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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권력분점 한달만에 물거품

    짐바브웨 거국정부 구성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주요 장관직을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민주전선(ZANU-PF) 에 일방적으로 배분한 데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AP,AFP 통신이 전했다.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간 창기라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권력분점 합의안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집회에서 “권력분점이 아니라 권력 가로채기”라면서 “바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무가베가 일방적인 배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새 정부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거국정부 불참 의사도 내비쳤다. 전날 무가베 대통령은 요직인 국방, 내무, 법무장관 등 14자리를 여당에 배분했다.MDC에는 경제기획, 보건, 노동장관 등 13자리가 할당됐다. 짐바브웨 여야는 지난달 15일 서명한 권력분점 합의안에 따라 장관직을 15개, 16개씩 나눠맡기로 하고 그간 배분 협상을 벌여왔다. 합의안에 따라 창기라이 총재는 총리를 맡기로 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연정에서 군, 경찰 등 안보 기관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각료에 여당 의원들을 기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타보 음베키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짐바브웨 정치권의 요청에 따라 곧 하라레를 방문해 장관직 배분 협상을 중재하기로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정부 첫 한미안보협의회 17일 워싱턴서… 현안 점검

    한·미 간의 군사정책을 협의 조정하는 한·미안보협의회(SCM)가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동맹’을 구체화하기 위한 각종 안보협력 증진방안이 논의된다. 또 한·미동맹 관계 및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하게 된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이번 회의에는 이상희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SCM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아소 정권의 허찔린 대미외교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정권이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따른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납치문제의 마지막 ‘압박카드’를 잃었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지정 해제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됐다는 사실에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 야당 등에서는 아소 내각을 겨냥해 “일본 외교의 수치이자 실패”,“일본의 경시” 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자민당 안에서도 불만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때문에 대미 외교를 중시하는 아소 정권은 새로운 악재에 직면한 형국이다. 아소 다로 총리는 12일 지정 해제와 관련,“핵문제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정해제)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며 미국의 결단에 이해를 표시했다. 또 납치문제의 영향에 대해 “전혀 없다. 수단을 잃은 것이 아니다. 미국의 협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소 총리의 설명은 여론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만큼 설득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특히 곤혹스런 부분이 미국의 지정 해제에 대한 통보 시점이다. 토머스 시퍼 주일 대사가 일본 외무성에 해제 사실을 알린 시간은 11일 밤 8시다. 미국의 공식 발표 4시간 전이다.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소 총리의 통화는 발표 30분 전인 11시30분쯤이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지정 해제 문서에 서명한 뒤 3시간이 지나서다.심지어 나카소네 히로부미 외무상은 10일 밤 라이스 장관과 통화한 뒤 “이번 주말에 해제가 결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던 터다. 결과적으로 지정 해제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사전 협의나 교감은 없었다. 미국의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던 셈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일본 외교의 커다란 수치다. 중대한 사안을 막판까지 알지 못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자주 총리가 바뀌니까 미국도 누구를 믿어야 될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이어 “납치문제를 미국에 의존하려고 한 자체가 잘못이다. 북·일간에 좀더 확실하게 교섭을 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한 불신감도 드러냈다. 간 나오토 민주당 대표대행도 “일본은 모기장의 바깥에 있는 것처럼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소외론을 제기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금융담당상은 “동맹국인 일본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한 것이냐.”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간사장 대리 역시 “당돌한 일이다. 혼란스런 틈을 타서 한 것 아니냐.”며 미국에 불쾌감을 나타냈다.hkpark@seoul.co.kr
  •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긍지와 보람을 갖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꿈은 이뤄집니다.” 5년째 글로벌 항공사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이종희(66) 대한항공 총괄사장. 그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강조한다. 글로벌 항공사 총괄사장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도 꿈과 희망을 쫓는 집념이었다고 한다. ●조종사 꿈꾸다 항공사 최고경영자로 비행기를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절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꿈 많은 소년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뒷산에 누워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면서 조종사의 꿈을 키우곤 했다. 비록 조종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조종사가 누릴 수 있는 그 이상의 꿈을 이뤘다. 이 사장의 비행기 사랑은 군입대와 함께 실현된다. 비행기와 가까이하고 싶어 공군을 지원해 정비사로 비행기와 생활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을 때도 망설이지 않고 대한항공을 택했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1기다. 이 사장의 직장생활은 한 편의 성공신화다. 직장생활은 군 경력을 인정받아 정비사로 출발했다. 그의 실력은 제트비행기를 도입하면서 빛난다. 이 사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온통 영어로 된 부품과 정비 매뉴얼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없어 밤을 새워가며 매뉴얼을 번역하느라 정작 정비 현장에는 자주 나가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어 실력과 집념을 인정한 회사는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준다. 그를 자재와 기획 쪽에 배치한 것이다. 부품과 새로운 기종 도입, 자금조달 업무를 주었다. 이 사장은 “새 비행기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비행기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해 인수할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사는 1988년 그에게 로스앤젤레스 여객지점장을 맡기면서 미국인 탑승률을 20%로 끌어올리라는 미션을 준다. 당시 서울로 돌아오는 대한항공에 미국인 탑승률은 10%도 안됐다. 이 사장은 “말이 국제항공사였지 한국인 전용항공사라고 할 정도로 초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업과 여행사를 불이 나게 쫓아다니면서 새 밭을 일군 결과 미국인 탑승률 20%를 채우면서 영업맨으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93년 이집트 카이로 노선을 개설할 때다. 대부분의 회사 관계자들은 “취항거리도 멀고 비즈니스 수요도 뒷받침되지 않다.”며 모두가 부정적이었을 때 그는 밀어붙였다. 