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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등 22곳에 노점 시범거리

    강남역 등 22곳에 노점 시범거리

    오는 10월부터 명동을 비롯해 강남역, 신촌 등지에 도로점용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노점 영업을 할 수 있는 ‘노점 시범가로’(노점 시범거리)가 조성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각 자치구와 공동으로 실시한 노점 실태 조사를 통해 구마다 한 곳씩 종로구 동묘공원 등 22곳을 노점 시범거리로 선정하기로 했다. 아직 시범거리가 정해지지 않은 은평구, 마포구, 서초구도 조만간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보행권이 확보되고, 인근 점포와 마찰이 적고, 지하철 입구 및 버스정류장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 등이 선정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0월 시범실시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노점 제도권 편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권위 있는 디자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미적 감각이 뛰어난 노점 디자인을 현상 공모하는 절차에도 착수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각산 2일부터 ‘산악축제’

    삼각산 기슭 강북구에서 6월 내내 산악축제가 열린다. 첫 주말인 2일에는 4·19국립민주묘지에서 출발해 삼각산 주변을 걷는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다.4·19광장∼이준 열사 묘역∼신익희 선생 묘역∼성도원∼김병로 선생 묘역∼광복군 합동묘역∼이시영 선생 묘역∼유림 선생 묘역∼운가사 통제소 등 3㎞ 구간이 코스이다. 전문강사 5명이 주민, 청소년 1000여명과 함께 걸으며 순국선열의 행적을 소개한다. 묘역 주변에서 쓰레기도 줍는다. 8일 오후 7시 강북구민운동장에서는 난치병 청소년을 돕기 위한 ‘한마음 콘서트’가 열린다. 출연진은 BMK, 현진영, 바비킴, 추가열, 캣츠 등이 인기가수와 비보이팀 익스프레션 등이다. 관람료는 4000원으로 현장구입이 가능하다. 이날 모인 수익금은 난치병을 앓는 청소년들에게 전달된다.1999년부터 청소년 122명에게 32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23일∼24일에는 우이동 그린파크호텔을 중심으로 산악관련 행사가 열린다.24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산악등반대회, 산악도서전, 민속무예공연 등이 펼쳐진다.23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는 솔밭마당에서 가족과 야영을 하는 ‘솔밭사이 가족캠핑’이 준비돼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녹색공간] 한강은 흐른다/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악동들에게 한강의 봄은 칡뿌리 캐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양지바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 숫돌로 곡괭이와 삽을 갈아 날을 세운다. 꼬마대장은 행주산성 공동묘지에 겨우내 알배기로 뿌리를 내린 어른 다리통만한 칡을 캐올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무서운 묘지기 아저씨가 망을 보고 있어 한강가의 이마모태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한강을 타고 올라온 왜군들이 까맣게 산성을 향해 기어오르다 부녀자들이 행주치마로 날라온 돌벼락과 뜨거운 물세례를 받고 떨어져 강물에 빠져 죽은 곳이다. 절벽 아래는 덕양산을 휘돌아가는 물살이 가장 빠른 곳이라 고깃배들도 이곳을 피해 간다. 땅은 아직 얼어 단단하지만 조금만 파고 내려가면 부드러운 흙이 나온다. 무덤에 뿌리박은 칡뿌리를 한아름 캐 안고 돌아온 아이들은 개선장군처럼 뽐내며 계집애들에게 조금씩 나누어준다. 며칠동안 입이 검게 물들도록 씹으며 미리 찾아온 봄의 단맛을 즐긴다. 날씨가 풀리면서 여자애들도 질세라 대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간다. 흙 속에는 거미줄곰팡이처럼 하얗게 퍼진 메가 가득하다. 메를 한 소쿠리 캐 밥을 지어 무친 냉이반찬과 함께 먹으면 메향기가 입 속 가득히 퍼지며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한강이 풀리면서 강에서 처음 잡히는 물고기가 황복이다. 한강 상류로 올라가서 알을 낳기 때문에 3월 초순부터 4월초까지 한 달만 잡히는 고급 매운탕감이다.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이란 무서운 독을 갖고 있어 아가미와 알, 간, 피는 빼버리고 먹어야 한다. 이 독은 복이 만든 게 아니라 산란기에 복에 기생하는 미생물이 분비한 것이다. 간혹 버린 내장을 개나 닭이 먹고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워낙 맹독성이라 먹는 즉시 소리도 못 지르고 꼬꾸라진다. 새끼 황복은 잡히면 배에 바람을 불어넣어 몸 전체가 공처럼 부풀어 오르며 물에 둥둥 뜬다. 무서워서 죽은 것처럼 위장하는 모양이다. 아버지는 큼직한 황복의 노르스름한 뱃가죽을 잘라내 씻어 말린 뒤 양재기에 씌워 북을 만들어 주셨다. 나는 비린내 나는 복북을 두드리며 동네 아이들과 성당마당을 돌며 노래판을 벌였다. 봄 햇살을 흠뻑 받은 개나리 담장에 닥지닥지 붙은 꽃망울이 화사하게 터지고 연분홍 진달래는 앞산 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뒷산 언덕이 복사꽃으로 점점이 채색되고 한강의 양수장에서 퍼올린 물이 수로를 따라 흐르며 논밭을 적시기 시작하면 일손이 달리는 농사일을 도우러 악동들도 논밭으로 불려나가야 했다. “한강은 흐른다. 산과 들 사잇길로 복숭아 진달래 꽃망울을 터뜨리며 오늘도 무지개로 소리없이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마을과 도시를 지나 저마다 생의 등불 환하게 밝히면서 오늘도 은하수로 묵묵히 흐른다.”(www.singreen.com) ‘자연사랑 음유시 한마당’을 함께 펼쳐왔던 서울대 오세영(한국시인협회회장) 교수가 주신 이 시에 곡을 부쳐 보았다. 때마침 세계적 생명평화운동가이자 대학시절 친구인 뉴욕유니언 신학대의 현경 교수가 생태명저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헬레네 노르베리 호지 여사와 한국을 방문해 생태공연을 요청해 왔다.2005년 봄 한강 하류의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이 노래를 초연했는데 뜻밖에도 너무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이 노래는 이제 수십여 차례에 걸친 음악회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우리 한민족의 혼을 담은 국민영가로 자리잡았다. 바리톤 최현수가 신작 가곡음반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강은 우리 한민족의 생명을 지탱하는 대동맥이다. 그런데 요즘 선거철을 맞아 공장 건설이니 운하개발이니 하며 한민족의 대동맥을 마구 더럽히고 끊어놓으려는 개발 광풍이 일고 있다. 이 노래를 널리 퍼뜨려 위기의 한강을 살리자. 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영월은 단종의 안타까운 죽음만큼이나 애절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땅이다. 산과 강 줄기가 애절함을 표현이라도 하듯 서로의 꼬리를 잡고 뒤엉켜 굽이굽이 돈다. 어느 것 하나 곧게 뻗은 것이 없다. 발이 닿는 곳마다 단종의 한과 넋이 남아 있다. 첫 유배지인 청룡포, 사약을 마시고 승하한 관풍헌, 주검이 묻힌 장릉 등 곳곳에서 한을 간직한 채 나그네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런 애절함을 담은 단종 임금이 요즘 주민 속에 살아났다. 왕릉 주변인 영흥 12리 일원 ‘장릉마을’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새롭게 단장되고, 주민들은 승하한지 550년 만에 어린 왕의 넋을 달래기 위해 국장(國葬)을 재현하기로 했다. 영월군과 주민들이 추진하는 ‘사랑과 정이 있는 스위트 홈타운 영월읍 만들기 사업’을 들여다 보았다. ●올해 단종 승하 550주년… ‘국장´ 재현 준비 영월읍 시내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장릉마을은 비운의 임금인 ‘단종’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의 터전이다. 단종의 능인 ‘장릉’에서 유래해 ‘장릉마을’로 불린다. 장릉과 거의 붙어 있다. 그러다보니 주민의 삶은 단종 임금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이 마을 이장 송대훈(44)씨는 “주민 대부분이 마을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면서 “태어날 때부터 단종 임금의 이야기를 듣고 생활을 해서 그런지 항상 마음속에 살아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 단종을 기리는 마음이 남다르다. 장릉 주변을 정비하는 것도 어느덧 생활화됐다. 장릉을 중심으로 해마다 단종문화제를 열며 애절하게 생을 마감한 단종 임금을 기린다. 올해가 41회다. 특히 올해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데, 승하 550년을 맞아 마을단위에서 ‘국장’(國葬)을 재현해볼 계획이다. 주민은 대부분 반농반상(半農半商)이다. 농사도 짓고 단종 임금을 추모하기 위해 찾는 외지인을 대상으로 음식 등 먹거리를 제공한다. 송 이장은 이곳에서 30년간 보리밥을 파는 식당을 운영한다. 