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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語로 엮은 ‘베트남 연가’/김정환 시집 ‘하노이 - 서울 시편’

    시,소설,음악·영화비평,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빼어난 재능을 보여온 김정환을 일컬어 소설가 서영은은 ‘1인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적이 있다.그 김정환이 오랜만에 시집 ‘하노이-서울 시편’(문학동네)을 냈다.“시는 내 문학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그의 말에 기댄다면 본업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 시집에는 사연이 담겨있다.작가가 200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체험을 연작시로 빚은 것이다 시집은 시적 자아를 통해 베트남 도착부터 귀국까지 보고 느낀 점을 노래하는 연결구조를 취한다.베트남 풍경을 소재로 각각의 시가 따로 놀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베트남’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보는 듯하다.그 속에 시인은 베트남의 어제와 오늘을 그리고 있다.시인의 베트남 연가는 한국의 역사를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혁명의 열기를 증거”하는 베트남 시인을 그리면서 “혁명의 열기가 주책으로 되어버린 남한의 시대도 증거했다”(‘3중주’중)며 한국의 현실을 오버랩시키기도 한다.또 이데올로기,자본주의 등을창으로 두 나라의 운명을 비교하기도 한다.한국 소설가 이문구와 베트남 작가동맹 위원장 휴틴의 삶을 비교한 “약소민족과 시인과 소설가의 운명을 넘어/휴틴은 전쟁의 참혹과 분노를 강요당했고/이문구는 유년의 기억과 생계와 생애를 강요당했다.”(‘회담과 서명,그리고’)는 대목에서는 시인의 역사의식이 묻어난다. 마침내 작가는 작품 ‘소리의 평화’에서 “베트남이거나 남미거나/아니면 나의 땅,광주거나”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생애보다 거대한 경악의/포탄 소리를” 극복하자고 노래한다.방법은 “철의 누더기”에서 “소리의 예술”을 세운 뒤 소리의 평화를 울리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 美,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

    미국이 최근 한국에 이라크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 형식의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황영수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최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면서 “정부는 국제정세 동향과 국민의견 수렴 등 다각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미측의 파병요청 등에 대한 승인 문제 및 파병 규모,국민 여론의 조율 문제 등을 놓고 부처간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지난 3·4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 4차회의’기간중 수석 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와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가 청와대를 비공식 방문,추가 파병을 요청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정부는 이때부터 파병의 민감성을 감안,극비리에 이 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에만 유엔 다국적군 파병을 요청한 게 아니고 전세계 모든 동맹국들에 비슷한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미국이 전투병으로 한정해 파병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다국적군 창설을 서두르고 있어 정부내 의견이 모아진다면 연내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전투병 파병이 추진될 경우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보혁갈등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주한 미군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동맹국들이 수천명 규모의 여단 이상 병력을 파병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열린 NSC에서는 한·미동맹 관계와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현안이 모두 논의됐다.”고 말해 정부내 논의는 일단 미측 입장 수용 쪽으로 모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美, 다국적군 참여 요청 안팎/파병 불똥… 또 保革갈등 우려

    미국이 이라크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 파병을 우리 정부측에 요청함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지난 4월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둘러싼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의 극심한 보혁 갈등이 다시 재연될 것이란 우려다.내년 17대 총선 체제에 돌입한 정치권이 선명성 경쟁으로 맞설 가능성도 높다.북핵 문제 해결과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정부는 “국민 의견을 수렴,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투병?여단 규모? 정부 당국자들은 9일 “미측이 병력의 성격과 규모·시기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수천명 규모의 여단급 병력을 요청했다는 설도 제기된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연설을 통해 다국적군 창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고 8일에는 주요 동맹국에 직접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파병 규모와 성격에 대해 “유엔 및 국제사회 전체의 논의 방향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군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 지역에건설 공병지원단 575명,의료지원단 100명 등 675명을 파견,대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정치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 전투병의 경우 반미 단체의 테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반전 시민단체들의 파병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파병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 한번 불씨를 던질 수도 있다.특히 총선을 앞둔 시기여서 이 문제가 표를 의식한 정치쟁점으로 부각될 개연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지난 4월 파병을 결정했던 정부의 입장도 난감하다.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유연한 자세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기지 이전 등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 문제를 오는 10월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방한시 열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때까지 어느 정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국내여론과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에서의 실익 등을 저울질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와 관련,“이라크 파병이 평화유지활동(PKO)에 필요하다는 유엔논의를 통해서라면 몰라도,유엔의 요청이 없는 파병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는 미국이 현재 추진중인 파병이 유엔 다국적군의 형식이어서 이러한 미국의 시도가 성공하고 이를 통해 파병을 추진할 경우 국회가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9·11’ 2돌… 상처아무는 美 뉴욕은 ‘끝나지 않은 악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뉴욕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났을 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첫 마디는 “테러와 무관한 일이다.”