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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美 강경기조 완화 주력

    정부가 북·미 갈등과 관련,‘대화로 해결한다.'는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으며 한·미간 뚜렷한 이견도없다는 그간의 원론적인 입장에서 현실 인정쪽으로 선회,한미간 간극을 메우기 위한 대미 외교에 본격 착수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이와 관련,“정부는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평화,안정을위해 최근 상황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미간에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의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에게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를재확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허바드 대사를통해 최 장관에게 보낸 취임축하 서한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안정은 미국의 주요한 관심사안으로,특히 한미간 긴밀한 대북정책 협의는 우선 순위에 있다.”면서 “미국은한국정부의 대북포용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부는 특히 오는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에대한 양국간 이견을 1차적으로 해소한 뒤 후속조치로서 특별외교사절단을 미국에 파견,미 행정부 핵심인사들에게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고 동의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는 그동안 로버트 스칼라피노버클리대 교수와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 미대사 등 민주당계 인사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자문을 구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공화당 핵심외교 라인에 접근할 수 있는 인사들로 사절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현홍주(玄鴻柱)전 주미대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를 조기 귀임시켜양 대사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대화를 통해해결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미국측에 직접 전달토록 했다.정부는 또 미국측과의 실무협상을 통해 부시대통령의 방한에 앞서,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미국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최대한 설득할 방침이다.아울러 부시 대통령의 대북 언급 한마디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어 부시의 방한시 발언수위를 낮추는 데 주력하기로있다. 오풍연 김수정기자 poongynn@
  • “남북 직항로 추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7일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빚어진 북·미갈등 등과 관련,“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한반도정세를 풀어가는데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남북 현안 해결을 위한분야별 실무급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대한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 안보동맹에 기초해 안보태세를튼튼히 하면서 남북간 대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우선 경수로에 관련된 인원 수송과 긴급 의료 수송을 위해 남북 직항공로 개설을 추진하겠다.”면서 “북한 개성공단의 1단계 공사를 올해내에 착수할 수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 의원은 “금강산 사업을 경제산업이라고 추진해 오던 정부가 수익성이 없자 이제 평화산업이라고 주장하며,국회의 동의없이 계속 국고를 지원하려한다.”면서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체니 새달 11개국 순방·CIA국장 중동행 美 테러확전 사전포석?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다음달 중순 이스라엘을 비롯,11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6일 밝혔다.체니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9·11테러 이후 첫 공식 활동이다. 또 이보다 앞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부(CIA) 국장도 곧중동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연이은 대 테러전 관련수뇌부의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이스라엘 외에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오만,요르단 등 8개 아랍국가와 대 테러전의 동맹국인 영국,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체니의 보좌관인 매리 매틀린은 중동 문제에 정통한 체니가 순방국가 지도자들과 주로 대 테러전 및 지역안보 등에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의 이번 방문은 미국의 대 테러전 확전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특히 방문 예정지에 최근‘악의 축’의 하나로 지목된 이라크와 접경하고 있는 아랍 4개국도 포함돼 있어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매틀린 보좌관은 체니가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을 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체니가)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만날 계획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테닛 국장의 중동 방문도 이·팔 중재가 아닌 통상적 업무를 위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박상숙기자 alex@
  • [데스크 칼럼] 北·美 갈등과 햇볕정책

    현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햇볕정책이 위기인 것처럼 들린다.9·11 뉴욕 테러참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거치면서 한·미관계가 예전같지 않고,햇볕정책에 대한 이견도노출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북한·이라크·이란에 대한 ‘악의 축’ 발언과 이를 구체화하는 미 고위관리들의 강경 대북메시지가 연일 빛을 발하고 있는 터다.테러전쟁 이후 세계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으로 볼 때 미국의 대북기조는 강성을 띨 수밖에 없다.북한이 보유하고 있거나,개발중인 대량살상무기가 수출과정에서 테러조직들에 넘겨져 테러무기화하는 것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전략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어떤 그림인지 지금 단계에서 정확히 알 수는 없다.세계 유일의 대국을 꿈꾸는 것인지,아니면 수백년 동안 세계 중심에 서온 서(西)로마제국을 지향하는 것인지….분명한 것은단일 초강대국인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구축으로 이해된다.즉 힘이 좌우하는 국제정치의 게임과 룰이 바뀌고 있는것이다.테러전쟁 이전의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보거나 국제질서를 생각해서는 안된다.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프랑스외무장관이 7일 우방인 미국의 신외교방식에 대해 ‘일방적’이라고 직접 비난한 것도 미국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반감의 표시다. 짐작컨대,미 국무부 한국담당 부서에서도 한국관련 보고서를 올리고 있을 것이다.고위층들의 잇단 대북 강경발언은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햇볕정책을 약화시키고,한국내의갈등을 부추기고,반미감정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내용일 것으로 추측된다.