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맹 관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천의 얼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빙하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신화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해초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59
  • 한진家 ‘유산배분 불만’ 폭발한 듯

    한진家 ‘유산배분 불만’ 폭발한 듯

    한진가(家)의 4형제가 편을 나눠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3억 450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어치의 주식(정석기업 6만 9000주)을 놓고 ‘내 것이다’,‘아니다’의 다툼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유산 배분에 불만을 품은 형제들이 법정 소송으로 악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형제간 불화설이 불거질 때마다 일축했던 대한항공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연초 조양호 회장 장남의 교통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연말엔 ‘형제 싸움’까지 터지면서 이래저래 심기가 편치 않다는 후문이다. ●한진가 4형제 예고된 갈등 장남인 조양호 회장과 3남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4남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이 각각 편을 이뤄 불화를 겪고 있다는 소문은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진그룹 계열사 중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노른자’를 상속받은 양호-수호 회장쪽과 상대적으로 비주력 계열사였던 중공업과 금융 부문을 차지한 남호-정호 회장 사이에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공업과 금융 부문이 올해 그룹에서 계열분리됐지만 경영 현장에선 이미 ‘다른 식구’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실제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은 지난해 조남호 회장 소유의 한일CC 골프장에서 광고판을 모두 철수했다. 대한항공은 또 조정호 회장이 소유한 메리츠화재와 5000만달러에 달하는 운송보험 계약도 해지하고, 영국 로이드 보험사와 계약을 했다. 조수호 회장이 경영하는 한진해운도 메리츠화재와의 계약을 축소하고,LG화재와 선박과 상해보험 관련 계약을 맺었다. 이에 맞서 조정호 회장도 한불종합금융의 사무실을 한진그룹 소유의 해운센터 빌딩에서 서울 중구의 파이낸스센터로 이전했다. 반면 ‘동맹’ 관계인 형제간에는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첫째-셋째의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중국 물류시장에 함께 진출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넷째 소유의 메리츠화재 서울 강남 신축 사옥은 둘째의 한진중공업이 시공을 맡는 등 든든한 협력관계를 보여주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갈등 해결 쉽지 않을듯 재계에선 한진가 4형제가 꼬인 실타래를 풀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첫째와 셋째에게 ‘공개 망신’을 주기 위해 둘째와 넷째가 일을 벌인 만큼 납득할 수준이 아니면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의 유언장 조작설까지 떠오르면서 두산가의 ‘형제의 난’처럼 한진가의 4형제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003년 형제간 재산 싸움을 막기 위해 만든 합의서도 깨진 만큼 4형제가 이제는 ‘제 갈길’로 가겠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4형제의 돌출 발언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진가 갈등의 도화선이 된 정석기업은 빌딩종합관리 전문업체로 자본금 104억원, 매출액 25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다. 정석기업은 고 조중훈 회장의 호인 ‘정석’을 본뜬 회사이다. 지분구조는 조양호 회장이 25.0%, 대한항공이 24.4%를 갖고 있으며, 조중건 전 부회장과 김성배 고문도 각각 7.9%,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지분이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지금 한·일관계는 외교적 차원에서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확산된 우호친선의 분위기는 올봄부터 급격히 냉각되었고 올 6월의 정상회담과 11월 부산에서의 정상간 만남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때 아닌 독도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양국간 대립은 역사교과서와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심화되어 왔다.12월에 예정된 한·일 정상간 셔틀 회담은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한·일관계가 악화된 데는 일차적으로는 일본 측 책임이 크다고밖에 할 수 없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집권 이후 일본사회의 보수화 색채는 한층더 선명해졌고 이것이 한·일 외교마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은 헌법문제, 자위대문제, 대북정책 등을 계기로 심화되고 있는 보수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과거사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였다. 평화헌법 개정론은 대세로 자리잡았으며 자위대의 보통 군대화 움직임도 추세가 됐다. 고이즈미 총리, 아베신조(安部晋三)관방장관, 아소다로(麻生太郞)외상 등 일본 지도부는 미·일동맹 중심의 강성 외교안보 정책의 추진에 치중하면서 아시아 외교를 지나치게 경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의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문제 등을 둘러싼 과거사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라기보다 줄곧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쟁점이다. 시마네현의 독도 도발이나 총리의 거듭된 야스쿠니 참배가 지닌 폭발성을 인정하더라도 이에 대한 대처에는 한·일관계 전반에 관한 균형 잡힌 전략적 고려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이고 치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현재 일본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단기적 조치나 정책으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역사마찰의 빈도를 줄이고 역사마찰이 초래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과거사 갈등을 합리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지도자간의 암묵적인 합의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 문제는 배타적인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국가의 논리로 해결되기보다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논리에 의해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국경을 넘어선 시민사회간의 연대는 문제해결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준다. 우익교과서가 일본의 학교 현장에서 최소한의 채택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일본사회 내에서 일정한 자정 기능이 존재한다는 증거이자 국경을 넘어서 시민연대의 성과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마찰의 격화로 인해 FTA 체결 문제나 북핵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문제가 중심 현안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심각히 우려된다. 냉정하게 보면 이 두 가지 이슈야말로 과거사 문제 못지않게 한·일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국익이 걸려있는 중대한 현안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 공조협력 체제의 구축은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에 직결된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한·일간 FTA 체결 문제는 동아시아 시장단일화를 추구하는 제1보임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통합의 향방을 좌우하는 사안이다. 이러한 핵심 의제가 과거사에 가려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양국의 국익에도 저해되는 일일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최근 격화되고 있는 역사마찰로 인해 양국 지도자간의 대화가 중단되거나 풀뿌리 차원의 민간교류가 위축되는 사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두고 싶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亞국가들 “중국과 전쟁땐 미국이 질 것”

    미국의 전통적인 아시아 동맹 국가들은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심 걱정하고 있다고 드러지 리포트가 22일 보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간 미국 관리들은 한국,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의 관료, 외교관, 분석가들을 개별 접촉해 미군의 전력에 대한 견해와 평가를 수집, 본국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은밀히 의견을 전달했으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는 미국이 중국과의 어떠한 전쟁에서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아시아 관리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미군 전력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리포트는 짚었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최근 워싱턴의 국제전략연구소(CSIS) 연설을 통해 “시민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는 시민사회를 갖고 있는 미국은 중국에 대항해 핵무기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해병대를 제외한 미 지상군 전력은 “극도로 무능”한 상태이며 중국의 재래식 전력에 맞설 수 없다고 말한 뒤 미군은 사망자가 2000명만 나와도 즉각 전투에서 퇴각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시아 관리들은 또 이라크에서 드러나고 있는 미군 전력의 약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 관리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를 예로 들며 “다국적군이 점령한 이 곳조차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아시아 관리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아시아 우방들은 미군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전력을 갖출 준비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리포트는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서 열릴듯”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서 열릴듯”

