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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흥표현 선구” 미 현대무용가 내한

    ◎사라 피얼슨·패트릭 위드리그 공동무대/「향수」 「침묵의 역사」 선보여 즉흥표현 워크숍과 공연을 활발히 해오고 있는 미국의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사라 피얼슨과 패트릭 위드리그가 20∼21일 하오7시30분 서울 포스트극장(337­5961)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86년부터 공동작업을 해오고 있는 이들이 이번 서울무대에 선보이는 작품은 「향수」와 「친밀한 이방인」「침묵의 역사」등 모두 세편.특히 이번 공연에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창무 인스티튜트에서 이들이 실시하고 있는 즉흥신체표현 워크숍 수강자들이 찬조 출연한다. 「향수」는 89년에 안무한 작품으로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격정과 고요함을 함께 보여주는 작품이다.인간의 근원적인 안식처를 찾으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2인무로 공연시간은 25분.「친밀한 이방인」은 두 문화와 언어,춤과 공연예술,침묵과 말등 서로 상이한 개념들사이의 연결과 분리의 역동성에 관한 것. 92년 최신작인 「침묵의 역사」는 인간관계에 있어 여러가지 다양한 침묵의 단면들을 묘사한 작품이다.순수하고 열정적인 독무와 듀엣이 인상적이며 예기치못한 비극적인 장면들과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어우러져 있다. 10년 이상 신체작업 테크닉을 구사해온 사라 피얼슨은 89년 미국 안무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해 예술안무가를 위한 뉴욕재단의 수상자로 선정되는등 미국의 최정상급의 무용가이자 안무가이다.위드리그는 스위스 출신으로 84년 미국으로 전문적인 무용공부를 하러 오기전에는 국민학교 선생님을 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이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3

