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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뷰] 가수 김원준 “팬은 함께 가는 길동무”

    [캐릭터뷰] 가수 김원준 “팬은 함께 가는 길동무”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극중 인물인 최곤은 ‘한물 간’ 록가수다.최곤 역을 맡은 김원준의 인기도 한때 휘황찬란했으나 그 빛이 옅어졌다는 점에서 최곤과 많이 닮았다.팬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은 날개가 꺾였다는 뜻이다.뮤지컬 ‘라디오 스타’ 연습에 한창인 김원준을 지난 3일 오후 극단 ‘용’ 연습실에서 만났다.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이 떨어졌죠.” 머뭇거리던 기자를 대신해 김원준이 털털하게 웃으며 먼저 질문을 완성시킨다.“팬이 적어졌다구요? 그냥 말씀하셔도 돼요.제게 팬이란 길동무와 같습니다. 한 길을 미련하게 오래 걸어도,함께 하며 외롭지 않게 만드는 길동무요.그런데 지금은 예전에 비해 길동무가 줄어들긴 했죠.대신 이제는 누가 누군지 알게 됐어요.이름도 불러줄 수 있는 사이가 됐죠.그 친구들도 오히려 편해져서 좋다고 말해요.” ● ‘쇼 끝은 없는 거야….난 주인공인거야’  김원준은 대중의 관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후에야 자신을 위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그 전까지 가사를 단순히 외우고 멜로디만 익히는 ‘음학(學)’을 했을 뿐이다.그에게 인생의 구심점이 된 노래가 ‘쇼’였다.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잖아요.주인공이 죽는 영화봤습니까? 모두 해피엔딩이잖아요.그런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도 인기에만 연연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거죠.그냥 있는 그대로 한발 한발짝 나가면서 사는 거죠.”  김원준은 대중으로부터 떨어져 있던 기간에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이 기간에 자신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고, 자신의 얘기를 하게 됐다고 한다.  다음은 김원준과 주고받은 말이다.  ▶김원준이 그려내는 최곤은 어떤 사람인가요.  -최곤은 매우 여린 사람입니다.순수하죠.‘어른 아이’라고 할까요.겉으로는 투덜거리고 온갖 폼은 다 잡지만,그의 마음 속에는 동화 같은 세상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곤 역에 더블 캐스팅 된) 가수 김도현이 털털하고 남성답고 ‘까칠한’ 최곤을 그린다면,전 아이 같은 감성을 지닌 최곤을 그려낼 겁니다.  ▶김원준이 ‘한물 간’ 가수역을 맡았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김원준과 최곤의 인생 여정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어떤가요.  -최정상을 찍고 나락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비슷하죠.하지만 최곤은 자신이 잘못해 벌을 받은 거죠.전 최소한 사고뭉치는 아니었잖아요.스스로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거죠.그게 차이점이죠.”  ▶재충전이라고는 말했지만,인기가 떨어진 것 때문에 좌절한 적은 없나요.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하지만 제 스스로 결정을 한 거라 큰 딜레마에 빠졌다거나 슬럼프를 겪지 않았습니다.또 저를 둘러싼 윤택한 환경도 도움이 됐습니다.부모님이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기 때문에….자살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그렇다면 최곤은 어떠합니까.  -인기가 시들해질 때의 공허함은 겪어보지 않고선 모르는 겁니다.최곤도 그랬겠지요.자신감도 없어지고….그래도 최곤은 아까 말했듯 순수한 사람이에요.음악 밖에 모르는….이것저것 계산하지 않는 성격이죠.그래서 최곤도 자살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은 없었을 겁니다.  ▶최곤 이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인가요.  -앞으로는 보다 많은 분에게 저를 보일 생각입니다.그 출발이 뮤지컬 ‘라디오 스타’였던 셈이죠.조만간 새 앨범에 대한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 속 얘기들을 담아낼게요.  인터뷰 이전 김원준을 만나러 간다고 하자 주위에선 “예전에 정말 좋아했다.팬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사람들은 김원준을 ‘현재’가 아닌 ‘과거’로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기자가 만난 김원준은 ‘과거형’이 아니었다.그는 그룹 ‘베일’의 보컬로 지금을 살고 있었고,뮤지컬 배우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진행형’이었다.그의 향후 발걸음이 무척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영화보다 더 슬픈 성북구 ‘라디오스타’ 베일 “우리는 돈 안되는 음악하는 화학 실험체”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캐릭터뷰] 이종혁 “별순검 진무영, 좀 편하게 살아라” [캐릭터뷰]김현숙이 극중의 자신 ‘영애’에게 “정신 차려라”  
  • [Seoul In]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27일부터 동 주민센터에서 공장등록증명서, 공장등록대장등본 등 공장관련 민원서류를 발급한다. 공장관련 민원서류는 단순 증명서인데도 구청에서만 발급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경제과 490-3365.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다음달 25일까지 ▲불법광고물 ▲쓰레기 무단투기 ▲노점상 ▲불법주정차 ▲공사현장 미정비 등 불법·무질서 5개 분야에 대한 단속을 벌인다.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긴급대책반을 편성하고 서대문경찰서, 시민단체 등과 협조해 단속할 방침이다. 중점 단속구역은 신촌역, 홍제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다중이용 구간과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자치행정과 330-1077.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23일 오후 4시부터 독산1동 신천지 웨딩홀 2층 연회장에서 친절교통봉사대 주관으로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연다. 친절교통봉사대는 거동불편자들이 외출할 때 차량으로 걸음동무가 되는 봉사단체다.2004년부터 매년 저소득 독거노인 200여명을 초청해 함께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839-1365.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28일 오전 11시부터 청량리동 한신아파트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어린이 80여명이 참여하는 교육에선 횡단보도와 육교 보행수칙,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탈 때의 유의점 등에 대해 1시간 동안 교육한다. 구는 정기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지원과 2670-4160. 중구(구청장 정동일) 민간 건축물의 옥상정원화 사업 대상자를 공모한다. 대상 건물은 녹화 가능 면적이 99㎡ 이상인 기존 민간 건물과 신청일 현재 준공이 완료된 건물이다. 구조안전진단 비용은 전액 구청에서 지원한다. 설계비와 공사비의 50%는 서울시에서 지원한다. 남산 가시권역의 건축물은 공사비의 70%까지 지원한다. 사업신청서와 인감증명원 등을 갖춰 28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공원녹지과 2260-1409.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23일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2008년 하반기 서울시 자치구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 ‘부동산정보포털(peis.songpa.go.kr) 서비스’를 출품한다.7월에 구축한 부동산정보포털은 가정에서 50여종의 부동산 정보조회, 서류 발급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부동산 관련 정보가 모두 공개돼 있다. 개통후 하루 평균 2000여명,3개월 만에 11만여명이 이용했다. 토지관리과 410-3495.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청소 질서 확립을 위한 클린동작 만들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거리질서 확립을 위한 대청소와 캠페인을 전개한다.24일 노량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주민과 직능단체원, 공무원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동작 다짐대회를 연다. 대청소에는 노량진1·2동, 상도2·3·4동, 대방동 자율청소봉사단이 참여한다. 청소행정과 820-9764.
  • 예멘 美대사관 폭탄테러 16명 사망

    예멘 주재 미 대사관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차량과 로켓추진탄 등의 테러를 받아 16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예멘 내무부는 이날 “연쇄 폭탄 테러로 숨진 16명 가운데 6명은 예멘 내무부 소속 경비병이고,4명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6명은 테러범이다. 내무부는 또 이날 테러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친 미국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예멘의 ‘이슬람 지하드’는 AFP 통신에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영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도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테러 감행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목격자 브리턴 트레브 메이슨은 “자살 폭탄 차량이 미 대사관 정문을 돌진한 다음 3차례 연쇄 폭발이 있었다.”며 “이후 10여분간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예멘에서는 지난 3월에도 미 대사관을 겨냥한 테러로 여학생과 경찰관 등 2명이 숨지고,19명이 다쳤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이자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가문의 고국인 예멘은 수년 전부터 이슬람주의 무장대원들의 활동무대가 돼 왔다. 테러를 가한 ‘이슬람 지하드’는 2003년 이후 예멘 남부에서 정유시설 등을 잇따라 공격해 왔다. 알 카에다와 연계되지는 않았지만 잇따른 테러로 예멘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盧 전대통령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 18일 오픈

