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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겸손·추진력 갖춘 ‘부드러운 카리스마’

    ‘개천절’과 추석 연휴 귀향길 국민들에게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탄생’이란 큰 선물을 안겨준 반기문(62)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표본으로 꼽힌다. 항상 온화하게 웃는 얼굴이고,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이 없지만, 일의 원칙과 추진력에 관한 한 분명하다. 그래서 외유내강에 강이 하나 더 붙은 ‘외유내강강(外柔內剛剛)’형으로 불린다. 외교부 선후배들 사이에 “반(潘)장관의 반(半)만 해도 된다.”는 비공식 업무지침이 있을 정도다. 미국이 반 장관의 사무총장 도전에 손을 들어준 배경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반 장관에게 갖는 호감이 있다는 말도 있다. 라이스 장관 입장에서, 남성 중심주의가 몸에 밴 아시아국가의 수장·외무장관을 막론하고 편하고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반 장관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 장관에 대한 후한 평가의 핵심은 일도 일이지만, 인품이다. 소위 잘나가는 외교관 길을 걸으면서도, 교만하지 않는 점, 즉 지위 고하·좌우를 막론하고 상대방에게 정성껏 대하는 ‘여일(如一)’한 성품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시절 입주 과외 교사로 일하기도 했는데, 장관이 된 뒤에도 당시 동네 어른들을 “형님”으로 부르며 깍듯이 대접하는 식이다. 이같은 성품은 외교관직 수행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강대국이든, 약소국 대표이든 진심으로 대해왔다고 한다. 대부분 국가 외교장관들이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유엔사무총장 선거 캠페인에도 큰 힘이 됐다. “반의 반만 해도 된다.”는 말에는 강인한 체력도 포함된다. 새벽부터 밤까지,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출장을 다니며 비행기에서 숙박하는 일정을 잡는 게 다반사. 수행한 국장들이 녹초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장관은 끄떡없다고 한다. 유엔근무시절 불어를 배운 적이 있는 반 장관은 후보 출마 직후부터 이른 아침 개인교습을 받아 최근 프랑스 외무장관과 20여분간 불어로 회담을 해내는 정도가 됐다. 물론 ‘관운’도 따랐다. 외교부에서 유엔과장, 북미국장, 차관보, 차관 등의 요직을 거쳤다.2001년 외교차관직에서 물러나 한승수 당시 외교부장관이 겸임하던 제56차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다들 공직생활 마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엔사무총장 출마 이력서를 강화하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본부 대사로 뒤로 물러나 있던 반 장관은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으로 복귀했다. 노 대통령은 반 장관을 “걸어다니는 외교사전”이라 부를 정도로 신임했다. 이어 불거진 대미 자주파-한·미 동맹파 갈등 논란 속에 반 장관은 참여정부의 ‘한·미동맹 입장 불변’을 상징하면서 윤영관 장관의 뒤를 이었다. 반 장관은 1962년 충주고 재학시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으로 미 적십자사가 주최한 영어 웅변대회에 나가 입상하고 부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고, 존 F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을 접견했다. 반 장관의 당시 미국행은 충주시의 자랑이었다. 반 장관 미국 출발에 앞서 환송식이 성대하게 열렸는데, 꽃다발을 전달해준 충주여고 총학생회장이 지금의 부인 유순택 여사다.2녀 1남을 두고 있다. 둘째딸 현희씨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직원으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일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0)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세계의 싱크탱크] (10)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영국은 운전대를 맡긴 뒷자리 승객으로서 미국의 대(對) 테러정책에 협력해 왔다. 미국에 대한 종속적 동맹국의 지위를 선택한 것은 영국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목표로 만든 위험한 정책이었다.’ 영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www.chathamhouse.org.uk)는 지난 해 여름 테러리즘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원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55명의 사망자와 700여명의 부상자를 낸 7·7 런던테러가 발생한 지 11일 만에 나온 이 보고서는 영국 정부 입장에서 볼 때 또 다른 테러나 다름없었다. 영국 정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모든 언론과 여론은 채텀하우스의 용기있는 지적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으며, 권위를 지닌 채텀하우스를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다. |런던 함혜리특파원|런던 시내 버킹엄궁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제임스 스퀘어 10번지.18세기초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 입구에 채텀 하우스(Chatham House)라고 적혀있다. 국제문제와 관련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The 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RIIA가 대외적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채텀하우스는 건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RIIA는 1차 세계대전을 마무리짓기 위한 파리평화회의(1919년)의 영국측 대표단을 주축으로 해 1920년 영국국제문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연구소는 1926년 특별 헌장에 따라 ‘왕립(Royal)’의 칭호를 받으면서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정부의 영향권을 벗어났다는 얘기는 국민의 세금을 가져다 쓰지 않으며, 따라서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독립성’은 채텀하우스가 다른 영미권 국가의 싱크탱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채텀하우스의 케이트 버넷 대외협력국장은 “채텀하우스가 오늘날까지 명성을 유지할 수 있고, 연구결과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독립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버넷 국장은 “정부는 물론 특정 정당이나 기업, 이익단체에 귀속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국제문제와 관련해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0여년간 채텀하우스는 어떻게 흔들림없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빅터 벌머-토머스 채텀하우스 소장은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명정대함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하고 “객관적이고 수준높은 분석은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발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사고’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채텀하우스가 발간하는 다양한 분야의 보고서와 정기간행물, 단행본 출판물들은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제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문성과 객관성을 겸비한 채텀하우스의 연구원들은 정치적이나 국제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언론들이 믿고 찾는 취재원이다. 