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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 양궁, 적수가 없다

    한국 여자 궁사들이 다시 한번 시드니 하늘에 태극기를 날렸다. 또배드민턴 남자복식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21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결승에서 윤미진(경기체고) 김수녕(예천군청) 김남순(인천시청)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쳐 우크라이나를 251-239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틀 전 개인전 메달을 싹쓸이했던 한국 여자양궁은 이로써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으며 윤미진은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여자양궁은 또 88서울올림픽 이후 단체전 4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한편 금메달이 기대되던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이상삼성전기)조는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토니 구나완-찬드라 위자야조에 1-2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고,준결승에서 탈락한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는 말레이시아의 충탄푹-리완와조를 2-0으로 꺾고동메달을 추가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배드민턴, 이동수·유용성 투혼 “아깝다”

    셔틀콕이 흐름의 경기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한판이었다.기대를 모았던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는 2세트 승리의 상승세를 3세트 초반까지 이어갔으나 일순간에 흐름을 빼았기며 주저앉아 아쉬움을 줬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이 벌어진 올림픽파크 제3파빌리온.인도네시아 극성 팬들이 대거 몰려든 가운데 이-유조는 탄탄한 수비와 매서운 스매싱을 앞세운 위자야-구나완의 세계 최강 라켓에 눌려 10-15로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이-유조는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서 이들에대역전승을 일궈낸 자신감을 되새기며 2세트에 나섰다.이-유조는 이동수의 네트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유용성의 스매싱이 가세하면서 흐름을 주도,3-3에서 단숨에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위자야-구나완은 최강답게 8-7,11-9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이미 대세를 장악한 이-유조를 잡기에는 늦었다.2세트는 15-9로 승리. 승부처인 마지막 3세트.4-4까지 피말리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이-유조가 뜻하지 않게 잇단 범실을 저지르자 위자야-구나완이 틈새를 거세게 공략,금메달의 향방을 인도네시아쪽으로 돌렸다.위자야-구나완은 특유의 네트플레이와 수비가 살아나 내리 6점을 추가,10-4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위자야-구나완에 일격을 당한 남복간판 김동문-하태권조(삼성전기)가 뒤늦게 옛 기량을 되찾으며 박주봉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의 충탄폭-리완와조를 완파,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외언내언] 시드니의 쾌거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朱蒙)의 이름은 부여(扶餘)말로 선사(善射),즉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에서 왔다는 기록이 있다.한편 서양의 전설적인 명궁(名弓) 로빈 후드의 이름은 오늘날 과녁에 꽂힌 화살을 다른 화살로써 맞혀 갈라지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활의 유형은 지중해형,몽골형,해양형 등으로 구분되는데한국 고유의 국궁은 몽골형에서 유래된 것이고 양궁은 지중해형에서발전된 것이다. 영국의 헨리 8세에 의해 스포츠화된 양궁이 유럽에서 미국을 거쳐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00년.그러나 1920년 이후 약 50년 동안 사라졌다가 1972년 뮌헨 올림픽때 채택돼 오늘에 이르렀다.남자부에서는 미국이,여자부에서는 한국이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올림픽까지 미국 남자팀은 모두 6개의 금메달을 땄고 한국 여자팀은 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새천년 올림픽의 첫 금메달도 19일 양궁에서 따냈다.역시 여자팀이 금메달뿐만 아니라 은메달·동메달을 한꺼번에 거머쥐어 2000년 올림픽이 열린 시드니 하늘에 3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펄럭이게 했다.세계 최강팀의 당연한 성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금·은·동메달을 함께 제패하기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경제불안과 정치파행,의료계 파업 등으로 우울한 국민들에게 모처럼시원한 소식을 전한 시드니의 여자양궁 선수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더욱이 이번 양궁경기에서는 북한 선수가 4위를 차지해 ‘동이(東夷)족’의 기상을 전세계에 과시했다.‘동이’는 흔히 ‘동쪽 오랑캐’로 풀이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중국에서 ‘동이’를 오랑캐 개념으로 본 것은 송나라때 중화(中華)사상이 형성된 이후라고 한다.‘동이’의 ‘이(夷)’는 큰 활(大弓)을 의미하며 오랑캐가 아니라 활을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동이족’의 자부심보다 더욱 값진 것을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얻었다.남북 선수와 응원단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이 개막되기 전 체육 관계자들은 “여자들만 믿는다”고 말했다.한국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얻은 총 109개의 메달중 여자 선수들이 따 낸 메달은 32%(혼합복식 제외)인 35개에 불과하다.그러나 여자 선수들이 본격 출전하기 시작한 21회 대회때부터 여자 선수들은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특히 단체전에서는 63%의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선수들도 분발해서 남은 경기에서 많은 메달을 따 내기를 기대한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시드니 취재석/ 미소의 美學