    盧 전대통령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 18일 오픈

    노무현(얼굴) 전 대통령이 시민주권운동의 첫 화두로 내걸었던 인터넷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이 18일 개설된다. 노 전 대통령측은 17일‘민주주의 2.0’에 대해 토론문화 발전을 위한 사이트라고 소개했지만, 이 사이트에 쏠리는 정치권의 관심은 예사롭지 않다. 최근 국가기록물 유출 의혹 사건과 현 정부의 사정정국 기류와 맞물려 향후 친노 진영의 ‘온라인 진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표적이다. 노 전 대통령이 역점을 두었던 퇴임구상이자 ‘시민 노무현’으로서 사실상 첫 활동무대인 민주주의 2.0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김종민·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관련 자료집을 들고 이날 직접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에게 사이트의 활동방향을 설명하는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전 대변인은 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강력한 힘이 되는 경우가 많아 분명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소모적 대립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사이트 개설취지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때문에 기존 사이트와 달리 단순한 주장보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관계를 중요시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9) 경북 경산·영천 금호강 배후습지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9) 경북 경산·영천 금호강 배후습지

    큰 강 주변에는 자연적으로 습지가 발달한다. 깎아지른 협곡으로 이루어진 강에는 습지가 발달할 여유가 없지만, 범람원이나 삼각주가 형성되는 완만한 지역의 강에는 습지가 곧잘 발달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하천제방 뒤쪽에 생긴 습지를 배후(背後)습지라고 한다. 배후습지에는 크고 작은 연못, 늪지, 저수지가 많이 형성된다. 대구의 동쪽, 경산과 영천 일대에는 수생식물 생육지로서 주목할 만한 특별한 배후습지가 발달해 있다. 낙동정맥에서 발원하여 영천으로 흘러들며 큰 물줄기를 이루는 금호강은 영천에서 경산을 흐르는 동안에 물길 남쪽에다 넓은 평야와 배후습지를 빚어놓고 있다. 경산을 지난 금호강은 대구시내 북쪽을 굽이돈 후 대구 서쪽에서 낙동강에 합류되므로, 크게 보아서는 금호강 일대의 이 습지도 낙동강 배후습지라 할 수 있다. ●연못·저수지 많아 희귀 수생식물 집단 서식 경산과 영천의 습지에는 연못과 저수지가 참으로 많다. 이름 있는 큰 것들만 보아도 골못, 괴연제, 남매지, 대승제, 대정지, 문천지, 본촌제, 부지, 비느리못, 삼정지, 신제지, 연지, 이지, 한제지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도 몇 개 있지만,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본촌제가 있는 것처럼 많은 연못과 저수지들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가 깊은 연못에는 귀한 물풀이 많이 산다. 이곳 연못과 저수지, 습지들에는 가래, 가시연꽃, 네가래, 노랑어리연꽃, 마름, 물질경이, 물달개비, 붕어마름, 사마귀풀, 생이가래, 어리연꽃, 연꽃, 자라풀, 창포, 털여뀌 등 많은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고, 이들 가운데 많은 것이 이맘때 가을볕 아래서 꽃을 피운다. 경산과 영천 일대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수생식물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 가운데 하나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만큼 물풀이 다양하고 풍부하기 때문인데, 국가적으로 수생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가시연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을 가진 식물로 큰 잎은 지름 120㎝에 이른다. 잎몸, 잎자루, 꽃받침에 날카로운 가시가 많아서 우리말이름이 붙여졌다. 한해살이풀이라는 습성도 재미있는데, 대형 물풀이 한해만 살고 죽는다는 것은 수수께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맘때 가시로 둘러싸인 채 아름다운 꽃을 피운 후 시들기 시작해서 뿌리까지 죽고, 이듬해 씨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전국의 오래된 연못이나 늪에 살지만,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할 만큼 사는 곳이 드문 희귀식물이다. 경산과 영천 일대에 가장 많은 자생지가 있고, 가장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지만 연못 자체가 사라지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대만, 인도, 일본, 중국에도 분포하지만 그곳에서도 희귀식물이다. ●사는 곳 따라 형태가 다른 물여뀌 물여뀌는 북쪽에 고향을 둔 식물이다. 몽골이나 연해주 같은 북위도 지방에 가면 호숫가에 큰 무리를 지어 자라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남한에서는 자생지를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드물다. 우포늪을 비롯하여 몇몇 곳에서만 자생지가 발견되었는데, 영천의 한 저수지에도 살고 있다. 물 위로 올라온 꽃차례에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달린다. 이 식물의 생태적 습성은 물풀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다형성(多形性), 즉 사는 곳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지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물속에서 자라는 물여뀌는 넓고 큰 잎이 물 위에 뜨고, 줄기는 가늘고 늘어진다. 하지만 물가 근처의 습지에서 자라는 것은 줄기가 똑바로 서고, 잎은 가늘고 작다. 극단적으로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둘을 보면 전혀 다른 종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잎 뒷면에 공기주머니 가진 진녹색 자라풀 자라풀은 이맘때 진녹색의 윤기 나는 잎 사이에서 흰 꽃이 핀다. 윤기 나는 잎은 표면에 왁스층이 있어서 물방울이 떨어지면 번지지 않고 데굴데굴 구른다. 잎을 뒤집으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아래쪽으로 볼록 솟아오른 것이 자라를 연상케 한다. 큰 공기주머니를 가진 세포들이 잎 뒷면에 있어서 잎이 물에 잘 뜰 수 있게 해준다. 전국에 자라는 물풀이지만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산과 영천 일대에는 수생식물만 좋은 것이 아니다. 습지 주변의 야트막한 산에서 자라는 식물들 가운데도 눈여겨 볼 만한 것이 많다. 만주에도 사는 좀목형은 만주와 경상도 사이의 다른 지역에는 분포하지 않아 흥미로운 식물이다. 묏대추나무 역시 전국에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드물게 발견되는 나무로서, 재배 대추의 원종이라 할 수 있다. 부추는 보통 외래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경산과 영천 일대에서 야생하는 것이 발견되어 토종식물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나무의 성질을 가진 풀로서 내륙 쪽 북방한계선에 해당하는 곳에 자라고 있는 층꽃나무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개싸리, 꽃싸리, 바위솔 같은 식물들이 이맘때 꽃을 피우고 있다. 추석에 고향 가면 연못과 습지가 옛 모습 그대로인지 살펴보자. 어린 시절에 이름도 모른 채 가까이서 보았던 물풀들이 그대로 있는지 기억을 되새겨 보자. 동무들과 마름 열매를 따던 옛 추억도 더듬어 보자. 그러고 나서 오랜 동안 고향 습지를 말없이 지켜온 물풀들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한 번 불러주자.“마름!가래!노랑어리연꽃!” 등이라고.
  • 민간단체 대규모 방북 이르면 이달부터 허용

    정부가 대북 민간지원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신청을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 대북 식량지원 재개와 함께 민간 단체들의 대규모 방북까지 허용되면 현재 꽉 막혀 있는 당국간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가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8일 “병원이나 공장 준공식 참석 등 인도적 지원사업의 결실을 축하하기 위한 방북 등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 함께 지원사업에 후원금을 내고 동참했는데 누구는 가게 하고, 누구는 못 가게 한다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며 “함께 방북하지 못하면 행사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측은 이날 “민간단체의 방북은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전교조나 민주노동당 등의 방북 신청을 반려하면서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방북은 곤란하다.”고 밝힌 것과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 정부내에서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연말까지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관계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북한의 대남 비난 강도 또한 약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방북을 준비 중인 민간지원단체는 7∼8곳에 이른다.‘평화3000’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각각 18∼21일,20∼23일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120∼160명이 방북하겠다며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경남통일농업협력회’,‘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하나됨을 위한 늘푸른삼천’,‘어린이어깨동무’ 등도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각각 100명 넘는 방북단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간접지원 형식으로 다음달 중 2000만 달러 정도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나훈아 피앙세는 부산 미인 미스리