였다.9·11테러가 일어난 지 2년이 지났고 당시의 상처도 대부분 회복됐으나 뉴요커들의 잠재의식에는 여전히 그날의 악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뉴욕 시민들의 25%는 뉴욕시에 추가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대답했다.61%는 위협은 경감됐으나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밝혀,10명 중 8.6명이 뉴욕에서만 추가 테러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미국인 대다수는 추가 테러의 가능성을 뉴요커보다 낮게 본다. ●테러의 상흔에서 벗어나는 미국인들 지난 5월 CBS방송이 미 전역에 걸쳐 테러가 일어날 확률을 묻는 질문에 24%는 ‘아주 높다.’,47%는 ‘어느 정도’라고 대답,70% 정도가 추가 테러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낮지 않은 수준이지만 한때 90%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점차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다.테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은 9·11 직후 10%에서 지난달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때문에 9·11테러 2주년을 요란스럽게 치르기보다 당시의 고통과 충격을 건드리지 않도록 차분히 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11일 ‘그라운드 제로’인 세계무역센터(WTC) 터에서 추모식을 갖는 뉴욕시도 모든 희생자의 이름을 낭독하고 4차례 묵념을 올리는 것에 그치는 ‘간소한’ 추모 계획을 발표했다. ●부시 행정부와 대테러전 전반에 대한 지지도는 하락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뒤 무력으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켰다.두 지역에서는 아직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 잔당을 뒤쫓는 군사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을 고비로 대테러전의 명분과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미국 내에서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 역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9·11 직후 90%를 넘어서 역대 최고의 지지도를 얻은 대통령으로 기록됐으나 지난달 말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55∼59%로 떨어졌다.물론 경기침체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작용했지만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방식에도 찬성이 92%에서 74%로 낮아졌다.반면 반대는 5%에서 23%로 높아졌다. ●높아지는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의회는 9·11 직후 부시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도청과 각종 감시장치를 허용하는 ‘애국법(Patriot Act)’을 통과시켰다.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7만명을 거느린 ‘공룡조직’ 국토안보부도 출범했다.그러나 인권단체들은 부시 행정부가 정략적 차원에서 인권침해를 방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9·11 직후와는 크게 달라졌다.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달 USA투데이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대테러 방지를 위해 시민의 기본권이 제한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1월 47%에서 29%로 줄었다.반면 대테러 방지 노력은 시민의 기본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49%에서 67%로 크게 늘었다. ●대테러전을 선거에 활용하려는 부시 행정부 9·11테러는 부시 행정부에 정치·외교적 동력을 몰아준 동시에 국제사회에서는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적’과 ‘아군’을 분리하는 이분법상의 새로운 질서를 태동시켰다. 냉전시대의 적이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동맹처럼 행동하는 반면 유럽의 맹방을 자처하던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미국의 일방주의가 낳은 산물이지만 각국이 자기의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적 계산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프랑스가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에 반대한 이유는 전쟁의 명분보다는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서의 기득권 상실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가 여전히 전시내각으로서의 메리트를 대선에 활용하려는 것도 패권주의적 외교 스타일이 유권자들에겐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기 때문이다.비록 지지도는 떨어졌어도 유엔의 무능력을 성토한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미국민들 역시 동조하고 있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당면한 국제사회의 문제에 유엔이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2월 58%에서 최근 37%로 떨어졌다.잘못 한다는 대답은 같은 기간 36%에서 58%로 급증했다. mip@
  • 용산기지 이전 새협정 만든다/韓·美동맹 정책협의 합의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미 양국간 체결된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할 새로운 협정이 마련돼 이르면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을 받게 된다.한·미 양국은 4일 끝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4차 회의에서 지난 1990년 체결된 MOU와 MOA의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비현실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새로운 포괄협정(UA),이행합의서(IA),기술협정(EA)을 마련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양국은 다음달 말로 예정된 한·미연례안보회의(SCM)에 앞서 5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차영구(육군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은 “현재의 MOU,MOA는 국회 비준을 받지 않아 법률적으로 하자가 있어 이를 대체하는 포괄협정을 마련키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JSA경비 韓國軍이양 유보

    이르면 내년 말 한국군이 주한미군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임무 이양 시기가 2년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3일 국방부 청사에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4차 회의를 갖고 당초 2004년 말까지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했던 JSA 경비임무를 2006년까지는 현 체제대로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회의에서 JSA 경비 임무를 이양할 경우 한반도 안보 불안감이 가중되고 정전협정에 근거한 유엔사령부의 존립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집중 제기했고,미국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179명으로 구성된 JSA 경비를 담당하는 미군 규모가 2006년까지 최소한 40명 수준을 유지하고,그때까지는 대대장도 미군이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완전 철수는 그 이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JSA 경비임무 이양시기를 늦출 경우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잔류부대 주둔지 규모와 경비부담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측의 대폭적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은 하와이 3차회의에서 JSA 경비임무 이전 외에 용산기지 이전을 2006년까지 완료하고,미2사단을 2단계로 나눠 한강 이남으로 옮기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양국은 JSA 경비임무 이양 외에 북한 장거리포 부대를 무력화시키는 대(對)포병작전 이양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비용과 안보 공백을 우려,이양 시기를 늦추려는 한국과 조기에 넘기려는 미국의 입장 차가 커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차영구(육군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NGO / 보수단체 ‘대표주자’ 바뀐다

