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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이라크서 풀려난 이탈리아 女기자에 총격

    |파리 함혜리특파원|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풀려나 미군의 총격을 받아 부상한 이탈리아 여기자 줄리아나 스그레나(56)가 소속사 지면에 미군이 계획적으로 자신을 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실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좌파 일간 ‘일 마니페스토’의 바그다드 특파원인 스그레나는 6일 이 신문 1면에 ‘나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납치범들이 그녀를 풀어줄 때 “신분이 노출되면 그들(미군)이 당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강력 반대한 것과 달리 3000여명을 이라크에 파견한 동맹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그레나는 지난달 4일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 한달 만에 석방됐으나 4일 밤 공항으로 가던 중 미군의 총격을 받아 어깨에 부상을 입었고, 석방을 주도했던 비밀요원 니콜라 칼리파리(51)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스그레나는 5일 로마에 도착해 곧바로 쇄골수술을 받기 위해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같은 날 오후 칼리파리의 시신도 로마공항에 돌아왔다. 칼리파리의 장례식은 정부장으로 치러진다. ●피격 상황 스그레나는 기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하루’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적었다. 이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스그레나를 바그다드 시내 한 지점에서 풀어주면서 “조용히 기다려라.10분 뒤면 그들이 당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터운 면으로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던 그녀에게 이탈리아 말이 들려왔다.“줄리아나, 걱정 말아요. 당신은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칼리파리의 목소리였다. 스그레나 일행은 곧바로 자동차에 옮겨 타고 바그다드공항으로 향했다. 운전기사는 이탈리아 대사관과 본국에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스그레나가 칼리파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총탄이 자동차를 향해 비오듯 쏟아졌다. 공항을 불과 700m 앞둔 지점이었다. 기사는 “우리는 이탈리아인이야.”라고 두 차례 외쳤지만 소용 없었다. 스그레나를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그녀를 감싼 칼리파리는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석방의 기쁨이 공포와 경악으로 바뀐 순간, 스그레나는 납치범들이 “당신이 살아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것은 바로 미국인들이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던 것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 말을 들을 때만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미감정 고조 미군은 스그레나를 태운 차량이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돌진해와 경고사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건의 진상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탈리아 국민의 반미감정을 달랠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이날 로마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미국은 변절했다. 이제 이탈리아인도 죽인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성명을 통해 “2003년 바그다드 시내 팔레스타인 호텔 총격 사건으로 기자 2명이 사망한 사건을 미군이 단독 조사하면서 미 병사의 무죄를 강변했던 점을 감안, 이번 총격사건은 유엔이 즉각 철저하게 조사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독립지사 권평근/이용원 논설위원

    1945년 9월8일 인천시내에는 흥분과 긴장이 교차했다. 우리 백성을 일제의 사슬에서 구출해 준 ‘해방군’ 미군이 입국하는 날이었다. 당연히 적극 환영하자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반면 패망한 일제는 시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미군이 환영행사를 원치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8일 아침이 되자 시민들은 거리 곳곳으로 몰려 나왔고, 미군 함정이 도착하는 오후 2시를 앞두고는 거대한 물결이 되어 부두로 향하였다. 대기한 일본 경찰이 위협하자, 행렬을 이끌던 권평근 조선노조 인천중앙위원장은 “해방된 우리땅에서 웬 참견이냐. 쏠 테면 쏘라.”라고 가슴을 내밀었다. 흉탄이 발사돼 권 위원장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해방된 조국 땅에서 일제의 흉탄에 순국한 비운의 독립지사 권평근(1900∼1945)이 이번 3·1절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타계한 지 60년만의 일이다. 권평근은 배재학당 재학 중에 고향인 경기도 강화에서 3·1운동에 앞장섰다. 이후 피신 생활을 거쳐 1920년대 후반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귀국해 인천으로 이사한 그는 노동조합·청년동맹을 중심으로 항일 활동을 했다.31년 ‘일본인 습격 사건’의 주동자로 체포돼 그해 10월 경성지법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기록을 보면 권평근은 31년에만도 5∼7월에 걸쳐 반일시위를 3차례 구체적으로 준비했다. 또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해외 반일 조선인 명부’에는 그를 ‘배일사상이 농후한 요주의 인물’로 기록해 놓았다. 권평근의 공적은, 본지가 1995년 연재한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학계와 언론에서 전혀 알지 못하던 독립지사를 발굴한 것이었다. 당시 취재팀은 조선총독부 경무국 자료, 경성고등법원 검사국 사상부가 발행한 ‘사상월보’등 일본측 기록과,31년의 각 신문보도 등 국내 자료를 종합해 그의 삶을 복원해 냈다. 보도가 나간 뒤로는 학계로부터 찬사가 잇따랐다. 그런데도 권평근이 건국훈장을 탄 것은 그로부터도 10년이 지나서였다. 좌파 계열로 분류된 탓이었다. 미군 환영행사를 주도하려던 그에게 좌파란 굴레는 과연 합당할까. 그의 이데올로기라면 오직 민족이었을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외정책의 관심은 압도적으로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보유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라크, 중국, 이란 등에 이어 미국의 다섯번째 관심 대상국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올 1,2월 두달 동안 미 국무부가 실시한 31차례의 정례 브리핑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문제가 30차례나 거론돼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한 뒤 마무드 아바스 내각이 출범, 협상 의지를 밝히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철수를 본격 추진하는 등 일련의 평화 정착 과정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팔협상 30회 언급… 중동국가 압도적 두번째로 브리핑에서 많이 거론된 나라는 이라크로 총선과 계속되는 테러 및 안정화 문제들이 23회에 걸쳐 언급됐다. 