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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땐 집단자위권 행사…2045년까지 美軍 철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가 26일 극우 성향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총선(중의원 선거) 공약안을 공개했다. 일본유신회는 외교안보 공약으로 동맹국이 공격받을 경우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제시했다. 또 이를 용인하지 않는 정부의 헌법 해석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등 영토 문제 타협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또 2045년을 목표로 외국 군의 일본 주둔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자체 국방력을 강화한 뒤 오키나와를 비롯한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겠다는 것이다. 정치분야 공약으로는 헌법을 개정해 임기 4년의 총리 공선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집권당 의원과 당원 의견만 반영되는 현재의 총리 선출 방식을 바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옥상옥’으로 지적되는 참의원(상원) 폐지도 추진한다. 현재 480명인 중의원 정원을 240명으로 반감하고, 세비와 경비를 30% 삭감하기로 했다. 모든 원전은 2030년까지 철폐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참여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의 우경화 공약도 눈에 띈다. 교육개혁을 단행해 일본의 역사와 전통에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위원회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리키겠다는 뜻이다. 이번 공약은 급진적인 데다 이상에 치우쳐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하시모토 시장은 전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와의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시모토와 이시하라의 선거 공조가 이뤄지면 차기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과 함께 우익 경향의 정책들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치권의 극우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이제 아버지 놓아드렸으면… 피해자들에게 사과” “이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인 26일 호소했다. 과거사 관련 피해자들에게도 한 번 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 이상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 유가족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거사 관련 사과도 반복했다.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언급한 뒤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혁당 사건 발언에 이어 최근 정수장학회까지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사 문제를 이날을 기점으로 정리가 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후보 자신도 논란을 정리하고 앞으로 정책과 민생 행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산업화 시대의 역량과 민주화 시대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열어 가겠다.”면서 “한편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한편으로는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대통합 의지에 더해 ‘혁신’의 가치가 보태졌다. 당시 박 후보는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면서 대통합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1만 20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매년 2000~3000명 수준의 추모객이 다녀갔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박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모든 추모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던 이전과 달리 박 후보는 가벼운 목례를 했지만 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소요됐다. 또 추도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조화만 전달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 8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에도 불참했다.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하다. 유족 가운데에는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박 후보의 뒷자리에 앉았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조화를 보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文 “친일 청산 못해… 역사 기억하고 배우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6일을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백범 김구 등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하며 ‘항일 독립정신’을 기렸다. 이와 관련, 문 후보의 이날 행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빚어진 정수장학회 논란에서 민주당 측이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라며 새누리당을 공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해 김구 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안 의사의 가묘(假墓),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해방 이후 친일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분들의 정신이나 혼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친일파로 지목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참여정부 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고 남북 간의 협력도 해 가면서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찾아내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정부가 노력을 계속한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보면 큰 노력들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애국 열사들의 넋을 기려야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진성준 대변인만 “오늘은 10·26 사태 33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짧은 논평을 남겼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자격으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와 만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어 그는 “미국(대선)은 TV를 통한 토론이 판세를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한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한·미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리허설 현장을 방문, 지원자들의 꿈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웠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安 “민주주의 희생자 마음 잊지 않고 새 미래 열 것”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6일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을 언급하면서 ‘민주주의’와 ‘역사 바로세우기’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은 안 후보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계기가 된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경남 방문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3·15민주묘지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독재에 반발해 싸운 희생자들이 묻힌 곳이다. 