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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전이 남긴 것](5) 불안한 ‘불량국’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는 성격을 달리한다.아프가니스탄 전쟁이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도운 탈레반 정권을 겨냥했다면,이라크 전쟁은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미국의 군사·외교정책을 반영한다. 특히 과거와 달리 미국이 특정 국가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삼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61년 쿠바 위기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핵무기를 가리키며 “전쟁 무기가 미국을 파괴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냉전 이후 미국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핵과 생화학 무기의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50년간 대량살상무기에 대처하는 미국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부시 대통령은 1월 말 국정연설에서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위험은 핵과 생화학 무기를 추구하고 보유한 ‘불법국가들(outlaw regimes)’”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국이나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미국의 기준에서 볼 때 테러세력과 연관됐거나 미국의 외교정책에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되는 정권에는 무장해제뿐 아니라 정권교체를 목표로 삼는다.지난해 발표된 선제공격론이나 최근 독자공격론과도 일치한다.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불량국가라는 오명을 쓴 나라들은 결코 안심할 수가 없다.언제,어떤 명분으로 미국의 타깃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특히 부시 행정부 내 군사·안보 정책을 쥐고 흔드는 신보수주의자들은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와 이란 등을 공공연하게 지목했다.테러지원국에다 미사일 개발국으로 지목된 북한이나 리비아도 예외는 아니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신보수주의자들은 미국의 힘이 기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중동질서의 개편이라고 말하지만 근간에는 친미·친이스라엘 정권의 출범을 노린다.이들은 기존 국제관행이나 조약 등은 미국의 행동을 가로막는장애물이며 유엔 등 기존의 질서도 개혁대상으로 본다. 미국이 유엔의 뜻과는 별개로 움직일 수 있으며 유엔 체제가 더이상 불량국가들의 보호막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1992년 내놓은 국방정책 초안에서 “미래의 동맹은 특별한 위기에 맞서는 특별 조직이어야 하며 공동의 보조가 불가능할 때에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라크 전쟁은 단순한 대테러전의 연장선만으로 볼 수 없다.전세계를 미국의 영향력에 묶어두기 위해 국제질서 재편을 염두에 둔,더 큰 전쟁의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mip@
  • “적대적 M&A 이미 개방”김진표 부총리 뉴욕설명회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기조연설을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완전히 자유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수의 투자업체들과 현지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는 김 부총리와 권태신(權泰信)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반기문(潘基文) 대통령 외교보좌관,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이 참석해 북핵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답변했다.질의응답 내용이다.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에 대한 한국 정부 대책은. -한국정부는 세계경제의 침체에 대비해 재정·금융정책 부문에서 복합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올 상반기 재정지출을 지난해보다 10조원 늘릴 계획이며,경기상황에 따라 더욱 강한 재정정책을 쓸 수도 있다.금융정책도 관계당국이 매주 만나 충분히 토론하고 있다.(김 부총리) 한·미 동맹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안정에 기여한 바를 평가한다면. -강력한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초석 역할을 해왔다.북핵문제의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중국 등 관계국들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이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미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수단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반 보좌관) SK의 적대적 M&A에 대해 정부 부처간 목소리가 다른 것 같은데. -현행 제도 아래에서 적대적 M&A는 완전 자유화돼 있다.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소유권 획득을 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합법적 절차를 거쳤다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김 부총리) 회계부정이 다른 기업에도 존재할 가능성은. -SK 글로벌과 같은 회계부정이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다.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적당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경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회계부정은 엄단해야 한다.(김 부총리) 미군의 재배치 또는 감축 논의가 시사하는 바는. -주한미군 기지 통폐합에 대한 논의는 이미 지난해부터 양국 당국자들간 이뤄져 왔다.이는 주한미군 기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차 실장) 다자회담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을 평가한다면. -북핵문제의 해결에는 시간이 걸린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이나 밖의 대화,양자대화나 다자대화 등 모든 가능한 대화수단을 동원해야 겠지만 중요한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다.(차 실장) 뉴욕 연합
  • 근대문학 논쟁 주역의 삶과 작품

