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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3000년 전 청동검 발견한 11세 소년

    우연히 3000년 전 청동검 발견한 11세 소년

    “세수하러 왔다가 청동검 발견했지요.” 중국의 11세 소년이 우연히 강가에서 3000년 전 청동검을 발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양즈완바오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장쑤성 가오유시에 사는 소년 양쥔시(11)는 지난 5월 친구들과 놀다 손을 씻기 위해 인근 강변으로 내려갔다가 예상치 못한 발견을 했다. 흐르는 강물 안에서 짧고 납작하며 단단한 ‘물체’를 찾은 것. 이 물체는 강의 진흙바닥에 묻혀 있어 어린 소년의 힘으로도 손쉽게 뽑아낼 수 있었다. 양군은 이 물체를 들고 집으로 가 아버지에게 보여줬고, 아버지는 ‘보통 물건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이를 보관하고 있었다. 3개월 여가 흐른 뒤 해당 물체를 가오유시 문물보호국 관계자에게 보여준 결과, 이것이 상·주시대(구석기와 신석기 시대 이후, 진한시대 이전)의 청동기 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길이 26㎝가량의 이것은 가오유시에서 발견된 2번째 청동문물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아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가오유시 문물보호국 관계자는 “상조시대는 청동기술이 막 시작되는 시기로, 춘추전국시대에 비로소 청동기가 매우 성행했다”면서 “상조시대의 청동검 등 청동기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동검이 발견된 지역은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매우 깊은 곳”이라면서 “이곳에 얼마나 더 많은 문물들이 묻혀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청동검을 찾은 양군의 아버지는 “이웃 주민들이 ‘값어치가 있어 보이는 검이니 내다 팔라’고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땅 속에서 발견한 것이기 때문에 내것이 아닌 국가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문물관리국에 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오유시 측은 양군과 양군의 아버지에게 감사패 및 소정의 장려금을 전달했으며, 해당 청동검은 가오유시 박물관이 관리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 영화보면 ‘촉’이 온다

    이 영화보면 ‘촉’이 온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 넉넉해지는 한가위. 닷새 동안의 황금 연휴를 집 안에서만 흘려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금쪽같은 시간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보낼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을까. 극장, 공연장, 미술전시장, 서점. 바쁜 일상에 쫓겨 맛보지 못한 여유를 작정하고 부려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친구와 함께 올 추석에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최고 기대작이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그만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많다는 이야기다. 국내 영화 가운데는 ‘타짜:신의 손’이 최고의 기대주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2006년 개봉해 684만명을 모았던 1부에 이어 만들어진 2부다. 1부에서 시선을 끈 아귀 역의 김윤석과 고광렬 역의 유해진이 그대로 출연해 중심을 잡고 여기에 주인공 최승현과 신세경 등 신세대 연기자들이 새롭게 가세했다. 곽도원·이경영·이하늬·오정세·박효주·김인권 등 개성 강한 조연들이 포진했다. 8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등에서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외화 가운데는 ‘명량’의 흥행을 이끈 배우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루시’가 눈길을 끈다. 뇌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점점 신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는 루시(스칼릿 조핸슨)에 대한 이야기. 최민식은 암흑가의 두목으로, 루시를 납치해 그녀를 특수약물의 운반 도구로 활용하는 악역을 맡았다. ‘철학적인 영화’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줄거리가 좀 난해하지만 화려한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다. 가족과 함께 최근 영화 관객이 급증하면서 가족 영화는 중요한 흥행 포인트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유리한 고지에 있다. 김애란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열일곱 살에 자식을 낳은 부모와 열일곱 살에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휴먼 드라마와 코미디가 적절히 섞였다. 사투리를 쓰면서 10대와 30대를 오가는 강동원과 송혜교의 철없는 부모 연기, 실제 나이보다 빨리 늙어 가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 역 조성목의 연기가 잘 어우러졌다. 올여름 시장을 석권한 ‘명량’과 ‘해적’의 흥행 여파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 사회에 이순신 신드롬을 일으키며 17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명량’과 700만명의 관객을 웃긴 ‘해적’은 아직도 못 본 사람들이 챙겨 볼 화제작이다. 외화 가운데는 세계 최고의 쇼 배틀에 참가한 인물들의 화려한 댄스가 돋보이는 댄스 영화 ‘스텝 업:올인’, 4D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재난 영화 ‘인투 더 스톰’과 메간 폭스 주연의 ‘닌자터틀’도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안녕, 헤이즐’은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10대 소녀와 꽃미소가 매력적인 순정남 어거스터스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삶에 대한 따뜻한 통찰의 메시지로 손수건이 필수인 힐링 영화다. 아이와 함께 ‘라이온 킹’, ‘잠베지아’ 제작진의 신작 영화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이 눈길을 끈다. 반쪽 무늬 얼룩말 쿰바가 완벽한 얼룩말이 되기 위해 마법의 연못을 찾아 떠나는 내용으로, 다양한 아프리카 동물이 등장한다. 100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온 꿀벌 마야의 이야기를 다룬 ‘마야’도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사고뭉치 마야가 꿀벌왕국을 지키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로 독일 아동문학의 거장 발데마르 본젤스가 1912년 쓴 ‘꿀벌 마야의 모험’이 원작이다. 성인 마니아 관객도 많은 ‘극장판 도라에몽’의 일곱 번째 시리즈도 있다. 인간의 발길이 한 번도 닿지 않은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에서 펼쳐지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모험담이다. 연인과 함께 연인과 함께라면 서정적인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과 뮤지컬 영화 ‘선샤인 온 리스’를 챙길 만하다. ‘비긴 어게인’은 ‘원스’를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작품으로 팝 밴드 ‘마룬5’의 애덤 리바인이 연기에 도전했으며 다양성 영화로는 드물게 1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선샤인 온 리스’는 영국 쌍둥이 밴드 프로클레이머스의 명곡과 함께 아름다운 항구도시 리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예술영화 팬이라면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을 눈여겨볼 만하다. 인생에서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카세 료)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영화로 베니스 현지에서 “더욱 따뜻해진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수출입銀 감사에 ‘친박’ 공명재 교수