이날 3·15민주묘지를 찾은 것은 마산이 1979년 10월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반대한 ‘부마항쟁’의 진원지로 박정희 유신독재와 대비되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방문 중 통영에서 10·26 사태에 대해 “역사의 심판을 이미 받은 일이라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민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했을 뿐이다. 대신 안 후보는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가진 강연에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3주년”이라면서 “안중근 의사께서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후 고국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유해를 찾지 못해 효창공원에 가묘로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미완으로 남겨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시작됐던 정치권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강조하며 최근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정치권에 재반격했다. 안 후보는 “제일 가슴 아프게 들렸던 부분이 ‘국민의 정치 혐오에 맹목적으로 편승한 포퓰리즘’이라는 말이었다. 쉽게 풀이하면 안철수가 ‘국민들이 정치를 싫어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건데, 그게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가.”라며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왜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게 됐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이번 국정감사가 안철수 감사가 됐는데, 국정감사 때 국정감사를 하지 않은 의원들은 자진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창원·진주·통영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軍 “미사일 조기경보 美와 공유… MD 참여 아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24일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우리 군의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 편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방부는 미사일 방어 조기경보 체계를 미국과 공유하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형 MD(KAMD)는 미국의 MD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미래 MD에 대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의 탐지 능력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기에 우리의 자산을 공유하겠다는 것으로 MD 참여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조기경보 체계와 지휘통제 체계는 미측과 정보를 공유하게 돼 있는데 이를 미국 MD 참여로 보면 무리”라는 것이다. 군 당국은 전 세계적 미사일 탐지 및 요격을 통괄하는 미국 MD와 달리 한국형 MD는 북한 미사일이 도달하기 직전 고도 40㎞ 이하에서 요격하는 데 주력한 ‘종말단계 하층방어체계’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위성 등을 통해 5000㎞ 정도의 탐지범위를 갖춘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했으나 우리 군 조기경보 체계는 500~1000㎞ 정도의 탐지범위를 갖췄기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MD 참여 기준으로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기지 제공 등을 꼽았다. 하지만 군 당국이 MD의 개념을 지나치게 좁게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형 MD가 낮은 고도의 하층방어만 담당한다고 해서 미국 MD와 관계없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우리 주장과 상관없이 미국은 기본적으로 미 본토와 동맹국을 보호하는 범지구적 네트워크를 MD로 여긴다.”면서 “한국이 미국의 조기경보 정보 지원 없이 미사일 자체에 대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체제에 편입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이 미국 MD 체제 편입을 요격미사일 위주로만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은 동유럽 MD 구축 과정에서 체코에는 레이더 기지를, 폴란드에는 미사일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탐지와 요격체계를 분리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25일(현지시간) 태평양 해상에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MD 시스템 시험에서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등 5개 표적 가운데 4개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UPI가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전작권 전환 대비 ‘미니 연합사’ 검토

    한·미 양국이 제44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동맹 지휘 구조를 도출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015년 12월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한국 합참이 주도하고 미군 한국사령부(KORCOM)가 지원하는 방식의 전쟁 수행 체계가 구축된다. 이는 한·미 양국이 각자 사령부를 만들어 이원화된 지휘 체계로 운영된다는 의미다. 군 당국이 이번에 제시한 새 지휘 구조 모델은 이처럼 이원화된 지휘 체계가 일사불란한 전쟁 지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군 안팎의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양측이 사실상 작전 기능 중심의 ‘미니 연합사’를 창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새로운 사령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합참 내에 연합사와 같은 기능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합참 내에 구성 중인 군사협조기구를 예로 들며 “그 조직 자체가 새로운 미래 연합 지휘기구를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연합사의 축소판이 아니라 중요한 작전 부분만 효율적으로 지휘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합작전기구는 현재 연합사처럼 정보, 작전, 군수 기능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합참에 미국 장교가 파견돼 함께 근무하는 형태로 작전에 특화된 협조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미국 입장에서도 지휘 체계를 완전히 이원화하는 것보다 연합작전기구를 설치하는 편이 북한 핵을 보다 신속히 타격하는 데 유리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미래 미사일방어(MD)는 한·미 양국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방어 능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 미사일방어 체제에 한국의 가입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군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형 미사일방어를 추구할 뿐 미국 미사일방어는 실효성도 없고 감당할 능력도 안 된다.”면서 “미측과 협의하는 부분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韓·美, 2014년까지 북핵 맞춤형 억제전략 수립

