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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리아 NEWS/ 남북선수단 개회식 동시입장하자 北응원단 “”통일된 것같다”” 눈물 글썽

    ◆29일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관객들은 ‘코리아∼코리아’를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아리랑’이 연주되는 가운데 한국 남자핸드볼의 황보성일(27)과 북한 여자축구의 이정희(27)가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맞잡은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며 입장한 선수단은 잠시 귀빈석 앞과 북한응원단 앞에 멈춰 손을 흔들었으며,앞서 입장한 다른 나라 선수단들도 동시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들을 뜨겁게 맞이했다. 북측 응원단 최정희씨는 “오늘 행사를 보니 마치 통일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또 청년동맹 소속 이광수씨는 “내 생애 최고의 감동을 받은 날”이라며 “도저히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담배라도 피워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6만여 관중 전원에게는 카드섹션과 개회식 연출을 위한 응원도구가 지급됐다. 조직위측은 개회식 식전행사 ‘어서 오이소’ 코너에서 관중들의 참여와 흥을 유도하기 위해 ‘나무주걱’ 등을 전 좌석에 배치했다.관중들은 코미디언 김종석과 난타 공연팀의 주도로 나무주걱을 두드리며 흥을 돋웠다. 또 무려 40분이나 걸린 44개국 선수단의 입장 때 6만여 관중들이 계속해서 박수갈채를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나무주걱 덕분이었다.나무 주걱은 손목 움직임만으로도 손뼉보다 훨씬 크고도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이 흡족함을 나타냈다. ◆한국,일본,중국 등 이른바 ‘아시아 빅3’는 이날 입장에서도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평. 가장 먼저 경기장에 들어온 일본은 시종 환한 웃음을 지었고 상당수 선수들은 TV 카메라에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드는 등 쇼맨십까지 보였다.일본 선수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소형 국기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중국은 ‘아시아의 1인자’라는 자존심을 내세우려는 듯 여유만만한 표정이었고 남녀 각각 다른 색깔의 양복 차림인 것이 특이했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함께 동시입장한 한국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비교적 자유로운 대열로 손에 손을 맞잡고 행진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려는의지를 표현했다는 평.일부 선수는 환호하는 6만여 관중에 고개를 숙여 답례하기도 했다. ◆본부석 왼쪽 남쪽 출입구 1층 관람석에는 붉은색과 초록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한 응원단 250명이 자리해 관중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식전행사인 난타공연부터 선수단 입장,식후공연 때까지 북한 응원단은 자리를 지켰다.특히 북한 응원단은 남북 선수단 입장과 공동 성화자가 트랙을 돌 때는 대형 인공기를 들어올리며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북한 응원단은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함께 하기도 했다. ◆개회식이 끝날 즈음 주경기장에는 석달 전 월드컵 때의 흥분을 고스란히 담은 ‘대∼한민국’ 구호가 메아리쳤다. 남북한 선수들이 북측 출구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출구 주변에 있던 관중들을 중심으로 ‘주걱 박수’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친 것.함성은 차츰 경기장 전체로 퍼졌고 600명의 ‘코리아’ 선수단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잦아들지 않았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열린세상] 요즘의 미국, 요즘의 북한

    미국 특사가 북한을 방문한다.북·일 관계에 이어 북·미관계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하지만 미국은 포용보다는 강경 기조에서 북한의 태도를 타진하는 데 무게를 두는 듯하다. 어쨌든 요즘의 미국,요즘의 북한은 사뭇 역설적 느낌을 준다.미국은 세계최강국이자 유연성과 개방성을 자랑으로 삼는 나라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하나이고 ‘벼랑 끝 외교’와 완고함으로 버텨온 나라다.한데 최근 이 두 나라의 움직임은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 부시의 미국은 9·11테러 이후 반테러전선을 중심으로 신세계질서를 능동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에 몰입해 왔다.이 전략은 9·11테러로 인한 세계적인 연민과 분노,그리고 테러를 없애자는 선의(good will)를 바탕으로 아프칸 전쟁에서 유례 없는 세계 동맹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미국의 헤게모니를 보장하는 이런 동맹 체제를 지속하려면 ‘공공의 적’이 계속 있어야 하는 바,부시 정부는 이라크를 바로 지목했다. 하지만 후세인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미국의 기획은 차질을빚고 있다.우선 주요 국가들의 협조가 원활치 않다.중국과 러시아는 일찍부터 등을 돌렸고,슈뢰더의 독일이 뒤를 이었다.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은 아셈 회의에서 “전쟁에 대한 분별력과 책임을 중시하는 지성적 태도”를 강조하면서 전쟁불가피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미국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이즈미 총리조차 대 이라크 전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영국과 이탈리아가 미국 편에 있으나,국제 사회의 동의 없이 전쟁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국제 정치에서 ‘역고립’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전쟁에 관한 한 단결하는 전통을 가진 미국 내에서도 부시에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민주당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부시가 선거를 겨냥해 전쟁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고,앨 고어 전 부통령은 9·11테러 이후 조성된 세계 사회의 우호적 연대의식을 적대감과 우려감으로 변질시켰다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경제의 불안으로 미국 언론의 논조도 점점 전쟁 회의론으로 바뀌고 있다.부시의 리더십이 독단주의에 빠져 유연성이 결여되어 있음에 대한 안팎의 비판으로 부시 정부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에 비해 요즘 북한은 전례 없이 유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중국 및 러시아와 결속력을 과시한 뒤 일본과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열어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고이즈미와 한국 정부를 매개로 미국이 대북 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는 노련한 ‘외곽 전술’도 병행했다.아시안게임에도 참여하여 남북관계의 진전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무엇보다 큰 사건은 신의주를 북한 체제와는 완전히 다른 자본주의 특구로 만드는 조치이다.중국마저 놀라고 있는 이 조치는 개방 개혁을 향한 북한 내부의 이견이 해소되었음을 알리는 징후이자,이제부터 북한의 변화가 언제든지 제스처로 끝날 수 있는 정치 전술적인 변화가 아니라 한번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사회경제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알린다. 이 시점에서 미국 특사의 북한 방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이 ‘악의 축’ 인식을 바꾸지 않고,북한이 무기 사찰과 관련한 선물 보따리를 냉큼 주지 않는 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하지만 북한의 변화 의지가 확인된다면 미국으로서도 강경 입장을 고수하긴 어려울 것이다.한반도에서 ‘군사 논리’가 ‘외교 논리’로 전환하는 계기가 과연 마련될 것인지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장 경직된 나라가 유연하게 행동하고 가장 유연한 나라가 경직되게 행동하는 역설적 상황을 보면서 이런 변화의 시기야말로 지혜로운 리더십이 국가 이익에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마키아벨리의 말처럼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여우의 간지와 사자의 결단력을 함께 구사할 수 있는 지도력이 요구되는 것이다.요즘의 미국,요즘의 북한을 바라보며 문득 우리의 대권주자들은 과연 역동적인 국제 정세를 주도할 안목과 능력을 준비해왔는지 묻고 싶어진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사회학
  • [글로벌 시각] 북한의 인권 반드시 개선돼야

