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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6위’ 김지수 “4년 뒤에는 성빈이가 신경쓰이게 하겠다.”

    ‘올림픽 6위’ 김지수 “4년 뒤에는 성빈이가 신경쓰이게 하겠다.”

    스켈레톤 대표팀의 김지수(24)는 내내 웃는 얼굴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24)에 비해 주목을 못 받았지만 올림픽 6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인 듯했다. 그러면서도 한켠 아쉬움이 엿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연습 때는 윤성빈보다도 좋은 기록이 나올 때가 있어 동메달도 기대해봤지만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에 무너졌다. 웃는 얼굴에 약간의 그늘이 드리울 수밖에 없었다. 17일 강릉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지수는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못 따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감독님을 비롯해 고생하는 스탭들에게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럽고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4차 레이스 중에) 1차 때보다 2차에 힘이 들어갔다라는 지적은 맞는 말인 것 같다. 강점이 스타트였는데 조금 힘이 들어가서 1차 때보다 기록이 덜 좋게 나오지 않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지난 15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차 시기에서 50초80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스켈레톤의 황제’라 불렸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기록한 50초85(1차 시기 5위)보다도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2차 시기가 지나자 합계 기록이 1분41초66(1~2차 시기 합계 6위)으로 다소 떨어졌다. 1차 시기 4.68이던 스타트가 2차시기에 4.73으로 느려지며 결국 2차 시기 기록이 50.86으로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16일 있었던 3~4차 시기 까지 합쳐 3분 22초 98를 기록하며 6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곁에 있던 이용(40)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도 “연습할 때는 김지수가 윤성빈보다 빠를 때가 많았다”며 “긴장하지 않고 스타트 부분만 제대로 나왔으면 김지수 선수도 메달을 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아직 조금 경력이 짧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력을 조금 더 채우고 공부를 더 많이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윤)성빈이가 있어서 제가 더 빨리 늘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빈이가 하는 거에 따라 하기만 하면 반은 우선 먹고 들어간다”며 “성빈이가 옆에 있는 게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수는 “지금은 제가 성빈이를 이기겠다고 말을 해도 성빈이가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며 웃어보이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그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만 4년 뒤에는 제가 이긴다고 할 때 성빈이가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심석희와 함께 1500m 뛰는 테르모르스 많이 봤다 싶을텐데

    심석희와 함께 1500m 뛰는 테르모르스 많이 봤다 싶을텐데

    17일 오후 7시 시작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에서 심석희(한국체대)와 함께 1조 레이스에 나서는 요린 테르모르스(네덜란드)는 4년 전처럼 이번에도 ‘투 잡’을 뛴다. 사흘 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세계 최강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그는 평창 대회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나란히 출전한다.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올림픽 역사에 한 대회 두 종목을 뛴 여자 선수는 테르모르스가 유일하다. 소치올림픽 때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 추월 2관왕에 올랐지만 쇼트트랙에서는 500m와 1000m, 1500m와 3000m 계주까지 모두 출전하고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주 종목이 쇼트트랙이란 것이다. 쇼트트랙 선수로 이미 2010년 밴쿠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테르모르스는 쇼트트랙 훈련을 위해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연습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대회에도 출전했다. 부업이었지만 성적은 늘 스피드스케이팅이 더 좋았다.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빙속 금메달을 셋으로 늘린 반면, 쇼트트랙에선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한 종목씩만 출전한다.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메달을 따면 세 번의 올림픽 만에 ‘본업’인 쇼트트랙에서 건진 첫 메달이 된다. 이번 시즌 그의 쇼트트랙 1500m 랭킹은 15위다. 4년 전 테르모르스의 감독은 “그에게 테르모르스에게 롱트랙은 그냥 취미활동이고, 쇼트트랙에 품은 애정이 대단하다”며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을 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성빈은 누구...혜성처럼 등장해 6년도 안 돼 세계 1인자 우뚝

