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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왜 이동배치 했을까

    미국이 주한미군 교체병력 일부를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계획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사실 이라크 전쟁 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미군 재편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병력줄이고 첨단무기·기동성 중심 재편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의 요체는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규모보다는 첨단무기와 기동성 등이 더 중요하므로 이제는 냉전시대에 배치됐던 해외주둔 미군을 재편할 때라는 것이다. 이런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절박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한미군의 일부가 이라크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13만 5000명선의 이라크 주둔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라크 내에서 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등 전력증강을 모색해 왔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는 등 동맹국들의 철군으로 병력이 줄어들자 미군은 주둔 병력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육책을 쓰면서 대안을 모색했다.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이 이라크로 이동하기 시작,이미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로 파견됐고,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도 이라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한국 소홀논란 촉발 우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기중이던 주한미군 제2사단 교체병력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제2사단 교체 병력 5700명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 모술로 파견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아시아의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美 진짜 속내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7월1일 출범하는 이라크의 임시정부가 철군을 요청하면 미군은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이라크에 파병한 영국과 이탈리아,일본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6월30일 주권이양 후에도 이라크의 안전보장을 돕는 미군의 핵심 임무는 계속될 것이며 이라크 국민이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때까지 미군은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장관의 발언과는 엇갈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철군 의사가 없다는 미국의 속내를 보다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파월 장관도 임시정부가 철군 요청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해 통과된 이라크 결의안과 이라크 행정법만으로도 미군이 주둔할 권한은 충분하다고도 했다.“환영받지 않는 곳에 미군은 머물지 않겠지만 그런 일(철군 요청)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파월 장관이 말한 ‘철군’은 이라크의 요청을 전제로 한 원칙에 불과하지만 이면에는 이라크 임시정부에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응한 ‘정치적 제스처’이기도 하다.특히 이라크 포로 학대 파장과 맞물려 미군이 ‘점령군’이 아니라 ‘해방군’임을 이라크인들에게 강조하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에선 이라크 임시정부의 권한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 등은 임시정부가 이라크에서의 군사행동을 중단시킬 권한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파월 장관은 군사력의 지휘통제권은 미군이 갖되 임시정부와 수시로 상의하면 충분하다고 일축했다.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사실상의 주권 이양은 이라크 군이 자국 영토에서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갖는 것”이라며 “이라크 국민에게 ‘노’라고 말할 권리를 주지 않고 연합군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주권 이양은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따라서 임시정부가 떠나라고 한다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철군 요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갑작스러운 철군으로 이라크에서의 안정이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실적으로 미군 주도의 동맹군이 없으면 이라크 자력으로 치안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파월 장관은 동맹군의 주둔을 보장하는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러시아와 프랑스,캐나다는 주권 이양 후에도 파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새로운 결의안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mip@˝
  • [사설] 이라크 파병 ‘제3의 길’ 도 모색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주 말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 표명 없이 지나친 것은 이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고민이 그만큼 크다는 뜻일 것이다.하지만 지난해 10월 정부가 이라크 파병 원칙을 정하고 국회 동의안이 통과된 뒤,파병을 둘러싼 국내외 상황이 적지않게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파병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우리는 일찍이 명분없는 전쟁에 파병하는 것을 반대했고 17대 국회에서 파병결정을 재검토하라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이라크내 상황변화는 동의안에 명시된 ‘사정변경’ 단서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이미 파병국들 사이에서 철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영국·이탈리아·일본 등이 임시정부 출범 뒤 철군대열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한·미동맹 관계의 손상이다.따라서 재검토 과정에서 미국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이라크 개입 명분이 갈수록 약화되고는 있지만,역설적으로 미국은 우리의 도움을 더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도 하다.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발언도 있었듯이 상황변화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당당히 임하되 한·미동맹에 손상이 없도록 현명하게 재검토를 추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현 시점에서 파병규모 재조정,재건부대 성격 강화,파병시기 등의 재검토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정치권과 시민단체는 파병 재검토를 외치는데,정부는 파병원칙 불변만 되풀이하는 현실이 너무 길어져서는 곤란하다.명분과 실리를 모두 살리는 제3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 盧대통령, 이라크파병 ‘딜레마’

    집권 2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펼칠 대외정책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 대통령이 미국에 약속한 이라크 파병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전후 세대가 주를 이룬 17대 국회가 대미 외교보다 대 중국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변화냐,정치적 고려냐 이라크 파병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에서 분명한 언급을 피했다. 이라크 파병 문제를 꺼내 놓으면서도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차근차근 말씀드리겠다.”고 미뤘다. 반기문 외교부장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신중하게 추진할 뿐 ‘파병 원칙’은 변함이 없다.”로 일관해온 것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정부가 파병 일정을 두 차례나 연기한 후여서 “파병을 거둬들이는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닌가.”하는 관측들이 나오기도 한다. 노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일단 전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G8(서방전진 7개국 및 러시아)회의에서 “이라크 과도정부가 원하면 다국적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무관한 언급으로 보인다. 파월 장관의 말이 가상적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었고,미국의 이라크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정부는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직무 복귀 후 첫 과제로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정치적 고려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최근 방한,청와대 보좌진을 만난 리처드 홀부르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이 “노 대통령의 보좌진은 이라크 문제로 노 대통령의 정치적 소생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측근들에 따르면,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동북아에서의 한국 위상과 경제 안정에 매우 긴요하며,그 점에서 이라크 파병이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파병을 하더라도 새달 30일 이라크 과도정부 설립 등 상황 변화를 봐가며 여론을 달래는 작업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적극적인 남북 및 대외외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22일 평양 방문,북핵 3차 6자회담의 기대감 상승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변화하는 것과 맞물려 노 대통령의 남북 및 한반도 주변 외교도 더욱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오는 26일 석가탄신일 특사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도 향후 적극적 남북관계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탄핵으로 연기된 러시아 방문과 영국 등 정상외교 일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탄핵기각] 해외 각국 반응

