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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 ‘DJ와 함께’

    김근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총선 당선자 6명이 6일 오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자택을 방문했다.정동영 의장은 DJ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이달 하순쯤 따로 예방하기로 하고 이날 방문에는 빠졌다. DJ는 ‘김대중 도서관’ 집무실에서 “귀빈들이 오셨구먼.”이라며 환한 표정으로 당선자들을 맞았다.이어 “당선을 축하한다.참으로 힘이 생겼으니 민족과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근태 원내대표가 “예전에 대통령 끝나신 뒤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국회의원을 꼽으신 적이 있다.”고 회고하자,DJ는 “미국에선 그런 일이 있다.링컨 밑에서 부통령을 하다가 링컨이 저격되고 대통령이 된 존슨 대통령이 남부에 보복을 안하려고 버티다가 탄핵에 몰렸다.그런데 의회에서 한표차로 부결됐고,그 뒤에 대통령을 그만두고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도 지금 대통령이 탄핵에 처해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DJ는 일본 극우단체의 독도 상륙 기도와 관련,“다행히 배가 돌아갔지만 하루로 끝날 일이 아니라 지속적 이슈로 등장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잘 대처해야 한다.일본의 우경화가 일본 자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일본을 자극하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일본 극우세력에 빌미를 줘서는 안된다.”고 유연한 외교적 대처를 주문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누가 당선되든 한반도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이다.협력하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말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배기선 의원이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자,“좋은 생각”이라면서도 “보다 중요한 것은 4대국 외교다.4대국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는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날 방문은 며칠 전 민주당 지도부의 DJ 예방을 의식한 ‘구애(求愛)경쟁’이란 관측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美대사관 부지 선정 이제 매듭을

    주한 미국대사관 신축부지 문제는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할 때다.지난 1986년 경기여고터로 대사관이전 양해각서를 교환한 이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끌어온 데는 여러 곡절이 있었다.착공시기를 놓친 미국측 책임도 있고,우리 정부 역시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우왕좌왕해 온 감이 없지 않다. 용산 미군기지내 캠프 코이너를 대체부지로 하기로 양국 입장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고건 대통령권한대행과 다른 여러 당국자들의 언급을 통해 이같은 움직임은 확인되고 있다.경기여고 자리는 문화재 보존문제가 불거지며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고 송현동 부지 역시 고도제한 문제에 걸렸다.양국이 용산부지로 눈을 돌리게 된 데는 이런 현실적 문제들이 고려된 것으로 본다. 미우나 고우나 미국은 지난 반세기를 함께해 온 동맹이다.제대로 된 대사관 부지 제공은 우방으로서의 기본 도리다.지금의 대사관은 너무 낡고 비좁아 대사관 직원은 물론,비자 인터뷰 때 긴 줄을 서야 하는 등 우리 민원인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부지선정 뒤에도 토지 교환,차액 정산 등 행정절차가 간단치 않다.어차피 새로 짓기로 했으면 부지선정을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위원회가 경기여고터에 대한 건축심의 결정을 가부간에 빨리 내려야 한다.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정부 입장 등 눈치보기로 계속 미적거리면 이후 절차가 진행될 수 없다.미국도 경기여고터에 대한 한국정부의 공식결정이 내려져야 부지선정과 관련된 공식협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장기적인 한·미 동맹관계를 위해서도 이 문제는 빨리 매듭지어져야 한다.˝
  • 전세계 ‘이라크 포로학대’ 분노

    미국의 이라크 재건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성폭력 등 이라크인 포로 학대로 구겨진 미국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회복시켜야 하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4일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미 국방부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미군은 또 포로들이 잠을 못 자게 하는 고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머리에 두건을 씌우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이라크 미군수용소 총감독관이 공식 사과하고 국제적십자사와 이라크 내무부,국제인권단체들의 아부그라이브내 사무소 설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나름대로 포로 학대에 따른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해법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포로학대 외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두 35건의 포로 학대가 자행됐고,이로 인해 25명이 숨졌다는 미 국방부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국제적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부시, 아랍방송과 인터뷰 사태가 이쯤되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부시 대통령은 5일 미국의 자금지원을 받는 아랍 TV인 알후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포로학대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포로학대 사건은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일부 군인들의 불법적인 행동임을 강조했다.그러나 이라크인들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수용소들에 대해서도 유사 불법행동이 자행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며 국제적십자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 동맹국들도 미국 비난 미군이 남자는 물론 여성 포로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성 학대를 자행했음이 밝혀지면서 이라크 내와 아랍권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미군에 강간당하는 이라크 여성 사진 4장이 알 와프드지 1면에 게재된 4일 이집트에서는 미군 심판을 위한 국제법정을 유엔에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인권 존중을 얘기하려면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랍권 곳곳에서 부시 대통령을 “암살자”라고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5일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8일 바그다드에서 미군 점령 종식을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디에고 오제나 EU 대변인은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고 국제인권법과 전쟁포로에 대한 제네바협약 준수를 강조했다.