    나훈아 피앙세는 부산 미인 미스리

    최근엔 영화에까지 얼굴을 내미는 총각인기 가수 나훈아(羅勳兒)(25)가 장가갈 날도 멀지않은 것 같다. 지난봄엔 약혼 추진설이 나돌더니 요즘엔 약혼녀와 동거하고 있다는 소문이 연예가에 나돈다. 소문대로 그는 이미 신부감과 단꿈의「테이프」라도 끊은것일까? 두살 아래의 소꿉친구로「스타」고은아(高銀兒)의 6촌동생 나훈아의 약혼 동거설은 믿어도 좋을만한 그의 측근자에게서 새나왔다. 그의 전속「레코드」사의 한 측근자는 약 2개월 전부터 그의 약혼녀가 나훈아집에 와있다고 밝혔다. 『젊었겠다, 인기있겠다. 여자가 얼마나 많이 따르겠소. 그러다가 여성관계로 복잡해지는 것 보다는 신부감이 일찌감치 집에 썩 들어앉아있는게 오히려 훈아에겐 안전할지 모르죠』라고 말하는 그 사람은 지금의 상황이 나훈아에게 오히려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측근자의 말을 더욱 뒷받침이라도 하듯 나훈아와 가정적으로 인척 관계가 되는 B씨는 그가 이미 약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초여름으로 기억해요. 부산의 신부집에서 양가의 어른들만을 모시고 조촐히 약혼식을 올렸죠』 B씨의 말에 따르면 약혼식때는 그가 관계하고있는「오아시스·레코드사」의 친한 사람들도 초대되지 않았다. 대신 간소한 선물은 보내왔다고 했다. 그런데 나훈아의 선물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가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많지않았다. 그의 약혼설을 알고있는건 몇사람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비밀리에 진행된 것 같다. 약혼 2~3개월후에 약혼녀가 서울의 나훈아의 집에 올라왔다고 B씨는 말했다. 이미 지난봄 약혼추진설이 나돌때부터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나훈아 자신도 시인하고 있는 상대아가씨는 나훈아와 같은 고향인 부산태생의 이숙희(李淑姬)양. 나이는 두살아래. 부산의 남성(南星)여고를 나왔고 미모에다 가정환경도 좋다는 것. 한마디로 현모양처감이라는 그녀는「스타」고은아의 6촌 동생이라 한다. 나훈아가 이 아가씨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어려서부터 한동네에서 친하게 지낸, 소꿉동무의 관계에서부터라고. 이웃간에 살다보니 양가 부모들끼리도 친하게 지냈고 자연스럽게 혼담이 오갔다는 것이다. 집안끼리 혼담 오갔지만 군대간 친형이 아직 미혼 지난봄 약혼 추진설이 나돌 때 이양과의 관계를 부모들은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을 때 나훈아는『양가 부모님들도 서로 호감을 갖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양가에서 사위·며느리 삼았으면 하고 오고간 얘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라고 밝힌바 있었다. 약혼녀가 나훈아집에 올라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동거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에 대한 장본인의 말을 들어보자. 『동거요? 양쪽의 가정이 엄하기 때문에 말도 안돼요. 왔다갔다하긴 해요. 그렇다고 동거라고 볼 수 있나요』라고 동거설을 놀라듯 부인. 신부감의 육촌언니 고은아 역시 이양의 집안이 꽤 엄하다고 소개한 적이 있었다. 약혼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약혼한 사실도 없다』고 약혼설 자체부터 부인했다. 그렇다면 B씨의 얘기는 다른 의도라도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그런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내생각으로는 나와 잘안다고 괜히 우쭐해보려는 심정으로 그런 말을 퍼뜨린 것 같아요』라고 B씨의 얘기가 몹시 못마땅한 듯 흥분된 어조로 반박(?). 지난봄 약혼 추진설이 나돌 때 나훈아는 이양과의 관계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해왔으나 이번엔 그자신도 시인. 『이양을 신부감으로 굳히고 있는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가봐야 알지 나중일이야 어떻게 장담합니까』라는 그는 어떤 여성이 되든간에 결혼시기는 앞으로 2년후가 될 거라고 동거 약혼설을 끈덕지게 부인. B씨는 나훈아가 지금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도 쉽사리 그럴 수 없는 입장에 놓인 것은 물론 인기면도 있으나 군에 가있는 형이 제대하고 먼저 결혼한 다음이라야 되지않겠느냐는 것. 측근의 소문을 종합하면 동거까지는 몰라도 약혼은 거의 사실인듯 전해지고있는데 장본인은 이를 끈덕지게 부인하고 약혼설에 대해 극히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팬」의 70%가 여성이기에 속이 쓰려도 발표는 못해 나훈아뿐만이 아니고 대개 인기 처녀·총각 연예인의 경우 인기를 고려해서 결혼을 하려고 해도 꺼려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서 미혼인 연예인 가운데는 동거생활을 하면서도「팬」들 앞에선 처녀·총각 행세를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특히 나훈아의 경우는 동거·약혼설을 거의 치명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팬」의 70%가 여성이란 점 때문인지 모른다. 더구나 남진(南珍)이 월남(越南)서 귀국한후 정상의 자리 고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그런 문제는 더욱 치명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게 나훈아일 듯. 따라서 그는 영원한 배필을 발표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입장을 속쓰리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남진 귀국후에도「디스크」판매면에선 여전히 압도적. 그리고 최근엔 영화에까지 발을 뻗친 탓인지 여성「팬」이 더욱 늘은게 나훈아.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11월 28일호 제4권 47호 통권 제 164호]
  • 엄정화, 빅뱅과 합동무대로 10집 마무리

