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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국’ 동티모르 첫 대선 구스마오 당선 확실시

    21세기 첫 독립국가로 출범하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선거가 14일 무사히 끝나 오는 5월 20일 독립 선포를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대선 결과는 15일 오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최종 집계는 17일 공식 발표되지만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항쟁을 25년 동안 이끌어온 사나나 구스마오(55)가 80%가넘는 득표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스마오는 이날 경쟁자인 사비에르 도 아마랄(65) 티모르사회민주연합(ASDT) 총재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거리를 행진해 독립국가 출범을 자축했다. 동티모르는 99년 10월부터 상록수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상주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노리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 ●기나긴 독립투쟁=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서티모르는 1950년대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됐지만 포르투갈령이었던 동티모르는 75년까지 350년간의 식민통치를 받았다.당시 독립열기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군 점령으로 20만명 이상이기아,질병 등으로 사망했다. 99년 수하르토를 대신해 권좌에 오른 하비비가 동티모르독립을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양보해 99년 8월 유엔 주도 아래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독립안이 통과됐다.그러나 인도네시아군의 철수를 반대했던 민병대의 공격으로 주민의3분의 1인 26만명이 서티모르로 피란했고 유엔직원,외교관들도 고초를 당해야 했다.계엄까지 선포했던 하비비는 한달 뒤 유엔 평화유지군의 주둔을 허용했고 이후 인도네시아군은 단계적으로 철수,그해 10월 인도네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앞으로의 과제= 구스마오도 공언했듯이 새 정부는 경제성장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99년 유혈사태로 주택이나 사회기반시설의 90%가 파괴되는 등 1인당 국민총생산이 400달러를 밑돌고 있다.또 유전과 천연가스,커피 등을 생산하기 위해 외자도입이 필요하다. 하루 10시간 밖에 송전되지 않는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발전소를 짓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1500여명의 유엔 민간경찰과 5000여명의 평화유지군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치안을 확보하는 일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동티모르의 독립으로 아체,이리안 자야,말루쿠 제도등에서 격화되고 있는 분리주의 운동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인도네시아와 외교적 협력을 어떻게 전개하느냐도 새 정부의 앞길에 놓인 어려움 중 하나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라지는 것을 찾아] 닭서리

    ‘꼬꼬댁 꼭꼭…’ 녹슨 철사줄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마당 뒤쪽 닭장에 동네 악동들의 시커먼 손이 허공을 가른다. 비좁은 공간에서 무언가 잡으려는 손짓과 잡히지 않으려는 닭들의 몸부림이 한밤 중의 정적을 깬다. 이어 멍멍이의 우짖는 소리가 버거운 농사일에 곯아떨어진 농부의 선잠을 설치게 한다. ‘후다닥’ 소리와 함께 닭울음 소리는 어느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맨발로 대청마루를 뛰어내려온 주인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닭모가지를 움켜쥔 채 ‘걸음아 날 살려라’며 한참 뛰다 보면 어느새 이웃마을 재를 넘는다. 모가지를 어찌나 세게 쥐었던지 닭은 금세 머리를 축 늘어뜨린다. 때로는 동무들과 함께 자기집 닭을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마을 집 닭서리를 하는 것은 금기였다. 다음날이면 들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한놈은 솔가지를 주워오고 다른 녀석은 집에서 꺼멓게 그을린 냄비솥을 가져온다. 이윽고 한밤 중 언덕마루에선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눈물을 글썽이며 입김을 불어 불쏘시개를 지피고 한참 지나면 잘익은 닭살이 혀끝에 녹는다. 닭을 잡아온 녀석이 닭다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망보던 녀석에게도 한 다리가 돌아간다. 돌아오는 장에 닭을 내다팔아 아이들 옷가지나 생선을 사려던 주인의 마음은 안중에 없다. 덜 마른 솔가지 탄 냄새가 사라질 무렵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어느새 먼동이튼다. 40∼50대 이상이라면 이런 광경이 눈에 선할 것이다. 요즘이야 식품점에서 단돈 몇천원이면 통닭 한마리쯤은 거뜬하지만 그때만 해도 닭은 시골집의 소중한 재산이었다. 그렇다고 닭을 잃어버린 주인은 경찰서에 절도신고 같은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어쩌다 들키면 할머니나 어머니가 주인집에 가서 자식들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정도였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닭을 기르는 집은 별로 없다. 양계장에서 대량 사육되는 닭을 필요할 때 사다 쓰면 그만이다. 개구쟁이 청소년도 없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도시로 유학을떠난다. 활기없는 시골에 ‘추억의 닭서리’라고 남아 있을 리 없다. 요즘의 세태는 어떤가. 도회지에선 배고픈 아이가슈퍼마켓에서 빵 하나 훔쳐 먹어도 경찰에 신고된다. 시골의 수박이나 참외밭에도 철조망이 쳐지고 방범견이 밤새 도사리고 있다. 그 시절이 그립다. 언제 어디서나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은 예전의 ‘서리 닭’ 맛을 대체할 만한 미각도 사라져버렸다. 대량 생산과 소비가 가져단 준 풍요로워진 일상생활이지만 마음은 더욱 가난해지는 것 같다. 요란한 개 짖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논두렁·밭두렁에 넘어지며 닭모가지를 틀어쥔 악동들을 이젠 시골마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최치봉기자 cbchoi@
  • 교육 단신

