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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여자싱글, 샛별이냐 퀸이냐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의 행보는 김연아(24)와 닮았다. 피겨스케이팅 성인 무대 데뷔 전 그는 2011~12시즌 두 차례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대회,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러시아 팬들은 리프니츠카야가 러시아 피겨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바랐다. 과연 리프니츠카야는 성인 무대에서도 눈부신 연기를 펼쳤다. 만 15세 8개월인 리프니츠카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대회에 출전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겁없는 소녀는,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김연아 역시 성인 무대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김연아는 2005~06시즌, 역시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성인 무대 첫 시즌인 2006~07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 3위를 차지한 그는 마침내 파이널까지 제패했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어린 시절부터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리프니츠카야는 현재 기본 점수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김연아는 2007년 당시 9.50점이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둘의 차이는 완벽함에서 구별된다. 점프의 디테일이나 구성 요소 면에서 리프니츠카야는 아직 김연아에 미치지 못한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와 파이널, 올림픽 단체전 등 네 차례 대회에서 리프니츠카야는 5차례나 러츠 점프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김연아는 지난 1월 한국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흠잡을 데 없는 점프를 보여줬고 모든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풍부한 경험과 감성이 뒷받침하는 예술성에서도 김연아에게 뒤진다는 평가다. 프리 개인 최고 기록(141.51)을 세운 단체전 리프니츠카야의 예술점수(PCS)는 69.82점. 반면 지난 1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프리 131.12점을 받은 김연아의 예술점수는 71.52점이었다. 총점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점수만은 김연아가 한발 앞섰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이자 영국 BBC 방송 해설자인 로빈 커즌(57·영국)은 “김연아가 이번 시즌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 나선 적은 없지만 대회 직전 한국종합선수권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김연아의 금메달을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승희 쇼트트랙 500m 동메달 획득 ‘16년만에 쾌거’

    박승희 쇼트트랙 500m 동메달 획득 ‘16년만에 쾌거’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22·화성시청)가 한국 선수단의 두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박승희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딛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25·서울시청)에 이어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선수가 ‘취약 종목’인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역대 두 번째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이 500m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는 결승전의 출전 선수 네 명 중 두 명이 실격하거나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덕에 준결승 탈락자들의 순위 결정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른 전이경이 ’어부지리’로 시상대에 올랐다. 전이경의 동메달은 여자 500m에서 한국 쇼트트랙이 따낸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이었다. 준결승 기록이 가장 좋아 안쪽 1번 레인을 받은 박승희는 출발 신호가 울리자마자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박승희가 부정 출발한 것으로 나타나며 재출발을 해야 했다. 박승희는 하지만 첫 바퀴 세 번째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안쪽으로 밀고 들어온 영국 선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선 다하고 떠난 이규혁의 아름다운 퇴장

    그의 퇴장은 아름다웠다. 올림픽 무대만 여섯 번 밟은 국가대표 빙상팀의 맏형 이규혁(36)이 그제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를 끝으로 선수로서 ‘안녕’을 고했다. 마지막 기록은 1분 10초 04. 전체 40명 선수 중 21위다.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이번 소치까지 20년 동안 여섯 번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랐지만 메달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출발부터 이를 악물고 전력 질주했다. 오죽 힘들었으면 레이스를 끝낸 뒤 그대로 벤치에 쓰러졌을까. 그의 이런 투혼이 이상화 등 후배 선수들의 선전과 분발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됐을 법하다. 그가 가장 아쉬워한 건 올림픽 노메달이 아니었다. 오히려 “올림픽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제 선수로서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슬프다는 그에게서 스포츠에 대한 무한한 애정도 느껴진다. 평소 그를 존경하던 각국의 스프린터들은 경기를 마친 후 그와의 작별을 슬퍼했다. 이런 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과 따뜻한 우정이 어우러진 스포츠맨십이 소치를 넘어 평창 올림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돼 금메달만을 인정하고, 패자에게는 눈길도 돌리지 않았다. 동메달에 그쳤음에도 벅찬 환희를 표현하던 외국 선수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이규혁의 멋진 퇴장은 그런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이규혁은 자신을 “올림픽 메달이 없는 선수, 결국 부족한 선수”라고 칭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정상급 선수였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만 4차례,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에서는 14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단지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을 뿐이다. 다행스러운 건 이상화나 김연아 등 스타급 선수뿐 아니라 올림픽 무대에 오른 모든 선수에 대한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달보다 더 빛나는 투혼에 감동하는 등 올림픽 관전 태도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 24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했던 이규혁의 감동 스토리 등이 빚어낸 결과일 것이다. 다시 한번 이규혁의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보낸다.
  • 박승희, 英 엘리스 크리스티에 걸려 넘어졌지만 ‘값진 동메달’