    엄정화, 빅뱅과 합동무대로 10집 마무리

    가수 엄정화가 빅뱅과 ‘말해줘’ 합동무대로 10집 앨범 활동을 마무리한다. 오는 7일 방영되는 SBS ‘인기가요’를 마지막으로 10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엄정화는 작별 무대에서 빅뱅과 함께 지누션의 히트곡 ‘말해줘’ 무대를 선사하며 이번 앨범 활동의 일단락을 짓는다. 그간 타이틀 곡 ‘디스코’(D.I.S.C.O)활동에서 빅뱅의 탑이 랩 피쳐링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돈독한 우정을 뽐냈던 엄정화는 컴백 무대에서 10여년 만에 지누션과 불렀던 ‘말해줘’를 이번에는 빅뱅과 함께 재연해 낼 예정이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엄정화의 이번 ‘D.I.S.C.O’ 반응이 좋아 좀 더 진행하려 했으나 영화 스케줄로 인해 아쉽지만 7일까지만 활동하게 됐다.”며 “이제는 영화배우 엄정화씨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엄정화의 10집 마지막 무대가 될 500회 특집 ‘인기가요’에서는 엄정화와 빅뱅이 호흡을 맞추는 또 다른 느낌의 ‘말해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원조 섹시퀸’답게 같은 시기에 컴백한 후배 가수인 이효리, 서인영과 팽팽한 경쟁 구도를 이루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엄정화는 약 2개월 간의 앨범 활동을 접고 배우로 돌아가게 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역시 대화에서 가장 좋은 추임새는 웃음이다. 김수로(38)를 만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인터뷰 내내 들었던 ‘하하핫’이라는 그의 너털웃음이 웃음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면서 아무리 참으려해도 웃지 않고는 배길 수없었다. 술 한잔 먹지 않았는데 만취한 듯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말았다. 남을 잘 웃기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잘 웃어야 된다는 말. 그리고 웃는 자에게 복(福)이 온다는 말. 김수로는 그런 고전적인 격언들을 다시 실감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김수로가 새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오는 11일 개봉되는 ‘울학교 이티’. 엉뚱한 체육교사(김수로)가 우여곡절 끝에 영어교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영화다. 경기 침체로 울상인 국민과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잔뜩 찡그린 한국 영화계에 웃음 폭탄을 터뜨릴 수 있을까. 한가위 추석 선물로 웃음보따리를 준비한 ‘코믹 지존’에게 출사표를 들어봤다. -요즘 TV에서 활약이 대단합니다. 사실 영화 쪽에서는 조금 부진했었는데. ‘울학교 이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겠군요. 아이고~ 아파라. 아픈 곳을 콕 찌르시네. 사실 제가 영화 두편 ‘잔혹한 출근’과‘쏜다’를 말아먹었잖아요. 하하핫. 제가 워낙 웃고 다니니까 별 걱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충격도 크고 고민도 많았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화판도 힘들어졌잖아요.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확 줄더라구요. 주변에서는 TV에도 출연하면서 숨 좀 고르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엔 선뜻 내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패밀리가 떴다’가 제목이 좋아서 그런지 예상 외로 빨리 뜨고 나니 자심감도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이번 ‘울학교 이티’는 시사회 반응도 좋고. 나름대로 영화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까지 망하면 다시는 주인공 안하겠다고 큰소리도 뻥뻥 쳐놨습니다. -일각에서는 영화보다 TV 예능쪽에서 더 주가가 높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는 영화인으로서 아쉬움도 생길 것 같습니다. 사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영화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는 좀 더 많은 영화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갉아먹지 않도록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중요하죠. 최근 ‘패밀리가 떴다’가 뜨면서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고사를 했던 것도 모두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예능인으로서의 저의 모습은 이미 TV를 통해 모두 보여드렸거든요. 참.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김에 정정보도를 하나 내야겠군요.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제가 광산 김씨의 대종손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뒤 광산 김씨 대종가로부터 항의전화를 한통 받아서 혼쭐이 났답니다. 사실을 알고보니 대종손과 그냥 종손의 차이점을 착각해서 생긴 실수더라구요. 역시 TV 방송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라도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써야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하하핫.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후배 연기자들과의 사이가 참 ‘돈독’합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이고. 제가 ‘계모’ 노릇을 하는 건 모두 프로그램을 위해서죠. (이)천희랑 친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못살 게 굴 수가 없지 않겠어요. 천희는 오래전부터 아끼던 후배라서 격의가 없구요. 사실 신성록은 고교시절에 제가 입시 과외 선생님을 맡아서 더 각별해요. 입시 실기를 위해 연기를 가르쳤는데 신성록 외에도 송창의 역시 제 제자 중 한명이지요. 얼마전에는 가수 전진의 생일파티에 간 일도 보도돼서 화제가 되었잖아요. 사실 ‘패밀리가 떴다’를 함께 녹화하다가 생일 파티에 놀러오라고 해서 가벼운 저녁 식사 자리인 줄 알았죠. 그런데 웬 걸? 한·중·일 1000여명의 팬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 스타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했죠. 나는 언제쯤 그런 생일 파티를 해보나. 이거 참~. 이들 외에도 조인성과는 무명 시절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구요. 조한선도 연예인 축구단에서 만나서 친분을 쌓고 좋은 후배로 지내고 있습니다. -후배들 외에 가족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요즘 가족들의 근황은 어떤가요? 저희 가족이라고 별다를 게 있나요.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남은 식구들끼리 서로를 조금 더 챙기는 정도죠. 첫째 여동생은 ‘쉬리’ ‘화산고’ 등에서 함께 출연한 경력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연기 활동에 미련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잘~ 만류하고 있죠. 하하핫. 아기가 벌써 다섯살이나 됐거든요. 그래도 미스코리아(경기 선) 출신이라 그런지 아줌마 티가 안나서 CF에는 계속 출연하더라구요. 사실 그게 더 부러워요. 막내 동생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벌써 아기가 둘이랍니다. -조카도 많은데 슬슬 2세 계획도 세울 때가 된 것 같네요. 좋은 소식은 언제 들려줄 건가요? 아내(이경화)는 이번에 SBS에서 방영되는 ‘바람의 화원’으로 오랜만에 TV에 출연한다는군요. 문근영의 어머니 역할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두다리 뻗고 살려면 방송 놓치지 말고 열심히 봐야겠죠? 하하핫. 그러고보니 오는 10월 1일이 결혼기념일인데 벌써 2년이 지났군요. 주변에서는 2세 계획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아내와 해외여행을 장기간 다니면서 신혼생활을 즐기느라 2세를 준비할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일단 한명만 낳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아들이건 딸이건 모두 좋아요. 다만 이름만큼은 저처럼 훌륭한 걸로 지어주고 싶어요. 제 이름이 가야국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똑같잖아요. 어려서부터 이름 덕을 좀 봤죠. 그래서 김수로 주니어도 위인의 이름을 따서 지을까 생각중이랍니다. 남자라면 배우도 좋고 운동선수가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구요. 여자라면 곱게 키워서 미스코리아나 아나운서는 어떨까요? 단. 외모는 엄마를 닮아야겠죠. 하하핫. -‘한국의 주성치’ 혹은 ‘한국의 짐 캐리’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캐릭터를 더 좋아하나요? 이거 참. 과분한 칭찬이죠. 아직 그 분들 따라갈려면 한참 멀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주성치가 좀 부럽습니다. 연기는 물론이고 연출까지 하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제작도 직접 맡을 정도로 ‘쩐’이 많은 것도 샘나구요. 하하핫. 짐 캐리는 참 대단한 코믹 배우죠. 영화는 물론 실제 삶에도 유머가 넘치잖아요. 왜. 얼마전 해변가에서 여자친구의 수영복을 입고 활보한 일도 있잖아요. 저라면 엄두도 못내요. 굳이 롤 모델을 말하자면 아담 샌들러를 들 수 있겠네요. 뭐랄까. 스타라는 괴리감보다는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잖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어색해하지 않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더우기 제가 할리우드에 견학갔을 때 아담 샌들러를 실제로 만난 일도 있어서 더 친근하죠. 시민들이 편안하게 느낀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냥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사실 저도 연예인이니 조금은 어려워하셔도 되는데 말이죠. 하하핫. -코믹 연기의 외길만 파고 있는데요.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요? 아직도 갈길이 멀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보여준 건 약 60% 정도랄까요. 영화 속에서도의 제 코믹 연기는 실제 생활에서 제가 보여주는 유머의 반도 안되는거죠. 연기 변신도 물론 욕심이 생기지만 그건 코믹 연기를 완성한 다음의 문제입니다. 그 때까지는 계속해서 코믹 배우로 살아갈 계획입니다. 차기작으로는 사극 한편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 작품 역시 코믹이랍니다. 사실 코믹 배우라는 게 쉬우면서도 어렵거든요. ‘개그 콘서트’가 재미는 있지만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잖아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것.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 김수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배꼽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까지 쭉 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한국영화 파이팅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03일 TV 하이라이트]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대한민국을 잇는 동맥, 경부고속철도. 고속철도 이용객이 어느새 1억 5000만명을 돌파했다. 개통 4년 만에 빠르게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고속철도. 하지만 아직 고속철도 건설 작업은 진행 중이다. 일일 생활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을 공개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배우자를 잃은 슬픔을 서로 달래며 조건 없는 말동무로 출발해 제2의 인생을 함께 엮고 있는 황혼들.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고 있는 실버족들의 ‘로맨스 인생’을 엿본다. 또 자녀와의 갈등, 재혼, 재혼 이후의 이야기 등을 통해 그들이 겪어야만 하는 어려움과 해결 방안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도 갖는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물가는 오르고, 소비는 움츠러들고 있다. 무역수지나 고용지표 또한 불안하다. 경기침체가 완연한데도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 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코스피 지수 역시 1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의 함수관계는 어떤지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짚어본다.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9시55분) 민국과 이경은 서로 어색해하고, 민국은 이경에게 끝까지 자기 옆에 있어 달라고 말한다. 민국은 회의 중 울리는 이경의 휴대전화를 모른 척한다. 민국은 변혁에게 왜 이경에게 미국에서의 일을 솔직히 말하지 않냐고 묻는다. 이경은 휴대전화에서 들려오는 변혁의 목소리에 눈물을 글썽인다.   ●김정은의 초콜릿(SBS 밤12시25분) 한국 록의 자존심 ‘봄 여름 가을 겨울’. 결성 20주년을 맞이한 그들의 새로운 앨범을 공개하고, 히트곡들을 스윗소로우와 함께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가창력의 소유자 BMK, 일상을 통쾌하게 표현할 줄 아는 래퍼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도 함께 만나본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남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낭독무대에 오른다. 이동진이 소중하게 꺼내드는 책은 중학생 시절에 샀다는 낡은 문고판 한 권, 이상의 수필 ‘권태’다.“하루 24시간을 바쁘게 보내는 사람도 권태를 느끼고 사는 것을 보면 삶은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 [붉은벽돌, 담쟁이덩굴] 친구

