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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노스 “북한 석탄 선적하는 정황 포착… 석탄 밀수출 가능성”

    38노스 “북한 석탄 선적하는 정황 포착… 석탄 밀수출 가능성”

    북한이 자국의 석탄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에도 남포·나진항 등에서 석탄을 선적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이날 ‘북한의 석탄 공급망 활동 사진 두 번째 보고서’에서 올해 2~3월 남포항과 나진항, 신의주 철도 조차장의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13일 남포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석탄 운반 차량 21대가 석탄 야적장 지역에서 목격됐고, 차량 25대가량이 철도 조차장 주변에서 포착됐다. 다만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남포항 부두 등에선 대형 화물선 3척이 주기적으로 관찰됐지만, 지난 3월 13일에는 선박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남포항에서) 선박은 확연하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선적은 중단되지 않았다”며 “부두의 석탄 저장고로 보이는 곳은 규모와 배치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나진항의 경우 지난해 3월 17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촬영된 5장의 위성사진에서는 2번 부두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많이 쌓여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1척의 선박이 위성사진에 잡히기도 했다. 38노스는 “화물선은 단 한 차례만 포착됐지만 부두에 상당량의 석탄이 여전히 저장돼 있다”고 했다. 38노스는 나진항이 러시아로 연결되는 나진-하산 철도의 종착역이라는 점을 근거로 러시아에 석탄 수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에는 이(북한의 석탄 수출)를 뒷받침할 만한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석탄이 나진항에서 철도를 통해 러시아로 갔을 수 있다”고 했다. 북중 국경인 조중우의교 동쪽에 위치한 신의주 철도 조차장도 지난해 5월 4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많은 승객과 상자를 실은 차량이 관측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신의주 철도 조차장이) 오랜 동맹국들과 무역 상대국들 사이에서 석탄 등의 상품 수출입에 사용돼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나경원 “대통령 밑에 ‘조통령’” “북적북적 정권” 비판

    나경원 “대통령 밑에 ‘조통령’” “북적북적 정권” 비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과거에는 대통령 밑에 소통령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통령’이 있다”고 발언했다. ‘조통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겨냥한 말이다.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부실 논란을 두고 두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이를 거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이번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무척 억울하다는 모습”이라면서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의 이른바 ‘조조라인’을 철통방어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둘 만큼은 내보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일 인사검증 부실에 대한 두 수석의 문책 요구에 대해 “인사·민정 라인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면서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다”고 밝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민정·인사라인 경질론에 대해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 인사·민정수석이 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지 제가 모르겠다”라면서 “구체적으로 특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이것이 잘못됐다’라고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수석은 낙마한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문가를 모실 때는 항상 이런 문제가 있다”면서 “능력을 우선시할 거냐, 국민 정서에 기준을 맞출 것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 장관 후보자 지명되는 상황까지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후보자가 집을 세 채 가진 데 대해서도 “흠결인지 모르겠으나 국민 정서와 괴리된 점과 후보자의 능력을 견줘 어떤 것을 우선으로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 면이 있다”며 언론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모든 인사의 총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회피한 채 한미동맹에 들어온 빨간 경고등을 야당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속도위반 제재완화, 무늬만 비핵화 옹호, 한미동맹 위협 등을 한 것이 집권여당”이라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대표적인 한미동맹 파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유례없는 인사 위기에 놓인 문 대통령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또다시 북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북한 아니면 적폐밖에 모르는 ‘북적북적 정권’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한미 동맹 이간질에 일침… ‘톱다운 출사표’

    文, 한미 동맹 이간질에 일침… ‘톱다운 출사표’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강조 북미 대화 궤도에 올리려는 의지 피력“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야만 새로운 땅에 이를 수 있다.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 막힌 길이면 뚫고 없는 길이면 만들며 함께 나아갈 것이다.” 청와대에서 1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11일)을 앞둔 ‘출사표’처럼 들렸다. 북미 간 비핵화 이견을 좁히기까지 난관이 수두룩하지만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40여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북미 대화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내 보수 진영과 미국 내 비핵화 회의론자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된 한미 엇박자 우려를 ‘한미 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로 규정한 점이 눈에 띈다. 하노이회담 이후 백악관이 한국 정부를 불신하고 문 대통령의 대북관에 노골적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한 국내 보수언론과 일부 미국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동안 대응을 자제했던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예컨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목해 ‘거짓말쟁이’(liar)라고 비판했다거나 국무부 관료가 외교부를 향해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언급할 거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관해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이라는 표현을 거의 매년 최소 한 차례 언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는 점도 한미 동맹 위기의 방증으로 제시됐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한미 동맹 이상설’을 다룬 보도나 이를 인용한 보수 야당의 공세를 남북미 대화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70년간 되풀이한 갈등과 대결의 냉전체제로 회귀하려는 행태이며 한반도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한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에 틈을 벌리는 보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사실과 다르거나 부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다룬 보도들이 많이 있었지만 일일히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중대한 기로에 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한미공조 틈 벌리고 평화 물길 되돌리려는 시도 있다”

