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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ijing 2008] ‘통한의 버저비터’ 우생순 눈물짓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4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재연에 온 힘을 쏟았지만 끝내 베이징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14명의 여전사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 탓에 무릎을 꿇어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경기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 25-28로 뒤진 한국은 강압 수비로 노르웨이를 압박하며 반전을 노렸고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가는 듯했다. 안정화(대구시청)와 허순영(덴마크 오루후스), 문필희(벽산건설)가 폭풍이 몰아치듯 골을 퍼부어 종료 6초를 남기고 순식간에 28-28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 기세를 이어가 연장 승부에서 기적을 연출하며 ‘우생순’ 드라마를 완성하려 했다. 그러나 종료 버저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그로 하메르셍의 손을 떠난 공이 골라인을 그대로 통과해 한국 네트에 꽂히면서 쓰라린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임영철 감독은 버저가 울린 뒤 골라인을 통과했다고 20분여 심판과 감독관 등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수들도 쉽게 코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21일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문필희(9점)와 여전히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골키퍼 오영란(벽산건설)이 분전했지만 28-29,1점 차로 아쉽게 졌다. 두 팀은 준결승에 올라온 팀답게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 몸이 덜 풀렸는지 상대의 높고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전반 6분 오성옥(일본 히포방크)의 골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속 두 골을 내줘 전반 8분 3-5,2점 차까지 뒤졌다. 전반 18분 박정희가 튕겨나온 공을 잡아 상대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연속 4골이 터져 12-8,4점 차까지 벌렸다.그러나 노르웨이의 속공에 밀려 연속 3골을 내줘 1점 차까지 쫓겼고, 골을 주고받은 끝에 15-14,1점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의 고삐를 죄었지만 노르웨이의 강력한 공격에 밀려 후반 2분 15-16,1점 차로 역전당했다.16분에는 20-24,4점 차까지 뒤졌다. 종료 1분을 남기고 25-28로 뒤진 한국은 안정화가 돌파로 슛을 성공시킨 뒤 허순영이 절묘한 터닝 슛, 문필희가 상대 수비를 꿰뚫는 슛을 내리꽂아 28-28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6초를 버티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마음 속에 ‘우생순’ 드라마를 금빛으로 완성했다. 펑펑 울며 코트를 빠져나간 오성옥은 “한 골로 패배를 당했고, 심판 판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졌다고 생각 안 한다. 최선을 다해 모두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헝가리와 23일 오후 2시30분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정적 감정의 고정관념 비판

    ‘후회’라는 말은 흔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다.‘후회없이 살자.’를 경구처럼 받아들이는 것도 그만큼 ‘후회’를 겪는 순간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후회는 우리에게 유익하다. 왜냐하면 전략을 바꾸고, 행동을 교정하고, 새롭게 생각해야 할 때 후회가 그 정확한 신호를 보내 주기 때문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심리학과 교수인 닐 로즈는 ‘If의 심리학’(허태균 옮김,21세기북스 펴냄)이라는 저서를 통해 이 같은 감정들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뒤엎는다. 한 예로 우리가 지금 베이징올림픽을 보며 ‘왜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더 만족해 하는 표정인가.’ 궁금했다면 저자의 말에 귀기울여 볼 만하다.“은메달리스트는 상향적 가능성(‘내가 금메달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동메달리스트는 하향적 가능성(‘메달을 못 받을 수도 있었는데….’)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누구나 사후가정사고(‘다르게 할 수도 있었는데….’라고 일어난 사실에 대해 반대상황을 가정하는 것)를 하게 마련. 상향적 사후가정사고가 감정을 상하게 하지만 상황을 개선하도록 돕는 반면 하향적 사후가정사고는 마음을 위로하지만 더 나은 성과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요컨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성과와 감정 사이의 맞교환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은 후회라도 ‘행동’에 대한 후회와 ‘비행동’에 대한 후회가 드러내는 차이점도 흥미롭다. 저자는 연애나 인간관계에서의 남녀 차이를 이같은 이론으로 설명한다. 지나간 사랑에 대해 후회할 때 남자들은 성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안 한 걸 후회하고, 여자들은 한 걸 후회한다는 것. 이는 남자들이 연애를 획득목표(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로 간주하는 반면 여자들은 연애를 획득목표와 경계목표(조심하려고 삼가는 것)에 동일한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은 합리적 사고와 정신건강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저자는 “너무 오래 후회하거나 지나치게 후회에 몰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후회를 하더라도 “정확하고 짧게” 하라는 것이다.1만 38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Beijing 2008] 美 남녀400m계주 바통실수…단거리 ‘노골드’

