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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평화 위협 부시는 백악관 갱”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맹비난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가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백악관 갱’으로 지칭하며 미국의 일방적인 외교노선이 동북아 전체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전쟁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국 내 최고의 한반도 분석가로 평가받는 커밍스 교수는 18일자 진보적 시사주간지 ‘네이션’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한·미 양국의 대북 포용정책이 절정에 달했던 1998년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나선 것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선제공격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핵합의 파기의 일부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커밍스의 비판은 특히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수용으로 북한이 부시 정권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커밍스는 우선 북한이 1998년 미사일 기술을 넘기는 대신 우라늄 농축기술을 제공받기로 파키스탄과 거래하게 된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과학자협회지’ 9/10월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공군기지에서 북한에 대한 핵공격 모의훈련을 했다는것이다.한국에 배치된 핵무기로 북한을 응징한다는 계획이 미 본토로부터의 장거리 핵공격으로 바뀐 증거라고 커밍스는 지적했다. 클린턴 정부가 펴오던 신외교정책을 위축시키고자 했던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강경파들이 잇따라 이같은 전쟁계획을 외부에 유출시켰고 북한의 어떤 도발도 ‘정권 교체’와 함께 응징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운 점이 북한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커밍스는 “지난 50년 동안 전쟁에서 단련된 엄혹하고도 쓰라린 현실주의(북한)가 ‘전세계 악을 제거하겠다.’는 종말론적 이상주의(미국)와 부딪히고 있고 총한방 쏠 줄 모르는 백악관의 갱들은 날이 갈수록 동맹국들을 쫓아내는 한편 적들을 늘려가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임병선기자
  • “”빈 라덴 목소리 맞다””, 알자지라 “”추가테러 경고”” 녹음테이프 방송

    9·11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그는 과연 살아 있나 죽었나.카타르의 알 자지라 위성방송이 12일 빈 라덴의 목소리라고 주장하는 녹음 테이프를 방송하면서 빈 라덴의 생사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지금까지 미 정보당국의 공식입장은 ‘생존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번 테이프 목소리를 계기로 무게 중심이 생존 가능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13일 CNN방송도 빈 라덴이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지대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빈 라덴의 생사는 지난해 12월 미 정보당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토라보라 동굴요새에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을 청취한 뒤 1년 가까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목소리 주인공 빈 라덴 가능성 높아 미중앙정보국(CIA)은 테이프에 등장하는 남자의 성문에 대한 정밀검사에 착수했다.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정부 관리 말을 인용,테이프 목소리의 주인공이 빈 라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모의분석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빈라덴의 목소리라고 지적했고 다른 정보국고위 관리들 역시 빈 라덴의 목소리라고 NBC방송에 밝혔다. 일본 교토통신은 일본음향연구소가 성문분석한 결과 빈 라덴의 목소리로 판명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목소리나 톤 억양,종교적인 표현을 많이 쓴 점이 빈 라덴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또 빈 라덴을 직접 만나본 알 자지라방송의 기자들도 그의 목소리가 맞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 테이프가 최소한 2주 전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그 근거로 지난 10월28일 요르단 암만에서 발생한 미국대사관 직원의 저격사건이 거론된 점을 들고 있다. ◆추가테러 경고 이번 테이프에는 지난 10월12일 발리 폭탄테러와 지난달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원 살해사건,지난달 예멘 연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폭탄공격,모스크바의 체첸 인질극과 요르단 암만에서의 미 외교관 저격사건들을 언급하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들 공격이 “종교 수호에 열성적인 아들들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시대의 파라오(제왕)인 부시가 이라크에서 우리의 아들들을 죽이고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여자들과 노인,어린이들이 사는 집을 폭격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테러전에 참여한 미국의 동맹국으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독일 호주를 열거하고 “당신들의 주검을 보지 않으려면 이라크의 어린이들을 포함한 우리의 주검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뉴욕타임스는 이번 테이프의 공개는 추가 테러에 대한 경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한 미국의 대규모 공습과 포위망을 뚫고 빈 라덴이 살아남았다면 이는 미국 정보기관과 군당국에는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군사공격으로는 테러망을 분쇄하기 어렵다는 점만 입증해 향후 테러전 전략에 어려움이 예고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파키스탄 8월까지 北核지원 증거”워싱턴포스트 보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파키스탄이 올 여름까지 북한의 핵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파키스탄이 석달 전까지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와 의회 소식통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미국 정부가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비밀리에 핵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결론 내린 올 여름까지 핵기술과 핵물질 등을 북한에 공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부시 행정부는 대(對)테러전 핵심 동맹국인 파키스탄의 북한 핵개발 지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미국은 관련 법률에 따라 핵 농축 장비를 공급한 국가에 대해 경제,군사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1979년 파키스탄에 대해 이같은 제재를 내렸으나 9·11테러 이후 파키스탄이 대 테러전에 협력하면서 제재를 해제했다. mip@