미국통인 외교관들도 실무차원에서는 우리의 햇볕정책과 평화공존 노력을 이해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그러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는 백악관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클린턴 정부와의 차별성과 부시 대통령의 인기 및 중간선거 승리 등을 감안할 때 한반도 문제는 세계전략의 종속변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울화 치미는 일이다.그러나 국제사회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와는 판이하지만,여전히 힘이 지배하는 냉엄한 질서와 체계속에서 움직인다.미국과 동맹관계인,그리고 강국이 아닌 우리로서는 한·미공조관계와 햇볕정책의 수위 및 접근 방식을 새로 조율할수밖에 없는 처지다.부시 정부는 이미 전 클린턴 정부 때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페리 프로세스(Perry Process)’를 사실상 폐기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을이끌어 내고자 했던 페리 보고서는 제출된 뒤 1년4개월이나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북한의 미온적 태도로 역사의 뒷전에 물러서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선택은 무엇일까.그것은 햇볕정책의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1994년 대북 봉쇄정책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CNN이 서울 모호텔 7층 전체를 세내는 전쟁위협은 최소한 막아야 한다.한반도에 다시 긴장이조성되고,전쟁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의 세계전략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격한 울분을 토로하는 것은 ‘중간국가’로서 실리추구 외교가 아니다.오는 20일 한·미 양자차원에서 햇볕정책의기본이 지켜지도록 조용히준비할 일이다. 양승현 정치팀장
  • “韓美동맹 가장 중요”

    정부가 ‘햇볕정책’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문제 같은 것은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위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저녁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를 비롯한 재외공관장 120여명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동맹관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북 태도 때문에 일부에서 지나친 대미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방간에정책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반미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과 같은 처참한 상황에이르지 않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안전하게 치르려면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면서 “지금 (미국과 북한간에) 표면적으로 여러가지 말이 험악하게 오고가고 있지만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 ”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정세현(丁世鉉) 통일,최성홍 외교,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신건(辛建) 국정원장,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미 대화 재개 및 한·미 대북정책 이견 조율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오는 19∼21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및 남북간 대화가 병행 발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미간 대화가 시작될 경우 대화채널이 격상될 가능성이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을 맞아 오는 12일 방북할 예정인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통해 북·미,남북대화를 촉구하는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등 주변국을 통한 외교적 노력도병행하기로 했다. 양성철 주미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갖고 “한·미 양국은 (북한 미사일 등의) 정보관계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미사일문제 등에 대해) 형식적인 논의가 아니라진지하고 성실하며 실질적이고 결과가 있는 유효한 대화를 하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중심으로 대화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등의 위협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도 당정회의를 갖고 햇볕정책에 대한정부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고,이를 한·미정상회담 등을통해 분명하게 미국측에 제시하며, 국민여론과 초당적 협력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풍연 김수정 전영우 기자 poongynn@@
  • 파월 美상원외교위 발언/ “”포용정책 포기 안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 과거의 무책임한 행동을 포기한다면 더 좋은 세상이북한을 기다릴 것”이라며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고지적, 대화재개를 위한 북한의 책임과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 외교위원회. [조지프 바이든(민주)위원장]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악의 축’이라고 말한 것은 단순한 수사적 도구인가,아니면 ‘불량국가’로 지목한 북한 등에 대한 정책적 변화인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이같은 대북 포용정책을 포기한다는 뜻인가. [파월 국무장관] 즉각적인 군사행동이나 포용정책을 포기한다는 게 아니다.그러나 이들의 본성을 악의 체제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그들의 국민은 악이 아니지만 정부는 악이다.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에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팔아 왔다.그러나 미국과 한국은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를 결정하면 어떤 의제로든 대화할준비가 돼 있다.공은 북한에 넘어갔다.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미사일 개발에만 주력했다. [제시 헬름스(공화)의원]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묘사한 레이건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것같다.레이건은 공산주의를 패퇴시켰고 부시 대통령은 확실히 테러주의를 물리칠 것이다.미국의 적들은 전쟁 법칙이나 어떠한 법도 지키지 않는다.독재체제인 북한과 이란,이라크가 세계평화와 함께할 것인지,탈레반에 동조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사담 후세인은 물러나야 한다. [파월 장관] 테러와의 전쟁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됐다.마찬가지로 동맹국 일본,한국,호주와의 관계도 활력을 얻고 있다.미·일동맹은 견고하며 한국 정부도반테러전을 지지,한·미 동맹관계가 강화됐다.북한 등을악의 축으로 규정한 우리의 판단을 확고히 다질수록 테러전에서 뿐 아니라 이들 국가의 변화를 추구하는 국제적인연대도 강화될 것이다. [바이든 위원장]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다면 왜 중국은 아닌가.중국도 북한처럼 미사일을 수출하고 핵무기 창고도 건설중이다.왜 이란은 포함되고 시리아는 빠졌는가.3개국만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파월 장관]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즘을 말한 것이다.50여국에 흩어진 알 카에다를 끝장내도 테러리즘을 지원하고대량살상무기를 개발 및 수출하는 정권이 있다.그들은 미국에 해가 되는 수단을 테러조직에 제공할 수 있다.북한등이 같은 부류의 국가가 아니라도 이들의 행위를 보면 하나로 묶기에 충분하다.이들만이 악의 축이 아닐 수도 있다. [바이든 위원장] 동맹국들은 부시 대통령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한 점에 우려한다.북한이나이란,이라크의 군사시설을 공격할 것인지 궁금해 한다. [파월 장관] 선제공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바이든 위원장] 북한 등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않으면 어떠한 물리력을 행사할 것인가. [파월 장관] 대통령이 말한 바가 아니다.