    ◎가위 바위 보 론/선형사고와 순환사고의 관계/쥐가 태양과 결혼하지 않은 까닭/자원고갈·자연파괴 산업문명/재생산의 순환구조로 바꿔야/한국은 새 세기 리사이클문화의 종주국/선형사고는 단절적,순환사고는 지속적/산업의 생태계훼손은 선형사고의 산물/북쪽바다에 모인 무기염 물고기가 흡수/새들에 의해 다시 뭍으로 퍼져 순환계속 □황규호문화부장=다시 올림픽 개폐회식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마는 선생님께서는 「벽을 넘어서」라는 개념과 함께 굴렁쇠를 비롯,둥근 것,순환하는 이미지를 세계에 보여 주었습니다.둥근원과 순환을 한국사상의 기본틀로 생각하셨던 건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서양문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사문학의 정의에서 비롯해서 기독교적 종말론,그리고 마르크스나 헤겔의 역사발전론등 모든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고 있지요.시간은 쏘고 날아가고 과녁을 맞히는 삼단계의 과정으로 움직이는 화살과도 같습니다.그것이 시작∼중간∼종말의 세마디로 구성된 이른바 서사구조의 특성입니다.이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동양의 시간으로 둥근원을 그리며 순환하고 있는 시간입니다.반은 농담으로 하는 것입니다마는 서양의 직선과 동양의 원은 그 나라의 상징인 국기에도 잘 나타나 있지요. ○대조이룬 동서 국기 □정말 그러고 보니 프랑스의 삼색기,영국의 유니언 잭,미국의 성조기 모두가 직선도형으로 되어 있군요.그에 비해서 한국의 태극기,일본의 일장기,대만의 청천백일기 모두 둥근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습니다.중국의 오성홍기라 해도 원에 가깝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는 도형보다도 의식의 운동에서 우리는 더욱 그러한 대조를 극명하게 볼 수 있지요.왜 그것 있잖습니까.아이들 놀이의 가위,바위,보 말입니다. □가위 바위 보가 동양에서 생겨난 놀이인가요.서양에도 그와 비슷한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서양 아이들도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지요.그러나 그 기원은 중국이었어요.이것이 프랑스로 들어가 유럽으로 퍼진 것입니다.그리고 서양의 가위 바위 보는 한 그룹중에서 누군가 한사람을 남기려 할 경우에 쓰는 게임이지요.가위 바위 보는 완전한 가치의 순환론으로 승자가 돌고 돕니다.가위는 보자기에 이기지만 주먹에는 지지요.그러면 주먹이 최고인가 하면 그렇지 않잖아요.왜냐하면 보자기는 가위한테 졌지만 가위를 이긴 그 주먹을 거꾸로 싸서 먹습니다.최고가 최하위에 지니까 그 서열은 역전되어 돌고 돕니다.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세계 그것이 가위 바위 보의 원리이지요. □선의 세계에는 시작과 끝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원에서는 시작과 끝이 붙어있는 것이 그 특성이라고 할 수 있군요. ■그러니까 합리성과 분리성을 강조하는 서구의 카르테시안들은 이같은 순환론을 싫어하고 극력 배격하지요.이런 순환론으로 하면 흑이 백이 되고 백이 흑이 되는 비논리적인 현상이 벌어지거든요.그러나 동양의 음양사상에서는 음이 성하면 양이 되고 양이 극하면 음이 되어 결국 반대로 보이는 것도 이질적인 대립이 아니라 순환 변성되는 것으로 됩니다.원효의 사상인 원융회통처럼 만물이 하나가 됩니다. □형식논리로는 맞지 않지만 자연 현상에는 그런것이 많지 않습니까.우선 지구도 둥글어 출발점에서 계속가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부머랭처럼 던지면 돌아오는 운동을 하는 것도 있구요. ■물론이지요.봄이 점점 더워지면 여름이 되는데 만약 계절이 피라미드식이나 직선운동을 한다면 여름은 점점 더워져서 모든 것이 타서 없어지지요.그러나 더위가 승하면 음이 나타나 반대로 차가운 기운이 생겨 가을이 되고 가을은 여름과 정반대인 겨울을 낳게 됩니다.물론 그 겨울은 다시 봄이 되구요.오행사상도 그렇지요.나무는 불을 낳지요.그런데 불이 다 타고 나면 재가 되듯이 불은 또한 흙을 낳습니다.어때요.흙속에는 돌이 있으니까 돌은 흙에서 나오지요.그런데 돌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 지하수의 그 물이지요.물은 무엇을 낳나요.나무뿌리가 이 물을 빨아올려 자라는 것을 보면 물이 나무를 낳지요.한바퀴 돌았지요(웃음).뿐만 아니죠.나무와 불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돌과 물은 아래로 내려가지요.이 상하의 운동은 해가 올라갔다 지고 다시 오르는 것처럼 지속하지요.위 아래가 붙어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인간의 삶이나 역사를 일직선으로 보지 않고 원이나 순환으로 보면 계급적 사고보다는 평등사상이 나올 것같은데 어째서 민주주의는 서양에서 먼저 생겨났을까요. ■서양의 계급주의는 융합이 아니라 대립적인 힘을 통해서 부순 것이지요.그것이 바로 혁명입니다.그래서 여전히 모든 사고양식은 피라미드처럼 계층적인 것으로 되어 있어요.지금은 서구가 민주주의의 모델이 되어 있지만 원래 서구사상은 우리보다 훨씬 더 계층적인 사고가 강했습니다.프랑스에서는 인간의 혈액형을 최초로 발견하게 되었지만 곧 취소하고 맙니다.왜냐 하면 귀족의 피는 서민들의 피와 다르다고 생각한 당시에 그와같은 이론은 용납될 수가 없었던 것지요(웃음).결국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난 뒤에야 제대로 그 이론이 세상에 공개되었지요.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는 말처럼 부귀영화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사상이 지배적이었지요.이러한 변천속에서는 오히려 인간의 평등사상이 쉽게 이해 되었던 것이지요.인도의 설화이기는 합니다마는 쥐의 결혼 이야기가 그같은 순환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쥐가 태양과 결혼하려고 한 이야기 말인가요. ○절대강자 없는 게임 ■그래요.쥐는 이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이 태양이라고 생각하고 청혼을 하지요.그러나 태양은 자기보다 더 강한 것이 구름이라고 합니다.햇빛을 가려버리니까요.그래서 구름에게 청혼을 하였더니 구름은 바람에게 꼼짝 못한다고 합니다.바람을 찾아가 청혼을 하자 자기 힘이 아무리 강해도 벽은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벽이 제일 강한 것이 되었지요.그런데 벽은 말합니다.쥐가 나를 갉으면 꼼짝 못한다고,결국 벽을 이기는 것은 쥐가 되었고,그래서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쥐는 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지요.순환론 덕분에 쥐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 세상에 절대적인 강자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상대적인 가치와 다원적 가치로 나가는 21세기의 사고양식에는 이러한 순환론이 보다 유효한 모델로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사회가 퇴조하고 새로운 문명이대두되는 21세기에는 전형적인 사고보다 순환적 사고체제가 더 존중된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원래 농업문명은 씨에서 자라 다시 씨로 귀결되는 재생산입니다.그러므로 농산물의 경우에는 그 자원이 순환성을 갖고 있어서 아무리 곡식을 재배하고 양떼를 키워도 그 자원은 무한이라고 할 수 있어요.그러나 공산품은 재생산이 아니라 무기물,이를테면 쇠나 구리 석유화학제품처럼 모두 땅속에서 캐내는 지하자원에 의존해 있습니다.그리고 한번 생산된 것은 폐기물이 될 뿐 재생산되는 법이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공산품은 순환 재생산되는 농산품과는 달리 언젠가는 지하자원의 고갈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산업문명의 약점과 한계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산업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 수록 지하자원은 고갈되고 결국은 파멸로 치닫게 된다는 것은 국민학교 자연실력만 가지고 있어도 금시 알 수 있는 계산이 나오지요.산업문명의 유한성은 시작과 끝을 갖는 종말을 향한 문명이라는 데서 출발기부터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할것입니다. □그렇군요.농업문명은 순환적인 원형구조의 생산방식인데 비해서 산업문명은 생산하여 끝나면 그것으로 종말하는 전형적인 생산방식에 의존해 있다는 말씀이군요. ■선형적 사고는 단절,순환적 사고는 지속이라고 할 수 있지요.오늘날 산업문명이 낳은 자연 파괴의 공해와 생태계의 훼손은 모두 선형적 사고의 산물이지요.그렇다고 다시 옛날의 생산방식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도 또한 현실입니다.결국 한가지 길은 공산품의 생산방식을 농산물처럼 재생산의 순환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이것이 요즈음 고개를 든 리사이클 운동이지요.그리고 바이오 테크로 공산품과 다른 재생산 분야의 혁명이구요.그래서 무기물을 토대로한 문명에서 유기물(생명체)로 옮겨가는 정보와 바이오가 어깨동무를 한 새문명을 만들어 내야되지요. □어느 길로 나가든 선형적 산업문명은 원형적 문명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군요.선생님은 대전 엑스포에 순환과 창조라는 리사이클 아트의 전시관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셨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바로 그런 철학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야겠습니다. ■리사이클의 철학은 한국문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늘 이야기 합니다마는 못쓰는 천을 버리지 않고 그것을 모아서 조각보를 만든 것이 한국인입니다.세계에 우리처럼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든 민족은 없습니다.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운 사람들이지요.단순한 자원 재활용이라는 면에서만이 아니라 죽음에서 재생하는 영원에의 의지같은 것입니다.그래서 저는 세계에 있는 수만개의 빈병을 모아 그것으로 돔을 만들어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상징적인 리사이클 예술의 건축물을 지을 것을 제안 했습니다.이것이 완성되면 쓰레기통에 버려진 폐기물들이 아름다운 예술의 꽃으로 환생되는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한국은 새로운 세기에 꽃피우게 될 리사이클 문화의 종주국이 될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그것을 가시화 해야 할것입니다. □빈병을 모아 집을 지은 건축물은 아직 세계에 없었나요. ■예.이 아이디어를 낸 뒤 세계 유명 예술가와 건축가에 조회해 보았지요.모두들 놀라면서 자기네들이 한발 늦었다고 한탄 하더군요(웃음).사람들은 그것이 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예부터 내려온 한국인의 슬기를 응용한 것 뿐입니다.미군이 버린 맥주깡통을 오려 판잣집 지붕을 해 이기도 하고 두레박을 만들어 쓰기도 하였습니다.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대포의 탄피를 주워다가 교회당 종을 만들어 쳤지요.한국인은 리사이클의 천재입니다.비디오의 원리를 발명한 것은 미국인이고 이것을 상품화한 것은 일본인입니다.그런데 이 비디오를 예술로 만든 것은 한국인이었지요(웃음).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말씀이군요.비디오 만이 아니라 버려진 텔레비전으로 조각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 않았습니까.정말 리사이클 아트는 한국인의 재능이 우러난 것이군요. ■생산양식과 예술만이 아닙니다.최근 생태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아주 놀라운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지요.가령 자연계의 순환이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물리학적인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알았지요.빗물이 냇물이 되어 흐르다가 바다로 가고그것이 증발하여 다시 구름이 되어 비가 되어 쏟아지는 그 물의 순환성 말입니다.그런데 최근에는 생물학적인 물질순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연어떼의 살신성인 □생물학적 물질 순환현상이라니요? 생물들이 인간들처럼 리사이클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까(웃음). ■그래요.정말 신비한 일이지요.이 지구에는 동식물의 형성과 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무기염,특히 초산염과 인산염은 물에 녹아 지구를 순환합니다.그래야 생명이 지속되는 것이지요.그런데 이 무기염은 물에 녹아 흐르는 것이므로 산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냇물을 통해 결국은 바다로 유실되고 맙니다.만약 높은데서 낮은 데로 중력의 이동대로 이 무기염이 흘러가 버린다면 땅위에는 무기염이 점점 사라져 생물들이 살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그런데 바다로 일단 흘러간 이 무기염들은 북쪽 바다쪽으로 모이게 되고 물고기들에 의해 흡수되어 다시 새들이 그 물고기를 먹어 재 흡수하지요.새들은 철새가 되어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게 되고 이렇게 하여 북해로 모였던 무기염들은 다시 뭍으로 산꼭대기로 퍼져 순환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놀랍군요.북쪽에서 철새가 그냥 날아오는 것이 아니군요.그런데 왜 무기염이 북쪽 바다로 모이게 되지요. ■적도와 같은 열대의 바다는 수면이 뜨거워 양분들이 모두 증발하고 용해 되어 버립니다.그래서 그것을 바다의 사막이라고 부른다는 군요.추운 곳이라야 그 자양이 보존되는가 봅니다.철새만이 아니지요.연어가 온 바다를 누비고 다니며 흩어진 그 무기염을 흡수하고 결국은 밀물로 올라와 육지의 깊은 냇물에 알을 까고 죽지요.바다의 양분을 다시 땅위로 실어다 놓고 죽는 것입니다.살신성인 물질의 순환을 돕는 숨은 공로자라고나 할까요. □이번 화제도 선형적인 결론을 내리고 끝내는 것보다 순화적 구조로 지속하도록 마감해야겠습니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1)

