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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이용객 100만명 돌파...대중교통 막차 1시간 연장

    지하철 이용객 100만명 돌파...대중교통 막차 1시간 연장

    주최측 추산 서울에서만 170만명이 모인 3일 광화문광장 인근 주요 지하철역 이용승객이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첫차부터 오후 8시까지 광화문광장 인근 1·2·3·5호선 12개 지하철역 승하차 인원은 101만 3702명을 기록했다. 승차인원은 37만 1154명, 하차인원은 64만 2548명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이용한 역은 5호선 광화문역(13만9205명)이었다. 1호선 종각역(11만8569명)이 뒤를 이었다. 지하철의 평균 수송분담률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 모인 시민은 16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날 집계된 승하차 인원 101만명은 11월 26일 5차 촛불집회(102만 2632명)보다는 0.8% 적다. 서울시는 도심 집회 참가 시민들의 귀가 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의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지하철의 경우 막차 출발 시간은 1호선 시청역 동묘앞행은 0시 44분, 서울역행은 01시, 2호선 시청역 성수행 0시 53분, 홍대입구행 0시 54분, 3호선 안국역 구파발행 0시 34분, 압구정행 0시 31분, 3호선 경복궁역 구파발행 0시 36분, 압구정행 0시 29분, 4호선 충무로역 당고개행 0시 31분, 서울역행 0시 29분이다. 5호선 광화문역은 왕십리행 0시 54분, 방화행 0시 23분, 애오개행 0시58분, 마천행 0시 04분, 상일동행 0시 16분, 군자행 0시 34분, 왕십리행 0시 54분이다. 세종대로, 율곡로, 종로 등 주요 도심을 경유하는 버스 68개 노선도 막차시각을 0시 30분(출발지 기준)으로 평소보다 1시간 연장했다. 경기도에서도 수원, 성남, 용인, 화성, 김포 5개 방면 8개 노선 막차시간을 오전 1시(종점기준)로 연장했다. 막차 시간이 연장되는 경기도 버스는 수원 8800, 수원 7900, 성남 1005-1, 성남 9000, 성남 9003, 용인 5005, 화성 M4108, 김포 1002번이다. 서울 버스 실시간 운행정보는 서울교통포털(http://m.topis.seoul. go.kr), 서울대중교통 앱, ☎120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인 가구 증가로 ‘초소형 아파트’ 인기몰이... 투자수요도 증가

    1인 가구 증가로 ‘초소형 아파트’ 인기몰이... 투자수요도 증가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실속있는 평형대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980년 50%에 육박했던 5인 이상 가구 비중이 지난해 6%대로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2%로, 오는 2020년에는 30%까지 핵가족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에서는 이를 겨냥한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다. 실제로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 속에서도 초소형 아파트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올 1~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대비 10.2%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에서 전용 40㎡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47%에서 올해 6.58%로 소폭 늘었다. 초소형 아파트는 전용 50㎡ 미만으로 전용 60㎡인 소형아파트 보다 작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택시장에서 이를 겨냥해 주로 원룸이나 투룸으로 공급하는 추세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오피스텔 대비 저렴한 관리비, 높은 전용률 등 또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서희건설이 지난 25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청계천 서희스타힐스’도 초소형 평형과 파격적인 분양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청계천 인근인 서울시 중구 황학동에 공급되는 이 단지는 ▲27㎡ 139가구, ▲29㎡ 30가구, ▲59㎡ 총 131가구 규모로 실수요자 뿐 만 아니라 투자자에게 인기 높은 평수로만 구성된다. 29·59㎡ 타입은 사전고객 및 선착순으로 발코니 무료 확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27·29㎡ 타입의 경우, 풀퍼니시드 시스템으로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 단지는 지역주택조합으로 청약 통장 없이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고 원하는 동·호수를 선정할 수 있어 잔여세대 일반 분양분 보다 유리한 동·호수로 배정받을 수 있다. 분양관계자는 30일 “1인 가구 증가 및 가파른 집값 상승 부담으로 초소형 아파트 매매 수요가 꾸준히늘고 있다”며 “’청계천 서희 스타힐스’는 신당역·동묘역 인근에 위치해 더블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분양가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에 마련돼 있으며 홍보사무실은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에 조성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엔티티: 죽음의 웹사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새영화> ‘엔티티: 죽음의 웹사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엔티티: 죽음의 웹사이트’(이하 엔티티)가 12월 1일(목) 디지털 최초 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엔티티’는 악마의 웹으로 알려진 사이트에서 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이 미스터리한 상황을 겪는 사건을 그린 ‘페이크 다큐멘터리(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극영화)’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등장인물들이 한 웹사이트를 통해 의문사한 사람들의 동영상을 보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상에 나온 사람들 전부 죽었대”라는 ‘칼라’의 말에 이어 공동묘지 보관소를 찍는 모습과 어두운 도서관을 지나는 모습, 그리고 침대에 앉아 “그만!”이라고 소리치는 칼라의 모습은 사건에 대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어 피가 나오는 그림, 자신이 무언가를 봤다고 소리치는 남자들, 서로에게 불신이 쌓인 채 도망가는 모습은 과연 4명의 친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케 한다. ‘엔티티’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링이 만나다!”(Darkside)라는 호평과 함께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뒤를 이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오싹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실제 경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공포 영화 ‘엔티티’는 오는 12월 1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80분. 사진 영상=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경주 토함산 천부교 소유 임야서 시신이?…“이미 종결된 사건”

    2014년 경주 토함산 자락의 천부교 소유 임야에서 불법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040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4일 CBS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효동리 토함산 자락에서 시신 1040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신앙촌을 조성한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 소유의 땅으로 공동묘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는 지난 2014년 시신 발견 당시 경찰이 사건에 관한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다며 배후 실세 의혹을 거론했다. 하지만 경북 경찰은 2014년 이 사건을 수사해 1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 결과 이곳에 매장된 시신들은 부산 기장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천부교 신도들로, 사망 후 시신을 이곳으로 옮겨와 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오래전 종료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부교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토함산 천부교 시신 대규모 불법 매립은 오래전 종료된 사건”

    경북 경주 토함산 자락 임야에 시신 1040구가 불법 매립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경북 경찰은 4일 2014년 이 사건을 수사해 1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이곳에 매장된 시신들은 부산 기장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천부교 신도들로, 사망 후 시신을 이곳으로 옮겨와 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부교 측은 공동묘지 허가를 받지 않고 시신을 무단으로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된 시신들과 천부교에서 작성한 묘지 묘적부와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시신 이름이나 출생일자가 없는 ‘무연고 시신’도 40여구가 있었지만 후손이 없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 종료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천부교 내부 분열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부교는 박태선 장로가 1955년 만든 기독교계 신흥 종교로 기독계에서는 이단 취급을 받고 있다. 1980년 박태선이 자신을 이 땅에 오신 하나님으로 선포한 이후 교단 이름을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전도관)에서 천부교로 바꿨다. 교인들은 경기 부천의 ‘소사신앙촌’, 남양주시의 ‘덕소신앙촌’, 부산 기장군의 ‘기장신앙촌’ 등에서 집단생활을 해왔다. 소사와 덕소가 재개발되면서 현재는 기장신앙촌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08년 저주 풀린 순간, 묘 속의 아버지와 함께 중계 들은 컵스 팬

