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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쁨부터 못생김까지, 중국 여성 7시간 찍은 비디오 분노 사

    예쁨부터 못생김까지, 중국 여성 7시간 찍은 비디오 분노 사

    여성에게 ‘못생겼고 못생겼다’란 제목으로 점수를 매기는 동영상을 전시했던 중국 상하이의 한 갤러리가 전시물을 내리고 사과했다. 지난 4월부터 전시됐던 이 동영상은 중국인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쑹타(宋拓)란 이름의 작가가 만든 동영상은 약 7시간 분량으로 중국의 대학도시를 다니면서 예쁜 여성부터 못생긴 여성까지 점수를 매겼다. 영상이 제작된 시기는 2012년으로 지난 4월부터 상하이의 비영리 갤러리에서 ‘교화(校花)’란 작품명으로 전시됐다. 작가가 예쁘다고 생각한 여성들이 동영상 초반부에 등장하며, 점점 작가가 못생겼다고 평가한 여성들이 후반부에 갈수록 나온다. 영상을 제작한 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캠퍼스 퀸을 보고 싶다면 전시장에 일찍 들리면 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해가 질무렵 이 전시장은 살아있는 지옥이 된다”고 말했다.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1억회나 쑹의 작품에 대한 분노에 찬 해쉬태그가 공유됐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전시 큐레이터가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대 예술과 쓰레기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중국인들의 분노로 큐레이터는 전시물 공개를 중단하고, 영상 작품을 철거했다. 전시장인 OCAT 상하이관은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작품의 영어 제목이 여성 동무에 대한 불경과 관련되어 있고 촬영 과정에 권리 침해가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 촬영에 여성들이 찬성했으며, 작가가 촬영을 해도 되냐고 물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전시장 측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과했다. 작가 쑹은 2019년 중국 언론 BIE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외모를 예쁨, 중간, 못생김 3단계로 구분하고 세 명의 조수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중국 베이징의 현대 미술 전시관인 UCCA센터에서도 선보였다. 1988년 중국에서 태어난 쑹은 광저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낯가리는 日스가, G7 정상회의 기념 사진서 文 잘라냈다 [이슈픽]

    낯가리는 日스가, G7 정상회의 기념 사진서 文 잘라냈다 [이슈픽]

    기념 사진서 두 번째줄 가장자리 위치한 스가맨 앞줄 文과 나란히 선 美 바이든도 잘라내SNS서 “스가 잘 보이게 의도적 조작” 논란스가, SNS에 “백신 보급 리드 연사로 주도”댓글에 “국익과 G7 신뢰 잃을 짓 말라” 혹평마이니치신문 “스가, 존재감 발휘가 과제”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정상들간 기념 촬영에서 자신보다 앞줄에 선 문재인 대통령을 사진에서 잘라낸 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가 총리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G7정상회의 참석 소식을 전하며 사진을 정상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의 카비스베이를 배경으로 G7과 초청국의 정상들이 모여 찍은 기념사진이다. 스가 총리는 “국제 보건을 비롯한 세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G7 각국의 구체적 행동을 통한 참여를 환영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백신 보급 논의를 리드 연사로서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G7으로서 제대로 성과를 남길 수 있게 각국 정상과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줄 맨 왼쪽에 도열한 스가 총리가 올린 사진에는 원본 사진에 맨 앞줄에 있던 문 대통령 부분을 도려내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원본 사진에는 사진의 정중앙에 존슨 총리가 섰고 양 옆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서 있는 사진이었다. 문 대통령 뒤로 두 번째 줄에 스가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섰다. 이를 두고 스가 총리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잘라내 사진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정상회의 단체 사진에서 일부 국가 수반만 잘라내는 행위는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이 미국과 각별한 사이임을 내세워온 일본 정부가 문 대통령부터 사진에서 자르면서 문 대통령 바로 옆 자리에 위치한 바이든 미 대통령까지 잘려진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스가 올린 사진에 비난 댓글“리드라니 개그하냐” “정말 부적절” 스가 총리가 올린 사진에는 스가 총리 지지자들의 “응원한다” “고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소극적인 스가 총리를 비난하는 댓글도 수십건이 올라왔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G7에서 유일하게 영어도 못하는데 ‘리드’라니 개그하느냐. 적어도 국익과 G7의 신뢰를 잃을 짓은 하지 말라!”(shiye.yuji), “그 장소는 당신 같은 사람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 정말 부적절하다”(keninuzuka), “거짓말쟁이 최소한 ‘리드’ 단어의 의미는 알고 있느냐. 무능하다”(Hagggggen) 등의 댓글을 올렸다. 또 “8월에 도쿄는 신규 감염자 1000명을 넘어 9월에는 감염 폭발”(cazcan335), “일본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는데 다른 나라의 목소리는 듣는군요”(hideyoshioyama)라며 코로나19 확산 중에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스가 총리를 비난하는 댓글도 달렸다.타국 정상에 낯가리는 스가 고립 논란日네티즌 “쇄국하나, 코로나 라서” 스가 총리는 사진 논란 외에도 G7 정상회의에서 타국 정상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돼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어를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 ‘@toubennbenn’은 현지시간 11일 영국에서 G7 정상들이 모여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는 동영상을 게시하고서 “누구와도 한마디 나누는 것 없이 국제적인 고립감이 있는 스가”라고 논평했다. 동영상에는 스가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들이 영국 콘월의 해변에 마련된 무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입장할 때부터 촬영을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스가 총리가 사진 촬영을 계기로 다른 정상과 대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화를 주고받는 다른 정상들과는 대비됐다. 예를 들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고 대화를 하고 있고 근처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toubennbenn은 스가 총리가 “쇄국을 하고 있는 것인가. 코로나이기도 하고”라고 썼다. 그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관련 소식을 전할 때는 스가 총리가 다른 정상들의 가장 중앙에 배치된 장면을 사용했으나 전후 모습을 함께 보면 인상이 꽤 다르다고 평가하고서 “실제의 모습을 알고 뉴스 등을 보면 좋다”고 적었다. 그는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단계에서 ‘조’, ‘요시’라고 부르기로 (의견을) 일치했다는 불가사의한 뉴스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측은 스가 총리가 4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성을 뗀 이름으로 불렀다며 이를 두 정상이 가까워진 상징으로 부각했는데 이를 꼬집은 것이다. 동영상의 출처가 표기되지는 않았으나 텔레그래프나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도 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사용한 점에 비춰보면 원본은 주최 측의 공식 동영상 혹은 공동취재단의 영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toubennbenn이 올린 동영상은 약 9만 명이 시청했다.G7 참가자와 어울리는 文과 비교도日네티즌 “커뮤니케이션 능력 차이”스가 “처음 사람 사귀는데 서투른 편” 日언론, 의기소침한 듯 서 있는 스가 모습 소개 다른 트위터 이용자 @grafico_kenzo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회의 참가자들이 모여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스가 총리가 뒤쪽에 혼자 떨어져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에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을 화살표로 표시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차이”라고 글을 썼다. 일본 언론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면 국제회의에 참석한 스가 총리에게 존재감 발휘가 과제로 남았다고 15일 평가했다. 이 신문은 리셉션에서 타국 정상들이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혼자 거리를 두고 의기소침한 듯 서 있는 스가 총리의 모습을 담은 로이터통신의 사진을 지면에 소개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 13일 동행 취재 중인 일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처음부터 (친근하게) 사람과 사귀는 것인 서투른 편”이라고 자신의 성격을 규정하고서 “다들 목적은 같으므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펜 대신 호미로 농촌 살리는 농사꾼 장관님

