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묘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AI 분석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배민성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37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수중도시, 30년 만에 모습 드러내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수중도시, 30년 만에 모습 드러내

    최근 4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물에 잠긴 수중도시가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의 북부 포토시에서 물에 잠겼던 마을이 부분적으로 옛 모습을 회복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도시의 흔적은 잔뜩 이끼가 낀 성당과 공동묘지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였을 가옥 등이다. 포토시가 수중도시로 변한 건 1980년대 베네수엘라가 대형 수력발전댐 우리반테-카파로를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포토시를 거대한 저수지로 만들기로 하고 1984년 주민들에게 이주를 명령했다. 그래도 한동안 포토시엔 사람이 살았다. 정든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며 끝까지 버틴 주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시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내 미레야 페레스도 그런 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정부가 마을 떠나라고 한 뒤로 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집에서 5m 떨어진 곳까지 물이 밀려왔다"며 "그제야 짐을 챙겨 전 가족이 마을을 떠났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물에 잠겼던 포토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간만 나면 마을을 찾고 있다. 페레스는 "어릴 때 친구들과 놀던 곳, 이웃들과 어울려 살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말했다. 수중도시가 옛 모습을 드러내면서 최근 포토시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은 캠핑, 관광 등 평범한(?) 이유로 포토시를 찾고 있지만 개중엔 옛 성당에서의 결혼식 등으로 이색적 추억거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한편 에너지당국은 울상이다. 가뭄으로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지역에 전기를 대는 수력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게 돼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익명의 당국자는 "물이 빠진 포토시가 정상을 회복하려면 24개월 동안 매일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엘나시오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 핫 플레이스] 중랑천 따라 흐른다, 마른 감성 적신다… 수천만 송이 장미

    [서울 핫 플레이스] 중랑천 따라 흐른다, 마른 감성 적신다… 수천만 송이 장미

    망우공동묘지, 상봉시외버스터미널, 오래된 단독주택촌…. 서울 북동쪽 끄트머리에 붙은 중랑구를 떠올리면 뭔가 스산하거나 낡은 이미지가 머릿속을 채운다. 강남, 홍대처럼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찬 청춘의 도시도 아니고 종로의 서촌·북촌, 인사동처럼 전통이 숨 쉬는 공간과도 거리가 멀다. 도심에 인접한 것도, 한강을 낀 것도 아니니 입지에 기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도 어렵다. 하지만 5월에는 사정이 좀 달라진다. 이 재미없는 동네에 수천만 송이 장미가 만개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꽃의 도시’ 중랑의 진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2016 서울장미축제’가 20일 개막해 사흘간 관광객을 맞는다. 지하철 7호선 먹골역과 중화역 인근의 묵동 수림대공원과 장미터널, 중화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는 로맨틱한 이벤트로 가득하다. 애틋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청춘 남녀나 찌든 일상 탓에 더이상 ‘연인’이 아닌 ‘가족’이 돼 버린 부부라면 주말에 장미꽃밭으로 변한 중랑을 찾아보자. ‘사랑’이 꽃말인 붉은 장미가 바싹 마른 감성을 적셔줄 테니. 눈·코 사로잡는 오색찬란 70여종 장미 ‘색(色)의 향연’인 장미축제에서 가장 호강하는 감각기관은 단연 눈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70여종의 장미가 심어졌는데 색감이 다채롭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에는 붉은색과 노란색, 흰색 계열의 장미로 나뉘는 듯하다. 하지만 꽃마다 미묘한 색감 차이가 있어 수만 송이의 장미가 수만 가지의 색을 띤다. 축제 현장에서는 붉은 덩굴장미인 심퍼시와 대표적 화단 장미인 데임드코르처럼 흔한 꽃도 볼 수 있지만 꽃잎 안쪽은 노랗고 바깥은 붉은 찰스턴, 푸른빛이 도는 미스터블루버드 같은 이색 장미도 만날 수 있다. 중랑천 제방길을 따라 5.15㎞ 이어지는 장미터널은 관람객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묵동교부터 이화교까지 둑길에 조성된 이 터널에는 덩굴장미 등 8만 9000그루가 아치형 구조물을 휘감고 심어졌다. 터널 위까지 덮은 장미 덩굴 덕에 봄 햇살 아래 걸어도 더운 줄 모른다. 5㎞ 넘는 꽃길을 걷다 지치면 잠시 앉아 쉴 수 있게 쉼터도 곳곳에 만들었다. 또 장미터널 주변으로는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 14곳도 설치했다. 못 쓰는 7m 높이 전신주를 장미 조화로 꾸민 ‘천국의 장미기둥’과 장미로 하트를 형상화한 ‘러브하트’ 등이 대표적이다. 축제 밝힐 드레스 코드는 오방색 한복 이번 축제의 ‘드레스 코드’인 오방색(청·적·황·백·흑) 한복은 축제에 화려한 색감을 덧입힌다. 축제를 기획한 류재현 감독은 “청년층 사이에서는 주요 관광지에서 한복 입고 사진 찍는 게 유행인 데다 장미와 한복이 한곳에서 어우러지면 다른 지역 장미축제와는 차별화된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복장으로 와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집에 한복이 없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3000원을 내면 행사장에서 빌려준다. 한복과 함께 축제 현장에서 음식, 상품 등을 살 수 있는 3000원짜리 상품권을 주니 옷은 공짜로 빌려주는 셈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한복패션쇼와 궁중 의상 체험 등도 진행된다. 화려한 장미만 보고 있자니 지겹다 싶으면 중랑천변으로 잠시 눈을 돌려보자. 월릉교~이화교 사이의 1.5㎞ 구간에 활짝 핀 유채꽃밭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장미와 요구르트의 나라’ 불가리아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서울장미축제의 묘미다. 불가리아는 향수, 오일 등의 재료로 쓰이는 전 세계 장미의 30~40%를 생산하는 주산지다. 나 구청장은 “불가리아에서 매년 5~6월 열리는 ‘카잔락 장미축제’는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 수만명이 몰리는 세계적인 축제”라고 소개했다. 이 축제를 보러 8200㎞ 떨어진 불가리아에 갈 필요는 없다. 서울장미축제 현장 한쪽에 불가리아 코너가 마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 구청장은 주한 불가리아대사관과 협약을 맺고 한국에 사는 불가리아인 10여명이 장미축제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들은 전통 복장 차림으로 전용 부스에서 장미 향수와 오일 등을 판매하고 불가리아 특산품인 요구르트 만드는 법도 시연한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가리아인인 셰프 미카엘 아쉬미노프(34)도 행사장에 나와 전용 부스에서 불가리안 미트볼스테이크 등 불가리아 전통 음식을 만든다. 연인은 ‘뮤직파티’, 부부는 ‘가든 디너쇼’ 연인과 함께 추억을 쌓고 싶다면 축제 둘째 날인 21일 중화체육공원을 찾으면 좋다. 이날은 ‘연인의 날’로 진행되는데 체육공원에서는 청춘 남녀를 위한 ‘로즈&뮤직 파티’가 열린다. 비보이팀인 드리프터스크루와 래퍼 기리보이, 키썸 등이 힙합 공연과 DJ클럽 파티를 연다. 공연을 즐기려면 분홍색이나 빨간색 또는 장미가 그려진 옷이나 한복 등을 입어야 한다. 현장에서 프러포즈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일상에 지친 아내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 주고 싶다면 마지막 날인 22일 중랑체육공원에서 열리는 가든 디너쇼에 참여해 볼 만하다. 장미꽃으로 꾸며진 테이블에 앉아 남편들이 아내에게 시 낭송을 해 주고 호텔 숙박권 등 선물 주기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또 함께 춤추고 불꽃놀이도 감상할 수 있다. 디너쇼에 참여할 30쌍의 부부가 미리 선발됐지만 현장에서 추가로 참가자를 받을 계획이다. 축제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지역 내 전통시장 상인 등이 중랑천로에 부스를 마련해 장어와 떡, 묵, 분식 등을 팔고 중화체육공원에는 치맥(치킨과 맥주) 코너를 만들고 장미 생화와 드라이플라워, 장미로 만든 비누와 솜사탕, 쿠키 등 다양한 물품을 파는 로즈마켓도 자리잡는다. 나 구청장은 “지난해 여러 프로그램을 개선해 15만 5000명의 관광객을 모았는데 올해는 더 알찬 세부 행사들을 준비해 30만명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창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장 못 들어간 보훈처장