대통령과 국무부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바이든 위원장] 북한 등이우려되더라도 러시아가 테러리스트에게는 무기를 구할 수 있는 더 좋은 ‘보고’가 아닌가.각종 보고서는 테러리스트가 대량살상무기를 취득할 수있는 곳으로 러시아를 지적한다. [파월 장관] 9·11 이후 러시아는 대테러전의 주요한 동맹국이 됐다.특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러시아는 결정적인정보를 제공했다. 대화를 하지 않고 테러전에 동참하지 않은 북한 등과는 다르다. [찰스 헤이글(공화)의원]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이 악의축이냐 아니냐는 이슈가 아니다.앞으로 무엇을 하고 동맹국과 함께 이들 국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중요하다. [파월 장관]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위험한 체제라고 말했다.악한 체제라고 말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행동이 필요하다.그러나 내일 전쟁을 시작한다거나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단기적으로는 이들각각의 국가와 관련,우리가 갖고 있던 정책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헬름스 의원] 최근의 두가지 국가정보평가에 따르면 북한,이란,이라크 등이 계속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을획득하는 등 공격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대통령과 파월 장관의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냉전의 유산은 청산해야 한다. 추가 테러가 핵 공격이 아니라고 확신할 때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 군사위원회. [칼 레빈(민주)위원장]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에 포함시킨 북한에 대해 9·11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한의회 결의에 따라 미군을 파병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어떤 것이 효과적인 대답일지모르겠다. 이는 대통령 연두교서에 따라 내려야 할 결정이다.우리는 북한이 10만∼2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있고,주민을 굶주리게 하고 있으며,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있는 것을 안다.우리는 북한이 돈을 벌기 위해 지구상의누구에게든지 무엇이라도 판다는 것을 안다. mip@
  • 美 “北과 언제든 대화용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영우기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미 고위 관리들이 연일 북한에 대해 미사일 개발및 수출 중단 등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북·미간 본격적인 성명전이 펼쳐지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칭한 것은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며 “이제공은 북한쪽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이렇게 말하고 “우리와 한국 모두 북한이 테이블로 다시 나오기를결정하면 언제든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표현은 로널드 레이건전 대통령이 옛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규정한 것만큼적절했다며 “우리는 이같은 종류의 정권을 다루기 위해전 세계의 친구 및 동맹국들과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악한 것은 그들의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이끄는정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미사일 때문에 우리를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적대시하기 때문에 우리의 미사일 문제를 시비하고 있다.”면서 결국 미국은 미사일 문제를 자신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을 압살하기위한 정치ㆍ군사적 목적에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본이 최근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일본등 동맹국의 미사일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적대국의 미사일만 문제를 삼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mip@
  • 한미갈등 해법 전문가에 듣는다/ “”감정보다 실리외교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이후 북·미관계는 물론 한·미관계도 급랭하고 있다.한·미간 대북정책 이견 해소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유호열(柳浩烈) 고려대 교수와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의 긴급 좌담을 통해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과 ‘햇볕정책’의 병행 가능성,우리 정부의 대미 외교의 문제점과 대책,오는 19∼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과제 등을 두루 짚어보았다. ◆유호열 교수=부시 행정부와 우리 정부의 대북 가치관에기본적인 차이가 있다.미국은 1년여 동안 햇볕정책를 지켜보았으나 구체적인 성과도,북한의 호응도 없자 자신들의북한 인식이 옳았다고 평가한 듯하다.특히 9·11테러 이후 미국은 대외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나 우리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지난해 3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드러난 틈새가 봉합되지 않았고,이번 연두교서에서 다시금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박영호 실장=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은 클린턴 행정부의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승계하고 있지만 내용은다르다.부시는 보다 현실적이고 안보중심의 시각에서 북한을 본다.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회의적’이라고 분명하게 말한 때부터 한·미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북정책을 조율했어야 했다. ◆유교수=미국의 연이은 대북 강경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도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북한이 테러와 연계될 수 있는 불량국가군에 속해 있고,엄연히 우리의 주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의 대북 강경 방침을 어떻게 반박할 수 있나.3만 7000명의 주한미군이 있는 데다 북한이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지 않고,핵사찰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응징 가능성을 거론한다고 해서 이를 반박할수 없지 않은가. ◆박실장=우리에게 북한은 화해협력의 대상이고 통일문제를 협의할 한 민족이다.그렇지만 미국의 관점에서 북한은동북아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하위체계일 뿐이다.미국에 우리식대로 남북문제를 보지 않는다고 나무랄 문제는 아니다. ◆유교수=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은 희망사항이다.미 정책 입안자들의 대북관이드러난 지난해 3월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6월 대북정책 검토발표 이후 우리 정부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얼마나 협의했는지 의문이다.우리 외교안보팀이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는 외교적 수사에 함몰돼 미국의 핵심의도를 간과하는 실수를 한 것 같다.한·미 정상회담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외교장관의 경질은 혼돈스럽고,대미 외교는 걱정스러운 수준이다.외교는 오랜 경험과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주미 대사나 새 장관이나 이런 면에서 모두부실하다.대통령이 모든 정책적인 판단과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대미외교 특별자문단이라도 구성해 특사를 파견,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판에 이렇게 대미 외교를 소홀히 다뤄도 되는지 걱정스럽다.