    ‘소녀의 미소는 눈물보다 아름답다’-. 19일 여자 양궁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휩쓴 한국의 윤미진-김남순-김수녕 트리오는 시상대 위에서 줄곧 엷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움켜 쥔 17세 소녀 윤미진은결승전이 끝난 뒤에도 수줍음이 깃든 미소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해보는 이들에게 상큼함을 안겨 주었다. 지난 16일 여자 공기소총에서 0.2점차로 첫 금메달을 놓친 18세 소녀 강초현도 경기 뒤에는 아쉬운 듯 잠시 눈물을 훔쳤으나 정작 시상대에서는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축하하고 해맑은 미소로 관중들에게 답례하는 의젓함을 보여 가뜩이나 높은 인기를 더욱 치솟게 만들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에는 으레 주변 사람을 얼싸안고 펑펑 울던 옛날의 한국 선수들과는 뚜렷히 구별되는 모습들이다.신세대 특유의 발랄함이 깔린 탓도 있겠지만 예전의 모습 보다는 훨씬 당당해 보여 좋았다는 게 많은 이들의 소감이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최선을 쏟아 부은 뒤의 기쁨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맨십과 더 잘 어울린다는 얘기다. 물론 메달을딴 선수의 감격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이겨낸 뒤의 희열만으로도 눈물샘은 활짝 열리기에 충분하다.하물며 우리는 한과 기쁨을 모두 눈물로 풀어내는 민족이지 않은가.하지만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 시상대에서는 아무래도눈물보다 미소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애써 일궈낸 영광을 ‘궁상’이 아니라 ‘뿌듯함’으로 뽐내는 것은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도 윤미진 강초현 보다 더 건강한미소로 세계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오병남 차장 obnbkt@
  • 김영호, 한국 펜싱사상 첫 金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가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찔렀다. 김영호는 시드니올림픽 개막 6일째인 20일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에서 랄프 비스도르프(독일)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여자 양궁 개인전 메달을 싹쓸이하며 첫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연 이틀째 금메달 행진을 펼쳤다. 32강전에서 브리스 기야(프랑스)를 15-13,16강전에서 클리프 베이여(미국)를 15-14로 따돌리고 8강에 오른 김영호는 세르기 고르비츠키(우크라이나)와의 8강전에서 주특기인 어깨찍기로 연속 득점하는 등경기 시작 5분24초 만에 15-5로 승리,돌풍을 예고했다.이어 준결승전에서 드미트리 체브첸코(러시아)를 15-14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김영호는 비스도르프를 상대로 1회전에서 4-4동점을 이뤘으나 2회전에서11-9로 앞선 뒤 3회전에서 14-14동점까지 허용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1점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남자 배드민턴의 이동수­유용성조(이상 삼성전기)는 올림픽파크 제3파빌리온에서 열린준결승에서 5번 시드인 리완와­충탄푹(말레이시아)조를 2-1로 누르고 은메달을 확보하며 결승에 올라 21일 1번 시드의 찬드라 위자야­토니 구나완(인도네시아)조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여자 유도 70㎏급의 조민선(두산)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이동수·유용성조 ‘金만 남았다’