    보수단체의 ‘간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 보수단체로 꼽혔던 자유총연맹 등이 반공 이미지 탈피에 나서면서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북핵저지시민연대와 자유시민연대,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이 최근 ‘반핵반김 자유통일국민대회’를 구성,활동하면서 보수단체의 신흥 중심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집회를 주도해 위세를 떨쳤다.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국민대회’에서는 북한 인공기를 소각해 북한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거부 소동을 촉발시킨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이 대회에 참가한 북한 기자와 유혈 충돌을 빚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보수진영의 재집결인가 이들 단체는 지난 3월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회원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핵반김·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를 개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이들의 집회를 보수진영의 재집결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지난 6월21일에도 ‘반핵반김·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를,광복절에는 ‘8·15 국민대회’ 행사를 각각 개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광복절 행사에서 인공기를 소각,북한측이 남한당국의 사죄를 요구하며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소동으로 번졌다.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로 북한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국 지난달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미디어센터 앞 광장에서 ‘김정일 타도,북한 주민 구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북한 기자와의 유혈 시비를 야기했다.이들은 또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충돌사태의 원인제공자로 자신들을 지목하자 이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기자 테러만행 규탄대회’를 열고 북한 기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하기도했다. ●기존 보수단체와의 차별성 이들은 반공활동 등을 표방했던 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과 노선을 완전히 달리한다.주로 반핵과 반 김정일을 표방하고 있으며,햇볕정책에도 강한 반감을 표시한다. 이 때문인지‘보수 원조’를 표방하는 자유총연맹은 지난 3월과 6월에 있었던 반핵·반김 집회에는 참여했지만 8월 집회에는 불참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극우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지향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집회에는 참여하겠지만 과격한 주장으로 이념분열을 심화시키는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신흥 보수단체 중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는 지난 2000년 젊은 네티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인 신혜식씨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신 전 대표는 독립신문을 통해 “정부가 국가를 좌경화로 운영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준호 현 대표는 지난달 20일 노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 발언과 관련,청와대 앞에서 항의의 표시로 인공기를 두 차례 불태우다 모두 11만원의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과소비추방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이 대표로 있는 북핵저지시민연대는 지난해 10월 북한 핵개발저지와 핵문제의평화적 해결을 목적으로 발족했다.이 단체에는 전몰군경유자녀회와 대한무공훈장회,납북자가족협의회 등 2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무리한 햇볕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핵개발을 도왔다며 북한 핵폐기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유시민연대는 지난 2000년 11월 진보단체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월남참전전우회와 대한참전단체연합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가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출범 초기부터 참여연대와 전교조 등 진보 단체의 활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해왔다.또 이라크 파병 반대에 맞서 정부의 파병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말 없는 다수를 대변 이들 단체의 활동으로 국내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실제 지난 3·1절 행사와 8·15행사 등에서는 충돌 우려가 현실화하기도 했다. 자유시민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진보단체의 목소리만 반영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말 없는 보수세력의목소리를 담아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들 보수단체는 지난 대선을 전후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한총련 합법화와 이라크전 참전논쟁,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 첨예한 보혁 갈등현안에 힘입어 급속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진보단체를 견제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체육행사장에서 무책임한 행동을 해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럼즈펠드 美국방 새달 訪韓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오는 10월 말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한다. 럼즈펠드 장관의 방한은 2001년 1월 부시 행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그간 유럽 등 다른 지역은 방문하면서도 ‘동맹국’인 한국은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아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과 함께 배경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번 SCM은 10월 3∼4일 서울서 열리는 제4차 한·미동맹 정책구상의 최종 협상안에 대해 양국 장관이 최종 합의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뉴스 플러스 / 장철 北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사망

    북한의 장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조선문학예술총동맹(문예총) 중앙위원장이 30일 위암으로 사망했다.77세.경북 의성에서 출생한 장 부의장은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65년 입북,북한에서 문화예술부 부부장과 부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정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98년 9월부터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맡아 왔다.
