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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태평양사령관 “北 급변 대비 세부계획 세웠다”

    美 태평양사령관 “北 급변 대비 세부계획 세웠다”

    새뮤얼 로클리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세부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확인했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서 지난 수년간 한반도에서 전개될 수 있는 여러 다른 시나리오에 대비한 세부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 가운데 하나가 급격한 상황 변화 및 한반도 안정화 방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젊은 지도자(김정은)는 예상이 안 되는 인물”이라면서 “언론에 보도되거나 우리가 관찰한 그의 행동은 과연 그가 항상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다음 달 시작되는 키 리졸브 훈련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일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양국의 젊은 해군 장교나 민간 선원들의 오판이 있을 수 있다”며 양국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집회 자유를 달라”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격화

    “집회 자유를 달라”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격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자칫 내전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AFP,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만 군중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20일 아침까지 12시간 동안 계속됐고, 화염병과 섬광 수류탄이 난무하며 과격하게 진행됐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11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러시아의 압력에 굴복해 유럽연합(EU)과 진행 중이던 협력 협상을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다 집권당이 집회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률을 날치기 통과시키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개정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위대가 정부 건물의 출입을 차단하면 10년형을 받게 된다. 공공장소에 허가 없이 무대나 앰프, 텐트를 설치하기만 해도 최대 15일 동안 구류에 처해진다. 시위대는 마스크나 헬멧을 써도 안 되고 5대 이상의 차량을 동원하면 운전면허가 2년간 정지된다. 반 러시아 정서와 집회의 자유 요구가 동시에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시위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야권 지도자들과 정부 관료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협상하겠다고 했다. 20일 대통령을 만난 야당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는 “특위에 참여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이 하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전직 권투 챔피언으로 인지도가 높은 클리치코는 “자칫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권 내부의 속셈도 제각각이다. 클리치코는 조기 대선을 원하고 있지만,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레그 탸그니복은 야권이 주도하는 권력기구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클리치코는 평화시위를 주장하지만, 극우 세력은 과격 시위를 이끌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동맹국 정상 감청만 중단… 오바마 NSA 무늬만 개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NSA)의 대국민 감청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우방국 정상에 대한 감청 활동을 중단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감청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데다 이날 천명한 개혁안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의회의 법률 개정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의 법무부 청사에서 ▲일반 국민의 전화 통화 기록 수집은 계속하되 수집된 정보를 정부가 아닌 민간 기구가 관리하고 ▲NSA가 이 정보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특별법원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통화 감시 대상자의 전화 관계망을 3단계까지 뒤지던 ‘연쇄 추적’ 범위를 2단계로 축소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안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와 실제 법률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의회에서 찬반 논란만 벌어지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NSA의 감청 프로그램은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개혁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NSA의 무차별 도·감청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일반인을 감청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며 “우리의 정보기관들을 일방적으로 무장 해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해 스스로도 개혁안이 내키지 않음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 및 우방국 정상에 대해서는 감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감청에서 제외되는 동맹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함구해 의문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감청으로 논란이 커졌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감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NSA 개혁안을 조만간 우리 정부에 공식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도청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국 개혁안 배경과 후속 조치에 대해 자국 주재 공관들을 통해 각국에 추가로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도청 문제로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미국은 도·감청 여부의 사실 확인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까운 동맹국’ 정상을 도청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연히 한국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고 강조해 우리 정상은 도청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숨 고른 아베… “집단 자위권 해석 변경 천천히”