    시드니올림픽 개막 6일째인 20일 남자 펜싱 플뢰레에서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가 금메달을 거머쥐고 여자 유도 70㎏급의 조민선(두산)이 동메달을 추가한 데 이어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이동수-유용성조(이상 삼성전기)가 은메달을 확보하는 등 한국선수단은 이틀째 메달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러나 기대을 모았던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는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했고 메달이 기대되던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김동문-하태권조(이상 삼성전기)가 초반 탈락했다.또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여자역도의 김순희(경남도청)와 사이클의 조호성(한국통신)도 각각 4위에그치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배드민턴. ‘인도네시아 나와라’-.셔틀콕 남자 복식의 이동수-유용성조가 은메달을 확보했다.여자복식의 라경민(눈높이)-정재희(삼성전기)조는 4강에 올랐다. 2번시드 이동수-유용성조는 20일 올림픽파크의 제3체육관에서 벌어진 배드민턴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셔틀콕 황제’ 박주봉이 이끄는말레이시아의 리완와-충탄푹조(5번시드)를 2-1(15-12 7-15 15-4)로힘겹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김동문-하태권조는 앞선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찬드라위자야-토니 구나완조(인도네시아)에 0-2(13-15 10-15)으로 완패,‘태극 형제 대결’이 무산됐다. 이-유조는 21일 최강 위자야-구나완조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며 김-하조는 리완와-충탄푹조와 동메달을 다툰다.라경민-정재희조는 8강전에서 리키 올센-헬레나 키르케가르드조(덴마크)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 오는 22일 2번시드 후앙 난양-양 웨이조(중국)와 결승 진출을 겨룬다. *역도. 세계정상급인 중국이 엔트리를 내지 않은 ‘틈새체급’에 출전해 기대를 모았던 김순희는 시드니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여자역도 75㎏경기에서 인상 105㎏,용상 135㎏으로 합계 240㎏을 들어 올리는 데그쳐 아깝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사이클. 조호성(한국통신)이 시드니 덩크그레이벨로드롬에서 열린 남자 40㎞ 포인트레이스에서 막판 스퍼트 실패로 후안 란네라스(스페인),밀튼와이넌츠(우루과이),알렉세이 마르코프(러시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농구. 여자 대표팀이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돔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B조 예선리그 3차전에서 정선민(19점·신세계)과 정은순(16점·삼성생명)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62-77로 패했다.이로써 한국은 1승2패를기록,6개국으로 구성된 B조에서 미국(3승),러시아(2승1패),폴란드(2승1패)에 이어 쿠바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영. 구효진(15.인천구월여중)이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수영 여자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28초21로 서민정의 한국기록(2분29초22)을 1년1개월만에 앞당기며 11위를 차지한뒤 16강 준결승에서 2분28초50으로 11위에 머물렀다.구효진의 11위 기록은 64년 도쿄대회에서 진장림과 김봉조 등 5명이 첫 출전한 이래 한국수영이 올림픽에서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핸드볼.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제2 파빌리온에서 열린 A조 예선 3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체력과 신장의 열세로 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24-26(11-9 13-17)으로 패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여기는 시드니

    ◆한국 남자 양궁선수들을 무너뜨린 것은 예측불허의 시드니 바람이었다.20일 개인 16강전에서 발지니나 치렘필로프(러시아)에게 져 8강 진출에 실패한 장용호(예천군청)는 ‘바람에 무너졌다’고 자평했다.박광래 국제심판은 “오교문도 화살이 대부분 과녁 오른쪽으로 몰리는 등 바람 측정을 잘못했다”고 한마디. ◆양궁 경기장에 올림픽 공식언어가 아닌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왔다. ‘카메라 기자들이 붉은색 포토라인을 넘는다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통보,아이디 카드를 박탈하겠다’는 경고였다. 이는 전날 여자 개인전을 취재하던 국내 방송사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마이크를 빼앗기는 등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 ◆남자 유도 90㎏급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의 요시다 히데히코가 경기도중 팔뚝이 부러져 금메달 꿈을 접었다.99세계선수권대회와 바르셀로나올림픽 챔피언인 요시다는 20일 브라질의 카를로스 호노라토와의 3회전에서 43초만에 오른쪽 팔뚝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난 남자역도 56㎏급 은메달리스트이반 이바노프(불가리아)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메달을 박탈당하는불명예를 기록.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 “이바노프가 도핑테스트에서 이뇨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이에 따라 지난 16일 경기에서 동메달을 땄던 중국의 우웬시옹이은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육상선수 3명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됐다.라미네 디아크 국제육상연맹(IAAF)회장은 20일 “우크라이나 포환던지기 선수인 알렉산더 바가치와 1,600m 릴레이 주자인 케냐의 시몬 켐보이,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인 독일의 디에터 바우만 등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발표. ◆올림픽 요트 경기가 열리는 시드니항구 남쪽에 고래떼가 자주 출몰해 주최측을 긴장시키고 있다.고래떼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시드니항입구를 넘나들면서 대서양 장거리여행을 준비해 왔다. 브루스 폴센 시드니항 관제센터 팀장은 “18일 오전에도 고래가 항구 남쪽에서출몰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며 “고래가 항구로 들어올경우 요트경기는 물론 올림픽운영에 필요한 물자수송에 지장을 받는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영광의 얼굴/ 펜싱 金 김영호