    펜 대신 호미로 농촌 살리는 농사꾼 장관님

    퇴임식 다음날 40년 만에 귀향노모 모시고 사는 게 가장 큰 낙 ‘1234’ 슬로건 의미 바꿔서 실행 국회의원 출마 권유 뿌리치고무너진 농촌 살리기에만 전념달라진 고향 보며 공직 자괴감 귀촌까지 지원해야 농촌 살아나귀향 꿈꾸는 400만 베이비부머지방 소멸 해결해 줄 수도 있어 ‘삼십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니/알고 지내던 사람은 어디로 떠나고 살던 집은 무너져 온 마을이 황량하네/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무는데/어디서 두견새 우는 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 휴정이 고향으로 돌아와 읊은 ‘환향’이란 한시다.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향의 그리움을 물씬 드러내고 변해 버린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서 퇴임하자마자 고향인 경북 의성으로 귀향해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필(66) 전 장관은 이 시를 즐겨 부른다. “2016년 9월 5일 퇴임식을 하고 바로 다음날 어머니가 계신 의성 단촌면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마실을 다녔던 바로 그곳이죠. 공부를 하겠다며 집을 등진 게 1970년대 말이었으니 40년 만의 귀향이었습니다. ‘평소에도 퇴임하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라 아내도 별로 반대하진 않았어요. 다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꼭 이 저녁에 가야겠느냐’며 핀잔은 주더군요.” 지난 2일 의성에서 만난 이 전 장관은 머리에 하얀 서리가 잔뜩 내려 있었다. 장관 시절엔 염색을 하며 감췄던 흰머리지만 이제는 그냥 둔다. 5년 전엔 제법 덩치가 있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호리호리하단 표현이 어울린다. “한 14㎏ 정도 빠졌어요. 서울에 살 땐 매일 헬스장을 다녀도 그대로던 살이 여기 오니 6개월 만에 빠집디다.” 장관 시절 이 전 장관은 ‘이동필의 1234’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한 달에 (2)두 번 이상 현장을 찾아 (3)세 시간 이상 (4)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각오였다. 의성에도 ‘이동필의 1234’가 있다. 대신 의미는 ‘(1)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 (2)두어 차례 밭에 나가 일하고 (3)삼시세끼 노모와 함께 밥 먹고 (4)사람들이 찾아오면 말동무나 하겠다’로 바뀌었다. “가장 큰 낙이라…. 어머니랑 같이 사는 거죠.” 여든 아홉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이 전 장관은 마당에 ‘애일당’(愛日堂)이란 이름의 정자를 하나 지었다. 정자라기보단 오두막이다. ‘오늘을 사랑하자.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지내자’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애일당 옆엔 ‘사원재’(思源齊)라는 이름의 작은 사랑채도 하나 있다.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는’ 공간이다. 보통 새벽 3시쯤 일어난다는 이 전 장관은 만물이 잠을 청하는 시각 이곳에서 동서고금의 서적을 탐독한다. ●귀향 2년 후 농촌 살리기 자문관으로 농식품부는 김현수 현 장관까지 65명의 장관을 배출했다. 가장 재임 기간이 길었던 장관이 61대였던 이 전 장관이다. 2013년 3월부터 3년 6개월간 농정(農政)을 책임졌다. 퇴임 후 좀더 ‘빛이 나는’ 자리를 맡아 달라는 요구가 많았을 법하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 전 장관은 모두 뿌리쳤다. “서울에서 공부하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농민이 밤낮없이 일하는 데도 가난하게 사는 이유를 알아보고 돌아오겠다고요. 아버지는 오래전 작고하셨지만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퇴임 당시 탄핵 정국으로 정부가 혼란스러웠던 것도 귀향 결심을 굳힌 계기죠. 제가 몸담았던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제 스스로를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귀향한 지 2년 정도 지난 2019년 이 전 장관은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을 맡아 잊혀져 있던 그의 이름을 다시 알렸다. ‘장관→농부→5급 공무원(계약직)’으로 이어진 그의 행보는 화제를 낳기 충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삼고초려’를 했다, 이 전 장관이 ‘백의종군을 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그런 근사한 스토리가 아니라며 손을 휘저었다. “일평생 꿈에 그리던 고향이 난개발로 일그러져 있고 양로원처럼 노인들만 남은 실정을 보면서 ‘나는 뭘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찰나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이 지사가 ‘뭐든지 자문해 달라. 바꿔 보겠다’고 제안해 맡게 된 것뿐이에요. 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토론회는 12번, 현장은 50번 정도 찾았네요. 농촌 재생과 지역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포럼을 운영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40년 전과 지금 마을 모습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이 전 장관은 근처에 있는 학교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제가 나온 단촌초등학교예요. 그땐 한 학년에 학생이 200명이 넘었죠. 지금은 전 학년을 통틀어 20여명 정도 된다더군요. 지난 40년간 사람이 이렇게 없어졌어요. 고향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이 전 장관 말처럼 1965년 21만명을 넘었던 의성 인구는 올 4월 말 기준 5만 1380명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엔 5만 1940명이었으니 8개월 새 560명 감소했다. 이 전 장관은 이러한 ‘지방 소멸’은 지역 젊은이들의 현지 정착과 결국 귀농·귀촌으로 풀어야 하는데, 지금의 정책이 귀농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귀농과 귀촌은 의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귀농은 농사를 짓는 게 주된 목적인 반면 귀촌은 농사가 아닌 전원 생활 등 다른 이유로 이주하는 걸 말한다. 귀농보다는 귀촌 인구가 월등히 많다. 2019년의 경우 귀농은 1만 1422가구, 1만 6181명에 그친 반면 귀촌은 31만 7660가구, 44만 4464명이었다. 이 전 장관은 “귀촌인은 사실상 제 발로 농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안착시키려는 정책적 노력이 미흡하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귀촌인 지원을 늘리고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책상서 못 느낀 농민 애환 직접 느껴 “중국 도연명의 한시 ‘귀원전거’(歸園田居·고향으로 돌아와 살다)에 이런 귀절이 있죠. ‘새장 속 새가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가 놀던 웅덩이를 그리워한다.’ 지방 출신 베이비부머 400만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귀향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지방 소멸’은 해결됩니다.” 서울대와 미국 미주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전 장관은 젊은 시절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몰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30년 이상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업이 2·3차 산업과 융합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강조했다. 지금이야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당시엔 신선한 접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실학자’로 부르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이상으로 삼는다. 실학자 이 전 장관의 농사짓기는 어떨까. “말로만 하던 농사가 쉽지 않더군요. 이 마을에서 제가 제일 못 지을 겁니다.” 이 전 장관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나갔다. “씨를 뿌리고 싹이 올라오는 걸 기다릴 때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 같아요. 농업이란 게 누군가를 먹여 살리는 것이잖아요.” 이 전 장관은 밭과 논을 합쳐 3000평 정도 땅에 농사를 짓고 있다. 콩을 심고 복숭아와 자두를 딴다. 정원수도 기르고 있다. “입학생이 없어 애를 태우는 초등학교, 승객 부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대중교통, 전기요금을 아끼려 마을회관에 모여 지내는 노인들, 외식을 하거나 영화라도 보려면 인근 도시까지 나가야 하는 사람들…. 학자나 장관을 할 때는 알 수 없었던 농민들의 애환을 여기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늙고 지친 농업·농촌의 절박한 현실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뭘 했는지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지방 소멸을 막고 농촌을 살리는 공부를 하는 현대판 ‘서당’이라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저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 이게 남은 인생의 목표입니다.” 의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동필 前장관 프로필 ▲1955년 경북 의성 ▲영남대-서울대 대학원-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1994년 국무총리실 농업정책심의회 실무위원 ▲1998~2000년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상근 전문위원 ▲2006~12년 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0~11년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1~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2013~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할매, 여 ‘점빵’ 어디 갔는교?