    [붉은벽돌, 담쟁이덩굴] 친구

    문득 친구가 그립습니다. 잠시 일손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제 나름의 생각을 펼치는 온라인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를 기웃거려봅니다. 우정에 관한 몇몇 구절들이 눈길을 끕니다. 서로에게 최선의 것을 추구하려는 마음tendency to desire what is best for the other, 상대방에게 진실을 말하기 어려울 때 가져야 하는 정직성honesty, perhaps in situations where it may be difficult for others to speak the truth…. 널리 알려진 현인들의 경구도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미국의 철학자 에머슨은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했고, 스페인의 작가 그라시안은 다수의 호의보다 보물 같은 한 사람의 친구로부터 받는 이해가 유익하다는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법구경의 오래된 충고인데, 요즘 시대에 묘하게 어울리는 ‘쿨’한 뉘앙스가 있습니다. 나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벗이 없거든 차라리 혼자 착하고 말아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내친김에 어디선가 읽은 피타고라스의 일화를 마저 옮깁니다. “친구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묻자 그가 대답합니다. “또 하나의 나 자신이지. 220과 284 두 수처럼.” 220과 284? 이게 무슨 소릴까요. 220의 약수는 그 자신을 제외하면 1, 2, 4, 5, 10, 11, 20, 22, 44, 55, 110인데 이들을 모두 합하면 284가 됩니다. 284 역시 자신을 제외한 약수 1, 2, 4, 71, 142를 합치면 220이 됩니다. 즉, 이 두 숫자는 한 수의 약수의 합이 상대 수와 동일한,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변치 않는 믿음과, 그 믿음을 나눌 수 있는 속속들이 서로를 빼닮은 영혼에 관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우리는 듣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것은 참 드물고 귀합니다. 편집장 홍승범(kodni@isamtoh.com) 2008년 8월
  • [웃는얼굴] 담장에 핀 우리 할미의 웃음꽃

    [웃는얼굴] 담장에 핀 우리 할미의 웃음꽃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국화 옆에서> 중에서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휘감는 선운산 능선을 따라 난 구절양장 길. 소 등에 얻는 길마를 닮은 질마재 낮은 구릉을 넘자 가가호호 담장마다 그려진 국화꽃, 웃음꽃이 반긴다. 그것은 마음을 동하게 한다. 질마재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곳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안현돋음볕마을(처음 해가 떠오르는 마을). 질마재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은 때 이른 국화꽃, 웃음꽃이 한창이다. 서정주 시인의 묘소가 자리한 돋음볕마을은 미당(未堂)의 시 <국화 옆에서>를 테마로 조성된 마을로, 매년 10월이면 ‘국화꽃 축제’가 열린다. 회색 콘크리트 담벽과 슬레이트 지붕이 온통 국화꽃과 얼굴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 건 작년 초, 마을 사람들은 서정주 시인을 기리기 위해 국화꽃과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누님의 얼굴을 담장과 지붕 위에 그려 넣어 마을을 단장했다. 벽화는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에서 작업을 맡아, 10여 명의 벽화전문화가들이 7개월 동안 함께 그렸다. 벽화 속 주인공은 모두 마을 주민들이다. 벽화가 그려진 소담한 담장을 따라 걷는다. 는개와 함께 ‘8할의 바람’이 머무는 풍경은 쓸쓸하다. 섬돌 위에 가지런히 벗어 놓은 신발, 휑한 마당을 지키는 누렁이와 농기구들이 사람 사는 마을임을 짐작케 할 뿐, 움직임도 소리도 없다. 한참 동안 계속 되는 정적, 시간이 멈춘 듯하다. 살방살방 가벼운 마실에 어울리는 길이다. 벽화 속 주인공들의 질박한 삶 마을 중앙 담벼락에 그려진 얼굴의 주인공은 김순애·양옥순 할머니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주놈 보듯, 리드미컬하게 자리 잡은 주름 위로 웃음 가득한 얼굴, 그래서 더 반갑고 살갑다. 잠시 숨을 멈추고 가까이 다가간다.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는 촘촘한 콘크리트 벽 위에 넉넉한 마음과 밝은 표정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질펀한 농담과 질박을 덧입혔다. 한 마을에 살며 형님 동생으로, 때론 동무로 마을의 애경사를 먼저 챙겨온 이들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평생을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마주한다. 마을을 휘돌아 보는 사이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처벅처벅’ 물 먹은 발작국소리가 정적을 깨고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다가온다. 어깨 위로 걸친 삽자루, 무릎까지 끌어 올린 장화. 방금 전까지 논에서 일하고 왔던 흔적이다. “남의 집 앞에서 뭐헌당가. 뭐 볼게 있다고 허구한 날 사람들이 들락거리는지. 비도 오고만 마을 회관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쉬엄쉬엄 허소.” 낯이 익다. 알고 보니 담장에 그려진 얼굴은 대부분 그 집에 살고 있는 주인의 얼굴이란다. 문패가 따로 필요 없는 마을이다. 비에 젖은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막 논에서 돌아온 아저씨는 마을회관에서 손수 커피를 끓여준다. 달큼한 커피도 커피지만, 자신의 삶의 터전에 무심히 카메라를 들이댄 무래함을 꾸짖지 않아 더 고마웠다. 커피 값으로 사진을 찍어 드린다고 하니 “나는 찍어서 뭐헌당가, 오는 사람마다 사진 찍자고 허니 아조 귀찮아 죽것네”라고 하면서도 벽화 앞에 나란히 선다. 걸쭉한 농을 건네던 아저씨는 온데간데없고 카메라 속으로 웬 수줍은 어린아이가 들어온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곳. 따뜻한 마음과 할머니의 정겨운 미소가 그립다면 안현돋음볕 마을에 가보라. 첫날밤 신부마냥 노랑저고리 다홍치마로 물든 마을은 크로마토그래피처럼 가슴속 형형색색으로 스민다. 국화꽃 향기에 취해 마을을 거닐다보면 벽화 속 주인공을 만나는 행운도 기다린다. 문의: 고창군청(www.gochang.go.kr), 문화관광과 063-560-2234~5 찾아가는 방법 서해안고속도로→군산→선운사IC→22번국도, 선운사 방면→안현돋음볕마을 주변 볼거리 서정주 시 박물관 시문학관은 돋음볕마을과 마주보고 있다. 폐교된(선운분교) 학교를 이용해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시 전시실, 세미나실,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외부에는 서정주의 시 <자화상>을 상징하는 거대한 자전거가 있다. 매년 11월에는 ‘시문학제’가 열리기도 한다. 글·사진 임종관 본지기자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사설] 지각국회 이제라도 국민 기대 부응해야

    어제 18대 국회는 뇌사상태에서 헤어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듯 부산했다. 입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원구성에 앞서 가축전염병예방법(가축법)개정안이란 부수적 쟁점을 놓고 벌인 막판 진통 때문이었다. 임기 개시 82일만에야 겨우 원구성에 합의한, 이런 구태의 재연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대 의원 임기는 지난 5월30일 시작됐다. 하지만 야당의 등원거부로 법정 시한을 35일 넘겨 개원한 국회는 어제서야 상임위 위원 배정과 위원장 선출에 합의했다.4월 총선서 국민으로부터 입주권을 부여받고도 문을 여는 것조차 꺼리던 선량들이 다시 자신들이 일할 방(상임위)에 들어가는 것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온 꼴이다. 우리는 가축법 개정안이 원구성의 막판 쟁점이 된 것 자체가 기현상이라고 본다. 원구성부터 해놓고 해당 상임위나 국정감사 등 의정의 틀안에서 논의해도 될 일을 여야 지도부가 미리 합의하는 것은 본말의 전도가 아닌가. 의원 각자가 입법권과 법안 심의권을 갖는 법정신에 비춰봐도 그렇다. 야권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만 다걸기하는 동안 다른 모든 국정 현안 심의가 올스톱된 것도 큰 문제다. 당장 수백건의 민생 법안이 덩달아 낮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추경예산안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 등 쟁점 법안 심의도 당연히 미뤄졌다. 결과적으로 국회 스스로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방기한 셈이다. 그러고도 의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챙기는 데는 이악스러웠다. 몇명 빼곤 여야 의원 대다수가 꼬박꼬박 세비를 타가지 않았는가.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밤을 새워서라도 밀린 법안 심의에 나서 그간의 낯 두꺼운 행태를 자계해야 한다. 국회 스스로 상시 개원제나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등 제도 개선책도 마련해야 할 때다.
  • “규제 못참아” 네티즌 사이버 망명

