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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생일잔치」 허와 실/구본영 정치2부기자(오늘의 눈)

    김일성 사후 처음맞은 김정일의 53회 생일(16일)경축행사로 북한전역이 온통 떠들썩하다.지난 7일 북한당국이 그의 생일을 「민족 최대명절」이라고 선포한뒤 각종 축하행사가 열리고 선전매체들이 연일 김정일 우상화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김일성 추모기간의 마감과 김정일체제 공식 출범 막바지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특히 김정일의 「인덕정치」(어진 정치)니 「광벽정치」(통큰 정치)니 하는 슬로건들이 전에 없이 강조되고 있다. 평양방송은 지난 연초 여성들로만 편성된 해안포 중대를 방문했던 김정일의 동정을 「혁명 일화」라며 뒤늦게 요란스레 보도하고 있다.두말할 나위 없이 그의 「인덕정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연출이다. 바닷바람에 여군들의 얼굴이 많이 텄던데 수행 간부들이 관심을 갖지 않자 김이 『동무들은 감정이 없는 식물인간이나 목석인간들』이라고 준열히 꾸짖었다는 것이다.그는 『여군들의 얼굴이 텄다는 것을 알았으면 응당 고약이나 크림을 보내줄 생각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의 「인자한 정치」는 어차피 눈가림 일 수밖에 없다.식량이나 부식 보급도 여의치 않은 형편에 화장품 지급이란 오늘의 북한 현실에서는 잠꼬대 같은 소리인 탓이다. 실제로 평양방송은 김이 여성 중대장 한사람에게만 고약과 크림이 든 작은 봉투를 전달한 사실만을 보도했다. 하루 두끼먹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거리마다 「지상의 낙원,세상에 부러움 없어라」는 구호가 버젓이 나부끼는 북한에서나 접할수 있는 보도가 아닐수 없다. 이번 김정일 생일에는 특히 우상화 행사만 요란했지 과거와 같은 고기와 계란 등의 「특별배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북한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 지경인지를 점치게 해준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반발하거나 드러내놓고 불평을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김의 「생일 경축소동」은 북한체제가 유사종교집단의 속성 말고는 달리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있다.
  • 빅점프/투엔티 세븐/윈드 코믹/성인만화 잡지 올들어 창간 붐

    ◎20·30대 겨냥… 상반기 2개 더 출간 예정/신세대 부부론·취업 등 소재도 다양화/만화의 고급화… 시장개방 앞두고 자생력 강화 어른을 겨냥한 만화잡지가 올들어 잇따라 창간되고 있다.국내 출판만화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서울문화사와 도서출판 대원이 지난달 말 격주간지인 「빅 점프」와 「투엔티 세븐」을 각각 냈고 성인잡지를 주로 출판한 핫윈드사도 월간지 「윈드 코믹」을 1월20일자로 창간했다. 또 서점판매용 성인만화 단행본 출판사인 팀매니아가 격주간지 「미스터 블루」를 5월호부터 내기로 하고 현재 원고를 공모중이며,어깨동무사도 상반기 중에 월간 만화잡지(제호 미정)를 창간할 계획으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이 성인만화잡지들은 20대와 30대 초반을 주독자층으로 삼은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각각 강한 개성을 보여 출판만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이와 함께 신인작가 발굴에 힘을 기울여 만화시장 개방을 앞두고 만화계의 자생력을 키우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빅 점프」는 결혼한 남성을 공략한다는 목표아래 주식투자,시사풍자,신세대부부론,샐러리맨의 애환들을 주로 다뤘다.특히 21세기 초 통일한국이 고구려의 옛땅을 회복한다는 줄거리의 가상역사만화 「대륙의 꿈」(장태산 작)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김문환편집부장(36)은 『우리 사회 20∼30대는 만화를 보며 자란 만화세대』라고 전제하고 그런데도 그동안 성인만화잡지 발행이 부진했던 까닭을 만화계가 적절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그들의 욕구수준에 맞는 재미와 교양,정보를 함께 갖춘 만화잡지는 성인독자층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견줘 「투엔티 세븐」은 대학생및 20대 회사원을 주대상으로 삼고 있다.황경태주간(39)은 『성인만화라면 흔히 폭력·외설물을 연상하지만 그런 내용으로는 더 이상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스터 블루」는 국내 작가의 작품만으로 지면을 채운다는 목표 아래 현재 2천5백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극화체,만화체,카툰및 4컷만화,만화줄거리등 4개 부문에 걸쳐작품을 받고 있다.출판사측은 몇몇 인기있는 기성작가만으로는 앞으로 예상되는 만화수요 증대나,외국만화 수입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인작가 발굴에 가장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빅 점프」등 4종의 성인 만화 잡지가 남성독자 위주로 발간되는데 비해 어깨동무사가 창간 준비중인 만화 잡지는 20대 여성독자를 겨냥하고 있다.그동안 청소년을 상대로 한 순정만화는 소재에서 많은 제약을 받았으므로 이제는 소재제한에서 벗어나 사랑이야기를 깊이있게 다루겠다는 방침이다.더불어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결혼준비·취업·취미에 관한 만화도 폭넓게 실을 예정이다.
  • 에어로빅/체제선전과 결부(북한 이모저모)

    ◎「부자 정권교체 찬양」 가요 보급 전력 ○배경음악·율동서 뚜렷 ○…북한에서는 에어로빅도 체제선전과 결부돼 보급되고 있다.에어로빅의 배경음악과 율동이 그 증거이다.즉 배경음악은 체제선전 가요로 율동은 북한체제를 「밝고 명랑한 사회」로 느낄 수 있는 동작을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초의 에어로빅 배경음악으로 가요 「우린 사랑한다」가 선정된 것도 여기서 연유하고 있다. 『가슴을 펴고 세상을 굽어보자/굽어보면 알수 있으리/우리 사는 내 나라 사회주의가/그 얼마나 좋은가를…』 이 가요는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작곡가 황진영이 발표했는데 에어로빅에서는 5분동안 15개의 동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에어로빅이 「대중율동체조」로 불리고 있고,『건강과 육체단련,몸매 가꾸기에 좋다』고 소개되고 있다. ○주민들에 김추종 독려 ○…북한은 최근 군인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김정일에 대한 추종을 선동하는 「병사들은 대답했네」「인민은 부르며 따르네」라는 정책가요를 적극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에 의하면 「병사들은 대답했네」는 4분의4박자에 「낭만적으로」부르도록 만들어졌으며 『동무들 싸움에 자신있는가고 장군님 다정히 물어보실때/병사들은 모두 승리한다 대답했네』(1절중)등과 같이 군인들이 김정일에 대한 절대충성과 전의를 부추기는 내용.
  • 「아메리칸드림」 이룬 아주 기업인/중국계 “최다”­한국계 “3위”

    ◎미 월간지 선정/대부분 섬유·컴퓨터·식품업계서 활동/중국계 아동복업체 매출 7억$ 1위 미국에서 성공한 아시아기업인의 대부분이 중국계이며 다음은 일본계·한국계인 것으로 밝혀졌다.그리고 이들의 업종은 섬유·컴퓨터·전자·식품·관광업등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주요활동무대는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간되는 월간 트랜스 패시픽은 최근호에서 미국에서 성공한 아시아기업인 1백인을 선정,그들의 기업현황및 성장과정등을 상세히 소개했다.이들을 민족별로 분류하면 중국인이 61명(대만 25명 포함)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고 일본인 24명,한국인 9명,필리핀인 3명 순으로 기록됐다. 1위는 지난해 매출 7억5천달러를 기록한 중국인인 아동복메이커 버글 보이사의 빌 모 사장(57)이다. 한국인으로는 펜실베이니아 웨스트체스터에서 전자제품제조업체인 암코르 일렉트로닉스사를 경영,4억달러의 매상을 올린 제임스 김씨(58)가 13위에 선정됐다.다음은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서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를 경영,1억3천만달러의 매상을 기록한 이종문씨(56)가 16위,실리콘벨리에서 컴퓨터부품을 생산하는 유트론사를 경영하는 스티븐 전씨가 33위,LA한미뱅크사장인 민수봉씨가 54위를 차지했다.
  • 김정일 「사랑의 미로」 즐겨불러(북한 이모저모)

