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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영국과 유럽/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과 유럽/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영국은 유럽국가인가? 우리는 영국이 지리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당연히 유럽국가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과거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라는 구호 하에 유럽통합을 제안하면서, 영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유럽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고 비판하고 1963년 영국의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신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최근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방안을 놓고 사사건건 영국에 대해 퉁명스럽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영국을 “섬나라”라고 지칭하면서 유럽 대륙국가와 차별화하는 발언을 하였다. 영국 쪽에서도 “영국은 유럽과 다르다.”라는 정서가 흐르고 있다. 사실 영국과 대륙국가와의 갈등은 뿌리 깊은 것으로, 역사적으로 영국은 대륙 내에 패권국가가 등장하지 못하도록 항상 견제해 왔다. 에스파냐,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패권국가가 떠오를 때마다 그 경쟁국과 손을 잡아 대륙 내 세력균형을 유지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 왔다. 실제 이러한 대륙 내 세력균형 노력이 실패하여 대륙을 석권한 나라가 등장할 때마다 영국의 안전과 이익은 위협받았다. 나폴레옹 시절의 프랑스나 히틀러가 지배하던 독일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견제와 갈등의 전통에 더하여, 영국은 초강대국 미국과 인종적·언어적 동질성과 문화적 정서를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에 있고, 과거 식민지 국가들과 영연방이라는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유럽통합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영국 내에는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유럽통합 참여에 반대의사를 드러내는 ‘유럽회의론’(Euroscepticism)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통합 노력에 참여하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정책을 취해 왔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는 가입하였지만, 경제통화동맹(EMU)에는 가입하지 않고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비유로존 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에는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어 비록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기는 하였지만, 집권 보수당에서 81명의 탈퇴 찬성표가 나와 영국 정가를 시끄럽게 하였다. 최근 유로존 위기 대응 과정에서 영국은 기존의 유럽회의론적 입장에 더하여 금융 중심지로서 런던의 위상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독불장군식의 정책을 고집함으로써 EU 내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하여 EU의 통합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독일 등의 주장에 대해, 영국은 오히려 비대해진 EU 본부의 권한 일부를 각국 정부로 환원해야 한다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금융거래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프랑스·독일의 주장에 대해서도, 런던의 금융거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보호하기 위하여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EU 내에서 영국의 고립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작년 12월 EU 정상회의 때 제안된 신재정협약에 대해 27개 회원국 정상 중 오직 영국의 캐머런 총리만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았고, 영국이 결국 EU의 주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실제 영국 내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캐머런 총리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그러면 영국이 유럽을 떠나서 존재할 수 있는가? 지정학적으로 영국은 유럽의, 또 그 연합체인 EU의 일원일 수밖에 없다. EU는 영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며 영국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도 EU 국민들이다. 그러나 최근의 유로존 위기 대응과정에서 독일의 영향력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영국은 점점 외톨이가 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이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의 유산을 벗어버리고 진정으로 유럽 대륙과 화해하고 연대를 추구하여야 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보수적 관념의 틀을 깨고 보다 실용적으로 정책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 “北 김정은 체제 비교적 안정적”

