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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EN이슈] 김아중 사망설은 어디에서 왔을까

    [SSEN이슈] 김아중 사망설은 어디에서 왔을까

    배우 김아중이 근거 없는 사망설로 곤욕을 치렀다. 14일 온라인상에는 배우 김아중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루머가 돌았다. “한 CF 모델로 데뷔, 2006년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해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 등을 받은 한 여배우가 13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누가 봐도 김아중이라고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일명 ‘찌라시’가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팬들은 놀랐고, 많은 이들 관심이 쏠렸다. 김아중 소속사 킹 엔터테인먼트 측은 갑자기 퍼진 괴소문에 여기저기서 연락을 받았을 것이고, 황당했을 것이다. 소속사 측은 “황당하다. 김아중은 지난 주부터 영화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며 “루머 유포 시 강경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아중은 최근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스핀오프 영화인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제) 출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지난달 신호 위반 교통사고를 내 구설에 올랐지만,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며 끊임없이 얼굴을 비쳤다. 그런데 왜 그런 김아중에게 이런 괴소문이 붙었을까. 유명세(有名稅) : [명사]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탓으로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 연예인 등 유명인사에게 흔히 붙는 수식어 중 하나다. 돈으로 내는 세금은 아니지만, 이름이 알려진 인물인 만큼 누군가의 입방아에 오르고 또는 황당한 루머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또한 그들을 몫이거니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오후 갑자기 불거진 사망설이 사실이 아님이 알려지자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네티즌 역시 금세 관심을 거뒀다. 그저 그가 받은 상처만이 남았다. 이는 비단 김아중만이 겪은 일은 아니다. 앞서 중년 가수 주현미와 배우 김혜정도 뜬금없는 ‘사망설’로 가슴앓이를 했다. 김혜정은 동명이인 배우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마치 본인이 사망한 것처럼 오보가 나와 직접 해명까지 해야 했다. 아직도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는 ‘김혜정 사망’이 뜬다. 트로트 가수 주현미도 에이즈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소문에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주현미가 에이즈 관련 단체에 후원했고,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7년 동안 전원생활을 했다는 게 괴소문이 생겨난 이유였다. 모델 출신 배우 변정수도 15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변정수가 SBS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차 밴을 타고 부산 해운대로 내려가던 중에 추돌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 이원초등학교 앞 도로’라는 구체적 사고 장소와 사고 차량의 차종, 운전자 등 상세 정보가 기입된 찌라시였다. 루머에 의하면 변정수는 추돌 후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괴소문에 변정수 친동생인 변정민은 사고가 난 언니를 찾으려고 수소문을 했고, 심장이 내려앉은 것 같은 경험을 해야 했다. 변정수는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년이 지난 후에도 변정민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당 루머를 언급하며 가슴 아파했다. 이런 뜬 소문은 당사자와 그 주변인에게도 오랜 시간 상처로 남는다. 유명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우리는 모두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포털사이트에 한 네티즌이 올린 시시한 질문 글이 유난히 눈에 콕 박힌다. “‘유명세’라고 하는 세금도 있나요?” 네티즌 4명은 이 글에 공통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런 세금은 없습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킹크랩 공방… 특검 창이냐,金의 방패냐

    20일밖에 안 남은 특검 ‘밤샘 조사’ 예고 킹크랩 인지·댓글조작 지시 여부가 쟁점 金지사 측 “전혀 몰랐다” 주장 이어갈 듯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9시 30분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수사 종료까지 20일 남짓 남겨 놓은 특검의 성패를 가를 조사인 만큼 다음날 새벽까지 ‘밤샘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5일 공식 소환일정 없이 김 지사에 대한 신문사항 검토를 마무리 지었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해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김 지사 역시 특검에 맞서 ‘동명이인’ 김경수(58·연수원 17기) 전 대구고검장을 비롯한 6명의 변호인과 함께 조사에 대비했다. 김 지사는 소환 당일 특검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역 J빌딩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간단히 입장을 밝힌 뒤 조사실로 향하게 된다. 조사 과정에선 김 지사와 함께 경찰 참고인 조사에도 동석했던 오영중(49·39기) 변호사 등 3~4명의 변호인이 번갈아가며 입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김 지사를 상대로 밝혀내야 할 핵심 사안은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존재를 김 지사가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일명 산채)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를 참석한 뒤 댓글조작을 지시하거나, 최소한 킹크랩 사용에 동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김 지사가 꾸준히 댓글 조작 성과를 보고받은 정황 등을 토대로 김 지사를 드루킹과 업무방해 공범으로 판단했다. 나아가 특검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 사이에 6·13 지방선거를 돕는 조건으로 외교공무원 자리가 제시됐다는 증언을 토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오사카 총영사 등 직위를 약속하며 선거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은 지난 3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특검팀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인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산채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킹크랩의 존재는 전혀 몰랐다는 기존 주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가 킹크랩 사용을 드루킹 일당에게 지시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업무방해는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특검팀이 확보한 증거 대부분이 드루킹의 진술에서 나온 만큼 “드루킹의 증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특검, 김경수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드루킹 공범’ 적시

    특검, 김경수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드루킹 공범’ 적시

    드루킹 “6·13 선거 도와달라했다” 진술 金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이 2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김 지사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특검팀이 김 지사의 의원 시절 일정을 관리하던 비서관의 컴퓨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하면서 김 지사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최득신 특검보를 비롯한 17명을 동원해 경남 창원에 있는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늦은 밤까지 실시했다. 또한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김 지사의 의원 시절 일정을 담당했던 비서관인 김모씨의 컴퓨터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일정 내용을 파악해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만나거나 이들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일명 산채)을 방문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당초 특검팀은 김 지사와 보좌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이들이 사용하던 하드디스크 내용은 국회 내부 규정에 따라 이미 삭제된 후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김 지사에 대해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후원금 관련 의혹은 이번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선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댓글 조작을 벌이는 과정을 승인하고 정기적인 보고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과 포털 업무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묶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산채에서 드루킹 일당을 만난 건 맞지만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사용을 승인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의 승인 아래 지난 3월까지 댓글 조작을 벌였다면 6·13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팀은 드루킹으로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선거를 도와 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동향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동명이인’ 김경수 전 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새로 선임하면서 총 6명의 변호사와 함께 특검 수사에 대비했다. 이날 연차를 내고 충주에서 열린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해 특검팀에 직접 휴대전화 2대를 임의 제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투신 들어간 기사 제목 자극적…고인 배려 없는 보도 아쉬워