    |워싱턴 백문일·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파리 함혜리 특파원|해외 언론들은 14일 CNN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기각을 결정하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을 비롯,헌재 결정 및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복귀를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일부 외신은 헌재의 노 대통령 선거법 위반 인정은 정치적으로 ‘가벼운 꾸지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각국 정부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헌재의 기각결정은 잠정적으로 한국의 국가신인도 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미 국무부는 13일 짤막하게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앞으로도 양국간 협력을 심화시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성명은 특히 “이라크의 안정과 발전에 두 나라가 공유한 이익과 6자회담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시아재단의 회장인 리처드 홀브룩의 말을 인용,“노 정권의 첫번째 이슈는 이라크 파병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이라크에 파병 대신 자금을 지원하자고 거론한 것을 상기시키며,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라크 문제로 대통령이 곤란에 빠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선에서의 승리로 노 대통령은 그의 정책을 실현할 전례없는 권한을 갖게 됐지만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멀리하지 않으면서도 젊은층이 지지하는 대북 관계개선을 조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핵 해법에 노 정권과 부시 행정부는 뚜렷한 이견을 보이는 와중에 열린우리당이 이라크에 3600명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재검토하라고 압박중이라고 전했다.특히 미국내 다수 한 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에 ‘차분한 정치’를 주문했다.피터 벡 한국기업연구소(KEI) 연구원은 “노대통령은 이번 탄핵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라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 대중과 투자자들의 (정치불안에 대한)우려가 사라져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인 신호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14일 중국 중앙TV방송인 CCTV(中央電視臺)가 헌법재판소가 노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을 기각 판결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CCTV4는 사회과학원의 조선족 연구원인 박건일(朴建一) 박사와 왕린창(王林昌) 인민일보 전 서울 특파원간의 대담 프로에서 탄핵안의 국회 가결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와 여당의 총선승리 등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기각은 여론상 대세였다.”고 진단했다. ●일본 노 대통령의 복권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대내·외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일본과 밀접하게 관계된 이라크 추가 파병이나 남북관계의 급진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이번 결정은 탄핵에 반대하는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남은 4년의 임기에서 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확립했다.”고 평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이라크 파병 결정이 뒤집어질 수도 있고,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BBC 방송은 14일 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음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됐지만 파면을 시킬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 못돼 탄핵안이 기각됐다고 설명하고, 노 대통령은 오는 2008년까지 임기인 대통령직에 즉각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정치분석가들의 의견을 인용,복권된 노 대통령은 대북관계를 포함한 대미 관계에서 보다 독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p@˝
  • 온두라스군 철군 시작

    이라크에 파병된 온두라스군이 철군하기 시작했다.마드리드 열차테러 대참사를 겪은 스페인에 이어 완전 철군으로는 두번째며 지난 2월 철군한 뒤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군 파병을 전제로 복귀를 선언한 니카라과까지 치면 세번째다. 그러나 스페인의 철수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도미니카와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파병국들이 이라크 철군을 고려하고 있는데다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으로 이라크에 파병한 유럽의 동맹국들에서도 미국의 인권 유린의 덤터기를 짊어질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철군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한마디로 미군 주도의 연합군간 결속력도 그만큼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3000명에 달하는 이탈리아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야당들도 다음주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사임하지 않으면 이탈리아군의 철수를 발표해야 한다고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
  • [문화마당] 구상 시인에 관한 斷想/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문학평론가

    11일 새벽에 유명을 달리한 구상(具常) 시인은 분단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마지막 증인이 아닐까 한다.광복 직후 그는 원산에서 동인지 ‘응향(凝香)’에 참여한다.그 책에 실린 ‘여명도(黎明圖)’ 등의 시편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으로부터 공상적·퇴폐적·현실도피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자 그는 이른바 ‘반동문인’으로 지목되었고,이 필화사건은 결국 그를 남쪽으로 내려오게 한다. 그 후 구상은 분단 반세기 동안 가장 대표적인 ‘월남문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이제 우리 문학사에 월남문인은 2000년 황순원 선생에 이어 구상 시인마저 타계함으로써 상징적 마감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가 50년이 넘는 창작 여정을 통해 줄곧 추구해온 시의 주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하나가 현실에 대한 첨예한 역사 의식이었다면,다른 하나는 기독교적 감각에 바탕을 둔 인간 구원의 추구였다.그 점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대로,현실 증언의 구체성(具)과 종교적 영원성(常)을 동시에 추구한 시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상은 15세 되던 해 가톨릭 사제가 될 것을 지망하고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3년 만에 환속한다.문학에 대한 열정이 그를 종교적 생애에 묶어두지 않은 것이다.이처럼 그의 일생은 종교와 문학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갈등과 화해가 교차한 과정이었다. 시인은 줄곧 기독교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미의식을 추구했지만,여기에 전통 사상과 선불교나 노장 사상까지 포괄하는 범(汎)종교적인 정신 세계를 수용하여 인간 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탐구하는 구도적 시편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투병 중에도 장애인들의 문학지인 ‘솟대문학’에 커다란 지원금을 쾌척하는가 하면,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도왔다.또한 사형 언도를 받았다가 무기수로 감형된 최재만씨를 아들로 삼아 석방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이처럼 청빈과 긍휼의 삶을 살아간 시인은 세상에 휘말리기 싫다며 조용히 초야에 묻히길 자처하였고,문단에서도 이렇다 할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구상 시인은 폐질환이 깊어져 지난해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시인은 입원해 있는 동안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아서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다만 지난해 ‘한국문인’에 ‘오늘’이라는 시편을 남겼는데,그것이 그의 생을 함축하는 일종의 유언처럼 읽혀 이채롭다.그 작품에서 그는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노래한 것이다. 오래 전에 ‘길 떠나는 가족’이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다.이는 구상과 함께 월남한 화가 이중섭의 그림 제목이다.소달구지에 올라타 따뜻한 남쪽 나라로 함께 떠나가는 일가의 광경을 그린 유화가 ‘길 떠나는 가족’이다. 이 그림 제목을 딴 연극의 주인공은 이중섭이었지만,거기서 구상은 젊은 나이에 죽어간 천재를 친구로서 애도하였다.이제 구상 시인도 북에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수구초심을 접고,역사의 저편으로 흘러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이처럼 따뜻한 ‘길을 떠난’ 시인을,가난과 불행 속에서 요절했던 천재 화가가 맞아주지는 않을까? 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문학평론가˝
  • 현대車·다임러 결별