지금이라도 처방전을 다시 내야한다. ◆박실장=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한·미동맹이 발전해야 하며,냉정하고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워싱턴에우리 입장을 전달할 인맥이 없다.미국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은 다르며 이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남북관계에 대한합리적인 방안을 갖고 미국과협상해야 한다. ◆유교수=9·11테러는 부시 행정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아프간 반테러전은 대화와 제도적 틀 속의 문제해결보다 행동에 옮겼을 때 성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미국은 북한·이라크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라는 앓던 이를수술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경험을 얻은 셈이다.북한에도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실장=미국은 9·11테러를 통해 ‘힘 우선의 논리’와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위협을 분쇄해야만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주목할 것은 99년 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부장관이 제시한 리포트다.현재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이 동조하고근거로 삼는 정책으로,단계적인 대북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1차로 외교적·정치적으로 접근하되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즉 미사일 수출 등을 계속하면 공해상에서 나포할 수 있다는 식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그럴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다만 군사적 조치에는 넘어서는 안될 ‘레드라인’이 있으며,북한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공격할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본다.그러나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하는 등 도발을 할 경우 예방차원의 단호한 경고도 배제할 수 있다. ◆유교수=북한은 미국의 의지나 역량에 대한 판단을 하고있다.미국의 경고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예방적조치를 취할 것이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은 대화의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미사일 수출 강행 등 무모한 정책은 택하지 않을 것이다. ◆박실장=북한은 클린턴 행정부때 벼랑끝 전술을 통해 재미를 봤다.그러나 지금 이를 되풀이하면 서방으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다.실익이 없다.인도적 지원조차 끊어질 우려가 있다.미국과 일종의 ‘말싸움’을 하되 물리적인 대결은 피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 것이다. ◆유교수=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은 철학적인 가치도,다음정권까지 이어갈 가치도 있다.다만 구체적인 성과가 문제다.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북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무조건 주고 기다리는 정책이 아니라,적극적인 행동을 수반하는 대북정책을 시도할 때다.북한도 경제적 붕괴위기를모면했고,나름대로 정책을 세워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두려워하지 말고 정책을 한 단계 높일 필요가 있다. ◆박실장=대북 포용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당시에는 한반도 냉전구도의 해체,미사일문제 해결,북-미·북-일관계 개선 등의 목표도 분명히 한 축이었다.그동안 너무 교류협력에만 매달렸다.이제는 미진한 군사안보적 문제도 다뤄야 한다.햇볕정책을 시행한 지 4년이 지났다.이제는 이런 문제도 해결해야 한·미동맹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유교수=현실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기반이약하며,자원도 많지 않다.지금은 임기를 마무리짓는 과정이다.야당과 협조해 초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미 정상회담에서 힘있게 대응할 수 있다. ◆박실장=양국이 정상회담에서 대북관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도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대북정책과 관련,부시 대통령에게 인식차를 정확히 전달할 필요는 있지만,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은 무리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문제는 한반도에도 중요한 문제이며,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 동의하는 것이중요하다. [유호열 고려대교수 북한학-박영호 통일연구원정책실장] 김수정 홍원상기자 crystal@
  • [사설] 차기전투기사업, 제때 투명하게

    4조2000억원 규모의 차기전투기(F-X) 사업의 기종선정을위한 3차 가격협상이 결렬됐다.국방부는 이번주중 사업 추진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국방당국이 3차 가격협상 전에 이번이 마지막이며,결렬되면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것은 다분히 가격 협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해된다.그러나 김동신 국방부장관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동맹관계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F-X사업의 계속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우리는 기종선정에 따른 추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차기전투기 사업은 제 때에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차기전투기 사업은 지난 1995년부터 8년동안이나추진해왔고 적기를 놓친다면 공군 전력의 공백은 불가피하다.당초 전투기 12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예산문제로80대에서 이제 40대로까지 축소된 상황이다.그런데 이제와서 사업을 연기하거나 포기한다면 무책임한 국방정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최근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표현하며 압박수위를 높이는 것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한국에 보잉사의 F-15K를 사게끔 압력을 넣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오는 1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 때 F-15K를 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미국의 ‘완곡한 압력’이 있더라도 투입비용과 효과 분석이 기종선정의 1차적인고려사항이 되어야 할 것이다.입찰에 참여한 미 보잉(F-15K),프랑스 다소(라팔),유럽 4개국의 유로컨소시엄(유로파이터),러시아의 로소보론엑스포트(SU-35)의 기종은 가격이나 성능,기술이전 문제 등에서 저마다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당국은 지난 8년동안 제안서를 분석하고 시험평가까지 마치지 않았는가. 차기전투기 사업을 포기하면 정부의 염려대로 공군의 전력공백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참여 국가들의 반발과 외교마찰 등 국제신인도도 추락할 것이다.사업을 재개할 경우 재정부담도 더 늘어날 것이다.차기전투기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은 참가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국방부의 목표가보다 5억∼8억달러나 높았기 때문이다.사업을 추진하려면 예산을 늘리거나,사업을 축소하거나,전자장비 등 선택사항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제일 좋은 방법은 입찰가격을 낮추는 것이지만 예산을 좀 더 늘릴 수도 있고,사업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정부가 어떤 기종을 선택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럴수록 정부가 현명한 외교 협상과투명한 기종선택에 최선을 다한다면 국민들은 그 선택을환영할 것이다.국제관계에서 줄다리기나 국내의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말고,소신있게 사업에 임하기 바란다.