    [불온(不·On)한 회의] 투신 들어간 기사 제목 자극적…고인 배려 없는 보도 아쉬워

    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기자들은 개성이 넘칩니다. 귀여운 얼굴로 제 할 말 따박따박 다 하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평소 조용한데 ‘꼭지 돌면’ 물불 안 가리는 기자, 온갖 진지모드를 온몸에 장착한 기자, 20대 초반까지 북한에서 산 기자, ‘19금 발언’도 자연스럽게 툭툭 내뱉는 기자가 공존합니다. 투철한 기자 정신에 개성을 얹은 이들이 모여서 이슈를 논하노라면 한두 시간은 정신없이 갑니다. 이런 모습을 지면 중계로 공개합니다. 이 기사를 왜 썼는지, 저 기사는 왜 빠졌는지, 어떤 고민에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독자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들의 온라인 밖 회의, ‘불온(不on)한 회의’를 들여다 보세요.<부장白>●7월 24일 오후 2시 20분 회의 시작 부장: 아무래도 노회찬 정의당 의원 얘기부터 해야겠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폭 연루설도 뜨겁긴 했어. 진호: 그 두 가지만큼 큰 이슈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날 아침을 생각하면, 그저 ‘이게 뭔 일이야’만 연발할 정도로 멍~. 경근: 처음 노 의원 사망 소식 듣고는 동명이인이 아닐까, 오보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너무나 충격적이라 현실 부정이 앞섰달까. 부장: 충격은 잠시였고 사실 확인이 된 뒤에는 각자 기사를 쏟아냈지. 속보에, 네티즌 반응과 과거 ‘드루킹’ 발언 등등. 혜진: 아쉬웠던 건 첫 기사(‘드루킹 정치자금 수수 의혹’ 노회찬 투신 사망)에서, 과연 ‘투신´이라는 단어를 썼어야 했나. 자살 예방을 위한 윤리 강령을 보면 자살 방법에 대한 정보 취득을 할 수 없도록 돼 있거든요. 사망 경위를 설명했어야 한다면 기사 내용에 들어가는 걸로 충분했을 거예요. 제목에 ‘투신´을 넣은 건 다소 자극적이었다고 생각해요. 부장: 자살 보도 권고기준에 따르면 그 얘기가 맞긴 해. 정보 전달과 윤리 준칙 사이의 갈등은 항상 언론의 딜레마지. 진호: 어쩌면 투신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덜 끔찍하게 느껴진다는 함정에 빠졌던 거 아닐까요. 혜진: 2008년 배우 최진실씨 사망 사건 당시 자살 방법에 대해 보도가 많이 나왔어요. 통계를 보면 그해 자살 건수가 1000여건 증가했고,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어요.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되면 자살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지는데, 거기에 방법까지 알려준다면 자살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요. 최진실씨 사건이 그에 대한 방증이었고요. 달란: 그때 서초경찰서에서 그 사건을 취재했던 기억이 나요. 언론사 취재 경쟁이 어마어마했어요. 도구, 방법 가리지 않고 마치 누가 더 자세히 쓰나 경쟁이 붙은 거죠. 그 후 같은 방식의 자살 사건이 여럿 있었고 언론에 책임을 묻는 비판이 컸어요. 자살 보도에 대한 자성이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유민: 제가 심각하게 느낀 건 많은 언론사가 여전히 자살 보도 권고기준을 무시한다는 거예요. 유가족 등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항이죠. 노 의원이 몇 층에서 투신했는지, 투신한 아파트에 누가 살고 있었는지. ‘90세 노모를 찾아뵙고 극단적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있었죠. 심지어 TV조선은 노 의원 시신을 이송한 구급차를 뒤쫓는 장면을 생중계했어요. 유족에게 자책감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걸 왜 모를까요. 진호: 한 통신사는 노 의원 시신이 이송되는 사진을 보도했다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항의를 받고 내리기도 했죠. 달란: 첫 기사를 쓴 제가 변명해야겠네요. 사실 경찰의 최초 보도자료에 나온 정보를 그대로 옮겼어요. 17층과 18층 사이에 외투와 소지품이 있었다는 대목에선 너무 구체적이라 좀 망설여지긴 했죠. 한편으론 “다른 언론사는 다 쓸 텐데 나만 무슨 선비라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모든 정보를 담았습니다. 부장: 자살 보도를 할 땐 항상 한 번 더 고민해야 해. 노 의원 어록에 대해서도 우리처럼 고민한 언론사가 있을까 싶은데.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 때는 자연스럽게 JP어록을 썼지만, 노 의원의 어록은 망설여지더라고. 경근: 노 의원의 어록은 유독 재치 있고 유머감각이 뛰어나니까요. 정치판을 새까맣게 탄 삼겹살 불판에 비유하거나,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을 두고 ‘냉면 대장균 단독 범행’이라고 말하는 식으로. 진호: 어록이 기사 가치가 있는 건 그 사람의 면면을 조명할 수 있어서인데, 노 의원이 남긴 말은 위트가 넘치니까 비극적인 죽음과 더 미스매치였어요. ●유전유치(有錢有治) 무전무치(無錢無治) 달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정치하는 데 이렇게 돈이 많이 필요하구나, 새삼 느꼈어요. 진호: 노 의원이 ‘드루킹’ 측근 도모 변호사에게 돈을 받은 시점이 야인으로 있다가 창원 지역구에서 총선 출마하기 전 상황이었잖아요. 노 의원마저 정치자금에 발목 잡혔다는 게 안타깝죠. 달란: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졌을 때 노 의원은 한결같이 부인했어요. 2016년에 아예 도 변호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죠. 차라리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 진실은 밝혀질 거다’라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놨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정치인이 한둘도 아닌데. 경근: 노 의원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을 때 “불법자금은 받지 않았다”고 했던 것 기억하세요? 저는 그걸 나름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금은 받았지만 불법은 아니라는 뉘앙스로. 부장: 지역 조직이 탄탄해도 지역구에 수십억원을 뿌릴 수 있어야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는 설도 있지. 그렇기 때문에 기반이 약한 정치 신인들에게 돈의 유혹은 더더욱 뿌리치기 힘들 걸. 은수미 성남시장도 그런 의혹 아닌가. 혜진: 정치자금을 검증하는 게 당연한데 선거캠프가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자금 출처를 확인할 새도 없이 막 끌어다 쓰는 게 문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도 그런 지적이 있었어요. 유민: ‘그알’은 은 시장이 차량만 제공받은 게 아니라 조폭회사로부터 출판기념회 행사를 비롯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꾸준히 받았다고도 보도했죠. 후원자의 정체나 후원의 이유를 의심하지 않았다면 이해하기는 어렵죠. 달란: ‘그알’이 은 시장과 이 지사 이슈를 만들었지만, 사실 조금 갸우뚱한 부분이 있어요. 전도유망한 20대 프로그래머가 숨진 채 발견된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면서 사건에 연루된 조폭 국제파를 언급하더니 이 지사와 조폭의 연관성으로 끝났어요. 이 지사가 사건의 공모자거나 방조자는 아닌데 연결고리를 그쪽으로 만든 거죠. 혜진: 조폭, 아수라, 진보정치인…. 자극적인 키워드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확실히 관심은 쏠렸죠. 경근: 거기서 PD저널리즘의 한계를 봐요. 이목을 집중시키려 극적인 효과를 곳곳에 배치하다 보니 논점이 다소 흐려지죠. 제작진이 설정한 방향대로 끌고 가면서 반론을 받는 데는 소극적인. 꼭 ‘그알’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뭣이 중헌디… 이재명에 묻힌 ‘계엄령 문건’ 유민: 답답한 건 이 지사와 조폭 연루설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얘기가 완전히 묻혔다는 거예요. ‘그알’ 방송 다음날(22일) 포털 검색어 10위권에 이 지사 이슈 관련 키워드가 5~7개나 있었어요.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이 발동될 수 있었다’는 게 더 소름끼치는 일인데 말이죠. 대중적 이슈를 따르다 보면 더 중요한 사건을 묻어 버리는 건 아닐까 고민이 들기도 해요. 진호: 청와대가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공개한 게 지난 20일이었기 때문에 관심에서 다소 멀어질 수는 있죠. 반면 이 지사 건은 막 터진 이슈여서 비중 있게 다룰 만했고요. 미래권력을 제대로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니까. 유민: 적폐청산도 중요한 거죠.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찾아내서 철저히 단죄해야 하는데 기무사 건은 장기 이슈라 대중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요. 혜진: 기무사 건은 독자가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본 정보를 깔고 있어야 하죠. 반면에 이 지사 얘기는 일단 자극적이잖아요. 조폭과 정치인의 결탁, 직관적으로 시선을 잡아끄니까요. 유민: 그래도 언론이 적폐청산을 지겨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중요하니까 쉽게 풀어서라도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겠죠. 회의 종료.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양 귀국길 오른 자성남 北유엔대사…후임에 김성 거론

