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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읽는 동화] 깨어진 피리고둥/김경록

    [엄마와 읽는 동화] 깨어진 피리고둥/김경록

    바닷속 마을입니다. 바닷속이지만 그다지 깊지는 않은 마을이어서 햇살이 환하게 물속을 비칩니다. 물결 따라 햇살이 춤을 추고 거기에 장단을 맞추듯 갖가지 바다풀들이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모양도 빛깔도 참으로 다양하고 신비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느릿느릿 오갑니다. 분홍색 산호초 동굴 속에 고둥이들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햐! 고둥이들도 참 종류가 많습니다. 참고둥, 갯고둥, 뿔고둥, 비단고둥, 피리고둥, 나팔고둥, 감생이고둥, 대추귀고둥…… 일일이 다 헤아릴 수가 없네요. ‘피리’는 피리고둥집 딸의 이름입니다. 귀 언저리에 뾰족뾰족 안테나처럼 돋은 뿔각지가 호기심 많은 아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도드라진 귀가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 있고 갈색 줄무늬가 반들거리는 예쁜 피리고둥이지요. 이렇게 햇살이 좋은 날이면 피리는 물살에 몸을 싣고 동굴 밖을 헤엄쳐 다닙니다. 미역밭을 지나 산호초 언덕을 넘으면 이 세상을 다 살고 간 고둥이 조가비들이 쌓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조가비는 고둥이나 소라, 조개들의 껍데기입니다. 피리는 그곳에 가서 빈 고둥에 제 귀를 대어보기를 좋아합니다. ‘이 텅 빈 고둥에서 어째 파도소리가 들릴까?’ 쏴아 쏴아아아~! 수아아수와아아~! 쉬이이이잉~! 다 같은 파도소리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조금씩 다른 소리가 납니다.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가 제각각 다르듯 고둥이들의 섬세한 무늬결과 빛깔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소리가 생겨나는 거지요. 그것은 또 피리가 가 보지 못한 먼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같습니다. 어떤 날은 고둥 안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와 피리의 귀를 간질이는 것도 같았어요. 그러면서 피리는 한 가지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담에 피리가 빈 조가비로 남게 될 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고둥이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피리의 소망을 알게 된 아빠가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 씀이 얼굴 표정과 말씨에 나타나듯이 네가 살아가는 나날의 모습이 네 모양과 소리를 만들어 줄 거야.” 피리는 그 말의 뜻을 지금 당장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으나 사람의 마음씨가 얼굴 모습을 형성하듯 피리가 아름답게 살면 아름다운 소리가 남게 될 거라고 믿었어요. 어떻게 사는 게 아름답게 사는 걸까? 피리에겐 또 하나 의문이 생겼지요. 어느 날, 피리가 막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세찬 물살이 느닷없이 고둥이 마을을 덮쳤어요. 피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어요. 가까이 있던 미역줄기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것은 너무나 미끄러웠어요. 피리는 몇 번을 구르다가 떨어지며 날카로운 산호초 기둥에 꽁지를 부딪치고 말았어요. 아름답던 피리의 조가비가 한순간에 깨어지는 것을 느끼며 피리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피리가 정신이 돌아온 것은 고둥이들의 동굴 안이었어요. 성난 파도를 뚫고 고둥이 가족이 피리를 업고 돌아왔지요. 엄마가 울며불며 떨어져나간 조가비조각을 찾아왔지만 그것을 다시 이어 붙일 수는 없었어요. 피리는 이제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칠 수도 없었고 밤이면 밤마다 깊은 잠을 잘 수도 없게 되었어요. 조가비 속에 깊이 몸을 웅크려 넣고 잠드는 게 고둥이들의 잠버릇이건만 꽁지가 떨어져나간 피리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게 되었으니까요. 깨어진 조가비 속으로 시도 때도 없이 차가운 물살이 스며드는 추위도 견뎌야만 했습니다. “다행이다. 목숨만은 건졌으니…… 우리가 도와줄 테니 힘을 내야지.” 모두가 그렇게 말했지만 피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기쁜 줄을 몰랐습니다. ‘난 이제 어떻게 살아? 이젠 내 힘으로 살아갈 수도 없잖아... 흑흑흑~’ 구멍 난 조가비로는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도 없고 깊이 잠들 수도 없고, 물살이 차가운 날이면 추위에 떨어야만 하는 게 너무 힘들어 피리는 날마다 눈물짓는 아이가 돼 갔습니다. 동굴 속에서 눈물만 짓던 피리는 빈 조가비들이 있는 곳엘 가 보고 싶었습니다. 헤엄을 칠 때마다 깨진 꽁지 안으로 물살이 휘휘 들어와 피리가 헤엄치는 것을 방해했지만 피리는 간신히 팔다리를 저어 언덕을 향했습니다. ‘아, 다 왔다.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네!’ 아주 오랜만에 조가비 언덕에 당도한 피리는 자기 힘으로 그곳까지 온 것이 스스로 기뻤습니다. 빈 고둥의 귀에 제 귀를 대고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듣고 있자니 피리의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피리는 이내 또 한 가지 아픈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피리가 이 세상을 다 살고 나서 빈 조가비로 남을 때, 피리의 조가비에선 파도소리가 들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였어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고둥이 되고 싶었지만 꽁지가 깨져 버린 피리의 조가비에선 바람이 스쳐 지나갈 뿐 나선형 똬리를 튼 고둥들처럼 파도소리가 날 수는 없게 된 거지요. ‘아, 난 이제 아무 희망도 없어! 엉엉엉~’ 피리가 빈 고둥에 엎드려 슬피 울고 있을 때 이곳을 지나던 늙은 고둥이 피리를 보고 말했습니다. “얘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네가 이 온 누리를 느끼며 살아 있는 것이란다. 우리 같은 늙은이는 이제 얼마 후면 이 아름다운 세상과도 작별이야. 지금 현재 네가 살아서 이 세상을 숨 쉬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네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보다 소중한 건 없단다. 하느님이 빚어서 온 만물들에게 대자연을 내어주었지만 이 대자연을 너 스스로 호흡하고 받아들일 때 이 자연은 진정 네 것이 되는 것이지.” 슬픔에 찬 피리의 귀에 늙은 고둥의 말은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부가 던진 그물이 고둥이 마을을 덮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고둥들이 한꺼번에 그물에 걸려 바다 위로 끌려 올라갔습니다. 피리도 그만 그물에 걸려 버둥거리다 물 위로 끌려갔습니다. 세찬 파도가 휩쓸었을 때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물을 갑판 위에 털자 많은 고둥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햇살이 성난 것처럼 이글거리며 고둥이들에게 내리쪼였습니다. 두려움과 뜨거운 햇볕을 견디지 못하고 제 스스로 조가비를 벗어나 죽어가고 있는 고둥이들도 있었습니다. ‘죽는 게 이런 것이구나!’ 이때 그물을 풀어놓은 어부가 고둥이들 중에서 무언가를 골라내어 물속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부는 상품 가치가 없는 깨진 고둥이들을 골라서 바닷속으로 던지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피리는 이 세상에 조가비가 깨진 고둥이는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마을에도 이렇게 깨어진 친구들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귀가 떨어져 나간 것도 있고 몸통이 부서진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부가 그런 고둥이들만을 골라 바다에 던지는 것을 알아챈 피리는 자기 꽁지가 깨진 걸 보아 달라고 얼른 몸을 뒤집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부는 피리를 덥석 들어 바닷속에다 휙 던졌습니다. “이야! 살았다! 깨진 몸뚱이 덕분에 목숨을 구하다니……” 풍덩! 하고 바닷물에 몸이 닿는 순간 피리는 바닷물이 이렇게 달콤한 줄을 처음 알았습니다. 살아난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피리는 바닷속을 향하여 힘껏 헤엄쳤습니다. 깨어진 구멍으로 들어오는 물살까지도 시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옆을 바라보니 몸통이 부서지고 귀가 깨진 고둥이들도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피리는 자기보다 더 험하게 몸통 가운데 구멍이 난 고둥의 손을 살며시 잡았습니다. 그 애는 소라고둥이었습니다. “넌 어떻게 그런 몸으로도 헤엄을 잘 치니?” “난 전에도 어부의 그물에서 탈출하다 죽을 뻔한 일이 있어. 굴러떨어지며 뱃기둥에 몸을 부딪쳐 이렇게 부서지고 말았단다. 아늑한 집을 잃긴 했지만 그래도 살아난 게 너무 기뻐. 흘러들어 오는 물살을 이렇게 흘러나가게 하면 헤엄을 치기도 쉬워.” 소라고둥이 가르쳐 주는 대로 해보니 아까보다 훨씬 헤엄치기가 쉬웠습니다. 그동안 피리는 물살이 흘러드는 것을 제 몸으로 막느라 애를 썼다면 이제는 흘러드는 물살이 귀를 통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피리는 소라의 손을 붙들고 바닷속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넓적한 귓바퀴에 구멍이 뻥 뚫린 갯고둥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갯고둥은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습니다. 피리는 갯고둥의 귀에 대고 자기가 들은 소리를 큰 소리로 들려주곤 했습니다. 소라는 아주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그 너른 바다가 자기 놀이터인 양 어느 곳에서나 잘 지내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또 길을 떠나곤 했습니다. 밤이 되면 바다풀 틈이나 작은 모래굴 속에서 잠을 자고 날이 밝으면 어느 곳이든 헤엄을 쳐 다녔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날, 그날따라 주변의 바닷물이 차가워 피리는 쉬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몸을 뒤채고 있었습니다. 소라도 아직 잠들지 못하였는지 자그맣게 피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얕은 잠을 털어내자 깨어진 꽁지 안으로 한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어요. 푸르스름한 물방울 사이로 노랗게 스며드는 빛줄기. 피리는 몸을 틀어 깨어진 꽁지에 눈을 대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세상에! 모두가 잠든 밤에 이처럼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지고 있는 줄 피리는 미처 몰랐습니다. 소라도 깨어진 몸통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열심히 밖을 내다보고 있었어요. 바다풀도 물고기도 모두 잠든 수면 위로 달빛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달빛은 노오란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물속으로 스며들어 풀잎과 물고기들의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어루만지며 피리와 소라의 조가비 안까지 찾아들었던 거지요. 달빛이 어디까지 비출 수 있나, 피리는 몸을 움직여 달빛이 잘 스며들게 하며 처음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조가비 안을 둘러보았어요. 달빛이 비치는 조가비 안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꽁지가 떨어져 나가긴 했으나 그곳을 통해 들어온 빛줄기로 피리는 비로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찬찬히 살펴볼 수가 있었던 것이죠. 내 안에 이런 아름다움이 간직돼 있다니! 진주를 갈아서 바른 듯 아름다운 벽에 섬세한 물결무늬가 아롱져 있었습니다. 한쪽 귀만 뚫려 있고 나선형 조가비 안이 꼭 막힌 다른 고둥들은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아, 정말 아름답구나.!’ 피리와 소라와 갯고둥은 이곳저곳을 헤엄쳐 다니면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조가비 안에 웅크리고 있는 고둥들을 만나면 그들의 손을 잡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며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먼 훗날 빈 조가비들이 파도를 타고 바닷가에 떠밀려 왔습니다. 한 소년이 그 조가비들을 주워들었습니다. 이상한 구멍이 있는 신기한 조가비들입니다. 소년은 소라와 갯고둥을 끈에 꿰어 목에 걸었습니다. 꽁지에 구멍이 난 피리고둥은 입에 물고 불어 보았습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소리가 바아앙~ 하며 바닷가 작은 마을에 울려 퍼졌습니다. ●작가의 말 세상의 아이들이 당하는 큰 불행 앞에 속수무책 절망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기가 참으로 힘든 시간들입니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테지만 말이지요. 부족한 내 글쓰기가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과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가약력 제7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당선, 장편동화 ‘한뫼벌 갈마바람’ ‘외계에서 온 편지’ ‘분홍언니’, 단편동화집 ‘빨래들의 합창’, 그림책 ‘해와 달’ ‘무슨 꽃이 필까요’ 등을 발간했습니다.
  • [부동산플러스] ‘일산 덕이 아이파크’ 1556가구 청약