    박승희, 英 엘리스 크리스티에 걸려 넘어졌지만 ‘값진 동메달’

    박승희, 英 엘리스 크리스티에 걸려 넘어졌지만 ‘값진 동메달’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축 박승희(22·화성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박승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뒤따르던 선수들에 몸이 걸려 넘어지는 불운 속에 54초20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혼자 넘어지지 않은 리젠러우(중국·45초263)가 금메달을 땄고,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51초250)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아쉬운 결과지만 한국 쇼트트랙이 여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것은 16년 만이다. 그동안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에서 전이경이 딴 동메달이 유일했을 정도로 한국의 취약 종목이었다. 결승에 오른 것 자체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나가노올림픽에서 전이경이 500m 동메달을 획득할 때에는 결승전 출전 선수 네 명 중 두 명이 실격하거나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덕에 준결승에서 탈락한 선수들의 순위결정전(B파이널)에서 1위에 오른 전이경이 대신 시상대에 올랐다.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서울시청)에 이어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2010년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1,5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수확한 박승희는 자신의 올림픽 메달을 3개로 늘렸다. 박승희는 이번 대회에서 500m를 시작으로 1,000m와 1,500m, 단체전인 3,000m 계주까지 여자부 네 종목에 모두 출전해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박승희로서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한판이었다. 이번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두 차례 올림픽 여자 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세계 최강 왕멍(중국)이 부상으로 참가할 수 없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박승희에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셈이었다. 지난 10일 예선을 조 1위로 가볍게 통과한 박승희는 이날 준준결승에서도 43초392 만에 결승선을 지나 역시 1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판커신과 류추훙, 리젠러우 등 중국 선수 3명이 박승희와는 다른 2조에 한 데 몰리면서 수월하게 결승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박승희는 준결승에서는 밴쿠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폰타나를 제치고 1조 1위로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 2조 경기에서는 올 시즌 월드컵 여자 500m 랭킹 2위인 판커신이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면서 4위로 밀려나 박승희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더욱 높여줬다. 중국은 류추훙도 3위에 그치면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 이어 2위에 오른 리젠저우만 결승 출발선에 서게 됐다. 박승희는 ‘금빛 예감’으로 충만한 채 결승에 나섰다. 다소 긴장한 듯 출발 총성보다 먼저 몸이 튀어나가는 바람에 한차례 부정출발을 했지만 이내 냉정을 찾고 차분히 레이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 맨앞에서 첫 바퀴를 돌던 중 코너를 지날 때 뒤따르던 엘리스 크리스티와 폰타나가 자리다툼을 하다 부딪치며 넘어졌고, 이 피해가 고스란히 박승희에게도 떠넘겨졌다. 잘 피해 빠져나가는가 싶었지만 엘리스 크리스티나와 살짝 부딪친 박승희도 중심을 잃고 나뒹구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박승희는 일어나 바로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어찌해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최하위로 레이스를 끝내야 했지만 크리스티가 실격당해 박승희에게 동메달이 주어졌다. 예선부터 줄곧 1위로 결승까지 오를 만큼 컨디션이 좋았던 터라 박승희로서는 더욱 억울할 법했지만 그래도 박승희는 웃으며 메달을 받아들었다. 한편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김아랑(19·전주제일고)과 심석희(17·세화여고)는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김아랑은 43.673으로 3조 3위에 그쳤고, 심석희는 43초572의 기록으로 4조 4위에 머물러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쏘쿨 상화, 임무완수