    평양 귀국길 오른 자성남 北유엔대사…후임에 김성 거론

    자성남(64)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25일(현지시간) 평양 귀국길에 오르면서 교체가 확실시된다. 유엔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자 대사가 이날 뉴욕 JFK공항을 통해 조용히 미국을 떠났다”면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는 9월 뉴욕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북한 유엔 외교 수장의 교체라는 점에서 유엔 외교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확한 교체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자 대사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 4년여 동안 주유엔 대사를 지낸 만큼 자연스런 교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 대사는 2014년 3월부터 주유엔 대사로 활동했으며 2000~2004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2007∼2011년 영국 대사를 각각 지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자 대사의 후임으로 ‘김성’이라는 인물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은 2003년 사망한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아들과 이름이 같다. 물론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비서의 아들 ‘김성’(1965년생)은 평양외국어학원과 김일성종합대 외문학부 영어과를 나왔으며 2014년쯤 주유엔 북한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한 기록도 있다. 북한의 공식적인 발표 또는 유엔 사무총장에게 대사 신임장을 제출한 이후에나 공식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주재 대사는 일반 대사와는 달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필요 없어 후임 북한 대사가 어떤 인물인지는 최종 부임 때나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그분 딸인 줄 알고 “합격”…어? 아니네 “탈락”, 여자라서 112명·SKY 아니라서 6명 불합격