    윤성빈은 누구...혜성처럼 등장해 6년도 안 돼 세계 1인자 우뚝

    국내 열악한 스포츠 환경 속에서도 가끔 천재들이 등장해 국민들에게 큰 힘을 주곤 한다. 최근엔 정현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올라 기쁨을 줬다. 이제 한 명을 추가해야 할 듯하다.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 말이다. 윤성빈이 스켈레톤에 발을 담근 건 2012년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만 6년도 안 돼 세계 1인자로 우뚝섰다. 윤성빈은 2012년 그의 남다른 운동신경을 알아본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키 178㎝에 불과함에도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순간 근력이 뛰어났다. 이를 지켜본 선생님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워 머리부터 내려오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130∼140㎞에 달한다’는 설명으로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그해 9월 열린 스타트 챔피언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윤성빈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썰매에 입문한 지 불과 1년 반 만인 2014년 1월, 그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내친김에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낸 그는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다. 소치올림픽에서 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더 거칠 것 없이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나아갔다. 2014~2015 시즌 월드컵 무대에 출전한 그는 2014년 12월 첫 동메달, 이듬해 1월 첫 은메달을 따냈다. 모두 한국 스켈레톤 사상 최초다. 첫 월드컵 시즌을 기분 좋게 마친 그는 2016년 2월 마침내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6~2017시즌부터 ‘스켈레톤 황제’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와의 경쟁에서도 조금씩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7차례 치른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두쿠르스를 ‘2인자’로 밀어냈다.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뿐이었다. 그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5·16일 이틀에 걸쳐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그는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출발지와 중간 4개 지점, 결승점 등 총 6개 지점에서 매 시기 1위를 차지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향후 10년간 윤성빈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조 황제’ 두쿠르스가 세운 스켈레톤의 모든 기록들을 윤성빈이 갈아치울 날이 멀지 않았다. 다시 출발선에 섰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윤성빈은 누구...혜성처럼 등장해 6년도 안 돼 세계 1인자 우뚝

    윤성빈은 누구...혜성처럼 등장해 6년도 안 돼 세계 1인자 우뚝

    국내 열악한 스포츠 환경 속에서도 가끔 천재들이 등장해 국민들에게 큰 힘을 주곤 한다. 최근엔 정현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올라 기쁨을 줬다. 이제 한 명을 추가해야 할 듯하다.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 말이다. 윤성빈이 스켈레톤에 발을 담근 건 2012년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만 6년도 안 돼 세계 1인자로 우뚝섰다. 윤성빈은 2012년 그의 남다른 운동신경을 알아본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키 178㎝에 불과함에도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순간 근력이 뛰어났다. 이를 지켜본 선생님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워 머리부터 내려오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130∼140㎞에 달한다’는 설명으로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그해 9월 열린 스타트 챔피언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윤성빈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썰매에 입문한 지 불과 1년 반 만인 2014년 1월, 그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내친김에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낸 그는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다. 소치올림픽에서 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더 거칠 것 없이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나아갔다. 2014~2015 시즌 월드컵 무대에 출전한 그는 2014년 12월 첫 동메달, 이듬해 1월 첫 은메달을 따냈다. 모두 한국 스켈레톤 사상 최초다. 첫 월드컵 시즌을 기분 좋게 마친 그는 2016년 2월 마침내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6~2017시즌부터 ‘스켈레톤 황제’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와의 경쟁에서도 조금씩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7차례 치른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두쿠르스를 ‘2인자’로 밀어냈다.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뿐이었다. 그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5·16일 이틀에 걸쳐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그는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출발지와 중간 4개 지점, 결승점 등 총 6개 지점에서 매 시기 1위를 차지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향후 10년간 윤성빈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조 황제’ 두쿠르스가 세운 스켈레톤의 모든 기록들을 윤성빈이 갈아치울 날이 멀지 않았다. 다시 출발선에 섰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켈레톤 은·동메달리스트, 윤성빈을 향해 ‘엄지척’

    스켈레톤 은·동메달리스트, 윤성빈을 향해 ‘엄지척’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24)이 외국 경쟁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6일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가 끝난 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는 “윤성빈은 단점이 없는 선수”라고 평했다. 트레구보프(3분22초18)가 은메달을, 돔 파슨스(3분22초20·영국)가 동메달을 각각 가져갔다. 스켈레톤은 출발지와 중간 4개 지점, 결승점 등 총 6개 지점의 통과 시간을 매 시기 기록하는데 윤성빈의 1∼4차 시기 각 6개 지점의 순위는 모두 1위였다. 트레구보프는 “윤성빈은 매우 강한 선수”라며 “훌륭한 기술과 놀라운 스타트 능력을 갖췄고 차분하다. 그는 정말 이상적인 스켈레톤 선수”라고 극찬했다. 파슨스도 기자 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로부터 “윤성빈이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면서 나머지 선수들은 은메달을 놓고 겨루는 형국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파슨스는 “윤성빈이 정말 압도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아주 놀라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윤성빈과 파슨스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윤성빈의 영국인 코치 리처드 브롬리는 파슨의 코치 크리스 브롬리와 형제다. 파슨스는 “윤성빈의 코치가 당신의 코치와 형제 관계인데, 그가 영국을 돕지 않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외신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 “그 사람도 자기 일을 해야 한다”고 웃으며 “두 코치 모두 장비를 굉장히 잘 다루는 대가들이다. 특히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것도 매우 좋다”고 축하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프린, 2연패 노린 회전서 ‘노메달’…스웨덴 한스도터 우승