특히 이라크는 반군의 저항이 끊이지 않아 미군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국내정치와도 연계되기 때문에 브리핑에 단골로 오르고 있다. 또 이란이 네번째, 시리아·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레바논이 각각 7·8·9·12번째를 차지하는 등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동국가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조지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중동 민주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또 개별 나라와는 별개로 중동지역 전체로도 세번이나 브리핑에서 거론됐다. ●이란과 북한의 우선순위는? 부시 대통령이 이른바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이라크와 이란, 북한 모두 국무부 브리핑에서 자주 거론되는 국가들이다. 특히 이라크가 훨씬 많고, 이란과 북한은 주제에 오른 횟수가 비슷하지만 이란이 약간 많은 것은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번째로 많이 등장한 국가는 중국.16번 가운데 6번은 타이완과의 이른바 ‘양안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핵 개발하는 한국이 싫다?” 북한 문제가 13차례 브리핑에서 거론된 데 비해 한국 관련 현안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 당시를 포함해 2번 등장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은 국무부 브리핑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았다. 영국이 3번, 일본과 폴란드가 2번씩 거론됐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는 별도 국가로는 질의 대상이 되지 않았고 유럽연합이나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주제 아래 거론됐다. 북핵 문제가 자주 국무부 브리핑과 언론을 장식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북한이 아닌 남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언론사에 “동맹국인 한국이 왜 핵 개발을 해서 말썽을 부리느냐.”는 식의 항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두달 동안 58개국 거론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지난 두달간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무려 58개국이 등장했다. 여기에 유엔과 유럽연합, 나토 등 국제기구와 유럽·중동 등 지역, 쓰나미 등 자연재해, 환경, 테러리즘 등이 브리핑 주제로 추가됐다. ●최우선 현안은 역시 이라크 국무부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핫 이슈’를 별도 분석한 결과로는 이라크가 6차례로 가장 많았다. 선거와 테러 등 굵직한 뉴스가 계속 생산됐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많았던 핫 이슈는 북핵 문제였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우선 현안으로 세차례 등장했다. 세번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었으며 이집트와 우크라이나도 각각 두번씩 최우선 현안으로 거론됐다. 두달 동안 최우선 현안으로 언급된 국가도 18개국에 이른다. 국무부 브리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쯤(현지시간) 실시되며 이곳에서 국무부 대변인들이 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설명한다. 보통 40분 정도 이어지는 브리핑에서 적게는 3∼4개국, 많게는 10개국이 질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dawn@seoul.co.kr
  • “6자회담 연구위해 유학 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수행비서였던 여택수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이 2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냈던 윤영관 서울대 교수도 안식년을 맞아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어, 한때 신경전을 벌였던 ‘386자주파’와 ‘동맹파 장관’의 만남도 관심거리다. 롯데그룹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여씨로서는 지난해 7월9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지 만 8개월만의 ‘외출’이다. 고려대 사학과 85학번인 여씨는 출국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백원우 의원을 비롯한 고대 85학번들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송별회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여씨는 연구주제에 대해 “외국학자들이 ‘6자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점을 과거 청와대 재직시절에 들었던 고급정보들을 종합해 ‘스페셜 리포트’형식으로 발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백 의원이 전했다. 백 의원은 “여씨의 논문에 대해 윤 전 외교부 장관이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北·中동맹 강화에 대비해야/정종욱 아주대 교수·前 주중대사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은 조건만 충족되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한 말을 놓고 해석이 혼란스럽다. 북한이 곧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낙관적 해석이 있는가 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은 어쩌면 현재 북한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를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간과하고 있지나 않은지 우려된다. 필자는 금년에 들어와서 북한의 대미전략, 특히 체제보장의 기본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국제적 고립이 모두 자신을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때문이라고 인식했다. 부시의 재선 이전까지만 해도 이런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금년 1월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폭정의 전초기지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북한의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던 것 같다. 