    그분 딸인 줄 알고 “합격”…어? 아니네 “탈락”, 여자라서 112명·SKY 아니라서 6명 불합격

    檢, 은행장 4명 등 38명 기소 ‘道금고 로비용’ 합격자 늘리기 부행장 아들로 착각 점수 조작 “윤종규 회장, 조작 몰라” 불기소검찰이 4대 시중은행에 속하는 국민, 우리, 하나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 부산, 광주은행의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결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 은행장 4명과 인사 담당자 등 총 38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신한은행도 수사 중이다. 은행들은 내부 고위 임원, 주요 거래처, 정·관계 인사 등 청탁 명단을 별도로 관리해 합격시켰고 성별이나 출신 대학으로 지원자를 차별했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전국 6개 지검에서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결과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여성을 적게 뽑기 위해 점수를 조작,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했다. 하나은행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입 행원을 채용할 때 남녀 채용 비율을 4대1로 맞췄다. 이에 따라 2013년 남성 지원자의 비율은 54.9%였지만 합격자 비율은 92.1%에 달했다. 국민은행도 2015년 서류전형에서 남성 113명의 등급 점수를 올려 합격시키고, 여성 112명의 등급 점수를 내려 불합격시켰다.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을 우대하는 등 출신 대학으로 차별한 사례도 있었다. 하나은행은 2013년 실무면접전형에서 불합격권에 있던 특정대 출신 6명을 합격시키고, 반대로 합격권 점수를 받은 특정대 출신 지원자 6명을 탈락시켰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적으면 해당 대학에서 반발할 우려가 있어 학교별로 인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인사 담당 직원들은 전형별로 점수를 조작하거나 합격자를 바꿔치기했다. 입건된 임직원 38명 중 26명이 현직 인사 담당자였다. 은행장이 청탁하면 담당자들은 전형별로 합격자를 표시해 은행장에게 보고했다. 행장뿐만 아니라 지점장, 노조위원장도 자녀나 지인의 채용을 청탁했다. 국민은행 채용팀장은 부행장 부탁이 없었는데도 부행장의 자녀와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의 여성 지원자를 부행장 딸로 착각, 논술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 이후 부행장 자녀는 아들이고, 군 복무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면접에서 탈락시켰다. 하나은행은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계획에도 없던 ‘해외대학 출신’ 전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480명 중 456위, 344명 중 341위였던 지원자가 최종 합격했다. 대구은행은 주요 거래처 인사 자녀를 은행장이 청탁하자 이 지원자를 보훈대상자로 꾸며 ‘보훈특채’로 합격시켰다. 광주은행에서는 인사·채용 부문 부행장이 2차 면접에 참여해 자신의 딸에게 최고점을 줘 합격시켰다. 고위 공직자, 정·관계 인사, 금융감독원·국가정보원 고위직 등 청탁을 하는 외부 인사도 다양했다. 부산은행은 2015년 경남도 도금고 유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남발전연구원장이던 조문환(58) 전 새누리당 의원이 딸 채용을 청탁하자 점수를 조작하고, 그래도 합격이 어렵자 합격 인원을 늘려 합격시켰다. 한편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윤 회장이 합격자 변경 사실을 보고받거나 강요하는 등 공모 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서명에 “이대로 쭈욱! 박수”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서명에 “이대로 쭈욱! 박수”

    배우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사진을 남겼다.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자! 이대로 쭈욱! 초콜릿 박수! 김정은의 초콜릿”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배우 김정은과 동명이인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박수를 치는 모습에 초콜릿을 합성한 모습이 담겨있다. 김정은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에 박수를 보낸 것. 한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가진 후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런 책 있나요” “아이들 맡겨도 될까요”…서점 직원, 알고 보면 극한 직업

    “이런 책 있나요” “아이들 맡겨도 될까요”…서점 직원, 알고 보면 극한 직업

    “제가 지금 일주일 치 장을 보러 요 앞 마트에 얼른 갔다올 건데요. 여기 우리 애들 좀 맡기고 갈게요. 괜찮죠? 세 살, 다섯 살 남자애들이에요. 말썽 안 피울 거예요.”“1960년대에 출간된 책을 찾고 있어요. 작가는 모르겠고 제목도 기억 안 나는데…. 표지가 녹색이고요. 읽으면서 여러번 깔깔 웃었거든요. 어떤 책인지 아시겠어요?” “여기서 패션 사진 촬영을 하고 싶은데요. 모델들을 여기 데려와서 바닥에 쌓인 책에 몸을 반쯤 파묻는다든가, 아니면 책장에 목을 매달아 놓고 사진을 찍으려고요.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할까요?” 이런 황당무계한 손님들이라니. 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영국 런던의 한 고서점에서 일하면서 시집과 단편소설을 쓰는 젠 캠벨이 실제로 받았던 질문들이다. 캠벨이 쓴 에세이 ‘그런 책은 없는데요’(현암사)에는 저자를 “방심할 수 없게 하고 때로는 슬며시 웃게 하고 때로는 기절초풍하게 했던” 손님들과의 짤막한 대화가 담겼다. 영국의 영화배우 존 클리즈가 트위터에 남긴 ‘오늘 당신의 뒷목을 잡게 한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영감을 얻은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손님들의 이야기들 중 선별해서 묶었다. 겉으로 보기에 조용하고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도 어쩌면 극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1장과 2장에는 저자가 일했던 에든버러 브런츠필드 플레이스에 있는 독립서점 ‘에든버러 서점’과 북런던의 고서점 ‘리핑 얀스 서점’에서 겪은 일화를 모았다. 다른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영수증을 내밀며 환불해 달라는 손님, 셰익스피어 사인본 희곡집이 있냐고 묻는 손님, 자신과 동명이인인 작가가 쓴 책이 있는지 묻는 손님, 올해 1년 동안의 일기 예보를 해 주는 책을 찾는 손님, 가장 무거운 책을 달라는 손님, 가게 밖에 걸린 간판을 팔라는 손님까지 요구도 각양각색이다. 3장에서는 미국, 뉴질랜드, 독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다양한 서점 직원들의 경험담도 엿볼 수 있다. 어느 책 옆에 서 있어야 평생의 짝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고 얼음 딱 세 개만 달라고 사정하는 손님들의 사연을 보고 있자면 어딜 가나 괴짜 손님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때로는 답답하지만 때로는 웃긴 손님들의 이야기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룹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가 그린 유머러스한 그림과 어우러져 생생하게 다가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국가 책임”…50년을 기다린 진실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국가 책임”…50년을 기다린 진실