    ○「고기딱지」 뒷거래 성행 ○…북한은 일반주민들이 「돼지고기」를 구입하려할 경우 반드시 「출고지도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출고지도서란 이 증명서를 휴대 제출한 주민에 한해 돼지고기를 판매해도 좋다는 일종의 허용전표이다. 귀순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전표는 『○○○동무에게 돼지고기 ○○㎏을 출고해 주시오』라는 내용으로 돼 있으며,소속 직장에서 발급하고 있다. 북한이 돼지고기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에게 출고지도서를 반드시 휴대제출토록 하고 있는 것은 돼지고기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 데 따른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관혼상제등 집안대사에 돼지고기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은 「출고지도서」를 발급받기 위해 소속직장 지도원들에게 술·담배 등을 뇌물로 바치고 이 전표를 발급받고 있다고 한다. ○테이프 은밀히 나돌아 ○…최근 북한의 청소년들 사이에 한국가요가 은밀히 애창되고 있다고. 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국가요는 대부분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전파되고 있으며,북한청소년들 사이에선 한국가요가 수록된 테이프를 많이 가진 사람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 북한의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가요로는 「바람 바람 바람」「당신은 모르실거야」「그때 그사람」「홍도야 우지마라」「사랑의 미로」등.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도 애창하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외국민요로 소개되고 있다.김정일은 「사랑의 미로」외에도 「낙화암 3천궁녀」「이별」을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조직 「인민반」 확대 ○…북한은 주민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최말단 조직인 「인민반」의 조직을 확대 개편. 인민반 개편은 지난해 연초 실시됐는데 편성규모가 종전 1개반 20∼30세대에서 40여세대로 늘어났다고. 북한이 인민반을 확대 개편한 것은 평양·함흥 등 대도시를 비롯 중·소도시들에 대단위 아파트가 건립되고 이에따라 인구의 밀집화현상이 가속화된데 따른 것. ○서방 새해표정 왜곡 ○…북한은 5일 자본주의사회 근로자들의 절대다수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고 눈물과 한숨속에 새해를 맞이했다』고주장하면서 서방국가들의 새해표정을 왜곡선전.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을 통해 미국의 경우 3천6백90만명의 빈궁자들이 있는데 그들중 많은 사람들이 설날 아침부터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 방황했으며 뉴욕에서는 약 30만명에 달하는 집없는 사람들이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 등지에서 설날을 맞았다면서 일부 부랑자들의 모습을 부각,사회전반의 새해표정으로 오도.
  • 95한반도 주변 정세 전망/전문가 대담

    ◎전환기 동북아 “새질서 진통”/서울­평양관계 “제자리 걸음”/북­미합의 이행여부가 평화공존 관건/북,한국고립 노려 대미 「추파외교」 가속/「정상회담」 빠르면 하반기 성사 가능성/WTO출범 여파… 경제·안보환경 급변/주한미군 철수 쟁점화 가능성 대비를/중·러 불안 고려 일본과 급속한 군사교류는 “시기상조” 1995년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김일성사망이후 북한에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고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위한 국제기구의 활동이 본격화 되는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는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라 국제경제의 환경이 변화하고,핵확산금지조약(NPT) 연장등과 관련한 국제안보 환경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수길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장과 강성학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좌담을 통해 95년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우리 외교의 진로를 점검해 본다. ▲박수길원장=95년 국제정세는 일단 불확실성의 지속이라는 특성을 나타낼 것 같습니다.냉전체제가 붕괴한뒤 세계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을 예측했습니다.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예측이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95년에도 전환기적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입니다.이는 세계정세를 주도해가는 주요국의 리더십 결여와도 관계가 있습니다.특히 미국이 국내문제에 전념해서 신세계질서 창출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결여된 전략적 무기력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확대등 지역주의의 확산과,유엔의 기구개편을 통한 역할 증대등과 같은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분쟁은 늘듯 ▲강성학교수=미래에 관해 얘기를 하는것만큼 모험적인 일은 없을 겁니다.새 국제질서가 아직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요.말하자면 청사진이 없다는 것입니다.나폴레옹전쟁이후엔 세력균형이란 것이 있었고 1차대전이후엔 국제연맹,2차대전이후에는 국제연합이란 것이 있어 어느정도 미래예측이 가능했었습니다.그러나 91년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소위「신세계질서」라는 국제질서를 꺼내봤지만 현재의 국제정세는 확실한 비전없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적어도 95년까지는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아 군사단극체제가 계속될 것입니다.이에 따라 국제체제는 안정을 유지할 것입니다.이 안정체제 아래서는 과거의 냉전체제에서도 그랬듯 한편으로 자유세계의 결속을 강화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에서 많은 대립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95년에도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소규모 지역분쟁이 다반사로 표출될 것입니다.현재는 미국의 초강대국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의 문제에 대해 미국이 책임회피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 셈입니다.아무래도 국내정치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고 비용을 요구하는 일에 대해 선뜻 나서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박원장=세계적인 현안(GLOBAL AGENDA)의 해결에 초점을 맞춰보면 좀더 밝은 면을 볼 수도 있겠습니다.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가 무기한,또는 상당기간 연장될 것으로 전망됩니다.화학무기협정(CWC)도 발효될 가능성이 크고요.또 내년에는 유엔이 50주년을 맞아 안전보장이사회 개편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이는 결국 국제 분쟁에 대한 유엔의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세계무역기구의 출범도 국가간 상호의존성및 협력의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겠죠.물론 종교·민족·인종 분쟁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평화지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강교수=최근의 유엔을 보면 2차대전후 마치 루스벨트의 꿈이 현실로 돼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올해 95년에는 유엔 50주년을 맞아 개편논의도 활성화될 것이고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문제나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진출문제등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그러나 유엔기구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수단이어서 많은 한계를 노출시킬 것입니다.지금까지 유엔평화유지군 활동등을 보면 유엔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상당 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많은 나라들이 유엔의 역할확대의 필요성을인지하면서도 실제로 성공을 뒷받침하는 재정문제등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저는 95년에 유엔이 국제적 갈등을 얼마나 해소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한·미관계 재정립 ▲박원장=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유엔은 보스니아 사태라든지,소말리아 내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셈이죠.그러나 유엔이 없으면 인류가 기댈 수 있는 국제기구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현재 추진중인 평화유지상비군이 출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결국 유엔을 이끌어 가는 나라의 정치적 의지와 관계되는 일입니다. ▲강교수=지난 89년 예일대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앞으로의 세계가 상호의존시대 아래 글로벌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미 예언한 바 있습니다.이를 입증이나 하듯 WTO가 출범했습니다.여기서 성공하면 몫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고 실패하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커지는 셈입니다.지금까지 지역협력기구가 있었지만 전세계를 활동무대로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며 그만큼 우리는 무한경쟁속에서 살게 됐다고나 할까요.미국과 한국은 지금까지의혈맹관계에서 하나의 비즈니스파트너로 될 가능성이 큽니다.미국에 대한 새인식이 요구된다고나 할까요.미국은 「동북아지역속에서의 한국」보다는 「전체속에서의 한반도」를 조망할 것입니다.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더라도 군사적 개념에서 본다면 미국의 역할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95년에는 주한미군철수문제라든가 유엔사령부의 해체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을 것같아요. ▲박원장=주한미군 철수와 유엔사령부 해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최근 조지프 나이 미국 국방차관보가 제출한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동북아에서 미군의 전진배치를 계속 유지하고,다자안보대화를 추구하며,핵확산을 방지하고,동아시아에서 계속적으로 균형유지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부시 대통령 당시의 3단계 감축 계획을 모두 바꿔놓은 것이죠.동북아 정세는 이중적 측면이 있습니다.전체적으로 보면 평화무드로 가고 있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이죠.다행히 북·미합의가 실천되는 단계에 들어갔는데 북한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에도 평화공존 체제구축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교수=주한미군철수문제가 본격 논의 될 수 있다는 것은 곧 철수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한·미 동맹관계를 보면 두나라사이에 경직되고 관료화돼있는 숙제들을 풀어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그러나 최근 제네바의 북·미합의 이후 미군의 계속주둔은 과연 필요한 것인가의 문제가 미국내는 물론 주변관계국들사이에 터져 나올 것입니다.따라서 우리는 『미군은 모두 떠날 것이다』라는 하나의 가정위에서 모든 안보전략을 새로 세울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미국이 다자간 안보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없이도 안정과 평화상태가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박원장=동북아 정세를 점쳐보려면 미국의 대 동북아 정책에 유의해야 합니다.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은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동북아에서 안보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와 함께 미국의 동북아 정책은 클린턴 대통령이 93년 신태평양 공동체의 구성을 제안한 바와 같이 경제적 측면도 강조하고 있습니다.APEC등이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수단인 셈이죠.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역시 안보공약의 확인에 중점이 주어지고 있습니다.공화당이 의회선거에서 승리한뒤 이러한 측면이 더욱 강화됐죠.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패권주의를 자극하게 된다는 것이 미국의 우려입니다. ○4강과 협력강화 ▲강교수=김일성사후 북한은 폭풍전야처럼 매우 조용합니다.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북한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남한과의 관계개선은 95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같습니다.왜냐하면 북한은 근본적으로 남한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 두려움이 계속 커진다고 봤을 때 북한이 진취적인 자세를 취하리라고 보여지지 않아요.남한과는 계속 거리를 두면서도 일본과 미국에는 「추파」를 던질 상황도 쉽게 예견되지요.특히 김정일의 리더십을 보면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비전을 제시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조용한 상황이라는 것은 내부에서 김정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없다는 뜻일 겁니다.대외적으로보다는 대내적인 혼란에 시달릴 수 있는 여러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박원장=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만 이루어지면 일본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한국은 아예 제쳐두려고 하지요.그러니 95년에도 남북대화가 활발하게 재개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다만 북한에 한국형 경수로가 들어가자면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는 곤란합니다.그것이 북한이 가진 딜레마죠.한국에 대한 고립정책을 취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아닙니까.때문에 내년 후반기에 대화가 재개되면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강교수=북한이 1차로 원하는 것은 핵무장이지 경수로의 지원은 아닌것같아요.경수로지원을 통한 이번의 핵해결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때문입니다.그들로 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요.따라서 북한은 절대로 핵문제해결에 있어 수세적인 입장을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오히려 더욱 큰 소리칠 가능성이 있으며 경수로해결을 위한 남한과의 대화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북한이 진실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한 경수로지원등으로 그들을 국제사회에 끌어낸다는 것은 서방의 자의적인 판단일수 있습니다. ▲박원장=한국의 안보는 스스로가 갖는 군사력과 미국의 안보공약이 가장 기본적인 요체입니다.좀더 나아가면 동북아 6개국을 중심으로한 안보대화를 통해 한반도 주변의 환경을 좀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일 4강에 대해 차등외교를 한다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합니다.미국을 업고 4강과의 균형을 유지하며 우리의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죠.역사적으로 근세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4번의 전쟁이 발발했는데 한국전쟁을 제외하면 청·일,러·일,중·일전쟁등 3번의 전쟁에 일본이 관련돼 있습니다.과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 속에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중국은 이붕 총리가 방한한 이후에는 안보면에서의 협력조짐도 있습니다.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은 남북한 가운데 우리쪽이 더 실리가 많다고 보는 것이죠.러시아도 국교정상화이래 한국으로부터의 대접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북·미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참여가 미흡한데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큰 테두리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우리 경수로를 두고 러시아 것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하지만 러시아는 4강의 다른 나라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강교수=한·일협정 이후 다소 예외적인 경우는 있었지만 한·일관계는 정부가 민간부문보다 앞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보입니다.그러나 일본이 지금까지 보인 것은 대북지원을 통해 한반도분단이라는 현상유지정책을 취해왔다고 보여집니다.일본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며 일본과의 급속한 군사교류등도 서둘러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냉전사고 탈피를 ▲박원장=끝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세계화의 문제를 한번 짚어봐야 하겠습니다.김영삼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의출범에 맞춰 세계화를 주창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생존전략으로 삼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96년이면 우리가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기구(OECD)에도 가입하지만 우리 국민의 의식개혁이 가장 중요합니다.냉전시대를 지배하던 과거의 사고방식과 패러다임으로부터 탈피하여 세계를 활동무대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강교수=동감입니다.세계화의 추진은 당연한 추세입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의도적으로라도 추진해야할 과제라고 여겨집니다.그러나 세계화를 추진하다 자칫 우리 자아를 상실할 우려도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약소국가인 우리가 앞장서다 보면 틀림없이 스스로를 상실할 부분이 많지요.따라서 세계화의 추진만큼 우리의 주권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남·북간의 경쟁은 끝난게 아니라 계속되고 있습니다.단지 그 경쟁에서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뿐입니다.이 유리한 위치를 강화하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안보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불장난」을 하지않도록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이러한 바탕위에서 세계화의 추진이 의미가 있을 겁니다.
  • 러 범죄단 해외암약/지구촌 골칫거리