부시가 선언한 폭정과의 전쟁은 북한이 추구해온 체제보장이 단순히 미국의 적대 정책 포기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북한 체제가 보다 민주적인 체제로 전환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북한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강요하는 것이었다. 부시 행정부 인사가 미국의 대북정책의 목표가 북한의 체제전복이 아닌 체제전환이라고 했지만 북한에는 체제전복보다 체제전환이 오히려 더 무서운 것이다. 작년 중순부터 6자회담의 재개를 미룬 채 대선 이후의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지켜보던 북한이 부시가 북한의 체제전환을 요구하자 이제 미국으로부터 어떤 보장이 주어진다고 해도 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지금의 북한에는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 권력승계가 바로 그것이다. 북한이 후계자 선정을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 김정일의 경우라면 벌써 2년 전에 후계자가 옹립되었어야 한다. 감히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일의 아들들은 20대 초반이다. 이들 중 누구를 내정해도 지금부터 권력기반을 다지고 최고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가까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김정일의 경우는 32살 때 후계자가 되어 52살 때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20년 동안 기반을 다진 셈이다. 그동안 누가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줄 수 있을지가 바로 김정일의 고민이다. 북한의 체제보장을 해줄 수 있는 국가는 중국밖에 없다. 두 나라의 체제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적어도 체제문제를 거론하지는 않는다. 타국에 대한 내정불간섭은 중국의 오랜 외교원칙이다. 중국 자신이 미국의 인권정책으로 골치를 앓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은 동병상련의 처지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은 북한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우방이다. 식량 등 생활필수품이 거의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고 원유와 특수 물품 역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교역량만 해도 작년의 경우 약 14억달러에 달했다. 전략적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훨씬 더 높다. 그래서 중국과 동맹관계를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왕자루이 부장을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만나주고 중국의 입장을 배려하는 말을 한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금년 상반기 후진타오 주석의 북한 방문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금년 가을 APEC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후진타오 주석이 한국방문에 앞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방문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적어도 북한 측은 그렇게 원할 것이다. 또한 북한으로서는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까지도 자신의 동맹권에 포함시켜 한반도 북쪽에 새로운 삼각동맹체제를 만들어 그 속에서 자신의 체제에 대한 장기적 보장을 얻으려 할 것이다. 냉전으로의 회귀는 아니라 해도 이것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갖는 함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것이 하나의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前 주중대사
  • [뉴스플러스] 박근혜대표 새달 방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미국 헤리티지재단 초청으로 다음달 15일부터 22일까지 워싱턴 뉴욕과 LA를 방문, 대표 취임 후 첫 해외 행보에 나선다. 박 대표는 방미 기간 중 미국 의회 및 행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며, 양국간 동맹관계 강화와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한·미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 “21세기 상호의존 공동체 만들어야”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정책을 여전히 지지하며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미국과 한국 등 우방들이 노력해 결국 성공할 것입니다.” 24일 저녁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자서전 ‘마이 라이프’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이렇게 말하고 “미국과 한국 등 우방들이 노력해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유인태(열린우리당)·박진(한나라) 의원, 한화갑 민주당 대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21세기는 공동의 책임과 가치를 가지고 상호의존적인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며, 나는 그것을 평생추구했고, 바로 그것을 책에 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뉴욕에서 처음 자서전 사인회를 했을 때 미국 뿐만 아니라 중동·중남미,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 학생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사인을 받아갔다”며 “그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와 주변에 대한 일부 비판에 대해 그는 “정치적으로 완벽한 진리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과 비판은 당연하고 중요하다.”며 “그러나 일부 악의적인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자서전은 아칸소주에 대한 연애편지이고, 어머니 등 가족, 그리고 조국에 대한 사랑의 편지, 그리고 정치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의 표시”라는 말로 연설을 끝마쳤다. 한편 앞서 진행된 축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한·미 양국의 대통령으로 나란히 취임해 5년간 특별한 우정을 나누며 한·미동맹관계를 튼튼히 했다.”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핵문제와 관련, “북한이 약속을 파기하고 난동을 부리면 철저히 고립될 뿐이며, 만용을 버리고 협상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코소보사태, 북아일랜드 분쟁 등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면서 “자서전에서 미국인과 세계인, 특히 전란에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이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많이 읽어 희망과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파리 함혜리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관계는 아직도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찻길과 같은가? 