    “北 김정은 체제 비교적 안정적”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 당국은 31일 비공개 안보토의를 갖고 북한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세 나라 국방 당국자들이 회담을 연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제주에서 차관보급 회담을 개최했다. 우리 측에서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에서 피터 라보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차관보 대리, 일본에서 니시 마사노리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참석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정치·군사적 동향과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참석자들은 현재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국제적인 재난구조와 인명구조 상호지원,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안보상황 등도 논의됐다. 미국 측은 신 국방전략 지침과 그에 따른 예산 및 병력 감축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군 전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방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친선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55주년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이 전 세계와 더 나은 관계를 원한다면 첫 번째 해야 할 일이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한·미 동맹이 굳건하기 때문에 북핵문제를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1일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6자 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EU 25개국 新재정협약 가입… ‘고용+부채’ 두 토끼 잡는다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27개국 가운데 영국, 체코를 제외한 25개국이 신재정협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협약을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재정 동맹으로 가는 첫발을 뗐다.”고 환영했다. 긴축에서 성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역내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도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이 공동으로 마련한다. EU의 낙후 지역 개발지원금 미집행분 820억 유로(약 121조 7000억원)를 여기에 투입한다. ●지난해 12월 EU 청년실업률 22.1% 달해 회의가 끝난 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식 사회제도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긴축 못지않게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성장 친화적인 재정 건전화와 고용친화적 경제성장 방안이 최우선 과제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31일 EU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U 전체 청년 실업률(25세 이하)은 22.1%,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했다. 각국은 오는 4월까지 국가개혁프로그램(NRP)의 일환으로 국가일자리창출계획(NJP)을 마련해 EU에 제출해야 한다. 회원국은 기업이나 노조 등과 협력해 청년들에게 학교 졸업 4개월 전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거나 교육, 직업훈련을 보장해 주는 안을 추진한다. 신재정협약은 오는 3월 1~2일 EU 정상회담에서 정식 서명된다. 기존 EU 조약을 개정하지 않고 원하는 나라만 정부 간 협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으로, 12개국에서 비준되면 발효된다. 재정협약은 부채 부담이 높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이하로 억제한다. 협약을 지키지 않는 국가는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될 수 있고 GDP의 0.1%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체코는 의회 승인 절차의 문제로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은 지난 연말 참여를 거부했다. ●“스페인 등 고질적 민간부채 해결엔 미흡” 정상들은 영구적인 구제금융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5000억 유로 규모)를 당초보다 1년 앞당긴 오는 7월 출범시키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재원 증액 논의는 독일의 반대로 다음 정상회담으로 미뤄졌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1300억 유로 규모) 합의도 무산됐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조건으로 그리스 정부에 재정 주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독일의 제안에 프랑스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의 제안이 “합리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않을뿐더러 효과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회생 계획은 그리스 국민 스스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스페인, 아일랜드 등 재정 위기국의 고질병인 민간부채 문제나 현 위기를 정면으로 논의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신재정협약의 벌금 기준을 적용하면 이탈리아는 위반 시 20억 유로를 내야 하는데, 가뜩이나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에 대규모 벌금을 매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동북아 中영향력 견제…한·미·일 협력채널 만든다