    “주문.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피고 대한민국의 책임 등에 관하여 공식 인정하라. (중략) 피고 대한민국은···.”재판장이 판결 주문을 낭독했습니다. 원고의 소송 청구 취지가 모두 반영된 원고 승소 판결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나자 원고석에 앉아 있던 두 베트남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통역을 통해 승소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오랫동안 굳어있던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 턱 아래로 두 손을 모았습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시민평화법정’(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공개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모의재판은 과거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원고는 ‘퐁니·퐁넛 사건’의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58)과 ‘하미 사건’의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61)이었습니다. 동명이인입니다. 한국군 해병 제2여단(일명 ‘청룡부대’) 예하 1대대 1중대 소속 군인들이 1968년 2월 12일 오전 퐁니·퐁넛 마을로 진입해 저지른 학살(74명 사망)로 응우옌티탄(58)은 어머니, 언니, 남동생, 이모, 사촌 동생을 잃었습니다. 당시 자신도 배에 총을 맞았습니다. 또 청룡부대 예하 5대대 26중대 소속 군인들이 1968년 2월 22일 오전 하미 마을로 진입해 일으킨 학살(135명 사망)로 응우옌티탄(61)은 어머니, 남동생, 작은 어머니, 사촌 동생 2명을 잃었습니다. 자신도 한국군의 수류탄 공격을 받고 왼쪽 귀와 왼쪽 다리,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 때 입은 상해로 현재까지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재판에 대법관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김영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재판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 과거 ‘2000년 일본군 성노예 국제여성전범법정’ 남북한 공동 기소단의 검사 역할을 맡았던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재판부는 재판 첫날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시민평화법정은 (중략) 베트남 전쟁 시기에 민간인 학살이 과연 존재했는지, 만약 존재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심리할 것입니다.” 형사법정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민간인들을 학살한 가해자들의 유무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판단하겠다는 뜻입니다. 이어 재판부는 “참전군인을 비난하고 그들의 명예를 실추하는 자리가 결코 아닙니다”라면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거의 불행을 이제부터라도 정직하게 드러내 직시하고, 거기에서 찾게 될 진실을 공유하면서 따뜻한 위로와 함께 온당한 치유책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참전군인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그들의 참된 명예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고는 ‘대한민국’입니다. 앞서 재판부는 소송 서류들을 법무부에 송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률상 대표자가 법무부 장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무부에서는 첫 변론기일이 열리기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었습니다. 결국 정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변호사들이 정부를 대리하는 ‘역할’을 위해 피고 측 대리인단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진상규명, 공식 사과 등의 책임은 베트남 전쟁(1964년 8월~1975년 4월)이 끝난지 4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피고 측 대리인단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결정적인 증거라면서 베트남 전쟁 당시 채명신 주월한국군사령관이 1968년 6월 4일 주월미군사령관에게 보낸 공문을 제시했습니다. 이 공문은 퐁니·퐁넛 사건이 당시 한국군의 적이었던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일명 ‘베트콩’) 세력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피고 측 대리인단은 하미 사건도 26중대가 학살 가해자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고, 당시 하미 마을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과 많은 관련성이 있었다며 하미 마을 주민들은 보호 의무가 있는 민간인이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 등을 내놨습니다.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국방부가 1972년 발간한 공식자료인) ‘파월한국군전사’의 1968년 2월 12일자 퐁니·퐁넛 마을에서의 작전 기록에는, 한국군으로 위장한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 퐁니 마을 수십명을 집단적으로 살해한 사실이나 이에 대해 당시 퐁넛 마을에 주둔하고 있던 이 사건 1중대가 즉각 대응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은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략) 베트남 주민 수십명이 집단적으로 살해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기록인 파월한국군전사에 단 한 줄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퐁니·퐁넛 사건으로 살해된 마을 주민들이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거나 그 동조세력이었다는 피고 대한민국의 주장과, 이 사건으로 살해된 마을 주민들은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에 의해 살해된 사람들이라는 주월한국군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결국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 그 동조세력을 죽였다는 심히 모순된 결론에 이르게 된다”면서 “이는 논리칙과 경험칙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미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판부는 “(원고가 증거로 제출한 하미 사건 생존 피해자들의 인터뷰 영상 속) 피해자들은 (중략) 이 사건 26중대 소속 한국군인들이 마을에 찾아와 마을 주민들을 여러 곳에 모아놓은 뒤 총격을 가하여 살해하였다는 점을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바, 진술의 신빙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또한 베트남 정부에서도 (희생자 명단이 적혀 있는) 위령비를 유적지로 인정함으로서 하미 마을에서 피고에 대한 민간인 학살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바, 신빙성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피고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전시에도 전투 행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인도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국제인권규범을 위반한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 21일 있었던 당사자 신문 중 일부입니다. “한국군이 총을 쏠 때, 베트남 사람이나 가족 중에 한국군에 대항해서 총을 갖고 있었다든지 칼을 갖고 반격한 사람이 있었나요?” (양현아 재판관) “저희 가족은 (집에서) 나오는 대로 총을 맞았습니다. 저희가 다 이렇게 쓰러져서 누워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이모가 아직도 아이를 안고 있었고 한 한국군인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모가 말리려고 했는데, 손 들어서 말리려고 했었는데 옆에서 한국군인이 이모 배를 칼로 찔렀어요.” (퐁니 사건의 응우옌티탄) “저항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당했다는 진술로 보입니다.” (양현아 재판관)적과 아군을 구별하기 어렵고, 게릴라전을 펼치는 ‘보이지 않는 적’의 저격 등과 싸워야 했던 베트남 전쟁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피고 측 대리인단의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퐁니·퐁넛 사건에서는 7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되었는데 (중략) 수십명의 민간인 살해된 사건을 두고 과연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라고 볼 수 있는지 자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나아가 피해자의 거의 대부분이 노인, 여성, 어린이들이었고, 심지어 한 살 미만의 영아까지 살해되었으며 이들은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까지 감안해 본다면, 퐁니·퐁넛 사건이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 (중략) 오히려 의도된 집단 학살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미 사건 역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되었는데 (중략) 상당수는 아동과 유아였다. 또 이른 아침 하미 마을 주민들을 여러 곳으로 모아놓은 뒤 학살했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 다음 날 불도저로 시신을 훼손했다. 의도치 않는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종합해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선고했습니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피고 대한민국의 책임 등에 관하여 공식 인정하라. 피고 대한민국에게 1964년~1973년 사이에 베트남 지역에서 피고 대한민국 군대에 의해 베트남 민간인에 대한 살인, 상해, 폭행, 성폭력 등 일체의 불법행위가 일어났는지 여부에 관한 진상조사 실시를 권고한다. 피고 대한민국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포함한 피고 대한민국 군대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홍보하고 있는 모든 공공시설과 공공구역에 대한민국 군대가 원고들에게 불법행위를 하였다는 사실 및 (중략) 진상조사 결과를 함께 전시하고, 향후 대한민국 군대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홍보하는 공공시설과 공공구역을 설치할 경우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라.” 선고 내용을 들은 응우옌티탄(58)의 말입니다.“제가 너무 기뻐서 지금 온몸이 떨리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머나먼 베트남에서 아주 힘들게 이 법정에 왔습니다. 그런데 아까 판결 내용 들었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이렇게 기쁜 소식 가지고 이제 베트남에 당당하게 갈 수 있고요. 74명의 희생자들과 살아남은 많은 생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우옌티탄(61)은 “이번 법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들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물론 이번 재판은 정식 재판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법정에서의 선고가 구속력을 갖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일어난 국가범죄이자,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규범을 위반한 전쟁범죄입니다. 원고 측 대리인단의 임재성 변호사는 “비록 학살을 행한 주체는 한국군이지만, 학살 사건을 50년 동안 은폐시킨 것에 대한 책임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살의 진실이 망각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제가 그 증거입니다”…생존자들의 호소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미~ 할인받자” 컬링 열풍 잇는 기업들

