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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
  • [‘참여정부 1년’ 국제세미나] 스칼라피노 UC버클리대 석좌교수

    아시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국 UC버클리대 석좌교수는 27일 “북한이 단기간 내에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또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한·미간 협력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내 동료들이 북한이 곧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했을 때도 나는 반대 견해를 갖고 있었다.”면서,그 근거로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이 군부와 유착돼 있고 고위급 인사의 해외 망명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었다.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폐기하는 것을 확인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제 관심은 북한이 핵 관련 약속을 이행하는 것과 미국이 경제원조를 늘리고 나아가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두가지 요소로 이라크 문제와 경제를 꼽았다.“부시 대통령은 결코 더 높은 수위의 위기에 직면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한반도 위기는 (이런 맥락에서)부시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 UN 도청스캔들 확산

    |런던 연합|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무기사찰단장들도 정기적으로 도청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영국 정보기관의 유엔 외교관 도청 스캔들이 확산될 조짐이다. 호주 ABC 라디오 방송은 27일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을 지낸 한스 블릭스와 리처드 버틀러의 전화 통화 역시 도청을 당했으며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영국과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에 회람됐다고 폭로했다.특히 블릭스 전 단장은 이라크에 들어갈 때마다 휴대전화가 집중적인 감청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ABC 라디오의 앤드루 로울러 기자는 영국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블릭스 전 단장이 이라크에 들어갈 때마다 그의 휴대전화 통화가 녹음됐으며 녹취록이 미국·호주·캐나다·영국·뉴질랜드에 제공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호주 정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정보기관 활동에 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버틀러 전 단장은 ABC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기사찰단장 임기 내내 전화가 도청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뉴욕 유엔본부내 사무실이 도청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밀스러운 논의를 할 때면 센트럴 파크에 가서 산책을 하면서 회의를 진행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 학교 발전기금 3000만원 기증

    중앙대 국문과 이명재(65) 교수가 24일 정년 퇴임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기금 3000만원과 장서 5000권을 기증했다.이 교수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 출신 문학평론가 백철(白鐵)의 제자로 지난 73년부터 중앙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북한문학과 옛 소련지역의 한국문학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냈다.
  • [뉴스플러스]NSC 정보관리실장 서훈씨

    정부는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 단장을 승진,임명했다.서 실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사대를 졸업했다.지난 1980년 국정원에 들어와 남북회담 준비 등 대북업무를 주로 맡아왔다.외교통상부의 ‘자주파’ 대 ‘동맹파’ 갈등 파문 이후 NSC로 옮겼던 위성락 전 북미국장은 정책조정관에 기용됐다.˝
  • [盧대통령 취임 1년]외교안보·北美정책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부총리,외교부 장관,노동부 장관 등 주요 정책부처 기관장을 교체했다.지난해 참여정부의 경제·노동 및 대미 정책에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게 중론이다.노 대통령이 ‘코드 인사’를 일정 수준 누그러뜨리면서 정책의 방향도 바뀔지 주목되지만 일관성있는 추세로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언론 정책도 아직은 암중모색의 단계로 평가된다.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은 출범 전부터 표방한 ‘자주외교론’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정책주도권을 둘러싼 주요 인사간의 갈등 구조가 자리잡고 있었다.“이종석 국가안보회의(NSC) 차장이 상급자인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사전 보고도 않는다.”는 등의 구설이다. 새로 임명된 NSC 처장인 권진호 안보보좌관은 이종석 차장의 고교(용산고) 선배다.나종일 전 안보보좌관 시절보다 NSC 내부의 위계질서는 그런대로 잡혀 간다는 분석이다.반기문 신임 외교부 장관도 내부 잡음을 내지 않으려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반기문 장관과 이종석 차장 등의 시각은 여전히 차이가 있어 보인다.NSC내에서의 이종석 차장의 ‘힘’이 도리어 강해졌다는 관측도 있다.때문에 대미관계는 다소 유연해지더라도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한·미 동맹파’보다는 ‘자주파’의 목소리가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참여정부 1년 동안 ‘자주론’은 한국 사회를 보수와 진보,동맹파와 자주파로 구분짓는 잣대 구실을 했고,정부 부처와 국민들은 보·혁 갈등구도속에서 북한핵 문제와,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논란 등을 지켜봤다. ‘자주외교론’은 50년간 변화하지 않은 한·미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있다.반면 국익을 잣대로 한,결과로서의 자주가 아닌 신념·가치로서의 자주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외교력 낭비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1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한 외교관은 윤영관 장관 경질과 관련,기자에게 “한국은 왜 ‘자주’를 주장하는가.”고 물었다.세계 경제 12위국인 한국을 ‘종속국가’로 보는 나라가 없는데,왜 굳이 한국의 위상을 낮추느냐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다른 외교전문가는 “자주는 당위적으로 옳은 명제”라면서 “문제는 ‘자주’를 강조하고는,외교적 파장이 일자 뒷수습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군의 날 경축사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이라크 파병을 연계시키는 발언을 했고,정부는 나종일 당시 안보보좌관을 대미 특사로 보내 해명했다.지난 1월 윤영관 장관을 경질하면서 정찬용 인사수석은 “참여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파장이 일자,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는 미국측의 오해를 풀기 위해 다시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참여정부는 윤영관 장관 경질 이후 ‘자주외교’ 대신 ‘균형적 실용외교’란 말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이번에는 새로운 틀이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 이라크파병 국회통과 사의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이라크 추가파병과 6자회담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노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경의와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대 이라크 지원은 한·미 동맹관계가 공고하다는 점과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추가파병은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중동지역의 평화증진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성과있는 회담이 되도록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했으며,오후 9시40분부터 약 25분간 통화가 이뤄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경형칼럼] ‘盧 용인술’ 바뀌었나