이같은 명성은 하루아침에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케이트 버넷 대외협력국장은 “각종 연구 간행물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채텀하우스 내부에서 자체 심사를 철저하게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수·진보, 좌·우 등의 정치적인 소신을 가질 수 있지만 그가 채텀하우스의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연구 결과물은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명정대하고 수준높은 연구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은 내부 규율로 정해 놓은 ‘채텀하우스 룰(Rule)’이다.1927년 정해진 이 규율의 골자는 ‘채텀하우스에서 진행되는 모든 토론 내용은 정보로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발언자, 참가자의 이름은 물론 소속을 밝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재정적 자립 역시 독립성 유지를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채텀하우스는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 세계적인 기업체들과 국제적 금융기관, 각국 대사관, 비정부기구 등이 주축을 이루는 260여개의 협력 회원들과 1500명에 이르는 개인회원들이 내는 연회비가 운영비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채텀하우스의 영향력과 권위는 협력회원의 면면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협력 회원들은 기여금 규모에 따라 주력, 보통, 일반의 3개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기여금을 내는 주력 협력회원의 경우 연회비가 1만 250파운드(1850만원)다.53개 주력 협력회원은 국적, 업종을 불문하고 쟁쟁한 멤버들뿐이다. 멤버가 되면 채텀하우스가 주관하는 연 200여개의 강연회, 콘퍼런스, 포럼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달 발간되는 뉴스레터 외에 월간 ‘월드투데이’, 격월간 ‘인터내셔널 어페어스’를 받을 수 있다.15만권의 장서와 300여종의 정기간행물이 비치된 고색창연한 도서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채텀하우스의 멤버가 된다는 것 자체에 개인이나 기업들은 큰 자부심을 갖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채텀하우스의 연단에 서면 일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때문에 세계의 유명 지도자들이 외교 및 국제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정책구상을 밝힌 곳으로 유명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마하트마 간디, 윈스턴 처칠, 넬슨 만델라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 미 재무장관,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연설자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연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3월31일 영국의 블랙번에서 열린 채텀하우스와 BBC 라디오가 공동 기획한 좌담프로 BBC 투데이에 출연했다. 대회장 밖에서 반전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린 이 토론회 내내 라이스 장관은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녀는 70여명의 기자들과 200여명의 회원들 앞에서 결국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중대한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토로했다. 당연히 이 뉴스는 다음날 아침 모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토론회를 마치면서 또 다른 실토를 했다.“채텀하우스는 정말 놀라운 곳이다.” lotus@seoul.co.kr ■ 빅터 벌머-토머스 소장 “시의적절·가치중립적 연구결과 노력”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채텀하우스의 빅터 벌머-토머스 소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채텀하우스의 구성원들은 독립성과 중립성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면서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의적절하고 가치중립적인 연구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 은퇴예정인 벌머-토머스 소장은 남아메리카 지역 전문가로 채텀하우스가 2000년대 들어 비약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채텀하우스는 8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싱크탱크이다. 채텀하우스가 설립 이래 지금까지 줄곧 추진하는 일은. -우리는 많은 정부 관료들, 크고 작은 기업의 사업가들과 폭넓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제사회의 주요 핵심 어젠다와 변화를 분석하고 탐구하는 것이 우리들의 주요 임무다. ▶채텀하우스가 영국 최고권위의 싱크탱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 분야에 걸쳐 정부관료, 기업계, 학계, 언론계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함께 손을 잡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지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사 분석결과를 제공한다. 우리의 업무는 학문적으로 정밀하며 우리 구성원에게도 아주 가치있는 과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결과물들은 언제나 학계나 정계, 그리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채텀하우스의 정치성향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다. 어떤 정부나 정치적 집단, 기업과도 이해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 독립성은 싱크탱크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자 우리 채텀하우스의 구성원들이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중립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부, 정당, 기업,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과 언제나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채텀하우스와 같은 싱크 탱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늘날 비즈니스 이슈들은 중요한 국제적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증대된 국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우리의 역할은 기업과 정부들이 이런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이해를 돕는데 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채텀하우스 뭘 다루나 |런던 함혜리특파원|채텀하우스는 세계적인 이슈들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전망,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을 목표로 현재 10개의 연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중동, 러시아 및 유라시아 등 6개 지역프로그램과 에너지 및 환경, 국제 경제, 국제 법규, 국제 안전 등 4개의 주제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진은 상근 연구스태프 25명과 겸임 연구원 100여명. 이들은 전문 분야에 대한 연구 저술활동 외에 브레인스토밍, 컨설팅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친다. 지역 분쟁, 에너지 연구, 지속가능한 발전 및 환경문제, 국제적인 경제이슈, 정치적 위기 평가, 방위 및 안전문제와 같은 독립적인 연구 이슈와 함께 여러가지 주제가 복합된 분야로 연구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이민 문제, 테러리즘, 핵 이슈, 에이즈, 기후변화와 정책,NGO의 역할, 자원고갈과 공급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는 시대의 흐름을 신속하게 반영해 적절한 처방을 내놓기 위해서다. 지역 프로그램 가운데서 최근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분야는 아시아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프로그램의 팀장을 맡고 있는 가레트 프라이스 박사는 “최근 중국과 인도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인해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개혁에 따른 정치·경제·사회적 영향에 대한 의문점에 해답을 제시하고, 이들 국가의 발전이 다른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프로그램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영국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대개 파키스탄 출신이며 국제적인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연구그룹은 파키스탄의 정치·경제적 발전 외에 세계 언론에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딜레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아시아 프로그램에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와 관련한 토론그룹이 구성돼 있다. 한국 관련 토론그룹의 모임에서는 북핵과 관련한 한반도 긴장문제, 대미관계, 납치문제와 관련한 북·일관계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토론모임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1기때 미국국제개발협력처 부관장을 지낸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 패트릭 크로닌 박사가 ‘한반도의 평화구제’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25일에는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인 문정인 연세대교수가 한·미동맹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반기문 장관 유엔 사무총장 사실상 확정