    한·미 국방당국은 오는 2014년까지 북한의 핵위협 유형을 세분화해 각 유형마다 맞춤형 억제전략을 공동 수립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연합훈련도 늘려 가기로 했다. 김관진 국방장관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44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열고 북한 위협에 대비한 전방위 대응체제 구축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북한의 위협을 재래식 전면전 위협과 국지도발 위협, 비대칭 위협, 우주와 사이버를 포함한 신(新)영역 등 4가지로 세분화했다. 이 가운데 북한 핵 등 비대칭위협과 관련해서는 2014년까지 북한의 핵위협 유형을 식별해 해당 유형에 따라 맞춤형 대응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북한이 소형화한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되면 장거리공대지 미사일이나 벙커버스터 등으로 정밀 타격을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군 당국은 이를 위해 오는 12월 미국의 핵 연구소에서 운용 연습을 실시한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논의해 온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도 내년 1월까지 서명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군이 도발하면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격퇴하고 미군 전력도 이를 지원하는 방안이다. 양국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 수립될 수 있는 새로운 동맹 지휘구조에 대한 연구도 착수해 내년 상반기까지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다. 한편 양국은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북한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실시간 탐지하고 식별해 타격하는 ‘킬 체인’ 체제를 2015년까지 구축하고,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도 발전시키는 안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PAC3 시스템 등 패트리엇 미사일 성능 개량을 검토할 예정이다. 북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에 대응한 ‘한·미 국방우주협력 약정서’를 체결하고, 위성 정보 공유와 인적교류 등을 활성화하기로 한 것도 이번 SCM의 성과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美 대선 D-12] “질문 못 받았다… 한국, 더할 나위없는 동맹국”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의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한국’이나 ‘북한’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트라이앵클파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TV토론에서 ‘한국’이나 ‘북한’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뭔가.”라는 서울신문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롬니 후보는 토론에서 ‘북한’과 ‘김정일’을 한 차례씩 언급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랬느냐.”라고 반문한 뒤 “어쨌든 한국은 더할 나위 없이 가까운 미국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사안은 내가 답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데이턴(오하이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LG, 구글과 안드로이드 동맹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안드로이드 제품의 레퍼런스(기준)가 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구글과의 동맹을 강화한다. 22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 등에 따르면 삼성은 29일 구글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간담회에서 10.1인치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10’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태블릿PC는 애플의 뉴아이패드보다 높은 2560×1600의 해상도에 299ppi(인치당 화소 수)의 화면 밀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4인치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를 내놓을 전망이다.넥서스4는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2기가바이트(GB) 램, 1280×768 해상도, 16GB 내부저장공간, 8메가픽셀 카메라를 갖췄다. 삼성과 LG의 레퍼런스 제품 모두 최신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 4.1 ‘젤리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안드로이드 4.2 버전의 ‘키 라임 파이’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은 29일 열리는 간담회와 관련, 외신들에 “놀이터가 열린다.”는 문구와 함께 자세한 설명 없이 행사 시간과 장소만 적은 초대장을 발송한 바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지였던 두 여인, 앙숙이 되다

    동지였던 두 여인, 앙숙이 되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회에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청한 악수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외면하는 한 장의 사진(아래)은 한때 ‘동지’에서 ‘앙숙’이 된 두 정치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을 창당하며 손을 맞잡은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당이 쪼개지며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은 악수조차 꺼리는 사이가 된 셈이다. 분당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자리에 진보진영 대표주자 자리를 둘러싼 ‘제2차 혈투’만이 남았다. 심 후보(78학번)와 이 후보(87학번)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함께 대학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심 후보가 1980년 서울대 최초로 결성한 총여학생회에서 10년 뒤 이 후보가 총여학생회장을 하는 등 학생운동을 고리로 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심 후보는 1980년 이후 미싱사로 구로공단에 취업해 25년간 노동운동을 했고, 1985년 6월 구로 지역 노조들의 동맹파업 사건의 주동자로 지명 수배돼 199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고 금속노조에서 일하면서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이 후보는 1987년 대입학력고사에서 전국 여자 수석을 차지하며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1996년 사법시험(38회)을 거쳐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너무나 다른 궤적을 걸어온 두 여인은 2011년 통합진보당 창당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서 처음 마주 앉았다. 두 사람 모두 민주노동당 출신이지만 이 후보가 입당해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2008년 당이 쪼개지며 심 후보가 떠났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창당 당시 심 후보는 서울대 78학번 동기이기도 한 유시민 전 대표의 국민참여당 합류를 반대했지만, 이 후보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묻지 않겠다.”며 적극 찬성해 심 후보와 대척점에 서기도 했다. 창당 이후에는 ‘이정희-심상정-유시민’ 3인 공동대표 체제로 당을 운영하며 찰떡 공조를 자랑했다. 이 후보 측은 “당시 이 후보가 심 의원을 깍듯이 선배로 예우했다.”고 했고, 심 후보 측도 “사석에서도 둘은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공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분당 이후 대선 주자로 다시 돌아온 이 후보를 향해 심 후보는 “한을 풀기 위한 대선 출마는 곤란하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 후보는 진보정의당을 향해 “사기로 진보정치를 할 수는 없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두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것도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진보정당 ‘적자경쟁’ 때문이다. 심 후보는 공식적으로 완주를 목표하고 있지만, 야권연대를 통해 이제 막 출발한 진보정의당이 대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하는 게 보다 큰 목표다. 공약에선 노동 분야에 역점을 둬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일 새누리당에 대립각을 세우며 진보정치의 선명성을 각인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안철수·문재인 후보 측의 반응이 싸늘한 상황에서 야권 연대보다는 당의 재정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안보리 재진출, 동북아 안정 디딤돌 되길

