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맹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내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선물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다섯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위법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954
  • [특파원 칼럼] 한국은 미국의 몇번째 중요한 나라?/이도운 워싱턴특파원

    한국은 미국에게 몇번째로 중요한 나라일까? 전직 주미대사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봤다. 이 대사는 “유럽연합(EU)을 하나로 본다면 한국은 동맹국 가운데 다섯번째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EU와 함께 한국, 일본 등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주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담당했던 외교관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봤다. 이 외교관은 “미국측에서 그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열다섯번째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하면서 만난 미국 외교관들에게도 한국이 몇번째로 중요하냐는 질문을 해보곤 했다. 그러나 미 외교관들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순위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그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요한 연설을 할 때마다 한국을 중요한 우방으로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미관계의 중요도 순위를 매겨보려는 다소 순진한 시도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준 것은 워싱턴의 어떤 한반도 전문가였다. 이 전문가는 “한국은 미국에 15∼20번째쯤 중요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의 설명은 이렇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미국에는 가장 중요한 국가들이다. 또 현재 상임이사국은 아니지만 비슷한 국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상임이사국이 될 가능성이 큰 일본과 독일도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국가들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 다음으로 미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꼽았으며, 각 지역의 정치·경제·자원 대국으로 미국의 잠재적 동반자 혹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나라들도 중요한 국가군에 포함시켰다. 인도와 브라질, 호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이 전문가는 세계적인 전략적 요충지들을 중요한 나라로 꼽았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그 다음 순번 정도에 속할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한국에 미국은 가장 중요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세번째 정도로는 중요한 나라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간 중요도의 비대칭이 일부에게는 섭섭하거나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 5번째로 중요한 것과 15번째로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는 계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가 미 정부 대외 정책의 우선 순위에 올라가는 것은 좀더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현재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는 이라크가 장악하고 있다.1위도 이라크,2위도 이라크,3위도 이라크라고 말하는 안보 전문가들도 있다. 또 이란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레바논 등 중동문제가 압도적으로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같은 상황에서 중동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북한 문제가 미국 정책 결정자들의 책상 위에 최우선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도 북핵 문제는 새로 지명된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다. 북핵 문제 때문에 우리가 안고 있는 안보적 위협, 정치적 갈등, 경제적 리스크, 사회적 분열 등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한국인과 한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 문제일 것이다. 그 다음은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 부동산 가격 등의 순서가 아닐까? 이처럼 한·미 양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도 북핵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도운 워싱턴특파원 dawn@seoul.co.kr
  • [오늘의 눈] 벨 사령관의 낚시질/이세영 정치부 기자

    낚시가 처사(處士)들의 고상한 소일거리라는 건 옛 말이 돼 버렸다. 초강력 집어제로 끌어모은 고기떼를 기술공학이 집약된 첨단 장비로 낚아내는 게 요즘의 낚시다. 인터넷 상에선 조회수를 높이려고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시선을 끄는 행위를 ‘낚시질’, 제목에 현혹돼 클릭했는데 내용이 실망스러울 때 ‘낚였다.’고 한다.‘기다림의 미학’보다 ‘기만의 정치학´에 가까운 게 달라진 낚시의 생리인 셈이다. 9일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된다면 맞서 싸울 것”이라는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의 회견 발언이 전 매체에 실렸다. 주둔국 정부를 겨냥한 외국군 사령관의 발언치고는 강도가 셌다. 주한미군 관계자가 뒤늦게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서울신문을 포함한 전 매체가 “싸울 것”이란 표현에 주목해 비중있게 지면을 편성했다. 사설을 통해 한·미관계를 ‘이런 수준’으로 몰아 온 정부를 준열히 꾸짖은 신문도 있었다. 이쯤에서 짚어봐야 할 것은 벨 사령관이 자극적 발언을 통해 노린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상·하원 청문회까지 거친 노회한 군인이 ‘말 실수’를 했을 가능성은 적다. 오직 기지이전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럴 의도였다면 지난해 국내 언론에 첫 보도가 나간 직후 쐐기를 박았어야 했다. 이런 점에서 국방부 안팎에선 벨 사령관의 발언이 기지이전 비용분담 협상에서 자국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동맹 균열을 두려워하는 한국 보수층의 히스테리를 자극, 여론을 유리하게 몰아가려는 의도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벨 사령관은 ‘싸울 것’이란 표현 하나로 한국 언론 전체를 ‘낚는’ 데 성공했다. 같은 날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추진 담화로 모든 매체의 지면과 편성에 여유가 없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기대이상의 ‘조과’를 건져올린 셈이다.‘낚인’자의 가슴은 쓰리기만 하다. 이세영 정치부 기자 sylee@seoul.co.kr
  • 벨 “미군기지 이전 차질땐 싸울것”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2008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정부 일각의 전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벨 사령관은 9일 용산 미 8군 사령부 내 밴플리트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2008년까지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데 한·미 양국은 2004년 합의했다.”면서 “물리적 제약이나 예산 문제, 정치적 결정 등으로 차질이 빚어진다면, 이 문제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기지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싸운다.’는 표현과 관련, 주한미군 관계자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이지 ‘대결’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합의한 2007∼2008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벨 사령관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측 부담비용으로 미국은 8320억원을 제시했지만 한국은 7225억원을 제시했다.”면서 “1000억원 이상의 부족분을 해결해야 하는 나로선 매우 난처하다.”고 말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해서는 “기지이전과 전작권 이양은 관계가 없다.”고 일축한 뒤 “2009년 전작권을 이양해도 한·미 동맹과 대북억지력에는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작권 이양 뒤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소신도 다시 피력했다. 전작권 이양 뒤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소신도 다시 피력했다. 그는 “한국군 병력을 지휘할 수 없는 유엔사령관은 정전유지 및 잠재적 위기 고조를 책임질 수 없다.”면서 “유엔사령관은 미래 주한미군의 한국군에 대한 지원 역할과 유사한 지원역할을 하게 될 것”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한반도 전쟁때 대규모증파 어렵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미국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에도 대규모 전시증원군을 파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전달했다고 워싱턴 소식통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군사 당국은 최근 한국측과 한·미연합사령부 해체와 전시작전통제권 이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현재 한·미연합사 ‘작전계획 5027’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은 100일 이내에 본토와 일본, 괌 등으로부터 모두 65만명의 병력을 투입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한·미연합사가 해체되면 작전계획 5027도 소멸되기 때문에 전시증원군의 추가 파병 근거도 사라진다는 것이 미군측의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독자적인 작전계획을 수립, 미군의 파병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국측에 밝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측은 구체적인 파병 규모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작전계획 5027이 규정했던 65만명 수준의 대규모 병력은 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대규모 지원군 파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기동성을 갖춘 병력과 최신형 군 장비 등을 투입, 대북 전쟁 수행 능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국측은 이와 함께 작전계획 5027의 소멸과는 상관없이 최근의 미군 병력 부족 현상 때문에 한반도에 대규모 증원군을 보낼 수 없다고 우리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은 당초 오는 25일 서울에서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열어 전시작전권 이양 시기 및 후속 대책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측의 요청으로 회의를 다음달 8일로 연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실제 미국이 우리측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논리적으로 근거가 없는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전시증원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연합사 해체에 이어 미군이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해 ‘개념적 동맹’만 유지되는 상태를 가정한 논리”라면서 “미국의 공식입장은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에도 전시에는 ‘압도적 전력’으로 한국군을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엄연히 효력을 발휘하고 한국 땅에 미군이 주둔하는 상황에서 전시증원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국내 보수진영이 제기하는 전작권 환수 반대논리의 복사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dawn@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6) 대통합으로 가는 중남미