교회를 돌아다니며 성지순례 영업을 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벌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은 항공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신화는 계속됐다.2000년 여객영업본부장에 오른 이후에는 신공항건설 운영위원장, 월드컵태스크포스(TF) 본부장, 서비스혁신 추진위원장 등을 맡았다. 동시에 조양호 회장이 주도한 국제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에 실무 책임자로 참여한 뒤 사내 스카이팀 운영위원장도 맡았다. 조 회장과 함께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사 성장 과정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 대목에서 조 회장에 관해 물었다. 이 사장은 “(조 회장님은)결단력이 대단하고 항공산업의 앞날을 꿰뚫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조 회장의 미래 비전과 이 사장의 추진력이 결합됐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이 사장도 “스카이팀 출범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비로소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항공사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휴사간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 수준이 올라갔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제휴사가 팔아주는 수입이 연간 3억달러에 이른다. 물론 대한항공도 노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제휴사 항공편을 연결해준다. 이 사장은 늘 새로운 변화를 주문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킨다. 그는 “세계 주요 항공사 CEO들이 ‘대한항공의 변신을 보라.´고 칭찬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멈추면 도전받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금방 추월당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정시성·화물서비스 8년 연속 최고등급 대한항공의 정시성(定時性), 승무원 서비스, 화물 서비스 등은 8년 연속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카이팀 합류를 원하는 항공사는 아예 대한항공에 객실 서비스 교육을 의뢰할 정도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직원들을 강하게 내몰고 있다. 경쟁력을 기르라는 취지에서다.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차별화밖에 없다는 신념에서다. 영어를 못하면 부장급 이상은 승진이 안 된다. 고객 불만이 나오면 누구를 막론하고 1주일간 ‘지옥훈련’으로 통하는 재교육을 시킨다. 시련도 많았다. 외환위기를 비롯해 최근의 고유가, 고환율은 항공사에는 치명타다.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면서도 새로운 투자는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재 기종보다 기름을 30% 줄일 수 있는 B787,A380기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항공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자원과 금융 인프라에서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마당에 서비스산업조차 지면 우리가 설 수 있는 땅이 없다.”고 강조한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오스트리아 우파 연정 성사되나

    |파리 이종수특파원|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극우파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58)가 11일 오전(현지시간) 사망하면서 오스트리아의 연립정부 구성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총선에서 각각 18%와 11%를 득표한 자유당과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의 당수를 지낸 하이더는 이날 모친의 90세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혼자 자동차를 몰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의 돌발적 사망에 따라 지난 총선에서 최다의석을 확보한 중도좌파 사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연정 구성에도 새로운 그림이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언론은 “하이더의 사망으로 2개 극우 정당의 재통합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통합이 성사되면 오스트리아 정치 구도에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이더의 사망을 계기로 극우정당들이 단결하고 국민의 동정여론까지 가세하면 2000년처럼 자유당이 양대 극우정당과 함께 우파연정을 구성하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념적 친소관계를 떠나 정치가로서 하이더의 자질을 평가하는 등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인츠 피셔 대통령은 “열광과 강력한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정치인”이라고 애도했고, 에바 글라비시니히 녹색당 당수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뛰어나고 논란이 많은 정치인의 비극적 죽음”이라고 규정했다. 10대 때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한 하이더는 1999년 자유당을 이끌고 총선에 참여해 27%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인민당과 함께 보수 연정 구성에 가담했다.2000년에는 자유당 당수직을 사임하고 BZOe를 창당하는 등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치세력을 대표해 왔다. 하이더는 나치와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 멸시 발언과 외국인 이민 반대로 국제적인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2002년에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순수한 인도주의자’라고 표현해 전 세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문화마당] 축제이야기/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축제이야기/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의 물결이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처럼 요란스럽다. 유명 여배우의 죽음으로 사회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10월은 어김없이 우리를 축제의 현장으로 부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06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축제 수는 1176개에 이른다. 평균으로 따지자면 각 시·군마다 5개가 넘는 셈이다. 축제가 열리는 달로 따진다면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축제 수의 무려 28%에 해당하는 329개의 축제가 열리는 10월이야말로 가히 최고의 축제 철이라 할 수 있다. 원래 그리스어로 축제의 의미는 신에 대한 사랑의 증명이라고 한다. 축제기간 동안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신을 찬양하며, 휴식을 취하고, 신과 인간이 교감하는 탈세속적 의미가 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호이징가가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에서 말한 것처럼 축제야말로 문화의 원형인 놀이의 최고 형식이 된지 오래다. 억눌렸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다른 삶의 현장에서 자유를 누리는 즐거운 문화 활동이 된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의 축제는 종교적 제의 성격이 강했다. 한국의 축제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제천행사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고구려의 10월 동맹, 부여의 정월 영고, 동예의 무천 등이 그것이다. 지금의 축제는 형식과 주제 등이 다원화되어서 관광축제, 예술축제, 산업축제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는 지역의 특성과는 직접 상관 없는 새로운 주제와 모티브를 만들어내어 축제화시키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함평의 나비축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축제의 계절, 이 시월에 어떤 축제들이 열리고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최우수축제로서 고려청자의 제작에서부터 여러 가지 청자 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강진청자문화제나, 야간축제로서 강을 따라 걸려 있는 등불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단연 돋보인다.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남도로 갈 일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마을 낙안읍성에서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고 강경에서는 젓갈축제가 열린다. 