    우리나라가 15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다시 선출됐다.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전, 질서 유지에 책임을 지고 전 세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유엔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처음 안보리 이사국을 맡았던 1996~1997년보다 경제·통상은 물론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국제적인 위상이 많이 높아진 데다 유엔 사무총장을 한국 출신인 반기문 총장이 맡고 있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이전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안보리 진출로 얻은 가장 중요한 소득은 한반도 문제 논의에 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안보리가 북한 핵 문제나 천안함 사건 등을 논의할 때 우리나라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사국으로서 충분한 입장 표명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안보리 이사국에 진출, 한반도의 안보 문제를 직접 다루게 된 것은 그 자체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큰 억지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과장된 것이 아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영토와 과거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성을 완화, 해소해 나가는 데도 적극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안보리 진출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외교적 시험대에 오른 측면도 있다. 국제사회는 아마도 우리나라가 안보리 내에서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예측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그 같은 인식이 굳어진다면, 향후 우리 외교의 폭과 깊이는 곧 한계에 부딪치고 말 것이다. 따라서 필요한 시점에 우리만의 독자적인 외교적 목소리를 얼마나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큰 과제로 남게 됐다. 또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 테러, 보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과제다. 이와 함께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분담금과 평화유지군(PKO) 파병 등 유엔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 등에 대해서도 명분과 여건을 두루 살펴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 [기고] EU가 동북아에 주는 희망메시지/김창범 주벨기에·EU 대사

    [기고] EU가 동북아에 주는 희망메시지/김창범 주벨기에·EU 대사

    10월 12일 유럽연합(EU)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 한편에 전쟁의 대륙에서 평화의 대륙으로 바뀐 유럽과, 아직도 분단상태인 한반도라는 서로 다른 사진이 교차했다. 60여년이 지났지만 한쪽에는 냉전의 유산이, 유럽에는 평화의 유산이 있다는 게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은 공포와 분열의 후유증으로 더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폐허 속 유럽에서는 또 다른 전쟁을 막고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뭉쳐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졌다. 수십개의 나라로 나누어진 현실에서 통합만이 살 길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있었지만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 다행히 모네, 슈망, 아데나워 같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창한 구호나 원대한 이상 대신 실현 가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서 평화의 묘목을 심고자 했다. 그 노력은 1951년 유럽 석탄철강공동체 결성으로 나타났다. 세계대전 당시 전쟁 물자였던 석탄과 철강을 공동 관리해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바꿨다. 이후 자유무역지대와 관세동맹, 단일시장으로 나아가는 점진적인 진화의 과정을 거쳐 세계 최대의 경제공동체로 성장했다. 오늘날 EU는 27개 회원국으로 뭉쳐 있다. 다른 민족, 문화와 언어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자유, 민주주의와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그물망보다 더 촘촘히 엮여 있다. 이제 전쟁은 상상하기도 어렵고 희미한 기억 속에 잊혀진 단어가 됐다. 전쟁의 대륙에서 평화의 대륙으로 거듭난 EU가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누린 이유다. 잠시 시선을 지구 반대편의 한반도로 돌려보자. 분단되고 갈라진 틈 사이로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다. 1000만명의 이산가족들이 헤어짐의 아픔을 다독거리면서 통일의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고대하고 있다. 한반도는 마지막 남은 냉전의 유산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도 희망의 씨앗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근세기 역사상 처음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한국이 거쳐 온 과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20세기 초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운을 잃어야 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북한이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따른다면, 우리나라는 전쟁과 대립의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꿀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갖게 됐다. 오늘날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서에서 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중·일 3개국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EU 못지않은 동북아연합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EU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이후 국제사회 일각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하지만 노벨평화상은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꿈을 현실로 이루고 지난 수년간 재정위기 극복과 더 강도 높은 통합을 위해 진통을 겪고 있는 EU와 시민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변화는 고통을 수반하고 고통을 이겨낸 변화는 더욱 아름답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그리고 동북아 지역도 더욱 살기 좋고 꿈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뀌기를 소망해 본다.