    ◎이 잠입,가짜 서류로 국고 타내/가선 보석·미선 차량 강탈 예사/이 갱단엔 「돈세탁」 수법 전수 러시아인들의 조직범죄가 전세계를 무대로 활개치고 있다.옛 소련시절 삼엄한 통제 뒤에서 「검은 시장」을 만들어 범죄수법을 익혀온 러시아 갱들이 이제 해외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러시아 내무부 자체 조사만 보더라도 현재 29개 나라에서 약 2백여개의 범죄단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벌이는 범죄는 청부살인에서 핵물질 밀수까지 다양하지만 각 나라 정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교묘한 사기수법으로 정부나 개인의 돈을 수억달러씩 떼먹는 것이다. 러시아 범죄단들은 이민자들을 위해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이스라엘에 잠입,가짜 서류를 만들어 돈을 얻어 쓴뒤 곧 다른 나라로 도피해 이스라엘 정부를 골탕먹이고 캐나다에서는 보석강도짓으로 7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짜 의료검사서를 작성해 주정부와 보험업자에 10억달러를 청구하기도 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천만달러어치의 차량 2백대를 훔쳐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지로 빼돌리기도 했다. 이미 러시아인들의 지능적 범죄에 허를 찔린 미국 경찰당국은 이들이 철통같은 소련경찰 아래서 죽을 각오로 범행을 저질러 왔고 특히 모든 일이 서류로 통하는 소련에서 배운 서류위조방법은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러시아 범죄단이 자유주의 국가에서 이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인 셈이다. 이들이 해외로 진출하게 된 첫 동기는 국내에서 범죄로 벌어들인 검은 돈을 세탁하기 위해서였다.러시아 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이후만 해도 한달에 10억달러정도가 해외은행에 예치되고 있다는 것.이밖에 러시아인들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30만∼40만달러로 콘도미니엄을,2백만∼3백만달러로 쇼핑몰을 구입하며 영국 런던에서도 큰집과 사무용 빌딩을 사들이는등 부동산 투기로 돈세탁을 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 은행을 전전한 러시아인들의 돈은 다시 국내로 들어가 범죄조직을 운용하는데 쓰인다. 한편 러시아인들은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히면서 자주이탈리아,콜롬비아등의 갱단들과 동업을 벌인다.이탈리아인이 러시아인들에게 돈세탁 전술을 가르쳐주는 대신 러시아인들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최근 민영화된 러시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돈세탁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처럼 알려진 러시아인들의 범죄지만 조만간 근절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우선 러시아내에서는 이들 범죄인들이 경찰보다 재력,무기보유,기술 등 모든 면에서 우세하며 이들의 후원자가 관료사회와 경찰에까지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해외에서는 언어와 문화적 장벽으로 경찰이 이들 조직내 침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설령 한 조직원이 체포된다 하더라도 조직으로부터 보복이 두려워 좀체 입을 열지 않기 때문에 수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 연예계 폭력도 뿌리 뽑아야(사설)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피살사건은 우리사회에 인명경시 풍조가 어느정도 만연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집에 가만히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되어 엉뚱한 장소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범인들은 한 때 배씨와 함께 일을 했다.그들간의 관계도 원수지간이 될 정도로 그렇게 험악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그런데도 범행동기는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정확한 것은 수사가 끝나봐야 밝혀지겠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평소 배씨가 범인을 인격적으로 모독했던 것이 살해동기중 하나라는 것이다.아무리 그랬다 해도 어떻게 그정도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그것도 가까운 사람을 그런 식으로 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범인들은 그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애인들과 짝지어 보름동안이나 스키장과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환락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그들의 행각은 최소한의 인륜과 도덕성마저 상실한 것이었다.배금주의에 물든 젊은이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새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뿐만아니라 이번 사건은 연예계 폭력의 심각성을 재차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연예계가 폭력배들의 먹이감이 된지는 오래다.그래서 연예계의 화려한 무대뒤에는 항상 검은 주먹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이번 사건의 범인들 역시 모두 폭력전과 5범이라는 것만 봐도 연예계가 폭력배들의 활동무대라는 것은 충분히 입증된다. 게다가 연예인들의 주수입원은 유흥업소다.유흥업소엔 언제나 조직폭력배들이 기생하고 있다.대부분 유흥업소가 업소보호 이유로 폭력배를 고용하고 있으며 업소 자체를 폭력배들이 직접 경영하는 경우도 많다.그러니 연예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폭력배들과 연계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연예인들은 폭력배들로부터 여러가지 형태의 수모와 협박을 당한다.업소에 무보수로 출연하라고 강요받는가 하면 출연료를 갈취당하기도 한다.심지어 여성연예인의 경우는 몸까지 뺏기는 일도 있다고 한다.그래도 그들은 인기하락이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할 엄두조차 못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정이 이런데도 단속이 거의 없다는 데있다.그동안 연예인들의 피해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송사리만 잡는데 그쳤지 막상 뿌리는 뽑지 못했던 것이다.현재 파악된 전국의 조직폭력배는 3백64개파에 1만1천5백여명에 달한다.이들 대부분이 유흥업소에 기생하면서 폭력과 살인을 서슴지 않는다.이들이 연예인을 괴롭히는 것은 물론이다.차제에 이들에 대한 수사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겠다.
  • 아동문학/최인학(연변조선족 1백년:8)