    은행장에 이어 감사까지…. 수출입은행의 ‘관피아’가 떠난 자리에 잇따라 서강대 출신 친박 인사가 임명되면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공석이었던 한국수출입은행 감사에 공명재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의 행장과 감사 자리는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 거의 독식해 왔다. 직전 김용환 전 행장과 배선영 전 감사도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을 마피아와 합성해 부르는 말) 출신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취임한 이덕훈 행장에 이어 이번에 임명된 공 교수는 공교롭게 같은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의 친박 인사다. 신임 공 감사는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소속 힘찬경제추진위원단의 위원을 지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회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역시 힘찬경제추진위원 출신으로 임명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해 온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이 행장이 임명됐을 때도 수은 노조는 ‘보은인사’라고 반대하며 출근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장의 연봉은 1억 8100여만원, 감사의 연봉은 1억 4490여만원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장을 친박 인사로 임명한 것도 모자라 은행의 업무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 자리에 연이어 친박 인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했다”면서 “이러다 수은이 ‘박(朴)피아’의 총본산이 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외정책금융의 경험이 없는 인물이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임명은 철회돼야 하며 이번 인사가 타당한 인사인지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 노조 관계자도 “서강대 경제학과 동문인데 은행장을 견제해야 할 감사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술교육은 세월호와 닮은꼴…바로잡아야 더 이상 비극 없어”

    “미술교육은 세월호와 닮은꼴…바로잡아야 더 이상 비극 없어”

    “우리 미술교육은 세월호 참사와 닮았어요. 바로잡지 않으면 비극이 이어질 것입니다.” 도예가 신상호(67)는 미술교육계의 내부 고발자를 자처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사물의 추이(推移)’전에는 ‘미술대학교 총동문회 구출작전함’이라는 큼지막한 상자가 놓였다. “전국에서 훌륭한 인재를 모아 놓고 썩히고 있는 모교를 보는 게 안타까워 만들었다”는, 투표함을 닮은 궤짝이다. “세월호 사건을 바라볼 때 마치 모교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국을 돌며 동문들의 의견을 취합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내부 고발함인데, 이번에 작품으로 내놨어요.” 국내 미술계의 양대 산맥인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학장까지 지낸 작가는 이처럼 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의 한국 미술교육에 대한 비판은 전시장 곳곳에서 드러난다. 도자 평면에 그린 배 그림을 침몰하는 것처럼 비스듬히 내걸고, 그 앞에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가져온 고기잡이배를 배치한 설치작품 ‘내부 고발자 1’이 대표적이다.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낡은 의자 50여개를 쌓아 올린 벽엔 이런 문구도 쓰여 있다. ‘WOW,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미술교육, 안녕하십니까.’ ‘와우’는 홍대가 자리 잡은 와우(臥牛)산에서 빌려 온 말이다. 작가는 “비단 홍대만을 싸잡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미술 교육 전반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특정 학교 출신이 권력을 쥐고 있는 일부 미술단체와 기관들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해 평균 1만명 이상이 미대에 입학합니다. 그런데 왜 세계적인 작가가 나오지 않는지 생각해야 해요. 안일하고 억압적인 시스템이 학생들을 영양실조에 걸리도록 내몰고 있습니다. 미술대학이 덩치를 키우고 권력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의 전시를 바라보는 미술계, 특히 모교 측의 시선은 혼란스럽다. “예술은 어디까지나 예술”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이번 전시에선 비판적인 작품들 외에 신씨가 그간 만들어 온 다양한 도자 작품들이 즐비하다. 흙 판에 유약으로 그림을 그린 뒤 고열에 구워 만든 도자 회화, 구운 자기를 건축물의 표면에 붙인 클레이 아트 등이다. 도예의 영역을 넓히면서 이번에는 아예 도자로 만든 회화와 설치미술을 망라해 모두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서울 청계천시장과 영국 런던의 포토벨로마켓 등에서 끌어모은 방탄유리, 수레바퀴, 차고 문 등에 흙으로 구운 도자를 덧붙여 만든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시골 쥐의 서울 구경·벼알 삼 형제·콩 눈은 왜 생겼나(방정환 외 16인 지음, 정가애 외 2인 그림, 창비 펴냄) 한국 아동문학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작가들의 동화를 모은 근대 유년동화 선집(3권). 요즘 동화들과 다른 순박한 정서와 당시의 생생한 말맛을 살린 이야기들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병화의 ‘개구리의 가정’, 최인화의 ‘지옥에 간 세 사람’, 정우해의 ‘네 것 내 것’, 송창일의 ‘고양이’ 등 1920~30년대 잡지에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단행본으로 묶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각 7500원. 알류샨의 마법(최영민 지음, 이명개 그림, 분홍고래 펴냄) 바다에 사는 것도, 고래로 사는 것도 싫은 아기 귀신 고래 귀령이. 먹이를 찾아 엄마와 알류샨으로 가는 여정에서 귀신 고래를 잡아먹는 범고래, 바다를 피로 물들이는 포경선 등을 마주하며 고되지만 경이로운 생의 마법을 체험한다. 1만 2000원. 무엇일까?(레베카 콥 지음·그림, 엄혜숙 옮김, 상상스쿨 펴냄) 벚나무에 새순이 돋아날 무렵 소년은 마당 정원에서 구멍 하나를 발견한다. 무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가 살고 있다. 생쥐, 개구리, 트롤, 용, 두더지 등 사람마다 떠올리는 구멍 속 생명체도 제각각이다. 사계절이 다 지나도록 답은 못 찾지만 골똘히 상상에 빠진 소년과 상상 속 생명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1만 2000원.
  • 이준석 선장 “공황상태에 빠져 비상벨 못 눌렀다”

    이준석 선장 “공황상태에 빠져 비상벨 못 눌렀다”