    육상 단거리를 휩쓸던 미국이 재앙에 가까운 횡액을 잇따라 당하며 좌초됐다. 이번 대회 남녀 100m와 200m 우승을 모두 자메이카에 내준 미국의 남녀 400m계주팀은 21일 준결선에서 마지막 주자 타이슨 가이와 로린 윌리엄스가 바통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연출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이 단거리 네 종목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못 건지기는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2년 만인데 그 충격파가 400m계주로 그대로 이어졌다. 강박관념에 짓눌린 어이없는 실수가 연거푸 터져 나온 것. 남자 계주팀은 이날 밤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트랙에서 벌어진 1조 경기에서 7레인에 출전,3코너 곡선주로까지 8레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3번 주자 다비스 패튼이 앵커인 가이에게 바통을 넘겨주려다 가이가 놓쳐 결국 레이스를 포기했다. 곧이어 여자 400m 계주 준결선에서도 잘 뛰다가 앵커인 윌리엄스가 너무 일찍 출발한 탓에 세번째 주자 토리 에드워즈가 건넨 바통을 제대로 움켜쥐지 못해 결국 뒤로 흘리고 말았다. 윌리엄스는 뒤늦게 바통을 집어들고 전력 질주했지만 이미 다른 팀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였다. 미국 남자 계주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세계기록(37초40)을 작성한 팀으로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포함된 이후 15차례나 제패한 최강팀. 여자 계주팀도 9차례 정상을 밟은 전통의 팀이었으나 저주를 비켜가지 못했다. 반면 자메이카 남녀 계주팀은 무난히 결승에 올라 22일 동반 우승을 노리는 등 자메이카는 연일 잔칫집 분위기다. 전날 여자 400m허들 결선에서 멜라니 워커(25·52초64)가 우승한 데 이어 21일에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6)이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74에 결승선을 통과, 개인 최고기록을 찍으면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앨리슨 펠릭스(23·미국)는 21초93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캐런 스튜어트(자메이카)가 22초00으로 동메달을 따내면서 자메이카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육상에서만 러시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구 비례로 국가별 메달 중간순위를 매길 경우 1위라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 자메이카는 인구 280만명의 작은 나라로 범죄와 가난으로 점철된 국가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 놓을 기회까지 잡았다. 특히 볼트 등이 나설 남자 400m계주와 여자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아 ‘자메이카 돌풍’은 급기야 태풍으로 발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자메이카 정부는 볼트가 200m에서 우승한 20일을 ‘볼트 기념일’로 제정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레슬링 김재강도 탈락… 동1개 최악 마무리

    올림픽의 굳건한 효자종목 레슬링이 결국 눈물을 흘리며 베이징올림픽을 마감했다.21일 남자 레슬링 자유형 120㎏급에 출전한 김재강(21)은 베이징 중국농업대 체육관에서 열린 2회전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의 라미드 무탈리모프에게 0-2로 패했다. 무탈리모프가 4강전에서 패해 패자전 출전도 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에서 박은철(27)의 동메달 1개만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한국에 3색 메달을 모두 쥐게 해준 효자종목이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 [Beijing 2008] 볼트, 400m계주도 세계新 도전

    베이징의 별로 떠오른 ‘괴물’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질주는 무서웠다. 선수 소개 때 100m를 뛸 때처럼 머리를 양손으로 쓰다듬고 전광판을 향해 양팔과 손가락을 뻗는 등 장난을 쳤던 볼트는 5레인에서 스타트 총성과 함께 블록을 박차고 힘차게 뛰쳐나갔다. 스타트 반응속도는 0.182. 함께 뛴 8명 가운데 다섯 번째로 나쁘지 않았다. 스타트에 성공한 볼트는 곡선주로에서부터 거침 없는 질주를 시작, 자신보다 한참 앞에서 출발한 6레인의 브라이언 진가이(짐바브웨)를 따라잡고 괴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어 직선 주로에 접어들자 특유의 학다리 주법에 의한 폭발적인 스퍼트가 시작됐다. 그는 직선에 들어서자마자 결승선을 바라보며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고 가속도가 붙으면서 2위권과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볼트는 40m 가까이 독주를 펼친 끝에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100m 때는 결승선 20m 전부터 가슴을 두드리고 양팔을 펴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주종목 200m에서는 진지하게 결승선까지 전력질주했다. 당초 전광판에는 19초31이 찍혔으나 이번 대회 기록 계측업체 오메가사의 전광판에는 19초30으로 0.01초가 줄어든 수치가 떴고, 이는 곧바로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됐다. 주종목 200m에서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이 시대 최고 스프린터로 우뚝 선 볼트는 우승 직후 기쁨에 겨워 자메이카 국기를 둘러 매고 덩실덩실 엉덩이를 흔들었고,9만 1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특히 21일 볼트의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아 조직위원회는 궈자티위창 스피커를 통해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줬고 9만명 이상 되는 팬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볼트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은메달은 19초82를 찍은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제도의 추란디 마티나가 차지했다.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숀 크로퍼드(미국)는 볼트와 현격한 기량 차를 드러내며 19초96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재범 칼럼] 진정한 금메달리스트