    ◎“어린이가 희망” 일제때 창작 활발/탄압 피해 최서해·윤동주·윤극영 등 간도서 활약/해방후 「어린이신문」 발간… 80년대 중편 소년소설 등장 창작활동이 한반도보다 비교적 자유스러웠던 1930년대의 간도는 작가들의 활동무대였고 은신처였다.아동문학도 예외는 아니다.암흑기를 방불케 하는 그 시대를 살았던 아동문학가들은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이러한 절박한 심정으로 동화 동시를 써 왔다.30년대 초창기 문학가중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작가들이 간도에서 아동문학으로 활동해 온 사실을 알 수 있다. ○농사짓다 문학생활 최서해는 1915년에 북간도 백하지구에 건너와서 농사를 짓다가 쪼들린 생활을 이기지 못해 7년간이나 유랑생활을 했다.그러다 1924년에 서울로 향했다.윤극영은 1926년 용정에 와서 동흥중학교 음악교사로 있었다.그 후 일본,하얼빈 등지로 다니며 음악을 전공하며 가무단을 이끌기도 하다가 용정에서 광복을 맞이했다.김예삼은 1935년 흑룡강성 목릉현 흥원에 이주하여 교편을 잡았으며,채택룡은 1938년연길현 명륜학교로 와서 교편을 잡다가 광복을 맞았다.그리고 윤동주는 1917년 북간도 명동에서 출생하여 평양숭실학교를 다니다가 36년에 다시 용정으로 돌아와 광명중학에 편입했다. 이 밖에도 간도에서 이 무렵 활동하던 아동문학가로서 윤해영 안수길 함형수 이호남 천청송 염호열 김연호 박화목 한해수 등을 꼽을 수 있다.중국 조선족의 아동문학은 이들 작가군에 의해 형성되었고 1936년 창간된 「가톨릭 소년」은 작품의 발표원이 되었다.당시의 상황은 조국을 빼앗긴 설움은 문학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그리고 항일운동과 독립전쟁을 몸소 경험하는 현장이었기에 아동문학의 저변도 이러한 경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당시의 생활상 표현 그러나 일제의 탄압은 이곳까지 물밀듯 엄습했다.작가들은 붓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이 무렵 윤동주는 참혹한 당시의 생활상을 동시로 표현했다.그의 초기 작품중 한편을 감상해보자.「굴뚝」이라는 동시다.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몽기몽기 웨인 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게지 총각애들이/깜박깜박 검은눈이 모여앉아서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옛이야기 한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 1940년대에 와서는 윤동주에 이어 이호남 천청송 함형수 등이 계속 동요와 동시를 썼다.그러나 검열제도가 심해지자 전처럼 노골적인 항일의지 표현의 길은 막혀버렸다.다만 상징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써가며 새경지를 개척해 갈 수밖에 없었다.이러한 와중에서도 항일유격대 안에서는 전투성이 강하고 선동성이 짙은 아동문학이 생성되었다.항일가요로는 「혁명군이 왔고나」「아동단가」「어디까지 왔나」등이 있으며 아동극으로는 「유언을 받들고」「아버지는 이겼다」등이 있다.이들 선동성이 강한 작품을 통해서 미래의 혁명투사를 만들고자 했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일제의 탄압이 끈질겼으나 작가들이 붓을 꺾지 아니한 보람이 있어서 중국조선족 아동문학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1945년 광복을 맞아 아동문학은 활기를 찾게 된다.연변에서는 주로 채택룡 염호열 이호남 김순기 최형동 등이 활동을 했으며 「연변일보」「길동일보」「동북조선족인민보」「불꽃」등 신문과 잡지에 발표를 했다.목단강 일대에서는 주로 김예산이 발표를 많이 했는데 1949년에는 「건설」이라는 잡지를 편집하여 작품을 게재도 했다.하얼빈일대에서는 김태희 임효원 등이 「인민신보」를 내면서 작품을 게재했다.특히 임효원은 1947년 「어린이신문」을 발간하기도 했다. ○70년대 30여명 활동 그 후 문화대혁명의 혼란기를 거쳐 1970년대부터는 새로운 국가건설이라는 목표아래 중국조선족도 새로운 문단조직으로 가다듬었다.그 결과 아동 문학작가는 거의 30여명에 달했다.발표지도 늘어나 「소년아동」「중국조선족소년보」「별나라」「꽃동산」등이 속속 발행하기에 이른다.그러나 이처럼 많은 작가와 발표지를 가지면서도 아동문학의 문학성 부진을 면치 못했으니 이는 자아확립의 기틀이 잡히지 않았던 까닭이다.그러므로 1980년대는 모두가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아동문학의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 깊이 반성하기에 이른다.즉 과거처럼 틀에 박힌 작품활동,교시적이고 피상적인 주제보다는현실적이고 자아개발이라는 나를 발견하는 새로운 질서에 대하여 재고해 가는 과정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난날의 계급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인위적인 갈등을 설정하여 정치적 교훈을 주는 목적으로 하던 창작정신은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이러한 반성문학운동을 업고 궤도수정을 한 것이 다름아닌 중편 소년소설의 등장이다.과거 동시나 동요 위주였던 아동문학이 중편소설의 등장으로 새국면을 맞는다.이처럼 중편소년소설이 등장하자 최소한 아이들의 성격 묘사가 가능해졌다.진정한 의미의 문학성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다.
  • CT­2(차세대 휴대전화)/내년 2월부터 시범서비스

    ◎한국통신,새달까지 여의도에 CT­2 소형기지국 20개 설치/보행자중심의 옥외용 이동무선전화/단말기값 20만원·통화료 일반전화 수준 보행자 중심의 휴대전화인 CT­2가 내년 2월부터 서울 여의도지역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한국통신은 26일 여의도지역에 다음달말까지 CT­2용 소형기지국 20개를 포함한 모든 관련장비의 설치를 완료하고 2개월간 시험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2월부터는 소형기지국을 1백47개로 증설,본격적인 시범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CT­2란 「제2세대 코드없는 전화」로 일반전화망을 통해 가정에서 사용중인 1세대 코드리스(무선)전화(CT­1)보다 더 진전된 형태를 일컫는다.즉 현재 가정에서 쓰는 유무선 겸용 전화기의 무선전화는 집안 어디에서나 착발신이 가능하듯이 CT­2는 이런 형태의 전화를 옥외로 사용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보면 된다. CT­2용 휴대전화기는 가정에서는 일반 가입전화의 무선전화기와 같이 사용하고 옥외의 도로·지하도 등 공공장소에서는 CT­2망에 접속,착·발신 휴대전화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또 CT­2용 무선구내 교환기가 설치된 사무실에서는 이동하면서 편리하게 휴대용 전화로도 쓸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이동전화서비스인 셈이다. CT­2는 출력이 차량 및 휴대전화의 3백분의 1 수준인 10mw(밀리와트,전파의 세력단위이며 1mw는 1천분의 1 와트로 도심의 경우 기지국을 중심으로 보통 15∼20m까지 전파를 미치게 한다)여서 소형기지국을 중심으로 반경 1백50∼2백m 이내에서만 통화가 가능,기존 셀룰러방식의 차량 및 휴대무선전화(출력 3W)처럼 고속주행이나 장소에 제한없이 사용할 수는 없다.그러나 단말기 값이 20만원대로 싸고 통화요금도 일반전화요금 수준이어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중적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또한 주파수대역이 4MHz로 셀룰러의 50MHz에 비해 주파수효율이 훨씬 높고 1㎦당 5천명의 가입자를 수용,1㎦당 25명 정도를 수용하는 셀룰러에 비해 대량 가입자가 이용할 수있는 장점을 가졌다. 이밖에 가입자당 시설비가 5만원에 불과하고 디지털방식이기 때문에 지하상가나 지하철 등에서도 잘 들린다.이 서비스는 지난 89년 영국에서 처음 개시됐으며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제공하고 있다.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홍콩·태국·말레이시아 등에서 도입,활발히 이용중이다.또 미국도 일부지역에서 시험서비스중이며 캐나다는 사용반경이 좀더 넓은 「CT­2플러스」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이밖에 중국과 대만이 최근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고 남미의 브라질·베네수엘라·콜롬비아 등도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국제적 대중 휴대전화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의 이종식 휴대전화개발부장은 『CT­2는 이용료가 저렴해 카폰이나 휴대무선전화 처럼 돈많은 특정계층이 아닌 서민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이 서비스의 개시로 차세대 개인휴대통신(PCS) 개발을 위한 기술과 경제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부분파업으로 정상조업 불가능땐/쟁의 불참자도 「무임」 적용”