    숨 고른 아베… “집단 자위권 해석 변경 천천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9일 오전 NHK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 기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소자키 요스케 총리 보좌관은 “헌법 해석 변경을 정기국회 회기(6월 22일까지) 중에 마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총리의 자문 기관인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의장 야나이 슌지 전 주미 대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4월에 제출하면 그것을 토대로 6월 국회 회기 말까지는 결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간담회에서 논의를 심화시킨 뒤 내각 법제국을 중심으로 정부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헌법 해석 변경에 대한 의욕은 거듭 표시했다. 그는 “일본도 40~50년 전의 낡은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헌법 해석 변경을) 누군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일본은 그동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해 왔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참배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일,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관계가 안 좋을 때야말로 정상들끼리 만나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48%를 주면 100%를 돌려받는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48%를 주면 100%를 돌려받는다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은 공통점이 많다. 정치인들이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대신 조장하는 것도 중요한 공통점이다. 지난해 말 워싱턴 방문길에 국무부에서 ‘미국의 연방주의’라는 브리핑을 들었다. 강사인 데이비드 러핀 박사는 “미국에는 535개의 선거구(상원 100석, 하원 435석)가 있지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는 60여곳뿐”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선거구는 공화당 또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것. 러핀 박사는 두 당이 부자동네, 서민동네를 따라 지역구를 정교하게 게리멘더링 해놓아서 앞으로도 선거구도가 바뀌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의원들도 잘못된 줄은 알지만 당선을 위해 일부러 당파성을 부각시키고, 그것이 미국 정치를 극단적인 양극화의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틀 뒤 워싱턴포스트 본사. 정치 전문기자인 글렌 케슬러에게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고 물어봤다. 케슬러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No effort at all)!”고 대꾸했다. “그러면 언론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다시 묻자 케슬러는 “언론이 더 문제(Even worse)”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폭스뉴스는 공화당을, MSNBC는 민주당을 편파적으로 지지하는 등 주요 언론들이 정파의 나팔수 노릇을 자임하면서 정쟁을 부추기고 정치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케슬러는 신랄하게 비난했다. 영호남을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고, 의원들이 지역과 진영의 ‘정서’에 맞춰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정치도 미국과 다를 것이 없다. 또 보수적인 신문과 방송, 진보적인 신문과 인터넷 매체 등이 편을 갈라 서로 공격해대는 언론 환경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두 나라의 대통령 만큼은 국민통합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에는 공화당 주(Red State)도, 민주당 주(Blue State)도 없고, 오직 합중국(United States)만이 있을 뿐”이라고 통합을 강조한 연설을 통해 일약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떠오른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3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새로 영입한 이상일 대변인에게 “야당에 (특히 색깔론을 부추기는) 과한 표현을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조각 과정에서 당시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 절반은 나를 찍지 않았고, 문화예술인 가운데는 나를 반대했던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분들도 모두 안고 가고 싶다. 그 역할을 해주지 않겠느냐”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리를 제의했다고 한다. 두 지도자의 진심을 믿는다. 그러나 진심만으로 두 나라의 정치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정치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심이 아니라 시스템의 개편이다. 51%의 지지로 100%의 권력을 독점하는 시스템으로는 21세기의 복잡다단한 사회, 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어렵다. 권력에서 소외된 49%가 용납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걸 알기 때문에 국방장관 자리를 두 차례나 공화당 인사에게 줬겠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했을 것이다. 최근 ‘21세기 대한민국 선진화전략-스위스에서 배운다’라는 책을 출간한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를 만났다. 장 대사는 민족, 언어, 종교가 다른 주민들로 구성된 스위스가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었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으로 통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바로 권력의 분점이었다. 집권당이든 야당이든 지지율 만큼의 권력만 행사했다는 것이다. 권력의 분점 탓인지 스위스에서는 ‘위대한’ 정치가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정치적 안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부유한 나라를 만들어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권력의 48%를 돌려주면 된다. dawn@seoul.co.kr
  • 게이츠 前 미 국방장관 회고록 “韓, 연평도때 대규모 보복 준비”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국이 군용기 등을 동원한 ‘과도하게 공격적인’ 보복계획을 세웠고 당시 미국과 중국은 각각 한국과 북한을 상대로 확전되지 않도록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신나간 인물’이라고 평가해 논란이 예상된다. 게이츠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시중에 판매된 회고록 ‘임무’(Duty)에서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국측에서 보복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원래 한국의 보복 계획은 군용기와 포화가 동원되는 등 과도하게 공격적(disproportionately aggressive)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반도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과 함께 한국의 상대측과 며칠간 통화하면서 논의했다면서 “중국도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1월 서울에서 당시 재임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나는 그가 반미적(anti-American)이고 아마도 약간 정신나갔다(crazy)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아시아의 최대 안보위협은 미국과 일본”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맹국의 전직 정상을 공개적으로 원색 비난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리라 대화)에서 만난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정말 그가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정신력이 강하고 현실적이고 아주 친미적이었다”면서 “당시 싱가포르에서 한 개별면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만남이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게이츠 前 미 국방장관 “한국, 전투기 동원 北 보복 계획했었다”