    108년 저주 풀린 순간, 묘 속의 아버지와 함께 중계 들은 컵스 팬

     “무덤에 누워 계신 아버지와 함께 컵스의 우승 순간을 만끽했어요.”  세상에,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고 시카고 컵스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자 별별 뒷얘기가 쏟아진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웨인 윌리엄스(68)는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인디애나주에 있는 부친의 묘소까지 자동차를 몰고 갔다고 AP 통신이 3일 전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의 레플리카 유니폼을 입고 컵스 모자를 쓴 채였다.  부친 생전에 둘은 컵스가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는 순간을 함께 지켜보자고 약속했다. 그래서 인디애나폴리스 근교의 그린우드 포레스트 론 공동묘지 군인 구역의 부친 묘 앞에서 그는 이날 밤 스마트폰으로 월드시리즈 중계를 함께 들었다. 해군 출신이었던 부친은 53세이던 1980년 암으로 세상을 떠 이곳에 묻혔다. 윌리엄스는 1승3패로 또다시 저주에 얽매이는가 싶던 지난달 30일 밤 컵스가 5차전을 승리하자 부친과의 약속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아내에게 “6차전도 이기면 다음날 아침 (부친 묘소로) 떠날 것이다. 전적으로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동차를 혼자 몰아 7차전 1회 시작 전 부친 묘소에 도착하기 위해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초반에 컵스가 앞서가다 8회 동점을 허용하자 그는 아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수들이 나를 말려 죽이네, 말려 죽여”라고 표현했다. 연장 10회 초 2점을 추가한 컵스가 8-7로 경기를 끝내자 그는 여느 컵스 팬처럼 ´W 깃발´을 의자에 두르고 묘 안의 부친과 셀레브레이션을 했다. 그는 “´해냈어요´라고 아버지에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그도 엄청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으로 돌아가서도 경기 녹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패러글라이딩에 푹 빠진 89세 할머니

    [월드피플+] 패러글라이딩에 푹 빠진 89세 할머니

    기력이 달려 걷는 것도 힘들다는 고령의 할머니가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에 사는 할머니 스텔라 캄포사노가 그 주인공. 할머니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만 89세 생일을 맞아 손자들과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탔다. 멋진 포즈로 하늘을 비행한 할머니는 "행복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손자 등 가족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캄포사노 할머니가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탄 건 4년 전인 85세 때였다. 평소 남편 등 가족들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를 자주 찾는 할머니는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서 한없이 부럽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하자 손자들이 "할머니, 패러글라이딩을 해보세요"라고 권했다. 솔깃한 할머니는 주치의를 찾아가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싶다. 건강에 문제가 없을지 확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치의의 대답은 단호한 '노(NO)'였다. 고령이라 패러글라이딩을 타면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할머니는 포기하려 했지만 손자가 용기를 북돋았다. 그러면서 손자는 의사를 찾아가 "하늘을 나는 것만큼 할머니를 들뜨게 하는 게 없다"면서 비행을 허용해달라고 애원했다. 의사는 할머니가 간절하게 원한다는 말을 듣고 결국 'OK'를 줬다. 할머니는 만 85세에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했다. 할머니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면서 기뻐했다. 87세 생일날에 또 다시 패러글라이딩을 한 할머니는 89세 생일을 맞아 세 번째로 하늘을 비행했다. 할머니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면 20분 정도 비행을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여건만 된다면 생일 때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평소 100m 걷기도 힘들어한다. 그런 할머니가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게 가족들에겐 기적이다. 할머니는 "패러글라이딩을 할 때는 힘든 줄 모른다. 아마도 내게 제비의 영(?)이 내재해 있는가 보다"면서 활짝 웃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자치단체장 25시] 춘향 숨결 깃든 한옥촌 조성… 전통에서 미래 찾는 남원

    [자치단체장 25시] 춘향 숨결 깃든 한옥촌 조성… 전통에서 미래 찾는 남원

    이환주(55) 전북 남원시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1984년 기술고시에 합격, 공직에 첫발을 디딘 그는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빼어난 행정력을 발휘했다. 강력한 추진력도 가졌다. 그에게는 가는 자리마다 ‘최초’가 따라다녔다.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른 전주한옥마을 개발 사업은 이 시장이 전주시 도시개발국장 시절 처음 입안한 프로젝트다. 전북도에서는 기술직 최초로 기획관에 발탁됐다. 2011년 남원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 시장은 25년간의 공직 경험을 시정에 쏟아부었다. 민선 이후 느슨해진 남원시정의 고삐를 바짝 좼다. 인사 잡음도 없앴다. 재선과 함께 남원의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 13일 ‘미래를 여는 더 큰 남원’ 건설을 위해 밤낮없이 시 전역을 누비는 이 시장과 하루를 동행했다. 이 시장은 근면 성실의 표상이다. 매일 아침 5시 30분 눈을 뜬다. 국선도로 몸을 풀며 하루 일과를 설계한다. 때로는 예고 없이 시내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타고난 건강과 부지런함은 젊은 비서진들도 따라가기 힘들어할 정도다. 6시에 아침 뉴스를 보고 조간신문을 체크하며 폭넓은 정보를 얻는다. 이 시장은 벤치마킹할 만한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주로 살펴본다. 비판 기사가 실려도 관련 부서나 홍보 관계자들을 질책하지 않는다. 시정을 다시 한번 챙겨 보는 기회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여 긴장했던 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전날 시청에서 가지고 온 서류를 검토한다. 아침 식사 중에도 손에 서류가 들려 있는 경우가 많다. 출근은 도보로 한다. 수행비서와 단 둘이 출근하며 눈에 거슬리는 것을 그때그때 시정하도록 지시하기도 한다. 8시 정각 시장실에 들어서자마자 간부회의를 시작했다. 형식을 배제하고 능률과 실질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 간부회의에서는 현안을 토론한다. 1시간 30분 걸린 토론회에서 행정을 꿰뚫어 보고 맥을 짚는 이 시장의 역량이 돋보였다. 문제점을 예상하고 예산절감 방안 제시에 실과장들은 수첩에 받아 적기 바빴다. 이 시장의 행정력은 지난해 중앙평가와 공모사업에서 118개 부문을 수상, 1394억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지시 사항은 간단 명료하다. 목소리에서는 항상 힘과 열정이 넘친다. 모든 사업은 전시행정에 연연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계획하라고 주문했다. 남정식 건설과장이 오수~월락 간 도로 확포장 공사 완공 지연 상황을 설명하자 “공사 장기화로 민원이 많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익산국토청과 협의해 내년에는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조경과 가드레일 설치 사업도 국비로 추진원도록 예산 지원을 요구하라고 주문했다. 국비로 남원시 관문 도로망을 개선하는 사업이지만 도시계획 전문가인 이 시장의 역량으로 선형을 바꿨다. 시 초입 공동묘지를 이전하고 도시 경관도 정비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뒀다. 춘향골 체육공원 확장은 예산낭비 없게 사업계획이 확정된 뒤 부지를 매입하라고 김완식 교육체육과장에게 지시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이 시장은 시민을 만나 의견에 귀 기울인다. 시장실 안에 시민소통실을 배치해 생활민원, 소규모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허심탄회 토론회’도 진행한다. 시간 날 때마다 페이스북과 밴드로 현안 추진 상황을 알리고 의견을 모은다. 이날도 휠체어를 타고 시장실을 방문한 장성호 남원시 장애인협회장이 “페이스북에서 시장님의 활동 상황을 매일 본다”며 “생태공원 부지에 양궁장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시장이 담당 과장을 배석시켜 경청한 뒤 “공감한다”며 “현장 상황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협회장 얼굴이 환해졌다. 김태식 전 복싱 세계챔피언이 세계타이틀매치를 추진할 테니 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시에서 복싱부를 운영하지만 세계타이틀매치를 지원할 여유는 없다고 분명하게 거절했다. 이어 이 시장은 ‘장애인을 위한 전문봉사회’가 열리는 용성고로 향했다. 이 시장은 300여명의 장애인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건강 상태를 묻고 불편 사항을 들었다. 점심시간도 시정을 홍보하고 유관기관 의견을 듣는 시간이다. 이 시장은 음식점에서 열린 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남송회’에 참석, 현안 사업 추진 상황과 애로 사항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젊고 패기 있는 이 시장은 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의 활력소다. 오후에는 이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남원예촌’ 건설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광한루 북문쪽에 있는 남원예촌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른 한옥촌이다. 구도심 재생 효과도 커 시민들이 크게 반기는 사업이다. 예촌은 아름드리 소나무로 고래등 같은 전통 기와집을 지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4단계 사업 가운데 2단계 공사 중이다. 이 시장은 한옥촌을 꼼꼼히 살펴보며 운영 상황을 묻고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시청으로 돌아온 이 시장은 ‘옛다솜 이야기원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 참석했다. 새로운 관광개발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만큼 예상 시간을 넘겨가며 전문가, 실무진들과 토론했다. 오후에도 시장실에서 민원인들을 맞았다. 용정동 산곡마을 주민들이 상수도 시설을 요구하자 사업계획을 1년 앞당겨 내년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리산 주변 7개 시·군이 중심이 된 지리산관광개발조합의 2단계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청정자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품격 높은 문화자원을 엮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든다는 게 이 시장의 역점 시책이다. 이 시장의 감동을 채우는 관광 전략으로 수학여행단이 예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3만명을 넘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민원인들의 건의 사항을 시민소통실에 내려보내고 하루 일과를 정리했다. 짧은 가을 해가 서산에 걸릴 무렵 인접 지자체인 순창군 장류축제 참석을 위해 시청을 나서는 이 시장 손에는 이날도 집에서 살펴볼 서류가 있었다. “시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결재를 받으러 오기보다는 전자결재를 활용하고 그 시간에 현장에 나가 시민을 만나라”고 지시하는 이 시장의 뒷모습에서 남원시의 더 큰 미래가 보였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망우공원묘지 새이름 19일까지 온라인투표 후 새달 확정”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망우공원묘지 새이름 19일까지 온라인투표 후 새달 확정”