    시프린, 2연패 노린 회전서 ‘노메달’…스웨덴 한스도터 우승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동계올림픽 여자 회전 2연패 달성에 실패하고 메달도 챙기지 못했다. 시프린은 16일 강원 평창의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03의 기록으로 4위에 자리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프리다 한스도터(스웨덴·1분38초63)와 0.4초 차이다. 은메달은 웬디 홀드너(스위스·1분38초68), 동메달은 카타리나 갈후버(오스트리아·1분38초95)에게 돌아갔다.4년 전 2014년 소치 대회 회전에서 만 19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시프린은 전날 대회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다관왕 도전’에 시동을 걸었으나 정작 타이틀 방어에 나선 회전에서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여자 5개 종목 출전 계획을 밝혔으나 강풍과 악천후로 경기가 연이어 연기돼 사흘 연속 레이스를 치러야 할 상황이 오면서 17일 슈퍼대회전은 출전하지 않을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프린은 21일 열리는 여자 활강 경기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설 공산이 크다. 한스도터는 1차 시기 홀드너(48초89)에게 0.2초 뒤진 2위(49초09)에 올랐으나 2차 시기에서 역전하며 세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처음으로 땄다. 앞서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챙긴 스웨덴은 알파인스키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설상 종목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한편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소희(22)와 강영서(21)는 모두 1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해 2차 시기에 나서지 못하고 이번 대회 개인전 경기를 마쳤다. 북한의 김련향(26)은 1, 2차 시기를 모두 완주했으나 2차 시기까지 완주자 54명 중 최하위(2분37초98)에 그쳤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년 전 소치에서 ‘보고 있나’ 물었던 윤성빈...전국민이 평창에서 ‘금메달 봤다’고 답했다

    4년 전 소치에서 ‘보고 있나’ 물었던 윤성빈...전국민이 평창에서 ‘금메달 봤다’고 답했다

    2014년 2월 16일 러시아 소치의 산키슬라이딩센터 출발선. 한 청년의 스파이크화 뒤축에 ‘보고 있나’라는 네 글자가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 써 놓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비인기 종목인 스켈레톤 대표 선수로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는 스켈레톤에 입문한지 2년도 안 돼 첫 출전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49초57의 기록으로 세계 16위에 올랐다. 한국 스켈레톤의 개척자인 강광배의 올림픽 최고 성적(20위)을 가볍게 넘어섰다. 평창올림픽이 더욱 기대됐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4년 뒤, 2018년 2월 16일 대한민국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 ‘아이언맨’ 헬맷를 쓴 한 청년이 4차 시기 마지막 20번째 주자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4년 전과 다르게 가족과 친구만이 아닌 전 국민과 세계가 보고 있었다. 그리고 힘차게 썰매를 밀고 달려나갔다. 50초 뒤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고, 국민을 향해 설날 ‘금(金) 세배’도 했다. 그 청년이 바로 대한민국에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윤성빈(24)이었다. 윤성빈이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에 열린 남자 스켈레톤에서 아시아 출신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4차 시기 모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했다. 전체 30명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로, 홈 이점까지 얻은 윤성빈은 그야말로 ‘넘사벽’이었다. 전날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35로 1위였던 윤성빈은 이날 3차 시기에서도 50초18로 선두를 유지했다. 4차 시기에선 50초02로 자신이 전날 두 차례나 경신한 트랙 신기록(50초07)을 세 번째로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3분22초18)와의 격차가 1초63초이나 된다. 1000분의1초를 다투는 스켈레톤에서 1초 이상의 격차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선수간 기록 차이다. 동메달은 전날 최고 속도 기록(130.4㎞)을 세운 돔 파슨스(3분 22초20·영국)에게 돌아갔다. ‘원조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분22초31·라트비아)는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김지수(3분22초98)가 6위로 선전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향후 10년은 윤성빈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더 이상 스켈레톤 불모지니, 낙후됐다느니 이런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림픽에서 1위와 6위를 배출한 한국이 스켈레톤 최강국”이라고 강조했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이미 두쿠르스를 넘어서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올시즌 일곱 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올림픽 남자 컬링, 노르웨이와 예선 3차전 패배