    현대산업개발은 고양 덕이동 도시개발사업구역 아파트 ‘일산 덕이 아이파크(조감도)’를 16일부터 4순위 청약방식으로 분양한다. 111㎡~210㎡ 1556가구 중대형만 들어선다. 2010년 12월 입주예정. 분양가는 3.3㎡당 1354만~1529만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해준다. 동문건설이 짓던 덕이지구 굿모닝힐을 지난 10월 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가 바꿔 분양한다. 1577-2271.
  • [열린세상] 대학발전기금은 사회의 핵심 자본/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대학발전기금은 사회의 핵심 자본/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며칠 전 전시회 초청장을 한 장 받았다. 날마다 여러 곳에서 보내온 우편물이 워낙 많이 쌓이다 보니 대부분 열어 보지 않는다. 요즘처럼 업무에 바쁜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편지는 남달랐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보냈고, 그분의 소식이 한동안 뜸했던 터라 궁금증이 더했다. 재빨리 봉투를 뜯었다. 평생 대학교육에 헌신하고 정년을 맞은 지 2년이 지난 한양여대 이진성 전 학장이 정년 이후 공예작품을 만들어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전시회를 통해 마련한 판매액 전액을 봉직했던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맡긴다는 내용이었다. “그분답게 멋진 일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한 나라의 발전에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답은 교육이다. 교육의 중심에 대학이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대학을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답은 재원(財源)이다. 대학총장을 지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대학 총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첫째도 발전기금 조성, 둘째도 발전기금 조성이었다. 대학 입학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니, 대학의 재원을 학생에게 많이 의존하는 대학일수록 재정이 열악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발전기금은 대학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이 내는 돈만으로는 대학운영이 어렵고, 발전은 더욱 요원한 실정이다. 이러한 대학의 재무구조를 건전화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대학발전기금이다. 대학 구성원이나 동문의 기부나 외부인의 기증이 없다면, 교수들은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드는 연구를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연구가 없는 대학을 상상해 보라. 그런 대학은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 가장 좋은 대학으로 흔히들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꼽는다. 그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넉넉한 재원 확보가 가장 돋보인다. 하버드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2007년 통계를 보니 33조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이 돈을 관리하는 부서의 직원 수가 250명에 이른다고 한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하버드대는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은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발전기금은 미국 명문대학의 1~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발전기금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지난해 전국 190개 사립대학의 기부금 모금액은 총 4850억원인데 이중 상위 5%에 해당하는 11개 대학이 절반 이상을 모금했다. 대학의 발전은 대학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와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진다. 필자는 그중에서 기업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도요타 자동차·도쿄전력·후지필름 등 일본의 15개 대기업이 120억엔의 ‘도쿄대 신탁기금’을 만들어 도쿄대의 국외 유학생 장학금을 지원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기부한 250억엔의 기금 운용수익으로 매년 230명의 국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대학 기부금을 사회 환원이자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로 여기는 기업 문화가 정착될 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에서 손꼽는 우수 대학이 탄생할 것이며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대학의 활동은 사회를 발전시킨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과 정보를 창출하여 사회에 이익과 번영을 가져다 준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낀다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대학발전기금은 그 사회의 핵심 자본이다. 대학발전기금은 대학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연구시설을 마련하여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커다란 힘을 준다. 대학이 좋은 재정 상태를 유지해야 교육의 참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 [어린이 책꽂이]