    ♧ '한컴아이 컴퓨터 교실'로 바꿔. 컴퓨터 방문교육 전문 업체인 한컴교육나라(www.hancomedu.com)는 지난 97년부터 운영중인 ‘이찬진 컴퓨터 교실'의 이름을 ‘한컴아이(한컴i)컴퓨터 교실’로 바꿨다.이 곳은 국내 처음으로 1대1 컴퓨터 방문교육을 실시,현재 전국에 150개 지사와 3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 발도르프 인형 만들기 강좌. 한국 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 연구센터는 ‘발도르프 인형만들기’ 강좌를 마련했다.‘꼭두동무 만들기(발도르프 헝겊인형)’를 주제로 열리는 이 강좌는 다음달 4일부터 6월20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10차례 진행된다.강의는 오전 10시20분∼12시이며 참가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회원 13만원,비회원 15만원이다.(02)415-0986.이메일은 anthroposophy@han mail.net
  • 15·16일 ‘겨레의 노래뎐’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5·16일 이틀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갖는 ‘2002 겨레의 노래뎐’은 민요를 바탕으로국악 양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요즘 우리의노래문화를 점검하는 자리이다. 올해는 민요의 관현악적 형상화에 주안점을 두고 북한의레퍼토리와 남한의 관현악이 만나는 독특한 무대로 꾸민다.재일 총련 금강산가극단의 지휘자 김경화(56)를 초빙,‘관현악곡 아리랑’과 ‘해당화’를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로 공연한다. ‘관현악곡 아리랑’은 남한의 ‘아리랑’을 모태로 북한의 최성환이,‘해당화’는 동명 신민요를 북한의 최재선이 각각 작곡한 것.남북한간 조성체계와 악기음역 등 편곡법의 차이와 노래 분위기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북한 개량악기인 장새납 연주자 최영덕(28·금강산가극단원)이 ‘봄’(김대성 작곡)을 연주하는데 남쪽 국악관현악단과 재일총련 지휘자,북한의 장새납 연주자가 함께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한 합동무대에 이어 정태춘 한영애 박혜경이 무대에오른다.정태준은 최근 작곡한 ‘정동진2’‘동방명주’를선보이며 한영애는 제주도 민요 ‘서우젯소리’,박혜경은국악 장단의 ‘주문을 걸어’를 각각 부른다. 몽골 최고의 가수로 알려진 남잘린 노럽반자드(71)도 출연해 몽골민요를 소개하며 창과 관현악으로 구성된 함경도 지방의 강강술래 ‘돈돌날이’로 피날레를 장식한다.15일 오후7시30분 16일 오후4시·7시30분,(02)2274-3507김성호기자 kimus@
  • 해커 다음 표적은 휴대전화

    [뉴욕 AP 연합] 컴퓨터 해커들과 바이러스 제작자들의 다음활동무대는 휴대전화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일명 ‘트로이 목마’라고도 불리는 휴대폰 바이러스는 백악관이나 경찰에 장난전화가 걸리도록 하거나 하찮은 텔레마케팅 업체에 휴대폰이 연결되도록 할 수 있다.또한 휴대폰의 운영 소프트웨어를 작동불능 상태로 만들거나 개인 정보를 지워버릴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은 휴대폰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미국에서는아직 흔하지 않지만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실제로 종종 일어나고 있다.일본에서는 클릭할 경우 응급전화에 반복적으로연결되도록 하는 인터넷 링크를 포함한 e메일 메시지가 휴대폰을 통해 번지고 있다. 이 경우 전화업체는 바이러스를 처치할 때까지 모든 응급전화를 차단해야만 한다.
  • [사설] 의문사 진상규명 계속돼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기한 연장과 조사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의문사 특별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사실상 무산돼 현재 진행중인 의문사 사건들에대한 진상규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국회 법사위는 지난 21일 간사단 회의를 갖고 법 개정안을논의한 끝에,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회기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개정안 내용 중 의문사의 정의와 구제조치 조항은 민주화보상심의위가 반대하고,조사권한 강화는 법무부가 반대하며 공소시효 연장 문제는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간사단은 조사기간 연장은 의원입법 대신 정부입법을 제시했으나,진상규명위는 정부입법에는 6개월 정도의 시일이 걸려 기한 연장이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이다.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진상규명위는 현행 의문사 관련법에 따라 오는 3월16일까지 조사활동을 마쳐야 한다.따라서 조사가 중동무이로 끝날 공산이 크다.이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자 유족들은 집단 진정철회까지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행 법은 진상규명위에 강제구인이나 압수수색 등 강제 조사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아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실제로 지금까지 진상규명위의 조사활동은 관련 국가기관과관련자들이 협조를 하지 않아 부진한 상태다.진상규명위에강제 조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의문사 진상규명은 지난날 억압적인 정권 아래 저질러진‘의문사’의 진상을 밝혀냄으로써 다시는 그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이런 역사적 의미를 인식한다면,의문사 진상규명 노력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이제라도 국회와 정부는 진상규명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하고조사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공소시효 문제는 추후에 거론해도 된다.
  • 대전 관공서 행상 ‘헬프 미 아줌마’ 암수술 모금운동

    남을 돕기 위해 대전지역 관공서를 상대로 40여년간 행상을 하던 ‘헬프 미 아줌마’(본명 신초지·60·대전 중구문창동)가 몸져 눕자 충남도내 공무원들이 성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신씨는 지난달 말 자궁암 판정을 받고서도 돈이 없어 2차 수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씨의 주 활동무대는 대전시청,충남도청,검찰·법원 등대전지역 관공서와 각급 학교다.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헬프 미’하며 어깨에서 큼직한 보따리를 내려 양말과칫솔 등을 꺼내놓는다.사람들은 그가 불우 이웃을 돕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선뜻 사주곤 했다. 신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60년부터.경북 고령이고향으로 6·25때 부모를 잃고 어릴적 결혼에 실패한 뒤대전으로 취직을 하러왔다 마땅히 할일이 없어 행상에 나섰다.처음에는 35원짜리 양말 두 켤레를 사다가 팔았다.그러다 위장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덤으로 인생을 산다.’는 생각으로 남을 돕기 시작했다. 한달 60만∼70만원 버는 돈은 생활비 일부를 제외하고 고아원과 양로원에 보냈다. 정작 자신은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혼자 살아왔다. 지난 96년에는 10대 미혼모가 버린 6세 여자 아이를 데려다 언니 집에 맡긴 뒤 매월 돈을 보내 키우고 있다. 한편 신씨의 딱한 소식을 듣고 홍선기 대전시장이 100만원을 보낸데 이어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21일 성금 254만 9600원을 모아 전달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우리고장 NGO] 마창환경운동연합