    [2007 월드 포커스] (6) 대통합으로 가는 중남미

    ‘뭉쳐야 산다.’2007년 중남미 국가들의 화두다. 지난해 연이은 좌파 집권으로 견고한 ‘정치 블록’을 형성한 중남미가 유럽연합(EU)에 이어 ‘라틴연합’이라는 역내 ‘거대 단일경제권’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역내 경제인구로 따지면 EU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능가하는 최대 경제권이 된다. 통합 세력의 중심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이다. 전체 인구 5억 6000만명, 중남미 국내총생산(GDP) 2조 5300억달러(2005년 기준)의 ‘이머징 마켓’. 석유·천연가스 등 세계의 주요 원자재 공급지인 중남미는 거대 통합체를 향해 질주하는 형국이다. 오는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을 통해 가시화될 중남미 ‘대통합의 미래’를 들여다 본다. ●중남미통합의 핵,‘메르코수르’ 중남미 국가 전체 경제성장률도 견고한 성장세다.2004년 5.5%,2005년 4.4%, 지난해 5.3%로 2002년 이후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코수르가 좌파 정부들의 최대 정치·경제적 블록이 되고 있다. 브라질 등 기존 5개 정회원국에 이어 볼리비아와 에콰도르가 정회원 가입을 추진 중이다. 역내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지난해 무역흑자 460억 7700만달러, 외환보유고 858억 3900만달러로 집계, 각각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교적 더딘 성장세지만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경제 개혁과 투자 확대가 점차 효력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는 4년연속 평균 8% 이상의 성장률을, 지난 3년 동안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GDP성장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10% 안팎을 보이고 있다. ●미래는 ‘라틴연합’ 중남미 좌파 정권의 활발한 통합 움직임은 높은 국민지지율과 정국 안정이 원동력이다. 강한 이념적 동질감이 역내 정치·경제공동체의 엔진이 되고 있다. 현 남미국가공동체(CSN) 12개 회원국 중 콜롬비아를 제외한 11개국이 좌파 정권이다. 지난해 12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CSN 정상회담에서 EU식 통합을 제안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를 주축으로 또 다른 경제공동체인 안데스공동체(CAN)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통합의 단계별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달 EU의회를 본 뜬 메르코수르 의회가 출범한 데 이어 중남미 은행 창설도 협의되고 있다. 이 은행을 통해 에너지 공동개발과 역내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미국 달러와 유로화에 대응할 ‘통합 화폐’을 제안하고 나섰다. 메르코수르의 빠른 행보에는 경제블록이란 한계에서 벗어나 빈부격차 등 정치·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소한다는 정치적 포석도 엿보인다.‘포퓰리즘 정권’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 경제공동체를 통해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키는 새로운 정치 모델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역내 좌파 정권들이 장기 집권할 수 있는 ‘전략적 동맹’의 토대가 된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회원국간 경제 격차 해소 정치는 ‘좌향좌’, 경제는 실용주의 노선을 꾀하고 있는 ‘좌파 블록’의 통합 관건은 경제적 불균형 해소에 있다. 브라질은 우선 메르코수르내 경제적 약소국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에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입규제를 완화하고 관세 철폐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회원국간 무역대금 결제화폐를 미국 달러화에서 자국통화로 사용한다는 제의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의해 합의됐다. 향후 전체 회원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유럽은 50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3∼5년이면 해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룰라 대통령은 “누가 더 미국과 가까운가를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중남미 좌파 정권들이 미국의 턱 밑에서 미국 주도의 NAFTA에 대응할 새로운 통합을 이뤄낼지 관심거리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미국의 제 110대 의회가 4일(현지시간) 개원했다. 미 민주당이 12년만에 공화당을 누르고 상·하원을 장악한 110대 의회에서는 대내외 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이끄는 새 의회는 한·미 동맹과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을 만나 새 의회에서의 한·미 관계 전망과 대응방안을 짚어봤다. 김 전 의원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캘리포니아 41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세차례 당선됐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의 새 의회에서 한·미 군사동맹과 경제통상 분야 모두 쉽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미대사관 직원 전체가 ‘로비스트’가 돼 미 의회를 샅샅이 누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의회에선 어떤 변화가 있을까. -민주당은 이미 개원후 100시간 내에 처리할 5대 어젠다를 제시했다. 최저임금 인상,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이자 인하,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 로비 관련 윤리 강화, 노인들 약값 인하 등이다. 대외 정책은 없고 모두 국내 어젠다들이다. 그러나 이런 국내 이슈들은 대외 정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미 동맹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5대 어젠다를 수행하려면 돈이 든다. 민주당은 국방비를 줄여서 사회복지에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주둔 규모를 더 줄이거나, 주둔비를 전액 한국에 부담시키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주한미군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란 얘기인가. -한국이 원한다면 철수하자는 의원들도 있다. 결국은 한국이 하기에 달렸다. 미국이 국가이익 때문에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한국에는 석유도 없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군사에서 경제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 의회에서 북핵 문제는 어떻게 다룰 것으로 보는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낫다고 생각한다면 중대한 오산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에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핵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원하는 것을 모두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주는 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측에서 핵 시설 폭격 등의 주장이 나왔는데. -미국은 북한과 전쟁할 상황이 못된다. 북한에 전쟁의 공포심을 주려는 것뿐이다. ▶의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는데. 노조가 FTA에 반대하고, 민주당은 노조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쌀과 쇠고기보다 자동차가 훨씬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도요타 같은 일본차는 미국산 부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동차와 관련한 불만이 한국에 집중돼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FTA는 연내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체결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 ▶새로 구성된 의회 지도부에서 한국이 주목할 만한 인물들은 누구인가.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이나 톰 랜토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같은 인물이 있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중요하게 접촉해야 하는 의원들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리아코커스’ 소속 의원 등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을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내가 코리아코커스를 만들 때 5명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숫자가 훨씬 늘어났으니 영향력도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은 지역구에 한국인이 많거나 한국과 거래하는 기업이 있는 의원들이다. 표와 돈 때문에 움직이고, 그런 관계가 끝나면 떠나기 마련이다. 한·미관계에서도 늘 ‘미국이 먼저’라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 ▶주미대사관이 대(對) 의회 외교를 위해 로비회사를 고용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로비회사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의회 외교는 대사관에서 나서야 한다. 주미대사관에는 한국의 엘리트 외교관과 거의 모든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이 100명 가까이 있다. 이들 모두 의회 로비스트가 돼야 한다. 의원 재직 시절에 타이완 대표부 직원들이 참 열심히 의회를 찾아오더라. 그만한 노력도 없이 타이완 같은 소국이 어떻게 견디겠나. 이스라엘, 일본 사람들도 열심히 했다. 그러니 대미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한국 외교관이나 주재원은 별로 보지 못했다. ▶미 의회와 정부에 한국계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나치게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한국 정부가 당당하게 도움을 청해도 된다. 그런다고 해서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없다. 도움도 청하고 또 도와주기도 하면 된다. 미국에는 한국계뿐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등 모든 나라 출신이 다 있다. 한국계를 정부 요직에 임명했다면 한국과 더 많은 접촉을 하라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백남순 프로필