    “영미~ 할인받자” 컬링 열풍 잇는 기업들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반값 판매 티웨이항공, 선착순 공짜 항공권 경주 워터파크·리조트 무료입장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 유행어가 된 ‘영미~’를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영미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연결 고리인 김영미 선수와 이름이 같은 고객에겐 무료 입장권이나 항공권을 주는가 하면 나머지 선수들과 동명이인이어도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다음달 18일까지 ‘내 이름은 영미’ 이벤트에 들어간다. 이름에 ‘영’ 또는 ‘미’가 들어간 고객은 동반 1인 포함 자유이용권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이름에 ‘령’자가 들어간 사람도 두음법칙을 적용해 ‘영’과 동일하게 반값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단 매표소에 신분증을 보여 줘야 한다. 티웨이항공도 이날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념해 우리나라 모든 ‘영미’들을 위한 무료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까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www.twayair.com)에서 ‘영미’라는 이름을 가진 회원들의 댓글 신청을 받는다. 티웨이항공 회원으로, 회원 가입 시 이름과 여권상 정보가 같아야 한다. 선착순으로 200명을 선정해 일본 나고야 노선 왕복 항공권(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별도)을 제공한다. 경북 경주에 있는 블루원 워터파크와 경주월드 리조트도 각각 다음달 4일과 31일까지 ‘영미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블루원 워터파크는 영미 외에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인 은정, 경애, 선영, 초희와 이름이 같은 고객에게도 입장료를 50% 깎아 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평창 폐회식 참석 北김영철은 누구···“불바다” 발언한 강경파

    평창 폐회식 참석 北김영철은 누구···“불바다” 발언한 강경파

    ‘천안함 폭침 배후’ 인식…논란 예상이방카 만날 가능성에 靑 “아닐 것”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선택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부장을 겸하고 있다.그는 2015년 말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2016년쯤부터 당 통일전선부장직을 맡았다. 김영철 등은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과 통일부가 22일 밝혔다.김영철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으로서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 대화에 관여했다.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때 북측 대표였고,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도 북측 대표단에 참여했다. 이후로도 남북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북측위원장(1992년),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2000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2006~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2007년) 등을 맡았다. 2009년에는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남 공작 사령탑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 온건파로 분류됐던 전임자 김양건과 달리, 군부 출신의 김영철은 대남 강경파로 평가된다. 특히 김영철이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고, 이 때문에 우리 측에서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인식돼 왔던 점은 이번 방남을 둘러싼 논란 요인이 될 수도 있다.군은 천안함 폭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북한군 4군단과 대남 공작을 맡은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며, 당시 4군단장이었던 김격식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사건을 주도했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김영철이 이끈 정찰총국은 이외에도 연평도 포격, 북한의 사이버 테러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위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의 방남과 관련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행사 참가’라고 밝힌 것을 우선 고려했다”며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0년 5월 20일에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으나, 북한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등을 들어 정찰총국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미국 방문 등이 금지되는 독자제재 대상에 올렸다. 우리 정부도 2016년 3월 김영철을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우리 정부의 제재에는 우리 국민과의 금융거래 금지와 국내자산 동결만 포함될 뿐 남측 방문을 제한하는 내용은 없는 만큼 정부는 이번 방남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은) 우리 지역 방문에 대한 제한은 없다”며 “미국 측과는 외교부에서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 명단에도 ‘김영철’이라는 인물이 포함돼 있으나 통일전선부장 김영철과는 동명이인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을 주도해온 것으로 관측돼온 김영철이, 남북 화해무드 속에서 치러질 이번 폐회식 무대에 나서 어떤 면모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영철은 2013년 3월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해 강성 이미지를 확인했다. 2014년에는 류제승 당시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남북 군사당국자 비공개 접촉 테이블에 마주앉기도 했지만, 당시 접촉은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났다. 한편 이번 개회식에 폐회식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2주 만에 다시 방남하게 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김영철의 ‘오른팔’로 전해진다.역시 군 출신으로 남북협상 경험이 풍부한 리선권은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과정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왔다.한편 김영철이 미국 대표단으로 이번 폐회식 때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과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고문이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 체류하고, 두 사람 다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마주칠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가능성은 일단 열려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폐회식 방한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계획이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양측의 접촉을 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들은 바 없다”며 “양측이 접촉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폐회식장에서도 동선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예우와 폐회식 자리 위치 등은 의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도 “최근 상황과 인물(이방카와 김영철) 등을 고려할 때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배우 김보리,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닉네임 김보리’ 위로 “다시는 이런일이...”

    배우 김보리,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닉네임 김보리’ 위로 “다시는 이런일이...”