    할매, 여 ‘점빵’ 어디 갔는교?

    1960~1980년대 동네 골목길에는 어디나 구멍가게인 ‘점방’이 있었다. 점방은 과자와 사탕,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소주·콩나물·설탕·라면·비누 등 모든 생활용품의 보고다. 아침 일찍 부모님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러 가고, 아이들은 용돈을 받으면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러 서로 내기하듯 뛰어가는 만물상회다. 어른들에겐 퇴근길에 집으로 들어가기 전 이웃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 몇 잔에 그날의 피로를 푸는 활력의 장소였다. 동네 점방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를 넘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소중한 휴식 장소였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전국에 아파트촌이 들어서고 골목 곳곳에 편의점이 자리잡으면서 점방은 하나둘씩 우리 곁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심뿐 아니라 농촌에서도 우리의 희로애락이 담긴 점방이 없어졌다. 어릴 적 소중한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련한 추억이 깃든 구멍가게는 세월과 함께 잊혀져 가는 옛 단어가 돼 버렸다. 전국에 몇 개 남지 않은 점방을 돌아봤다. 동네에서 이른 새벽 제일 먼저 불이 켜지고 늦은 밤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곳이 구멍가게였다. 하루 일과를 마친 마을 주민들은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무렵이면 구멍가게의 탁자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막걸리잔을 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점빵’ ‘연쇄점’ ‘○○상회’… 추억 속으로 라디오나 TV, 전화가 없고 신문도 귀했던 그때 그 시절 마을마다 바깥세상 소식을 가장 빨리 들을 수 있는 장소 또한 동네 구멍가게였다. 시골뿐 아니라 도시 지역에서도 마을마다 생필품 공급과 토론의 공간이었던 구멍가게는 사회 변화에 따라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점빵’, ‘연쇄점’, ‘○○상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구멍가게들은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이 돼 버렸다. 인구 감소로 농촌 마을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고, 대형유통매장이 시골 마을까지 진출해 구멍가게가 버티며 생존할 수 있는 틈새는 아예 없어졌다. 또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농촌 마을에도 승용차를 가진 집이 많아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인근 도시나 가까운 대형유통매장에서 저렴하고 손쉽게 살 수 있게 됐다. 구멍가게가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뀐 것이다.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24시간 ‘편의점’이 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영세 상점은 더 설 자리가 없어졌다. 마을의 쉼터이자 뉴스센터 역할을 하던 구멍가게 앞 평상도 사라진 지 오래다. 농촌이나 구도심 경우에는 학생 등 젊은층이 거의 없고, 나이 든 어른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돌아가신 경우가 많아 동네 점방은 존재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그나마 아주 드물게 남아 있는 구멍가게조차 지키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70~80대 고령층이어서 머지않아 문을 닫게 될 처지다. 실제로 인구 29만여명으로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인구 도시인 전남 순천시에서도 점방이나 동네 슈퍼가 사라졌다. 겨우 동네 가게라는 조그마한 간판만 붙어 있는 곳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난 6일 오후 3시쯤 시내와 3㎞ 정도 떨어져 있는 옥천동의 한 상점. 혼자 누워 있던 김모(85)씨는 “50년 정도 했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막걸리 한잔하러 가끔 오는 경우 말고는 손님이 없다”면서 “이제는 팔 물건도 갖다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라고는 담배를 사러 오거나 막걸리·맥주 한 잔씩 마시러 우연히 들르는 사람밖에 없다고 했다. 가게 안에는 라면 8개, 부탄가스 20여개, 소주, 맥주, 홈키파 5개 등이 휑하니 놓여 있었다. 손님이 없어 경로당에서 놀다 방금 들어왔다는 김씨는 “혼자 살면서 집 지킬 겸 앉아 있다”며 “애들이 장사 그만하라고 하는데 문 닫으면 할 게 뭐가 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하루에 한 명도 안 올 때도 많다”면서 “노느니 100원이라도 벌려고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번 앉아 있어 보면 손님이 아예 없다는 걸 느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도심에서 5㎞ 거리에 있는 상사면의 광주슈퍼 김모(81)씨 사정도 마찬가지. 60살부터 시어머니랑 같이 장사하다가 지금은 혼자 하고 있단다. 마트와 편의점이 생겨 동네 사람들조차 오지 않고 주변 편의점을 간다고 했다. 간혹 담배를 사러 오거나 여름에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오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치매 온다고 장사를 계속하라고도 하고, 말동무할 겸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진작 닫아야 했는데 계속하고 있어 창피하기도 해서 올해 안에는 그만두려고 물건을 안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마을을 몇 시간 돌아다니다 어렵게 찾아낸 시골 마을 구멍가게들에서 “요즘 매출이 어떠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한결같이 “온종일 가게는 지키고 있지만,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고 했다.