이라크전을 계기로 촉발된 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가 부시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통해 해소될지 적지 않은 관심사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두 사람의 이견과 불편한 관계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 앞으로도 완전한 화해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읽게 했다. 부시 대통령과 시라크 대통령은 일단 이라크전의 이견을 뒤로한 채 새로운 동맹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라크 재건과 시리아의 레바논 철수 문제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주요 이슈에서는 서로의 생각이 확연히 달랐다. 우선 유럽연합(EU)의 대 중국 무기금수 해제 문제다. 부시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 주도로 EU가 적극 추진중인 무기 금수 해제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타이완 관계를 이유로 들먹였지만, 내심 중국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걱정이 배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시라크 대통령은 “대 중국 무기금수는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 미국과 EU가 의견을 모아 금수 조치를 해제한다면 EU는 아시아에 세력균형 변화가 없도록 보장하겠다.”고 받아쳤다. 이란 문제에 대한 마찰도 여전하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을 진행하는 척하면서 은밀히 핵무기 제조를 추진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의심하며 무력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반면 프랑스·독일·영국 등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이란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란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민간 항공기 엔진 구입 노력과 관련해 조치를 취해 주는 것은 합당하다. 이런 조치가 왜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술 더 떠 “어느 나라도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나토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유럽의 안보논의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상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일갈했다. lotus@seoul.co.kr
  • 국내외서 항일운동 옥고치러

    국내외서 항일운동 옥고치러

    국가보훈처가 이번 3·1절에 서훈을 추서하기로 한 독립유공자 165명 가운데 좌파 계열로 구분되는 54명의 면면과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빼어난 독립운동 공적에도 불구하고 좌파 계열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서훈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반대하지 않았을 경우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라 해도 서훈을 줄 수 있도록 정부가 최근 관련규정을 변경함에 따라 이들이 6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다음은 이번에 복권된 주요 좌파 계열 독립운동가 면면과 활동상이다. ●여운형(1885∼1947) 항일 독립운동 및 공산주의 운동, 해방 후엔 정치 및 남북 합작운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중국공산당, 조선총독부, 미 군정과 소련 군정, 김일성 등과 정치적 담판도 가졌다. 몽양의 항일투쟁 사실에 대해 학계는 물론 남북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좌파 계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뛰어난 공적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아 왔다. ●권오설(1897∼1930) 전남도청에 근무하던 중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가 6개월 간의 옥고를 치렀다. 경북 안동에서 풍산소작인(小作人)회를 결성,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조선노동총동맹 집행위원(1924), 언론집회압박 탄핵위원(1924), 제2차 고려공산청년회 책임비서로 선임돼 활동했다. 학생들과 연계해 6·10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숨졌다. ●조동호(1892∼1954) 1919년 신한청년당 이사로 선출돼 조선독립 청원서를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데 관여하는 등 외교를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임시 의정원 의원과 국무위원, 독립신문 창간 등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동아일보 선양특파원으로도 활동했다. 조선공산당 결성시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일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조선건국동맹 조직을 결성했다. ●구연흠(1883∼1937) 구한 말 관원 출신으로 무산자 동맹회, 신사상 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며 6·10만세운동을 추진하다 상해로 망명했다. 그 곳에서 한국유일독립당 상해촉성회 참여, 중국공산당 강소성위원회 한인지부 책임비서 등으로 활동하며 3·1운동,6·10만세운동 국치일 등을 기념하는 시위를 전개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국내로 압송,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재봉(1891∼1944) 3·1운동에 참여했고, 상해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자금 모금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의 옥고를 치렀다..1925년 제1차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로 전국에 세포단(細胞團)을 조직하는 등 조국 광복을 위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시 “美·유럽 새로운 동맹 필요”