    ●사랑이 꽃피는 나무(임나라 지음, 소래 펴냄) 서울신문 신춘문예와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서 당선된 뒤 아동문학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저자의 동화 집.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얹혀살던 집에서도 쫓겨날 처지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아이 단이(‘별’), 따돌림당하는 아이를 보듬어 주는 친구들의 뭉클한 우정(‘생일선물’) 등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1만원. ●청소년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김은정·류대곤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 청소년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 높이 가지를 뻗는 느티나무처럼 자라려면 먼저 역사를 읽어야 한다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말한다. 역사를 읽는 것은 과거를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화보가 궁금증을 덜어준다. 1만 5000원. ●속상해(오드레이 푸시에 글·그림, 최윤정 옮김, 바람의 아이들 펴냄) 빨간 아기 토끼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소리 죽여서 운다. 생쥐 친구, 양 친구, 닭 친구, 늑대, 말, 곰 등이 하나 둘 모여들어 왜 우는지 궁금해하지만, 토끼는 계속 ‘속상해.’를 외치며 울고 있다. 이유없이 속상하고 서러워서 우는 아이들의 심정이 이해될 듯 말듯. 9000원. ●호두까기 인형(수자 햄메를레 지음, 페터 프리들 그림, 김서정 옮김, 우리교육 펴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를 동화로 옮겨놓았다. 마음이 아름다운 클라라를 통해 현실과 환상, 죽음과 부활, 희생과 구원, 굳건한 믿음 등을 지켜볼 수 있다. CD가 첨부돼 주요 장면에 해당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1만 1000원. ●너무 아깝지 않아?(라주 지음, 스가와라 케이코 그림, 예림당 펴냄)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아깝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결핍이 일상화된 30~40년 전 사회에서는 물건을 아껴 쓰지 않으면 벌 받는다고 늘 경고를 받아왔었는데 말이다. 절약을 가르치고, 지구를 살리는 공감 어린 글과 그림이 가득하다. 1만원.
  • [2010 서울신문 신춘문예] 예비 문인들이여 내일에 도전하라

    [2010 서울신문 신춘문예] 예비 문인들이여 내일에 도전하라

    ‘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이라고 했던가. 당나라 시인 장적(張籍)은 그리운 이에게 보내는 편지에 행여 할 말을 다 못했을까 편지 들고 막 떠나려는 아이를 붙잡고는 다시 봉투를 뜯어봤다. ‘춘향전’의 이몽룡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테고 말이다. 소슬한 찬바람이 분다. 또다시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듬고 또 다듬어 만들어낸 ‘유일한 최고의 작품’이겠지만 우체통에 넣기 전 다시 뜯어 고쳐보고픈 충동이 일곤 한다. ‘임발우개봉’ 하지 말자. 이제껏 나를 키워낸 땀과 눈물, 불안과 두려움, 희망, 열정 등 모든 것을 믿고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신춘문예 담당자 앞’으로 자신있게 원고를 보내자. 다음달 11일까지 신춘문예 원고를 접수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어느덧 61회째로 접어들며 회갑을 맞았다. 첫 해인 1950년 김성한, 오영수부터 시작해서 올해 한국 문단의 최고 히트상품인 김경주(2003년·시), 문제 작가 편혜영(2000년·소설), 백가흠(2001년·소설), 김이설(2006년·소설) 등 젊은 신예까지 한국 문단의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자칫 시, 소설에 밀려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시조와 동화 등에서도 한분순(1970년) 한국시조시인협회장, 한국아동문학협회장을 지낸 조대현(1966년) 등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작가들을 배출했다. 권성우(1987년), 유성호(1999년) 등 평단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이렇듯 한국 문단의 ‘어제와 오늘’이 되는 작가들이 쏟아졌다. 소설가 백가흠은 “당선에 대한 막연한 집착보다는 나의 열정을 쏟아부은 그 작품에 대한 신뢰, 믿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거쳐야 하는 만큼 좋은 꿈을 꾸는 것도 필요조건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백가흠이 말하는 ‘좋은 꿈’은 요행이 결코 아니며 ‘불행의 방지’에 가깝다. 실제 모든 평가의 명백한 기준은 투고 작품의 질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신경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백가흠의 조언처럼 불행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원고지 첫 표지는 물론, 겉봉투에 응모 분야를 정확히 명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법상 기존의 형식 파괴가 주조를 이루는 요즈음 시인지, 시조인지, 심지어 소설인지조차 헷갈리는 원고도 있곤 한다. 신춘문예 담당자의 자의적 분류가 응모자의 뜻과 맞아떨어지면 다행이지만 아닐 경우 낭패가 아니겠는가. 서류 봉투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숱한 불면의 밤을 거치며 피만큼 진한 눈물로 낳은 살덩이같은 자식들을 딱지 접듯 두 번, 세 번 접어서 편지봉투에 넣으면 스스로 너무 안쓰럽지 않은가. 어떤 이들은 조금이라도 구겨질까 염려하며 세 번, 네 번 테이프로 감싸고, 일명 ‘뽁뽁이 봉투’에까지 담기도 하니 소중한 원고를 대하는 자세는 예비문인들 간에도 대비된다. 시 부문의 경우 응모 조건은 ‘3편 이상’인 만큼 4~5편이면 충분하다. 지난해 어떤 응모자는 15편을 보내는 열정을 과시했지만, 신춘문예는 절대량으로 뽑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 심사위원은 “너무 많은 원고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세 작품이 심사위원에 마음에 쏙 들었다가도 균질의 수준을 보장하지 않은 채 나머지가 수준에서 떨어질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응모할 때 알아두면 좋아요 1. 응모분야 명확히 기재할 것 2. 서류봉투 이용해 깔끔하게 3. 시 부문 응모 땐 4~5편이면 충분 ●보내는 곳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앞
  • 美, 공중폭발탄 사용하는 ‘XM-25’ 개발중