    망우묘지공원의 기능을 함축하고 역사적 사실을 담은 새 이름이 시민들에 의해서 탄생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2.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망우묘지공원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새 이름을 찾기 위해 13일부터 19일까지 예비심사를 거친 공원 명칭을 대상으로 시민선호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예비심사를 거친 명칭은 ▲망우역사문화공원 ▲망우메모리얼 파크 ▲망우하늘공원 ▲망우하늘숲공원 ▲망우푸른숲공원 ▲망우역사추모공원 ▲망우기념공원 ▲망우리역사문화공원 ▲서울가족문화공원 ▲망우공원 ▲망우역사공원 ▲망우근대역사공원 ▲희(喜)망우리공원 ▲서울기억의 공원 ▲망우동공원 등 총 15종이다. 망우묘역공원은 832천㎡로 중랑구 망우동과 경기도 구리시 경계에 있다. 1933년 공동묘지로 개장한 이래 한용운, 조봉암을 비롯해 소파 방정환, 화가 이중섭 등 수 십 명의 애국지사와 문화예술가들이 잠들어 있다. 하지만 이곳이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리면서 혐오시설로 인식돼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여 이를 탈피하기 위해 중랑구 출신 서울시의원들이 서울시에 공원 개명 요구를 줄기차게 하면서 이번 성과를 거두게 됐다. 앞서 김 의원은 6·4지방선거 서울시의원 후보 당시 근현대사의 보물창고인 망우묘지공원을 개명해 중랑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또 이곳을 중랑둘레길과 연계하기 위해 망우리고개 횡단교량 건설비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김태수 의원은 “망우묘역공원의 새 이름은 시민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는 매우 뜻깊고 의미가 있는 명칭이 될 것이다”면서 “공원묘역의 새 이름을 계기로 이에 맞는 공원 조성과 개발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망우묘지공원의 새 이름은 19일 온라인 투표가 끝나면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1월에 발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청계천변 녹회색 육중한 존재감… 1·2층 상가만 남고 사라진 터전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청계천변 녹회색 육중한 존재감… 1·2층 상가만 남고 사라진 터전