    미국이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식 협력채널 구축을 제안, 3국이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측의 제안은 한·중·일이 지난해 3국 협력사무국을 만드는 등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협의가 진전될 경우 한·미·일 3국 협력사무국 개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30일 복수의 정부·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한·미·일 간 북핵 등 안보, 동맹 이슈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3국 외교당국 간 협의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관련국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의 제안으로 어떤 방식으로 채널을 구축, 운영할지 협의 중인데 주미한국대사관과 주미일본대사관 관계자들이 미 국무부와 협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며 “단계를 밟는다면 워싱턴을 중심으로 채널을 구축한 뒤 사이버사무국, 상설 협력사무국 개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현재는 주미대사관 등을 통해 3국 간 협의 중인데, 공식 채널이 구축되면 미 국무부에 파견된 한국·일본 외교관 등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사무국 개설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문을 연 한·중·일 협력사무국도 3국 정상회담에서 개설이 합의된 뒤 사이버사무국 등을 거쳐 4년 만에 문을 열었다. 따라서 한·미·일 협력사무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3국 협력채널 제안에 특히 일본이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한·중·일 사무국이 생기면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이를 견제하려 하고, 일본도 중국의 부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에서 미측이 한·미·일 3국 채널을 제안하자 크게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일 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일은 경제·통상 위주의 다양한 협력인 데 비해 한·미·일은 정치·안보적 협력이기 때문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한·일 간 독도·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양국 관계가 3국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4월의 총선, 12월의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판도에 큰 변화가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대북한 화해협력 정책이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는 크게 달라졌음을 생각할 때 한국 정치판의 향배는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의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치동맹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안보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추종해 왔다. 안보영역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했고, 북한 견제 및 고립 정책을 시도했다. 한반도는 갈수록 긴장국면으로 치달았다. 이명박 정부는 중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몇년 새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유쾌하지 못한 일련의 일들이 벌어졌고 두 나라 정치관계는 냉담했다. 양측의 불신도 커졌다.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는 한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은 이를 감싸고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중 두 나라는 전략적 대화의 계기를 다시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에서 두 나라 외교 차관급 고위 전략대화가 열려 김정일 사후 한반도 및 동북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전략적 대화와 정보 교류를 강화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면서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피해 나간다는 데도 입장을 같이했다. 중국 측은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새로운 역사의 기점에서 양측은 복잡다단한 아시아·태평양의 상황에 대해 더욱 긴밀한 전략대화를 진행해 나가자고.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의 실현, 남북한 양측의 대화 및 관계개선이며 최종적으로는 통일이다. 비핵화와 관련, 어려운 문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다. 김정은 정권은 선대의 유산 가운데 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국가안전을 확보할 수단으로 여긴다.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는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우라늄농축 활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누가 먼저 화해의 첫발을 내디딜까. 관련국들이 도달했던 합의들을 동시적으로 이행하면 안 되는 걸까. 과거의 합의들은 동시행동을 규정하고 있고, 전제조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북관계 진전 및 통일과 관련해 중국은 외세 지원을 받은 남측이 북한을 집어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른 통일을 희망한다.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능력은 제한돼 있다. 과대평가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한·중 두 나라는 1992년 수교한 뒤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상당 수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제약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전략중심이 중동과 유럽에서 아·태지역으로 옮겨지고, 아·태지역 및 동북아지역에 대한 개입이 강화되면서 중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게 됐다. 한편 중국은 대북한 관계를 강화하면서, 북한 각 분야에 대한 지원과 원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중국과 한국의 정치, 안보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보다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원하며, 한·미 두 나라와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이명박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고, 북한 정세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련 국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는 희망한다.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보다 적극적으로 전략적 대화를 심화시켜 나가기를 정말 기대한다.
  • 中, 2억弗짜리 AU컨벤션 ‘선물’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북동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제18차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가 이곳에 새로 건설된 AU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113m 높이의 이 복합 건물은 사무실 및 대형 회의장 등을 갖춰 AU 본부 건물로 손색이 없다.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제공한 11만㎡의 부지 위에 5만 2000㎡ 크기로 지어졌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전당’을 건설한 주체는 아프리카가 아닌 중국이다. 중국이 건설비 2억 달러(약 2240억원)를 모두 부담했고,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건설에 참여했으며 주요 자재와 실내 장식품 등도 모두 중국에서 공수했다. 중국은 이 건물을 2009년 1월 착공해 3년여 만에 완공한 뒤 기증했다. 지난 28일 거행된 준공식 겸 기증식에는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참석해 “AU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지지해준 친구”라며 아프리카와 중국의 연대감을 과시했다. 장 팽 AU집행위원회 의장은 “양측이 사회기반시설, 농업,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자 주석은 장 팽 의장과의 회담에서 또 다른 ‘통 큰’ 원조 계획도 밝혔다. 양측이 합의한 대로 중국이 3년 동안 6억 위안(약 1080억원)을 아프리카에 무상원조하기로 했다. 1950년대부터 비동맹외교를 통해 아프리카를 공략해 온 중국은 최근 들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친중국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선 석유 등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노린 ‘신식민주의’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란만 때리고 北 언급 안해…새 지도부 향한 ‘무언의 기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연두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들어선 북한의 새 지도부를 자극하지 않고 변화를 기대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상·하원 연두 국정연설에서 이란 핵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북핵 문제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는 “한반도에서 우리는 동맹인 한국을 지지하면서 북한에는 핵무기 포기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했고, 앞서 2010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은 점증하는 고립과 더욱 강력한 제재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 핵 문제 해법을 놓고 한때 분열됐던 세계가 외교력을 통해 하나가 됐다.”며 국제 공조를 통한 이란 제재로 이란은 역사상 가장 고립됐고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얻는 것을 단호하게 막을 것”이라며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옵션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군사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평화적인 해법은 여전히 가능하다.”라고 강조한 뒤 “이란이 국제적 의무를 지켜 나간다면 국제공동체와 다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우리의 오랜 동맹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이고, 미국과의 연대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미국이 태평양 국가임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요 성과물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조만간 디트로이트, 톨레도, 시카고에서 수출된 미국의 신형 차들이 서울의 거리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톨레도, 시카고는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의 공장이 있는 도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 등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기 위한 ‘무역단속반’과 금융계의 부당이익을 감시하는 ‘금융범죄반’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이란석유 금수 동참” 압박 16일 방한… 대응카드는?