  • 위험한 군사행동 방지·유사시 통신 개설 한·러 ‘충돌방지협정’ 체결

    한국과 러시아는 11일 양국간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위험한 군사행동 방지협정’을 체결하고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테러 근절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상호 위험한 군사행동 자제와 유사시 즉각 통신 개설,해당국 군의 지시에 순응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국방부가 이날 발표했다. 전문과 10개 조항으로 되어 있는 이 협정은 양국 군대가 영공·영해 등 상대국의 영역에 군 장비와 무기를 무단으로 침입시키지 않고 만약 상대국 영역에 들어갔을 때 상호 교신 주파수를 정해 해당국 군의 지시에 따르도록 규정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국방부 황영수(黃英秀) 대변인은 “지난 90년대 초만 해도 한·미 동맹관계를 고려해 러시아의 협정체결 제의에 응하지 못했으나,이번에는 미국측에서도 긍정적이어서 한·미 군 연합작전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양국 국방장관은 또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한반도비핵화,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북한 핵 문제와 테러 근절 등을 위한 양국군간 긴밀한 협력이 국익에 기여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내년에 군 고위급 인사교류를 실시하고,동해상 적절한 지역에서 양국군간 최초로 공동 수색·구조훈련을 갖기로 하는 등 군사교류협력 증진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이 장관 일행은 러시아군 보병여단방문과 무명용사묘 헌화 등의 일정을 마친 뒤 13일 다음 순방국인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핵개발 대가 치를것”파이스 美 국방차관

    (도쿄 AP 연합) 일본을 방문 중인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차관이 8일 북한은 국제적 합의를 위반하고 핵무기를 개발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스 차관은 이날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과 북한에 부과할 조치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유 공급 및 경수로 건설 중단 등을 논의했으나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사설] 대북 중유 중단 안된다

    오늘까지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3국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최근 미국의 대북 강경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열린 회의니만큼 대북 중유지원 중단여부와 경수로사업 진행 등 북·미 제네바 합의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회의라고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회의에서 3국은 지난 10월말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남북대화의 중요성’이라는 잣대로 대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특히 이번 회의의 초점인 대북중유지원은 중단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대북 중유지원이나 경수로 건설사업은 북·미 제네바 합의의 핵심 사항이므로 그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앞으로 있을 북·미대화나 남북회담,북·일 수교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8일 한·일 양자협의에서 조율한 ‘제네바 합의의 유지’ 원칙을 환영하며 미국도 동맹국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에 적극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최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의 대북 강경발언은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성급한 점이 있다는 점을 아울러 지적하고자 한다.특히 방한중이던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부정책차관이 ‘북한핵 문제와 남북경협을 연계시켜야 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은 군사정책 담당자로서나 미 정부의 대표성으로 볼 때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미국이 계속 강경기조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외면한다면 북한핵 문제는 오히려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그런 차원에서 한·미·일 3국은 대북 중유지원 문제를 한시적인 유보 등의 방안이라면 몰라도 전면 중단이라는 극한 처방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이처럼 평화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신중한 판단에 걸맞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북한도 시간을 끌지 말고 핵포기 등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 책/ 근원 김용준 전집,열화당 펴냄 - 지적 향기 가득 近園의 삶 읽기