    백악관이 오는 10월3일부터 5일까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특사자격으로 평양에 파견키로 했다.특사 파견은 결과에 따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얼어붙었던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녹일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특사파견에 따른 북·미 관계개선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 미국 정부는 북한내부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따라서 북한을 대하는 미국의 행동에도 아직 큰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없다.미국은 언제나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왔다.문제는 늘 북한쪽이었다. 미국은 이러한 북한에 대해 그동안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해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대표적인 ‘당근책’중 하나다.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분별있고 책임있는 행동을 한다면 미국 역시 북한과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 보면 된다.북한이 무책임하고 위험스러운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을 위협하거나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킬 의도가 없다.반면 북한이 무책임하게 나오면 미국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국익보호차원에서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 미국은 이번에 포괄적인 협상방침에 따라 핵사찰,미사일 수출,재래무기 감축문제 등 안보문제와 함께 인권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이에 따라 탈북자 인권 등 북한의 인권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정부에 북한은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이를 위해 북한은 첫째,북한 핵에 대한 검증절차를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북한은 미사일 수출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미국은 미사일 수출 중단을 분명하게 요구할 것이다.이에 대한 상호 이해점을 찾지 못하면 대화의 전망은 밝지 않다.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북한이 테러리즘에 연관된 ‘불량국가’라는 우려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셋째,북한은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인권문제 논의에 적극 반응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포기하면 미국은 이에 대한 보상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것이다.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북한 지원에 동참할 것이다.미국은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원조도 약속할 것이다.이 경우 지원규모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이다. 북한의 경제개혁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나 개인적으로는 북한의 노력이 진정한 노력이 아니라 ‘전시용’으로 보인다.과거 북한의 행동이 신뢰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서방 기업들이 북한의 변화를 믿느냐 하는 점이다.한국이나 미국,일본 정부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돈을 갖고 있는 쪽의 반응이 관건이다. 북한의 경제변화 움직임이 부시행정부가 특사파견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았다.실제 아무 상관도 없다.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결정하는 요인은 핵 문제나 미사일 개발,테러지원국,인권 등이다. 북한의 경제개선 노력은 북·미관계에서 보면 매우 작은 의미를 가질 뿐이다.그러나 북한이 기꺼이 경제를 개방하려 한다면 결과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그것은 결과적으로 북한의 체제변화와 관계되는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영 美조지 워싱턴대 법대 교수
  • 책/ 승자학 - 우향우 보수파의 ‘나쁜 교과서’

    “오늘날 세계라는 것은 ‘현대’도 아니며 나아가 ‘탈현대’도 아니다.오직 고대의 연속에 지나지 않는다. 테러집단이 첨단무기를 손쉽게 장악할 수 있는 지금,기독교식 성선설적 외교정책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탈냉전 제국들의 붕괴와 그것이 초래한 무질서는 우방의 해체를 촉발했고 새로운 피의 동맹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그 결과 새로운 전사계급을 탄생시켰는데,그들은 어느때보다 잔인할 뿐만 아니라한층 더 잘 무장하고 있다.전사들을 무찌르는 데 필요한 것은 대응속도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법률이 아니다.그것이 바로 미국이 추진하는 세계질서 구도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 베스트셀러 ‘발칸의 유령들’의 저자이자 토론사회자인 카플란의 ‘승자학’(원제 Warrior Politics)은 한마디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지배의 정당함을 역설하는 책이다.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지가 “카플란의 저서는 미 우파의 필독서”라 평했듯이 그의 시각은 이미 화석이 돼 오른쪽으로 굳어 있다.때문에 이 책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견고한 보수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한 ‘참고용’으로 읽힐 뿐이다. 미국에서는 지금 ‘럼즈펠드 웨이’라는 이름의 리더십 학습바람이 불고 있다.여기서 럼즈펠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이 지목한 테러국가들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미 국방장관을 일컫는다.뉴욕타임스 지가 적절히 지적한 대로 그는 ‘근육질의 매니저’다.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고 동서냉전이 끝난 뒤에는 미국인들의 안보불감증을 끊임없이 지적해온 매파다.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상대를 무자비하게 짓밟아 놓기도 하는 ‘카우보이 잭슨주의자’부시를 비롯한 미국의 강경그룹에게는 더없이 구미에 맞는 책이다. 저자는 냉전이 끝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필요한 지금,미국이 세계의 ‘리바이어던’노릇을 하고 다른 나라들은 느슨한 연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그 전례를 서기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도시국가들,서기전 321년 찬드라굽타 마우리아가 인도 동북부에 건설한 제국,로마제국의 통치방식,그리고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초·연·제·한·위·조 사이의 합종연횡에서 찾는다. 세계질서에 관한 저자의 인식은 매우 현실적이고 비관적이다.그는 자기희생을 내건 기독교 윤리는 위선인 만큼 군주는 자기보존 본성을 추구하는 이교도의 윤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마키아벨리,인간의 본성을 비관적으로 본 홉스,인구 증가가 비극을 초래한다고 여긴 맬서스를 오늘날의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열쇠로 본다.나아가 민주적 가치를 적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비록 비민주적일지라도 질서유지에 가치 있는 이념,즉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런 관점에서 볼 때 공산주의를 용인해 평화를 지키려 한 카터보다는 공산주의에 대해 강경책을 취한 레이건이 더 현실적이며,테러를 묵인한 클린턴보다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부시가 훨씬 도덕적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세계지배 전략의 본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 책은 문자 그대로 살기등등한 ‘전사정치학’이다.힘이 곧잘 정의로 둔갑해버리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읽게 하는 ‘나쁜’교과서다.무엇이 과연 도덕이고 미덕인가.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美 국가안보전략/ 내용·北美관계

    ■엇나가는 北·美관계/ 부시 “군사적 도전 허용않겠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 국가안보전략(NSS)의 핵심은 ‘선제공격’이다.상호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힘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냉전시대의 전략은 공식 폐기했다.대신 ‘불량국가’나 ‘테러리스트’를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했다.여기에는 이라크뿐 아니라 북한도 지목됐다.특히 미사일을 개발하거나 확산시키는 국가에는 특수부대 투입을시사,북·미 관계개선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엇나가는 북·미 관계개선-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는 1990년대 불량국가들의 행태가 거론됐다.“국민을 상대로 폭정을 일삼고 개인이 국가자원을 착복한다.국제법을 어기고 테러리즘을 지원하며 대량살상무기를 구한다.인권을 무시하고 미국을 증오한다.”이라크에 이어 북한의 경우 지난 10년간 세계제 1의 탄도탄 미사일 장사꾼이 됐으며 미사일 개발실험을 계속해 왔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평양방문 이후 북·미간 화해무드가 형성될 것이라는 일반의 전망과는 달리,미국의 최근 행보는 강경 일변도를 치닫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과 18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국무부가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변화가 없고 평양특사 파견을 검토한다고 말하는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일 정상회담이 긍정적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본인 납치 시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미사일 발사실험 유예나 핵사찰 수용 등도 실질적인 행동이 따르지 않는 한 믿을 게 못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북 대화의 1차적 목적은 관계개선이 아니라 북한의 위협을 검증하는데 있다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입지가 굳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에 국한하지 않고 ‘확산대응’에도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외교적 채널을 통한 국제사회의 협력 이외에 미국 주도의 소규모 특수부대가 무기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주장한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 비슷하다.