    |휴스턴 김상연특파원|“2차 남북정상회담은 개성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의 전망이다. 그레그 전 대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평화포럼 참석 도중 서울신문 기자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기자가 한·미동맹 이상론을 거론하자 한국말로 “괜찮아요.”라고 일축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1989∼1993년 주한 미대사를 역임한 그레그 전 대사는 현재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들어 한국 내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관계 균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미관계는)괜찮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점점 성장하고 강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맥아더 동상 철거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어떤 한국인은 맥아더를 좋아하고 어떤 한국인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나도 맥아더를 좋아하는 면이 있고, 안 좋아 하는 면이 있다. 한국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최근 주한미군 재배치 등과 관련, 한·미간 갈등설이 나오고,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주한미군 재배치론은 미군 내부적으로 주력무기가 탱크와 같은 재래식 중무기에서 하이테크로 변화하는 데 따른 움직임일 뿐이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신임 주한 미대사로 예상보다 거물급인 알렉산더 버시바우를 임명한 배경은. -버시바우는 러시아 대사와 나토 대사 등 주요한 자리를 역임했다. 고위급 관리를 주한 미대사로 임명한 것을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한다.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참, 버시바우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는 재즈 드러머다.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어떻게 평가하나. -긍정적인 단계로 평가한다. 다만 이번 공동성명은 합의문이라기보다는 로드맵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는데.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열린다면 장소는 개성이나 제주도가 될 것 같은데, 김정일 위원장은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결국 개성이 더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이건 내 생각이다. ▶왜 하필 개성인가. -개성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고 남북 수도 양측에서 모두 가깝다. 개성에 직접 가봤는데 상징성이 큰 곳이다. carlos@seoul.co.kr
  • 터키 ‘유럽 편입의 꿈’ 이뤄지나

    TEXT 아시아 대륙과의 경계에 위치해 오래전부터 유럽의 일원이 되길 동경해온 ‘영원한 변방’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터키가 지난 1959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처음 가입 신청서를 낸 지 46년 만에 비로소 협상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날 룩셈부르크에선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다.●“터키없인 기독교 친교모임에 불과” 여느 국가와 달리 터키의 가입 협상 시작은 그 자체가 상당한 비중과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국민 다수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어 터키의 EU 합류는 유럽의 기독교 문명과 서아시아 이슬람권의 화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EU가) 국제적인 강자가 될지 아니면 기독교 모임으로 전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면서 터키 없는 EU는 기독교권의 친목 모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키프로스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반대하지 않도록 설득해 협상을 측면 지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또한 EU 가입을 지렛대로 터키의 비민주적인 정치 체제를 바로잡고 후진적인 산업 구조를 뜯어 고쳐, 결과적으로 이슬람권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매력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5개 회원국 정상들이 터키와의 가입 협상 개시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0개월 남짓 회원국간 이견을 조정하는 작업이 진행될 정도로 터키 가입을 둘러싼 난제들은 산적해 있다.●“걸림돌 많아 2020년에야 가입” 터키 가입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유럽의 식구가 되기엔 너무 가난하고 7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EU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주 노동자의 대거 유입을 우려,25개 회원국 국민들의 터키 가입 지지율은 35%에 그쳤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EU 헌법 부결에도 터키 가입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오스트리아는 특히 유고 전범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고 터키 가입을 극력 반대, 정회원국 대신 ‘특권적 협력자’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EU 외무장관들은 30시간 넘는 설득작업 끝에 오스트리아의 동의를 얻어, 협상 개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EU 관리들은 가입 협상 착수가 결코 가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고 있다. 정치 개혁부터 인권, 소수민족 보호, 민간의 군 통제 회복, 관세동맹, 농업 및 경쟁정책에 이르기까지 무려 35개가 넘는 개혁 과제를 터키 정부가 이행하는 것을 점검하면서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에게해를 마주한 영원한 라이벌 그리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남키프로스 승인을 터키 정부가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점,1차대전때 아르메니아인 100만명의 학살 책임을 회피하려는 터키 국민들의 태도도 걸림돌이다.이에 따라 EU 안팎에선 2020년에야 터키의 가입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퇴직 공직자 민간취업제한 ‘구멍’

    용산 미군기지 이전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던 국방부 당국자가 전역과 함께 이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미국계 기업의 부사장으로 취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제한 규정이 외국계 기업에 대해서는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국의 다국적 기업 핼리버튼의 자회사인 ‘켈로그 브라운 앤 루트(KBR)’는 한국지사 부사장에 국방부 시설본부 대미사업부장을 지낸 이모(육사 31기) 예비역 대령을 영입했다. 이씨는 현역시절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한 한·미간 협의체인 미래 한·미동맹정책구상(FOTA)회의에 참가했고,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 결정 후에는 이전사업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인 KBR측은 지난 3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총사업비 4조∼6조원으로 추정되는 용산기지 이전사업의 설계·시공·관리·감독·가동 전과정을 주도하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이씨의 취업이 현행 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 공직자윤리법은 대령 이상 군인의 경우 퇴직 이후 2년 간은 퇴직 전 3년 이내에 근무했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된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 기업을 정부가 매년 연말 선정하도록 돼 있으며, 그나마 외국계 기업은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착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행의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씨의 자진 사퇴와 관련법 개정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씨는 “현재 수주전에 뛰어든 3∼4개 미국기업 가운데 KBR가 한국의 의사를 가장 존중할 수 있다고 판단해 부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해명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북한 핵실험 임박 5월 美정보 오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지난 5월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했다며 동맹국에 전달한 정보는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북한의 핵 실험 임박설을 ‘특종’ 보도했던 이 신문은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우방들에 이같은 경고를 발령한 것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4월26일 중앙정보국(CIA)은 의회에 대한 비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것같지는 않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특히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관측대 건설에 관한 정보는 일부 분석가들과 행정부 관리들에 의해 나왔지만 이는 결정적이지 않거나 불완전한 자료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 기반을 둔 것이 분명하며 정부 밖으로 회람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이 신문은 CIA가 의회에 보고한 견해는 “정보기관 전체”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었지만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했다고 보는 에너지부와 국방부 분석가들의 주장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반면에 우방들에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미국 정보기관 전체의 의견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핵 실험과 관련된 북한의 진정한 의도는 영영 파악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를 둘러싼 올 봄의 엇갈리는 견해는 북한 핵 문제를 평가하는 과정이 정치와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는 또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를 둘러싸고 정부기관 및 정책 담당자 사이에서 빚어졌던 것과 같은 긴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dawn@seoul.co.kr
  • 군사외교 첨병, 무관을 아시나요