    현대자동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전략적 제휴 4년 만에 결별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전략적 제휴에서 벗어나 현대차-다임러-미쓰비시 승용차 엔진합작 등 프로젝트별 협력관계만 유지하게 된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5% 전량을 매각하고 현대차와 다임러간 상용차 합작 및 상용차 엔진 합작을 철회키로 하는 등 양사는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이미 준공된 상용차엔진합작법인에서도 손을 떼게 되며, 현대차가 다임러의 투자지분 50%를 6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다임러는 지분 5% 추가 매입 옵션도 포기,향후 현대차 지분을 매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현대차측은 전했다. 현대차는 지분매각과 관련해 국내 증시의 영향을 고려해 다임러 지분을 외국인 기관투자가에 분산매각키로 했다. 현대차는 중·소형 트럭 및 버스의 경우 자체 개발한 최첨단 W엔진을 장착하고 대형 트럭·고속버스는 파워텍으로 대응키로 했다.다임러측으로부터 기술전수를 받으려던 5t,8t급의 경우 엔진 성능 개선 및 개조를 통해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다임러는 2000년 6월 ▲다임러 지분 10% 매입 ▲상용차 합작 ▲월드카 공동개발 ▲대우차 인수 공동참여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 체결 이후 본격화된 동맹관계를 청산,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다만 현대차-다임러-미쓰비시간 승용차 4기통 가솔린 엔진의 공동개발 및 생산(월드 엔진 프로젝트)과 다임러 관계사를 통한 아토스·베르나 모델의 멕시코 수출,부품 공동구매,현대차 중형 버스용으로 다임러 상용차 엔진(OM906) 공급 등 프로젝트별 제휴는 유지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키르쿠크 폭발물 터져 30여명 사상