단풍의 계절답게 구례 피아골단풍제와 장성 백양단풍축제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주 영산강문화축제, 보성 서편제소리축제, 해남 명량대첩제, 순천 순천만갈대축제와 정선 민둥산억새꽃축제도 빠질 수 없겠다. 그러나 축제가 어디 이뿐이겠는가. 크든 작든, 전통이 있든 없든,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아들딸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함께 찾아 간다면 기쁨과 보람 또한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우리 서민들이 해외관광을 가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널려 있는 우리의 축제 현장을 찾는 일은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온갖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직장인들에겐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위기가 커져가고 유명 연예인의 죽음으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지금,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하던 일을 접고 축제에 참여하여 함께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그곳에서 축제 너머에 있는 삶의 무거운 깊이를 체득하고 이웃과 어울려 기쁨을 나누는 건강한 삶을 배우고 설계해 보자. 이 아름다운 계절 시월에 일상에 지친 심신을 추슬러 다 함께 축제 현장으로 달려가 보자.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미국발 세계금융 위기 新 ‘반미주의’ 도화선?

    미국발 세계금융 위기 新 ‘반미주의’ 도화선?

    금융시장 상황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세계 경제의 동반 추락을 가져온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 국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센터는 현재의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반미주의’(anti-Americanism)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퓨 리서치센터는 7일(현지시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통화침투의 세계 경제-세계는 이미 미국의 부정적 영향력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에서 “미국이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 제공자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퓨 리서치센터는 또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도 ‘미국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퓨 리서치센터가 세계 2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3∼4월 실시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국가의 국민들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미국 경제의 영향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국을 제외한 23개 국가 가운데 8개국은 응답자의 50% 이상이 미국 경제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에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난 국가 가운데는 유럽과 아시아의 부국이 많았다. 특히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인 영국과 독일 국민의 72%가 미국 경제가 자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서방 국가로는 호주가 71%, 프랑스 70%, 스페인 56% 등으로 나타났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63%, 한국 41%, 인도네시아가 37%를 차지했다. 퓨 리서치센터는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4%, 파키스탄은 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것은 지난 수년 동안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는 점과 연관이 깊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18%가 미국 경제의 영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49%는 ‘자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러시아도 31%가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으나,46%는 특별한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21개국 국민의 50% 이상이 미국 경제가 자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95%), 한국(94%), 호주(91%), 영국·독일(90%), 프랑스(81%) 등 9개국 국민들은 80% 이상이 미국 경제의 영향력을 매우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 리서치센터는 미국이 세계적으로 부국과 빈국간의 격차, 즉 ‘글로벌 불평등’을 확대한 당사자로 비판받고 있으며 금융위기는 경제적 반미주의를 출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퍼클래스’의 저자이자 국제자문그룹인 가르텐 로스코프의 데이비드 로스코프 회장은 “새로운 반미주의의 출현은 다수의 희생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워싱턴의 승리자들과 소수에 불과한 글로벌 시스템의 수혜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과학원은 8일 전세계 4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가책임지수 조사에서 중국이 1위, 미국은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구려의 말발굽 아차산에 울린다

    고구려의 말발굽 아차산에 울린다

    ‘2008 아차산고구려축제’가 10일부터 12일까지 아차산 일대와 한강뚝섬공원에서 펼쳐진다. 주말에 자녀와 함께 ‘대고구려인의 함성’을 온몸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TV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본 고구려 무사들의 무예와 퍼레이드가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광진구에 따르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축제는 고구려 동맹제의 재현으로 하늘에 알리면서 개막된다.10일 오전 10시 아차산 홍련봉 제1보루에서 정송학 구청장이 제사장으로 분장하고 축문 등을 낭독한다.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능동로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뚝섬공원 운동장까지 고구려 취타대와 말을 탄 무사들, 공성무기, 깃발 등의 행렬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행진 중에 무예 진법을 선보이고, 고구려 병사들의 전투장면 등을 재현한다. 이날 오후 6시30분 개막식이 열리는 뚝섬공원의 본행사장에는 모래 마장, 목책, 초병 등 고구려의 군사 진지를 조성했다. 갑옷, 검, 맥궁을 입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됐다. 고구려 무예공연은 11일과 12일 총 4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공연은 궁시(활), 부월(도끼) 등의 전법과 마상무술 등 8종으로 구성됐다. 11일 오후 3시30분에는 15개동 주민센터에서 예선을 거친 주민들이 국궁 기량을 겨루는 궁사선발대회도 연다.12일 오후 8시에는 바람의 나라,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등 역사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입었던 고구려 의상으로 패션쇼를 진행한다. 자녀와 함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은 11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경서도소리극 ‘아차산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다. 광진경서도소리예술극단 등의 출연진 100여명이 화려한 무대에서 가슴 뭉클한 뮤지컬 공연을 연출한다. 고구려 단심줄 엮기대회와 어린이 고구려 퀴즈대회도 열린다. 고구려의 생활문화를 맛보고 상식을 익힐 수 있는 자리다. 개막일 축하공연으로 리틀엔젤스의 감미로운 합창도 감상할 수 있다. 주민 노래자랑과 대학동아리 공연, 쉐라톤워커힐호텔 무희들의 민속공연도 알차게 준비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MB “한미 FTA 금융위기 극복 기여할 것”