독일의 쥐트 도이체 차이퉁지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 국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미 상원 정보위원회와 군사위원회가 4일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잇달아 밝힌 데 이어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포로 학대를 “비(非)미국적”이라고 비난하며 책임자 사법처리를 다짐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포로 학대는 옳은 일이 아니다.미국은 이같은 일이 일어난 데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해법,과연 있는가? 이같은 발언만으로 미국에 대한 분노를 잠재우기는 힘들 것 같다. 미국은 포로 학대가 잘못된 것임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히 일부의 예외적 행위로 강변한다.그러나 이라크와 아랍권 등 여타 세계는 점령군으로서 미군 내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잘못의 일부분만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결국 이라크전쟁의 정당성 여부로 회귀될 수밖에 없다.미국이 이라크 점령을 옳은 것이라고 고집하는 한 포로 학대 관련자를 아무리 중징계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기는 힘들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미국이 지금처럼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포로 학대로 불거진 대미 비난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차영구 前국방부 정책실장 9월부터 서울대 강단선다

    국방부 정책실장을 끝으로 지난달 전역한 차영구(57·육사 26기) 예비역 육군 중장이 서울대 강단에 선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차 전 실장은 오는 9월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객원 연구교수 자격으로 ‘한국안보와 한·미동맹’이란 과목을 맡아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예정이다. 현역 시절 그는 용산기지 이전,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간의 ‘현안’에 대한 협상을 거의 전담,국방부내 최고의 ‘정책통’으로 꼽혀 왔다.따라서 그가 이번에 맡게 된 강의 과목은 사실상 그의 ‘전공’이다. 서울대측은 차 전 실장의 군에서의 실무 경험을 높이 사 안보분야 전문가 확충차원에서 강의를 요청했고,차 전 실장도 서울대의 좋은 연구환경을 믿고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측은 그에게 연구실과 조교 등 기본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현재 서울대 국제대학원에는 한·미 동맹 분야의 전문가인 서재정 코널대 교수가 객원 연구교수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차 전 실장은 요즘 라디오 시사정보 프로그램인 국군방송의 ‘밀리터리 정보특급’을 매일 오후 30분씩 진행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서울광장] 新 차이나 신드롬의 함정/이기동 논설위원

    도하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 희한한 질문 하나가 지난 한주일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중시해야 할 우리의 외교통상 상대국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이었다.유럽연합(EU)도 있고 아세안도 있지만 핵심은 미국·중국 중 어디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이다.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중국,30%가 미국을,한나라당 당선자의 60%대가 미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건 ‘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류의 어리석은 질문,무의미한 답변이다.단기적으로 볼 때,개혁개방 정책으로 지난 25년간 연평균 9.9%의 고도성장을 누리며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을 우리가 무시할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과 좌절을 함께한 동맹국 미국을 제치고 우리가 장기적으로 번영을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중요한 것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거대 통합 EU이든,다변화된 국제관계 속에서 국익 극대화를 위해 우리의 실리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최고’의 답변에 숨은 반미정서의 함정이다.중국 60대 미국 30의 극심한 불균형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한나라당 당선자 70%대와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스스로의 이념적 좌표를 보수와 진보로 규정한 것도 중국 중시 답변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대북정책,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등 이념색채를 내포한 첨예한 사안들에서 두 당은 비슷한 대칭점을 드러냈다.반미성향이 중국 중시로 나타났을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한 중국경제의 과열 쇼크가 이같은 우리의 중국 만능주의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그것은 독보다 약이다.돌이켜보면 중국발 과열 경고는 우리가 귀를 막고 있었을 뿐,오래 전부터 울리고 있었다. 가까이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나서서 “과잉투자,원자재 부족 문제가 사스에 버금가는 시험을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했다.중국 스스로 이번 같은 과열 조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우리 경제 역시 이번 쇼크를 수출,투자 등에서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다면,그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다.하지만 중국경제의 문제가 과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중국 개혁 자체가 안고 있는 내재적 문제들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중국내 학자들까지도 수차 경고해 왔지만 그동안 외면해온 문제들이다.공산당이 주도하는 시장경제 개혁이 필연적으로 내포한 모순과 부정부패의 문제들,상위 인구 3%가 전체 인구 저축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극심한 빈부격차 등 천민자본주의 폐해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누적된 경고들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모색하며 자기혁신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체제수렴이론(Convergence theory)’과 이념갈등이 무의미하다는 ‘역사의 종언(The end of history)’이 회자된 게 벌써 언제인데,아직도 실용이 우선이니 이념이 우선이니 하는 논란에 매달리는 것은 시대착오다.민생을 우선시하면 한나라당이 주창하는 개혁적 보수와 차이가 없어진다는 열린우리당 개혁파들의 우려는 차라리 희극이다. 미국의 핵발전소 원자로가 과열로 녹아내리면 그 방사능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구 반대편 중국까지 흘러간다는 차이나 신드롬은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예언한 경구다.우리의 많은 선량들이 지금 중국 쏠림이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차이나 신드롬을 앓고 있다.그 신드롬이 우리가 새겨듣고 대비해야 할 경고이기를 바라지만,그 뒤에 반미정서가 초래한 부정확하고 정제되지 않은 반발심리가 숨어 있다면 곤란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기고] 美 ‘학살전쟁’에 왜 동참해야 하나/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지난달 22일 북녘 용천역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방송 등 언론은 물론 한나라당과 재향군인회,한국기독교총연합 등 반북색채가 강한 보수진영까지 북녘동포돕기에 나서고 있다.정부도 100만달러의 긴급구조물품을 보낸 데 이어 250억원 상당의 지원을 추가로 하겠다고 한다.