    ◎생과 사의 경계선:바/“당성 희박하다” 토끼사육에 내몰아/꼬챙이로 토굴파 손톱까지 갈라져/추운 겨울 내장분리작업 생각만해도 “끔찍” 교단 앞에 서서 찔끔 찔끔 울며 「자아 비판」을 했다.게으르고,꾀병을 부렸으며,당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해 어버이 수령에게 누를 끼쳤고….자아비판이 끝나자 다른 아이들도 돌아가며 나를 「나쁜아이」로 몰아세웠다.정말 몸이 허약하고 아팠기 때문이었는데….끝내 용서받지 못했다. 나의 학교 토끼사육장 사역은 이렇게 시작됐다.동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간뒤 혼자만 남아 캄캄할 때까지 사역을 했다.토끼사는 학교 뒷면 언덕빼기에 20여곳이 설치되어 있었다.한 사육장에 1백마리정도를 길렀으며 우리 뒤켠 언덕에 굴을 뚫어 잠자도록 했기 때문에 너비 30㎝,깊이 1m정도의 토굴을 만드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또 토굴을 만든 뒤에는 토끼가 다치지 않도록 옆면에 진흙을 발라 매끈하게 만들었다.굴을 하나 파는데 마땅한 연장이 없어 주로 나무꼬챙이를 사용해야만 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손에 물집이 생기고 손톱이 갈라져 피가 났으나 또다시 자아비판을 받을까 두려워 열심히 했다.일주일쯤 토끼굴을 파고나자 나를 토끼당번으로 돌렸다.아이들의 세계지만 토끼당번의 위세는 대단한 것이었다.별로 궂은 일도 아닌데다 매일 다른 아이들이 뜯어오는 20㎏씩의 풀이 정양인지 여부만을 검사하는 것이 임무였다.미운 녀석은 정확히 ㎏을 재고 예쁜 교포 여학생은 조금 부족해도 적당히 눈감아 주었다.교포여학생들 사이에 나의 인기는 날로 올라갔다.이곳에서 「눈도장」이란 재미있는 말을 들었지만 아침 등교길이면 야단이었다.어쩌다 나하고 눈이 마주치면 「오늘도 잘 봐달라는 듯」미소작전을 펴는 여학생이 있는가하면 일부러 곁으로 접근,슬쩍 몸을 맞대거나 손을 만져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매양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5∼6명이 한조가 되어 2백∼3백마리의 토끼를 키우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토끼가 족제비에게 채이거나 우리밖으로 달아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병들어 죽는 경우도 있었다.그런 일이 있을 때는 난리가 난다.보위원이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씩 토끼 머리수를 점검하기 때문이다.만약 한마리라도 부족하면 『너희들이 먹어치웠다』며 사정없이 발길질을 하거나 주먹을 휘둘렀다.죽는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너희들은 당성이 부족하고 관리 능력이 없다』면서 호된 기합을 주었다.또한 토끼가 죽거나 없어지면 반드시 그 숫자만큼 보충시켜야 했다. 그래서 토끼를 잃으면 죽기 살기로 덤빈다.죽은 토끼는 밤에 몰래 남아 다른 사의 토끼와 바꿔치기를 하거나 도둑질을 했다. 그러면 다음날에는 저쪽 사의 당번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모른척 시침을 떼긴하지만 움직임이 심상치않음을 곧 알수 있다.이런 일은 겨을철이 돼 토끼를 도살할 때까지 계속 반복된다. 토끼를 잡는 작업은 2∼3일 동안 계속된다.껍질을 벗겨 말리고 고기는 따로 저장한다.처음엔 힘들었으나 곧바로 요령이 생겨 어렵지않게 일을 처리했다.토끼고기는 내장과 머리,몸통을 분리하는 일도 함께 한다.이일은 정말 역겨웠다.지금은 천만금을 준대도 도저히 못할 것 같다. 작업이 모두 끝난 사흘뒤 보위원이 지프를 타고 고기와 토끼털을 싣기위해 왔다. 다 싣고난뒤 우리는 보위원의 처분만 기다렸다.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아이들은 모두 처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날 밤 우리조는 재수가 좋았던지 던져주고간 5개의 토끼대가리를 양동이에 푹 삶아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먹었다.나는 수용소에 들어온지 7년만에 고기를 처음 맛볼수 있었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0)

    ◎생과 사의 경계선:마/“사랑도 죄” 임신 발각되면 사형/감시피해 돼지우리 등서 「부화행위」/생지옥에서 싹튼 애정/동료는 밖에서 망보고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은 아마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굶주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죽지못해 사는 이곳 수용소내에서도 남녀간에 싹트는 애틋한 감정만은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지옥같은 소굴속에서 피어난 몇가지 애정행각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남녀사랑이란 누구에게라도 들킬세라 숨죽인 눈짓으로 끝나기 일쑤이고 간혹은 굶주린 욕정을 일순간에 해소하는 행위로도 나타난다. 우리는 이것을 부화라고 불렀다. 어디에서나 남녀가 있는 곳에서는 이런 「사건」이 있게 마련인지라 수용소내에서도 이를 단속하기 위한 감시의 눈길이 강했다. 그래도 한창인 나이에 있는 젊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감시를 피해가며 「부화」사건을 일으키곤 했다. 독신중대에 수용된 사람중 95%는 외국에서 공부한 유학생이었다. 때문에 살아서 나갈 기약은 없어도 이곳 여성동무들에게이들은 일견 진흙탕 속에 빠진 진주처럼 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이곳에서의 「부화」사건은 남자들 보다도 여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벌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나와 친하게 지냈던 한상길이란 친구도 그런 경우에 해당했다. 하루는 그가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섰을 때였다.평소부터 상길이를 이상한 눈으로 본다고 느껴졌던 한 배식담당 여자가 『오늘 밤 자정에 돼지우리에서 만나자』고 살짝 귀엣말을 하는 것을 내가 들은 것이다. 그녀는 식당에서 일하며 배식을 하는 아가씨로 이전부터 상길이에게 강냉이 누릉지를 몰래 챙겨주기도 해 심상치 않다고 느끼던 터였다. 남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기만 해도 한달간 독방구류장 행인데 야밤에 만나자는 요구를 받은 상길이로서는 생사를 건 모험을 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 상길이는 「부화」가 좋고 나쁜것은 고사하고 목숨이 달린 이 요구를 들어 줘야만 할 것이란 것을 난 알고 있었다. 먹을 것이 절대부족한 이곳에서 그에게 몰래 주어지는 누릉지는 그러한 「사랑」을대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력하게 말리긴 했지만 나는 결국 그들을 위해 돼지우리앞에서 망을 봐주기로 했다. 그날은 달도 없는 깜깜한 밤이었다.상길이와 난 숙소에서 좀 떨어진 돼지우리에 그녀보다 조금 일찍 나가 주변을 둘러봤다. 잠시후 그녀가 나타났다.그녀는 이곳까지 오느라 숨이 가쁜 것인지 벌써부터 심호흡을 해댔다. 『빨리 오라요』그녀는 내가 있는 것을 힐끗 본뒤 아랑곳 하지않고 먼저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상길이는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배고프지 않으려면 할 수 없어』라며 뒤따라 들어갔다. 고요한 적막속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싶더니만 이어 심호흡소리와 가는 신음소리도 섞여 들렸다. 그뒤에도 몇번 더 이런 경우가 있는지는 묻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며 상길이는 운이 좋은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내가 수용돼 있는 동안 이런 부화를 했다가 나중에 임신이 된 것이 발각돼 처참히 죽은 사람도 보았다. 또 어떤 여자는 임신 4개월만에 고문과 체벌을 견디지 못하고 유산한 경우도 봤다.한번은 노역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싸인채 『사회에서 X질한 년이 여기서도 그래』라는 욕설을 받으며 구류장으로 끌려가는 여자도 보았다. 사랑도 죄가 되는 수용소에서 젊은 남녀 수용인들의 사랑은 채 피어나기도 전에 짓밟히거나 죽음까지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특별취재반 김만오(정치부차장) 양승현(정치부기자) 최철호(사회1부기자) 문호영(정치부〃) 송태섭(사회1부〃)
  • 로마 패션계 내리막길/“파리와 쌍벽” 옛말… 디자이너 출국속출