    지난 97년 7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한국펜싱의 희망 김영호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열전을 치른 끝에 세르게이 고르비츠키(우크라이나)에게 14-15,1점차로져 은메달을 따냈다.한국펜싱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지만 김영호는 기쁨의 기색은 전혀 없이 비장감이 가득한 다짐을 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김영호는 마침내 금메달을 찔러 자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한국펜싱 50여년의 해묵은 숙원을 보란듯이 이뤄낸 것이다. 세계랭킹 5위인 김영호는 세계무대에서도 널리 알려 진 ‘쿠페(상대의 칼 위로 넘겨 치는 것)의 달인’.상대의 공격 의도를 동물적으로감지해낸 뒤 빠른 발을 이용해 전광석화처럼 상대를 내려치는 기술은 세계 8강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이라는 평.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자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데 이어 올림픽보다 더 권위가 있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97)과 동메달(98년)을 움켜 쥐었고 98독일월드컵과 99대우그랑프리·테헤란 국제대회에서는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최근 고르비스키(세계 3위)와 왕하이빈(중국) 등 라이벌 들을 잇따라 이겨 일찌감치 금메달 청신호를 밝혔다.코칭스태프는 몸무게를 7㎏이나 불려 약점으로 지적된 파워를 보강한 것이 주효했다고 귀띔한다. 충남 연산중 2년 때 검을 잡아 충남기계공고 1년 때인 86년 주니어대표로 발탁됐고 대전대 2학년이던 90년말 태극마크를 단 뒤 10여년동안 국제무대를 누볐다. 지난 96년 10월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김영아씨(29)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김영호 金따기까지 눈물의 사연. “1년에 3개월씩 해외를 전전해보십시오.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사람은 아무도 모릅니다.”(에페 이상엽) 김영호가 한국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한 데에는남다른 눈물의 사연이 있다.김영호는 올초 3개월여 동안 칼 하나만을 믿고 해외를 전전했다.세계랭킹 5위권을 유지해온 김영호는 유럽시리즈 등 A급 국제대회에 가능한한 많이 참가해야만 랭킹포인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도 대전과 울산 등 지방을 쉴새없이 돌아다녀야했다.마땅히 주위에 연습할 훈련파트너가 없어 실업팀 연고지로 훈련구걸(?)을 다닌 것이다.대표팀에서 4년째 한솥밥을 먹고있는 김헌수코치는 “오직 올림픽 메달을 따자는 일념으로 가정은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 한달전에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그는 훈련파트너가 3명에 불과해 충분한 훈련을 쌓지 못했다.이곳 시드니로 건너와서도 연습파트너를 구하려했으나 작전이 노출될까봐 서로 꺼리는 바람에 다양한 훈련을 못했다. 펜싱은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고작 실업팀이 서너개에 불과하다. 유망선수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갈 곳이 없어 중도에 펜싱을 포기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러다보니 다른 인기 종목처럼 선수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풍족할리없다.김영호는 3개월의 해외전훈 동안 좁은 호텔에서 김헌수코치와 한방을 쓰면서 와신상담해왔다. 몇년째 실업자인 김코치는 따로 직장을 잡을 생각도 하지 않고 김영호에게 매달렸다.김코치는 “내가 직장이 있으면 훈련을제대로 시킬수 있겠느냐”며 자신이 실업자인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말투다. 펜싱단체전이 올림픽티켓을 따내지 못해 플뢰레 선수단은 김코치와김영호 단 2명뿐이었다.장래에 대한 불안감과 해외 전훈시 수시로 찾아드는 지독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두사람은 펜싱에만 매달렸다.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기술을 면밀히 분석,그에 대한 대응책을 연구했다. ‘풍운아’김영호가 눈물의 방랑생활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올림픽 첫 메달에 대한 꿈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시드니 트별취재단
  • 조민선 아쉬운 동메달

    여자 유도의 조민선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민선은 20일 시드니 달링하버 제2 전시홀에서 열린 유도 여자 70㎏급 패자결승에서 벨기에의 울라 베르브루크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그러나 조민선은 승자 준결승에서 시베리스 베라네스(쿠바)에게 효과 1개를 빼앗겨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꿈을 접고 패자전으로 밀려났다. 97년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9월 다시 현역에 복귀했던 조민선은 “발목을 다쳐 훈련을 많이 못한 것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이유지만 후회는 없다”며 “이제 영원히 매트를떠날 것”이라고 밝혔다.조민선은 “앞으로 지도자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선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쿠바의 베라네스는 케이트 호웨이(영국)마저 절반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남자 90㎏에 출전한 유성연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회전에서 카몰 무라도프(우즈베키스탄)를 한판으로 꺾고 순조롭게출발했던 유성연은 2회전(16강전)에서 에두아르도 코스타(아르헨티나)에게 한판으로 패했다.유성연은 이 경기에서 어깨가 탈골,나머지 경기는 포기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한국 여자양궁 금·은·동 휩쓸어…