    우리의 후손을 위해 환경을 살리는 일은 누구나 해야 할일이다.그러나 아무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 해야 한다고한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도맡아 하는 마창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이인식·강종철).창원과 마산·진해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도내 전역이 활동무대다.누구든지 환경을 파괴하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지난 91년 낙동강 페놀방류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마창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가 모체다.당시 300여명의 회원으로창립됐지만 93년 마창환경운동연합으로 재창립되면서 회원수도 1000여명으로 늘었다. 마창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0여년간 팽창된 조직에 걸맞게 정책방향을 바꿔놓았거나 ‘파괴적인 개발’을 저지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특히 이 단체가 결성되면서 시작한 습지보전운동은 습지의 개념을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있다.자연늪 지킴이 모임을 결성,원시적인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면서도 방치돼 있던 창녕 우포늪의 가치를 발견하고 보존운동을 벌였다.96년 한국이 ‘람사협약’에가입한 것을 계기로 우포늪에 대한 보존대책 수립을촉구,정부는 이듬해에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98년에는 람사습지로 등록돼 국내 습지보전운동에 큰 획을그었다. 99년에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시도했던 마산 봉암갯벌매립도 저지했다.갯벌의 중요성을 지적하고,이용방안을 제시하자 해수청은 당초 계획을 변경해 봉암갯벌에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지난해 개장했다.이는 해양자원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온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밖에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에 건립된 군무원아파트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하고 수림대를 조성하도록 했으며 함안 여항산 놀이동산 조성과 마산 창포만 매립 반대운동,위천공단 저지운동 등을 벌여 성과를 거뒀다. 마창환경운동연합은 환경파괴를 감시하는 역할도 하지만개인들의 실천을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현재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쓰레기 소각장 건립반대운동도 맥을 같이 한다. 마창환경운동연합은 바다살리기와 습지보전운동,낙동강보전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2050년 마산만의 생태환경을 완전 회복시켜 월포해수욕장을 다시 개장하고,낙동강 수질이 1급수로 회복되는 날까지 쉬임없이 나아갈 것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노인 어려움 노인이 안다

    ‘노인들의 어려움은 노인들이 더 잘 알아요.’ 중구가 가족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해 인근 경로당 회원들이 말동무가 되어주는 ‘S2S’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Silver to Silver’를 뜻하는 이 사업은 상주인구에 비해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은 중구 실정에 맞게 개발한 프로그램으로,동년배 노인들이 독거노인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것. 구는 이에 따라 우선 오는 31일 인구 밀집지역인 신당·황학·중림동에 위치한 9곳의 경로당 회원들이 떡과 과일,음료수 등을 준비해 거동이 불편한 50여명의 독거노인을방문해 말동무가 되어주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구는 이행사를 시행해 본 뒤 반응이 좋을 경우 설과 보름때도 시행하는 등 ‘S2S’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 월드컵 전야제 한강변서 화려한 축제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식 전야제는 한강변 일대에서 출전국들의 전통예술과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공연이 어우러진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진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28일 “오는 5월30일 오전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둔치와 뚝섬, 상암동 등 한강변 일대에서 ‘세계인의 어깨동무’를 주제로 월드컵 전야제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30일 오전 10시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고유제’에 이어 잠실과 뚝섬에서 중국 터키 프랑스 포르투갈 등국내에서 예선을 치르는 16개국을 비롯한 22개국의 전통예술,한국 8도의 전통농악이 공연된다. 이어 오후 1시 잠실에서는 월드컵 성공을 염원하는 ‘소망의 배’가 상암경기장을 향해 출항하면서 세계 최대인 월드컵 축제의 시작을 축하한다. 소망의 배가 난지도 한강공원까지 항해하는 동안 잠실 및뚝섬,여의도,선유도 한강공원에서는 세계민속축제,세계타악기축제,깃발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후 3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 주관으로 한국의 농악대 등 각국 타악 연주단이 참가하는 세계드럼페스티벌도 열린다. 전야제의 백미는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에서 열리는 대형 콘서트.세계적인클래식 아티스트와 축구스타들이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새해 11일 개봉 ‘아프리카’