    반기문 장관 유엔 사무총장 사실상 확정

    유엔의 원조로 6·25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선 대한민국이 반세기 만에 유엔 사무총장 배출을 눈앞게 두게 됐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분단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역사적인 쾌거다.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은 3일 새벽(뉴욕시간 2일 오후) 실시된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14개국의 지지를 얻었다.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는 없었고, 비상임 이사국 한 나라의 기권표가 있었을 뿐이다. 여기에다 최대 경쟁자였던 인도의 샤시 타루르 후보가 개표 후 반 장관 지지를 표명하면서 후보직을 사퇴, 이변이 없는 한 9일로 예정된 안보리 공식 투표에서 단일 후보 선출이 확실시 된다. 이달 중순 유엔 총회의 인준만 거치면, 한국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꿈을 안고 주미 대사 자리로 나선 홍석현씨가 X파일 사건으로 낙마한 뒤 정부가 내세운 대타 후보였다. 출마 선언 8개월 동안 반 장관은 여야를 막론한 지지와 국제사회의 평가에 힘입어 대세를 굳혀갔다. 정부의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어 비치지 않도록 하고 힘을 기른다.) 선거전략과 남미,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를 방문하는 저인망식 캠페인이 주효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어느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 지시를 구하거나 받지 않는 국제공무원”(유엔헌장 100조)이다. 반 장관 개인적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안보리 이사국이 밀실에서 만들어낸 역대 유엔사무총장 선거와 달리, 투명성을 요구하는 회원국의 요구로 공개 캠페인을 통해 치러졌다. 따라서 반 장관뿐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미지, 국제사회 기여도 등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국격(國格)제고와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자라나는 어린 세대를 포함한 한국인들의 꿈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 덧씌워져 있던 분단국의 한계, 약점을 극복했다는 외교사적인 의미도 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분단 상황과 냉전 시기 뿌리박힌 한·미동맹국 이미지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엔가입 때도,97·98년 안보리 이사국 진출 때도 이런 점이 큰 장애였다고 한다. 앞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의 동선을 따라 우리 국민들의 의식 역시 한반도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경제 대국 11위국의 의식을 갖게 될 것이란 기대다. 편중됐던 외교의 지평이 다자주의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아시아 지역에선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 그리고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과 더불어 리더 국가로서 지위가 굳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소홀히 해온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기금 확대 등 국제사회의 의무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커서 대통령이나 장군이 되고 싶어요.”로 통용되던 우리 어린이들의 꿈이 무한대로 넓혀지게 됐다는 점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국제사회 최고 요직을 한국인이 차지한 이상 더 이상 도전 못할 영역은 없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민당이 35.7%를 득표,34.5%에 그친 집권 우파 인민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사민당이 집권당과 이념이 다른 야당이란 점에서 이번 선거를 최근 유럽정치의 두드러진 특징인 좌·우파간 ‘정치적 진자운동’의 결과물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좌파의 선전보다 극우파의 약진이 판세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슬람 대신 조국을” 극우세력 15% 득표 집권 우파의 패배는 지난달 스웨덴 좌파의 패배만큼이나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경제가 기록한 3.1%의 성장률은 유로화 사용지역에선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인민당은 사민당에 근소한 차이로나마 우세를 지켰다. 문제는 사민당의 승리가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라기보다 극우파의 약진에 따른 ‘어부지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사민당 득표율이 2002년 총선 당시의 36.5%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최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각각 11.2%와 4.2%를 얻었다. 두 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2002년 선거에서 자유당이 기록한 10.1%보다 5.2%포인트나 높다. ●집권우파, 강화된 극우정서 간과 극우정당들은 노골적인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정부의 미온적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자유당의 선거 구호는 “이슬람 대신 조국을”이었다. 반면 인민당은 시민권 획득절차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세웠음에도 보다 급진적 이민규제를 바라는 지지층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강화된 극우정서를 과소평가한 것이 우파 패배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 악화의 원인을 유럽연합(EU) 확대에 따른 동유럽 이민자들의 유입에서 찾는 대중 정서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실업률 4.9%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연정 유력…우파연정 가능성도 서유럽 국가들보다 강한 특유의 극우정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특징을 원인으로 꼽는다. 정치 매거진 ‘프로파일’의 헤르베르트 라크너 편집장은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동유럽 빈국들의 EU 가입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데, 문제는 오스트리아가 일자리와 부를 찾아 ‘서쪽’으로 움직이는 동유럽인들에게 첫번째 ‘관문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민당은 인민당과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과의 지지율 합이 46%에 그쳐 최상의 카드로 꼽히던 ‘적록연정’이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2차대전 이후 34년 동안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했던 전례도 있다. 문제는 인민당의 태도다.1일 쉬셀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을 보면서 (대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두 당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민당과 2개 극우정당의 우파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고르비 “美, 더이상 민주국가 아니다”