    ◎권위에 안주,외국 신세대감각에 밀려 프랑스의 파리에 버금가는 호황을 누렸던 이탈리아 로마의 패션계가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 로마는 50년대 이후 파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패션왕국을 선언하고 개성넘치는 패션의 한 흐름을 다져왔다.한때 구치,지안프랑코 페레,조르지오 아르마니등 정통 이탈리아패션은 물론이거니와 샤넬 랑방등 프랑스 디자인도 로마에 몰려들어 화려한 시절을 구가했다. 그러나 세계곳곳의 부자들과 유명인들이 몰려들어 근사한 옷을 사입고 흥청거리며 돈을 뿌려대던 세월좋던 로마의 경기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한번도 세일을 해본적이 없는 구치같은 고급패션 가게도 오랫동안 간직해온 자존심을 팽개치고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이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도 시들해져 로마의 번화가는 하오 11시만 되면 전등이 꺼지고 방을 구하기 힘들던 고급호텔마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마패션계가 시들해지고 있는 으뜸가는 까닭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떠나고 있다는데 있다. 몇년전 이탈리아 최고의 의상디자이너로 평가받던 발렌티노가 의상컬렉션을 몽땅 싸들고 파리로 떠나버렸다.이어 지안프랑코 페레,로베르토 카푸치등 간판 디자이너들이 줄줄이 파리로 활동무대를 옮겼다.로마는 적어도 패션에 있어서 껍데기만 남은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떠나는 이유를 발렌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로마는 파리와는 달리 디자이너들이 안심하고 작품에 전념할수 있는 영구적인 패션센터를 갖고 있지 않다』 70년대 이후 세계 패션시장에 무섭게 떠오른 「미 제너레이션」,즉 자기중심적인 세대의 디자이너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개성이 강한 새로운 모드를 연출하고 있을 때 로마는 권위에만 젖어있었던 것이다. 뒤늦게나마 로마의 디자이너들도 국제적인 활로를 찾기위해 옷값을 크게 내리는 한편,얼마전 타계한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연출했던 야회복과 손가방,긴 장갑,넓은 차양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는등 옛 영광을 되찾기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 당·정고위층 외제용품 사재기극성

    ◎평양 암시장서 내의·술·담배·치약 등 구입/조총련선 김 부자 생활용품 조달팀운영 북한 당·정고위층의 외국산 생활용품 사재기가 최근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 고위층이 외국상품 사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북한 경공업시설의 낙후와 원료공급의 부족으로 생활용품의 생산이 원활치 못한데다 보급되는 일용 생활용품의 질과 내용물이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입수된 한 북한자료에 따르면 김부자 신변경호를 전담하고 있는 호위총국은 외국산 생활용품 구입을 위해 조총련 산하에 「김부자전용물품 조달팀」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특히 김일성·김정일이 일상생활용품으로 일본의 왕이 쓰고 있는 「어용달」을 좋아한다 하여 「일본왕실 어용달전문상사」직원까지 고용하여 일본전역에서 어용달물품을 구입,김부자에게 바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노동당 역시 최근 일본 아사히상사와 계약을 맺어 책상·의자·캐비닛등 사무용품 일체를 구입했으며 덕월산무역상사등을 이용,술 담배 치약 칫솔 속내의등 일본·미국·독일산 생활용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가고 있다. 이와함께 당간부 부인들은 평양시 송산동 암시장에서 중국교포나 화교들이 가지고 들어온 외제품을 전량 구입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외화상점 담당원에게 갖은 수단과 압력을 가해 언제 어디서 무슨 물건이 들어오는지를 사전 입수하여 각종 물품을 선구매하고 있다. 이같은 물품 사재기 속에 당간부 부인들 사이에서는 외국상품명 외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외제품에 대한 다양한 은어를 사용,일반주민들이 자신들의 외제품 사용을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즉 말보로나 로스만담배를 「마동무」·「로선생」으로,아디다스상표를 「아다다스」등으로 부르고 있다.
  • 새 희망 넘치는 화합잔치로/14대 대통령취임식을 미리 보면

    ◎색동휘장에 한반도사진 배경… 연단 분위기 밝게/고적대 등 식전연주·장엄한 축가로 분위기 고조 「해뜨는 아침」­.문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제14대 대통령취임식의 주제이다.신한국창조라는 새정부의 이념에 걸맞는다는 것이 선정 이유이다.행사장·식순·내용등이 모두 여기에 맞게 꾸며지고 진행된다. 대통령직인수위는 21일 총무처로부터 대통령 취임행사의 준비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았다. 행사계획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앞뜰 행사장도 13때보다 한결 밝고 산뜻하게 장식된다.단상 구조는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을 가미한 현대적 모양을 갖추게된다.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이다.『13대 행사장보다 전체분위기를 한결 밝게 하기로 했다』는 한 관계자의 설명처럼 당초 연단 뒤 배경으로 정했던 백두산 천지를 인공위성이 찍은 대형 한반도 사진에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으로 바꿨다.연단의 천장도 투명한 아크릴로 장식,빛이 단상을 내리쬘수 있도록 했다. 취임식장에 걸리게 될 휘장도 과거 대통령 행사때 사용해온 청·홍·백 삼색휘장 대신 색동무늬 휘장을 사용,분위기를 바꾸기로 했다. 경축의 뜻을 담은 글씨도 종래의 딱딱한 고딕체가 아닌 명조체로 정했다.그동안 특수 페인트로 쓴 이러한 행사장의 글씨는 대부분 일본에서 구해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최근 총무처가 최초 개발한 컴퓨터 명조체 글씨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한 위원은 『비록 작은 것이지만 여기에서도 이번 취임식의 참뜻을 헤아릴수 있다』고 강조한다. 취임식날 아침 김영삼취임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인수인계의 상징적 차원에서 손명순여사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다.이자리에서 노태우이임대통령내외와 간단한 다과를 하며 환담한다.그리고 상오 9시20분쯤 행사장으로 출발한다.전두환전대통령과 노대통령이 같은 차에 동승했던 13대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신·구 대통령내외가 각기 다른차로 이동한다.김취임대통령의 승용차가 1호차이다. 같은 시간 행사장에서는 미리 나온 참석자들을 위한 40분 동안의 식전 행사가 베풀어진다.고적대의 연기,전통취타대의 연주,국립국악단 창과 합창단의 합창 순으로 이어진다.이·취임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할 즈음이면 1백개의 북이 동시에 울려 퍼진다.행사의 장엄함을 한층 북돋우기 위함이라는 게 총무처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오 10시부터 시작되는 취임식에는 국립교향악단이 코리아환타지를 연주하고 한 성악가가 가곡을 독창으로 부르게 된다.노래 곡목과 대상인물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행사준비를 맡고있는 총무처가 결정한뒤 인수위에 최종 보고하게 된다.그러나 여자일 경우 알토,남자의 경우 바리톤을 선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와관련,정원식위원장은 이날 총무처 보고에서 『경축 행사에는 소프라노나 테너보다 알토나 바리톤이 적합하다』고 지적,여기에 맞는 성악가를 선정토록 총무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상에는 중앙에 김취임대통령이 자리하고 왼쪽에 노퇴임대통령이 나란히 앉는다.취임대통령 오른 편에는 최규하,전두환전대통령이 자리한다.이때는 전직 대통령중 노퇴임대통령이 상석에 앉게되나 앞으로 역대 대통령 모임이 있게되면 의전 관례상 노대통령이 전전대통령 오른쪽에 앉게된다. 이날 행사장엔 신한국인·미담주인공등 모범시민 2백여명과 꽃동네·소록도·장애인·등대지기등 소외계층 2천여명,대학생·생산직근로자등 신세대 1천5백명,국가유공단체 회원 1천2백80명,상도동·청와대지역 주민등 주민대표 2천5백명등 모두 3만여명이 참석하게될 예정이다.그러나 인수위측은 4천∼5천명정도를 더 늘리라고 총무처에 요청,참석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취임 행사에 특기할만한 것은 청와대 영빈관에서의 축하만찬을 취소한 점이다.검소하고 간소하게 행사를 치르라는 김차기대통령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취임식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다.
  • 갈륨비소전력소자 양산길 텄다/이동무선전화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