    [박재범 칼럼] 진정한 금메달리스트

    한여름의 폭염을 식혀준 베이징 올림픽이 어느새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24일 폐막을 사흘 앞둔 가운데 한국은 선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들은 그 어느 올림픽보다 호의 어린 눈길을 주고 있다.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의 목표가 초과달성될 전망이다. 출전 선수 중 누구 하나라도 어려운 고비를 겪지 않거나 땀을 적게 흘린 사람이 없겠으나, 현재 가장 눈길을 모으는 종목은 야구가 아닐까 싶다. 예상을 벗어나 7전 전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TV 시청률이 10%대를 웃돈다. 야구가 본래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점도 있기는 하지만, 짧은 훈련기간과 여러 부상선수 등의 난관을 이겨 내고 큰 상대를 맞아 의외의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구는 지역예선을 치를 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불안했다. 그런데 막상 본선 풀리그에서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쿠바 일본 등을 모조리 격파하자 환호를 넘어 흥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선수들이 2부 선수이건 뭐건 간에, 종주국 미국을 이겼다는 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와 난적 일본을 제친 것도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 준다. 목표했던 동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따낸다면 국내야구에 더욱 활기가 일 전망이다. 야구의 이런 모습을 현재의 국정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나름 의미가 있을 성 싶다. 감독 역할인 이명박 대통령은 팀을 맡자마자 나름대로 선수를 구성하고 큰 경기를 펼치겠다고 작심했다. 첫 번째 치른 게임은 미 쇠고기 수입과 고환율정책. 큰 상대와 붙어 좋은 성적을 내보려 했으나 생각과 달리, 결과가 좋지 않았다. 촛불이 켜지고 물가는 올라 감독과 선수의 실책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티팬들은 더욱 극성이다. 감독을 내려오라거나, 선수를 교체하라고 한다. 우호적인 팬들마저 실망감을 토로한다. 이게 현 국정운영자들이 처한 상황인 것 같다. 야구처럼 국정이 국민의 새 평가를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자신감이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은 8·15를 맞아 새로운 자세를 은연중 내비쳤다. 단호하게 법치를 세우겠다는 뜻을 엿볼 수 있다. 맞는 방향이다. 새정권이라면 역대 정권이 모두 그랬듯이 응당 이전 정권의 실패를 바로잡으며 은근히 결기도 보이고,‘어때 잘하지.’라면서 으쓱으쓱 폼을 재기도 해야 한다. 벌써부터 정권 후반기처럼 퍼지고 있는 무기력증을 털어 내려면 자신감을 먼저 피력해야 한다. 그 바탕에서 선수교체의 효과를 극대화할 시기를 택해야 한다. 다음은 자신의 특기에 집중해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라고 천재나 마법사는 결코 아니다. 두각을 보인 한가지 소질을 꾸준히 계발한 결과물이 금메달이다. 이게 성공의 법칙이다. 사실 국민들은 ‘경제전문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아니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자, 성장동력을 만들어 낸 실적을 가진 ‘기업인 이명박’을 선택한 것이다. 집권 200일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보여 줘야 할 모습은 분명하다. 게임의 성적이 부진하다고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큰 경기를 잘 치를 준비를 다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게임은 국민들에게 ‘미래의 쌀’을 제시하는 일이다. 불완전한 세계에 필연적으로 내재된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우물쭈물해서 역사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석 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Beijing 2008] ‘무적’ 한국야구, 4강 제물은 日

    한국 야구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준결승은 2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20일 베이징 우커쑹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본선 풀리그 네덜란드와의 마지막 7차전에서 이대호(롯데)의 2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겨 8회 10-0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본선 풀리그를 7연승으로 마친 한국은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나가게 됐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동메달이 유일한 올림픽 메달.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빠진다. 지난 19일 쿠바를 꺾고 리그 1위를 확정한 한국은 부담없이 경기에 나섰다. 한껏 물오른 방망이는 긴장이 풀려도 한낮의 뜨거운 열기에 흐물거리지 않았다.1승5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네덜란드는 한국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한국 타자들은 1회부터 몰아쳤다.1사 1루에서 거포 이대호(롯데)가 가운데 담장을 넘겨 먼저 2점을 뽑았다.120㎏으로 올림픽 출전 야구 선수 가운데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대호는 대회 세 번째 홈런으로 거포의 위력을 새삼 확인시켜 줬다.5회 1사 뒤 이택근의 홈런이 터져 3-0으로 앞선 한국은 2사 뒤 김민재의 볼넷과 이종욱,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적시 2타점 안타를 날렸고, 이대호가 1타점 안타를 터뜨려 6-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선발 장원삼(히어로즈)은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번 대회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김경문 감독은 “준결승에서는 모든 투수를 동원해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 모레(22일) 이겨야 진짜 아닌가.(풀리그에서) 7연승은 중요한 게 아니다.”며 각오를 다졌다.5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대호는 “이승엽과 김동주 선배가 준결승에서는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 나는 내 할 몫만 하면 돼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전에서 11회 승부차기 끝에 미국에 2-4로 져 본선 풀리그 4위를 기록,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일본은 이날 선발로 다르빗슈(니혼햄)를 내세웠지만 2이닝만 던지게 한 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로 바꾸는 등 변칙 전술을 펼쳐 한국전 선발에 연막을 쳤다.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나 15일 네덜란드전 7이닝 무실점 호투한 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가 한국전 선발로 점쳐지는 가운데 다르빗슈도 거론되고 있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태권 종주국 ‘금빛 발차기’ 스타트