    제창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장 못 들어간 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놓고 정부와 야당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제3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거행됐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자리했다. 며칠간 정국을 뒤흔들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가 되자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더민주 김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천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야권 인사들은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했다. 특히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오른손 주먹을 흔들며 불렀다. 노 원내대표는 행사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황 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기립했지만 따라 부르지 않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무산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기념곡 지정을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발의할 것”이라고,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위해 법제화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합동묘 앞에 무릎을 꿇고 비석을 어루만졌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를 참배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정부 측 인사들은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 보훈처장은 황 총리와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오던 중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유가족들은 박 처장을 향해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고 외치며 참석을 막았다. 박 처장은 행사장에서 퇴장하며 “보훈단체들이 반대하는 노래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기념행사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도 별도의 입장 자료를 내고 “국가보훈처장의 기념식장 입장 거부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 것은 유감”이라며 “정부는 갈등보다는 통합의 기념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의 반발에도 간신히 기념식에 참석한 황 총리를 향해서도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편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국회의원 당선자 및 지지자들과의 오찬에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이 이번 4·13 총선 결과로 나타났다”며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또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는 뜻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혀 조만간 정치 재개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황학동 벼룩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황학동 벼룩시장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영화 ‘은교’에 나오는 대사다. 실은 이 문구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 ‘테오도르 로스케(Theodore Roethke.1908~1963)’의 시구다. 꽃할배 열풍이 불기 전에도 그 곳에는 ‘늙음’이 있었다. 모름지기 벼룩시장을 말하고자 한다. '황학동 벼룩시장(Flea Market)'이다. ● 황학동 벼룩시장 1장 1절 - 가라사대 태초에 골동품이 있어라. 일요일 아침이 적당하다. 지하철 6호선 신당역 11번 출구로 나와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 뒤쪽 골목으로 돌면 1970년대 서울 뒷골목이 영화 세트장처럼 펼쳐진다. 실제 황학동 벼룩시장이라고 하면, 황학동 주방거리 옆 골목만을 말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동묘(東廟) 옆 구제시장과 신설동역 9번 출구앞 서울 풍물시장을 통칭해서 이 세 곳을 그냥 ‘벼룩시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땅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옳다. 편하다. 숭신초등학교와 동묘,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와 신설동역 9번 출구. 수많은 골목을 돌고 돌다 보면 제각각 까닭을 숨긴 물건들의 사연들이, 지나는 걸음마다, 발끝 마디마디 채인다. 그러다 보면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어느새 쪼그리고 앉아 그 사연을 어루만진다. 감정이입이다. 물건만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황학동 벼룩시장은 이보다 더한 곡절이 있다. 우선 황학동의 어원부터 살펴보자. 원래 조선시대 성저십리(城底十里)의 취락지구였던 이곳에 황학(黃鶴)이 자주 날아왔다 해서 황학동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시대 후반기, 즉 18세기 이후 뚝섬과 왕십리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이 곳에 시장이 만들어진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황학동이라는 이름은 1911년 일본 총독부에 의해 경성부 두모면 황학동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6.25 동란 이후, 점유주가 불분명한 청계천변에 거주하던 피난민을 중심으로 미군 군수물자와 전쟁 통에 흘러들어오는 각종 내력 가득한 골동품들을 취급하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현재의 시장 규모를 갖추기 시작한 때는, 1983년 6월 장안평에 고 미술품 집단상가가 조성되면서였다. 많은 점포들이 그곳으로 옮겨감에 따라 청계천을 중심으로 하나, 둘 자연스럽게 외지 상인들이 모여 들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된다. 뜬금없이 2004년 초 동대문축구장으로 축구선수들 모으듯이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이라는 축구팀 같은 노점상 모임이 결성(?)된다. 그 후, 또 다시 노점상들은 ‘이적(?)’이 되는 데, 현재의 동대문구 신설동(옛 숭인여중 부지)에 서울풍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노점 894개소를 2008년 4월 26일개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 가게에 입주하지 않은 수많은 원래의 벼룩시장의 상인들과 비디오테이프 영상물 판매 노점상들이 영도교를 건너게 된다. 원래부터 가게가 삼삼 오오 모여 있던 동묘와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 주변에 터를 다시금 다지기 시작했다. 바로 현재 점포수 1000여개에 달하는 거대한 벼룩시장 지구가 형성되게 된 까닭이다. 취급하는 상품은 골동품을 비롯, 의류, 중고가구, 가전제품, 시계, 보석, 피아노, 카메라및 각종 기계, 공구류 및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있다고 보면 된다. 한 때 명칭도 불분명해서 황학동 중고품시장, 만물시장, 벼룩시장 또는 도깨비시장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가 현재는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퉁'치게 되었다. 덧붙여 황학동 벼룩시장의 면적을 살펴보면 약 37,000㎡(약 1만 1000평)이며, 동서방향이 150m 정도 되고, 남북방향이 250m 정도 되는 얼추 정사각형의 정방형 모양을 하고 있다. 서쪽으로흥인동, 동쪽으로 왕십리, 남쪽으로 신당동, 그리고 청계천로 맞은편 북쪽으로는 종로구 숭인동과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4대문의동쪽 관문인 흥인지문 (동대문)과는 직선거리로 약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지리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아주 훌륭한 셈이다. ● 골동품NO, 빈티지YES! ? 그러나… ‘동묘 스타일’이라고 해서 2013년 방송인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숙, 윤정수마저 방송에 소개한 뒤로 지금 황학동 벼룩시장은 꽃할배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황학동 벼룩시장은 이태원이나 홍대의 젊은 벼룩시장과는 사뭇 풍광이 다르다, 아니 다르시다. 그만큼 세월의 손길이 물건 켠켠마다 묻어 있는 늙은 곳이다. 이곳에서 1980년대 물건들은 거의 신제품 코너에 앉아 있다. 적어도 6.25동란 때 사이렌소리 한 번은 들은 흔적이 묻어 있어야 좌판 앞줄에 앉을 수가 있다. 그러하니 내공이 튼튼 탄탄하다 못해 눈물겹다. 모든 물건들이 연대기순으로 다 그러하다. 제각각 비밀스러운 전 주인의 사연 하나는 덤으로 가지고 있다. 비록 지금은 1000원짜리 구제옷으로 보푸라기 가득한 늙은 옷이었지만, 한때는 백화점 쇼윈도우 앞줄에 앉아 먼지 한 톨 떨어질 틈 없이 보살핌 받던 ‘패션’들이 동묘 구제시장 골목마다 줄줄이 걸려 있다. 옷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 그러하다. 저마다 'made in 옛날'이다. 이빨 하나는 빠져 삐그덕거리는 맛이 있어줘야 이 골목에서는 대접받는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늙는다는 것이, 늙어간다는 것이, 늙었다는 것이 큰 불편이 되지 않는 거리이다. 항상 시뻘건 애나멜 네오사인톤으로 번쩍이는 서울 도심이 이 골목에서는 전부 파스텔톤으로 채색된다. 모든 것이 희미하다. 희미해서 물건의 모서리마다 모지라져 둥글둥글하다. 세월이 만든 넉넉함처럼 마음도, 물건도, 다 둥글어진다. 바로 일요일 아침 황학동, 신설동, 동묘 주변의 광경이다. 벼룩시장 입구를 돌면 만날 수 있는 시계 골목, 우선 놀라고 본다. 왜냐하면, 진품 롤렉스와 피아제가 조촐한 유리 상자 안에 있다. 분명 정품이다. 순간, 만만히 보았던 이 거리가 실상은 가벼운 만 원짜리 몇 장으로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빈티지이다. '썩어도 롤렉스'다. 가격이 210만원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서울 풍물시장에 접어들면 에디슨이 만들었다고 끝끝내 우기면 믿을 듯한 나팔꽃 축음기, 지금은 상표명도 가물한 골드스타 흑백TV, 10원짜리 동전을 한 손 가득 쥔 채 연인과 밀어 실어 나르던 그 시절의 공중전화기, 공병우 선생이 만들었다 자부심 가득한 세벌식 한글 타자기가 오가는 손님의 손길을 잡아챈다. 한 때는 박수 무당들 손에 쥐어져 생사업보를 달래주던 방울칼, 유통기한 겨우(?) 석 달 밖에 지나지 않은 허쉬 초콜렛, 1986년 아시안게임 임춘애 금메달 획득 기념 삼성 Kappa 시계 등등 그 면면들 역시 화려하고 무궁하고 애잔하다. 비록 지금은 만원짜리 중국산 효도 라디오 뒷전으로 자리 밀려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모 있어 이렇듯 인력사무소 봉고 기다리듯이 동묘 주변 한 자리 차지함도 대견하다. 인생사도 매 한 가지. 늙음은 이야기를 지니어 간다는 것이다. 슬픈 일은 아니다. 갖은 사연 제각각 숨긴 골동품,구제옷,전자제품 들이 골목마다 그득그득하다. 아마도 물건들이 품은 내력을 다 글자로 적자면 원고지 높이가 에베레스트는 고작 발목 언저리에서 발돋움할지 모른다. 원고지 길이 지구 600바퀴를 돌아야 할 듯하다.진짜다. 황학동 벼룩시장(Flea Market)은 인생이다. 나이든 삶이다. 그리고 생의 지혜다. 누구든 골목 골목 발길 내딛을 때마다 몸속으로 잊었던 예전의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느낀다. 그 시간을 따라가다보면 골목은 늘 앞으로만 가야 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샛길로 빠지는 맛도 있음을 가르쳐 준다. 사잇길로 빠져도 다시 큰 길과 합쳐지는, 사잇길에도 삶은 건강히 자리잡고 있다. 산다는 것이란 그런 것이다. 어영차 다시 새로운 길로 나선다. 길거리 한 구석 홍동백서 따르듯 자리잡은 옛 물건들 바라보면서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다. 고작 한 두 해 전의 일을 이야기하는 인간들이 우스운 듯, 황학동이 뿜는 시간은 늙음이 젊음보다 활기차다. 황학동의 학은 흰 색이 아니라 누런 색이 맞다. 백학동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황학동은 이름도 시간을 따라 석양녘으로 누렇게 물든다.어울린다. <황학동 벼룩시장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한 번은! 서울의 대표적인 벼룩시장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기 때문에 동선을 미리 생각하고 가자.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정말 좋다. 20세미만은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다. 나이에 비례하여 여행 재미가 있다. 연인들도 좋다. 삶에 지친 직장인들도 주말에 휘휘 길 거닐며 콧바람 불어 넣길 강추함! 3. 교통편은 어때요? - 대단히 편리하다. - (황학동 벼룩시장) 지하철 6호선 신당역 11번 출입구.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가 오른편에 있다. 황학동 벼룩시장은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 뒤쪽 골목이다. 142, 163, 2013번 버스 이용 성동공업고등학교 하차. - (동묘구제시장)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내려 3번 출구. - (서울풍물시장) 지하철은 신설동역 1호선 6 번출구, 신설동역 2호선 9번, 10번 출구에서 100m이내 / 버스는 하정로 : 303,370,721,2112, 2219,2221,2230,9403 청계천로 : 2230,300,2013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서울풍물시장 정문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이용료 : 10분에 300원 / ※ 서울풍물시장 방문 확인 시 1시간30분 면제. 물론 시장 인근이기 때문에 주차시설이 불편하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낫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 유명할만하다. 그러나 세련된 도심이나 수려한 자연 풍광이 주는 감동으로 만든 유명세는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자연스레 생긴 입소문이다. 6.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의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 40년 노점 흥정의 관록을 지닌 상인들. 섣부르게 가격을 깎으려다가 핀잔 맞기 일쑤이다. 주인 동의없이 사진 함부로 찍다가 평생을 넘어 내세까지 얻어먹을 욕은 다 먹게 된다. 그러했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조심할 것이 있나요? - 그냥 시장이다. 굳이 공부를 하고 갈 필요는 없이 시간만 넉넉히 가지고 가면 된다. 소매치기 관련 사건은 꾸준히 있으니 참고할 것! 8. 전체 여행 경비는? - 대개는 현금 거래를 하니 만원짜리와 천원짜리를 넉넉히 가져가면 좋다. 충동 구매를 하는 것도 괜찮다. 이런 맛의 거리이다. 9.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생각보다 훨씬 벼룩시장이 크다는 사실. 동묘에서 황학동까지 일요일은 별천지가 열린다. 주머니가 얇은 자취생이나 학생, 알뜰한 신혼부부, 패션 아방가르드를 꿈꾸는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 특색있는 가게를 꾸미려는 카페 창업자에게는 보물 창고이다. 시간이 훌쩍 지난다.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 구획정리가 좀 되면 좋을 듯. 벼룩시장의 범주에 넣지 않아야 할 업종(?)들이 있어서 단속이 필요함.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 주차단속, 구획정리,동선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필요합니다. 12. 홈페이지 주소는? - 서울 풍물 시장 http://pungmul.seoul.go.kr/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 수입식품코너.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 지저분한 거리 자체를 싫어하는 몇몇 마나님들. 생활의 냄새가 너무 강한 곳이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애당초에 맛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승부를 거는 동네다. 시장 특유 주전부리, 국수 등 가벼운 먹거리는 괜찮다. 굳이 맛집을 찾으라면 늦은 시각 황학동 포장마차의 곱창을 추천하다. 가장 황학동다운 음식이자 마장동 바로 옆동네여서 곱창의 맛도 서울 내에서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혹여 낮술로 인해 불콰해지더라도 흉이 되지 않는 곳이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 동묘 구제시장→서울 풍물시장→황학동 벼룩시장 17. 도움되는 사이트? - 청계천의 옛 풍경이 가득 있다. 감동적이다. http://blog.naver.com/ohyh45/220650436712 18. 서울에 다른 벼룩시장도 있나요? - 규모면에서는 황학동이 압도적이지만, 젊은 감각은 아니다. 아래 벼룩시장도 적극 추천한다. - http://www.flea1004.com/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 http://www.seocho.go.kr/site/fm/index.jsp 서초토요벼룩시장 - http://www.freemarket.or.kr/ 홍대 프리 마켓 - http://mapotourism.blog.me/220081215182 마포희망시장 - http://dailyprojectsseoul.blogspot.com/search/label/Sunday%20Flea%20Market 선데이프리마켓 19. 숙소정보는? - 서울 도심 여행이어서 지하철 연결되는 곳은 어디든지. 20. 총평 및 당부사항 - 황학동 벼룩시장은 분명 프랑스의 “생투앙 벼룩시장”,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 뉴욕의 "브루클린 벼룩시장"처럼 한 도시의 관광명소가 되기에는 무언가의 불편함은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다. 남대문이나 인사동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훌륭한 조각상과 한국의 대표적인 하회탈 옆에는 의류수거함에서 갓 꺼내온 옷 뭉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도 하다. 분명히 벼룩시장의 상품이 아니라 물건더미인 것이다. 어느 정도의 구획정리와 경계가 이루어 진다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조선 사람들이 보고 느낀 ‘삼국지’ 엿보기