  • 아베 “집권땐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차기 일본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가 거침없는 우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재는 15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할 경우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헌법 해석을 바꾸겠다.”면서 “이는 일·미 동맹 강화로 연결돼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재의 발언은 동맹국이 공격받을 때 자국이 침략당한 것으로 간주해 공격하는 집단적 자위권이 ‘타국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금지한 헌법 제9조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는 정부의 헌법해석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아베 총재는 차기 총선에서 헌법 96조 개정 문제를 쟁점화해 이를 통해 헌법 개정을 쉽게 한 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헌법 9조)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며 중·참의원 의원 3분의2 이상으로 돼 있는 96조의 개정 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2분의1 이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 1㎜도 양보하지도, 교섭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아베 총재는 센카쿠열도 등을 지키기 위해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의 공조를 강화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베 총재는 16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 “나의 정치 신조로부터 유추하기 바란다.”며 17∼20일 야스쿠니신사 추계대제 때의 참배를 시사했다. 아베 총재가 실제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 한국과 중국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1995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에 대해서는 “미래 지향의 담화를 새로이 내놓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수정 검토 입장을 또다시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세계 PC 출하대수 11년만에 감소

    전 세계 PC 출하량이 1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와 태블릿PC의 선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3억 4870만대로 지난해 3억 5280만대보다 1.2%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PC 출하대수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가트너도 올해 PC 출하량이 3억 6400만대로 2011년보다 100만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트너는 지난 3분기에 전 세계 PC 출하량이 8% 이상 급감해 분기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PC 시장이 올해 1분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학기 성수기(외국은 대부분 9월에 새학년이 시작)인 3분기까지도 지속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태블릿PC가 노트북 시장을 잠식한 데다 경기 불황으로 신흥국에서의 PC 판매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서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윈도8’ 운영체제(OS) 기반 제품을 사기 위해 PC 구입을 늦추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그동안 PC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와 인텔의 프로세서가 결합된 ‘윈텔’ 동맹이 전체의 80% 이상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퀄컴(미국)과 ARM(영국), 삼성전자 등이 급부상하면서 인텔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MS는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한 윈도 기반 태블릿을 내놓아 대항할 계획이지만 애플과 구글 진영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윈도가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PC 시장의 어려움에도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 출하량은 크게 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SSD 판매량은 1055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46만개)보다 137% 증가했다. SDD는 기존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데이터 전송과 접근이 빨라 고가의 PC 제품에 주로 쓰인다. PC 업계가 지금의 위기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뚫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경제 우려만 있고 ‘대책’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세계 각국에 경기 침체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는 14일 폐막했다. 국제통화기금의 자문기구로 주요 국가, 지역이 참가하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이날 선진국에 재정 재건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존 방향을 수정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IMFC는 공동 성명에서 “세계 경제가 감속하고 있으며 매우 큰 불확실성과 경기 하강 위험이 있다.”며 “중요한 정책 대응을 효과적으로 제때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IMFC는 세계 경제 하강의 진원지인 유럽에 대해서는 “은행 동맹 및 재정 통합의 실시와 성장,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 개혁을 기대한다.”며 재정 위기 해소 대책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은행 감독을 일원화하고 5000억 유로로 설립한 상설 구제금융기관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또 그리스와 스페인 등 재정 위기국에 대한 과도한 긴축 요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에 대해서는 연말 이후 대형 세출 삭감과 감세 종료로 예상되는 급격한 긴축 방안인 ‘재정절벽’ 타개와 재정 재건 계획의 진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재정 건전성이 열악한 일본에는 올해 예산 운용에 필수적인 국채 발행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중기 재정 건전화 계획의 차질없는 실천을 주문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이 자국 이기주의와 정치 일정에 발목이 잡혀 위기 대응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등 이번 연차총회는 우려만 있고 대책은 없는, ‘알맹이 없는 회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대 관심사였던 신흥국의 지분(출자비율) 확대를 축으로 한 IMF 개혁은 중국 등의 발언권 확대를 우려한 미국 등 선진국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또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의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인민은행장이 불참해 이번 연차총회의 빛이 바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安,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시사… 재벌개혁 초강수 예고