    “규제 못참아” 네티즌 사이버 망명

    “사이버 공안정국에 맞서 해외로 집단망명을 합시다.”,“공연히 시범케이스로 걸려 피해보지 말고 각자 조심들 하세요.” 정부가 인터넷 여론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이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사이버 활동의 공간을 해외로 옮긴다든지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하자든지 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연내에 법제화하기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법부 역시 최근 들어 네티즌과 포털 사이트에 명예훼손 관련 제재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네티즌 실명제가 의무화되는 사이트를 대폭 늘리고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화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인터넷 정보보호 대책을 발표했다.‘사이버 모욕죄’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응책은 ‘구글’,‘야후’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 사이트로 활동무대를 옮기는 ‘사이버 망명’이다.23일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는 ‘나바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글 ‘아고라에서 구글 게시판으로 이사가는 방법’이 ‘베스트글’로 선정됐다. 이 네티즌은 “정부의 공안 검열에서 자유로운 구글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불확실한 아고라의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대비”라면서 가입방법과 이용방법을 그림까지 곁들여 설명했다.400여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구글에서 보자.’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해외 사이트로 옮겨가면 국내 사이트들과 달리 회원가입 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기 힘들다. 수사대상이 되거나 삭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실제로 다음에서는 지난 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삭제 결정 이후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광고주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사라졌지만 구글에서는 광고주 리스트가 지금도 계속 수정보완되고 있다. 구글의 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런 움직임이 시작된 결과로 보기도 한다. 인터넷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536만명이었던 구글 방문자는 올 6월 65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페이지뷰도 1억 9080만건에서 2억 8000만건으로 60% 가까이 늘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정부가 오히려 국내 사업자를 역차별하는 바람에 공연히 구글만 앉아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처럼 국내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법으로 처벌하기 애매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는 이들도 있다. 광고주 불매운동을 ‘칭찬’이라고 바꿔 표현하는 네티즌이 대표적인 예다. 일부에서는 “정부에 처벌의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법률적인 검토를 통해 알아보아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소통은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새로운 의견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정부가 규제에 나서면 네티즌들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사이트 이동의 경우만 해도 이용자가 적기 때문에 여론을 일으키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랑의 순례자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

    사랑의 순례자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

    사시사철 흰 눈이 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궁은, 물에 갈증 난 이슬람 왕국(731~1492)에 천혜의 오아시스다. 그들은 이곳에 궁전을 짓기 전에 자연석을 파내고 거대한 물탱크를 묻고, 플라사데 로스 알히베스(수조광장)라고 불렀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흰 눈이 끊임없이 이곳에 녹아내리고, 그 옆에 파놓은 깊은 샘에선 언제나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 고여 알함브라궁 곳곳으로 풍부한 물을 보내준다. 연못들과 홀 안의 욕실로, 대리석 포장을 한 수로를 따라 사자궁의 열두 사자의 입으로 뿜어낸 물줄기가 성 안을 다 돈 다음엔 도시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졸졸 흘러가며 제일 높은 언덕으로부터 온 숲을 계속 흘러가게 만들었다. 울창한 숲엔 올리브나무와 오렌지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태양의 언덕’엔 헤네랄리페궁의 여름별장이 마술사가 그려낸 한 장면처럼 갑자기 우리 눈앞에 떠오른다. 하늘의 기쁨을 닮은 지상의 모습인양 가지각색 꽃향기가 분수의 하얀 물줄기와 어울려 뿜어내는 향기에 취해 어지러운 발걸음을 풀밭에 앉아 쉬어 가야만 했다. 하얀 십자가 대리석 위로 헤네랄리페궁 정원의 분수가 마주치며 뿜어내는 소리가 마치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스페인의 성녀 데레사의 ‘영혼의 성’ 안에 있는 제1궁실 같았다. 성녀 데레사의 《영혼의성》엔(예수의 데레사 지음, 최민순 신부 옮김, 바오로딸 출간) 일곱 개의 궁실이 있는데, 우리 부부는 이 알함브라궁을 산책하면서, 이 헤네랄리페 정원은 마치 ‘영혼의 성’의 제1궁실과 제3궁실 같아, 묵상으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기도와 명상이 마치 이 수원지의 물을 물통에 끌어들이는 힘겨운 과정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이 궁성 안에 갇혀 살았던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가 사랑의 순례를 떠나게 된 이야기를 떠올렸다. 사랑의 순례자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의 이야기이다. 옛날 옛적에, 알함브라궁 꼭대기 산 중턱에 우뚝 솟아 있는 탑들과 헤네랄리페궁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과일들, 가지각색의 꽃들과 향기, 초록빛 수목들과 울타리가 궁전과 뜰의 풍성함. 이런 꿈결 같은 환상적인 소재로 엮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라나다 왕국에 한 무어왕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하메드라는 외아들이 있었어요. 신하들은 왕자에게 완벽한 사람, 알 카멜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점성술사들도 왕자가 장차 군주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고 예언했습니다. 단, 왕자가 사랑에 빠지면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성년이 될 때까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위험한 일들을 피할 수 있을 뿐더러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거예요. 왕은 왕자가 사랑이라는 말조차 들을 수 없는 곳에 숨겨두는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그러기 위해 알함브라성 언덕에 궁전을 지었어요. 이 궁전이 헤네랄리페궁이랍니다. 어린 왕자는 궁 안에 갇혀서 이벤 보나벤이라는 아랍 현자의 보호와 감시 아래 교육을 받게 됩니다. 현자는 사랑이라는 것에 관해서만 빼고는 모든 지식을 왕자에게 전수했습니다. 왕자는 격리된 궁전 안에서 보나벤에게 온갖 지식을 받아들이는 동안 스무 살이 되었어요. 하지만 이 무렵 왕자의 거동이 수상해졌어요. 공부를 완전히 내팽개치고, 정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시와 음악에 온 세월을 보냈어요. 보나벤은 경종이 울림을 느꼈어요.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왕자의 다정한 천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오직 그 대상을 찾지 못했을 뿐임을 바라보면서요. 왕자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도취되어 한 나무에 온갖 사랑과 헌신을 쏟았어요. 보나벤은 결국 왕자를 헤네랄리페궁의 꼭대기 탑에 가두었어요. 그러곤 그가 탑 안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새들의 언어를 가르치기로 했어요. 왕자는 새의 언어로 탑 꼭대기까지 찾아오는 새들과 친구가 됐습니다. 한겨울이 지나 꽃들은 달콤한 향기를 피우고, 새들은 노래하며 짝짓기를 위한 둥지를 트는 봄이 왔어요. 사방에서 한결같이 부르는 주제곡은 사랑~사랑~사랑의 되풀이였죠. ‘세상에 가득 차 있는데도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랑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왕자의 호기심은 커져만 갔어요. 그때 마침 보나벤이 탑에 찾아왔어요. “내게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다 나누어주신 분이여,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의 본성이 무엇인가요?” 보나벤은 벼락을 맞은 듯 놀랐어요.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어리석은 낱말을 알게 되었단 말씀입니까?” 왕자는 그를 창가로 이끌고 갔어요. 나이팅게일이 탑 아래 앉아 장미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네요. 그 가사는 한결같이 사랑이었어요. “위대한 알라신이시여! 누가 이 비밀을 사람의 마음속에 감추어둘 수 있단 말입니까?” 보나벤이 왕자에게 몸을 돌려 말했어요. “왕자님, 사랑이란 것이 인간의 병을 불러들인다는 것을 아시옵소서. 사랑이 형제와 친구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고 파멸에 이르는 전쟁을 가져옵니다. 근심과 슬픔, 그리움에 잠 못 이루는 밤도 사랑들 때문이지요. 사랑은 꽃을 시들게 하고 인생을 비탄과 질병에 잠기게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둘기 한 마리가 매에게 쫓겨 왕자가 있는 탑 안으로 뛰어들었어요. 왕자는 그 할딱거리는 새가 가엾어 보살피며 깨끗한 물과 밀알을 주었어요. 하지만 비둘기는 한숨만 내쉬었어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는 거냐?” 왕자가 물었어요. “난 내 마음의 짝과 떨어져 있어요. 사랑의 계절에 말이지요.” 왕자는 새의 말을 되뇌이며 물었어요. “사랑이 무엇인지 내게 말해주겠니?” “왕자님, 사랑은 두 존재를 서로 끌어당기는 매력이며, 달콤한 연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마력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떨어져 있으면 슬퍼지지요. 왕자님은 기쁨으로 고통을 주고 부드러움으로 소망을 채워주는 짝이 안 계신가요?” “이제야 알겠구나.” 왕자는 한숨을 지으며 말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쓸쓸하고 외진 데서 네가 말하는 그런 짝을 어디 가 찾을 수 있겠니?” 왕자는 비둘기에게 다정하게 입을 맞춘 후 날려 보내줬어요. 다음날 왕자는 눈에 불똥이 튀는 듯 소리쳐 말했어요. “보나벤, 왜 나를 이렇게 비참하도록 버려두셨나요? 모든 창조물은 다 제 짝과 더불어 즐기고 있어요. 이것이, 내가 배우려고 찾아다녔던 바로 그 사랑이란 말이에요.” 보나벤은 더 이상 감출 수 없음을 알고 점성술사들이 말한 예언과 불운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결국 왕자는 보나벤의 목숨을 위태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그의 말들을 가슴 속에만 묻어두기로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풀어주었던 비둘기가 어디선가 날아와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어요. “왕자님 초원이 구불구불한 냇가와 강둑 위로 웅장한 궁전에 사랑스러운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공주님도 성 안에 갇힌 채 홀로 젊음을 꽃 피우고 있었어요.” 비둘기의 말에 왕자의 가슴에는 불꽃이 일어났어요. 아하메드는 곧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요. 가장 정열적인 언어로, 공주의 발 아래 자신을 내던질 수 없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도요. “가거라, 나의 전령이여. 이 편지가 내 사랑의 연인 손에 들어갈 때까지.” 그러던 어느 날 노을 진 저녁, 비둘기는 왕자의 거실로 날아들더니 그의 발치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어요. 사냥꾼의 화살이 가슴을 꿰뚫었는데도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고 남은 힘을 다 쏟은 거예요. 비둘기의 목에는 사랑스러운 공주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요. 왕자는 그림을 입술에, 그리고 가슴에 댔어요. “슬프구나, 당신은 한낱 그림일 뿐! 그러나 당신의 이슬 머금은 눈망울은 나를 향해 정다운 눈빛을 보내주누나.” 아하메드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어요. 왕자는 밤 비행과 샛길 비밀통로를 잘 알고 있는 올빼미에게 의논했어요. “왕자님, 세빌레로 가서 갈까마귀를 찾으세요. 그 갈까마귀는 점쟁이며 이집트에 알려진 흑마술사입니다.” 왕자는 올빼미의 말대로 탑을 탈출해 빌레성에 이르렀어요. 그 탑은 지금도 세빌레에 기랄다로 알려진 유명한 무어인의 탑이지요. 왕자는 탑을 올라가 갈까마귀를 찾아냈어요. “갈까마귀님, 이 그림의 실제 인물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갈까마귀는 말했어요. “코르도바로 서둘러 들어가 가장 중심인 모스크의 마당에 심은 위대한 압데라만의 야자나무를 찾아라. 그 아래 모든 나라를 방문한 위대한 여행가가 있을 것이다.” 왕자는 올빼미와 코르도바로 향했어요. 성문 앞에 이르러 왕자는 압데라만이 심었다는 야자나무를 찾아 나섰어요. 그 야자나무 아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었어요. 왕자는 사람들 무리 속에 들어가, 그들이 모두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앵무새임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왕자가 구경꾼 중 한 사람에게 물었어요.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이 한갓 새의 수다소리를 듣고 즐거워 할 수 있을까요?” 구경꾼이 말했어요. “당신은 저 새를 잘 모르시는군요. 저 앵무새는 여러 나라를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유명한 예언자로 대접 받았답니다.” 왕자는 앵무새에게 물었어요. “앵무새님. 여행 중에 이 초상화의 주인을 만난 적이 있는지요?” 앵무새는 그림을 채어다 보며 호기심에 찬 두 눈으로 말했어요. “이건 알데곤다 공주잖아? 내가 좋아했던 분인데 어찌 잊을 수 있겠어요?” “알데곤다 공주라고요? 그럼 어디 가면 공주를 만날 수 있을까요?” “공주는 톨레도를 지배하는 기독교왕국의 외동딸인데, 점쟁이들의 예언인지 뭔지 열일곱 번째 생일이 될 때까지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게 되었답니다.” “내가 은밀히 말하건대, 나는 한 왕국의 황태자로 언젠가는 왕위에 오를 몸이랍니다. 그 공주를 찾게만 해준다면 당신에게 높은 지위를 주겠습니다.” 합의는 신속히 이루어졌어요. 왕자는 올빼미를 불러내어 새로운 길동무인 앵무새를 소개해준 다음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계속) 글·사진 윤경남 국제펜클럽 캐나다 회원, 포토에세이 《성지의 향기》 저자 Photo·Essay Yunice Min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꼬마 장돌뱅이의 사랑 나눔