채소나 된장 등 대부분의 재료가 유기농이다보니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그의 집 입구에는 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한약재와 특산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봉지에 담아 5000∼1만원 정도에 판매하는데 수입금은 대부분 마을의 운영 경비로 쓰인단다. ●120가구 중 50대이하 40% ‘젊은 마을´ “사실 단결회가 정말 고맙지요. 다들 직장이 있는데 일만 있으면 만사를 제쳐두고 다 모이니까요.” 주민인 최만식(65)씨의 말이다. 마을 출신 젊은이들이 친목계 형식으로 ‘능말단결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마을을 이끄는 중심세력으로 어느새 자리잡았다. 마을의 애경사가 생기면 회원들은 어김없이 달려와 힘을 보탠다. 이처럼 단결이 잘되는 것은 물론 젊은 층이 많기 때문이다.120가구 중 50대 이하가 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공동체가 잘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런 기류는 단종 임금을 기리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단결회 통해 마을 공동토지 구입 이곳은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마을 공동 토지와 공동묘지가 있다. 힘을 모아 구입한 것이다.2000평 정도의 토지에서 나오는 소출은 마을 주민들이 겨울철에 마을회관에 모여 점심을 해 먹는 데 사용한다.30년 전에 3000평를 구입해 조성한 공동묘지는 마을에서 상(喪)이 생기면 안장되는 곳이다. 물론 상여를 메고 장례를 지내주는 것은 단결회의 몫이다. 무연고 묘를 별초하고 제사도 지내준다. 전통 장례 방식인 ‘도깨비 놀이’를 복원했는데, 경진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2000만원의 상금을 따내기도 했다. 이 돈으로 마을회관 2층을 헬스클럽으로 꾸몄다. 영월에서 가장 잘된 헬스클럽이라고 주민들은 자랑한다. 또한 최근엔 웰빙 등산로를 꾸몄다. 장릉마을 뒤 4.5㎞ 구간이다.500년이 넘은 소나무가 이어지는 등 거의 소나무 숲으로 형성된 오솔길이다. 음이온이 많아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 주민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월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장릉마을 이렇게 변해요 영월군과 주민들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을 ‘사랑과 정이 있는 스위트 홈 영월읍 조성사업’으로 이름지어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어린이, 노인, 여성, 외국인 등 모든 구성원들이 ‘어울려 잘사는 마을’로 만든다는 것이 골격이다. 맑은 공기와 수려한 관광·문화자원을 토대로 교육·의료 시설과 여가와 문화 프로그램을 갖추면 주민과 외부인이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는 장릉마을에 조성하고 소프트웨어는 읍내에 배치, 전체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능말연못 인근에 방치돼 있는 콘크리트 건물을 매입한 뒤 철거하고 아토피 치유센터를 조성한다. 지역에 식이요법과 생식 전문가가 2명 있는데 이들을 활용하면 휴식을 취하면서 아토피를 치유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아토피 치유센터와 연계해 다목적 건강가족센터도 꾸며 전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는 문화 교육, 인력 양성, 자원 봉사 등의 강좌도 열 예정이다. 어린이와 노인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가족 친화 및 돌봄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주민들이 민박형식으로 황토방을 꾸미는 일도 유도하고 있다. 노령층이 많은 점을 고려해 기념품 제작·판매를 통해 고령자들의 일거리로 제공한다. 장릉 주변에 2시간 정도 소요될 탐방로도 조성한다. 환자들의 산책로로 활용하기에 대단히 적합한 곳이다. 치료 목적으로 유익하다는 얘기다. 장릉 위쪽으론 10만평 정도의 숲이 있는데 생태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지역에 외국인 주부들도 꽤 있는 점을 고려해 이민 여성자들이 모여 대화를 할 수 있고 한국 문화를 익히도록 ‘수다방’도 조성할 예정이다. 능말연못 주변의 공간을 정비해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마을 담장과 벽 등도 예술적으로 꾸미기로 했다. 마을 공동으로 주말 농장을 만들어 도시민들의 농촌체험 장소로도 제공한다. 영월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경기침체·인구감소 막자” 주민들 단결·의지가 큰 힘 “장릉마을을 시범지역으로 추천한 것은 주민들의 단결과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영월지역도 다른 농촌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줄고 있으며, 경기 침체로 살기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주민들이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한단다. 더 많은 이탈을 막기 위해 아름답고 쾌적한 곳으로 만들자는 주민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배경 설명도 덧붙였다. 박 군수는 “장릉마을을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중심 지역으로 만든 것은 읍내에서 가까워 읍내 주민들도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미 힘을 합쳐 웰빙 산책로를 꾸미는 등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한 경험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군수는 “군에서 주민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는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 스스로 지역 특성에 맞는 마을을 만들도록 해서 걷고 싶은 지역, 머무를 수 있는 마을로 꾸미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화를 시키는 셈이다. 나무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도시 공원을 정비한 뒤 남는 자투리 땅에 쌈지 공원이나 수변 공원을 조성하기도 한다. 이어 “지역에는 65세 이상 어른이 20%에 이르고 결혼 이주를 해온 외국인 주부도 180명이나 된다.”면서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문화 공간과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데 가장 큰 화두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느냐의 문제란다. 영월군이 살기 좋은 지역 모델 유형을 ‘가족형’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여성단체들의 의지가 강하다. 박 군수는 하드웨어는 장릉에 설치하지만 읍내에 소프트웨어를 갖추도록 해 전체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영월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검사들 평창동으로 가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는 원래 공동묘지였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원래 공동묘지는 피해야 하는데 검사들은 칼을 든 강한 사람들이라 일부러 여기에 건물을 지은 것 같습니다.” 19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는 때아닌 ‘명당·사주 풀이’로 뜨거웠다. 원광대학교 조용헌 교수가 ‘한국 명문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솔선수범)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자리에서였다. 대검은 매주 목요일 ‘목요혁신아카데미’를 열어 외부강사한테서 강연을 듣는다. 조 교수는 “400년 이상 오래된 집안은 인심이 후하고 남에게 욕을 듣지 않고 적선을 많이 해 인심을 얻는다.”는 우리나라 전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강의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조 교수의 명당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조 교수는 오래된 집안은 집터나 묘가 명당이라며 “묏자리는 풍수지리의 시대가 끝나 의미가 없지만 집터의 경우는 자고 났을 때 피로가 풀리는 곳을 얻어야 잘 산다.”고 말했다.정 총장은 “대검청사는 원래 공동묘지였다.”면서 “안 좋은 기운은 누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 질문했다. 조 교수는 “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돌에서 나오는 광물질 기운이 사람을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는 강한 직업이니까 돌산에 가까이 있을수록 좋다.”면서 “서울 종로구 평창동쪽에 집을 구하고 돈이 없으면 셋방을 얻어서라도 꼭 돌산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구체적인 조언까지 덧붙였다. 조 교수는 또 “검사는 사주에 칼이있는데 재물이 없다.”면서 “검사처럼 사주에 칼이 있는 의사는 재물도 함께 있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포털,죽어야 산다/신철호 포스닥 대표