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우선되겠지만 대안이 없으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핵과 미사일 문제가 북·미 관계개선의 선결과제임을 시사했다. ◇이라크에 대한 전방위 압박-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냉전시대의 억제와 견제는 무의미하며 테러세력이 미국을 공격하기 이전에 선제공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과거 대량살상무기가 최후의 공격수단으로 간주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불량국가와 테러리스트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 유엔 결의안이 이라크의 사찰수용으로 난항을 겪지만 새로운 안보 독트린에 따라 국제사회의 지지없이도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선제공격에 앞서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일방주의로 흐른다는 국세사회의 비판을 의식했지만 ‘자위권’을 내세워 독자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행정부는 앞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해 줄 것을 19일 의회에 요청했다.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이 결의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결의안을 빨리 통과시키는 게 중간선거에 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다음달 초 결의안 채택이 유력시된다.국방부도 이라크 군사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는 내용의 전쟁 계획안을 백악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가 유엔을 통해 미국에 대한 지지를 분산시키려 하나 부시 행정부는 독자적인 시간표에 따라 전쟁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군사 전문가들은 1∼2월이 사막전을 치르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본다. mip@ ■북한 관련 언급 전문 “…지난 십년간 북한은 세계 제1의 탄도미사일 공급국이었다.북한은 스스로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는 동시에 점점 더 성능이 좋은 미사일 개발실험을 해왔다.다른 불량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가지려고 노력해 왔다.이들 나라가 이런 대량파괴무기 획득을 추구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거래하는 것은 모든 국가들에 점차 큰 위협이 되고 있다.우리는 불량국가들과 이들의 고객인 테러리스트들이 미국과 미국의 우방을 상대로 이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하거나 위협하지 못하도록 미리 대처해야 한다….” ■부시 안보전략 주요내용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안보 독트린은 북한·이라크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국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정당화하고 압도적인 군사우위 전략을 재확인하고 있다.다음은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 주요 내용이다. ◇대량살상무기 위협-각종 확산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획득했다.북한은 지난 10여년 사이에 탄도미사일 세계 제1의 공급국으로 부상했으며 미사일 등 자체적인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우리는 불량국가들과 테러집단들이 미국이나 우방들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위협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이를 저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우선 사전적인 ‘확산대응’ 활동에 중점을 둬야 한다.위협이 현실화하기 전에 억제,방어해야 한다.둘째,불량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대량살상무기관련 핵심물질과 기술 등을 확보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기존의 확산방지노력을 강화해야한다.외교력과 군비제한,다자간 수출통제를 십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대량살상무기) 관련 기술과 물질에 포격을 가할 수있다.대량살상무기의 살상력을 최소화해 이를 획득하려는 의욕을 저하시킬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선제공격-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적성국과 테러집단의 위협에 선제공격으로 대응한다.불량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를 감안할 때 미국은 과거처럼 사후대응 태세에만 의존할 수 없다.문명의 적들이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기술들을 확보하려고 기를 쓰는 마당에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미국은 모든 위협에 대해 선제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다.선제공격에 앞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끊임없이군은 역량을 변모·발전시켜야 한다. 국제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테러조직과 대량살상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획책하는 테러리스트나 테러 옹호국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우리의 국경에 닿기 전에위협을 식별,파괴함으로써 미국과 미국 국민,국내외에서의 이익을 지킬 것이다.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지만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우리의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테러를 옹호,지원하거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도피처를 제공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국가로서의 의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거나 강제함으로써 더이상 이같은 행동을 못하도록 할 것이다.제대로 된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군사력-어떠한 도전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군사력을 강력하게 구축,유지해야 한다.미국은 미국이나 동맹국,친구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려는 적이 있다면 국가든 국가의 형태를 띠지 않든 간에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해야만 한다.따라서 미국은 의무를 이행하고 자유를 지키기에 충분한 군사력을 유지할 것이다.미국의 군사력은 잠재적 적국들이 미국의 힘에 필적하거나 이를 능가하리라는 희망에서 군사력 증강을 추구하는 것을 단념시킬 만큼 강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적성국 선제공격”美 새 안보독트린 발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불량국가와 테러리스트 등 미국에 위협을 가하는 특정세력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안보 독트린’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제출된 35쪽의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과거 냉전시대의 억제와 견제에 의지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필요하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적대적인 세력들에 대해 먼저 군사적 행동에 나설수 있다.”고 선언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새로운 적으로 등장한 불량국가로 이라크와 북한을 구체적으로 지목했으며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세계 제1의 미사일 장사꾼이 됐으며 계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와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는 나라의 한 예로 북한이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처리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이 우선되겠지만 군사력 이외의 대안이 없을 때는 (선제공격의) 독트린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WMD)에 대응할 전략으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무기수출과 기술확산을 방지하는 ‘확산방지’ 이외에 특수부대를 동원,실질적 행동에 나서는 ‘확산대응’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선제공격을 가할 때는 이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고 동맹국과도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국제사회에서 미군의 우월성을 계속 유지하겠지만 민주주의와 경제개방,인권옹호 등을 위해 행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p@
  • 美, 생물무기협약 협상 포기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생물무기협약(BWC) 이행보증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 노력을 단념키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생물무기금지에 관한 향후 논의를 2006년까지 연기할 것을 다른 동맹국들에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 7년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꾸준히 논의돼 온 생물무기협약 개정문제가 미국의 의도대로 관철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4개국에 의해 1972년 인준된 이 협약은 세균을 이용한 각종 무기류의 개발과 생산,보유를 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협약을 강제 이행할 보증장치가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돼 왔다.