    서울 구도심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전체적으로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다. 도성 안의 물 또한 지형을 따라 대체로 서쪽에서 동쪽을 따라 흐른다. 그 중심을 이루는 것이 바로 지금의 청계천이다. 상하수도가 없던 시절에는 물의 흐름이 곧 사회적 위계였다. 수원지에 가까운 인왕산, 북악산 기슭에는 궁궐과 세도가들의 주거지가 들어섰다. 하류로 갈수록, 즉 물의 오염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서 거주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청계천의 원래 이름은 ‘개천’(開川)이다. 문자 그대로는 ‘열린 하천’이지만 그 의미는 자연 하천이 아닌 ‘내를 파낸’ 하천이다. 경인 아라뱃길과 합류하는 굴포천의 또 다른 이름이 ‘판개울’인 것과 비슷하다. 도성의 젖줄이나 다름없어서 조선 시대부터 이 하천을 관리하는 것은 정부의 큰 관심사였다. 태종은 ‘개천도감’(開渠都監)이라는 전담 부서까지 마련할 정도였고, 조선 후기의 영조는 대대적인 준설 사업을 벌이고 호안 석축을 쌓아 구불구불하던 물길을 바로잡았다. 청계천(淸溪川)이라는, 상황의 묘사라기보다는 희망 사항에 불과한 이름이 붙은 것은 일제강점기다. 총독부의 사업으로 이 하천의 여러 지류가 복개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청계천 본류에 대한 다양한 복개 및 도로, 철도 계획까지 등장했다. 다만 실제로 실행에 옮겨진 것은 미미했다. 준설로도 청계천의 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1930년대 청계천 변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 바로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다.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저자이며, 영화감독 봉준호의 외조부이기도 하다. 특히 ‘카메라 아이’(camera eye)로 일컬어지는 그의 소설 작법은 훗날의 명감독 외손자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1절 ‘청계천 빨래터’에서 시작해 50절 ‘천변풍경’으로 끝나는 이 소설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필원이네, 칠성 어멈 등을 위시한 동네 아낙들은 청계천 변에서 빨래를 하며 온갖 잡담을 나누는가 하면 ‘신전집 주인의 장구 대가리 처남’은 물지게를 지고 천변에 나온다. 그러나 그 물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마시기는커녕 빨래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빨래터가 사실은 개천가의 샘물이 솟는 곳에 있었으며, 심지어 유료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 나머지 청계천의 물이 어떠했는지는 다음의 구절이 잘 말해 준다. ‘…그 불운한 중산모는 하필 고르디 골라, 새벽에 살얼음이 얼었다가 막 풀린 개천물 속에 빠졌다. 상판대기에 불에다 덴 자국이 있는 깍정이 놈이 다리 밑에서 뛰어나와 얼른 건졌으나, 시꺼먼 똥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코에다 갖다 대보지 않더라도 우선 냄새가 대단할 듯싶다….’ # 물길은 덮이고 찻길은 뚫리고 일제강점기인 1937년, 그리고 1955년에 무교동 인근 구간이 일부 복개된 것을 제외하면 저 ‘청계천 똥물’이 시민들의 시야에서 본격적으로 사라진 것은 개발시대에 들어서였다. 1958년부터 1977년의 기간 동안 광통교에서 시작해 중랑천 조금 못 미친 지점까지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복개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와 거의 동시에 청계 고가도로가 놓이면서 청계천은 서울을 동서로 잇는 중요한 간선도로가 됐다. 그 물리적인 서쪽의 끝이 태평로였다면 동쪽 끝은 용두동 인근이었다. 하지만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의 저자인 손정목의 증언에 따르면 그 훨씬 너머 아차산 인근에 있던 ‘미군 위락 시설’ 워커힐 호텔이 청계천 고가도로의 궁극적인 목적지였다. 외화벌이 등을 목적으로 이미 1961년부터 추진돼 오던 국가적 사업이었다. 청계천이 복개되고 그 위에 고가도로가 놓이게 되면서 판잣집들이 즐비하던 천변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69년 세워진 삼일 아파트다. 7층 높이에 무려 24개동, 어마어마한 대규모 건물군이었다. 창신동과 숭인동, 그리고 청계천 맞은편의 황학동 일대를 가득 채운 빽빽한 빌딩의 숲이었다. 그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청계 고가도로, 그리고 마침 비슷한 시기인 1968~1971년 사이에 세워진 김중업의 삼일 빌딩과 함께 청계천 일대는 바야흐로 개발 시대 서울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아직 도시 구조상 한강이 사람들의 인식에 깊게 들어오기 전이었다. 청계천은 수도의 대동맥 같은 지위를 부여받았다. 복개된 상판 아래 저 어둠 속에는 도시의 온갖 오물을 담은 탁한 물이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지만, 그 위의 세상은 딴판이었다. 삼일 아파트는 흔히 청계천을 꽉 채우고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실상은 좀 달랐다. 총 24개 동 중 절반인 12개 동은 청계천 남쪽 황학동에 있었다. 그리고 북쪽의 나머지 12개 동도 6개동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창신동과 숭인동에 자리 잡았다. 이 두 그룹 사이는 민간 투자 부지로 그 길이가 무려 250m였다. 간단히 말해서 삼일 아파트는 청계천변 양쪽에 서로 멀리 떨어진 세 그룹으로 분산돼 지어졌던 것이다. 삼일 아파트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던 민간 투자 부지에 개발의 바람이 불면서 대형 건물 3개가 들어섰다. 그중 가장 동쪽에 있으면서 가장 큰 건물이 바로 현대건설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숭인 상가아파트다. 건축물 관리대장에 따르면 1979년 10월 22일 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오니 이 연재에서 다뤄 온 다른 건물들에 비해 건립 연대가 한참 늦다. 그 2년 전인 1977년 11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분양 사건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강남, 강북의 시대가 열리던 시점이었다. 이 건물이 지어지던 당시는 이미 청계천 복개 공사 및 청계천 고가도로 공사도 다 끝난 다음이었다. 삼일 아파트가 완공된 지는 무려 10년이 다 된 시점이었다. 다만 ‘숭인 상가아파트’로 검색되는 1970년대 초반 신문 기사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건립 연대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 # 숭인 상가아파트 두께 삼일 아파트 두 배 넘어 숭인 상가아파트는 중후장대한 건물이다. 길이가 81m에 달하며 지하 1층 지상 8층이다. 게다가 중복도형이라 건물의 두께가 이웃인 삼일 아파트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연면적은 무려 19920.99㎡에 달하고 246가구가 거주한다. 지금도 청계천 건너편에서 이 건물을 바라보면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광각 렌즈가 아니면 한 번에 잡히지도 않을 정도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최초의 아파트로 평가되는 충정 아파트를 연상케 하는 녹회색 타일(내지는 타일 위 도색)로 전면과 후면이 마감돼 있어 더욱 육중한 느낌이 든다. 3층까지는 점포와 사무실, 그 이상은 아파트로 돼 있어 주거와 상업의 복합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 지역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을 상대로 하는 거대한 동대문시장 권역인 탓이겠지만, 상가의 업종은 보일러, 금속, 배관, 피혁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과는 무관하다. 그 점은 건물 인근의 신설동종합시장이나 동묘시장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시장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생필품 구입 등에 불편이 있을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황학동 삼일 아파트가 있던 곳에 세워진 거대 주상복합 단지 안에 대형 할인 매장도 들어가 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숭인 상가아파트는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아주 명확한 좌우 대칭의 구도를 갖고 있다. 좋게 말하면 질서정연하고 나쁘게 말하면 단조롭고 지루하다. 다만 발코니를 통해 저층부의 상가와 그 위의 공동주거 부분에 살짝 변화를 주려고 했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중복도 건물이라 당연히 주거 가구의 절반이 북향인데 이 역시 전면과 같은 디자인의 외관이다. 특이한 것은 주차장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계획된 듯한 넓은 주차장이 지하층에 있다. 자동차가 보급되고 있었던 당시의 시대상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이 정도 투자는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법과 제도의 강제력이 필요하다. 우연이었을까. 건축물 관리대장상 사용 승인을 받은 1979년은 주차장법이 제정된 해이기도 했다. 옥상에 올라보면 이 일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부분에서 청계천이 완만하게 꺾이기 때문에 시야가 더욱 넓게 느껴진다. 옥상에는 녹색 방수액이 칠해져 있고 빨래가 조금 널려 있으며 각종 장비가 놓여 있을 뿐 별다른 사용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다만 우뚝우뚝 솟은 환기탑들이 마치 설치 예술 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 새로운 ‘천변풍경’ 숭인 상가아파트 옥상에서 내려다본 청계천은 박태원이 ‘천변풍경’에서 묘사한, 그 똥물 흐르는 도시의 시궁창도 아니고, 고가도로 위로 자동차가 씽씽 달리던 개발시대의 그 모습도 아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청계천은 2003년 7월 1일부터 2005년 10월 1일까지 복개된 상판과 고가도로를 걷어 내면서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전기 모터로 물을 순환하므로 더이상 자연하천이 아니고, 녹조 문제도 종종 일어나며, 무엇보다 졸속으로 무리하게 진행된 일이라 ‘복원’이라는 말을 붙일 수조차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수 관로가 별도로 설치돼 천연의 하수도 역할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그러나 소위 합류식 구조의 한계로 큰비가 오면 오수가 유입돼 겨우 만들어진 생태계는 해마다 문제를 일으킨다. 다만 평소에는 산책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고 각종 물고기, 심지어 새들도 많이 보인다. 이 주변은 현재 서울 시내에서 새로운 상가아파트가 가장 많이 지어지고 있는 곳의 하나이기도 하다. 청계천 일대는 주거와 상업의 복합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계속 변신 중이다. 그 원조 격인 삼일 아파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맞은편의 황학동 쪽은 완전히 없어졌으나 창신동과 숭인동 쪽은 그렇지 않다. 다만 구조안전진단, 그리고 주민과 상인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1, 2층의 상가만 남기고 그 위의 아파트는 완전히 철거돼 없어졌다. 박태원이 천변풍경을 1937년에 쓴 것을 감안하면 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중 재봉이와 창수, 그리고 이쁜이와 금순이는 중년의 나이가 됐을 때 삼일 아파트에 살면서 청계천이 복개되고 그 위에 고가도로가 놓이는 것을 바라보았을 수도 있다. 한때 삶의 터전이었던 청계천이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어둠 속으로 유배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은 어떠했을까. 그러나 인간이 만드는 도시에 영원이란 없다. 그 청계천은 불과 30년 남짓한 세월이 흐른 후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때와는 또 다른 ‘천변풍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세상에 대한 인간의 온갖 욕망 또한 여전히 그 위에 떠내려간다.
  • [자치광장] ‘초대 길’로의 초대/박겸수 강북구청장

