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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소보 독립’에 美-러 갈등 격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코소보가 17일(이하 현지 시간) 독립을 선언하자 이에 반발하는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 인정 여부를 놓고 국제 사회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은 코소보의 독립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러시아와 세르비아가 강력 반발하는 데다 자국내 분리독립 세력이 있는 스페인, 그리스,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키프로스 등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들도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세르비아 “알바니아계 지도자 기소할 것” 세르비아 정부는 18일 코소보 독립을 추진한 파트리르 세지우 대통령과 하심 타치 총리 등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이 세르비아의 헌정질서와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들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코소보 의회의 독립 선언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코소보의 일방적 독립 선언은 세르비아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는 18일에도 세르비아와 함께 안보리 후속회의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독립 선언이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추르킨 대사는 “98∼99년 코소보 전쟁 종료때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1244호와 관계 문서들은 코소보에 대해 세르비아 주권아래 ‘실질적인 자치’를 주고 코소보 유엔행정기구(UNMIK)와 나토 주도 평화유지군의 관할 아래 두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코소보에 대한 독단적 접근은 여러가지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하고 발칸 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군중 시위로 경찰 20명 등 50여명 다쳐 분노한 세르비아인들은 코소보내 세르비아계 도시인 미트로비차의 유엔과 EU 빌딩에 수류탄을 던지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베오그라드에선 성난 세르비아 군중의 시위로 맥도널드 음식점과 미 대사관의 유리창이 깨졌고 경찰 20명을 포함,50명이 부상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에서 폭력 충돌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도 유엔 안보리 회의후 공동 성명을 내고 “안보리가 코소보의 미래에 대해 합의를 내놓지 못해 유감이지만 수개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코소보의 안보·안정은 EU와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를 통해 보장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루지야에서 독립을 추진 중인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 지역도 코소보 독립 선언에 자극받아 러시아와 유엔에 독립 인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유엔은 일단 지역 안정을 훼손할 폭력 자제를 요구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 후 기자들은 “발칸지역의 세르비아인들과 알바니아인들은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폭력이나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vielee@seoul.co.kr
  • [사설] 일본 수준 무기판매 美법안 환영한다

    한국이 미국의 무기를 싸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미 하원에 제출됐다.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이 낸 한·미 군사협력 강화 법안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에서 한국의 지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3국(일본·호주·뉴질랜드) 수준으로 격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은 6·25전쟁을 함께 한 동맹국 미국에서 무기나 군사 장비 등을 들여올 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수입 무기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구매하지만 일본보다도 낮은 등급으로 대우받았다. 한국은 무기 구매액이 5000만달러를 넘으면 미 의회 심의를 받아야 하고 심의 기간도 30일 정도 걸린다. 글로벌 호크나 F22 같은 일부 첨단 무기는 아예 구입 대상에서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가 비용도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2006년 여야 의원들이 미국 무기 구매국 세계 5위인 한국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라는 대미 결의안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김장수 국방장관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구매국 지위향상을 요청한 바 있다. 한국은 ‘국방개혁 2020’과 전시작권통제권 환수와 관련해 수백억달러의 무기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계획을 진행중이다.2006∼2008년 미제 무기 구입분 중 FMS 사업방식에 해당하는 사업을 새 법안에 적용하면 인가 비용을 3400만달러나 절감할 수 있다는 방위사업청의 추산이 나온 바 있다. 미국이 한·미동맹 강화를 얘기한다면 미적거리지 말고 하루빨리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 [특파원 칼럼] 한국이 바라는 미국 대통령/ 이도운 워싱턴특파원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으로 좁혀졌다. 그렇다면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이 될 후보는 셋 가운데 누구일까? 과거를 돌아보면 양국의 관계는 보수든 진보든 같은 성향의 대통령이 나란히 집권했을 때 전반적으로 좋았다. 전두환-로널드 레이건, 김대중-빌 클린턴의 조합이 거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두 나라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 성향으로 엇갈렸을 때는 관계가 좋지 않았고 때로는 심각할 정도였다. 박정희-지미 카터, 김영삼-빌 클린턴, 김대중-조지 부시, 노무현-조지 부시의 조합이 그런 경우다. 이같은 경험에 비춰보면 공화당의 매케인 의원이 집권하는 것이 구조적으로는 한·미관계에 더 나을 것이다. 한국이 이미 보수적인 이명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미 대선의 흐름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갈망하는 클린턴의 대결은 미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두 후보는 매케인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도 대체로 앞서 있다. 따라서 내년 이후 한·미 정부의 조합은 보수-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 후보의 한반도 관련 정책들도 비교해 보자. 매케인 후보는 일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통상 관련 소식통은 전했다. 또 베트남에 참전해 포로로 잡혔던 전쟁영웅인 매케인은 한·미 군사동맹도 매우 중요시한다고 군사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매케인 후보는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집권할 경우 대북정책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외교소식통은 예측했다. 클린턴 의원은 한·미 FTA에 반대한다고 몇번씩이나 명확하게 밝혔다. 자동차 노동자 등 노조 세력의 표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통상 소식통은 클린턴 의원이 일단 후보가 되면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대북 정책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한다. 현재 클린턴 의원의 대외정책을 보좌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였기 때문이다. 오바마 의원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다가 11일 상원 외교위원회 발언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는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한·미 FTA에 반대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이 특별히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관계 복원을 위해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다. 