    |키르쿠크(이라크) AFP· 연합 |한국군 추가파병 예정지인 아르빌과 인접한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의 번화한 시장거리에서 11일 폭발물이 터져 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 소식통들이 전했다.이날 폭발은 오전 9시50분쯤(한국시간 오후 2시50분쯤)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일어났으며 폭발 충격으로 차량 2대가 파괴됐다. 한국군 추가 파병지로 거론되기도 했던 키르쿠크는 대체파병지로 사실상 굳어진 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과 인접해 있다.키르쿠크는 자치권을 주장하는 쿠르드족과 다수 종족인 투르크멘족,이주민인 아랍족 간의 갈등이 심해 앞으로 이라크에서 종족갈등이 분출될 수 있는 불안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라크에서 반미 저항투쟁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자들이 미군과 미국 동맹군에 대한 자살공격을 경고하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알 사드르 추종세력을 자처하는 한 여인은 APTN이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에서 아랍어로 “알 사드르가 다칠 경우 우리는 미국의 이교도들을 향해 순교작전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테이프는 여자와 남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경고문을 번갈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칼리슈니코프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을 휴대한 10여명의 복면을 한 남녀 전사들을 보여주고 있다.˝
  • 부시·블레어 시련의 계절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으로 연합군의 주축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동시에 곤경에 빠졌다.부시 대통령은 일단 인책사임론이 제기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옹호하는 등 국내외의 비난 여론에 맞서고 있다.블레어 총리는 집권당 안팎에서 직접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 ●부시, 낮은 지지율 불구 럼즈펠드 두둔 USA투데이와 CNN,갤럽이 공동조사,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 지지도는 46%로 지난 2001년 취임 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 1월과 3월초 그리고 지난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9% 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악화되면서 약 3% 포인트의 지지율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국방부를 방문,럼즈펠드 장관을 칭찬하면서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으로 증폭되는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론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 장면이 담긴 미공개 사진 10여장을 보고난 뒤 혐오감을 표시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미 국방부 래리 디리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확인한 10여장의 사진은 샘플이며 실제로는 미공개 사진 수백장과 비디오가 담긴 콤팩트디스크(CD) 3장이 더 있다.”고 밝혔다.디리타 대변인은 “사진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학대사건에 연루된 병사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지지율은 17년 만에 최저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7년 이래 최악에 이르러 유권자의 불과 32%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지금 총선을 치른다면 32%의 유권자만 노동당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했으며,36%는 주류 야당인 보수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블레어 총리의 친구이자 저명한 영화 제작자이며 원로 노동당원 데이비드 펏넘 경(卿)은 9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 고조 미·영군의 이라크 포로학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이라크에 파병한 동맹국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미국의 가장 강력한 지지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0일 “학대에 가담한 병사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포르투갈에서는 집권 보수당 내각의 주제 마누엘 두랑바로수 총리가 직접 나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학대는 비열하고 메스껍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제네바 협약과 다른 국제 협약들을 준수해 이라크 포로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로학대 최초보고자 상원군사위 출석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사건을 최초 조사,보고서를 낸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은 11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미군의 포로 학대가 조직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교육 부족과 리더십 실패”를 포로 학대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지만 포로 학대가 제네바협약 위반이라는 점은 시인했다.타구바 소장과 함께 출석한 스티븐 캠본 미 국방부 정보차관도 이 같은 내용을 시인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별세 구상시인 詩세계·일생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시 ‘오늘’ 중) 11일 작고한 구상 시인의 삶은 ‘구도자적 자세’와 ‘영원한 현역 시인’으로 압축할 수 있다.산소호흡기를 쓰고 투병하던 지난해 격월간 문예지 ‘한국문인’ 10,11월호에 유언과 함께 남긴 위의 유언시는 이런 고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구상 시인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두고 ‘마치 흐르는 물같은 삶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그렇듯 그의 삶은 문학과 신앙이라는 두 축으로 지탱되는 구도(求道)의 그것이었다. 노년 들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짤막한 턱수염,얼마간 창백해 보이는 길다란 얼굴에 그럴 듯하게 구레나룻까지 이루며 자란 이 수염은 항상 그의 무명 한복과 어울려 이 땅의 수많은 독자와 문인들에게 ‘따뜻하고 순결한 시인’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표상으로 각인돼 있다.문인이기 전에 그는 암울한 식민지의 신문기자였다. 스물 네살 나던 1943년에 함흥에 있는 ‘북선매일신문’ 기자로 세상과 맞닥뜨렸던 젊은 구상은 이후 두 차례의 필화사건과 6·25,감옥생활과 질병 등 온갖 신산을 겪으며 오로지 문학에의 열정과 종교(가톨릭·세례명 요한)적 신념으로 시대를 앞서 이끌었다. 그가 겪은 첫번째 필화사건은 1946년에 일어났다.원산문학가동맹의 주축멤버였던 그는 해방 1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발표한 ‘여명도’‘길’‘밤’등의 시가 퇴폐적이고 악마적이라며 반동으로 몰리자 이듬해 2월 서울로 월남해 이산의 삶을 시작했다.이때 남한에서는 남로당 기관지였던 ‘문학’이 이 시집을 대대적으로 소개했고,민족진영에서는 김동리씨 등이 나서 이에 반박하는 등 한차례 격랑이 일기도 했으며,이 와중에 그는 별도의 입상이나 추천 절차없이 문단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인 민권운동에 나선 그의 길은 평탄치 않았다.전쟁 후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있던 그는 칼럼 ‘고현잡화(考現雜話)’와 시사평론집 ‘민주고발’ 등으로 사사건건 당시 자유당 정권과 부딪쳐 이적죄로 15년형을 선고받는 두번째 필화를 겪었다.그런가 하면 그는 평생 갖가지 병력(病歷)을 체험하며 형극의 길을 걸어온 시인이기도 했다.폐결핵으로 두번이나 수술을 했는가 하면 두번의 큰 교통사고와 당뇨병,만성 천식과 전립선 비대증,망막염과 백내장 등 수많은 병마와 싸워야 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고인의 지사적 풍모는 돋보였다.4·19 이전에 대표적 민권운동가였던 엄상섭,전진한씨 등과 함께 시국강연회를 갖는 등 치열하게 민권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고고함은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 장군의 상임고문역 추대를 거절한 것이나,전두환 정권의 부당한 학·예술원법 개정에 맞서 홀로 입법기구 회원직을 사퇴한 사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권력에 초연함을 유지했던 고인의 인품은 현세의 이해관계에 초월해 예술세계를 지키며 외롭게 살다간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나 소장품을 내놓고 모금운동을 벌여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공초(空超) 오상순 문학상’의 토대를 세우기도 했다. 시인 구상은 그의 삶이 험난할수록 더욱 강고하게 종교에 집착하는 면도 보여 주었다.이런 영향으로 그의 시에는 대부분 동양적 관조와 기독교적 영원성이 깊게 배어 있다.연작시 ‘그리스도 폴의 강’은 이런 그의 정서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한편 서울 강남 성모병원 빈소에는 김수환 추기경,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박삼중 스님,이한택 주교를 비롯해 문덕수,박연희,김남조,김광림,구중서,성찬경,김종길,김종해,신세훈,신달자,김이연,류자효씨 등 많은 종교인과 문인들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김 추기경은 “고인은 좁은 의미의 가톨릭이 아니라 종파를 넘어서 온세계를 아우르는 의미로서의 가톨릭 시인이었다.모든 것을 향해 열려 있었고,항상 마음을 비우는 진실의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구중서씨는 “고인은 전쟁 중에는 인민군의 묘지를 만들어 준 뒤 ‘적군 묘지 앞에서’라는 시를 썼고,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승승장구할 때는 ‘인류가 아직 깜깜하다.’며 인간의 도덕적 양심을 묻는 시 ‘베트남 기행’을 썼다.”면서 “이데올로기나 정파,권력에 가담하지 않고 인간 본성과 양심을 쉬우면서도 뜻이 깊은 시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초토(焦土)의 시(詩)’ 8 - 적군 묘지 앞에서 오호,여기 줄지어 누웠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욱 신비스러운 것이로다. 이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땅은 30리면 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적막만이 천만 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람 속에 깃들어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 앞에 목놓아 버린다. ■ 구상시인 연보 ▲1919년 서울 이화동 출생.본명 구상준(具常浚) ▲1941년 일본대학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 ‘여명도’등으로 필화,월남 ▲1948∼1950 연합신문 근무 ▲1952∼1956 효성여대 교수 ▲1961∼1965 경향신문 논설위원겸 동경지국장 ▲1976∼1999 중앙대 대우교수 ▲주요 저서 시집 :‘구상(具常)’,‘초토(焦土)의 시’,‘까마귀’,‘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개똥밭’,‘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오늘속의 영원,영원속의 오늘’,‘인류의 맹점에서’,‘홀로와 더불어’ 등. 수상집 :‘침언부어(沈言浮語)’‘영원속의 오늘’‘실존적 확신을 위하여’‘시와 삶의 노트’ 사회평론집 :‘민주고발(民主告發)’,수필집 ‘우주인과 하모니카’ ‘현대 시창작입문’ 등. ˝
  • ‘뜨거운 감자’ 이라크 파병