●“수입 쥐꼬리… 물건 다 빠지면 그만둬야지”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리 삼거리 도로가에서 11년째 구멍가게(삼거리슈퍼)를 하는 박모(55)씨는 “담배나 갑자기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오는 동네 단골 주민들을 보고 가게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입은 쥐꼬리보다 못하다”며 “주변 가까이에 하나둘씩 늘어난 편의점이 4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박씨 구멍가게에서 100m쯤 떨어진 마을 입구 도로가에는 유리로 된 출입문에 ‘슈퍼’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적혀 있는 구멍가게를 겸한 허름한 주택 하나가 오래전에 문을 닫은 듯 빈 건물로 방치돼 있었다. 강주리 삼거리슈퍼에서 승용차로 한참을 달리다 법수면 백산리 백산보건진료소가 있는 백산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두 개의 구멍가게를 만났다. 두 가게는 50m쯤 떨어져 있었다. 한 슈퍼는 80대 노부부가 젊은 시절부터 시작해 5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구멍가게다. 주인 서모씨는 “주변 마을 주민들이 얼마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 노인인 데다 필요한 물건은 가까운 대형유통매장에서 구입한다”면서 “음료수나 생수, 과자를 찾는 사람은 하루 몇 명에 그친다”고 구멍가게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서씨는 “나이 많은 우리 부부가 죽으면 이 구멍가게도 우리와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근 길가에 있는 또 다른 구멍가게도 80대와 70대 노부부가 20년 넘게 지키고 있다. 좁은 가게 안 상품 진열대에는 여러 종류의 담배와 과자, 간단한 음료, 면장갑 등이 진열돼 있었다. 가게 주인 장모(77)씨는 “옛날에는 밤마다 동네 주민들이 술잔을 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런 모습은 오래전에 사라졌다”며 “수익도 거의 없어 벌써 그만둬야 했지만 하던 일이라 계속 문을 연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창원 강원식 기자 choijp@seoul.co.kr
  • “양복 속에 넘버2 유니폼”…조국, 연일 윤석열 때리기

    “양복 속에 넘버2 유니폼”…조국, 연일 윤석열 때리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후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뒷모습을 그린 만평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림에서 윤 전 총장은 빨간색 ‘국민의힘’ 운동복을 입고 있다. 검찰총장 시절부터 국민의힘 성향의 인물이었다는 조 전 장관의 주장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윤 총장이 이끌던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무리한 수사를 펼쳐왔다며 비난을 이어온 바 있다.한편, “윤석열 대선준비팀 뜬다”란 말이 나오는 가운데, 앞서 강원도에서는 시민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은 윤 전 총장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설에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허석 순천시장, 권분운동으로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수상

    허석 순천시장, 권분운동으로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수상

    허석 순천시장이 거버넌스센터가 주최한 ‘제3회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에서 코로나19 대응 분야 지자체 우수상을 받았다. 시는 2021년 특별 주제인 코로나19 대응 분야에 ‘나눔백신, 순천형 권분(權分)운동을 통한 코로나19 극복’을 응모해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순천시의 권분운동은 지난달 31일 참좋은지방자치 정책대회의 우수사례로 선정된데 이어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수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순천시 권분운동은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면 부자들에게 나눔을 권했던 권분 정신을 계승해 코로나19를 시민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운동이다. 취약계층에게 전달된 권분꾸러미(시즌1)에서 시작, 현재는 학생들을 위한 ‘어깨동무가게’(시즌5)까지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 각계각층에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취임 전부터 수평적·협력적 리더십을 강조해왔던 허 시장은 “권분을 제안하긴 했지만 실제로 그 정신을 구현하고 실천한 것은 시민들이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순천시의 자치분권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은 올바른 자치분권 활동을 발굴·전파·확산하고 유능하고 건강한 지방정치인 및 활동을 지원·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응, 주민생활편익 확대, 행정효율성 제고 등 7개 분야를 공모해 70명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이 응모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침묵, 잠시 멈춤