  • 베이징 6者 회담 / 美 6者회담 긍정평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의 발언에 미국은 신중하고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6자회담 자체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비록 공동성명문이 발표되지 않아 북·미간 입장 차가 극명함을 드러냈으나 부시 행정부가 이번 회동을 4월의 북·중·미 3자회담 때와는 다르게 보고 있음은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북한을 포함한 각국 대표들이 2차 회담을 열기로 ‘동의’한 것은 북핵 문제가 어느정도 외교적 협상 과정에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각국 대표들이 회의석상에서 북한에 핵 포기를 종용했다는 점에 1차적 무게를 둔다.미국만의 ‘외로운 목소리’가 아니라 북한의 동맹으로 분류됐던 중국과 러시아도 공식석상에서 북한에 압박을 가한 게 미국으로서는 적지않은 ‘성과’라는 것. 물론 다른 대표들이 북핵의 우선적 폐기보다 ‘동시·병행 해결 원칙’을 지지한 점은 미국으로서 손실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적대행위 포기를 주장하면서도 ‘동시 행동’을 전제로 핵 포기의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미국과협상하겠다는 진전된 자세로 볼 수 있다. 각국 대표들이 이번 회동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초’를 이끌지는 못했다.두드러진 것은 오히려 북한의 엄포성 발언만 한 단계 수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다만 미국이 이번 회담을 ‘긴 여정’의 시작이라 보는 것은 일단 부시 행정부가 강경파의 반발을 억누르고 온건파의 의견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강경파들은 북한의 핵보유 및 실험 계획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북한이 핵 보유를 다시 거론하면 지난 5월 한·미 공동성명에 따라 즉각 ‘추가적인 조치’를 준비할 때라고 매파들은 주장한다. mip@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문정인 연세대교수 인터뷰

    참여정부 출범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정책브레인으로 활약한 문정인(사진·정외과) 연세대 교수는 24일 “참여정부는 보·혁 갈등속에 혼란스러워하는 국민들에게 국가안보전략의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간 ‘굴욕 외교’‘일관성 부재외교’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노 대통령=반미’란 인식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 불협화음,또 특검 수용을 둘러싼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초기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북한도 노무현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고 한·미 공조를 역설하자 회의적으로 보기도 했다.그러나 외교,남북관계 모두 안정돼가고 있다.특히 베이징 6자회담은 큰 의미를 지닌다.6자회담은 지난 3월말 윤영관 외교부 장관을 통해 정부가 미국에 내놓은 안이다.북핵 문제에서 우리가 뒷자리에 물러서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참신하고 혁신적인 안을 제시해왔다.언론의 일방적 매도로 빛이 바랜 감이 있다. 남남 갈등,보혁 갈등의 정점에 노 대통령이 서 있다는 지적도 많다. -대통령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자리다.인공기 훼손에 대한 유감표명은 잘한 일이다.상대를 존중했을 때 신뢰가 생기고,신뢰가 있어야 교류 협력,평화구축으로 나갈 수 있다.보수진영도 이해해야 한다.김대중 정권때 유지됐던 북한과의 ‘아태 라인’이 중단됐지만 지금은 대북 채널이 재가동되는 것 같다.외교는 상대방에 맞춰서 전략·전술을 개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노 대통령이 여러차례 ‘자주 국방’을 얘기하는데. -이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국방은 항상 모자람이 있다.국제사회 많은 나라들이 자족적 국방 능력이 되지 않으니까 동맹관계를 맺는 것이다.노 대통령의 ‘자주국방’언급의 의미는 미국에 대해 한국과 협의하고 동맹국의 대우를 해달라는 의사표시다.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우리도 변해야 하는 ‘상황적 동맹’관계를 염두에 둔 표현이지만 국가원수가 구두로 이를 표현한 것은 문제가 있다.국방연구원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작성,보고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노 대통령의 외교 독트린은 어떻게 세워 나가야 하나. -지금은 사소한 문제의 이슈화로 보혁갈등이 심화되고 국민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평화번영정책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안보 전략의 큰 그림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참여정부가 당면한 안보 위협은 무엇인지,인식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전술·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제 플러스 / 美 “이라크치안 다국적軍에”

    |뉴욕 연합|미국이 21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유엔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치안 강화를 위한 다국적군 추진 방침을 공식화했다. 파월 장관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치안 강화를 위한 병력 증대 필요성을 지적하고 “새 결의안이 유엔 회원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현재의 체계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동맹이 이라크 파견 군대의 지휘권과 이라크 통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난 총장은 “현단계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견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권고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라크 치안은 새로 구성될 다국적군이 담당하고 유엔은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주력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盧 ‘인공기’ 유감표명 / 한나라당 “유감표명 유감”