어찌 보면 오바마가 우호적인 마음으로 한국에 손을 내민 것이다. 주미대사관의 고위관계자는 “한·미관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세 후보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대체로 ‘손익계산’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오바마 돌풍 탓인지 워싱턴에서 만나는 다양한 한국인들 가운데는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흑인이 대통령이 되면 소수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배려가 커질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도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쿤타 킨테’들을 끌고와 부려먹고 차별했으면 이제 한번쯤 흑인 대통령을 뽑아주는 것이 도리”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하는 이도 있었다. 또 다른 이는 “힐러리의 승리는 작은 변화지만 오바마의 승리는 큰 변화”라면서 “미국이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을 정도의 사회적 포용력을 보여준다면,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오바마 “한·미 FTA 개정해야”

    오바마 “한·미 FTA 개정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한·미 정부가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자동차와 쌀, 쇠고기 등 미국의 핵심산업 및 농업분야 보호와 환경·노동 등 신통상정책의 기준들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11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한 발언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해 어떠한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켜내기 위해 단호해야 할 뿐 아니라 양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14일 공개됐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한·미 양국관계가 표류해왔다고 말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양국관계 표류의 핵심에 무엇보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 양국 간의 접근 방식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의원은 또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대단히 중대한 한·미관계에 다시 불을 지피고 복원하기 위해 앞으로 이 당선인과 함께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관계의 중대성을 감안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 당선인 취임 직후 가급적 빠른 시일내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청할 것을 적극 권유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동맹관계는 강력하고 성공적 관계를 이룩해 왔다.”며 “반세기전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혈맹관계는 냉전시대의 혹독한 시련기를 거쳐 그대로 견지돼 왔으며 이후 동아시아 지역에 있어 미 안보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당선인 취임’이라는 제목으로 외교위에 제출한 발언록에 포함돼 있다. 발언록은 직접 회의에 출석해 발언한 내용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dawn@seoul.co.kr
  • 이임 발코트 미8군 사령관에 훈장

    이임 발코트 미8군 사령관에 훈장

    정부는 12일 곧 이임하는 데이비드 P 발코트(사진 오른쪽) 주한 미8군 사령관(중장)에게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수여했다. 김장수(왼쪽)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본청 접견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발코트 미8군사령관에게 보국훈장 국선장을 전달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단독]민간인 ‘아프간 재건팀’ 30여명 파견

    아프가니스탄 재건활동 을 이어가기 위해 민간인 위주로 구성된 지방재건팀(PRT) 30여명이 이달 중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파견된다. 동의·다산부대가 지난해 12월 아프간에서 철수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아프간 PRT 선발대가 이달 중순 파견돼 동의부대가 운영해온 병원 인수 등 의료 지원활동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이어 올 상반기 중 PRT 본대 및 직업훈련 전문가들을 각각 별도로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30명 안팎으로 이뤄진 아프간 PRT는 5명 안팎의 선발대와 20여명 규모의 본대,5명 안팎의 직업훈련 전문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대에는 군의료진 4명이 포함돼 PRT가 활동할 바그람 미군기지 영내에서 아프간 및 미군 등 동맹군과 연락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당초 지난해 12월14일 동의·다산부대가 철수한 뒤 올 1월 초 PRT가 파견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측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선발대 파견이 2월로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발대 파견 후 병원 인수가 원활히 이뤄지면 본대가 현지인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동의·다산부대가 아프간에 파견된 43개 동맹군 중 처음으로 철수하면서 아프간 정부 및 미국 등 동맹국으로부터 아프간 평화정착과 재건을 위해 계속 기여해 줄 것을 요청받자 국제적 위상 제고 및 향후 아프간 재건·복구사업 진출, 한·미동맹 강화 등을 고려해 PRT 참여를 결정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靑수석 인선 10일 최종발표

    靑수석 인선 10일 최종발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겠다던 청와대 수석 인사의 ‘난해한 퍼즐’을 거의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청와대 수석 인선 결과는 당초 예정대로 설 연휴가 끝나는 1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청와대 수석 인선의 경우, 윤곽은 거의 잡았지만 한두 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최종 인선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정·국정기획·교육과학문화·외교안보·사회정책·홍보수석 겸 대변인 등 여섯 자리는 내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하지만 정무수석과 경제수석이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정수석엔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이 내정됐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이 전 고검장은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법률고문을 맡았으며 대선 때는 선대위 상임특보를 맡아 범여권의 ‘BBK 공세’를 무난히 막아냈다. 국정기획수석에 내정된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이 당선인의 ‘MB 노믹스’를 만든 주역이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각종 정책입안의 밑그림을 그렸다. 금산분리, 산은 민영화, 중소기업 금융제도 개선 등 주요 경제정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교육과학문화수석엔 이주호 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영어 공교육’ 등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당초 국정기획수석으로 거론됐던 박재완 의원은 보건복지 등 사회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력 등을 인정받아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 팀장으로 활약하며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했다. 외교안보수석에 내정된 김병국 고려대 교수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로 학계에선 대표적 ‘미국통’이자 ‘국제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 큰 줄기인 ‘한·미동맹 복원’ 과제를 맡을 적임자라는 평가다. 홍보수석 겸 대변인에는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일찌감치 낙점 받았다. 본인은 총선 출마를 원했지만 이 당선인이 청와대로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 분석이 빠르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무수석과 경제수석은 아직 확정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당선인 비서실의 전언이다. 정무수석엔 김인규 당선인 언론보좌역이 사실상 내정됐지만 방송통신위원을 희망하며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제수석엔 김정수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터뷰] 새정부 출범 앞둔 ‘남북·북미 관계 ’박재규 전 통일장관에 듣는다