    노무현 대통령이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들을 4월 총선의 열린우리당 의원 후보로 대거 투입한,이른바 ‘올인’작전에 국민들의 57%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반면 이들의 후임에 관료·전문가형 인재를 기용한 것은 절반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16일자 문화일보 여론조사) 연말 소폭 개각에 이은 지난주 부분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386그룹 등 ‘코드 인물’의 퇴조와 테크노크라트의 대거 편입으로 나타났다.이를 두고,집권 2년을 맞는 노 대통령이 국정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인재 등용 방식을 크게 바꾼 것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선 총선,후 행정’이라는 국정 운영의 복안에 따라 불가피하게 ‘올인’의 공백을 관료들로 대체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정당·정파적 기반이 취약한 노 대통령의 인재 풀은 그 층이 얇아 출범 초기 인맥은 비교적 단순했다.과거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만난 운동권 출신의 젊은 브레인들과 1988년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교류했던 정치인과 당료,1993년 ‘지방자치경영연구원’을 설립하면서 영입한 학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2000년 8월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 기간 접했던 관료들과 2002년 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및 대선 과정에서 정책 및 공약 개발에 참여했거나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인재 풀을 구성했다. 이 같은 인재 풀의 특징은 개혁성이 돋보인 반면,아마추어리즘과 이상주의의 ‘촌티’를 벗어나지 못했다.그래서 지난 1년간 노 정부를 두고,토론만 한다고 해서 ‘나토(No Action Talk Only)정부’니,계획만 세운다고 하여 ‘로드 맵 청와대’니 하는 별명이 회자되기도 했다. 최근 일련의 인재 등용은 확실히 이러한 비판을 반영한 듯하다.안병영 교육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경륜 있는 구관(舊官)이나 반기문 외교부 장관,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한덕수 국무조정실장,김만복 국정원 기조실장 등 전문성을 살린 엘리트 관료들을 기용한 것이 그 사례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를 실용주의자라고 일컬어 왔고,최근 중앙일보와 회견에선 “그동안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나는 ‘시스템 마니아’다.”라고 토로했다.사실 노 대통령은 자주외교니 동맹외교니 할 때나,이라크 파병,자유무역협정(FTA)문제 논란에서도 늘 실용주의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한다. 전문 관료의 중용도 이러한 실용주의 노선의 맥락에서 보면 그의 인사 철학이 바뀐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단지 취임 초기엔 실용주의적 색채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인재를 부리는 용인술(用人術)에 있어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역대 대통령 시절,인사의 상당 부분이 실패한 이유는 바로 국가 경영에 있어 시스템을 입으로만 강조했기 때문이다.제왕적 대통령,자식 등 친인척 비리,실세(實勢)정치가 판을 쳤던 까닭이기도 하다. 진정한 ‘시스템 마니아’는 회의체가 의사 결정을 하게 하고,투명성과 기록으로 이를 뒷받침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실리를 좇는 실용주의 노선이라고 해서 정책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되며,정책이 사람에 따라 수시로 바뀌어서도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전문 관료 기용이 ‘올인’에 따른 공백 충원이라는 과도기적인 인사가 아니라,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기한다는 실용주의·시스템 존중의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고 싶다.총선을 치른 뒤,소수 정권의 한계가 극복되거나 혹은 조금 완화된다고 해서 ‘당 우위 정치’ 등으로 지금의 인사 내용을 마구 흔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용산기지 이전 국회동의 추진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한·미 양국간 합의문에 대해 국회 동의를 거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기지 이전 관련 기본합의문과 이행합의문이 마련되면 국회에서 동의를 얻을 생각”이라며 “기본합의문은 조약 성격인 만큼 정식 비준동의를 받고 이행합의문은 어떤 형식으로든 국회 검증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제8차 한·미 미래동맹 정책 구상회의에서 이전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오는 17대 국회에서 30억달러에 달하는 용산기지 이전 비용의 한국측 부담 문제를 놓고 또다시 정치권의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중동국가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18일부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포함,각료급 5개팀을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15개국에 파견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FTA 16일 4번째 처리 시도 비준안 통과 유력