    꼬마 장돌뱅이의 사랑 나눔

    정오가 가까워올 무렵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이하 나눔장터)’에 참가한 꼬마 장돌뱅이들이 좌판을 펴고 괴나리봇짐을 풀었다. 봇짐 속 아기자기한 장난감과 학용품, 옷가지 등이 쏟아진다. 여기저기 손때가 묻어 누그러진 헌 물건들이지만 차곡차곡 개고 바구니에 담아 정리하자 제법 그럴싸한 가판대가 차려진다. ‘미지근해도 흥정은 잘 한다’고, 처음 맞이하는 손님의 어지간한 에누리 흥정에도 데면데면함 없이 천연스럽게 맞대꾸하는 모습이 여간내기 장사꾼이 아니다. 나눔의 행복, 뚝섬 7일장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에서 열리는 나눔장터는 100만 서울 시민의 나눔과 순환, 10억 원 가치의 재사용, 3천만 원 기부금 조성, 어린이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화두로, 서울시가 주최하고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한다. 나눔장터는 2003년 아름다운 가게에서 개최한 ‘지상최대 벼룩시장’의 성공 이후 시민들의 끊임없는 재개장 요청과 관심으로 탄생했다. 그 뒤 2004년부터는 매해 3~10월까지, 매주 토요일이면 열리는 상설 벼룩시장 형태로 발전하였다. 뙤약볕도 아랑곳없이 좌판을 늘어놓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다. 작아서 입을 수 없는 옷, 흥미를 잃은 장난감이나 책을 비롯해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 장터에 내놓은 물건도 다양하지만, 꼬마 장사꾼과 흥정하는 재미와 함께 내가 사는 물건에 담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은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물건들을 내다 팔며 자연스레 헌 물건의 재사용과 경제 원리를 익힐 수 있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기증함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벼룩시장이 어린이 체험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원하는 이들에 한해 매달 2·4째 주 토요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의 전문강사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장돌뱅이 학교’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용돈 사용법과 나눔의 중요성을 배울 수도 있다. 교육시간은 한 시간 가량이며 3번의 수료과정을 마치면 아름다운 가게에서 수여하는 임명장을 수여받는다. 나눔장터 참가신청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 우선권이 주어지며 일반인의 신청도 가능하다. 나눔장터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이는 인터넷(www.flea1004.com)에서 신청하거나, 당일 오전 11시 30분까지 현장에서 신청할 수도 있다. 참가비는 없지만 판매 수익금의 10%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장터에서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은 입장료 대신 장터 입구에 설치된 재사용 물품 수거함에 집에서 가져온 물품을 한 개씩 기증하면 된다. 이렇게 모인 돈은 모두 국내·외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쓰인다. 국제노동기구(ILO)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2억 5천만 명의 어린이들 중 3분의 1이 장시간 노동을 포함한 착취적이고 위험한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위험한 화학물질과 힘든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심지어 3,000~4,000루피부터 많아야 2~3만 루피(한화 약 40~60만 원)의 빚 때문에 노예로 팔려가고 있으며, 강제 노동에 내몰린 아이들은 하루 14시간 이상의 노동으로 그 빚을 대신 갚는다고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눔장터에서 모인 수익금은 인도 둥게스와리 지역의 빈곤 어린이 2,500여 명이 보편적인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인도 둥게스와리 지역은 카스트제도 중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보다 낮은 불가촉천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정부로부터도 소외받은 지역이다. 하루에 한 끼는 고사하고 변변한 수도시설이 없어 마실 물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판매 수익금의 10% 이상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기부금은 만 원이 채 안 되는 작은 돈이다. 하지만 한 끼를 먹기 위해 학교에 나오는 둥게스와리 지역의 아이들에게는 주식인 ‘달’과 ‘사부지’로 몇 달 동안 배를 채울 수 있는 돈이다. 당당히 임명장까지 수여 받은 꼬마 장돌뱅이들은 장사 수완도 대단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이 노예와 같이 일터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굶주리는 제3세계 아이들은 타인이 아닌 그저 도움이 필요한 동무들이다. 그래서 뙤약볕이 내리쬐는데도 꼬마 장돌뱅이들은 목청을 높여 손님을 모으고 흥정에 나선다. 나눔장터 이용안내 장소: 한강 뚝섬유원지역 앞 광장(7호선 뚝섬유원지역 2, 3번 출구) 일시: 3월 29~10월 25일 매주 토요일 12~16시 (6월 14일, 8월 2일, 9월 13일 공식 휴장) 문의: 02-732-9998(www.flea1004.com) 나눔장터에 올 때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 기증하기, 장바구니 가져오기, 내가 만든 쓰레기 가져가기, 도시락 가져오기, 장터 홈페이지에 기부금 확인하고, 참가 후기 남기기 그 밖에 볼거리·즐길거리 뚝섬유원지 내에는 나눔장터 외에도 강변길, 실외 수영장, 농구장, 스케이트보드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X-game(Extreme game), 자전거 대여소, 수상보트 선착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글·사진 임종관 삶과꿈 편집기자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한 소녀와 세 할머니의 유쾌한 에피소드