  • 韓·美 이견 절충 난항

    [오풍연 김수정 기자·워싱턴 백문일 특파원] 한·미 양국은 5일(한국시간) 미 워싱턴에서 오는 20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 조정을 위한 실무협상을 갖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등을 포함,대북정책에 대한 조율에 착수했으나 대북 접근방식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한국대사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급랭한 북·미 및 한·미관계를 대화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해 백악관 및 국무부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한 뒤 “북한과 대화하겠다는미국의 기조에 변화가 없지만,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밝힌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도 결코 식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현재 미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한 뒤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보이지만,우리 정부에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 이외의 장소에서 대북 메시지를 담은 별도의 연설을 계획하고 있어 북·미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미국은 현재 대화 이외의 전략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오는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진전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수석은 “지금은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국면이지,전쟁이나 무력을 통해 해결을 추진할 국면은 아니라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한결같은 확약”이라며 “북한이 이제 (대화테이블에)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트렌트 로트 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도 이날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여하는 국가들과의 대화가 문제를 푸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날 신임 차관급 인사들에게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7000만 민족을 전쟁의 위협 앞에 놓이게 해선 안된다.”며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긴장을 완화하고 최소한 전쟁 분위기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수출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를 방문,북한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테러국가들은 ‘악의 축’이며 나는 그들에게 경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존 볼튼 국무차관도 영국 런던에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선제공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이 문제에 대해 영국 정부와 이미 협의했음을 시사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던 그날도 미사일 수출을계속했으며,수출이 가능한 미사일 시스템의 능력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는 사실을 공교롭게 알게 됐다.”면서 “북한이 계속 첨단 미사일의 수출을 확대해오고 있다는 점은의심의 여지가없다.”고 지적,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수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poongynn@
  • [사설] 외교장관 경질과 한·미 공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어제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후임에 최성홍(崔成泓)외교부 차관을 임명했다.청와대는 한 장관의교체에 대해 1·29개각 당시 내각의 정치색 탈피 방침에 따라 국회의원 겸직 장관을 교체한 맥락에서 경질한 것이라고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 서울을 방문,20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로 되어 있는 점 등을미루어 볼 때 외교부 장관의 경질은 예사롭지가 않다.최근부시 대통령이 연두 교서를 통해 북한을 ‘악의 축’으로규정하는 등 일련의 대북 강경입장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외교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에 혼선을 빚은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게 상당히 설득력을 갖는다. 우리는 무엇보다 외교부 장관의 경질이 대북정책을 둘러싼한·미 양국간의 갈등 증폭으로 비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먼저 강조한다.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대북 강성발언을 하고 북한은 이에 대해 ‘사실상의선전포고’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다시 재래식 무기의 후방 배치와 대량살상무기의 수출금지 등을 사실상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 행정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대북 정책 기조를 종전의 ‘대화를 통한 해결’에서 ‘대북 전방위 압박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도 읽혀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아프가니스탄전쟁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에 초점을 맞춰 접근한다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한·미 동맹관계와 한반도 평화정착의 큰 틀을 벗어나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한반도 위기는 곧 한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이상 한·미 양국 중 어느 한쪽이 무조건 밀어붙일 수는 없는 일이다.물론 미국은 북한을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전쟁 차원에서 ‘북한 체면 세워주기’같은 한가한 소리를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반면 우리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견해 차를 쉽게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한·미 양국은 이달 하순의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조의틀을 다시 한번 조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전후해 일본과 중국도 방문할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동북아 현장에서 한반도 정세를 제대로 보았으면 한다.대테러 전쟁 과정에서 미국에 동조해온중국은 “테러 전쟁의 범위를 제멋대로 확대해서는 안된다. ”며 미국의 대북 강경 노선 천명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유럽과 러시아 등도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을 미 행정부는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美 군사행동땐 파국 부를것”

    ◆ 뉴스위크 최신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 북한 세 나라를‘악의 축’이라 규정했지만 실제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은희박하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월11일자)에서보도했다. 잡지는 만일 군사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미국이 피하고자하는 파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악의 축’이라는 표현은 별 의미도, 지칭된세 나라간 공통성도 없다고 분석했다.이들에 대해 미국이군사행동을 시작하면 동맹국은 물론 좋은 군사작전도 없을것이라고 지적했다. 잡지는 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위협,미국이 택할 수 있는방법,문제점 등을 분석,“쥐를 구석으로 모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한국 정부의 지지가 중요]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북한이 1∼2개 정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북한은 수천대의 탱크와 전투기,100만명의병력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서울에 신경가스를 유포할수 있는 미사일 50여기도 갖고 있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위협은 무기의 확산이다.미사일과 다른 무기들은 북한이 돈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출품이다.이란이 북한에서 미사일 기술을 사들였고 파키스탄은 미사일의 주요 수입국이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과 한국은 협상을 통해 북한의 행동을완화시켰다.북한은 1994년 핵개발 계획,99년 미사일 실험을중단했다. 