    게이츠 前 미 국방장관 “한국, 전투기 동원 北 보복 계획했었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국이 군용기 등을 동원한 ‘과도하게 공격적인’ 보복계획을 세웠고 당시 미국과 중국은 각각 한국과 북한을 상대로 확전되지 않도록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신나간 인물’이라고 평가해 논란이 예상된다. 게이츠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시중에 판매된 회고록 ‘임무’(Duty)에서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국측에서 보복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원래 한국의 보복 계획은 군용기와 포화가 동원되는 등 과도하게 공격적(disproportionately aggressive)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반도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과 함께 한국의 상대측과 며칠간 통화하면서 논의했다면서 “중국도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1월 서울에서 당시 재임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나는 그가 반미적(anti-American)이고 아마도 약간 정신나갔다(crazy)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아시아의 최대 안보위협은 미국과 일본”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맹국의 전직 정상을 공개적으로 원색 비난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리라 대화)에서 만난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정말 그가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정신력이 강하고 현실적이고 아주 친미적이었다”면서 “당시 싱가포르에서 한 개별면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만남이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제재 수단 없고 검증 장치도 미흡…현행 ‘총액형’→‘소요충족형’ 바꿔야”

    한·미 양국이 12일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을 통해 올해 우리 측이 부담할 분담금 총액을 9200억원으로 확정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정부는 부담금 집행 과정의 투명성을 높였다고 자평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를 검증할 장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현행 ‘총액형’ 방식을 ‘소요 충족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는 미군 측이 그동안 경기 북부 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는 비용에 분담금을 전용해 왔다는 지적에 따라 분담금 배정 1년 전부터 사전 조율하고 군사 건설 분야의 상시 사전 협의 체제를 구축해 투명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협의를 통해 분담금 종합 연례 집행 보고서를 4월까지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에 보고하고 군사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년 초 국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배정액 추산 단계 1년 전부터 최종 결정 때까지 미측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사업 내용이 공개되면 과거와 같은 전용 문제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 내용을 공개해도 한·미 양측 의견이 대립할 때 미측에 제재를 가하거나 우리 측 입장을 관철시킬 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국회에 보고한다 해도 미국 측의 잘못을 바로잡을 제재 수단이 없다”면서 “미군이 사용 내역을 보고해도 군사 보안상 기밀임을 내세워 일부만 보고하면 이를 제대로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도 “미군이 의회의 회계감사를 받듯이 정부 차원에서 주한 미군에 대한 감사권을 행사할 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총액만 정하고 구체적인 집행은 미국에 위임하는 현재의 ‘총액형’ 방식을 일본이나 독일처럼 방위비 분담금의 구체적인 소요 항목에 따라 총액을 결정하는 ‘소요 충족형’으로 변경하지 못한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방위비 분담금은 항목별로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에 40%, 군사 건설 분야 40%, 군수 지원에 20%가 배정됐다. 정부는 안보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할 때 재정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의제로 올리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이 미군 장병의 월급이나 무기 구입 예산 등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서 급작스러운 안보 상황이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총액형 방식을 계속 유지하면 물가 상승 등에 따라 방위비 분담금 지출이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국이 주한 미군을 중국 견제의 다목적 포석으로 간주하는 만큼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한·미 동맹 차원이 아닌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집단적 자위권 초안 4월에 낼 것”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정부 견해 초안을 4월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이 초안을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에 보내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범위 등을 협의한 뒤 정기국회 회기 중 각의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는 6월 22일까지다. 관련 법 개정은 올가을 임시국회 이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일본은 그동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 헌법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해 왔다.  앞서 12일에는 이소자키 요스케 총리 보좌관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 해석 변경을 정기국회 중에 마치고 싶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현재 총리의 자문기관인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의장 야나이 슌지 전 주미대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4월 제출하면 그것을 토대로 6월 국회 회기 말까지는 결론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도통신에 따르면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간사장 대행은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4월에는 소비세가 인상된다. 지금은 디플레이션 탈출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의견”이라면서 결론을 서두르지 않도록 요구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둘러싸고 자민당과 공명당의 의견차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소자키 보좌관의 발언을 긍정하거나 부정하지는 않은 채 “지금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만 언급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中, 2009년 北 급변 대비책 논의”

    미국과 중국이 김정일 사망 이전인 2009년 북한의 급변 사태 가능성에 대비한 논의를 가졌던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펴낸 ‘중국과 대량살상무기·미사일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0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급변 사태를 논의했는지를 묻는 CRS의 질문에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시인했다. 미국과 중국이 공식 정부 채널을 통해 북한의 급변 사태를 논의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2010년 2월 중국 베이징대의 한 교수가 ‘중국은 북한 내부 붕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다른 나라가 북한의 정치와 군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을 수동적으로 지켜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중국은 북한과의 군사 관계에서 ‘압박’보다는 북한 정권의 안보와 생존을 지지하는 쪽으로 초점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의 붕괴 또는 위기상황에서의 비상계획과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문제를 비롯해 북·중 양국의 군사관계에 대해 의문점이 많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급변 사태 때) 무기와 핵물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미국 및 그 동맹국들과 정보를 공유할 용의가 있는지, 미군과 한국군의 작전을 어렵게 만들 통제력을 행사하려는 목표가 있는지 등도 궁금한 대목”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가 인적교류 활성화·성공사례 보급 등 나서야”