    권환 김기진 김영랑 김진섭 송영 양주동 윤극영 윤기정 이은상 최명익. 이들 10인은 얼핏 보면 지향한 세계관과 문학세계가 각각 달라 보이지만,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모두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하면서 ‘근대문학의 씨’를 뿌렸다는 점에서 한 곳에서 만난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오는 24,25일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연다.탄생 100년이 된 이들 10인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면서 우리 근대문학이 어떤 과정을 겪으며 여물었는지 살피는 ‘문학축제’다. 두 단체 주관으로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학술제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된다.기획위원인 황현산 고려대교수는 “현대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들을 기리는 작업은 문학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10인의 작가는 모든 장르에 걸쳐 골고루 활동한게 특징이어서 이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것은 우리 현대문학의 연원을 살피는 학술회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세번째인 이 ‘문학축제’의 주제는 ‘논쟁,이야기 그리고 노래’이다.세 주제어에는 이들의 문학 인생이 농축돼있다. 먼저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를 둘러싸고 전개된 치열한 논쟁은 근대문학사의 특징이다.일본 유학파 김기진을 비롯해 윤기정,송영,권환,양주동 등은 카프와 직·간접적 관계를 맺고 활발하게 활동했다. 소설가 김기진과 송영은 각각 ‘파스큘라’와 ‘염군사’라는 문인단체를 조직하면서 계급문학의 토대를 다졌다.소설가 윤기정은 아나키스트 논쟁으로 카프의 1차 방향 전환을,시인 권환은 1931년 카프의 볼셰비키화를 내걸고 2차 전환을 이끌면서 계급문학을 강조했다.이들의 시·소설·평론은 ‘문학보다는 삶’에 무게를 두었다. 이에 맞서 ‘문학’에 비중을 두었던 비(非)카프계열 작가들은 시조·외국문학·국문학 등 다양한 ‘이야기’(담론)를 펼쳤다.국민문학파의 이은상은 ‘시조 부흥론’을 주장했고, 해외문학파의 김진섭은 외국문학을 소개하면서 카프 계열의 작가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또 중간파를 자처한 양주동은 문단의 좌·우파를 통합하려 애썼고, 국문학자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한편 주옥같은 시어를 구사한 서정시인 김영랑과 동시 작가 윤극영은 ‘노래’의 단초를 만들었다. 24,25일 이틀동안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문학제의 심포지엄에서 김대행 서울대 교수가 당시 논쟁을 상세하게 정리한다.또 김영민 연세대 교수는 문학에 대한 당시의 치열한 논쟁이 남북이 분단된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논지를 펼친다.각론에서는 한양대 서경석 교수가 ‘카프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원광대 김재용 교수는 송영의 월북 이후의 활동에 대해 조명한다. 한편 25일 저녁 서울 안국동 ‘철학마당 느티나무’에서는 ‘문학의 밤’이 열린다.윤기정의 장남인 윤진화 전 아시아개발은행 전문 수석위원 등이 나와 ‘나의 아버지’코너에서 토크쇼 형식으로 작가들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이밖에 김영랑·권환의 시를 낭송하고 이은상과 윤극영이 지은 노래를 부른다. 근대문학의 주역을 기리는 문학축제의 내년 무대에는 시인 이육사,소설가 계용묵 박화성 이태준,평론가 조윤제,수필가 이양하 등이 오른다.기획위원인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팀장은 “내년부터는 종합문학제 성격으로 3월에 개최하고,이후 열리는 기념사업회,지방자치단체 주관의 개별 작가 기념문학제와 유기적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한미군악대 4개도시 순회 합동연주회

    충무공 탄신 458주년과 한·미 동맹 50주년을 기념하는 한·미 군악대 합동연주회가 오는 23일 경기도 군포(시민회관)를 시작으로 서울(25일,KBS홀),대전(28일,엑스포아트홀),부산(30일,문화회관)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차례로 열린다. 한국 해군 군악대와 미 8군 군악대원 9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해군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인 작곡가 로버트 스미스씨에게 의뢰해 만든 15분짜리 관악곡 ‘충무공 이순신’이 선을 보인다.지난해 초연된 인천상륙작전을 주제로 한 ‘인천’을 작곡했던 스미스씨는 월트 디즈니,컬럼비아 픽처스 등의 의뢰를 받아 500곡 이상을 만든 밴드음악의 대가로,영화 ‘스타워스’의 편곡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연주회에서는 이밖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제곡과 ‘잇츠 어 원더풀 월드’ 등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노래들이 연주되고,배유진씨의 실로폰,윤용찬씨의 플루트 협연 등도 펼쳐진다.공연은 무료이고,공연시간은 해당일 오후 7시30분이다. 조승진기자redtrain@
  • 무너진 후세인 / 이라크 과도정부 출범 진통

    |나시리야·살라후딘·바그다드·테헤란 AFP 연합| 15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 이라크 재야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라크 과도정부 준비회담을 전후해 이라크내 부족·종파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도정부 출범 과정이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후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첫 준비회담에는 미국의 초청으로 해외 망명인사와 이라크쿠르드족,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대표들이 참여했다.또 미 군정 행정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과 회담 중재자로 나설 잘마이 칼리자드 미 백악관 특사는 물론,이라크전에 병력을 파견한 영국,호주,폴란드 대표 등도 참석했다. 그러나 최대 시아파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는 회의 불참 선언과 함께 미국이 수립하는 과도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SCIR 고위 지도부인 압둘 아지크 하킴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은 외세가 강요한 과도정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시리야 회의에 참여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쿠르드족 최대 분파인 쿠르드민주당(KDP)은 14일 또 다른 쿠르드족 대표단체인 쿠르드애국동맹(PUK)에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마수드 바르자니 KDP 당수는 PUK가 미국이 중재한 군사협약을 위반해 이라크군이 붕괴된 틈을 이용,이라크 북부 유전도시인 키르쿠크에 진입해 약탈과 혼란을 유발했다고 비난했다. 미군 특수부대도 통제할 수 없었던 PUK 민병대의 키르쿠크 진입은 이라크 제2의 유전지역인 키르쿠크를 약탈과 쿠르드족·아랍계·투르크족 등 주요 종족간 긴장을 유발한 ‘보안 공백’ 상태에 빠뜨렸다.