    [자치광장] ‘초대 길’로의 초대/박겸수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는 북한산 주변으로 이준 열사를 비롯해 손병희, 이시영, 신익희, 김창숙, 여운형 선생 등 16위의 애국순국선열묘역을 품고 있다. 이분들의 업적과 생애를 모두 펼치면 구한말 동학혁명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시절 상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까지, 그리고 조국 광복에 이어 민주화 투쟁을 지나 통일운동에 이르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근현대 역사가 오롯이 드러난다. 지난 5월에는 이곳 애국순국선열묘역 주변,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바로 위에 ‘근현대사기념관’을 건립해 시민과 학생, 관광객들에게 이분들의 발자취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올바르게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이렇듯 강북구 일대에 잠들어 계신 여러 선열 중에는 대한민국 역사의 맨 처음을 걸어오신 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초대’(初代), 즉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열들의 묘역만을 이은 역사탐방길이 자연스레 생겼다. 우리 강북구민들은 이를 ‘초대(初代)길’이라 부른다. 근현대사기념관을 출발해 대한민국 초대 제헌국회 부의장과 2대 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구한말 신식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나라 제1호 검사가 된 이준 열사의 묘역을 지나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선생, 그리고 임시정부 시절 정규군, 즉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인 광복군 합동묘소와 초대 부통령이었던 이시영 선생의 묘역을 돌아 다시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초대길에서도 특히 광복군 합동묘소를 찾을 때면 안타까움을 느낀다. 광복군은 각지에 흩어져 활동하던 독립군을 모아 1940년 결성한 임시정부 산하 정규군이 아니던가. 헌법에서도 밝히듯 오늘날 우리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기에 광복군은 마땅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며, 이들의 묘역 역시 국립묘지로 승격해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예우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소신이다. 이를 위해 광복회 등 관련단체 및 정부기관과의 협의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모쪼록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를 강북구 ‘초대(初代)길’로 초대하고 싶다. 특히 학생인 자녀가 있다면 함께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는 역사교육이 될 것이다. 인터넷으로 문화해설사의 동행을 신청할 수도 있다. 초대길을 포함한 북한산둘레길 강북구 구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에서 전국 네티즌이 추천한 ‘서울 및 전국 최고의 걷기여행길’이기도 하다. 피톤치드를 마시며 약 1시간 동안 부담 없이 걷다 보면 어느새 맘속에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애국심과 가슴 뿌듯함이 차오를 것이다.
  • [기고] 숨겨진 비극, 실종/지아니 볼핀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기고] 숨겨진 비극, 실종/지아니 볼핀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던 1990년대 중반, 나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나고르노 카라바흐 대표단에서 심인 사업을 맡고 있었다. 하루는 전투에 참가 중이던 한 병사의 아버지가 아들이 행방불명되었다며 대표단을 찾아왔다. 아들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그에게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표단을 직접 방문해 소식을 묻곤 했다. 안타깝게도 내가 그 지역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아들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들의 시신이라도 꼭 찾고 싶다고 말하던 그의 애절한 눈빛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분쟁과 폭력사태 속에서 실종됐고 오늘날에도 시리아, 남수단, 부룬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실종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ICRC에 접수된 실종자 추적 요청은 무려 1만 7000건에 달하며 2015년 말 현재 해결 중인 건은 6만 개가 넘는다. 국제인도법에 의하면 무력 분쟁 상황에서 사람이 실종되었을 경우, 분쟁 당사자들은 실종된 자의 행방을 수소문해 가족들에게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의무가 있다. 또한, 사망자의 시신은 존엄과 예우를 갖춰 수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법과 규범에 대한 존중은 분쟁 현장에서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8월 30일을 ‘국제 실종자의 날’로 제정했다. 전쟁 중에는 민간인과 전투원 모두 실종될 수 있다. 전장에서는 병사들의 시체가 유기되어 대충 묻히거나 훼손되고, 상대편에 의해 억류된 자들의 생사가 그들의 가족에게 알려지지 않거나 고의로 비밀에 부쳐지기도 한다. 또한, 인구 밀집 지역에 가해지는 포격은 엄청난 수의 사상자를 양산하며 많은 사망자들이 포격의 잔해 속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종은 납치, 즉결 처형, 그리고 대학살로 인해 발생한다. 실종된 사람들의 곤경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외면받기 쉽다. 실종자 추적은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관련 당국 및 단체들 간의 협력은 물론 장기간에 걸친 헌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ICRC는 세계 곳곳에서 가족들의 요청하에 실종된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난민 캠프, 구금 시설, 병원, 시체 안치소, 공동묘지 등을 수색한다. 이때 생존자와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돕기 위해 자체 법의학 자문 팀이 현장으로 파견되기도 한다. 구금시설의 경우 억류자들에 대한 접근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접근이 가능한 ICRC가 이들에겐 가족에게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될 때도 있다. 분쟁으로 인한 실종자들을 기리는 이날, 우리는 가족의 실종으로 비탄에 젖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어떤 심정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고통을 줄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전쟁 중 실종이 일어나는 것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국제법하에 존재하는 법규가 제대로 적용된다면 제한할 수는 있을 것이다.
  • 멈춰버린 운구차, 시내버스로 관 옮긴 유족…왜?

    멈춰버린 운구차, 시내버스로 관 옮긴 유족…왜?