    美, 공중폭발탄 사용하는 ‘XM-25’ 개발중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마을, 순찰 중이던 미군 병사들이 갑작스런 총격을 당한다. 재빨리 엄폐하고 적을 찾아보니, 400여 m 거리의 벽 뒤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내 사격을 퍼붓곤 다시 숨어버린다. 분대장이 지원화기사수에게 공격명령을 내리자 병사는 레이저를 이용해 정밀하게 거리를 측정한 후, 방아쇠를 당긴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탄환은 적이 숨어있는 벽으로 날아가 적의 머리 위에서 정확히 폭발한다. 영화 같은 장면이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실전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군의 신형화기인 ‘XM-25’가 순조롭게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XM-25는 25mm 공중폭발유탄(HEAB)을 사용하는 분대지원화기로, 레이저거리측정계와 야간에도 적을 볼 수 있는 열영상장비, 정확한 사격을 위한 탄도컴퓨터 등이 탑재돼 있다. XM-25는 지난 8월 11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애버딘 테스트 센터에서 첫 사격을 실시한 이래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예정대로 2012년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XM-25를 테스트하고 있는 숀 머레이(Shawn Murray) 소령은 “우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중폭발탄을 사용하는 XM-25는 지금의 분대에서 사용중인 화기보다 300% 더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다.”면서 “XM-25의 가치는 아프간 등에서 검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XM-25는 지난 2004년, 미국의 차세대 복합화기(OICW) 계획이 취소되자 이를 대신하기 위해 개발됐다. 모체인 OICW가 우리나라의 XK-11과 같은 20mm 공중폭발유탄과 5.56mm 소총탄을 같이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XM-25는 25mm 공중폭발유탄만을 사용해 개발 난이도를 낮췄다. 하지만 적은 장탄수와 25mm탄의 반동문제, 그리고 사수가 6kg에 이르는 XM-25 외에 보조화기를 별도로 갖춰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고, 기존의 40mm 유탄발사기보다 효과적이며, 박격포나 야포의 포격, 항공공습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에 꾸준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미군은 1만 2500정 이상의 XM-25를 구입해 특수부대와 보병 분대에 지급할 계획이다. 사진 = 미육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트로플러스] 화성공공건물 유니버설디자인 도입

    경기 화성시는 성별과 연령, 장애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체계를 모든 공공건물과 시설에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건물 신축 때 미닫이 방식의 턱이 없는 출입문, 터치형 자동문, 장애인과 어린이를 위한 유도선과 안전봉 등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과 사용환경을 만드는 범용 디자인 방식이다. 시는 앞으로 신축·신설 또는 증개축되는 공공건물과 공영 주차장, 도로, 공원, 교통신호기 등에 유니버설 디자인 채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민간 시설물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면 건축비 일부를 시비로 지원한다. 시는 2012년까지 신축되는 도시안전관리센터, 서부권 여성비전센터 등 11개의 시설에도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 “저소득층학생 건강하게 자라게”

    “저소득층학생 건강하게 자라게”

    서울 양천구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무료 학습지도뿐 아니라 각종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11일 양천구에 따르면 교육 불평등으로 인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계층간, 지역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수대학교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하는 ‘저소득층 자녀 학습도우미’ 지원사업과 각종 스포츠 바우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는 저소득가정의 학생들에게 한양대, 숙명대 등 대학생을 연계해 동 주민센터에서 주 2~3회(1회 2시간) 그룹별 과외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6개 동(목3·4동, 신월1·6동, 신정3·7동)에서 펼쳐지는 학습도우미 사업은 우수대학생 학습도우미 19명이 참여해 33명의 저소득층 자녀에게 수준별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구는 이들 대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학점 인정과 시간당 1만원의 활동비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교재 구입비와 그룹별 간식비를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는 내년에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학습도우미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건강을 위해 스포츠 바우처을 시행하고 있다. 바우처사업은 저소득가정 학생들이 지역 내 공공체육시설인 양천구민체육센터, 신월문화체육센터, 목동문화체육센터 등에 개설된 스포츠강좌를 수강할 경우 그 수강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월 최대 한도는 6만원이다. 수영복 등 스포츠 용품비는 별도로 지원한다. 신청방법은 ‘스포츠바우처 이용신청서’를 작성,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김동선 사회복지과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가정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4대강 입찰 특정高 출신에 특혜의혹 조사”

