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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유도] 정보경 세계1위에 반칙승 4강 진출, 세계1위 김원진은 한판 패로 4강 좌절

    정보경(25·안산시청)이 세계랭킹 1위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정보경은 7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이어진 리우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8강전에서 세계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에 반칙승을 거둬 준결승에 올랐다. 지도를 먼저 받아 불리한 위치에 몰렸던 정보경은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상대를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경기를 재개하려는 순간, 심판들이 문크흐바트가 정보경의 다리를 붙잡은 것을 확인해 실격승을 선언했다. 정보경은 준결승에서 메스트레 알바레스 다야리스(쿠바)를 상대로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한편 ‘리틀 최민호’로 통하는 세계랭킹 1위 김원진(24·양주시청)은 남자 60㎏급 8강전에서 베슬란 무드라노프(러시아·랭킹 18위)에게 밭다리걸기 되치기를 시도하다 누우면서던지기 한판 패를 당했다. 김원진은 16강전과 마찬가지로 먼저 지도를 2개 받고 불리한 위치에 몰려 조급하게 공격을 시도하다 상대에게 반격을 당하고 매트에 드러눕고 말았다. 8강 탈락으로 금메달의 꿈이 무산된 김원진은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까지 두 경기를 내리 이겨야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패자부활전 상대는 나오히사 다가토(일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獨, 멕시코와 2-2 무승부… 수비 약점 노출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꺾으며 승점 3점을 얻어 8강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8일 오전 4시 2차전에서 독일을 이기면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이 1차전에서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던 것도 호재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수원)을 후반 20분까지만 뛰게 했고 석현준(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을 후반 교체 투입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황희찬을 빼고는 모두 골까지 터뜨린 것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과 달리 독일은 골치가 아프게 됐다. 1차전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우승팀인 멕시코와 2-2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 데 그쳤다. 3차전에선 다득점 규정을 감안해 C조 최약체인 피지를 8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까지 덤으로 안게 됐다. 독일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2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세계 최정상으로 꼽히는 축구 강국이지만 선수 차출 의무가 없고 유럽 예선의 문이 워낙 좁기 때문이다. 독일은 멕시코를 맞아 먼저 실점하는 속에서도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저력을 보여 줬다. 독일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뛰는 공격수 세르주 나브리, 독일 분데스리가 사상 최연소로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공격형 미드필더인 막스 마이어(샬케)가 요주의 대상이다. 다만 독일은 올림픽 일주일 전에 팀 구성을 마쳤을 정도로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수비진이 여러 차례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난민팀 입장때 가장 화려한 향연… ‘공존’ 메시지 전한다

    난민팀 입장때 가장 화려한 향연… ‘공존’ 메시지 전한다

    ‘8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물량 공세나 4년 전 런던올림픽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잊어 달라.’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리는 제31회 리우올림픽 개막식을 준비해 온 이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전날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개막식 제작 연출을 맡은 페르난두 메이렐레스 감독은 “우리는 베이징 개막식은 잘 안 봅니다. 우울해져서요”라고 재치 있게 넘겼다. 리우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개·폐막식에 배정됐던 1억 1400만 달러(약 1270억원)가 경기침체를 반영해 5590만 달러(약 623억원)로 반 토막 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2002년)으로 널리 알려진 감독이다. 총연출을 맡은 마르코 발리치는 이번 개막식 비용을 “런던 때(4200만 달러·약 460억원)의 절반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 거대한 쇼를 만들 수는 없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브라질의 독창성을 기반으로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산 부족에다 입구가 좁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의 특성상 대형 장비를 동원하기 힘들어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아날로그 감성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이루겠다는 속내다. 3시간 남짓 진행될 개막식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코소보와 남수단 등 206개 회원국과 ‘난민올림픽팀’(ROT) 등 1만여명의 선수단이 1시간 15분 동안 입장하며 퍼레이드를 펼친다. 유명한 이파네마 해변의 여름날 풍경을 배경으로 신나는 삼바 리듬이 들려오는데 난민팀이 입장할 때 가장 화려한 향연이 펼쳐진다. 45명의 각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한 입장객들은 모두 식물의 씨앗을 전달받고 ‘내일을 위한 나무 심기’의 정신을 되새긴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개회를 선언한 뒤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원주민들의 삶을 시작으로 파벨라 빈민촌의 하루까지 브라질의 역사와 일상이 다채롭게 표현된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슈퍼모델 지젤 번천, 트랜스젠더 모델인 레아 T, 영국 여배우 주디 덴치 등이 얼굴을 내민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자는 ‘축구 황제’ 펠레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는 2004년 아네테올림픽 마라톤에서 선두로 달리다 갑자기 달려든 관중 때문에 넘어져 동메달에 그친 반데를레이 데 리마가 점화해 갖가지 역경을 이겨내려는 개최국의 의지를 상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1위만 4명… ‘막강’ 유도팀 리우에

    세계 1위만 4명… ‘막강’ 유도팀 리우에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남녀 유도 대표팀이 결전지인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서정복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 12명(남자 7명·여자 5명)은 3일 (현지시간) 리우의 산투스 두몽 공항에 도착해 긴장된 표정으로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2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5개 등 모두 40개의 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 온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현재 체급별 세계랭킹 1위인 60㎏급 김원진(양주시청),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 73㎏급 안창림(수원시청), 90㎏급 곽동한(하이원) 등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57㎏급 김잔디(양주시청)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명맥이 끊긴 여자부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도 경기 첫날인 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60㎏급 김원진은 “리우에 오니까 올림픽이란 게 실감 난다. 오직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서 감독은 “상파울루에서 올림픽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왔다”며 “선수들 역시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뜨겁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해피투게더’ 이영표, 리우올림픽 대표팀 성적 예견 ‘문어영표 등장’

    ‘해피투게더’ 이영표, 리우올림픽 대표팀 성적 예견 ‘문어영표 등장’