사상과 정견을 넘어 인류애와 동포애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이렇게 인류를 사랑하고 민족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왜 이라크 파병 문제에는 인색하기만 할까. 미국은 과잉폭력을 투자함으로써 이라크와 중동에서 명분을 잃고,스스로 ‘제2의 베트남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더 이상 해방군이 아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학살자일 뿐이다.이라크 국민은 물론 가장 든든한 연합세력과 동맹세력을 자처했던 나라들도 학살자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세 번째 규모로 이라크에 파병했던 스페인이 완전히 철수했다.온두라스·폴란드 등도 학살의 공범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애당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명분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라크 어디에서도 대량살상무기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9·11테러 경고를 받고도 골프를 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중이던 2001년 11월에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이라크전쟁 준비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대량살상무기와 상관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증거들만 나오고 있다. 결국 궁색해진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을 새로운 명분으로 내걸었다.로버트 달은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두정(多頭政),즉 정치적 선호(選好)에 대한 다양성과 평등성이 허용되고,다양한 정치적 선호를 보장하는 결사·표현·집회·언론 등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민주주의는 슘페터가 말하는 ‘최소주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다.즉 미국이 선택한 정치 엘리트,권력자들에 대한 선택권만 있는 형식적 민주주의다.실제로 민주주의 이라크를 위해 미국은 치안과 입법권을 미국과 미군이 가진 상태에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한다.주권을 이양해도 이라크 군대는 미군의 지휘를 계속 받아야 하며,이를 위해 이라크 땅에 미군이 반영구적으로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이게 무슨 주권이양인가. 친미세력을 앞세우고 이들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로버트 달이 정의한 최소한의 민주주의에도 못 미치는 허구이며,기만의 민주주의 놀음을 하는 것이다.결국 미국의 꼭두각시가 돼 이라크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기를 두려워한 과도통치위원들은 위원회에서 이탈하고 있다.이라크 경찰,군도 미군의 명령을 거부하며 저항군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학살전쟁이며,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석유확보와 달러 방어,군사패권 유지와 팍스아메리카나를 위한 점령임은 분명하다.그런데 왜 유독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1년에만 2000억원이 넘는 파병 비용을 전담해 가며 학살에 동참하려는 것일까.우리는 국제사회에서 학살자의 시종으로 낙인찍히려 하는가.우리는 다른 민족과 국가를 한번도 침략하지 않은 평화민족임을 자랑스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가.스페인 열차테러를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오고 싶은 것인가.정녕 그런 사태들이 벌어져야 파병을 철회할 것인가. 지금 우리 정부와 의회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전쟁에 우리 부모와 형제가 낸 세금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학살장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한 손으로는 학살자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고,한 손으로는 구조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는 정부와 정치권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금배지를 달자마자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파병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를 뒤로 숨기는 여당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간곡히 읍소하는 마음으로 외친다.파병을 철회하고 파병비용을 북녘 동포와 이라크 국민의 구호비용으로 사용하라.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 [정책진단] 사회갈등현안 실마리 찾을까?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설치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참여정부의 주요 사회갈등 현안이 이달 중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 27개의 갈등 현안 중 원전센터의 유치청원 접수가 오는 31일 마감되는데다,주한미군 재배치를 최종 조율하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8차회의가 6·7일 이틀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14일 연구용역이 끝난 새만금 간척사업의 내부토지 이용계획도 조만간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31일 원전센터의 유치청원 접수마감으로 원전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정부는 보다 많은 자치단체들의 신청을 받기 위해 다음주 초부터 ‘원전센터 유치 지역설명회’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와 함께 원전수거물 반입세 도입과 지역발전 지원계획 등이 담긴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또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이 참가하는 ‘원전수거물 국민검증단’도 만들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치청원 접수가 끝나면 원전센터 유치에 대한 큰 틀은 확정된다.”면서 “이를 토대로 예비신청·찬반토론회(9월15일),주민투표 후 본신청(11월30일) 등을 거쳐 올해 말 부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6·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8차회의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미국측과 최종 협상을 마친 뒤 총리실 산하에 마련된 ‘주한미군대책위원회’에서 용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재배치,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의 구체적인 세부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새만금사업 내부 토지이용계획’이 조만간 확정·발표되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내부 토지이용계획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19억여원을 들여 국토연구원 등 5개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긴 것이다. 이밖에 한탄강댐 건설과 퇴직연금제도 도입,부산항 컨테이너세 존폐 문제,경의선 복선 전철화,배전분할 문제 등도 이달 중 ‘해법 찾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안에 갈등 현안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갈등 현안의 구체적인 뼈대는 대략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토대로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갈등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남북 함께하는 ‘메이데이’ 양노총 관계자 어제 방북