    ◎노동부 유권해석 노동부는 18일 부분파업으로 다른 부분의 조업이 불가능한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에게도 임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노동부는 이날 일선 지방노동관서의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 『파업 등 쟁의행의와 관련한 임금지급여부는 사용자가 현실적으로 근로희망자들의 노무제공으로 조업이 간능한지 여부와 관련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이같이 밝혔다. 노동부는 그러나 『사용자가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나머지 근로자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데도 조업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이러한 유권해석은 쟁의불참자에게까지 「무노동무임금」원칙을 확대적용한 것이어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 여권신장 부작용(연변 조선족 1백년:6)

    ◎여성 거의가 사회 참여… 시부모 모시기 기피 중국 조선족의 여성 활동은 눈부시다.사회적 정치적 활동과 아울러 경제적 면에서도 여성의 위치는 확고하다.1990년 통계에 의하면 중국 조선족 남녀의 연간 수입 비례는 1백대92.68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거의 남녀가 동위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학의 입장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와 위상의 변천을 생각할때 거의 한국과 유사하나 지정학적 이유로 인한 약간의 차이점이 발견된다.광복을 맞이하기까지는 유교의 엄숙한 부덕의 덕목을 지켜야 할 여필종부의 사회 의식이 자리한 것은 한국과 다를바 없다.그러나 광복후 중국의 공산화로 인해 남녀동등권이 사회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교육을 통해 여성 자각 의식을 고취시켰다.그렇지만 문제는 여성들의 자각 속도에 비해 남성들의 의식 변화는 그것을 따르지 못했다.그러므로 남녀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일종의 사회병리가 쌓여갔다. ○현모양처 사상 사라져 예컨대 여성의 사회 참여로 발생된 가정의 빈 공간을 채울 대역이 필요했던 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 남성이 이 자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자각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그러다가 문화대혁명이 발생했다.1966년부터 76년 사이의 문화대혁명 기간은 물리적으로 여성 권위 회복의 운동이 일어났던 때다.이 기간 동안 여성들은 가정도 우정도 혁명에 우선될수 없다는 사상으로 계몽되었다.바꾸어 말하면 혁명을 위해서는 이것들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문화대혁명의 10년간 지극히 가정적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던 조선족 여성들은 상당한 변모를 하면서 억세어졌다.공자의 유교사상과 전통적 여성의 현모양처 사상이 정면으로 부정 당하면서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10년만에 붕괴되고,서서히 자유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 것이 여성 권리에 대한 재고의 기간으로 간주된다.단순히 여성이 가정으로부터 사회로 진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신체적 생리적으로 남성과 다른 조건에 대한 사회적 보장을 요구하게끔 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성운동이 90년대 들어서면서 확립된다. 그러면조선족 여성 문제와 관련되는 고부간의 갈등은 연변에서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연변에서 불리는 다음 민요 한수가 며느리의 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백두산보다 더 높은 시아버지, 고추 후추보다 더 매운 시어머니, 외나무 다리보다 더 어려운 시형, 배두잎보다 더 푸른 맏동서, 종콩알보다 더 발가진 시동생, 올빼미 눈보다 더 밝은 시누이 눈, 참대보다 더 곧은 남편…」 며느리의 위치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임을 이 민요는 보인다.마지막 보루인 남편마저 여기서는 「융통성 없는 인간」으로 비치고 있다.한국의 전통적 며느리와 진배없다.그러면 조선족 여성사에 표출된 고부간의 갈등은 어떤 것일까.이명숙·최복순 두 분의 논문 「고부 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고찰」이 이 문제를 잘 해명하고 있다. 고부간의 관계란 준혈연 관계다.갈등이 생기면 모자나 모녀간에는 잘 풀어지지만 고부간에는 겉으로는 풀어질지언정 심리적으로는 앙금으로 남는다.그래서 요즘 미혼녀들 사이에 유행하는 속어가 있다.『동무의 집에 염소와 투레기가 있습니까?』하고 묻는다.만일 있다면 『다른 물건은 다 가져도 염소와 투레기는 못 가지겠다』는 말이다.염소는 시아버지를 말하고 투레기란 시어머니를 말한다.경제적으로 어쩔수 없이 아들에게 얹혀사는 노부부는 참고 견뎌야만 한다. ○「시부모 유무」 결혼조건 참는데도 한계가 있으므로 극에 달하면 정면으로 며느리에게 항거한다.「내가 있으면 네가 없다」는 식이다.이 말은 죽냐 사냐 결판을 내자는 뜻이다.재미있는 것은 현행법 규정이다.「너도 있고 나도 있어야지,그 누구도 집밖에 쫓겨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법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길이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가정에는 「총리」가 있다.며느리가 들어오기 전에는 어머니가 총리였다.며느리가 들어오자 총리를 놓고 갈등이 심화된다.그러나 경제적 기반이 없는 시어머니는 총리를 쥐고 있기엔 불안하다.만일 며느리에게 양도하면 냉전은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냉전이 지속된다.연변에는 이러한 문제로 가정이 불안한 상태가 전체의 반이나 된다. ○절반이상이 가정 불화며느리는 남편을 「우리」라고 호칭하고 시어머니를 「그」라고 호칭하면서도 「우리 어머니」라고는 부르지 않는다.이처럼 호칭 상으로도 시어머니는 소외를 당하고 있다.또 며느리를 맞기 전에는 무엇이나 어머니와 먼저 의논하더니 며느리가 들어오자 자기 마누라와 먼저 상의한 후에야 어머니에게 통고한다.이런 환경에서 남편의 중재적 역할은 매우 절실하다.사회주의 국가는 남녀 공히 노동자임을 자처하고 정치·사회·문화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의 재산 증식을 인정하지 않았다.그러므로 노부모는 경제적으로 자식에게 넘겨 줄 유산도 없고,노후를 자식에게 기댈수 밖에 없다.한편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시는 것도 단지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이 되도록 호소하는 길 뿐이다. 사회 변화에 따르는 새로운 경제질서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핵가족의 확산이라는 반대급부를 초래했다.현재 핵가족의 수는 날로 확대해 가는 실정이다.1990년 통계에 따르면 도시에서는 핵가족이 68%이고,농촌에서는 66.28%임은 이러한 것을 단적으로 웅변하고 있다.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가정도 사실은 부모를 모신다는 효가 바탕이 된 것이 아니라 젊은 부부가 함께 뛰자니 집안을 돌봐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가정이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국이 현재 안고 있는 사회 고민이 이곳 연변에서도 가속으로 추격해 오고 있음을 볼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 북서 유행하는 은어·신조어/고려대 박영순교수 연구논문 발표