    이영표 해설위원이 ‘해피투게더’에서 브라질 월드컵 당시 전현무와 콤비가 될 뻔한 사연을 공개한다. 4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는 ‘아재 아재 내가 아재’ 특집으로 가수 김흥국, 이영표 해설위원, 런던 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최병철, 비투비 서은광이 출연해 아재파탈 선발전을 치른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영표는 해설 데뷔와 함께 ‘문어영표’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축구 중계 시청률 역주행 신화를 썼던 ‘브라질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이영표가 조우종 아나운서가 아닌 전현무와 함께 중계를 할 뻔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전현무는 ‘축구 중계를 위해 카메라 테스트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당시 타사 중계 팀들이 이미 검증된 분들이었다. 이영표 위원도 해설 데뷔를 한 거라 화제몰이가 안됐다. 욕을 먹든 안 먹든 화제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며 노이즈 마케팅을 실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영표는 “전현무와 함께 중계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이건 아니다’였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이영표는 “축구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여 전현무에게 굴욕을 선사, 현장 모든 이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영표는 ‘리우 올림픽 대표팀’의 성적을 예견하는 등 족집게 해설가 ‘문어영표’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뽐냈다는 후문. 이 같은 이영표의 활약상은 오늘(4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해피투게더-아재 아재 내가 아재 특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첫 올림픽 女선수 없어… 오륜기 1920년 등장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첫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 또 10명으로 꾸려진 ‘난민 올림픽팀’(ROT)이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31회째를 맞는 올림픽 역대 대회에서 쓰여진 ‘최초’ 기록에 대해 알아봤다.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의 제임스 코널리(미국)가 13m71을 뛰어 첫 올림픽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2회 대회인 1900년 파리대회에는 여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테니스 혼합복식의 샬럿 쿠퍼(영국)와 여자 골프 마거릿 애벗(미국)이 출전해 우승까지 일궜다. 4년 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최초로 수여했다. 1908년 런던에서는 존 테일러(미국)가 금메달(남자 1600m 계주)을 딴 첫 흑인 선수가 됐다. 1912년 스톡홀름대회에는 5대륙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프란시스코 라자로(포르투갈)는 피부 보호를 위해 밀랍을 바르고 마라톤 경기에 나섰다가 경기 중 처음으로 숨졌다. 1920년 안트베르펜 때는 오륜기가 등장했고, 1924년 파리에서는 선수촌이 만들어졌다. 1928년 암스테르담에서는 성화가 첫선을 보였고, 1932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금, 은, 동 세 계단 시상대가 나왔다. 1936년 베를린에서는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처음 봉송됐다. 1948년 런던에서는 수영이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졌고 BBC방송은 1000파운드에 첫 중계권을 구매했다. 1956년 멜버른에서는 ‘보이콧’이 처음 나왔다. 영국, 프랑스, 이집트가 얽힌 수에즈운하 위기로 이집트와 레바논, 이라크가 불참을 선언했다. 1960년 로마대회 때는 위성을 통해 경기가 중계됐고, 1964년 도쿄대회는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이다. 1972년 뮌헨에서는 수영의 마크 스피츠(미국)가 7개 세계기록으로 7관왕에 올랐고 11명의 이스라엘 선수가 희생당한 ‘검은 9월단’ 사건으로 올림픽이 처음으로 테러에 노출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프로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미프로농구 ‘드림팀’은 한 수 위 기량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도핑테스트에 혈액검사가 도입됐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성화 봉송이 전 세계에 걸쳐 이뤄졌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중국이 아시아 최초로 종합우승(금 51개)을 달성했다. 2012년 대회를 개최한 런던은 세 번의 올림픽을 연 첫 도시가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리우 톡톡] 기수 접수한 영웅들

    [리우 톡톡] 기수 접수한 영웅들

    올림픽 개회식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각 나라의 대표단 기수다. 출전국들은 주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에게 깃발을 맡기지만 각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상징하는 인물을 기수로 선택하기도 한다. 5일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서도 각국의 깃발을 든 다양한 스포츠 스타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남 검객’ 구본길(27)에게 기수를 맡겼다. 구본길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펜싱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주인공으로 펜싱 실력뿐 아니라 키 182㎝의 큰 키에 잘생긴 외모까지 갖췄다. 스페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4위 라파엘 나달(30)이 기수를 맡는다. 나달은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우승컵을 14개나 수집한 스타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기수로 선정됐으나 부상 탓에 불참했다. 덴마크도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였던 ‘미녀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6)가 기수로 나선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는 여자 요트 선수인 소피아 베카토루(39)를 맨 앞에 세운다. 1896년 1회 대회 이후 남자 선수에게만 맡기던 기수를 처음으로 여자 선수에게 넘겼다. 베카토루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란은 여자 장애인 선수인 양궁의 자흐라 네마티(31)가 휠체어를 탄 채 깃발을 들고 선수단을 이끈다. 척수장애를 가진 네마티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에는 비장애인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메달도 노리고 있다. 양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기 규정이 똑같아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종목이다. 르완다는 남자 사이클 선수 아드리안 니욘수티(29)가 4년 전 런던올림픽에 이어 다시 기수를 맡는다. 니욘수티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때 형제 6명을 포함해 일가족 60명을 잃은 선수로, 악몽과 고통의 질곡을 벗어나기 위한 르완다 사람들의 희망을 담았다. 프랑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테디 리네르(27)를 이번 대회 기수로 선정했고, 이탈리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낸 미모의 수영 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28)가 기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독일은 올림픽 기수를 사상 처음으로 투표로 뽑는다. 독일은 424명의 참가 선수 중 후보 5명을 추려 선수와 팬 투표로 기수를 선정하는데, 최다 득표를 한 선수는 4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선수 적수는 한국인 감독?