    가수 겸 배우 김보리가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김보리(가명)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20일 가수 겸 배우 김보리가 SNS를 통해 연극 연출가 이윤택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연극배우 김보리(가명)를 언급했다. 이날 김보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명이인(?)의 피해자 연극배우 닉네임 ‘김보리’님께 마음을 담아 위로를 드린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김보리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던 중 동료 배우분들께 위로의 문자가 도착해 서둘러 검색을 해보니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배우로서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게 됐다”라며 글을 쓰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는 “하나하나 읽어보던 중 제가 활동하고 있는 ‘김보리’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한 익명의 배우분께서 미투고백을 하셨다는 내용을 보고 아픈 마음이 제게도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속상하신 마음 무엇으로도 감싸 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작은 배우의 꿈을 먹고 사는 이의 마음을 담아 올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김보리’라는 가명의 작성자가 쓴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김보리(가명)는 “이윤택 씨로부터 2001년, 2002년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18일에는 이윤택과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행태를 폭로, 19일 밀양연극촌장인 인간문화재 하용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해당 글이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김보리’가 오르는 등 그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날 페이스북에 위로 글을 쓴 김보리는 가수 겸 배우, 라디오 DJ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2008년 여성 듀오 올리브로 데뷔, ‘뽀빠이야’라는 곡을 발표, 이후 연기자로 꾸준히 얼굴을 비췄다. 드라마 ‘고백부부’, ‘마음의 소리’, ‘더 패키지’, ‘그녀는 예뻤다’, ‘청담동 살아요’, ‘당신의 여자’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사진=김보리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두 ‘은유’… 편지로 알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두 ‘은유’… 편지로 알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

    2016년 1월 2일 한 해를 시작하며 1년 뒤 나에게 쓴 편지. 이상하게도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이 도착했다. 의아한 건 나와 이름이 같은 어떤 사람이 34년 전에 보냈다는 거다. 시간을 거슬러 배달된 이 편지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걸까.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서 ‘메두사의 후예’가 당선되며 등단한 이꽃님 작가의 청소년 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문학동네ㆍ표지)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동명이인인 두 ‘은유’가 주고받은 편지글을 통해 돌아서면 잊고 마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아빠의 재혼을 앞두고 마음이 어수선한 15살 은유는 태어날 때부터 곁에 없었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도통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아빠는 한 번도 엄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써 보라는 아빠의 제안에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편지를 넣은 은유에게 과거로부터 답신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1982년 10살의 또 다른 은유.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서로의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으며 가까워진다. 현재의 은유가 1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동안 과거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산다. 서로 살아가는 시간의 속도가 다른 까닭에 과거의 은유는 현재의 은유가 오랫동안 궁금해 온 엄마의 존재를 찾아주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한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 그 과정에서 현재의 은유는 자신에게 무심한 줄로만 알았던 아빠의 자신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속으로만 그려 왔던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비로소 알게 된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타임슬립, 편지글이라는 익숙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가족에 대한 특별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소설로도,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왔지만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 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피해 당사자도 모르는 합의 무효 돼야”

    위안부 할머니 “피해 당사자도 모르는 합의 무효 돼야”

    “바라는 건 오로지 일본의 사죄뿐” 나눔의집 “재협상 요구 안하는 건 할머니들 기만·정부의 권리 포기” 정부가 9일 발표한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실망감을 나타냈다. 각 시민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사과하는 등 피해자 중심 행보를 보인 만큼 합의의 완전 폐기를 기대했다.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는 “당사자도 모르게 한 합의는 완전히 잘못됐다. 다시 해야 한다. 무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명이인의 다른 이옥선(88) 할머니는 “바라는 건 오로지 일본의 사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도 “합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니 무효화해야 한다”면서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건 할머니들에 대한 기만이며, 우리 정부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5 합의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아님을 정부가 공식 선언하고 일본 정부 위로금 10억엔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방향은 환영하지만 일본 정부의 자발적 조치만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외교 문제라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만 하겠다는 태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정부가 합의의 중대한 흠결을 인정하면서 합의 폐기나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녀상농성대학공동행동도 공식 SNS를 통해 “할머님들을 찾아뵙고 병문안까지 가셨던 분들이 (어떻게) 합의를 인정할 수 있느냐”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의 현실적 효력을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재협상은 기존 협상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런 면에서 오늘 발표는 위안부 문제가 합의 이전으로 회귀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원점부터 풀어 가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들 “재협상 안 하는 것은 기만행위”…정부 후속조치 비판

    위안부 피해자들 “재협상 안 하는 것은 기만행위”…정부 후속조치 비판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고 인정했으면서 정부가 이를 바로잡지 않겠다는 건 피해자들에 대한 기만 행위다.”정부가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맺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후속 조치를 9일 발표했다. 이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지원단체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정부 발표를 TV로 지켜본 뒤 “당사자도 모르게 합의했는데 그 합의는 완전히 잘못됐다. 다시 해야 한다. 무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명이인인 이옥선(88) 할머니는 “우리가 바라는 건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는 것”이라면서 “다른 건 없다. 사는 동안 사죄만 받게 해 달라”고 강조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지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잘못됐으니 인정할 수 없다. 합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니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일 정부 간 ‘12·28 위안부 합의’에 잘못이 있다면 재협상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공약사항에도 포함돼 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건 할머니들에 대한 기만이고, 우리 국민 피해에 대해 정부가 요구해야 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으로 설립한 화해·치유 재단의 처리, 10억엔 반환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이번 후속 조치 발표를 비판했다. 안 소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바라는 건 잘못된 합의를 바로잡고 하루라도 빨리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는 것”이라면서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할머니들과 함께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재, 티아라 출신 한아름과 열애 소감 “동명이인 배우분 죄송”

    이승재, 티아라 출신 한아름과 열애 소감 “동명이인 배우분 죄송”

    신인 배우 이승재가 한아름과 열애 소감을 전했다.이승재는 8일 인스타그램에 “본의 아니게 실시간에 떠서 놀랐습니다. 좋은 감정을 갖고 교제하고 있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더 갈고 닦아 멋진 신인배우로 곧 인사드리겠습니다. Ps.아 그리고 저와 동명이인이신 이승재 분에게는 의도치않게.. 피해드린 거 같아서 죄송해요”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한아름이 이승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한 사실을 포착, 열애 소식을 보도했다. 이에 한아름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이내 공개로 전환하며 열애 소감을 밝혔다. 한아름은 “누구나 하는 사랑에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의미로 서로 예쁘게 잘 만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2년 티아라 멤버로 합류했던 한아름은 1년 만에 그룹을 탈퇴했다. 최근에는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 출연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동걸 前산은회장 1년새 5억 늘어 61억원