  • 아버지도 아들도 시국사건 공안수 / 굴절된 현대사에 맞선 父子

    아버지는 무기수였다.삶의 원형질도 유전되는가.아들의 삶도 편편치 않았다.아버지처럼 공안수가 되어 푸른 한때를 갇혀 지냈다.‘아버지,당신은 산입니다’(아름다운사람들 펴냄)는 백발의 노부(老父)와 그의 아들이 세상을 향해 함께 띄우는 연서(戀書)다. 자전적 수필형식으로 책을 엮은 주인공은 안재구(70)박사와 안영민(35)씨.미분기하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았던 안 박사는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영민씨도 1994년 구국전위 사건으로 구속돼 2년 반의 옥고를 치렀다. 안 박사가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된 것은 1999년.책은 반평생을 꼼짝없이 수의에 실어보낸 노 학자의 깊은 사색과 후일담을 담담히 펼친다.애타는 가족사랑,절절한 민족애가 행간행간에서 돋을새김되는 글들이다. “나는 징역살이를 많이 했습니다.그것도 무기징역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말입니다.”로 운을 뗀 아버지는 서울구치소와 전주교도소를 오가며 죽음과 직면한 지난 삶의 편린들을 현장수기처럼 찬찬히 들춰낸다. 교도소 인권개선을 위해단식투쟁을 불사한 기억,임진강에서 수영하다 공안사범으로 잡혀온 아들같은 청년과의 인연 등을 소개하는 그의 글에서 가슴이 신산해지는 까닭은 뭘까.반평생의 억울한 수형도 무가치한 것만은 아니라고 에둘러 말하는 여유에 오히려 코끝 찡해진다.“사회의 민주화는 교도소에서 먼저 감지됩니다.사회개혁이 정말로 이뤄지고 있다면 교도소의 개혁도 함께 이뤄지게 됩니다….”(제2장 ‘정지된 시간과 상처’중에서)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가을 아버지를 감방으로 떠나보냈다.이제 그 아들이,깊고 은근한 존경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역사의 길을 간다는 것은 어쩌면 바보처럼 사는 일이기도 합니다.정글과도 같은 자본주의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분단과 대결의 민족사를 앞에 두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헤쳐가는 바보같은 이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제1장 ‘아버지의 이름으로’중에서)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부자(父子)의 후일담으로 풀어놓던 책은,맨마지막장에 둘의 대담을 실어 ‘오늘과 내일의 우리’를 고민했다.한미동맹과 민족동조의 어느쪽이 우위여야 하는지,노무현 정부의 역사적 한계와 우리 세대의 가능성 등을 신랄하게 모색했다.안 박사는 현재 범민련·전교조 수학교사모임 고문 등으로,영민씨는 ‘민족21’지에서 민족·통일문제 전문기자로 각각 활약하고 있다.9500원. 황수정기자 sjh@
  • 무너진 후세인 / “총성 멎으면 ‘파월시대’ 열린다”

    |뉴욕 연합|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미국 외교ㆍ안보 정책은 전쟁을 주장해 승리로 이끈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끄는 행정부내 강경파의 주도로 넘어가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그러나 13일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강경파의 주도로 북한,이란 등을 상대로 한 ‘다음 공격목표’ 찾기보다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주도로 화합의 외교에 주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타임스와 인터뷰한 고위 관리는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이라크에서 마지막 총성이 멎는 대로 ‘파월 장관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의 예상과 달리 미국이 외교중시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 정치와 유럽과의 동맹관계,군사적 측면에 관한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우선 정치 측면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승전의 정치적 가치가 덧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91년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경제부진으로 재선에 실패했다. 유럽과의 동맹관계를 복원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할 수 있다.부시 대통령의 보좌진 가운데 다수는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탈퇴나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 파기 후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전쟁 후에도 훼손된 외교관계의 치유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적 측면에서 볼 때도 미군은 이라크 전쟁후 다른 대결을 펼 여유가 없다. 소집된 예비역들은 돌려보내야 하고 폭탄은 상당량이 고갈됐다.이라크의 전후 통치와 재건에도 장기간 대규모의 미군 주둔이 예상된다.