    정부가 대이란 제재 협의를 위해 16일 방한하는 미국 대표단을 상대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석유 증산을 요청해 달라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이란산 석유 수입을 감축하고 다른 수입선을 찾으려면 석유 증산을 통한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 “이란産 단계적으로라도 감축해야” 정부 고위당국자는 13일 “미국의 국방수권법상 예외·면제조항을 적용 받으려면 이란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라도 감축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을 상대로 석유 증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이고 다른 수입선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도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최근 석유 가격 불안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나서 사우디 등에 증산 협조를 요청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석유 비중은 전체의 9.8%로 사우디(31.4%), 쿠웨이트(12.3%), 카타르(10.0%)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특히 이란산 석유 수입이 최근 1년 사이 늘어난 것은 수입 단가가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국을 통한 OPEC 회원국 증산 요청과 함께 고위당국자를 해당국에 파견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입단가 높은 OPEC회원국 증산 이끌어내야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미군 2사단 ‘캠프 케이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국방수권법에 따른) 어느 정도 조치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기업 담당 부처가 기업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며, 우리 기업이 양쪽(미국·이란) 시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은 악의축” 볼턴, 롬니 지지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볼턴은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이라크와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구사하다 부시 2기 행정부 들어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롬니 전 주지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볼턴의 롬니 지지 선언 사실을 공개했다. 볼턴 전 대사는 “모든 후보 중 롬니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를 지지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신뢰도와 군사력을 약화시켰고, 국가 안보의 핵심적 이슈를 이끄는 데 실패했다.”면서 “롬니는 군사력을 재건하고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시키며 어떤 적도 미국의 결의에 의문을 품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롬니는 “볼턴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면서 “볼턴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볼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 되면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지난해 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볼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볼턴은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공화당 대선주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핵과학자 피살’ 두고 감정싸움 격화

    ‘이란 핵과학자 피살’ 두고 감정싸움 격화

    이란 핵과학자 피살 사건의 배후를 두고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란 보수 언론들은 이스라엘에 보복하라며 정부에 초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유력 일간지 카이한은 사설에서 “이스라엘군이나 정부 관리 암살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전직 관료와 이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등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전면적 공격 대신 암살이나 폭탄 테러, 사이버 공격, 망명 유도 등 비밀작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서방을 비난하기 위해 이란이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NYT는 미국이 알카에다를 상대로 격렬한 전투 대신 무인기 공습을 선택했듯 이스라엘 등이 이란에 대한 다차원적 공격이 전면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클라우슨 이란안보계획 대표는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비밀작전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핵개발 의심 시설을 공습하는 것보다 더 좋은 작전”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암살이나 (은밀한) 시설 파괴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핵 전문가 등을 암살하는 것은 핵 개발을 다소 늦추는 효과만 있을 뿐 멈추게 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이란이 미국과 그 동맹국을 향해 같은 방식으로 되갚을 수 있는 빌미를 남길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핵 개발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효과 등을 거두려고 자국 전문가를 암살하는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소속의 이란 전문가인 카림 사드자드포워는 “국가로부터 철저히 감시당하는 핵과학자가 대낮에 암살당하고 범인조차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수수께끼 같은 일”이라면서 과학자들을 이란 정부가 살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고위급 전문가들만 피살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자작극 가능성에 힘을 실어 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핵과학자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32)의 피살에 자국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란 원유 禁輸조치 하라” 한달만에 또 방한… 美 압박 본격화된다

    “이란 원유 禁輸조치 하라” 한달만에 또 방한… 美 압박 본격화된다

    이란의 핵 개발로 미국이 사실상 국제사회의 이란산(産)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는 등 대 이란 제재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미 간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 대표단이 오는 16일 방한한다. 우리 측은 이란 제재에 최대한 동참하면서도 경제적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측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미측의 제재 동참 요구가 상당히 거센 것으로 알려져, 협의 결과에 따라 한·미 동맹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12일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대 이란 제재 조정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 등으로 구성된 미측 대표단이 오는 16~18일 방한해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이 법의 이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측에 협조를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인혼 조정관은 지난해 12월 초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차 방한했을 때도 미 정부의 대 이란 추가 제재에 대한 협조를 구했으며, 우리 정부는 같은 달 중순 이란 핵개발 등과 관련된 단체 99개와 개인 6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추가 지정, 발표했다. 아인혼 조정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방한하는 것은 국방수권법 통과 이후 우리 정부의 대 이란 석유 수입 감축 등 제재 동참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세종대왕, 미국 신국방전략을 보면/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