    이동걸 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퇴직하며 신고한 재산은 총 61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신고한 금액보다 5억여만원이 늘었다. 동명이인인 현직 이동걸 산은 회장은 35억여원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공직자 1명을 포함해 재산공개 대상자 97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 9월 신규 임용된 11명과 승진자 36명, 퇴직자 42명이 대상이다. 이 전 회장의 재산 신고액은 총 61억 7196만원이다. 지난 1월 신고액(55억 9911만원)보다 5억 7284만원이 늘었는데, 건물 신고액(3억 3413만원)이 많이 늘었다. 이 전 회장은 배우자와 함께 건물 5채(60억 9060만원)를 신고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14억 1600만원)과 광진구 자양동(9억 8400만원)에 아파트 1채씩, 중랑구 면목동에 상가 1채(34억 1140만원), 강남구 청담동(1억 682만원)과 서초구 서초동(1억 7237만원)에 오피스텔 1채씩 갖고 있었다. 본인과 배우자 예금 신고액은 14억 598만원, 오크밸리CC 등 회원권 5개(2억 8748만원)도 신고했다. 현직 이 회장은 총 35억 3403만원을 신고했다. 특히 예금(21억 5787만원)이 가장 많았다. 본인 명의로 7억 799만원을, 배우자 명의로 10억 1967만원을, 장녀와 차녀 명의로 각각 3억 5870만원, 7150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노영민 주중대사는 21억 1467만원을, 노훈 한국국방연구원장은 26억 8688만원을 신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월드피플+] 26세 신혼부부, 알고보니 20년 전 만난 첫사랑

    [월드피플+] 26세 신혼부부, 알고보니 20년 전 만난 첫사랑

    지난 8월 결혼한 한 커플이 알고보니 20년 전 처음 만나 함께 휴가를 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마치 크리스마스 동화같은 한 커플의 믿기힘든 사연을 전했다. 화제의 커플은 애드와 하이디 새빗. 26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뉴캐슬 대학에서 처음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인연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4년 후다. 미래를 약속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양가 어머니와 식사를 하게됐고 이 과정에서 하이디의 엄마는 딸의 어린시절 남자친구에 대한 말을 꺼냈다. 하이디가 6살 때 터키의 한 휴양지에서 만나 풋풋한 사랑을 나눈 소년의 이름도 애드였다고 밝힌 것. 남자친구의 이름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재미있는 화젯거리를 식사 자리에 올린 셈이지만 놀랍게도 두 남자는 동명이인이 아니었다. 2주 후 하이디의 엄마는 다락방에서 먼지가 켜켜이 쌓인 가족앨범을 꺼내들고 확인에 들어갔다. 그리고 앨범 속에는 놀라운 진실이 담겨있었다. 6살 시절의 애드와 하이디가 손을 꼭잡고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던 것이다. 하이디의 엄마 케이는 "사진을 보고 정말 비명을 지를 뻔 했다"면서 "휴가지에서 처음 만난 소년소녀가 대학 때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게 될 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놀라워했다. 아무도 몰랐던 오랜 인연을 가졌던 두 사람은 지난 8월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하이디는 "어쩌면 우리 둘은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헤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면서 "하늘이 맺어 준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해 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 여자의 은밀한 일탈…‘도쿄 느와르’ 예고편

    세 여자의 은밀한 일탈…‘도쿄 느와르’ 예고편

    여성들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 ‘도쿄 느와르’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도쿄 느와르’는 아오이 유우 주연의 ‘편지’, 걸그룹 티아라 효민 주연의 ‘연애 징크스’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감독 ‘쿠마자와 나오토’의 첫 감독 데뷔작이자 2005년 제9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에로티카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영화제 이후 12년 만에 국내 공식 개봉을 하게 된 ‘도쿄 느와르’는 당시 남성 중심적이고 혼란스러운 사회 속, 상처로 얼룩진 여성들의 내면적 갈등을 섬세한 감각으로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은밀하게 성적 일탈을 하는 세 여자의 모습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겨 있다. 평범한 회사원 ‘기타지마’가 의문의 남자 헤어 디자이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생일’(BIRTHDAY)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에 상처받은 ‘미유키’의 방황을 그린 ‘버림받은 여자’(GIRL’S LIFE), 갑자기 사라진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던 중 자신과 동명이인을 만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이중생활’(NIGHT LOVERS)이 차례로 그려진다. 인물들의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성’을 ‘마음의 안식과 치유’라는 키워드로 모아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영화 ‘도쿄 느와르’는 오는 12월 14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28분.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우디 만수르 왕자, 헬기 사고로 사망···시기에 의혹 ‘왕가의 숙청’ 작업?

    사우디 만수르 왕자, 헬기 사고로 사망···시기에 의혹 ‘왕가의 숙청’ 작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제1왕위계승자(왕세자)의 왕위 계승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5일(현지시간) 상위 서열의 왕자 1명과 다른 정부 관리 7명이 예멘과 인접한 남쪽 국경 부근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 AFP 등이 보도했다. 숨진 왕자는사우디 내무부는 헬리콥터가 사우디 아시르주에서 추락했다고 설명했지만,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헬리콥터 잔해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만수르 왕자의 아버지인 무크린 빈 압둘라지즈는 한때 왕세자였지만 2015년 살만 국왕에 의해 왕세자 직을 박탈당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4일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反)부패위원회가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현직 장관 4명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과정에서 반대파를 숙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처럼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가 친척들을 상대로 만수르 빈무크린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것을 두고 ‘왕실의 숙청’ 작업과 같은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사망한 만수르 왕자는 부호의 대명사인 영국 EPL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르라는 이름이 같아 일으킨 오인소동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갑부 만수르의 재산은 약 200억 파운드(한화 약3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의 월수입은 4000억원으로 연간 수입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 맨시티를 2억1000만파운드(한화 약 3700억원)에 인수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맨시티를 세계 최고 구단으로 탈바꿈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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