  • 5龍의 추석민심 잡기

    올해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 등 각당 후보들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이들은 추석연휴 기간중에도 표심(票心)에 다가서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한편 물밑 세결집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昌 - 서민 속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대선전 마지막 휴가인 이번 추석연휴에도 그저 쉴 것 같지는 않다.공개된 일정은 20일과 추석 당일인 21일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부친 홍규(弘圭)옹의 서울 명륜동 자택을 방문,문안인사를 하는 정도다.나머지 시간도 가족들과 보내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외부인사 영입 등을 위해 ‘사람 만나기’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언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부터는 서울 강서구의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인 ‘샬롬의 집’ 방문을 시작으로 이후 빡빡한 일정은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이 후보는 앞으로의 행보도 역시 ‘낮은 자세로’ ‘서민 속으로’의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좀 더 초점을 맞춘 대상은 젊은 층으로,20∼30대를 겨냥한 일정이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는 지지율 30%대의 안정적인 지지층을 갖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는 일정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얼마전 출범한 선대위에 ‘2030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나,이후보가 ‘영 패밀리’ 정책 투어를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울러 내부적인 단결·화합책도 마련해 놓은 모양이다. 추석 이후 요동칠 민주당의 변화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본격 행보,이에따른 지각변동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정권교체의 가능성과 희망을 불어넣는’ 발언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나 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는 양자간에 적절히 견제·균형토록 하는 작전을 준비중이다.‘도토리 키재기식 2등다툼을 유도한다.’는 전략인 듯 하다. 이지운기자 jj@ ■盧 - 소외층 위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추석 연휴를 이번 대선의 중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꺼져버린 ‘노풍’(盧風)을 살리는 데 추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노 후보의 최종 목표는 물론 대선 승리다.그러려면 지지도를 국민경선 당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그 전에 당을 확실히 장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비노(非盧)·반노(反盧) 등 탈당추진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숙제다. 대선까지 불과 90여일 남겨둔 현재 노 후보는 준비해온 장단기전략을 하나씩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시간이 촉박해 후보로서의 비전 제시와 당내갈등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한 복안도 마련했다. 노 후보는 우선 국민들에게 ‘정치개혁을 이끌 국민후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계획이다.화두(話頭)는 ‘개혁’이다. 탈당추진 등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연일 단호한 의지를 밝히며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노 후보는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나와 같이 갈 사람은 같이 하고,같이 안 갈 사람은 안 가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지체했다가는 대선 전략 전체가 헝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이에 따라 당내 조직을 개혁세력 중심의 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것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대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집행위 산하에 청년·여성 등 12개 상설위원회를 두기로 하는 등 대선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노 후보는 20일 고향인 경남 김해를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을 국군 장병과 실향민,수해 피해자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鄭 - 토론회 데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9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생중계 TV토론에 출연,대중이 지켜보는 본격적 검증 무대에서 대선주자로서의 정책 견해와 말솜씨 등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밤 MBC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지역감정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역대 대통령이 정당의 포로였다면 나는 인사와 정책에 있어 초당파적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시민단체가 요구한 현대중공업 지분처리와 축구협회장 사퇴에 대해 “당선되면 재고해 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신탁’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며 “축구협회장직도 국민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해 종전의 입장을 유지했다.이처럼 정 의원의 대선 가도에는 현대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심심찮게 불거질 전망이다.지난 90년 현대중공업 파업때 골리앗 크레인 위의 농성을 강제진압한 사건,99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의 연루 여부 등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측은 “당시 정 의원은 대주주나 고문으로 재직했을 뿐 일상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무관함을 강조했다.그러나 국회 공적자금 특위가 반도체빅딜과 금강산사업 등 현대그룹 특혜의혹과 관련,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등 만만찮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할 것 같다.정 의원은 추석연휴 기간 이같은 검증 요건에 대한 준비와 함께 다음달 중순 출범될 신당의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20일에는 서울역 수재민 위로행사에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와 함께 참석하는 등 추석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추석 당일에는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실향민들을 위로한다. 박정경기자 olive@ ■權 - 노조 챙기기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는 연휴기간 주요 지지기반인 노동계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19일엔 철도노조를 방문,역무원들을 위로하고 서울역에 나가 귀성객들을 환송한다는 계획이다.20일에는 부천의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실을 찾아 한국에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 망명인사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차례도 함께 지낸다는 계획이다.26일로 잡힌 TV토론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민노당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로 재벌 출신과 노동계 대표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고 보고,우선적으로 정 의원에 대한 집중 공세를 통해 지지세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그의 출마가 권영길 후보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보낸 10대 공개질의서에 대해 정 의원측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과거 그의 노동탄압 사례 등 보다 구체적인 비리사실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별도로 한국노총이 추진중인 한국민주사회당(가칭)과 적극 연대하기로 하고 물밑 접촉에 나섰다.이 대변인은 “한국노총측과 열린 자세로 후보연대나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추석연휴를 지나면서 이번 대선의 진보진영 단일후보로서 추대될 기반을 더욱 다진다는 전략이다. 진경호기자 jade@ ■東 - 때 기다린다 지난 16일 대선출마 의지를 공식표명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추석연휴 기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추석연휴 기간의 ‘여론광장’에서 자신이 ‘대선주자 반열’에 합류하느냐 여부가 앞으로 대권행보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이 전 총리는 “정권이 영·호남 두 지역간 왔다갔다해선 안되고 제3지역이 정권을 담당해야만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선진·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제3지역 집권론’을 추석민심 이야깃거리로 던졌다.이전의 ‘중부지역 대망론’‘왕건론’을 보다 체계화한 대권 명제인 셈이다. 제3지역 집권론이란 이야깃거리를 던져놓은 이 전 총리는 연휴 때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자신의 꿈이 영글 때를 기다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9일 “연휴기간 정치인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세규합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며 “특히 추석연휴 직후 탈당설이 나도는 민주당 탈당불사파 중도계 의원들과 접촉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통합신당 성사 가능성을 가늠하고,여차하면 독자신당을 출범시키기 위해서다.이 전 총리는 추석당일 경기 포천 선영에 성묘한 뒤 지역구민(포천·연천)들에게 자신의 대선출마 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北·日정상회담/ 美·中·러 반응