    [Beijing 2008] 태권 종주국 ‘금빛 발차기’ 스타트

    20일은 베이징올림픽 개회 이후 한국의 첫 ‘노메달 데이’였다. 대회 12일째인 1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메달을 긁어모았다. 또한 금메달 역시 첫날부터 닷새째까지 챙겨왔고, 이틀을 쉰 뒤 이틀 연속 금메달 개수를 보탰다. 이후 금메달은 또 20일까지 사흘 연속 개점휴업 상태다. 당연히 국가별 메달 중간순위 경쟁에서도 경쟁국들에 시나브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이제 21일부터 또다시 금메달 사냥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전통적 금밭’ 태권도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동시에 대회 막바지 총공세를 펼쳐야 할 두 가지 임무를 띤다. 여자 57㎏급의 임수정(22·경희대)이 선봉에 섰다. 오전 10시15분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자인 수리웬(28·타이완)과의 1라운드가 최대 고비다. 수리웬을 꺾는다면 오후 9시 결승에서 ‘태권명가, 로페즈 가문’의 막내이자 홍일점인 다이애나(24·미국)와 금메달을 놓고 겨룰 전망이다. 다이애나는 미국주니어선수권대회를 8년 연속 휩쓴 강호다. 남자 68㎏급 손태진(20·삼성에스원)도 이날 오후 1시15분 베케르스 데니스(28·네덜란드)와 16강전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4경기를 치른다. 이변이 없는 한 결승전에서 역시 ‘로페즈 가문’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마크(26·미국)와 숙명의 일전을 벌여야 한다.4년 전 아테네에서 송명섭을 동메달로 주저앉힌 마크지만 손태진은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에서 한 차례 꺾은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결승전은 오후 9시15분에 시작된다. 22일은 여자 67㎏급 황경선(22·한국체대)이 아테네올림픽의 아쉬운 동메달 한풀이에 나선다.23일은 ‘제2의 문대성’ 차동민(22·한국체대)이 피날레 금메달을 만들어내겠다는 투지가 넘친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여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종주국 한국에 효자 노릇을 하면서도 좀 더 많은 나라가 메달을 나눠 가져 올림픽 종목 폐지 논란도 종식시키는 절묘한 균형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youngtan@seoul.co.kr
  • [Beijing 2008] 노메달 81국·노골드 117국

    남태평양의 섬 나라 나우루공화국. 면적이 21㎢, 인구 1만여명으로 울릉도(72㎢)보다 작은 ‘미니 국가’다.1996년부터 올림픽에 나왔다. 현 대통령인 마르커스 스테판이 역도 선수로 세 번이나 올림픽에 나선 점이 흥미롭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는 남자역도 +105㎏급에 딱 1명만 내보냈다. 이테 데테나모는 19일 밤 자신의 최고기록을 들었지만 10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나우루는 이제 다시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1920년부터 88년이 넘도록 메달을 못 딴 모나코보다는 나은 편이다.●섬나라 모리셔스 첫 메달 경사 나우루가 아쉬움을 삼켰던 비슷한 시간,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경사를 맞았다.1984년 올림픽 신고식을 치른 이 나라가 복싱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한 것. 밴텀급(54㎏)에 나선 브루노 줄리가 4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복싱은 3·4위전이 없어 체급당 동메달이 2개다. 올림픽은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한다. 각 나라에서 날고 기는 최고들이 모여 승부를 겨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향 보따리에 메달이 담겨 있지 않으면 허전한 것 또한 분명한 사실. 1896년 1회 아테네 대회에선 모두 14개국이 나와 11개국이 사이좋게 메달을 챙겨가는 등 올림픽 초창기에는 메달을 따는 나라가 많았으나 출전국가가 100개국에 육박하던 1960년대 중반부터 ‘빈손’이 많아졌다. 모든 나라가 1996년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자마자 레슬링에서 금 1개, 은 1개를 따내며 대박을 터뜨린 아르메니아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4개국이 출전한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도 20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메달을 단 한 개라도 건진 나라는 79개국에 불과하다. 그 중 ‘금맛’을 본 나라는 48개국이다.●파나마는 80년 만에 ‘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 국가는 모두 205개국. 베이징에서 첫선을 보인 마셜군도, 몬테네그로, 투발루까지 포함해 통산 ‘노메달’ 국가는 모두 86개국,‘노골드’ 국가는 120개국이었다. 그래도 스포츠 강국의 틈을 비집고 베이징에서 기어코 메달 갈증을 푼 나라도 여럿이다. 파나마는 올림픽 출전 80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육상에서 동메달 2개에 그쳤으나 지난 18일 육상 남자 멀리뛰기에서 살라디노 아란다(25)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린 것.2004년까지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따냈던 몽골도 남자 유도 100㎏급에서 투브신바야르 나이단(23)이 금빛 메치기에 성공, 출전 44년 만에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바레인은 더 신났다.1984년 처음 등장했던 바레인은 첫 메달 신고를 금메달로 해버렸다.19일 육상 남자 1500m에서 라시드 람지(28)가 가장 먼저 결승선 테이프를 끊은 것. 람지는 모로코 출신 귀화선수라 제2의 조국에 두 배의 기쁨을 안겨준 셈이 됐다.●아프간 72년만에 첫 동메달 1912년 대회에 딱 한 번 출전한 뒤 7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등장한 세르비아도 수영 남자 접영 100m에서 은메달 1개, 남자 테니스 단식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토고와 타지키스탄도 각각 출전 36년,12년 만에 카약과 유도에서 동메달을 획득, 메달 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감격을 누렸다. 아프가니스탄도 20일 출전 72년 만에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로 첫 메달을 기록했다. 이로써 베이징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일 오후 11시 현재 통산 ‘노메달’ 국가는 모두 81개국,‘노골드’ 국가는 117개국이 됐다.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金 강박’ 이젠 벗어나자