    ◎이종람박사팀,3인치판에 4천개 집적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해오던 이동무선전화기(휴대전화기)출력부분의 핵심부품인 갈륨비소(GaAs)전력소자를 3인치 기판에 4천개까지 집적할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이동무선전화기의 부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반도체연구단 화합물반도체연구부 이종람박사팀은 13일 3인치의 기판위에 대량생산할수 있는 공정으로 갈륨비소전력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갈륨비소전력소자는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무선출력으로 바꿔주는 소자.지난 73년 개발된 이래 소자구조및 제작공정은 널리 알려져 국내 대학및 기업연구소 등에서도 실험시제품은 개발돼 왔으나 대량생산을 할수 있는 공정개발은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개발되지 못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력소자는 출력이 0.2W와 1.2W급의 2종으로 이동무선전화의 사용시간을 좌우하는 전력부가효율이 60%여서 미국·일본 등의 제품과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전자통신연구소는 오는 95년 약1백60만개의 국내 수요와 약1천만개의 해외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갈륨비소전력소자의 상품화를 위해 올해 안으로 반도체업체와 이동무선전화기업체에 공정기술을 전수,양산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새달 상용서비스 40초당 1백원

    현재 우등고속버스에서 시범중인 이동무선공중전화가 오는 2월1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한국이동통신(주)은 12일 체신부로부터 이동무선공중전화 이용요금을 40초당 1백원으로 하는 이용약관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무선공중전화가 설치돼 있는 우등고속버스 32대(경부선 21대와 호남선 11대)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며 앞으로 모든 우등고속버스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유를 창조하는 기적/최갑석 재향군인회 중앙이사(굄돌)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에서 광양제철소 시찰계획을 세워 말로만 듣던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를 견학하게 됐다. 첫날에는 광양제철소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백운대에서 쉬고 이튿날 거대한 제철소를 모두 돌아보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대로 말로만 듣던 산업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니 보면 볼수록 놀랍다. 지난 86년부터 8조원을 투자하여 수백년 쌓인 섬진강의 모래와 해안의 무인고도 바위를 깨어 4백70만평의 거대한 종합제철단지를 완성한 포철의 기술진에 삼가 경의를 표했다. 임진왜란당시 충무공의 활동무대였던 남해와 여수반도를 끼고 여천공단을 마주보며 방파제없이도 25만t급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는 천혜의 항만은 국보적인 존재가 아닐수 없다. 바다를 매립했기 때문에 국토확장의 효과와 함께 제철단지와 항구를 새로 개발한 것은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의 표본처럼 보였다. 연간 3천만t의 철광석과 석탄을 수입,1천2백만t의 강철을 만들어내는 이곳에는 8천8백명의 철인들이 4조3교대로 1년 3백65일 하루도 용광로의 불을 끄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다. 안내자가 『노동시간은 짧게,근무밀도는 높게,생산성은 크게 노력해서 세계제1의 공장으로 지켜나가겠다』고 설명하자 백발이 성성한 노장군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현대는 철의 문명의 시대라고 한다.철이 없이는 건물이 올라갈 수도 없고 차량이나 선박을 만들수도 없고 탱크나 포를 제조할수도 없어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철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용광로를 가진 것이 불과 20여년 밖에 되지 않는데 세계제일의 공장을 갖게 된 것이 감개무량했다. 거대한 용광로 위에 서 보았지만 땀이 나지 않을 만큼 근무시설이 완벽했으며 용광로위의 『환경기준치의 10분의1이하로』라는 표어에서 최신·최대·최고의 제철소라는 긍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장소장은 『포철이 세계제일의 제철소가 된 것은 국민들의 성원 때문』이라며 『시계라면 롤렉스,코트라면 버버리 처럼 철은 포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마음든든했다. 광양제철소 시찰에 참가했던 30여명의 예비역 장성들은 6·25당시의 빈약했던 산업시설에 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 「장관실 윤양」 공직생활 마감 국방부장관비서관 윤혜준씨(인터뷰)

    ◎한자리서 30년 근무… 54살 노처녀/장관 15명 모신 여직원들의 “시어머니”/“여성 능력 무궁무진… 일할 기회 많아야” 「장관실 윤양」이 공직생활30년을 마감한다.­국방장관비서관 윤혜준씨. 20대초반에 시작하여 쉰넷의 초로가 될 때까지 국방부건물 2층 한귀퉁이,장관실의 한의자에서만 한평생을 보냈기에 이제 공직을 떠나는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 『서운한 마음 그지 없지만 큰 잘못 없이 일을 마쳐 하늘에 감사 드릴 뿐입니다』­윤비서관의 두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엷은 화장은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공직사회에서도 사람교체 자리바꿈이 가장 빈번한 직책이 비서관임에도 「장관실 윤양」은 고집스레 한자리만 지켜왔다.때문에 윤비서관의 퇴임은 국방부는 물론 전체 공직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윤비서관은 63년 10월 1일부터 장관실에서 일해왔다.이달 30일자로 퇴임하니 정확히 29년1개월을 근무한 셈이다. 그동안 15명의 장관을 모셨다. 김성은 최영희 임충식 정래혁 유재흥 서종철 노재현 주영복 윤성민 이기백 정호용 오자복 이상훈 이종구,그리고 현재의 최세창장관­모두 이나라 군맥의 기라성들이다. 5·16 이후 월남 파병,요도호 납북사건,실미도사건,1·21사태,푸에블로사건,10·26,12·12등등 「큰 일」들을 처리하는 장관들을 지켜 보았다. 그러나 윤비서관은 격동의 순간들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않는다.입을 열지않는 습성이 몸에 배었다. 그녀는 기자와 만난 한시간 남짓동안 역대장관들의 훌륭한 점만 얘기했을 뿐이다. 그녀는 30년동안 휴가 한번 가지않았다.장관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같은 출장을 떠나면 사무실에서 넉넉한 시간에 글읽는 것이 휴가라고 생각했다.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녀 또한 마음은 항상 열여섯살 기분으로 산다.아마도 그러한 마음가짐이 스스로 자신의 직책을 천직으로 여기게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윤비서관은 역대장관들이 모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참군인,원만함,엄격함,자애로움,지극한 효성,행정가,성실성,날카로움,투철한 역사관……등등이 그녀가 배운 「장관들의 삶」이다.그들의 좋은점만 새기고 간직했음이리라. 『앞으로 어디서 일을 해도 그런 가르침들을 맘에 새겨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세창장관의 배려로 공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열흘간의 휴가를 다녀온 그녀는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공직생활30년을 정리하고 있다. 『여성의 능력은 무궁무진합니다.그런데 사회는 여성들에게 선뜻 기회를 부여하지 않아요.사회는 얼마나 많은 고급여성인력을 사장시키고 있습니까?』 맑은 눈에 이슬방울이 맺혔지만 그녀는 결코 부드럽지만은 않다.국방부 여직원들은 자기들끼리만 모였을 때 아직미혼인 그녀를 두고 「시어머니」라고 불러왔다. 윤비서관은 지난 76년 후배여직원들을 규합,「한마음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그것은 소극적인 여성들을 적극적인 여성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50여명의 회원들은 눈에 띄지않게 봉사활동을 하고있다.고아원,양로원,장애자복지원등이 그들의 활동무대이다.요즈음엔 난지도에 있는 소년촌을 찾아간다. 윤비서관은 그러나 여성운동가가 아니다.결혼을 안한대신 할 일이 많다.유난히 친구들이 많고,등산과 여행을 자주 다니며,틈만 나면 손에 책을 잡는다.그중에서도 으뜸은 일흔여덟 되신 홀어머니를 모시는 일이다.
  • 저질 인신공격 언제까지/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유세전이 본격화되면서 인신공격 등 상호 비방전이 가열될 조짐을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상대후보 흠집내기 공방전은 주연인 후보자들보다 조연인 찬조연설자·당직자들이 더욱 거세게 부추기고 있다. 23일 민자당 용인유세에서 찬조연설원으로 나선 김모씨(중앙정치교육원 교수)는 『어느 나라 대통령치고 절룩거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언사로 민주당후보의 신체적 결함을 공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그동안 상대적으로 타후보에 대한 직설적 공격을 삼가온 김영삼후보는 24일 고위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보고를 받고 대노,김씨를 찬조연사에서 제외시키도록하는 한편 『앞으로 찬조연사들이 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을 절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 대변인은 타당후보의 「강력한 지도자논」이 여론의 공감을 얻을 기미를 보이자 『강력한 지도자가 되면 이디아민처럼 될 것』이라고 헐뜯었고 다른 부대변인은 간첩단사건 공방전에서 논리가 궁한 듯 율사출신의 상대방 대변인을 『무식한 검사』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당의 코미디언출신 정모의원은 의정부유세에서 「대학가 유행어」라면서 『김영삼후보는 기생 오빠,김대중후보는 오라버니동무,정주영후보는 젊은 오빠』라고 양금을 공격,저질 비방전은 갈데까지 간 느낌을 주고 있다. 선거법(제69조)은 엄연히 후보자비방 금지조항을 두고 있다.그러나 법조문을 들먹이기 이전에 각 후보진영은 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득표에 전혀 보탬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논리적 뒷받침이 결여된 감정적 비방은 유권자의 이성적 판단자료가 될 수 없음은 물론 오히려 감표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진실로 더 나은 사회를 건설키 위해 집권의지를 품고 있다면 상대방에 대한 부질없는 비방과 비난을 삼가고 정책청사진을 제시하며 공방을 벌여야 할 것이다. 지금 유권자들은 어느때보다 차분히 유세전을 지켜보고 있다.남은 유세와 앞으로 있을 TV토론에서 각 후보와 찬조연사들은 자신들의 장점과 비전 제시를 통해 승부를 걸어나가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남을 밟고 일어서려는 인신공격과 근거없는 비방이 아니라 정책과 미래상을 제시,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그 길만이 대권고지로 향하는 지름길이며 우리의 선거문화발전을 희구하는 유권자에게 부응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25일∼12월10일 세계 성폭력 추방주간