    16일 국회 본회의는 꽤 뜨거울 것같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예정돼 있다.나흘간의 대정부 질문도 시작된다.전자는 농촌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여전히 변수다.후자는 4·15총선 전초전 성격을 띨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에선 FTA 동의안 처리가 네번째로 시도된다.동의안은 지난해 7월8일 국회에 제출됐지만 농촌출신 의원들의 반발로 해를 넘기고 달을 넘겼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16일에는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현재로선 통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과반수를 차지한 한나라당은 ‘권고적 찬성당론’으로 입장을 정리했다.열린우리당 역시 찬성당론을 확정했다.민주당만 자유투표로 방향을 정했다. 각 당 지도부는 농촌지역 의원들을 막판 설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5명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36명은 반대하고 5∼6명은 답변을 유보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동의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표결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지난 9일 본회의에서 ‘투표소 기명투표’로 확정했지만 농촌 의원들 일부는 ‘전자투표’를 고집하고 있다.동의안 처리과정에서 막판 진통이 불가피하다. 이날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처리되면 대정부 질문에 들어간다.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남은 대정부 질문이다.여야 각당은 총선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에 나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관련 비리 의혹을 집중 파고들 계획이다. ‘민경찬 653억 모금 의혹’,‘굿머니 30억원 제공설’,문병욱 썬앤문 회장의 감세청탁’ 등이 소재다.아울러 국정실패 사례를 조목조목 따지기로 했다.대선자금 편파수사,주한미군 재배치,외교 자주파·동맹파 논란,신용카드 부실대책,기업환경 악화,조세정책 부실 등 부문별로 공격수를 정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뉴스플러스] 용산기지 이전합의서 채택 유보

    한·미 양국의 용산 기지 이전을 위한 기본합의서(UA)와 이행합의서(IA) 채택이 오는 4월로 미뤄졌다.한·미 양측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제 7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를 갖고 용산 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체계인 UA와 IA 작성 협의를 벌였으나,특정 사항의 이전 비용과 관련한 문구 합의에 실패,오는 4월 워싱턴에서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 한국계 첫 美하원의원 지낸 김창준씨