    쏘쿨 상화, 임무완수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못 이룬 대회 2관왕을 뒤로 한 채 소치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13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선. 이상화는 1분15초94에 결승선을 끊어 3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2위에 그쳤다. 이날 기록은 자신이 지난해 9월 캐나다 캘러리에서 열린 폴 클래식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1분13초66)에 훨씬 못 미치는 것. 또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긴 장훙(1분14초02)에도 2초 가까이 뒤진 기록이다. 폭발적인 파워가 강점인 이상화(25·서울시청)에게 1000m는 주종목이 아니다. 순발력은 물론 지구력까지 필요해 두 종목을 다 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화의 올 시즌 월드컵 1000m 최고 성적은 1차 대회 4위. 세계랭킹도 5위에 머물렀다. 선수 생활 전체를 통틀어도 2010~11시즌 한 차례 딴 동메달이 지금까지의 이 종목 유일한 메달이다. 개인 최고 기록은 세계기록인 1분12초58과 1초 넘게 차이가 나는 1분13초66다. 이상화는 이날 하를로터 판베이크(네덜란드)와 함께 가장 마지막 순서인 18조에서 스타트 라인에 섰다. 경기 전 트위터에 “마지막 조만 아니길 바랐는데…. 하지만 메달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길 정도로 원하던 조 편성은 아니었다. 게다가 출발 때에는 바깥 코스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이상화는 500m 챔피언답게 초반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첫 200m를 17초63만에 주파해 1위 장훙보다 0.3초 가량 빨랐다. 600m 구간도 45초02에 통과해 여전히 장훙보다 간발의 차로 빨랐다. 그러나 마지막 400m에서 스트로크가 흐트러지면 기록이 떨어졌다. 2006년 토리노대회 1분17초78로 19위, 2010년 밴쿠버대회 1분18초24로 23위에 머물렀던 이상화는 올림픽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을 낸 데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치고 한국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대회 마감을 알렸다. 메달은 더 따지 못했지만 지난 4년 동안의 결실을 다시 만끽했다. 이상화에게 소치는 생애 최고의 무대였다. 이상화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500m 때보다는 긴장이 덜됐다. 마지막 조라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500m과 1000m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500m가 끝나고 많이 지쳤다. (물이 찬)무릎을 비롯해 몸 상태가 500을 타기 전과 같은 상태는 아니었다.수술 하지 않고 재활로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두 번 넘어진 박승희… 불운은 있어도 포기는 없었다