    ■ 여야 “재검토” 목소리 커져 지도부 “신중해야” 부정적 이라크 파병 문제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각당 내부적으로 찬반이 엇갈리는 복잡한 양상이다.며칠 전 한나라당 일각에서 파병 재검토론이 불쑥 제기된 데 이어 10일에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공식회의 석상에서 “파병 재검토”라는 말이 나왔다.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파병 재검토론에 대해 급히 제동을 걸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최근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를 심각하게 보고 파병문제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국론분열과 함께 당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 문제를 재검토하는 모임을 당내에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송영길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원내대표 경선에서)파병을 계속 주장하는 분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파병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며 대통령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재검토론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정동영 의장도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파병 문제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 논의하되,당내에 ‘국민통합실천위’를 구성해 파병뿐 아니라 핵폐기장문제,평택 미군문제 등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말로 즉답을 미뤘다. ●한나라당 파병 재검토론에 불을 붙였던 이재오 의원은 이날도 기자들에게 “정부·여당이 재검토를 논의해 오면 응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원희룡 의원도 “상임위 차원이든 여야 협의 차원이든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상임운영위원 회의에서 “(파병은)많은 토론과 어려움을 다 거치면서 국회에서 결의해 통과된 사안”이라면서 “국회에서 통과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재검토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전세계 주지… 번복은 곤란” 정부, 재검토론 확산에 곤혹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 등을 계기로 정치권 내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을 재검토하자는 여론이 확산되자 정부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상황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국회가 진통 끝에 결정한 일이고,이미 전세계가 주지하고 있는 일인데 이를 번복하려는 것은 국제사회 신뢰 차원에서 맞지 않다는 논리다. 정부는 평화재건 임무를 위한 파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0일 “국회에 나가 성실히 답변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면서 “국회나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겠지만 방향을 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15총선 이후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하고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확보하는 등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는 점,그리고 최근 파병을 둘러싼 논쟁이 ‘한국과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대원칙을 뒤로 하고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국회가 만약 번복 결정을 내린다면,정부로선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민하는 것은 사실 정부도 마찬가지다.지난 6일에 이어 8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정부는 파병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뤘다.파병지로 잠정 결정한 이라크 북부 아르빌 쿠르드족 자치정부로부터 한국군 파병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해받은 뒤에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NSC 등 관련 부처는 10일 현재까지 아르빌에서 서한이 왔는지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아르빌의 지도자들이 재건업무를 맡게 될 한국군을 환영은 하겠지만,대외적인 공표는 아무래도 아랍권 정서에 반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군대가 현지 공동체의 협조 속에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보하기 위해선 분명한 상황 정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 美대사관 신축부지 캠프코이너로 확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서울 김수정 기자| 한·미 양국이 9일 주한 미국대사관 신축부지로 용산 ‘캠프 코이너(Camp Coiner)’를 사실상 확정하고,세부 조건에 관한 협상에 착수한 가운데 대체부지 규모는 2만∼3만평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새 대체부지 규모는 경기여고 터와 캠프 코이너 부지의 공시지가 차이,미측이 원하는 부지 규모 등에 달렸다.”면서 “구체적이지 않지만,미측이 필요로 하는 규모는 3만평 이하 선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여고 터와 캠프 코이너를 서울시가 정한 공시지가에 따라 등가교환만 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1986년 서울시와 미 대사관측의 토지 교환 때처럼 미측이 교환에 따른 차액을 지불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주한 미 대사관과 직원 숙소의 신축 부지로 캠프 코이너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8차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7일(현지시간) “현실적으로 옛 경기여고 터로의 이전이 불가능한 만큼 미국은 캠프 코이너로 옮길 의향이 있음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미국이 대사관의 안전과 숙소 부지 등을 위해 최소한의 면적을 충족할 만한 위치로 용산의 캠프 코이너를 생각하고 있으며 부지 면적의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미측이 요구한 최소한의 면적과 관련,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는 없으나 경기여고 터 4500평(숙소터 4400평 별도)을 감안한 것이며,그 이상 수용할지 여부는 추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권안도 국방부 정책실장은 “6월 중 기지 이전을 위한 포괄협정(UA)과 이행협정(IA)을 합의하도록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며 “건물은 100% 현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ip ˝
  • 새부지 용산이전 안팎