    ■美 -“北 핵사찰 성실이행 기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7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 유예하고 ▲1994년 제네바 핵합의를 준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에 대한 의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왔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하루 전인 16일 “일본이 북한 미사일과 관련,현명치 못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로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 미국은 ‘평양 공동선언’이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앞으로 북한이 이날 공동선언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지를 지켜보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한편 북·일 양국이 다음달 수교교섭을 재기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경제협력 방식으로 북한에 제공될 일본의 자금이 북한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이 반세기간 이어져온 양국의 교착상태를 끝낼 것”이라고 논평했다. mip@ ■中 - “동북아 평화·안정에 도움”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17일 북·일 정상회담이 자국의 발전에 유리한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환영과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히고 “중국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정상화를 이뤄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이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구축과 미·일 안보동맹을 강화할 빌미를 줘 중국의 안보·경제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긴장완화가 동북아 안정은 물론 자국에도 도움이 된다며 북한에 줄기차게 한·미·일과의 대화를 촉구해온 까닭도 여기 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정상화는 물론 식민지배 배상에 따라 북한의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북한 지원 부담을 덜어주고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북한의 호전된 경제상황은 최근 중국을 괴롭히고 있는 탈북자 문제도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이 이번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이날 인터넷 신문에 정상회담 특집란을 개설,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도착 등 관련 기사를 상세히 보도했다.앞서 16일에는 ‘북·일관계를 개선하는 얼음을 깨는 여행’이라는 분석 기사를 싣고 “북·일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 정세 동향에 관계되는긍정적이고 중요한 사건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hkim@ ■러 - “한반도 영향력확대 발판” 러시아는 17일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다음달 수교교섭을 재개키로 합의한 데 대해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첫걸음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이는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러시아가 막후에서 상당부분 기여한 바가 있어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소외돼 있던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이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바깥 세계와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북한 개방정책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논평했다.그는 이어 “북·일 양국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을 때 러시아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러시아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섰음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루킨 국가 두마(하원) 부의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일련의 정상회담 뒤 북한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이번 북·일 정상회담도 같은 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했다. 북·일 관계가 개선되면 러시아가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계산도 러시아가 환영을 표하는 중요한 이유다. 박상숙기자 alex@
  • 미국이 이라크 공격때 국방부, 전쟁지원 검토

    국방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방침과 관련,미국측의 지원요청에 대비해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16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우리 군은 대테러 국제연대에 동참하고 한·미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에 파견된 육군 의료지원단을 아프가니스탄 카불 인근 지역으로 전환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현재 그 전개시기와 안전문제,군수지원 문제 등을 미군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또 육군 의료지원단과 해·공군 수송지원단의 파견기간을 1년 더 연장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부시연설 각국 반응/ “중동지역 안정 깨뜨릴것”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12일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동맹국들은 대체로 환영을 표시했다.이라크는 예상대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주변 아랍국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동맹국들 긍정적-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부시 연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미국과 공동전선을 펴고 있는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부시의 연설이 “강하고 효과적”이었다고 평했다.노르웨이의 크엘 매그니 본데비크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다는 강력한 자료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부시가 말한 내용이 자신들의 입장과 “충분히 조화를 이룬다.”며 환영했다.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은 “현재 상황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공격을)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반대해온 독일은 신중했다.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은 부시의 연설이 “매우 신중한 평가”를 요구하고있다고 말했다. ◇분노한 이라크- 이라크는 즉각 강력히 반발했다.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부시의 연설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으며 날조된 주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13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인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은 “이라크는 전쟁을 원하지 않으나 미국이 공격해 온다면 맞서 싸울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아랍권 엇갈린 반응- 주변 아랍국들의 반응은 대체로 엇갈렸다.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유엔에 책임을 넘기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정부도 모하마드 아파시 아드완 공보장관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이라크와 유엔을 신속하고 긴급한 대화로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라크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주요 동맹국중 하나로 미군 주둔을 허용하고 있는 카타르는 이라크 공격 반대를 재확인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비르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중동지역의 안정을 깨뜨릴 것”이라며 미국의 일방적 공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부시 NYT 기고/ “세계자유 확대는 美 숭고한 목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테러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하고 이를 위한 미국의 사명을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약. 9·11 공격은 미국인들에게 슬픔과 공포를 안겨줬고 미국을 전쟁으로 내몰았지만 적들의 잔인성과 미국에 대한 큰 위협이 드러나고 우리 국민의 품성과 품위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테러 당시 뉴욕과 국방부에 있던 사람들과 유나이티드항공 93편 탑승객들의 정신은 미국의 정신이 됐다. 우리는 엄청난 비극 속에서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이 기회를 잡을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한다.우리는 세계 최고의 힘과 영향력을 가진 위치를 이용해 많은 나라에서 진보와 자유가 번영할 수 있는 국제질서와 개방된 분위기를 구축할 것이다.자유가 증대되는 평화로운 세계는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도 도움이 되며 오랜 미국의 이상을 반영하고 동맹국들을 결속시킨다.우리는 테러리스트와 불법을 일삼는 정권의 폭력을 반대하고 예방해 평화를 지키고 강대국들과 우호관계 구축,평화를 보존하고 확대시킬 것이다. 강대국간 공동의 이해와 가치는 세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토대이다.오늘날 중동에서 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위한 압력을 증가시키는 광범위한 국제연대가 형성되고 있다.미국은 이 숭고한 목표를 공유하는 모든 나라와 협력할 것이다.