    [배민아의 일상공감] 침묵, 잠시 멈춤

    우연한 한 번의 만남이 간헐적 만남으로 이어지고, 그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은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대화를 통해서였다. 공통의 관심사도 많지 않았고, 서로 잘 알지 못하던 사이였지만 이런저런 주제를 총망라하며 수많은 말을 주고받았다. 여자의 소소한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기울이며 긍정의 표정으로 조언이나 감탄사를 곁들인 적절한 리액션을 건네 준 남자의 호의적인 반응이 많은 말을 쏟아놓게 한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아마도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남녀에게 침묵이 가져다줄 어색함에 대한 조바심이 주절주절 이 얘기 저 얘기를 순차적으로 늘어놓은 동기가 됐다. 단순한 말동무로 만났지만 양과 질의 많은 말들을 통해 때로는 웃고, 함께 울기도 하며 만남의 횟수를 더해 가다 결국 함께 사는 부부가 됐다. 결혼 전에는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즐거워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고 헤어진 후에도 통화로 수다를 이어 가다 전화기를 베개 삼아 잠이 든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정작 결혼한 이후에는 밤을 지새우며 대화하는 일은 상상도 못 할뿐더러 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때로는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건성으로 대꾸를 하다 슬그머니 다른 일을 하거나 각자 스마트폰에 집중하곤 한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무척 중요하다는데 이것이 애정이 식어 가는 증상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러다 여느 오래된 부부들처럼 동지애나 전우애로 버티며 살아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둘 사이에 가끔씩 찾아오는 침묵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남자와 대화의 중요성을 원칙론적으로 내세우며 다가가려는 여자가 수차례의 신혼기 갈등을 겪은 후 깨달았다. 애정이 식거나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침묵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이가 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아무 말 안 하고 싶을 때는 그저 침묵으로 있어도 전혀 어색하거나 썰렁하지 않은 그런 사이가 진정 편안한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아닌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하는 침묵의 시간이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간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하는 수행과 기도에는 말을 하지 않는 묵언 수행, 침묵 기도, 멈춤의 시간이 있다. 침묵으로 하는 수행은 말을 함으로써 짓는 온갖 죄업을 떨치고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하는 훈련이다. 온갖 소음이 판치고 자기주장이 넘치는 세상에서 침묵하기는 정말 힘들지만 소리가 사라지고 정적이 흐르면 우리는 내면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말문을 닫으면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게 되고, 비로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볼 것, 들을 것, 말할 것이 넘치는 요즘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져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수행인 것이다. 언젠가 침묵 수련에 참여하며 식사 중에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식사에만 전념했을 때 재료 본래의 맛과 식감을 오감을 통해 하나하나 예민하게 느끼며 별 생각 없이 늘 먹던 음식의 새로운 맛을 경험한 바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모든 일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 좋을 때는 함께, 각자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서로가 편안하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일 것이다. 이제 남자와 여자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침묵으로 각자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얼굴 맞대고 쉼 없이 대화를 주고받던 예전의 사랑보다 상대방이 더 좋은 양질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가끔 침묵으로 우리의 시간을 잠시 멈출 줄 아는 지금의 사랑이 더 깊고 편안하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의 모습과 움직임, 표정을 통해 소통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 윤석열 어깨동무한 식당 여주인 “성희롱? 정치인 수준 한심” [이슈픽]

    윤석열 어깨동무한 식당 여주인 “성희롱? 정치인 수준 한심” [이슈픽]

    식당주인 “내 나이 일흔, 尹보다 누나”“내가 어깨동무하자 했다, 성희롱 아냐”최민희, 윤석열 어깨동무 사진 언급하며 “요새 어깨 잡으면 굉장히 민감한데 하여간 강원도는 치외법권 지대”네티즌들 “모든 게 음란해보여? 지역비하 말라”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도 강릉중앙시장의 한 식당에서 여주인과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 사진을 찍은 데 대해 여권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식당 여주인은 1일 “내 나이가 일흔이고 (윤 전 총장보다) 누나다”라면서 “정치인 수준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외조모가 살았던 강원도를 방문한 뒤 해당 식당에 들러 여주인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어떤 여성의 어깨를 잡고 사진을 찍은 게 나왔더라”면서 “요즘 어깨 잡으면 굉장히 민간한데 하여간 강원도는 모든 것이 치외법권 지대인가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꼬집었다. 식당주인, 최민희 주장 정면 반박 식당 주인 이경숙(70)씨는 이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방송프로그램에서 전화 인터뷰에서 불쾌감을 표출하며 최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씨는 “내가 어깨동무하자 했다. 내가 기분 안 나쁘면 성추행이 아니다”라면서 “정치인 수준이 한심하다. 내 발언을 꼭 보도해달라”고 강조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지난해 작고한 윤 전 총장의 외조모 산소에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복수 참석자들은 전했다. 식당 근처에는 윤 전 총장의 외갓집이 있었다고 식당 주인 등은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친지 등 일행과 음식점에 들렀고 칼국수, 감자옹심이, 감자송편 등을 주문해 먹었다. 윤 전 총장은 칸막이 없는 식당에서 식사하다 주변 시민들의 요청에 사진을 여러 장 찍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은 전날 방송에서 같이 패널로 출연한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성희롱을 암시하는 듯한 최 전 의원의 발언에 “참 위험한 발언”이라고 제지했지만 최 전 의원은 “제가 위험한 게 아니라 그 사진을 꼼꼼히 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최민희 “尹이랑 마스크도 없이 사진 찍고, 강원도는 방역 안 하나”“명백한 강원도 비하 발언” 댓글 부글 최 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방송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에서 “마스크 안 쓰고 6명 정도가 사진을 찍고, 올린 것을 보고 ‘강원도는 방역을 안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지역주민의 방역 상태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현아 전 의원은 “그게 꼭 강원도여서 그런 것인가”라면서 “요즘은 말을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의 유튜브에는 “명백한 강원도 비하 발언”, “치외법권이라니”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앞서 친여 성향 방송인 방송인 김어준씨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진들과 마스크 없이 7인 모임을 해 방역 수칙을 위반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은 점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포털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도 “비유가 부적절하다”, “최민희 덕분에 강원도는 윤석열 텃밭이 됐다”, “고향 단골집 방문해 기념 촬영했는데 성희롱이라니 어이가 없다”, “저게 성희롱이라면 전 서울시장 박원순, 전 부산시장 오거돈, 전 충남도지사 안희정 성범죄 사건은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민주당은 뭐라고 했었나”, “강원도민이 그렇게 우습더냐”, “모든 게 음란해 보이느냐. 한심하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윤석열 “고민 많이 했다. 이제 몸 던지겠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외가 친인척 방문과 외할머니 산소 성묘 뒤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의 검찰 후배지만,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죽마고우로 알려져 있다. 권 의원과의 만찬에는 윤 전 총장이 1990년대 중반 강릉지청에서 근무하던 시절 알고 지내던 지역 인사들이 배석해 같이 술잔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특히 권 의원과의 만찬에 배석한 지인들이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 ‘당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특히 지난 22일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검찰 선배인 유상범 의원과 통화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선택지가) 아니다”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또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인연을 맺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제 몸을 던지겠다”고 정치 선언을 할 뜻을 전했다고 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식당 女주인에 어깨동무…최민희 “요즘 어깨 잡는건 민감”