    김재범 키웠던 정훈 감독 中 유도팀 이끌어 사격 진종오 스승 김선일 감독 대만팀 조련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한국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외국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각 종목에서 한국의 경쟁자로서 저마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재범과 송대남을 남자 유도 챔피언으로 조련했던 정훈(47) 감독은 중국에 역대 첫 유도 종목 메달을 안기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선수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감독으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일궜다. 2014년 중국 남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 감독은 2년 6개월 만에 중국 남자 유도 선수들이 자력으로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조련했고 올림픽에 나선 남자 선수 4명 모두 체급별 세계랭킹을 130위권 밖에서 20위권 안으로 올려놨다. 정 감독은 “며칠 훈련을 했더니 선수들이 짐을 싸서 집으로 도망가 버리는 바람에 집까지 찾아가 설득해서 데려오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돌아봤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의 스승인 김선일(59) 감독은 이번에는 대만 감독으로 출전한다. 2004년부터 사격 국가대표 남자권총 코치를 10년간 지낸 뒤 대만 대표팀을 맡은 그는 기량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훈련한 덕에 단기간에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만 사격 선수는 4명이다. 김 감독은 “결선에만 오르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림픽 사상 첫 양궁 본선행 꿈을 이룬 말라위 대표팀에는 박영숙(56) 감독이 있다. 2013년부터 말라위 선수들을 지도하는 박 감독은 달걀판과 폐지로 만든 과녁으로 연습하는 악조건을 이겨 내고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1989년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필리핀 탁구 권미숙(46) 감독은 필리핀 탁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일궈 냈다. 필리핀은 이번 올림픽에서 얀얀이 여자개인 단식에 진출했다. 캄보디아에서 20년째 태권도를 전파 중인 최용석(49) 감독은 캄보디아 태권도 대표팀과 메달 획득에 나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하루 숙박료가 200만원이 넘는 미국 농구선수단 숙소는?

    하루 숙박료가 200만원이 넘는 미국 농구선수단 숙소는?

    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선수들도 하나둘 선수촌 입촌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리우에 입국할 미국의 남자 농구팀은 선수촌이 아닌 마우아 항에 입항한 296명을 수용하는 대형 선박을 숙소로 이용하게된다. 전용 풀에 실내 체육관, 발 침대는 물론 시가 라운지까지 마련된 초호와 크루즈선이다. 리우데자네이로의 치안불안과 팬들의 등살을 견뎌내며 일반 선수촌에서 경기장을 오갈 다른 나라 선수들로서는 부러운 대목이다. 미국 농구팀은 최근 6차례 올림픽에서 무려 5번이나 금메달을 딴 팀으로 이번에도 금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농구 남자 선수단은 선수촌이 아닌 이태리 선적사인 실버시의 호와 크루즈선인 ‘실버 크라우드’를 임대해 숙소로 사용하게된다. 이 배는 296명이 승선할 수 있는 호화 크루즈선이며 무장경비가 보초를 선다. 미 농구 선수단에는 카이리 어빙(24, 클리브랜드), 케빈 두랸드(28, 골든스테이트)같은 고액연봉의 NBA 스타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풀과 실내체육관,스파, 심지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시가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배에는 키가 큰 선수들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발을 받칠 수 있는 침대도 7개나 있다. 이 배의 일주일 숙박료는 1만 3000달러. 하루로 계산하면 200만원이 넘는다. 미 농구선수들이 선수촌이 아닌 호화 크루즈선을 빌린 것은 선수촌에서 경기장을 오가며 부딛치게 될 팬들의 사인공세나 SNS에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려는 등살에서 벗어나려는 뜻도 있다. 미 남자 농구팀은 최근 6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5번이나 금메달을 땄으며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팀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한편 같은 NBA선수지만 호주 출신의 매튜 델라베도바(밀워키 벅스)와 앤드류 보굿은 선수촌에 마련된 싱글 베드에서 지내게 된다. 보굿은 달라스 미 NBA 매버릭소속으로 지난해 1600만달러를 벌여들여 호주 선수로서는 가장 돈을 많이 번 스포츠 스타로 꼽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년 뒤 공항 푸드코트에서 올림픽 금메달 받는다면…” 너무 늦게 돌아온 메달

    “9년 뒤 공항 푸드코트에서 올림픽 금메달 받는다면…” 너무 늦게 돌아온 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머물렀던 미국의 투포환 선수 애덤 넬슨은 금메달리스트가 도핑(금지약물 복용)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하고, 9년 뒤인 2013년에야 금메달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금메달을 전달받은 장소는 애틀랜타 공항이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직원이 공항 푸드코트 버거킹 앞으로 나오라고 해 그곳에서 건네받았다. 많은 관중의 갈채와 전 세계 언론의 주목 속에 금메달을 받을 선수가 너무도 씁쓸하게 메달을 받은 것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출범한 지 1년 뒤인 2000년 이후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박탈당한 메달만 57개에 이른다고 미국 ESPN이 2일 전했다. 근대올림픽에서의 결승선이나 시상대는 출발선에 불과하다고 이 매체는 살짝 꼬집었다. 육상이 25개로 가장 많았고, 역도는 8개로 두 번째, 말들이 도핑한 승마가 3개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을 했더라면 많은 관중의 갈채와 환호 속에 메달을 걸었을 이들이 몇년, 심지어는 몇십년 뒤에야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넬슨은 “제가 잃어버린 것들을 대체할 방법은 없더군요. 도핑으로 처벌받는 선수는 깨끗한 선수뿐이란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씁쓸해 했다.    그러나 넬슨은 나이지리아 육상 계주팀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남자 1600m계주에 나선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미국 계주팀의 선수 한 명이 도핑 규정 위반으로 출전 자격이 박탈됐어야 했는데 뛰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금메달을 승계했다. 2013년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수도 라고스에서 금메달을 받았는데 13년 전 경기에 세 번째 주자로 뛰었던 선데이 바다가 4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캐나다 크로스컨트리 선수 베키 스콧(?사진 오른쪽?)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딴 뒤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북미 대표라고 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러시아 선수들이 차례로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처음에는 은메달리스트로, 조금 이따 금메달리스트로 승격됐다.    그러나 뒤늦게 되찾은 메달로도 박탈감을 치유하지 못했다. 포상금이나 연금 혜택 등은 언젠가는 복귀되겠지만 광고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되살리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의 감격과 행복한 기억을 오롯이 가질 수 없다.    앞으로 메달을 박탈당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월과 지난달 IOC가 발표한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샘플 재검사 결과 각각 20명과 31명의 메달리스트가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여자 육상 선수 알리시아 몬타노는 최근 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발표한 데 따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800m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메달리스트가 도핑에 걸렸기 때문인데 그녀가 언제 동메달을 목에 걸지 확실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역도 대표 장미란과 임정화도 메달리스트로 승격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이들이 목에 메달을 거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또 지난달 19일 IO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샘플 재검사를 명령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샘플에 대해서도 2013년 재검사를 실시했지만 그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샘플에 대한 재검사 일정도 공표되지 않아 앞으로 메달 박탈과 승계에 따른 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NCS 마련… 현장 업무 능력 중심 채용 기반 닦았죠”