    [시론] 포털,죽어야 산다/신철호 포스닥 대표

    ‘아니, 강연시간이 낮 12시부터 오후 1시?’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전자정부 2.0’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은 뒤 수락 여부를 고민했다. 한국의 작은 IT기업의 CEO라고 해서 시간 배정이 이런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때마침 구글 본사에서의 미팅도 예정됐던 터라, 내게도 배우는 기회다 싶어 수락했다. 하나둘 들어서는 학생들의 손에는 샌드위치가 들려 있었다. 알고 보니 점심시간마다 특정주제에 관한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대된 것이었다. 바로 다음 주 같은 시간에 펩시콜라 사장의 강연이 열린다는 공고문이 휴게실에 붙어 있었다. 눈은 나를 향하고, 입은 샌드위치를 베어 먹으며, 다른 손으론 뭔가를 연방 적는 대학생들의 강한 눈빛은 선명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바로 이 대학을 졸업한 두 천재가 차고에서 만들어 낸 걸작품이 구글이다. 다음날 구글 본사의 식당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인종과 시각, 청각 장애인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같았다. 구글이 왜 세계의 패러다임을 이끄는지, 거대 비즈니스 실험실에서 터득하는 생존원칙을 우리 포털들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째, 악해지지 말아야 한다. 수백 배는 더 성장해야 할 우리 포털이 ‘우물 안 황소개구리’로 머물고 있다. 군사정권 시절의 청와대 통치모습이 기업문화에서 일부 배어나고, 중소 제조기업을 지배하던 재벌의 모습을 닮아간다. 게다가 미디어 권력까지 완벽하게 장악했다. 야후코리아가 왜 점점 순위에서 내려앉고 있는가. 오만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실수나 능력 부족이 아니라, 국내 정상에 올라선 뒤의 자만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악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순간부터 이미 기울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선두권에 있는 포털은 자신의 영향력의 실체를 깨닫고 상대 기업을 존중하며 선해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 방에 날아가는 것이 IT업계임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는가. 둘째, 같이 살아야 한다. 상생과 오픈(개방)은 동전의 양면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주며, 파트너가 원하는 것까지 기꺼이 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포털은 콘텐츠와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에 ‘당신들이 우리 때문에 홍보 효과를 보고 있으니 돈을 내고서 들어오라.’는 변칙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IT기술과 콘텐츠 업계를 공동묘지화하는 포털의 정책은 마치 거미가 체액만 빨고 버리는 것과 같다. 주변부 기업들은 포털이 뿌린 고엽제를 맞고서 천천히 죽어 간다. 이번 출장에서 구글과 이미지서비스 관련 계약을 협상하는데 수익 배분 얘기가 나오자 구글은 “당신들이 다 가져라.”라고 했다. 작은 비즈니스의 성과는 협력업체에 다 내주고 자기들은 본질적인 사업에서 큰 성과를 가져간다는 철학이었다. 셋째, 이제 글로벌을 향해야 한다. 기업공개·상장(IPO)이 기업 목적의 전부인 양 매진하다가 상장 후 처절하게 무너진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이제 파티를 끝내고, 다시 바다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포털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용자들이 방패가 돼 줄 것이다. CEO의 상상력은 조직 발전의 최대 관건이다. 지금껏 만나 본 다음의 이재웅, 네이버의 이해진 사장은 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는 대표들이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포털에 쏟아지는 사회적 비판을 해명하고 혁신해야 할 때다. 신철호 포스닥 대표
  • 춘천시 외곽 ‘관문 신도심’ 개발