    9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타당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야당은 4대강 예산 집중 때문에 교육·복지 예산이 축소될 위기에 몰렸다고 따졌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4대강 사업의 예산으로 인해 결식아동 급식지원, 저소득층의 에너지 보조금·월세 지원 등 필수적인 복지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은 4대강 턴키 입찰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과 동문 출신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4대강 사업 가운데 낙동강 공구 1차 턴키입찰 결과, 낙찰받은 컨소시엄에 포항의 6개 기업이 9개 공구에 걸쳐 포함됐고, 이 가운데 8개 공구는 이 대통령의 출신학교인 동지상고 출신 기업이 차지했다.”며 공정거래위의 담합 조사와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정운찬 국무총리는 “아직 파악하고 있지 않지만, 조사해 보겠다.”면서 “실제 개입이 있었으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이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 “효성아메리카가 지난 1988년 2월 유령회사인 코플랜드에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을 담보로 300만달러를 대출해줬다가 회수하지 못했다.”면서 “대손처리한 뒤, 실제로는 이면으로 회수해 비자금을 만든 의혹이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세종시에 대한 정치세력 간 엇갈린 시각도 재확인됐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현행 세종시법에는 이전 행정기관을 지정한 게 아니라, 이전하면 안 되는 6개 기관을 제외하도록 규정했다.”면서 “결국 어느 행정기관이 가야 하느냐는 정부가 다시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은 “세종시를 명품 대학도시로 만들어달라.”면서 “서울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충분히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정 총리의 일관되지 못한 세종시 관련 입장 및 발언은 무책임·무대책·무소신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태”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 총리는 “2004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미디어법과 교육, 노동, 복지 분야와 관련된 의원들의 주문도 잇따랐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 미디어법 처리과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상기시키며 “방송법 및 신문법 시행령에 대한 심의는 국회가 이 법의 절차적 하자와 위법성을 치유한 뒤에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복수노조 허용은 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고,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는 수정해 노사의 자율적 협약사항으로 맡기는 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 “세 자녀 이상 가정을 위해 ‘30년간 한시적 대입특례제도’를 고등교육법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짜증 섞인 답변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친일 인명사전 편찬 문제와 관련, “민족문제연구소를 알고 있냐.”고 묻자, 정 총리는 “장학퀴즈하듯이 하지 말라.”, “총리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어떻게 다 알겠느냐.”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한 의원이 국회의장에게 엄중 경고를 요청하자, 정 총리는 “언성을 높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최근 국내에서 가장 바삐 지낸 사람은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아닐까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장에서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을 천명한 후 민주노총 방문,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순방에 이어 얼마전 노동청 기관장 회의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임 장관은 합리성과 친화성을 겸비한 실세 각료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나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도 대화와 설득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경제위기 극복이 최대 현안인 지금은 파업투쟁으로 국력을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높다. 그럼에도 정부와 노동계는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한 치 양보 없는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치 사태는 정리해고제, 변형근로제 및 대체근로제 도입을 위한 노동법 개정을 시도하던 10여년 전 상황과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노동계와 재계가 대치하던 노사(使)갈등이었다면 지금은 그 주체가 정부와 노동계로 바뀐 노정(政)갈등이라는 점, 또 고용양식 대신 복수노조 및 전임근로자 처우 문제로 이슈가 이동했다는 점뿐이다. 되풀이되는 게 역사라지만, 불필요한 사건의 반복은 사회발전에 이로울 게 없다. 지난 10여년간 세상이 변했고, 노동세계 또한 크게 변모했다. 그러나 노동 현실에 대한 정부나 노동계의 인식이나 대응방식에 별 진전이 없다는 점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파편화돼 가는 노동자 집단을 통제 대상이 아닌 혁신의 동반자로 간주하는 노동정책의 일대 변혁을 요구한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복수노조 허용 문제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굳이 노동세력의 ‘분할 통치(divide and rule)’가 목표가 아니라면, 노조 난립으로 인한 혼돈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복수노조 문제에 대한 노동계와 재계의 우려를 정부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현행 노동법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혀온 노조전임자 처우 문제는 복수노조 문제에 비해 해법이 명료하다고 본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구호는 지난날 노동운동가들이 사용자 측을 향해 즐겨 외치던 구호였다. 그것이 이제 부메랑이 돼 노동귀족에 대한 족쇄로 환생할 참이다. 즉, 놀고먹는 자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증가일로에 있으며, 전관예우에 대한 비판 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처우 문제는 동일 패키지로 묶어 일괄처리하기보다 후자부터 순차적으로 선결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자세가 아닐까 한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오스가 묶어놓은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 아시아 제패의 결기를 다진 알렉산더 대왕의 에피소드가 많은 지도자들에게 결단의 빌미를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도양단으로 척결하기 힘든 현대사회의 난제는 크레타 섬의 미로를 빠져나오게 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풀이와 같은 끈질긴 해결 방안이 정도(正道)라고 본다. 막무가내의 북한정권에 대해선 일괄타결식 그랜드 바겐이 유력한 대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노동문화의 선진화라는 추상적 명분이나 관련 법조항의 장기적 유예라는 형식 논리를 앞세운 노동문제에 대한 포괄적 접근은 정책과잉의 전형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다. 국민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노동계와 정부의 여유로운 자세를 촉구한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아유, 냄새!” 분홍장미가 찡그리며 말했다. “우후! 냄새!” 줄돔이 벙글거리며 말했다. 서울 명동 노다지 횟집. “사장님, 이 것 잠시 좀 맡아주시겠어요? 지하철 타고 갔다 올 일이 있어서요.” 점심 식사를 마친 초등학교 졸업생 어머니가 계산대에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 분홍 장미 한 아름에 버들개지 두어 가지, 또 다른 꽃들도 섞여 있었다. 꽃다발 속에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어이, 주방장!” 꽃다발은 주방 안으로 건네어졌다. 횟감용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수족관 위 선반 위에 올려졌다. “아유, 기분 나빠!” 분홍장미는 오후 내내 수족관 위 선반 위에서 코를 쥐었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물고기 냄새가 역겨웠다. “우후! 기분 좋아!” 줄돔은 오후 내내 수족관 안에서 코와 입을 활짝 열고 헤엄쳐 다녔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장미 향기가 황홀했다. “그 아주머니, 곧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늦둥이 아들 초등학교 졸업이라고 얼마나 정성들여 꽃다발을 만들었는데…” 버들개지가 분홍장미를 달랬다. 버들개지는 꽃다발 꽃 중에서 하나뿐인 야생 꽃이다. “코 좀 다물어. 흔적만 남은 코를 벌름벌름, 발름발름… 너, 힘 빠지면 바로 회로 썰어진다는 것 알지?” 볼락이 줄돔을 나무랬다. 볼락은 수족관 물고기 중에서 하나뿐인 자연산 횟감이다. 값비싼 눈요기용 횟감인 줄돔 뒤에 숨어 다니며 뜰채를 피해 다니는 꾀돌이다. 밤이 왔다. 주방 안은 어슴푸레 밝다. 뽀르르 뽈뽈~ 웅~ 수족관 산소 방울 소리에 냉장고 소리가 가끔씩 더해지고 있다. “아유, 냄새!” 분홍 장미는 밤늦도록 코를 쥐고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우후! 냄새!” 줄돔은 코를 벌름거리며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뭐? 수족관에서 물고기 냄새가 올라온다고?… 그만 자. 그 아주머니, 내일은 틀림없이 올 거야.” 버들개지가 분홍 장미 잠을 재촉했다. “그만 자. 잠을 잘 자야 하루라도 더 생생하게 버티지.” 볼락도 줄돔 잠을 재촉했다. 다음 날이 왔다. 사장과 주방장은 하루 내 선반 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바빠서 꽃다발이 거기 있다는 것조차 잊은 듯했다. 밤이 되도록 졸업생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유, 냄새. 훅…” 분홍 장미는 몹시 목이 말랐다. 벌써 겉잎이 다 말라 자줏빛 테를 두르고 있었다. “우후, 냄새. 헉…” 줄돔은 온몸이 나른했다. 까만 줄무늬에 하얀 거품 같은 것이 끼고 있었다. 자정 무렵이었다. “훅! 훅!…” 분홍 장미는 목이 탈 대로 탔다. 속잎까지 꾸덕꾸덕 마르고 있었다. “헉! 헉!…” 줄돔은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 뼈없는 물고기처럼 온몸이 흐물거렸다. “좋은 수가 있어!” 버들개지가 말했다. “분홍 장미야, 우리 저 수족관 물에 뛰어들자.” “뭐라고?” “아무리 꽃다발 꽃이라지만 이렇게 날로 말라 죽긴 싫어.” “?” “너처럼 비닐하우스 속에서만 큰 꽃은 모르겠지만, 내 고향 시냇물 속에도 물고기가 많았어! 물고기가 발을 간질러 주면 힘이 막 솟곤 했지.” “저 비린내 나는 물에?… 싫어, 싫어.” 분홍장미는 고개를 저었다. “좋은 수가 있어!” 볼락이 말했다. “줄돔아, 우리 저 꽃다발 속으로 뛰어들자.” “뭐라고?” “어차피 너나 나나 내일을 못 넘겨. 손님들 눈요깃감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너부터 바로 회로 썰어질 거야! 난 이런 감옥 같은 데서 죽음을 맞긴 싫어.” “?” “너처럼 양식장 속에서만 자라온 물고기는 모르겠지만, 내 고향 바다 속에는 물풀도 많았어. 검푸른 물풀 속을 헤엄치고 있으면 힘이 막 솟아나곤 했지.” “저 고운 냄새 나는 꽃다발 속에?… 좋아, 좋아. 그런데 어떻게 저 높은 곳에 뛰어들어?” 줄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쨌든 뛰어들어야지 뭐. 아님 내려오게 해서 들든지...” 볼락이 지느러미를 흔들며 말했다. 뽀르르 뽈뽈~ 웅~ 사작사작 삭삭 끙~ (“분홍장미야, 몸을 밀어 봐.” “싫어, 버들개지야. 무서워!” “내려가야 한다니까!”) 뽀르르 뽈뽈~ 웅~ 철버덕 철버덕 슉! 풍덩~ (“돌돔아, 뛰어 올라.” “그렇게 높이? 난 볼락 너처럼 몸이 가볍지 않아!” “그래도 더 높이 뛰어야 해!” “이렇게?” “그래. 그래야 꽃들이 우리 지느러미를 잡고 내려오게 하지.) 밤새 노다지 횟집 주방 안은 수선스러웠다. 늘 나던 수족관 산소막대 소리에 안간힘을 쓰는 소리들이 더해졌다. 날이 밝았다. 삐삐~ 띠띠~ 문이 열리고 사장이 들어왔다. 주방장도 들어왔다. 수족관 앞으로 간 사장이 소리쳤다. “아니, 주방장, 꽃다발이 왜 수족관 안에 떨어져 있어? 선반이 기울어진 것 아니야?” “아닌데요. 똑 바른데요!” “그럼 왜 널따란 선반에서 꽃다발이 떨어져?” “그, 글쎄요… 꽃다발이 발을 달았나? 아님 혹, 혹시 우리 주방 안에 쥐가?…” 사장과 주방장은 주방 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닐 옷 입은 아저씨가 들어왔다. ‘우주수산’이란 글씨가 새겨진 파란 통을 들고 있었다. “사장님, 오늘 횟감 진짜 좋습니더. 바로 넣겠습니더.” 우주수산 아저씨가 수족관 앞으로 왔다. 물 속에 떨어져 있는 꽃다발을 보고 소리쳤다. “아이, 이게 뭐꼬? 이 꽃들 바보 아이가? 짠물에 뛰어들어서 김치가 될라 카나… 에잇!” 우주수산 아저씨는 꽃다발을 문밖으로 휙 날려버렸다. “사장님, 어제 회 특대 시킨 사람이 있었어예?” “왜요?” “줄돔 큰 것 없앴네예.” “아니, 아직 잡지 않았는데요?” “잔고기들도 거의 다 팔았고요.” “아닌데?… 어젯밤 퇴근할 때만 해도 있었는데?… 가만! 꽃다발 속에?” 사장이 얼른 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주방장도 따라 나갔다. “사장님, 그 고기들, 다 꽃다발 속에 숨어 든 게 틀림없어요.” “빨리 꽃다발을 찾기나 해. 큰 돔 값이 얼만데!” “예, 예!” 사장과 주방장은 꽃다발을 찾느라 횟집 앞 주차장을 헤매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꽃다발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꽃, 꽃다발이 어디 갔어?” “정말, 그새 어디로 간 거야? 흔적도 없어.” “…저, 저기!” 뒤따라 나온 우주수산 아저씨가 소리쳤다. “어디?” ”어디요?“ “저기, 저기예!” 대성당 위로 로켓 모양 물체 하나가 올라가고 있었다. 분홍 몸체에 줄무늬 문 같은 게 달려 있었다. 줄무늬 문 안으로 오글오글 바글바글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비행접시다! 제보해야지.” 징-칙! 지나가던 청년이 디카를 눌렀다. “미사일이다!” 찰칵! 지나가던 초등생도 손전화를 눌렀다. “물고기 꽃다발, 삼각산 너머로 가버렸지요?” “낮달 속으로 들어갔어!” “우주로 날아갔습니더!” 사장과 주방장, 우주수산 아저씨는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토바이를 탄 청년 하나가 가던 길을 되돌아와 소리를 질렀다. “누구예요? 남이 싣고 가는 시험용 폭죽에다 꽃다발을 던진 사람이… 폭죽 값이 얼만지 알아요? 오늘 연구소에서 발사 시험을 해야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저 폭죽이 왜 터지지 않고 날아가기만 하지?” ●작가의 말 지난 겨울, 아들 졸업식이 있었다. 2월 하순은 꽃들에겐 추운 날씨다. 오들오들 떨고 있는 꽃다발 속 꽃들에게 참 미안했다. 축하 오찬을 하러간 횟집 수족관 물고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에게 찰나적인 즐거움을 위해 바쳐진 그 순간이, 저들에겐 한평생 온힘을 다해 일군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것을. 그들에게 영원한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이 동화를 썼다. ●약력 199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가작. 제13회 계몽사 아동문학상 장편동화 부문 당선. 경남아동문학상 수상. 영남 아동문학상 수상. 제7차 교육과정 5학년 국어교과서에 ‘울타리속 비밀’ 수록. 펴낸 책으로는 ‘아빠는 짜리몽땅’, ‘안녕하세요?’ 등 다수가 있다.
  • 모녀가 흘린 땀과 눈물의 10년 세월 오롯이