    세월호 이준석(69) 선장이 사고 당시 공황 상태에 빠져 조타실 비상벨을 누르지 않는 등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29일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 임직원과 우련통운 등 관계자 11명에 대한 5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선장은 관행 핑계를 대거나 동문서답식으로 증언해 재판부와 검찰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심리는 참사 원인과 관련해 기소된 피고인들의 과실 여부를 파악하는 단계로, 검찰과 피고인 양측 모두 이 선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선장은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선원 14명과 함께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선장은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으면서 판단할 능력을 잃어 비상벨을 누를 생각을 못 했다”며 “또 비상벨을 누르면 선내 알람이 울리지만 2등 항해사에게 방송을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벨을 누를 생각을 못 했다”고 책임을 다른 직원들에게 떠넘기기에 바빴다. 이 선장은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표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에 대해 “관행적으로 했다”고 답했다. “잘못된 관행을 직접 만든 것이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 신모씨가 시킨 것으로, 나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게다가 “난 나이가 많고 촉탁직이기 때문에 교대 선장이고, 신씨가 정식 선장”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화물, 구명설비 등과 관련한 고박이나 적재는 1등 항해사 담당이므로 “다 잘됐다”는 보고만 받고 출항했다고 이 선장은 밝혔다. 과다 적재로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화물을 더 많이 실어야 해 평형수를 채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선장은 사고 지점이 위험 해역인데도 조타실을 떠나 침실로 간 이유에 대해 변호인이 묻자 “3등 항해사가 무난히 잘할 것으로 믿었다”고 해명했다. 선장이 조타실에서 근무해야 하는 구간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이 선장은 잘 들리지 않는 듯 질문의 취지에서 벗어난 답변을 반복했다. 특히 출항 당시 평형수나 화물 적재량 등 선장의 책임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더듬거나 엉뚱한 답변을 늘어놨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집회’ 세월호 단식 참가자 늘어…천주교사제단 단식기도회 열어

    ‘세월호 집회’ 세월호 단식 참가자 늘어…천주교사제단 단식기도회 열어

    ‘세월호 집회’ ‘세월호 단식’ 세월호 집회에서 세월호 단식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나흘째 노숙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25일 광화문광장에는 동조 단식에 참여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민주화교수협의회, 민주동문회와 경희대와 동국대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3시 각각 서울대와 경희대를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참가자 300여명(경찰 추산)은 가슴에 ‘수사권 기소권 보장 특별법을 제정하라’라는 문구를 단 채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을 만나고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유가족들을 방문하려 했으나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하다 박이랑 경희대 총학생회장 등 2명이 대표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 뒤 이날 오후 9시 50분쯤 해산했다. 이경환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교수 4명, 민주동문 1명도 유가족 농성장을 지지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영찬 서울대 민교협 의장은 “다른 여러 대학과 노동·종교계, 일반 시민과 함께 9월 3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오후 3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신부와 수녀, 신도 등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의 특별법 제정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단식 기도회를 열었고, 오후 6시 30분쯤 미사를 올렸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하루 이상 단식에 참여한 사람이 이날 오후 8시 기준 3600명이며, 일 평균 3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최성호군 아버지 최경덕씨는 “솔직히 일반인 가족들이 합의를 수용해 서운한 면이 있지만 우리와 똑같이 가족 잃은 사람들”이라며 “입장을 존중하되 우리는 대통령의 답을 듣겠다는 의지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이어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청와대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24시간 유가족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김영오 씨 고향인 정읍의 면사무소와 이장에게 유민아빠 신상을 묻는 전화가 왔고 그가 입원한 날 국정원 직원이 소속을 밝히고 병원장에게 김영오 씨 주치의에 대해 물었다”며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정보기관을 동원해 유가족을 분열시키는 일이 아니라 유가족 의견을 반영한 특별법 제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일반인 가족들이 여야 합의안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경제적인 고충 등 특수한 상황 때문에 합의를 수용했지만 큰 틀에서는 우리와 뜻이 같다”며 “단원고 유가족들은 그동안 요구해왔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들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면담한 것과 관련해서 유 대변인은 “그동안 갖고 있던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털어놓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며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40일간 단식하다 지난 22일 시립 동부병원에 입원한 김영오 씨는 한쪽 폐에 이상이 발견돼 이날 정밀 검사를 받았다. 유 대변인은 “입원 당시와 비교해 호흡과 맥박, 체온 등 바이탈 수치는 정상수준에 근접했지만 신체 기능은 아직 저하돼 있다”며 “주변 만류에도 검사 결과가 문제없으면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시의 법칙’ 이소은, 뉴욕서 변호사 활동 “존박과 대학동문”

    도시의 법칙’ 이소은, 뉴욕서 변호사 활동 “존박과 대학동문”

    도시의 법칙 이소은 가수 출신 변호사 이소은이 SBS ‘도시의 법칙’에 출연해 화제다. 이소은은 20일 오후 방송된 ‘도시의 법칙 in 뉴욕’ 마지막 회에서 존박의 초대로 멤버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소은은 존박과 시카고 노스웨스턴 동문으로 4년 전 김동률이 주선한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현재 이소은은 로스쿨 졸업 후 뉴욕에서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네티즌들은 “도시의 법칙 이소은, 정말 오랜만” “도시의 법칙 이소은, 변호사라니 엄친딸” “도시의 법칙 이소은, 미모도 그대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도시의 법칙 in 뉴욕’ 후속으로는 ‘달콤한 나의 도시’가 27일부터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후죽순 문학상… 하루 한번꼴 ‘그들만의 잔치’

    우후죽순 문학상… 하루 한번꼴 ‘그들만의 잔치’