    시내버스를 세운 사람들이 무언가를 번쩍 들어올렸다. 사람들의 손에 들린 건 관. 버스에 탄 사람들은 관을 바닥에 내려놓고 좌석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승객들은 놀란 얼굴로 수근거렸지만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은 진지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정리된 곳은 공동묘지 앞 정류장이었다. 사람들은 관을 들고 정류장에서 내려 공동묘지로 들어갔다. 유족이 시내버스를 타고 관을 옮긴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지방 투쿠만에서 일어난 일이다. 원래는 정상적으로 시작된 장례식이었다. 가족이 사망하자 유족은 상조회사에 연락해 장례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관습대로 1일장을 치르고 발인하는 날 유족은 고인이 누운 관을 운구차에 실었다. 하지만 운구차가 중간에 멈춰버리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운구차를 몰던 기사는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차가 가지 않는다"면서 공동묘지까지 갈 수 없다고 했다. 유족들은 강력히 항의했지만 기사는 고개만 가로저을 뿐이었다. 다급해진 유족들은 관을 들고 버스정류장을 찾아 나섰다. 관을 옮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버스뿐이었기 때문이다. 버스로 관을 옮겨 장례식을 마친 유족들은 영상과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고인의 사촌누나라는 한 여성은 "무책임한 상조회사의 성의 없는 서비스 때문에 관을 짐짝처럼 버스로 옮겨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상조회사의 실명을 밝혀라" "이 회사 이제 망했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도시의 성벽으로부터 10마일에 이르는 지역 내 무덤들은 서울의 특징이다. 죽은 사람들은 남향과 명당을 독점한다.’ 120여년 전 스코틀랜드 출신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을 여행한 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묘사한 묘지 풍경이다. 지금 풍경과 사뭇 다르다. 어쩌면 역사의 질곡을 겪으며 가장 이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묘지에 관한 우리의 태도일지 모른다. 산 사람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많은 무덤이 후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된 것이 19세기 말의 풍경이라면, 매장에서 화장으로 문화가 바뀐 지금은 무덤의 절대량은 줄었으되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전국 공동묘지 규모에 관한 가장 최근의 공식 통계는 1987년으로 30여년 전에서 멈춘다. 당시 국토연구원의 보고서 ‘묘지제도의 과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국의 공동묘지 수는 9980곳(분묘 약 355만기), 면적은 121㎢에 달했다. 도로 건설, 아파트 건축, 산업단지 개발, 혁신센터 편입 등으로 인해 사라진 묘지를 감안하면 현재 3000여곳의 공동묘지가 남았을 거라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공동묘지 외 108개 시·군에 373곳의 공설묘지, 70개 시·군에 159곳의 사설법인묘지가 있고 개인이 관리하는 묘지도 있다. 모두 합치면 전국 묘지 수가 2100만기에 이르고, 이는 주거 면적의 3분의1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묘지 형태는 산 자의 생활 방식을 따라 변화했다. 한국조경학회장인 김성균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5일 “1950년대까지 공동묘지가 주를 이뤘다면 1950~1990년대엔 공설묘지에 시신을 매장했고 1990년대에는 장묘시설이 호응을 얻다가 2000년대 이후 공원묘지가 대세가 됐다”고 분류했다. 공동·공설묘지 모두 집단묘지이지만, 공설묘지는 광역 또는 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는 점이 다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묘지는 풍수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산줄기에 개별적으로 분포됐지만 일제강점기 때 공동묘지 형태로 도시 주변에 분포하기 시작했다”면서 “집단화 과정을 거친 뒤 최근 묘지는 죽은 자의 아파트처럼 규칙적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설묘지 시대만 해도 묘지의 터를 바꿀 수 없다는 후손(연고자)의 저항 때문에 도로를 우회하거나 건물 설계를 바꾸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1979~1993년에 건립된 정부과천청사는 총 5개 동인데, 1~4동이 남향인 반면 5동만 서향으로 지었다. 근처 뒷산에 묘를 쓴 연고자가 주변 땅을 파는 조건으로 “묘를 바라보는 건물을 짓지 말라”고 요구해 방향을 틀었다고 전해진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했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근처에는 용인 이씨 중시조인 청백리 이백지 선생의 묘가 있다. 역시 연고자들이 이장을 거부한 것인데, 지금은 용인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공설묘지에서 장묘시설, 공원묘지로의 묘지 형태 변화는 장례 방식이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뀐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전국의 화장률은 1993년 19.1%에서 2013년 76.9%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급격한 변화는 풍수나 조상숭배에 깃든 기복성이 약화된 대신 합리적인 사고가 확산된 데 기인한다. 이처럼 묘지를 둘러싼 인식과 생활 방식 모두 바뀌었지만 묘지로 인한 분쟁상은 여전하다. 묘지에 대한 경외가 사라진 자리를 보상금 갈등이 차지하며 협의되지 못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례도 최근 빈번하다. 2012년 강원 춘천시 근처에 골프장을 조성하던 사업자가 이전 협상이 안 된 묘지 주변을 절벽처럼 깎아 낸 일도 있었다. 이후 사업이 좌초돼 진입로 없는 묘지로 몇 년째 방치되고 있다. 강원도골프장 문제해결 범대위의 박성율 집행위원장은 “골프장 건립 붐이 일던 몇 년 전까지 골프장 부지 내 묘를 파헤치거나 유골을 꺼내 훼손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연고자들이 고향이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묘지를 둘러싼 임야 강제수용을 완강하게 거부하면 사업자들이 묘지 주변을 둘러 깎아 내거나 반대로 묘지 근처에 20m 넘게 흙을 쌓아 비가 오면 묘지가 침수되게 만든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연고자들이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 공장 설립이나 택지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 600여 가구 규모로 경북 포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A건설사는 부지 내 묘지 60여기에 대해 이장 비용 등을 보상했다. 그러나 부지 안에 묘지 4개를 모시던 한 연고자가 높은 보상을 요구, 결국 1억여원을 주고 협상을 끝냈다. 일종의 ‘묘지 알박기’인 셈인데, A건설사는 협상 중 설계를 바꿔 해당 묘지 근처로 도로를 내는 방안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장사법(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도로, 산업단지와 같은 공익시설용으로 수용될 경우 묘지 1기당 3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전 협상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액과 장사법 규정액이 10배 정도 차이가 난 셈이다. 공익시설용 수용이 아닐 때 묘지 수용에 따른 보상액 산정 기준을 찾기 어렵다는 대목은 법적 미비로 지적된다. 사설법인이 운영하는 공동묘지라면 이전 지체로 인한 개발사업자 부담이 천정부지로 커질 수도 있다. 2007년 말 미니신도시용택지개발 예정지구가 된 파주운정3지구 택지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례가 그렇다. 지구 내 1만여기 규모의 일산공원묘지를 이전해야 하는데, 일산공원묘지 측에서 매입한 대체부지에 대해 파주시는 “장례문화가 화장문화로 바뀐 데다 파주에 서울시립묘지까지 있는 상태여서 추가로 매장 묘지용 부지를 조성하기 어렵다”며 묘지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도 공공기관이 하는 택지 개발사업이어서 행정대집행을 발동할 수 있기에 LH는 올해 안에 사업 착수가 시급한 지역에 위치한 600여기에 대해 연고자들과 이전 협의를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해 2017년 말 완공한다는 목표가 틀어지면서 이미 지급한 2조원대 토지보상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불어나는 국면에서 내린 결정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화성, 용인 등과 함께 묘지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파주는 한때 ‘묘지 이전 관리’를 통해 새롭게 부흥한 곳이기도 하다. 파주는 2003년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유치했는데, 지방산업단지 지정 승인부터 터를 다져 공장 착공까지를 8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스피드 행정’이 펼쳐졌다. 이때 관건으로 해당 부지에 위치한 430여기의 묘지를 이전하는 문제가 꼽히자 파주시뿐 아니라 경기도까지 나서 묘지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연고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감행했다. 2000년 760여곳이던 건면적 500㎡ 이상 파주 소재 공장 개수는 최근 3800여곳으로, 파주 인구는 1996년 16만여명에서 최근 43만여명으로 늘었다. ‘묘지 이전 경제학’을 보여 준 셈이다. 묘지 이전 문제가 극한 갈등의 소재로 비화하기도, 도시 개발의 단초로 작용하기도 하는 상황에서 묘지 이전 보상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개발사업자와 묘지 연고자의 이해가 모두 존중받는 해법, 망자를 격리하는 공간이 아닌 산 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묘지이장전문회사인 건국공영의 문일현 대표는 “연고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시에 개발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묘지 이전 보상금에 대한 합리적 판례가 많이 정립돼야 하고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복 한국토지행정학회장은 “국토 발전의 관점에서 묘지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는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묘지의 경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묘지 경관개선 특법조치법 제정을 추진 중인 파주 지역구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묘지에 대한 논의를 더이상 피하면 안 된다”며 “무연고 묘, 방치된 묘들에 대해 전국적 차원의 일대 정비를 하는 동시에 지상 도서관과 지하 납골당이 결합된 건물처럼 망자와 산 자가 공존할 수 있는 묘지를 구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 도심 오피스 쇼핑특구 동대문을 배후에 ‘리마크빌 동대문’ 인기