  • 美, 이라크 공격시점은/ “전면전 최소 4~5개월후 가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그 시점은 과연 언제이고 또 어떤 규모가 될 것인가. 1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듭 촉구하면서도 이라크가 거부하면 공격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정시점까지 이라크가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서겠다는 식의 ‘최후통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군사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익명을 요구한 워싱턴의 한 군사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볼 때 이라크 공격은 최소한 4∼5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미 군부내에서도 속전속결을 주장하는 부시 행정부내 민간출신 ‘매파’들에게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전쟁을 치르는데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작전계획을 짜는데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예비군을 동원하기 위해 국회의 승인을 받고 이들의 전쟁수행 능력을 점검,상비군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2개월 이상은 걸린다는 얘기다. 특공대 투입이 아닌전면전을 감안하면 25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며 현재 걸프지역에 주둔한 1만여명의 병력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각종 군사장비를 현지로 이동시키고 현지 적응력을 키우려면 연내 전쟁은 어렵다고 본다.지난 걸프전 준비에는 8개월이 걸렸다. 더욱이 이라크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방독면 착용과 사막전 등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겨울철인 1∼3월이 공격에 적합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달리,미군의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경제적으로는 원유 비축량을 더 늘려야 한다. 걸프전과 달리 전쟁을 보이콧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이 국제유가의 안정을 위해 증산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전략비축유(SPR)의 상한선을 5억 8000만배럴로 정하고 있으나 전쟁시 미 수요를 80일정도 충족시키려면 8억배럴까지 늘려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맹국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800억달러에 이르는 전쟁비용도 재정에 큰 부담이다.걸프전의 비용 611억달러는 동맹국이 80%를 분담했다.
  • 부시 “惡의 세력 반드시 응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11테러 1주년을 맞아 11일 오전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거행된 추모 연설에서 “미국과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와 악의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해 대 테러전을 끝까지 수행할 것임을 재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도널드 럼즈펠드,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행정부 고위 관리를 대거 배석시킨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이라크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악을 지원하는 세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반드시 파멸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은 비록 비극 속에 죽었지만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희생자 및 유가족을 위로한 뒤 미국은 21세기 “위대한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테러전 승전결의와 함께 군통수권자로서 미군에 대한 신뢰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날 추모식은 1년 전 당시 자살폭탄항공기가 뉴욕 소재 세계무역센터(WTC)를 강타한 시각인 오전 9시46분 희생자를 기리는 타종식과 함께 1분 동안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엄숙히 거행됐다.뉴욕과 워싱턴을 비롯,미국 전역에서 거행된 이날 추모 행사는 잇따른 테러 첩보로 초강도 경계태세가 취해진 가운데 거행됐다. 미국은 이날 테러경계령중 최강도의 ‘오렌지색 경보’를 발동한 가운데 워싱턴과 뉴욕 등 대도시 일원에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초계비행을 강화하는 한편 군에 ‘델타’ 비상령을 하달하는 등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제2의 테러공격에 대비했다. 한편 스페인 군 관계자들은 5000명의 미 해병대원들이 승선한 항공모함을 포함한 3척의 미군 전함이 10일 스페인의 한 해군기지를 출항,인도양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mip@
  • “9·11 1주기 유가족 위로”김대통령, 부시에 메시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9·11 테러참사 1주기를 앞두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희생자 유가족과 미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지난해 테러사태 이후 우리는 한·미 동맹정신에 입각해 대(對) 테러 국제연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으며,앞으로도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평화 애호국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글로벌 시각] 美, 이라크 공격 안된다

    지난해 9·11테러는 국제 정세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미국은 초강국에 도전하고 파괴를 도모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세력을 새로운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심장부를 공격받은 미국은 처음에 범상치 않은 적에게서 받은 위협과 상처로 동맹국들에 도움을 청했다.러시아가 내민 손길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회교 국가들과 중국에도 우호적으로 다가섰다.얼마동안은 이러한 새로운 관계 정립으로 인해 미국이 그 동안의 일방주의적인 성향을 벗어던지고 국제관계에 있어서 다른 강대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원주의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 뿌리깊게 자리잡지 못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을 무력으로 붕괴시킨 미국은 또다시 우월의식과 불패의식에 빠져버렸다.이러한 자만심은 미국이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는 운명에 대한 확신을 배가시키고 미 정부를 일방주의로 되돌아 가도록 부추겼다. 미국은 만약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9·11테러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또 지금행동하지 않으면 야만적인 공격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회를 놓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세계를 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미국만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고,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미국인들이 믿는 잠재력이란 미국의 군사력이다.이는 쓰지 않으면 녹슬기 때문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들은 미 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결의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미국은 여전히 새로운 전쟁에 대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미국은 어떻게든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우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은 유엔을 기초로 하는 국제사회의 합법체계 전체를 위협할 것이다. 세계에는 이웃국가와 다른 국가들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는 나라가 많다.그들은 모두 상대국을 벌할 충분한 명목이 있다고 생각케 될 것이다. 만약 미국이 미국의 의지로 적을 공격한다면 다른 나라라고 그러한 선례를 따르지 않겠는가.머지않아그 선례는 되풀이될 것이고 인류는 정글의 법칙 즉,약육강식이 지배하던 때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21세기의 약육강식의 법칙은 20세기 때보다 더 위험하다. 공격은 또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우리는 야생동물의 삶조차도 보호할 만큼 문명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그런 인류가 오직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외국 정부의 눈에 혐오스러운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죄없는 이라크 국민들이 폭탄세례를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라크에 대한 계획된 공격은 중동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이스라엘과 이란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랍국들도 이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싸움은 완전히 통제불능의 단계로 발전돼 인류의 대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전쟁은 분명 새로운 테러리즘의 물결을 초래할 것이다. 미 정부는 지금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테러리즘,대량파괴무기의 확산,세계를 향한 협박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아직 늦지 않았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스위스 유엔 가입, 190번째 정회원국