    춘천시 외곽 ‘관문 신도심’ 개발

    화장장, 장례식장, 공동묘지가 모여 있는 강원도 춘천시 외곽지역이 도심으로 새롭게 개발된다. 29일 춘천시에 따르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나들목 인근인 동내면 학곡리 일대 11만 7797평을 도시 정주권 개발사업부지로 확정하고 자연녹지인 이 일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전환키로 했다.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던 화장장과 장례식장, 공동묘지 등은 모두 이전되고 공공시설 주거지역 상업지역을 조성하는 도심개발이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사업대상부지 자체가 중앙·동서고속도로는 물론 국도5호선 등과 연결되는 춘천의 관문으로 춘천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의 경우 전제 개발 면적의 66%인 7만여평이 국·공·군유지로, 사유지 비율이 낮아 사업 추진이 수월 할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사설 장례식장 외에는 특별한 건축물이나 시설이 없고 10여가구의 주민이 모여 살 정도로 부지면적에 비해 거주인구가 적어 개발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춘천시는 우선 용지비 설계비 대지조성비 화장장이전비 등 모두 881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예정지구로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도로부터 도시개발계획을 승인받는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청사 및 주택·근린시설부지를 조성하고 인근의 안마산 등과 연계해 환경친화적인 공원과 녹지를 조화롭게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단지 이 일대가 지난 1960년도부터 공동묘지로 사용해오면서 약 3800여기의 개인묘가 산재해 묘지 이장 문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시설확충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기존 화장장의 경우 혐오시설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주민 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체부지를 확보하고 10여기 규모의 최신식 화장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춘천시 미래기획팀 담당자는 “화장장과 공동묘지 등의 이전과 함께 단계적으로 인근의 교도소와 군부대의 추가이전도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파주 고령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파주 고령산

    옛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새 것을 찾는 마음이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할 때가 많다. 산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잘 알려진 산이나 잘 닦인 산길을 찾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 길이나 옛날에 걷던 한적한 오솔길이 그리워지곤 한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영장리와 경기도 양주시 백석면의 경계에 있는 고령산(622m)은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주능선이 북동쪽으로 뻗어가면서 양주시의 말머리고개를 경계로 챌봉, 장흥계곡과 이웃하고 북서쪽으로는 박달산과 인접해 있다. 남쪽으로도 긴 능선이 뻗어 내려 형제봉을 지나 고양시 목암고개까지 연결되지만 군사시설 때문에 접근하지 못한다. 산세가 부드럽고 조망이 좋아 정상 앵무봉에 서면 불국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의 주요 산군들이 펼쳐진다. 산기슭 나지막한 곳에는 신라 진성여왕 때 창건된 고찰 보광사가 있다.1634년 주조한 보광사 범종과 조선 후기 편찬된 ‘양주목읍지’에는 각각 ‘고령산(高嶺山)’과 ‘고령산(高靈山)’이라 표기돼 있으나 ‘한국사찰전서’에는 두 가지 표기가 모두 실려 있다. 고령산은 계명산이나 개명산(開明山) 등 지도마다 다른 이름으로 표기돼 있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산림청은 ‘고령산’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고령산에는 여러 갈래의 크고 작은 산길들이 나 있다. 그 중에서 보광사를 들머리로 삼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보광사를 지나 도솔암을 거쳐 앵무봉까지 올랐다 원점회귀할 수도 있고, 반대편 서쪽 능선을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 보통 2∼3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주변 산군으로 능선 산행을 길게 이어갈 수도 있다. 산길이 험하지 않고 부드러운 육산이라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서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통해 헬기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취재는 보광사에서 출발해 도솔암을 거쳐 앵무봉에 올랐다가 서쪽 능선을 타고 다시 보광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소개한다. 산행 들머리가 되는 보광사에 닿으려면 되를 엎어놓은 것처럼 가파르다는 됫박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벽제삼거리에서 서울시립공동묘지를 지나 됫박고개를 넘어서자마자 보광사 입구에 닿는다. 사찰 안에서 중앙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고령산을 배경으로 보광사 호국인불이라 불리는 거대한 석불입상이 서 있다. 그 앞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자그마한 다리 보광3교를 건너면 도솔암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계곡을 끼고 그대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25∼30분 정도 적당히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도솔암이다. 낙엽 깔린 고운 흙 위에 살짝 눈 내린 오솔길, 빈 나뭇가지 아래 갈지자를 만들며 오르는 맛이 제법이다. 도솔암까지 가는 동안 두 번 정도 널찍하게 쉴 공간이 있다. 아늑한 둥지 같은 도솔암에는 이름처럼 몇 그루 단아한 자태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등산로 인접 지역이 지뢰매설 지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길로만 가야 한다. 도솔암에서 20분쯤 더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거기 서면 앵무봉 정상부가 동그랗게 솥뚜껑을 엎어 놓은 듯 보인다. 나뭇잎을 말끔히 털어낸 참나무 잔가지가 빽빽하게 들어선 맨 꼭대기에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숨을 한번 고르고 정상부까지 5분 남짓 꽤나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된다. # 여행 정보 보광사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그 중 맨 끝에 있는 꼭대기산장(대표 유진명)이 유명하다. 산채정식 8000원, 겨울철 별미 산토끼탕은 4만 5000원, 꿩탕은 4만원이다. 페치카 장작불에 직접 구운 군고구마와 커피는 무료다. 꼭대기산장 031-948-7066. 글 사진 이영준(월간 MOUNTAIN 기자)
  • [2007 자치구 핫이슈] (19) 중랑구 이미지 쇄신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 (19) 중랑구 이미지 쇄신 사업