    서울 도심 오피스 쇼핑특구 동대문을 배후에 ‘리마크빌 동대문’ 인기

    - 희소성 높은 서울 도심 새 오피스텔, 교통여건 우수해 눈길 - 기업형 임대 장점만 모아, 차별화된 서비스로 공략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경기권 신도시와 택지지구 위주로 진행되면서 서울 도심의 새 오피스텔이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도심의 역세권은 대형 빌딩이나 상업시설로 개발되는 사례가 많은 편이고 오피스텔을 지을 만한 부지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 도심 오피스와 쇼핑특구인 동대문을 배후수요로 등에 업은 ‘리마크빌 동대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텔의 주요 수요층인 젊은 직장인들을 끌어 모을만한 입지에 기업형 임대라는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이미 임대 수요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곳이다. 쇼룸에서 만난 김현석 씨(33세, 가명)는 “을지로쪽에 사무실이 있어 빠르게 출퇴근 하기 위해 신당역쪽 오피스텔을 둘러보던 중 집주인이 기업이라는 말에 쇼룸을 관람하게 되었다”며 “혼자 살아도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는 편리한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고 역 주변으로 이용할 만한 편의시설 등이 많아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2,6호선 신당역 초역세권으로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주변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4,5호선), 동대문역(1,4호선), 동묘앞역(1,6호선), 청구역(5,6호선) 등 환승역이 다수 포진해 있어 서울 강남북으로 출퇴근하기 쉽다. 특히 지하철 3~4개 역 거리에 있는 종로, 을지로, 명동도 가깝고 동대문 쇼핑타운도 도보거리에 있어 이들 지역의 배후주거지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곳은 바쁜 직장인들, 1~2인 가구가 살아도 편리한 컨시어지 서비스와 주변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입주자가 서비스 신청을 하면 룸클리닝 대행, 세탁서비스 대행, 가전가구 렌탈대행, 팩스, 복사 등 OA 서비스도 가능하며 집안에 두기 힘든 대형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트렁크룸 대여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단지 안에는 스마트 우편함이나 택배 보관함, 코인 세탁실 같은 나홀로족들을 위한 특화시설도 있다. 단지 저층부에는 이미 프렌차이즈 음식점과 대형 커피숍 등이 자리해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일상 생활이 가능하며 도보거리에 쇼핑문화특구인 동대문 패션문화의 거리가 있어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내부에는 KT그룹의 정보통신 기술을 만날 수 있다. 각 세대마다 GiGA 인터넷, 와이파이, IPTV가 설치되어 있고, 일부 세대에서는 가정 내 생활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조절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창문열림 원격감시, 도어락 확인이 가능하며 스마트 택배함, 세대 내 전력량 체크, 관리비 내역도 볼 수 있다. 이밖에 다른 임대주택과 달리 시대를 앞서가는 서비스도 선보여 젊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입주민들을 위해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그린카’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하고 임대료는 BC우리카드의 ‘리마크 우리카드’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이 카드로 임대료와 관리비를 자동이체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으며, 전월 실적에 따라 임대료 할인 혜택, 생활밀착형 부가 서비스들을 담고 있다. 한편 ‘리마크빌 동대문’은 중구 흥인동에 짓는 임대 단지로, 도시형생활주택 262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535실, 내부에는 원룸과 투룸 형태인 전용면적 23~63㎡ 주거공간이 마련된다. 이달 중 입주가 시작되고 있으며 현재 임대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견본주택은 완공된 건물 내, 서울시 중구 다산로에 마련되며 방문 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시의회 최판술의원 “지하철 역사 10곳 중 4곳 발빠짐 주의”

    서울시의회 최판술의원 “지하철 역사 10곳 중 4곳 발빠짐 주의”

    서울 지하철 1~9호선 역사 중 승강장과 전동차 틈새가 10cm를 초과하는 곳이 111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252건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시민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역사가 100곳이 넘는 셈이다. 28일 서울시의회 최판술(국민의당, 중구1)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역사별 승강장 간격 현황’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 307개 역사 중 36%에 이르는 111개 역사 내 승강장 틈새가 10cm를 초과했다. 결국 서울 지하철 역사 10곳 중 4곳에서는 발빠짐을 주의해야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호선의 경우 서울역, 동대문역, 동묘앞역, 신설동역, 제기동역, 청량리역 등 6개 역사에서 승강장 틈새가 10cm를 초과했다. 2호선의 경우는 시청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신당역, 상왕십리역, 잠실역, 신천역, 종합운동장역, 삼성역, 방배역, 서울대입구역, 봉천역, 신림역, 신대방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당산역, 홍대입구역, 신촌역, 아현역, 충정로역, 신답역, 용두역 등 22개역사가 승강장 틈새 10cm를 초과했다. 2호선 승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호선은 연신내역, 불광역, 녹번역, 홍제역, 무악재역, 경복궁역, 종로3가역, 충무로역, 동대입구역, 금호역, 옥수역, 압구정역, 신사역, 대치역, 일원역, 가락시장역, 경찰병원역 등 17개가 해당됐다. 4호선은 당고개역, 상계역, 길음역, 성신여대입구역, 한성대입구역, 혜화역, 동대문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충무로역, 회현역, 서울역, 숙대입구역, 동작역, 총신대역 등 14개 역사다. 5호선은 개화산역, 김포공항역, 발산역, 화곡역, 목동역, 신길역, 충정로역, 서대문역, 광화문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청구역, 신금호역, 군자역, 아차산역, 광나루역, 천호역, 굽은다리역, 명일역, 거여역 등 19개 역사에서 10cm를 초과했다. 6호선은 불광역, 응암역, 구산역, 독바위역, 연신내역, 월드컵경기장역, 합정역, 녹사평역, 버티고개역, 고려대역, 창신역, 월곡역, 화랑대역 등 13개다. 7호선은 도봉산역, 고속터미널역, 장승배기역, 가산디지털단지역, 철산역, 용마산역, 중화역, 천왕역, 공릉역, 면목역, 남성역, 상봉역, 중계역, 강남구청역, 건대입구역 등 15개 역이다. 8호선은 단대오거리역, 산성역, 몽촌토성역, 모란역 등 4개 역사에서, 9호선은 삼성중앙역 1개 역사에서 승강장 틈새가 10cm를 초과했다. 최판술의원은 “서울시가 2019년까지 46개 역사에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면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 3cm 이내로 유지돼 사고가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용운·방정환 잠든 중랑 망우동, 첫 역사문화특구로