    ◎성폭력 추방에 전세계여성 “어깨동무”/「인권보호 요구」 백여국 서명운동/춤·노래 공연 등 국내행사도 다채/81년 보고타 페미니스트모임서 세계연대 첫 다짐 세계성폭력추방주간(11월25일∼12월10일)을 맞아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세계적으로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한국여성의 전화(대표 김계정)가 오는 12월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여성이여 벽을 넘자」라는 주제로 여성 한마당 공연을 개최한다. 여성한마당 행사는 ▲노래극「절망 속에서 빛을 본다」 ▲김경란씨의 춤공연 「매맞는 아내의 노래」 ▲정태춘·박은옥 노래공연 「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하여」로 꾸며진다.이에 앞서 남편에게 구타 당한 여성과 강제 성폭행 당한 여성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피신하고 상담할 수 있는 피신처 「쉼터」 개원 5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상황을 묶어 「쉼터보고서」를 발간한다. 25일 발간되는 보고서는 총1백여쪽 분량으로 쉼터의 역사와 활동상황,이용자 실태보고,상담사례,내담자수기등을 담고 있다. 또한 김진관·김보은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성폭력의 피해자인 김보은·김진관의 상고심을 앞두고 세계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진관석방을 위한 한마당」행사를 갖는다. 27일 하오 이화여대 가정관1층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춤마당·노래마당·슬라이드 상영·상황극 공연·문성근­오숙희의 이야기마당·보은의 말등으로 진행된다. 세계 성폭력추방의 날(11월25일)은 81년 콜럼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페미니스트 모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세자매가 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세계의 여성들이 성폭력 추방을 위해 연대할것을 다짐하면서 제정됐다. 이날부터 세계인권의 날인 12월10일까지 이어지는 세계성폭력추방주간 동안 세계각국에서는 여성인권유린규탄대회(24일 미국),도보행진(25일 코스타리카),밤길되찾기 행진(25일 피지),라틴아메리카에서의 여성과 폭력 세미나(12월3일 아르헨티나)등 여성에 대한 폭력을 추방하기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개된다. 성폭력 추방을 위해활동하는 세계각국의 여성단체들은 93년6월 유엔세계인권대회를 겨냥,여성인권문제를 토의과정에 포함시키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주요의제로 다뤄줄 것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해부터 연대활동으로 벌이고 있기도 하다. 서명운동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백여개국이 참여,지난 3월 일차분 7만5천명의 서명이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달됐다.
  • 향토사 세계화작업 활발/2개 국제학술회의 외국학자 대거 참석

    ◎김해시,「가야와 동아시아의 관계」/완도군,「장보고대사 해양경영사」 향토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외학자들의 학문적 연구를 통해 체계화·국제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애향심을 심어주기 위한 국제학술세미나가 지방행정기관에 의해 현지에서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보고대사해양경영사연구회(회장 손보기)와 중앙대 동북아연구소(소장 김성훈)가 19·20일 양일간 전남 완도군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는 「장보고대사 해양경영사」 학술심포지엄은 전라남도와 완도군이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벌이는 첫 국제학술회의.중국·일본·미국·러시아의 학자들을 포함,모두 11명의 학자들이 발제하는 이번 학술회의는 장보고대사의 활동상에 대해 최초로 국제적 시각에서의 조명을 시도케 된다.특히 9세기 중엽 장대사의 활동무대였던 청해진 현지인 완도에서 개최된다는데 더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심포지엄은 ▲완도 청해진과 장보고대사 ▲재당 장보고대사와 신라인들의 활동상 ▲동양(신라­당­일본)의 해상교통및 교역등 3개부문으로 나뉘어 2백여명의 학자들이 토론자로 참석,열띤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도군측은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향토사를 세계사 차원의 중요역사로 인식케됨은 물론 장보고대사연구후원회를 결성,완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일대에 뻗친 장대사 활동상의 규명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경남 김해시가 가야사의 체계적 복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1일 김해시청대회의실에서 개최하는 「가야와 동아시아」 국제학술회의 역시 향토사 체계화및 국제화 노력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이 학술회의는 최근 시내 대성동과 양동리등 가야시대 고분의 발굴을 계기로 향토사로서의 가야사 체계화를 위해 김해시가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것. 이 학술회의는 김해시가 관련교수들의 자문을 얻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임나일본부와 위의 오왕(왕건군·중국 길림성 문물고고연구소) ▲고고학에서 본 가야와 위(대총초중·일본 명치대) ▲금관가야의 성립과 대외관계(신경철·경성대)등 세편의 발제및 토론이 계획되고 있다.특히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김해시가 지난해 주최했던 국내학술회의에 이어 여는 것으로 가야사 규명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새 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김일성자서전연구:6)