    중랑구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공동묘지’와 ‘연탄공장’이다. 개발의 필요불가결한 요소였지만 웰빙시대에 접어들면서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인식되는 두 단어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상봉·망우동이 상봉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개방형 자율학교가 들어서는 등 개발 성과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올해는 구정의 큰 그림을 ‘구 이미지 쇄신’으로 잡았다. 문 구청장은 “중랑구는 서울의 동북부 관문으로 중요한 위치이고, 꾸준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나 일부 좋지 않은 이미지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서 이미지 탈바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이미지의 중랑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망우묘지를 자연 휴식공간으로 가장 먼저 손을 댈 곳은 망우묘지터다. 문 구청장은 “70여년 동안 많은 분들을 기리는 곳으로 인정받은 이곳을 이제는 중랑구민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연차적으로 묘지를 이전하고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성묘객을 대상으로 공원화사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따라 1만 2000여기의 묘를 옮기고,134만 8400㎡(40여만평) 규모의 망우묘지에 역사문화관을 세우는 등 생태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올해 5억원을 들여 500∼600기에 대해 시범 이전을 진행한다. 망우동 개발제한구역에는 26만 3600㎡(8만여평) 규모의 나들이공원을 만들고, 면목동 온천개발지역과 용마폭포공원을 연결해 구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문 구청장은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는 좋은 공원을 가지고 있다. 봉화산, 용마산, 망우산, 중랑천이 있는 중랑을 바로 그런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살고 싶은 첨단도시 ‘개발과 동떨어진 곳’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상봉·망우동 일대의 상봉재정비촉진지구를 성장거점으로 삼았다. 상봉동 동서울공업사 부지에는 현재 대형 쇼핑몰과 업무시설을 갖춘 지상 41층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망우역 옆 연탄공장 부지에는 지상 43·49층의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을 계획중이다. 최근 이용객이 급감한 상봉터미널을 망우동으로 옮기고, 이 자리에 대형 복합 건물을 올리는 것도 구상 중이다. 최근 개방형 자율학교로 선정된 원묵고교가 자리를 잡고, 신내동에 4049㎡(1227평) 규모의 신내노인종합복지관(2008년)과 600병상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서울의료원(2010년) 개관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면 이미지 쇄신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계획 가속도 붙여야 중랑구에 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이주 불가’를 이유로 반발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주민들도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행정·예산상의 지원이다. 망우묘지 공원화사업에 투입될 96억원의 대부분을 시에서 지원받아야 한다. 또 상봉재정비촉진지구와 상봉터미널 이전 사업은 각각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과정이 남아 있다. 문 구청장은 “우리구의 어려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는 사실”이라면서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중랑구, 주거환경 개선 본격화

    재정자립도가 30%에도 못미치는 가난한 동네, 대형 연탄공장, 망우리 공동묘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중랑구의 대변신이 진행중이다. 최근 중화뉴타운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오는 2월부터 신내2택지지구가 본격 개발에 들어가고 올 상반기 중에 상봉터미널의 망우동 이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뉴타운 중심으로 파급 노린다 2004년 중화2·3동·묵2동 지역 51만 517㎡(15만 4431평)에 이르는 중화뉴타운지구가 최근 중화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에따라 도로·공원·학교 등의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건축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용적률과 최고 27층으로 제한된 층수제한 규정 강도로 다소 낮아져 최소 1만가구 이상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중랑구는 또 망우재정비촉진지구를 상봉재정비촉진지구로 명칭을 바꿨다.‘공동묘지’의 이미지를 씻고 향후 초고층 상업·업무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다.2009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지상 41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을 비롯해 구의 랜드마크가 될 마천루를 세워 구 발전 중심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가시적인 개발 코앞에 21만 171㎡(6만 3577평) 규모의 신내2택지개발지구 조성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2008년까지 총 1288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859개의 임대가구가 포함돼 있다. 이 지역에는 700병상 규모의 서울의료원이 들어선다.20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5층 안팎 높이의 건물에 첨단 의료장비를 들여온다. 이와 함께 1만 5000㎡ 규모의 고등학교 부지도 함께 확보해 특수목적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늦어도 3월 중에는 ‘상봉터미널 이전’이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009년 1월에는 2만 8526㎡에 이르는 현 터미널 부지를 대형 유통상가, 복합영화관, 학원 등 문화·교육 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랑구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면목동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받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당면한 문제점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경우 사업 진행에는 확실히 가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걸림돌이 많다. 중화뉴타운의 경우 “신축주택이 많아 재개발을 진행할 명분이 없고, 무리한 개발로 대다수 임대 사업자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와 대치되는 발전 방향도 ‘넘어야 할 산’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인사]

    ■ 도시철도공사 ◇1급 승진△감사실장 박창규△운전계획팀장 이희순△차량계획팀장 박창병△설비팀장 김종원 ◇1급 전보△시설본부장 정범모△전산정보팀장 이병일△고덕차량사업소장 김상진△질서관리단장 김창렬 ◇2급 승진△회계팀장 이기선△노무팀장 김기철△기지사업팀장 이덕규△역사관리팀장 김일환△설계공사팀장 유상건△안전보건팀장 최환영△지도조사팀장 박주남△감사1팀장 배경석△답십리승무관리소장 이언복△수색승무관리소장 최순식△대공원승무관리소장 김대일△신풍승무관리소장 이용만△고덕차량사업소 중정비팀장 박희섭△전기설비사업소 전기1팀장 최원구△〃 설비2팀장 유재천△신호통신사업소 지원팀장 한기종△시설사업소 보선1팀장 황해용 ◇2급 전보△홍보실장 김택균△기획팀장 김성호△신사업개발단장 나열△복지팀장 이철수△운전관리팀장 오미호△영업지도팀장 이찬영△재난관리팀장 신숙범△환경팀장 박용구△감사2팀장 민승곤△경영개발원장 윤병준△경영개발원 교수 이종군△기술연구센터팀장 최성길△종합관제센터 운영팀장 최승대△고덕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박성태△도봉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김대식△전기설비사업소 지원팀장 이영준△신호통신사업소 전자기기1팀장 김영식△성산역무관리소장 최병태△삼각지역무관리소장 박기하△동묘역무관리소장 김선일△고속터미널역무관리소장 김종△모란역무관리소장 홍성태△시설사업소 지원팀장 이우상△〃 보선2팀장 조상남△〃 토목1팀장 류지원△〃 토목2팀장 김수태 ◇3급 전보△신사업개발단 사업개발팀장 서완석△종합관제센터 관제1팀장 곽정호△〃 관제3팀장 박성길△신호통신사업소 신호1팀장 강대윤
  • [인사]