    |파리 함혜리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 이라크 등 중동지역 평화구축을 위한 미국과 유럽의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주도의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 미국과 유럽은 더욱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며 부시 방식의 일방주의를 견제했다. 이라크전 이후 껄끄러워진 대서양 양안관계의 개선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 인근에 있는 나토 사무국에서 열린 미국·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라크 인들은 테러리스트를 물리치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우리(미국과 유럽)는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단결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토는 미국과 유럽의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구이며 강한 유럽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미래의 의견 불일치를 피하기 위해 서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시를 견제했다. 시라크는 “유럽과 미국은 진정한 파트너다. 우리는 서로 더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26개 회원국 모두는 이라크 정부가 요청하는 보안군 훈련, 장비 제공, 나토 활동 자금 지원에 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라크군 훈련을 위해 이라크에서 활동할 교관요원 160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랑스와 독일은 이라크 외부에서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나토보다는 EU가 주도적으로 대서양 양안의 안보협의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유럽 방문 이틀째인 21일 브뤼셀에서 가진 연설의 상당부분을 중동 평화 문제에 할애하며 유럽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동맹은 안보의 주요 축이다. 미국은 강한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에 강한 유럽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대 기회이자 당면 목표는 중동평화 달성”이라고 강조하면서 “미·유럽 관계의 미래와 중동의 미래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현재 큰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北 너죽고 나죽자式 윈·윈 核해법 아쉬워”

    “北 너죽고 나죽자式 윈·윈 核해법 아쉬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북한 핵 문제의 해결 방법과 관련,“북한이 ‘너 죽고 나 죽자.’는 사고방식 대신 ‘너 살고 나 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면 ‘윈·윈’ 방법이 나오게 돼 있다.”며 북한의 사고전환을 촉구했다. 한 전 대사는 지난 15일 이임 전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미국도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2년에는 ‘악의 축’ 발언을 했지만,2003년 여름부터 협상을 통한 해결과 핵 폐기시 보상 등으로 꽤 방향 전환을 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사는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인권문제를 정권 변화의 수단으로 삼거나 남북관계나 6자회담의 종속변수로 간주해선 안 되고 그 자체로 취급하고 정책을 만들어 이행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문제가 문제제기할 가치가 있다면 소신대로, 실질적인 효과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원칙을 세우고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관계에 대해 “모든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심할 정도가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의 기반에 대해 언급,“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공동의 적인 소련과 그 위협이 사라졌어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한·미동맹도 아직 북한의 위협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동북아 안정과 균형, 대량살상무기, 남북통일 후 경제안보 필요 등이 ‘공동의 적’을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된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로 인해 한국이 궁극적인 선택에 직면했을 때 그 방향에 대한 질문에 한 전 대사는 “국제분쟁에서 한국이 어느 편에 설 것이냐는 이념·정서의 문제가 아니며, 상황이 이념이나 정서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미 협력문제는 도리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해관계의 문제이고,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 상당기간 미국과의 협조가 우리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전 대사는 워싱턴을 떠나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으며 21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 dawn@seoul.co.kr
  • 부시 “우방과 대북조치 논의”

    |베이징 오일만·워싱턴 이도운특파원| 19일 대북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공산당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 대신 구두 메시지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왕 부장 일행은 19일부터 3박 4일동안 북한을 방문하며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때 후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후 주석의 구두 메시지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북·중간 전통적인 우호협력의 증진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희망이 피력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관련, 북핵문제 해결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우방 및 동맹국들과 다음 대북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국제플러스] 이라크총선 시아파연합 140석 확보

    |바그다드 AFP 연합|지난달 30일 실시된 이라크 총선에서 시아파 정파 연합 ‘유나이티드 이라크동맹(UIA)’이 전체 275석 중 절반이 넘는 140석을 확보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유엔총장 꿈 갖고싶다” 홍석현 주미대사 회견

    “유엔총장 꿈 갖고싶다” 홍석현 주미대사 회견