    남북 노동자 5·1절 통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방북한 남측 대표단이 3박4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노동자와 취재진,행사지원 인원 등 310명으로 구성된 남측 대표단은 이날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직항로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염순길 위원장,김영도 부위원장 등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관계자들과 직총산하 노동자 등 500여명이 남측 대표단을 맞았다. 염 위원장은 남측 단장인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박헌수 한국노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먼길 오시느라 고생했다.”면서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우리 노동자끼리 열심히 행사를 치러내자.”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공항청사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버스에 나눠타고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만경대 소년궁전에서 공연도 관람했다.평양 현지 병원에서 단체 헌혈을 하기로 했던 대표단은 북측이 “냉장차가 없다.”며 난색을 표시하자 헌혈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구호 및 복구장비 지원과 용천 사고현장 답사 등을 북측과 협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월드이슈-EU 빅뱅시대] 한국기업 동유럽 진출 러시 예고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의 확대로 거대한 단일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EU통계청에 따르면 회원국 확대로 신규회원국 성장률은 1% 포인트 정도 높아지는 반면 기존회원국은 가장 영향이 큰 독일,오스트리아 경우도 성장률 증대효과가 최대 0.15% 포인트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EU의 ‘빅뱅’은 한국과 같은 역외 국가에는 분명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다. 신규 회원국들은 EU가입과 동시에 현행 관세동맹(Customs Union)에 자동 편입된다.관세동맹의 발효로 잔존하는 수입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사라진다.또 현 EU의 평균 관세율이 대부분의 신규 가입 국가들의 관세율보다 낮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관세 인하의 효과가 발생한다. 김수익 KOTRA 구주지역본부장은 “EU의 무역통상 조치들이 신규 가입국으로 확대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역외 국가들에는 신규 가입국들에 대한 무역 및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시장접근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신규 가입 10개국은 무역 및 투자절차 단순화,법적 안정성 향상,품질 인증 및 표준화 확대는 물론 정치 안정으로 장기 투자계획의 수립이 가능해지면서 투자,무역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가입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구매력이 증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신규 가입국들은 올해부터 6년 동안 EU에서 405억유로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는다.이는 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소득을 향상시켜 점진적인 수입수요를 발생시킨다.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동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불리한 요인도 상존한다.기존 EU 기업들의 중동구 지역에 대한 신규투자,생산기지 이전,EU의 자급자족체제 심화 등으로 EU 역내 교역이 역외 교역을 대체하는 무역전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EU의 현행 수입관세 및 반덤핑조치 등이 한국 등 역외국의 중동구 지역 수출 품목에도 자동적으로 확대 적용되기 때문에 새로운 무역장벽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EU의 철강,섬유 수량제한이 신규회원국에도 적용되고 국별 보조금 지원축소로 투자 인센티브가 사라진다. 오행겸 주 벨기에 대사 겸 EU대표부 대사는 “한국 등 역외 기업은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선진국 기업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EU 확대의 결과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대(對) EU 통상,투자 전략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에 이어 한국기업들의 제2의 동구 진출 러시가 이뤄질 전망이다.90년대 중반 활발했던 한국기업들의 동구 진출은 98년 러시아 경제위기와 대우그룹 해체 등 몇가지 걸림돌을 만난 이후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EU확대를 계기로 폴크스바겐(독일),오스트리아 국적 금융회사 RZB그룹,영국의 할인점 테스코 등이 동구의 신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이제 한국기업들도 이들 글로벌기업들이 벌이는 열국지에 뛰어들 전기를 맞은 격이다. 이미 삼성은 기존 유럽 공장들에 대한 통합작업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영국 웨일즈공장,삼성SDI의 독일 베를린 공장,삼성전기의 포르투갈 공장 등을 점진적으로 헝가리로 이전하고 있다.기아자동차도 총 11억유로를 투입해 연간 3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공장을 슬로바키아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개 신규 회원국을 포함한 EU 25개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270억달러,수입은 198억달러로 전체 수출과 수입 가운데 13.9%와 11.1%를 각각 차지했다.˝
  • 이라크파병국 美에 등돌리나

    1일로 이라크전 종전(終戰) 선언 1주년을 맞지만 미국의 이라크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미군 사망자의 급증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군의 이라크 포로 성추행 장면이 미국 방송에서 보도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영국 등 우방국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희생자 급증에 정책 급선회?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은 736명.이중 596명이 종전 선언 이후 숨졌다.4월 한 달에만 126명의 미군이 숨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이라크 민간인 희생자도 30일 현재 8958명∼1만 8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9일 미군이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본거지 팔루자에서 철수하고 이라크 병력 1100여명으로 이뤄진 보안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희생자 급증에 따른 정책 급선회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면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와 그로 인한 아랍세계의 불만 고조를 우려 미국이 행정부 내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팔루자 철수를 결정했다며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이 치안 유지의 상당 부분을 이라크인에 맡기는 현지화로 선회함을 알리는 중대 신호”라고 30일 분석했다. 