    주한 미 대사관 신축과 관련,한·미 양국이 덕수궁터(옛 경기여고 부지) 논란을 마침내 접고 ‘캠프 코이너’ 협상 시대에 돌입했다.양국은 지난 6·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 8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에서 용산기지 내 캠프 코이너에 대사관을 신축하는 문제를 놓고 첫 공식 협상을 벌인 것이다.미국측이 용산행(行)을 수용하긴 했으나,토지 교환 산정은 물론 전체 용산기지 이전과의 연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협상 과제도 만만찮다.정부 고위당국자는 “착공에 이르기까지 6∼7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캠프 코이너 시대와 한·미관계 주한 미 대사관 신축 문제는 참여정부 이후 한·미관계의 새로운 모습을 반증하는 요소로 지적될 정도로 민감한 쟁점이었다.미측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경기여고 터 건립이 어려워지자 영국과 캐나다,러시아,일본 등 주요국 대사관들이 광화문 주변 4대문 안에 있다는 점을 들어 4대문 내 대체 부지를 강력히 요구했었다.미측은 최근 우리 정부가 제안한 송현동 부지가 고도제한(16m)에 묶여 원하는 규모로 건물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충분한 면적이 확보된 용산기지를 선택했다.정부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다.”면서 “한·미관계가 꼭 우리 청와대와 주한 미 대사관의 거리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지 교환 문제가 관건 가장 큰 문제는 경기여고 터와 캠프 코이너의 땅값을 어떻게 매기느냐는 것이다.경기여고 터는 대사관 부지와 숙소 부지를 포함해 모두 9800평.현재 캠프 코이너 부지는 6만 7000여평에 이른다.미측은 도로로부터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미측 기준에 맞는 숙소 건립 등을 위해 2만수천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아직 부지 규모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과거 교환사례들이 준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986년 서울시와 미 대사관은 ‘재산교환양해각서’를 체결,정부는 을지로 미 문화원 건물과 송현동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 등을 받고 종로구 경기여고 터를 대사관 자리로 제공했다.정부는 이때 교환에 따른 차액으로 미측으로부터 현금 330만달러를 받았다.한편 미 대사관 신축부지가 덕수궁 터에서 캠프 코이너로 바뀐 것과 관련,시민단체가 정부의 정책 결정·집행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또 하나의 예라는 평가가 많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내유일 중남미문화원 이복형 원장