    [시론] 세종대왕, 미국 신국방전략을 보면/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

    리언 패네타 장관이 이끄는 미국 국방부가 내놓은 미국의 신(新)국방전략에 대한 전략적 의도, 한반도에 미치는 안보적 영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반도 안보에 당장 영향이 없다는 설명도 있고,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심리적 기저에는 미국 정책이 우리 안보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의 안보관이 자리 잡고 있다. 불과 일곱 쪽에 담긴 신국방전략을 읽고, 논쟁을 지켜보면서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언제까지 미국의 국방보고서 한 구절, 한 구절에 목을 매고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씁쓸한 생각 사이로 파고드는 세종대왕 시절의 용비어천가 한 구절이 생각났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 신국방전략서에 대한 내부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동료 연구원이 트위터로 미국 합참의장 마틴 템프시에게 전략적 의미를 물어보았다. 미 합참의장은 트위터로 “새로운 국방전략은 변화하는 지정학적, 경제적 조건을 고려하여 4년 주기 국방보고서(QDR)를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간결하게 답을 해 왔다. 간결한 답변 속에 신국방전략의 요체가 담겨 있다. 신국방전략은 보고서 제목 내용과 같이 21세기에 진행되는 안보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국방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해 세계적 차원의 리더십,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다. 미국은 안보환경의 변화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미국정부의 재정적자, 국방비 감축을 직시하고 있다. 국방부도 정부 재정적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철저한 인식이다. 둘째, 중국의 경제 성장과 군사력 증강에 적극 대처해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국방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국방예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병력 감축을 택했다. 최근 전쟁에서 부상하고, 순직한 병사들 숫자만큼 재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병력 감축을 이미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일정 기간 그러한 정책을 지속하여 10만여명의 상비군 병력을 감축할 것을 명확히 했다. 중국군의 성장에 대처하기 위해 아태지역을 유럽보다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국 당국에 군사력 증강의 전략적 의도를 명확히 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아울러 미국은 아태지역의 한국, 일본, 호주 등 양자동맹국 간 협력을 강조하는 동맹그물망 정책을 강조했다. 해외기지와 해외주둔 미군 장병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유연성 개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병력 감축과 해외기지 축소는 동맹국, 우방국의 우려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한 지역에서 전쟁을 하고 있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한국 등 미국 우방국에 군사적 도발을 해 온다면 군사적 의도를 분쇄(spoil)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두 개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개입하여 승리하겠다.”는 종래의 주장을 미세하게 바꾸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일부에서는 ‘두 개 지역에서 승리’라는 전략의 포기라고 확대 해석해 안보적 우려 주장을 정당화시켰지만, 포기라는 말은 없다. 짧은 보고서 속에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는 것을 억제하고, 도발하면 분쇄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담았다. 미국의 신국방보고서 내용, 자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안도와 우려’라는 양분법적 감정으로 안보전문가들의 독후감을 분류하여 학점을 줄 필요는 더더욱 없다. 우리는 현재 전시작전권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고, 국민들은 세계 10위권 경제 달성이라는 한반도 역사 이래 최고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경제규모 10위권에 걸맞은 자부심 강한 군대, 안보태세를 만들자. 세종대왕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를 생각하였듯이, 4년 주기로 바뀌는 미국의 국방보고서 자구 하나하나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국방태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주변국 국방보고서에 미동도 하지 않는 국방태세를 만들어야 한다. 2012년은 향후 5년 동안 이런 국방태세를 만들 정부를 국민들이 잘 선택해야 하는 해이다.
  • 한국, 이란 원유 단계적 감축 제시할 듯… 美 수용여부 관건