    문학상이 넘쳐나고 있다. 다음달 출간될 ‘2014 문예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문학상은 390개로 전년보다 11개 더 늘었다. 최근 3년간 추이만 봐도 증가세는 한눈에 읽힌다. 2010년 370개였던 것이 2011년 374개, 2012년 379개 등으로 한 해 평균 5개씩 문학상이 새로 생기는 추세다. 문단 안팎에서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문학상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올 정도다. 문학상의 권위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해 400개 가까운 문학상이 난립하다 보니 같은 작가가 같은 해에 또 다른 상을 받는 ‘겹치기 수상’이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시 부문에서는 진은영 시인이 천상병시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유안진 시인이 공초문학상과 목월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김숨 작가가 대산문학상과 현대문학상, 김애란 작가가 한무숙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함께 받았다. 2009년부터 국내 문학상 현황을 조사해 온 이민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수상 사실이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질 만큼 기대와 신뢰를 만족시키는 문학상이 없는 현실”이라면서 “우후죽순처럼 솟아났다 시드는 문학상들 때문에 ‘그들만의 잔치’로 인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문단 내부에서는 문학상의 양적 팽창이 오히려 문학의 풍요를 해치고 상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반성도 나온다. 문학상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 홍보 수단, 예산 따내기용 등으로 지역 출신 문인들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을 양산해 내고 있는 현실이 첫손에 꼽힌다. 문학상을 주관하는 문예지, 출판사, 언론사 등 특정 기관이나 매체의 권력화에 이용되기도 한다. 각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동문 출신 문인들을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거나 대학생이 스펙(취업에 필요한 이력)을 쌓듯 문인들이 문예창작과 등 대학에 자리를 얻기 위해 상을 만들어 낸다는 의견도 있다. 문학계 관계자들은 현재 문학상 구조에서 불거지는 가장 큰 폐단으로 작품의 질적 수준보다는 작가의 유명세가 수상의 기준이 될 때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꼽았다. “문학상이 정체성이나 수상자 선정의 세분화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양산되면서 상의 가치를 끌어올리거나 (책 판매 등)상업적 이유 등으로 인기작가를 수상자로 앞세우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대부분의 문학상이 그해 발표된 작품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수상 기준으로 내세우지만, 한 해에 나오는 작품이 한정된 상황에서 매해 수상작을 내야 하다 보니 주요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거나 상을 받은 작가들이 다른 경쟁 문학상의 후보가 되고 수상자가 되는 ‘눈덩이 효과’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심사위원단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모든 작품을 검토하기 힘든 만큼 인지도 있는 작가 중심으로 후보작이 형성되고 당선작이 나오는 구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고 문인들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의 경우 대부분이 해당 작가가 표출해온 문학세계나 경향, 이념과 상관없이 수상작이 결정된다는 비판이 많다. 이경호 문학평론가는 “한 작가의 같은 작품이 성격이 다른 여러 상을 수상하는 건 모순”이라며 “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 자체가 엷어졌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문학상 수상이 작품 판매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남은 건 문학적 가치밖에 없기 때문에 상을 수여하는 기관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성격을 뚜렷이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대형 출판사의 경우 인기작가를 상업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계산에서 문학상을 운영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우영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특정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상을 주관하며 유명작가를 전유하다시피 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할 문제”라면서 “공신력 있는 문학상운영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다양한 층위의 문학작품을 수상후보로 선정하는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문학상에 대한 불신이나 오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제주의 흙으로 ‘오름’ 빚어내기 25년 도예가 송충효