    재미 한국인의 ‘성공 신화’ 김창준(65)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을 만났다.‘증인도 알맹이도 없는 청문회,국익을 팔아 표를 사려는 의원들의 행태에 국민들의 지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치의 살 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나.’해서였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려대의 동북아경제경영연구소 연구교수로,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는 김씨.지난 1999년 결혼한 부인 안진영(45)씨와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한국 정치에 대해 해줄 말도 많고,하고도 싶지만,총선을 두 달 앞두고 좌충우돌하는 저 사람들(국회의원들)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겁니다.” ●한국 정치가 사는 길은 먼저 지난 12일 끝난 국회의 ‘대통령 친인척 비리 및 대선자금’청문회 얘기부터 시작했다.청문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큰 발전이지만,내용은 “아직 멀었다.”고 했다. “증인이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또 국회의원이 증인의 말을 가로채고,공무원을 데려다 죄인 다루듯 신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은 모두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란 게 김씨의 말이다. 그는 ‘한국 정치가 사는 법’을 제시했다.먼저 국회의원을 8년 이상 할 수 없도록 하는 임기제한제.김씨가 활동한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법이다.“8년만 할 수 있다고 한다면,정치권 언저리에서 평생을 뱅뱅 도는 인사들은 사라질 겁니다.기업들도 수억원씩 퍼주지 않을 것이고,초선과 다선 사이의 파워 차이도 없이 동등하게 일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은 ‘먹고 사는’ 직업이 돼선 안 되며,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잠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을 5년,8년 임기로 제한해 놓고 자기네들은 왜 마냥 하도록 해놓았느냐고 국민들이 물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그가 제시한 안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하는 것.우리 사회처럼 서로가 나눠져 대립각을 세우는 사회에선 국정을 함께 책임지고 공동 운영해야 서로가 발목잡는 일이 없다는 논리다.미국 대통령·부통령이 한묶음으로 나오는 러닝메이트와는 다르다. 그는 최근 검찰의 정치권 수사와 관련,“제3자적인 시각에서 볼 때 한 번은 거쳐야 할 일을 검찰이 잘 하고 있다.”면서 “미국 검찰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침묵하는 다수는 외면하는가”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국민이지만,침묵하는 찬성자도 국민입니다.” 최근 국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세 차례 무산시킨 것과 관련,“말도 하기 싫을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의 78.8%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국회가 몇몇 의원들의 결사적 저지에 휘둘려,나머지 침묵하는 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해도 되느냐고 했다. 서청원 의원의 석방요구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잘했다 못했다 판단을 떠나서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를 염두에 둔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농민이나 일부 시민단체의 시위 행태,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는 평화적일 때만 기능한다는 것이다.시위가 아니라 ‘폭동’이라는 게 김씨 의견이다. “민주주의에서 집회의 자유와 국민들이 안락한 삶을 추구할 권리는 항상 마찰되지만,한국에선 시위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김씨는 미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시에서 시장을 지냈다.평화적이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깨진 시위의 자유는 보장해줄 의무가 정부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평화적 시위라고 다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거리 행진 등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돈을 내야 합니다.이마저도 공청회를 통해 시민생활에 심각한 침해가 없을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폭력시위를 하고,정부가 이를 정책에 바로 수용하는 고리가 계속될수록 시위는 점점 더 과격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발전 위해 도울일 찾겠다” 정계 일각에선 그가 한국 정치에 입문할 것이란 소문도 간간이 나온다. “그럴 생각 없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부인했다.“미국에서 43년을 살았습니다.오래될수록 조국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는 게 대부분 재미동포들의 심정일 겁니다.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조언자의 역할만 하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통’이라고 하지만 자신만큼 미국 정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그는 지난 1961년 도미해 시의원과 시장,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한국의 반미 기류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민주주의는 1인1표지만,국제사회는 1국가 1표가 아닙니다.힘이 없는 나라 100개국이 한 나라를 못당하는 냉혹한 곳입니다.한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들어갈 때까진 한국은 강대국과 동맹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그러면 어느 나라와 해야겠습니까.” 그는 최근 젊은이들의 주장이 한국의 외교가 미국에 질질 끌려다니는 것이 싫다는 애국적 차원이지 정말 반미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 1999년 말 하원의원 4선 도전 실패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그는 현재 서울 안암동 개운사 뒤 고려대 외국인교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미국에서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부인 안씨는 사업차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있다. “생명의 은인입니다.불법선거 자금 스캔들에 휘말려,인생을 포기할 상황에서 따뜻한 손을 내민 아내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을 워싱턴 소재 미 관공서와 기업 인턴으로 연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중인 안씨는 가수 조용필씨의 처제.지난해 심장병으로 사망한 안진현씨의 동생이다.자매의 얼굴,표정이 너무나 닮았다.“미국에 머물 땐 1주일에 두번 언니 산소에 갑니다.서로 의지를 많이 했는데,아직까지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형부는 인도네시아에 가 있어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처럼 돼 있는 한국인 출신 최초의 미 하원의원 김창준씨는 “착하고 정직하고 낙천적인 아내와 조용하게 후학을 양성하는 일로,조국에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용산기지 이전부담 분명히 해야