    “우리의 반대쪽에 있어 멀게만 느껴지던 중남미는 어느덧 우리곁에 다가와 있습니다.가장 서민적인 음식인 삼겹살이나 대표적인 토속음식 홍탁의 홍어도 칠레나 페루에서 오지요.칠레 와인도 마니아들에겐 인기죠.” 이복형(李福衡·73) 중남미문화원장,70년대부터 멕시코·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의 대사를 지내 ‘한국 최고의 중남미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지난달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칠레,경제공동체 브릭스(BRICs)의 선두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가 성큼 다가오면서 ‘중남미 통(通)’으로 중남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그의 말을 들으려고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사실 라틴 아메리카는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더욱이 우리에겐 합리나 이성보다도 혀끝으로 먼저 느끼게 했지요.옥수수·감자·토마토·고추 등의 원산지가 바로 중남미 아닙니까.” ●멕시코 대사 등 지낸 중남미통 중남미는 어쩌면 화두일 뿐,앞서 해외문물을 보고 겪은 사람으로서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또다른 데 있다.“세계인이란 다원화된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말합니다.한데 우리는 ‘세계화는 곧 미국화’로 잘못 인식하고 있거든요.독점적 외래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라틴 아메리카입니다.” 물론 실용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중남미의 자원은 무궁무진하고 인구도 통합 출범한 EU보다 많은 4억 7000여만명에 달해 잠재력이 엄청 큰 거인과 같은 대륙이지요.구리·동·은·주석·석유 등의 광물도 풍부하고,농산물은 우리와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보완적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는 30여년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바쳤던 중남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담아 양쪽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외교관에서 은퇴한 이듬해인 1994년,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 중남미문화원을 세웠다.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중남미문화원이다.일반인들은 거의 중남미에 대해 관심도 없던 때였다. 문화원이 선지 10년,중남미문화원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주한 라틴아메리카 대사관들은 자신들이 할 일을 대신해준다면서 적극 후원해줄 정도로 달라졌다.오는 15일엔 멕시코의 국보급 가면전시회가 한달간 열릴 예정이다.그리고 올 10월엔 문화올림픽이랄 수 있는 세계박물관대회(ICOM)도 예정돼 있다. ●10년 전 건립 ‘문화전도사’ 자임 그가 중남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74년,우리와 중남미의 거리는 실제거리보다 더 멀었다.“일반인들은 한국의 위치는커녕 이름도 몰랐지요.식자층에게는 한국전쟁과 분단,전쟁고아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습니다.”더욱이 그들은 우리나라를 턱없이 얕잡아보고 있기도 했다.“그들은 신대륙이 발견된 500여년 전에 유럽에 의해 개화된 반면 우리는 50년 전에야 비로소 개화된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더라니까요.” 지금은 서로 이해의 너비와 깊이가 그 당시보단 넓어지고 깊어졌지만 여전히 피상적인 것이 안타깝다는 그다. 우리 국민들은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군사독재,극심한 외채와 모라토리엄,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빈부 격차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정열적이면서도 축구를 잘한다는 밝은 면도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다. 남미 또한 우리를 좋게 보지 않기는 마찬가지.남북 분단과 전쟁고아,군사독재와 외채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수출되고,2002월드컵을 통해 작지만 응집력이 강한 나라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생겨났지만,이도 최근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도 아침 5시에 일어나자마자 CNN과 NHK를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는다.33년간의 대사 생활 등 직업 외교관으로서 퇴직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습성 탓이다.지인들은 그런 그를 아직도 ‘대사’로 부른다. 중남미문화원 옆 미술관의 지하에 마련된 그의 집무실엔 중남미의 그림과 조각,공예품 등과 함께 뉴스위크(Newsweek)지와 일본 최대부수의 종합 월간지 분게이슈(文藝春秋)가 늘려 있다.외교관 출신답게 영어·일본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에도 능통하다. 그는 중남미 전문가란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의 아메리카, 특히 중남미의 역사에 정통하다.이들 지역의 찬란했던 고대 문명도 줄줄이 꿰고 있다.멕시코 이남 35개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부와 정권이 명멸함에 따라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에서부터 브라질의 룰라 정권까지 다양한 정부 형태에도 해박하다. ●우수박물관상 2차례 수상도 중남미문화원은 6000여평의 규모로 개관당시에는 박물관 한 동으로 시작했으나,97년에 미술관,2001년에 야외조각공원까지 꾸몄다.두 차례나 우수박물관상을 탔던 이 문화원에는 3000여점의 중남미 공예품이 있다. 이 원장 부부가 중남미의 작은 장터에서 일일이 사 모은 것들이다.“대사 시절 주말이면 어김없이 골동품 시장과 벼룩시장을 찾아다녔지요.” 혼잡한 장터에서 아내를 잃고 쩔쩔매던 일,부피가 엄청 큰 촛대를 안간힘을 쓰며 차에 옮기던 기억들이 새롭다. 1962년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주로 육영수 여사의 통역을 담당했으나 65년 외무부 의전과로 가면서 직업외교관으로의 길을 걸었다.스페인 대사관 참사관과 주 마이애미 총영사를 빼곤 죽 중남미의 일을 했다.73년 스페인 참사관 시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당시 대학생이던 박 대표가 우리나라에서 건조한 유조선 진수식 참석차 마드리드로 와 그의 통역을 맡았던 것이다.그는 박 대표를 만나면 “민생을 당부하야지요.그렇잖으면,‘이눔’하고 혼내겠습니다.”라며 껄껄 소리내어 웃었다.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현역 때보다 오히려 더 바빠요.하루 예닐곱시간씩은 문화원을 정리하지요.나뭇가지 다듬기,잔디깎기,꽃심기,쓰레기 치우고 소각하기…” 골프장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아까워 골프를 끊었다는 이 원장에게서 중남미의 정열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했다.중남미문화원(031)962-9291.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동국대(법대) 육군 통역장교(예비역 소령) ▲62년 대통령비서실(영어 의전비서관) ▲75년 비동맹 외상회의 한국 대표단 ▲81년 도미니카(공) 대사 ▲84년 수교훈장(숭례장) ▲83년 외무부 구주국장 ▲85년 아르헨티나 대사 ▲89년 멕시코 대사 ▲93년 국제 루벤 다리오 재단 니콰라과 명예회원 ▲96년 체육훈장(맹호장) ˝
  • 美대사관 신축부지 캠프코이너로 확정

    美대사관 신축부지 캠프코이너로 확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서울 김수정 기자| 한·미 양국이 9일 주한 미국대사관 신축부지로 용산 ‘캠프 코이너(Camp Coiner)’를 사실상 확정하고,세부 조건에 관한 협상에 착수한 가운데 대체부지 규모는 2만∼3만평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새 대체부지 규모는 경기여고 터와 캠프 코이너 부지의 공시지가 차이,미측이 원하는 부지 규모 등에 달렸다.”면서 “구체적이지 않지만,미측이 필요로 하는 규모는 3만평 이하 선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여고 터와 캠프 코이너를 서울시가 정한 공시지가에 따라 등가교환만 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1986년 서울시와 미 대사관측의 토지 교환 때처럼 미측이 교환에 따른 차액을 지불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주한 미 대사관과 직원 숙소의 신축 부지로 캠프 코이너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8차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7일(현지시간) “현실적으로 옛 경기여고 터로의 이전이 불가능한 만큼 미국은 캠프 코이너로 옮길 의향이 있음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미국이 대사관의 안전과 숙소 부지 등을 위해 최소한의 면적을 충족할 만한 위치로 용산의 캠프 코이너를 생각하고 있으며 부지 면적의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미측이 요구한 최소한의 면적과 관련,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는 없으나 경기여고 터 4500평(숙소터 4400평 별도)을 감안한 것이며,그 이상 수용할지 여부는 추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권안도 국방부 정책실장은 “6월 중 기지 이전을 위한 포괄협정(UA)과 이행협정(IA)을 합의하도록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며 “건물은 100% 현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ip
  • 새부지 용산이전 안팎