    ■ 도시철도공사 ◇1급 승진△감사실장 박창규△운전계획팀장 이희순△차량계획팀장 박창병△설비팀장 김종원 ◇1급 전보△시설본부장 정범모△전산정보팀장 이병일△고덕차량사업소장 김상진△질서관리단장 김창렬 ◇2급 승진△회계팀장 이기선△노무팀장 김기철△기지사업팀장 이덕규△역사관리팀장 김일환△설계공사팀장 유상건△안전보건팀장 최환영△지도조사팀장 박주남△감사1팀장 배경석△답십리승무관리소장 이언복△수색승무관리소장 최순식△대공원승무관리소장 김대일△신풍승무관리소장 이용만△고덕차량사업소 중정비팀장 박희섭△전기설비사업소 전기1팀장 최원구△〃 설비2팀장 유재천△신호통신사업소 지원팀장 한기종△시설사업소 보선1팀장 황해용 ◇2급 전보△홍보실장 김택균△기획팀장 김성호△신사업개발단장 나열△복지팀장 이철수△운전관리팀장 오미호△영업지도팀장 이찬영△재난관리팀장 신숙범△환경팀장 박용구△감사2팀장 민승곤△경영개발원장 윤병준△경영개발원 교수 이종군△기술연구센터팀장 최성길△종합관제센터 운영팀장 최승대△고덕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박성태△도봉차량사업소 사업관리팀장 김대식△전기설비사업소 지원팀장 이영준△신호통신사업소 전자기기1팀장 김영식△성산역무관리소장 최병태△삼각지역무관리소장 박기하△동묘역무관리소장 김선일△고속터미널역무관리소장 김종△모란역무관리소장 홍성태△시설사업소 지원팀장 이우상△〃 보선2팀장 조상남△〃 토목1팀장 류지원△〃 토목2팀장 김수태 ◇3급 전보△신사업개발단 사업개발팀장 서완석△종합관제센터 관제1팀장 곽정호△〃 관제3팀장 박성길△신호통신사업소 신호1팀장 강대윤
  • 儒林(766) 마지막회-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3)

    儒林(766) 마지막회-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3)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3) 가자. 나는 소리를 내어 중얼거렸다. 다시 이제 가자. 오마니, 아버지, 누이야. 우리 이제 오마니 등에 업고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검둥개 앞세워 달마중 가자. 공자가 제시하였던 그 효(孝)와 충(忠), 그 예(禮)와 경(敬)으로 가득 찼던 숲으로 가자. 유림의 숲으로 가자. 나는 뒷걸음질쳐서 공자의 무덤 앞을 물러나왔다.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었으므로 나는 빠르게 걸어 무덤 옆길로 빠져나왔다. 그곳에는 숲이 우거져 있었다. 공림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듯이 이곳은 공자를 비롯한 공씨의 후예들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 실제로 쏟아지는 흰 눈으로 뒤덮인 공림 곳곳에는 봉분의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는 100여 종에 달하는 많은 고목들이 자라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각 지방의 공자 제자들이 자기 지방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을 옮겨 심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공림에는 공자의 후손 50여기의 무덤이 산재해 있는데, 대부분 남자들의 무덤들뿐이다. 한 가지 예외는 72대 연성공 공헌배(孔憲培)의 부인이며, 건륭황제의 딸인 우씨(于氏)의 묘. 이는 황제의 딸이라는 사실을 감안해서 특별 예우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눈은 더욱 더 강하게 내려 프로스트의 시처럼 들려오는 소리나는 바람과 날리는 눈뿐. 온 숲 속은 어둡고 깊고 그리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프로스트의 시처럼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었으므로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을 향해 걷기 시작하였다. 순간 내 머릿속으로 한가지의 상념이 떠올랐다. 이 공림에 묻힌 사람들의 무덤이 어찌 공씨가문의 무덤들뿐이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이 공림에 묻힌 사람들이 모두 공자의 후손들의 무덤이라면 나를 낳은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묻힌 이 동방의 대지야말로 유림(儒林)의 숲이 아닐 것인가. 내가 만난 퇴계와 율곡, 그리고 조광조도 이 유림 속에 묻힌 선인들. 그렇게 보면 공자는 우리의 정신을 낳은 아버지인 것이다. 공림을 빠져나오는 내 귓가에 동양 최고의 사가인 사마천의 사자후가 폭풍이 되어 들려왔다. “나 태사공은 이렇게 생각한다. 시경(詩經)에 보면 ‘고산을 우러러보면서 대도(大道)로 나아간다.’고 되어 있다. 도달할 수는 없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향한다는 뜻이다. 나는 공자의 저서들을 읽으며 그 인품을 생각해 보았다.…중략…나는 주위를 거닐면서 차마 그곳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사실을 감지했다. 천하의 어떤 군주나 현인들도 살아서는 영화를 누렸겠지만 죽어서는 그것으로 끝났었다. 그러나 공자는 포의의 신분이었으면서도 덕은 10여대를 걸쳐 전하고 학자들도 공자를 종주(宗主)로 우러러 보고 있는 것이다. 천자와 왕후들을 비롯해 중국전역에서 육예를 논할 때에는 모두 공자를 표준으로 취사선택하니, 과연 공자를 지성(至聖)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사마천의 표현처럼 ‘고산을 우러러보면서 대도로 나아가기 위해서’ 공림을 빠르게 걸어 나갔다.
  • 지하철1호선 고장 13분간 운행중단

    6일 오후 11시7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서울메트로 소속 S628호 전철이 원인 모를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 때문에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하차해 뒤따라 오던 전철로 옮겨타는 소동을 벌였다. 서울메트로측은 종각역 구내에서 전철이 출발하려는 순간에 원인 모를 고장을 일으켰으며, 고장난 열차는 뒤에서 견인해 군자차량기지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병점에서 동묘역까지 가는 차량이며, 열차가 견인되는 동안 1호선 청량리방향 운행이 13분 동안 중단돼 퇴근길 전철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제주전역 야생노루떼 농작물 피해 심각