  • “우리정부가 동의 안하면 韓美조약상 전쟁 못한다”김희상 국방보좌관 문답

    김희상 청와대 국방보좌관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가 반대하는 한 한반도에서 전쟁은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후세인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도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에 따른 북한의 충격이 있을 텐데. -부시 대통령이 온 세계가 (대부분)반대하는 전쟁을 한 것만으로도 북한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후세인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이라크전이 실제 3주만에 끝났는데,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은 아닌가. -한반도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반대하는 동안에는 전쟁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우리 대통령이 묵시적으로라도 동의하지 않는 한 미국이 일방적으로 행동할 수 없게 돼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후세인보다 훨씬 똑똑하지 않느냐(후세인은 판단을 잘못했다는 뜻). 부시 대통령은 국제여론과는 관계없이 전쟁을 하지 않았나. -한·미 동맹은 국제여론과는 다르다.서울은 휴전선에서 불과 4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또 한국에는 미군도 많이 있다.(만나 본)미국 고위관계자들의 얘기도 같다.북한에는 석유도 없지 않은가(농담). 미 2사단이 후방으로 옮기게 되면 인계철선(引繫鐵線·trip-wire)은 어떻게 되나. -북한이 군사작전을 하려면 미국 핵심기지가 있는 오산부터 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인계철선 논리는 지금에는 맞지 않는다.미 2사단 문제는 군사적인 게 아니라 정치·경제적인 문제라고 얘기한다.미 2사단을 재조정하는 문제는 반미(감정)와 관련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경쟁사 깎아내려야 내가산다”/ 비방·비교광고 붐

    경쟁사를 깎아내리거나 비방하는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 9월 비교광고를 허용한 이후 지난해 8월까지 한해동안 인쇄광고만 24건에 이를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D건설회사,B주류회사,V식품회사 등이 시정조치를 받는 등 제재건수도 늘고 있다. ●항공·백신업계등 속앓이 아시아나항공이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자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스타보다 팀이 우선이다.’는 내용의 광고로 맞섰다.대한항공은 ‘스카이팀’이란 항공동맹에 가입해 있다는 사실을 내세운 아시아나를 의식한 광고다. 국내 백신업체 하우리는 지난달 ‘1·25인터넷 대란 때 외국 백신은 과연 무엇을 했습니까?’란 도발적인 광고를 신문지상에 내보냈다.시만텍·트렌드마이크로 등 전세계 백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을 겨냥한 선전포고와 같은 광고였다. 이에 트렌드마이크로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하우리는 인터넷 대란때 10시간만에 백신을 내놨지만 우리는 2시간 안에 바이러스 피해 복구를 못하면 현금으로 피해보상을 한다.”고 맞대응했다. 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한국휴렛팩커드(hp)는 드림웍스의 영화 ‘슈렉’을 앞세워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이에 경쟁사인 IBM은 “hp에 ‘슈렉’이 있다면 우리는 ‘반지의 제왕’이 있다.”고 나섰다.‘슈렉’을 만드는데 hp의 워크스테이션과 서버가,‘반지의 제왕’ 제작과정에는 IBM의 워크스테이션 ‘인텔리스테이션’이 쓰였다는 것이다.IT에 관해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하는 종합기업임을 강조하는 IBM은 개별 제품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 광고에 치중하는 전략 때문에 hp의 ‘슈렉 광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광고 인지도 높여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란 검색서비스 비교광고로 주목을 끌었던 엠파스가 이번에는 선두업체 NHN의 꼬리를 잡았다.네티즌끼리 인터넷 게시판에서 서로 묻고 답하는 서비스를 네이버의 ‘지식인’에 이어 시작한 엠파스는 ‘지식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는 다분히 비방성이 강한 광고를 내보내고있다. 제일기획 이정은 차장은 “경쟁사들끼리 서로를 비교하는 광고는 주목도가 높아 화제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광고효과도 좋은 편”이라면서 “경쟁사를 물고 늘어지면 자사를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광고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
  • 무너진 후세인 / ‘오리알’ 된 이라크 외교관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정권이 붕괴하면서 해외에 주재하는 이라크 외교관들이 오갈 데 없는 곤경에 빠졌다. 각국 주재 이라크 외교관들은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진주하기 며칠 전부터 대부분 일손을 놓고 있다.벌써 며칠째 본국으로부터 아무런 훈령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 탓이다.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대사가 이라크 관리중 가장 먼저 연합군의 사실상 승리를 인정했다.9일 뉴욕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게임은 끝났다.”고 선언한 것이다.지난달 27일 유엔 안보리 회의 도중 미국의 침공을 규탄,존 네그로폰테 미국대사를 분에 못이겨 퇴장하도록 했던 특유의 입심 대신 한결 풀죽은 목소리였다.그는 한때 유럽으로 피신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렸다. 사정은 다른 공관도 비슷하다.독일 베를린에 있는 무에드 후사인 이라크 대리대사는 “지난 2∼3주 동안 바그다드 정부와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그는 아직도 후세인 정부를 대표한다고 했지만,‘충성의 대상을 바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특정인이 아닌)조국을위해 봉사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리알’ 신세나 마찬가지인 이라크 외교관들의 향후 거취는 미·영 연합국과 이라크 임시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음은 물론이다.개전 전부터 후세인정권을 고립시키려는 차원에서 주요 동맹국들에 이라크와의 외교단절을 촉구했던 미 정부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본영기자