    ‘아래층 여자 위층 남자’‘가슴달린 남자’‘아찌 아빠’‘엑스트라’ 등을 찍었던 신승수 감독이 청춘영화 한편을 들고 나왔다. 1월11일 개봉하는 ‘아프리카’(제작 신승수 프로덕션)는 거칠 것 없는 젊은 네 여자들이 예기치 않은 소동을 엮어가는 코믹 로드액션이다. 전공과목은 F학점에다 억울하게 아르바이트까지 잘린 지원(이요원)과 지도교수에게 핀잔을 먹고 의기소침해진 배우 지망생 소현(김민선)이 불쑥 여행을 나선 게 사단이다. 남자친구에게서 빌린 승용차가 도난차량인 줄 꿈에도 모르는 두 여대생은 차안에 있던 권총 두 자루 때문에 엉뚱한사건에 본의아니게 휘말린다. 문제의 권총이 강력계 형사와 조폭의 중간 보스가 도박판에서 판돈 대신 저당잡힌 물건임을 알 리가 없는 터.영문도 모른 채 두 남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지원과 소현에게 ‘길 동무’가 둘이나 따라붙는다.외모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툭하면 총질을 하고보는 왈가닥 영미(조은지)와실연의 상처로 복수심에 불타는 진아(이영진)가 가세하는통에 일은 더 복잡해진다. 가벼운 염세주의와 젊은 주인공들의 ‘무대포’ 행동주의가 코미디에 버무려진 이야기 얼개는 ‘주유소 습격사건’과 닮았다.실제로 극중에는 박영규가 주유소 주인으로 다시 등장하는 등 ‘주유소…’의 몇몇 장면들이 그대로 옮겨지다시피 했다. 영화는 네 여자들의 ‘발칙한’ 도피행각에다 경쾌한 패러디를 주렁주렁 매달았다.불량배들을 솜씨좋게 따돌리고,멋지게 주유소를 털고,허풍선이 택시기사를 혼쭐내고 신출귀몰하는 이들에게는 어느새 온라인상의 팬클럽(아프리카)이 생긴다.‘신창원 신드롬’을 빗댄 ‘아프리카 신드롬’이 젊은이들 사이에 번지더니 결국 이들을 위기상황에서구해주기까지 한다. 주인 잃은 권총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도 할리우드 코믹액션에서 흔히 봐오던 얘깃거리다.여기저기 익숙한 소재들을 드러내놓고 ‘짜깁기’한 흔적 탓일까.젊은 여자들이 주인공이건만 그다지 산뜻한 맛은 없다.누가 봐도 요즘한창 영화계의 샛별로 떠오르는 이요원이 있어 빛나는 영화다. 황수정기자
  • 부산 구청장 전원 “내년출마 검토”

    부산지역 현직 구청장·군수 대부분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40여명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군수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가운데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는 현직 구청장·군수 15명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출마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선수(選數) 쌓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이다.특히현직 구청장 중에서는 이규상(李奎祥·65)동래구청장,권익(權翼·62) 북구청장,박대해(朴大海·58)연제구청장 등은7명은 1기 민선 기초단체장 출신으로 내년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11년동안 민선 구청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이들 대부분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김영오(金永五·66)서구청장등 6명은 재선을 노리고있고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서병수(徐秉洙·49)해운대구청장 3명도 현직 구청장의 이점을 활용,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변종길(卞鍾吉·60)전 중구청장과 변익규(卞益奎·64)전 서구청장,신종관(辛宗官·63)전수영구청장 등 전직구청장 5명은 자신이 옛 활동무대에서 재기를 노리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이밖에 안영근(安永根·68),배상도(裵尙道·62),박극제(朴克濟·51),구대언(具大彦·46),박현욱(朴賢煜·46)부산시의원은 각 중구청장과 북구청장,서구청장,강서구청장,수영구청장 등을 노리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시 노숙자지원팀 조정봉팀장

    “형님,소주 한 잔 하고 가시구려.” “아니 이렇게 찬 데서.그래,한 잔 하고 쉼터로 갑시다.” 서울시 노숙자대책반 조정봉(曺正奉·53)자활지원팀장은 노숙자들 사이에서 형님으로 불린다.그가 서울역이나 을지로지하도에 ‘뜨면’ 여기저기 앉거나 누워 있던 이들이 아는체를 한다. 사회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거리에 나앉은 노숙자들.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이들을 다독거려 쉼터로 데려가고,취직도 시켜주고,말동무도 돼 주는 것이 조 팀장의 업무다.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피해의식이 너무 심해 웬만해선 곁을 주지 않아요.처음엔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왜?’라는 의문이 앞섰지만 이젠 조금 이해를 합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자대책반은 분주해졌다.낮에는 노숙자 관련 행정업무에 매달리다가 밤 10시가 되면 3명씩교대로 서울역,을지로 지하도 등 노숙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 나선다.‘노숙자 다시서기 지원센터’에서 나온 사회복지사들도 힘을 보탠다. 가능한 한 1명이라도 설득해 노숙자 쉼터로 데려가기 위한것.상담은새벽 2시까지 계속된다.그러나 이들을 쉼터로 데려가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노숙자들의 가장 큰 소원은 간섭받지 않는 것이지요.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자고,술 마시고,담배 피울 수 있는자유 말입니다.여러명이 함께 있는 쉼터에선 다수를 위해 최소한의 통제가 필요한데 그게 싫다는 거예요.” 조 팀장은 “노숙자들의 70%는 이미 쉼터에 다녀온 경험이있어 웬만해선 설득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울시에선 지난 99년 담배와 술을 즐길 수 있는 ‘영등포 자유의 집’을 마련,운영하고 있다.알코올실,흡연실등을 갖춰 그곳에선 마음놓고 술과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했다.하지만 그 정도의 통제도 노숙자들에게는 내키지 않는간섭일 뿐이다. 노숙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의 속내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무엇 때문에 거리로 나앉았는지,가족은 있는지,무슨 경력이 있는지 등등.하지만 곁을 주기도 싫어하는 이들로부터 마음을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조 팀장같은 ‘백전노장’이 필요하다.그는 98년 7월노숙자대책반 창립멤버로 들어와 아직껏 남아 있는 반내최고참이다. 감사관실에 근무하다 보다 뜻깊은 공직생활을 해보자는 각오로 궂은일을 지원했다.그는 시내 노숙자들의 얼굴을 80∼90% 정도는 알고 있다.그가 나서면 ‘형님’ ‘부장님’ 하며 아는 체하는 이들도 제법 있다.어떤 이들은 달려들어 껴안거나 얼굴을 부비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제 웬만한 냄새엔 이골이 났지요.그들과 마주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떻게 이들을 쉼터로 데려가 추위를 면케 할 수 있을까,사회에 복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냄새같은 것은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조 팀장이 처음 노숙자들을 만나면서 놀라웠던 것은 고급인력이 예상밖으로 많다는 사실이다.노숙자 중 5%는 기술사,건축사 등 고급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인력이라는 것.3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노숙자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는 등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이 가장가슴아플 때는 가끔 아이가 딸린 가족 노숙자를 만나는 경우다.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가 눈망울을 굴리며 웃을 때면 백전노장인 그도 잠깐 자리를 피해 눈물을 닦아내고 만다.다행히 가족 노숙자들은 이제 대부분 쉼터로 들어가 거리에선 보기 어렵게 됐다. “노숙자들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눈길이 아쉽습니다.이들은 소주 1∼2잔이면 취할 정도로 몸이 망가져 사실 남에게해코지할 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이들을 단지 ‘낙오자’‘위험한 사람들’이란 시각으로 여기고 피한다면 노숙자 문제는 점점 더 풀어나가기 어려워질 것입니다.”임창용기자 sdragon@
  • 집중취재/ 신종 다중이용업소 ‘규제사각’ 법적 관리장치 급하다