    한나라당은 보수단체들의 ‘인공기 소각’에 대해 대통령이 유감표명을 한 것과 관련,비판적 논평을 내놓았다. 박진 대변인은 19일 “북한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북한의 협박성 요구에 쫓기듯 유감을 표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번 사건의 근본 책임은 동맹국의 국기가 불타고 미군 장갑차가 점거되는 등 극심한 이념갈등을 묵인·방치한 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따로 성토하는 발언은 없었다.북한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홍준표 의원은 “주적 개념은 군사적인 것인데,이제 북한은 대화와 협력 대상이기도 하므로 정치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인공기를 성조기와 같은 반열에 두고 발언한 점은 비판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건의했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이날 “좌파성향을 드러낸 것으로,잘못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반핵반김 8·15 민족대회’를 주최한 자유시민연대측은“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반면 진보측의 통일연대 박준형 대외협력국장은 “노 대통령의 유감 발언은 긍정적”이라면서 “대통령이 재발방지대책을 주문한 것이 실질적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경 유영규기자 whoami@
  • 이런 책 어때요 / 북핵문제의 해법과 전망

    한국정치학회·이정복 엮음 중앙M&B 펴냄 북한이 대외관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외교전략은 크게 네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균형전략,편승전략,돌파전략,버티기전략이다.북한은 냉전기에는 중국 소련과 동맹을 맺어 대항함으로써 대미 균형전략을 추구했으며,1990년대 초반(한·소,한·중수교 직후)엔 핵무기개발과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선언으로 돌파전략을 선택했고,1994년 10월 제네바 기본합의문 체결 이후에는 편승전략(bandwagoning strategy)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이 책은 북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한 관계와 미국·중국 등의 대북정책을 폭넓게 살핀다.1만 3000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맞고사는 佛여성들 5일에 한명꼴로 죽는다

    지난 5일 파리의 페르라셰즈 공동묘지에서는 4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 마리 트랭티냥의 장례식이 열렸다.영화 ‘남과 여’의 남자 주인공 장 루이 트랭티냥의 딸로 어린시절부터 영화뿐 아니라 연극과 노래,시 낭송에 걸쳐 두루 재능을 발휘했던 트랭티냥은 리투아니아에서 TV 드라마 ‘콜레트’를 촬영중이던 지난 달 27일 가수인 동거남 베르트랑 캉타(39)에게 머리를 수차례 얻어맞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사망했다.트랭티냥의 죽음은 그녀가 프랑스 상류층이나 지식인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자유·평등·박애를 국시로 내걸고 인권을 존중하는 프랑스에서도 가정 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마리 트랭티냥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은 계층을 초월하며,피해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성의 권리신장 위원회가 지난 해 6월 발표한 여성권리에 관한 조사결과(ENVEFF) 등 기존의연구결과가 새삼 관심을 모았다.국가 차원에서 실시된 첫 조사의 위원장을 맡은 니콜 페리의 이름을 따 ‘페리 보고서’라고도 불리는 ENVEFF 보고서에 따르면 20∼59세 여성 6970명에게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의 17%가 남편이나 동거남으로부터 구타 등 신체적인 학대를 경험했다.10%는 지난 12개월중 반복적인 폭행을 경험했다. ●유럽연합에서 프랑스가 가장 심각 피해자들은 주먹질(30%),무기 등 위험한 물건으로 구타(30%),목조르기(20%)등을 경험했으며 폭행 피해자의 5.2%는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응답했다.심리적인 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다.응답자의 25%는 협박과 욕설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 학대를 경험했다. 복지부가 2001년 2월 실시한 조사는 더욱 충격적이다.조사를 주도한 로저 앙리온 교수에 따르면 파리와 파리 근교에서 1990∼1999년 살해당한여성 652명 가운데 절반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숨졌다.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정폭력은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좀처럼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에서는 5일에 한명꼴로 여성이 가정폭력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비해 가정폭력 정도가 심각한 편이다.EU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프랑스에서 135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됐다.