    ●출생지:양강도 삼수 ●학력:김일성대학 졸업 ●주요 경력 -50년대 후반 당 여러부서에서 지도원,과장 -68년 국제부 부부장 -74∼79년 폴란드 주재 대사 -80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83년 8월 외국문출판사 사장(업무상 과실로 좌천),기자동맹 부위원장 -84년 9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상무위원,당 통일전선부 부부장.남한 수재시 북한 적십자회 대표로 수재물자 인도차 판문점 대성동 마을 방문 -89년 통일전선부 부부장.2월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대표단장(1,3,5,7차 때 서울 방문) -90년 1월 조평통 서기국장 겸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7월 남북고위급회담 회담 합의문 서명.10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대표 -94년 6월 정무원 책임참사.6월28일 남북최고위급회담을 위한 부총리급 예비접촉 북측대표.7월 남북한최고위급회담 실무절차협의를 위한 대표접촉 대표 -96년 1월 조평통 서기국장 경질 -97년 9월 외무상 -99년 2월11일 중국대사가 주최한 김정일의 57회 생일축하연 참석,연설.3월17일 방북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5월 3일 김영남의 중국 방문 수행 -2000년 1월1일 김영남의 새해맞이 주북 외교대표 면담 배석.3월 9일 이임 만영상 중국대사 면담.3월18일 방중,18일 당가선 외교부장과 회담,20일 주용기 총리 예방.4월17일 김영남의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담 배석.7월19일 김정일과 푸틴과의 정상회담,공동선언문 조인식 및 환영연회 참석.7월20일 김정일과 함께 푸틴 공항 전송.7월26일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참가중 이정빈 외무와 회담 일본,태국,캐나다,중국,러시아,호주 외상등과도 연쇄 회담(29일까지).10월23일 조명록과 방북한 미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의 환담 배석.10월24일 올브라이트장관 면담.11월14일 방북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과 회담. -2001년 1월10일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원 위한 친선모임 마련.3월 1일 하워드 발로치 초대 북한주재 캐나다 대사(중국 주재 대사로 북한주재 겸임) 면담.9월 4일 방북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 회담에 배석.10월29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가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마련한 연회 참석. -2002년 1월17일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마련한 신년모임 참석.2월6일 북한주재 쿠바대사가 김정일의 생일 즈음해 마련한 연회 참석. 2월 7일 북한주재 베트남대사가 김정일의 생일 즈음해 마련한 연회 참석 2월 9일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김정일의 생일 즈음해 마련한 연회 참석.2월28일 김영남의 태국 및 말레이지아 공식 방문 수행.3월28일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동행.4월 9일 김일성 90회 생일 맞아 쿠바 대사가 마련한 연회 참석.5월 2일 천득렁 베트남 주석 평양도착 영접.김영남과 천득렁주석과의 환담 배석.5월23일 이종욱(李鍾郁)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 당선자에 축전 보냄.8월 8일 방북한 왕의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문제 협의. -20004년 3월23일 방북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5월 1일 방북 인도네시아 외상과 회담 6월28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자카르타 도착 7월 1일 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예방 7월 1일 남한의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 7월 1일 일본의 가와구치 외상과 회담(조-일 평양선언 이행 의지 재확인 및 일련의 문제 의견 교환) 7월 2일 미국의 파월 국무장관과 회담 7월 2일 남한의 반기문 장관과 2차 회담 7월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자카르타)참석 7월 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8월 5일 자크 디우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면담 8월13일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에게 ‘양강도 대폭발’은 수력발전소 건설 위해 산 하나를 계획적으로 폭파한 것이라고 밝힘 12월14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주최 연회에서 연설 12월16일 북-캄보디아 수교 40돌 기념 연회에서 연설 05년 1월12일 커트 웰든(공화.펜실베이니아) 미국 하원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하원대표단(11~14일 방북) 접견 1월25일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직원초청 신년연회에서 연설(김형준 동석) 1월27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 등 러시아대사관 직원들과 신년모임에서 연설 2월 2일 북한 주재 시리아대사관 주최 김정일 63회 생일기념 친선연회에서 연설 2월 4일 북한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주최 연회 참석 2월14일 북한 주재 이집트대사관 주최 김정일 63회 생일 축하연회에선 연설 외무성 주최 북한 주재 외교대표들과 국제기구 대표들 초청 연회에서 연설 2월1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 갖고 6자회담 조기 개최 등 북핵문제 논의 2월18일 외무성 주최 평양 주재 유럽국 외교대표 초청 친선모잉에서 연설 3월28일 이임인사차 방문한 북한 주재 이집트 대사와 환담 5월 5일 북한주재 가봉공화국 엠마뉴엘 음바 알로 대사와 회동 5월19일 북한주재 이집트 신임 대사 하티르와 회동 5월21일 란사나 콩테 기니 대통령의 특사인 파시네 뚜레 예방 받음 5월28일 솜사왓 렝사왓 라오스 외무장관과 면담 7월11일 아서 설즈버거 2세 뉴욕타임스 회장 접견 7월12일 마리게리타 보니베르 이탈리아 외무차관 일행 면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 회담 및 연회서 연설 7월23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제12차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차 출국(김영일 전송) 7월24일 칸타티 수파몽콘 태국 외무장관과 회담(방콕) 7월25일 탁신 태국 수상 면담 7월28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남북 외교장관 회담(라오스),공동보도문 발표 캄타이 시판돈 라오스 대통령 예방 솜사왓 렝사왓 라오스 외무장관과 회담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과 회담 7월29일 제1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참석(라오스),연설함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공동의 대외 및 안보정책담당 고위대표와 만남 7월30일 분냥 보라칫 라오스 총리 예방 8월 2일 제1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참석뒤 귀국(김영일 마중) 8월18일 플랭클린 그래험 목사의 특별보좌관 면담(김정일에게 보내는 선물 대신 수령) 8월27일 태국 칸타티 수파몽콘 외무장관과 회담,북-태국 외무성간 협상 및 협조에 관한 양해문 조인(김영일 배석) 8월29일 방북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 항일전쟁승리 60돌 기념 중국대사관 주최 연회에서 연설 태국 칸타티 수파몽콘 외무장관 일행 위한 연회에서 연설 9월 1일 짐 리치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 의회대표단 면담 9월13일 북-쿠바 수교 45돌 기념 연회(평양)에서 연설 9월22일 누룰라흐 한 파키스탄 신임대사와 환담 9월28일 베트남 외무성 부상인 웬 푸 빙이 김정일에게 전달하는 선물 대신 받음 10월 7일 부임 인사차 예방한 바시르 할리파 아부 자나흐 평양 주재 리비아 ‘인민사무소’ 비서와 환당 10월13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 주최 수교 57돌 기념 연회(대동강회교단회관)에서 연설 10월20일 프리드리히 루드비히 뢰르 신임 주 북한 독일대사의 예방받고 담화 10월27일 북한 주재 스웨덴 신임 대사 면담 11월 3일 로만 이바슈케비츠 주북 폴란드 대사 면담 11월 6일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차관 면담 11월16일 신임 캄보디아 대사 면담 12월14일 제임스 모리스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면담 12월19일 이임 인사차 예방한 팔레스타인 대사 면담 12월22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 주최 외무성 관계자 초청 연회에서 연설 12월29일 쿠바혁명 47돌 기념 외무성 주최 연회에서 연설 06년 1월24일 카를로프 대사 등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초청 외무성 주최 신년연회에서 연설 1월26일 외무성과 중국대사관간 신년 친선모임에서 연설 2월 4일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한반도 특사인 나나 수트레스나 일행 면담 및 연회에서 연설 2월 7일 북한 주재 시리아 대사관 주최 김정일 생일 기념연회에서 연설 2월21일 북한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주최 김정일 생일 축하 연회 참석 2월27일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한 6자회담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3월 2일 테이즈 왈리아 신임 세계보건기구(WHO) 북한 주재 대표의 신임장 받음 3월 9일 무하마드 샤흐타 조로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 면담 3월16일 싱가포르 외무부 대표단(단장 외무성 제2상임비서) 면담 존 에버라드 신임 영국대사 면담 4월13일 북한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주최 김일성 생일 기념연회 참석 4월20일 북한 주재 리비아 대사관 주최 연회(대동강외교회관)에서 연설 5월17일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회담(김영일 배석) 5월23일 5월30일부터 6월6일까지 8일간 리자오싱 외교장관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이 발표 30일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北京)에 도착,8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 개시(김영일 전송) 도착 당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 6월 1일 광둥(廣東)성 방문 2일 중양성(鍾陽勝) 광둥성 상무부성장 면담 3일 광둥성 선전시의 줘친루이(卓欽銳) 부시장 면담(우저우五洲 호텔) 5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면담 7월 6일 나나 수트레스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 면담 및 환영 연회에서 연설 7월24일 시리아 대사 주최 북한과 수교40주년 맞이 기념연회 참석 7월2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출국 7월27일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 예방 7월28일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8월 1일 싱가포르 리 센 룽 총리와 회담 8월 2일 나단 싱가포르 대통령과 회담 8월10일 이임 인사차 방문한 우둥허(武東和)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환담 9월20일 류샤오밍(劉曉明) 신임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회동 07년 1월 3일 사망.김정일,고인 빈소에 조화 보냄 온라인뉴스부
  •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중동 맹주’ 야심 찬 이란