    MB “한미 FTA 금융위기 극복 기여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의 금융 위기를 극복하고 동북아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자리에서 “한·미 FTA는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과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1일 미 상원에서 무기구매국 지위(FMS)격상 법안이 통과된 것과 비자면제 프로그램의 조속한 실시, 대학생 미국연수 취업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민이 스티븐스 대사를 많이 환영하고 있다. 국민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고 잘 맞아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면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앞으로 확고한 한·미동맹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위기 대두 후 지난 6년 동안 북핵문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북한은 2006년 10월 지하 핵실험까지 단행하였다. 동결된 북한예금 해제로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강화하였다. 중국은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과 순회외교를 통해 중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도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미동맹과 남북소통, 그리고 한·중조율을 통해 북핵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한·미·중의 협력과 공조로 북핵 불능화를 위한 2007년 ‘2·13 합의’가 도출되었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과 장비를 폐쇄·봉인하고 관련국들은 상응조치로서 대북 경제·에너지를 분담 지원하였다.6자회담은 북핵 불능화와 상응조치로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는 2단계 조치로 나아갔다. 북한은 핵시설(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하였다. 미국은 대북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선언하고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냉각탑 폭파현장을 참관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성 김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핵무기 폐기까지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불발로 북한은 지난 8월 핵불능화 작업 중단과 원상복구를 선언하였다.9월에는 영변 핵재처리시설에 장치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카메라의 제거와 감시요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하였다. 문제해결 전략은 갈등의 근원을 찾아 공동이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단계 이슈는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검증체계 수립문제, 북핵불능화 문제 등이다. 해결 절차는 10·3합의, 북·미 싱가포르 합의,7·11 합의 등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입장 차이는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호불신과 합의 내용의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모호성은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불신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검증의정서는 북한을 항복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의심나는 모든 곳에, 그것도 불시에 사찰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고 북한의 핵폐기 의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핵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북핵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2·13 합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환경과 여건이 그리 넉넉지 못한 듯하다. 미국은 대선정국에 금융파동까지 겹쳐 있다. 중국은 멜라민 사건으로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도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북한의 오해로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있을수록 관련국들의 공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양 정상은 지난달 29일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합의 항목이 눈에 띈다.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은 필자의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관심을 가졌고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사업은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러시아가 의지를 갖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북 설득까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盧 “李정부 北에 퍼주고 끌려다닐까 걱정”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7개월여 만에 가진 첫 공개강연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일 “이명박 정권이 10·4 남북정상선언을 존중하지 않아 ‘버림받은 선언’이 됐다. 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막혀 버렸다.”며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 특강에서였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이 관계를 복원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면서 “관계 복원을 위해 ‘퍼주고’ ‘끌려다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이명박 정권의 남북정책 기조인 ‘상호주의’에 대해 “(상호주의는) 대화와 협력정책에 시비를 거는 데 사용돼 왔으며 대결주의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면서 “반공·분단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가 먼저 평화와 공존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정신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합의를 계승하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읽힌다. 아울러 퇴임 이후 쇠고기 문제와 대통령기록물 유출의혹 사건, 사정정국 논란, 민주주의 2.0 개설 공방 등으로 이어진 현 정권과의 갈등 수위가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권의 ‘상대를 자극하고 흔드는 일’의 대표적인 예로 한·미동맹을 거론하며 “현재와 같이 남북대화가 필요한 국면에는 대북억지를 위한 한·미동맹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2003년 정상회담 무산 비판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핵심 측근은 “당시는 북측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시점이었고 특사교환을 쌀 지원문제와 연관시켰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정상회담 당시 특별·공식 수행원을 비롯해 참여정부 청와대 수석 및 장·차관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참석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한편,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양평 모 골프장에서 모교인 부산상고 동문회가 주최한 골프 모임에 동문 200명과 함께 라운딩을 한 데 이어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은 “이미 일반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뒷조사하듯 캐는 것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관계 개선 없이 한·러경협 어려워”

    “남북관계 개선 없이 한·러경협 어려워”

    “이번 한·러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격상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극동시베리아 개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러시아 국책연구소인 동방학연구소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한국·몽골과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러 정상이 정치·경제·안보협력 등에 합의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향후 이행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인 보론초프 과장은 2000∼2002년 주북 러시아대사관에서 일했으며 한국외대와 김일성종합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한·러 정상간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합의한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단계로 평가할 만 하다.”며 “그러나 천연가스 도입과 극동시베리아 공동개발,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추진 등은 북한의 협조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바뀐 뒤 남북 관계가 악화됐다고 지적하면서 “한·러간 추진할 경협은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한국의 기술력 등이 함께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를 연계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는 남북보다 북·미간 문제로 봐야 한다.”