    “미국은 더이상 민주국가가 아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미국 정부를 향해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일방주의에 대해 “미국이 비민주적 국가가 됐다는 방증”이라며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2월 말 외신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오만 때문에 세계가 더 안정되고 안전해질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꼬집은 지 7개월 만이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페레스트로이카(개혁) 20주년을 맞아 크로아티아 프리모스텐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미국은 동맹국뿐 아니라 국제기구와 세계여론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전 세계의 이름으로’ 국제문제의 해결에 나서는 것은 용납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미국 일방주의의 사례로 언급한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 대(對)이란 강경 드라이브 등이다. 그는 이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폭력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으며, 국제적 협력만이 최선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테러리즘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에 대해서도 “모든 위협이 이슬람 세계에서 나온다는 주장이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문명 충돌론’,‘이슬람 책임론’의 시각과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국제무대에서 유럽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미국은 기술적으로는 가장 발전된 국가로 남아 있지만 오래전 ‘사회적 지도자’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더 많은 지역이 유럽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스티페 메시치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 롤랑 뒤마 프랑스 전 외무장관, 야노스 마르토니 전 헝가리 외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동시대에 재임했던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는 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만이 비디오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2년 전 세상을 떠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건강이 좋지 않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대통령 “2010년 전쟁억제력 주도”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오전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 군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토대 위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한 선진정예 강군을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참여정부는 국방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국방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자주적 방위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선 1단계 중기계획이 완료되는 2010년대 초반에는 우리 군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면서 “국방개혁 2020에 따라 기술집약형 군 구조와 전력의 첨단화를 이루게 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구조 정착에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와 군 발전에 큰 힘이 되어 왔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행사장인 계룡대 입구 도로변 나무에 수십개의 노란색 풍선과 ‘노짱님 회갑 축하하고요, 사랑해요’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또 노사모 회원 30명이 계룡대 입구에서 노 대통령을 환영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미8군 개편 한반도 안보에 지장없어야

    주한미군의 상징인 미8군이 개편된다.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9월29일 미8군이 해체되고 새로운 작전지원사령부(UEy)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개편은 미군의 군사체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벨 사령관은 또 미8군과 관련,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한반도 전쟁 수행과 관련이 없다고 말해 안보 불안을 차단하고자 했다. 미8군은 현재 명목상의 지휘부대일 뿐이며, 해체가 되더라도 지휘부 수십명이 이동하는 데 불과하다고 국방부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미8군이 갖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또 일련의 미군 개편 움직임을 보면, 미군 당국이 결정한 대로, 그들의 안보 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의 병력 규모와 전략, 주둔지 등이 정해지고 우리는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이 외무·국방장관 합동회의에서 주일미군 재편에 대해 합의하는 등 동맹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킨 것과 대비된다. 새 동북아 안보 질서하에서 한국의 비중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하되거나 한반도 안보상황에 일본 군사력이 끼어들게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미8군의 개편과 관련,‘틀이 바뀌면 연결고리는 느슨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군사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북한 핵 위협, 미군 재편 등 동북아 안보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주한미군 개편은 긴밀한 협의하에 진행되어야 안보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안보역량 강화도 긴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강력한 선진 정예강군을 만들겠다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미8군을 비롯한 주한미군의 재편이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의하에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반외교 “발전 한국 국제사회의 평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총회무대에서의 총력 ‘유세’를 마치고 29일 새벽 귀국했다. 총회기간 중 110여개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한 반 장관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3차 예비선거 결과에 대해 스스로도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반 장관은 “저 개인보다는 한국 국민이 지난 70년 정치·경제·민주적으로 발전하고 특히 인권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데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 덕분이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세 차례나 1위를 차지했는데. -유엔 회원국들과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들이 저의 입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기쁘다. 국제사회의 복잡한 문제에 한국적 경험을 도입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그런 것에 힘입은 것 같다. 저에 대한 지지가 견고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의 동맹국에서 유엔 수장이 나오면 이란 등 문제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선두주자로 나선 데 대해 여러 견해들이 나올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 그런 견해에도 잘 대응해 나가겠다. ▶이번에도 반대표가 1표 나왔다. -예비투표에서 반대표는 ‘권장하지 않는다(discourage)’로 이해하고 있다. 정식 투표에 이를 때까지 여러가지 복잡한 과정이 있으니까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강남구, 한미 친선음악회