  • 무너진 후세인 / “美·中, 北·타이완문제 빅딜 가능성”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 장악 전략에 따라 동북아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우려되고,미국이 타이완을 중국에 넘기는 대신 북한은 자기 지배하에 두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양대 리영희 명예교수는 10일 한국정치연구회가 주관하고 민주사회정책연구원,민주사회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이 공동주최한 ‘파병안 국회 통과와 반전평화 긴급토론회’에 참석,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 교수는 “미국의 횡포와 독단적인 행동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는 것이 이번 전쟁에서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로마제국과 18,19세기의 영국처럼 미국의 단일 지배 세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세계지배 전략은 이미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전 부시 대통령이 1991년 수립한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에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신세계 질서에 ▲구소련과 같은 단일권 적대세력 억제 ▲비자본주의 국가 불허용 ▲복종하지 않는 중소국가(불량국가)에 대한 응징 ▲막강한 군사력 유지 ▲유엔 협조 없을 시 단독행동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리 교수가 전망한 동북아의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로 인한 일본의 군사력 증대와 대만과 북한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헤게모니 싸움이다.그는 “정치 군사 경제자원의 초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 세계전략의 중심 문제”라면서 “미국은 러시아·북한·중국을 포위 압박 봉쇄하기 위한 장기 계획에 들어가,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이라크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겉으로는 (북핵 문제를) 노무현 정권과 협의에 의해 해결 하는 척하면서 미·일 및 한·미 방위조약 외에,일본의 군사적 헤게모니 아래 일본과 남한을 군사동맹으로 결부시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에 대항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이 북한과 타이완을 맞바꾸는 뒷거래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그는 “국제적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면서 “중국의 원래목적이 타이완 수복임을 감안할 때,‘기브 앤드 테이크’를 요구해 미국은 대만을 주고 중국은 북한을 미국에 주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사설] 윤곽만 그린 한·미동맹 재조정

    어제 끝난 제1차 한·미 동맹 재조정 회의는 양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바탕으로 군사적 접근 방법을 공식 피력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양측은 원칙적으로나마 과거 50년간의 연합방위체제에 세계안보환경 변화란 함수를 대입해 미래 관계의 틀을 짜기로 했다.이 과정에서 한국의 위상을 고려하기로 한 것은 그런 대로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다.주한미군 재배치 등에 대해서는 추진속도를 놓고 이견이 노출돼 앞으로의 협의가 주목된다. 한·미 관계 재정립은 미군의 주둔상황 변화에서 먼저 찾는 것이 기본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주둔국인 한국측과 한국민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한·미 관계가 그동안 수평·대등 관계가 아니었으므로,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대상황에 맞는 일일 것이다.‘한국의 위상’을 강조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촛불시위’도 걸맞은 한국의 위상를 찾자는 외침이었다.이 점에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정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미국측은 한·미 동맹 재정립을 위한 첫 회의임에도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전했다.미측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안보는 한국측이 맡아주기를 희망하면서,자신들은 동북아 역내 안보에 신경을 쓸 것임을 분명히 했다.양측이 논의 내용의 공개를 거부했지만,공동보도문의 ‘한국측이 특정 임무들에 대한 책임을 맡기로 했다.’는 대목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주한미군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에 따른 ‘인계철선’역할을 한국측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숨어있지 않으냐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우리는 한반도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고,한국의 안보가 약화돼선 안 된다는 양측의 인식에 공감한다.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이를 기반으로 하여 논의해야 한다.한·미 두 나라는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위한 이 같은 합의 정신을 계속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동맹의 힘은 일방 추진이 아니라 양쪽이 손을 맞잡는 데서 나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주한미군 첨단무기 보강”/ 美, 동맹 재조정 협의서 제시