며 “북핵 해결이 대북정책의 조건이라면 남북 관계 발전은 어려우며 이에 따라 한·러가 합의한 경협도 이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북핵 6자회담이 순항하다가 최근 북·미간 핵 검증 문제로 주춤하는 상황에 대해 “참가국 모두가 지난해 10·3합의를 제대로 이행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핵 검증 문제는 10·3합의에 명시된 것이 아닌 만큼 비핵화 2단계가 아니라 다음 단계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인가/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데스크시각]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인가/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이 9월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경제·역사적으로 누가 믿을 수 있는 친구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슈퍼파워 미국이 기울기 시작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재부상하며, 세계 곳곳에서 종교와 민족, 에너지, 자원, 식량, 물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운 다툼이 벌어지는 시기에 누가 적이고 동지인가를 국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일까. 아머코스트 차관이 제시한 숙제를 풀어보자. 우선 우리나라는 문서로 약속한 친구가 있다.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이다. 이 나라는 이른바 우리의 ‘혈맹’이다. 미국의 젊은이 수만명이 한국전쟁에서 피를 뿌렸다. 한국은 베트남전,1·2차 이라크전 등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주요 전쟁에 모두 참전한 유일한 나라다.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도 지리적으로 주어진 이웃들이 있다. 한반도와 국경을 맞댄 중국과 러시아,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일본이다. 공교롭게도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들이다. 세 나라와는 ‘전략적 동반자’ 등의 관계를 약속했지만 조약과 같은 법적 효력은 없다. 이들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인접국들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2차 대전 이후 ‘엘리제 협약’을 맺고 교류 확대를 통해 관계를 개선한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를 교훈삼아 세 나라를 친한 친구로 만드는 것이 국익에 맞는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는 역사가 만들어준 친구들도 있다. 바로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들이다. 동맹국인 미국 말고도 영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 터키, 태국,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공,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그리스가 군대를 보내 싸웠다. 참전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이 무엇이었든간에 이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친구로 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적,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맺어진 친구들과는 별도로 때로는 핏줄이 당기고 마음이 가는 친구들도 필요하다. 우선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그래서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몽골도 우리의 친구가 될 조건을 많이 갖췄다. 또 워싱턴 특파원 당시 만났던 라오스의 한 외교관은 “한국, 몽골과 마찬가지로 라오스 사람들도 엉덩이에 몽골반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을 조상이 같은 친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뿌리칠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 어린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한 나라로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꼽힌다. 두 나라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우리나라와 공유한다. 또 국제 사회에서도 패권지향적인 편가르기보다는 인권이나 환경같은 이슈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 지리적, 심리적으로 멀지 모르지만 중동의 국가들도 우리와 친구가 될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의 문자는 한글과 비슷하다. 또 지난 1990년대 두차례에 걸쳐 시베리아를 여행하면서 만난 ‘카레이스키’ 남성의 상당수가 유독 유대인 여성과 결혼을 많이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랍 국가들은 일단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에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뉴욕에서 만난 알 자지라의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아랍인들은 이라크에 3000명이나 파병한 한국을 친구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비즈니스 파트너는 될 수 있다. 서로에게 경제적 이익은 있으니까.” 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dawn@seoul.co.kr
  • 한·러,북핵·남북문제엔 시각차 여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진경호기자|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30일 옛 러시아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을 끝으로 3박4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쳤다. 지난 4월 미국·일본과 5월 중국에 이어 취임 첫 해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지은 셈이다. ●4강 정상외교로 관계 격상 지난 6개월에 걸친 4강 정상외교를 통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각각 한 단계씩 격상시키는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 미국과는 ‘전략적 동맹’으로, 나머지 일본·중국·러시아와는 각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렸다. 외교관계에서 통상 ‘전략적 관계’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안보·군사 등 민감한 부문까지 전방위로 협력하는 관계를 뜻한다. 미국, 일본을 제외하고 경제협력이 중심이던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가 군사·안보분야까지 확대된 것은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를 감안할 때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이 동맹 강화와 투자 확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기업간 협력 확대와 한·일 관계의 미래,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회담이 북핵 공조와 외교·안보 관계 강화에 초점이 모아졌다면 이번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은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협력분야를 과학기술·안보·군사 분야 등으로 다각화했다는 점이 성과로 꼽힌다.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맺은 양해각서가 미국, 일본, 중국과의 회담 때보다 훨씬 많은 26개에 이른다는 점에서 최소한 양(量)에 관한 한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고 할 수 있다. ●北경유 천연가스 합의 이뤄질까 문제는 이런 화려한 약속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점이다.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러시아 천연가스 연간 750만t 도입 합의도 7년 뒤인 2015년을 기점으로 삼고 있다. 북한에 가스관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가스를 들여온다는 목표도 아직은 장밋빛 청사진이다. 그만큼 가변성이 높은 합의인 셈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으로 북한 체제의 변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건만 두 정상이 이에 대해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은 점은 양국간 ‘거리’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한반도 주변 4강이 뒤얽힌 미묘한 역학구도를 감안, 두 정상이 의도적으로 피해 간 것으로 해석된다.‘남북간 대화의 한 예를 든 것일 뿐’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9일 공동기자회견에서 “2007년 남북간 합의가 이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북핵 및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러 두 나라의 시각차가 엄존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2010년을 각각 ‘한국의 해’‘러시아의 해’로 지정하고 민간 교류를 대폭 활성화하는 한편 군사 교류와 우주·항공기술 협력강화, 경제4단체장과 주요 대기업 총수 등 경제인 33명이 이 대통령을 수행해 러시아측과 다방면의 교류·협력 방안 논의 등은 양국간 거리를 크게 좁히는 내실 있는 성과로 꼽힌다. jade@seoul.co.kr