    내년 월드컵축구대회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오는것과 관련,‘신종자유이용업(新種自由利用業)’에 대한 안전보호 체계를 갖추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우후죽순 늘어나는 찜질방,스포츠마사지,번지점프,피부관리실,콜라텍 등 신종 다중 이용업은 외국 관광객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월드컵 기간을 전후해대형사고가 발생한다면 국가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다. 관광객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산후조리원의 경우에서 보듯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신종자유업은 국민건강 및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화상대화방,유리방 등은 퇴폐의 온상이 되고 있으며 고시원 등도 대형사고의 위험에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신고나 허가 등 아무런 절차없이 영업이 가능한이들 신종자유업을 하루빨리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안전보호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찜질방 1,138개,산후조리원 237개,콜라텍 131개,번지점프 16개 등이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업종변경이 잦고폐업·신설이 빈번해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특히 시설 및 인력관리기준,위생관리요건 등을 규정하는 법령이 없는데다 감독관리하는 행정당국도 모호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일부 스포츠마사지업소는 의료행위까지 하고 있고 심지어 출장마사지를 통한 매춘여성들의 활동무대가 되기도 한다.밀실에서 성인남녀들이 온갖 변태적인 음란행위를 벌이는 일본식 ‘유리방’ 업소도 최근 전국에서 성업중이지만단속에는 속수무책이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피부관리실도 성형외과 시술 등 의료행위를 하고 있지만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동네 주택가에까지 침투한 찜질방의 경우 최근 경기도 가평군에서 이용객 30여명이 LP가스에 집단으로 질식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위험노출 업소지만 상당수가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고 영업하고 있다.학원가의 고시원과 업무용 빌딩을 주거용으로 개조한 이른바 ‘고시텔’도 모두 안전에는 무방비 상태다.1평 남짓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불이 날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이규원(李圭元) 행정실장은“찜질방 등 신종자유이용업소는 인명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대형사고가 나야 대책을 강구한다”고 관련법의 조속한정비를 촉구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교주님, 우리 교주님…

    ‘친구’‘신라의 달밤’‘조폭 마누라’‘달마야 놀자’….조직폭력배(조폭) 영화들이 연속 대박이다.‘달마야 놀자’ 관객 대열엔 한국 불교 장자(長子)종단인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도 동참했다.몇년 전만 해도 ‘신성한 종교 모독’ 운운에 상영 자체가 막혔을 법한데….하여튼 세상은많이 변했다. 조폭 영화를 볼 때마다 조폭들의 세계가 (일부이긴 하지만) 종교집단과 닮았다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물론 양자의 성격과 추구하는 바는 천양지차다.그러나 적어도 외견상의 양태만 볼 때 ‘세간과 출세간의 불이(不二)’가 빈말이 아니게 다가온다. 조폭의 정점이 ‘두목’이라면 종교집단의 그것은 ‘교주’일 것이다.조폭이나 종교집단이나 리더가 흔들릴 때 추종자들은 우왕좌왕하기 마련.두목 유고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조폭의 유혈싸움이나 종교계의 대표 자리를 둘러싼내분은 이를 잘 말해준다. 대순진리회와 불교 태고종의 종무원장·총무원장을 둘러싼 분종 사태에서 불거진 폭력 충돌은 요즘 조폭영화 속장면 그대로였다.(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해진 조계종싸움은 이제 그만 거론하자.) 절대적인 추종에서만 나올 수 있는 광적 집단 움직임을보자.조폭들의 명령 체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만행을 부른다.종말론이나 구원에의 맹신이 몰고 오는 집단가출이며 집단자살과 궤를 같이한다. 조폭과 종교집단의 집단성은 그러나 지향점에서 차이가난다.핏줄보다도 더 진한 유대를 의미한다지만 배신에 대한 시뻘건 보복이 더 강하게 어려있는 조폭들의 ‘一心’과,그림자같고 구름같은 수행의 동무인 스님들의 ‘도반’(道伴) 간의 차이랄까.한 쪽이 이권과 헤게모니 장악에 치중한다면 다른 쪽은 지고의 공동 선을 추구한다. 그런 차원에서 종교집단이 지향점을 상실할 때 일반의 단체나 모임보다 더 큰 사회적 지탄과 맞닥뜨리게 된다.특히 교주가 신뢰를 상실하거나 일탈 행동을 보일 때 그 집단은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최근 신흥 종교 천존회의 교주가 불법대출과 신도헌금 횡령 혐의로 실형을 확정 선고받았다.천존회는 문화관광부로부터 한국 종교사상 유례없는 ‘종교법인 취소’라는 극약처방을 받았다. 종교가 실정법에 좌우되는 건 썩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하더라도 종교를 빙자한 사기행각은 이미 종교 차원을 떠난 것이다. 신자들과 상관 없이,천존회 교주는 스스로를 두목 쯤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교주님 교주님,우리 교주님…. 김성호기자 kimus@
  • [사라지는 것을 찾아] 또 다른 식솔 ‘이’