    “정부가 인적교류 활성화·성공사례 보급 등 나서야”

    “한국과 인도가 2010년부터 경제, 통상, 무역을 뛰어넘어 안보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전환했다고는 하지만 외교적 수사뿐이다. 기업인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게 문제다. 정부가 나서야 할 때가 됐다.”(김중근) “일본은 2007년부터 인도와 연례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우리도 대통령 5년 임기 중에 두 차례 정도 정상회담을 해야 각종 현안을 풀 수 있다.”(최정일) “인도에서 한국 전자제품은 품목별로 40~60%의 점유율을 보인다. 자동차는 20%를 차지한다. 민간 부문에서 대단한 성과를 보였지만 정부는 뭘 했는지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이종무). 이종무(72), 최정일(62), 김중근(61) 전 주인도 한국 대사 3명은 13일 인도연구원이 주최한 ‘바람직한 한·인도 관계 전망’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15~18일)에 맞춰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한층 돈독하게 하는 방안으로 유학생 교환 등의 인적 교류 활성화, 새마을운동과 같은 성공 사례 보급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항공협정 체결이나 서비스 인력 개방, 비자 발급 문제 등은 한국이 반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가 환경 규제와 인건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국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김 전 대사는 “2020년 인도의 젊은 노동력은 전체 인구의 10%인 1억 3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16개 언어가 화폐에 인쇄된 나라는 인도뿐이고,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포용하는 것이 인도의 힘”이라고 답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창의력이 다양성 속에서 나온다고 장담했다. 최 전 대사는 “인도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중국이 2009년 미국을 추월해 1위이고 인도는 2008년 영국을 제치고 3위”라며 징검다리로서 인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대사는 인도의 그림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치인의 포퓰리즘, 만연한 부정부패, 관료주의와 정치 불안정, 열악한 인프라 같은 부정적인 면은 모두 노출됐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 반면 중국은 중앙정부의 일사불란했던 장악력이 지방정부로 내려갈수록 느슨해지는 문제점이 최근 나오고 있다.” 외교 안보 관점에서 인도 카드가 무게감이 있느냐에 대해 김 전 대사는 “중국이 인도에 신경 쓰는 만큼의 무게를 가질 것”이라며 “중국은 인도 견제책으로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과 진주목걸이(중동~남중국해를 따라 개발된 거점 항구도시)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인도도 중국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로서 한국이 필요하다. 일본이 좋겠지만 완벽주의와 느린 의사결정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 전 대사는 “인도가 한때 비동맹 국가로서 남북한에 대해 등거리 외교를 했지만 이제 북한과의 관계는 명목적일 뿐”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각축이 심화될수록 인도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투명한 방위비 집행으로 한·미 동맹 더 다져야

    한·미 양국이 반년에 걸친 치열한 협상 끝에 올해 우리 정부가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9200억원으로 확정했다. 우리로선 지난해보다 5.8% 더 내야 하고, 미국으로선 당초 목표했던 1조 수백원대에 비해 1000억원 정도 적은 규모다. 2018년까지는 전년 대비 4%를 넘지 않는 선에서 매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적용해 분담금을 올리기로 한 만큼 2017년쯤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담금 규모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주한미군의 분담금 미집행액이 7100여억원인 점 등을 들어 이번 합의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양국 예산회계 제도의 차이나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 진행 상황 등을 감안하면 타당한 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분담금의 90% 이상이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시설 건립 대금 등을 통해 국내 경제로 돌아오는 점도 감안해서 봐야 할 것이다. 1994년 이후 9차례 이뤄진 방위비 협상 가운데 분담금 인상률이 세 번째로 적다는 점, 그리고 미국의 군사비 감액에 따른 분담금 상승 압박이 가중돼 온 현실을 감안하면 오히려 우리 외교당국이 선전한 결과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이번 협상의 진정한 의미는 분담금의 투명성을 강화하게 됐다는 점일 것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분담금 책정을 제도화했다. 분담금 책정과 집행의 전 과정을 양국이 공동으로 검토·평가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불투명성 논란을 빚었던 군사시설 건립 등에 있어서도 양국 간 실질적 사전협의 장치를 마련했다. 분담금 책정 때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항목을 최우선적으로 검토, 이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점도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양국 간 분담금 배정 협의 내용을 우리 국회에 매년 보고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한층 투명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상은 ‘동맹관계가 맞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 그만큼 난제였고, 오랜 줄다리기 끝에 미국은 분담금 증액을, 한국은 투명성 강화를 얻어냈다. 이제 관건은 차질 없는 합의 이행이다. 미군 당국은 분담금 투명성 강화에 더욱 노력해 우리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양국 간엔 지금 원자력협정과 전시작전권 전환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았다. 모쪼록 이번 협상에서 보여준 타협의 지혜로 한·미 동맹이 이 같은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 가기를 기대한다.
  • “참전영웅 기리고 후손 돕는 것도 국격 높이는 일”