    윤석열, 식당 女주인에 어깨동무…최민희 “요즘 어깨 잡는건 민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도를 방문해 강릉중앙시장 식당에서 한 여성 식당 주인과 어깨 동무를 한 것과 관련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깨 잡는 것은 요즘 굉장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모든 것에 좀 치외법권 지대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함께 패널로 나온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참 위험한 발언”이라고 했고, 이에 최 전 의원은 “제가 위험한 게 아니라 그 사진을 꼼꼼히 보시라”고 했다. 사진에는 윤 전 총장이 여성 식당 주인과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겼다. 또 최 전 의원은 “강원도는 모든 것에 좀 치외법권 지대구나 생각했다”며 “마스크 안 쓰고 6명 정도가 사진을 찍고, 올린 것을 보고 강원도는 방역을 안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그게 꼭 강원도여서 그런 것인가”라며 “요즘은 말을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의 발언, ‘지역차별’ 아니냐는 지적도 네티즌은 최 전 의원의 발언에 “지역차별”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앞서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7인 모임을 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은 점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최근 강릉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분이 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과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전 총장은 강릉 중앙시장에 위치한 음식점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순천시 권분(勸分)운동,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우수사례’ 선정

    순천시 권분(勸分)운동,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우수사례’ 선정

    순천시의 권분운동이 ‘참좋은 지방정부협의회’에서 개최한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전남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31일 대전광역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대회에 응모한 전국 91개 지자체 중 허석 순천시장을 포함, 우수시책으로 뽑힌 12개 기초지방정부의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순천시의 권분(勸分)운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끼니를 걱정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쌀·반찬·라면 등 맞춤형 꾸러미 ‘권분상자’를 배달해주는 운동이다. 나눔을 권장하는 범시민 운동이자 조금이나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민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기부운동이다. 권분운동은 관내 자원봉사단체가 주관이 돼 시작했다. 이후 각 단체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순천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에서는 마스크 권분, 착한 임대료 운동, 권분 가게, 어깨동무 가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가치인 나눔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우수시책의 영광을 안았다. 허석 시장은 “이 상은 나눔을 함께 실천해주신 29만 순천시민 모두에게 수여된 상이다”며 “앞으로 권분운동이 순천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에 선도 모델로 퍼져 하나된 연대의 힘으로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행동백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외에도 권분(勸分)운동을 주제로 거버넌스센터가 주최하는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에 응모하는 등 순천시민과 함께 일구어 낸 협력과 상생의 권분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피로 얼룩진 이·팔 갈등… 평화와 공존 말한 대가는 ‘배신자’ 낙인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피로 얼룩진 이·팔 갈등… 평화와 공존 말한 대가는 ‘배신자’ 낙인

    유다/아모스 오즈 지음/최창모 옮김/현대문학/548쪽/1만 7800원 지난 5월 10일 시작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교전, 아니 사실상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최소 21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열하루 뒤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시쳇말로 ‘뒤끝 작렬’ 중이다. 법과 질서를 명분으로 소요사태 책임자를 체포하기 시작했다. 종잡을 수 없는 역사적 맥락과 난마처럼 얽힌 국제정치의 결과물인 이·팔 갈등은 언제 끝을 맺을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의 ‘유다’는 이스라엘 건국을 배경으로 ‘배신’에 관한 성찰을 담았다. 오즈는 현대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1세대 작가로, 이스라엘 건국 막전막후를 온몸으로 겪었다. 저자는 예수를 배신한 제자 유다와 함께 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한 한 인물을 이야기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1959년이 저물어 가던 어느 날 슈무엘 아쉬는 ‘저녁마다 다섯 시간 정도 학식이 깊고 지적인 일흔 살 장애인 남성의 말동무를 해 주시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고 소액의 월급도 지급한다’는 공고를 보고 여기에 지원한다. 고용인은 매혹적이지만 냉담한 여인, 아탈리야 아브라바넬이다. 슈무엘이 대화를 나눌 사람은 게르숌 발드, 아탈리야의 시아버지다.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그렇게 시작되는데, 이스라엘 역사와 당시 정세를 두고 석 달 가까이 논쟁이 벌어진다. 논쟁을 즐기는 게르숌은 이스라엘 건국 전쟁에서 전사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사돈, 그러니까 아탈리야의 아버지 쉐알티엘은 유대인기구의 이사였지만 이스라엘 건국에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 벤구리온에게 반기를 든, ‘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야당 같은’ 존재였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영국인들을 내쫓고 아랍인과 유대인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꿈꿔 ‘배신자’, ‘아랍인들의 사생아’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늙은 게르숌의 성마른 논쟁은 젊은 슈무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책은 섣부른 타협도, 극적인 화해도 내놓지 않는다. 유다는 진정 예수를 배반한 것일까. 쉐알티엘은 이스라엘을 배신한 것일까. 피로 점철된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보면 그들의 배신이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은 아닐까 상상한다. 조국 이스라엘의 부흥을 위해 애쓰면서도 아랍 국가들과 평화를 모색했던 오즈의 삶과 사상이 오롯한 작품 ‘유다’를 읽으며 평화의 왕 예수가 오신 그곳의 진짜 평화를 기원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한화, 매년 지역에 치어 방류… 어민과 어깨동무

    한화, 매년 지역에 치어 방류… 어민과 어깨동무

    한화는 ESG(환경,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병상 부족을 돕기 위해 경기 용인에 있는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협력사와의 상생도 한화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룹 주요 제조 및 화학 계열사들은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 및 용역 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고 있다.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주요 협력사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협력사의 생산설비와 에너지 현황에 대한 컨설팅은 물론 진단 결과에 따라 에너지 운영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지원까지 제공한다. 한화토탈은 대산공장 인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주민들이 어업을 생계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 2013년부터 치어 방류 행사를 하고 있다. 한화건설도 협력사의 역량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여기는 남미] 매달 100명이 사라진다…멕시코서 시신 무더기로 발견