    근원(近園) 김용준(1904∼1967)은 우리 근현대사에 드문 전인적(全人的) 예술가였다.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를 아우르며 남과 북에서 일세를 풍미한 근원은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비평과 사학 그리고 문기(文氣)를 겸한 재사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 전형적인 지식인이었다. 문(文)·사(史)·철(哲)을 두루 갖춘 지성으로 평가받는 근원의 삶과 예술,사상을 온전히 접할 수 있게 됐다. 도서출판 열화당은 수필과 회화론,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등 남한과 북한에 흩어져 있는 근원 관련 자료를 3년에 걸쳐 수집ㆍ정리해 1400쪽이 넘는 방대한 규모의 전집으로 완간해 냈다.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근원은 일본의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며 귀국 후에는 서화협회 회원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서울대 미대 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서화 골동 취미를 지닌 그는 조선미술사와 수묵채색으로 전공을 바꾸며 신세대 화단을 주도했다.날카로운 비평은 한국미술에 방향타 구실을 했다. 근원에 관한 연구와 평가는 한국전쟁 때 월북한 인사라는 이유로 금기시돼왔다.그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진 것은 1980년대 후반 월북 작가들이 해금되면서부터. 북한에서 그는 평양미술대 교수를 역임하고 조선미술가동맹 조선화분과위원장,과학원 고고학연구소 및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내며 연구와 저술,교육에 매진했다. 전집은 ‘새 근원수필’‘조선미술대요’‘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민족미술론’ 등 모두 5권으로 구성됐다.지난해 7월까지 네 권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 ‘민족미술론’이 출간됨으로써 근원 타계35년 만에 전집 작업이 마무리됐다. ‘새 근원수필’은 1948년에 출판된 ‘근원수필’에 23편을 더해 모두 53편으로 이뤄졌다.근원은 한국의 풍속과 취미,가까운 이웃의 모습 등을 특유의 정갈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 냈다.한국 수필 문학의 정수라는 평을 듣는 이 책에는 ‘검려지기(黔驢之技)’란 글이 들어 있다. 그가 어떻게 우산(牛山)이란 또 다른 호와 선부(善夫)라는 자를 갖게 됐는가를 밝힌 정감어린 에세이다. 미술사 지식의 원전으로 자리매김된 ‘조선미술대요’는 시대별·국가별 미술의 특색을 정연한 논리로 설명한 책.20세기 한국 미술사 대중화에 기여한 이 책은 범이(凡以) 윤희순의 ‘조선미술사 연구’와 더불어 민족미술사를 정립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두 사람의 글은 모두 조선 후기 조희룡의 ‘호산외기’와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 근거를 두었지만,시각은 사뭇 다르다.범이가 다분히 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 전통미술을 조명한 데 비해 근원은 문헌에 기초한 고증학적 접근과 감상적인 분석을 아울러 시도한다.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은,조선조 회화와 화가에 관해 월북 전에 발표한 두 편의 글과 월북 후에 낸 네 편의 글에 ‘조선화 기법’‘조선화의 채색법’을 발굴해 추가한 책.근원은 특히 일반적인 중국화 범주에 넣기 어려운 ‘조선화’의 양식과 기법을 선명하게 기술한다.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는 “근원은 남쪽에 있을 때 미술에서의 왜색이나 서풍(西風)을 다같이 경계했듯이,북으로 가서도 북한 미술이 일방적으로 중국화하는 것에 반대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1958년 출간된 같은 이름의 연구서를 복간한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는 고구려 고분벽화라는 특정한 역사유적과 미술 장르에 관한 최초의 연구서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근원은 고분벽화를 통해 고구려 문화를 보되,인접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고구려 문화가 어떻게 풍부해지고 더욱 고구려다워졌는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북한의 고구려 관련 저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고구려 본위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는 의지도 곳곳에서 읽힌다. 마지막권 ‘민족미술론’은 근원이 도쿄미술학교에 유학한 1927년부터 타계 6년 전인 1961년까지 신문과 잡지·학술지 등에 기고한 미술론과 미술평론·산문 등 모두 40편의 글을 담았다.이 글들은 근원의 미술에 관한 입장이 ‘프로미술론’‘순수미술론’‘민족문화론’‘사회주의 민족문화론’의 네단계를 거쳐 변화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근원의 그림과 도서장정을 수록해 화가·장정가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게 했다.근원이 기거한 서울 성북동 ‘노시산방(老시山房)’ 사진 등 희귀 자료도 여러 점실었다.전5권 8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열린세상] 북한 핵과 대북 햇볕

    1993년 3월,북한이 핵 비확산 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반도가 핵 위기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당시,클린턴 행정부는 집권 초반 벌어진 급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며 마땅한 대책도 없이 표류했다.“어떤 동맹도 민족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천명하면서 장기수 이인모를 북에 돌려보낸 김영삼 정부도 당혹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당시 미국 내에서는 군사적 대응,경제 제재 등모든 방안들이 무차별적으로 거론되고 있었고,한국은 미국이 전쟁을 포함한 대북 강경책을 펼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결국 김영삼 정부는 핵 문제 해법을 위한 로드 맵을 미측에 제시했고,북·미간 핵 협상을 권유했다.대북 ‘햇볕’이라는 용어는 이 시기에 등장했다.그리고 94년 10월,우여곡절 끝에 북·미 제네바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북의 ‘불바다 발언’에 전 국민이 전율했고,카터가 방북 선물 보따리에 챙겨온 남북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산되었다.북·미 관계의 순항 속에 한국은 북의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성토하며 삼각관계에서의 소외감을 드러냈다. 2002년 10월,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핵 드라마의 제2막이 올랐다.94년 핵 위기의 학습효과가 작동한 탓인지,부시 행정부는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릇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전례는 없을 것이며 북의 핵 폐기가 우선임을 역설하면서도,평화적 해결과 국제 공조를 강조한다.한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아마 대 이라크 공세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른 대안의 한계를 간파한 듯하다. 한편 북한은 남북관계의 순항을 이용하여 미국의 예봉을 피하고 있다.“미국의 대북 압력에 남북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며,“핵파문이 민족 최대의 위업인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 관계를 뒤집어 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왔다.”