    ◎“김형직이 반일·공산운동 접목” 주장/“감옥에서 선진사상 배웠다” 날조/대한국민회를 적색단체로 기술 김일성을 본격적으로 우상화하기 시작한 1968년의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에서 저자 백봉은 조선국민회를 김형직이 창시한 것처럼 왜곡하였다. 그러나 백봉은 적어도 김형직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것과 그가 3·1운동이 있은 1919년 이전에 조선국민회로부터 멀어졌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3·1운동 이전 멀어져 그러나 김일성의 유일독재가 한층더 악화되어 그의 「주체사상」이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근본이 다른 것으로 되어 나가자 김형직에 관한 왜곡도 극단을 달리게 되었다. 김일성은 그의 부친이 「반일민족해방운동을 민족주의운동으로부터 공산주의운동에로 방향을 전환시키기 위한 투쟁」을 벌인 인물이었다고 선전하기 시작하였다.김형직이 아들로부터 제공받은 방향전환의 활동무대는 중국료령성관전현홍통구회의이다. 그런데 김형직이 언제 공산주의자가 되었는가에 대하여 조선전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김형직은 옥중에서 러시아사회주의10월혁명의 소식을 듣고 이것으로 혁명적 신조를 굳히고 선진사상을 연구하게 되었다.그 결과 공산주의를 이해하고 민주해방운동의 방향을 구상하게 되었다」 필자는 전번 졸고에서 김형직은 평양감옥에 투옥된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그때 필자가 제공한 이유이외에도 김형직은 1919년의 3·1운동때 평북 중강진에서 운동의 선두에 섰던 것이 일본기록에 나오고 있다.전과자같으면 할수 없는 일일 것이다.이런 점과 그후 그가 갑자기 졸부로 된 점을 감안해 보면 옥고를 치렀다는 김일성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에 일단 따르고 김형직이 평양감옥에 갇혀 있었다고 가정해 보면 그는 옥중에서 러시아 사회주의 10월혁명의 소식을 듣는 것으로 된다.공산주의자란 없었던 그 때까지 그는 주변에 공산주의자를 「동지」로 두고 있었지 않았다.그에게는 당시 공산주의서적도 있을 리 없었다.「옥중」으로서는 공산주의자가 될 「계기」가 전혀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세기와 더불어」는 김형직에게 공산주의자가 될 「계기」를 제공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듣지도 못한 「새로운 사실」을 양산하고 있다.그 날조항목을 여기에 열거해 놓는다. 1)「아버지는 1916년에 방학을 이용하며 간도에 다녀왔다.무슨 줄을 타고 갔는지 알 수 없지만 간도를 거쳐 상해에 가서 손문의 국민혁명파와도 연계를 맺었다」 이런 말은 북한주민도 처음 듣는 말이다.아마도 이것은 김형직을 「부르주아민족운동」도 국제적규모로 경험한 인물로 조작하기 위한 허구일 것이다. 2)㉠「그해(1919년­인용자)여름에 우리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할머니는…혼자소시로 뇌이는 것이었다.『아라사에 갔는지 만주에 갔는지…이번에는 퍽이나 오래두 객지생활을 하는구나』」 ㉡「아버지가 무산동회의(1918년 11월)를 소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평안북도의 조선국민회 조직대표들과 각 지역의 연락원들이 참가한 이 회의에서는 파괴된 국민회조직들을 시급히 복구하며 광범한 무산대중을 조직에 튼튼히 묶어세울데 대한 활동방침을 밝히셨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만주소식과 함께 로씨야에 대한 이야기,레닌에 대한 이야기,10월혁명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특별히 많이 하였다」 ㉠㉡㉢의 글은 이런 차례로 김일성이 말한 것을 발췌하여 실었다. 그런데 1919년의 일인 ㉠은 의당 ㉢에 직결해야 하는게 1918년의 청수동회의 문제를 그 중간에 삽입하고 있다.이것이 ㉡이다.이 세가지 문장은 문맥의 앞뒤가 바뀌어진 매우 부자연한 글로 되어있다. 김일성은 마치 소설과도 같이 부친을 1917년 가을에 평양감옥에서 「출옥」시켜 놓고 그해 11월에 「청수동회의」를 소집하게 하였다.옥중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연발생적으로 「공산주의자」가 된 부친이 「무산민중」을 「조선국민회」에 묶어세울 방침을 제시하도록 조작한 것이다. ○거의 앞뒤 안맞는 내용 그러나 「옥중에서 혁명적 신조를 굳힌 아버지」를 막바로 그해 11월의 청수동회의에서 「무산민중」을 조직하는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북한의 어용학자가 보더라도 너무 무리한 작업으로 보인 것 같다.이 때문에김일성은 이번 회고록에서 1917년11월의 청수동회의이후 부친에게 다시 만주와 러시아를 방황하도록 한 것이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만주소식과 함께 로씨야에 대한 이야기,레닌에 대한 이야기,10월혁명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특히 많이 하였다.로씨야에서는 로동자·농민을 비롯한 무산대중이 주인으로 된 새 세상이 왔다고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가 하면 신생로씨야가 백파도당들과 14개국 무력간섭자들의 공격으로하여 시련을 겪고 있다고 하면서 못내 안타까워하기도 하였다. 그 이야기들이 모두 생동한 세부와 사실들로 엮어졌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가 그동안 연해주에 갔다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였다」 회고록은 이런 복종을 깔아 놓은 다음 아래와 같은 문장을 가져 온다. 「아버지는 1919년 7월,청수동회의에서 무산혁명의 역사적필연성을 논증한데 기초하여 8월,중국 관전현 홍통구에서 조선국민회 각 구역장들과 연락원들,독립운동단체 책임자들의 회의를 소집하고 우리나라 반일민족주의운동을 민족주의운동으로부터 공산주의운동으로방향전환할데 대한 방침을 정식으로 선포하시였다」 전에도 말한바와 같이 역사에 실재하는 조선국민회는 3·1운동 이후 상해임정의 지시를 받는 대한국민회로 발전한다. 그런데 이 국민회에 대한 사료가 김일성의 손에 들어오자 이 「조선국민회」는 3·1운동 이후 엉뚱하게도 공산주의단체로 변해버린다.김일성은 이 날조의 주역으로 자기의 부친 김형직을 갖다 앉히고 있는 것이다. 〔주해1〕조선전사16,29면 이후 〔주해2〕같은책 동면 〔주해3〕졸저 김일성평전 35면 〔주해4〕「세기와 더불어!」23면 〔주해5〕같은책 44면 〔주해6〕같은책 45면 〔주해7〕같은책 동면 〔주해8〕같은책 45면 〔주해9〕같은책 48면
  • 노 대통령 중국방문 귀국인사/요지

    이번 중국 방문은 비록 3박4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반세기 가까운 두 나라 사이의 단절을 극복하고,획기적 관계발전을 가져오는 전기가 되었습니다.한국과 중국 우리 두 나라는 이제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함께 열어갈 새로운 동반자가 된 것입니다. 저와 양상곤주석은 오랜 역사를 통해 맺어온 두 나라 사이의 뿌리깊은 우의와 최근 몇년간 크게 확대된 실질관계가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이루어가는 바탕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이번 북경방문기간중에 두 나라는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경제·무역·기술공동위원회 설치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습니다.우리는 결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으며,남북한이 공존공영의 바탕위에 민족성원 모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통일된 나라를 이루려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우리는 물론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고,한국인의 활동무대를전세계로 넓히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이제 그 마지막 관문인 북경으로 가는 길을 열어 북방정책을 알차게 마무리짓게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노태우대통령의 유엔방문(사설)

    노태우대통령이 20일 외무장관등을 대동하고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유엔방문길에 오른다.방문기간중 노대통령은 유엔동시가입후 처음이 되는 총회일반정책 연설을 하며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등 지도자들과의 정상외교도 전개한다. 그동안 노대통령의 유엔방문을 두고 특별한 현안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일부 반론이 없지 않았으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지않는다.정상외교에 반드시 현안이 있어야하는법도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이 갖는 상징성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우리의 유엔외교에 현안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이번 방문은 그 자체가 훌륭한현안의 하나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정부수립 이후의 중요 소망이었던 유엔가입을 작년 총회때 달성했다.이번총회는 그 1주년이 되는 총회다.가입 1주년기념 정상 방문쯤은 당연히 있어야할 것이다.신참 회원국으로서의 국가적 위상제고를 위해서도 대통령의 방문과 정책연설은 필요한 외교현안이라 생각한다.이번 방문과 연설은 동시가입 1주년 뿐아니라 한·중수교직후란 점에서도주목을 받을 만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 생각한다. 노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3번째의 연설을 한다.한·중수교로 상징되는 한반도및 동북아 정세의 발전과 남·북한관계의 현황을 설명하고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를 재천명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및 지지를 촉구할 것이다.유엔중심의 신국제질서 형성노력에대한 우리의 관심과 적극적인참여 의지도 밝히게 될 것이다. 오늘의 유엔은 동서냉전의 각축장이었던 그동안의 무력했던 유엔이 아니다.공산권붕괴후 범세계적인 문제를 포함하는 지역분쟁 해결방안 모색의 중요 외교무대로 부상하고 있다.걸프전과 유고사태등 구공산권 민족분규등에 대한 적극개입과 평화노력등은 그것을 잘 증명하고 있다.탈냉전의 신세계질서 형성에 이미 주도적역할을 맡아가고있다.이런 점에서도 냉전의 유산이 여전히 남아있는 한반도의 국가원수가 유엔을 방문하고 관심과 지지를 표시하며 국제정세에관한 인식과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라 해야할것이다. 유엔은 우리와 깊은 인연의 특별한 관계가 있는국제기구이기도하다.정부수립과 국토분단 그리고 6·25전쟁을 거치면서 살아남고 재기하는데 특별한 도움을 준 기구다.그러면서도 회원국이 되지못하고 옵서버로만 참석하는 안타까움을 46년이나 참아오지 않았는가.우리 국가원수가 당당한 정회원국원수로서 일반정책연설을 한다는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대통령의 연설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지는 우리의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해도 좋을 것이다.국가적 긍지와 자존심의 제고란 측면에서도 대통령의 유엔방문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노대통령은 취임이후 우리북방 외교를 시작하고 주도해왔다.중국과의 수교로 대미를 성공적으로 장식한 지금이다.본래의 목적인 구소련·동구및 중국의 문을 활짝 열었으며 유엔도 우리의 중요한 활동무대로 만들어놓았다.유엔과 중국방문등으로 북방외교 성공의 현장을 확인하는 것도 뜻깊은 일의 하나라 생각한다. 우리는 대통령의 유엔방문이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거두는 성공적인 것이 되기를 기원한다.
  •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1년(사설)