    평창올림픽 남자 컬링, 노르웨이와 예선 3차전 패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한국 대표팀이 노르웨이에 패해 예선 3연패에 빠졌다. 컬링은 10개 출전팀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은 뒤 상위 4개 팀만 플레이오프(준결승)에 진출한다.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최소 6승 3패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표팀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김창민(33·스킵), 성세현(28·서드), 김민찬(31·세컨드), 이기복(23·리드), 오은수(25·후보)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세계 16위)은 이날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5대 7로 졌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했고, 현재 세계랭킹 3위인 강팀이다. 대표팀은 1엔드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노르웨이에게 내주고도 1점을 먼저 딴 뒤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가다 패배했다. 2엔드에 2점을 내준 대표팀은 4엔드에 1점을 만회한뒤 다시 5엔드 2점을 내주고 6엔드 1점을 만회해 점수는 3대 4가 됐다. 이어 9엔드에 5대 6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10엔드에서 1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내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스켈레톤 윤성빈 금메달…한국 썰매 사상 첫 금(종합)

    스켈레톤 윤성빈 금메달…한국 썰매 사상 첫 금(종합)

    ‘스켈레톤 아이언맨’ 윤성빈이 대한민국 썰매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이자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24)은 15~16일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남자 1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격차가 1.63초나 벌어진 압도적 1위다. 김지수는 6위로 선전했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가 가져갔다.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치면서 ‘스켈레톤 황제’ 자리를 윤성빈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3차까지 압도적 1위였던 윤성빈은 마지막 주자로 4차 시기에 나섰다. 윤성빈은 1차 때부터 2위 선수와의 격차를 벌려왔다. 1차 시기 때 0.31초였던 격차는 2차 때 0.74, 3차 때 1.02초가 되더니 4차 시기에는 1.63초나 벌어졌다. 윤성빈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 윤성빈은 그간 유럽이나 북미 경기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왔기에 ‘홈 이점’이라는 지적은 무색하다. 윤성빈의 값진 금메달로 한국은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9위로 올라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승훈, 빙속 10000m서 1초 22 차이로 동메달 놓쳐… 크라머르는 충격의 6위

    이승훈, 빙속 10000m서 1초 22 차이로 동메달 놓쳐… 크라머르는 충격의 6위

    이승훈(30)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7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주종목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이승훈은 15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00m 경기에서 12분 55초 54로 4위에 올랐다. 3위 니콜라 투몰레로(24·이탈리아)와는 불과 1초 22 차이였다. 이승훈은 이날 시즌 최고 기록(13분 9초 26)을 깼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솔트레이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12분 57초 27)도 1초 73 앞당겼다. 여섯 조 중 세 번째 조 아웃코스에서 뛴 이승훈은 경기 초반 400m 한 바퀴를 31초대로 돌며 같은 조 모리츠 가이스라이터(31·독일)를 뒤따라 갔다. 경기 중반 6000m 구간부터는 30초대로 속도를 올리며 가이스라이터를 앞지르자 관객들은 “이승훈“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9600m까지 30초대를 유지하던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를 내 마지막 400m를 29초 74로 끊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은 4조 선수들이 뛰기 전까지만 해도 1위였으나 이후 추월을 당하며 최종 4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는 캐나다의 테드 얀 브뢰멘(32)이 12분 39초 77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12분 41초 98을 기록한 호릿 베르그스마(32·네덜란드), 동메달은 12분 54초 32의 니콜라 투몰레로가 차지했다. 지난 11일 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벤 크라머르(32)는 13분 1초 2로 6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분 58초에서 13분 00초를 목표했었는데 예상 못 했던 기록이다”라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지치는 줄 모르고 달릴 수 있었다. 정말 기쁘고 순위를 떠나서 기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7년 만에 개인 기록을 깬 비결을 묻는 말에는 “6000m 이후에 마지막 열 바퀴에서 승부가 날 거 같았는데 잘 버텨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훈련을 잘 준비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민석이 50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딴 데 대해서 이승훈은 “민석이나 저나 준비가 잘 된 거 같고 팀추월에서 호흡을 잘 맞추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저도 목표한 만큼의 기록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000m에서 좋은 기록이 나온 만큼 나머지 두 종목(팀추월, 매스스타트)은 더 자신 있는 종목이니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5000m에 이어 10000m에서도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5000m 경기에서 이승훈은 10000m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후반에 스퍼트를 내 랩 타임을 줄이며 6분 14초 15를 기록, 최종 5위에 올랐다. 10000m는 체력 소모가 심하고 근육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후유증이 오래간다.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를 앞둔 이승훈에게 10000m 출전은 그 자체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승훈이 2010 벤쿠버올림픽 10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로도 두 차례 연속 10000m에 출전하는 것은 한국 빙속 장거리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다. 10000m 등 장거리는 체격 조건이 좋은 네덜란드 등 서구 선수들이 독주하고 있기에 한국에서는 출전을 기피하는 모습이다. 이승훈은 오는 24일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첫 금메달을 노린다. 22일 팀추월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육대’ 성소,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동메달 획득..레이첼 金