    “NCS 마련… 현장 업무 능력 중심 채용 기반 닦았죠”

    “과거 스위스의 한 글로벌 기업을 방문했을 때 세 번이나 깜짝 놀랐습니다. 인사관리 총책임자의 나이가 겨우 40대 초반이라는 사실에 처음 놀랐고, 이 사람이 고졸 여성이라는 점에 두 번째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임원 비서였다고 합니다. 능력을 인정받아 마케팅 업무도 맡고 한 단계씩 직급이 올라갔던 것이지요. 그런데 자격증이 9개여서 또 놀랐습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능력 중심 사회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대받는 세상이 바로 능력 중심 사회입니다.” 박영범(60)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1일 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가진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 사례를 꺼낸 뒤 대뜸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며 고개부터 숙였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의 만남에서, 직원들과의 토론에서 늘 ‘학벌 타파’를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도려내는 데 힘쓴 그였지만 “아직 국민 눈높이에 도달하려면 멀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의 명문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도 이른바 스카이(SKY) 교수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과거 일부 강연에서 배제되는 아픈 경험을 했다는 그다. 그래서 그는 나직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능력 중심 사회로의 구조개혁을 위해 이제 더 물러설 길도 없고, 병폐에 무릎을 꿇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기업들은 엔지니어의 3분의2가 고졸 출신이고, 수십년 전부터 능력 중심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고졸과 대졸, 학벌이 아닌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은 끝없이 지난한 길이지만 전 직원과 한 몸이 돼 돌파구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능력을 가진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가 온 힘을 기울여 마련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지난달 확정·고시돼 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24대 직업 분야, 847개 표준과 1만 599개 능력단위가 마련됐다.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국가가 표준화해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CS를 채용기준으로 하면 학벌이 자리를 잃게 된다. 앞으로는 교육훈련과 자격, 일 경험을 결합하는 국가역량체계(NQF)로 또 한번 업그레이드된다. 박 이사장은 “공단과 1만 2000명의 실무 전문가가 함께 과정을 개발해 학벌이나 토익 점수가 아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노동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성적만 중시하고 정작 현장에서는 쓸모가 없는 ‘장롱 면허’를 개선하는 데도 애썼다. 그래서 탄생한 게 ‘과정평가형 자격’이다. 검정형 자격이 시험 결과 중심으로 최종 평가로만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라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훈련에 참여해 엄격한 모니터링을 거치고 자체 평가와 외부 평가를 한 뒤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51명이 자격을 얻었다. 박 이사장은 “부산의 자동차 공장에서 과정평가형 자격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 보니 ‘일반 자격증보다 2~3배 어렵다’고 했다”며 “하지만 힘든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 자격을 얻으면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능력을 중시한 그의 노력은 큰 결실로 다가왔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선수단을 인솔해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로 19번째 종합우승을 일궜다. 청년의 고용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는 지난달 기준으로 4300개 기업에서 2만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습과 근로를 동시에 진행해 고용시장 미스매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근로자는 기업에 일찍 취업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고, 기업은 숙련기술인을 채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제도”라며 “다만 일·학습병행제법이 하루빨리 입법 완료돼 근로자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취업과 정보 개방성 강조로 지난 6월 해외 취업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가 우수 사례로 시연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말로만 현장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취임 후 200여개 기업을 방문하고 1300여명인 공단 직원의 3분의2 이상과 직접 점심을 먹으며 대화했다고 한다. ‘하나되는 조직 만들기’(One HRD Korea) 운동을 통해 모든 부서가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런치톡’, 독서간담회, ‘무비 톡톡’ 등을 통한 직원과의 만남을 강조했다.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승진자 3분의1 이상을 무조건 여성에게 배정하고, 취임하자마자 직원 훈련비를 2배로 인상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서비스 마인드와 유연성을 가지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2년의 변화를 통해 30~40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앞으로 지방을 말할 때 ‘영충호’(영남·충청·호남의 줄임말)’라고 불러 주세요.” 이시종(69) 충북도지사는 지난 7월 21일 오후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3년 5월 이후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한 만큼 충청도의 위상과 목소리가 커질 때가 됐다”면서 ‘영충호’란 신조어까지 내놓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영호남 패권주의를 청산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충청도가 기여하겠다는 이야기다. 충주 출신이지만 청주고를 나온 이 도지사는 고등학교를 4년 다녔다. 1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탄광 등에서 학비를 벌어서 다녀야 했던 탓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부농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차에 대학생 친구에게 자극받아 겨우 8개월인가 공부해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행정고시 10기로 관료가 된 그는 3선 충주시장 시절에 총선에 나와 재선 국회의원, 2010년에 충북도지사가 됐다. 7번 선거에서 전승했다. 해외 출장 시 일반석만 고집해 ‘서민 지사’로 불린다. 밤 10시에도 충북도 국장들을 불러내는 ‘일중독자’이기도 하다. 이 도지사는 “태양광과 바이오, 화장품산업 등으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충북의 경제 비중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시 10회 동기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자치분권형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한다. 2014년 제가 시·도지사협의회장을 할 때 협의회 사무국에서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만들었다. ‘중앙의 아저씨’들은 대통령이 권한을 더 갖느냐, 내각으로 가느냐, 국회로 가느냐를 개헌이라고 한다. 중앙부처 권력 배분을 떠든다. 그러나 중앙의 권력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면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큰 의미가 없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사라진다는 건가. -제왕적 대통령 같은 우려는 안 나온다. 우리는 대통령제가 많이 익숙한 나라다. 괜히 내각제를 만들어 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니 사건이 터지면 모두 대통령을 욕하고 국회를 욕하고 혼란이 온다. 대통령의 권한을 지방에 넘겨주면 도지사나 시장·군수, 읍·면·동장이 책임지면서 가면 된다. →청와대나 국회 등은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수준이 떨어져서 나라가 잘 안된다’고도 한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비하하는 목소리는 중앙집권적 사고방식 탓이다. 자치단체장의 권한을 중앙이 재정으로 계속 제약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충북도지사가 아니라 ‘충북행정청장’ 같다. 경찰청의 충북경찰청장처럼. →‘충북행정청장’ 같은 느낌이라니. -1995년 지방자치를 시작하고 20년간 지방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나를 임명해 준 국민을 바라보며 노력할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사명 의식이 더 강하다. 우리는 늘 인근 지자체와 비교가 된다. 행정부의 선거직은 대통령 하나뿐 아닌가. 장차관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면 된다. 대통령에게 책임지는 게 뭔가. 의전 잘하고 눈치 잘 보고 그러는 거 아니냐.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셨더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수도권 편을 들고 있어 제가 제동을 걸었다. 더민주는 개편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부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방교부세 2500억원이 비수도권으로 간다. 아니면 이 돈이 경기도로 간다. 정부의 교부세는 일정한데, 경기도가 그 교부세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 경기도 국회의원·자치단체장들은 이번 개편안이 일방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시·도지사들의 오랜 건의 사항이다. →행시 후배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했다. -그런 시각을 가진 공무원은 그 사람 말고는 없을 것이다. 또 그렇게 표현을 하는 공무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KTX 세종역 건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오송역은 충북 청주에 있지만 세종시를 위해 만든 역이다. 세종시의 관문역이 바로 오송역이다. 세종역은 오송역 건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 오송역을 활성화해 세종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다. →친한 사이로 알려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훌륭한 분들이 나라를 위해 잘 좀 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 →손 전 도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안 했다. -그래도 기회가 그 양반에게 한 번쯤 더 오지 않을까. →손 전 도지사가 ‘저녁이 있는 삶’을 공약했는데, 일요일에도 국장, 과장들을 도청으로 호출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하위직 공무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지만, 책임이 있는 국장과 과장들은 일요일에도 일해야 한다. 누군가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한다. 도청 직원 모두가 놀면 누가 충북도를 이끌어 가겠나. →충주시장을 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국회의원을 하다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충주시장 3선을 하면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국회의원은 전적으로 내 의지로 나갔다. 당시 행시 동기이자 3선 구미시장이던 김관용에게 함께 출마하자고 했더니 안 하더라. 총선 출마 공약이 서울에서 충주를 거쳐 문경까지 가는 전철을 만들자는 것과 충주와 청주 사이의 충청내륙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2010년 도지사 출마는 그때 우리 당에 선거에 나갈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내가 도당위원장이었다. 지방행정 경험이 있어 떠밀려서 나왔다. →그 공약은 어떻게 됐나. -충청내륙고속도로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 서울~충주~문경 전철은 서울~광주~이천~장호원~감곡~충주~연풍~문경이 연결되는 기차인데 2015년에 착공했다. →국회의원 공약을 도지사가 돼서 해결한 건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계속해서 절차를 밟아 온 덕분이다. 시작을 했으니 힘을 더 보태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오제세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넣겠다고 했다. 청주가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예산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년째 도지사로 일하면서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 -바이오, 화장품·뷰티, 유기농, 태양광, 항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산업들을 6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유기농엑스포로 농산물 수출이 지난해 5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 5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또 국내 생산 태양광모듈의 60%를 충북 진천 한화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2013년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로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50% 넘게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 수출 증가율, 제조업체 수 증가율 등 각 분야의 경제지표 증가율이 17개 시·도 중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왜 천안이 아닌 진천에 태양광모듈 공장을 세웠나.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말레이시아 등과 우리가 경합했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듈 공장을 유치했다. 250만명 대구시민이 1년 내내 쓸 전기 생산에 필요한 모듈을 생산한다. 덕분에 일자리가 3000개가 늘었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정진석 여당 원내대표 등 ‘충청인 전성시대’ 같다. -요즘 ‘영충호’라는 용어를 쓰고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한다. 영남과 호남만 있고 충청이 빠져 있어서 우리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2013년 5월부터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보다 408명이 많아져 이젠 15만명 이상 많다.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9월에 청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충주에서 열리는 무술축제와 완전히 다른 행사다. 충주무술축제는 전통무예단체가 시연한다. 무예마스터십은 금·은·동메달을 놓고 무예 지존을 가리는 대회다. 75개 국가에서 태권도, 삼보, 쿠라시, 킥복싱, 무에타이, 우슈 등 17개 종목에 2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올림픽이 서양 스포츠 중심이라면, 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에 빠져 있는 비서양권 전통무예 가운데 국제연맹이 결성된 무예들을 모두 모아 치러지는 행사다. →2000명 숙소 등은 완비됐나. -연수원 시설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제무예마스터십은 앞으로 계속 개최되나. -올해 청주에서 1회를 개최하고 2~3년 있다가 충주에서 2회 대회를 열고서 3회부터는 다른 나라가 유치하게 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3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할 ‘세계마스터십위원회’(WMC)를 이번 무예마스터십 기간에 설립할 계획이다. 아테네가 올림픽 1회 개최지인 것처럼 청주가 세계무예의 성지로 기록될 것이다. →요즘 ‘흙수저’, ‘헬조선’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고등학교 시절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좌절도 많이 느꼈는데, 내가 살길은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황이 어려워도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韓 68년간 33회 출전 메달 296개… 리우서 300번째 탄생