    ◎번지없는 주막=주석궁/개꼬리표=당원증/빠닥새=당간부/가두녀성=전업주부/천리마체=고딕체 해방이후 체제와 이념을 달리해온 남과 북의 언어도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북한에서 최근 유행하는 말은 어떤 것이며 똑같았던 말이 어떻게 변해있을까.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서울 타워호텔에서 최근 개최한 「김일성사후의 북한」주제의 국제세미나에서 고려대 박영순교수가 발표한 「남북한 언어분화와 그 극복방안에 대하여」라는 논문은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박교수의 논문에서 밝혀진 내용중 눈길을 끄는 부분을 간추린다. 남한의 선술집에서 곧잘 불리는 유행가 제목인 「번지없는 주막」은 북한에서는 번지가 있는 일반 주민들의 집과는 달리 번지가 없는 「김일성이 살고 있는 궁전」을 가리킨다.「가축돈사」는 멧돼지처럼 살찐 김일성을 빗대 김일성별장을 일컫는 말이며 「1호 대상자」는 김일성이 양민을 괴롭힌 죄인이기에 숙청대상 1호라는 뜻이다.「김인백 동무」는 김일성이 수많은 정적과 양민을 처형,학살한 것을 비유해 「인간백정」을 뜻하는 말이다. 또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아무데서나 인용되는 김일성 교시를 비꼬는 말이 「약방의 감초」,「개꼬리표」는 당원들의 목에 걸고 다니는 당원증,「까투리새끼들」은 김일성을 싸고 도는 핵심분자를 지칭했으나 최근에는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들을 일컫는 말이 됐다.당간부나 행정간부들을 멸시하는 말로서 「빠닥새」가 쓰인다. 생활고를 비관하는 은어도 상당히 많다.「3백g 벌었다」는 아기를 낳을 경우 3백g의 식량배급을 받을 수 있다는데서 연유한 것으로 산모에게 사용하는 축하 인사말이다.북한 주민들이 식량부족으로 거의 죽을 쒀 먹어 죽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빗댄말이 「철럭철럭」이고 「철럭철럭했어」하면 식사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국수추렴하자」는 말은 결혼식이 있는 집에 가서 회식하자는 말로 주로 농촌에서 쓰이고 있으며 「대용쌀」은 배추·무·시래기를 의미한다.「신선주」는 인삼주가 값이 비쌀뿐아니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데서 나온 말이며 「대패밥 고기」는 1년에 한두번주는 고기를 그나마 양을 줄이기 위해 대패밥처럼 얇게 썰어주는 것을 비꼰 것이다. 북한은 신조어도 많이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직장에 다니지않고 가정에 있는 여성을 가리켜 「가두녀성」이라하고 인민들의 혁명적 기상을 의미하는 말은 「천리마」이다.카네이션 꽃은 「향패랭이꽃」,헬리콥터는 「직승기」,평야지방은 「벌벙」 고딕체는 「천리마체」「경제 깡빠니아」는 당면하여 제기된 경제파업을 짧은 시일안에 수행하기 위한 투쟁이란 말이다.혁명실천과 동떨어진 글공부를 하는 사람은 「글뒤주」이고 공부를 하고도 그것을 써먹지 못해 일할줄 모르는 사람을 일컬어 「글바보」라고 한다.우리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말도 많은데 아둥바둥이란 뜻의 「아글타글」 쉬엄쉬엄은 「씨엉씨엉」등이 있다.
  • 웃음을 아는 민족(연변 조선족 1백년:5)

    ◎망향의 설움 해학­낭만으로 극복/한글신문엔 배꼽 쥐는 이야깃거리가득 한국인 정서의 근성을 낭만과 해학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혹독한 만주벌에 가 살아도 한국인의 근성은 버리지 않았다.이러한 낭만과 해학이 어떤 경로로 정형화 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인의 운명관·영혼관이 체념이라는 고리를 항상 달고 다니면서 괴로움과 비통함을 극복하는 장치가 되어주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체념의 장치는 해학과 낭만으로 미화되었다.임진왜란때 강제로 일본에 잡혀간 도공들이 기아와 망향의 슬픔을 딛고 삶의 뿌리를 규슈에 내린 것도 이러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고,스탈린에 의해 한국인이 중앙아시아의 황량한 들판에 내던짐을 받았을지라도 그곳에 한국인의 얼을 심어 오늘 꽃 피게 한 것도 근성의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동시에 만주벌의 동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들에게 낭만과 해학이 없었던들 어찌 오늘의 중국조선민족이 가능했을까.한국인의 유머는 낭만과 해학의 산물이다.미움이나 증오도 비아냥대며 웃고 넘겨버리는대담성이 한국인에게는 있다. 지난 여름 구비문학학술회의에 참가하려 연변에 들렀을 때도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비통한 역사,굶주림의 역사를 웃음으로 대치하면서 오늘의 탄탄한 위상을 확립한 것도 생활사의 승리다.회의가 끝날 무렵,순한글의 타블로이드판 「이야기천지」란 신문 몇부를 받았다.주로 이야깃거리를 담은 이 신문에는 유머 고정란이 있었다.연재물도 재미있었다.신문의 의도는 독서를 통해서 낭만과 해학으로 세파를 이겨가자는 뜻일게다.유머 몇편을 읽어보니 부조리를 웃음으로,사회고발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과정이 조명되었다. 한 공상관리원이 돼지고기 장사꾼에게 세금을 내라고 했다. 『매일 와서 공돈만 떼 먹으니 너네 공상관리소 놈들은 모두 돼지야』 하면서 욕지거리를 했다.이때 지나가다가 이 광경을 목격한 법관이 『인신침해로 벌금 30원을 내야 한다』 하고 명했다.그러자 돼지고기 장사꾼이 『전번에도 「돼지」라고 욕했다가 벌금 10원밖에 내지 않았소』 하며 투덜거렸다.그러자 법관이 말했다. 『이번 벌금은 새로운법률적 근거에 의한 것이오.돼지고기값이 두배나 뛰지 않았소』 ○유머로 물가고 꼬집어 유머속에는 물가고의 폭등을 꼬집고 있다.자유화의 물결로 개인상업이 보장되면서 상점세 또는 잡세를 거두는 수금원간에 말다툼이 잦다.그리고 물가고가 천장 모르듯 오르고 인플레가 지속되는 현실을 유머로 잘 소화시키고 있다. 까치배처럼 흰소리 잘하고 행실이 우락부락하고 언사가 오뉴월 사복개천같이 더러운 사람이 한 여관을 찾아 들어왔다.여관방을 뚜리뚜리 살피던 그는 『이게 무슨 여관이야! 돼지굴이지.그래 이 돼지굴 같은 여관의 숙박료는 얼마요?』 하고 희떱게 물었다.무례한 손님 말에 여관집 주인은 예절스럽고 공손하게 답변해주었다. 『돼지 한마리 하룻밤 재우는데 5원입니다』 「까치배처럼 흰소리」는 흰소리를 까치의 배가 흰 데 비유한 말로 북한이나 연변에서는 말이나 행동이 거드럭거리며 건방지고 거만한 사람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이다.북한이나 연변에서도 서민들이 보는 일부 기관원이나 당간부들은 희떠운(건방지고 거만한) 존재로 부각되기 일쑤다.이토록 희떠운 존재를 비아냥거리며 유머로 소화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니 반갑기만 하다. 약방의 한 판매원이 경리에게 회보(보고)하였다. 『새로 온 그 출납원 처녀는 자꾸 졸기만 합니다』 경리는 듣고 나서 대답을 했다. 『별문제 없네.내일부터 그 처녀에게 수면제 약을 파는 매대를 맡기오.약 사러 오는 고객들이 그 처녀가 졸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우리 약방의 수면제가 아주 효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엄마,엄마,큰일났네요』 『이 애가 왜 이래? 무슨 큰일이 났다고 그러냐?』 『글쎄 큰누나가 밤에는 앞을 보지 못하나봐요』 『그게 무슨 말이냐?』 『장님이 아니면 왜 밤에는 어떤 남자가 그냥 누나 손목을 쥐고 다녀요?』 ○경제와 관련 가장많아 시골 지주네집에 삼촌이 놀러왔다가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지주는 삼촌의 병치료에 쓸 돈이 아까웠다.삼촌의 병이 점점 심해지자 하는 수 없이 밤에 의사를 데리러 떠났다.그는 절반쯤 가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다시 집으로 돌아와 삼촌에게 말했다. 『삼촌,내 말을 기억하세요.숨이 넘어갈 것이 느껴지거든,필요없이 기름이 타지 않게 꼭 등잔불을 꺼주세요』 한국의 어느 한 거리에서 손님:버스차장! 읍까지 가자면 얼만가요? 차장:1천1백10원입니다. 손님:그럼 짐은 얼만가요? 차장:짐값은 없습니다. 손님:그럼 이 짐을 읍까지 실어다주오.나는 걸어가겠으니. 선생:동문 어째서 다른 동무의 숙제를 해줘요? 학생:왜냐하면 그는 나에게 노임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선생:그럼 돈을 받기 위해 숙제를 해준단 말인가? 학생:예,지금은 모두 제2직업을 찾아 돈을 벌고 있지 뭐예요? 그러니 나도… 형세의 발전을 따라야 하지 않겠어요? 비서:국장님,통신대학에서 당신한테로 졸업장을 보내왔습니다. 국장:졸업장? 내가 언제 통신대학에 입학했던가? 비서:2년전에 나더러 입학신청을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까? 교재를 부쳐오면 나더러 건사해두라고 하셨지요.몇차례 시험이 있었는데 내가 시험답안을 만들어 보내지 않았습니까? 국장:그래 그래,생각나오.그런 일이 있었지.잘됐소.당신은 그러느라고지식이 늘어났고,나는 졸업장을 받게 되었으니,우리는 다 같이 소득이 있구먼! 무작위로 게재한 9개의 유머를 살펴볼 때 경제와 관련된 것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관료지탄,일반 우문답(우문답) 순이다.경제분야가 많은 것은 그만치 담화의 중심이 경제이며 일반의 관심사가 경제임을 알 수 있다.지금 연변은 새 경제질서에의 탈바꿈을 하고 있다.
  • “김치의 모든것 알려드립니다”/서울삼성동무역센터「명가 김치박물관」