    [인터뷰] 새정부 출범 앞둔 ‘남북·북미 관계 ’박재규 전 통일장관에 듣는다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자타가 인정하는 대북, 한·미 관계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정책을 주도했으며 역사적인 6·15선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세차례나 독대할 정도로 북한 최고위층에 대해서도 밝은 편이다.▲1944년 마산 출생 ▲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69년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졸업(정치학 석사) ▲74년 경희대학교 정치학박사 ▲99.12∼2001.3월 통일부장관 ▲03∼현 동북아대학총장협의회 의장, 경남대 총장 ▲05∼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저서:북한군사정책론(1983), 북한정치론(1984),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 북한이해의 길라잡이(1997), 새로운 북한읽기를 위하여(2004) 등.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뉴욕필하모닉 공연이 전 세계에 중계될 예정이다. 당초 미국측이 ‘10·3합의’ 이행조치가 완료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북핵문제는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지만 미·중 수교를 앞두고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탁구팀을 보낸 것과 흡사한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올 8월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가 뉴욕 등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도 올 초 연하장을 반 총장에게 보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미국이 대선레이스에 접어들었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지, 공화당이 집권할지 변수가 있다. 또 한국에는 새 정부가 들어선다. 이명박 정부의 실용·상호주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통일부 폐지안과 관련,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북한이 남북관계 전면 중단 등의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재규(63) 전 통일부 장관은 “뉴욕필하모닉의 평양공연은 약속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반 총장의 방북설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9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을 방문,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등에서 현지 한반도 전문가 및 교포들과 대북, 대미관계에 대한 간담회를 여러차례 가졌다. 박 전 장관을 만나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현지 교포들이 이명박 정부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미국에 다녀온 성과를 든다면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언론인, 기업인, 교민대표들과 간담회를 통해 한·미동맹문제를 비롯한 북핵문제,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우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한 것이 나름대로 성과였습니다.” ▶새 정부의 전작권 환수 재협상론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및 미 정부 조야의 입장은 어떠했는지요? -“미국 정부의 기본입장은 국가간 합의는 존중되어야 하며, 전작권은 예정대로 2012년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핵문제의 진전 정도와 남북관계 상황 등을 봐가면서 전작권 전환시기를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지요. 만약 한반도 안보상황이 악화된다면 2012년 전작권 합의 내용을 재연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대북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지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확고한 한·미동맹 유지,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 등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의 기본원칙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북한 핵문제 해결의 구체적 방법론, 한·미동맹의 발전방향 등에서 후보별로 부분적인 입장 차이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공화당 후보는 6자회담을, 민주당후보는 북·미 양자대화를 더 강조하는 경향이지요. 그러나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공화당 정부보다 더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설득력있게 들렸습니다.” ▶26일 예정인 뉴욕 필하모닉 공연에 대한 미국측 반응은 어떤가요? -“어쨌든 비록 음악정치와 광폭정치를 하는 북한이지만, 성조기를 앞세운 세계적 공연이 적대국인 평양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양공연은 북핵 불능화와 북·미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지만,26일까지 핵불능화 완결은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준비팀은 핵불능화 완결없이 양국 국기를 게양하고 평양연주를 전 세계로 방송하게 되면 미국내 네오콘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북핵문제 해결이 교착국면입니다. 혹시 미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없었는지요? -“불능화 조치는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으나,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는 농축우라늄계획(UEP) 및 시리아와 핵협력 의혹 등에 대한 북·미간 입장차이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중 인사의 방북을 통해 북측에 대한 설득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플루토늄(Pu),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와 핵협력 의혹 등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북측이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UEP, 시리아 핵협력설 등에 대해 부인하면서 테러지원국 해제 등 관련 조치 이행을 요구하고 있지요. 북한과 미국 모두 현재의 북핵상황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데에 부담을 갖고 있으므로, 결국 양자가 협상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반 총장의 ‘방북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외교장관시절부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온 분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막중한 임무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엔총회가 개최되기 전 8월 ‘방북설’은 나름대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 듣고 있습니다. 반 총장의 방북이 달성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미의 전문가와 언론들은 대량살상무기확산 방지구상(PSI) 및 미사일방어시스템(MD)의 한국 참여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보십니까? -“PSI 및 MD 참여는 한국의 국력에 맞는 국제적 역할 확대는 물론, 한·미 동맹의 강화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반발과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태도 여하에 따라 동북아 긴장 고조 가능성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MD의 경우 일본을 보더라도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국가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요. 