    |파리 이종수특파원|‘아랍 맹주는 이제 이란?’ 국제사회는 사담 후세인이 전격 처형당한 뒤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나라로 이란을 꼽는다. 수니파 국가가 다수인 중동에서 외롭게 시아파 국가로 버텨온 이란이 이라크 수니파의 몰락을 계기로 ‘포스트 후세인’ 시대의 아랍권 맹주로 부상하려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바레인을 방문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걸프 국가들의 안보는 미군을 몰아내고, 이란을 중심으로 지역안보동맹을 맺는 것이 핵심”이라고 제안했다. 걸프국가들의 자주동맹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아랍의 맹주를 노리는 이란의 야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란, 이라크·시리아와 동맹 추진 최근 이란의 행보는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해준다. 이란은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중동지역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을 키워 왔다. 이를 토대로 이란은 소수파인 시아파 국가와 연대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이라크·시리아와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후세인 처형 직후 이라크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미국 ‘온건 동맹’ 맞불 다른 전망도 있다. 미국의 대(對) 중동전략과 중동국가들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란의 ‘야심’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은 최근 영국과 함께 아랍내 ‘온건 동맹’ 구축에 주력하면서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아랍권내 수니파 국가들의 견제 심리도 이란에는 걸림돌이다. 이들은 미국이 이라크의 종파 분쟁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힘의 균형이 이란에 쏠릴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이라크 소수 세력인 수니파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이로 인해 경제난에 직면하면 이란의 야심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 이란의 영향력이 커질 공산이 다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후세인이 처형 직전 남긴 “이란을 믿지 말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읽힌다viele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反美가 선택카드 될 수 없다

    새해 지구촌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는 미국의 국내외 변화이다. 한마디로 금년의 미국은 상처 받은 독수리처럼 상당히 혼란스럽고 울분에 찬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많다.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전력투구해온 이라크 전쟁은 이미 네오콘의 참패로 판정났다. 이제 부시 행정부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받고 이 참담한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공산화로 끝난 제2의 월남전이 아니라 휴전으로 마무리지은 제2의 한국전쟁이 바로 부시 행정부가 바라는 목표가 되어버릴 정도로 지금 부시의 입장은 초초한 모습이다. 4년 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이렇게 비참한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세계적 석학이라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침공을 지지했다.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독일도 찬성했고 러시아나 중국조차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격렬하게 반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키신저나 후쿠야마나 모두 미국이 빠른 시일 내에 철군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주장한다. 부시를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블레어 영국 총리마저 등을 돌렸다. 그래서 결국 지난해 11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고 그렇게 네오콘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라크에서 핵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중요하고 미군의 희생이 너무 많았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 이유는 한마디로 네오콘의 오만 때문이었다.9·11 이후 미국의 세계전략으로 선제공격 이론이 등장하면서 극명하게 표출되기 시작한 네오콘의 오만은 아무 객관적 증거도 없이 다만 상대가 자신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관적 의심만 있으면 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어떠한 군사행동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극단적 일방주의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네오콘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번영을 이룩하는 엄청난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산 위의 외로운 요새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문제는 네오콘의 몰락 이후이다. 럼즈펠드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나고 그 후임에 보다 온건한 게이츠가 임명되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네오콘의 몰락이 네오콘적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네오콘의 독주가 가능했던 것은 럼즈펠드 같은 개인 때문이라기보다 미국적 예외주의와 수월주의가 만들어 낸 제국적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오콘은 단지 이들 시스템을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활용했을 뿐이다. 이들의 오만과 독주를 가능하게 했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것이 미국적 민주주의의 장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미국의 고민이다. 미국의 고민은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우리는 좋든 싫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소중한 안보자산으로 끌어안고 가야 한다. 새로운 질서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한·미관계의 기본 골격을 훼손시킬 수는 없는 게 우리의 지정학적 한계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반미가 선택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미국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절단할 수는 없다. 특히 금년은 한국에서 대선이 있는 해이다. 지난 선거에서 반미주의는 매우 결정적 역할을 했고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 아물지 않고 있다. 시스템 개조의 진통을 앓고 있는 미국이 올해는 우리 국내 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한·미관계는 물론 우리 국내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올해 탄생 100주년 문인들 작품세계 조명

    소설가 이효석과 시인 신석정·김달진의 공통점은. 모두 고인이 됐지만 이들은 모두 대한제국 시절인 1907년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이다. 2001년부터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열어온 대산문화재단과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새해에도 탄생 100주년을 맞는 10여명의 문학세계와 작품을 조명키로 했다.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 가운데 하나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이효석은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초기에는 작품에 깃든 사회주의 성향 때문에 ‘동반자 작가’로 불렸고, 이후 ‘돈’ ‘수탉’ 등 향토색 짙은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고향인 강원도 봉평 주민들로 구성된 가산문학선양회는 오는 5월25일 봉평면 가산공원에서 추념식을 연다. 매년 9월 메밀꽃밭이 펼쳐진 봉평면 일대에서 개최되는 ‘효석문화제’도 9회째를 맞아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신석정은 1924년 조선일보에 ‘기우는 해’를 발표한 뒤 삶의 경건함과 순수함을 노래한 ‘선물’ ‘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 등을 내놓았다. 시집 ‘촛불’ ‘슬픈 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대바람 소리’ 등을 남기며 목가적 서정시인의 대명사로 꼽혔다. 김달진은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동양적 세계와 유유자적하는 생활이념을 나타낸 작품과 인생을 탐구한 서정시를 함께 보여준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시집 ‘청시’ ‘올빼미의 노래’가 있다. 이들 외에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민요와 신시를 번역 소개한 김소운,1946년 월북해 조선작가동맹 상임위원 등을 지낸 시인 박세영, 애정소설을 많이 발표한 함대훈 등도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새해 부처별 주요 현안