    동서대립의 완충지 역할을 하며 영세중립국을 표방해 온 스위스가 유엔에 190번째 정회원으로 가입한다. 지난 3월 국민투표에서 유엔 가입안을 통과시킨 스위스는 10일(현지시간)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되는 제57차 정기총회에서 투표없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가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스위스는 냉전시대에 평화협상의 장소를 제공했던 중립국 지위를 벗어던지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무대에 새롭게 등장하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유엔 가입을 계기로 인도적 지원,환경,빈곤 감소,인권,국제인법과 무역 등의 분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요제프 다이스 외무장관은 말했다. 하지만 스위스는 중립성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어떤 군사동맹에도 참가하지 않으며 원하지 않는 한 어떤 형태의 파병도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지금까지 옵서버 자격으로 400만달러만 냈던 스위스는 이제 4200만달러를 분담금으로 내야 한다. 한국과는 1962년,북한과는 1974년 외교관계를 맺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9·11 한돌’ 美전문가 좌담/ “알카에다 美 추가공격 가능성”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크게 변했다.대(對)테러 전쟁이 지상과제가 되면서 인권문제가 뒷전으로 밀렸고 인종간·종교간·지역간 갈등은 심화됐다.국제사회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실리를 쫓아 빠르게 움직였다.9·11 1년을 맞아 조지타운대 크리스토퍼 조이너 국제법 교수,워싱턴 소재 가정문제연구소 로버트 매기니스 부소장,휴스턴대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와 각각 가진 인터뷰 내용을 좌담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사회의 충격 ◆조이너 교수- 미국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다.지난 200년간 미국은 외침에 안전하다고 여겼다.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은 없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은 미국을 외부세계와 분리시켰다.그러나 지리적 여건은 더 이상 미 본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부잔코 교수- 미국의 공격을 받은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을 지금 미국인이 경험하고 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군수용 예산을 타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기가 한층 쉬워졌다.9·11 당시 미국민들은 계엄과 같은 상황을 느꼈고 그들에게 부여된 자유를 내세울 틈이 없었다.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법원이 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전장이 유럽이나 중국,한국,베트남 등 미국과 떨어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바뀌었다.미국 역사를 통틀어 본토는 안전하다고 느꼈으나 외부 공격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대테러 연대 및 확전 ◆부잔코 교수- 대테러 연대의 기류는 오래가지 않는다.이미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같은 질서는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 주도하에 급조됐다.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정점에 달했으나 탈레반 정권의 잔학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지금 미국의 동맹들은 확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이라크 공격과 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조이너 교수- 테러 이후 6개월간 국제사회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쫓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했다.그러나 이라크로 옮겨진 부시 행정부의 관심에는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내에도 반대 여론이 크다.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 때문에 훼손될 수도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이전에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이라크 공격이 명분을 얻으려면 유엔의 무기사찰이 허용된 뒤여야 한다.이라크가 거절하면 미국은 선제공격에 커다란 힘을 얻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대 테러리즘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가 얼마나 유지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대 테러 전쟁의 결과에 달렸다.예컨대 걸프 지역의 불안 요인인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는 이슬람 원리에 근간을 둔 아랍 전제국가들의 내부혁명을 촉진시킬 수 있다.동북아 지역에서는 중국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타이완을 병합하려는 중국에게 기회와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부잔코 교수-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것과 일방주의적 외교는 다르다.테러 문제에는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로 정치적 문제일 뿐 군사행동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테러리즘은 국제사회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됐다.산업화된 서구의 소수 백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강압적인 통치와 군사력을 휘두른 결과로 나타났다.자본주의의 모순점이 계속 강조될수록 테러리즘은 번성하게 된다.마찬가지로 미국이 일방주의적 외교를 고집하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조이너 교수- 부시 행정부는 세계를 혼자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외교는 국제적인 합의에 이르는 노력이다.강대국이 바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아무 때 하는 게 외교가 아니다.미국이 그럴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합법성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 확산,불량국가 처리 등 국제적 이슈에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미국의 ‘나홀로’정책은 오만함만 드러낼 뿐이고 언젠가 도움을 받을지 모를 유럽 및 중남미 국가,중국 등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수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미국은 유일한 초(超) 강대국으로서의책임을 갖고 있다.그러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물론 전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와 인권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미국은 전세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그같은 실리를 위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지역협력을 추구한다.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부잔코 교수- 그들이 자살공격까지 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다만 정치적·종교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왜 아랍권과 3세계가 9·11 테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미국내에서의 인권유린 ◆조이너 교수- 시민권과 국가안보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는 신중함에 있다.인종적 편견은 사악한 기준이다.그럼에도 공항 보안검색에 18∼45세 사이의 중동계 남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물론 법적으로 위반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 때문에 아랍권이 테러 수사의 초점이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극대화,정말 미국에 위협적인 사람들만 수사해야 한다. ◆매기니스 부소장- 국가안보와 시민권 보호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종종 안보를 위해 자유가 일시적으로 제약되는 때가 있다. 대부분의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증강된 국가안보 때문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이같은 불편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생활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부잔코 교수- 인권과 국가안보가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인권이나 시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예외없이 보호받아야 한다.안보를 앞세워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바요,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추가테러의 경고 ◆부잔코 교수- 미 연방정부의 경고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정기적으로 추가 테러 경고를 내림으로써 정부는 국민들을 걱정과 공포의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이로 인해 국민들은 실업이나 저임금,빈곤,기업 스캔들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덜 불평한다. ◆조이너 교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음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장소와 시간 및 방법의 문제일 뿐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다.9·11 1주기를 전후한 공격을 상정할 수 있다.