    미국은 9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 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에서 21세기 전쟁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한국군의 역할 강화 방안과 함께 최첨단 무기·장비를 남한에 배치하는 계획을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면 이는 한반도 방위와 관련,▲한국의 무기체계와 병력구조의 연쇄 변화 ▲휴전선을 비롯한 한반도 내에서의 한국군 역할 강화 ▲나아가 주한 미군의 동북아 군사 전략 수정을 의미하는 것으로,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안보 지도의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측은 제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과 관련,“한국민의 우려에 이해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측의 북핵 문제 해결 뒤 본격 논의하자는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계속 협의해나가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또 안보상황 변화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연합지휘관계(작전권)를 연구할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전국에 있는 80여개 주한미군 기지의 상세이전 계획을 마련키로 했으며 용산기지를 가능한 한 조기에 이전키로 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redtrain@
  • 15일 부시와 회담/ 盧 새달11~17일 訪美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관련기사 5면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노 대통령이 다음달 11일부터 17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실무 방문한다.”고 발표했다.노 대통령은 올해 내에 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을 모두 방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송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동맹 50주년,한국인의 미국이민 100년을 맞는 해와 맞물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 외에 국제적인 금융 및 정보기술(IT) 중심지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실리콘 밸리)도 방문해 우리 경제의 안정과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미국 및 국제경제계의 지원을 얻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곽태헌기자
  • 동맹관계 정책구상 논의 안팎/ 휴전선일대 한국군역할 강화

    8∼9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회의는 향후 달라질 양국 동맹에 대한 새로운 밑그림을 처음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미 양국은 그간 국내외 우려와 달리 주한 미군의 전투능력 강화 등 한반도 안보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동시에 우리측의 책임 확대 문제를 공식 언급했다.미측은 인계철선(引繼鐵線) 기능을 하는 제2사단의 한강 이남 철수 문제와 관련,한국민의 안보 우려를 감안해 북핵 문제 해결 전까진 본격 논의를 하지 말자는 ‘속도조절론’에는 동의했다.하지만 잠시 수면 아래 들어갔을 뿐이다. ●한반도 방위력 증강원칙 속 한국군 책임 확대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21세기 전쟁 전략 개념에 맞춰 한반도에서의 방위력 증강 입장을 밝혔다.이 원칙을 통한 재조정 과정에서 미측은 한국군의 ‘역할증대’를 강조했다.한국의 군사 능력 발전에 따라 선택된 임무(selected mission)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맡기로 했다는 것이다.국방부는 선택된 임무에 대해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제2사단이빠질 경우 휴전선 일대에서의 한국군 역할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측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역내 안정을 위한 첨단기동군으로의 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반도에 있어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역할 분담 협의 과정에서 우리측의 방위비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재배치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선 “계속 협의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하지만 제2사단 문제와 관련,우리측은 국민들의 안보 우려 및 2사단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2사단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롤리스 부차관보는 일단 “한국민의 우려에 이해를 표명한다.”고 해 급속한 추진은 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미측의 기본 입장은 ‘안보력 강화 기조 위의 한강 이남 배치’이지만,북핵 문제가 현안으로 걸려 있는 현 상황에서 구체적 논의는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정부 관계자는 “전력 강화와 미군 재배치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2사단 문제도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말했다.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도 “우리 군의 능력이 커지면 미군이 하던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 미군 감축과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양측은 한·미 연합지휘 체계를 연구하는 중장기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미측은 현재의 지휘체계에 만족하고 있지만 미래 장기적 계획은 한·미 공동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고,우리측은 전시 작전통제권은 연합방위 능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협의체 구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당초 예상대로 양측은 용산 미군기지의 조속한 이전에 합의했다.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여건을 보전한다는 취지에서다.이번 회의에서 미측이 가장 강력히 요구한 사안도 사실 용산기지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용산기지 이전사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한국 합의없는 미군재배치 안돼