    安,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시사… 재벌개혁 초강수 예고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2일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 직속의 정부 조직인 재벌개혁위원회는 ‘안철수 경제민주화’ 정책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안 후보가 14일 총론인 경제민주화 정책 발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각론 격인 재벌 개혁을 먼저 밝힌 것은 집권 시 경제민주화 실현의 최우선 과제로 재벌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상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내놓은 재벌개혁안에 대해 맞불을 놓으며 정책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경제민주화포럼 대표인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재벌 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이 없어 효과적인 대응이 미흡한 만큼 대통령 직속의 재벌개혁위원회를 설치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재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단순한 행위 규제 외에 구조 개혁 수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초강수인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계열분리명령제는 재벌 계열사로부터 시장지배력 남용과 독점 폐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의 지분 매각을 명령해 재벌에서 분리하는 제도로 미국이 최근 입법화했다. 이봉의 서울대 교수는 “우리가 고민하는 건 재벌의 지배 구조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밝혀 재벌 경제의 전반적 구조 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재벌 개혁의 선봉에 서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재벌이 이윤 추구만 목적으로 하고 있고 재벌 개혁이 구호에만 머물렀다는 평소 안 후보의 비판적 인식과 맞닿아 있다. 안 후보가 “아무리 기업이라고 해도 기업 자체의 이윤 추구만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며 “사회를 생각하고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 것도 재벌 개혁에 대한 기본적 철학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은 현재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세청, 지식경제부 등으로 쪼개진 재벌 정책을 하나의 기구인 재벌개혁위원회에서 총괄해야 개혁 동력을 상실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야말로 대통령이 앞장서는 전방위적 재벌 개혁의 예고탄이다. 전 대표는 “금융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공정위와 금융위 해석이 달랐던 사례처럼 정부 부처 사이에 재벌 정책에 대한 상충과 공백이 있다.”며 “재벌개혁위원회의 기능이 중복되지 않아 옥상옥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집권 1년 내에 재벌 개혁 법안을 정비하고 매년 성과를 국민에게 보고해 집권 기간 내에 재벌 위주의 경제 체제를 청산하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전 대표는 “문 후보의 재벌 공약이 센 것이 아니며 공약도 재벌의 구조적 개혁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문 후보의 재벌 공약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경제민주화 위원장 3자회동 대신 양자회담이라도 추진하자는 문 후보 측 제안에 대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킬 약속을 만들자는 취지로 3자 회동을 제안했기 때문에 3자가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거절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화상 대화 및 트위터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재외국민 타운홀 미팅’에서 외교 정책 기조에 대한 질문에 “기본적으로 튼튼한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국과 대외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G2 ‘무역大戰’ 가나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ZTE)을 스파이 기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발동하고 있으며 미 동맹국들도 이에 동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미국에 덤핑 수출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인정된다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저 18.32%, 최고 249.9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관련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14.78~15.97%의 상계관세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독일계 솔라월드 등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덤핑수출 여부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자국 태양광 업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내비치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배경에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태양광 패널 원재료 및 설비 수출 업체에도 손해를 끼치는 조치인 만큼 하루빨리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미국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수입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규모는 무려 265억 달러에 이른다. 화웨이와 중싱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미 의회의 견제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이 태양광 패널에 이어 자동차, 철강실린더, 닭고기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韓 가용 외화 4294억 달러… “외부충격에 버틸 수 있다”

    韓 가용 외화 4294억 달러… “외부충격에 버틸 수 있다”