반면 노르웨이는 피해자가 1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가해자·피해자 모두 계층 초월 가정폭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일부 저소득·극빈층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다.경제적으로 여유있고 문화적이며 교양있는 가정에서도 빈번하다. 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해자의 신분은 관리직이 67%로 가장 많고 의료관계 종사자(25%)와 경찰·군인 등이었다.”면서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과 달리 전문지식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많은 권한을 누리는 계층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계층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페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여성 가운데 학생과 실업자가 각각 11%로 가장 많았지만 8.9%는 관리직 여성이었다.이는 극빈층 여성 근로자(3.3%)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여성 연대를 위한국민동맹’의 마리 도미니크 쉬르맹 회장은 “가정폭력이 저소득층이나 실업자,알코올 중독자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고위직·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폭력을 당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해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일 뿐 모든 계층의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해 11월 EU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정폭력은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심각한 지경이다.EU가 44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44세 여성의 경우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는 암이나 교통사고,전쟁 등에 의한 피해 규모를 훨씬 앞질렀다.유럽에서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20∼50%의 여성이 배우자의 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매년 1만 3000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계속된 10년 동안 사망한 여성이 1만 4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정폭력은 여성들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올가 켈토소바는 가정내 폭력은 어떤 형태이든 간에 신체적인 공격,성적 학대,강간 등을 포함한다면서 “그러나 욕설과 무시,협박,감금 등 심리적인 폭행은 더욱 더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감과 삶에 대한 의욕을 잃게 한다.”고 밝혔다. 켈토소바는 “어떤 국가에서는 부부간 강간도 범죄로 취급되지만 많은 국가에서 부인에 대한 무제한의 성행위 강요는 남편의 권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트랭티냥 사건 계기로 피해신고 급증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유럽에서 400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다.EU는 이같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들에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되 가정내 폭력의 가해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나도 그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으며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그녀처럼 죽음을 당할까봐 겁이 난다.”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민간 구조단체인 ‘SOS여성’의 인터넷사이트와 상설 운영되고 있는 ‘여성의 전화’ 등에는 트랭티냥 사건 이후 상담 메일이나 상담 전화가부쩍 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그동안 침체됐던 여권운동도 가정폭력이 새롭게 이슈화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여권운동가인 작가 플로랑스 몽트레노는 “여성들에게 친절하고 환심을 사기 위해 달콤한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200만명의 남성이 부인이나 동거녀를 구타하고 폭행하고 있다.”면서 “남성들은 난폭한 성격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하며,폭력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깨우치도록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otus@ ■가정폭력 피해자 구조센터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는 가정폭력을 다루는 특별한 법은 없다.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안전망도 잘 짜여져 있는 편이다. 각지방에서는 공동숙소(CHRS)의 한 형태로 ‘여성의 쉼터’를 운영,폭력을 피해 집을 나왔지만 오갈 곳이 없는 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 여성·가정 정보 기록소(CNIDFF)의 관리하에 있는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한 정보센터(CIDF)’는 전국에 119개 지역사무소를 두고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여성들이 현대사회에서 제 권리를 찾아 생활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여성의 지위와 권리신장을 위해 교육·홍보하고 원만한 가정생활과 직업안정,창업지원 등의 역할을 하는 CIDF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구제하는 일이다. 11개 CIDF가 피해자 구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폭행이나 성적인 학대, 매매춘 등으로 희생되고 있는 여성들에게 법적인 자문을 해주고 이들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시민으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여성 연대를 위한 국민동맹’과 같은 여성단체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에게 상담과 숙소제공 등을 해 주며 다각도로 지원해준다.