    시드니 하늘에 ‘금·은·동 태극기’가 드높이 휘날렸다. 시드니올림픽 개막 5일째인 19일 오후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 양궁 개인 결승전에서 윤미진(17·경기체고 2)은 김남순(인천시청)을 107-106로 꺾고 한국의 첫 금메달 영예를 안았다. 김남순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김수녕(예천군청)은 동메달을 차지,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금메달로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이후 사상 최초로 올림픽 5회 연속 여자 양궁 개인전 5연패 신화를 일궈냈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 윤미진은 16강전에서 세계 3위앨리슨 윌리엄슨(영국)을 173-164로 여유있게 제압,돌풍을 예고했다. 173점은 96년 수립된 올림픽기록(168점)을 5점이나 뛰어넘는 신기록. 8강전에서 나탈리아 볼로토바(러시아)를 꺾고 4강에 오른 윤미진은최대 고비인 김수녕과의 맞대결에서 107-105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서도 윤미진은 거침없이 시위를 당기며 초반부터 1∼2점차의리드를 착실히 지켜 김남순마저 울렸다. 올림픽 4관왕을 노리던 김수녕은 3∼4위 결정전에서 북한의 최옥실을 103-10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노렸던 남자 유도 81㎏급의 조인철(용인대 대학원)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다키모토 마코토에게 져 은메달을 땄고, 여자 유도 63㎏급의 정성숙은 동메달 1개를 보탰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1,은메달 4,동메달 3개를 얻어 종합순위 14위를 달렸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여기는 시드니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전은 온통 태극기와 한반도기로 물결쳐‘코리아’ 축제 분위기였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10점 만점을 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보냈다.한국 관중들은 징과 꽹과리를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외국관중들도 선수들의 선전에 ‘아싸∼ 아싸∼ 코리아’를 외치며 함께응원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윤미진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언니 김남순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두 선수는 손을 맞잡고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했다. ◆준결승에서 팀 후배인 윤미진에 패한 월드스타 김수녕은 눈물을 내비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수녕은 경기 뒤 “수고했다.축하한다”며 후배 윤미진에게 박수를 보냈다.그러면서도 동메달에 머문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김수녕은“동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말했지만 얼굴은 상당히 굳어 있었고 승부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냥 열심히 쐈다”고만 답변.외국 기자들도 김수녕이 준결승에서 탈락하자 카메라를 들이대며 질문공세를 퍼부었지만 김수녕은 얼굴을 숙인채 황급히 자리를떴다. ◆의외의 선전을 펼치며 4강까지 오른 북한의 최옥실은 시종일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최옥실은 3·4위전서 김수녕에게 아깝게 패하자 김수녕의 악수제의도 뿌린친 채 눈물을 흘리며 퇴장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 김남순과 최옥실의 경기에서는 남북한 두 감독이 양손을 맞잡고 입장해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준결승에서 패한 최옥실은 사진기자들의 포즈제의를 뿌리치고 재빨리 경기장밖으로 사라졌다. 경기 뒤 김남순은 “꼭 같은 팀 동료와 함께 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북한 최옥실과 강호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가 맞붙은 8강전경기에서 의외로 최옥실이 선전하자 한국 응원단은 ‘최옥실’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초반에 뒤지던 최옥실이 중반에서 동점을 만든 뒤 경기 후반에 역전에 성공하자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최옥실 힘내라’를 외쳤다. 최옥실이 승리하자 응원단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고 최옥실은 양손을 흔들며 한국 관중들에게 답례했다.또 사진기자에게도 환한 얼굴로 포즈를 취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양궁경기장은 평소와는 달리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지만 한국의 한여름 날씨만큼 무더웠다. 평소 초속 7∼8m였던 풍속이 이날은 2∼3m를 보여 선수들이 경기하기에는 쾌적의 조건이었다.그러나 간간히 심한 바람이 불어 활시위를당기던 선수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 진출