    빈곤했던 시절을 함께 보낸 또 다른 식솔이 있었다.인체에 기생해 연명했지만 누구와도 기꺼이 체온을 나누는 이흡혈충을 사람들은 이라고 불렀다. 그 시절,어렵사리 살던 서민들은 짧은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아랫목 구들장의 땟국 전 무명이불 속으로 모여 들었다.군불 지핀 구들장에 엎드려 보리알같이 살이 오른 이를 양쪽 엄지손톱이 벌겋도록 압살하며,온몸 뒤틀리게 스물거리던 흡혈충에게 통쾌한 설욕을 해댔다.이는 그렇게 온몸을 바쳐 동지섯달 긴 밤의 초입을 심심치않게 해준 동무였다. 꼬마들은 엄마가 건네준 어미 이 ‘퉁니’를 방바닥에 놓고 달리기 경주에 신명이 났다.피를 빨아대 배가 응애처럼 불거진 이는 뒤뚱댈뿐 들기름 먹인 방바닥에서 달리기에는 젬병이었다.그래도 ‘쌔까리’라 불린 새끼 이는 날렵해 제법 잰걸음으로 숨을 곳을 찾아들기도 했다. 그런 이도 혈통만은 확실해 몸니는 허여 멀겋고 덩치가큰 반면 머릿니는 까맣고 작아 한눈에도 종(種)을 식별할수가 있었다. 육족지충(六足之蟲) 발이 달린 놈이 어딘들 못가랴.모처럼사돈댁과 같이 한 자리에서 눈치없게 지랄발광을 해 점잖은 샌님 어줍잖게 등판이며 샅으로 손을 디밀게 하거나고운 누이의 단발머리에 하얗게 서캐를 슬어 참빗질에 해떨어지는 줄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군대간 장정들은 훈련소에서 이잡이로 ‘입영신고’를 해야 했다.속곳차림으로 도열한 신참병들의 겨드랑이며 사타구니에는 어김없이 하얀 DDT가 살포돼 앞으로 보내야 할‘혹독한 3년’의 군기를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뭐라해도 이 때문에 가장 곤욕을 치른 이는 갓시집 온 새댁.신랑과 시부모,올케 눈치를 살피느라 내놓고이잡이를 할 수도 없어 무시로 새끼를 치는 이를 감당하기가 만만찮았던 것.이런 새댁에게는 산어름으로 갈비 긁으러 가는 날이 묵은 과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였다.다북솔밭에 숨어 앉아 속곳 까뒤집고 이를 털어내는 일이야말로이들에겐 시집살이의 체증을 씻는 또다른 희열이었다. 사시장철 줄기차게 알까고 새끼를 쳐대 “죽었다 깨어나도 이밭”이라며 진저리를 치던 그 이도 세상이 바뀌면서벼룩·빈대 등과 함께 하나,둘 자취를감춰갔다. 진저리치던 ‘이판’을 바꾼 것은 바로 새마을운동.‘산림보호’와 ‘부엌개량’은 연탄보급을 늘렸고 독한 연탄가스에 “베트콩보다도 독하다”던 이도 마침내 절멸해 갔다.여기에 거무튀튀한 ‘똥비누’ 대신 나온 신식 화학비누,합성세제도 이에게는 견딜 수 없는 수난의 독극물.요새는 게으른 꼬맹이들 머리에서나 ‘어머나,이게 다 뭐야’라는 말에서 엿보듯 근근이 연명해 백과사전이나 동물도감에서 찾는게 더 손쉬운,가난했던 시절의 또 다른 벗이었다. 어렵던 시절에 이 징그런 미물이 목숨걸고 날라다 준 인정과 우애의 교감조차도 지금은 온몸을 활보하던 스물거림의 추억과 함께 잊혀져가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1 길섶에서/ 뒤집어 보기

    몇해전 외국에서 태국의 한 여성 고위공무원과 말을 나눌기회가 있었다.당시 태국은 휴대전화 보급이 크게 늘면서 정보통신화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는 모범 개도국으로 인구에회자되고 있었다.대화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기 위해 휴대전화 보급률 이야기를 건네자 그 공무원은 웃으면서 “태국 와 봤냐”고 묻는다.이어 “방콕은 교통지옥이다.차에 소변통까지 갖고 다녀야 하는 판인데,휴대전화가 인기가 있는 게당연하지”라며 비튼다. 그 얼마 후 에디트 크레송 전 유럽연합(EU) 교육·연구담당 집행위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크레송은 과학 기술의 진보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을 따라잡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태국의 휴대전화를 예로 들었다.밀림이 우거진 태국에서 유선전화로 통신망을 정비하려면 엄청난 자금과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휴대전화 보급으로 시간과 자금이 크게 절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빛과 그늘은 언제나 같이 다니는 동무라지만 사회현상에도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것 같다.무슨 일이든 제대로 알려면 현상을 뒤집어 생각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강석진 논설위원
  • 하멜표류기 오페라로 만난다