    ‘아육대’ 성소,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동메달 획득..레이첼 金

    ‘아육대’ 성소가 리듬체조 종목에서 남다른 실력을 선보였다.15일 방송된 MBC ‘설특집 2018 아이돌스타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에서는 구구단 샐리, 드림캐처 지유, 라붐의 해인, CLC 승연, 에이프릴 레이첼, 우주소녀 성소가 출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소는 보라색 의상을 입고 보라색 리본을 들고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소는 Diana ‘Purple passion’ 곡에 맞춰 아름다운 경기를 선보였다. 그간 아육대를 통해 남다른 리듬체조 실력을 보여 온 성소는 이번에도 남다른 유연성과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중간에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했다. ‘아육대’ 리듬체조 경기가 끝난 뒤 성소는 “메달을 따는 것보다 최선을 다해서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다른 분들에게도 수고했단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소는 10.85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에이프릴 레이첼이 11.7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MBC ‘아육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찰, 캐나다 쇼트트랙 킴 부탱 SNS 테러범 수사 나섰다

    경찰, 캐나다 쇼트트랙 킴 부탱 SNS 테러범 수사 나섰다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킴 부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협박성 악성 댓글을 게시한 누리꾼에 대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킴 부탱 선수의 SNS 등에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용의자 1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용의자는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킴 부탱의 SNS 등에 반복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게시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킴 부탱은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최민정의 실격 판정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에게 반칙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직후 부탱의 소셜미디어를 찾아가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퍼부었다. 킴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킴 부탱은 비난 댓글이 폭주하자 지난 14일 새벽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키 요정’ 납신다...시프린 대회전 역전 우승

    ‘스키 요정’ 납신다...시프린 대회전 역전 우승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 첫 경기부터 짜릿한 역전승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을 넘어 대회 5관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프린은 15일 강원 평창군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20초02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서 1분10초82를 기록해 마누엘라 모엘그(1분10초62·이탈리아)에게 0.2초 뒤졌던 시프린은 2차 시기에서 1분09초20를 기록해 합계 2분20초02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경기를 끝낸 선수들 가운데 1위였던 라그닐트 모윈컬(노르웨이)을 0.39초 차로 제친 시프린은 이어 경기에 나선 1차 시기 1위 모엘그가 2차 시기에서 1분10초58로 부진해 우승을 확정했다. 모엘그는 1·2차 시기 합계 2분21초20으로 8위로 밀려났다. 모윈컬이 2분20초41로 은메달을, 페데리카 브리노네(이탈리아)가 2분20초48로 동메달을 각각 받았다. 시프린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4년 소치 대회 회전에 이어 두 번째다. 알파인스키 가운데 기술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강세를 보이는 시프린은 16일 회전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속도 종목인 활강과 슈퍼대회전, 알파인 복합에도 출전해 대회 5관왕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강풍으로 경기 일정이 밀리면서 사흘 연속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시프린은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10승을 쓸어담았다. 한편 김소희는 1·2차 시기 합계 2분35초37로 출전 선수 81명 가운데 45위, 강영서는 2분37초06을 기록해 47위에 자리했다. 북한의 김련향은 3분17초31로 1·2차 모두 완주했지만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적도 바꾸고 짝도 바꾸고 집념의 사브첸코 드디어 올림픽 금메달