고 미국을 몰아세운다.민족공조의 수사(修辭) 속에서 통미봉남의 삼각 구도를 과감히 수정한 것이다.이렇듯 북한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며,외견상 전술적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이론적으로는 미국이 이 상황에서 소외감을 표출해야할 차례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설픈 삼각관계에 대해 미국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그들은 ‘북한’이 아닌 ‘북한 핵’에 주목하기 때문이다.또한 미국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북한 핵 보유 그 자체는 아니다.오히려 북한 핵이 가져올 파장,즉 동북아의 핵 도미노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북한 핵의 볼모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민족 공영의 동반자를 자처하면서도 핵 개발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나,21세기 국제사회의 오만한 초강대국임과 동시에 반세기 동맹우방인 미국, 양자 모두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일 뿐이다.결국 북한에 숨쉴 틈을 주어 우리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고,이를 통해 지렛대를 행사하면서 핵의 뇌관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만이 우리로서는 최상의 대안이다.그래야 한반도의 안보,번영은 물론,미국과의 동맹관계에 있어서도 한국의 입지를 확실히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유일한 방법은 대북 포용과 대화뿐이다.경협과 지원을 계속하면서 한반도 평화 및 안보와 엮어지도록 묘안을 짜야 하는것이다.이렇게 볼 때 현 정부가 북한 핵의 불용을 강조하며,일관성있게 대북 협력을 시도하는 일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대북 강경론 내지는 포용 회의론이 부각되는 현실은 유감천만이다.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정부의 책임이라 하겠다.정권 차원에서 햇볕의 성과와 북의 변화를 지나치게 과신,홍보했고 나아가 대북 정책과 국내정치를 묘하게 연계시켜 불신을 자초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향후 누가 정권을 잡던 대북 포용은 지속되기를,또한 현 정부가 초래한 시행착오는 반면교사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개성공단 특구법 내용은/ 北, 노동자월급 100弗 요구 기업 세금감면 또는 최소화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기업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개성공업지구법 내용은 토지이용권과 시설물소유권,인원·물자·자금과 정보·통신의 보장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간섭 배제,조세·공과금의 면제나 최소화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우리측 관계자는 “지구법에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을 갖는,신의주특구 이상의 수준으로 조성하고 남측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내용을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북한이 밝혔다.”고 전했다. ◆사업조건 수준 평당 분양가와 토지이용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임금,조세,노동 등 사업조건은 북측의 하위 규정·세칙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북측은 임금은 기본급 80달러,성과급 20달러 등 월 100달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남측은 70∼80달러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북측에서는 노동자의 개인모집이 허용되지 않는다.북측이 노동력알선회사를 설립,모집인원보다 10∼20%를 더 보내면 입주기업이 이들 가운데 선발,3개월 정도의 견습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직업동맹(노동조합) 설립도 북측은 근로자가 20∼25명이면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우리측은 종업원대표제나 노사위원회를 통한 협의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세제는 나진·선봉지구의 기준을 준용,중국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전해졌다. 법인세의 경우 일반기업 14%,인프라 및 최첨단 기술업체 10%,제품을 생산한뒤 남한에 반입하거나 제3국으로 수출할 경우 5년 면제∼3년 50% 감면 등의 조건이 유력하다. 또 ▲개인소득세(월 500달러 이상,2∼30% 부과) ▲거래세(부가가치세,판매액의 2∼10%) ▲영업세(은행·호텔·카지노,수입액의 5∼20%) ▲재산세(건물은 등록가격의 1%,토지는 분양받은 ㎡당 연 0.5달러) ▲상속세(10∼20%) ▲지방세(자동차등록세,도시경영세) 등도 제시했다. 통행·통관·검역·통신문제는 경의선 철도·도로가 처음 연결되는 시기에 맞춰 협의,확정하기로 합의했다.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등 4개 경협합의서도 가급적 빨리 발효시킨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美機 이라크서 공습훈련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새 결의안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걸프해역에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미 전투기들이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본격적인 공습훈련에 돌입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항모 콘스텔레이션호가 2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떠나 걸프해역으로 출발했다.미 해군 엔사인 마이크 몰리 대변인은 콘스텔레이션호가 6척의 지원함을 거느리고 아라비아해에 배치된다고 발표했다.이외에도 이라크 주변에는 미군 병력이 속속 증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콘스텔레이션호에 이어 항모 해리 트루먼도 조만간 미국을 출발,12월중 걸프해역에 배치가 완료될 계획이라고 3일 보도했다. 현재 걸프해역에는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배치돼 탑재 전투기들이 공습훈련중이다. 이와함께 지중해에는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정박,언제든지 걸프해역으로 발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미 해군수송사령부 트리시 라슨 대변인은 1일 미 해군이 걸프지역과 홍해,아라비아해 지역으로 탄약과 병기들을 추가로 보내기 위한 수송계약을 입찰에 부쳤다고 밝혔다.