    제47차유엔총회가 16일 새벽 개막되었다.17일은 동시가입 1주년이 되는 날이다.이번 총회에선 우리 대통령이 동시가입후 사실상 처음이 되는 총회일반연설(22일)을 한다.한반도와 그 주변및 국제문제에대한 우리의 인식과 생각을 당당히 세계에 피력하고 호소하는 자리가 될것이다.유엔회원국으로선 처음으로 누리는 권리의 행사란 점에서도 의미있는 연설이 될것이다.부시미국대통령등과의 정상외교도 펼친다.여러가지로 관심이 가고 주목이 되는 47차 유엔총회라 생각한다. 우리는 유엔과 특별히 깊은 인연의 나라다.국가의 성립에서부터 분단과 전쟁을 겪으면서 살아남고 재기하는데 큰도움을 준것이 유엔이다.그러면서도 분단의 장벽에 걸려 회원국이 되지못하다 국제정세변화에 힘입어 마침내 회원국이 되고 이제 그 1주년을 맞고 있는것이다.다시한번 감회가 새롭지 않을수없다. 지난 1년동안 우리는 미·일·유럽에 러시아·중국까지의 도움으로 신참국답지않은 준이사국대우까지 받은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의 적극적인 북방및 우방외교의 결과가 아닌가한다.한국은 1백79개회원국중 유엔예산분담금순위 21위라고 한다.발전하는 국력의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다.다행스런 일이며 환영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북방외교의 성과로 구소련·동구및 중국등 우리에게만 닫혀있던 세계의 문을 모두 열었다.유엔도 그 하나지만 이제 온세계가 우리의 활동무대로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것이다.마음껏 활용하며 뻗어나가야 할것이다.지난1년은 회원국수습기간이었다고도 한다.이제 유엔활동에도 보다 적극 참여하고 국익을 지키며 세계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해야 할것이다.국제문제에대한 발언권도 강화시켜나가야 할것이다. 아쉬운것은 유엔을 무대로한 남북한 협력외교의 부진이다.북한대표부의 판단과 역할의 권한이 의외로 제한되어있었기 때문이라고한다.북한주석 김일성도 이번총회에 참석,연설을 했더라면 유엔은 다시한번 한국 한반도의 무대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화해와 협력외교로 통일연습까지 할수있기를 희망했던 기대에는 미치지못했으나 적대적이지는 않았다는 평가에 위안을 느낀다.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부터 상부상조하는 협력외교·통일외교의 문을 열어나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할것이다. 우리는 탈냉전이후 유엔의 기능이 강화되고있는 사실에도 주목하고있다.지난 47년동안 유엔은 미·소를 축으로하는 동서냉전과 그 연장선상의 안보리 장벽에 막혀 세계정부의 기능을 제대로 할수 없었던것이 사실이다.결과적으로 무력한 존재내지는 무용지물의 비판으로 무시와 경원을 당하기까지했다.우리의 유엔가입이 46년이나 늦어졌던것도 그때문이었다.탈냉전은 그러한 상황에 큰 변화를 일으켰으며 유엔이 비로소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있는 지금인 것이다. 그런시기에 우리는 냉전의 산물인 분단의 상처를 안은채 북한과 함께 유엔에 동시가입했으며 이제 그 1주년을 맞고있는 것이다.화해와 공존·공영의 상징인 유엔과 그 유엔에 대한 남북한의 동시가입이 갖는 정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다시한번 곰곰이,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할 1주년이 아닌가한다.세계로 뻗어나가는 무대로서뿐아니라 통일의 발판으로도 열심히 활용하는 우리의 유엔이 되어야 할것이다.
  • MBC 이틀째 파행/사측,법적 대응 검토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뉴스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단축하는 등 이틀째 진통을 겪고 있는 문화방송은 3일 『파업으로 발생하는 광고수입의 손실을 비롯한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를 무시하고 파업에 들어간 노조에 대해 민·형사 고발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모두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통고했다.
  • 연변 조선족 자치 40주년(사설)

    중국 만주 연변의 조선주(한인)자치주가 3일로 창설 40주년을 맞는다.중국 현지교포들은 물론 남·북한과 미일등 온세계의 조선족 한인대표 1천여명도 참가한 가운데 이미 성대한 축하행사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때마침 이루어진 한중수교가 잔치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그간의 고초를 위로하며 축하를 보낸다.더욱 노력해 보다 큰 발전 있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연변자치주중심의 중국만주조선족 한인이 누군가.1869년 이른바 기사대흉년때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 첫뿌리를 내린지 1백20여년의 후예들이다.그간 나라 잃고 국토분단되어 방송으로나 찾아다녔던 단절의 동포들 아닌가.우리옛조상의 활동무대였던 만주벌의 길림(1백40만)흑용강(40만)요령(20만)등 중국동북3성에 2백만이라고 한다.한소수교에 의한 구소련연해주와 중앙아시아 40만동포에 이어 우리는 이번 한중수교로 만주벌의 이들 잃어버렸던 2백만동포도 다시 찾은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경제대국 일본의 70만에 세계유일의 초강국 미국의 1백20만그리고 영토·자원·인구대국인 구소련과 중국의 2백40여만 동포도 거느리게 되었다.그중에서 특히 구소련거주 40만과 함께 이번에 다시찾게된 중국동포 2백만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반드시 달성해야될 한반도의 자유민주화통일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민주한국의 세계적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도 각별히 중요하며 가능한 한 적극 보호하고 육성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리적으로 북한에 가깝고 여전히 철의 장막너머의 존재로 있는 많은 북한동포들과 그래도 교류가 가장 쉬운 곳에 살고 있다.북한을 비교적 잘 알고 연고도 많다.개방과 개혁에 익숙하고 세계의 변화와 한국의 발전도 아는 사람들이다.북한동포들에게 그나마 중국개혁과 한국발전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유일의 입장에 있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들을 통해 우리는 2천만북한동포들에게도 보다 빨리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북방진출의 교두보로서도 구소련의 한인동포들과 함께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그들은 우리가 구소련과 중국에서 미일등 기타세계와 경쟁하는데 있어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통일한국은 22만㎦에 인구 7천만의 나라다.여기에 한·중·러국경 4만여㎦면적의 연변자치주를 포함하는 만주 시베리아 일대를 우리한인경제권으로 묶는 일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않는다. 흔히 오늘의 세계를 「보더레스」의 세계라고 한다.국경이 없는 세계란 뜻이다.상호의존·보완성의 증대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그런시대에 적응하기위해서도 우리는 좁은 반도를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 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동포들이라고 생각한다.우리는 중국·대만의 「화교」와 이스라엘의 「주」일본의 「잽」들을 알고 있다.해외동포들에게서 우리는 그들의 경우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동시에 그들이 그런 역할을 할수 있도록 그들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모국의 우리도 적극 성원하고 지원해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연변조선주자치주40주년에 거듭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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