    경기 뒤, 혹은 시상식 뒤 잠깐 동안 선수와 얼굴을 맞댈 수 있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은 사우나에서 알몸으로 얘기하는 느낌과 비슷하다.믹스트존에선 기쁨과 회한의 눈물, 걸러지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도 예외는 아니다.(탁구 남자단체 동메달을 따낸 유남규 코치마저 눈물을 글썽였다.) 반면 공식기자회견에선 이미 흥분이 가라앉은 뒤라 정제된 언어와 표현, 형식적인 인사들이 난무한다. 이를테면 “(연맹) 회장님과 감독님께 정말 감사합니다.”란 식이다. 물론 믹스트존에서 금메달리스트와 은·동메달리스트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유독 한국 선수들이 그렇다. 금메달리스트야 좋아 죽지만, 대부분의 은·동메달리스트들은 무슨 죽을 죄라도 지은 것처럼 고개부터 푹 숙이고 시작한다.“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가족에게 미안합니다.”(유도 왕기춘),“죄송합니다. 마음껏 하지 못했습니다.”(유도 김재범),“아∼아∼ 많이 아쉬워요.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체조 유원철) 뭐가 그들을 죄송하게 만든 걸까.4년 동안 지옥 같은 훈련을 견뎌냈고, 올림픽 무대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워 메달을 목에 걸었다.‘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점지한다.’는 말이 있다.실력뿐 아니라 부상 등 돌발 악재를 피하는 행운까지 따라줘야 가능하다는 것.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로선 ‘아쉬울’ 순 있지만 ‘죄송할’ 필요는 없다. 아마도 금메달리스트에게만 관심을 쏟았던 미디어의 책임이 클 터. 대한민국선수단에 첫 금을 안긴 최민호는 4년 전 동메달을 따고 귀국한 뒤 메달 색깔에 대한 차별(?)에 많이 속 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젠 ‘금메달 강박증’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외국 선수들은 동메달만 따더라도 세계신기록이라도 세운 것처럼 난리법석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도 영광인데 2,3등(동메달)이 어디냐는 것이 이들의 인식이다.심지어 이번 대회에서 은·동메달 1개씩에 그친 그랜트 해켓(호주) 같은 거물 스타도 믹스트존에서 “죄송합니다…”라는 식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꺾은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을 뿐.4년 뒤에는 한국 선수들의 입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레슬링 노골드 위기

    [Beijing 2008] 레슬링 노골드 위기

    ‘효자종목’ 레슬링이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따내 알짜 종목으로 평가받던 한국 레슬링이 베이징올림픽에선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중국농업대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자유형 66㎏급 16강전에서 메달 기대주 정영호(26·상무)가 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세라핌 바르자코프(33·불가리아)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바르자코프와 탐색전을 벌이다 1회전 종료 10초를 남기고 태클을 허용해 점수를 내줬다.1회전을 뺏긴 정영호는 2회전을 2-1 승리로 이끌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3회전 종료 5초를 남기고 2점을 빼앗기며 16강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됐다. 이와 함께 레슬링 자유형 74㎏급에 출전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조병관(27·대한주택공사)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부바이사 사이티예프(33·러시아)에게 패한 뒤 패자부활전에 출전했지만 그마저 2회전에서 탈락했다. 현재까지 한국대표팀은 그레코로만형에서 동메달 1개만을 획득하고, 자유형에서는 메달이 전혀 없는 등 레슬링 전체가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21일 레슬링 자유형 120㎏급에 한국대표팀 마지막 레슬러 김재강(21·영남대)이 출전해 마지막 메달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유원철 은메달… 한국 체조 20년 메달 명맥 이어

    [Beijing 2008] 유원철 은메달… 한국 체조 20년 메달 명맥 이어

    19일 베이징 국가체육관. 남자 평행봉 결선에서 6번째로 나서 16.250의 높은 점수를 받은 유원철(24·포스코건설)은 가슴을 졸이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앞서 유원철은 결선 진출자 8명 중 가장 높은 A점수(난이도 점수) 7.000점짜리 연기로 출발해 평행봉 양 끝을 폭넓게 사용하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뽐낸 터. 공중 회전 뒤 봉 양쪽에 팔을 걸치는 동작도 매끄러웠고, 물구나무를 설 때도 몸을 일자로 쭉 펴서 심판들과 1만여 중국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행봉을 튕기고 몸을 세 바퀴 돌려 한 발도 흐트러지지 않고 매트에 착지한 그는 ‘해냈다.’는 자신감에 양 팔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잠시 뒤 전광판에는 유원철이 기술점수(B점수)에서 0.750점이 깎인 9.250점을 받아 합계 16.250점을 얻었다는 내용이 떴다. 마지막 걸림돌은 시드니올림픽 금메달과 아테네 동메달을 따낸 중국의 리샤오펑(27). 하지만 유원철과 국내 팬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흠결을 잡아낼 수 없는 연기를 펼친 리샤오펑은 16.450점을 받아 금메달을 가져갔다. 막판 메달 색깔이 바뀐 터라 아쉬움도 있지만, 유원철은 이번 대회 한국체조에 유일한 메달을 안기며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한국 체조의 메달 명맥을 이었다. 당초 체조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노렸던 것에 견주면 만족할 성적표는 아니다. 하지만 이제 스물 넷에 불과한 유원철의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마산 성호초등학교 시절 체조에 입문한 유원철은 처음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마산중 2학년 때 평행봉에 열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멀티플레이어’보다는 ‘스페셜리스트’의 길을 택한 셈. 경남체고 시절부터 종별대회에서 평행봉을 도맡아 우승한 유원철은 성인무대에서도 평행봉으로 이름을 날렸다.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덴마크 아루즈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공동 은메달을 따내 ‘평행봉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평행봉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다. 유원철은 목에 걸린 은메달이 못내 아쉬운 듯 매만지며 “아∼ 아∼” 탄식을 연발했다. 하지만 그는 “영광스럽게 메달따서 좋고 좀 쉬고 싶다. 압박에서 벗어나 술 마시고 싶다.”고 웃으면서 “런던올림픽에선 반드시 평행봉 금메달과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브라질 축구 또 ‘올림픽 노골드’