    ‘음악으로 한·미 우의 다져요.’ 29일 오후 주한 미8군 영내에서 한·미 양국의 친선을 위한 음악회 프렌드십 콘서트(Friendship Concert)가 열렸다. 한·미우호협회(회장 박근) 주최,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새로운 한·미 동맹관계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문화·예술 등을 교류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음악회에서는 강남구립교향악단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모음곡,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을 들려줬다. 주한미군 가족이기도 한 소프라노 레이첼 칠드리스는 교향곡으로 편곡된 ‘신아리랑’을 우리말 가사로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리에는 맹정주 강남구청장, 벨 코트 주한 미8군 사령관 등을 비롯해 미군 장병과 가족, 한·미우호협회 회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한·일정상회담 새달 9~12일중

    |도쿄 이춘규 특파원·서울 박홍기 기자|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됐던 한·일 정상회담이 다음달 9~12일 우리나라에서 열릴 전망이다. 청와대 당국자는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현재 아베 총리가 방한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략 10월 중순,20일 이전을 염두에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석 명절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 아래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성사를 위한 전제와 관련,“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고, 그같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본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면서 “새 일본 총리가 왔다고 해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도통신·민영후지TV 등 일본 언론은 우리 추석명절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달 7일을 전후,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0개월여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이유로 정상회담을 거부해온 한국이 아베 내각 발족을 계기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자숙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정상회담을 재개해도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새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로 규정하면서 “미래를 향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단절된 한·중 양국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북한 관계에 대해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화 협상이 없다.”고 단언하고 총리실에 자신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납치문제 대책본부’를 설치, 납치문제의 완전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세계와 아시아를 위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외교와 안보의 국가 전략을 신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총리실의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총리실과 일선 성·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또 총리실과 미 백악관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틀을 정비하는 한편 주일 미군의 재편도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금지하고 있는 정부의 헌법 해석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hkpark@seoul.co.kr
  • “공군 작통권 환수… 선거 정당 부적절”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MBC ‘특집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전시 작전통제권, 한·미 동맹, 정계개편 등 현안과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상춘재 앞마당에서 가진 토론은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손 교수의 집요한 공세에 “(작통권 때)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는 법이 어디 있느냐. 조금 논쟁식으로 한번 해봅시다.”,“(FTA 때)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보고 질문하지 말고요.”라고 주문하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한·미 동맹 ‘한·미 관계가 위기에 처했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도 할 말은 하고 따질 건 따지고 그렇게 해가기 때문에 생기는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미 동맹은 이상없다. 한·미 관계는 미국의 대통령, 또 책임있는 장관들이 공식적으로 한·미 관계에 문제없다고 하면 그냥 문제없는 것으로 가는 거다. 이제 한·미 관계도, 국방도 좀 어른스럽게 하고, 미성년자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작통권(조건부 환수론과 관련) 작통권은 공군도 다 전환한다. 작통권은 의사 결정의 문제다. 한국이 다 가진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비행기가 서로 얽히지 않게 할 수 있는 기술적 메커니즘 운영을 미국 공군이 하느냐, 한국 공군이 하느냐에 대해 지금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방의 군대(미2사단)를 어떻게 인계철선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우방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미 2사단 그 자리야말로 우리의 힘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우리의 피로서 지켜야지 그걸 왜 미국한테 맡겨 두나?작통권 문제와 핵실험 상황과 직접 관계있는 것은 아니다. 별개의 문제다. 작통권은 그냥 한국이 가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그럴 만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환을 하려는 것이다.●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 비교적 절차적 접근에 관한 문제이다. 내용에 관한 것은 6자회담 테이블에 서면 이제 9·19로부터 다시 출발할 것이다. 포괄적 접근은 실질적인 내용에 관한 것은 별로 없다. 포괄적 접근방안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하자는 게 회담의 목적이었다. 단어는 짧지만 의미는 상당하다. 북한의 반응이 나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북한도 알고 있다. 이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아직 표명하지 않고 있다.(북한에 제안한 시기에 대해) 방미를 결정할 때부터 이와 같은 구상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 왔기 때문에 제법 오래된 것이다.●정계개편 당에서 자율적으로 풀어 나갈 문제이다. 제가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어느 경우에라도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는 당을 같이, 정책을 달리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서로 연합할 수 있으면, 타협할 수 있으면 당을 같이 할 수 있는데, 정책이 전혀 다른 사람은 따로하고, 그렇게 하는 게 원칙이다. 무조건 정치적 이해관계, 승리·패배, 여기에만 매몰돼 가지고 당을 만들고 깨고 하는 것은 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 선거용 정당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당·정책 중심으로 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여성 정치인이 대통령되는 데 대해) 중립이다. 누구가 하더라도 좋은 대통령이면 된다.●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사태 절차를 다시 다 보완했다. 이제 국회 쪽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절차가 부족해 반려하면 반려하는 대로, 표결해서 부결하면 부결하는 대로 국회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저의 처지다. 