    한국과 미국이 제7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회의를 갖고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기본합의서(UA)와 이행합의서(IA) 작성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합의 실패는 용산기지 이전 비용과 관련된 조항의 모호성과 비용부담 주체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전비용 문제가 거의 합의됐으며 30억∼50억달러면 충분하다고 말해 왔다.하지만 7차회의 결과를 볼 때 그동안 세밀한 검토 없이 아전인수격의 개략적인 추정치로 국민을 설득하려 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모호한 조항 때문에 천문학적인 추가부담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데 정부는 이제껏 뭘하다가 뒤늦게 허둥대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용산기지 이전은 당초 우리측 요구로 시작된 일이지만 작금에 이르러선 해외주둔 미군의 전반적인 재편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한국이 용산기지 이전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했지만 사정이 바뀐 만큼 미국도 한국측 이전비용 부담 최소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한국은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 막대한 추가비용도 부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약속은 약속이라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한·미동맹 관계를 고려해 협상을 빨리 마무리짓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하지만 비용 축소와 모호한 조항의 정리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비용이 당초의 발표보다 크게 늘어나거나 모호한 조항 때문에 한·미간에 갈등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비용 문제를 분명히 정리해 놓는 것은 한·미동맹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서도 긴요하다.
  • [사설] 파병안 통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13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통과됐다.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행정부의 그릇된 판단과 결정을 견제하고 바로잡는 소임을 다하지 못한,실망스러운 결과다.더구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생산,보유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토대로 한 명분없는 전쟁이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비춰 이번 파병 결의는 참으로 유감스럽다. 어쨌든 파병안 통과는 또 다른 시작이다.우선 대내적으로는 찬반 양론으로 갈라진 국론을 추스르는 게 시급하다.파병을 둘러싼 한·미간의 미묘한 갈등도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미국은 한국내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을 주된 이유로 파병을 확정한 한국 정부와 정치권의 뜻을 깊이 헤아리기 바란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이 진정으로 ‘이라크인을 위한 재건지원’이 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특히 군 당국은 저항세력의 쉼없는 테러에다 종파간·종족간 분쟁까지 얽히는 등 이라크의 치안상태가 악화일로에 있는 만큼 무력충돌 등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이제부터 ‘목숨을 걸고 전지(戰地)로 떠나는’ 파병 장병들의 안전은 우리 모두의 최우선 우려사항이다. 파병부대의 안전과 성공적인 재건지원 활동을 위해 이라크 주민과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이를 위해 파병 장병 모두가 이슬람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교육이 요구된다.현지인과의 화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콧수염을 기르고 양고기를 손으로 덥석 집어먹는 일도 마다할 게 아니다. 3600여명의 파병 규모는 이라크전에서 미군과 영국군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당연히 한국군의 활동에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불가피한 자위권 발동 등의 위기 상황에 따른 세부 교전수칙을 마련하는 등 신중한 대처가 절실히 요구된다.˝
  • [이라크 파병안 통과] 파병안 처리 안팎