    文 “한미공조 틈 벌리고 평화 물길 되돌리려는 시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일부에서 한미동맹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며 “(그들은) 남북미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 내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미 엇박자 논란과 비핵화 대화 무용론을 경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특히 대화가 시작되기 이전의 긴박했던 위기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본다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며 지금 대화가 실패로 끝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60년 넘는 동맹의 역사에 걸맞은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에도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시적 어려움이 조성되었지만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북미 양국은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연합군사 훈련 중단 우려 잠 재울까

    정경두 국방장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안보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대해 우려을 불식하고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유지할 방안이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섀너핸 장관 대행 취임 이후,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간 회담이다. 한미 두 장관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지난 12일 종결된 ‘동맹’ 연습에 대한 평가와 향후 연습 및 훈련 방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과 기타 다양한 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다.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 상황과 ‘9·19 군사합의’ 이행 상황 등에 대해서도 양국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19-2 동맹’)과 병행해 실시되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을 내실 있게 시행하는 문제도 중점으로 다룬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대북 군사 교류에 대해 미측의 협조 요청을 하고, 미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원활한 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 장관은 회담에 앞서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회담 이후에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국무부와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한반도 안보전문가들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과 관련한 다양한 군사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5120억원에 경매된 다빈치 ‘구세주’ 누가 갖고 있나 새 미스터리

    5120억원에 경매된 다빈치 ‘구세주’ 누가 갖고 있나 새 미스터리

    인류 최고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이 된다. 2017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익명의 대리인을 앞세워 4억 5030만 달러(약 5120억원)에 다빈치의 유화 ‘구세주(Salvator Mundi)’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도돼 큰 화제가 됐다. 경매 한달 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이 작품을 손에 넣었다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로열티를 주고 문을 여는 아부다비 루브르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없었던 일로 했다. 파리 루브르 측도 그림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부다비 루브르의 한 관계자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아 이 그림의 소재는 경매 이후 1년 4개월 남짓 만에 다빈치를 둘러싼 새로운 미스터리가 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 관리들은 오는 가을 다빈치 서거 500주년 전시회에 구세주가 포함되길 갈망하고 있으며 이 그림이 시기에 맞춰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렇게 바라보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몇몇 다빈치 전문가들은 그림의 소재와 미래를 둘러싼 의문점들을 진작부터 제기했고 특히 루브르 아부다비가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직후에도 의문점을 제기했다.이 그림의 복원에 참여했으며 뉴욕 대학의 예술연구소 교수인 다이앤 모데스티니는 “예술 애호가들과 감명 받은 많은 다른 이들이 이 그림을 빼앗긴 것은 심하게 불공평한 처사라 비극적”이라고 개탄했다. 옥스퍼드 예술사학과 교수인 마틴 켐프는 “‘모나리자’의 종교화 버전”이라며 “레오나르도는 신성한 것들을 모호하게 언급하곤 했다. 나도 그게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선물받은 건지, 빌린 건지, 아니면 사인(私人)끼리 거래한 것인지는 둘째 치고 아부다비가 구입한 것부터가 맞는지 의문이다. 무함마드가 그냥 계속 소장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도 답변을 회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500년쯤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의 원래 주인은 무함마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켐프 교수에 따르면 비슷한 두 작품 가운데 하나는 영국 국왕 찰스 1세가 1649년 처형당한 뒤 소유했던 사실이 확인됐지만 18세기 말 갑자기 사라졌다. 19세기 산업혁명 때 느닷없이 경매 컬렉션에 나타났는데 “약에 쩐 히피가 한 것처럼” 심하게 덧칠이 돼 있었다. 1958년에 요즘 가치로 환산해 단돈 1350달러에 팔린 이유다.그런데 이 작품이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두 사람이 나타났는데 2005년 뉴올리언스 경매에 들고 나온 이도 있었고, 직접 학교에 있던 모데스티니 교수를 찾아온 이도 있었다. 모데스티니 교수는 덧칠된 부분을 걷어내는 등 세세하게 복원했다. 예수의 한쪽 손 손가락이 겹쳐진 것처럼 덧칠돼 있어서 그건 다빈치가 의도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손가락끼리 구분할 수 있도록 손질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빈치의 다른 작품처럼 예수의 손가락을 축복을 내리는 것처럼 복원한 덕분에 진품이란 주장에 힘이 실렸다. 2011년 런던 국립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지 2년 뒤 러시아 억만장자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1억 275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진품 논란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되자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2017년 세 배나 더 높은 가격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새 주인을 맞았다. 루브르 아부다비가 이 작품을 전시하지 못하자 소재 못지 않게 새로운 주인이 대중의 눈초리가 두려워 이 작품을 내놓지 못한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다빈치 전문가 자크 프랑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에 편지들을 보내 모데스티니 교수의 복원 과정에 의심을 제기했고, 프랑스와사비에르 라우크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매우 골몰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데스티니의 작품이지, 어떻게 다빈치의 작품이냐고 따지는 이들도 있다. 그녀는 한 인터뷰를 통해 “넌센스이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말했다.뉴욕 경매에서 사들인 대리인은 사우디 왕자 바데르 빈압둘라 빈무함마드 빈파르한 알사우드로 널리 알려진 왕실 일원도 아니며 엄청난 재력을 소유한 것도, 열렬한 예술 애호가도 아니다. 무함마드와 막역하며 신뢰하는 이로만 알려져 있다. 경매 몇달 뒤 바데르는 초대 문화장관으로 임명됐다. 나중에 미국 관리들은 바데르가 무함마드의 대리인이 맞다고 확인했다. 익히 알겠지만 무함마드는 자말 카쇼끄지의 암살을 배후 조종하는 등 통치권 강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동시에 경매에 나설 무렵 트로피 수집하듯 5억 달러짜리 요트, 프랑스의 3억 달러짜리 와인농장을 매입하는 등 개인 취향을 충족하는 데 열심이었다. 아부다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자예드가 무함마드의 든든한 동맹이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책임자 무함마드 칼리파 알무바라크가 아부다비 왕세자의 오른팔임은 물론이다. 이 그림의 거래 과정을 잘 아는 한 사람은 유럽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모데스티니 교수도 지난해 가을 스위스 취리히의 보험회사로부터 진품 여부를 감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는 복원 전문가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결국 감정은 취소됐다. 그 취리히 전문가로 지목된 다니엘 파비안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모데스티니 교수는 “그 일이 있은 뒤 행적이 아주 묘연해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내일 회담…연합훈련·전작권전환 협의