이러한 측면에서 PSI나 MD 참여문제는 남북관계 상황, 주변국들의 이해관계, 재원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 새 정부의 ‘한·미동맹’ 복원 및 강화 의지에 어떤 입장인가요? -“그들은 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나친 낙관주의는 경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북한문제, 지역 안보현안 등에서 한·미간에 더욱 긴밀한 정책공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한·미동맹은 양국의 국익에 따라 협력과 갈등의 향방이 교차되어 온 만큼, 새 정부의 성향 등에 따라 당장 강화될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지나친 한·미동맹 강조로 한·미·일 공조로까지 이어진다면 북한·중국·러시아의 공조를 야기시켜 동북아에서 ‘신냉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미국 교포들이 이명박 새 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던가요? -“국내외의 매우 어려운 경제적 환경 속에서 ‘경제성장’이 쉽지 않겠지만,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교민들도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의지를 보였습니다. 한·미관계가 강화되는 것뿐 아니라 북·미, 남북관계도 잘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지요.” ▶북한 전문가로서 새 정부의 실용주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전망한다면? -“현재 북측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관망과 내부 입장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조만간 자신들의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봅니다. 새 정부가 기존의 대북정책과 다른 정책을 내놓은 데 대해 북측은 정치적 간접 경고→남북대화 연기·불참 통보→남북관계 전면 중단 등의 초강경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관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남북관계마저 악화시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김 위원장에게 북·미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을 텐데요. -“만날 때마다 북한경제 개발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또 경제발전을 위해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발전이 중요하다는 점도 김위원장은 알고 있었습니다. 북한 경제문제 해결에 걸림돌인 핵문제를 부시정부가 끝나기 전에 해결하는 것이 북한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김정일 위원장이 잘 이해했으면 합니다.” 박 전 장관은 ‘통일부 폐지안’과 관련,“통일부는 우리의 소원인 ‘평화통일의 꿈’을 태우고 달리는 통일호이며, 이 ‘통일호’의 필요성·중요성은 대통령 당선인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문 전문기자 km@seoul.co.kr
  • 美-러, 외교는 ‘싸늘’ 경협은 ‘훈훈’

    “경제 따로, 대외정책 따로” 미국과 러시아가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과 이란 핵 문제, 코소보 장래 지위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 ‘신냉전시대 도래’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는 각료급 수준의 고위급 경제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올 봄 첫 회의를 워싱턴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간 투자 및 무역 확대와 세계 경제에서 러시아의 중요성 증대를 감안해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는 공식 경제대화를 창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미국과의 경제대화를 정식으로 창설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고유가로 넉넉해진 오일머니를 토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9·11테러 이후 유지해온 동맹관계가 삐걱거리고는 있지만 양국간 무역과 투자는 오히려 급증세를 보여왔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양국에서는 대외정책과는 별개로 경제협력 관계를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도 지난 2006년부터 경제대화를 정례적으로 열고 경제현안을 조율해 오고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 내 핵발전소 연료용 우라늄을 러시아로부터 대량으로 수입하는 내용의 협정을 1일 체결했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과 러시아 세르게이 키리옌코 원자력에너지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러시아산 우라늄의 대미 수출은 오는 2011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미 상무부가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번 협정 체결로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들이 안정적으로 원료용 우라늄을 공급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 정부는 러시아로부터의 우라늄 수입이 방사능 오염 가능성과 미국 공급업체에의 타격 등을 이유로 제한해 왔다. 미국은 옛소련의 핵무기를 해체, 연료용 우라늄으로 전환하는 ‘메가톤을 메카와트로’라는 프로그램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해체된 핵무기에서 나온 농축 우라늄을 수입, 연료용으로 처리해 미 핵발전소들에 공급해 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에 정당은 있는가/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한국에 정당은 있는가/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미국에서는 대선이 한창이다. 지난 1월 중순 ‘마틴 루터 킹의 날’을 앞두고 힐러리는 마틴 루터 킹이 흑인 인권운동을 했지만 정작 법을 제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존슨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바로 민주당을 극한 대치상태로 몰아넣었다. 오바마측은 힐러리가 흑인운동가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대신 백인 대통령 치적을 부각시켰다며 강력 비판했다. 힐러리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흑인표가 크게 이탈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며칠 만에 두 사람은 민주당의 단합을 위한다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대선이 끝났다.1792년부터 출발했다는 미국의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치열한 당내 경선 속에서도 위상을 갈수록 높이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의 전통야당이라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를 극력 피하더니 달랑 1%의 표만 얻었다. 그런 민주당이 갑자기 총선을 앞두고 합당은커녕 후보단일화마저 반대했던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대선에서 참패한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온 대통령 경선후보를 당의 대표로 모셨다. 그러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측은 분당도 고려할 수 있다며 시위 중이다. 분당 위험은 한나라당에도 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경선후보 한 사람은 자신의 계파가 공천에서 밀리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봉합하고 있지만 공천 뚜껑이 열리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당이란 원래 비슷한 이념과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집단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과연 그러한 정당이 있는가? 한국의 정당이란 비슷한 이념과 정책을 공유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이합집산한다. 어느 한 정당만 이념이나 정책과 상관없이 단세포 아메바처럼 뭉치고 헤어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정당이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정치문화의 수준이 된다. 정상적인 정당정치의 문화가 아니라 뿌리없고 원칙없는 이합집산이라는 정당정치의 천박한 문화다. 