제가 코드인사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이 인사는 코드인사는 아니다. 사법연수원의 동기일 뿐이다. 중도에서 약간 중도 진보의 성향이라도 갈 사람이 제가 지향하는 사람이다. 인기가 없어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에는 노무현답게 인사를 하라는 것이 아니겠나?노무현답게 인사를 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盧대통령 이라크 파병연장 약속’ 진실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문제가 논의됐는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조선일보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한·미 관계 세미나에서 “지난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이 조만간 레바논에 조사팀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정상회담에서는 이라크 상황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면서 “이라크에 한국군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한국의 (그동안의)지속적인 약속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 결정은 노 대통령으로서는 쉬운 게 아니었지만, 그 당시 그 결정을 했고, 계속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발언은 곧바로 언론에 의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군 파병 연장을 약속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와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가 논의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이라크 등 파병에 대해 사의를 표했지만, 양국 정상 사이에 이라크 파병 연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 대통령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라크 주둔군 파병 연장과 관련,“힐 차관보의 발언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노 대통령이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오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열린 한·미 동맹 청문회와 이날 저녁 열린 국무부 리셉션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및 레바논과 관련해 발언한 내용과 상황을 계속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병력을 줄인다거나 늘린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계속 주둔하겠다고 말했다. 레바논 파병 문제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이 없었으며 노 대통령이 먼저 말을 꺼냈다.”고 정상회담에서 두가지 사안이 논의가 됐던 사실은 거듭 확인했다. 이같은 논란이 크게 불거진 것은 정상회담 직전에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위한 ‘선물’을 가져갈 것이며, 이는 중동 문제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이번 논란은 지난주 이태식 주미대사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속 조사 요청’ 발언 논란에 이어진 것이다. 이 대사는 지난 13일 노 대통령이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BDA의 북한 계좌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dawn@seoul.co.kr
  • “현대판 유정회” vs “십자군 운동”

    “현대판 유정회” vs “십자군 운동”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연대 움직임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일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대판 유신정우회(유정회)의 과거로 가는 수구동맹”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한나라당은 “얼치기 좌파에게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십자군 운동”이라며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27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발전적 보수 시민운동, 공동체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사상운동을 표방했던 뉴라이트가 한나라당에 들어간 것을 보니 과거로 가는 수구동맹에 편입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 안타깝다.”면서 “한나라당의 유정회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유정회는 멀쩡한 지식인들이 유신정권에 발탁돼 독재권력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면서 “뉴라이트도 바깥에서 운동을 한다면 수구세력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을텐데 한나라당에 들어가 생명력을 잃게 됐다.”고 꼬집었다. 노식래 부대변인은 “수구세력을 변화시키겠다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뜬금없이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것은 정치욕과 출세욕을 채우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이중대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수구 좌파에게 더이상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구국의 일념에서 생긴 것이며, 얼치기 좌파가 망쳐놓은 경제와 교육을 회생시키기 위해 탄생한 합리적 개혁보수 세력”이라면서 “2007년 대선에서 수구좌파를 상대로 한 한나라당의 십자군이며, 정치적 동지로 함께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열린우리당이 26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 대사를 초청, 한·미간 현안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동맹,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의 차별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전작권 논란이)한국에서 정치적 분열로 비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정치화하지 않고, 군사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의토록 하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작통권 이전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의 일부”라면서 “양국의 국방장관이 10월말 만나 합의된 권고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시의 직도사격장 공식 허가에 “한·미 조종사가 한반도 방위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은 양자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주민의 삶 개선, 경제·에너지 지원, 관계 정상화 등을 진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등)북한이 불안정을 도모하는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북 억제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무역은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윈윈게임”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김근태 의장은 “한국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키가 컸기 때문에 눈높이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동맹으로서 한국은 미국이 한반도 평화 문제의 주도권을 대한민국에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부족도 있었고, 오해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건설적이고 전향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은 26일 “전작권 문제는 안보상황에 대한 재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약속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상득 단장과 전여옥 최고위원 등 방미단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재협상 약속이라고 볼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책임 있는 국무부, 국방부, 의회 관계자들도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작권 문제는 미국은 한국 정부가 강력 요청한 것인 만큼 거부할 수 없었으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우려돼 받아들였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전작권 전환은 결국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말하는 ‘자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군사와 관련된 전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미국측 반응이었다.”