    새해 부처별 주요 현안

    국방부는 새해 상반기 중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점을 최종 확정한다. 지난해 말 국방개혁법이 통과됨에 따라 ‘국방개혁 2020’에 본격 시동을 건다. 외교통상부는 북한 핵문제 해결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는 ‘5년내 수출 5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달성’ 목표를 세우고 첫걸음을 뗀다. 새해를 맞아 정부 각 부처들이 헤쳐나가야 할 주요 현안들을 살펴본다. # 재정경제부 정책 불신 해소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당정이 합의한 분양가 상한제의 확대 적용과 원가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방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대선 국면을 맞아 경기활성화에 관심이 쏠린다. 재정을 조기 집행할 것인지 아니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릴 것인지, 경기 부양의 폭을 정해야 한다.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하는 것도 과제다. 현실적으로 시장 개입에 한계가 있다면 중소기업 종합대책 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미시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와 과잉 유동성 해소 문제,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서민경제의 주름살 완화, 한·미 FTA 협정을 앞둔 서비스업의 경쟁력 향상 및 구조조정 강화 등도 현안이 아닐 수 없다. #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된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교원평가제)가 법제화되고, 경력 중심의 교원승진·인사 제도를 능력 중심으로 바꾼다. 교장공모제를 도입하고 교원양성·선발·연수체제도 개선한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꾸준히 진행하고, 방과후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간다. 대학특성화 및 구조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대학 통·폐합 등은 물론 특성화를 촉진하는 소프트웨어적 구조개혁을 병행한다. 국립대 법인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한다.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실현을 위한 교육 대책으로 누리사업을 확대한다. 산업현장에 맞춤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전문대 특성화와 산학협력도 활성화한다. 학생부 반영 비중을 늘리는 새로운 대입제도를 처음 실시하고,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개방형 자율학교가 첫 선을 보인다. 교육감 주민직선제도 처음 도입한다. # 과학기술부 ‘한국 첫 우주인’ 선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이 가장 큰 현안이다. 현재 최종 후보 2명이 뽑힌 상태이며, 이들은 3월쯤 러시아 가가린훈련센터에서 기초훈련, 우주 적응 및 우주 과학실험 수행을 위한 임무훈련 등을 받은 뒤 최종 1명이 2008년 4월쯤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호에 탑승하게 된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새해부터 10년 동안 14조 2881억원을 투자,60조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2016년쯤에는 생명공학분야 세계 7위의 기술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생명공학 육성체계 혁신, 연구개발 선진화 기반 확충, 바이오 산업의 발전 가속화 및 글로벌화, 법·제도 정비 및 국민 수용성 제고 등의 4대 전략,14대 실천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 통일부 납북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금이 처음으로 지급된다. 국회 상임위 통과를 앞둔 ‘전후 납북자 피해자 지원법안’은 미귀환 납북자 가족과 3년 이상 납북됐다 귀환한 납북자 가족에게 납북기간, 생계 등을 고려해 위로금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반기엔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이 시작된다.3월부터 10만㎾급 송전이 이뤄지고 6월 1단계 기반시설,7월엔 기술훈련센터가 준공된다. 분양이 본격화되면 200∼300개 국내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교통상부 북한 핵문제 해결,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한·미 동맹 강화 및 외교 다변화, 내부 인사·조직 혁신 및 외교역량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현안으로 꼽는다. 북한 핵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안보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은 외교부가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과제다. 대외 관계의 기본축인 한·미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일·중·러 등 주변국들과 동북아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실질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도 당면한 현안이다. 한·미 FTA 등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FTA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시한보다 내용이라는 자세를 갖고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 법무부 법무행정의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특히 권위적이고 변화에 둔감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법무부와 16개 전 소속기관에 성과관리시스템(BSC)을 구축한다. 조직의 임무, 비전, 목표 등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1800여명의 직원이 16만명에 이르는 보호관찰대상자 및 소년원생을 단일망에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보호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여권자동판독기 도입 등으로 출입국심사를 현재보다 훨씬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 국방부 상반기 중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점이 최종 확정된다. 한·미 양측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38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2009년 10월에서 2012년 3월 사이에 전작권을 전환키로 합의했는데, 그보다 구체적인 환수시점을 정하는 것이다. 현재 2300여명 규모인 이라크 자이툰부대 병력이 4월까지 1200명선으로 감축된다. 상반기 중에 국방부는 ‘임무종료 계획’을 수립, 자이툰부대를 연말에 최종 철군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레바논에 국군이 새로 파병된다. 용산, 동두천 등의 미군기지가 옮겨갈 평택기지 터에 대한 시공이 3∼4월중 시작된다. 지난해 말 국방개혁법 통과에 따라 올해부터 ‘국방개혁 2020’이 본격 시동을 건다. # 행정자치부 공무원 연금 개혁문제가 핫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연금 개혁은 현재 행자부가 마련한 위원회에서 최종 시안을 마련 중이며, 부처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법안이 마련되고, 국회 처리과정에 공무원 노조와 기존 연금 수급자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이 얼마나 확고한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공무원노조 단체와 첫 교섭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공무원 노조가 합법화됐지만, 노조 단체간 교섭위원 선임이 늦어지면서 정부와 노조간 교섭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새해엔 역사적인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정부에서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 문화관광부 문화관광부의 새해 최대 목표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이다. 강원권 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다. 1월 유치 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담당 부처와 협의해 국제적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친다. 둘째는 사행성 게임에 대한 후속 대책이다. 올해 게임산업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세부적인 후속조치를 만들어 실행할 계획이다. 게임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은 물론 경마, 경륜, 경정, 스포츠 토토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한 통합적인 감독과 감시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셋째는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다. 영화산업진흥기금을 과연 어디다 쓸 것인가에 대한 세부적인 자금 계획 수립과 함께 사용처 등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 농림부 개방화 물결에 따른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현안으로 꼽힌다. 쌀과 쇠고기라는 양대 민감한 품목을 둘러싸고 미국 등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라 새해에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에서 최근 불거져 나온 ‘쇠고기 뼛조각’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는가도 관건이다. 미국은 수입위생조건을 뼛조각을 포함하는 조건으로 다시 작성하자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신청한 광우병 위험등급 최종 결과가 나오는 5월전까지는 재협상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쌀 수입 문제도 관심거리다.3월을 전후해 중국쌀과 칼로스쌀 등 밥쌀용 쌀 의무수입물량(MMA)의 반입이 이뤄질 전망이다.2006년에는 초반 예상과 달리 중국쌀과 미국산 칼로스 쌀이 큰 호응을 얻었다. # 산업자원부 2006년 수출 3000억달러 달성의 다음 단계로 ‘5년내 수출 5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달성’ 목표를 세웠다. 세부 실천작업의 첫걸음을 떼게 된다. 악화된 국내외 여건에 대한 대응 강화도 시급한 현안이다. 원화 강세, 인접국과의 경쟁 격화, 고유가, 대·중소기업간의 양극화 등 부문별로 대응책 마련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제도화의 완성’에 무게를 뒀다. 우선 고용 친화적인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신산업정책을 추진한다. 부품소재의 글로벌 공급 기지화를 위한 여건 조성도 핵심과제다.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육성 및 바이오·나노·로봇과 같은 미래산업의 성장 동력화도 촉진할 계획이다. # 정보통신부 가장 큰 현안은 방송통신위원회(정통부+방송위원회) 설립과 관련, 정통부의 주장을 얼마만큼 반영하는가이다. 현재 국무조정실은 내년 4∼5월에 통합기구 발족을 위한 관련 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입법예고안은 정통부로선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방송위가 반발하고, 한나라당에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입법예고안에서 논의가 잠정 보류된 우정사업본부의 독립청(가칭 우정청) 설립 또는 공사화 건도 새해 주요 논란거리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인 인터넷TV(IPTV)의 상용화 일정을 잡는 일도 중요하다.IPTV는 KT 등에서 기술적으로는 준비돼 있지만 통신과 방송 양 진영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상용화가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 보건복지부 복지정책의 큰 틀인 ‘사회투자국가’ 기반 조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회투자국가란 인적자본과 사회자본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활동 참여기회를 넓히고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성장과 사회통합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개념이다. 세부적으로 아동발달 지원계좌, 사회서비스 일자리, 노인특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개혁에 따른 관련법 시행령 개정, 의료법 전면개정 등 굵직한 입법 현안들도 대기 중이다. 장기수발보험의 2008년 7월 시행에 맞춰 시범사업에 나서고 복지시설을 확충하는 등 준비도 내년에 이뤄져야 한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의 모럴 해저드를 막아 재정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보장성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 환경부 경인운하 건설사업과 군장 국가산업단지(장항단지)조성사업 등을 둘러싼 산업계,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의 첨예한 이해대립과 사회적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 세계적인 기상이변 사태에 대비, 기후변화에 대응한 온실가스(CO2)저감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의무 동참 유도가 예상된다. 온실가스 저감의무 참여에 대비, 산업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모의거래제 실시, 개도국 매립지의 청정개발체제(CDM)지원 등 온실가스 저감 로드맵 작성과 이행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새해부터 ‘교통환경에너지세’를 도입, 종전 교통세입의 15%를 환경분야에 활용해 에너지세제의 환경친화성을 높일 계획이다. # 노동부 어느 해보다 많은 법·제도 정비 과제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노사관계 로드맵 관련 입법의 후속법령 정비가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공익사업장 파업때 필수 유지업무의 범위, 정확한 대체근로 허용의 범위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비정규직 관련법들이 금년 7월부터 발효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시행령·시행규칙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특히 파견업무의 확대, 차별의 기준 등이 현안이 될 전망이다. 학습지교사·화물노동자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방안,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된 산재보험 개혁방안의 법제화 역시 중요한 과제다. 취업알선, 직업훈련, 실업급여의 원스톱 제공 등을 골자로 한 고용서비스 선진화 방안도 중점 추진대상이다.1500억원을 투입, 결식아동·부랑인 지원 등을 하는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도 핵심 현안 중 하나다. # 여성가족부 올해도 보육, 여성, 가족 등 세 가지 큰 방향에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보육 분야는 9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보육시설을 점차 국공립으로 전환하고, 민간시설은 부모가 만족할 수준으로 질을 높이면서 보육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여성 분야에서는 사회적 지위를 올리고 일자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제성장이나 교육 수준에 비해 여성의 권한 척도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인 점을 감안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자는 취지다. 특히 일하고 싶어하는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취업교육과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가족 분야 정책은 기존의 가족 기능이 약화되는데 대해 사회적 책임과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노인부양이나 간병, 보육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늘어만 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부담을 사회가 맡도록 시스템화하는 게 골자다. 가족 친화적 공동체를 시범운영하는 등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 건설교통부 올해 집값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전·월세 문제 대처방안을 비롯, 분양원가 공개 방안, 분당 규모 신도시 공급, 청약제도 개편안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말 취임 때 전·월세 문제 대처방안과 관련해 수요와 공급, 월세전환 물량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사전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올봄 발생할 수 있는 전세난에 대한 선제 대처를 천명한 만큼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관심거리다. 1월 중에는 분양가제도 개선위원회에서 검토 중인 분양원가 공개 여부 및 범위가 발표된다.2∼3월 중에는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 예정지가 확정된다. 예정지 발표는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과제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은 청약제도 개편안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다. 차관급 본부장으로 하는 주거복지본부도 1월 말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건교부가 주택정책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무기 연기되는 분위기다. # 중앙인사위원회 공무원 정년 조정 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인사위는 계급에 따라 차별을 둔 현행 공무원 정년제의 개선(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단일화의 방향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정년 조정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청년실업 문제, 민간기업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 공직의 적정인력 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와의 협상에서 정부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 비정규직 문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개선과 고용 안정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 법안이 7월 시행됨에 따라 인사정책 분야에서도 공직내 비정규직 처리가 화급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수십년간 지속돼 온 공무원 시험제도의 개편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제다. 단순한 지식의 평가보다는 응시자의 실제 역량과 자질을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현재 여수를 비롯해 모로코(탕헤르), 폴란드(브로츠와프)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 12월 제14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유치국이 결정된다. 올해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과 평택항에도 ‘항만 노무공급 상용화’ 도입을 추진한다. 항만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사항도 확대 시행한다. 원산지 표시에서 현재 ‘원양산’으로 표기되던 것이 7월부터 ‘원양산’ 표시와 함께 해역명(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또는 그 수역을 관할하는 국가명을 함께 표시해야 한다. 수산물 품질인증제 대상 품목이 늘어난다. 기존 112개에서 135개로 확대되고, 중금속과 항생물질 등을 품질 인증 기준에 포함해 안전성을 강화한다. 양식 수산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물 양식재해보험제도’도 마련한다. # 공정거래위원회 일단 2월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자산 10조원 이상,2조원 이상의 중핵기업으로 한정하고 순자산의 40%까지 투자할 수 있게 했지만 정치권은 중핵기업의 범위를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좁히라고 주문,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위에 준 조사권을 주는 계좌추적권과 경쟁당국과 조사를 받는 사업자가 합의를 통해 사건을 종료하는 동의명령제의 신설 등도 관심이다. 3월28일부터 기존의 소비자보호법이 소비자기본법으로 바뀌는 데 따른 정책과제도 산적해 있다. 소비자기본법이 발동하면 소비자는 시장에서 기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주도적 역할을 한다.
  • [신년사설] 갈등을 넘어, 이젠 희망의 시대로