    홍석현 신임 주미대사는 15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설과 관련,“적당한 시점이 될 때 정부가 도와준다면 한번 꿈을 갖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홍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유엔 사무총장 자리는 아시아에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사는 이날 정부로부터 공식 발령을 받고 취임 일성(一聲)을 이같이 피력한 뒤 최대 외교현안으로 떠오른 북핵 문제와 관련,“6자회담의 틀에서 한·미동맹에 바탕을 둔 정책공조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미대사로서 50년 동안 이어온 한·미동맹을 포괄적이고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홍 대사는 취임 소감에 대해 ‘무거운 짐을 지고 낯선 세상으로 가는 심정’이라고 밝힌 고별사에서처럼 시종일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미국 현지에 부임하자마자 ‘북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이라는 메가톤급 현안을 풀어야 하는 부담감을 표현한 대목이다. 홍 대사는 북핵 문제에 대해 “취임 시점에 불거져서 당혹스럽지만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고 진단한 뒤 “한반도 비핵화를 지향하면서 한·미 공조를 기반으로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키아·MS ‘음악동맹’

    ‘모바일 뮤직’ 전쟁이 시작됐다. 휴대전화로 음악을 듣는 모바일 뮤직에 대한 수요가 동영상을 제공하는 ‘3세대 휴대전화기’의 등장과 함께 급증하면서 휴대전화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간 ‘짝짓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모토롤라가 애플과 손잡고 시장을 선점하자 세계 최대 휴대전화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15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모바일 뮤직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앞서 14일에는 런던에 기반을 둔 조인트 벤처 소니-에릭슨이 소니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다음달부터 모바일 뮤직 서비스가 제공되는 휴대전화 ‘워크맨 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앙숙’으로 통하는 노키아와 MS가 협력관계에 나서자 업계는 ‘적과의 동침’이라며 뜻밖으로 받아들였다. 노키아는 그동안 MS의 기술을 거부하고 일정 지분을 보유한 런던의 한 소프트업체가 만든 프로그램을 활용한 ‘스마트 폰’을 내놓았다. 노키아의 메리 맥토웰 기획실장은 “이번 제휴로 MS와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노키아와 MS, 소니-에릭슨 등이 애플의 성공작인 ‘아이포드(iPod)’의 틈새를 비집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해석한다.MS는 휴대전화 시장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보통신 분석가인 벤 우드는 “노키아의 커다란 변신”이라며 “노키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음을 공식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측은 “소비자들이 PC에 있는 디지털 음악을 MS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휴대전화에서 더욱 쉽게 들을 것”이라며 “올해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가 내장된 새로운 모델 20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모토롤라는 애플의 아이튠(iTune)을 통해 음악을 전송받는 휴대전화를 내놓은 데 이어 14일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저가의 모바일 뮤직 휴대전화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노키아는 이동중에도 휴대전화로 이메일을 받을 수 있게 MS의 기술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시론] 반확산정책에 대비하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시론] 반확산정책에 대비하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북한의 ‘만용’은 끝이 없다. 보통 비공식 핵개발 국가는 핵능력과 핵개발 의도를 감추기에 급급하나, 북한은 유례없이 공공연히 핵개발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지난 2월10일 마침내 핵보유를 선언했다. 핵폭탄급 선언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모두 놀랄 정도로 차분한 대응을 보였다. 지난 15년간 북한이 외치는 ‘늑대놀이’에 익숙해졌거나, 북한을 국제사회의 열외(列外)국가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양치기 소년’이 아니며, 핵무기는 ‘늑대’가 아니다.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였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핵무기 능력과 핵보유 의지를 가졌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십수년간 한국,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하여 많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무위로 끝나곤 하였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비확산정책이 실패하였을 경우에 대비한 정책을 심각하게 검토할 시기가 됐다. 흔히 비확산(nonproliferation)정책이 실패하면 반확산(counter-proliferation)정책으로 이행한다고 한다. 핵위협에 대비하고 핵확산 이전단계로 원상회복시키는 정책이다. 반확산정책은 핵무기 제거, 핵무기 이전 차단, 핵사용에 대한 대비, 정보활동 강화, 공세적 정치개입 등 정치군사적 조치를 동반한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아직 핵보유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고 외교적 수단이 소진되지 않아 현단계에서 군사적 조치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북 반확산정책을 적극 검토하되, 현단계에서 외교적 수단에 의존하는 ‘외교적 반확산정책’이 필요하다. 상황은 심각하게 인식하되, 대응조치는 신중하자는 말이다. 이를 위하여 세가지 조치를 제안할 수 있다. 첫째, 다자 대응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북한의 ‘막가파’식 공갈에 홀로 대응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북한의 6자회담 ‘판깨기’ 전략에도 불구하고,6자회담과 한·미공조 코스를 수정할 이유는 없다. 판깨기를 시도한 것은 그만큼 6자회담이 효과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설사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다자협상은 여전히 효과적인 협상틀이다. 필요시 유엔 안보리도 활용해야 한다. 둘째, 힘에 기초한 외교가 필요하다.2월10일 북한이 외교부 성명에서 ‘강력한 힘만이 정의를 지키고 진리를 고수한다.’고 주장했듯이 북한 지도부는 힘을 숭상하는 현실주의자이다. 북한은 힘 앞에서만 타협한다. 북한이 협상력 강화를 위해 ‘핵보유를 병행한 협상’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압박을 병행한 협상’으로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핵위협을 내버려 둔다면 북한은 ‘도덕적 해이’에 빠지고 핵보유를 더욱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 우리의 힘은 한반도 비핵화의 명분이며 경제력이다. 