기성정당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신생정당이라고 해서 더 나을 것이라곤 없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이념정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 ‘시베리아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종북주의니 평등주의니 서로 삿대질하며 탈당과 분당을 거론한다. 기성정치와 얼치기 개혁정당을 매몰차게 비판하면서 비타협적인 대선 캠페인을 펼쳤던 창조한국당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더 심하다. 선거비용 처리와 당내 비민주주의 때문에 당이 쪼개질 판이다. 새로운 정당에 기대를 걸었던 소박한 백성들의 가슴을 마구 후벼대는 일이다. 한데 이것은 또 무슨 일인가? ‘미스터 쓴소리’가 이번에는 정당코미디의 완결판을 선보였다. 언제나 입바른 소리와 꼬장꼬장한 원칙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으로 입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통야당 당수의 후손으로 수십 년을 버틴 미스터 쓴소리가 경제살리기와 한·미동맹 강화가 자신의 소신이라며 한나라당행을 선언한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미스터 쓴소리의 입당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 막대기를 꽂아도 이길 기세인 한나라당은 너무 많은 출마 희망자들이 몰려 교통정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가의 쓴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100일 정도 남은 총선을 앞두고 더 유치찬란하고 황당무계한 탈당, 분당, 이합집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제쯤 이 땅에는 백성들을 무서워하는 정당이 생길 것인가? 언제쯤 이 땅에는 미국의 민주당처럼 200살이 넘은 정당의 위신을 서로 애지중지하는 날이 올 것인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美의회, 李당선인 축하결의안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상·하 양원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결의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미 하원은 이 당선인의 당선과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발전을 축하하고 한·미동맹관계 강화를 기원하는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결의안은 로이스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다이앤 왓슨 의원이 초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측 간사인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이날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과 미국 국민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희생하는 등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동맹국이 정치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 것을 미 의회가 축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주무 상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하원 본회의에 다음주쯤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도 조지프 바이든(민주당) 위원장이 직접 나서 이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관계 발전을 염원하는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외교소식통이 26일 말했다. 바이든 위원장도 결의안을 다음주쯤 발의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거나 취임할 당시 비슷한 결의안들이 미 의회에 제출됐으나 채택되지는 못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이번에 상·하원이 추진하는 결의안들의 경우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에서 성의를 갖고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SG銀 금융사고 범인행방 묘연

    SG銀 금융사고 범인행방 묘연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3대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G)이 직원 1명 때문에 입은 49억유로(약 6조 7963억원) 금융 사기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먼저 범인으로 밝혀진 제롬 케르비엘의 행방이 묘연하다.SG측은 24일(현지 시간) 오후 범인은 2001년 입사한 31세의 직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인으로 밝혀진 케르비엘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그의 변호인측은 “그가 도주한 것은 아니다.”며 “지방에서 법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도 석연치 않다.SG측 발표에 따르면 케르비엘은 리옹 Ⅱ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SG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2005년 거래 창구로 옮겨 선물거래를 담당했다. 그는 입사 초기부터 은행 업무에 밝아 선물거래를 담당하기 전부터 관련 업무에 정통했고 전산 시스템에도 능통해 이번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다. 그러나 연봉 10만유로(약 1억 3800만원)의 고액 연봉자인 그가 왜 이번 사기 행각을 벌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애매하다. SG 투자부문 사장인 장피에르 뮈스티에는 “그는 늘 혼자 행동했다.”며 “누군가와 공모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구체적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뮈스티에 사장도 “그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돈을 벌려고 한 것이 아닌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노동총동맹(CGT) 등 노조 관계자들은 “케르비엘이 가족 문제로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 SG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SG측은 사건 발표 직후 자기자본비율(8%)을 맞추기 위해 55억 2000만유로의 자금을 증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긴박하게 자금을 충당하는 과정에서 가산 금리가 오를 수 있고 자금을 지원한 주체에 따라 소유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로 유명한 SG은행이 기업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friendly’ 수사학/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우리 사회에서 ‘friendly’(프렌들리)란 영어 단어가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지난 연말 이명박 당선인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기업친화적)한 정부가 되겠다.”고 하면서다. 기업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고무하려는 의도였을 게다. 기자실 대못질이 상징하는, 현 정부의 언론관과 차별화하려는 차원인가. 그제는 언론계 대표와 간담회에서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프레스 프렌들리’(press-friendly)란 말을 거론했다. 즉 “새 정부는 언론친화적인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앞서 이 당선인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비즈니스맨 프렌들리(친기업가)가 아니라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친재벌적 어감을 줄까 봐 용어에 대한 나름의 재정의를 내린 셈이다. 일선 기자로 일할 때의 일화가 떠오른다. 이라크전을 취재하면서 일상생활에 잘 안 쓰는,‘friendly fire’란 재밌는 표현을 접했다. 오폭(誤爆), 또는 오인사격으로 새겨지지만, 문자 그대로라면 ‘적이 아닌, 친구를 쏜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영 동맹군은 개전 초반 압도적 화력으로 전세를 장악했지만, 아군끼리 오인사격으로 적잖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미 부시행정부가 ‘이라크 수렁’에 빠져든 까닭도 오폭과 무관치 않다. 수많은 이라크인의 원성을 샀던, 독재자 후세인을 제거하는 과정서 무고한 사람들까지 희생되어 이라크 민심을 한데 모으지 못했다. 참여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융단폭격식으로 쏟아낸 개혁정책들이 선의로 시작되었을진 모르나, 결국 오폭이었다는 얘기다. 