    한국과 미국은 8일부터 서울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한·미 동맹 재정립을 위한 첫 회의를 시작했다.미래의 한·미 동맹 방향을 타진할 수 있는 자리다.양측은 의정부 주한 미 2사단의 후방 배치 및 용산기지 이전을 포함해 전시의 한국군 작전지휘 문제 등 군사 쟁점을 집중 협의한다.한국측은 대북 억지력에 변화를 주는 주한미군 전력 재조정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논의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정리해 미국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주한미군 전력 재조정은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므로,무엇보다 한국측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미국측 입맛에 따른 일방적 추진은 삼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미국측은 어떤 프로그램에 의해 일사천리식으로 밀어붙이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특히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에 있어서 미국측은 속도감을 내는 듯 보여 우려스럽다.미국측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대표단의 공식 발언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북핵 문제 해결 이후,나아가 전방에 배치된 북한 병력의후방 이동과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 대북 억지력에는 추호의 손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미 2사단이 전쟁 발발시 자동개입을 뜻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부정하는 시점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마땅하다.서울 한복판의 용산기지 이전도 반미 감정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시급하긴 하나,비용부담 주체·이전 대상지 등 총체적 검토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한·미 동맹은 한반도 방위에서 비롯된다.그 미래도 마찬가지다.따라서 한·미 동맹 재조정은 두 나라가 윈-윈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한쪽만 유리하거나,한쪽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대등 관계라는 향후 정신에도 어긋난다.이는 또 다른 불평등의 시작으로,반미 의식을 부채질할 것이다.미래 한·미 동맹은 지난 50년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짜여지되,한국민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 高총리 “美, 對北 경제제재 없을것”/ 국회 통일·외교 대정부질문

    고건 국무총리는 8일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맞춤형 봉쇄’ 등 대북 경제제재 여부에 대해 “최근 한·미 양국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나왔듯이 (미국은)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적 제재가 포함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라크전 파병 결정은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평화적 해결이라는 현실적 이유와 함께 대(對)테러 국제연대 참여,대량살상무기 위협 해소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명분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북핵 문제 ▲이라크전 파병 ▲주한미군 철수 및 재배치 논란 등에 대한 정부의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은 “나종일 안보보좌관이 북핵 해결책으로 시베리아 가스연결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고,반기문 외교보좌관과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하는 등 정부부처와 청와대간 손발이 안맞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시론] 이라크戰 이후의 北核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미군은 바그다드 공항을 장악하여 공중 보급로를 확보하였으며 시내 서부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있다.물론 미군이 바그다드 전지역을 장악하더라도 게릴라전은 계속되어 연합군의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이고,미국이 군정을 거쳐 과도정부를 세운다 하더라도 무력 전복 시도가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대국적으로 볼 때 미국은 승리 일보 직전에 도달해 있다. 단기전으로의 전쟁 종결은 북핵문제 해결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먼저 전쟁의 전개과정을 예의 주시하여온 김정일은 1993,94년 위기시 클린턴에게 통했던 벼랑끝 전술이 부시에게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위험하고 무모하다는 것을 재인식할 것이다.부시는 여세를 몰아 대북 압박 정책을 공세적으로 전개하고 싶겠으나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을 연속으로 치른 상황에서 재정과 국내 여론을 고려하여 양보를 접수할 여지는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황의 전개 방향은 수세에 몰린 김정일의 선택에 좌우될 것이다.그가 북핵 포기를 결심하면 상황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나,모험주의를 고수한다면 급속히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특히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미국이 상정한 한계선을 넘는 무모한 조치를 취할 경우,북핵문제는 이라크전의 일단락 여부와 상관없이 세계의 주목을 끌면서 신속히 위기로 비화할 것이다. 우리는 침착한 마음가짐으로 현 위기를 국익 증진의 기회로 선용해야 한다.