    한·일 통화 스와프 확대분이 연장되지 않음에 따라 우리나라가 가용할 수 있는 외환유동성은 4294억 달러 수준이다. 이 정도면 외부충격에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게 외환 당국과 시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통화 스와프 중단이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0.7원을 기록, 전날보다 오히려 1.3원 떨어지며 종전 연중 최저 기록(1111.3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통화 스와프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이라는 점에서 이를 갈음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정부와 한은이 일본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 때문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국내 외환시장이 1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말 3110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올 9월 말 3220억 달러로 늘어났다.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도 지난해 10월 280억 달러에서 560억 달러로 늘어났다.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은행세), 선물환 포지션 제도 등 이른바 ‘외환규제 3종 세트’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눈에 띄게 줄었다. 통화 스와프라는 게 외화가 부족할 것에 대비한 장치인데, 지금은 외화가 너무 많이 들어와 걱정이라는 점도 중단 배경의 큰 이유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고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돈을 풀면서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밀려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들어온 외국인 자금만 4조 5560억원이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10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스와프 중단이 원화 값의 급격한 상승(환율 하락)을 막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상당히 감안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환율의 추가적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일본에는 스와프 중단 조치가 부정적일 수 있다. 엔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독도 갈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독도 발(發) 갈등이 한·일 통화동맹에 균열을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최 관리관은 “순수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부인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스와프는 대외 충격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을 때 예비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보험성 자금인데 이게 사라져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안정적인 성격의 자금 확보 방안을 추가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한·중 통화 스와프 규모를 늘리거나 한·중 간 원·위안화 무역 결제를 늘려 달러화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요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수 있도록 물밑 작업도 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용어클릭] ●통화스와프 말 그대로 서로 통화를 바꾸는(스와프) 계약이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 사이의 스와프라면 원화와 엔화를 맞바꾸는 방식이다. 외환위기 등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리 약속한 한도 안에서 상대국 돈이나 그 나라가 보유한 외화를 가져다 쓸 수 있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이해하면 쉽다.
  • 아베 “집권 땐 방위 예산 늘릴 것”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집권할 경우 방위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전날 밤 아이치현 강연에서 “집권하면 해상보안청을 키우고 방위 예산을 늘려 단호하게 섬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과 관련, 방위 예산을 증액해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아베 총재는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동맹국이 공격받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중남미 좌파국가 ‘후광효과’ 기대… 美, 남미 영향력 축소 우려 ‘긴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4선 승리가 발표된 7일 밤(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주변은 환호하는 지지자들로 넘쳐났다. 차베스는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19세기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검을 든 채 “혁명이 성공했다.”고 외치는 등 특유의 선동적인 연설로 승리를 자축했다. 감격에 겨운 지지자들은 도심 곳곳에서 거리 파티를 벌였다. 베네수엘라 국기를 목에 두른 건설노동자 에드가 곤잘레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차베스가 승리해 얼마나 안심되고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차베스가 치른 선거 가운데 이번 선거의 득표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았던 만큼 개표 결과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차베스 비판자들은 차베스가 선거운동기간에 반대 세력을 ‘파시스트’ ‘양키’ ‘네오 나치’ 등으로 몰아붙이면서 분열을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날 아침 투표소에서 만난 일부 유권자들은 “차베스가 이기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정비공인 지노 카소는 “차베스는 권력에만 굶주려있고, 범죄척결 등과 같은 민생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번 대선 결과로 차베스와 우호관계인 중남미 좌파국가들과, 반대로 차베스와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서방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차베스의 좌파·포퓰리즘 정책이 국민들에게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앞으로 1~2년내 대선을 치르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 다른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도 후광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국가들에게 석유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지원하는 ‘페트로카리브 조약’ 등을 통해 굳건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미국은 반미 성향의 차베스 정권과 외교적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아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차베스의 승리로 베네수엘라가 중국, 러시아, 이란, 벨라루스 등 정치적인 동맹국가들의 투자를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 쏠린 지구촌의 관심을 반영하듯 세계 각국의 수많은 취재진이 수도 카라카스에 집결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펜과 카메라 기자 등 10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등록했다.”