    韓 68년간 33회 출전 메달 296개… 리우서 300번째 탄생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유달리 많이 붙는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올림픽 사상 첫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고, 사상 처음으로 ‘난민 올림픽팀’이 참가한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 국가원수 없이 치르는 첫 올림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갖게 됐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올림픽 이야기를 Q&A로 정리했다. Q)한국인 올림픽 첫 메달은. A)한국인 첫 메달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손기정과 남승룡이다. 손기정이 세운 2시간 29분 19초는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당시 독일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직접 이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손기정이 부상으로 받았던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는 현재 보물 904호로 지정돼 있다. 일장기를 가슴에 달아야 했던 손기정은 친구에게 보낸 엽서에 “슬프다”고 썼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이었다. 그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첫 메달이었고, 첫 두 대회 연속 메달이다. 첫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양정모가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땄다. Q)역대 한국 올림픽 메달 수는. A)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16차례 하계올림픽과 17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지금까지 금메달 107개, 은메달 99개, 동메달 90개를 획득하는 등 모두 29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역사상 300번째 메달이 탄생하는데 사격이나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예상되는 7일(한국시간) 메달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Q) 금메달의 가치는. A)사실 금메달에는 금이 별로 없다. 리우올림픽 금메달 무게는 500g이지만 494g은 은이고 6g짜리 금박을 씌운 정도다. 원가도 약 7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상징성 덕분에 평균 매매 가격은 1만 달러 수준이다.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유색인종 차별에 경종을 울린 미국의 육상 영웅 제시 오언스(1913~1980)의 금메달 경매가는 147만 달러나 됐다. Q)리우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는 누구. A)축구황제 펠레(75)가 1순위로 거론된다. 요트 국가대표 선수였던 토르벵 그라에우, 테니스 영웅인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유력한 후보들이다. 지난 4월 2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리우 올림픽 성화는 5월 3일 브라질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2만㎞에 달하는 대장정을 펼친 뒤 4일 리우에 입성할 예정이다. 1만명이 넘게 봉송 주자로 참여했고 그동안 300여개 도시를 거쳤다. Q)셀카봉 반입 가능한가. A)경기장에는 ‘셀카봉’을 들고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반입 금지 물품에 폭발물과 흉기, 방망이, 수갑 등과 함께 셀카봉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셀카봉’이 무기로 돌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볼 수 있다. 자전거와 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도 갖고 들어갈 수 없으며 메가폰, 호루라기도 반입 금지다. 정치나 종교적 주제를 담은 물건 역시 반입을 금지했다. 반면 흡연자들을 위해 개인용 라이터는 가능하다. Q)리우 최고의 관광명소는. A)‘1월(자네이루)의 강(히우)’이란 뜻을 가진 리우데자네우루는 남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다. 해발 700m인 코르코바두산 정상에 약 40m 높이로 서 있는 그리스도상은 리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두 팔을 벌려 도시 전체를 안아주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준다. 거대 예수상을 등지고 오른쪽에 우뚝 솟아 있는 ‘팡 지 아수카르’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관광 필수코스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돌산으로 꼽히는 가베아 바위, 4㎞에 걸쳐 이어진 하얀 모래 해변 코파카바나, 8만 7101석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경기장인 마라카낭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반짝반짝 ‘스타쇼’ 놓치면 후회할걸