    국적도 바꾸고 짝도 바꾸고 집념의 사브첸코 드디어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을 다섯 차례나 제패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한이 쌓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독일)이 우크라이나 국적을 버리고, 파트너도 바꾼 뒤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사브첸코는 역시 프랑스에서 국적을 바꾼 브루노 마소와 호흡을 맞춰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59.31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76.59점)으로 4위에 그쳤던 것을 만회하며 합계 235.90점으로 드디어 올림픽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조국 우크라이나 대표로 로빈 졸코비와 짝을 이뤄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에 머물렀던 사브첸코는 마소로 파트너를 바꾼 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5수 끝에 따낸 금메달이다. 1999-2000시즌에 데뷔했으니 성인 무대에서 활동한 지 무려 19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에도 등장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사브첸코는 페어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8∼09년, 2011∼1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2014년에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두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수집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만 금메달 5개 등 10개에 이른다.수이웬징-한콩(중국)은 쇼트 82.39점으로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 153.08점으로 3위에 머무르며 235.47점으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단체전을 통해 이미 금메달을 하나 수확한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포드(캐나다)는 합계 230.15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뒤아멜은 국내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지난해 입양한 뒤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도 같은 개들을 데려갈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래드포드는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뒤 단체전 우승으로 커밍아웃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편 북한 피겨 유망주 렴대옥과 김주식은 기술점수(TES) 63.65점 예술점수(PCS) 60.58점으로 합계 124.23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69.40점과 합쳐 193.63점을 기록했다. 쇼트와 프리, 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북한 피겨 역사 새로 쓴 렴대옥-김주식은 누구?

    북한 피겨 역사 새로 쓴 렴대옥-김주식은 누구?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국가대표 렴대옥(19)-김주식(26)은 국제무대에 등장한 지 3년 만에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북한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4일과 15일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페어 쇼트와 프리 경기에서 두 선수는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북한 피겨 역사상 최고 성적인 13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2015년 10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CS 아이스 챌린지에서 국제무대에 데뷔해 5위에 올랐다. 이후 2016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3위,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에서 14위를 기록해 프리에 진출, 최종 15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두 선수는 2017 ISU CS 네벨혼 트로피에서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했지만, ISU에 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다음 순위였던 일본 조에 넘기게 됐다. 그러나 2018년 1월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선언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두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해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평창올림픽 출전이 결정되자 두 선수는 올림픽 개막 2주 전에 치러진 2018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피겨 역사상 ISU 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두 선수가 처음이다. 두 선수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렴대옥은 텔레비전에서 피겨를 보고 입문하게 됐으며, 체육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대성산체육단 소속 선수로 뛰고 있다는 게 전부다. 김주식은 9살이던 2001년 아버지 손에 이끌려 평양 아이스링크장에 처음 방문했던 것이 피겨와의 첫 만남이었다. 김주식 역시 체육학교를 졸업하고 대성산체육단에 입단했다. 김주식은 15일 피겨 페어 프리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경기 성적을 다음에 또 깨고 또 깨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것, 무조건 퇴보하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 늘상 우리의 목표”라며 “이번 점수를 깨기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렴대옥은 다음 목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목표는 다 달성한 다음에 그 자리에서 말하겠다”며 “현재는 여기서 말할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오는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두 선수가 평창올림픽 이후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4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15일 은반에서 콤비네이션 스핀을 화려하게 선보이고 마지막 포즈를 취하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북한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렴대옥”, “김주식”을 목놓아 외쳤고, 남한 관객들도 아낌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은반 위로 남한 관객이 던진 선물이 날아오기도 했다. 연기를 끝내고 렴대옥이 눈물을 흘리자 김주식은 그를 안고 등을 토닥여줬다. 박수와 환호가 끝없이 이어지자 두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남북의 하나된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점수 발표를 기다리기 위해 키스앤크라이에 들어선 두 선수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주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렴대옥은 김현선 코치 품 안에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전광판에 두 선수가 프리에서 124.23점을 얻어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장은 다시 한 번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15일 오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65점에 예술점수(PCS) 60.58점을 합쳐 124.23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40점을 더해 총점 193.63점으로 최종 13위에 오르며 북한 피겨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에는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고옥란-김광호 조가 18조 중 1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 데뷔전에서 쇼트, 프리, 총점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프리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점(119.90점)을 4.33점 끌어올렸다. 쇼트와 프리 점수를 합친 총점도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점(184.98점)을 뛰어넘었다. 16조 중 여섯 번째 연기자로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기본점 6.2점)에서 수행점수(GOE) 0.2점을 얻으며 순조롭게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6점)에서도 0.1점의 GOE를 따낸 두 선수는 그룹5 리버스 라소 리프트(레벨4)도 깔끔하게 처리했따. 더블 악셀(기본점 3.3)에서는 착지가 불안해 GOE가 0.29점 깎였지만, 백워드 아웃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레벨3)과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은 실수 없이 선보였다. 이어 두 선수가 고난도인 스로 트리플 살코 점프와 악셀 라소 리프트(레벨4), 스로 트리플 루프 점프를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후 코레오 시퀀스(레벨1)와 그룹3 리프트(레벨4)를 처리한 두 선수는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렴대옥과 김주식은 이날 자신의 최고점을 넘어섰지만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김주식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점수를 보다시피 뭐 잘한 게 있습니까”라며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훈련 때에는 이것보다 더 잘했는데 경기 때 못한 것을 보니 아직 경험과 담이 부족한 것 같다”며 “더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북은 그 어느 때보다 두 선수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다. 경기 10분 전 입장한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을 향해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외치자 남한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자리에 앉아 인공기를 들고 ‘반갑습니다’를 선창한 응원단은 다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렴대옥과 김주식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북한 응원단은 기립해 인공기를 흔들며 두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남한 관객들도 다른 외국 선수가 나왔을 때보다 더 크게 환호하며 두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주식은 “경기에서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 우리 응원단과 남녘의 동포들이 함께 마음을 맞춰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이 컸고 고무가 세게 됐다”며 “마지막 국면에 들어서면서 막 힘들었는데, 그때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힘이 새로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에서 열린 올림픽에 (감회가) 깊었다”며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프리 경기에서는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34)-브루노 마소트(29)가 159.31점을 기록해 쇼트와 프리를 합산한 총점에서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스 조는 전날 쇼트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최종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쑤이원징(23)-한충(26) 조는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프리에서 3위로 내려앉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미건 뒤아멜(33)-에릭 래드포드(33) 조가 차지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포+탈진 ’ 노르딕복합… 박제언의 위대한 도전