2000년에는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대가는 미국과의 대화약속과 경제제재 완화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화진전은 없었다.만일미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한다면 지난 50년간,짧게는 지난5∼7년간 준비해온 군사계획에 따라 감행될 것이다. 선제공격 가능성은 한국의 반대가능성을 고려하면 낮다.미국은 한국내 공군기지를 필요로 하지만 한국은 거부할 것이다. [전면적 군사작전은 어려워] CIA는 지난 98년 12월 이후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중단돼 현재 상황은 정확히 알기어려우나 단거리 미사일 개발이 완성단계에 왔다고 보고했다.이라크와 전쟁을 한다면 10만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하지만 무기개발장소를 알 수 없어 효과적 공습이 어렵다.대안으로 유엔무기사찰단의 입국을 종용하거나 반체제세력을 통한 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취할 수 있다. CIA는 이란이 러시아를 통해 핵무기 관련기술과 재래식 무기를 얻고 있다고 보고했다.미사일 개발노력을 지속해 온이란은 2015년경에 장거리탄도탄미사일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내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진지하게연구해오지 않았다.미국은 지지세력을 넓히고 있는 개혁파나 온건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 타임 최신호.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이란, 이라크 세 나라를 ‘악의축’이라 부른 것은 미 행정부내에서 강경파가 다시 이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월112일)가 보도했다. 타임은 ‘악의 축’ 표현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취임초부터 추구했던 정책의 거부를 뜻한다고 분석했다.파월 장관이 백악관과 처음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은 것은 북한과의대화재개 의사를 표시했을 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지금은 이같은 일을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됐다.파월 장관은 그동안 중동,알 카에다 포로 대우 문제 등에서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맞서 입지를 잃어왔다.이번에는 아예 국무부직원들에게 대통령의 표현에 충실하라는 순응적 자세를 취했다. 타임은 ‘악의 축’ 표현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세 나라간 동맹도 없으며 북한은 10년전부터 테러지원을 그만뒀다.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명단에 북한이 포함된 것은 외교적압박형태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 강온양면정책 속내/ 美 ‘얌전한 北’ 만들기

    북한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북한과 대화할 여지가 있다고 말해 겉으로는 강온 양면정책을 구사하고 있으나 부시 행정부의분위기는 강경책에 훨씬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악의 축’당사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반발이 적지 않음에도 부시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연일 강경한 경고를내놓는 것은 나름대로 계산된 전략에 따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따라서 미국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후속조치를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부시 대통령은 1일 버지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수련회에참석,“그들이 대량살상무기로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한다면 미국은 어떠한 일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달29,30일에 이은 세번째 경고다.특히 이날 북한에 대해 비무장지대에 배치한 재래식 무기의 부분적인 철수를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무기수출을 중단하고 재래식 무기를 철수,대화에 나설 수 있다면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화를 강조했지만 분명히 단서를 달아‘전제조건 없는 대화제의’에는다소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했다. 물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미국의 기본적인 대북정책은 변한게 없다.”며 “북한과 언제,어디서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자세가 돼 있다.”고 재차 다짐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대화보다 북한의 호전적 태도의 변화를 먼저요구,우리 정부의 대북관과도 많은 시각차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제의한 5가지 의제 가운데 재래식무기 등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며 반발,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따라서 미국이 재래식 무기 문제를 다시 들고나온 배경은 “북한에 더 이상 선택의 기회는 없다.”는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9·11 테러공격 이후 북한의 침묵을 더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며 “군사적으로 북한을 공격할 것 같진 않지만 북한의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정부는부시 대통령의 방한 기간중 별도의 연설을 통해미국이 대북기조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지금상태로는 남북 및 북·미 관계를 개선시킬 획기적인 조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인터뷰에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부시 행정부와 달리김대중 대통령의 대북관은 너무 단순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美요구조건은 / 北 핵·미사일이 제1타깃.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북한 재래식 전력의 후방배치와 미사일 수출중단’을 요구,북·미대화의 선결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3일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제시한 대북 의제를 재확인한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그는 오히려 “미국의 대화제의 이후 8개월째 침묵하고 있는 북한에 ‘이제는 대화에 나서라.’는 강력한 메시지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북·미간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핵·미사일 등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정리해본다. ◆핵의혹 해소=미국은 북한이 당장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94년 ‘제네바 핵합의’는 북한에 경수로원자로의 핵심부품 인도 이전에 과거 핵의혹 해소를 위한 사찰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경수로 건설공정상 핵심부품 인도 예상시기는 2004년.미국은 사전 준비에 3∼4년이 걸린다며 당장 사찰에 들어갈 것을 주장하는 반면,북한은 경수로 건설지연에 따른 전력보상 등을 선 요구하고 있다. ◆미사일 문제=대량살상무기의 운반수단이란 점에서 미국이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문제다.북한의 미사일 개발·실험·제조·수출 중단이 핵심이다.미국은 장기적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의 재배치,사정거리 300㎞로 제한하고 있는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가입 등을 요구할 태세다. 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사일 수출중단 대가로 최소 3년간 매년 10억달러의 ‘현금보상’을 요구했다.단 미사일 개발·제조·배치문제는 ‘자주권’의 문제로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맞서왔다. ◆재래식 전력=부시 행정부가 새로 제시한 의제로 접점을찾기 힘든 문제다.미국은 휴전선에 배치된 170㎜ 자주포,240㎜ 방사포 등 장거리포의 철수와 117만 북한군 병역의감축 및 후방배치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일방적 무장해제 요구'라며 ‘주한미군 철수’로 맞받아치고 있다. ◆생화학무기=9·11테러 이후 부각된 의제로,미국은 북한이 생화학무기의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북한의 생물무기금지협약(BWC)의무이행 및 화학무기금지협약(CWC) 가입 등이 쟁점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제사회 ‘부시 발언’ 비난 봇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이란,이라크 등 세 나라에 위협강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9·11테러 이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중국,러시아 등도 강도높게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규정을 비난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미국이 독자 무력 행동을 감행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퍼지고 있다. ◆흔들리는 반(反)테러 동맹=뮌헨에서 아시아,미주,유럽등 38개국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열린 국제안보회의는 미국의 강경기조를 둘러싼 논란 장소로 변했다.