    “결국 올 것이 왔다. 핵 비확산 동참과 한·미 동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형국이다.”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 등으로 구성된 이란 핵문제 관련 미국 측 대표단의 16일 방한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란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사실상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인 국방수권법 통과로 이어지면서 우리 정부는 국방수권법상 예외·면제 조항을 적용받기 위해 이란산 석유 수입 감축 등 ‘성의’를 보여야 한다. 정부 소식통은 “미 대표단의 방한은 우리 측의 요청이 아닌, 미국 측에서 내용 등을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결정한 것인 만큼 미국 측의 제재 동참 요구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최근 1년 사이 이란산 석유 수입 비중을 8.3%에서 9.7%로 늘렸는데, 이를 종전 수준(8.3%)으로 되돌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미국 측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일본 등이 이란산 석유 수입 비중을 상당히 낮췄고, 유럽은 아예 수입 중단을 추진하고 나선 상황에 비춰볼 때 한국의 검토 수준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아인혼 등의 방한을 앞두고 지식경제부 등 관계 부처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만약 이란산 원유 금수가 실시되면 당장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고 석유값 폭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부는 이란을 대체할 원유 수입선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8일까지 중동 국가인 오만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는 이유도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위한 행보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 절감 방안도 강구 중이다.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경우 차량 2부제와 건물 온도 제한, 조명 제한 등 수요 억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어 비축유 방출에 나선다. 또 걸프만 쪽이 아니라 홍해로 원유 수송로 변경, 사우디 송유관을 통한 대체 수송로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FTA와 가교 국가전략/박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한·중 FTA와 가교 국가전략/박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를 택할 것인가? 한·중 정상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에 합의하면서 우리에게 다시 다가오는 질문이다. 몇달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두 나라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중 한쪽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포기하는 극단적 전략을 구사해서는 안 된다. 균형외교가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균형외교란 정책결정에 명확한 지침을 주기에는 모호하다. 모든 분야에서 5대5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우리는 안보와 경제를 분리하여 안보는 6대4로 미국에, 반대로 경제는 6대4로 중국에 가까이 가면서 종합적으로 5대5 균형을 이루는 국가전략을 지향해야 한다. 두 진영의 중간에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양쪽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가교(架橋)국가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안보 동맹의 파트너로는 중국보다 미국이 더 적합할 것이다. 중국은 최근 어선의 불법 조업에서 보듯이 우리와 지역 내 분쟁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존재하는 한 더욱 그러하다. 미국이 전 세계 국방비의 43%를 쓰고 있고 2위인 중국의 비중이 7% 남짓에 불과한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미국보다는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우리는 이미 그 길로 가고 있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24%, 수입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무역 파트너이다. 대미 무역의 두 배 수준이다. 더욱이 중국은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하여 완제품을 조립, 이를 미국·유럽연합(EU) 등에 수출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중국의 일부 휴대전화 수출의 경우, 중국 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는 수출가격의 3.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한국·일본·타이완에서 창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중국은 곧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2016년이면 세계 GDP의 18%에 달하면서 미국을 앞선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중국이 부동의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이 된 지는 오래되었다. 일반적으로 두 나라 간의 경제통합은 FTA로 시작하여 관세동맹, 공동시장, 현재의 EU와 같은 경제동맹으로 단계를 밟으며 심화되어 간다. 멀리 있는 미국과 FTA 이상의 경제통합을 이루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은 장차 중국, 일본과 FTA를 넘어 과거의 유럽공동체(EC) 수준의 공동시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래야 안보와 경제를 종합하여 미·중 간에 5대5로 균형을 이룬 가교국가 전략이 가능해진다. 중국은 군사 최강국 미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미국은 경제 최강국 중국과 긴밀한 경제통합을 이루고 있는 한국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20년 세계의 5대 경제권은 중국, 미국, EU, 일본, 인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은 이 5대 경제권과 모두 FTA를 체결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가교만이 아니라 선진국과 거대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국가로서 상당한 경제적,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FTA는 직접투자를 통해 양국의 기술격차를 줄이는 반면 무역을 통해 경제적 분업관계를 고착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 FTA를 잘 활용하면 선진국을 따라잡으며 개도국과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중 FTA는 양국의 외교적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일 FTA에 소극적인 일본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발휘할 것이다. 중국, 일본과의 FTA는 가교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리고 남북통일은 가교국가 전략으로 가는 마지막 숙제가 될 것이다. 물론 농업과 저부가가치 산업의 큰 피해를 고려하여 한·중 FTA의 깊이와 협상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현재 협상 타결에 마음이 급한 것은 중국이라는 점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한·중 FTA가 우리의 가교국가 전략에 꼭 필요한 수순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기다리며/장은수 민음사 대표