    조선 사람들이 보고 느낀 ‘삼국지’ 엿보기

    신앙 차원 조명… 동묘 그림 공개 도원결의·장판교 장면 등 생생 14세기 중국소설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일명 삼국지) 속 관우(關羽)를 신앙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지난달 29일 개막해 오는 7월 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열리는 ‘신이 된 관우 그리고 삼국지연의도’ 특별전이다. 관우신앙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 관우를 신격화해 관제(關帝) 또는 관왕(關王)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관왕묘는 관우를 신으로 모신 사당으로, 정유재란(1597) 당시 명나라 장수에 의해 남관왕묘(南關王墓)가 한양 숭례문 밖에 처음 건립됐다. 이후 안동, 성주, 강진, 전주, 강화 등지에 세워졌다. 이번 전시엔 서울 종로구 동관왕묘(東關王廟·일명 동묘)에 있었던 대형 그림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 5점이 2년간의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국지도’ 2점과 관우 신앙 관련 자료 20여점도 선보인다. ‘삼국지연의도’는 민속학자인 김태곤(1936∼1996) 전 경희대 교수가 수집, 2012년 그의 부인인 손장연씨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림 한 점의 크기가 가로 230㎝, 세로 133㎝로, 서울역사박물관의 ‘삼국지도’와 함께 동관왕묘의 동무와 서무에 걸려 있었다. ‘삼국지연의도’는 삼국지의 주요 장면과 인물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桃園結義)에서부터 장비가 장판교에서 조조의 대군을 막는 장면,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오림으로 도망가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늘색 따라 사대문 걸어요