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위해 가정폭력 신고전화도 개설해 수시로 상담에 응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SOS여성(www.sosfemmes.com)’은 가정폭력,강간,매춘,동성애,건강,출산 등 여성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e메일 상담란을 통해 피해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파리 12구에 있는 ‘여성의 집’(Maisons des Femmes)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정기적인 가정폭력 상담회가 열린다. 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육체적 폭행을 당하거나 심리적인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들이 터놓고 상담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여성들은 여성문제 전문가와 여성 심리학자,자원봉사 상담자 등과 함께 자신의 처지를 상의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논의한다.약속을 미리 잡으면 무료 법률상담도 받을 수 있다. 법적인 절차를 밟기 전에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의료진이다.의사들은 피해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법적인 절차를 위한 소견서나 진단서를 끊어주지만 간혹 부주의로 피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런 경우 피해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며,의사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구해줄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인터넷사이트(www.sivic.org)도 개설돼 있다.
  • 바그다드 유엔건물 폭탄테러/16명 사망·수십명 부상 매몰… 배후 확인 안돼

    |바그다드 외신|19일 오후 4시30분쯤(현지시간)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유엔 본부 건물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최소 16명이 숨지고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유엔 이라크 특사 등 최소 40명이 부상당하거나 건물더미에 깔려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자살 폭탄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30분 유엔 본부로 쓰이고 있는 카날 호텔 밖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번 폭발사건으로 3층짜리 카날 호텔의 전면이 내려앉았다. ▶관련기사 7면 유엔 현지 직원인 파에즈 사한은 “노란색 시멘트를 실은 트럭이 카날 호텔 벽으로 돌진한 뒤 폭발했다.”고 말해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일 가능성을 뒷받침했다.아직까지 이번 폭탄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건물에는 평상시 수백명의 유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 대한 차량폭탄테러는 지난 7일 17명이사망한 요르단 대사관 앞 차량 폭탄테러에 이어 국제기구에 대한 두번째 차량 폭탄테러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공격 대상을 국제적 파장이 크고 경계가 허술한 국제기구나 외국 공관들로 바꾼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프레드 에크하드 유엔 대변인은 “이번 테러는 비극이며 유엔의 역할에 대한 타격”이라면서 “그러나 유엔의 이라크 지원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백악관도 “유엔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미군 소속 블랙 호크 헬기들이 폭발 현장 주위를 경계 비행하고 있으며,미군은 험비차량과 탱크를 현장에 배치,경계를 강화했다. 검은 연기는 수백m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폭발 현장에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물의 유리창들이 깨질 정도로 폭발 정도가 엄청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카날 호텔은 이라크 전쟁 발발 전 유엔무기사찰단의 본부로 사용돼 왔다. 한편 타하 야신 라마단(65) 전 이라크 부통령이 18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체포돼 미군에 넘겨졌다고 미 국방부가 19일확인했다.쿠르드애국동맹(PUK)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PUK 전사들이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라마단 전 부통령을 붙잡아 미군측에 신병을 넘겼다.”고 말했다.
  • 뉴스 플러스 / 최병렬대표 새달13일 訪美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다음달 13일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헤리티지재단 초청으로 워싱턴과 뉴욕을 찾게 될 최 대표는 방미기간 미 행정부와 의회의 주요인사를 만나 북핵 위기 등 한반도 정세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15일에는 헤리티지재단 초청 오찬연설을 할 예정이다.