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부부장은 미국에 테러 전쟁을 “제멋대로”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왕 부부장은 “이전쟁에서 (미국 대신)유엔과 유엔 안보리의 역할이 강화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국가들이 테러를지원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그동안 관계개선 노력을 해온 이란을 두둔하고 나섰다.EU 의장국인 스페인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상관없이 EU는 이란과 함께 일할 것이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결정들을 독자적으로 내리겠다.”고 말했다.테러전에서 미국의 입장을 늘 옹호해왔던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이란 개혁파들과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이란 외에 북한과도 관계개선을 추진해온 독일도 두 나라를 공격 목표로 삼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동맹보다는 자위권이 우선’이라는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리처드 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경우 단독행동도 불사할 태세”라고 강조했다.미국의 대표적 매파인 폴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임무가 동맹국을 결정해야 하며 동맹국이 임무를 결정하면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부시의 발언을 ‘선전포고’로 간주했다.팔레스타인의 과격단체인 하마스는 2일 성명을 내고“부시의 어떤 협박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최악의테러인 강제점령에 맞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단체들도 미국 비난=세계경제포럼(WEF)에반대해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사회포럼(WSF)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했다.WSF는 결의안에서 군사력의 확대로는 테러를 이길 수 없으며 전쟁은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WEF에 참석한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도미국은 세 나라가 테러와 관련돼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나토는 집단안보권을 명시한 조약 5조를 근거로 9·11테러범이 19개 나토 회원국 전체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미국을 지원해왔다.로버트슨 사무총장은 “미국은나토의 지원없이 테러전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광장] 동아시아 단일통화 모색하자

    유로화가 실물통화로 유통됨에 따라 유럽의 통화동맹 체제는 비로소 완성을 보게 됐다.반면에 현재 동아시아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융협의 실체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통화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도 못하고 있고,동아시아 통화위기 이후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이 중심이 돼 창설을 서두르고 있는 유동성 지원 장치와 정책대화 채널도 제도적 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동아시아 차원에서 통화통합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아직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도 경제통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1950년대 초반에는 마찬가지였다.통화통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흔히 유럽의 경제통합 및 통화통합은 경제와 정치의 상호작용을 통한 진화적 과정이었다고 평가된다.현재 유로권은 12개 국가로 구성돼 있고,향후 유로권에 참여하는 국가의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통화통합은 각국이 통화주권을 초국가적 기구에 양도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영국·스웨덴·덴마크 등이 유로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동아시아가 유럽의 경험을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볼 수 없다. 가장 완벽한 자유방임주의에 기초해 시장원리가 지배했던 미국은 경제통합에 있어서 시장원리를 우선했다.즉 시장을 통한 자연스러운 경제통합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운용하기 위해 제도적 기틀이 후속해서 마련됐다.이러한 제퍼슨주의는 공고한 정치적 연방체제를 확립한 미국의 현행 경제체제에서도 흔히 발견된다.시장의 실패가 발견되는부분에 있어서만 최소한으로 정부 개입이 용인된다.반면에 유럽의 경제통합 역사를 보면 미국과 달리 시장의 힘에의존하기보다는 제도와 기구를 우선해서 설치하고 동 제도와 기구를 통해 경제통합을 추진해 왔다.이는 독일식 근대국가의 설립과정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제퍼슨주의와 이에 대비되는 유럽의 비스마르크주의는 유럽의 통화통합 과정에서 팽팽한 긴장관계를 지속시켜 왔다.통화통합에 대한 시장의 요구와 압력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반면에 정치·관료적 엘리트 집단이 통화통합의 추진세력이었다.통화통합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기구가 설립되면서 통화통합에 가속도가 붙게 됐고,점차 기업들도 통화통합이 가져다 주는 시장확대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면서지지세력으로 동참하게 됐다. 동아시아의 통화통합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찰인 것 같다.통화통합의 여건도 그리 성숙돼 있지 못하고,통화통합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도 복잡하다.이러한 상황에서 통화통합의 비전은 한낱 현실성 없는 구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통화통합의 비전이 논의되고 비용과 편익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는 학술적 관심의 차원을 넘어서현재 동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제현상과 제반 문제점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의 엔저 현상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는 자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아무런 대응도못하고 있다.동아시아경제가 시장의 힘에의해 긴밀하게 연계돼 가고 있으나,정책공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결여돼 있다.시장의 힘을 통한 경제통합이 진행됨과 동시에 동아시아 국가들은 시장의 순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공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경제통합의 과정은 많은 제도적 개혁을 요구하게 된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통화통합의 비전을 설정할 것인지의 여부를 떠나 동아시아 각국이 안고 있는 경제개혁의 과제를공동으로 해결하는 장(場)으로서 통화통합에 대한 논의의시작은 중요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 사정기관 총동원 부패 단호히 척결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일 “부패방지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국가사정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사회 전반의 모든부패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국정에 관한 보고’를 통해 “정부는 부정부패야말로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가로막는 최대의 장애요인임을 깊이 인식하고,범정부적인반부패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특히 “벤처·금융 등 경제관련 부패와 공직자의 이권 개입,사회 지도층의 각종 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히대처할 것”이라며 “부패 연루자에 대해서는 성역없이 엄정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그는 최근 북·미관계와 관련,“정부는 한·미동맹관계에 기초해 미국과 공조하면서 북·미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오늘의 눈] 대북정책 미아신세될 처지