    반짝반짝 ‘스타쇼’ 놓치면 후회할걸

    육상 볼트 3회 연속 3관왕 도전 ‘수영 황제’ 펠프스 5연속 출전 테니스 조코비치 첫 금메달 사냥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별들의 축제’답게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 참가한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볼트가 모두 금메달을 쓸어 담은 종목이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15세이던 2000년 시드니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리우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가른다. 펠프스는 통산 22개(금 18, 은 2, 동메달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해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도 경신했다. 펠프스는 접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는 4년 전 런던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종목이다. 테니스에는 남녀 세계 랭킹 1위가 모두 출전한다. 남자 세계 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여자 세계 랭킹 1위인 세리나 윌리엄스(35)는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6·이상 미국)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에서 4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축구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의 골잡이 네이마르(24·FC바르셀로나)가 출전한다. 지난달 초 연봉 2500만 유로(약 320억원)에 계약한 네이마르는 팀의 간판 리오넬 메시를 넘어 FC바르셀로나의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5회 우승을 차지해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만 땄을 뿐 아직 금메달이 없다. 농구에는 47명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각각의 나라를 대표해 농구 종목에 출전한다. 미국은 클레이 톰슨(26·골든스테이트) 등 전원이 NBA 출신이고, 본선에 진출한 12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NBA 출신이 1명 이상 포함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베일에 가려진 北… 역대 최고 순위 오를까

    베일에 가려진 北… 역대 최고 순위 오를까

    AP통신 “금3·은4·동2” 예상 림정심·정학진 ‘다크호스’ 주목 ‘베일’에 가려진 북한 스포츠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리우에 입성해 적응 훈련 중인 북한 선수단(단장 윤성범)은 1일 입촌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윤 단장은 “인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9개 종목에 선수 31명을 파견했다. 9개 종목은 육상,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이다. 하지만 출전 선수는 당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36명보다 줄었다. 최근 약물 파문 등으로 일부 선수의 출전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런던대회 역도 남자 금메달리스트 김은국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이번 엔트리에서 빠졌다. 북한은 리우에서 런던대회 때보다 다소 뒤지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 당시 북한은 역도 3개, 유도 1개 등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20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성과를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금4·동5, 16위)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AP 통신은 이날 북한이 금 3, 은 4, 동메달 2개를 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금 3, 은 1, 동메달 4개 등 종합 28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터라 깜짝 금메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녀 역도 엄윤철(56㎏급)과 김국향(75㎏급), 남녀 체조 리세광과 홍은정, 다이빙 김국향 등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여자 역도 림정심(75kg급), 레슬링 남녀 자유형 정학진(57kg급)과 정명숙(53kg급) 등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배드민턴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배드민턴