부동산정책처럼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빈부 양극화를 심화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침 당선인 측이 “환경친화적으로(environmentally friendly) 대운하 건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반도대운하를 포함해 모든 정책은 ‘국민친화적’이냐를 기준으로 추진할 때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듯싶다.‘프렌들리 개념’의 중심에는 국민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서울광장] 이명박 외교, 희망과 걱정/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명박 외교, 희망과 걱정/이목희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얼마전 왕이 중국 특사와 오찬을 하기로 했을 때 우려의 소리가 많았다.“대통령 당선자가 차관급인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식사까지 내는 것은 의전 관례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중국은 이 당선자가 한·미·일 3각관계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왕이 특사도 이 당선자와 면담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이 당선자는 격에 구애받지 않은 ‘식사 대접’으로 답을 준 셈이다. 이후 당선자 특사로 답방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중국의 대우가 융숭했다. 관례를 깬 당선자의 실용행보가 한·중 사이의 긴장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당선자는 외빈을 만나기에 앞서 보좌진들이 의례적인 프로필을 보고하면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 상대가 함박웃음을 지을 촌철살인의 멘트…. 이 당선자가 요구하는 준비자료다. 세계를 누비던 CEO 출신답게 현장에 충실한 협상술을 가졌다고 측근은 전했다. 이렇듯 인간관계로 시작하는 방법이 괜찮아 보인다. 참여정부는 줄 건 다 주면서 미국과 관계를 나쁘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소득없는 ‘자주(自主) 장사’와 정상간 인간적인 소통부재가 낳은 결과였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시하는 것은 하나님, 애국, 가정이다. 아프리카의 한 정상이 이런 개인사로 회담을 풀어나가 부시와 만나는 시간을 3배나 늘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 당선자 주변에서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 강화만이 살 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이 당선자 스스로는 모호한 행보를 하고 있다. 한 수 높은 전략일 수 있다. 열린 태도로 상대국들이 안달하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주변 4강이 이 당선자 방문을 앞다퉈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의 정상회담을 시사하고 있다. 방문 순서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것은 중·러 역시 이 당선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된다. 외교 의전을 마냥 무시하면 격조없다는 지적을 부른다. 결국에는 대통령 자신이 불편해진다. 부시 대통령이 정몽준 특사를 이례적으로 만나면서, 지나가다 들르는 형식을 취한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이 당선자의 머릿속은 여전히 경제 우선이겠지만 외교를 그와 비슷하게 놓아야 한다. 이 당선자는 취임 첫 해 상당한 시간을 외국에서 보낼 것이다. 주변 4강 국가 방문과 APEC,ASEM,ASEAN+3과 G8회의 등 거의 매달 해외순방에 나서야 할 처지다. 외교와 의전 마인드를 미리 가다듬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하나, 정상이 말을 앞세우면 뒷수습이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 과거사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 취임초 유화로 급히 돌다가 일본에게 뒤통수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례가 있다. 일본이 하는 모양새를 지켜보면서 과거사 문제를 조금씩 풀어주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외교에서는 정상 발언이 더 큰 무게로 기록된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 미·일과 중·러가 심하게 대립하면 선택의 기로에 선 한국이 모호함으로 버티기 어렵다. 이 당선자는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질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취임 초부터 ‘외교 대통령’의 면모를 가꾸어야 한다. 제대로 된 참모진을 구성하고 외교 언행 하나하나에 충실한 자문을 받기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시론]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가 간 동맹(同盟)에는 두 종류가 있다.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전략동맹´ 그리고 가치나 신뢰와는 관계없이 이익에 따라 단기적으로 협력하는 ‘전술동맹´이 그것이다. 미국과 영국 간의 동맹은 전략동맹이고, 미국과 파키스탄 간의 동맹은 전술동맹이다. 이렇게 볼 때, 지난 5년간 한·미관계는 전술동맹에 가까웠다. 우리에게 미국은 중국보다도 믿기 어려운 존재였고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요인이었다.‘중국의 부상´(rise of China)에 대처하기 위한 아시아 전략을 수행해 나가는 미국에 한국은 일본이나 호주 심지어 인도보다도 신뢰하기 힘든 존재였다. ‘이명박 시대´의 한·미관계는 전술동맹이 아닌 전략동맹을 지향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신뢰동맹´,‘평화구축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가치동맹´은 한·미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인권침해, 테러, 마약, 환경오염, 재난 등 ‘인간 안위에 대한 위협´에 공동 대처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양국은 일본, 호주, 인도 등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뢰동맹´은 두나라 지도자들이 인간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면전에서는 듣기 좋은 말만 하다가 돌아서면 반미적 선동구호로 돌아가는 우리의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행위는 불신만을 초래했다.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주한미군 일부를 이라크로 옮기는 부시 행정부의 행위 또한 불신을 초래했다. 앞으로 양국은 인간적 차원의 신뢰를 제도적 차원의 신뢰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상품 이동의 장벽을 제거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상호 신뢰에 기초한 관계가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하루빨리 이를 비준하여 정치·경제·사회를 포괄하는 다차원적 상호 신뢰를 공고화해 나가야 한다. 비자면제협정도 체결해 교류와 협력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 ‘평화구축동맹´은 양국이 지역 및 범세계적 차원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국제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것이다. 앞으로 두 나라는 두나라 군대가 한반도 차원을 넘어 범세계적 평화구축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이 미국과 범세계적 평화구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준비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국방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대로 한국군 평화유지군을 1000∼3000명 정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자이툰 부대의 사례에서 보듯 평화유지활동의 전범(典範)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군 평화유지군의 육성을 통해 미국과 함께 평화유지활동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략적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미동맹이 ‘글로벌 코리아´ 실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관해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한·미관계 강화가 남북관계는 물론 주변국 관계를 선(善)순환구조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면서, 정치·경제·사회적 차원의 상호 신뢰를 확대하며, 견고한 군사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및 아시아의 평화구축에 기여한다는 내용과 구체적 행동계획을 담은 ‘21세기 한·미 전략동맹 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정몽준특사 부시대통령 전격면담