    서방세계에 한국을 처음 알린 인물 하멜(?∼1692년·네덜란드)을 오페라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한미오페라단(단장 강윤수)은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의 하나로 한·독 합작 창작 오페라 ‘아 하멜’(예술감독 우태호,연출 빌프레드 바우언파인·윤우영)을 내년 5월9∼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한미오페라단은지난 1일 힐튼호텔에서 제작설명회를 갖고 오페라 내용과 스태프진 등에 대해 말했다. ‘아 하멜’은 작가 최종림이 지난 97년 3월부터 99년 10월까지 2년7개월간 프랑스어로 집필한 미발표작.하멜이 지은‘하멜표류기’(일명 ‘蘭船濟州島難破記’)를 토대로 항해도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과 그를 숨겨준 제주 원님의 딸 산홍이 함께한 13년간을 사랑의 측면에서 조명했다.하멜과 산홍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랑을 싹 틔우지만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는 하멜에게 어렵게 모은돈을 내주면서 그를 고향으로 떠나 보내는 조선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이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지게 된 것은 최종림과 각별한 사이인 명지대 음악 콘써바토리 주임교수인 우태호(현 한미오페라단 예술감독) 덕분.내년 월드컵 기간중 무대화할 작품을 물색하던 우 감독은 최종림의 작품에 대한 소식을 전해듣고 작품화에 나섰다.최종림의 프랑스어 대본을 한국외대 빈첸토 교수가 이태리어로 번역했다. 하멜과 산홍의 만남을 큰 줄기로,당시 조선의 유교문화적상황과 고향을 떠나있는 하멜의 고뇌를 씨줄날줄로 해 ‘난파’‘친견’(왕과의 만남)‘재회’‘이별’ 등 전 4막으로구성했다. 독일과 한국의 연출자 2명이 공동 연출하며 서울시향이 오케스트라 반주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주역 하멜과 산홍은각각 트리플(3) 캐스팅.하멜 역에는 이미 캐스팅된 박기천과 외국인 2명(섭외중)이 교대로 무대에 오르며 산홍 역엔 홍혜경과 에스터 리,임지현이 뽑혔다.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며 우리 말 자막처리가 제공된다. 제작설명회에 참석한 작곡자 프랑크 마우스(베를린대 주임교수)는 “양국의 특이한 문화적 요소들을 공동무대에서 버무려낼 수 있게 돼 반갑다”며 “이 오페라가 한국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안중근의사 주 활동무대는 연해주”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92주년.최근 몇년 새 안 의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는 러시아 학자들의 관심이 특히 돋보이고 있다.이같은 경향과 관련,안 의사가 일제의 한반도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의거지는 중국 하얼빈이지만 안 의사가 항일의식을 고양·성숙시킨 곳은 러시아 연해주라는 사실이 주목된다. 한국과 러시아 학자들은 의거 기념일에 앞서 의사가 동지들과 ‘단지(斷指)동맹’을 맺은 연해주 현지에 유허비(遺墟碑)를 세운 데 이어 국제학술회의를 개최,안 의사의 항일투쟁운동을 재조명했다.한국민족운동사학회(회장 서굉일)가 국가보훈처·고려학술문화재단 후원으로 지난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교 한국학대학에서 서굉일(한신대)·오영섭(연세대)·박환(수원대)교수 등 한국측 교수 8명과 러시아 극동문서보관소 연구원 등 러시아측 연구자 7명등이 참가한 가운데 ‘안중근과 러시아지역 항일민족운동’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가진 것. 이 행사에서 한러 양측의 학자 12명이 총12편의 안 의사및당시 극동의 정세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특히 수원대의 박환 교수는 ‘러시아 연해주에서의 안중근’이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안중근 의사에 대해 색다른 주장을 폈다.흔히 안 의사는 의거 장소가 만주의 하벌빈이고,순국 장소가뤼순인 점을 들어 만주지역 항일그룹의 일원으로 분류돼 왔다.그러나 박 교수는 안 의사가 연해주지역 의병의 일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박 교수는 “안 의사는 극동 크라스키노 카리에서 ‘단지동맹’을 결성하고 블라디보스토크 대동공보사(大東共報社)에서 의거를 최종결심했으며,블라디보스토크 역사(驛舍)에서 권총을 받아 하얼빈으로 떠났다”며“안 의사의 의거와 러시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사는 1907년 군대해산 후 러시아 연해주로 이동하여동의회(同義會),단지동맹,대동공보 등 러시아지역 민족운동진영에서 활동했다는 것이다.안 의사가 주도한 소위 ‘단지동맹’ 역시 ‘동의단지회’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동의회의 산하조직이었는데 안 의사는 동의회에 발기인으로참여하였다.박 교수는 “결국 안의사의 의거는 동의회의‘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연해주 현지에서 안 의사가 1908년 러시아지역 최초의 의병조직인 동의회가 결성된 상(上)얀치혜 마을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박 교수는 “안 의사가 단지동맹을 결성한 크라스키노 쥬카노프카 마을 위쪽12km 떨어진 곳에서 흔적을 확인했다”며 “현지 주민들의증언에 따르면 1937년 조선족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후 60년대까지 러시아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폐허가 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안중근의사 남·북 스크린 조명 색깔차?.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통해 남북한의 안중근 의사에 대한 시각을 비교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한신대 신광철 교수(종교문화학과)는 남한의 ‘의사 안중근’(1972년,주동진 감독)과 북한의 ‘안중근 이등박문을쏘다’(1979년,엄길선 감독) 등 두 편의 영화를 분석해 최근 종교사연구소 연구발표회에서 ‘남북한의 안중근관’으로 내놓았다. 신 교수는 논문에서 남북한 영화는 모두 안 의사의 구국투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남한이 안 의사를 민족사적 영웅으로 부각시킨 것과는 달리,북한영화는 안 의사의 투쟁을미완의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두 영화에 나타난 시대적 배경,안 의사가 독립투쟁을 결심하게 된 동기,독립 투쟁과 이등박문 사살 과정,재판과정에 나타난 안 의사의 독립 사상,안 의사의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 등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북한영화가 안 의사의 투쟁을 미완으로 규정한것은 이른바 ‘지도 사상’이 부재했다는 관점에 기인한 것임을 밝히면서 이는 김일성의 지도 체계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안 의사의 독백을 통해 안 의사가 영웅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묘사한 점이 주목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안 의사가 구국 투쟁에 나서게 된 동기에 관한영화적 장치도 남북간에 미묘한 차이를 보여준다고 말하고있다.남한 영화는 안창호 선생의 연설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구국 투쟁에 나섰다고 묘사하고 있으나,북한영화에서는 민중적 저항에 의한 결의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또 남한영화가 ‘계몽’ 쪽에 무게 중심을 실었다면,북한영화는 ‘투쟁’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남한영화가 빌렘 신부와의 관계,안 의사의 기도 등을통해 천주교 신앙 관련성을 암시하는 데 비해 북한영화는김일성 지도 체계를 전제하는 관점에서 안 의사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같은 차이는 스토리·주제 중심으로 설명적인 북한영화,이미지·빠른 템포를 앞세운 오락적 가치에 익숙한 남한영화가 갖는 현실적 거리 탓”이라며 “이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고 환경의 차이인 만큼 영화분야의 학술적교류나 공동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삼웅 칼럼] 연해주의 안중근·이상설 유허비