    [여기는 남미] 매달 100명이 사라진다…멕시코서 시신 무더기로 발견

    실종사건이 자주 발생하기로 악명이 높은 멕시코 할리스코에서 또 무더기로 시신이 발견됐다. 멕시코 검찰이 할리스코주(州)의 토날라 지역에 있는 한 건물에서 최소한 70개 봉지에 나눠 담겨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검찰은 문제의 건물에 유기된 시신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바닥을 파는 등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건물은 패트병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돼온 곳이다. 검찰은 악취가 진동하는 건물이 있다는 이웃의 제보를 받고 압수수색을 하던 중 시신들을 발견했다. 시신들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70개 봉지에 담겨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은 최소한 11명의 것으로 훼손된 상태로 봉지에 나눠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건물에는 바닥이 흙인 곳이 많아 유기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1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실종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수는 누적 8만8000명을 웃돈다. 할리스코는 이런 멕시코에서 실종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공식 통계를 보면 1964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할리스코에서 실종된 주민은 신고된 건을 기준으로 1만2105명이었다. 특히 실종사건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2018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할리스코에서 신고된 주민은 3096명이었다. 매달 평균 100명 이상이 실종되고 있는 셈이다. 실종자 대부분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게 할리스코에서 발견되고 있는 암매장 시신들이다. 지난해 할리스코에선 암매장 된 시신 433구가 발견됐다. 2020년 멕시코 전역에서 발견된 암매장 시신이 859구였음을 감안하면 멕시코의 암매장 시신 2구 중 1구는 할리스코에서 발견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카르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게 실종과 시신 암매장이 다발하는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멕시코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가 주요 활동무대로 삼고 있는 곳이 바로 할리스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단독] 코로나19 시국에 대면 응원 행사한다던 연세대, 학생 비판에 취소 가닥

    [단독] 코로나19 시국에 대면 응원 행사한다던 연세대, 학생 비판에 취소 가닥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대면 응원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학교 응원단이 구성원들의 비판에 부딪혀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응원단은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응원 오리엔테이션은 연세대처럼 응원 문화가 있는 학교에서 미리 응원가를 배우고, 응원단을 보면서 율동을 따라하는 행사다. 응원단 측은 안내문에서 정식 응원제인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도 하반기에 대면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응원제는 학생들이 다함께 응원가를 부르기 때문에 비말 감염 가능성이 높은 행사다. 응원제에 모인 학생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뛰고, 환호하는 행사인 것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한 듯 응원단 측은 안내문에서 “연세인의 응원 문화를 이어가되 현재 공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며 소규모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학생들은 응원단의 대면 행사 계획에 싸늘한 시선을 던졌다. 연세대 재학생 김서진(27·가명)씨는 “코로나로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데,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는 게 순서가 맞는지 의문”이라며 “방역 수칙 지켜 안전하게 한다곤 하지만 응원 문화 자체가 어깨동무하고 소리지르는 건데 사실상 거리두기 같은 방역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재학생 이진아(23·가명)씨도 “응원가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며 물을 마시느라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는데 학교 측과 응원단이 어떻게 방역 수칙을 지키며 현장을 관리할 지 모르겠고, 굳이 지금 시기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자 응원단 측은 행사를 취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응원단 관계자는 “학교와의 의논을 마치고, 방역 수칙 관련 사항은 모두 협의와 대비가 된 상태였다”면서 “행사는 전면 취소를 결정지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tardust/김성국 ·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tardust/김성국 ·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내 마음을 열 열쇠 꾸러미를 너에게 준다 어느 방 여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 부스러기를 좀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 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선 내버리거나 서서히 시들게도 하는 이런 일 허망이라 한다 허망은 삶의 예삿일이며 이를테면 사람의 식량이다 나는 너를 허망의 짝으로 선택했다 너를 사랑한다 봄 강물에 물고기들 따뜻이 헤엄친다. 한 달 전에 비해 살이 토실토실 올랐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청둥오리 두 분이 있다. 두 분은 강물 가운데 나란히 솟은 두 개의 삿갓바위 위에 각기 자리를 잡고 있다. 왜 돌아가지 않지? 나처럼 여기 주저앉아 살기로 한 것일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한 분은 가끔 날아오르나 한 분은 제자리에 앉아 있다. 이 일이 며칠째 지속된다. 한 분이 물고기 한 마리를 건네 주자 한 분이 급히 먹는다. 부상당한 동무를 놔두고 돌아갈 수 없어 함께 머문 것이다. 허망이 사랑의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을 시는 이야기한다. 허망할 수 있으므로 자유롭고 허망할 수 있으므로 너를 사랑한다. 이 선언 따뜻하다. 곽재구 시인
  • 이재명 “성적은 ‘미미‘했지만 고집 세고 씩씩” 초1 성적표 공개

    이재명 “성적은 ‘미미‘했지만 고집 세고 씩씩” 초1 성적표 공개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린이날인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1학년 성적표(당시 통지표)를 공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99번째 어린이날을 축하한다”며 “50년 전 이재명 어린이는 고집이 세고 성적은 ‘미미’했지만,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엄청난 결석 일수에 대한 한 줄 변명”이라면서 “학교가 시오리길이라 비 많이 오면 징검다리 넘친다고 눈 많이 오면 미끄럽다고, 덥다고, 춥다고, 땡땡이치느라 학교에 잘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에 대한 당시 교사의 평가는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하다” “활발하나 고집이 세다”로 기재돼 있다. 이 지사는 1964년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이 곳은 화전민이 떠난 후 형성된 가난한 산골마을이다.이 지사는 매일 약 5㎞ 거리를 걸어서 삼계초등학교를 등·하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앞서 올린 페이스북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떤 휘황찬란한 정책 약속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함부로 넘겨짚지 않겠다는 다짐부터 드리고 싶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이 동그라미인지 네모인지 세모인지 더 면밀하게 끈기 있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정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 상으로 드러나는 민심의 이면과 배후를 성실하게 살피는 것이 좋은 정치의 출발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나타나는 주권자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 속내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대리인의 기본자세”라고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어린이날 맞아 성적표 공개 “활발하나 고집 세다”