그러나 새로 창설된 이라크 경찰의 협력이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동맹국들의 자세도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어 이같은 미국의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것인지는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英軍수뇌부, 관할지역 확대 반대 영국군 최고 수뇌부가 이라크에 대한 추가 파병과 이라크에서 영국군 관할지역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거세게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군 수뇌부가 6월30일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법적 지위가 정해지지 않으면 향후 국제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파병 입장을 피력했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 병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폴란드의 예르지 즈마진스키 국방장관이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이 끝난 뒤 현재 2500여명인 이라크 주둔 병력을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포로 성추행 파문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미군 남녀 병사들이 이라크인 포로들에게 성추행을 비롯한 가혹행위를 하는 모습이 29일 CBS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고문 등 가혹행위를 없애기 위해 이라크에 간 미군이 후세인 체제와 다를 바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미군은 병사 6명을 군법회의에 회부하고 수용소장인 재니스 카핀스키 여단장을 비롯한 11명의 직무를 정지시켰지만 파문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美軍 30일 팔루자서 철수

    이라크 팔루자 수니파 저항세력들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펴왔던 미 해병대가 휴전합의 조건에 맞춰 30일 철수한다고 미군이 29일 밝혔다.팔루자에서의 미군 철수 결정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까지 가세한 미군의 무력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하지만 저항세력의 무장해제와 치안권을 넘겨받을 ‘팔루자보호군’의 치안 확보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미군이 재진입할 여지는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독일·프랑스 등 유럽 3국이 ‘비군사해법’ 3자 동맹을 추진,미국의 일방적 군사적 해법에 제동을 걸고 나서,이라크 전후 처리를 놓고 미국과 유럽 반전국 간에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군,팔루자 치안권 이라크군에 넘겨 미 해병대는 29일 지난 3주간 머물렀던 팔루자에서 30일자로 철수한다고 밝혔다.브렌넨 바이린 미 해병대 중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남부 공업지대에 배치됐던 미 해병 5연대 1대대 소속 병력이 팔루자 외곽 기지로 복귀하게 되며 이에 따라 팔루자 치안은 전 이라크 장성 출신이 이끄는 1100명 규모의 ‘팔루자보호군’이 전적으로 맡게 된다고 말했다.미군은 저항세력과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된 팔루자 북부지역에서도 철수할 계획이지만 외곽으로 완전 철수하는 데 얼마가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군과 저항세력은 이날 이라크 부족장들의 중개로 휴전 협상을 벌여 저항세력은 무장해제를,미군은 팔루자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미군은 28일 수니파 거점도시인 팔루자에 대해 AC-130 공격기와 공격용 헬기를 동원,이틀째 공습을 계속했다.미 중부군사령부 존 새틀러 소장은 팔루자에는 약 1500명의 저항세력이 숨어 있으며 이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친위부대인 특수공화국 수비대와 비밀요원,외국인 이슬람 용병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군의 팔루자 공습에 대해 “점령국 주민에 폭력적인 군사력을 사용하면 사태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처리 놓고 미·유럽 갈등 2라운드 이라크에서 철수한 스페인과 반전국인 독일·프랑스가 이라크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3자동맹을 결성하겠다며 미국의 군사해법에 제동을 걸 조짐이다. 미국·영국·스페인 중심의 전쟁 지지국과 프랑스·독일 등 반전국으로 나눠져 대립이 심화됐던 이라크전쟁 개전 전후에 이은 새로운 미·유럽간 제2라운드 갈등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사태는 이제 유엔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새 유엔 결의안이 마련되면 3국이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6월30일 이라크 주권이양 이후 상황에 대비,새로운 유엔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라크 사태 처리를 놓고 미국과 유럽 3국간 힘겨루기가 재연될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나라 ‘재창당’ 공론화

    한나라당이 4·15총선 이후 진로를 논의하려고 개최한 당선자 연찬회에서 신당 창당론이 공식 제기됐다.특히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총선 뒤 불거진 당 정체성 논란과 비슷한 형태로 전개돼 귀추가 주목된다. 총선 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세일 당선자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과거 부정적 이미지와의 단절과 미래를 위한 선택을 통해 미래희망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6월 전당대회에서의 제2창당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서 첫째로는 “한나라당을 법률적으로 해산하고 전면적으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청산위원회를 발족한 뒤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원내대표를 17대 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선출하는 실천방안도 내놨다. 박 당선자는 두 번째 방안으로 “법률적 단절을 하지 않으면서 전당대회에서 당명,당 강령,정강정책,당헌 당규 등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박 당선자는 이어 “6월 전대에서 선진화를 위한 새 강령 및 정강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며 “새로운 당명을 구상할 때도 선진(先進)이란 용어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당 정체성과 관련,“민중민주주의 내지 포퓰리즘,경제에의 과도한 국가 개입,성장없는 분배 지상주의,자주를 앞세운 동맹과 국제 연대의 무시 등 잘못된 생각들과 이론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김용갑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이나 보수성향의 중진 의원들은 “과거와의 절연이나 당의 해산은 있을 수 없다.”며 반대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선진한국당 등으로 당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찬성했다.남경필 의원과 박형준 당선자 등 일부 소장파들은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혁신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것이 옳고,저것이 그르다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과거,현재,미래를 나눠 선택하는 게 아니라 모두 아우르며 공존해야 한다.”