    [김문이 만난사람] 제주의 흙으로 ‘오름’ 빚어내기 25년 도예가 송충효

    작은 산, ‘오름’이다. 대체로 둥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태고적부터 켜켜이 쌓인 흙이 비바람에 묵묵히 견디었기에 그랬다. 제주에는 오름이 360여개나 있다. 이 오름들은 1만 8000여개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에서 살다가 오름으로 돌아간다. 민초들의 얼과 혼이 서려 있으며 항쟁과 여러 사건을 고스란히 묻어둔 곳이기도 하다. 하여 둥그런 모습의 오름은 온갖 아픔을 품은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기도 하며 잉태와 생명을 간직하고 있다. 도예가 고우(古牛) 송충효(70)씨는 25년 동안 이러한 오름을 오롯이 그릇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오름을 오르고 또 올랐다. 아름답게 뻗어나간 곡선, 세월의 아픔을 쓸어안은 분화구 등은 예나 지금이나 늘 활화산처럼 생명력 있게 다가온다. 오름의 분화구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았다. ‘낮의 오름’과 달리 ‘밤의 오름’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흙에 버무리고 또 버무려서 그릇을 만들어냈다. 주로 사발그릇이다. ‘도자기’ 하면 대부분 이천, 여주, 강진 등 소문난 육지의 흙으로 빚어내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의 그릇은 제주의 흙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 가지 더 있다. 그는 22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어느 날 그만두고 도예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그렇다. 지난 8일 제주시 오남동 ‘속리산방’(俗離山房)에서 그를 만났다. 속리산방은 비록 세상 한가운데 있지만 세속과 멀리한다는 뜻으로 서예의 대가 현중화 선생이 생전에 지어준 이름이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얼핏 범상치 않은 스님처럼 느껴진다. 우선 머리를 빡빡 깎았으며 가끔 욕지거리를 섞어 내뱉는 말투가 그랬다. 하지만 웃을 때는 영락없는 어린 동승의 모습이다. 파안대소, 한바탕 크게 웃고 나서 그에게 왜 오름인지 먼저 물었다. “제주 오름을 사랑합니다. 평소부터 오름을 작품에 담고 싶었어요. 제주에 있는 대부분의 오름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도 했지요. 그림에는 재주가 없어서 흙으로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몇 년 하다 보면 오름 하나는 만들겠지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동안 흙덩이들을 어지간하게 고생시켰습니다. 오름의 선은 파도가 뒤집어지는 접시모양인데 그런 것이 잘 안 나와 초벌구이 전체를 모두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흙장난이나 하고 있지요 뭐.” ‘흙장난’이라는 말은 아무렇게 만들어도 원하는 작품이 나온다는 뜻으로 들린다. 사실 오름의 분화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사발모양을 하고 있다. 또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오름은 아름다운 자연의 선(線)을 간직하고 있다. 분화구에서 들여다 보고 오름과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서 오름을 바라다보면서 작품을 하다 보니 어느새 오름의 생명력과 신비함이 담겨진 선과 색이 살아났던 것이다. 이후 오름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혀 제주 자연이 주는 선물, 즉 지형과 바람, 바다 물결이 남긴 선 등도 사발그릇에 담았다. 그렇다면 제주의 흙으로 그릇을 빚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이에 대해 그는 “제주의 흙은 철분이 많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좋은 흙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가 주로 쓰는 흙은 오름 도처에서 캐오는 것들이다. 그가 이러한 작업을 할 때 2005년 작고한 사진작가 김영갑씨와 막역한 인연을 맺는다. 성산읍 신풍리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당시 김씨가 지내는 곳과 멀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김씨 역시 오름 등 제주의 자연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던 터였다.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 작품 얘기를 하고 또 작품 소재를 위해 여러 차례 함께 제주를 돌아다녔다. 송씨가 잠시 회고한다. “만난 지 20년은 더 됐지요. 김씨가 처음 제주에서 작업을 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어요. 무엇보다 텃세가 힘들었는데, 저는 마을사람들에게 ‘제주에는 훌륭한 문화인들이 많이 와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도록 자주 설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씨와 친해졌지요. 한쪽 눈을 감고 사진을 찍지 말고 양쪽 눈으로 찍으면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온다는 등의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움직이는 오름을 찍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민둥오름에 억새 흔들리는 모습, 그리고 쥐불놀이 때 용이 상처 나서 꿈틀거리는 모양의 오름 등을 얘기했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김씨는 생전에 “제주도만이 간직한 맛과 멋을 느끼고 표현하려고 애쓰는 나로서는 송충효님의 작품을 되돌아보며 나의 사진작업을 되돌아보곤 했다. 그의 작업은 억겁의 세월이 남긴 바람의 흔적으로 가득하다”는 글로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송씨는 2003년 9월 김영갑갤러리 개관 때 작품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전시는 무슨 전시냐며 야외 전시장 빈 공간에 작품 몇 점을 던지듯 뿌려놓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법정 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그가 불혹의 나이에 교직을 그만두고 경기도 곤지암의 보원요(寶元窯)에서 3년 동안 청소, 농사, 장작패기 등 허드렛일을 하고 지낼 때였다. 하루는 법정 스님이 찾아왔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마에 무너진 돌담을 열심히 옮겼다. 그러던 차에 도예 스승 김기철과 법정 스님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됐다. 스승이 법정에게 “(그를 가리켜)새로 들어왔는데 저렇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했고 법정은 “고생을 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송씨는 안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던 터에 화가 나서 한마디 욕을 뱉었다. 나중에 둘은 깊은 인연으로 이어졌다. 법정은 제주에 올 때마다 송씨와 만나 도자기 형태, 도자기 디자인 등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눌 정도로 송씨의 그릇 마니아가 됐다. 제주살빛과도 닮은 은은한 찻잔인 이른바 ‘법정스님 찻잔’은 법정과의 인연에서 탄생된 것이다. 또 송씨는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틈틈이 법정의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곤 했다. 속리산방에는 법정이 직접 사인하고 보내준 책만 10여권이 된다. 그가 도예의 길로 들어선 까닭은 어릴 때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제주 표선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을 받고 지체없이 도공이 되겠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도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하지만 제주에는 가마가 없을뿐더러 도예를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1969년 제주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교직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22년이 지난 어느 날 교직을 그만두고 도예공부를 하려고 서울로 왔다. 얼마 후 평소 알고 지내던 아동문학가 정채봉의 소개로 보원요에서 도예를 배우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기철 선생은 “안정된 교직을 박차고 나와 도자기를 해보겠노라고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솔직히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뜻을 굽히지 않고 많은 역경을 이겨냈으며 타고난 예술성에 고맙고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후 단국대 박종훈 교수한테 도예를 더 배운 뒤 제주 신풍리에 작업장을 만들면서 불가의 선수행처럼 도선일계(陶禪一界)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작업을 하는 동안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만난다. 정종섭(현 안전행정부 장관) 서울대 교수, 동양화가 박대성·김행복· 최환채, 서양화가 김만수, 문인화가 구지회 등을 비롯해 수안 스님, 일장 스님, 대안 스님, 서예가 김종원, 유학자 오문복, 옻칠공예가 이가현 등도 함께 작업에 동참한다. 그릇의 형태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함께 만나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며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 일이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현돈 제주대 교수는 “그는 꾸밈을 극도로 자제한다.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은 비정제·무정형의 파격이다. 애써 예쁘게 꾸미지 않고 타고난 자연의 결을 살려나가는 도가(道家)의 예술성에 맞닿아 있다”면서 “그릇 전체에서 풍기는 미적 정조는 질박하고 영혼을 정화하는 청정무구의 아름다움”이라고 평가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그는 “어느 날 때가 되면 그동안 만들어온 그릇을 모두 오름에 내던질 것이다. 나를 좋아했던 사람은 알아서 가지고 가고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 사람은 그 자리에서 깨버리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도예가 송충효는 1944년 제주 표선에서 태어났다. 1969년 제주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2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불혹의 나이에 교직을 그만두고 경기도 곤지암 보원요에서 김기철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도예를 배웠다. 이후 단국대 박종훈 교수에게서 도예를 더 배운 뒤 제주 신풍리에 작업실을 만들고 본격적인 도예의 길을 걸었다. 제주 오름을 비롯해 해안, 바람, 바다물결 등 제주의 모습을 그릇에 담았다. 도예를 하면서 많은 인사들과 인연을 맺는다. 정종섭(현 안전행정부 장관) 서울대 교수, 동양화가 박대성·김행복·최환채, 서양화가 김만수, 문인화가 구지회 등을 비롯해 법정 스님, 수안 스님, 일장 스님 등과 교류하면서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현재 제주시 오남동 ‘속리산방’ 방장이다.
  •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영진사이버대학 - 부동산학과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영진사이버대학 - 부동산학과