  • 오스트리아 총선 ‘극우 강세’ 현 집권좌파 연정향배 촉각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을 ‘극우파 강세’로 요약했다. 집권 사민당과 인민당이 제1,2정당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잠정 개표 결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유효 투표의 29.7%, 인민당이 25.6%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는 부재자 투표 결과가 나오는 6일 이후에 나온다. 두 정당의 이번 득표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다.2006년 10월 총선에서는 사민당과 인민당이 각각 35.3%와 34.3%를 득표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지난 7월 파열음을 빚은 두 정당의 대연정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음을 뜻한다. 이에 견줘 극우파 정당은 약진했다. 자유당은 18.0%로 지난 총선보다 7%포인트 늘어났고 또 다른 극우 정당인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도 4.1%에서 11.0%로 급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부터 투표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면서 10대 유권자들의 표심이 변수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사민당과 인민당이 다시 대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극우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지 않는 한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인민당과 극우 정당이 우파 연정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2000년 인민-자유당 연립 정부가 출범할 당시 유럽연합(EU)으로부터 7개월 동안 외교적 제재를 받는 등 국제적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어 쉽지는 않아 보인다.vielee@seoul.co.kr
  • 외교·안보·군사분야까지 협력 확대

    외교·안보·군사분야까지 협력 확대

    |모스크바 진경호기자|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은 역대 한·러 정상회담 가운데 일단 양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결실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2015년부터 연간 러시아 천연가스 750만t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자원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군사·안보분야로까지 협력범위를 넓힌 점 등이 대표적 성과다. ●4년 만에 한·러 관계 다시 격상 한·러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기존의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지난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상호 보완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한 데 이어 2004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러에서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뒤 4년 만에 다시 한번 관계 격상을 이룬 것이다. 그만큼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미국은 전략적 동맹)를 형성하게 됐다. 이는 외교적으로 이들 4강과 고위급 대화채널을 상설화했음을 뜻한다. 미국을 비롯해 이들 4강과 매년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게 됨으로써 동북아 및 국제정세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된 것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전략대화그룹’의 관계,EU와는 ‘동반자 관계’,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독일·인도·중동 등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등한 관계에 놓인 셈이다. ●한·러 FTA 추진 적극 검토 이번 정상회담의 한 축은 에너지·자원, 과학기술, 통상·투자 분야의 협력 강화와 민간 교류 활성화다. 에너지·자원분야에서 러시아 천연가스를 2015년부터 연간 750만톤 이상씩 한국에 도입하기로 합의한 것 외에 극동시베리아 공동개발,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추진, 러시아 우라늄 개발 참여, 서캄차카 해상광구 개발 협력, 러시아 석유·가스화학단지 건설·극동 액화가스기지 건설 참여 추진, 광물자원 조사 협력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양국은 이와 관련, 한·러 경제화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후속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극동시베리아 생물자원 개발과 바이칼호 주변 생태계 연구, 차세대 광가입자망 공동연구, 한국의 소형위성발사체(KSLV-1) 개발, 해양생물자원 보존 협력 등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협력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통상분야에 있어서는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 모스크바주에 4개 한국기업 전용공단을 설치하고, 마약·밀수 방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통상 분야의 협력 확대도 추진된다. jade@seoul.co.kr
  • [Best CEO 열전] (6)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Best CEO 열전] (6)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부드러우면서도 원칙에 반하는 일에는 털끝만치도 타협할 줄 모르는 합리적 카리스마가 넘치는 최고경영자(CEO)”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에 대한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 부회장은 국내 제2민항인 아시아나항공 출범 2년 뒤인 1990년 아시아나에 ‘탑승’했다. 영업담당 임원으로 시작, 글로벌항공사 CEO에 오른 항공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화학·건설·항공부문으로 구성된 그룹 주력사업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언변이 뛰어난 CEO로도 잘 알려졌다. 그와 말문을 트면 서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최근 집무실에서 시작한 인터뷰도 점심식사, 교육장까지 동행하면서 4시간동안 이어졌다. ●영업으로 다진 항공 전문 CEO 세간에서 궁금해하는 것부터 물었다. 오너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박 부회장은 “난 (전남)영광 촌놈이다. 선대 회장이나 지금 회장과는 친인척 관계나 학연이 전혀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969년 ㈜금호에 입사해 아프리카·중동·미국·홍콩 등 해외무역 영업 현장을 주로 누볐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10년 이상 영업 최일선을 챙겼다. 직장생활의 절반은 해외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그래서 그룹에서 ‘최고의 영업통’으로 통한다. 월급쟁이로서 성공한 장수 CEO의 비결을 묻자,“성공 CEO로 평가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윗사람이 시키는 일, 조직이 나에게 부여한 일 하기에 바빴을 뿐”이라고 말한다.‘시키는 일만 해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반문에,“자신에게 주어진 ‘듀티(duty·의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며 “조직에서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샐러리맨으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로는 2003년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을 꼽았다.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짧은 기간에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글로벌 항공사로 비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전 세계 내로라하는 항공편을 자주 이용해봤지만 서비스나 안전성에서 실력을 견줄 만한 항공사는 두세 곳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외환위기 구조조정 없이 지나 신생 항공사여서 힘들었던 시련도 많았다. 설립 초기 경쟁 항공사의 견제, 외환위기, 미국 9·11테러, 최근의 고유가 파동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 때마다 박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했다. 