고 대결양상을 빚고 있는 당 정체성 논란을 경계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당선자 121명 전원의 자산을 다음달 말까지 금융기관에 신탁하기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이라크파병 정치적 결단 사법적 심판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상경 재판관)는 29일 국군 자이툰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키로 한 결정의 위헌확인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이번 결정은 헌재가 대통령과 국회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통치행위 사법처리 불가론’을 받아들여 사건을 각하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파병은 군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위와 역할,동맹국과의 관계,국가안보 등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라면서 “현행 대의민주제 통치구조 하에서 대의기관인 대통령과 국회가 내린 파병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파병 결정이 국익에 이로운지,이라크 전쟁이 침략 전쟁인지 여부에 대해 헌재가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파병 결정은 대통령과 국회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것으므로 헌재가 사법적 기준만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또 “대통령과 국회의 결정은 선거를 통해 평가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영철 헌재소장과 김효종·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별개 의견을 통해 “청구인은 이라크에 파병될 당사자도 아니고 파병으로 기본권을 침해받는 자가 아니므로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 당사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각하 의견을 냈다. 구혜영기자 koohy@˝
  • 고이즈미 취임 3주년 ‘순항’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6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1987년 이후 단명정권이 계속되던 일본 정가에서 나카소네(82.11∼87.11) 총리 이후 11대만의 장수 총리 출현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직후인 2001년 5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의 내각 지지율인 8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그 이후에도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배경으로 경기불황과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추종’으로까지 비쳐질 정도로 미국에 치우친 외교정책을 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최근 미국 주도의 이라크 복구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지만 “여론을 의식한 일과성으로,강력한 미·일동맹 외교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한국과 북한,중국 등 인접국과는 끊임없이 충돌해왔다.취임 이후 매년 전범들의 위패도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군국주의 부활’ 우려를 고조시키며 인접국과 갈등을 키웠다. 한국·중국과는 역사교과서 왜곡뿐 아니라 영토문제를 놓고도 대립,“미국 일방 외교에 빠져 인접국 외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정치적 고비가 수차례 있었지만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했다.지난해 이라크전 직후에도 지지율이 40%대로 곤두박질쳤지만 역시 9월 자민당 총재에서 재선되고 40대인 아베 신조를 전격 자민당 간사장에 발탁,지지율을 만회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역대 여섯번째 장수 총리다.그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06년 9월30일까지.자민당이 7월에 실시될 참의원선거에서 승리하고,그가 자민당 총재 임기동안 총리 자리를 유지하면 1973일을 재임할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서는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따라서 고이즈미의 재임기간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재임기록 1806일을 넘어 사토 에이사쿠,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어 역대 세번째 장수총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taein@˝
  • 한국군 파병후보지 술라이마니야서 이슬람 테러조직원 11명 체포

    |바그다드 연합|국방부 현지 조사단이 파병 후보지 정보 수집을 위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인 술라이마니야를 방문할 당시 이슬람 테러단체로 지목된 안사르 알 이슬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올들어 술라이마니야에서 안사르 알 이슬람 조직원들이 체포된 것은 지난 2월초 시 외곽의 군용 공항 활주로를 파괴하려 한 혐의로 3명이 한꺼번에 검거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발행하는 아랍어 일간 알 사바흐는 22일 술라이마니야 관계당국이 지난 14일부터 19일 사이 안사르 알 이슬람 조직원 11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소지한 다양한 종류의 무기와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관계당국은 술라이마니야를 장악한 정당인 쿠르드애국동맹(PUK) 소속의 비밀경찰 조직으로 알려졌다.PUK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에 쿠르드족 대표로 참여중인 잘랄 탈라바니가 이끌고 있다. 신문은 이번에 체포된 안사르 알 이슬람 조직원들은 CPA,공공시설 및 민간인에 대한 테러 공격을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자세한 체포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이 검거되기 시작한 지난 14일은 송기석(소장) 합참 작전부장을 단장으로 한 국방부 조사단이 파병 후보지 2곳 중 한 곳인 아르빌 방문을 끝내고 술라이마니야로 이동해 현지조사에 본격 착수한 날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후 이라크에서 미군과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 경찰관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진 안사르 알 이슬람이 한국군의 술라이마니야 파병을 저지하기 위한 테러를 계획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이라크 미군 전열 재정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스페인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잇단 철군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발생할 전력 공백을 메우고 거세지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철군을 시작한 스페인 민간인이 22일 바그다드에서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이라크내 외국인의 안전도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강경 시아파는 스페인의 철군으로 스페인인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은 수니파 지역이다.또 비정부기구 요원으로 활동하던 스위스인 2명도 한 무장단체에 의해 억류됐다 48시간 뒤 풀려났다고 메셸린 칼미 메이 스위스 외무장관이 밝혔다. ●보급로 경비강화·신속대응군 재편 미군은 우선 보급로 경비를 강화했다.바그다드로 들어오는 병참 보급선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르자 도로순찰을 위한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했다.일부 동맹국의 철군으로 전력 공백이 나타난 이라크 남부로 일부 병력도 이동하고 있다. 병력증강도 준비중이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1일 하원 군사위에서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어떤 추가 병력이 필요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병력 증파여부는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팔루자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3개월의 연장근무가 명령된 2만명의 추가병력 유지에 드는 7억달러를 포함,오는 8월까지 이라크전 관련 예산의 40억달러 부족이 발생할 전망이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추가지원을 약속하면서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병력을 감축하거나 달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는 22일 말레이시아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이라크에서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4월들어 미군사망 106명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잔인한 4월’은 계속될 전망이다.