    공교롭게도 베이징에서 딱 마주쳤다. 호나우지뉴(28·브라질)와 리오넬 메시(21·아르헨티나) 얘기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때 티에리 앙리와 사뮈엘 에토오까지 뭉뚱그려 ‘판타스틱 4’로 불렸던 두 선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빗댄 별칭이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가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둥지를 옮기며 ‘판타스틱 4’는 해체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나우지뉴와 메시는 구단 반대를 무릅쓰고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19일 베이징 노동자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둘은 적으로 만났다. 월드컵 최다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올림픽에선 그동안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만 따냈다. 월드컵 2회 우승의 아르헨티나는 은메달만 2개를 수확하다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야 첫 금메달을 캤다. 팀의 주축인 호나우지뉴와 메시는 각각 올림픽 첫 우승과 대회 2연패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호나우지뉴는 2선에서 최전방으로 공을 찔러주며 경기를 조율했고, 메시는 후배 세르히오 아게로(2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호흡을 맞춰 전방을 누볐다. 전통의 라이벌전이기도 했고, 두 팀 모두 중원이 탄탄한 탓에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면서도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전반에 거세게 밀어붙였을 뿐.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가 직접 찾아 응원했기 때문일까. 후반 들어 승부의 추는 아르헨티나로 급격히 기울었다. 메시에게 브라질 수비가 쏠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게로가 원맨쇼를 펼친 것.2007년 아르헨티나에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우승을 안기며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던 아게로는 후반 7분 앙헬 디 마리아(20·벤피카)가 상대 왼쪽 진영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밀어 첫 골을 뿜어냈다.6분 뒤 아게로는 상대 오른편에서 빠르고 낮게 크로스가 깔려오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인사이드 슛을 쏴 쐐기골을 작렬했다. 브라질은 후반 20분 호나우지뉴가 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아르헨티나는 아게로가 후반 31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와일드카드인 후안 로만 리켈메(30·보카주니어스)가 집어넣어 브라질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다. 결국 3-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가 앞서 오그부케 오바시(22)의 두 골을 앞세워 벨기에를 4-1로 격파한 나이지리아와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금메달을 다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Beijing 2008] 볼트 “2관왕-2세계新”

    12년 묵은 마이클 존슨(41·미국)의 세계기록을 넘어 ‘2관왕-2세계신’으로 간다. 지난 16일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이번엔 200m에서 대회 2관왕과 2세계신기록이란 전인미답의 경지를 겨냥한다. 현재 세계기록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존슨이 작성한 19초32. 볼트는 19일 밤 준결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숀 크로퍼드(미국)와 여유있는 레이스를 벌인 끝에 20초09에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크로퍼드를 0.03초차로 제치고 1위로 들어왔다. 전날 예선 1라운드에선 20초64, 예선 2라운드 20초29를 찍었다. 볼트는 크로퍼드, 브라이언 징가이(짐바브웨), 이번 대회 100m 동메달리스트인 월러스 스피어먼(미국) 등과 20일 밤 11시20분 존슨의 기록을 뛰어넘기 위한 세기의 대결을 다시 펼치게 된다. 외신들은 볼트가 존슨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신의 운동화에 ‘베이징 200m’라고 새길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는 주종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7월 아테네에서 19초67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것도 이런 판단을 가능케 한다.16일 100m 결선에서 전력질주를 다하지 않고도 거뜬히 세계신을 작성했듯이 20일 200m 결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다. 세계신이 무산되더라도 볼트는 2관왕을 차지할 경우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칼 루이스(미국)가 이룬 ‘스프린트 더블(100m와 200m 동시 석권)’을 24년 만에 재현하게 된다. 볼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쉽다고만 말하지는 않겠지만 마음 편히 집중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도 부쩍 늘어난 사인 공세에 시달리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결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Beijing 2008] “미안하다 민주야 메달 못걸어줘서”

    [Beijing 2008] “미안하다 민주야 메달 못걸어줘서”