    모녀가 흘린 땀과 눈물의 10년 세월 오롯이

    가끔 청소년 문학작품을 읽다가 문득 드는 어리석은 의문점 하나. 청소년 소설들은 보통 200자 원고지 400~500매 남짓이다. 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쉬운 구어체로 쓰여지곤 한다. 독자로서는 두어 시간 집중하면 훌쩍 읽어내는데, 실제로 작가들도 그만큼 쉽게 쓸까, 하는 것이다. ●연애·이혼 등 구체적 생활상 투영 소설가 김연의 첫 청소년 소설 ‘나의 얼토당토않은 엄마’(실천문학사 펴냄)는 딸과 함께 살았던 10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있다. 10년 동안 두 모녀가 쏟아놓은 땀과 눈물, 고함과 다툼, 깔깔거림과 토라짐이 오롯이 담겼음은 물론이다. 길게 잡아 한나절에 휙 읽어버린 이 작품이 쓰여지기까지 10년이 걸린 셈이다. 김연의 등단 작품은 장편소설 ‘함께 가자 우리’다. ‘차주옥’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다. 제목만 들어도 내용이 얼추 짐작되듯 김연이 대학(연세대 영문과)에 다니던 중 현장으로 들어가 노동운동을 하며 쓴 작품으로서 당시 노동문학의 대표적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이후 1997년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로 제2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이름을 정식으로 문단에 알린다. 그렇지만 창작은 뜸했다. 김연은 2006년 장편소설(‘그 여름날의 치자와 오디’)을 낸 뒤 또다시 3년이 흘러서야 이 작품을 탈고했고, 지난 8월 딸과 함께 훌쩍 미국 아이오와시티로 떠났다. 맞다. 그는 또한 ‘63년생 작가 그룹’의 하나다. 공지영, 김인숙, 한창훈, 고 김소진, 유하 등 쟁쟁한 틈바구니 안에 있다. 워낙 과작(寡作)인지라 사람들이 가끔 김연을 까먹곤하지만 말이다. ‘나의…엄마’에서는 김연의 모든 것이 거의 날것에 가깝게 투영된다. 성생활을 포함한 엄마의 연애, 이혼 후 친부와 관계 등이 ‘자장면도 배달 안 되는 첩첩산중’ 경기도 가평에서 쑥쑥 자라는 중학생 딸과 단 둘이 살아가는 그의 구체적인 생활상과 함께 드러난다. 또한 불안감, 두려움, 희망, 기대감, 자존심 등 복잡하게 얽힌 작가의 심리 상태까지 모두 집어넣었다. ●“치열하게 지켜온 딸에게 자긍심을” 그러다보니 때로는 낄낄대며 책장 넘기는 청소년 성장소설의 성격이다가도 때로는 설익은 밥을 크게 한술 떠넣은 듯 불편한 느낌을 주는 자전 소설의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역시 쉽게 읽힌다고 해서 쉽게 썼을리는 없다. 딸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딸에게 인정받고 싶은 ‘철없는 엄마’의 분투기가 될 것이다. 또 김연의 입장에서 보자면 힘들었지만 잘 이겨온 자신의 삶을 짐짓 객관화하여 평가받고픈 욕구의 반영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는 더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고자 하는 해원(解寃)의 한바탕 푸닥거리의 성격도 담고 있다. 김연은 “엄마는 모든 것을 걸고 딸을 지금까지 지켜왔으므로 너도 앞으로 그 자긍심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라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와는 2년 전 한국번역원의 후원으로 잠시 머물렀던 인연이 있다. 앞으로 2년 동안 더 머물면서 미군과 결혼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 ‘기지촌여성’을 취재해 소설을 쓸 생각이다.”고 밝혔다. 실천문학사 측에서는 책 띠지에 ‘반드시 13세 이상 소녀와 딸이 있는 엄마만 보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남겼다. 실제로 남성 독자의 경우라면, 엄마와 딸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 라인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약간 걸릴 수 있다. 감안해서 읽으시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도봉서원/노주석 논설위원