    하늘색 따라 사대문 걸어요

    산자락 주변에 조성된 둘레길처럼 시민들이 편히 걸을 수 있는 보행길이 서울 도심에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6일 사대문 안에 도심 보행로 5개 노선(총 25.4㎞)을 올해 조성한다고 밝혔다. 5개 노선은 ▲이음길(9.5㎞·서울역~정동~인사동~흥인지문~서울역 순환) ▲옛풍경길(4.5㎞·와룡공원~운형궁~퇴계로2가 교차로) ▲늘청춘길(3.8㎞·혜화문~동대입구) ▲종로운종길(4.0㎞·서대문역~동대문) ▲청계물길(3.6㎞·옛 국세청 별관~청계천로~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다. 도심 보행길은 기존 인도 색상과 구분되는 ‘서울하늘색’으로 칠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또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옛 서울시청사, 옛 국회의사당, 육조 터 등 역사문화 지점에는 간단한 설명이 담긴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걷는 데 불편을 주는 공중전화 부스나 가로수 등은 제거하거나 옮긴다. 건널목 신설, 점자블록 개선 사업도 벌인다. 시는 국립국어원과 서울역사편찬원 등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을 받아 노선별 특징에 맞게 이름을 지었다. 순환로인 이음길은 나머지 4개의 도심 보행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 이름 붙여졌고 탑골공원, 종묘, 동묘 등을 관통하는 종로운종길은 과거 ‘구름처럼 많은 사람이 다녔다’는 의미의 ‘운종가’로 불렸던 점에 착안했다. 이음길의 상부구간(6㎞·서울역~흥인지문)은 오는 6월까지 조성하고 나머지 구간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한다. 나머지 4개 보행길은 올해 안에 모두 만든다. 도심 보행길은 대부분 인도를 꾸며 조성하지만, 퇴계로 등 일부 구간은 차도 2개 차선을 줄여 보도를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대문과 명동 등 인근 상인들은 “도로를 줄이면 차량 정체가 심해지고 통행량이 줄어 쇼핑객이 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 총 길이 25.5km의 도심 보행길 5곳 조성한다

    서울시 총 길이 25.5km의 도심 보행길 5곳 조성한다

    산자락 주변에 조성된 둘레길처럼 시민들이 편히 걸을 수 있는 보행길이 서울 도심에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6일 사대문 안에 도심보행로 5개 노선(총 25.4㎞)을 올해 조성한다고 밝혔다. 5개 노선은 이음길(9.5㎞·서울역~정동~인사동~흥인지문~서울역 순환), 옛풍경길(4.5㎞·와룡공원~운형궁~퇴계로2가 교차로), 늘청춘길(3.8㎞·혜화문~동대입구), 종로운종길(4.0㎞·서대문역~동대문), 청계물길(3.6㎞·옛 국세청 별관~청계천로~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다. 도심보행길은 기존 인도 색상과 구분되는 ‘서울하늘색’으로 칠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또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옛 서울시청사, 옛 국회의사당, 육조 터 등 역사문화 지점에는 간단한 설명이 담긴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걷는 데 불편을 주는 공중전화 부스나 가로수 등은 제거하거나 옮긴다. 건널목 신설, 점자블록 개선 사업도 벌인다. 시는 국립국어원과 서울역사편찬원 등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을 받아 노선별 특징에 맞게 이름을 지었다. 순환로인 이음길은 나머지 4개의 도심 보행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 이름 붙여졌고 탑골공원, 종묘, 동묘 등을 관통하는 종로운종길은 과거 ‘구름처럼 많은 사람이 다녔다’는 의미의 ‘운종가'로 불렸던 점에 착안했다. 이음길의 상부구간(6㎞·서울역~흥인지문)은 오는 6월까지 조성하고 나머지 구간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한다. 나머지 4개 보행길은 올해 안에 모두 만든다. 도심 보행길은 대부분 인도를 꾸며 조성하지만, 퇴계로 등 일부 구간은 차도 2개 차선을 줄여 보도를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대문과 명동 등 인근 상인들은 “도로를 줄이면 차량 정체가 심해지고 통행량이 줄어 쇼핑객이 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도심 보행길 5곳 조성한다