먼저 북한이 우라늄 고농축 방식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면 적어도 1년이 소요되므로 재처리 가동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핵문제는 북·미 양측간의 상호 불신에서 기인한 정치문제의 수준에 머물 것이기 때문에 외교적 해결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양측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여 사태가 악화됐으나 북한의 요구는 체제 안전 보장에 그치고 있고,미국은 순서를 강조하지만 북한이 핵을 확실히 포기한다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먼저 우리는 양측간 긴장이 더 이상고조되지 않도록 북한을 설득하고,양측간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재개되는 데 기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미 국무부와 의회의 여야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핵포기와 체제보장 의사를 공동 선언함으로써 협상을 개시한다.우리는 미국의 주한미군의 부분감축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여 한·미간 비대칭관계 조정과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의 계기로 삼되,미제2사단 총원의 후방 재배치는 미국에 대북 압박과 공세를 강화할 소지를 주어 남북 양측을 불안하게 하므로 적어도 북핵 문제 해결 때까지는 이를 보류하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남·북·미 3자간 협상이 개시되면 탈냉전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상호안보 개념에 입각하여 북핵 포기와 철저한 검증 절차,북한 체제보장,주한미군 일부 감축과 연계한 남북한 군축 협상 개시,미사일 개발 보류와 일본의 대북 경협자금 지불,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등을 포괄적으로 타결한다. 끝으로 동북아 6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중국,러시아,일본이 보장하는 남·북·미 3자 평화협정을체결하고,동북아 6자 안보협력기구를 창설하여 협정의 실행을 감독한다.이처럼 우리는 이번 위기를 선용하여 한·미동맹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그리고 중층적 양자 안보협력 관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홍 현 익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
  • “내 공부의 원점은 카프문학”/ 학술기행집 ‘아득한 회색, 선연한 초록’낸 김윤식 교수

    “나를 흥분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한다면 어떠할까.군도 알다시피 내 전공은 한국 근대문학이다.그 근대란,물을 것도 없이 내겐 ‘카프(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KAPF)문학’이었다.내 공부의 원점이라고나 할까.내 첫 저술인 학위논문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1973)가 그 결과물이었다.”(15쪽) 100여권의 저서와 끊임없는 현장 비평으로 한국 문학비평의 한 획을 그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그가 최근 학술기행을 묶어 펴낸 ‘아득한 회색,선연한 초록’(문학동네)에는 그가 평생 껴안고 씨름해온 화두 ‘한국근대문학’의 얼굴이 보인다.그 동안 쓴 숱한 논문이 공식적 발언이라면 이번 학술기행은 내면 고백의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고 그냥 감상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행마다,그리고 행과 행 사이에는 노학자가 평생 공부한 결실들이 알차게 스며들어 있다.다만 그것을 딱딱하게 펼치는 게 아니라 근대문학 관련 학술대회를 오가며 느끼는 단상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 책은 3부로 이뤄졌다.1부 ‘학술발표의 현장감’은 시카고,오사카,옌지(延吉),런던 등에서 열린 한국문학 혹은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에 참관한 경험을 적은 것이다.김 교수는 ‘북한문학 연구자들과의 어떤 만남’ 등의 글에서 근대성을 캐기 위해 어떻게 땀흘렸는지 잘 보여준다.도남 조윤제와 평론집 ‘문학의 논리’의 저자인 임화는 ‘근대'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매력과 압력과 저항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두 선배가 자신의 길에 등불이 되었음을 토로한다. 그 ‘등불’이 흐리거나 흔들릴 때가 있었는데 그 심연에 도사린 ‘우물 안 개구리 의식’을 고백하기도 한다.그는 그 한계를 메우기 위해 88년부터 ‘유럽 한국학회’(AKSE)나 ‘태평양·아시아 한국학 회의’(PACKS)에 매번 참석했다. “1997년 7월25일 울란우데 중앙역에서 이르쿠츠크행 밤차를 탔다.”로 시작하는 2부 ‘작품의 근원을 찾아서’에서는 한·중·일 근대문학의 기원을 연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살피고 있다.노학자는 한국문학에서 근대의 단초가 된 이광수의 ‘유정’의 무대 동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일대를 더듬으면서 작품의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또 중국의 근대문학을 연 위다푸(郁達夫)의 작품을 분석하고 ‘일본 근대소설의 신’이라 불리는 시가 나오야의 출세작 ‘기노사키에서’를 낳은 고장을 둘러본다. 한편 3부 ‘발표문의 논리적 표정’은 앞선 현장에서 발표한 글을 묶은 것이다.불면 휙 날아갈 듯한 부박한 세태에 김윤식 교수의 글은 가벼운 형태지만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은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2사단 재배치 논의 韓美동맹 재조정 회의

    한·미 양국은 8일 국방부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공동협의를 통해 용산 미군기지의 조속한 이전 원칙을 재확인했으나,미 2사단의 후방배치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미 2사단 재배치와 관련,북핵문제 해결 이후 논의하자는 우리측 입장에 “검토해 보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가 양측 수석대표로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 미측은 용산 기지 이전과 관련,우리측에게 이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9일 오전 보충회의를 가진 뒤 회의 결과를 공동보도문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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