고 면서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문제가 직결돼 있는 만큼 중차대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논의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전 최고위원은 “미국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헌장에 따라 군사적 제재를 포함하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위폐제조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국내법 절차에 따라 금융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심각하고 깊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방미단은 ‘부실 활동논란’이 제기되자 미국의 정·관계, 언론계 인사 30여명의 명단을 내놨다. 하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핵심 인사들은 만나지 못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만난 분들은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일 ‘딸기전쟁’ 3년 휴전

    한·일간 ‘딸기 전쟁’이 3년간 휴전에 돌입하게 돼 국내 농가들이 시름을 덜게 됐다. 농림부는 25일 일본 딸기 육종가측과 국내 생산 농가간의 딸기 로열티 분쟁을 막기 위해 품종보호제 도입 시기를 오는 2009년 12월쯤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농가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일본 품종 아키히메(장희)와 레드펄(육보) 딸기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두 품종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딸기전쟁은 정부가 2002년 1월 세계 100여 국가로 구성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면서 예고됐다.UPOV에 가입한 국가는 신품종 개발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 정부는 당초 지난 2004년부터 딸기를 보호품목으로 지정하려다 부작용이 커 지정시기를 2006년으로 미뤘고, 이번에 다시 3년 연기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딸기 로열티 지급 의무 기한이 2012년이기 때문에 품종보호제 도입 3년 연기 결정으로 향후 일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계석] “작통권 이양 돌이킬 수 없는 현실” /한승주 고려대 명예 교수·전 외교부장관

    지난 9·14 한·미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시 작전권 환수와 관련,“정치이슈화 반대”입장을 밝혀 역설적으로 한·미 동맹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손을 들어 줬다. 미국이 전작권을 흔쾌히 이양하겠다는 속내는 뭘까.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21일 한국 선진화포럼 주최 강연회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다음은 ‘동북아 정세변화와 한·미동맹´주제의 강연 요지. 최근 한국이 자주권 얘기를 하는 것에 미국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한국이 싫다는데 마치 강요해서 자주권을 박탈하고 있었다는 얘기냐. 빨리 털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동시에 일본 요인도 중요하다. 미국의 입장에서 과거 냉전시기의 한·미동맹은 대소련 봉쇄 및 일본 방어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중요했으나 지금은 남한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한·미동맹의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공백도 메울 수 있는 ‘자발적 파트너’를 일본에서 찾은 것이다. 과거에는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주둔 국가는 일본만 남게 되었고, 이는 일본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지금 한국이 싫다면 한국의 역할을 대체해도 좋다고 한다. 요약하면 ▲전략적 유연성 확보 ▲주한미군의 추가감축 기회를 가지며 ▲북한의 재래식 공격에 대한 미군의 ‘인계철선’ 역할이 불필요해지며 ▲대(對)한 방위비 지출 축소 ▲대한 무기 판매 증가 ▲남한내 반미정서 촉발요인 제거 ▲중동 등 다른 안보현안에 주력할 수 있는 여지 확보 등이다. 전작권 이양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우리 정부가 기정사실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부시 행정부도 한 술 더 뜨고 있다. 이제 그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회하라든지 유보하라는 요구를 할 수는 있으나 일을 돌이킬 수는 없게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작권 이양으로 훼손될 수 있는 우리의 안보태세를 어떻게 만회하고 보완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을 뿐이다. 한승주 고려대 명예 교수·전 외교부장관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시는 악마” 차베스 맹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하며 ‘독재자’,‘거짓말쟁이’라고 강력히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국제적인 반 미국·반 부시 진영을 결성 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반미동맹국’인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이어 ‘부시 때리기’에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전날 부시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던 사실을 지칭,“악마가 어제 여기 왔었다.”면서 “그는 마치 자신이 세계의 주인인 것처럼 얘기했다.”고 비난했다.차베스 대통령은 또 “미국이 세계 인민들을 지배, 착취,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미국민과 세계에 우리의 머리 위에 드리워진 칼과도 같은 이러한 위협을 중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차베스 대통령은 아울러 유엔의 현 시스템이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하고, 미국의 부도덕한 거부권 행사가 한달여에 걸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가능케 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의석에서는 간간이 웃음소리가 터져나왔으며,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부를 때는 일부에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미국 대표단 의석은 기록관 한 명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차베스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유엔 총회처럼 중요한 국제회의장에서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개인적인 공격을 퍼부은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미 언론도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이란, 시리아, 수단 정부들을 비난했으나 여기에 베네수엘라는 빠졌고 게다가 어느 나라 지도자들의 이름도 거명하거나 모욕한 점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이 신문은 차베스 대통령이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분석하려면 정신과 의사를 불러야 할 것”,“미 제국은 내리막길이며 곧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험담한 것까지 그대로 전했다. CNN은 차베스의 발언을 비판하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이 칭찬을 받을 것”이라면서 “차베스의 연설은 그러한 감정들을 쉽고 두드러지게 배출한 것”이라는 유엔 출입기자의 논평을 전했다.dawn@seoul.co.kr
  • 막오른 아베시대…‘강한 일본’ 큰소리 외교