    서울도심 보행길 5곳 조성한다

    산자락 주변에 조성된 둘레길처럼 시민들이 편히 걸을 수 있는 보행길이 서울 도심에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6일 사대문 안에 도심보행로 5개 노선(총 25.4㎞)을 올해 조성한다고 밝혔다. 5개 노선은 ?이음길(9.5㎞·서울역~정동~인사동~흥인지문~서울역 순환) ?옛풍경길(4.5㎞·와룡공원~운형궁~퇴계로2가 교차로) ?늘청춘길(3.8㎞·혜화문~동대입구) ?종로운종길(4.0㎞·서대문역~동대문) ?청계물길(3.6㎞·옛 국세청 별관~청계천로~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다. 도심보행길은 기존 인도 색상과 구분되는 ‘서울하늘색’으로 칠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또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옛 서울시청사, 옛 국회의사당, 육조 터 등 역사문화 지점에는 간단한 설명이 담긴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걷는 데 불편을 주는 공중전화 부스나 가로수 등은 제거하거나 옮긴다. 건널목 신설, 점자블록 개선 사업도 벌인다. 시는 국립국어원과 서울역사편찬원 등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을 받아 노선별 특징에 맞게 이름을 지었다. 순환로인 이음길은 나머지 4개의 도심 보행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 이름 붙여졌고 탑골공원, 종묘, 동묘 등을 관통하는 종로운종길은 과거 ‘구름처럼 많은 사람이 다녔다’는 의미의 ‘운종가′로 불렸던 점에 착안했다. 이음길의 상부구간(6㎞·서울역~흥인지문)은 오는 6월까지 조성하고 나머지 구간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한다. 나머지 4개 보행길은 올해 안에 모두 만든다. 도심 보행길은 대부분 인도를 꾸며 조성하지만 퇴계로 등 일부 구간은 차도 2개 차선을 줄여 보도를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어서 주변 상인의 반발이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듀!! 자하 하디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듀!! 자하 하디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Aperta!!(아뻬르따, 열림)” 어느덧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어버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1950~2016)의 명쾌하면서도 주저 없는 대답이었다. 그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만들기 5년 전에 로마 플라미뇨 지구(Flaminio district)에 위치한 국립현대건축미술관을 2010년에 완공하였다. 실제 건축을 전혀 모르는 상상 속의 건축가, 혹은 ”종이 위의 건축가(Paper Architect)"로 자신을 폄하하던 분위기 속에서 열린 로마의 기자회견장. 건축철학을 대답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바로 “Aperta!(아뻬르따, 열림)”였다.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다시 세운 건축물로서는 역사적인 배려가 부족하다는 혹평과 아울러 뉴욕타임스에 '세계의 가볼 만한 명소 52선'에도 포함될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찬사가 공존하는, 야누스의 얼굴 같은 공간이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다. 파란 하늘의 봄날이건만 미세먼지의 공습은 집요하다. 잠시 야외가 아닌, 실내 DDP로 '피신여행'을 떠난다. 6만2108㎡ 대지 위에 건축 총면적이 8만6574㎡에 달하는 DDP는 총 4800억 원이 소요된 거대한 복합 쇼핑몰과 문화광장이다. 원래 동대문지역은 두타, 밀리오레, APM 등 30여개의 복합 패션상가와 3만 5000개의 점포, 10만 명의 디자인 관련 종사자가 모여 있는 곳이며 하루 매출이 평균 400억 원대에 이르는 서울 디자인 패션산업의 집적지이기도 한 곳이다. 또한 연간 250만명, 방문객의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밤에도 불을 밝힌 상가와 북적이는 인파로 인해 명동과 더불어 서울 패션 상권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곳에 DDP를 만든 이유는 기업과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자 함이었다. 디자인 집적단지인 디자인 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자생 디자인, 패션 집적지로서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위함도 이곳의 일차적인 건립목적이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어느덧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15년 DDP개관 1년 후 재단의 발표를 기준으로 보자면 1년간 진행된 전시, 아트페어, 포럼, 런칭쇼, 이벤트 등은 117건으로, 이 중 전시 16건을 포함해 자체 콘텐츠는 전체의 약 33%다. 자체 전시 기준으로 관람객은 74만5557명(일 평균 2112명)이 다녀갔다. 또한 재정 현황은 수지균형을 통해 100% 재정자립 상황이라고 재단은 설명하고 있으며 수입이 약 223억 원이었고 지출은 213억 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중 수입 223억 원 중 대관과 임대 등 인프라를 이용한 사업이 전체의 50%정도를 차지했고, 입장이나 교육 등 콘텐츠 사업부문은 9%, 기타 36% 등 이었다. 막상 DDP를 여행지로서 명명하고 난 뒤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바로 안팎, 층간의 구분이 없다는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건물 안인가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건물 밖으로 몸은 나와 있고, 고샅길 같은 복도를 걷다보면 1층과 2층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대개는 건물이 주는 감동과 디자인이 주는 감동은 일치하지 않는데 이곳은 의외다. 확실히 DDP는 분명 평범하지는 않은 공간이고 건축물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본디 낯선 공간을 친숙하게 만드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가정한다면, 도심에서 이렇듯 ‘도시인들’에게 ‘낯섦’을 던져주기란 쉽지 않다. 무심한 도심의 일상에 던지는 의문표가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다. 보는 사람들의 느낌과 호기심을 시나브로 건드리는 건축의 원형에 대한 의문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우리에게 던진다. 도대체 건축이란 무엇인가? DDP는 토지 위에 올린 건축물이 아니라 동대문 공기(空氣)의 단면을 다듬어가면서, 깎아가면서 재단하고 비집어 낸 빈 공간 사이에 건축물을 넣어 놓았다. 건물의 모든 바람벽들은 자하 하디드가 지니고 있던 선(線)과 면(面)에 대한 ‘열림’의 감각을 끝없이 밀고 나간 흔적이고 경계이다. 그녀는 건축자재를 다룬 것이 아니라 ‘공기’를 다룬 것이다. 모든 골조, 벽체, 기둥과 계단, 창틀의 이어짐은 결코 건축학적인 용어인 접합이나 연결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이는 붙어있고 따라가고 연결되고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한 DDP 절정의 미학의식은 바로 초가집 지붕 같은 야트막하게 내려앉은 겸손의 미학에 있다. 가장 현학적(衒學的)인 건축물이 가장 한국적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한국의 주택들의 특성은 이어짐이었다. 안방이 주방으로 다락으로 연결되고 마루를 통하여 건넛방과 사랑방이 또 이어지는 구조. 마당과 길이 연결되고 이 길을 통하여 할아버지와 손자의 세대의 역사가 연결되듯 DDP는 모든 공간이 열려있고 연결된 특성을 지닌다. 70, 80년대부터 이루어진 본격적인 산업화가 만들어 낸 동대문 인근의 상업건물들은 대체로 아파트처럼 단절되고 블록형태로 격자성을 지닌 채 차별과 분열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몇 층에 있는 점포의 가격이 한 층 위보다 더하고, 덜하고를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으로 모든 것은 나누어졌고 닫혀졌고 사람들은 돌아 앉았다. 하지만, DDP는 이런 주변의 어색한 폐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깊게 배어 있고 이를 누구나 눈치 챌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DDP는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가 있다. 우선 ‘알림터’의 경우 PLUG &PLAY 개념의 트랜드 산업 발신지로서 런칭쇼, 패션쇼, 시사회, 영화, 극 제작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또한 통역실 및 VIP공간을 구비한 컨퍼런스 회의장이 있는 곳이다. ‘배움터’의 경우 세계의 트렌드를 조명하고 전시하는 디자인전시관이 있어서 전시, 체험, 교육의 장이 열리는 공간이다. ‘살림터’는 마켓과 전시, 교육, 편의시설 제공하는 디자인 샵으로 디자이너 프로모션 공간(디자이너 갤러리 샵)으로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디자인 제품 전시를 통해 대중이 공감하고 흥미를 느끼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고, 소통하고, 사고 즐길 수 있는 디자이너 갤러리 샵이자 프로모션 공간이기도 하다. 밖으로 나오면 ‘어울림광장’을 만날 수 있는 데, 이곳은 DDP 앞마당에 위치한 가장 큰 광장으로 DDP 주요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중심에 위치한 광장으로 디자인장터, DDP 안내센터가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서울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는 역사문화 테마공원으로 조선시대의 서울성곽과 하도감터, 근대시대의 동대문운동장을 품고 동대문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또한 디자인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 및 행사장을 품고 있으며 공원 곳곳에는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스트리트 퍼니쳐 등이 제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은 힘이 들든, 즐겁든 간(間)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자연이든 도심이든 재미가 빠지면 여행이 아니다. 바로 이 재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때 우리는 여행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의 발걸음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할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당신이 서울을 여행중라면 꼭!! 2. 누구와 함께- 사랑하는 연인들 3. 교통편?- 지하철은 2호선과 4호선, 5호선의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이다.기타 http://www.ddp.or.kr/DI010018/getInitPage.do?MENULEVEL=8_5_1 로 알아보길.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종합안내소와 공간별 안내데스크, 물품보관소, 유모차/ 휠체어 대여, 수유실, 장애인 배려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참조 : http://www.ddp.or.kr/DI010014/getInitPage.do?MENULEVEL=1_4_1 //주차장의 경우 DDP공영주차장이 있다. 일반주차가격은 5분당 400원, 1시간 4,800원, 1일 최대 5만원이고 할인 주차 가격은 DDP내 전시관람, 체험, 상품 구입 등 당일 2만 원 이상 사용 고객이 B2층 주차고객센터(친절센터)에 영수증 지참하여 방문시 주차 요금 할인해 준다. 2만 원 이상 (1시간), 5만원이상(2시간)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더 유명해져야 한다. 6. 관광지로서의 친절도?- 상업적인 공간이다. 당연히 고객응대는 기본적인 노하우가 있다. 7. 전문성은?-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전문적인 공간이다. 여행지로서의 DDP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현대 건축의 대표작이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이기도 한 공간이다. 그냥 가지 말고 http://www.ddp.or.kr/EP010008/getInitPage.do?MENULEVEL=4_1_1 에 있는 DDP투어를 신청해서 가는 것이 제일 낫다. 8.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디자인 플라자의 경우 10시~21시이다. 그러나 각종 전시의 경우는 해당 전시회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 샵의 경우는 입장료가 당연히 없지만 각종 전시회의 경우 입장료가 해당 전시회의 성격에 따라 정해진다. 참조 : http://www.ddp.or.kr/EP010001/getInitPage.do?MENULEVEL=2_1_1 9. 감탄하는 점?- 미로 같은 건물에서 끝없이 연결되는 길과 조그만 핸드폰 고리의 놀라운 가격(?) 10. 아쉬운 점?- DDP 방문 고객들이 좀 더 자세하게 동선을 알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면 좋을 듯 하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안내데스크에 계시는 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람객 응대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시길. 멀뚱멀뚱 길을 찾지 못하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과 바로 앞에서 그들을 풍경으로 바라만 보는 안내데스크. 안내는 오히려 경비 서시는 분들이 더 잘 해 주는 듯. 먼저 다가가는 안내가 DDP에 어울리는 표정인 듯.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미리 http://www.ddp.or.kr/MA010001/getInitPage.do 에 들어가서 차분한 계획을 세운다면 기대이상의 만족. 생각보다 전시회나 체험행사, 투어가 많으니 몰라서 후회하지 않는 발걸음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방문 전에 위의 웹사이트에 접속하길 바란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연인!! 연인!! 연인!! 14. 비추하고픈 사람?- 40, 50대의 인생의 별 감동이 없는 무료한 삶을 사시는 분들. 건물이 복잡해서 오히려 성질만 돋울 수가 있다. 이 비싼 땅에 이런 장난질(?)을 해 놓았냐하는 성토만 한 가득 나올 수도 있다. 15. 먹거리 정보- DDP 내에도 번화한 식당들이 1층에 있지만, 이 곳은 원래가 동대문 지역임을 감안해야 한다. 길 하나를 건너가면 광장시장과 온갖 먹거리 천국의 시장 뒷골목이 있다. 광장시장으로 10분만 걸어라! 16. 쇼핑매력도- 재미있는 디자인 제품들. 17. 숙박편의성- 서울이다! 이상 끝!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변이 진정 최강이다. 각종 쇼핑단지와 아울러 동묘벼룩시장, 황학동, 광장시장과 더불어 동대문성곽공원, 흥인지문 등이 있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반드시 DDP 자유 투어를 하든, 현장투어를 하든 참여할 것!! 현장투어를 적극 강추!! 8000원!! 어울림광장 종합안내소(살림터 -2층) 투어 매표소에서 참여 명단을 작성하면 된다. 20. 총평- 아듀! 자하 하디드(Zaha Hadid).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여기는 남미] 아르헨 젊은이들, 콘써트 참석 뒤 잇딴 의문사…왜?