박 부회장은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는 글로벌 항공사로 진입하기 위해 순항(順航)비행 고도에 막 올라설 단계였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지 못했더라면 글로벌 항공 비행을 접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그는 박삼구 사장(현 그룹 회장)과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고통을 함께 나눈 8000여명 임직원과 변치않고 사랑해준 고객이 오늘날 아시아나항공 발전 원동력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환위기 때 겪은 혹독한 시련은 이후 웬만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약(藥)이 됐다. 최근 4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항공사에 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이란 상은 휩쓸었다. 외환위기를 거울삼아 항공유와 외화에 대해 헤지(Hedge·위험회피)를 해뒀던 것이 최근 고유가·고환율 위기를 견뎌낸 버팀목이 됐다. 그의 경영 수완은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조종사 파업 때 더욱 빛났다. 여행객이 밀리는 7∼8월 두달 동안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장기간 조종사 파업이 발생했다. 회사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국민 일상생활과 국가 경제에도 불편과 피해를 줬다. 무엇보다 항공안전을 책임질 조종사와 항공사간 앙금이 쌓이는 것이 걱정됐다. 조기해결을 위해 타협을 시도하라는 안팎의 압력도 거세졌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복리후생·근무여건 개선 등은 사측이 부담을 지더라도 타협할 수 있지만 인사·경영참여 등 경영권 본질을 침해하는 요구는 받아줄 수 없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그의 합리적인 설득 끝에 조종사들은 조종간을 다시 잡았다. 재계는 당시 박 부회장의 합리적인 카리스마가 노조를 감동시켰다고 평가했다. 노사관계에 대한 소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인재가 재산, 사원 교육 신봉자 그는 강의하는 CEO로 통한다. 신입사원부터 임원 교육까지 빼놓지 않는다. 특히 열정을 퍼붓는 강의는 항공 부문 모든 직급 3년차 대상 특강이다. 지금까지 85차례,4000여명이 그의 강의를 들었다. 인터뷰 당일 실시한 강의는 경력직으로 들어온 승무원을 대상으로 했다. 주제는 ‘인생의 변곡점(Turnning Point)’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은 직원들에게 딱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그는 “젊은이들은 전문화되고 다양한 재능은 있지만 용기·불굴의 의지는 부족한 것 같다.”며 “변치 않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아소와 집단 자위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꼭 1년만이다. 아시아 중시외교를 표방했던 후쿠다 전 총리땐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을 때 실력행사를 통해 저지하는 권리다. 유엔헌장 51조에 규정된 주권국의 고유권리다. 그러나 일본은 예외다. 헌법 9조 1항과 2항의 전쟁포기·군사력 보유금지 규정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 자국의 방어를 위한 개별적 자위권만 인정되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지난 26일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뒤 “기본적으로 해석을 변경해야 한다. 지금까지 같은 말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해석의 변경’이란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실질적인 행사를 의미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06년 9월 취임한 뒤 “헌법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전후 체제의 청산을 내세웠다. 집단적 자위권의 새로운 해석을 위하여 총리 자문기구로 전문가 협의체까지 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아베가 전격 퇴진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후임인 후쿠다 총리가 신중론을 제기한 때문이다. 협의체가 지난 6월 해석 변경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냈지만 후쿠다 총리는 묵살했다. 보고서는 ▲미국 함선을 겨냥한 위협·공격에 대한 응전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의 요격 ▲국제평화활동에 참여한 타국 부대를 향한 공격에 대한 방어 ▲평화활동중인 다국적군의 후방지원 등 4개 유형을 담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우익 성향이 짙은 정치인들의 염원이다. 국제공헌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군사력을 증강하고, 분쟁 지역에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국제공헌이 군사력에서만 나오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아소 총리의 구체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방위상도 “천천히 거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한다면, 논의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아소 총리의 외교노선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다. 미국은 집단적 자위권의 적극적 해석을 집요하게 요구한다. 일본미사일방위(MD)체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 자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평화헌법의 파기이자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상징적 선언이자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소 총리가 취임 직후 내놓은 ‘밝고 강한 일본’의 구축을 위한 방편이라면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hkpark@seoul.co.kr
  •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북한이 시간벌기를 하면서 핵무기 개발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공동대응을 굳건히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적극적인 대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고려대총장)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기 위해 방한한 아머코스트 전 차관을 28일 웨스틴조선호텔서 만나 북핵 문제의 해법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들어봤다. 1 北, 핵개발 위한 ‘시간벌기’ ▶북한 핵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위기로 치달을까. -플루토늄의 불능화 작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재개를 오랫동안 묶어놓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했다.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핵 재처리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라늄 농축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북한의 핵개발 재개 시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한국과 미·일·중 등 관련국가들이 단합된 공동 전선을 펼쳐서 북한을 움직여야 한다.‘압력없는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 효과적인 압력 행사는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상대방이 협력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치·경제적인 양보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을 경우 경제·정치적 혜택이 박탈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은 관련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파고들면서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핵물질 농축 양을 늘리고 핵무기화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왔다. ▶6자회담 관련국들의 대북한 공조는 잘 되고 있나. -중국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과 설득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강한 압력을 행사하기는 꺼린다. 