    “참전영웅 기리고 후손 돕는 것도 국격 높이는 일”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경험을 영원히 보존하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참전용사의 후손들을 지원하는 사업도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활동입니다.” 미국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그들의 참전 관련 자료를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디지털박물관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미 시러큐스대 맥스웰스쿨(행정대학원) 교수인 한종우(52) ‘한국전참전용사디지털기념관재단’(www.kwvdm.org) 이사장이 벌이고 있는 야심찬 사업이다. 아주대 초빙교수로 최근 방한한 한 이사장을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나 참전용사·후손 지원사업의 중요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한 이사장이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한·미 관계에 대한 강좌 시리즈를 마련하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했고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됐다. 이 과정에서 참전용사들이 6·25 때 사진, 편지, 일기, 신문 등을 가지고 와 당시 자료들이 모였다. 한 이사장은 “참전용사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이들의 경험과 자료를 축적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며 “내친김에 2012년 비영리재단인 한국전참전용사디지털기념관을 설립, 대학 차원의 아카이브를 디지털박물관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이 지난 2년간 미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 등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한 참전용사는 180여명. 참전용사들과 이들의 가족으로부터 기증받은 당시 자료도 5000여점에 이른다. 인터뷰와 자료를 모두 디지털화해 디지털박물관에 올리자 잊혀졌던 참전용사들의 연락과 자료 기증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랐는데 이들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있다”며 “그들을 찾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격 향상을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의 김치나 태권도 사업 등은 한국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참전용사 지원이야말로 가장 비정치적인 방법으로 한·미 동맹과 국격 강화, 국가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올해 국가보훈처 등의 지원을 받아 참전용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내 5개 지역 담당자를 지정, 참전용사 인터뷰를 강화하고 후손 참여 활동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내 참전용사 후손 50여명을 초청해 ‘청년봉사단’을 발족했으며 올해 7월 2차 회의는 1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후손들이 직접 참전용사들을 인터뷰하고 그분들께 상을 드리는 행사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조직이 활성화하면 앞으로 전 세계 한국전 참전 21개국 후손들이 참여하는 세계조직으로 만드는 꿈도 갖고 있다. 한 이사장은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교류재단(KF) 등과 함께 한국 내 참전용사 후손들을 참전국이자 원조국인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에 봉사활동을 보내고, 미국 내 후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제대학원 등에서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한국을 제대로 배운다면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며 “그들을 통해 민간 공공외교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뉴스 분석] ‘대북 억지력 대가’ 500억 늘었다