    [여기는 남미] 아르헨 젊은이들, 콘써트 참석 뒤 잇딴 의문사…왜?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이 잇딴 의문사를 당하고 있다. 의문사의 양상은 비슷하다. 콘써트에서 열광하며 음악을 즐기고 춤을 추다가 끝난 뒤 이내 의문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20대 대학생이 콘써트를 다녀온 뒤 새벽 공동묘지에서 '의문의 추락'을 겪은 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특별한 타살의 흔적이 없어 사고사로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최근에도 젊은이들 10명이 함께 그룹 콘써트에 다녀온 뒤 이중 5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몇년째 지속되는 경제위기와 전력난 등과 함께 얼마전 지카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흉흉해진 사회 분위기와 불안감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20대 대학생이 의문의 추락사는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산미겔데투쿠만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소방대는 오전 9시30분경 오에스테 공동묘지에서 죽은 남자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곳은 공동묘지 내의 한 건물식 묘지였다. 아르헨티나 공동묘지에는 대리석 등으로 호화롭게 지은 건물식 가족묘가 많다. 소방대는 남자가 살아 있는지 확인했지만 이미 사망한 지 꽤 시간이 지난 듯 몸은 뻐뻣하게 굳어 있었다. 사망한 남자는 투쿠만대학 로스쿨에 재학 중인 조엘 라고스(20)로 신원이 확인됐다. 하지만 청년이 죽음에 이른 과정은 미스테리다. 친구들에 따르면 청년은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디비디도스라는 그룹의 콘서트에 갔었다. 대형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는 새벽 2시에 끝났다. 대부분은 콘서트가 끝난 뒤 귀가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렸지만 청년은 오에스테 공동묘지를 찾아갔다. 묘지에 들어선 청년은 건물식 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가장 먼저 현장을 목격했다는 묘지관리인은 "건물식 묘의 문을 열고 들어선 청년이 바닥에 깔려 있던 낡은 철판을 밝으면서 4m 아래 지하실로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이 왜 그 시간에 공동묘지를 찾았는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새벽시간에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건물식 묘의 문을 열고 들어간 것도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현장에서 타살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청년이 담력을 시험하려고 했다면 모를까 상식적으로 의문이 많은 사건"이라면서도 "타살의 흔적이 없다며 경찰은 부검하지도 않기로 해 그냥 사고사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진=호세이네스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매일 아침 인사… 與사무총장 꺾다

    매일 아침 인사… 與사무총장 꺾다

    안보의 도시에서 야당으론 첫 당선 기염 박정어학원 CEO 출신… 성실함이 무기 “파주를 통일경제특별시로 만들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경기 파주을) 당선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파주 지역의 발전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에는 성장 동력이 없다. 평화통일로 가는 길목에 파주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하고 ‘파주의 내일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돼야 한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박 당선자는 47.1%를 얻어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인 황진하 후보를 꺾고 지역 최초 야당 국회의원이 됐다. ‘최초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에 도취될 만도 하지만 박 당선자의 시선은 이미 20대 국회로 가 있다. 그는 “1호 법안으로 ‘공동묘지경관개선 특별조치법’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파주에 있는 공동묘지가 여의도 면적의 3.7배(약 90만㎢)에 달한다. 나무를 많이 심는 등 주변 경관을 개선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1996년 파주 지역의 수해 복구 작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박 당선자는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오랫동안 서울에 있다가 고향인 파주에 봉사를 하려고 왔는데 어릴 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국회의원’ 타이틀을 얻기까지는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39.7%를 득표해 한나라당 이재창(47.0%) 후보에게 패했고, 19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전국 최고 득표율(46.22%)을 차지했음에도 황진하(53.78%)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박 당선자가 황 후보를 꺾으면서 두 사람은 1승씩 주고받았다. 박 당선자는 승리 요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파주 지역 시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거 같다”면서 “이전에는 북한 접경지라는 특성상 안보가 중요하다고 여겼다면 이제는 문화·교육·경제 도시로 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당선자는 20년 넘게 서울 압구정에서 토익·토플로 명성을 날린 박정어학원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더민주 내에서는 국제위원장, 전국 128명 지역위원장의 대표인 원외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박 당선자는 “국민들이 제일 원하는 건 함께 호흡하는 사람”이라면서 “성실함을 기본으로 약속하는 건 꼭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20대 국회의 포부를 밝혔다. 앞서 박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일까지 12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인사를 하겠다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킨 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The Best 시티] 서울 속 이방인 동네? 역사의 숨결 숨쉬는 동네!

    [The Best 시티] 서울 속 이방인 동네? 역사의 숨결 숨쉬는 동네!

    성장현 구청장 ‘역사 바로세우기’… 유관순길 등 조성 거리에 즐비한 외국 음식점과 간판들,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 관광객, 미군부대 등에서 새어 나온 이국적 문화들. ‘용산’ 하면 당장 떠오르는 이미지는 ‘서울 속 이방인 동네’쯤 된다. 하지만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용산에는 백범 김구 등 항일 투사들이 잠들어 있는 효창원과 6·25의 아픔을 추모하는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역사를 기리는 시설이 많다. 용산 향토사학자인 김천수씨는 “김구 선생이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등의 묘소를 효창원으로 모셔온 건 용산의 역사성에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특성에 맞춰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여럿 진행해 왔다. 지난해 9월 유관순추모비를 건립하고 유관순길을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 열사는 1920년 9월 28일 순국한 뒤 용산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지만, 일제가 군용기지 조성을 위해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해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지난 5일에는 충청남도 천안의 유 열사 생가터 인근에서 소나무와 흙을 가져와 추모비 인근에 심기도 했다. 오는 9월에는 유 열사 순국 96주년을 맞아 추모제를 개최한다. 또 한국과 악연을 가진 베트남 퀴논시를 기념하는 테마거리를 이태원에 오는 10월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퀴논시는 베트남 중남부의 해안도시로 베트남전 때인 1965~1972년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구는 1997년 퀴논시와 자매결연한 뒤 관계 회복 노력을 해 왔다. 성 구청장은 매년 1월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효창원의 의열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의열사는 백범 김구 등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요인 7명의 영정이 안치된 곳이다. 구는 또 지난 3월부터 구민들에게 용산의 역사에 대해 가르치는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의 역사적 가치를 잘 지키면서 여기에 스토리를 더한다면 용산의 매력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용산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중국 상하이, 뛰는 집값에 나는 묘지값’아파트를 묘지로’

    중국 상하이, 뛰는 집값에 나는 묘지값’아파트를 묘지로’