    제주전역 야생노루떼 농작물 피해 심각

    ‘늘어나는 노루와 까치를 어찌하면 좋아요.’ 제주도가 한라산 등 도 전역에 걸쳐 크게 늘어난 까치와 야생 노루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 노루는 한라산의 우수한 자연 생태환경을 상징하는 보호동물.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20여년간의 보호운동으로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한라산연구소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고산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노루는 모두 1160여마리. 하지만 국립공원 지역이 아닌 제주 중산간지대 골프장과 공동묘지 등에 이미 상당수의 노루가 서식 중이어서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개체수가 늘면서 영역싸움과 먹이경쟁 등으로 한라산과 멀리 떨어진 해안지역 오름에서도 노루가 관찰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고구마·감자·더덕·콩 등 야생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308농가 410만평이, 올해는 754농가 371만평이 각각 노루 피해를 보았다. 피해 면적은 줄었지만 피해 농가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도는 지난 2004년부터 3억여원을 들여 밭을 둘러싸는 그물망 359㎞를 지원했지만 피해 농가들은 노루포획 등 근본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노루의 경우 보호동물이어서 함부로 포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농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길조로 알려진 까치도 고민거리다. 제주에는 원래 까치가 서식하지 않았으나 지난 1989년 모 항공사가 제주 취항 기념으로 53마리를 방사한 뒤 강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급증했다. 최근 3년간 포획한 까치 수는 2004년 5200마리,2005년 2만 600마리, 올해 4만 2000마리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까치는 감귤이나 한라봉 열매를 쪼아 먹어 과수원을 망쳐 놓는 것은 물론 당근, 감자 등 밭농사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까치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한해 85만 4000여평에 이르고 있고 전신주에 둥지를 틀면서 매년 100건 이상의 정전 사고도 일으킨다. 까치는 1994년 이후 유해 조수로 지정돼 포획을 허용했지만 천적이 적은 제주 지역 특성상 개체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박사는 “한라산 국립공원이 아닌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노루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통해 포획 허용 여부 등 적정 수준의 야생 노루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길섶에서] 아내의 꿈/ 우득정 논설위원

    저녁식사가 끝나자마자 아내가 목소리를 낮춰 부른다. 오늘 새벽 이상한 꿈을 꾸었단다. 버스를 타고가다 막 내리려는 순간 발 밑의 땅이 온통 불타버린 듯 시커멓고 황량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지옥의 공동묘지에 발을 내딛는 것처럼 섬뜩한 기분이 들면서 머리카락 끝이 주뼛 치솟더란다. 그런데 발을 땅에 딛는 순간 검게 타들어간 숲에서 일제히 백화가 눈부시게 만발하더라나. 아내는 아주 좋은 꿈임에 틀림없다면서 수능시험을 1주일 앞둔 아들의 방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들은 오늘따라 유난히 공부가 되지 않아 일찍 왔다며 초저녁부터 잠을 청하러 들어간 지 오래다. 나도 아내도 그 꿈이 무엇을 의미했으면 좋을지 뻔히 안다. 그러면서도 행여 하는 마음에 ‘로또라도 살걸 그랬나.’하고 엉뚱한 말을 한다. 결혼 20년 동안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 있을 때나 아내는 항상 꿈을 통해 예고하곤 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아내가 꿈 얘기를 하면 귀가 쫑긋해진다.11월 들어 바늘 끝보다 신경이 더 날카로워진 아들을 향한 꿈이었으면.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이번엔 ‘에비타’와 함께 묻힐는지…

    지난 1974년 사망한 후안 도밍고 페론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묘가 17일 사후 세번째로 이장됐다. 외신들은 이번 이장이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진 전설적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과의 합장으로 이어질지가 최대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차카리타 묘지에 자리잡았던 페론 전 대통령의 묘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서쪽 45㎞ 떨어진 산 비센테 지역으로 이장됐다. 이사벨 페론 대통령 시절 대통령 궁으로 옮겨졌던 에바 페론의 시신은 1976년 이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외 레콜레타 공동묘지의 가족 묘역에 안치돼 있다. 페론 지지자들은 언젠가 에비타가 남편 곁에 묻히기를 기원하고 있다. 페론 후손들은 에비타와의 합장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개의 관을 수용할 능묘 규모로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에비타 직계가족 중 일부가 반대하고 있고 ‘페론주의자’ 일부 시민들도 합장에는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후안 페론은 1946년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951년 재선됐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전설적인 퍼스트레이디 에바가 있었다. 에바 페론은 국가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수많은 노동자, 빈민, 여성들을 만났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 악화로 더이상 소외계층의 근본 모순을 해결할 수 없었고 노동자들의 불만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이런 악조건 아래서 고군분투하다 1952년 척수백혈병과 자궁암으로 사망했다. 이때 그녀의 나이 33세였고, 후안 페론을 만난 지 10년만의 일이었다. 에바 페론의 장례식은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큰 국장으로 한달 간 성대히 치러졌다. 이후 후안 페론은 1955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 스페인 망명길에 올랐다가 귀국해 73년에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78세 나이로 사망했다. 죽는 날까지 함께 하기를 맹세했던 두 사람의 시신은 1976년 군부 쿠데타로 서로 다른 묘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살아서 우여곡절을 겪었던 두 사람이 이제라도 평온히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지지자들의 바람이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복구 더딘 발라코트는 ‘지옥의 변방’

    파키스탄 발라코트의 파즐 레흐만 가족은 다가오는 겨울이 두렵다. 텐트 속에서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얼려 버린다는 ‘히말라야 혹한’을 견뎌야 한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200㎞ 떨어진 발라코트. 이곳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한꺼번에 3만여명이 숨지면서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한 곳이다. 아내와 5명의 자녀를 부양하는 레흐만의 인생도 지진으로 산산조각났다. 그는 지진으로 숨진 형과 장인·장모의 무덤 인근에서 1년째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요리사로 일했던 호텔이 무너지면서 직업도 잃었다. 8일(이하 현지시간)은 지난해 7만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키스탄 대지진이 발생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오전 8시52분 발생한 진도 7.6의 강진은 진앙지에서 700㎞ 떨어진 남부까지 파키스탄 전역에서 감지됐다.●“강진 또 온다”… 공포에 떠는 발라코트 CNN은 1년이 지났지만 발라코트의 모습은 마치 ‘지옥의 변방’이나 되는 듯 여전히 참혹하다고 전했다.BBC도 다가오는 혹한, 관리들의 구호금 횡령 등 생존 자체가 고통스러운 파키스탄인들의 삶을 소개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도인 무자파라바드의 ‘아자드 잠무 카슈미르 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오전 8시52분이 되자 사이렌이 1분 동안 울렸다. 시내 번화가에서도 길을 멈춘 채 묵념을 올렸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또 다른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는 1만여명의 생존자 전부를 2007년까지 이주시킬 계획을 세웠지만 실행은 더디기만 하다. 발라코트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는 바로 위의 지표면이다. 아시프 칸 국립지질연구센터 소장은 “인도판이 1년에 3.3㎝씩 북쪽으로 이동, 유라시아판 밑을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말라야 단층에 충돌이 발생,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연이어 강진이 발생하는 원리다. 상점 주인인 무니르 후세인은 “살아 남은 자들도 떠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말한다. 굴 후세인은 “주민 90%가 농민이다. 농사지을 땅도 없는 곳으로 가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먹고 살수 있는가.”라고 울분만 토한다. ●관리들은 구호금 횡령… 히말라야 혹한 피해 우려 BBC는 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지진 생존자 1000여명이 1주기를 맞아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일부 관리들이 구호기금을 빼돌리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생존자 고하르 레만은 “지난 5개월 동안 단돈 1페니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정부패와 별개로 도움의 손길도 여전히 절실하다. 얀 반데무르텔레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최근 “이 상태에서 혹한이 오면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고 지원을 촉구했다.그는 “1년 기한의 ‘조기복구계획(ERP)’을 위해 4000만달러를 요청했지만 모금액은 14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ERP 전체 예산 2억 7000만달러 중 지금까지 모금된 액수는 64% 수준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살을 에는 히말라야 혹한이 불어 닥치는 북부 산악지역에서는 생존자 40만명이 텐트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며 겨울을 나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첫 겨울이 이상기후로 예년보다 따뜻했지만 올해는 한파가 예상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지진은 라마단 사흘째 발생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라마단이 왔다. 먼저 떠난 가족들의 무덤가에서 흐느끼며 기도를 올리는 파키스탄인들의 얼굴에는 지워지지 않는 공포와 깊은 슬픔이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추석 대목 벌초 대행업자의 하루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추석 대목 벌초 대행업자의 하루