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 화력들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까지 걸프해역으로 수송이 완료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3일 지난 주 걸프해역에 도착한 항모 링컨호에 탑재된 미 해군 전투기들이 현재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실전에 대비한 모의 폭격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이라크의 지형을 익히고 공격시 폭격대상인 비행장과 관제탑,기타 군사시설들에 대한 모의 군사작전을 실시중이라고 전했다.공습훈련에는 미 공군,해군,영국 해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미 해군 보유 최신 전투기인 F/A-18E 슈퍼 호넷이 처음 참여했다. 미 해군은 지난주 초 B-2 스텔스 폭격기들을 인도양상의 영국령인 디에고 가르시아섬으로 파견했다. 미국은 12월중에 이라크 공격에 필요한 군사적인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인것으로 추정된다.이슬람의 금식기간인 라마단은 오는 6일 시작돼 다음달 5일 끝난다. 한편 쿠웨이트 정부는 이라크를 겨냥한 미국과 쿠웨이트의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이라크와의접경지역 등 국토의 4분의 1가량을 봉쇄했다고 쿠웨이트 소식통들이 2일 밝혔다. 이와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유엔에 대해 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장에서 “평화와 자유,안전한 미래를 위해 유엔이 스스로 밝힌대로 사담 후세인을 무장해제시키는데 지주가 되지 않고,후세인이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무장해제를 않는다면 미국은 후세인의 무장해제를 위한 동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미 정부가 내주 초반 이라크 결의안 수정안을 회람에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3일 이집트 주간 엘로소바와 회견에서 “우리는 1시간안에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쟁준비가 완료됐음을 강조하고 미국과 영국 병사들에게 이라크 공격이 손쉬운 것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라크 공격 명분없다”美교수 1만4천명 반대서명

    [미니애폴리스(미 미네소타주) AFP 연합] 미국 학계 인사 1만 4000명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대(對)이라크 전쟁 명분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미국내 반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웹사이트(www.noiraqattack.org)에 올려진 이 서한에서 학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체제로부터의 위험이 확실하다는 점을 증명하는데 실패했고,▲주요 동맹국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으며,▲심지어 미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서한은 “전쟁 결정을 위해서는 미국 의회,국무장관,군 사령관등의 명시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책꽂이/ 된장을 연주하는 여자 外

    ◆된장을 연주하는 여자(도완녀 지음,해냄 펴냄)-늦사랑에 빠져 꼬박 9년을 강원도 정선 된장마을에서 스님인 남편과 함께 사는 저자의 에세이.2700개가 넘는 된장 항아리에 담을 만큼 수많은 된장을 담그는 된장공장 일꾼,끊임없이 연주하지 않으면 음감을 잃고마는 첼리스트로서 살아가는 저자의 하루가 길고도 풍요롭다.8500원. ◆공산당선언(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이진우 옮김,책세상펴냄)-‘공산당선언’은 마르크스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만든 문건이자 마르크스 사상의 결정체다.그것은 이데올로기와 철학적 성찰이라는 이중의 성격을 지닌다.마르크스주의가 현실 사회주의로 발전하면서 ‘공산당선언’은 이데올로기로 절대화했지만 사회주의 붕괴와 더불어 조소의 대상으로 전락했다.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주의자 동맹을 위한 강령으로 함께 집필한 ‘공산당선언’과,그것을 쓰기 전에 엥겔스가 강령 초안으로 집필한 ‘공산주의 원칙’을 번역한 것이다.5900원. ◆침묵하는 소수(시오노 나나미 지음,이현진 옮김,한길사 펴냄)-다수가 곧정의이자 대세인 시대,주류가 곧 만사 오케이로 통용되는 시대는 얼마나 숨막히는가.이제는 소수의 창의성과 비주류의 혁신적인 발언을 더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그것은 다양성의 공존,건강한 다층적 비주류가 많은 시대를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이기도 하다.이 에세이집은 저자의 당당한 자기선언이다. 그러나 무작정 소수를 지향하지 않는다.주제넘은 메이저 지향과 곰팡내 나는 마이너리티 지향은 결국 동근이화(同根異花)라는 것.상식을 파괴하는 이성의 도전,이것이 바로 침묵하는 소수를 관통하는 정신이다.1만 2000원.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 지음,이은진 옮김,이마고 펴냄)-도발과 기행으로 점철된 삶을 산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자서전.달리는 많은 시간을 미국에 체류하면서 ‘잡다한’방면에서 독창성을 발휘했다.이 점은 유럽 미술사가들의 비판의 대상이 됐다.비판의 골자는 달리가 미국식 자본주의적 예술행태에 매몰돼 예술성을 달러와 바꿨다는 것이다.스페인 사람 특유의 과장을 섞어가며이야기를 풀어가는 글솜씨와 자신감을 넘어 오만하기까지한 문체가 단숨에 읽어나가게 만든다.1만 5000원. ◆방콕 이야기(전대완 지음,실천문학사 펴냄)-현직 외교관이 본 방콕·방콕사람들.태국이 겉으로는 구질구질한 거리,숨막히게 겹쳐 흐르는 교통,홍등가가 전부로 비쳐질지 모르지만 시간을 갖고 보면 사회 저변에 흐르는 역량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고 말한다.정신적 지주 구실을 해내는 왕가에 대한 충성심,외세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흔들림 없이 지켜온 정신과 문화,친절과 양보의 마음이 승화해 나오는 미소와 인내,내생을 기약하는 생활철학과 신앙등이 바로 태국의 힘이라고 강조한다.8000원. ◆연애처럼 달콤하게 전쟁처럼 치열하게(홍은옥 지음,선미디어 펴냄)-아동용 토털 캐릭터로 인테리어 시장을 이끄는 저자의 두번째 수필집.경쾌한 톤의 글을 실었다.8000원. ◆내 돈은 내가 번다(베른드 니쿠엣 지음,유혜자 옮김,휴머니스트 펴냄)-알기 쉽게 풀이한 청소년 경제교양서.요슈타인 가이더의 ‘소피의 세계’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우주의 본질과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풀어준 책이라면,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정글과 같은 증권시장을 탐험한다.1만 5000원. ◆조직의 성쇠(사카이야 다이치 지음,김순호 옮김,위즈덤하우스 펴냄)-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일본은 좀처럼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에 이어 ‘잃어버릴 10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일본 장기불황의 원인은 곧 조직이 문제다.‘지식가치혁명’등의 책을 발표한 저자는,21세기 지식창조 사회는 오케스트라형 조직이 아닌 재즈밴드형 조직을 원한다고 말한다.1만 3000원.