    [열린세상]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기다리며/장은수 민음사 대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 탓인지, 연말과 새해 모임의 화제는 단연 박근혜와 안철수 두 사람의 ‘결심’이었다. 박근혜 위원장이 어떤 방법을 통해 한나라당을 되살릴 것인지, 안철수 원장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했다. 결심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결심을 통해 인간은 과거를 정지시키고, 현재를 변화시키며, 미래를 초대한다. 결단의 순간이 어려운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낡은 삶의 지침을 송두리째 버리고 새로운 삶의 나침반을 갖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 개인의 결심이 자신을 넘어 사회 전체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때가 있다. 삼봉 정도전이 마흔한 살의 나이로 이성계를 찾아 함경도로 간 순간이 그러했다. 그는 스물한 살의 나이로 국정을 개혁하고,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원하며, 권력의 부정을 일소하려는 야망을 품고 출사했다. 그러나 기존 권문세족과 충돌한 끝에 20년 동안 삭탈관직과 유배를 거듭한 데다, 그 무렵에는 심지어 사는 곳에서 쫓겨나 유랑살이를 하면서 빌어먹기까지 해야 했다. 좌절과 절망이 그를 둘러싸고, 분노와 한숨이 그를 사로잡았다. 마침내 모든 혁명가가 그러했듯이, 정도전은 고려 자체를 버리지 않고는 어떤 미래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 왕조를 열 현실적 힘을 가진 이성계를 찾아간 것이다. 그 순간 신권으로써 왕권을 견제하고 과거를 통해 신권의 독점을 가로막고자 한 정도전 사상의 제도적 실체가 탄생했으며, 붕당제와 관료제라는, 어쩌면 오늘날까지 여전히 끈질기게 작동하는 시스템이 생겨났다. 현재 우리 지도자들이 마주한 순간도 삼봉이 마주했던 것과 같은 심각한 정치적 결단의 때일지도 모른다. 낡아빠진 질서를 수선해서 다시 쓸 것인가, 이를 폐기하고 아예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인가 하는 절체절명의 선택이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우리 앞에 놓였다. ‘안철수 현상’이 상징하는 ‘소셜’ 정치의 탄생과 디도스 공격과 돈 봉투 살포로 한계를 드러낸 ‘정당’ 정치의 몰락은 그동안 우리를 지탱해 왔던 시스템의 파멸적 종언을 보여준다. 기존 정당들은 몇 번이나 요술을 부려 이 시스템의 생명을 근근이 이어왔지만, 이번만큼은 이를 연장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정치를 위협하는 지진해일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이미 다른 모든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이 뒤늦게 정치 자체를 공격하는 구조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정치는 장치산업과 같았다. 먼저 거대한 돈을 들여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 후 나중에 상품을 만들어서 이익을 올리는 굴뚝산업처럼 운영된 것이다. 한국정치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구축한 설비, 즉 유지와 관리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지구당’이라는 조직을 결코 버리지 못했다. 전국에 실핏줄처럼 퍼진 지역조직을 통해 여론을 조절하면서 표를 이끌어내는 ‘맛’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돈 봉투 살포는 이런 정치 공론장이 사실상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건일 뿐이다. 한마디로, 높은 진입 장벽을 이루어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가로막은 것은 ‘돈’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트위터, 페이스북, 팟캐스트 등 네트워크화한 세계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디어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공동의 관심사와 가치에 근거를 둔 정치적 동맹을 이룩하고 이를 온라인 미디어 공론장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확산하면서 공유하는 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다른 모든 산업이 그러했듯이, ‘정치 산업’ 역시 네트워크 혁명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혁신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혼수상태에 빠진 정당의 각종 재산이나 헤아리면서 생명 연장장치를 떼지 못하거나, 국민 경선에 돈 봉투를 살포하고도 관행을 빌미로 슬쩍 눙치려 해서는 결코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치체제, 즉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상상해 낼 수 없을 것이다. 박근혜와 안철수 등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마도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염두에 두지 않고는 어떤 시도도 헛되게 될 것이다. 권력은 이제 여의도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있으니까.
  • [사설] 중국의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환영한다

    중국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결산하는 한·중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남북한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북통일을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8년 5월과 8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고, 20대인 김정은을 옹립하는 지도체제가 들어서고,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공개적인 남북통일 지지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일·러는 모두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어떤 나라의 대외적인 입장이 그 나라의 내부적인 외교·안보 전략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북한과 국경선을 맞대고 때때로 국제사회에서 ‘후견국’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이 남북 간의 통일을 실제로 바라는가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한국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처럼 안보는 북한과, 경제는 한국과 협력하면서 한반도의 현상을 유지해 나간다면 그 같은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남북 분단은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동북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리스크가 되고 있다. 그런 리스크를 계속 떠안고 가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장기적인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한·중이 올해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양국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전통적인 한·미 군사동맹이 FTA를 통해 ‘경제동맹’으로 확대된 것처럼 한·중 FTA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경제에서 정치, 안보로까지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중 FTA의 협상과 이행 과정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가시적인 외교정책으로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력도 긴요하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제로섬’이 아니라 ‘윈윈’으로 만드는 한·미·중 세 나라의 공동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 한·미 이달 말 ‘北 국지도발 공동대비’ 서명

    한·미 양국 합참의장이 이달 말 북한의 국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SPD)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정승조 합참의장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SPD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D는 북한이 국지 도발을 감행할 때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작전을 펼치고 미국은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 태평양군사령부 소속 전력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불확실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미군 수뇌부 간 긴밀한 정보 공유와 공조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SPD에 공동 서명함으로써 강력한 대북 억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전략동맹 2015’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미 측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미국이 최근 발표한 새 국방전략과 관련, 미군의 대한반도 전략 및 전력 운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공동 국지 도발 대비 계획을 작성해 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는 여수엑스포”