    2007년 희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해를 참으로 힘겹게 보냈다. 밖에서는 북핵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안에서는 집값 땅값 폭등의 열풍이 불었다. 이념과 계층과 지역으로 갈려 서로 맞부딪치며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했다. 그런 중에도 소중한 희망의 싹을 보았다. 우리은행 노사가 보여준 상생의 정신이 그것이다. 정규직은 임금을 동결하고 그 재원으로 비정규직 3200명의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뤄냈다.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시간이 힘들면 힘들수록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는 크다. 눈을 미래로 향하고 처진 어깨를 곧추 세워 힘차게 나아갈 때다. 새해는 대선의 해다. 우리는 오는 12월19일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머질 새 대통령을 뽑는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비전, 경륜을 두루 갖춘 대통령을 선출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서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지금부터 눈을 부릅뜨고 대선주자들의 언행과 면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의 낡은 끈을 과감히 끊고 누가 헛된 선심공약을 남발하는지도 감시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각 후보진영의 선거공약을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유권자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고, 계층·지역·이념의 대립을 해소해 나가는 사회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진보는 반미정서에 기대어 표를 얻는 ‘반미장사’를 해선 안 되며, 보수는 안보불안 심리를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는 ‘안보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낡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다. 정치와 정치인을 거리의 낯선 행인들만큼도 믿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정치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설혹 정권을 잡는다 해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2007년 대한민국은 새정치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은 신뢰를 쌓아나가는 일이라고 믿는다.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정쟁을 피하고 벌여놓은 개혁과제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데 진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이 올해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정치가 아니라 정치과잉에 따른 민생 실종일 것이다.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국정의 안정적인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으로 공정한 선거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또 평화를 지키며 통일을 향해 한발 다가서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다. 북한이 변해야 한다. 고립과 제재 속에 핵에 의존해 체제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핵 폐기와 개혁·개방만이 안전을 보장하고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도 대화가 유일한 해결책임을 인식하고 금융제재 문제 등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정부는 안보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약화된 6자회담의 추동력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이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1인당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런데도 저출산·고령화와 가계의 소비여력 고갈, 기업의 투자부진 등으로 경제의 활력은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경제가 성장을 해도 빈부격차의 확대와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는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땅값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그런 우울증을 치유하기 어렵다고 본다.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현안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투자를 늘리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수출 3000억달러를 돌파한 무역국가 한국이 가야 할 길이자 국가생존전략이다.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서와 내용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막바지에 이른 한·미 FTA 협상은 양국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의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 한·중 FTA와 한·EU FTA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희망이 있는 사회는 따스하다. 경제·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배려와 평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으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주어야 한다. 공동체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분노와 적대의 마음을 비우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다시 채우자.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될수록 자주 그들의 처지가 되어 보자. 사회구성원 모두의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머지않아 큰 희망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 부시父子 15년 악연