    “천적은 없다.”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선수 14명)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시차 등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오는 5일까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7일 격전지 브라질에 입성한다. 이어 12일부터 중국,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강호들과 본격 ‘라켓 전쟁’에 돌입한다. 5개 전 종목 출전권을 딴 한국은 1개 이상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동메달 1개로 부진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다짐이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남자복식의 이용대-유연성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면서도 “경쟁자들의 기량 차이가 종이 한 장”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간판 이용대(28·삼성전기)에게는 리우가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유연성(30·수원시청)과 짝을 이룬 남복에서 금메달 ‘한’을 풀어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각오다. 둘이 금 사냥에 성공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김동문-하태권) 이후 12년 만이다. 이용대는 20살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재성과 짝을 이룬 남복에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대신 이효정과 나선 혼합복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고 우승 뒤 여심을 녹이는 ‘윙크’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남복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으나 런던에서 동메달에 그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대회 직후 고성현(김천시청)과 팀을 꾸렸다가 2013년 말 유연성과 한 조를 이루면서 정상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둘은 ‘찰떡호흡’으로 2014년 8월 이후 2년째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둘의 금메달 가도에 최대 걸림돌은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의 무하마드 아산(29)-헨드라 세티아완(32)이다. 중국의 푸하이펑-장난(세계 4위)도 위협적이지만 큰 경기마다 발목을 잡는 아산-세티아완이 ‘천적’이다. 이용대-유연성은 상대 전적에서 7승 6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산-세티아완은 2014년 5월 세계남자단체선수권에 이어 그해 안방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을 제물로 금을 챙겨 갔다. 지난해 슈퍼시리즈 ‘왕중왕전’인 마스터스 파이널 준결승에서도 이용대-유연성의 2연패에 딴죽을 걸었다. 세티아완은 동남아인 특유의 유연성으로 ‘현란한’ 네트플레이를 펼치고 아산은 후위에서 무서운 스매싱을 구사한다. 이용대-유연성의 장단점은 물론 공수 전환 동선까지도 꿰고 있다. 하지만 아산-세티아완도 공수 전환이 매끄럽지 않은 약점이 있다. 이용대-유연성은 약점 공략을 위해 둘을 겨낭한 ‘맞춤형’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기량 차이가 없는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나 집중력에서 승부가 날 태세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마인드 컨트롤’을 통한 정신 무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조 추첨에서 이용대-유연성은 A조, 아산-세티아완은 D조에 편성돼 결승에서나 맞붙게 됐다. A조는 리성무-차이자신(대만·세계 19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13위), 매튜 차우-사완 세라싱헤(호주·36위) 등으로 짜여 이용대-유연성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D조에는 차이바오-훙웨이(중국·5위), 엔도 히로유키-하야가와 겐이치(일본·8위) 등이 포진해 아산-세티아완은 녹록지 않은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죽음의 바다 건너 평화의 물살 오륜기 품은 난민 소녀의 미소

    그리스 에게해에서 가라앉는 난민 보트를 구했던 ‘난민 소녀’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풀에 뛰어든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수영 선수로 조국을 빛내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지난해 8월 내전으로 찌든 시리아를 탈출, 20명이 탄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에게해를 건너던 도중 배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기지고 목말랐던 마르디니는 어릴 적부터 함께 수영을 배운 언니와 나란히 물에 뛰어들어 보트를 3시간 30분여 끌어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당도할 수 있게 했다. 2012년 터키 세계수영선수권 단거리 종목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마르디니는 25일 동안 난민들과 함께 1600㎞ 여정을 함께해 독일 베를린에 이르렀다. ●전세계 난민 중 출전 기준 통과한 10명 한 팀 난민촌에 살던 마르디니는 다른 난민 선수 9명과 함께 다음달 6일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 이른바 ‘난민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다. IOC는 지난해에만 6500만명이나 난민이 발생하고 유럽이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자 세계인의 인식을 환기하고자 ROT를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IOC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 60만명이 머무르는 케냐 카쿠마와 다다압 난민 캠프에서 재능 있는 난민들을 불러모았다.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난민 선수를 추천받아 43명의 희망자가 모여 몇 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IOC는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들여 명망 높은 지도자들이 조련하게끔 했다. 난민이라고 모두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10명뿐이었다. 이 선수들이 조국이 대표로 선발한 선수들과 리우 하늘 아래 함께 뛰게 됐다. 마르디니는 난민 캠프에 수용되자 곧바로 근처에 수영장이 있는지 알아봤다. 이집트 통역사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장을 소개해 줬다. 코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자고 했는데 지난 3월 IOC가 난민대표팀을 만든다는 소식에 “전 세계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느껴 지원했다. ●마르디니 “폭풍 뒤 오는 평온 알려주고 싶다” ‘얼짱 난민 소녀’로 알려진 마르디니가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전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코치가 휴대전화를 던져버릴 지경이 됐다. 또래처럼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깔깔대는 마르디니는 여자 100m 자유형과 100m 접영에 나서는데 떨리거나 압박감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고통과 폭풍의 시기가 지나면 평온한 날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지요.” 리우올림픽에는 2014년 12월에 205번째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지난해 8월 가입한 남수단까지 206개국이 나선다. 그런데 난민대표팀 10명 중에는 남수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모두 육상 선수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이 2명씩이고 에티오피아 출신이 한 명이다. 남자가 6명, 여자는 4명이다.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수영과 유도 2명씩이다.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머무르던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21)는 육상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초등학생 때 달리기가 좋아 무작정 달렸던 로할리스는 부모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 난민 신세가 됐다. 그에겐 2010년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됐던 남수단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국내 육상 팬들도 잘 아는 케냐 은공 힐스 훈련장에서 세 차례나 케냐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한때 세계기록도 수립했던 테글라 로루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했다. 로할리스는 “내 소명이 뭔지, 내가 왜 여기 와 훈련하고 있는지 잘 안다”며 “고통을 뚫고 나가게 날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희망하기 때문에 적어도 그들에게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남수단 출신 비엘 “젊은이들이 조국 바꿔야” 남자 800m에 출전하는 이에크 푸르 비엘(21)은 “내 나라 남수단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다.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800m에는 로즈 나티케 로코녠(23)이 나서는데 난민으로 지낸 시간이 14년째다. 제임스 은양 치엥지에크(28)는 남자 400m에,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24)는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사실 남수단 난민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뛴 적이 있다. 구르 마딩 메이커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오륜기를 내걸고 마라톤 47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조국이 없는 남자였다. 내가 수단 대표로 뛰었더라면 난 자유를 위해 죽은 200만명의 명예를 더럽히고 동포들을 외면한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2013년 조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대회에 남수단 국기를 달고 뛴다. 그와 함께 달릴 난민대표팀 선수로는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해 룩셈부르크에서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리며 꿈을 키워온 요나스 킨데(36)가 있다. 2시간17분대 기록을 갖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브라질에 망명을 신청한 욜란데 부카사 마비카(28)는 이번 대회 유도 여자 70㎏급에 출전한다. 마비카는 “처음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게 가능한 일일까? 난 난민인데’라고 생각했다. 한참 설명을 들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난민 대표들과 달리 마비카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을 따내길 원하기 때문에 이제 난 엄청난 훈련을 하고 있다. 이기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 출신 마비카, 굶주리면서도 유도 마비카와 닮은 점이 참 많은 포폴레 미셍가(24)도 유도 남자 90㎏급으로 리우 매트에 나선다. 둘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콩고전쟁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부카사에서 어린 시절 난민 신세가 됐다. 마비카는 열살 때 부모와 헤어졌다. 학교를 다녀오니 가족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을 굶고 지내다 생존자들을 수도 킨샤사에 실어 나르는 군용기에 태워졌다. 미셍가는 아홉 살 때 가족과 헤어졌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었고 여동생은 학교에 있었는데 엄마가 살해됐다. 숲으로 달아나 며칠을 숨어지내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 활동가에 의해 구조됐다. 그렇게 둘은 킨샤사 난민캠프에서 유도를 통해 삶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다. 콩고대표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선수권 대회에서 메달도 땄다. 대표팀에서는 이기지 못하면 코치들이 제대로 된 음식 없이 커피와 빵조각만 주고 작은 방에 가뒀다. 그러나 마비카는 “유도만이 좋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차 브라질에 왔다. 그런데 코치가 여권을 들고 달아나버려 먹을 것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미셍가는 “진짜 힘든 시간이었다. 집도 돈도 음식도 없었다. 굶주리면서도 대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마비카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프리카 사람을 찾아 달라고 간청했다. 포르투갈어를 전혀 못해 프랑스어로 말을 건네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사리 앙골라 출신 난민에게서 기독교 봉사단체를 소개받아 난민이 운영하는 미장원 청소를 해 주며 잠은 가게 맨바닥에서 잤다. 그렇게 먹고사는 데 급급하다 어느 날 다시 유도가 하고 싶어 도장을 찾았다가 난민팀을 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지낸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셍가는 “기회가 주어졌다. 승리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은메달이 될지 동메달이 될지 모르지만 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니스 “2020년 도쿄올림픽엔 난민팀 없어지길” 마르디니처럼 시리아 출신이며 수영 대표로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던 라미 아니스(25)는 “2011년 시리아를 떠났을 때 스무 살이었는데 군대에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조국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2~3개월이면 내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마르디니와 거의 비슷한 루트로 유럽에 왔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부터 걷거나 버스와 기차를 타고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쳐 벨기에에 이르렀다. 아니스는 “밤에 국경을 넘어야 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과일과 주스만 마시며 버텼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100m 접영에 나서는 아니스는 IO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으로 올림픽을 뛰는 이유를 함축했다. “전 세계에 난민을 대표하고 좋은 인식을 심어 주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난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 시리아 선수는 시리아를, 이라크 선수는 이라크를 대표해야 한다. 전쟁이 끝나 조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뛰는 날이 와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다음달 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다이빙. 그가 개인전 10m 플랫폼에 출전해 보드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불편해하는 국내 팬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에서 ‘깜짝’ 동메달을 땄던 톰 데일리(위 사진 왼쪽·22·영국)는 이듬해 연말 또 한번 세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이 양성애자이며 부모들도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상대는 스무 살 연상의 할리우드 각본가 겸 영화감독인 랜스 블랙(42)이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애쓴 하크 밀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밀크’로 2008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런 선수가 조국의 대표로 뛰어도 좋냐는 한바탕 격론이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영국 사회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지난해 은퇴해 리우올림픽에는 나서지 않지만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런던올림픽 8강에까지 진출했던 케이시 스토니(아래 사진 왼쪽·33)도 영국 ITV에 동성 파트너와 출연, 딸 쌍둥이를 한 명씩 안은 채 ‘대안 가족’에 대한 소신을 떳떳이 밝힐 정도니 말할 것이 없다. 스토니는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데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데일리가 다시 리우 플랫폼 위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치우보(23·중국)를 상대로 설욕을 벼르는 그는 대니얼 굿펠로와 함께 3m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도 나서는데 둘은 지난 5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런던올림픽 당시 중국 방송 해설자가 “저 선수는 동성애자”라고 경멸 조로 얘기했고, 데일리는 “중국 선수들은 로봇 같다”고 비아냥대는 등 앙금이 있다. 데일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몸도 좋고 훈련량도 충분해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남자가 아니냐는 시비를 불러일으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일정 수치 이상 검출되면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모든 여자 선수의 성별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만든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도 출전한다. 또 IAAF의 같은 규정에 따라 2년 동안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두티 찬드(20·인도)도 지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이 규정을 무효화하고 당당히 100m 레이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첫 난민 대표팀 뛰고 커밍아웃 선수 품고 ‘마이너리티’ 올림픽