지난 1일부터 21일 현재까지 사망자수만 106명이다.이라크전 발발 이후 월간 미군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또 이라크 중부를 맡고 있는 23개국 연합군이 자신들의 교전수칙을 들어 저항세력과의 교전을 꺼려 미군의 희생은 늘 수밖에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 경협 대가로 ‘核양보’ 요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대북경제 지원 결정은 ‘다목적 카드’의 의미가 있다.북한의 최대 원조국인 중국은 북한의 경제개혁을 지원,개방을 유도하고 이를 북핵 문제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다. 2000년과 2001년의 김정일 위원장 방중 때와 달리 북한측도 이번엔 ‘경제구조 개선’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북한경제가 기존의 석유와 식량지원 등 일회적 차원으로는 회생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지한 까닭이다.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에 신의주특구 개발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맥락에서 북·중 양국은 북한의 ‘7·1 경제개혁 조치’ 지원이라는 명분에 주목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들의 전언이다.북한의 체면을 살리면서 북한식 개혁·개방에 중국의 개혁 노하우를 접목시키겠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중국측은 원칙적으로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권유를 해왔다.하지만 북한 지도부 내부에서는 중국식 개혁·개방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 주저해온 것도 사실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친(親) 시장주의로 한걸음씩 옮기면서 중국의 지원을 통해 구조적 개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김 위원장의 2001년 상하이(上海) 방문이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계획과 ‘7·1경제관리 개선조치’로 이어졌듯,이번 방중이 새로운 ‘경제개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동북아연구실 치바오량(戚保良) 연구원은 “중국은 오랜 동맹국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경제 개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 개혁ㆍ개방 경험이 북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경제의 구조적 개혁과 관련,가장 유력한 방안이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과 동북 3성이나 단둥시와 연계하는 방안이다.랴오닝,지린,헤이룽장 등 노후 공업기지로 변한 동북 3성 재개발에 중국은 약 610억위안(약 9조 1500억원)을 쏟아붓는 10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 소식에 밝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신의주 특구를 단독으로 개발하기보다는 중국 변경도시인 단둥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을 중국측에 제의했다.”며 “중국측도 동북 3성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북한측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같은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중국측이 핵문제에 대한 전향적 자세를 북측에 종용했을 개연성도 높다.이와 관련,정부의 한 소식통은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뒤 좀 더 일찍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려 했으나,중국측이 핵문제에 진전된 입장이 없으면 굳이 오지 말라고 해 방중이 늦춰졌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궁지 몰린 美 외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일방주의 외교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던 미국이 두가지 ‘악재’를 만났다. 스페인이 18일 이라크 주둔 병력을 조기에 철수한다고 발표,다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으려던 부시 행정부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철군 도미노’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게다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새로운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를 표적 살해,중동 전역에서 반미감정이 거세게 일고 있다.이로 인해 미국 스스로가 제안한 중동평화 로드맵은 당분간 물건너 갔다는 지적이다. ●“유엔 통제하에서만 이라크에 병력 파견한다.”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신임 스페인 총리가 유엔이 정치적·군사적 통제권을 갖지 못하면 1300명 병력을 철수시킨다는 선거공약을 그대로 발표하자 미국은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유엔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연합군기 대신 유엔기를 단다고 살인마(저항세력)들이 공격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좀 순진한 것”이라고 말했다.유엔이 통치권을 갖더라도 최근의 유혈사태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스페인의 철군 배경이 마뜩치 않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철군논란이 일었던 이탈리아 등 다른 동맹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반면 이라크 저항세력에게는 납치·억류 사건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더욱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3일 대국민연설에서 동맹국 지원을 얻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추구하겠다고 말한 지 5일 만에 스페인이 철군을 발표,유엔에서 미국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지게 됐다. ●이스라엘의 란티시 살해로 중동국들 반미 의식 고조 란티시의 살해 이후 화살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으로 쏠렸다.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이 란티시의 살해 계획을 몰랐으며 워싱턴을 방문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지난 12일 샤론 총리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지함으로써 아랍국들에 미국이 란티시의 표적살해를 결과적으로 부추긴 인상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이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을 암살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비난하기보다 자위권 차원의 ‘방어적’ 측면으로만 해석,아랍권 전체의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은 부시 행정부가 내세우는 대테러 전쟁의 측면임을 강조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전략에는 사실상 ‘역효과’이다. 팔레스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세정책을 합법화했다고 비난하고 레바논과 시리아 등은 미국의 직접적인 책임을 주장했다. 이는 미국에 대항하는 이라크내 저항세력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슬람권 전체의 ‘지하드(성전)’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실제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교류는 어느 국가보다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란티시의 암살계획도 구체적 시기·방법만 몰랐을 뿐 미국도 예측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있다. mip@˝