    네 살배기 민주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제대로 찾아가보지도 못한 채 이를 악물고 샌드백을 두들겼다. 독한 아비라는 소리를 들을 법했다. 그는 딸에게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게 어떠한 약보다 낫다고 여겼다. 못난 남편을 만나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메달이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질 것으로 생각했다. ●결혼식도 못올린 아내에 선물하고 싶었는데… 베이징에서 메달을 따 엄마 목에 걸어주라는 딸의 목소리가 귀를 맴돌 때마다 악착같이 샌드백을 때렸고, 혹독한 태릉선수촌 훈련을 이겨냈다. 그런데 국내 인파이터 가운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그가 바라는 것은 금메달이 아니었다. 소박하게도 동메달이 목표였다.‘8강 징크스’ 때문이다. 스물 한 살 때인 2001년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세계 무대에서 8강을 넘어서 본 적이 없었다.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선 8강서 무너졌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쿠바 복싱 영웅’ 마리우 킨데란을 만났던 것.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에선 당시 18세로 복싱 천재라 불리던 아미르 칸(영국)을 얕잡아보다 1회에 RSC 패를 당했다.200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쿠바의 강호 우가스 에르난데스에게 8강에서 졌다. 세계 8강은 ‘좌절의 벽’과 같았다. 선수촌을 집처럼 여기고 앞만 보고 뛰다보니 복싱 선수로서는 환갑이 성큼 다가왔지만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군대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이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였다.8강을 돌파하지 못하면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입대해야 할 처지. 올림픽에선 동메달,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야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메달을 따면 충남체고 동기생으로 태권도가 전공인 아내와 함께 태보(복싱+태권도)체육관을 차리는 꿈에 밑거름이 될 터였다. ●생명위험 진단에도 “링에서 죽겠다” 하루에도 샌드백을 수천 번 두드렸던 그의 주먹은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다시 멈추고 말았다. 지난 15일 강자로 꼽히는 피차이 사요타(태국)를 10-4로 물리쳤으나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했던 것. 경기 뒤 목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무리하게 경기를 치르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외부 충격으로 기관지가 찢어졌고 여기서 새어나온 공기가 심장 부근까지 찼다고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에 중국과 한국 병원 4곳에 CT 자료를 보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링 위에서 죽겠다.”고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그의 목숨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천인호 대표팀 감독은 고민 끝에 흐라칙 자바크얀(아르메니아)과의 8강전을 반나절 앞두고서야 기권을 결정했다.19일 아침이었다.“가자, 베이징으로 가서 날고 오자.”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다짐했던 백종섭(28·충남체육회)의 여정은 그렇게 안타깝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icarus@seoul.co.kr
  • 배우 & 스포츠 선수 ‘살과의 전쟁’은 필수?

    배우 & 스포츠 선수 ‘살과의 전쟁’은 필수?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몸무게를 조절하는 일은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배우나 선수들에게 있어 ‘살과의 전쟁’은 필수다. # 4년을 기다렸다! 선수들의 살과의 전쟁 올림픽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선수들이 치러야 했던 살과의 전쟁에 대한 뒷이야기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도 몸무게와 눈물겨운 싸움을 벌였다. 선수들의 몸무게 감량 작전은 보통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28)는 경기 시합날짜 8일을 앞두고 200g의 한끼 식사만으로 버티는 등 체중과의 전쟁을 치렀다. 그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때 무리하게 9㎏을 감량했다가 8강전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패하고 결국 패자 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친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역도 77kg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도 베이징에 도착한 뒤부터 감량을 시작했다. 식사량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등 체중 감량에 힘썼다. 하지만 배우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벌이는 배우들의 ‘살과의 전쟁’은 늘 화제를 불러 모았다. # 완벽한 변신을 위해서라면 살과의 전쟁쯤이야~ 최근 영화 ‘공공의 적 1-1:강철중’으로 돌아온 꼴통 형사 설경구는 이번 작품을 위해 13kg을 늘리는 열정을 선보였다. 영화계 ‘고무줄 체중’의 대명사답게 설경구는 ‘실미도’ 촬영 당시 70kg이던 몸무게를 다음 작품인 ‘역도산’을 위해 6개월 만에 96kg까지 찌운 적이 있다. 스모 선수 같은 엄청난 체격으로 나타난 설경구의 모습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소년병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류덕환도 다음 작품인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씨름 선수 연기를 위해 27kg을 찌웠다. 살을 찌우려다 보니 모든지 먹어야 했던 류덕환은 먹다가 토하는 고통까지 감수했다. 비는 두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인 ‘닌자 어쌔신’을 위해 체중 10kg을 감량하며 탄탄한 근육을 만들었다. 비는 무술 고수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 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송강호는 최근 막바지 촬영 중인 영화 ‘박쥐’의 흡혈귀 역할을 위해 무려 11kg의 체중을 감량했다. 이제까지 영화에 출연하면서 한번도 체중감량을 한 적이 없었던 송강호는 우연히 흡혈귀가 된 아픔과 날카로운 섬뜩함을 표현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 이쁜 게 전부가 아냐! 여배우들의 변신 여배우들의 노력도 마찬가지. 김선아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30대 노처녀 김삼순을 위해 출연 당시 10kg을 찌웠다. 당시 김선아는 ‘김삼순 신드롬’을 일으키며 30대 노처녀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지만 관절이 갑자기 안 좋아졌을 정도로 몸무게가 늘어 고생을 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연배우인 문소리와 김정은도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역을 맡아 몸무게를 늘리고 노메이크업으로 등장해 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김정은은 평소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살을 찌우기 위해 밤마다 야식을 먹어야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생애 처음으로 원없이 먹은 결과 체중이 무려 60kg에 달할 정도로 몸무게를 늘었다. 이처럼 그들의 ‘살과의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아름다움과 건강까지도 기꺼이 던져버린 그들의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ijing 2008] 체조 유원철 ‘銀 착지’