    이재명, 어린이날 맞아 성적표 공개 “활발하나 고집 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자신의 블로그에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 시절 1학년 성적표를 공개해 화제다. 이 지사는 “우리사회의 미래인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를 다짐한다”며 자신의 성적표 사진을 올렸다. 이 지사의 성적표를 보면 1학년 성적은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전국 교육청이 초등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없앴다. 또 2013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 대상의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폐지돼 초등학생의 시험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이 지사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당시에는 ‘수우미양가’ 순서로 성적을 평가했다. 이 지사는 1학기에 체육 ‘우’를 받았지만 이를 제외한 1·2학기 모든 과목에서 ‘미’를 받았다. ‘미’는 ‘보통’의 성적을 의미한다.당시 이 지사 담임교사는 성적표의 행동 평가란에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하다”, “활발하나 고집이 세다”라고 썼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믿거나 말거나 40년전 이재명 어린이는 고집이 세고 성적은 ‘미미’했지만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지사는 잦은 결석에 대해서 해명했다. 그는 “학교가 시오리길이라 비 많이 오면 징검다리 넘친다고, 눈 많이 오면 미끄럽다고, 덥다고, 춥다고 땡땡이치느라 학교에 잘 못갔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앉았다 일어서기 300회 후…걷지 못해” 주장, 국방부 “조사 중”(종합)

    “앉았다 일어서기 300회 후…걷지 못해” 주장, 국방부 “조사 중”(종합)

    육군 병사 부친 페북에 주장“군 가혹행위·오진으로5개월째 제대로 걷지 못해”국방부 “감찰조사 중” 육군의 한 병사가 군대 내 가혹행위와 군 병원의 오진으로 5개월째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가 감찰조사에 나섰다. 육군 상무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인 이 병사의 아버지 A씨는 3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제보에 따르면 이 병사는 입대 3개월 만인 작년 11월 유격훈련 당시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서기 300회를 하던 중 인대가 파열됐다. A씨는 “아들이 이후 통증을 호소했지만 군 측은 두 달 가까이 꾀병이라며 묵살했다”며 “이후 부상 부위 염증으로 고열 증세를 보이자 1월 혹한기에 난방이 되지 않는 이발실에 아들을 가두고 24시간 동안 굶겼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병사는 부상 3개월 만에 세종충남대병원에서 발목인대수술을 받고 부대로 복귀했으나 이후 격리 과정에서 3차례에 걸쳐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낙상 사고를 당했다.A씨는 “부대지휘관은 ‘지침대로 격리시킨 것뿐’이라며 본인들의 책임은 없으니 제게 아들을 데려가 ‘알아서 치료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며 아들이 휴가를 나와 치료를 받고 국군대전병원으로 복귀했으나 이후에도 제대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아들은 낙상 사고로 인한 염증 전이가 심해 3개월째 입원 중이고, 극심한 통증과 항생제 부작용으로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참다못해 일련의 사건을 정리해 국방부 장관에게 민원을 제기했으나 서류가 그대로 가해자인 부대지휘관에게 전달됐다. 다시 한번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야 군 관계자들이 아들을 찾아와 살폈다”고 토로했다. 국방부 “감찰조사 중인 사안” 해당 사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 부대뿐만 아니라 군 병원도 연관돼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감찰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서울 성수동에 ‘미래 교육 실험 공간’ 리뉴얼 오픈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서울 성수동에 ‘미래 교육 실험 공간’ 리뉴얼 오픈

    학교법인 청강학원(이사장 이수형)과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에 미래교육 실험공간인 ‘청강&(엔)’을 리뉴얼 오픈했다고 밝혔다. ‘청강&(엔)’은 지난 25년간 문화산업 창의인재를 발굴해 온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측이 기존 성수동 카페거리 중심지에 위치한 핫플레이스 ‘카페성수’를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교육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새단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4월 17일부터 29일까지의 가오픈 기간을 거쳐 5월 1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청강&’은 B1F : <카페성수>, 좋은 책과 예술을 함께할 길동무가 있는 1F : <스토리텔링>과 새로운 미래교육을 실험하기 위한 공간인 2F : <잠깐학교>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됐다. 한편,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지난 96년 개교한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이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패션, 공연예술, 푸드 콘텐츠 등 문화산업 계열의 다양한 전공과정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관계자는 “청강&은 예술을 즐기고 철학적 문제를 탐구하며, 취미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길동무를 찾는 공동체 교육 실험 공간”이며 “변화하는 시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용기 있게 마주할 새로운 교육 실험의 장으로써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라나는 자유로운 夢 위해… 영등포 ‘자몽 프로젝트’ 멘토단 출동

    자라나는 자유로운 夢 위해… 영등포 ‘자몽 프로젝트’ 멘토단 출동

    서울 영등포구가 청소년 기획 동아리를 지원하고 청년을 위한 비대면 콘서트를 준비하는 등 코로나19에 지친 청춘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구는 청소년의 ‘자유로운 꿈(夢)’을 응원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자몽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구는 동아리 운영을 전담할 대학생 멘토단 10명을 선발했다. 자몽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동아리를 자유롭게 기획하고 주체적으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청소년 자치활동 지원사업이다. 구는 자몽 프로젝트 동아리의 활동을 지도하고 정기회의를 통한 청소년 축제의 운영 및 기획을 지원할 대학생 멘토 자몽지원단을 각 동아리의 수요에 맞춰 배치, 운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23일에는 선발된 대학생 멘토를 대상으로 영등포혁신교육지구 청소년자치분과 사업에 대한 소개와 올해 자몽프로젝트 선정 동아리의 활동 계획, 자몽지원단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구는 또 온라인 비대면 콘서트 ‘봄 내려온다’를 3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콘서트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활동무대를 제공하고, 코로나 블루를 겪으며 지친 청년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됐다. 공연은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진행된다. 싱어송라이터 ‘메리애플’과 ‘원종혁’, 어쿠스틱 혼성 듀오 ‘성해빈&은희’, 남성 4인조 얼터너티브 록 밴드 ‘펜텐’ 등 모두 4개 팀이 출연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청춘들에게 영등포구에서 마련한 사업들이 삶의 활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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