    군사외교 첨병, 무관을 아시나요

    최근 국가간 군사교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현역 군인 신분으로 재외공관에 파견되는 ‘무관(武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관은 공관 책임자인 대사(大使)의 군사 보좌관 역할을 하면서, 군사외교 활동을 수행한다. 군사외교의 ‘첨병(尖兵)’인 셈이다. ●군사정보 수집에 방산 수출 지원도 1차적으로 본국 정부를 대신해 주재국과 우호적인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게 해외 파견 무관들의 주임무다. 하지만 이는 ‘기초사항’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재국 관련 군사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일이다. 정보수집 활동이 지나쳐 주재국의 법을 어길 경우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예컨대 수년 전 미 국방정보본부에 근무하다 주미 한국대사관의 무관에게 군사 기밀을 누출한 혐의로 구속돼 한·미간 파장을 불러온 로버트 김(한국계 미국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무관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이나 덕목은 주재국 여건이나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주재국과 본국 사이에 군사적 ‘현안’이 걸려 있을 때는 당연히 현안 관련 업무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다. 최근 한·미 동맹을 둘러싸고 양국간 마찰이 심화됐을 때 워싱턴 주재 한국 무관들에게는 동맹관련 사안이 국내 보고 1순위였다고 한다. 국내에서 현지로 출장을 가는 군 고위 관계자들의 일정 관리나 지원 업무도 역시 이들의 몫이다. 최근엔 본국의 방위산업 지원이 주요한 임무로 격상됐다. 본국의 무기나 방산 물자 등을 주재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2∼3년 전 터키에서 무관으로 근무했던 육군의 K대령은 국내에서 개발한 K-9 자주포를 현지에 수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점이 인정돼 꿈에 그리던 ‘별’을 달았다. ●주재국별로 선호도 편차 커 군내에서 무관은 비교적 인기가 높다. 안정된 외교관 신분에, 가족들과 함께 외국 문물을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임기는 3년. 무관은 상당한 경쟁률을 통과해야 한다. 각 군의 추천을 받아 합동참모본부가 최종 선발한다. 무관으로 확정되면 모두 합참 정보본부 소속이 된다. 무관에는 국방부를 대표하는 국방무관(Defence Attache)과 각군을 대표하는 육군 무관(Army Attache 또는 Military Attache), 해군 무관(Navy Attache), 공군 무관(Air Attache) 등 군 무관, 그리고 무관 보좌관 등이 있다. 이들을 모두 무관이라고 통칭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과 방산 수요가 많은 터키 등 5개국에는 장성이, 기타 국가에는 영관급이 무관으로 나가 있다.42개 재외공관에 66명이 파견돼 있다.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에 전체의 3분의1가량인 20여명이 교체된다. 하지만 파견국별로 선호도 차이가 크다. 한반도 주변 4강과 영어권은 비교적 인기가 높지만, 군소국가의 경우 희망자가 그리 많지 않다. ●여군·군무원·부사관도 무관으로 파견 국방부는 지금까지 남성 장교로만 국한했던 재외공관 무관요원 선발 대상을 여군과 군무원, 부사관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재외 공관에서는 외교관과 현역 군인 간의 의전상 직급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외교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현역 군인들의 의전상 직급을 현실화하겠다며 직급을 내리려는 과정에서 국방부측과 적잖은 마찰이 일었던 것. 당시 국방부 쪽에서는 주재국의 아그레망을 통과해야 하는 사람은 대사와 국방무관 2명뿐이라며 무관과 일반 외교관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줄을 세우는 것은 무리라며 반발했다. 절충 끝에 장성급은 공사급, 대령급은 참사관급, 영관급 군 무관은 1등 서기관으로 각각 조정됐다. 종전보다 1∼2단계 낮아진 셈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무관이 직업 외교관인 대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만큼 ‘끗발’을 부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주한 외국 무관:상주 24개국, 비상주 13개국 현재 서울에는 24개 국가에서 파견된 38명의 외국 무관이 상주하고 있다.13개 국에서는 비(非)상주로 무관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영국·베네수엘라에서는 장성급을, 나머지 국가에서는 대부분 대령급이 나와 있다. 이들이 국방부나 합참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합참에 면담을 신청해야 한다. 절차가 간단치 않은 셈이다. 그래서 대부분 각종 모임이나 파티 등 사적인 장소를 정보 취득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번엔 이집트… “런던과 연계조직”