고 전했다.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선거 전날인 토요일부터 월요일 저녁까지 술 판매가 금지됐고, 경찰을 제외한 일반인의 무기 소지가 제한되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1·6 선택 2012] 한반도정책 어떻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모두 한국에 우호적이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당장 현 대북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기반으로 한 ‘투트랙 전략’(압박과 대화 병행)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2·29 북·미 합의’ 파기 등으로 몇 차례 뒤통수를 맞은 미국으로서는 여전히 북·미 대화의 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관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미국에 대화를 요구하거나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이 협상 조건을 서둘러 마련하는 일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한국엔 모두 우호적… FTA 등 기조 그대로 하지만 과거 미 행정부의 재선 대통령이 대부분 그랬듯이 전향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대통령이든 임기 말로 갈수록 외교 업적 만들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내년부터 한반도에 조금씩 훈풍이 불 개연성도 없지 않다. 롬니가 당선될 경우엔 현 오바마 행정부보다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지난 8월 발표한 대북정책 공약에서 “그동안 미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거짓 협조에 계속해서 ‘당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비판한 뒤 “동맹국들과 협력해 더 가혹한 대북 제재를 제도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집권하면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민간 기업과 은행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북핵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며 초강경 기조를 예고했다. 특히 “북한 급변 사태 시 중국과 함께 북한의 치안 유지와 인도주의적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밝혀 북한을 붕괴시키는 수준으로까지 제재를 몰아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 실질적 추가 제재 수단 없다” 전망도 따라서 롬니가 집권할 경우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1기 때의 네오콘처럼 강경 보수 세력이 등장해 북한을 사정없이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 가해지고 있는 제재가 더 이상 부과할 것이 없을 만큼 강력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추가할 제재는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전통적으로 동맹관계 강화에 주력해 온 공화당인 만큼 롬니가 집권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이나 군사 협력 강화 등 현재의 한·미 관계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롬니는 2005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한국을 방문했고 기업인으로 방한한 적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배후 추정 ‘무인 정찰기’ 격추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 인근 영공에 침범한 소속 불명의 드론(무인 정찰기)을 격추시켰다. 적 항공기가 이스라엘 영공에 침범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의 지휘와 자금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이란의 자체 소행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2006년에도 헤즈볼라 드론 요격 문제의 드론은 6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동쪽으로 56㎞까지 진입했다가 이스라엘공군(IAF)이 발포한 미사일을 맞고 헤브론산악 야티르숲으로 추락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공군은 드론이 포착된 직후 네게브 사막의 라몬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두 대를 급파했고 오전 10시쯤 안전상의 이유로 드론을 격추시켰다. 이 정찰기의 소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과거에도 이스라엘 영공을 수차례 침범했던 헤즈볼라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헤즈볼라는 2006년 7월 비무장 드론을 보냈으나 이스라엘군에 요격당했다. 2005년 4월 헤즈볼라가 보낸 무인 항공기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군은 드론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륙했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가자지구를 통해 들어왔다는 것은 헤즈볼라가 하마스에 책임을 씌우려는 행보로 보기 때문이다. ●격추 드론, 디모나 핵시설 촬영 가능성 이스라엘군 대변인 출신인 미리 레게브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헤즈볼라가 발사한 ‘이란산 무인기’”라고 주장했다. 장거리 무인정찰기를 원거리로 조종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헤즈볼라가 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적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드론이 비행체 탐지, 요격 등 이스라엘의 방공력을 시험하고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으로 이란이나 이란의 동맹국 레바논 등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일간 와이넷 등은 보도했다. 드론이 폭발물을 탑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란·헤즈볼라 무반응 특히 네게브 사막의 디모나 핵시설이 타깃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해당 드론이 디모나 핵시설을 촬영하려던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최근 발전소 등 이스라엘 내 전략적 타깃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이란이나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핵개발을 놓고 이란을 압박해 온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 영공을 침범하려는 시도를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장군 출신인 히샴 자베르는 이란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찰기가 사고로 격추된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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