    최근 상하이의 높은 집값이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에서는 집값 보다 비싼 묘지 값에 더 시름이 깊다. 묘지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아예 집을 사서 유골을 안치하는 ‘개인 묘지’가 유행이다. ‘뛰는 집값’ 위에 ‘나는 묘지값’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일부 상하이 사람들이 묘지로 활용하기 위해 인근 집들을 사들이면서 상하이 충밍(崇明)과 장쑤(江苏) 치동(启东) 등지의 일부 분양주택단지는 ‘개인묘지’로 탈바꿈했다. 5일 신민망(新民网)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최근 많은 상하이 사람들이 충밍(崇明)현의 분양주택을 속속들이 사들여 유골을 안치하고,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내러 온다”며, “이 같은 수법이 불법은 아니지만 이웃에서 알게 되면 심기가 불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입장에서는 고객의 비밀을 지켜주고 집을 팔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상하이의 신규 분양주택 평균가격은 1㎡당 3만7000위안(한화 663만원)이다. 한편 상하이의 묘지용 토지는 공급이 크게 부족해 묘지당 평균가격이 10만 위안(한화 1800만원) 가량이며, 최고 30만 위안(한화 54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유골을 안장하는 묘지 면적이 보통 1㎡인 점을 고려하면, 묘지 단가가 30만 위안인 셈으로 상하이 호화저택을 크게 웃돈다. 기존 농장지였던 충밍현의 일부 지역은 상하이시의 분양주택 가격이 가장 저렴한 지역 중 하나로 2룸 구조의 집 한 채 가격이 20만 위안(한화 3600만원)에 불과하다. 저렴한 집값과 쾌적한 주변 자연경관으로 인해 상하이 사람들은 주말이면 이 곳을 별장처럼 활용하기 위해 집을 사둔다. 그러나 일 년에 한 번 청명절에만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곳의 집을 ‘개인묘지’로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이 곳에 주택을 구매한 천(陈) 씨는 “상하이의 공동묘지는 너무 비싸서 도저히 살 엄두가 안난다”며 "이곳의 집을 묘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충밍 이외 장쑤(江苏)와 저장(浙江) 등지에 주택을 구매해 묘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살아서는 집값 걱정, 죽어서는 묘지값 걱정’이라는 중국인들의 푸념이 십분 공감이 간다. 사진=신민망(新民网)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中 호화 묘지 1㎡에 5150만원…최고가 상하이 아파트의 10배

    중국인들이 대거 성묘에 나서는 칭밍제(靑明節·청명절) 연휴를 맞아 묘지난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나무나 화단 밑에 유골을 묻는 수목장(樹木葬) 또는 화단장(花壇葬), 유골을 강이나 바다에 뿌리는 수장(水葬)·해장(海葬) 등 ‘친환경 안장’을 장려하지만 전통적인 매장을 고수하는 사람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4일 북경만보에 따르면 상하이시의 고급 공원묘지 묏자리는 1㎡에 29만 위안(약 5150만원)을 호가한다.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상하이 아파트 가격이 평당 2만 1501위안(약 381만원)인 점과 비교하면 호화 주택보다 묘지 단가가 10배 이상 비싼 셈이다. 묘지 가격이 폭등한 것은 당국이 매장용 공동묘지 허가를 좀처럼 내주지 않아 묏자리가 턱없이 부족해진 데다 매장의 ‘특권’을 누리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호화 장묘 문화가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는 묏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논과 밭에 묘지를 써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신화통신은 “선양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무덤이 논밭을 차지한 상황을 볼 수 있다”면서 “야산이 온통 무덤으로 뒤덮이자 논밭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아는 처지여서 남의 묘를 함부로 옮기기도 어렵다. 묘지 방치도 골칫거리다.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공원묘지의 분양 기간은 20년이다. 이후 10년간 재계약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유골을 옮겨야 한다. 이 규정은 1992년에 시행됐는데, 20년이 지난 2013년부터 재계약이나 이장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베이징 최대 공원묘지인 바바오산 혁명열사릉에는 6만개의 묘가 있는데, 이 중 절반이 계약이 만료된 이후 아무도 찾지 않는 묘지다. 조상 묘는 찾지 않아도 애완견 묘를 찾는 사람은 늘고 있다. 화서도시보는 “칭밍제를 맞아 청두시 푸공잉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찾는 추모객들로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묘지에는 3000여 마리의 애견이 묻혔는데, 상석(床石)에는 인형과 꽃, 영양제, 소시지 등이 놓여 있다. 비싼 묘지는 분양 가격이 1만 2000위안(약 213만원)에 달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111명 묘는 세 평vs 개 묘지는 수천 만원’…개만 못한 중국사람

    ‘111명 묘는 세 평vs 개 묘지는 수천 만원’…개만 못한 중국사람

    14억 인구의 중국은 넓은 땅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온 매장 풍습의 혁신이 절실한 이유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4일 친환경적인 장례문화 방법으로 수목장, 화단장을 비롯해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수장, 해장, 가족을 합장한 가족묘 등 장례문화의 변화를 소개했다. 국가가 나서서 화장을 기본으로 하는 생태장례 문화 확산을 권유한 셈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광시(廣西)좡족자치구의 류저우(柳州)에서 최근 거행된 집단 화단장을 들었다. 무려 111명의 유골을 함께 묻었지만 그들이 차지한 공간은 10여㎡에 불과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9개 중앙부처는 지난 2월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토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토지자원이 급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목장, 수장 등 친환경 안장방식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또다른 이면은 오히려 사람들을 참담하게 한다. 상하이에 있는 애완동물 공동묘지는 개별묘와 단체묘로 구분된다. 개별묘의 경우 2만 위안(약 360만원)부터 시작해 10만 위안(약18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단체묘 역시 3000위안~2만 위안에 달한다.전국 곳곳에 이와 같이 호화로운 애견 공동묘지가 있다. 허난(河南) 지역에서는 애완동물 묘지를 8888위안에 제공하는 곳도 있다. 숫자 ‘8’은 중국어의 ‘파차이(发财·돈을 벌다)’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숫자다.애견묘에는 인형, 생화는 물론, 애견용 동물뼈, 껌, 소시지, 과자 등 특별한 제사용품이 놓여진다. 청두시(成都市) 롱취안이취(龙泉驿区)의 푸공잉(蒲公英) 애견 공동묘지 관리자 말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은 2년 동안 매주 애견묘에 생화를 가져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푸공잉 애견 묘지는 10년 전 지어져 3000개의 애견묘가 있다. 최근 3년 사이 주문량은 20% 증가했고, 청명절이면 제사를 지내러 몰려드는 인파로 붐빈다. 죽어서도 개만도 못한 사람 팔자가 한동안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잠정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 반려견 수는 1억5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애견 사망률 6%을 적용하면, 한해 900만 마리의 애견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나우!지구촌] 중국에는 수천 만원 짜리 개 묘지가 있다?없다?

    [나우!지구촌] 중국에는 수천 만원 짜리 개 묘지가 있다?없다?

    "사랑하는 또또, 어디에 있든 우리 가족은 너를 잊지 않을게”, “사랑하는 샤오큐, 우리와 13년을 함께 해 줘서 고마워. 다음 생에서도 가족으로 만나자!” 중국의 반려견 묘지에서 볼 수 있는 메시지들이다. 중국은 청명절이 되면 애견묘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 곳곳에 호화로운 애견 공동묘지가 있으며,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300위안에서 1만 위안(한화 178만원)이다. 1만 위안 이상을 호가하는 곳도 많다. 상하이 애완동물 공동묘지는 개별묘와 단체묘로 구분되는데, 개별묘의 경우 2만 위안부터 시작해 10만 위안(한화 18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단체묘는 3000위안~2만 위안에 달한다. 허난(河南) 지역에서는 애완동물 묘지를 8888위안에 제공하는 곳도 있다. 숫자 ‘8’은 중국어의 ‘파차이(发财·돈을 벌다)’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숫자다. 애견묘에는 인형, 생화를 비롯해 특별한 제사용품들이 올라온다. 애견용 동물뼈, 껌, 소시지, 과자 등이 놓여진다. 애완동물 공동묘지에는 대부분 반려견들이 90%를 차지하고, 고양이는 5%, 나머지는 토끼, 밍크, 햄스터 등의 동물들도 안장된다. 팽(彭)씨는 지난해 애완견 뉘뉘를 청두시(成都市) 롱취안이취(龙泉驿区)의 푸공잉(蒲公英) 애견 공동묘지에 묻었다. 그녀는 왕복 90Km에 달하는 장거리지만 매달 한 번씩 이곳을 찾아 새 장난감을 놓아준다. 그녀는 “뉘뉘는 7살인데, 활발하고 영리한 강아지였어요. 7살에 견온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지요. 천당에서 건강하고 행복했으며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뉘뉘를 보낸 지 1년이 다되어 가지만, 지금도 묘지에 오면 눈물을 흘린다. 이곳에는 1만2000위안(한화 224만원)짜리 애견묘도 있는데, 고급 화이트대리석 묘비를 천사 모양으로 조각했다. 묘지 관리자 말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은 2년 동안 매주 애견묘에 생화를 가져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푸공잉 애견 묘지는 10년 전 지어져 3000개의 애견묘가 있다. 최근 3년 사이 주문량은 20% 증가했고, 청명절이면 제사를 지내러 몰려드는 인파로 붐빈다. 잠정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 반려견 수는 1억5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애견 사망률 6%을 적용하면, 한해 900만 마리의 애견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 묻힐 땅도 부족해 ‘돈 없어서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중국에서 이 방대한 애견묘를 어떻게 처리할지 사뭇 궁금하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수천 만원 훌쩍 넘는 중국의 호화 애견묘