    런던 테러에 이어 23일 이집트 홍해 연안 관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연쇄 폭탄공격이 발생한 것은 알 카에다가 건재한 것은 물론, 오사마 빈 라덴과 참모들이 여전히 ‘테러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지적했다.   신문은 유럽과 중동의 정부 관계자 및 테러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두건의 공격외에 2002년 이후 발생한 스페인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에서의 대규모 테러를 분석할 때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현지 조직들이 빈 라덴 등의 후원 아래 이같은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테러 모두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겨냥함으로써 서구 사람들을 겁주고 경제를 마비시킬 의도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같은 분석은 9·11테러 이후 여러 지도자들이 사살되거나 체포됐음에도 불구하고 알 카에다의 ‘신경센터’가 현지 이슬람 조직들의 자발적인 지원과 참여 아래 전세계적인 테러망을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4월 미 국무부는 테러활동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현지 이슬람 조직들이 빈 라덴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져 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테러들은 “단지 알 카에다로부터 격려를 받을 뿐 실행 단계에선 어떤 지원이나 지시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그러나 테러 전문가들은 이런 결론이 다소 성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한 정보 관리는 “9·11테러 이전보다 더 탄탄한 구조를 갖추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발짝 나아가 알 카에다와 별개로 활동하는 이슬람 조직들이 특정한 작전을 위해 상호 동맹을 맺기도 하며 알 카에다 중간 간부가 공격 초안을 맡은 뒤 현지 조직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분업화·협업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 카에다 전문가인 로한 구나라트나는 “알 카에다의 세포조직은 전세계에 퍼져 있다.”면서 “세포조직 중 실제 어떤 작전을 하면서 연계되어 있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전조직은 이데올로기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샤름 엘 셰이크에서 발생한 7건의 연쇄 테러로 영국인 관광객 2명 등 최소 88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해 10월 또다른 홍해 휴양지인 타바에서 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 연계조직 ‘앗 샤히드(순교자) 압달라 아잠’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한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한진 조씨가(家)의 2세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3년.4형제의 ‘홀로서기’가 정착된 가운데 이제는 선친이 다져놓은 반석에서 세계 일류 수송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2세들의 경영 성적표는 ‘기업은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 나간다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이라고 말한다. ●조중훈 회장의 자식 교육 고 조 회장은 자식들에게 인성에서는 검소와 성실을, 일에서는 프로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식들을 엄격하게 교육 시켰지만, 때론 애틋한 부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선진 지식을 습득하도록 조기 유학을 보내 자식들에게 전문가의 길을 걷도록 했다. “미국 유학 시절 때입니다. 부친은 틈틈이 자신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저에게 보내 격려를 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친의 자식 사랑을 확인하면서 큰 힘을 얻은 거죠. 그리고 저도 1주일에 한번씩 아버지께 편지를 썼죠. 부친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 되어라.’,‘현재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아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를 가르치곤 했었습니다.”(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과 부친과의 일화 한 토막. 조 회장이 유럽여행을 떠날 때 부친은 궁색하지 않도록 3000달러를 경비로 줬다. 조 회장이 여행을 끝내고 홍콩에서 부친을 만났을 때, 그는 부친이 건네준 돈의 절반인 1500달러을 돌려드렸다. 그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값싼 여인숙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이후 부친은 조 회장의 검소한 생활과 관리 능력을 신뢰하게 되었단다. 말은 안 했지만 장남의 됨됨이와 장차 그룹의 후계자로서 자질을 테스트했던 것이다. ●4형제의 소그룹 독립경영 “4형제 모두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선친(고 조중훈 회장)께서는 자식들의 전공과 성격 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를 맡기신 것 같습니다. 항공은 그룹의 주력 업종이고, 전문 기술의 이해가 필요한 만큼 공대 출신인 제가 맡게 됐고, 둘째(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데다 성격도 걸걸해서 건설·중공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셨죠. 또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해운쪽은 사교적인 셋째가 적성에 맞을 것으로 보셨고, 막내는 금융분야 공부를 죽 해왔으니 그룹의 금융을 책임지도록 하셨습니다. 선친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이같은 밑그림을 그려놓고, 자식들을 관련 계열사에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4형제가 각각 항공과 중공업, 해운, 금융을 맡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2년 조중훈 회장의 별세 이후 4형제간 ‘독립 경영’을 정착시켰다. 그룹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교통 정리’한 데다 확실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독립경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4형제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한진 주요 계열사의 ‘성적표’는 독립경영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적인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의 19년 아성을 깨고, 화물수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동양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창립 60돌을 맞아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마무리짓고, 확실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사실상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마무리됐으며, 금융(동양화재)은 지난 3월 계열 분리를 끝냈다. 4형제의 독립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계열사간 의존 관계도 시나브로 엷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주보험 거래처를 조정호 회장이 수장인 동양화재에서 다른 대형 보험사로 옮겼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끄는 한일레저는 한일 컨트리클럽내에 있던 대한항공 광고판을 철수시켰다. 또 금융계열사인 한불종합금융은 사무실을 서울 중구 해운센터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항공 전문가 조양호 회장 “회장님의 ‘러브레터’ 받았습니까.”,“이번주에는 두번이나 받았습니다.”대한항공 임원 사이에 오가는 아침 대화 가운데 하나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조 회장께서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업무를 주로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좀 부족하거나 따로 지시할 내용이 있으면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요. 임원들은 이를 회장님의 ‘러브레터’라고 부릅니다. 조 회장께서 워낙 전문가이다 보니 내용이 아플 때가 많죠.”이어 “모언론사 기자가 국내 그룹 회장들의 인터넷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밤에 질문서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본인 메일을 확인한 뒤,‘이런 질문은 홍보실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모양이에요. 그 기자가 회장들로부터 되받은 유일한 메일이었고,30분만에 답장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한다. 의문 나는 사항은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질문을 한다. 직원들도 이제는 회장이 밤중에 결재한 서류를 보아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조 회장은 국제 항공업계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다.2000년 출범한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결성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뮬린 회장과 의기 투합해 결성키로 한 ‘스카이팀’은 당시 참여항공사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조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에어프랑스와 알리탈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집요하게 설득, 결국 ‘스카이팀’에 참여토록 했다. 그가 일궈놓은 스카이팀은 이제 국제 항공동맹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또 30년간 대한한공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 전문경영인이다. 영업·정비·전산·자재·인사·총무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되, 경영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경영인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항공사 경영은 제조업과 달라 전문적인 경영 능력없이 권위만을 앞세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수한 업종입니다. 저는 조종사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조 회장이 2003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던진 첫 일성은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기업’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항공 여객운송 세계 10위, 항공 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운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하대 공대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선 굵은 조남호 회장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4형제 가운데 가장 선이 굵은 경영스타일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철저히 따진다. 경영진이 일일히 챙기다 보면 실무 책임자의 활동 폭이 좁아지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995년 인천 영종도의 남측방조제 건설 에피소드는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한진은 당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던 인천국제공항 공사에 남측방조제를 맡았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빨라 물막이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급히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또 북측방조제 공사는 경험많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맡은 터라 서로 자존심을 걸고 공기단축에 매달렸다. 이 때 조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를 직접 방문,“현장을 말아 먹든 말든 모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을 믿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꼭 해내리라 믿는다.”며 전권을 위임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바위로 5t이상의 돌망태를 만들어 쌓아나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공사를 조속히 끝냈다. 더구나 경쟁사의 북측방조제 완공보다 간발의 차이로 일찍 끝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준공식 날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조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와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해외 근무경험은 풍부하다. 선친에게도 필요하면 바른 말을 했고, 부하 직원을 포용하는 스타일이다. 조 회장은 1971년 입사, 네덜란드와 중동, 동남아 등에서 근무하며 해외 건설사업의 개척자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통’ 조수호 회장 조수호(51) 회장은 해운업계의 ‘국제통’으로 통한다.19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 정부가 그를 로비스트(?)로 낙점할 정도였다.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세계 곳곳에 지인들을 심어 놓은 조 회장이 적격 인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각국 대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 결국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으며,93년에는 IMO이사국 연임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는 딸만 둘이다. 딸들을 위해 주방에서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조 회장은 해운업계의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여성은 배에 태우지 않는다는 해운업계의 금기를 깨고, 한진해운은 1995년 국내 최초로 12명의 여성 해기사(항해사, 기관사)를 선발했다. 또 1997년에는 여성주재원을 파견했으며,2000년에는 최초의 여성 일등항해사를 배출했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조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10년만인 94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2003년 7월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년간 해운업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150여척의 선박과 전세계 53개의 항로를 운영,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선사다. 지난해 매출액 6조 2000억원, 순이익 64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그룹 시동 건 조정호 회장 98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의 재무구조는 최악이었다.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은 411억원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이를 반전시킨 주인공이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이다. 당시 조 회장은 푸르덴셜증권 자회사인 PAMA(푸르덴셜에셋매니즈먼트아시아)로부터 510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듬해에 순이익 753억원, 자기자본 2156억원으로 불려놓았다. 외자 유치에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PAMA 코리아 대표인 김한 사장의 도움이 컸다. 이 인연으로 김 사장은 2003년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스카우트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PAMA를 결혼시킨 중매쟁이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발동이 걸리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지난해 ‘우수영업직원 격려행사’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드라큐라주(포도주 폭탄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또 무대에 나가 자신의 18번곡을 멋지게 부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PAMA의 메리츠증권 지분 인수를 진두지휘하며,‘금융그룹’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동양화재를 정점으로 메리츠증권과 기존 한불종합금융을 아우르는 자산규모 3조원대의 중견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 회장은 남가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IMD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다. ●조씨가 3세는 ‘공부중’ 조씨가 3세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이 많다. 유독 중매 결혼이 많았던 조씨가에서 3세 결혼은 어떻게 될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얘기다. “부모가 하라고 해서 요즘 젊은 애들이 그대로 따릅니까. 중매든, 연애든 사람만 좋으면 저는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시대도 옛날하고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조 회장과 이명희(56)씨는 장녀 현아(31)씨와 장남 원태(29)씨, 차녀 현민(22)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현아씨는 99년 미국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한항공의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판매팀장을 맡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며, 항공업무 전반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이다. 원태씨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미국 남가주대 MBA(경영학 석사)를 밟기 위해 출국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앞서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낫겠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능력과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자식이라는 이유로 경영에 참여시키지는 않겠다.”면서 “전문가적인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 차장은 합리적 사고에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막내 현민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 결혼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영혜(54)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원국(29)씨와 장녀 민희(25)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2세들은 현재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3)씨가 롯데가 출신으로 일본에 적지 않은 일가 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유경(19)씨와 차녀 유홍(17)씨 등이 있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구명진(41)씨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효재(16)양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원기(13)군은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 막내 효리(4)양이 있다. ●한진그룹의 대표 CEO 이종희(63)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다. 경상도 사투리가 무뚝뚝하기보다 사근사근할 정도다. 그러나 78년 항공사에서 가장 바쁜 자리인 영업스케줄 과장 시절에는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정도로 독종 기질이 다분하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정비·자재·기획·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겉보기에는 소탈한 전문경영인으로 보이지만 업무만큼은 빈틈이 없다는 평이다. 매달 책 3권 이상을 읽을 정도로 독서파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단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정웅(63)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은 실무형 리더로 1993년부터 국가 최대의 국책사업인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소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 인하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홍순익(59)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은 국내 조선 1번지에서 출발한 한진중공업을 세계 조선기술 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홍 사장은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70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수석 엔지니어와 동종 대형업체의 조선소장, 미국선급협회(ABS) 부사장을 역임했으며,2001년 다시 조선 현장에 복귀한 정통 조선맨이다. 박정원(60) 한진해운 사장의 집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직원들 중 누구라도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라는 뜻에서다. 그는 평사원 출신 CEO로서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평사원 및 특정 부서와 호프타임을 자주 갖는다.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한(51)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감각을 갖춘 CEO다. 서울대와 미국 예일대 MBA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조씨 부자의 ‘사진 사랑’ 항공사의 수장으로서 숱한 해외 여행 때문일까. 고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취미는 똑같이 사진 촬영이다. 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급이다. 일만큼이나 취미도 극성스러운 것이 부자간 닮은 꼴이다. 고 조 전 회장은 공식 업무에서 벗어나면 카메라를 메고 낯선 땅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이국의 풍물과 사람사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1985년 ‘이집트 고대문화 사진 전시회’에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 작품이 수만 점에 달해 한때는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고 조 회장은 사진 취미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유별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자주 해외에 나가는 사업 특성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여기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그 많은 감동과 경이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장남인 조 회장의 사진 실력도 이미 재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해외 출장에서 찍은 작품으로 달력을 제작,4년째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취미 활동을 비즈니스로도 활용하는 조 회장이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으면서다. 조 회장은 부친을 따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해외 출장 때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분신처럼 꼭 챙긴다. 그리고 노트북에 작품을 담아 놓은 뒤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지인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내준다. 그가 사진 촬영에 이렇게 빠지는 데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의지대로 잘 표현할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과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넓은 세상을 작은 렌즈에 담아 낸다는 점을 꼽았다. 그도 부친만큼이나 취미에 열성적이다. 평소 국내외 사진 전문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스크랩을 해뒀다가, 작품 활동에 참고한다. 또 사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미진한 부분을 곧잘 묻기도 한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차창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할 정도다. 조 회장은 “해외에 예정된 행사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일찍 출발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면서 “사진은 잠시 잊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어제 연락이 왔는데,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번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건설에 대한항공이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소문 KAL빌딩에서 만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대한항공 창사 36년만에 세계 항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자부심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화물 수송 분야에서 톱이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애환도 적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시작한 것은 민영화 2년 후인 1971년 4월. 서울∼일본 도쿄∼미국 LA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처음으로 취항하게 된 것. 한·미 항공협정을 개정할 정도로 어렵게 노선을 취득했지만 막상 실어나를 화물이 없는 상황이 터졌다. 시도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당시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이 가발인 점을 착안, 직원들에게 가발 수출업체를 찾아 나서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러나 가발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행히 수출조합을 방문해 주소를 얻고, 복덕방에서 위치를 알아냈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이제 막 출발한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 결국 애국심에 호소하며 설득전까지 치러가며 겨우 승낙을 받았다. 또 당시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선호텔 프런트를 찾아 숙박부를 뒤져가며,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고생끝에 대한항공의 첫 화물기는 휴항없이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변천사는 우리나라의 산업 발달사와 맥을 같이 한다.1970년대 초반에는 가발과 스웨터 등이 화물의 주종을 이뤘으며,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는 모피류와 전자제품,1990년대에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LCD 등 고가의 IT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휴대전화만을 위한 전세기가 인도에 운항한 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또 별난 특수화물을 수송한 경험도 많다.1983년 11월에는 B747화물기로 서울대공원에 수용될 동물 418마리(54t)를 미국 댈러스에서 서울까지 수송,‘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핵연료와 탱크, 헬리콥터 등 다른 항공사들이 좀처럼 수송할 수 없는 특수화물을 실어나른 경험도 쌓았다.94년에는 89마리의 미국산 말을 제주로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경주마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무역전시장(COEX)내에 개장된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전시될 상어 35마리 등 희귀 어류들을 호주로부터 운송한 적도 있다. 또 운송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어 72마리를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北 “남측, 美입장 따라가 불쾌”