    최근 부동산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꿈틀대는 데다 쾌적한 생활환경과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진사이버대 부동산학과는 영진전문대학 재단이 설립했다. 2년 만에 전문학사 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더구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일반 대학과 같은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취업 준비생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졸업 뒤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길도 열려 있다. 영진사이버대는 부동산학과의 목표가 시대에 걸맞은 부동산 전문가 양성이라고 밝혔다. 양성하는 전문가를 세 가지 부류로 나눠 소개했다. 첫째는 부동산 개발, 관리, 중개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인력이다. 또 부동산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적 능력을 갖춘 실무형 전문가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 사유권과 공익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전문 컨설턴트다. 이를 위해 교육도 실무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등기실무, 감정평가실무, 경매실무, 권리분석, 중개실무 등을 영진전문대 특유의 교육방식인 ‘주문식’으로 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매 학기 부동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하고 있다. 특강을 통해 강사와 학생 간의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게 한다. 학교생활도 사이버대학의 한계점을 최대한 극복하고 있다. 학생 거주지별로 지역모임을 결성하고 스터디 활동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동기 간, 선후배 간 친밀도를 높인다. 또 학습정보를 교환해 학습효율성을 향상하고 대학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대구 팔공산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부동산학과 엠티(MT)에는 학생 1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교수진도 부동산학을 전공한 실무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전문 경력이 최소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된 교수들이 현장의 생생한 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따라서 2년의 학습만으로도 4년제 대학 이상의 많은 과목을 학습하고 지식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게 학교의 설명이다. 교육 과정을 보면 생활부동산과 생활풍수 등 교양 선택 과목이 8과목 개설돼 있다. 부동산학개론, 부동산공법 등 전공필수 5과목, 부동산 법의 이해, 부동산마케팅론 등 전공선택이 20과목 개설돼 있다. 과거 건설회사나 개발회사, 부동산 중개인 등으로 한정됐던 졸업 뒤 진로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우선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감정평가사, 빌딩경영관리사 등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할 기회를 갖는다. 부동산권리분석사, 부동산투자분석사, 부동산공·경매사 등 민간자격증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딸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시·도개발공사 등 정부투자·출연기관에 취업도 할 수 있다. 전문법인분야, 건설개발분야, 경영투자분야에 대한 취업 길도 열려 있다. 전문법인분야는 법무법인, 감정평가법인, 경매법인, 부동산중개법인 등이고 건설개발분야는 디벨로퍼, 건설회사, 시행회사, 분양회사 등이다. 경영투자분야에는 부동산컨설팅회사와 부동산투자자문회사, 부동산관리회사, 리츠사 등이 있다. 대학 측은 “국내에선 아직 부동산학과가 일반인들에게 낯선 게 사실이고 학문분야로의 반전이 여타 학과보다 뒤떨어진 편이지만 점차 부동산학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부동산을 경제, 경영, 도시계획적으로 잘 활용하면 국가의 부로 키워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호정 영진사이버대 부동산학과장은 “부동산학과는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실천학문으로 경기에 따라 변동은 있겠으나 여전히 최고의 재테크학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부동산학은 법학과 경영, 경제학, 건축·도시계획, 인문지리학까지 모두 포함하는 종합 응용학문”이라면서 “우리 과는 2년제로 재학 중 1인 1자격증 이상을 취득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 배영호(50·공인중개사)씨는 “재학 중 부동산에 관한 깊이 있는 교육과 실무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산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현재 업무에 큰 보탬이 됐다”며 “여기에 더해 온라인을 통한 전국적인 동문활동으로 업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등 인적네트워크가 끈끈하게 형성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오늘 69주년 광복절] 김진명·이내구·안내성 항일 의병장… 독립유공자 후손 찾습니다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항일 의병장들의 유족을 찾지 못해 건국훈장을 수여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광복 69주년을 맞아 전북 지역에서 활동한 김진명, 이내구, 안내성 등 3명의 항일 의병장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리산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항일 의병장 3명은 정재상 경남 하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이 지난 2월 항일 의병장과 무명 항일투사 학살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 위원장이 찾은 문건은 을사늑약(1905년) 이후 1907~1909년 국내에서 50~400여명의 의병대를 조직해 무장투쟁을 벌이다 체포된 항일투사 218명이 일제에 체포돼 처형된 기록을 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 문건을 토대로 전북 출신 항일 의병장에 대해 서훈을 신청했다. 그러나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의병장들의 훈장을 수여받을 후손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초부터 이들 의병장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면서 유족을 수소문했지만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의병대를 조직해 활동했던 이들 의병장은 일제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됐다. 김진명(金辰明·1863~1907·진안군) 의병장은 진안 경찰서와 우체국 등 일제의 통치조직을 습격해 공을 세웠지만 체포돼 고문을 받은 뒤 순국했다. 이내구(李內逑·출생미상~1908·전주시) 의병장은 1908년 체포 직후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성(安乃成·출생미상~1909·남원시 추정) 의병장은 1907년부터 남원 지리산을 중심으로 의병 100여명을 조직해 지휘하며 일본군에 결사항전을 벌이다 1909년 순국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총리비서실장 이석우

    총리비서실장 이석우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이석우(58) 총리공보실장을 임명했다. 이 비서실장은 연합뉴스, 세계일보, 평화방송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평화방송 보도국장을 지낸 뒤 정치시사 평론가로서 보수적인 입장과 견해를 대변해 왔다. 지난 4월 총리공보실장으로 임명된 뒤 정홍원 국무총리를 그림자처럼 보좌해 왔다. 대구 출신에 연세대 동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깊은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최양옥(52)씨와 1남 1녀. ▲대구 ▲경북고 ▲연세대 불문과 ▲평화방송 보도국장
  • 전북, 공항 건설 부지로 새만금지구 급부상

    전북권 공항 건설 부지로 새만금지구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북도는 13일 새만금공항 예정 부지를 전북권 공항 입지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규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공항건설 사업이 새만금마스터플랜(MP)에도 들어가 있고 미군도 새만금 내 공항예정 부지에 국제공항과 활주로를 건설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군산시가 미 8전투비행단에 ‘군산공항 국제선 협조요청건’ 공문을 보낸 결과 미 공군도 새만금에 민영항로가 들어서는 데 대한 필요성을 공감했고, 군산공항 서쪽(새만금 일대)에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세부사항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조성과 연계해 새만금개발청과 전북권공항 건립을 위한 세부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새만금공항이 국가 계획으로 조기 건설하는 데 장애가 없고 한·중경협단지가 조성되면 항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부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항을 건설할 경우 소음과 진동문제가 대두됐던 새만금 과학연구용지가 이번 개발계획 변경에서 산업용지로 합쳐져 걸림돌이 해소된 점도 새만금공항 건설에 힘이 실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새만금 지구 내 공항건설은 문제점이 적지 않아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주변지역이 고도제한지구에 묶여 개발 제한을 받게 된다. 공항부지를 중심으로 반경 4㎞ 이내는 45m의 고도제한을 받아 15층 높이의 건물 신축이 어렵다. 당장 60층 높이로 알려진 OCI의 열병합 발전소 굴뚝 건설이 타격을 받는다. 군산 미공군비행장 바로 옆에 자리한 이 부지에 대해 미군도 원론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걸림돌이 적지 않다. 미군은 공항 건설에 반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활주로 사용과 관련해 5년마다 협의를 하도록 했다. 또 항공기 이착륙 시에도 군산공항 내 미군 관제탑의 지시를 받도록 했다. 활주로 사용과 운용에 대한 통제권을 미군에 넘겨줘야 하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해의 흔적 보며 화해를 떠올리고… 천국의 門을 보며 마음의 門을 연다