북한의 혼란과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난민 발생, 누가 북한 현정권을 대체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핵물질의 유출 및 관리문제 등이 중국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는 데 중국이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나. -중국은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중국식 개혁·개방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국경을 맞댄 북한이 핵을 갖게 되고 이 탓에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후 중국이 전에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분노까지 숨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상업적인 차원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라는 불확실성을 무릅쓰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북핵 해결과정에서 중국은 6자회담 주최국이란 지위를 즐겨 왔다.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북한의 핵개발 재개는 앞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적잖은 고위 관리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확신한다. 김정일체제 이후 당장 개발해 놓은 핵무기가 어찌 될는지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김정일 이후’ 군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이 비핵화과정에 동정적이지도 않고 ‘더 많은 양보’로 비쳐지는 행동도 거부할 것이다. ▶북한 체제가 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는 북한이 더 취약해졌다고 생각한다.90년대 중반보다 더 개방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상황을 알게 됐다. 주변 국가들,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번영을 이뤄냈는지를 보고 듣게 됐다. 북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에 있는지도 회의하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 中 부상으로 동북아 정세 급변 ▶이명박 정부의 상호주의 강조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는데. -역대 한국정부들은 늘 북한과 접촉과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원하는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개입정책이냐는 거다. 한국의 관점과 국익에서 상호주의에 기반한 교류 틀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존경과 신뢰를 보냈는데 경멸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호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북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의 부상이 가장 주목할 일이다. 한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미국, 일본 등 해양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중국이란 마차’에 올라타는 거다. 중국이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잠재적으로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한 편을 버리고 다른 한 편을 취하는 것과 같은 배타적인 선택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략적으로 어느 나라하고의 관계를 더 무게를 두고 중요시할 것인지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순위의 문제다. 누가, 어떤 종류의 위협이 될지, 지정학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누가 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 ▶중국이 동북아 현상유지를 무너뜨리고 질서파괴자가 될 가능성도 있나.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국력 증진, 내부 갈등 해결에 몰두해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주변국가들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 왔고 상당기간 그럴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중·미간 충돌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국간에는 합리적인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역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틀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중국의 부상이 인접한 한국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의 행동반경을 좁히지 않을까. -중국의 내부사정이 어려워지면 국민 불만과 시선을 돌리기 위해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가들의 이익을 완력과 압력으로 침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질 때 종종 나타나는 일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미 동맹, 미·일 동맹등이 더 큰 효용을 갖는다. 3 한·미, 미·일동맹 강화돼야 ▶6자회담을 지역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대화의 틀로 확대해나가자는 움직이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6자회담은 동북아 안보협력의 모태가 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에는 잘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관련국가들이 제대로 활용한다면 유용한 틀이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가치 동맹을 통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적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들끼리 친근감을 갖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핵의 비확산, 에너지, 환경문제, 전염병 통제 등 전인류적 현안을 어떻게 민주국가들만 모여서 풀어나갈 수 있겠나. 이런 문제들을 중국 협조없이 해결할 수 있겠나. 글 이석우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파키스탄, 親서방 노선 접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국경을 넘는 테러단체 소탕작전이 전통적인 친서방국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주권을 침해하면 그냥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최근 국경을 넘어온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은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ISAF헬기를 공격했다. 친미 성향인 자르다리 정부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그럼에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벌어지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등 테러범 소탕전에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해 양측의 대치는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주권침해 대응’ 선언은 자르다리가 처한 국내 정치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을 의식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대테러 작전의 공조가 급하지만, 국내 여론에도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자르다리와 대립각을 세워온 제2당 샤리프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펀자브 주정부를 장악하고, 무장세력의 최대 거점으로 꼽히는 ‘스와트 밸리’가 있는 북서부 페샤와르의 주정부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는 등 예전과는 시뭇 다른 양상이다. 이런 불안정 속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형편없이 추락하는 경제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한 채 국민 심판을 받고 권력을 넘겨준 것도 부담이다. 자르다리는 급기야 ‘자결권’ 선포로 미국 등 서방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다. 미국은 물론 나토를 상대로 극한대결로 이어질 경우 2001년 이후 계속된 대테러 동맹을 갈라 놓을 가능성도 있다. 공교롭게도 파키스탄의 잇따른 항공기 공격은 자르다리 대통령이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대테러 작전의 공조를 논의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자르다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국경선이 복잡해 헬기가 실수로 월경했으며 조종사에게 국경선을 넘었는지 확인하도록 섬광탄을 쏜 것이라고 ‘외교적 발언’을 했다. 그러나 유엔총회에선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국민과 이웃을 공격하도록 파키스탄 영토를 내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영토를 침범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미 국무부도 파키스탄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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