    “불쾌하다.” 지난 11일 새벽(한국시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북한의 일부 관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북한 정부 인사들은 “(북핵과 한·미동맹 등의 문제에 있어) 남측이 갈수록 미국 입장을 따라가는 것 같아 불쾌하다.”면서 “이렇게 민감한 때에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아 공동선언문 같은 것을 밝히는 것을 우리로서는 좋게 봐줄 수 없다.”라고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외국 외교관들에게 밝혔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것은 북한의 일부 실무급 관리가 정상회담 직후 짤막하게 자신의 소견을 밝힌 것일 뿐 북한 정부의 정리된 공식 입장은 아니다.”면서 “다만 북한은 북한의 눈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쉽다는 것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반응을 일체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고민이 크다는 증거”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외교적 해결방안이 재확인됨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입장에서 보면 결정적인 유인책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마냥 낙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만일 7∼8월 중에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아주 어렵게 되면서 교착상태가 올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진단] 美 언론 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 동맹 공고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서는 이견이 남아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시키는데 큰 진전을 본 것 같지는 않다.”며 노 대통령은 몇몇 이견에 대해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지만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아직도 중요한 이견이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부시가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언질을 받기 위해 워싱턴에 왔으며,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도 외교적 해결을 추진한다며 확인했으나 테이블 위에는 “모든 선택”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무력 수단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미스터’라는 경칭을 사용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미 정상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킨다는 공동의 목표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노 대통령이 말한 해결해야 할 “작은 문제들”은 작전계획 5029로 알려진 북한의 붕괴에 대비한 합동군사계획에 대한 논란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노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 한반도 목표에 완전히 일치해 있다고 선언, 두 나라 정부간 균열 심화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미 정상은 북한 핵 문제의 처리 방안을 놓고 커지고 있는 견해차를 극복했다는 아무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에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문제에 대해 “북한이 곧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데 다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회부 등 대북 제재 가능성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오늘 논의는 지난해 우리가 6자회담때 내놓은 제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美언론 “한미 대북 유인책 이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강경·온건파 간의 내부 이견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모습을 표출했으나 일단 정상회담은 모양새 좋게 끝내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 미 정부내에서 북한은 물론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국방부는 9일 논평을 통해 한·미 동맹관계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논평은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지속적인 중요성과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공동 이익에 위협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확인해 가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양국의 이해에 사활적이며 양국은 더욱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논평은 리처드 롤리스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주미대사관 및 한국 방문 때 한국의 전략적 유연성이 한·미 동맹과 양립할 수 없다며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 등을 주장한 것이 공개돼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문이 커지자 진화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션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긴밀한 우방이자 맹방의 지도자와 의견교환을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 언론도 한·미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회담의 주된 목적은 양국 관계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국간 의견 일치를 대외에 과시하는 데 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하고 “한·미 양국 외교관들은 양국 동맹에 틈이 생겼다는 인상을 불식하기 위해 두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대한 공동 입장을 나타내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특히 외교적 수단의 시한과 대북 유인책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의 알 뉴하스 창업자는 이날 비무장지대에서 보낸 칼럼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을 차단하기 위해 외교와 군사력을 모두 사용하려 한다.”면서 “군사적 행동은 ‘바보짓’이므로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 옛 소련을 무너뜨린 것처럼 휴전선의 철조망을 걷고 들어가 대화하라.”라고 주문했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발비나 황 동아시아 정책분석관은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실패시 추구할 공동 대응과 북한의 핵 실험시 행동계획도 세울 것 ▲양국 국민이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대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의견 모을 것 ▲부시는 노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토록 요청할 것 ▲양국 정부 관리가 상대방을 헐뜯는 등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 북한을 유리하게 만들지 말 것 등에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dawn@seoul.co.kr
  •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고위장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9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 50주년이던 지난 2003년 9월 주한미군 장성 및 장병, 주한미대사관 직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은 있으나 주한미군 고위 장성들만 초청한 자리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한·미 동맹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 변화를 감당하는 동안 한·미 양국 군 지휘부 모두가 매우 힘든 과정을 잘 겪어줬고 변화를 잘 관리해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약간씩 불만이 남아 있는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견해가 일치하며, 아주 적은 부분에서 약간의 이견들이 있었으나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유럽통합