북한이 핵에 의존할수록 우리의 비핵화 의지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북한의 핵위협과 대북 지원은 양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이 알게 해야 한다. 실제 핵위협은 국내의 대북 인도적 지원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비료는 식량증산을 위한 인도적 물품이지만, 그 양이 50만t에 이른다면 정치적 물품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만약 북한이 대북 지원의 정치적 분위기를 계속 해친다면 순조로운 비료지원도 어렵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반확산정책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북한의 핵보유가 현실화된다면 남북간 세력균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북한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다. 반확산정책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평화를 위해 전쟁을 준비하듯, 북한의 비확산을 위하여 반확산도 준비해야 한다. 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 [대정부 질문 요지]

    이석현(열린우리당)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이중 구조는 적당치 않다.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에 위헌 여부의 판단권을 주는 개헌이 필요하다. 북핵포기,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채택하자. 홍준표(한나라당) 과거사와 관련,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까지 난 사항을 국정원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다시 조사하는 것은 헌정 질서의 문란 아닌가. 과거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장선(열린우리당) 북의 벼랑끝 전술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하지만 미국도 북한인권법, 폭정 전초기지 발언 등 대화와 비판을 병행하는 이중적 모습으로 근본적 목적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박승환(한나라당) 북한이 식량분배의 감시 이행을 거절할 경우, 식량지원을 중단할 용의는 없나. 북한이 핵을 가졌다면,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햇볕정책에 대한 근본적 수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의용(열린우리당) 우리나라는 다자간 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는 선진국 입장이지만 협상 결과 이행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제규범상 우리 주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이영순(민노당) 참여정부 이후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 남북간 장관급회담이 없었다. 미국과 동맹관계를 말하기 전에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남북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은영(열린우리당) 17대 국회는 분열하지 않고 국가를 분열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할 것을 제안한다. 여야, 중앙과 지방, 노사 등 각 갈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사회적 협약이 체결되어야 한다. 김명주(한나라당) 북한을 평화통일의 당사자이며 현실적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는 모순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역사적 과제이다.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 이화영(열린우리당)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틀 내에서 6자회담 정례화, 미국 지지 및 참여, 공동 실천기구 설립 등 3단계 접근방법에 기초한 다자안보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한다. 황진하(한나라당) 현재 남북정상회담이 어느 정도까지 추진되고 있으며 언제쯤 가능하고, 어려움은 없는지, 개최시 예상 의제는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 김동식 목사 납치사건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 [피플 인 포커스] ‘이라크 총선 압승’ 시아파 지도자 알 시스타니

    이라크 총선에서 시아파가 제헌의회의 의석 절반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시아파 최고지도자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해온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의 이라크리스트(IL)를 누르고 최대 세력이 된 연합 정파 유나이티드이라크동맹(UIA)을 이끌어온 인물이 시스타니이기 때문이다. 시스타니는 선거를 앞두고 UIA의 공천자 선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 참여를 독려한 그의 메시지는 시아파들을 대거 투표소로 향하게 했고 이는 UIA를 비롯한 시아파의 승리로 이어졌다. 당초 미군이 임명한 임시정부에 의해 선거가 치러지고 헌법이 제정되는 데 반대했던 시스타니는 강성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세력을 중심으로 무력저항이 거세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를 통해 독립을 성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스타니가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며 지금처럼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 다만 헌법 초안과 같이 중요한 사안에 있어서는 자신의 의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즉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1930년 이란 마샤드의 이슬람학자 가문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시스타니는 이란 중부 콤에서 공부했고 콤과 함께 또 다른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나자프로 이주, 시아파 최고지도자이던 아불 카심 호에이의 제자가 됐다. 그는 1992년 최고의 권위와 학식, 덕망을 가진 그랜드 아야톨라로 추대됐다. 시아파에서 존경받는 성직자를 일컫는 명칭이 아야톨라이며 그 가운데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는 아야톨라에게 시아파 원로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호칭이 그랜드 아야톨라다. 시스타니는 보수 성향의 성직자이지만 이라크인들 사이에 합리적인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시아파 다른 정파뿐 아니라 수니파도 정부 구성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라크 정파간 ‘짝짓기’ 활발