    국군부대 이라크 추가파견 동의안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찬성 속에 순조롭게 통과됐다.‘반대 당론’을 택한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열띤 반대 토론을 펴고 찬성 토론은 1명도 없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의원 12명은 극심한 내부 논란 끝에 무더기로 ‘당론’을 따르지 않았고 국가적 현안임에도 불구,표결에 불참한 의원도 59명에 이르러 16대 말기 의회의 ‘아노미’를 보여줬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정한 당론대로 임해 반대 의원이 4명으로 가장 적었다.전재희 의원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반대했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다 지도부와 틀어진 이규택·박희태 의원 등은 불참했다. 열린우리당은 본회의에 앞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찬성 당론을 재확인했다.당초 반대했던 김근태 원내대표와 장영달 국방위원장도 더이상 군더더기를 붙이지 않고 찬성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여전해 열린우리당은 ‘권고적’이란 수식어를 붙여 파병반대 단식을 한 임종석 의원 등의 소신을 허용했다.이라크에 다녀온 뒤 한때 추가파병에 찬성했던 송영길 의원은 결국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에서도 열린우리당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젊은 층과 진보 진영 등에 어필하려 애썼다.‘한·민공조’를 깨면서 당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영환 의원은 “추가파병안은 특전사·해병대 등 최정예 전투부대”라며 “정부가 ‘혼성부대’라고 말하는 것은 속임수”라고 주장했다.김경재 의원은 “노무현·부시 대통령의 ‘노·부동맹’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열린세상] 자존심이 뭐기에?/임옥희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공동대표

    이 땅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철 지난 의리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 존중에 바탕한 철저한 마키아벨리즘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의 한 사람이 겨울방학 동안 미국 여행을 떠났다.미국 유학으로 10년 세월을 보냈으니,그곳에 대한 향수가 있을 법도 했다.하지만 하필 이런 상황에 미국행이냐고 물어보았다.그러자 “이런 상황이 어떤 상황이기에”라는 반문이 되돌아왔다.절박한 용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관광여행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독주하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세상도 가능하다는 기치 아래 아래로부터 세계화를 부르짖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소위 한국의 지식인으로서 ‘세계사회포럼’이 열리는 인도의 뭄바이로 간다면 납득할 수 있다.‘세계사회포럼’에는 반세계화,반전,반핵,생태주의 여성 운동을 전개하는 아룬다티 로이,반다나 시바 등도 참여하고 있다.전세계 여성 운동가들이 모여 반핵,반전,반미를 외치는 마당에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내 눈에는 자존심 상하는 일처럼 보인다고 툴툴거렸다. 그런데 나는 왜 오지랖도 넓게 다른 사람이 미국 여행을 간다는 데 그처럼 신랄한 반응을 보였을까?그 사람의 반문대로 지금이 어떤 상황이기에,여행길에 오르는 사람에게 어쭙잖은 자존심까지 들먹였을까? 2003년 12월5일부터 미국은 테러 방지를 이유로 입국 심사시 전자 지문날인을 일방적으로 강제하고 있다.신화가 없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지 않을까 싶다.신화가 없어서 스스로 신이 되기로 작정한 미국이 언제 타국의 동의를 구하고 행동했던가.대한민국 역시 자국민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해 주민등록증에 지문 날인을 강제하지 않느냐고 말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 시민을 상대로 똑같이 전자 지문 날인을 받는 것은 아니다.백인 제국과 일본은 제외했다.대략 28개국인 이들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의 경우 승무원들마저 지문 날인을 해야만 했다.언제라도 테러를 일삼을 수 있는 ‘야만적인’ 나라의 시민들은 지문 날인에서 예외가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했다.남한 사회처럼 미국에 충성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그런 한국인들에게 비자 발급시부터 지문 날인을 받겠다고 한다.그것이 아마 동맹국에 대한 의리인 모양이다. 브라질은 자국에 입국하는 미국인들에게 지문 날인을 받겠다고 한다.브라질의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다.동맹국이라는 미명하에 이 땅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의 범죄를 생각한다면 우리 역시 그들에게 지문 날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맥팔랜드 사건에서 보다시피 이 땅을 쓰레기 하치장 취급해도 주한 미군은 치외법권을 누리고 있다. 반세기 동안 한국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동맹 속의 섹스’에서 보다시피 주한 미군과 한국 정부는 동맹이라는 이름 하에 기지촌 여성들을 교환했다.이 땅에 주둔하는 미군을 위해 한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자국 여성을 팔아넘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욱 미운 법이다.강자에게는 알아서 설설기면서 약자에게는 자존심마저 반납하도록 만드는 우리 사회 지배계층들의 행태에 사실은 더욱 자존심이 상한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그 사람은 비아냥거렸다.당신도 자주 들먹이는 자주파냐.동맹국에 대한 의리라는 것도 있지 않으냐.100년 전에도 자존심 타령이나 하면서 세계 정세에는 맹목적이었던 쇄국정책으로 인해 대한제국은 망했다.지금 상황도 100년 전인 구한말과 다를 바 없다.자존심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고 그 사람은 말했다. 동맹국으로서 의리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훈계는 이제 신물난다.약자는 자존심마저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약자에게 의리를 지키라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닌가.이 땅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철 지난 의리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 존중에 바탕한 철저한 마키아벨리즘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임옥희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공동대표˝
  • 우리당 '조건없이 찬성’ 파병안 13일 통과될듯