    프랑스에 이어 지난 1일 네덜란드 국민들도 국민투표에서 반대 61.6%, 찬성 38.4%로 유럽연합(EU) 헌법 조약을 부결시킴으로써 유럽의 정치통합이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국에서도 유럽헌법 비준 투표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나와 EU 지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도 이 때문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유럽통합을 이끌어온 나라들이 통합 헌법을 부결시킴으로써 EU 헌법안은 무효가 될 위기에 놓였다. 원칙적으로 EU 헌법은 25개 모든 회원국에서 예외없이 비준돼야만 2006년 11월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EU의 급속 확대 경계, 자유 분방한 국내법 상실 우려, 터키의 가입 경계, 외국 이민자 유입 반대, 유로화 도입에 따른 물가 상승, 국내 정치 불만 등의 이유로 반대 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도 비슷한 이유다. EU지도자들과는 달리 각국의 국민들은 연방제 형식의 강력한 통합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헌법의 전면 재검토가 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유럽 통합 과정과 역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 유럽통합의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슈망플랜으로도 불리는 이 기구는 서유럽 국가들의 석탄철강산업을 초국가적으로 공동관리하는 기구였다. 단순한 협조체제가 아니라 중공업분야에서 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하려는 목적이 있었고 정치통합의 첫 단계였다.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6개국은 1951년 ESCS 조약을 체결했다. ▲유럽경제공동체(EEC·European Economic Community) 다른 경제분야로의 통합을 확장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57년 로마에서 조약이 체결됐다.59년 그리스와 터키가 준회원국 가입 신청을 해왔고,61년에는 영국도 가입신청을 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반대로 영국은 가입하지 못했다. 한편으로 프랑스는 초국가적인 유럽통합이 아닌 국가중심의 유럽을 주창하는 드골주의를 고수해 다른 5개국과 대립했다. ▲유럽공동체(EC,European Community) 프랑스가 66년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ESCS 복귀를 결정한 뒤 ESCS,Euratom,EEC의 공동체 집행부를 하나로 통합,67년 7월 출범한 것이 EC다. 영국은 72년에 정식회원국이 되었다.85년에 회원국은 총 12개국으로 늘었다.84년 EC 회원국들은 정치통합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고,86년에 단일 유럽의정서(SEA)를 채택했다.SEA는 유럽 내의 상품, 서비스, 자본, 고용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자유 블록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의 탄생 92년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린 유럽이사회에서 ESCS 파리조약, 로마조약,SEA를 병합하는 단일조약을 체결했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이다. 이는 경제통화연합과 정치연합의 창설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마침내 93년 11월1일 유럽연합이 각국에서 모든 절차를 끝내고 출범해 유럽통합의 새 장을 열었다.95년 12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15개 회원국들은 99년 1월 경제통화동맹(EMU)을 출범시키고 단일통화의 명칭을 ‘유로’로 하는 데 합의했다.2002년부터 각국의 화폐는 완전 폐지되고 유로화만 통용되고 있다. ●유럽통합의 요인 유럽통합이 논의된 이유는 먼저 미국이 주도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IBRD(세계은행)에 대항해서 서유럽이 주도하는 경제기구를 만들려는 각국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적 공황과 경제난을 경제, 정치 통합을 통해 타개하려는 뜻도 있었다. 또 소련이라는 강력한 사회주의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서유럽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정치적·군사적인 이유도 있었다. 미국의 서유럽 원조정책인 마셜플랜은 서유럽을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항할 이데올로기적인 동맹체로 조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가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다. ●유럽 통합의 문제점 통합이 추진되자 일부 회원국 국민들은 국가 주권의 상실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면 회원국간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회원국들간의 국력과 경제력의 차이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 가난한 집은 부잣집과 합치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부잣집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가난한 나라들에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빈국들은 부국들에 값싼 노동력과 생산기지, 소비시장만 제공한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어쨌든 회원국들의 경제 수준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영국의 경우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다. 공동체법, 즉 유럽헌법이 각국의 법과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마리화나 흡연의 합법성, 동성간의 결혼문제, 안락사 등에 관해서는 각 국마다 법이 다르다. 공동체법이 우월하다면 각국은 법을 바꿔야 할 것이다. 문화와 언어가 각양각색인 점도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 유럽 스스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기구도 미흡하다. 또 옛 동구권 국가들의 EU 가입은 서유럽국가들에 난민과 망명 등의 문제를 던져주게 된다. 네덜란드 국민들이 비준을 거부한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유로화 도입으로 네덜란드의 물가는 이미 상승했고 동유럽 이민의 유입으로 경제난과 실업률이 악화될 것을 걱정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마약 허용 등 네덜란드의 자유화 정책이 제한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스페인에서는 유럽헌법이 통과됐지만 한 국가라도 비준하지 않으면 유럽헌법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2000년 승인된 니스조약에 따라 행정적으로 유럽연합이 기능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단일 통화인 유로체제 존속에도 문제가 없다. 오는 16∼17일 열릴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의 비준과정을 계속 진행할지, 조약의 사문화를 선언할지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국민투표에서 부결했지만 재협상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의 내용을 손질하는 등 다른 차선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네덜란드 부결땐 英투표 취소”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영국 토니 블레어 정부가 1일 실시되는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도 유럽헌법 비준안이 부결될 경우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찬반 투표를 취소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라 우려됐던 프랑스 부결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정치적 자살골’을 먹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31일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경질하는 내각 개편에 이어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차질없이 유럽통합 일정을 추진하자.”고 호소했지만 대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6일 스트로 외무가 발표할 것”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블레어 내각이 비밀 협의를 통해 네덜란드에서 비준안이 부결될 경우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취소하기로 이미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폭로했다. 신문은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6일 하원에 출석해 이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레어 총리는 30일 “투표를 해야 할 헌법 조약이 있다면 인준에 앞서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그러나 먼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 선’도 영국 정부가 6일 유럽헌법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비슷한 맥락의 보도를 했다. 특히 이 신문은 한 고위 관리가 “실용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헌법이 가망없는 일(dead duck)임을 알 것”이라며 “이제 유럽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문 수습에 분주한 프랑스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31일 유럽헌법 부결 수습책의 일환으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에 도미니크 드빌팽 내무장관을 임명했다. 올해 51세의 드빌팽 신임 총리는 시라크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사람으로 국민투표 전부터 유력한 후임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 때 외무장관직에 있으면서 미국을 강력 비판한 것으로 국제 무대에 잘 알려져 있다. 모로코에서 태어난 드빌팽은 엘리트 행정관료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에서 공부한 뒤 외무부에 들어가 워싱턴과 인도 등에서 근무했다.1995년 엘리제궁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뒤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지식인풍인 그는 시인이자 정치 에세이 작가이기도 하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총재, 연정 파트너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베루 총재 등을 면담해 사태 수습을 위한 조언을 경청했다. 한편 루이 해리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lotus@seoul.co.kr
  • “동북아 패권국 위상 확립 노림수”