    평일 오전이라 인적 없던 경기도 용인의 한 공동묘지가 갑자기 예초기 소리로 가득 찬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 대행업체 직원 3명이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 추석 이후 사람 손이 닿지 않은 탓에 잡초에 가려 찾기조차 어려웠던 묘는 단 20분 만에 깨끗하게 단장됐다. ●10명이 45일동안 1500기 벌초 경기와 상관없이 추석 대목을 누리는 곳 중 하나가 벌초 대행업체다. 지난 27일 10년간 벌초대행업을 해온 선조사랑(www.sunjolove.co.kr)의 길기서(42) 대표를 따라 나섰다. “오늘은 아침 7시에 첫 작업을 했지만 새벽 4시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작업을 계속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업체가 추석을 앞두고 받은 의뢰 건수는 1500기.2명이 한 팀을 이뤄 5개 팀이 추석 45일 전부터 작업을 시작, 휴일 없이 일해야 겨우 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약은 지난 15일 마감했다. 이 가운데 1000기가량은 기존 관리 고객이다. 고객을 이 정도 확보하고 있는 사업주의 연봉은 7000만∼8000만원 정도다. 직원의 경우 봄, 여름에는 월급을 받고 대목인 가을에는 일당 10만원을 받는다. 길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만 1만원짜리 한장 한장 말 그대로 땀 흘려 번 돈”이라면서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처음 일을 시작하면 몇 달간은 밥을 제대로 먹기 어렵다고 한다. 진동이 심한 예초기를 다루다 보니 일이 끝난 뒤에도 손이 떨려 숟가락조차 제대로 쥘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와이어 예초기나 낫이 안전 흔히 벌초할 때 벌이나 뱀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벌초 대행업을 하는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돌이다. 언뜻 보기엔 예초기를 갖다 대기만 하면 풀이 슥슥 잘려 나가니 쉬워 보인다. 진동을 견딜 정도의 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해보겠다.”고 말을 꺼내자 “잘못하면 실명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겠느냐.”며 겁을 준다. 예초기는 낫과 비교해 효율은 높지만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사용하면 흉기로 돌변한다. 쇳날에 풀이 아닌 돌이 닿아 튀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옆에서 지켜 보기만 하는데도 자잘한 돌들이 튀어 날아온다. 길 대표와 함께 일하는 직원은 “다리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라면서 “일반인들은 쇳날 대신 와이어(철사)가 달린 예초기나 낫을 쓰는 게 느려도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큰 사고 없이 수지가 맞을 정도로 예초기를 다루려면 족히 3년은 걸린다.32만원짜리 기계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지만 아무나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벌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땅벌은 쏘여도 따끔하고 말지만 손가락 굵기의 말벌이면 얘기가 달라진다.“전문가들도 이런 경우에는 작업을 접고 내려옵니다. 조상님 묘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고객 “아버지 아시면 큰일” 오후에는 경기도 남양주 일패동에 있는 묘 4기를 작업했다. 업체에 벌초를 맡긴 게 처음이라는 김성구(33)씨 형제가 동행했다. 매년 아버지와 삼형제가 벌초를 했지만 올해는 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아 미루다 결국 업체를 찾게 됐다. 김씨는 “업체에 맡긴 걸 아버지가 아시면 혼날 것”이라면서 “추석날 와서 보시면 우리 솜씨가 아닌 게 확연하니 숨길 수도 없고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이렇게 일은 업체에 맡기되 반드시 동행해 지켜보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조상 잘 모셔야” 정신이 기본 일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허탕을 치는 경우도 있다. 이날도 새벽에 첫 작업을 마친 뒤 한 고객을 만나 함께 묘지로 이동했지만 결국 작업을 하지 못했다. 도착해 보니 이미 벌초가 돼 있었다. 벌초를 의뢰한 70대 사업가는 “근처에 사는 먼 친척이 이렇게 벌초를 해놓고 매번 큰 돈을 요구한다.”며 씁쓸해했다. 10년쯤 벌초를 하다 보면 좋은 묏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가 보인다. 성공한 듯 보이는 고객이 의뢰한 묘는 대부분 자리가 좋다. 때때로 좋지 않은 묏자리를 접하지만 차마 고객에게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대신 평소보다 더 정성스럽게 벌초해 주는 것으로 답답한 마음을 대신한다. “명가(名家)의 조건 중 하나가 조상묘를 잘 쓰고 잘 가꾸는 거라고 합니다.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는 마음만 있다면 묘를 손수 돌보느냐, 다른 사람 손을 빌리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kkirina@seoul.co.kr
  • ‘노근리 역사공원’ 내년 착공

    한국전쟁 때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에서 미군의 총격에 희생된 피란민을 추모하는 ‘노근리 역사공원’이 2009년 조성된다. 영동군은 15일 “사건현장 인근 쌍굴다리 일대 3만여평에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비 175억원이 투입되며 위령탑, 역사자료관, 숙박기능을 갖춘 청소년수련원인 문화의집 등이 들어선다. 군은 2008년까지 4억 5000만원을 들여 역사공원 옆 212평에 희생자 합동묘역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말 터를 매입한 뒤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노근리사건 희생자심사 및 피해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현 생존자 30명을 포함한 후유장애 55명 등 총 218명의 희생자와 2170명의 유족을 확정했었다.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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