    순국 92주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이름앞에 옷깃이 여며지는 안중근의사와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이역에서 서거한 보재(溥齋) 이상설선생의 유허비(遺墟碑)가 연해주에세워졌다.러시아 땅에 처음 세워진 유허비다. 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거리인 크라스키노 류하노프카(煙秋 下里)마을에서 안의사 유허비가 제막되었다.1909년 안의사 등 동지 12명이 왼쪽손 무명지를 잘라‘대한독립’이라 쓰고 조국독립을 다짐한 유서깊은 지역이다.정작 단지동맹을 했던 장소는 이웃마을인데 그곳은 황무지로 변해 인적이 끊겨서 대로변에 비를 세웠다. 광복회(회장 尹慶彬)와 국가보훈처가 주관하여 해외 독립전쟁의 본거지에 표지석을 세운 의미는 각별하다.광복회가지난 8월 중국에 ‘청산리 항일대첩비’를 세운 데 이어 두번째다. 연해주 한·러 국경지역은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땅에 둥지를 튼 한인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무대였다.1937년 스탈린이 이 지역 한인을 중앙아시아로 쫓아낸 이후 광대무변한 지역이 대부분 황무지로 변했다.안의사는이곳에서 의병활동을 하다 국적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듣고 뜻을 같이한 우덕순과 권총 한자루씩을 준비하여 하얼빈 역두에서 이토를 처단했다. 안의사의 거사 소식에 신규식(申圭植)은 이렇게 썼다.“푸른하늘 대낮에 벽력소리 진동하니/6대주 많은 사람들 가슴이 뛰놀았다/영웅 한번 성내니 간웅(奸雄)이 거꾸러졌네/독립만세 세번 부르니 우리 조국 살았도다.” 보재선생 유허비는 18일 우스리스크 수이푼강 유역에서 제막되었다.발해의 남경(南京)이었던 이 지역 역시 항일지사들이 조국광복운동을 벌인 곳이다. 보재선생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위종을 대동하고 고종황제의 정사(正使)로 파견되었지만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서울에서는보재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귀국을 단념하고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10년 연해주에 이르러 유인석·이범윤 등과 13도의군을 편성하여 일군과 싸우고 권업신문 주필로 활동했다.이어 1914년 이동휘·이동녕 등과 중국·러시아령의동지를 규합, 대한광복군정부를 세워 정통령(正統領)에 취임했다. 1915년 상하이에서 박은식·신규식 등과 조직한 신한혁명단 본부장에 선임되어 조국광복투쟁에 앞장섰던 보재는 1917년 연해주의 니콜니스크(雙城子)에서 눈을 감았다.47세 때이다.보재의 유허비가 세워진 곳은 발해의 옛토성이 바라보이는 수이푼강 언덕이다.발해가 망할 때 수많은 병사와 백성들이 이 강물에서 죽어 발해유민들이 ‘슬픈강’이라 불렀던 것이 수이푼강이란 이름의 사연이라 전한다. 안의사가 순국 직전 아우들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곁에 묻어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던 고국으로 반장해다오”란 유언을 남겼듯이,보재선생도 “동지들은 합심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나는 광복을 못보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내 몸과 유품은 남김없이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동녕·조완구등이 화장하여 재를 강물에 뿌렸다. 안중근의사와 보재선생 유허비 제막식을 지켜보고,극동대학에서 안의사의거 92주년 한·러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하고,두만강 건너 북녘땅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한반도의 넓이만한 연해주의 광활한 지역을 종단하면서 이국에서 숨진 순국선열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안의사의 유해는 아직도 조국으로 반장되지 못하고 남북관계는 이어질 듯 끊어질 듯하고 국내에서는 친일파 후손들이활개친다. 심지어 조선총독부 중추원참의 아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세태가 되었다.안의사나 보재선생을 기리는 상은없어도 친일파를 기리는 상은 줄줄이 제정되고 시상되는 조국의 현실에서 동토에 잠든 순국 선열들의 영령 앞에 발걸음이 무겁구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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