알 카에다가 미국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기 위해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이슬람 급진세력은 미국을 타깃으로 삼는다.그들에게 미국은 서구사회의 악마로 상징된다.퇴폐적 자본 만능주의,부도덕한 사회적·정신적 가치,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군주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때문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테러 경고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고 믿는다.테러세력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증거는 많다.알 카에다와 같은 급진 이슬람세력은 서구사회,특히 미국에 대해 뿌리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빌미가 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증오심의 대부분은 테러 캠프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한 데서 비롯됐다. ◇대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조이너 교수-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쌍무적인 협상은남북한 당사자의 몫이다. 부시 행정부의 ‘힘이 통한다.’는 식의 외교정책은 명백히 잘못됐다.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과도 마찰을 일으킬 것이다.북한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몰아붙이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강경발언은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간 긴장완화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미국이 북한을 겁주며 채찍을 휘두른다고 긴장이 완화되는 게 아니다.정치적 안정을 위해 남한과 일본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 ◆부잔코 교수-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북한은 여전히 세계를 냉전시대의 눈으로 바라본다.북한과 쿠바와 같은 나라는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장래 미국이 공격할 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점증하는 역할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남북한이 서둘러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민주적인 (통일)한국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미 양국은 식량을 원조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북한의 군사력 강화를견제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다. 정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이라크 공격 분위기 고조

    미국이 실제로 이라크를 공격할 듯한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이라크전에 돌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순밟기에 돌입했다.의회 지도자들도 이날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7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다음주에는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이라크 인근 쿠웨이트에 미군 병력이 속속 증강배치되고 있음이 3일 확인됐다. ◇국내외 설득- 부시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상·하원지도자들을 만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 전에 의회와 협의를 거치겠다고 약속했으나,그 성격이 의회 승인이나 결의안 통과가 될지 아니면 다른 방식을 택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의회 지도자들에게 이라크와 관련한 비공개 브리핑을 가져 긴박감을 느끼게 했다. 부시 대통령은 7일에는 미국의 강력한 맹방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별장으로 초청,후세인 축출을 위한 군사행동 방안을 논의한다.두 사람의 회담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는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미·영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11일 9·11테러 1주년 연설과 12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국민적 단합과 국제적 지지를 촉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등 우방 및 동맹 정상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명분 찾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4일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략의 초점을 ‘강압적 사찰’에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강제사찰을 추진하면서 사찰단 보호 명목으로 미군이나 다국적군을 이라크 안팎에 대기시키고 이라크측이 사찰을 거부할 경우 공격 명분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강압적 사찰은 국제사회를 다음에 벌어질 계획으로 끌어들이는 한 방법”이라며 “이라크가 이를 거부할 경우 이는 개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 이뤄질까- 겉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만 봐서는,후세인이 사찰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즉각 공격 결정을 내릴 태세다.4일 야당인 민주당의 톰 대슐 의원이 “대 이라크 결의안을 수주 내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의회는 다음달 5일 회기를 마칠 예정이어서 백악관이 결의안을 낸다면,이달중으로 의회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중간선거일인 11월5일을 전후 공격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이라크전에 반대하고 있는 독일,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 친미 아랍권 국가를 설득하는 문제다.워싱턴 안팎에서는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강압적 사찰을 동원하고,물밑으로는 영국과 공동으로 설득작업을 병행하면서 동의를 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세계전자업계 ‘기술표준’ 전쟁

    ‘디지털 강자가 되려면 기술표준을 지배하라.’ 세계적인 통신·전자업체들이 기술표준 전쟁을 벌이고 있다.기술표준만 장악하면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표준 관련 각종 포럼마다 업체들의 이합집산이 활발하다. ◇왜 기술표준인가?- 기술표준을 선점한 기업은 제품 판매를 통한 이익뿐 아니라 ‘특허료’라는 부수입도 챙길 수 있다.특히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면서 표준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엄청난 이익을 올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당연히 패배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잊혀진 기업이 되기 마련이다. 기술표준의 중요성과 관련,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것은 1970년대말의 가정용 비디오 시장. 가정용 비디오는 일본의 소니가 베타(Beta)방식의 VCR을 먼저 개발했으나 뒤늦게 뛰어든 마쓰시타의 VHS 방식에 시장을 내주었다.마쓰시타는 필립스등 경쟁업체들에 기술을 전수하고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적극적으로 제휴하는 방식으로 동맹군을 만들어 소니를 포위,고사시키는 전략을 통해 가정용 비디오 시장을석권했다. ◇기술표준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이합집산- 삼성전자는 4일 초고속 개인용 무선네트워크(WPAN)의 표준화 포럼인 와이미디어 얼라이언스(WiMedia Alliance)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휴렛팩커드,모토로라,필립스,코닥,샤프 등 세계적 컴퓨터·통신·가전 업체 8곳이 삼성과 손을 잡았다. 이 분야에서 이미 기술표준을 내세운 ‘블루투스’ 진영에는 에릭슨,인텔,노키아 등 세계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와이미디어 진영도 내년 상반기중 초고속 개인용 무선네트워크 표준안을 제시하고 상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차세대 DVD인 광디스크 기술을 놓고도 세계적인 기업들의 이합집산이 활발하다.소니,필립스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참여해 만들어진 이른바 ‘블루레이저’ 표준에 대항해 최근 도시바,NEC가 새로운 표준을 들고 나왔다.업계에서는 블루레이저에 참가하지 못한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도시바·NEC 표준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재생만 가능한 DVD의 녹화와 관련한 형식에서도 업체들간의 표준 경쟁이 치열하다.DVD-RAM 방식은 마쓰시타 주도로 히타치,도시바 등이 참여하고 있다.델이 주도하는 DVD+RW 방식은 휴렛팩커드,필립스,소니 등이 지지한다.DVD-RW 방식은 파이오니어가 주도하고 컴팩,애플 등이 참여했다. 기술표준에 합류하지 못했을 경우 시장에서 낙오되기 때문에 ‘양다리’ ‘세다리’를 걸치는 기업도 많다.특히 원천기술이 부족한 국내 업체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각종 기술표준 포럼에 참여,위험성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이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기술표준을 장악한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특히 디지털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발빠른 참여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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