    ‘공포+탈진 ’ 노르딕복합… 박제언의 위대한 도전

    박제언(25)이 1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노르딕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에 출전해 46위에 자리했다. 스키점프에서 86m를 비행해 73.3점으로 42위에 올랐고, 크로스컨트리스키 10㎞에선 30분56초50으로 46위였다.박제언은 출전자 48명 가운데 태극마크를 단 유일한 선수였다. 제1회 동계올림픽(1924년 프랑스 샤모니)부터 정식 종목이던 노르딕복합에 한국 선수가 선 것은 처음이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종목인 데다 철인경기라 불릴 만큼 기술, 담력, 체력까지 갖춰야 한다. 이 종목에는 ‘일반인에게 가장 어려운 종목’, ‘(스키점프의) 공포와 (크로스컨트리스키의) 탈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스키점프 경기 결과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진행하고 결승선 지점을 통과하는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된다.한국은 2013년에야 대표팀을 짰을 정도로 노르딕복합 불모지다. 박제언의 경기가 기록이나 성적과 무관하게 위대한 도전이라 불리는 이유다. 박제언은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노르딕복합 월드컵 개인전에서 28분32초06의 기록으로 30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출전권을 획득했을 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고 떨렸다. 우리나라 첫 노르딕복합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에릭 프렌첼(독일)이 소치대회에 이어 노르딕 복합 2연패를 달성했다. 일본의 와타베 아키토가 은메달을,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클라퍼(오스트리아)가 동메달을 안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마음 다잡은 최민정… SNS 테러당한 킴 부탱