    변화는 지난해 3월부터 감지됐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다.미국의 대북관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입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그럼에도 대북정책에 대한한 ·미 공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우리측의 일관된 주장이었다.여기서부터 틈새는 벌어졌다. 지난해 6월 부시 행정부가 북·미 대화재개를 위한 다섯가지 원칙을 밝혔을 때도 우리는 북한이 머지않아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예상했다.클린턴 행정부 시절로 되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꽉 막힌 북·미 관계에 숨통이 트일것으로 생각했다.대화 의지가 확실하다는 미국측 주장에만기댄 채 북한의 ‘특이한’ 입장은 감안하지 않았다.결국지금껏 대화는 불통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기 하루 전날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북·미간에 네가지 대화채널이 정상가동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다.미 언론들이 온통 북한과 이란·이라크에 대한공격설로 분분할 때 외교를총책임진 한승수 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말만 되풀이했다.31일 부시 대통령이 또다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자 우리측은 심각성은 인정해도 수사적 표현으로 치부하려고 했다. 과연 그럴까.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북한을 계속 ‘악의 축’으로 몰아세우는데도 대북정책이 바뀐 게 하나도 없는 것일까.테러 근절을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희생과 대가도 치르겠다는 부시 행정부가 핵·미사일의 개발,수출을 멈추지않고 있는 북한을 다음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것일까. 테러전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은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전쟁놀음’으로 바뀌었다.대북정책은 이같은 외교정책의 한 부분이자 ‘종속변수’에 불과하다.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당국자의 말은 원칙론에 불과할지 모른다.미외교정책의 행간을 못보고 한·미동맹에 의존하는 안이한시각으로 미국의 대북정책만 바라보다간 한반도 정세의 미아가 될 수 있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부시 對北경고 파장·정부대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대북 강경발언에 대해북한이 ‘선전포고’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서 북·미관계는물론 남북관계도 한동안 교착상태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부시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을 상황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정부 반응과 대책] 외교부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가미국의 세계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대북정책과 관련,한·미간 이견이 큰 듯 확대,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 공사가 1일 외교부를 방문,미국의 연두교서가 갖는 세계전략적 의미를 설명하고 북·미대화 조속 재개 및 남북대화 지지라는 미국측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동북아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부시 대통령의 대북강경발언이 한국내 반미 감정을 부추길 수 있음을 우려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미국측에 오는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상황 반전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는 우리의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로 남북대화가 진전되면 우리가 나서 해결하겠다는 뜻을 한·미 정상회담을통해 미국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및 남북관계 전망] 분명한 것은 북·미 강경대치로북·미 대화 및 남북 대화의 조기 재개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방한 전에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합의 등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으나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북한은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대한 대답을 유보한 채 부시 대통령의 방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한 뒤 다음 행보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에 끼워넣은 것은 ‘기독교대 이슬람’이라는 종교전쟁의 오해를 피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외교부 관계자도 “북한은아리랑 축전 등 큰 행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남한과의 대화에 응해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 전영우기자 crystal@
  • “부시 발언은 동맹국 분열 낳을것”

    [워싱턴·런던 외신종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이라크 등 3국을‘악의 주축’으로 규정한 발언에 대해 유럽은 물론 미국언론들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31일자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은미국 외교정책의 전면에 힘과 협박의 적용이 되돌아왔다는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부시가 개발 중인 군사 독트린은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선제공격을 포함해 과거 응징 차원의 군사적 대응과는 근원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9·11테러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9·11테러가 부시에게 무제한적 ‘사냥허가’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로더는 “부시가테러국가들을 일일이 거명한 것은 엔론 문제를 다룰 때 지나칠 정도로 말을 아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는 사설에서 “부시는 러시아와 중국이 자기 편이라고 만족하지만,두 나라는 체첸과 티베트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고 이라크·이란·북한에 중요한 군사물자를 제공하는 국가”라며 “따라서 부시의 연설은 그만큼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도 부시의 발언을 비판하는 톤의 사설을 실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북한과 이란을 이라크와 똑같이 취급한 것은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며,아시아·유럽·중동의 동맹들을 멀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도 좌파계열 일간 가디언은 “부시는 9·11사건을 빌미로 자신의 단순·편협한 시각대로 세계를 재단할 권한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다면유권자와 동맹국이 등돌리는 상황에 처할 위험을 무릅써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부시 “”모든 대안 검토중””, 北 “”美 사실상 선전포고””

    ●양국 강경발언 잇따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북한과 이란,이라크에 대해 “모든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고말했다. 지난달 29일 첫 국정 연설에서 이 3개국을 특별히 지목,‘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래 강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압둘라 요르단 왕에게 “우리는 그들에게 대량 살상무기 개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통보한 것”이라고 강조하고“그런 만큼 미국과 우방들을 더 안전하게 하는 방안에 관해 모든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의 대북 강경발언은 31일(한국시간 1일 오전)에도 이어졌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북한을 “세계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탄도미사일 장사꾼”이라고 낙인찍었다. 버지니아주 앨링턴에서 열린 전미 보수동맹 회의 연설에서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은 세계 제일의 탄도미사일 장사꾼으로서,구매자의 의도가 아무리 악하다 하더라도 어느누구와든 거래를 트고 있다.”고 말했다. mip@ ●北“美 사실상 선전포고”. 북한 외무성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을 이루는 나라라고 비난한 데 대해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1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성명을 발표, “근래의북·미관계 역사에서 미 대통령이 직접 자주적 주권국가인 우리나라에 이처럼 노골적인 침략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고 비난하고 “이는 미국이 제안한 대화 재개 속셈이어디에 있는지,왜 현 행정부가 이전 행정부에서 만들어놓은 대화를 통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의 가능성까지 저버렸는지를 명백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또 북한이 1∼2개의 핵폭탄을 제조했을 것이라는미 중앙정보국(CIA) 발표와 관련,중앙방송 논평을 통해 “공화국을 핵 범인으로 몰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고의적·계획적인 책동”이라며 대미 공세를 지속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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