  • 부시 美대통령 北核외교 성과는/ ‘先폐기 後대화’ 입장고수 韓·日정상 동조 이끌어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해법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북한 핵 해법의 핵심은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에 의한 핵계획 폐기”로 요약할 수 있다.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핵무기를 무장해제하고 핵계획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3자 정상회담 및 APEC 정상회의 특별 성명을 통해 이같은 미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만 북핵 문제의 경우 군사적 해결책을 추구하는 이라크와 달리 외교적·평화적 해결책을 통해 사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25일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 및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을 시발로 한국과일본 등 주요 동맹국 그리고 APEC 21개 회원국을 상대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셈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겨냥한 테러전 확전 외교와는 달리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APEC 회원국들은 아무런 이의없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전폭 지지했다. 부시 대통령은 남북 대화 및 북·일 협상은 지지하되 먼저 북한이 핵 계획을 폐기하지 않으면 경제적 혜택이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부시 대통령은 APEC에서의 북핵 외교를 통해 그동안 견지해온 대북 강경책을 고수한 셈이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한 북·미간 불가침협정 체결 요구에 대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대신 콜린 파월국무장관이 26일 3국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불가침협정 체결 요구를 일축하고 “우리는 현재 북한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평화적 해결책을 기조로 내세우되 북한에 대해 핵계획을 먼저 폐기하라는 강경기조를 전혀 누그러뜨리지 않은 것이다.한·일 정상도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강경입장에 일단 동조했기 때문에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일단 북한이 건설적인 대응을 내놓아야 이후의 대화 과정이 진전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mip@
  • 중·미 정상회담/ ‘北 경제제재·이라크戰’ 이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정상들은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반도 위기는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하지만 한반도 비핵지대화 달성을 위한 구체적 해결 방법에 대해 완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불씨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미 정상회담 26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조시 W 부시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와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했다. 장쩌민 국가주석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분명하고 가장 명확한 표현으로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혀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최고 동맹국이자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공개 지지를 얻어낸 만큼 대북 외교적 압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처럼 직접적으로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 등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미국이 중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대북 경제제재’ 등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양국간 시각차를 드러낸 대목이다. 이외에 두 정상은 ▲이라크 문제 ▲대만 문제 ▲인권 문제 등도 집중 논의했다.부시 대통령은 대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으나 장 주석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완전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장 주석은 중국의 인권·대만 문제와 관련,부시 대통령에게 양심수 석방 및 양심의 자유 허용,홍콩 주민의 권리 보장,티베트 인권 보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장 주석은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 평화통일’ 원칙을 강조했고 부시 대통령도 대만 내 독립 움직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의견 조율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중국 반응 중국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평화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합의 내용에 일단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 등 구체적 해결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중국의 확고한 원칙이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점을 의미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북한 고립전략이나 경제제재 등의 방법엔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oilman@
  • “불행한 과거 잊고 발전적 미래로”한-베트남 작가 상호교류 합의

    “우리에게 더 이상 과거는 없다.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서로 노력하고 또 교류할 것이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주최한 ‘제8회 세계작가와의 대화’행사에 참석하고자 24일 방한한 베트남 작가동맹 휴 틴 서기장은 “양국 사이의 불행한 과거를 잊고 발전적인 관계를 정립하려면 양국 작가들이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베트남 작가동맹 대표단 초청 아시아의 평화와 문학’ 행사에서 휴 틴 서기장은 “고은·김지하 등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추천한 한국시인 5명의 작품을 최근 베트남에서 선집으로 출간,무척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하고 “우리는 평화의 정신으로 양국과 양 단체간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작가회의측에서 현 이사장을 비롯해 이문구 전 이사장과 소설가 황석영·윤정모씨,시인 민영씨,‘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베트남측에서는 휴 틴 서기장과 안 득 작가동맹 부서기장,여류 시인 킴 호아,소설가 투이 마이 등이 참석했다. 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은 전쟁과 외세에 의한 식민 통치 등 같은 역사를 공유한 민족”이라며 “지난해 시작한 양 단체간 교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사설] APEC 회담 북핵 해법 찾아야