    4년 전 런던올림픽이 모든 종목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대회였다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난민을 품은’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달 6일 오전 7시(현지시간 5일 오후 7시)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는 120년 근대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하는 감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그리스 에게해를 건넌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수영) 등 세 종목 10명의 선수가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선다. IOC는 지난 3월 “전 세계 모든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4개국 출신으로 ROT를 꾸렸다. 이번 리우올림픽의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이다.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세계인의 각성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너리티’ 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이듬해 ‘커밍아웃’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톰 데일리(22·영국)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성(性) 정체성 논란을 빚은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와 두티 찬드(20·인도)도 출전한다. 혹독한 차별에 우는 중동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4년 전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브루나이는 이번 대회에도 여자 선수들을 파견한다. 또 리우올림픽에서는 전체 선수에서 여성 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런던올림픽보다 1% 포인트 높아진 45%를 차지해 여성에게 문호를 가장 넓게 연 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장미란, 4년 전 놓친 메달 되찾을까

    장미란, 4년 전 놓친 메달 되찾을까

    ‘역도 여제’ 장미란(33)이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딴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채취한 소변, 혈액 표본을 다시 조사한 결과 11명에게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도핑 양성반응자’ 명단에는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도 들어 있다. 금지약물 문제로 쿠르슈다가 메달을 박탈당하면 당시 4위를 했던 장미란이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된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이 추가되면 장미란은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모두 따낸 선수로 올라선다. 장미란은 2013년 은퇴한 뒤 장미란재단을 세워 스포츠 유망주와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미란은 당시 어깨 통증을 안고도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을 들어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장미란은 동메달 가능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 메달을 손에 넣어야 새로운 기분을 느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 문제는 너무 민감해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정당하게 열심히 노력한 선수가 대가를 받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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