    수천 만원 훌쩍 넘는 중국의 호화 애견묘

    "사랑하는 또또, 어디에 있든 우리 가족은 너를 잊지 않을게”, “사랑하는 샤오큐, 우리와 13년을 함께 해 줘서 고마워. 다음 생에서도 가족으로 만나자!” 중국의 반려견 묘지에서 볼 수 있는 메시지들이다. 중국은 청명절이 되면 애견묘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 곳곳에 호화로운 애견 공동묘지가 있으며,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300위안에서 1만 위안(한화 178만원)이다. 1만 위안 이상을 호가하는 곳도 많다. 상하이 애완동물 공동묘지는 개별묘와 단체묘로 구분되는데, 개별묘의 경우 2만 위안부터 시작해 10만 위안(한화 18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단체묘는 3000위안~2만 위안에 달한다. 허난(河南) 지역에서는 애완동물 묘지를 8888위안에 제공하는 곳도 있다. 숫자 ‘8’은 중국어의 ‘파차이(发财·돈을 벌다)’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숫자다. 애견묘에는 인형, 생화를 비롯해 특별한 제사용품들이 올라온다. 애견용 동물뼈, 껌, 소시지, 과자 등이 놓여진다. 애완동물 공동묘지에는 대부분 반려견들이 90%를 차지하고, 고양이는 5%, 나머지는 토끼, 밍크, 햄스터 등의 동물들도 안장된다. 팽(彭)씨는 지난해 애완견 뉘뉘를 청두시(成都市) 롱취안이취(龙泉驿区)의 푸공잉(蒲公英) 애견 공동묘지에 묻었다. 그녀는 왕복 90Km에 달하는 장거리지만 매달 한 번씩 이곳을 찾아 새 장난감을 놓아준다. 그녀는 “뉘뉘는 7살인데, 활발하고 영리한 강아지였어요. 7살에 견온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지요. 천당에서 건강하고 행복했으며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뉘뉘를 보낸 지 1년이 다되어 가지만, 지금도 묘지에 오면 눈물을 흘린다. 이곳에는 1만2000위안(한화 224만원)짜리 애견묘도 있는데, 고급 화이트대리석 묘비를 천사 모양으로 조각했다. 묘비 관리자 말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은 2년 동안 매주 애견묘에 생화를 가져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푸공잉 애견 묘지는 10년 전 지어져 3000개의 애견묘가 있다. 최근 3년 사이 주문량은 20% 증가했고, 청명절이면 제사를 지내러 몰려드는 인파로 붐빈다. 잠정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 반려견 수는 1억5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애견 사망률 6%을 적용하면, 한해 900만 마리의 애견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 묻힐 땅도 부족해 ‘돈 없어서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중국에서 이 방대한 애견묘를 어떻게 처리할지 사뭇 궁금하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친박 “유승민 고사작전은 예우이자 애정” 무슨 말?

    친박 “유승민 고사작전은 예우이자 애정” 무슨 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에도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를 보류하면서 유 의원을 벼랑 끝까지 몰았다. 24일부터는 총선 후보 등록기간이어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한 만큼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는 23일 밤 23시 59분 안에 결론이 나야한다. 그러나 친박계에서는 이같은 ‘유승민 고사작전’이 유 의원에 대한 예우이자 애정이라고 평가했다.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공천이 시작되면서부터 공관위원들이 ‘융 의원은 당으로부터 공천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 같다”면서 “본인도 여러가지 대비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당하고 나하고는 정체성이 달라서 당당하게 무소속으로 심판 받겠다’라고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리더가 되는 방법”이라면서 유 의원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컷오프 당하지 말고 당당하게 걸어 나가라는 것”이라며 “그것이 유승민에 대한 예우고 그나마 우리의 애정 표시”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특히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목표를 향해 전심전력으로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석 수가 줄더라도 정체성이 다른 인사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친박 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구에서 유승민계로 분류됐으나 경선을 통해 현역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상훈 의원은 “공천 파동의 진원지는 유승민 의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SBS와 평화방송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많은 의원들이 컷오프 되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어야 한다”면서 “유 의원도 바둑을 복기하듯 왜 이런 과정까지 오게 됐는지 스스로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측근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유 의원 혼자 남아있는 상황을 “공동묘지에 홀로 꽃이 피는 정국”이라면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대통령께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반영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경선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친박으로 돌아섰다는 말이 나왔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더민주 비대위 일괄 사의 표명…김종인 “왜 당신들이?” [핫뉴스] 오세훈 여동생, 더민주에 비례 신청했다 철회 “면접 좋았는데 돌연…”
  • 중국, 비싼 땅값에 죽어서도 ‘죽을 맛’…‘별별 묘지’ 등장

    중국, 비싼 땅값에 죽어서도 ‘죽을 맛’…‘별별 묘지’ 등장

    중국의 1선 도시만큼이나 가격 광풍을 일으키는 곳이 있다. 다름아닌 죽은 자를 묻는 ‘묘지’다. 중국인들은 “생전에는 집값 걱정, 죽어서는 묘지값 걱정”이라고 말한다. 심지어는 "돈 없으면 죽지도 말아야 한다"고까지 한다. 중국 당국은 집값 폭등 뿐 아니라 묘지값 폭등 해결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하이 지역의 묘지가격은 보통 5만~10만 위안(약 900만~1800만원)이다. 베이징은 저가형 4만 위안, 일반형 7만 위안, 고가형 수십만 위안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의 노령화로 인한 묘지의 공급부족이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한 인구문제 전문가는 “중국은 급격한 노령화로 매년 파리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묘지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각 지에서는 ‘묘지절약’, ‘묘지값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묘책들을 쏟아 붓고 있다. 난징(南京)에서는 최근 ‘3D 생태운장(生态云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묘지가 등장했다. 묘지가 차지하는 토지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골을 보관한 원통함을 수평, 수직으로 쌓아 올렸다. 40평방미터에 460개의 납골을 안장할 수 있다. 유골함 뚜껑에는 고유의 QR 코드를 찍어두어 이를 입력하면 인터넷 상의 기념관으로 로그인된다. 고인의 사진, 약력, 가족들의 추모 메시지 등을 올릴 수 있다. 관계자는 "‘3D생태운장’의 ‘3D’란 제한된 공간을 전방위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이용함을 의미하며, ‘생태’란 생태 화강암 대리석 자재를 사용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운(云)’은 묘지 뚜껑에 찍힌 QR코드를 의미한다. 최저 묘지 가격은 1만 위안(약 180만원) 미만으로 일반 묘지에 비해 저렴하다. 청두(成都)에서는 4인 및 6인 ‘가족합장묘’를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1인당 차지하는 묘지 면적이 0.2평방미터 미만으로 국가에서 규정한 1인당 묘지 면적 1평방미터 미만을 크게 밑돈다. 또한 8인 및 12인 합장묘와 지하와 옥상에 다층구조로 이루어진 ‘별장식 묘지’도 구상 중이다. 가족합장묘의 1인당 묘지가격은 일반 공동묘지 가격에 비해 낮출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 11개 성(省)에서는 토지를 절약하는 ‘생태장(生态葬)’을 추진 중이다. 생태장이란 화장한 유골을 산골에 뿌리는 ‘수목장(树葬)', 잔디에 뿌리는 '잔디장(草坪葬)', 물에 뿌리는 ‘수장(水葬) 등의 방식으로 친환경적 유골 처리 방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의 화장율(火化率)을 100%까지 이룬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뿌리깊은 유교문화와 풍수지리 사상으로 여전히 매장 풍습은 줄지 않는 실정이다. 사진=南京晨报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