    마음 다잡은 최민정… SNS 테러당한 킴 부탱

    “자고 일어나서 다 잊었어요.”14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에 나선 최민정(사진ㆍ20·성남시청)은 전날 악몽을 떨쳐낸 모습이었다. 그는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다 실격 처리됐다. 22㎝ 차이로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넘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임페딩’(밀기반칙)이 선언됐다. 실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최민정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팀 훈련에 참가한 최민정의 표정은 밝았다. 동료 선수나 코칭스태프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마침 훈련 시간이 같았던 싱가포르 대표팀의 전이경(42) 감독과도 이야기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최민정은 “전 감독이 ‘일단 수고했다. 앞으로 남은 종목 잘 해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를 치른 탓에 1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의 강도는 높지 않았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500m에 특히 공을 들였다. 역대 한국 여자선수 중 500m 금메달을 딴 이가 없어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500m에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 능력 향상을 위해 2016년 여름 통째로 근력 운동에 쏟았다. 다리 근육을 키우기 위해 매일같이 ‘추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더불어 출발선에 따라 몸의 기울기와 스케이트 날의 방향을 조절하며 최상의 스타트 자세를 찾으려고도 애썼다. 최민정은 훈련을 마친 뒤 “반칙을 의도하고 하는 선수는 없지만 판정 자체에 대해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판정은 심판의 권한이니 이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1000m, 1500m, 계주와 관련해서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민정의 실격으로 500m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킴 부탱(24·캐나다)은 한국팬들의 거친 공세를 받았다. 실격 소식에 네티즌들은 부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말부터 시작해 심지어 살해 협박에 가까운 댓글도 달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중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부탱의 SNS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날 캐나다 선수들의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자신과의 싸움서 이긴 ‘마지막 올림픽 ’

    자신과의 싸움서 이긴 ‘마지막 올림픽 ’

    “세 번째 올림픽인데도 긴장… 메달권 아니지만 응원 감사”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박승희(26)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4년간 고생했던 기억과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이전 두 차례 올림픽처럼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그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쇼트트랙 최정상 선수로 있다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다시 한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박승희는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 레이스에서 1분16초11의 기록으로 전체 31명 중 16위를 차지했다. 메달권과는 격차가 있었다. 개인 최고 기록(1분14초64)도 아쉽게 경신하지 못했다. 성적과 무관하게 박승희의 마지막 도전을 지켜본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로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그를 배웅했다. 팬들의 응원 소리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박승희도 “쇼트트랙에서는 메달권이기 때문에 응원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달권이 아니었는데도 응원해 줬다”며 팬들에게 감사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 정상급 선수였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14년 소치대회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 동메달을 추가하며 쇼트트랙 전 종목 시상대에 올랐다. 소치대회 이후 은퇴를 생각했지만 박승희는 몇 개월 뒤 돌연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선언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한 번 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박승희는 “(빙속으로 전향한) 4년의 시간이 길다면 길지만 쇼트트랙을 10년 넘게 하다가 갑자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올림픽이) 세 번째인데 왜 긴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90점을 주고 싶다. 기록을 봤는데 아깝기는 하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 빨리 끝냈으면 했다”고 웃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중에 어느 쪽에 애정이 가느냐는 질문에는 “쇼트트랙에 마음이 간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너무 힘들다. 아시아 선수가 타기엔 너무 힘든 종목”이라며 “쇼트트랙에 애정이 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면서도 배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향한 것에 대해) 후회도 많이 했는데 끝까지 참고 열심히 했고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는 1분13초82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쉬움을 삼킨 고다이라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500m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오는 18일 ‘여제’ 이상화(29)와 500m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맏형 넘어 탄탄한 동생

    맏형 넘어 탄탄한 동생

    “빙속 이끌 차세대 에이스” 환호 지난 13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딴 김민석(19·평촌고)은 ‘제2의 이승훈’에서 벗어나 한국 빙속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김민석은 8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훈(30·대한항공)과 여러모로 닮았다. 당시 남자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척박한 한국 장거리 빙속에서 개척자 역할을 했다. 그는 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팀 추월 은메달을 따며 한국 빙속이 세계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승훈이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후계자를 찾는 데 골몰했던 빙상계는 김민석의 등장이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울 수밖에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김민석은 성실하면서도 강한 승부욕을 갖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중거리인 1500m가 주 종목인 김민석은 지난해 장거리인 5000m에도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고, 몸무게를 7㎏이나 감량했다. 몸을 가볍게 해 지구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몸무게 변화는 1500m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2월 치른 월드컵 4차 대회에선 디비전A(1부리그) 20명의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평창을 위해 다시 3㎏을 찌웠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동메달로 자신감을 얻은 김민석은 자신의 우상이던 이승훈과 함께 또 하나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과 21일 이승훈, ‘막내’ 정재원(17·동북고)과 함께 팀추월 예선 및 결승에 나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간 팀추월은 이승훈이 짊어지는 무게가 막중했지만 어느새 훌쩍 커버린 김민석이 짐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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