  • 최병렬대표 회견이후 정국/“정권퇴진” 경고…靑·野 칼날대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의 존립에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며,이는 정권 퇴진 운동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경고는 엄포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향후 야당과 청와대의 가파른 대치 국면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 대표는 국정쇄신을 요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첨예한 대립 최 대표는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대해 ▲역사관과 철학에 중대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국민소득 2만달러 개막’ 등 근거없는 낙관주의에 빠져 있으며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네탓주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자주국방’ 선언에 대해,“주한미군 재배치 협상 실패를 호도하는 용어이며,200조원이 넘는 비용을 국민에게 부담시키는 지극히 비전략적인 선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주국방에 반대할 국민은 아무도 없으나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을 확보하면서 소프트랜딩을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북핵위기와 안보불안으로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한총련 사태와 관련,“한·미관계가 이처럼 민감한 상황에서 한총련이 미군 사격장에서 한 일을 전 세계가 다 보았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야 하느냐.”면서 “한총련이란 단체의 성격을 알고 있으면서 미군 사격장 앞에서의 집회를 허가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충분한 예측이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곳곳에 지뢰 최 대표는 이밖에도 ‘중대 결심’‘특단의 방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았다.우선 야당과 언론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그는 “언론사와 김문수 의원에 대한 30억원 손해배상소송은 대통령의 행위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세계적인 웃음거리”라면서 “이를 계속해 나가면 정권에 불행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현대 비자금의 총선자금 유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이를권노갑씨 개인의 비리로 몰고가거나 야당의원을 끼워넣은 물타기식 수사는 노 대통령과 집권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8·15 경축사 실천 프로그램을

    노무현 대통령의 어제 8·15 경축사는 우리의 안보 정책과 경제 회생을 위한 대강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었다기보다 그동안 강조해온 안보와 경제에 대한 대원칙을 집대성한 것이다.이제부터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짜고,실천에 나서야 할 때임을 보여준다.일본에 빼앗겼던 국권을 회복한 광복절을 맞아 매우 시의적절한 화두라고 하겠다. 현재 국정은 북핵 위기와 경제 불황,사회 갈등의 증폭으로 크게 표류하고 있는 형국이다.이러한 현실에서 ‘미국의 안보 전략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국방 정책도 덩달아 흔들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는’ 자주 국방 정책의 천명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반영한 사고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노 대통령이 북핵 해법으로 북한 내부의 변화를 촉구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북한의 개혁과 개방이 핵문제의 최종 해법이라는 현실 인식으로 평가된다.핵포기의 대가로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해 국제 기구와 국제 협력을 끌어들이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 연장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6·15 남북공동선언의 실천 약속도 의미 있다. 그러나 안보 정책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 전제되어야 하는 세부 프로그램이다.이를 위해서는 튼튼한 경제력,국민 통합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우리는 노 대통령이 안보 문제와 함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선진 노사 문화 정착과 빈부 격차 해소,사회 안전망 재정비 등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믿는다. 이제 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천명한 안보와 경제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자주 국방을 위한 비용 마련과 한·미 동맹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대미 외교의 최첨병이 되어야 할 것이다.핵문제를 포함한 대북 정책도 보·혁의 틈새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필요하다면 국민을 설득하고 기다리는 용기를 갖길 당부한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과제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기초이다.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공염불이며 사상누각이다.더 이상 정부가 갈등의 중심에 서있을 것이 아니라 국민 통합과 혁신에 진력할 때이다.
  • 노대통령 8·15 경축사 담긴뜻/“자주·동맹 모순아니다” 전시작전권 환수 시사

    노무현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주국방 의지’를 강조한 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으로 이해된다.용산기지 이전과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외국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풀어준다는 포석이다. 용산기지 이전은 2006년까지 완료하기로 이미 한·미간에 합의가 되어 있다.미국측은 2008년까지 오산·평택 지역에 2사단 이전기지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희망을 밝혀왔다.우리 정부는 그동안 2사단 이전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춰보려고 해왔으나,앞으로 그 입장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있다.노 대통령의 발언을 확대해석하면 장기적으로 ‘주한미군 철수’까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도 여겨진다.그러나 청와대와 국방부측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우리 군의 역량 강화를 통한 총체적 안보능력 제고’의 의미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은 ‘10년내 자주국방의 토대 마련’ 등 구체적인 타임스케줄을 제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군 전력증강사업에 있어서 10년은 사실상 최소한의 기간”이라며 “자주국방의 시급성과 관련 예산의 확보 등 현실을 모두 감안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리 군이 아직 독자적인 작전 수행의 능력과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적절한 시점에 전시작전권 환수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노 대통령은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위해 정보와 작전기획능력 보강 등도 언급했다.이는 작전 및 정보수집능력 분야에서 주한미군 의존도를 줄이고 군의 조직과 운영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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