    정몽준특사 부시대통령 전격면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며, 새 정부의 출범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한국 국민에게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의 정몽준(오른쪽) 의원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전격 면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정 의원과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황진하 의원 등 특사단이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는 자리에 들르는 형식으로 20분간 비공식적인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미 공조를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명박 당선인이 빠른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정 의원도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하는 이 당선인의 뜻을 전했다. 정 의원은 한·미동맹의 강화 의지를 담은 이 당선인의 친서도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정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중동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오는 28일 의회 국정연설을 준비하는 데다가 최근의 주가 폭락 때문에 잇따른 경제정책 회의를 주재하는 바쁜 시간을 쪼개 특사단을 만났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의 특사단을 만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며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만난 것을 느꼈다.”고 정 의원은 말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이번 방미 중에 미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및 학계의 한반도 담당자들을 만나본 결과 한·미관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미국측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대철 전 의원은 딕 체니 부통령을 면담하고 돌아갔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대일외교’ 새 정부에 거는 기대/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일외교’ 새 정부에 거는 기대/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냉각상태에 놓여있던 한·일관계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 움직임이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차기정부의 대외정책의 방향으로 한·미동맹의 강화와 함께 일본과의 실용적인 차원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자민당의 최고 실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데 이어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특사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해 양국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정지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내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일관계의 극적인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의 잇따른 돌출로 난기류 속에 휩싸여 있다.2005년 봄 이래 독도 영유권,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참배 문제로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였고 정상 간 셔틀외교마저도 중단되었다.2006년 10월 아베 정권이 출범한 후 다소 관계복원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기도 했으나 위안부의 강제성 논란으로 감정 대립이 재차 표면화했다.2007년 가을 근린외교 중시를 표방하는 후쿠다 총리가 등장한 이래 한·일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나 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는 여전히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후쿠다 정권 이후 중·일관계는 오랜 교착상태를 깨고 급속한 해빙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중·일협력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냉전체제 종결 이후 한·일관계는, 특히 정치 안보적인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변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구조적인 이완 현상을 겪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일관계는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더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탈냉전으로 말미암아 공산권에 대항하는 자유진영 내부의 결속 메커니즘은 더 이상 한·일관계에서 통용되기 어렵게 되었다. 급부상하고 있는 대국 중국의 존재는 한·일 양국으로 하여금 대중 관계를 중시하는 대신 상호 간의 외교적 비중을 상대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북한 문제를 접근하는 한·일 간의 근본적인 시각차와 더불어 핵, 미사일, 납치 문제를 둘러싼 대북 정책의 온도 차이도 한·일관계를 이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1980년대 후반 이래 한국의 정치사회 민주화는 당당하고도 강한 대일 외교를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 색채가 강화되고 있는 일본은 국력에 걸맞은 ‘주장하는 외교’를 추구하고 있어 양국이 대립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증대했다. 이러한 구조적 배경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때마침 빈발하는 역사마찰과 그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 양국관계의 거리를 더욱 벌려놓은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빈발하는 역사마찰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과 공영의 길을 추구할 여지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역사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도출할 묘수는 당분간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묵은 과거사 마찰격화로 실용적인 국익 추구 및 대일정책 공조가 도외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향후 대일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방외교와 신중한 접근을 통해 역사문제의 쟁점화를 최소화하는 한편 경제, 문화, 대북문제 등 실질적인 차원의 굳건한 대일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과 더불어 대일 공조체제를 하루빨리 복원시키고 정체상황에 빠져있는 한·일 FTA 교섭 타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정상 간 셔틀외교를 정상화하고 정치지도자 간의 의사소통의 통로를 대폭 확충하는 것이 긴요하다. 양국 지도자 간의 상호신뢰에 바탕을 둔 긴밀한 전략 대화의 강화야말로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주의 대일 외교의 첩경이 될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통일부 폐지는 역사성 무시한 결정”

    “통일부 폐지는 역사성 무시한 결정”