    열린우리당이 12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에 대해 조건없이 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적지않은 파병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여당이 이처럼 ‘총대’를 메기로 함에 따라,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파병안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파병 반대’ 당론이지만,국회 과반을 점한 한나라당이 ‘파병 찬성’ 입장이어서 이변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김근태 원내대표와 장영달 국회국방위원장 등 지도부 일부가 앞장서 파병안에 반대입장을 밝히는 바람에 혼선을 빚어왔다.이날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찬·반 양론이 격렬했다.1시간30분 넘게 진행된 회의에서 김 대표 등 반대파는 파병안의 ‘내용’에 찬성할 수 없다고 소신을 피력했으나,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찬성파는 “지금은 내용보다 타이밍과 모양새를 더 신경써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결국 수적으로 우세한 찬성파가 대세를 장악하면서 ‘찬성 당론’을 이끌어 냈다.한 참석자는 “한때 분위기가 험악하게 치달았다.”고 귀띔했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정부가 제출한 파병안과 우리당이 지난해 말 결정한 당론 사이에 완전히 합치하지 않는 면이 있지만 우리당이 정치적 여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현실과 한·미동맹 관계라는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정부안에 찬성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파병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과 교전수칙에 인도적 활동을 한다는 지침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韓·美동맹회의 13일 서울서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협상의 막바지 논의를 하게 될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제 7차회의가 13∼14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대통령 폄하 발언’ 파문에 따른 외교통상부의 인사로 인해 우리 대표단 중 외교부 소속 일부가 교체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몸집’ 커지는 이종석 차장

    11일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지난해 11월 초 미국 방문에 이은 두번째 4강국 외유다. 최근 이어진 청와대 조직·인적 개편 움직임 속에서도,전 부처 통합·조정역을 굳히고 있는 NSC의 위상과 함께 이 차장이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실세임을 보여주는 행사란 풀이다.이 차장의 일본 방문과 확고한 입지와의 연관성은 전날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의 전격 경질과 대비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참모들로 구성된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 분과 4인방 가운데 남은 사람은 이 차장과,NSC의 서주석 전략실장.분과위원장이던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은 동맹파와 자주파 갈등·대립으로 대변되는 외교부와 NSC 갈등설 속에 지난 달 물러났다.나머지 한 사람인 서동만 전 실장의 경질과 관련,이 차장과는 무관한 일로 고영구 국정원장과의 갈등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서 실장 후임을 김만복 NSC정보관리실장이 맡았다는 점에서 ‘이종석 차장의 인사’라는 말이 나온다.김만복 실장은 ‘가정은 잊고 산다.’고 할 정도로 성실하며,이 차장이 이번 인사에서 적극 밀었다는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청와대 외교보좌관 자리를 상당기간 공석으로 놔두는 ‘파행’도 읽기에 따라선 이 차장의 파워와 연결된다.어차피 노무현 대통령이 주로 이 차장과 현안을 논의하는 마당에 비워두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 [사설] 일방적 미군 감축 언급 부적절하다