    숭유억불을 내세운 조선은 고려의 사원(寺院)을 대신할 서원(書院)을 장려했다. 본래 유교의 선현에게 제사 지내는 사(詞)와 자제를 교육하는 재(齋)를 합한 사설기관이었다.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1495~1554)이 경상도 순흥에 고려학자 안향(1243~1306)을 모시는 사당을 짓고 ‘백운동서원’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공식적인 첫 서원이다. 1550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이퇴계의 건의로 명종이 친필로 쓴 ‘소수서원’이라는 액자를 내렸다. 사액(賜額)서원의 시초다. 향촌의 문중 결집, 나아가 정치적 붕당으로 역기능이 생겼다. 명종 이전에 29곳에 불과하던 것이 선조대 124곳, 정조대에는 650곳에 이르렀다. 역사학자 이이화가 쓴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김영사 간)에는 서원의 세도가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제사를 지낼 때는 서원의 상징이 찍힌 묵패를 관아나 부호에게 돌렸다. 경비명세가 적혀 있었고, 경비를 내지 않으면 수령은 언제 모가지가 날아갈지 몰랐다. 부호는 부모 제사에 소홀하다, 자식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다, 관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원 뜰에 무릎을 꿇렸다. 매를 때리거나 관아에 가두게 했다. 서원의 통보가 없으면 풀려날 수 없었다.’ 서원은 두고두고 왕권의 두통거리가 됐다. 영조·정조가 정비에 애썼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871년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려 1000여곳을 헐어 버리고 47곳만 남기면서 권세는 막을 내렸다. 서울시가 도봉구 도봉서원 터를 시 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 도봉서원은 조선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정암 조광조(1482~1519)와 우암 송시열(1607~1689)을 모신 서원이다. 도읍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대표적 사액서원으로 영조가 현판을 썼고, 정조가 찾아와 제문을 내렸다. 비록 서원철폐령의 된서리를 맞아 훼철됐지만 서원이 자리잡은 터와 도봉계곡은 시인 재사들이 ‘경치가 아름답기로 경기 안에서 으뜸’이라고 치켜세운 곳이다. 겸재 정선(1676~1759)의 ‘도봉서원도’와 우암이 쓴 ‘도봉동문(道峯洞門)’ 등 14개의 각석(刻石)이 운치를 더한다. 도봉서원 문화재 지정 소식이 짙어 가는 가을 향취를 전해 주는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통폐합 때 학교 명칭 승계를”

    울산 북구지역 학교들이 도로개설과 공단정비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폐교되거나 신설되면서 기존 학교의 교명 승계와 관련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북구 효문초등학교 총동문회는 29일 김상만 울산시교육감을 방문해 오는 2013년 3월 통폐합되는 효문초교의 교명을 다른 신설 학교에 승계해줄 것을 요청했다. 총동문회측은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교명을 내년 개교 예정인 화봉초교가 그대로 승계해 효자로 유명한 송도 선생의 얼을 이어갈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이와 관련, 김 교육감은 “총동문회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2010년과 2011년 효문초교가 2곳이나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효문공단지역 주민들이 이주하는 송정지구 내 가칭 제4송정초등학(2014년 개교)를 효문초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효문초등이 이곳에 승계되면 박상진 의사 생가와 함께 충·효가 공존하는 지역이 된다.”면서 “지역 정치권과 동문회측이 효문초등의 교명 승계에 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여론수렴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약수초교 총동문회도 학교 이설과 관련, 최근 신설 예정인 가칭 동대초교와 통폐합할 경우 약수초등으로 교명을 승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 약수초등을 동대초등으로 합치고, 그 자리에 고교를 설립하려 했으나 동문회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효문중과 효정고 등도 장기적으로 이전할 방침을 세워 북구지역의 교명 승계 민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제주 전통 재래시장 상품 인터넷에서 싸게 사세요

    전국의 안방에서 청정 제주의 전통 재래시장 상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동문시장을 비롯해 제주지역의 10개 전통시장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market.jeju.kr)을 구축, 전국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나선다. 제주지역 전통시장 통합콜센터(1588-0708)도 설치해 상품 문의 및 주문, 배송 등 구매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제주전통시장 쇼핑몰은 다음달 말까지 최고 33%까지 할인해 주고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에서 클릭 한번으로 청정 제주산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면서 “재래시장 되살리기에도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도봉구 동부권 문화관광특구 야심

    도봉구가 다양한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질 높은 공연을 유치함으로써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27일 도봉구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열린 63차례 공연에 주민 3만여명이 찾았다. 이는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던 도봉구에 2004년 서울창동열린극장(874석)이 문을 열었고 ▲소공연장(193석) 설치 ▲창동문화스포츠콤플렉스(214석) 신축 등 문화시설 인프라가 구축됐고, 올해 3회째를 맞은 도봉산축제 덕분이다.지난 3월 구민회관에서 가진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도봉위클리콘서트 18차례, 화요정오음악회 42차례, 뮤지컬 갈라콘서트, 도봉산 축제 등 다양한 테마의 무대가 주민들을 찾았다.특히 올해부터 매주 토요일 창동문화마당과 우이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도봉위클리콘서트’는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코믹마임, 프로 줄묘기, 통기타 공연, 퓨전국악, 클래식 공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민들과 호흡했다. 이렇게 주민들의 사랑을 온몸에 받았던 2009 도봉위클리무대 마지막 공연이 다음달 1일 도봉산생태하천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집시여인’의 가수 이치현과 국내 최정상의 재즈팀 김기철 재즈쿼텟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가을밤의 낭만과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도봉구는 2012년까지 창동열린극장 부지 1만 1488㎡에 대규모 콘서트홀 1500석과 다목적홀 700석, 아동·청소년 전문소공장 300석, 음악자료실 등을 갖춘 커다란 대규모 공연장 건립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봉산관광특구를 추진함으로써 문화관광 도시로 변신을 기대하고 있다.남택명 문화공보과장은 “도봉위클리콘서트와 함께 12월에 조영남과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하는 ‘2009 송년음악회’로 올해의 공연이 모두 막을 내린다.”면서 “더욱 좋은 공연시설과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문화생활 불모지였던 도봉이 서울 동북권의 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0·26 30주년] 지지부진 박정희 기념관