    시드니올림픽 개막 5일째를 맞은 19일 한국선수단은 여자 양궁이 개인전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데 이어 유도 남자 81㎏급 조인철과 여자 63㎏급 정성숙이 각각 은·동메달을 추가하는 등 금 1,은2,동 2개를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다. [핸드볼] 또 여자 핸드볼과 여자 배드민턴에서도 순조로운 연승행진을 이어갔으며 남자 수영의 김민석은 자유형 100m에서 한국 기록을 세웠다. 여자 대표팀이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제2 파빌리온에서 열린 A조 예선리그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34-25(16-9 18-16)로 승리,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파란불을 밝혔다. 한국은 앞으로 헝가리(21일) 및 약체 앙골라(25일)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무난하게 A,B조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3번 시드의 라경민(대교 눈높이)-정재희(삼성전기)조가 올림픽파크 제3파빌리온에서 열린 여자복식 16강전에서 사라 하다커-조안 데이비스(영국)조를 2-0(15-6 15-1)으로 가볍게 꺾었다.라-정조는20일 준준결승전에서 5번 시드의 리키 올센-헬레네 키르케가르드(덴마크)조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임경진-이효정(이상 삼성전기)조는 게페이-구준(중국)조에걸려 0-2(3-15 5-15)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단식의 김지현(삼성전기)도 8강전에서 다이윤(중국)에게 0-2(3-11 4-11)로 져 4강에 진입하지 못했고 남자단식의 황선호(국군체육부대)도 마를레베 마이나키(인도네시아)에 0-2(5-15 3-15)로 패해 16강문턱을 넘지 못했다. [수영]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6조에서김민석(동아대)이 50초49를 기록,사지난 3월 부산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51초14)을 무려 0.65초나 단축,올해 자유형단거리 종목(50m,100m)에서만 5차례나 한국신기록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김민석은 예선에 나선 74명 중 24위에 그쳐 16강 준결승에는오르지 못했다. 한편 조경환(대전체고)은 남자평영 200m 예선에서 2분19초16으로 29위에 머물렀다. [하키] 남자 하키는 올림픽파크의 스테이트하키센터에서 열린 B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이로써 한국은 16일 스페인전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4분여만에 페널티 코너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여운곤(김해시청)의동점골을 발판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이후 한국은 후반에터진 지성환(성남시청)의 역전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종료3분여를 남겨놓고 동점을 허용했다. [테니스] 최근 US오픈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형택(삼성증권)이 올림픽파크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 출전했으나 세계랭킹 11위인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 2시간32분간의 치열한 접전 끝에 1-2(7-6[7-5] 6-7[6-8] 5-7)로 아깝게 졌다. [권투] 한국 복싱의 유일한 메달 희망이었던 김태규(대전대)가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벌어진 플라이급(51㎏) 1회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우승자 마뉴엘 만틸라 로드리게스(쿠바)에게 8-20으로 판정패했다. [배구] 남자배구가 올림픽파크 제4 파빌리온에서 펼쳐진 B조 예선리그에서신진식(19점),방신봉(13점)의 분전에도 불구,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못해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다.이로써 한국은 2연패를 기록, 8강진출을 위해서는 러시아,유고,미국 등 강팀과의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 2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크로아 역도 페찰로프

    ‘새로운 조국에 금메달을 바칩니다’. 크로아티아의 니콜라이 페찰로프와 미국의 레니 크레이젤버그가 국적을 바꿔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새로운 조국에 빚을 갚은 기분이라며 감격해 했다. 불가리아 출신의 페찰로프는 남자 역도 62㎏급에서 325㎏을 들어 올려 새조국 크로아티아에 금메달을 안겼다.페찰로프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은메달,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조국이같은 ‘작은 헤라클레스’로 불리던 나임 술레이마놀루가 그의 금메달 획득을 저지한 것. 페찰로프와 술레이마놀루는 불가리아에서 같은 역도 스승을 모셨다. 그러나 페찰로프는 술레이마놀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술레이마놀루가 터키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그는 언제나 뒷전에 있었다.당연히 국내에서 대접을 받지 못했다.96년국적을 바꾼 이유다. 페찰로프는 결국 국적 변경뒤 첫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술레이마놀루의 악몽에서 탈출했다.술레이마놀루가 인상 145㎏에 3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싱겁게 라이벌간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영 남자 100m에서 53.72초로 금물살을 가른 우크라이나 출신의 레니 크레이젤버그는 지난 89년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옮겨갔다.아버지의 결단에 의해서였다.우크라이나에 머물면 수영선수로서의 성공도 기약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미국생활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45분간 버스를 탄 뒤 20여분을 걸어야 수영장에 도착할 수 있었던 그는 선수로서의 길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만류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마침내 지난해 8월 배영 50m,100m,200m 세계기록을 세워 배영 1인자로 떠올랐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김영호 “50년 한풀이 내가”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가 시드니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펜싱의 ‘50년 묵은 한’을 풀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다. 펜싱인들은 지난 16일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노장 이상기(34)가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18일 단체전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적(4위)을 거둔데 크게 고무돼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20일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하는 김영호가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며 벌써부터 설레는분위기. 50여년의 연륜을 쌓은 한국펜싱은 84년 LA올림픽 때부터 꾸준히 정상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유럽세의 높은 벽에 막혀 꿈을 접어야만 했다. 펜싱인들은 그동안 가슴 한구석을 짓눌려온 한을 김영호가 단숨에날려 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세계랭킹 5위 김영호의 기량이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96애틀랜타올림픽 8위에 이어 97케이프타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펜싱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영호는이후 줄곧 세계 정상권을 넘나들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과시했다. 올림픽보다 더 권위가 있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98년)을보탰고 98독일월드컵과 99대우그랑프리,테헤란 국제대회에서는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상대방의 칼 위를 넘겨치면서 몸통을 찌르는 세계 최고수준의 ‘쿠페’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데다 숙명의 맞수인 97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세르게이 고르비스키(우크라이나·세계 3위)와 왕하이빈(중국)을 최근 잇따라 이겨 자신감도 넘친다.약점으로 지적된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몸무게도 7㎏이나 불렸다. “펜싱인생 15년을 올림픽 금메달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의 눈에서 상대를 압도하고도 남을만큼의 투혼이 믿음직스럽게 번뜩인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하늘을 나는 부부선수