    주한 미 대사관 신축과 관련,한·미 양국이 덕수궁터(옛 경기여고 부지) 논란을 마침내 접고 ‘캠프 코이너’ 협상 시대에 돌입했다.양국은 지난 6·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 8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에서 용산기지 내 캠프 코이너에 대사관을 신축하는 문제를 놓고 첫 공식 협상을 벌인 것이다.미국측이 용산행(行)을 수용하긴 했으나,토지 교환 산정은 물론 전체 용산기지 이전과의 연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협상 과제도 만만찮다.정부 고위당국자는 “착공에 이르기까지 6∼7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캠프 코이너 시대와 한·미관계 주한 미 대사관 신축 문제는 참여정부 이후 한·미관계의 새로운 모습을 반증하는 요소로 지적될 정도로 민감한 쟁점이었다.미측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경기여고 터 건립이 어려워지자 영국과 캐나다,러시아,일본 등 주요국 대사관들이 광화문 주변 4대문 안에 있다는 점을 들어 4대문 내 대체 부지를 강력히 요구했었다.미측은 최근 우리 정부가 제안한 송현동 부지가 고도제한(16m)에 묶여 원하는 규모로 건물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충분한 면적이 확보된 용산기지를 선택했다.정부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다.”면서 “한·미관계가 꼭 우리 청와대와 주한 미 대사관의 거리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지 교환 문제가 관건 가장 큰 문제는 경기여고 터와 캠프 코이너의 땅값을 어떻게 매기느냐는 것이다.경기여고 터는 대사관 부지와 숙소 부지를 포함해 모두 9800평.현재 캠프 코이너 부지는 6만 7000여평에 이른다.미측은 도로로부터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미측 기준에 맞는 숙소 건립 등을 위해 2만수천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아직 부지 규모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과거 교환사례들이 준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986년 서울시와 미 대사관은 ‘재산교환양해각서’를 체결,정부는 을지로 미 문화원 건물과 송현동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 등을 받고 종로구 경기여고 터를 대사관 자리로 제공했다.정부는 이때 교환에 따른 차액으로 미측으로부터 현금 330만달러를 받았다.한편 미 대사관 신축부지가 덕수궁 터에서 캠프 코이너로 바뀐 것과 관련,시민단체가 정부의 정책 결정·집행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또 하나의 예라는 평가가 많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헤리티지재단 민노당에 정기접촉 제의

    미국 헤리티지 재단측이 7일 민주노동당을 방문,한국의 정치상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연수센터 데릴 플렁크 선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를 찾아 1시간 남짓 동안 노회찬 사무총장을 면담했다.이날 면담은 헤리티지 재단측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공화당의 싱크탱크로,대표적 보수성향 연구단체다. 플렁크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의 다섯번째 무역파트너로서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안보동맹이란 면에서 재단의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며 “한국사회 변화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3김시대’가 끝났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초선 의원이 70% 가까이 나온 데 주목하고 있다.”고 이번 총선을 평가했다.노 총장은 이에 대해 “정치권이 70%가 물갈이된 것처럼 한·미관계도 70% 정도 바뀌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 관계와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노 총장이 “최근 미국에 대한 한국민의 시각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하자,플렁크 연구원은 “지금 미국이 한반도에 이유없이 수십억 달러를 쓰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의 국익이 외교관계에서 첫째이며 그 속에서 한·미관계가 공정하게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미관계에서 노 총장은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의 북한 방문 당시 조·미 공동코뮤니케가 체결되자 북한측이 안도해하는 분위기를 전하며 “미국은 북한을 위협으로 보지만 북한은 오히려 미국을 위협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플렁크 연구원은 “북한정책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플렁크 연구원은 “현 정부 인수위 시절 인수위팀의 핵심인물을 통해 재단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美헤리티지재단 민노당에 정기접촉 제의

    미국 헤리티지 재단측이 7일 민주노동당을 방문,한국의 정치상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연수센터 데릴 플렁크 선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를 찾아 1시간 남짓 동안 노회찬 사무총장을 면담했다.이날 면담은 헤리티지 재단측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공화당의 싱크탱크로,대표적 보수성향 연구단체다. 플렁크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의 다섯번째 무역파트너로서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안보동맹이란 면에서 재단의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며 “한국사회 변화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3김시대’가 끝났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초선 의원이 70% 가까이 나온 데 주목하고 있다.”고 이번 총선을 평가했다.노 총장은 이에 대해 “정치권이 70%가 물갈이된 것처럼 한·미관계도 70% 정도 바뀌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 관계와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노 총장이 “최근 미국에 대한 한국민의 시각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하자,플렁크 연구원은 “지금 미국이 한반도에 이유없이 수십억 달러를 쓰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의 국익이 외교관계에서 첫째이며 그 속에서 한·미관계가 공정하게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미관계에서 노 총장은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의 북한 방문 당시 조·미 공동코뮤니케가 체결되자 북한측이 안도해하는 분위기를 전하며 “미국은 북한을 위협으로 보지만 북한은 오히려 미국을 위협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플렁크 연구원은 “북한정책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플렁크 연구원은 “현 정부 인수위 시절 인수위팀의 핵심인물을 통해 재단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한나라 일부의원 가세…정치권 파병 신중론 확산

    여당의 김근태,천정배,유시민 의원 등에 이어 7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파병 재검토’를 제안하는 등 정치권에 파병 신중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젊은 생명을 사지로 몰아넣는 일이 한·미동맹보다 소홀히 취급될 수는 없다.”며 “여당이 재검토안을 내면 (한나라당도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에서는 ‘파병은 이미 국회에서 통과,결정된 것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므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 대세를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테러와 총격전 등 이라크 정세 불안에다 미군·영국군의 포로 학대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 등이 맞물려 기존 당론과는 다른 주장이 제기될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에는 소장파 의원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내 논의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희룡 의원은 “현지의 전쟁 상황과 한·미간 파병 관련 협의내용 등을 정확히 파악해서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소장파간에 파병과 관련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원 의원은 “파병을 안해도 되거나 파병지 및 파병부대 성격에 변화를 줘도 되는 사유가 발생한 것이 아닌,단순한 번복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재오 의원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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