    두 번 넘어진 박승희… 불운은 있어도 포기는 없었다

    박승희(22·화성시청)가 불운 속에 여자 500m에서 16년 만에 동메달을 일궜다. 박승희는 13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선수들이 넘어지는 혼전 속에 54초 207로 동메달을 땄다. 혼자 넘어지지 않은 리젠러우(중국·45초263)가 금,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51초250)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박승희는 이로써 자신의 세 번째 메달도 동메달로 장식했다. 한국의 여자 500m 동메달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전이경이 딴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이 이 종목 결승에 나간 것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20년 만이다. 전이경이 동메달을 일궜지만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 결승 출전 선수 4명 중 2명이 실격 등을 당한 덕에 결승 탈락자들의 순위 결정전에서 전이경이 시상대에 섰다. 이날 또 다른 기대주 김아랑(19·전주제일고)과 심석희(17·세화여고)는 아쉽게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김아랑은 3조 3위, 심석희는 4조 4위에 그쳤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박승희는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조 1위로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 게다가 라이벌들의 불운도 잇따라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 2위 판커신(중국)은 준결승에서 넘어져 탈락했고 밴쿠버 은메달리스트 마리안 상젤라(캐나다)는 준준결승에서 3위에 그쳤다. 유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승희는 한 차례 부정 출발 뒤 힘찬 스타트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금빛 기대감이 피어나는 순간 두 번째 코너에서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던 엘리제 크리스티(영국)에게 걸려 넘어졌다. 4명 중 넘어진 세 선수 가운데 가장 앞선 박승희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다 다시 넘어지면서 추월을 허용했다. 크리스티가 실격당하면서 동메달이 주어졌지만 박승희는 아쉬움에 한동안 눈물을 글썽였다. 박승희는 무릎 부상으로 15일 주종목인 1500m에 출전하지 않는다. 한편 남자 대표팀의 신다운(21·서울시청)과 이한빈(26·성남시청)은 1000m 첫 관문을 뚫었다. 1000m 예선 7조의 신다운은 빅토르 안(러시아)에 이어 2위로 준준결승에 나갔다. 8조 이한빈도 1위에 올랐다. 텃밭 1500m에서 우리 선수끼리 충돌하며 3년 연속 금메달을 놓친 한국의 신다운과 이한빈은 15일 1000m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그러나 이한빈-박세영(21·단국대)-신다운-이호석(28·고양시청)의 남자 계주 대표팀은 5000m 준결승에서 네 바퀴를 남겨 두고 이호석이 넘어지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 계주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6년만의 메달’ 박승희 “동메달이지만 만족…지금부터 시작”

    ‘16년만의 메달’ 박승희 “동메달이지만 만족…지금부터 시작”

    ’16년만의 메달’ 박승희 “동메달이지만 만족…지금부터 시작” 박승희(22·화성시청)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은 세웠다. 박승희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54초20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첫 코너에서 두 차례나 넘어지는 불운만 아니었더라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그러나 박승희의 이날 동메달은 결코 의미가 작지 않다. 우선 여자 500m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현재 한국 쇼트트랙이 얼마나 강력해졌는지를 잘 드러낸다. 경기 운영 능력보다 초반의 순발력 있는 자리싸움과 가속도가 중요한 500m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혀 왔다. 특히 한국 여자 선수가 500m에서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박승희 이전까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한 명뿐이었다. 20년 만에 박승희가 그 맥을 이은 것이다. 물론, 여자 쇼트트랙에서 이 종목의 메달을 따낸 적은 한 번 있다. 1998년 전이경이 주인공이다. 당시 전이경은 준결승에서 탈락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결승전의 출전 선수 네 명 가운데 두 명이 실격하거나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덕에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이 여자 500m에서 따낸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이었다. 전통적으로 중국이 강세를 보인 여자 500m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원혜경과 전이경 이후 결승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준준결승에서 탈락의 쓴맛을 본 박승희가 4년 만의 재도전에서 결승전과 시상대에 동시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박승희가 태극마크를 달고 팀의 막내로 밴쿠버올림픽에 나선 2010년에 여자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4년 만의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자 대표팀은 이제 ‘역대 최강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정반대 평가를 받고 있다. 500m에서 16년 만의 시상대에 오른 박승희의 레이스는 이 평가를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기를 마치고 박승희는 아쉬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1000m와 1500m, 3000m 계주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동메달이지만 만족한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아쉬움을 접고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기세를 몰아 남은 경기에 진출한다면 역대 최고의 성적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현수 쇼트트랙 5000m 계주 “메달 가능성 높다”

    안현수 5000m 계주 “금메달 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빅토르 안)가 쇼트트랙 대표팀을 남자 5000m 계주 결승으로 이끌었다. 안현수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안현수는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러시아 선수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사실상 팀을 1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현수는 1500m 동메달로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긴데 이어 5000m 계주 메달도 딸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자 5000m 계주는 우승 후보였던 한국과 캐나다가 준결승에서 넘어져 탈락했기 때문에 안현수가 속한 러시아가 메달을 수확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안현수의 기량을 볼 수 있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은 오는 22일 열린다. 안현수는 1000m에서도 준준결승에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안현수 5000m 계주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안현수 5000m 계주 러시아팀에서 결승전이라니 너무 아쉽다”, “안현수 5000m 계주 화이팅 하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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