    한국과 미국이 최종 타결된 제9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12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방위비 분담금 총액은 지난해 8695억원보다 5.8% 증액된 9200억원으로 확정됐다. 양국 정부가 지난해 7월 초 분담금 협상을 시작한 지 194일 만이다. 우리의 분담금 규모는 1991년 1073억원에서 올해 9200억원으로 23년 만에 8.57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 국방예산 증가폭인 4.79배(7조 4524억원→35조 7057억원)와 비교할 때 분담금이 1.8배 빠른 속도다. 전전년도 소비자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연도별 인상률(상한 4%)을 적용하면 이번 협정 유효기간인 5년(2014~2018) 내 분담금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발표문에서 “주한미군 주둔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군사적 효과인 대북 억지력의 ‘대가’임을 인정한 셈이다. 한·미 양국은 협상 초부터 ‘쩐의 전쟁’을 벌였다. 미국은 첫 협상 때 전년 대비 20% 이상 인상된 1조원의 ‘대폭 증액’을 요구했고, 막판까지 95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 측은 협상 초기 감액 혹은 동결을 목표로 했다. 그럼에도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조치)로 인한 대규모 국방 예산 감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이 앞세운 ‘동맹 역할론’과 북한 불확실성 등 정세 변화는 우리 측이 증액에 손을 들어주는 이유가 됐다. 전시 작전권 전환 시기 재연기를 논의하는 상황도 우리 측 협상 입지를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돈’ 앞에서는 오랜 동맹 사이라도 냉정한 현실, 바로 한·미 동맹의 이면이다. 한·미는 군사건설 지출의 사전 협의체 구축, 국회 통제권 강화 등의 제도 개선에 합의해 분담금 투명성은 상당폭 강화됐다는 평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 외교의 헝그리 정신/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외교의 헝그리 정신/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경화 행보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대미(對美) 일본 외교의 첨병인 주미 일본대사관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9일(현지시간) 일본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초기 화면부터 일본 정부가 ‘보통 국가’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상단에 아베가 뉴욕 주식시장을 방문한 사진, 도쿄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와 악수하는 사진 등이 있었다. 사진 속에서 한껏 미소를 머금은 아베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꼴통 지도자’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훈남’처럼 보였다. 사진 밑에는 아베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발표한 “일본은 전후 68년간 평화의 길로 매진해 왔다”는 담화 내용 전체가 영문으로 실려 있었다. 그 아래로 일본 대사가 태풍 피해를 당한 필리핀의 주미대사관에 일본 대사관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는 소식과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를 소개한 자료가 눈에 띄었다. 일본 대표가 유엔 회의에서 발언하는 사진도 큼지막하게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일본을 경계해야 할 주미 한국대사관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한국대사관 영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초기 화면 정중앙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사관의 인턴 직원 채용 공고였다. 그 왼쪽 옆으로 또 다른 인턴 직원 채용 공고가 있었다. 그 아래로 한류(韓流), 한·미 동맹 60주년 행사 소식 등이 보였다. 한국 대통령이나 정부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초기 화면에서는 볼 수 없었다. 물론 홈페이지만으로 전체 외교의 질을 재단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사관의 어느 한 명이라도 일본 홈페이지를 ‘정찰’했더라면 한국 홈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지난달 인권과 화해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 미국에서는 건강이 안 좋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만 빼고 생존한 전·현직 대통령 네 명이 모두 남아공 현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취재하면서 이렇게 미국 전·현직 대통령 전원이 장례식에 ‘총출동’한 경우는 기억에 없다. 우리가 위안부 만행 등 인권 범죄를 저지른 나라라고 비판하는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나루히토 왕세자가 장례식에 참석했다. 반면 한국은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우리 외교 당국이 이 사안을 안이하게 보고 ‘판단 미스’를 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지난달 남수단 주둔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을 지원받은 일 역시 한국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됐을 파문이었다. 지금 일본의 외교를 보면 세계 3위 경제대국의 모습이 아니다. 저 밑바닥의 ‘헝그리 복서’처럼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반면 아직 국력 면에서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먼 한국의 외교는 챔피언처럼 배가 부른 모습이다. 201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의 무서운 도전에 식겁해 이렇게 토로한 적이 있다.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다. 앞으로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 ‘헝그리’하지 않은 한국 외교관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carlos@seoul.co.kr
  • 공존 vs 추방… 유럽 ‘1000만 불청객’ 집시문제 골머리