    ‘행복빌라 미녀 사총사’(유영소 지음, 김중석 그림, 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참신한 캐릭터로 신선도에서 점수를 챙기고 보는 창작동화다. 으레 동화 속 할머니의 역할이란 몇몇으로 좁혀져 있게 마련. 죽음의 철학적 의미를 성찰하게 하거나, 결손가정을 배경으로 한 성장동화를 떠받치는 주변적 인물로 그려지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예 할머니들이 이야기의 기둥이다. 직장 다니는 딸을 대신해 손녀딸을 봐주는 할머니와 그 이웃 할머니들이 엮는 유쾌한 에피소드에 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간다. 주인공 지현이는 학교가 끝나면 늘 할머니댁에서 엄마를 기다린다. 할머니와 위아래층에 사는 할머니들도 언제부턴가 지현이 친구가 됐다. 아래층 할머니의 별명은 ‘뻐꾸기’, 위층 할머니는 ‘팝콘’. 할머니들과 어울려 지내는 지현이는 날마다 즐겁다. 발 냄새처럼 고약한 냄새를 풍겨대는 청국장을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할머니들 덕분이다. 이젠 지현이도 할머니들에게 좋은 동무가 돼주고 싶다. 혼자 외롭게 사시는 뻐꾸기 할머니의 생신날. 미국의 아들에게서 전화 한 통 없어 쓸쓸히 눈물을 훔치는 뻐꾸기 할머니를 위해 멋진 파티를 준비해 드린다. 지현이의 ‘마음의 키’도 쑥쑥 커나간다.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로 운을 뗀 동화는 그러나 갈피갈피에 판타지의 양념을 듬뿍 뿌려 놓는다. 마법사의 양탄자가 불쑥 등장해 아이들 눈을 동그랗게 만들기도 하는, 아이디어가 푸짐한 책이다. 초등저학년.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의 토종] (8) 산양

    [한국의 토종] (8) 산양

    200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출현했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산양(山羊). 생존능력이 탁월해 과거 우리나라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염소과 토종 동물이다. 서식처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최근에는 강원도내 비무장지대나 암벽이 많은 일부 고산지역에서만 발견된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이며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 동물이다. 글·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멸종위기 1급… 복원사업 한창 초여름의 햇볕이 상쾌하면서도 눈부시던 이달 초순.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에 위치한 산양증식·복원센터를 찾았다. 강원도 양구군이 작년 6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산양의 생태를 연구하고 증식·복원사업을 한다. 현재 8마리를 기르고 있다. 방사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산양들의 적응 여부와 행동·특성 등을 관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야생산양에 비해 인간과의 접촉이 잦은 때문인지 녀석들은 인기척에도 놀람이 없이 암벽을 오르내리고 방사장을 한가롭게 거닐었다. “인간들의 밀렵과 무분별한 개발이 산양 멸종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안내를 하던 이광섭(46·관리팀장)씨는 “산양이 절벽을 잘 뛰어 다니기에 관절에 좋다는 속설이 퍼져 밀렵이 성행하게 됐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산양은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시베리아·동북아시아에 제한적으로 분포해 있다. “한국의 산양은 회갈색 털이 특징이며 암·수 모두가 갖고 있는 활처럼 굽은 커다란 뿔은 가히 일품입니다.” 김종택(49) 강원대 수의학부 교수는 산양의 빼어난 자태를 예찬한다. 제 영역을 표시할 때도 “외국산 산양은 눈밑에서 생성되는 분비물을 나무에 비비지만 한국 산양은 털을 비비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산양의 동무’라고 자칭하는 박그림(60·설악녹색연합 대표)씨. “풀과 나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에서 역동적인 모습의 산양과 마주칠 때면 야생동물의 당당함을 넘어 경외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는 산양을 관찰하기 위해 일년의 반은 산에서 지낸다. 박씨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온몸이 얼어 붙고 가슴에서는 불방망이질을 친다.”고 산양과 만날 때의 벅찬 느낌을 표현한다. 최근 멸종 위기종의 복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산양 개체수를 늘리려는 노력도 활발하지만 어려움 또한 많다. ●동물의 감옥 DMZ 빗장 풀어야 가장 시급한 문제는 ‘비무장지대(DMZ)의 철조망’이다. DMZ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양을 포함한 동물들에게는 감옥이 될 수 있다. 생명의 울타리이자 분단의 빗장인 셈이다. 정창수(49) 한국산양종보존회장은 “철조망 안에 갇혀서 같은 종이 수십년간 근친교배를 한다면 종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그는 “CCTV나 열감지기 등 철조망을 대체할 첨단시설을 남북합의 하에 일정지역만이라도 설치하여 야생동물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하자.”며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했다. 박그림 대표는 ‘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한다.“토종 산양의 서식지인 설악산에 관광용 케이블카는 설치하지만 야생동물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짝짓기 철인 5∼6월만이라도 등산객 수를 제한하자고 건의해도 소용이 없단다. 그는 “개체 수 조사 방법도 배설물 양으로 그 수를 추정하는 수준”이라며 과학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생태 연구원의 확충과 정부차원의 연구지원도 절실한 과제다. 오늘날 많은 종의 생명체가 인간에 의해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동시에 인간은 멸종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환경에 적응하고 생태계의 지배를 받으며 사는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 ‘신상녀’ 서인영, 원투와 SBS서 합동무대

    ‘신상녀’ 서인영, 원투와 SBS서 합동무대

    원투의 디지털 싱글 ‘못된 여자’의 피쳐링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인영이 원투와 한 무대에 선다. 원투와 서인영이 오는 22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인기가요’를 통해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 서인영은 ‘못된 여자’의 피쳐링에 참여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바쁜 스케줄 탓에 원투와 한 무대에 서기 힘들었으나, 이번 SBS ‘인기가요’를 통해 원투의 컴백 무대를 응원하게 됐다. 서인영은 “‘못된여자’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무척이나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그 동안 서로 바쁜 탓에 함께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한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갑다.”고 밝혔다. 이에 원투는 “(서)인영이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원투가 잘되기를 바라는 착한 동생”이라며 “요즘 너무 많은 인기덕에 한 무대에 함께 할 수는 없지만 항상 많은 도움 주는 인영이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투의 ‘못된 여자’는 디지털 싱글 발매 후 두 달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번 미니앨범에 또 한번 수록되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아빠는 어쨌기에/김인철 논설위원

    그네들의 연애담은 작은 읍내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윗말, 아랫말에서 나고 자라 시오리 등하굣길을 함께한 그네들이다. 물론 학창 시절에는 또래의 동무들과 어울려 쏘다녔으니 둘만이 그렇고 그런 정분을 쌓은 줄 거개가 몰랐다. 한데 고등학교를 마칠 즈음 둘 사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쑥덕공론이 돌았다. 급기야 아버지가 여식의 머리채를 가위로 싹둑 잘라버리는 사건이 났고, 얼마 안돼 둘은 단봇짐을 쌌다. 파문을 일으키고 떠난 그네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단란한 가정을 이뤘다. 세살 터울의 아이들도 탈없이 자랐다. 한데 요즘 소리가 난단다. 대학 졸업반 아들은 기말고사니 취업준비로 바쁘다며, 딸아이는 공동 과제물 작업을 한다며 늦거나 아예 밤을 새우고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것. 당연히 그네들의 걱정과 잔소리가 많아졌다.“아니 엄마·아빤 젊었을 때 어쨌기에 사사건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거예요. 요즘 웬만한 대학 도서관이나 실험·실습실은 24시간 열려 있어요.” 아이들의 항변에 말문이 막힌단다. 김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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