    러시아 출신의 호주 선수들인 빅토르 키스치아코프와 타티아나 그리고리에바 부부가 이번 올림픽 장대높이뛰기에 나란히 출전해 화제다. 25세 동갑내기 부부인 이들은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같은 종목에출전하는 유일한 부부선수다.이들은 지난 96년 시드니로 이주해 호주 국적으로는 첫번째 올림픽에 출전한다.미국의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11쪽에 걸쳐 소개했다.다음은 요약내용. 키스치아코프는 ‘나는 새’ 세르게이 부브카(36·우크라이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장대높이뛰기 유망주다.지난 95년 키스치아코프는 열렬한 구애작전을 펴 그리고리에바와 결혼한 뒤 자신의 개인코치가 호주국립스포츠센터(AIS) 코치로 자리를 옮기자 자연스럽게호주로 이주했다. 그리고리에바는 허들 선수였으나 남편의 권유로 장대높이뛰기로 종목을 바꿨다.남편의 외조로 기록은 쑥쑥 향상됐다.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4m55로 동메달을 따냈다.국제육상연맹 남자 장대높이뛰기 랭킹 11위인 남편을 순식간에 앞질렀다. 올림픽 동반 출전의 꿈을 이룬 부부에게 남은 희망은 한가지.앞으로 태어날 자녀들에게 올림픽에서 함께 뛰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김은희기자 ehk@sportsseoul.com
  • 윤미진 일문 일답 “엄마 나 금메달 땄어”

    금·은·동메달을 휩쓴 자랑스런 한국의 여궁사들은 경기 뒤 인터뷰장에 나란히 앉아 밀려드는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들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특히 금메달리스트인 윤미진은 아직 우승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시종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윤미진과의 일문일답. ◆금메달을 예상했나 전혀 예상 못했다.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자신있게 활시위를 당겼을 뿐이다. ◆지금 심경은 팀 선배 언니들을 따라 왔는데 의외로 금메달을 따게돼 너무 기쁘다.결승전에서는 너무 떨려 마지막 활을 쏜 뒤에도 우승사실을 몰랐다.옆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보고 금메달인 것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결승전에서 마지막 화살을 쏠 때의 느낌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그래서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자신있게 시위를 당겼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한 경기도 쉬운 것이 없었다. ◆누구에게 제일 감사하고 싶나 우선 코치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그리고 어린 나를 이끌어준 팀 선배언니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그리고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다. ◆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은 ‘엄마 나 금메달 땄어’라는 말을 직접하고 싶다. ◆한국선수 3명,북한선수 1명 등 남북한 선수가 준결승에서 만났는데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다음 올림픽에서는 통일이 돼 1·2·3위를차지했으면 좋겠다. ◆맏언니인 김수녕선수에게서 배운 것이 있나 언니(김수녕)의 가장큰 장점은 자신감이다.나는 국제대회 경험이 없어 걱정했는데 언니로부터 자신감을 갖는 법을 많이 배웠다.언니 영향으로 금메달을 딴 것 같다. 시드니 박준석기자 pjs@
  • 아 조인철! 금메달 아깝다

    유도 조인철(용인대 대학원)이 또한번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치는 비운을 겪었다. 19일 시드니 달링하버 제2전시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조인철은 일본의 다키모토 마코토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유효패,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조인철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우승문턱에서 주저앉는 불운을 맛봤다. 승자 준결승에서 누노 델가도(포르투갈)를 절반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조인철은 이날 경기 시작 2분만에 다키모토에게 업어치기 유효를빼앗긴 뒤 곧바로 주의를 이끌어내 반격의 실마리를 푸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의 노련한 기술에 밀려 더이상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오히려 경기종료 1분전 다시 효과를 내줘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한편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여자 63㎏급의 정성숙(포항시청)은 1회전에서 세브린 방당앙드(프랑스)에 져 일찌감치 패자조로 밀렸으나 패자결승에서 제니퍼 갈(이탈리아)을 판정으로 눌러 96년 애틀랜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북한은 남자 기대주 곽억철이 8강에서 자멜 부라스(프랑스)에허벅다리 한판으로 패퇴한데 이어 여자 지경순도 겔라 방데카베예(벨기에)에게 한판으로 져 4강진출에 실패,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조인철, 정성숙의 메달로 유도에서 지금까지 은 2,동 1개를건졌고다.북한 유도는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계순희가 동메달 1개를따는 데 그쳤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양궁 코리아의 날”