    오는 5월 12일 개막을 앞둔 2012 여수엑스포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인 CNN이 ‘2012년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1위로 2012 여수엑스포를 꼽았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2012년 꼭 해야 할 10가지’ 중 하나로 여수엑스포 방문을 꼽았다. 유럽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TV 채널인 유로뉴스는 여수엑스포를 특집 보도하기도 했다. CNN이 운영하는 CNNgo사이트는 ‘2012년에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1위로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여수를 선정했다. CNNgo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희망찬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는 100여개 국가가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바다 위 전시관, 멀티미디어쇼, 해양체험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가장 세련되고 멋진 박람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람회 기간 동안 세계 5대양 생태계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번영은 건강한 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수세계박람회와 함께 선정된 최고의 여행지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는 런던, 유로2012 개최지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올해 100주년을 맞는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축제, 최근 새롭게 단장한 진주만 관광객센터, 민족민주동맹의 변화로 조금씩 여행문이 열리고 있는 미얀마, 남극여행상품 출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국대륙 등이었다. 엑스포 개최지인 여수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뉴스채널 ‘유로뉴스’는 여수엑스포를 특집 보도하며 “360여개 섬과 희귀한 해양 생물의 보고인 여수는 바다와 인간의 상호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평했다. 조직위원회 조용환 홍보실장은 “뉴미디어 홍보 강화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더 많은 박람회 콘텐츠를 유통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입장권은 홈페이지(www.expo2012.kr)에서 4월 말까지 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핵무기 개발 의혹 탓에 미국 등 서방 사회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이란이 ‘적군’과 ‘아군’을 나눠 특유의 강온 양면책을 꺼내들었다.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이은 군사훈련 카드를 내놓았던 이란은 급기야 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주장하는 등 서방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시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남미 순방길에 올라 반미좌파 성향의 동맹국 껴안기에 나섰다. 이란의 유력 일간지인 카이한이 이날 ‘중북부 산악지대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자 국제사회는 또다시 얼어붙었다. 우라늄 농축은 이란과 서방이 벌여온 오랜 분쟁의 핵심인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핵연료뿐 아니라 핵폭탄 제조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연료를 만들게 되면 결국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우려한다. 이란은 자국의 핵개발이 에너지를 얻기 위한 평화적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일축해 왔다. 하지만 이번 포르도 시설에서 생산될 우라늄 농축 수준이 통상적인 발전용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이란은 무력시위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8일 지상군이 전날 동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해군도 곧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도발에 서방의 대응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해군은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최신예 군함 1척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걸프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마디네자드는 8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5일간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를 차례로 순방한다. 순방 4개국은 모두 반미·자주를 주장하는 ‘미주 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소속이다. 전문가들은 아마디네자드가 뚜렷한 두 가지 목표를 갖고 남미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우선 이란과 자신의 국제적 영향력을 자국민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아마디네자드는 오는 3월 2일 총선을 앞두고 이란의 야권 연대인 ‘녹색운동’과 집권세력 내 강경파의 맹공에 시달리고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로 민심은 악화일로를 걷는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레이 와이저 박사는 “아마디네자드는 남미 순방을 통해 이란이 고립되지 않았으며 반미동맹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임을 보여 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순방에는 2005년 집권 이후 공들여온 남미 국가와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붙여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對)남미 수출 규모를 2015년까지 2010년의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이란이 미국의 ‘뒷마당’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아마디네자드가 가장 기대를 거는 곳은 베네수엘라다. 남미 좌파동맹의 선봉에 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아마디네자드에게 가장 확실한 지지를 안길 공산이 크다. 차베스 역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반미 본색’을 더욱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 등도 아마디네자드 정권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받은 까닭에 아마디네자드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아마디네자드가 남미 동맹국과의 스킨십에 나서자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전 세계 국가들에 지금은 이란과의 유대관계, 안보관계, 경제관계를 강화해서는 안 될 시기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LG “구글 TV 내주 공개”

    LG전자와 삼성전자, 미디어텍이 구글사의 인터넷TV 동맹에 참여하기로 하고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블로그에서 “LG전자가 CES 콘퍼런스 행사에 구글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을 진열하고,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구글TV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혁신을 웹에서 TV로 가져올 것”이라면서 “새해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기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구글TV 기반 제품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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