    ◎한달 관람객 1천여명… 40%가 외국인 우리는 언제부터 김치를 먹었으며 옛날의 김치도 지금과 같은 맛과 풍미를 지녔던 것일까. 문득 떠오르는 이같은 소소한 의문들을 속시원히 풀어볼 곳이 있다.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지하1층에 자리잡은 김치박물관.풀무원식품 부설로 「명가김치박물관」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김치의 역사에서부터 조리기구,지방마다의 특징적인 김치 모형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료들을 수집·전시,김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우수성을 알린다. 장지현 박물관장은 『사나운 외래음식문화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전통성을 지켜가고 있는 김치 등 전통음식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박물관 개관목적을 설명한다.김치박물관은 86년 서울 필동 한국의집 뒤편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에 대한 홍보강화를 위해 이곳으로 옮기면서 풀무원식품이 인수했다.1백여평 규모로 관람객은 하루 30∼40명,한달에 1천여명 정도다.관람객중 일본인·미국인등 외국인이 40% 정도를 차지,김치를국제적으로 알리는데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곳에서 살펴보면 현재와 같은 양념김치가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 이후부터.이전의 김치는 채소가 귀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단순히 채소를 소금에 절인 장아찌류로서 일본 중국 독일 등지에도 있어왔다.우리만의 독특한 김치로 형성돼가기 시작하는 고려시대의 김치는 불교의 영향을 업고 양념이 덜한 나박김치·동치미 등의 형태로 발달되었으나 주재료와 부재료의 구분이 아직 분명치 않았다.조선시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농업의 발달로 통배추가 생산되고 멕시코 원산인 고추가 일본을 통해 들어옴으로써 지금같은 모습을 갖추었다. 저장방법도 지방마다 조금씩 달라 북쪽은 독이 크며 남으로 갈수록 독이 작아지는 편이다.김치박물관에는 조선시대의 나무김칫독,이중독 등 많은 독들도 전시되고 있다.경상도지방에서 쓰였던 이중독은 흐르는 물 가운데에 놓아두어 한여름에도 신선한 김치를 맛볼수 있게 설계한 것으로 선인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문화유산이다. 김치박물관에서는 김치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전시할뿐 아니라 김치 등 전통음식요리법을 전수하는 교육활동도 분기별로 펼치고 있다.김치박물관 김경미연구실장은 『2000년까지 김치박물관을 이전·확장할 계획이지만 김치종주국에 걸맞는 생활박물관으로 키우는 데는 국민들의 성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 조성환선생/서울신문사 보훈처·독립기념관 선정

    ◎임정 무장단체 「광복진선」 결성/중국시찰 가쓰라 일본총리 암살기도/만주서 교포에 문맹퇴치운동도 펼쳐 청사 조성환선생(1875년7월9일∼1948년10월7일)은 일제의 침략으로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이자 항일구국운동에 뛰어들었다. 25세때인 1900년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에 입교해 군복을 입은 선생은 일부 선배군인들이 주요보직을 차지하기 위해 일제와 야합을 일삼는데 분개,숙군을 외치다 군을 떠나게 됐다. 선생은 『썩은 군대는 나라를 망친다』면서 부패군인의 제거를 주장,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복역 3년만에 특사로 풀려나온뒤 신민회에 가담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항일구국운동에 투신했다. 1907년 결성된 비밀결사 신민회에는 선생과 같은 무관출신,양기탁등 언론인,이회영등 교육자,민족자본가,안창호등 해외국권회복 운동가등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동휘·노백린등 다른 무관학교 출신자 14명과 함께 신민회에 가입한 선생은 독립운동의 터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주 북간도를 돌아보았으며 1910년 국권침탈을 맞아 민족종교인 대종교를 믿기시작했다. 단군을 숭배하는 대종교는 나철이 창시한 종교로 일제의 탄압을 피해 국내에서 만주 동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포교중이었다. 선생은 1912년 중국 동북지방을 시찰하는 일본 총리대신 가쓰라 다로를 암살하려다 사전에 붙잡혀 거제도에서 1년동안 유배생활을 지내기도 했다. 유배를 마친뒤 곧바로 중국으로 망명한 선생은 동료 독립운동가들과 청소년교육에 몰두하던중 1918년 만주길림에서 「대한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는 대한독립선언서의 서명자 가운데 1명으로 참여했다. 다음해인 1919년 국내에서 발발한 3·1만세운동에 자극을 받아 독립운동가 사이에 임시정부 수립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이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았다. 선생은 4월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군무부 총장 이동휘와 함께 군무부차장에 임명됐으며 4개월후 동만주에서 활동중인 중광단에 참가,무장독립운동을 벌였다. 선생은 이와 별도로 대종교도들을 규합,정의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선생은 이어 1920년 청산리 봉오동전투에서 참패한 일제관동군이 추격에 나서자 이를 피해 노령 이만으로 이동,이곳에서 이청천·홍범도·안무등과 함께 고려의용군을 결성하고 의용군을 모집해 훈련을 시켰다. 그러나 선생은 일제의 꾐에 넘어간 소련이 독립군을 무장해제하기 위해 기습해오자 동료들과 다시 만주로 돌아오게 된다. 북만주로 돌아온 독립군단체들은 1923년 재통합에 나서 군정서·의군부·혈성단·독립단·광복단·국민회·신민단·대진단·의민단등 9개 단체로 각 단체의 통합을 위한 군사연합회 준비회의를 열었으며 선생은 이 과정에서 연락책을 맡았다. 선생은 이 모임이 진척을 보이지않자 김좌진을 중심으로 창설된 신민회에 참여,중앙집행위원회 외교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군정서를 모체로 하는 신민부는 백두산에서 흑룡강,장춘에서 구참까지를 활동무대로 정하고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한족을 대상으로 문맹퇴치운동을 펼치면서 민족반역자의 징계,일본기관 습격등을 주임무로 삼았다. 선생은 이런 가운데 정의부·한국독립유일당촉성회 조직운동등을 통해 흩어져있는 독립운동단체를 통일시키기 위해 수년동안 힘을 쏟았으나 정당의 이합집산이 심해 뚜렷한 진전을 얻지 못했다. 선생은 1938년에 이르러 비로소 뜻이 맞는 이동녕·차이석·엄항섭등과 함께 임시정부의 외곽무장단체인 한국광복진선을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선생은 같은해 이청천등과 함께 독립군 군사학편찬위원회 주임위원으로 임명돼 군사관련 교재를 번역하기도 했으며 1년뒤 1939년 임시의정원 의원과 임시정부 국무위원에 선임됐다. 선생은 1939년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3개년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광복군을 양성키로 한데 따라 11월 임시정부 군사특파단장으로 서안에 파견돼 광복군설립의 기초를 닦았으며 1940년9월17일 마침내 광복군이 창설되자 최고원수부의 판공처장으로 임명됐다. 선생은 42년에는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있으면서 중국측의 광복군 무력화 움직임을 무산시켰으며 43년에는 국무위원에 올라 대일전쟁을 지도했다. 선생은 45년 들어 임시의정원 제4과 군무·교통위원으로 일하다 8·15해방을 맞아 같은해 12월 동료 임정요인들과 함께 환국했다. 선생은 환국 이후 대한독립촉성회 위원장·성균관 부총재등을 지내다 48년 서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색동무늬의 멋」이집트서 호평/카이로서 「한국 페스티벌」29일까지