    으스스한 공동묘지로 익숙한 망우묘지공원 등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일대가 시민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특구로 거듭난다. 중랑구는 최근 중소기업청의 지역특화발전특구사업 심사를 거쳐 망우동 일대 5만 1109㎡(1만 5460여평)가 역사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지역특구가 되면 중앙 정부는 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해 준다. 구는 2019년까지 중앙정부와 시에서 받은 예산 578억원을 투입해 이곳을 체험을 기반으로 역사문화를 배울 수 있는 명소로 꾸밀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중기청이 지금껏 전국에 교육 특구 28곳을 지정했지만 영어교육 특구 등만 있었을 뿐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한 특구 지정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에 의미 있는 역사문화 콘텐츠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2014년 9월부터 특구를 추진해 왔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망우묘지공원에는 아동문학가 방정환, 독립운동가 겸 시인 한용운, 화가 이중섭 등 근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 여럿 잠들어 훌륭한 역사 교육 현장이 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열려 관광객 41만여명이 찾은 서울장미축제도 중랑구가 자랑하는 문화 콘텐츠다. 이 밖에 동양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가 있는 용마산과 국제 규모의 인공암벽장인 ‘중랑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 등도 구의 대표적 문화 자원들이다. 중랑구는 앞으로 서울장미축제와 망우묘지공원, 용마산, 봉화산, 중랑 둘레길 등을 활용해 역사문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한 가정이 1년에 1만원씩 기부해 모은 돈으로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행복중랑 111 장학사업과 저소득층 자녀 무료 학습 지원 등 다양한 교육사업도 벌인다. 구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교육과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사업을 벌여 292명의 고용창출 효과, 1457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나 구청장은 “역사문화특구 지정으로 우리 구가 낙후하고 부정적이었던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더이상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일은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폴란드서 발굴된 한 많은 ‘뱀파이어 유골’ 일반 전시

    폴란드서 발굴된 한 많은 ‘뱀파이어 유골’ 일반 전시

    지난 2014년 5월 폴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특이한 모습의 유골이 발견돼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학계와 언론에서 이 유골에 붙인 별칭은 각종 문화작품과 영화의 단골소재인 '뱀파이어'. 최근 유럽언론들은 2년 전 발굴된 뱀파이어 유골이 지역 내 카메인 박물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2년 전 우연히 발굴된 이 유골은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물론 진짜 전설 속 뱀파이어일 가능성은 없다. 학계에서 이 유골에 뱀파이어라는 으스스한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독특한 매장방식 때문이다. 이 유골의 입에는 커다란 돌이, 정강이와 대퇴골 부위에는 날카로운 철못이 박혀있었다. 그렇다면 왜 당시 주민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시체를 매장한 것일까? 13~17세기 사이 지금의 폴란드를 비롯 불가리아 등지의 주민들은 뱀파이어로 여겨진 인물을 특이한 방식으로 매장했다. 심장 부위에 금속 재질에 말뚝을 박거나 이번 폴란드 사례처럼 신체 부위를 고정해 파묻는 것이다. 이는 뱀파이어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수 없도록 한다는 의미로 자신들과 후손들을 지키기 위해 대대로 내려오는 풍습이다.    곧 폴란드의 뱀파이어 유골은 사후에 부활해서 흡혈하는 것을 막고 다시 무덤에서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봉인의식인 셈이다. 한 가지 의문은 더 있다. 과연 어떤 사람이 뱀파이어로 지목돼 죽어서도 편히 안식이 들지 못했냐는 것이다. 고고학자와 역사가 들은 이에 대해 여러 추론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로 뱀파이어로 여겨져 묻힌 이들은 대부분 지식인, 귀족, 성직자등 특권층으로 치열한 권력 암투에 밀린 희생양이라는 주장. 두 번째는 해당 시기 유럽은 흑사병 공포가 만연했는데 일부 특권층을 뱀파이어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민중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종합해보면, 과거 실존했던 뱀파이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아닌 역사적 흐름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버려졌다시피한 김정일 전처 성혜림 묘지, 누가 다녀갔나

     김정일의 전처이자 장남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의 묘가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혜림은 2002년 사망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러시아의 한 언론인이 최근 성혜림의 묘를 직접 둘러본 뒤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을 인용해 “무덤 주변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가 하면, 봉분에는 잡초들이 무성하리만큼 길게 자라나는 등 벌초 흔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채 시들지 않은 붉은색 꽃 네 송이가 무덤 앞 상석에 가지런히 놓여 있어 누군가 최근에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RFA는 밝혔다. 봉분 앞에 세워진 검은색 화강암 묘비에는 한글로 ‘성혜림의묘’라는 글씨가, 그 아래에는 생존 시기(1937.1.24∼2002.5.18)가 각각 새겨져 있었다고 RFA는 소개했다. 또 묘비 뒤편에는 ‘묘주 김정남’이라는 글씨가 선명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김정남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30년 동안 잠겨 있던 신비의 수중도시, 자태 드러내

    30년 동안 잠겨 있던 신비의 수중도시, 자태 드러내

    최근 4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물에 잠긴 수중도시가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의 북부 포토시에서 물에 잠겼던 마을이 부분적으로 옛 모습을 회복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도시의 흔적은 잔뜩 이끼가 낀 성당과 공동묘지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였을 가옥 등이다. 포토시가 수중도시로 변한 건 1980년대 베네수엘라가 대형 수력발전댐 우리반테-카파로를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포토시를 거대한 저수지로 만들기로 하고 1984년 주민들에게 이주를 명령했다. 그래도 한동안 포토시엔 사람이 살았다. 정든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며 끝까지 버틴 주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시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내 미레야 페레스도 그런 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정부가 마을 떠나라고 한 뒤로 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집에서 5m 떨어진 곳까지 물이 밀려왔다"며 "그제야 짐을 챙겨 전 가족이 마을을 떠났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물에 잠겼던 포토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간만 나면 마을을 찾고 있다. 페레스는 "어릴 때 친구들과 놀던 곳, 이웃들과 어울려 살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말했다. 수중도시가 옛 모습을 드러내면서 최근 포토시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은 캠핑, 관광 등 평범한(?) 이유로 포토시를 찾고 있지만 개중엔 옛 성당에서의 결혼식 등으로 이색적 추억거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한편 에너지당국은 울상이다. 가뭄으로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지역에 전기를 대는 수력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게 돼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익명의 당국자는 "물이 빠진 포토시가 정상을 회복하려면 24개월 동안 매일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엘나시오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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