    공존 vs 추방… 유럽 ‘1000만 불청객’ 집시문제 골머리

    독일 뒤스부르크 외곽에 자리한 집시 거주촌은 쓰레기와 들쥐가 들끓는 대표적인 슬럼가이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문제의 집’, ‘공포의 집’으로 부른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이곳에 사는 집시들이 일으킨 절도, 강도 등의 범죄 건수는 277건에 달했다. 극우파 단체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집시촌을 폭발시키자’, ‘불태우자’는 글에는 ‘좋아요’ 클릭수가 수천건에 이른다. 그만큼 집시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일부 극좌파 행동주의자들은 경찰들이 쳐들어왔을 때 쇠막대기와 후추 스프레이로 이들을 보호해 주기도 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니코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고, 재활용품을 수거해 슈퍼마켓에 팔아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어차피 우리가 살던 루마니아에는 아무것도 없다. 여기가 좋다”고 말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7일(현지시간) ‘유럽이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유럽 대륙 전역에서 핍박받고 있는 집시(로마족)의 불안한 삶을 재조명했다. 집시는 1000년 넘게 유럽을 떠돈 민족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는 ‘순례자’라는 의미의 ‘로마(족)’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슈피겔은 이러한 현상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 내 이주 제한 철폐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는 각각 190만명, 75만명의 집시가 살고 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대한 이주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독일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스 페터 프리드리히 전 독일 내무부 장관은 심지어 “집시들을 빨리 몰아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집시에 대한 사회보장혜택을 줄일 계획이다. 유럽에는 대략 1000만~1200만명의 집시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집시 거주촌 해산 작업으로 치열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국 플리머스, 뉴포트, 치체스터, 버크셔 등지에서 집시 거주촌을 두고 분쟁이 벌어졌고, 프랑스 북부에 자리한 루베는 지난해 9월 집시 거주촌을 해산시켰다. 집시의 고향과도 같은 동유럽 국가에서도 차별과 박해는 계속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안티 집시’ 시위가 벌어졌다.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8월 집시 8명을 살해한 인종주의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헝가리 집권당인 청년민주동맹의 공동 설립자 졸트 바예르는 “집시는 함께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들은 동물이며 동물처럼 행동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헝가리의 일부 마을에선 아이를 낳지 말라고 강요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는 집시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 북부의 달링턴과 노샐러턴은 집시 거주촌을 해산시키지 않고 인정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살로네 지역에 컨테이너 박스로 집시 거주촌을 건설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도 이번 겨울 동안 집시들이 시내 빈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베 “야스쿠니 참배는 당연한 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 “비판받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총리로서) 당연한 역할, 책임을 완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BS후지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설명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전쟁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남편, 아내와 혼이 접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유족은 국가의 지도자가 참배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을 건설하는 구상에 대해 “(시설을) 훌륭하게 만들어 ‘이번에는 이쪽입니다’ 하는 것이 생각대로 이뤄질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북한의 미사일이 괌을 향해 날아가는 상황을 가정해 미·일 동맹을 지키도록 이를 “중간에 쏘아 떨어뜨리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로 北도발 억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윤 장관과 헤이글 장관은 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필요한 주요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획득·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헤이글 장관은 한·미 동맹이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핵심’(linchpin)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관련국 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그만 봉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7일로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을 긴밀하게 짚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민감한 이슈”라고 전제한 뒤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는 게 역내 모든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 이 문제와 관련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격동의 동북아-석학에게 길을 묻다] 송민순 前 외교통상부 장관·경남대 석좌교수