    기대주 유원철(24·포스코건설)이 노메달 위기에 몰렸던 한국 체조에 값진 은메달을 선사했다. 주말에 2개의 금메달을 챙겼던 한국은 이로써 19일과 20일 이틀째, 또다시 금메달을 신고하지 못했다. 유원철은 19일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체조 평행봉 결선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16.250점을 받아 리샤오펑(중국·16.45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체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뜀틀에서 박종훈이 사상 첫 동메달을 거머쥔 이래 올림픽 메달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4년 전 금메달을 놓친 한을 설욕하기 위해 별렀던 양태영은 개인종합 8위, 평행봉 7위에 머물고 말았다. 하지만 대신 후배 유원철이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따내 한국 체조는 새로운 희망을 품은 채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중국을 31-23으로 이겨 스웨덴을 31-24로 제압한 노르웨이와 21일 저녁 7시(이하 한국시간)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또 야구 대표팀은 우커쑹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본선 풀리그 6차전에서 장단 9안타를 집중시켜 아마 최강 쿠바를 7-4로 제압,20일 네덜란드와의 풀리그 마지막 경기와 관계없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리그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야구가 쿠바를 제압한 것은 1999년 제14회 대륙간컵 대회 예선(한국 4-3승) 이후 9년 만의 일. 한국은 22일 낮 12시30분 미국과 일본 둘 중의 한 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강적 쿠바를 넘으면서 정식종목으로는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의 꿈을 부풀렸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유원철, 男체조 평행봉 銀 ‘착지’

    한국 남자 체조의 기대주 유원철(24·포스코건설)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원철은 19일 베이징 국립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평행봉 결승에서 16.250점을 기록,16.450점을 얻은 리샤오펑(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결승에서 6번째로 연기한 유원철은 벨레파이크(난이도 F·가산점 0.6) 등 고난도 기술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이후에도 난이도 E의 고난도 연기와 차분한 진행을 거듭하며 연기를 마무리한 유원철은 마지막 착지동작에서 다소 중심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발을 떼지 않으며 정확하게 내려 앉는데 성공했다. 유원철은 메달권이라는 16점 이상을 획득,중간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안톤 포킨(우즈베키스탄·16.200)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유원철의 1위는 끝까지 가지 못했다.유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의 리샤오펑은 마지막 선수로 출전,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착지동작까지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16.450점을 받은 리샤오펑이 결국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유원철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이주형에 이어 두 번째로 평행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체조 사상 4번째 은메달이다. 한편 유원철과 동반 출전한 양태영(28·포스코건설)은 물구나무서기에서의 작은 실수에 이어 착지동작에서 한발을 크게 빼는 실수를 범해 15.650점을 기록,7위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평행봉에서 한국 체조사상 첫 금메달 획득을 노리던 양태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오심판정으로 인한 동메달에 이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통한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Beijing 2008] ‘복싱의 희망’ 김정주 20년 노골드 恨 푼다

    복싱 메달 기대주 김정주(27·원주시청)가 한국 복싱 20년 금메달 한을 풀기 위해 22일 출격한다. 김정주는 17일 베이징올림픽 복싱 69㎏급 8강전에서 2007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미국)를 11-9 판정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김정주는 22일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카자흐스탄)를 꺾으면 결승(24일)에 나가 금메달을 바라보게 된다. 김정주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친 경험이 있어 금메달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한국 복싱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노골드의 수모를 씻을 수 있는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김정주는 같은 체급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신인 170㎝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같은 체급 선수 중 키가 가장 작아 손을 45도 정도 위로 뻗어야 상대 얼굴에 닿는다. 그는 이런 단점을 노련한 아웃복싱으로 극복했다. 무리하게 파고들기보다는 가드를 바짝 올려 상대 타격을 막아낸 뒤 순간적으로 빈틈을 노려 유효타를 날리는 스타일이다. 이같은 김정주의 경기는 대학원(상지대)을 졸업한 석사 복서다운 두뇌 플레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김정주가 아테네의 동메달 한을 풀면서 한국 복싱의 20년 묵은 숙원을 풀어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中 남녀 기계체조 ‘괴력’ 金 14개중 9개 싹쓸이

    중국이 금메달 14개가 걸린 남녀 기계체조에서 9개의 메달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19일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끝난 체조 남녀 종목별 결선에서 남자 평행봉과 철봉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체조에서만 금 9개, 은 1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며 메달 잔치를 마감했다. 중국이 체조에서 거둬들인 금메달은 19일 오후 10시 현재 중국이 따낸 금메달 42개 중 25%에 가까운 수치다. 평행봉에서는 리샤오펑(27)이 유원철(24·포스코건설)을 꺾고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철봉은 주카이(20)가 조너선 호튼(미국)과 파비안 함뷔헨(독일) 등 최강자들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주카이는 단체전, 마루운동, 철봉으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은 남자부에 걸린 8개 메달 중 뜀틀을 제외한 단체전, 개인종합, 마루운동, 안마, 링, 평행봉, 철봉 등 7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종목은 뜀틀. 전날 레스젝 블라니크(폴란드)가 우승하면서 중국의 전 종목 석권을 가로막았다. 여자부에서 중국은 단체전과 이단 평행봉 등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챙겼다. 강력한 라이벌 미국은 숀 존슨과 나스티아 류킨이 각각 평균대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체면치레를 했다. 여자부 나머지 금메달은 홍은정(북한·뜀틀)과 산드라 이즈바사(루마니아·마루운동)가 나눠 가졌다.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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