    “2006년 12월30일 새벽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교수형에 처해지던 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 텍사스의 목장에서 단잠을 자고 있었다. 이로써 크로퍼드 목장의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부자(父子)와 티크리트의 사담 후세인 두 가문의 악연은 일단락됐다.” 영국 BBC 기사의 한 토막. 후세인 처형을 계기로 부시 가문과 후세인의 관계를 조망했다. 아버지 부시와 후세인의 인연은 ‘전략적 동맹’관계로 출발했다. 레이건 행정부시절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이라크는 이란의 대항마로서, 미국의 후원을 받았다.1982년 미 의회 반대에도 불구, 행정부는 이라크를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했다.1983년엔 도널드 럼즈펠드(아들 부시 정권에서 이라크 침공한 주역)가 레이건 대통령의 친선 사절로 후세인과 굳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 관계는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적’으로 변했다.1월17일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응징에 나섰고,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때부터 ‘바그다드의 도살자’ 후세인은 아버지 부시를 ‘음흉한 독사’로 묘사하며, 바그다드 시내 호화 호텔인 알 라시드 호텔 바닥에 ‘부시 모자이크’를 깔아 모든 사람들이 짓밟고 가게 했다.2년 뒤, 후세인은 부시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00년, 아들 부시가 대통령에 오르면서 반전은 다시 시작됐다.2001년 9·11 테러가 발생했고,2002년 1월 아들 부시는 이라크를 북한, 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이라크 침공 준비가 한창이던 2002년 9월 아들 부시는 휴스턴의 한 행사장에서 “결국, 우리 아버지를 살해하려고 한 사람의 일”이라고 실토했다. 사감(私感)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미국은 2003년 3월17일 이라크 전쟁을 감행했고, 바그다드를 함락시켰으며 지난해 12월30일 후세인 대통령을 결국 처형했다. 미국이 키운 ‘괴물’후세인은 공개 처형 뒤, 초라한 무덤속에 들어가겠지만 수니파의 ‘후세인 신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이라크정책 실패로 덧칠된 부시 대통령의 이름에 ‘후세인’은 붙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악연의 끈은 좀처럼 끊어지지 않을 것 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기문 UN총장 ‘뉴욕의 24시’

    반기문 UN총장 ‘뉴욕의 24시’