    “미국이 한국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얻은 북핵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기가 상당히 어렵다.”(11일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 발언) “6월10일 한·미 정상회담 열릴 것”(24일 요미우리신문 보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작전계획 5029에 대해 미국이 문제를 제기할 것”(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한국·미국과 공히 연관된 사안과 관련,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일본발(發) 뉴스들이다. 적어도 겉으로만 보면 일본이 미국의 대변인을 자임한 인상이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의 경우 정확한 보도로 확인됐기 때문에 정황상 나머지도 무작정 거짓으로만 치부하기가 힘든 지경이다. 일본은 지금 무엇에 의해, 또 무엇을 위해 이런 식의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27일 “미국이 북한을 조여드는 구도에서 일본이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당사자도 아닌 일본 언론이 잇따라 보도한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 내 반미감정을 우려, 미국 언론 대신 일본 정부와 언론을 통해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야치 차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장 전 의원은 “미 국무부 관리가 시계라면 일본 외교관은 시침이나 분침으로 보면 된다.”며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가 담긴 다분히 의도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장 전 의원은 “일본은 미국과 ‘찰떡 동맹’임을 과시함으로써 동북아 제일의 패권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소련이 미국과의 군비경쟁으로 국력을 탕진해 무너졌듯이 중국도 만일 경제력이 10배나 큰 일본과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려 든다면 13개성으로 구성된 나라가 도산하면서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미국은 일본을 키워줌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과 가까운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의도설’을 부인한 채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 소식통은 “과거 핵폭탄을 경험했던 일본은 북핵의 제1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으로서는 기존의 한·미·일 3각동맹 구도를 토대로 북한을 압박해 나갔으면 하는데, 한국 정부가 이 틀을 벗어나 북한·중국쪽으로 접근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자論과 거간꾼의 지혜/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4·19직후의 민주당정부 시절에 나온 ‘민족일보’를 보면 이 신문이 무슨 통일운동 단체의 기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신문은 시도 때도 없이 사설이나 기사로 통일문제를 다뤘다. 이 신문이 통일문제에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당시 진보적인 지식인사회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었다.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통일운동을 펴고, 이에 호응하듯 기성 지식인들도 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통일운동에 나섰으며, 진보정당도 제각기 소리를 높여 통일을 외쳐댔다. 이들 진보계열의 통일론은 각론에 들어가면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만 주장의 핵심이 ‘중립화 통일론’에서 벗어난 경우는 없었다. 남한과 북한이 각기 미·소 양대 진영의 다른 쪽에 편입되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위협이 되고 끊임없는 음모와 위험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통일한국은 국제적 동의 하에 중립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 주지였다. 이 중립화 통일론은 이론 자체로 보면 말 그대로 중립적인 것 같지만 당시의 국제관계를 고려한다면 반미적인 것이었다. 남한을 아시아대륙의 최전방 반공보루로 삼고자 한 미국으로서는 중립화 통일론이란 미국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겠다는 배반의 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실제로 라오스 등 아시아 여러 나라가 중립화를 내세우며 일단 미국을 떠난 뒤 곧 공산화의 길을 택했다. 당시 미국의 목표는 한국을 일본과 묶어 한·미·일 삼각체제를 굳히는 것이었다. 미국이 이승만 정부를 민중봉기로부터 보호하기를 포기한 것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삼각체제 구축에 동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각체제에 대한 미국의 집념은 확고부동한 것이었다. 따라서 엄청난 원조를 쏟아 부었을 뿐만 아니라 피까지 흘리며 지켜준 한국에서 지식인들이 중립화 통일을 부르짖는 것은 미국으로서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의 이런 심리를 파고 든 것이 바로 박정희 군사정부였다. 박정희 소장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서울의 미 대사관이나 8군 당국은 거병 자체가 미국의 군 통수권을 거역한 것이려니와 박정희 소장 자신이 여순반란 사건과 관련이 있고 가족 중에도 좌익 경력자가 있어 부정적이었다. 박정희 소장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은 5·16 직후 숨가쁜 상황에서 주한 미 대사관이나 미 정보당국이 국무부에 보낸 여러 기밀문서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박정희 소장은 국내 용공분자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미국의 환심을 산 뒤 삼각체제 구축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미국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후 이른바 ‘더러운 전쟁’이라는 월남전에까지 끼어들어 미국의 돈독한 신임을 얻었고, 이런 일련의 행보는 한국 자본주의의 획기적인 성장으로 보상받았다. 요즘 한·미관계가 다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물론이려니와 미국의 일반시민들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 아시아에서 균형자 역할을 맡고자 하는 한국의 새로운 모색은 여전히 삼각체제에 집착하는 미국 사람들에게 냉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전의 중립화 통일론이 배반의 논리였다면 지금의 균형자론 역시 미국 사람들에게는 마찬가지일 따름이다. 며칠전에는 미국의 한 고위 관리가 한국 정부의 균형자론에 대한 미국의 달갑지 않은 심사를 반영하듯, 이른바 ‘우범지대론’이라는 색다른 주장을 편 바 있다. 인근의 강대국에 시달려온 역사적 경험을 되살려 멀리 있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논리야말로 한국에 대해 미국 중심의 세계 체제에 편승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의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 미국의 그런 패권주의적 사고를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곱씹어 볼 사실이 있다. 자고로 훌륭한 거간꾼은 매매의 양 당사자가 모두 그 거간을 확고하게 자기편이라고 여기게 만든다. 다른편으로 기울었다는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중립적이라는 인상까지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려면 우선 거간꾼의 그런 요령부터 터득할 필요가 있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美서 北 공격해도 中 군사대응 방법 없다”