    박해의 흔적 보며 화해를 떠올리고… 천국의 門을 보며 마음의 門을 연다

    오는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해 다채로운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를 통해 교황의 행적은 물론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유물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24위 순교자 시복식에 앞서 서울 서소문 성지를 찾는다. 정약종과 황사영, 한국 교회의 첫 여성 회장인 강완숙 등 시복 대상자 27위가 이곳에서 순교했기 때문이다. 서소문에 자리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지난 8일부터 특별전인 ‘서소문·동소문 별곡’이 열리고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은 천주교 관련 근대유물 4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천주교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다. 전시는 ‘두 성문이 지켜본 천주교 230년의 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조선 후기 신유박해 때 많은 순교자가 처형된 서소문 일대와 1909년 성 베네딕도회의 수도원이 설립된 동소문(지금의 혜화동) 일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상트 오틸리엔 선교박물관 등이 공동 주최로 나서 김대건 신부의 묘비석과 관, 정하상의 상재상서, 정약용의 십자가, 기해일기 등 교회사·시대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내놓았다. 왜관수도원은 1915년 명동성당에 설치됐던 옛 강론대와 1911년 제작된 백동수도원의 현관문 등을 전시한다. 또 상트 오틸리엔 선교박물관은 조선시대 갑옷 등 34점의 한국 관련 유물을 처음 공개했다. 전시의 백미는 로마교황청이 소장한 ‘황사영 백서’. 서소문에서 순교한 황사영이 신유박해의 전말과 대응책을 흰 비단에 적어 중국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에게 전달하려던 일종의 밀서다. 행마다 110여자씩 122행을 적어 글자 수만 무려 1만 3311자에 이른다. 1894년 의금부의 옛 문서들을 소각할 때 우연히 발견돼 당시 조선교구장이던 뮈텔 주교의 손을 거쳐 교황 비오 11세에게 전달됐다. 박물관 측은 “한국 천주교회사의 기념비적 유물로 신앙의 자유를 획득하는 방안에 대한 평신도 황사영의 고민이 잘 담겨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 잠원동 성당이 경매에서 구입해 서울대교구에 기증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敬天)도 나왔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은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뜻에서 생전 ‘경천’이란 글귀를 자주 썼다. 처형장에 들어설 때도 10여분간 기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유묵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을 앞두고 일본인 간수의 부탁을 받아 쓴 글씨다. ‘대한국인 안중근서’라는 한자와 오른손 약지를 단지한 손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15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천국의 문’ 특별전은 정·관계와 학계를 아우르는 ‘천국의 문 전시추진위원회’가 마련했다. 교황이 직접 사용했던 의복과 성물을 비롯해 피렌체 두오모 성당과 세계 3대 박물관인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한 도나텔로, 피사노 등 거장들의 작품과 유물 90여점이 나온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의 거장인 로렌초 기베르티가 15세기에 20여년간 제작한 ‘천국의 문’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천국은 문’은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에 속한 세례당의 동문으로, 높이 7m의 문에 청동 재질의 장식판 10개를 달았다. 천지창조, 노아의 방주, 아브라함과 이삭, 다윗과 골리앗 등 구약성서의 주요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울신문 주최로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에서 열리는 사진전 ‘헬로, 프란치스코!’도 연일 화제다. 전시에는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부터 지금까지 교황과 관련된 150여점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은 한국 천주교의 발원지인 서울 명동에서도 이어진다. 천주교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는 19일까지 명동 가톨릭회관 평화화랑에서 ‘일어나 비추어라’전을 개최한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과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추천 미술가 등 72명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방한준비위원회는 17일까지 서울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다문화가정의 묵상글을 전시하는 ‘다문화가정 묵상글 축제‘도 연다. 필리핀, 몽골, 중국, 과테말라 등 14개국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와 노동자 50여명이 신앙을 고백하는 글을 썼다. 이 밖에 명동성당 바오로 교육관에선 ‘한국근대성모성화’ 특별전이 22일까지 열린다. 이 땅에 천주교가 뿌리내린 과정을 미술로 보여 준다. 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 위원장인 박규흠 신부는 “이번 전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특별히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잘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2015학년도 신입 및 편입생 모집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2015학년도 신입 및 편입생 모집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2012년 9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수강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생교육을 수강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자기계발(79.2%, 중복응답)을 꼽았다. 이 밖에 배우고 싶은 것이 있고(43.3%), 향후 관련 업종에 종사 예정이라(31.5%) 수강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에 자기계발을 위한 실무위주의 교육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이 오는 29일까지 2015학년도 신입 및 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학과는 미용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실용음악학과, 모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등 총 5개학과 16개 세부전공분야로 나뉜다. 모든 학과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전문 교수진으로 구성된 실무 위주의 학습과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이중 미용학과는 일반반(주4회), 특별반(주1회)으로 나눠 모집 중이다. 피부미용,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로 세분화해 뷰티 분야의 전문가양성을 위한 다양한 전공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패션디자인학과와 시각디자인학과는 비실기 전형으로 성적이 아닌 오로지 인성과 실력위주의 인재 선발에 앞장서고 있다. 자신이 직접 그린 작품을 가지고 올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며 입학 후에는 각종 공모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델학과는 서경대 모델연기전공 본과 교수진과 동일한 교수진에게 교육을 받으며 모델 관련 수업뿐만 아니라 연기, 댄스 등 만능 엔터테이너 양성을 목표로 교육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용음악학과는 2015학년부터 서경대학교에 본과가 설립될 정도로 교수진들의 실력이나 학교 시설은 이미 유명한 상태다. 100% 실력으로 학생을 선발하여 뛰어난 실력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모든 학과는 졸업생 특전으로 서경대학교 총장명의 학사학위 취득과 서경대학교 대학원 진학 시 부담되는 등록금 중 45%를 동문장학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은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나 졸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2015학년도 신입 및 편입생 원서접수는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lifeedu.skuniv.ac.kr)에서 할 수 있다. 입학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상담실 전화(02-940-7070)로 문의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계륜·김재윤 수천만원씩 금품 수수…신학용은 현금·상품권 1300만원 받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김재윤(49) 의원이 지난해 9월 이후 김민성(55)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이사장으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추가 금품 수수 여부를 캐기 위해 이들의 가족 및 전·현직 보좌관과 비서관, 지인 등 10여명의 금융 거래 내역을 전방위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은 또 같은 당 신학용(62) 의원이 지난해 연말 김 이사장 측으로부터 10만원권 상품권 30장(300만원)을 받고 올해 다시 현금 1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정확한 수수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언론인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장모(55)씨가 김 이사장과 정치권 인사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단서를 포착해 이날 장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장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장씨는 김 이사장, 신계륜 의원, 김 의원, 전모 전 의원과 함께 지난해 여름 오봉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친목을 다져 왔다. 검찰은 신계륜 의원과 김 의원이 지난해 9월 김 이사장의 숙원이었던 ‘근로자 직업능력개발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도 이런 밀접한 관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이사장과 의원들의 금품 수수 과정을 캐기 위해 신계륜 의원의 보좌관인 이모·노모씨 및 또 다른 이모씨, 김 의원의 보좌관인 성모·강모·권모씨 등의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또 서모 전 신학용 의원 보좌관과 모 대학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부회장 출신의 한 인사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자금 거래 내역을 캐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조현룡 出禁… ‘철피아 수사’ 정치권 번지나