    막오른 아베시대…‘강한 일본’ 큰소리 외교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安倍晋三·52) 관방장관이 일본 집권 자민당의 제21대 총재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간이다. 이에 따라 아베 총재는 2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을 받고 새 내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일본 국회의 총리 지명선거는 연립여당이 과반석을 차지하고 있어 형식에 불과하다. 아베 장관은 20일 실시된 총재 선거 투표에서 전체 703표(국회의원 403표, 당원 300표) 가운데 464표를 얻어 아소 다로(66) 외상과 다니가키 사타카즈(61) 재무상을 크게 따돌리고 새 총재에 당선됐다. 아소 외상은 136표, 다니가키 재무상은 102표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1표는 무효로 처리됐다. 하지만 아베 총재의 득표율이 70%를 넘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66%에 그친 것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자민당 한 중진의원은 “아베를 지지하지 않으면 반(反) 아베로 찍힐 것을 우려, 지지하는 척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해 자민당내 아베 지지기반이 견고하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 최연소 기록도 갈아치운 아베 총재는 이날 당선뒤 기자회견을 통해 애국심을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 중인 교육기본법과 테러방지특별조치법의 연장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문제의 헌법과 같은 교육기본법은 논의 과정에서 민족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며 야당측의 강한 반발을 샀던 법안으로,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일본의 보수·우경화 가속화 추세와 맞물려 주변국의 경계감을 한층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베 총재는 또 일본이 테러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는 11월 만료되는 테러방지특별조치법을 1년간 연장하는 법안도 시급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에 의해 일찌감치 후계자로 발탁돼 관방 부장관, 간사장, 간사장 대리, 관방장관을 차례로 역임하며 집중적으로 ‘총리 수업’을 받아왔다. 특히 2002년 9월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면서 일약 ‘총리감’으로 떠올라 1993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 뒤 13년만에 총리직을 거머쥐게 됐다. ‘강한 일본´ ‘주장하는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아베 총재는 교육기본법 개정과 함께 평화주의의 정신을 담아 교전권 등을 금지한 헌법의 전면 개정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미·일 동맹을 중시, 동맹을 강화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된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강한 일본을 위해 ‘주장하는 외교’를 펴겠다고 공언해온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서구에서도 ‘노골적인 민족주의자’로 지목되는 아베는 보수세력을 결집, 가장 먼저 헌법과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베는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아시아 외교의 복원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래서 “총론은 있지만 각론과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아베 총재 시대의 개막에 따른 ‘신(新)) 일본’의 과제와 동북아질서 전망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가 그리는 일본의 모습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며, 국제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름다운 일본’‘강한 일본’을 외친다. 아베는 아름다운 일본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일본의 진정한 독립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 국가와 교육의 기본틀은 일본이 패전한 뒤 승전국 미국 주도의 연합군총사령부(GHQ)가 강요한 체제라며 여기서 벗어나려 한다.1954년생인 그는 전후세대로 전쟁에 책임이 없다는 인식에 근거, 지금까지 일본사회에서 금기시해 온 전후체제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이른바 ‘금기 깨기’를 시도하려 들고 있다. ●군사재무장 통해 국제사회 발언강화 추진할듯 구체적으로 전쟁포기와 전투력 보유 금지가 핵심인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 일본의 ‘자주적 헌법’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부드럽게 표현하면 보통 국가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강하게 표현하면 군사 재무장을 통한 국제사회의 발언력 및 영향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개혁 추진도 헌법개정과 맥을 같이 한다.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학교 교육을 통해 ‘애국심’을 가르쳐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GHQ가 우려한 군국주의 교육 부활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반적인 개혁 정책과 관련, 아베 신정권은 고이즈미 개혁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총리관저 주도로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행정개혁과 공무원개혁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한다. 보좌진 공모, 보좌관 증원, 내각홍보관의 정치인 임명 등은 개혁 의지의 표시다. 경제성장 전략이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촉진 등 기본적인 개혁도 고이즈미 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 ●고이즈미때 심화된 빈부 양극화 시정 의지 하지만 고이즈미 개혁이 온전하게 계승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베가 ‘재도전 사회 실현’을 외치는 것은 고이즈미 시대에 심화된 양극화를 시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이즈미는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측근 중 개혁에 소극적인 수구보수세력이 잔뜩 모여든 것도 대비된다. 아베는 미·일동맹 강화를 축으로 하는 외교를 펼치겠다며 총리관저에 외교·안보상황을 총지휘하는 국가안전보장회(NSC)의 신설 방침을 밝히고, 한국·중국과도 정상외교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으로 일관, 난관이 예상된다. 아베 정권이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고이즈미가 남겨 놓은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즉 고이즈미 시대에 붕괴되다시피한 아시아 각국과의 외교를 시급히 복원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는 유엔 등 국제무대 외교도 시급히 재건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아베 정권은 ‘균형(밸런스) 감각´의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 아베 주변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파세력이 총집결해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진보적 인사를 보강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등 ‘애매함´ 난관 예상 재정재건도 매우 힘겨운 과제이다. 현재 일본은 국가채무가 800조엔(약 65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상태가 심각하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6배에 이른다. 다른 선진국에 견줘볼 때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를 건전화하려 할 경우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아베는 자신만의 정책을 보여줘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소비세 인상 등에 대한 각론을 피하는 ‘애매함’은 앞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내는 물론 외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알맹이 있는’ 정책을 보여줘야 할 책임을 떠안고 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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