    제8차 남북 장관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어제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제의설과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듣지 못했으나 가능성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 미국이 북·미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 추가 설명이 요망된다.통역 과정에서 생긴 문제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뤄볼 때 미국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물론 북핵문제와 같이 중차대한 사안을 미국이 의도적으로 과장했다고는 단정하기 어렵다.만일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우방인 한·미간 신뢰관계에 엄청난 균열이 생길 것이고,이는 한국내 진보적인 반미세력을 자극함으로써 한·미 안보동맹이 위협받는 불행한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한·미간 정보공조를 통해 북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개발이 이뤄진 곳은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관련국들이 정보 공유와 공조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기 바란다.이번 회의 기간동안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포함해 한·미,한·중,미·중,미·러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본다.관련국들은 자국의 이해를 떠나 대국적인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의 안정을 위한 현명한 해법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미국이 중심에 서있는 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나아가 국제사회가 북의 핵개발을 용납하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법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북·미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재개되어야 할것이다.북핵이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나,자진 폐기를 하건,아니면 현상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건 일단 대화를 통해 뭔가 답이나올 수 있다고 본다.이번 APEC 연쇄 회담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바우처 美국무부대변인 문답 “韓·中·日 北核우려 공감 경수로건설 조정도 검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북한핵 문제 해결에 관한 리처드 바우처(사진) 미국무부 대변인의 22일 브리핑 주요 내용. ◆제임스 켈리 특사의 동아시아 순방 결과는 어떠했고 다음 조치는 무엇인가. 중국,한국,일본은 북한의 핵개발 시인에 관해 우리와 우려를 함께하고 있다.이 시점에서 다음 조치는 그들과 협의를 계속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동맹국 및 우방들과 많은 협의를 가질 것이다.이는 모든 요소들을 한데 모아 앞으로 내릴 결정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의 일부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현재 진행되는 일부 문제들과 관련해 무엇을 할 것인지,우리가 모두 참여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조정을 어떻게 할지를 검토 중이다.크게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어떻게 보장하고 어떻게 북한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지를 협의한다.북한의 핵개발 종식을 위해 우리와 우방들이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협의한다. ◆북한과의대화는. 우리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해체할 필요가 있음을 북한에 분명히 전했다.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평화적이고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일 뿐이다.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해체하고 사찰을 받도록 하기 위해 미국은 무엇을 하나. 북한은 아직 그럴 작정이 있음을 시사하지 않았다.그들이 그럴 의사가 있다면 핵프로그램을 가시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가 한국의 햇볕정책이나 일본의 대북 관계정상화 추진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나. 아니다.우리는 지난주 이 문제가 불거져 나온 뒤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얘기했다.북한과 관련,제기될 필요가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일부 이견을 조정하고 이산가족을 만나게 하고,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리가 얘기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이 바로 그런 문제들이다.그러나 북한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협력할 용의가 있느냐는 것이 문제다. ◆북한이 그런 문제들에 협력할 용의가 있느냐는 것은 미국이 대화를 시작할 용의가 있느냐는 것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그들에게 논란이 되는 모든 문제들에 관해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얘기했다.그러나 또한 그들이 과거 합의뿐만 아니라 국제적 의무까지 위반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화를 진행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도 얘기했다.우리가 이미 말한 것에 관한 언급이 없이 대화에 관해 말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 [글로벌 시각] 北 ‘核개발 시인’은 체제 재정비 신호

    북한이 국제 협정을 위반하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이 밝혀지자 국제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그러나 최근의 다른 정황을 볼 때 북한의 이같은 시인은 반세기 만에 처음 시도하는 전략적인 체제 재정비의 조짐일 수 있다.또 모순적이지만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경감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필요하다면 무력을 이용해서라도 한국에 사회주의를 심으려 노력해왔다.그러한 전략 때문에 북한은 휴전선 인근을 중심으로 100만 무장병력을 배치,한국에 대해 항상 공격태세를 취해왔다. 하지만 수십년 지속된 북한의 경제침체와는 반대로 한국은 성장을 지속하며 미국과 동맹을 유지해왔고 북한이 원하는 통일의 꿈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전락했다. 지금 북한은 두 가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시간에 맡기고 판세가 전략상 유리하게 변하기를 바라는 것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 북한이 역사의 잘못된 쪽에 서왔다는 인식 아래 패배를 인정하고 통치체제의 전략적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이다. 두번째를 선택할 경우,북한은 경제적번영을 한 가지 목표로 삼을 수 있다.북한 지도층은 권력 수단을 통제할 수 있는 카드를 가지고 있다.이 능력을 이용해 지난 4개월 동안 공언해 온 개혁을 실시,그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뿐 아니라 전세계에 위협이 되는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전쟁억제라는 양면성을 띨 수 있다.그러나 재래무기의 대량 배치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사실 북한은 이달 들어 최대 50만의 병력을 감축하는 것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신호를 내보냈다.무장해제는 병력이 다른 곳에 이용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북한은 거대한 노동집약적 산업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미사일이 아니더라도 이 노동집약적 산업은 상당한 이득을 낼 수 있는 분야다.경제개혁을 통해 무장해제를 이끌어 낸다면 한반도에 평화를 불러올 수 있다. 1994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경수로 건설 사업에 지원키로 했던 제네바 합의는 파기됐다.경수로 건설 프로그램은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의 즉각적인 지원을 원하는 북한의 실질적 필요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북한이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대응은 할 수 없지만 협상의 여지는 있다.세계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 저장된 핵연료의 제거 및 무기 프로그램의 제한을 원한다.또한 북한의 재래식 무기도 제거되길 원한다. 한편 북한은 재래식 무기의 부분적인 무장해제 및 후방배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실질적인 원조를 원한다.이처럼 다양한 측면을 갖는 협상에서 모든 나라들이 똑같은 우선순위를 둘 수는 없다.그러나 북한이 현명한 행동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예를 들어 재래전력의 후방배치에 대해서는 남한과,중거리 미사일은 일본과,장거리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각각 협상할 수 있다. 세계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나 미사일을 수출하지 않는 한 이 정도 선에서 협상을 할 수 있다.이라크와 달리 북한은 50년 동안 중대한 무력도발을 취하지도 않았고 20년 동안 테러에 연루되지도 않았다.무장해제,재래식 무기의 재배치,경제개혁 등은 결과적으로 북한 체제의 근본적이고 전략적인 재정비가 될 수 있다. 마커스 놀랜드 美 국제경제硏 수석연구원 美 대통령 경제자문위원
  • 北核 파문/ 켈리 美국무차관보 일문일답 “핵개발 시인 = 대화의지 동의안해”