    이라크 총선에서 시아파 정당연합인 유나이티드 이라크연맹(UIA)이 새로 구성되는 제헌의회 총 275석 가운데 132∼14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안정적인 정치 일정이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정파간 합종연횡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되지만 각 정파가 이슬람관, 신정일체에 대한 입장, 이란과 미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 있어 다양한 편차를 갖고 있어 이를 통합, 조정해 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UIA, 다양한 합종연횡 모색 뉴욕 타임스는 14일 험난한 정치 일정의 와중에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관철시킬 수 없는 유약한 정권이 통치의 중심 역할을 이슬람 교리에 떠넘기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총 유효투표의 48.1%를 득표, 제1당으로 부상한 UIA는 헌법 제정과 조각 등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쿠르드족 등 다른 정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쿠르드족 정치지도자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짝짓기’에 골몰하고 있다. 물론 최대 목표는 쿠르드족과 IL, 수니파를 포괄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다. 수니파로 분류되는 쿠르드족과 손잡을 경우 쿠르드의 친미 성향을 활용, 친이란 정권의 출범을 우려하는 미국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쿠르드족 수중으로 넘기게 되고 쿠르드 독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키 등 주변 아랍국을 자극할 여지가 있어 조심스럽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아파이면서 조금 더 세속적인 IL과 손잡는 것 역시 신정(神政)체제로 복귀할지 모른다는 근심을 잠재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니파까지 껴안아야 UIA는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와 이슬람 다와당 등이 결합한 연맹체이기 때문에 권력 실세인 총리직을 놓고 이전투구가 빚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UIA 내 어떤 지도자도 이란식 신정체제로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없다. 후세인 치하 이란과 8년 동안 전쟁을 치른 터여서 정서상 급격하게 친이란 성향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또 인구의 20%를 점하고 있는 수니파를 완전 배제할 경우 18개 주 중 3개 주에서만 부결돼도 헌법 제정 자체가 무산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도 수니파를 포용해야 한다. 현지 분위기로는 대통령은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민주동맹(PUJ) 당수. 총리는 UIA의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 부통령 두 명은 각각 알라위 총리와 수니파 지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당 확보 의석 수 혼선도 이라크 선관위가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89개 정당의 사표(死票)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뚜렷한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아 각 정당의 의석 수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언론 ‘北核비판’ 선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북한의 핵보유 선언 이후 사실보도 외에 논평을 삼갔던 중국 언론들이 대북 비판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언론통제 사회에서 대북 비판 기사들이 게재되기 시작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묵인하에 자신들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영 CCTV는 12일 국제사회가 북한을 비판하면서 북한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한 지역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미국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중국정부는 북한의 선언에 대해 정말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매체들이 북한에 대해 비판을 하도록 묵인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베이징발 현지기사를 통해 “중국정부가 공식 석상에서 북한을 보호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언론의 이같은 비판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사나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은 아직 구체적인 논평을 삼가고 있지만 베이징뉴스 등 일부 신문들은 ‘둥팡숴(東方朔)’라는 필명의 베이징 학자가 북한을 통렬히 비판하는 논평을 게재했다. 이 논평은 “북한의 성명은 북핵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며, 좋은 결과를 얻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매번 이런 식의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이 진실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학계 내부에서는 이미 북·중간 관계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톈진(天津) 사회과학연구원 왕중원(王忠文) 박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개발 등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중국은 북한을 지지할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양국 관계에 대해 “국제문제에서 늘 우호를 무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때는 우리를 전면 지원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나라를 우리가 지지할 도의적 책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학자들은 지난 61년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조약 개정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군사개입까지 가능한 양국 군사동맹이 미국 및 서방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개혁·개방의 시기에 중국의 행동반경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내부에서도 북한에 언제까지 끌려다닐 것이냐는 심각한 논의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로 예정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이후 핵보유 선언의 진의 파악 여부에 따라 중국의 대북 시각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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