    “美서 北 공격해도 中 군사대응 방법 없다”

    |베이징 이석우특파원|북한 핵문제가 올 하반기까지 풀리지 않고 결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경우 중국은 대북제재를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국제문제연구소는 우리의 외교안보연구원과 같은 기관이다. 이 연구소 진린보(晋林波) 동북아연구실 주임(실장)은 지난 23일 베이징 국제언론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안보리에 북한 제재안이 회부될 경우 길어야 두세 차례 반대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국제사회의 여론과 미국과의 관계, 중국의 국제적 지위 등을 고려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선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중국은 대화에 집중하지만 한두 달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으면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24일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 외교부의 한 관리가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북핵의 안보리 회부는 ‘당분간’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진 주임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핵실험과 곤혹스러운 중국 그는 “북한은 앞으로 한두 달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핵실험 강행은 당장 북한의 전략적 선택 폭을 좁히고 중국·러시아 등 북한을 감싸온 나라들의 입지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강경대응에 구실을 준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전략적으로 이미 핵 실험 강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위험은 따르지만 핵 능력을 보여주고 미국 등 주변국가들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중국은 북핵 문제에서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특별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문제 해결에서 점점 이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 주임은 미국이 북핵 시설에 대해 군사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중국은 적극적인 군사 대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핵 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지상군 투입이 아닌 공군과 바다 위의 항공모함 및 해외기지 미사일 등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북·중 상호방위조약의 존속은 중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복 공격 가능성 미국의 대북 군사공격이 이뤄질 경우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에 대한 북한의 보복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같이 죽자.’고 결심하는 상황일 때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민간인들이 희생당하면 한국 정부도 국민들에게 참고 사태를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으며 ‘어떤 중대한 반격’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제한적 공격에 대한 북한의 보복공격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민족공조 강조의 속뜻은 지난주 개성에서 열린 당국자 회담 등 북한이 10개월 동안의 냉각기에서 벗어나 남북관계에 적극적인 태도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북·미 관계의 돌파구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핵 문제의 핵심 고리는 미국이 쥐고 있다. 북한의 경제회복과 국제사회 진출도 미국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이룰 수 있다. 북한은 북·미 관계 등 국제적 입장이 어려울 때마다 한국 체면을 세워주고 활동 영역을 넓혀주면서 이용하려 했다. 북핵문제가 더욱 꼬이면 남측과의 민족공조를 더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뿐 아니라 북한은 중국·러시아·일본을 이용해 왔다.” ●한국의 역할은 제한적 진 주임은 한국의 역할과 관련,“(한국이)북핵 문제 등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지만 큰 틀에선 동맹국인 미국과의 협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여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북한의 붕괴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면서 “그럴 경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 주의하면서 앞으로 1∼2개월의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jun88@seoul.co.kr
  • 北핵실험 준비설 韓·美 시각차 여전

    북한의 핵 실험설을 놓고 한·미 양국 당국자가 전혀 다른 얘기를 하면서 미묘한 시각차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북한 핵 실험설을 비중있게 제기한 미 당국자의 언급이 남북 당국간 회담이 10개월만에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나오자 우리 정부는 발언 배경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워싱턴 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이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모종의 증거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당신이 갖고 있는 최고의 정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는 어떤 증거를 봤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동맹국들과 의논했다.”고 말했다.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美 “핵실험 준비일지 모를 증거 봤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북한 핵 실험설은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한 것이었다. 미 행정부 인사가 신분을 드러내며 북한 핵 실험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특히 익명에 의한 핵 실험설이 사실상 근거 없는 것으로 정리되어가는 마당에 미 백악관 주요 인사가 불씨를 다시 지피고 나섬에 따라 미측이 별도의 단서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없지 않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측이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교부 “새로운 상황 포착된 것 없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라디오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들리 보좌관의 발언은 하나의 극단적인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현 시점에서 그것을 뒷받침할 설득력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북한의 핵 실험설이 제기된 이후 한·미간에 긴밀히 정보 교류를 해오고 있으나 새로운 상황이 포착된 것은 없다.”며 “이 시점에서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방한 중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6자회담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지만, 그것이 다른 옵션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다른 선택’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