    서울 상암동에 건립될 예정이던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은 지난 2002년 1월 착공됐으나 지금까지 제자리걸음 상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약이던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1999년 총 사업비 709억원 가운데 기부금 500억원을 뺀 나머지를 국고로 충당하기로 결정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사업 추진이 부진하거나 정해진 기부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국고보조금 교부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붙었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4년 동안 기부금을 100억원밖에 모으지 못하자 정부는 단서조항을 근거로 2005년 3월 국고보조금 교부 결정을 취소했다. 기념사업회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지난 4월 대법원이 ‘국고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기념사업회 쪽은 25일 “기념관 건립을 곧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동문 4000여명이 23일 ‘KIST 설립자 박정희 대통령 국제기념관’ 건립 사업단을 공식 발족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의 사례를 돌아보면 그나마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이 기념관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퇴임 때 아태평화재단 건물과 사료 1만 6000점을 연세대에 기증했다. 정부에서는 60억원을 지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은 지난 4월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4월에 준공 예정인 기록전시관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출생에서 대통령 퇴임까지 일대기와 정치역정에 얽힌 역사적 기록물, 소장품,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동창회 명부 이름 빼”

    동문연감 출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대학 동창회들이 고민에 빠졌다. 동문연감이 개인정보 유출의 근원지가 되고, 반강제적으로 사도록 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명단 삭제를 요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예 동문주소록 발간을 하지 않는 동창회도 늘고 있다. 25일 각 대학 동창회에 따르면 2010년 동문연감 편찬을 위해 전화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동창회원들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S대 관계자는 “동창회원들에게 일일이 전화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10명 중 2~3명은 ‘동문연감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었다.’며 항의를 받는가 하면 일부 동문들은 아예 명부에서 빼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동문들의 항의는 대부분 동문연감에 적혀 있는 직장 주소와 개인 연락처 때문이다. 동창회들이 운영비조로 대가를 받는 대신 보험회사나 잡지사, 영어학원, 결혼정보회사 등과 정보제공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동창회원들이 전화 판촉 대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화를 받은 회원들은 상대방이 “○○대 출신이시죠.” “선배님. 저는 ○○과 후배입니다.”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쉽사리 거절하지 못해 시간을 뺏기거나 반강제로 가입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한다. K대 동창회 관계자는 “동문회 명부에서 이름을 도용해 친구인 척하거나 ‘누구 소개로 전화했다.’는 식으로 전화를 한다는 신고도 자주 들어온다.”면서 “동창회 내부에서도 민원이 많은 결혼정보회사나 일부 보험회사와는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연감 형태로 업체들이 보유한 책 자체가 수만명 이상의 거대한 개인정보 묶음이기 때문에 뚜렷한 회수 방법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서울대 동창회가 지난해 직능별로 명부 3권을 만들어 2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리는 등 동문연감은 동창회 재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상당수 대학들이 2~4년 주기로 동문연감과 주소록을 발간해 권당 4만~7만원가량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도 반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양대와 건국대 등은 동문연감과 주소록 발간을 2000년대 초반 이후 중단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명부로 만들면 유출이 쉽고, 전자 동문 데이터베이스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문들이 연감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 “연감사업 하나로 억대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동문들이 원치 않으면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현대重 오종쇄 노조위원장 연임 성공

    올해로 15년째 무분규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현 오종쇄 위원장의 연임을 선택했다. 오 위원장은 1987년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 이후 가진 18차례의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전체 조합원 1만 7527명을 대상으로 제18대 위원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합리’ 노선의 현 노조위원장인 오종쇄(50) 후보가 63.7%를 득표해 34.8%를 얻은 ‘강성’의 정병모(52) 후보를 28.9%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 위원장은 12월부터 2년간 현대중공업 노조를 이끌게 됐다. 오 위원장은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위원장으로 기록됐다. 오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이미 선거 전부터 예견됐다. 오 위원장은 제17대 노조 위원장 재임기간 실리를 추구하면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올해 임금협상을 무쟁의로 타결했고 조합원과 지역주민, 협력업체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평생종합휴양소 건립 계획을 세우는 등 조합원의 권익 및 복지 향상에 앞장섰다. 특히 오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63.7%의 지지를 받아 지난 제17대 위원장 선거에서 자신이 득표한 63.2%뿐 아니라 역대 최다득표율(63.4%·제8대 이갑용 위원장)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조합원들의 신뢰를 확실히 굳혔다. 이는 파업 일변도의 민주노총과 차별화시킨 선거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안정 속에서 권익을 높이라는 조합원의 바람이 반영된 선거”라며 “조선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일치단결하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고 탄탄대로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1983년 7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노조 노동문화정책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인천대교 사이에 두고 청약률 두 모습…청라는 후끈·영종은 썰렁

    인천 분양대전의 뚜껑을 연 결과 청라지구가 영종하늘도시에 KO승을 거뒀다. 다리 하나 사이인데 왜 이 같은 격차가 벌어졌을까. 수요자들은 물론 주택업계도 원인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1일 실시된 영종하늘도시 1순위 청약결과 5개 업체 6개 단지 7440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815명이 신청, 평균 0.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일 청라지구 2차 동시분양에서는 제일, 동문, 반도건설 등 3개 업체가 1순위에서 평균 2.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했다. 청라에서 인천대교를 건너가면 영종하늘도시이다.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점도 같다. 3.3㎡당 분양가는 영종이 평균 970만원 안팎이고, 청라지구는 1100만원 선이었다. 두 지역이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훨씬 많고, 영종하늘도시가 분양가가 낮은데도 이런 차이가 난 것에 대해 주택업계도 놀라고 있다. 하지만 낮은 청약률에는 이유가 있다. 업계는 우선 두 지역의 청약방식이 달랐던 점을 이유로 꼽았다. 청라지구는 업체 간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했지만 영종하늘도시는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다. 전매제한 기간도 청약률에 영향을 줬다. 청라지구는 전매제한이 1년인 중대형이 대부분이지만 영종하늘도시는 8000여가구가 한꺼번에 풀렸고 전매제한이 3년인 중소형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교통비도 부담이 됐다. 청라지구는 인천 거주자 입장에서는 통행료 없이 오갈 수 있지만 영종하늘도시는 왕복 1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두 지역 분양대전의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종하늘도시는 3, 4순위에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청라지구는 중복청약을 허용한 만큼 계약률은 다소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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