    ◎앙드레김 패션쇼·국립무용단 공연에 갈채/토속감각에 스핑크스신비를 접목 신비에 싸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하늘을 솟구치는 대신전 등 4천5백여년전 고대 문명의 유구함을 젖줄 나일강을 끼며 자랑하고 있는 이집트.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사막의 땅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지난 17일 개막돼 현지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총영사관(영사 정태익)이 주최하고 이집트 문화부·외무부가 후원하는 ’94 한국페스티벌 주간행사가 그것으로 폐막일은 29일.연내 이집트와 한국의 대사급 수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반증하면서 국제 외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이로 시내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의 밤」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국립무용단의 공연,한국영화상영,한국·이집트 공동 학술회의등이 포함됐다.또 국내 톱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쇼,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김희진씨의 한국전통매듭전,요리연구가 한정혜씨의 전통음식전시회 등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1일밤8시 카이로 나일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린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단순히「한국은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현대 선진국 문화의 한 척도인 패션의 한국 수준을 이집트인에게 알려준 행사.이집트 공업부 장관과 아데프 시드키총리의 부인 오르살라 시드키씨,압둘메기드 아랍연맹사무총장의 부인등 이집트 정부 전현직 관료및 부인 4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 모두 7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행사는 주이집트 교민부인회(회장 송명옥)의 이집트 문맹퇴치를 위한 자선행사를 겸해 열려 이집트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앙드레 김은 모두 1백77점의 작품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9 95」「잊을 수 없는 이집트의 축제」「룩소 신전의 환상」「한국5천년 동양의 꿈」「차이코프스키의 로망스」등 5개 무대로 나눠 꾸몄다. 그는 박영선씨등 한국모델 위주로 쇼를 펼쳤는데 전통문양 색동무늬등 한국의 토속적 감각과 함께 기제 피라미드의 웅장함과 스핑크스의 신비,회화적 미가 뛰어난 신성문자를 응용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패션쇼에 참석한 안나 리스칼라(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정치담당 특별보좌관인 세린 리스칼라의 부인)은 『이탈리아·파리의 오트 쿠틔르(맞춤복)를 능가하는 완벽한 패션쇼였으며 88올림픽때 받은 한국에 대한 충격이상으로 다가왔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2일 카이로시내 이집트 현대예술박물관에서 열린 김희진씨의 매듭전시회 역시 개막날 관람객 2백여명이나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고 한국의 전통상차림및 김치만들기 시연 등도 현지의 눈길을 끌며 한국의 멋을 소개했다.
  • 여인의 기지로 「인간사냥꾼」 잡았다/피랍서 제보까지 「악몽의8일」

    ◎죽음의 공포서 조직원 된것처럼 행세… 병원 동행길 극적탈출 기구한 운명을 걸머진 한 여인의 목숨 건 탈출과 기지에 넘친 제보가 인면수심의 범죄조직을 일망타진케 하고 대량학살의 가능성을 미연에 막아냈다. 온나라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엽기적 연쇄살인사건은 범인들에게 납치됐던 이모씨(27·여)가 범죄소굴에서 필사적으로 탈출,경찰에 알림으로써 상상하기조차 끔찍스러운 짓을 일삼은 범인들을 한꺼번에 잡아들이게 했으며 자칫 미궁속으로 빠져들뻔 했던 여러 사건들을 해결케 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이씨는 지난 8일 상오3시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부근 국도에서 같은 업소의 악사로 일하던 이종원씨의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서늘한 초가을의 새벽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두사람은 갑자기 앞뒤로 차를 막아선뒤 가스총을 쏘아대며 다가온 강동은씨등 살인범 6명에 납치돼 포터트럭에 실려 전남 영광군 범인들의 아지트로 끌려가 지하감옥에 감금됐다. 악몽의 8일이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극도의 공포감에 질린 이씨는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범인들의 위협에 못이겨 이종원씨를 질식사시킬때와 삼정기계사장 소윤오씨를 공기총으로 살해할 때 어쩔수 없이 범인들이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육까지 먹을 정도로 잔인무도한 범인들의 호감을 사는 것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살인행각」의 현장에서 탈출,이들을 잡게 할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 이씨는 일단은 조직원의 일원으로 변신한 것처럼 행동했다. 밤이면 범인들의 잠자리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말동무도 되어주며 손수 장을 봐다가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죽음의 그림자속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던 이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5일 다이너마이트를 아지트에 설치하다 사고를 내 화상을 입은 김현양씨가 영광종합병원에 통원치료를 받는데 같이 가자고 한 것. 이씨를 잔뜩 믿고 있던 김씨는 이씨에게 자신들이 범죄수법을 본뜬 소설 「야인」 1권을 주면서 『책이 재미있으니 읽으면서 치료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이 말을 따르는 체하면서 기회를 보던 이씨는 이날 상오11시쯤 김씨가 로비에서 치료접수를 하느라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재빨리 김씨의 핸드폰을 가지고 도망,인근 포도밭에 숨어들었다. 이씨는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려 포도밭을 빠져나와 재빨리 렌터카를 빌려 대전까지 한달음에 왔다. 이씨가 서울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인 16일 상오1시쯤. 범인들이 시장보라고 주었던 50여만원을 탈출비용으로 요긴하게 썼다. 자신의 신고를 받고 19일 새벽 경찰이 범인들의 아지트에 도착,이들을 차례로 일망타진한 뒤에도 이씨는 8일간의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몸을 사시나무 떨듯했다.
  • 전국에 조직폭력배 7천여명/3백47개파의 활동실태

    ◎90년 수감자 거의 출소… 조직재건 작업/자생적 신흥조직까지 우후죽순 생겨/조직원 연령 연소화·범행수법 대담한게 특징 최근 다시 조직폭력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90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철퇴를 맞은 폭력배들 대부분이 출소,조직 재건을 활발히 하는데다 자생적인 신흥 폭력조직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전국의 폭력조직은 약 3백47개파 7천5백여명이다.이들 가운데 검·경이 주시하고 있는 조직은 서울 51개파 5백여명,경기 37개 8백여명,대전·충남지역 28개 4백30여명,부산 17개 2백여명,광주·전남 15개 7백여명,대구 13개 2백여명등 2백여개파 3천여명이다. 이들 조직의 특징은 범행수법의 대담화,조직원의 연소화및 개입 이권영역의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예전의 폭력조직 보스들이 정해진 규율에 의해 활동한 것에 비해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흉기사용은 말할 것도 없고 무자비할 정도의 폭력을 행사한다. 지난 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은 이러한 강력범죄의 양상과 그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또 지난 6월14일 하오 11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정읍파」조직원 10명이 기존 「잠실파」 조직원들과 회칼등을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인데서 보듯 이들은 「거점확보」를 위해서라면 회칼등 흉기사용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다 보스들이 구속되면서 별도 조직을 만들고 세력확장을 위해 10대 청소년들도 규합하고 있는 점이 최근들어 특징으로 지적된다. 지난 4월 경찰에 붙잡힌 평택의 「아우토반파」는 유흥가 장악을 위해 평택일대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몽둥이로 사람때리기,PT체조등 합숙훈련을 했으며,같은 달 붙잡힌 「신동수원파」도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수영·타이어치기등 체력단련을 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활동영역은 룸살롱·성인오락실등 기존의 「노른자위」에서 재개발지역의 건축관련 청부폭력,신축 아파트단지의 내부공사,무허가 운전교습소 운영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부산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성남·광명·부천등 수도권 외곽지역과 관광지가 있는 중소도시 등지를 거점으로 해 점차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26일 26명이 구속된 폭력조직 「상계파」의 경우 상계동 일대 아파트의 베란다 새시와 보조키 설치등의 이권에 개입,수억원을 뜯어왔다. 검·경은 현재 「조직폭력배 특별전담반」을 편성,조직폭력배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검거된 조직원들이 조직구성원에 대한 자백을 거부하고 범인 주변인물들도 신분노출등을 꺼려 신고를 기피하는 실정이어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강력범들의 관리를 전산화하는등 과학적인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일본 「야쿠자」등 국제 폭력조직들이 새로운 거점확보를 위해 국내침투를 시도하고 있어 자칫 이들이 국내폭력조직과 연계할 경우,폭력조직의 폐해는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 지하철 파업땐 엄중조처/「13일 돌입」 선언에 “별도협상 없다”

    ◎공사 한진희 서울지하철공사사장은 9일 노조가 오는 13일부터 시한부 재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과 관련,『노조의 이번 파업선언은 지난 6·24때보다 더 심한 불법파업』이라고 지적하고 『공사는 어떤 경우에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사장은 『노조가 지난 불법파업으로 인한 ▲공사손실분 40억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의 철회 ▲불법파업주동자들의 고소고발 취하 ▲징계철회 ▲직위·직명변경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합의된 내용 이외에 어떤 사항도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측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무노동무임금원칙은 물러설 여지가 있지만 임금과 퇴직금의 압류,노동조합비의 가압류등의 조치는 지나치게 가혹한 것으로 이의 철회를 위해 시한부파업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하철노조는 지난 파업이후 7월12일 석치순 위원장직무대행 체제로 출범한뒤 8월말까지 4차례에 걸쳐 사측과 절충을 벌여왔다. 한편 이에앞서 지하철역 부역장들의 친목모임인 부역장상조회(회장 두재영)는 이날 성명을내고 『조합원의 희생과 시민을 담보로 하는 재파업 선언은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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