    [격동의 동북아-석학에게 길을 묻다] 송민순 前 외교통상부 장관·경남대 석좌교수

    “동북아시아 외교, 안보를 관통하는 특징은 ‘대외 정책의 군사화’다. 중국과 북한 모두 군부의 발언권이 커지고, 일본은 군사대국화를 미국과 중국의 신형 대국 관계 극복을 위한 돌파구로 삼고 있다. 역내 집권 세력들이 외부 정세의 불안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 경남대 석좌교수인 송민순(66)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북아 전후 질서의 균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를 청산하지 않은’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동북아 역내 군비 경쟁을 촉발시키고, 한반도는 역내 충돌의 첫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로 상정해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나라들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니 우리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올바른 대응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는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면서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결코 서두를 문제가 아니며 자칫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인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정치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는 3대 세습의 한계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진단하면서도 체제 붕괴 가능성은 신중하게 전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전 장관은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현실에서는 이미 미·중 양쪽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끌어 내면서 미·중이 한반도를 통해 화해, 타협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게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고 말했다. →동북아 정세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보통국가화, 즉 군사적 재무장으로 전후 질서의 변화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힘은 정체되고 중국은 부상하고 일본은 미국의 공백을 메우려 나서며 군비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북한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 요인이 커지고 있으며 3대 세습 체제가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최소 5400억 달러의 국방비를 삭감할 계획이다. 군사력 증강에 가용할 돈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일본이 미국 해병대와 같은 수륙기동단까지 창설하는 건 공격용 전력을 위해서다. 한국은 세계 2위, 3위의 경제력을 가진 중·일과 군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직면했다. 동북아 군사 충돌의 첫 희생양이 한반도가 될 수 있다. 한국이 동북아 질서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현상의 대응 및 관리를 넘어 상황을 개선하는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 핵 문제를 진전시키면 일본의 군사대국화 명분을 위축시킬 수 있다. →올해 동북아 정세의 특징을 꼽자면. -한마디로 말하면 ‘대외 정책의 군사화’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 후 10여년간 펼친 정책을 이제 동북아의 각 세력들이 하고 있다. 중국이 아무런 완충 행위 없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건 군부의 입김으로 파악된다. 중국 외교부가 주도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북한도 장성택 제거 후 대외 영역에서 군의 발언권이 강해질 것이다. 외교에 대한 군부의 과도한 영향은 영토 분쟁과 민족주의를 결합시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각국이 서로 국내 정치에 이를 활용하는 게 동북아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아베 총리의 일본은 왜 군사대국화를 원하는가. -일본은 미국과 중국의 신형 대국 관계가 정립되면 일본이 왜소화될 수 있다는 ‘집단적 히스테리’를 갖고 있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고 후텐마 기지 이전을 미국과 합의하는 건 미·일 동맹을 군사대국화 목적에 이용하는 것이다. 무슨 구실이나 명분을 대서든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향해 갈 것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반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분명하게 반대를 표명해야 한다. 일본이 ‘침략의 과거’는 청산하지 않고 ‘평화의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미국은 미·일 동맹의 미래를 위해서도 일본이 과거사를 청산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미국 역시 태평양전쟁의 피해가 컸다고 하지만 36년간 일제에 짓밟힌 우리의 우려는 그 어느 국가보다 특별하다. 유럽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들 나라에 무슨 심각한 영향이 있겠는가. 과거를 청산하지 않은 일본의 군사 팽창은 인정할 수 없다. →다른 관점이 있는가. -유엔헌장 51조는 모든 국가에 개별적·집단적 자위권을 보장한다. 이어 52조는 집단적 자위권 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면서도 53조와 107조에서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과 독일에 대한 군사 조치는 안보리 결의 없이도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위 ‘적국 조항’인 이 부분이 사문화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2차대전의 침략 행위 자체를 인정하는 걸 거부하고 있다. 전범을 참배하는 일본이 거꾸로 타국에 대해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유엔헌장의 정신과 취지에 정반대되는 모순이다. →한·일 관계에서 과거사와 안보 협력을 분리 대응하자는 시각이 있는데. -과거사 문제를 떼어 놓고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건 사상누각이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유슈칸 박물관을 가 보면 일본은 과거 침략이 아시아를 해방시킨 것이며 잘못된 게 있다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일이라고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독일은 나치 부통령이자 1급 전범인 루돌프 헤스의 무덤을 극우 인사들이 순례하자 2011년 그 무덤을 파헤치고 화장해서 흔적 자체를 없앴다. 일본이 지금처럼 해서는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은 어렵다. →박근혜 정부의 대일 대응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을 하라는 건 무책임하다. 외교는 내용 못지않게 형식이 중요하다. 야스쿠니 신사까지 참배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 아베 총리의 행동을 받아들인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아베 총리가 역사 인식에 대한 태도를 바꾼다는 신호가 있을 때만 정상회담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한 회담이 되고 관계도 더 악화될 것이다. →미·중 외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우리 외교의 최대 과제라고 본다. 미·중 관계의 본질은 전략적 협력과 갈등의 교차에 있다. 균형 외교보다는 ‘협력 촉진자 외교’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문제가 돼서는 안 되고 선택을 강요받지 않도록 조화시켜야 한다. 미·중이 한반도 문제에 화해하고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나감으로써 그런 선택의 지점을 피해 가야 한다. 군사 동맹인 한·미 관계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한·중 관계의 조화는 주한 미군의 존재와 기능에 대한 한·미·중 간 접근이 이뤄질 때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체제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체제가 오래갈 수 없다고 본다. 급변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가능성에 치중해 정책을 펴는 건 오류를 낳을 수 있다. 북한 파워 엘리트는 ‘집단적 포위 심리’가 강하다. 적대적 세력에 포위된 일종의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단결할 것이다. 장성택이 제거됐다고 해서 북·중 관계의 기본이 틀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를 숙청할 때 내세운 반당·부패 혐의를 북한이 장성택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는. -정부 초기의 단호한 원칙주의에서 실용적 원칙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처럼 현상 관리만 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종국에는 경제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 발짝 움직이면 한국은 두세 발짝 더 갈 수 있는 한반도 주인의 자세로 남북 관계를 선순환시켜야 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민순 前장관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까칠한 외교관’으로 유명했다. 절친한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사석에서 그를 “터프 가이”라고 불렀다. 2005년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그가 9·19 공동성명 담판 과정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을 몰아붙여 타결을 이끌어 낸 일화는 외교가에서도 유명하다. 외무고시 9회로, 외교부 북미국장과 차관보 등의 요직을 거쳤고 김대중 정부 때 외교비서관으로 ‘햇볕정책’ 입안에도 참여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2008년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 美 “日, 주변국과 관계 개선 나서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일 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이날 오노데라 방위상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승인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두 장관은 또 지난해 10월 양국이 외교·국방 장관(2+2) 회담에서 합의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 동맹 현안을 약속대로 이행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에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특히 오노데라 방위상에게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양국 간 논의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헤이글 장관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본이 이웃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오노데라 방위상이 헤이글 장관에게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본뜻은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과 오노데라 방위상의 전화 통화는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아베 총리가 하루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에 따라 연기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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