    조현룡 出禁… ‘철피아 수사’ 정치권 번지나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1일 조현룡(69·경남 의령·함안·합천) 새누리당 의원이 두 갈래 경로를 통해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 위원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엔 측근인 김모씨를 통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운전기사 위모씨를 통해 철도부품 납품업체인 삼표이앤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체포한 김씨와 위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돈 전달 과정 등을 캐고 이날 밤 늦게 석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조 의원) 소환 조사 방침을 정했다”고 말하는 한편 김씨와 위씨를 불구속 수사하기로 해 조 의원의 혐의 내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 의원의 마산고 동문인 김씨는 함께 철도청에 근무할 때부터 조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이 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는 공단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삼표 측과 조 의원의 중간 전달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 의원이 공단 이사장에서 퇴임한 뒤 8개월 만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점을 중시, 공천 대가 금품 거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씨의 경우 다른 의원실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3월부터 조 의원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위씨를 통해 조 의원에게 돈이 흘러 들어간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 의원이 국토교통·국토해양위원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 의원이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삼표 등 납품업체를 우회적으로 지원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역 의원인데 (금품 공여자의) 진술만 갖고 (수사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표이앤씨 측 진술 외에도 회사 사무실 압수수색 등을 통해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美모금기관은 효율·생산성에 초점… 한국은 비전문적”

    “美모금기관은 효율·생산성에 초점… 한국은 비전문적”

    “미국에서는 모금기관도 기업처럼 효율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자료를 근거로 한 전문 경영 체계를 유지합니다.” 29일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에 취임하는 박준서(53) 씨는 28일 “한국은 헌신과 희생을 모금기관의 ‘미덕’으로 간주하고 비전문적인 경영체계를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비영리단체에서 굵직굵직한 모금 프로그램을 기획 총괄해온 국내 대표적인 ‘모금통’이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기아 대책과 굿네이버스 등 국내 비영리단체(NPO·Non Profit Organization) 활동이 싹트던 1991년 한국월드비전(옛 한국선명회)에 재직하면서 후원개발본부장과 기획본부장을 맡은 ‘NPO 활동가 1세대’다.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24시’ 등도 그가 생각해냈다. 2002년부터 10년간 미국월드비전에서 일하다 2년 전 귀국했다. 지난해 아름다운재단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재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아름다운재단 대표 사업과 모금 프로그램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공석이 된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비전과 미션이 비영리단체들의 핵심”이라며 “모든 활동은 목표와 임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늘려 각 단체들이 추구하는 비전에 동참시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은 29일 오후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박 신임 사무총장의 취임식을 열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소방안전관리과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공무원 배출의 메카다. 이 학과는 소방전공 대학 특채시험이 시행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에서 매년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19년 연속 1위라는 놀라운 진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특채시험을 통해 배출한 소방공무원은 모두 192명에 이른다.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이 학과에 입학해 졸업한 24명을 포함하면 이 학과의 소방공무원 동문은 216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한 대부분 소방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소방서에서 이 학과의 동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는 1992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최초로, 전국에서는 네 번째로 설립했다. 이 과는 선진국이 될수록 국민들의 생활안전보장과 화재예방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필요에 따라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1995년부터 소방 관련학과 졸업자를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특채 제도가 생기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소방공무원들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뿐만 아니라 모든 건축물의 화재 예방점검업무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관련 전공자가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특채 시험 초기에는 많은 전공자가 소방공무원으로 선발됐다.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4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매년 평균 9명 정도 합격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50명의 소방공무원을 배출했다. 매년 평균 10명이 합격해서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2005년부터 소방공무원 특별채용 모집 인원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구보건대학교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력으로 다져진 저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98명이 합격했다. 매년 평균 11명이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의 평균인원이 1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 학과의 실력이 얼마나 엄청나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최근 9년 성적은 전국 1위 5번, 전국 2위 2번, 전국 3위 2번을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 전국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여기에다 소방경 3명, 소방위 3명 등 소방 간부 6명도 배출했다. 이처럼 많은 소방공무원을 배출하는 데에는 이 학과가 시행한 특별한 프로젝트가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교수들의 개인지도’를 실시했으며 2001년부터는 ‘동문 소방공무원 초청 특강 및 간담회’를 열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모든 재학생들이 일선소방서를 방문해서 소화실습, 소화설비 작동 등 소화훈련과 소방대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교육을 배우는 ‘119소방 현장체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소방공무원 배출을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명의 선배 소방공무원 멘토가 1명의 후배 재학생 멘티를 지도하여 90% 이상 특채시험에 합격하도록 도와주는 ‘119 드림 프로젝트’다. 멘토와 멘티를 정하여 서로에게 친밀감을 갖게 하고 수시로 연락하여 격려와 수험지도를 해서 꿈을 반드시 이루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소방안전관리과 학과장 전흥균(51) 교수는 “소방공무원을 많이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과 실습실과 교수진도 우수하지만 2007년부터 선배 소방공무원이 동문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 수험정보를 제공하고 진로를 도와주는 119 드림 프로젝트를 실시한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고 밝혔다. 소방안전관리과 졸업생들은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대기업이나 관련 기업에 취업해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까지 188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가운데 소방공무원과 대기업이 각각 216명과 180명으로 전체 졸업생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소방 관련 산업체 1250명(66.5%), 진학 및 기타 234명(1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생활이 발전할수록 사회는 소방안전관리과를 졸업한 전문가들을 더욱 많이 필요로 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선두 학과로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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