    |뉴욕 이도운특파원|아침 7시. 미국의 뉴욕 맨해튼에 겨울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숙소인 월도프 타워스를 나섰다. 반 총장은 50번가로 나와 곧바로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렉싱턴애비뉴의 신호등을 건너 49번가와 48번가를 지난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뉴요커들로 거리는 활기에 넘친다. dawn@seoul.co.kr (1) 25분 걷는 출근으로 하루 운동 반기문 총장은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한다. 유엔본부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 그것이 반 총장이 하루 24시간 가운데 운동에 할애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건강을 타고났다는 반 총장.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가 많은 자리다. 체력을 비축해두지 않으면 집중력을 잃게 된다. 반 총장은 그저 걷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한다.192개 회원국의 서로 다른 요구, 이라크와 이란, 레바논, 북한, 수단 다푸르 등 각종 현안이 발걸음에 걸린다. 반 총장이 걷는 동안 6명의 경호원이 다이아몬드 형으로 에워싼 채 함께 걷는다. 노르웨이, 자메이카 등 경호원들의 출신국도 다양하다. 경호원들은 유엔 소속이다. 모두 12명이 번갈아가며 반 총장 경호를 맡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늘어나거나 길 폭이 좁아지면 경호원들은 애를 먹는다. 그러나 ‘세계 제1호 외교관’을 경호하는 정예 요원들은 빈틈이 없다. 이따금씩 회의가 일찍 열리는 날에는 차를 타기도 한다. 걷다가 차를 타는 날도 있다. 하루 25분의 걷기조차 사치스럽다. (2) 아직 어수선한 집무실 38층 오전 7시30분. 유엔 본부에 도착한 반 총장은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8층의 집무실로 올라간다. 유엔본부에서 ‘38층’은 사무총장과 부총장들의 부속실을 의미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안내 데스크의 안보 요원과 몇몇 비서들이 반 총장을 맞이한다. 매일 아침 반 총장은 직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인사를 빠뜨리는 날이 없다. 반 총장의 집무실은 북쪽 끝.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들의 사무실처럼 호화스럽지는 않지만 뉴욕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방 가운데 하나다. 서쪽으로 맨해튼의 마천루들이, 동쪽으로 이스트 강이 한눈에 보인다. 집무실에는 커다란 세계 지도가 걸려있다. 지난 10년간 방 주인이었던 코피 아난 전 총장의 집기들을 들어내고 반 총장이 사용할 물건들을 옮겨놓느라 아직 집무실은 어수선하다. 일단 집무실에 들어선 뒤부터 반 총장은 정신없이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각종 보고와 회의, 외부인사 면담이 줄을 잇는다. 38층에는 100여명의 유엔본부 직원들이 일한다. 정무와 경제개발 등 현안을 담당하는 보좌진부터 반 총장의 연설문과 홍보 담당까지 다양한 팀이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유엔 출입기자 송년 만찬에서 반 총장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신다네.’라는 노래를 ‘반기문이 뉴욕에 온다네.’로 바꿔부르고,007 제임스 본드 영화를 패러디한 유머로 큰 박수를 받은 것도 연설팀 에드워드 모이티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연설팀은 반 총장의 연설에 ‘유머’를 가미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웃음은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호감을 불러오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3) 인수위 업무… 60명 인터뷰 반 총장은 취임 전까지는 유엔본부 건너편에 자리잡은 밀레니엄 타워로 출근했다. 호텔과 사무실들로 구성된 이 건물 6층에 반 총장의 사무총장직 인수위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인수위에는 특별보좌관인 김원수 대사와 윤여철·권기환·이상화·최성아 서기관이 한국의 외교통상부에서 파견됐다. 이들은 계속 사무총장 비서실에 남아 반 총장을 보좌하게 된다. 또 인수위 사무실에는 유엔 사무국에서도 5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위 업무를 둘러싸고 유엔측에서 한국 외교관에 대한 ‘견제’가 있었다고 한다. 인수위 업무가 너무 한국 위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국 외교관들은 사무실에서 영어만 사용했고, 한국 외교부와의 연락에 사용하는 문서까지 모두 영문으로 작성했다. 반 총장은 인수위 사무실에서 사무차장들과 유엔 산하기구의 책임자들, 각 지역에 보낸 특사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또 유엔은 갖가지 ‘소그룹’들이 많은 곳이다. 비동맹,77그룹, 아랍국가그룹, 동유럽국가그룹…. 이같은 그룹들의 의장국을 만나는 것도 반 총장의 중요한 일과였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유엔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만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인수위측 관계자는 “반 총장은 잠깐의 자투리 시간이라도 날 것 같으면 인터뷰를 신청했던 기자들을 불러오도록 했다.”면서 “반 총장이 부르면 모든 기자들이 신속하게 달려오곤 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 사람에 15분 정도씩 60여명을 만났다. 인수위측 관계자는 “반 총장이 워낙 많은 인터뷰를 하다보니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내용을 묻고 답하는 기술이 많이 늘었다.”면서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총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4) 임시숙소 윌도프 펜트하우스 반 총장은 올해 9월까지 임시 숙소인 월도프 타워스에 머물게 된다. 월도프 타워스는 세계 각국의 왕과 대통령, 총리 등이 애용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일부이다. 장기 투숙객을 위한 아파트 형식으로 임대된다. 과거 프랭크 시내트라 등이 이곳에 묵었고, 현재는 힐튼 호텔의 상속녀이자 미국 연예가의 뉴스메이커인 ‘패리스 힐튼’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또 최근 물러난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재임시절 이곳 펜트하우스에 머물렀다. 반 총장의 임시숙소는 XX층 X호실이다. 미국 대사는 펜트하우스 한 층을 다 쓰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한 층의 반만 쓴다. 임시 숙소에는 방이 3개 있고, 식당, 주방, 거실과 별도의 응접실 등이 갖춰져 있다. 내부 구조는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임시 공관에는 유엔에서 반 총장을 위해 통신 및 각종 정보 시설 등을 설치했다고 한다. 월도프 타워스의 출입구에는 늘 제복을 입은 호텔 직원이 자리잡고 있다. 반 총장이 이주해온 뒤에는 출입구를 지키는 사람 수가 늘었다. 반 총장의 경호 요원들이 합류한 것이다. 출입구 바로 앞에는 반 총장의 의전차량과 경호용 밴이 함께 서있다. 출입구 앞에 경호원 2,3명이 있고 길 건너편에 두 사람 정도가 더 있다. 월도프 타워스 건너편의 교회는 월도프 타워스의 출입구 사진을 찍기가 좋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 하자 곁에 서있던 남자가 와서 주의를 준다.“조심하시오. 만일 사진을 찍으면 비밀 요원들이 당신의 카메라를 빼앗을 수도 있소.”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남자는 “저곳에 유엔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 이사왔다.”고 말했다. 개의치 않고 사진을 찍었다. 반 총장의 경호요원들이 본 것 같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공관은 리모델링중… 비용은 46억원 유엔 사무총장의 공관은 ‘서튼 플레이스’라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맨해튼의 57번가 동쪽 끝이다. 사무총장 관저는 1921년 건축된 신(新) 조지왕 시대풍의 4층짜리 타운하우스로 크기는 1만 4000평방피트이다. 타운하우스이기 때문에 단독 건물이 아니라 옆의 건물과 붙어있다. 관저에서는 동쪽으로 이스트 강과 강 속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섬이 한눈에 보인다. 이 관저는 1950년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있다. 무려 490만달러(약 4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난방 시설 보수에 무려 210만달러(약 20억원), 부엌 수리에만 20만달러가 들어가는 바람에 비용의 대부분을 대는 미국측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보안시설 설치에도 65만달러가 들고, 화장실 두 개를 고치는 데도 10만달러가 든다고 한다.
  • 송외교 한·미FTA 직접 챙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직접 챙긴다.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다음 달 3∼6일 미국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 등 주요 인사를 만나 양국간 현안을 협의한다. 다음 달 5일 송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최근 6자회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등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정리할 예정이며 한·미 동맹,FTA 등 한·미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큰 틀에서 깊이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FTA를 총괄하는 미 무역대표부(USTR) 수전 슈워브 대표가 송 장관을 직접 만나겠다고 신청,4∼5일 중 면담이 이뤄질 전망이다.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 장관과 미 USTR 대표가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FTA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내년에도 FTA가 가장 큰 화두이기 때문에 협상의 장애물 등에 대해 큰 틀이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대방을 납득시키는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北核·미사일 군사적 대비 필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2006 국방백서에 북한의 미사일 및 핵실험을 자국의 안보 불안 요소로 공식 규정하며, 처음으로 ‘자위방어적 핵 전략’을 백서의 핵심내용으로 채택했다. 중국이 1998년부터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국방백서를 내면서 핵 전략을 핵심내용으로 책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군사적인 방위 작전 능력을 전면적으로 제고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29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백서 ‘2006년 중국의 국방’은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핵 실험으로 동북아정세가 복잡해지고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북한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중국 국방백서에 북한이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며, 지금까지 타이완을 제외하고 특정 국가를 자국의 안보 불안 요소로 지적한 것 역시 처음이다.6가지 핵심 내용 가운데 특히 ‘자위방어적 핵전략’은 “중국은 자위방어적 핵전략을 견지하고 있으며, 그 근본 목적은 다른 나라가 중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국방백서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이뤄진 정치·외교적인 대처에서 한발 나아가 군사적 대비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백서는 중국은 2003년 북한 국경지대에 기존의 무경 공안변방부대를 철수시키고 대신 해방군 변방부대를 투입했다고 적시했다. 북한의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91쪽 분량의 국방백서는 앞부분을 할애해 미국·일본간 군사동맹과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추진 등 동북아 ‘안보환경’의 급격한 변화 내용을 중점적으로 소개, 북의 핵실험과 맞물려 향후 국방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한편 백서는 중국 해군의 근해 방어적 전략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해상 종합작전 능력과 핵 반격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공군은 기존의 국토방위형에서 공격·방어 겸비형으로 전환해 공중타격, 방공 및 미사일방어, 정찰 및 전략투하, 조기경보 등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jj@seoul.co.kr
  • [사설] 대통령은 사과하고, 군원로는 자중하길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을 둘러싼 최근 논란을 보면 평지풍파란 말이 꼭 들어맞는다. 안 해도 될 얘기를 해서 정치판을 흔들고,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어제는 역대 군수뇌부들이 모여 노 대통령의 ‘군대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현 군통수권자와 전직 군수뇌부의 대립은 안보를 불안케 할 수 있다. 잠잠해지던 전시 작전통제권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 석상에서 “표현 과정에서 좀 절제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여러분 보기 미안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미안하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역대 군수뇌부들은 “군대에 가서 몇년씩 썩히지 말고…”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신성한 국방의무를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또 격한 용어로 한·미동맹에 찬물을 끼얹고, 북한 미사일 사태를 오도했으며, 군원로들을 국방비 낭비의 주범으로 몰아붙인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군원로들의 개탄은 일리있는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안보관과 국토방위 의무에 대한 인식을 절제된 표현으로 정리해서 밝혀야 한다. 그리고 잘못 언급했던 부분이 있으면 깨끗하게 사과함으로써 논란을 끝내야 한다. 노 대통령은 ‘군대 발언’과 달리 고건 전 총리 부분은 집요하게 따졌다. 국무회의에서도 ‘뒷모습이 좋지 않다’고 다시 고 전 총리를 비판했다. 앞으로 공격에 하나하나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모든 대권주자들이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 불쾌할 것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일일이 반격해 정쟁의 한가운데 서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역대 군수뇌부들도 자중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하야운동, 명예훼손소송 제기 주장이 나오는데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잘 감당하도록 돕는 게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 지금은 모두가 절제해야 할 시점이다.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주한미군 지상군 추가 철수 2008년이후 최대 이슈될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8년 이후 주한미군 지상군의 추가 철수가 한국과 미국간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22일 다음달 개원하는 미 의회가 다루게 될 외교·안보·통상 이슈를 종합, 분석하는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 의회조사국은 이 보고서를 통해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도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110회 의회의 임기는 다음달부터 2008년 말까지이다.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현재의 한·미 합의에 따른 지상군 감축이 2008년 9월까지 마무리된 뒤 지상군 전투병력의 철수가 중대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2008년까지 3만 2000명에서 2만 5000명으로 줄인다는 합의에 따라 감축을 이행중이다.그러나 2008년 이후 주한미군 주둔 규모에 대해서는 양국간에 이견이 있다. 한국 정부는 추가 감축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측에서는 추가 감축을 시사하고 있다.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은 한국내에서의 반미 감정을 지목하며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핵 문제와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의 생산과 수출, 위조지폐 유통과 돈세탁 등 불법 행위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열악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미 의회가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dawn@seoul.co.kr
  • “너무 쇼킹… 잠 못이룬 사람 많다”

    “어제 저녁 잠 못 이룬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전시작전통제권 논란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작전통제도 못하면서 별 달고 거들먹거리는 직무유기 집단’으로 비난받은 예비역 장성들은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22일 서울 신천동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가진 예비역 장성모임 성우회의 김상태(전 공군참모총장) 회장은 “대통령이 전작권의 정확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회원과 자문위원들의 뜻을 모아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있지만 전시 미국의 자동개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 “(전작권을 가진) 한·미연합사만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전쟁을 억제하고 전시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는 기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정진태 부회장은 “지난 30년간의 산업화와 민주화는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나라를 지켜온 노병들의 총의를 모아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몇 년씩 썩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개발하고 있다.”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안병태 부회장은 “신성한 국방 의무를 썩는다고 표현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송선영(전 국방연구원장) 사무총장도 “너무 쇼킹한 발언”이라고 거들었다. 다만 국방차관을 지낸 이정린 정책위 의장은 “대통령의 깊은 뜻이 있겠지만 군의 사기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가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민의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조성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대통령 발언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한 뒤 “대통령 주변에 현역이나 예비역이 밀착해서 정책을 보좌하는 게 미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