    주한 미군이 대변혁의 물결을 타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 6일 독일과 한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미군 구조 재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다만 얼마나 많은 미군이 철수할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이 발언은 미군 재배치가 결국 감축으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그간 “주한 미군 감축계획은 단 한 차례도 논의된 바 없다.”는 게 한·미 군당국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는 미 2사단과 용산기지가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병력 수가 줄어들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동맹국가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없이 이뤄진 럼즈펠드의 언급은 일방적이고,성급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한·미 간에는 현재 미군 재배치에 따른 전쟁 억지력의 저하를 막는 게 당면과제다.북핵을 평화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이런 터에 미 국방정책의 최고 책임자가 “우리(미국)를 싫어하는 곳에 우리의 군대를 주둔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미군 감축을 거론한 것은 적절치 않다. 또 주목되는 것은 럼즈펠드 장관이 주한 미군 재배치가 전세계 전략 변화의 일환임을 명백히 한 것이다.이는 용산기지 이전 비용을 한국 정부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될 수 있다.이번 주말쯤 열릴 미래 한·미동맹 7차회의는 럼즈펠드 발언의 진의 등을 따지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아울러 미군 재배치가 기능 변화 및 감축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한국군의 안보책임이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자주국방 방안과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칸 박사/이기동 논설위원

    작가 김진명이 쓴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모델은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고(故)이휘소 박사.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핵개발 요청을 받은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소설내용은 물론 그의 실제 생애와 차이가 있다.하지만 한 천재 과학자의 비극적 삶을 둘러싼 극적인 요소들이 400만부의 판매기록을 올리게 했다.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파키스탄의 이휘소’.1976년 당시 주피카 알리 부토 총리의 지시로 비밀 핵개발에 착수,1998년 핵실험을 성공시킴으로써 파키스탄의 ‘핵 아버지’가 됐다.70년대 네덜란드의 핵공장에 근무하며 핵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궐석재판에서 4년형을 언도받은 적이 있으니 그때 이미 교도소 문고리를 잡은 셈.그가 최근 북한,이란,리비아에 핵기술을 팔아넘긴 사실을 시인해 지구촌을 경악케 했다.연초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언급한 ‘월마트’수준의 국제 핵 암시장 존재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파키스탄정부가 핵밀매에 개입됐다면 미국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대테러전 수행에 파키스탄이 꼭 필요한 동맹이라는 점이 문제다.고육책으로 밀매행위를 칸 박사 개인범죄로 몰기로 한 것 같다.하지만 우리로서는 칸 박사 처지를 걱정할 만큼 한가한 입장이 아니다.이 정도의 핵기술이 북한 손에 들어갔다면 북핵대응도 손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어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주 파키스탄 대사관에 진상파악 지시를 내렸지만 아직 사태 전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연전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핵기밀 유출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난 타이완 출신 미국인 핵과학자 리원허 박사는 타이완판 이휘소가 될 뻔한 경우다.기밀로 분류된 핵 데이터를 빼돌린 혐의를 받은 뒤 연구소에서 쫓겨났다. ‘북한 핵개발의 아버지’ 경원하 박사가 미국에서 일한 곳도 같은 연구소.경 박사는 6·25때 월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핵과학자가 된 인물로 70년대 캐나다에서 북한으로 다시 넘어가 핵개발을 주도했다.그가 2002년 가을 미국으로 재망명,북한 핵정보를 몽땅 넘겨주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지금 그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국가 운명과 개인 운명의 틈바구니에 낀 핵 약소국 천재 과학자들의 비애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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