    지난 19일 방한한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서울 미 대사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북한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 뒤 북·미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다음은 켈리 특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지난번 회담에서 체제보장,선제공격 불가,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요구했나. 이 시점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언어를 논의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인정한 뒤 그런 제안을 했다.북한은 미국이 이를 수용하면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upside down)것이다. ◆북한이 어느 수준까지 핵개발을 했나. 미국은 올 여름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심각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이미 밝힌 대로 우리는 대북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대담한 접근법(bold approach)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현재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overriding) 사항이다. ◆제네바 합의는 유효한가.경수로 건설,중유 공급은 계속하나. 제네바 핵합의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제거하고 핵비확산조약(NPT) 이행의 책임을 부과하기 위한 것이다.아직 결정된 게 없다.다음 조치에 대해서는 미 의회와 동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부시 대통령 역시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미국이 밝힌 대북 평화적인 해결에 구체적인 시한이 있나.시한 이후 방안은 뭔가. 데드라인은 없다.북한 핵문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최선책을 찾기 위해 동맹국과 논의 중이다.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신속하고도 가시적으로 해체(dismantle)하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앞으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과 관련,정부는 평화적 협상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어조로 말하고 있는데,한·미간 구체적 논의가 있었는지.경수로 건설 중단 등 KEDO사항도 언급됐는가. 오늘 협의에서 핵개발 계획을 해제할 수 있다면 그것을 긍정적인 변화로 우리가 볼 것이라고 합의했다.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할 것이고 내일 일본 가서 논의할 것이다. ◆한국이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하는 게 합당하다고 보는가. 올해 희소식 중 하나가 남북관계와 북·일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에서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점이며,이를 계속 지지할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북의 핵개발이 미국과 동맹·우방국에 매우 중요한 문제란 점을 진행 중인 북한과의 대화과정에서 분명히 짚어주길 강력히 희망한다.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고 나서야 협상하겠다는 건가. 현재 상황은 93,94년 상황의 반복이 아니며 이점을 북측에 분명히 말했다.그래서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과거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청산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뉴욕 대표부와의 채널은 계속 열어 놓고 있다.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이 대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북한의 대화의지를 파악하는 것은 혼란스럽다.평양 회담에서 처음엔 어떤 대화도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기 때문이다.미국과 대화를 원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얘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국·러시아·파키스탄이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지원했다는데. 첩보 정보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 ◆베이징을 거쳐 왔는데,중국과의 협의 내용에 만족하나. 존 볼턴 군축 담당 차관과 나는 중국과 두 차례에 걸쳐 장기간 심도깊게 논의했다.중국도 매우 심도깊은 관심을 표명했다.중국도 한반도 핵무기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이같은 중국의 입장에 대해 아주 신뢰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 北核 파문/ 美 해법은 ‘北 경제고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의 수순이 점차 단호해지고 있다.부시 행정부내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네바 협정이 파기된 것이라고 밝히고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재협상과 강경대응을 놓고 저울질하던 백악관이 결국 ‘채찍’ 쪽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전쟁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방안이 강구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무부 존 볼턴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중국·러시아·한국·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하는 것도 북한을 옥죄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20일 부시 행정부가 1994년 북·미간 핵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대화를 하자면서 미국과 멱살 드잡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북한이 1994년 당시와 같은 협상을 겨냥했다면 부시 행정부를 잘못 본 평양의 판단착오라는 것이다. 미국이꺼낼 수 있는 첫번째 카드는 중유 공급의 중단이다.핵 합의가 무의미하다면 미국이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경수로 건설이 끝날 때까지 연50만t씩 지원하기로 한 중유를 보낼 이유가 없다.파월 장관은 이날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동맹국들과의 협의 아래 신중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유력한 제재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와 연료봉을 재가동할 수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고 있는 플루토늄까지 재처리,노골적으로 핵무기 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시 행정부가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때문에 미국은 북한이 맞대응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것’이라는 경고를 중국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경수로 지원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비용을 분담하는 한국과 일본·유럽 등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햇볕정책’을 추구하는 서울의 반발이 가장 크다.경수로 지원은 북한의핵 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한국과 일본의 생각이다.미국은 북·일 협상에서 핵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한 일본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경수로 지원중단에 대한 동의를 구하려 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핵 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줬는데도 일본의 관심 사항만 다룬 점을 문제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벽한 핵 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가 과거 북한의 핵 무기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는 것을 은연중 강조한다.그러면서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아진 것처럼 이번 사건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중국도 역내 세력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미국에 협조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한·미간 틈새를 활용하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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