    ‘코리아의 날’이었다. 19일 시드니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결선이 열린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 양궁장.16강전부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 메달권인 4강에 올라온 선수는 한국의 윤미진(경기체고2) 김남순(인천시청) 김수녕(예천군청) 등 3명 전원과 북한의 최옥실 등 모두 ‘코리아 선수’ 뿐이었다. 4강에서는 같은 한국의 윤미진-김수녕과 한국 김남순-북한 최옥실의대결구도. 한국 여자양궁 선수단에겐 낯선 모습이 아니었다.88서울올림픽에서서향순 왕희경 윤영숙이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따낸 이후 매 올림픽마다 마지막 사선까지 오른 선수 가운데 2∼3명은 한국선수였다.한국선수단의 머리 속엔 서울올림픽 이후 다시 한번 한국선수들끼리 메달을 나눠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첫 관문은 북한의 최옥실과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은 김남순의 선전.같은 핏줄,같은 ‘코리아’였지만 양보는 있을 수 없었다.결과는김남순의 114-107승.한국선수단이 최소한 첫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막내 윤미진과 맏언니 김수녕의 준결승이 이어졌지만 승리는막내의 몫이었다.올림픽 통산 4개째의 금메달에 도전한 김수녕이었지만 겁없는 윤미진의 흔들림없는 경기 운영에 105-107로 주저앉고 말았다.김수녕은 결국 3∼4위전으로 밀려나 최옥실을 103-101로 꺾고동메달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마침내 금메달이 걸린 윤미진-김남순의 결승.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윤미진이 먼저 시위를 당겼지만 9점에 그친 반면 김남순은 10점 과녁을 맞춰 기선을 제압했다.하지만 첫 엔드(3발)는 28-27로 윤미진이 앞섰다. 두번째 엔드는 27-27,세번째 엔드 역시 25-25로 동점을 이뤄 합계 80-79로 여전히 윤미진이 1점 앞선 가운데 마지막 엔드에 들어섰다.먼저 사선에 선 김남순이 9점을 쏜 반면 윤미진은 10점을 맞춰 2점 앞서나갔지만 두번째 화살이 각각 9점과 8점을 맞춰 다시 1점차로 좁혀졌다. 남은 것은 마지막 한발.김남순이 먼저 9점을 맞췄다.윤미진이 7점이하를 쏘면 김남순의 역전승,8점을 맞추면 연장전,9점 이상을 맞추면 승리를 굳히는 상황.하지만 당돌한 막내의 마지막 화살은 9점과 8점의 경계선에 꽂혔고 9점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합계 107-106,윤미진의 1점차 승리였다. 드디어 시드니 하늘에는 금·은·동 3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펄럭였다. 시드니 특별취재반
  • 北리성희 여자역도 銀

    시드니 올림픽 4일째인 18일 한국은 이틀째 노메달의 침체에 빠졌으나 북한 여자역도의 리성희가 은메달을 따내 ‘코리아’선수단에 위안을 안겨줬다.한국선수단은 그러나 남자양궁 예선에서 장용호(예천군청)가 올림픽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메달박스와 구기종목에서 선전이 이어져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리성희는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 역도 여자 58㎏급에서합계 220㎏을 기록,멕시코의 히메네스 멘디빌(222·5㎏)에게 뒤져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다. 장용호는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 64강전에서 올림픽신기록인 172점(종전 170점)을 쏘며 쿠레사투푸아(미국령 사모아)를 꺾은데 이어 32강전에서도 터키의 하산 오베이를 169-160로 꺾고 16강에안착,20일 결승에서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양궁은 19일 김수녕 등이 나서는 여자 개인전부터 금메달 행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도 김동문-하태권,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모두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하며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계속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양궁서 첫 金… 유도서 金… 金…”오늘 金맥 터진다”

    ‘노 금메달의 침체는 이제 그만’-. 양궁과 유도 등 전통적인 메달박스가 19일부터 마침내 화끈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초반 노 금메달의 한을 풀어줄 첫 주자는 ‘돌아온 신궁’ 김수녕(예천군청).김수녕은 19일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이자 자신의 올림픽 4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서울올림픽 때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고 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수녕은 이번 대회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1위를 차지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고스란히 회복해 이변이 없는 한금메달이 확실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녕을 위협할 라이벌은 국내후배들 뿐.윤미진(경기체고)과 김남순(인천시청)은 국제 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세계 최강 한국의 양궁대표답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화려한 올림픽 데뷔를 꿈꾸고 있다. 유도에서는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남자 81㎏급 조인철(용인대)과 여자 63㎏급 정성숙(포항시청)이 금메달에 재도전한다.특히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뒤 은퇴했다가 지난 해 매트로 돌아온정성숙은 올초 파리오픈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한층 원숙한 기량을 보여 금메달 획득이 거의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확실한 금메달 종목인 배드민턴은 남자 단식과 여자 단·복식에서 16강전과 8강전을 치르며 메달권에 한 발 다가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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