  • [총선 릴레이 기고 ②] 국민 안심시키는 새 국회 되길/박근 한미우호협회장 전 유엔대사

    “나를 좀 안심시켜주고 마음 편하게 해 주세요.” 이것이 새 국회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고 주문이라고 믿는다.따라서 이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새 국회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탄핵의 태풍 속에 치러진 총선은 또한 국민의 불안과 걱정 속에 치러진 총선이다.그렇게도 인기 없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하루아침에 하늘로 치솟고,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땅바닥으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하루만에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갈채를 받을 만한 공적을 쌓아올린 것은 아니다.대통령을 쫓아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처사가 그러지 않아도 불안하던 국민을 더욱 불안에 휩싸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나 동정의 바람이 아니고 ‘불안의 바람’이었다. 동시에 탄핵이 갑자기 발의되고 가결된 밑바닥에도 불안의 물결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이 불안의 원천은 무엇인가.한 외국기자도 지적했듯이 노 대통령 측근과 정부 요직 중에 북한 공산주의 동조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이 있다.또 노 대통령의 몇몇 발언,예컨대 우방 동맹국의 군대에 관해 3·1절 기념사에서 “간섭과 침략과 의존의 상징인 용산기지가 이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고 한 말에서 오는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북한 핵문제를 외면한 채 남·북연합제 통일을 주장하는 대북정책도 불안하다.현대그룹 총수와 부산시장·대우건설 사장의 자살에서 받는 권력의 비정한 가혹성과,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 대기업을 향해 계속되는 매질을 보고 느끼는 불안감이 있다.이는 경제 침체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참여정부의 구호아래 시민단체를 동원한 촛불시위와 시위대의 힘으로 몰아쳐 성취하자고 독려하는 ‘시민혁명’구호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지역적 갈등과 세대적 갈등에 겹쳐서 계급적 갈등과 이념적 갈등으로 더욱 깊이 양분되고 말았다.양쪽 모두 전쟁터에서나 나올 듯한 극한 구호와 매도로 서로를 증오하고 불신한다.그러면서 양쪽이 모두 불안한 것이다. 새 국회가 이러한 우리 사회의 분열상과 불안의 거울이 되고 확대경이 될 것인가,아니면 국민을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마음의 안식처 구실을 할 것인가. 국민은 노 대통령이 있을 때보다 없는 현재가 더 조용하고 편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탄핵을 유발한 불안과 탄핵이 몰고온 불안,대통령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한,이 이질적인 불안의 이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보는 새 국회의 과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우선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정을 조용히 기다리며 그 결과가 어떤 것이 되든지 성숙한 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국민답게 깨끗이 수용해야 한다.시민단체들의 데모나 극단적인 행동은 입법을 통해 금지해야 한다. 양당 구도로 정립된 새 국회가 양보와 타협의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원내 다수당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나간다면 국민 불안은 증폭될 것이고 새 국회도 실패한 국회로 전락할 것이다. 사회와 정치권의 좌·우익 갈등,보·혁 갈등,이념적 갈등은 새 국회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각자의 입장을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도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동맹은 초당적 국가 이익이다.새 국회는 초당적으로 한·미동맹을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은 21세기 우리나라의 자랑이고 긍지이며,우리 국민의 경제적 복지의 기반이다.불법 정치자금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지,권력이 무서워서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인에게 바치는 대기업인들에게 있지 않다.새 국회는 대기업에 대한 매질을 중지하고 기업을 육성하고 보호하고 강화해주는 입법활동을 전개해 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통일과 대북정책의 기본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북한에는 핵이 있고 남한에는 핵이 없다는 사실은,유사시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말해준다. 박근 한미우호협회장 전 유엔대사˝
  • 美 “파병 기존대로 협력해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4·15 총선 이후 미국은 “한·미 동맹의 관계가 기존처럼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원론적이고 충분히 예상된 반응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려감도 배어 있다는 분석이다. 딕 체니 부통령이 총선 당일인 15일 한국을 방문,대북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아랍권 기자에게 한국의 이라크 파병은 굳건하다고 새삼 강조한 것 모두가 워싱턴 조야의 걱정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것.한반도 전문가들도 민감한 문제에는 대립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새로운 다수당이 북한에 동정적인데 아무런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는 내정(內政)의 문제로 그동안 매우 강력하게 맺어온 한·미 동맹관계가 지속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미간에 적지 않은 시각차를 보인 북핵이나 이라크 파병,대테러리즘 등의 이슈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어떤 문제에서든 기존처럼 협력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진보세력이 장악한 국회가 미국과 다른 입장을 표출하기 전에 미 국무부가 동맹관계를 내세워 미리 ‘선수’를 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중동 지역에 특사로 파견될 아미티지 부장관도 앞서 가진 아랍권 기자와의 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파병에)굳건하며 국회는 당초 찬성 155,반대 50으로 파병안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새 국회가 파병 계획을 철회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어떤 결정이든 존중할 것이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으나 “결정은 이미 내려진 게 아니냐.”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보인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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