    대통합민주신당은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견제여론’ 만들기에 돌입했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작고 효율적인 정부에 대한 의지는 충분히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나 각론에선 입장차가 컸다. 손 대표는 “이 정부는 시장기능만 중시해 국가와 정부의 다른 측면을 간과한 점은 없는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 시대 흐름은 대통령에게 권력을 집중하기보다는 분산과 사회적 다양화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시장 기능만 중시” 통일부 존폐에 대해선 특히 강경했다. 그는 “유신 시절에도 통일 염원을 담은 부처가 있었다. 남북교류협력, 한반도 평화를 총괄하는 부처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능적으로도 남북협력과 남북경제공동체가 발전하는 마당에 종합적 조정과 총괄 기능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전문가 쟁점토론에서도 통일부 폐지 불가론 등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부 폐지에 대해 “분단국가의 역사적 특수성과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 당선인은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한·미동맹에 경도된 불균형 의식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한 강박증·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피해의식 아니냐.”고도 했다. ‘완장찬 이리떼’,‘칼 든 선무당’등 거친 표현도 등장했다. 정보통신분야 토론에 나선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과거로의 회귀다. 인수위가 기본조차 안 된 개편안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는 “학회 토론회에서는 ‘완장찬 이리떼’나 ‘선무당들의 칼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세계가 디지털 생태계 확립에 촉각을 세우는데 우리는 거꾸로 갔다.”고 말했다. ●“개편안 국회 통과 쉽지 않을 것” 경고 조만형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 여건상 과학과 기술을 함께 책임지고 키워나가는 부처가 필요하다.”고 했고, 동국대 조은 사회학과 교수는 “양성평등 정책 전담부처 폐지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해수부 해체는 대운하 사업 이행을 위해 건교부 기능을 강화하고 해양비전을 빼앗아 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이 쉽게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규제 철폐·일자리 창출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적인 국회 통과 전략”이라고 충고했다. 토론회가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통폐합 대상 부처 공무원들과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적잖이 참석해 토론 내용을 예의 주시했다. 정부출연기관 전환이 예고된 농촌 진흥청은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한 문제점’이라는 문건을 배포하기도 했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개정안을 다룰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와 설득작업이 치열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게임의 규칙’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국가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외교의 전장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최적의 해법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오히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교환(trade off)관계가 작동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이명박 당선인은 “한·미, 한·일관계를 강화하겠지만, 한·중관계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중관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해 왔고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모두 중시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적어도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형성한 현재의 ‘정상적 한·미관계의 틀’을 되돌리지 않는 일이다. 한·미관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미·일동맹체제의 강화와 맞물려 중국의 경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한국외교의 공간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한·중관계는 역사분쟁과 같은 돌출적인 문제가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는 불편한 관계가 오히려 역사문제 같은 것을 불러내는 불안정성도 남아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중관계가 한·미관계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한·미동맹 체제를 냉전의 산물로 보고 양자관계로 머물고 있는 한 이를 수용해 왔다. 다만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한문제를 외교안보의 보다 큰 틀 속에서 접근하고 실제로 외교부에 통일부를 흡수시키는 기구개편도 중국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겨줄 만하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용이라는 것은 백지위에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 노력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식 실용주의는 중국에서도 이미 막을 내렸다.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는 성장이라는 용어를 공식문헌에서 지웠다. 대신 이 자리에 인본주의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협력과 통합을 강조하는 새로운 ‘과학적 발전관’을 채워 넣었다. 이것은 실용이라는 것도 어디를 향해가는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균형적 실용외교처럼 균형을 유지하는 실용외교도 어렵지만, 균형을 버린 실용외교는 어렵게 얻은 ‘중견국가’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릴 위험을 지니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나 박근혜 중국특사 모두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중국정부에 전달했다. 이것은 현재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나아간 전략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중 두나라는 한반도 통일, 북한급변사태, 주한미군 주둔, 동맹과 지역다자안보체제의 조율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게다가 미사일방어체제(MD),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북한인권, 탈북자, 타이완문제, 중국의 새로운 노동과 환경정책 등 풀어가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결국 이 문제들은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발전의 속도와 폭을 동시에 조율하는 세심한 전략 속에서 현실화되고 해결돼 나가게 될 것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 “내 이름은 박신예… 너무 좋아요”

    “남편이 좋은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한국 이름을 갖게 돼 너무 좋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부인 리사 버시바우도 남편에 뒤이어 한국 이름을 선물받았다. 한미동맹친선회(회장 서진섭)는 16일 리사 버시바우에게 박신예(朴信藝)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빌 스탠턴 부대사에게는 반동희(潘東熹)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본관은 ‘세종 박씨´로 친선회는 리사의 남편 버시바우 대사의 한국 이름이 박보우(朴寶友)라는 점에서 박씨 성을 골랐고 인사동에서 공예전을 개최할 정도의 공예 예술인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해 신예(信藝)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미 대사관이 있는 세종로의 이름을 따 ‘세종 박씨’로 본관을 정하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박세환 전 육군 2군사령관 등을 버시바우 부부의 종친으로 결정했다. ●스탠턴 부대사는 ‘반동희´ 스탠턴 부대사의 한국명은 빌(Bill)이라는 이름의 발음을 참작해 성은 반씨로 정했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빛처럼 한·미 우호를 영원히 빛내자.’는 뜻으로 이름은 ‘동희(東熹)’라고 지었다고 친선회는 설명했다. 미 대사관의 주소지인 종로구에서 힌트를 얻어 본관은 ‘종로 반씨’로, 종친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각각 선정했다. 스탠턴 부대사는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작명식에서 한국어로 “반갑습니다. 반동희입니다.”고 인사한 뒤 “종로 반씨의 시조가 돼 기쁘다. 종로구에 사는 반씨들에게 모범적인 지도자 역할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설날이면 이분들이 세배하러 올 텐데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친선회는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에게도 박웅도(朴雄都)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 조만간 이름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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