    한-미 국방장관 내일 회담…연합훈련·전작권전환 협의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오늘(1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2일 0시 30분)에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 회담을 한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심화된 북미 간 교착 상태를 타개할 방법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두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고, 북미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국방당국 차원의 후속 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달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19-1 동맹’ 연습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연합 연습 및 훈련의 방향도 논의한다. 두 장관은 또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 상황과 ‘9·19 군사합의’ 이행 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19-2 동맹’)과 병행해 실시되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을 시행하는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0월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현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사한 미래 연합사(한국군 대장 사령관) 유지, 주한미군 주둔 및 유엔군사령부 유지, 미국 확장억제 지속 제공 등을 핵심으로 한 ‘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방위지침’에 합의한 바 있다. 정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1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에 버지니아주 소재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2일에는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과 애덤 스미스 미 하원 군사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집권 2년 위기관리 실패 징후

    [김형준의 정치비평] 집권 2년 위기관리 실패 징후

    문재인 정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외교는 갈라파고스섬에 있는 것처럼 고립되고 있다. 여야, 이념, 계층, 젠더 갈등은 심화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통합적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운영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 한국 갤럽의 3월 넷째 주(26~28일) 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43%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민심의 흐름을 보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가 작년 12월 셋째 주, 올해 3월 둘째 주에 이어 세 번째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단순한 보수 결집이 아니라 현 정부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그동안 누적됐던 실망감이 표출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여하튼 짧은 기간 내에 데드크로스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그널이다. 정부에 걸었던 기대가 분노로 바뀌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한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국민들을 분노와 실망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을 때 청와대 대변인은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재개발 지역 투기에 올인했다가 사퇴했다. 충격적인 것은 공직자 재산 신고를 하면 다 드러날 것을 알면서도 이런 투기를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성역이라는 비뚤어진 인식과 잘못된 도덕적 우월주의가 낳은 참사로 보인다. 현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를 보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진보 정부는 도덕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자신들이 도덕적이고 정의롭지 못하면서 정부를 비판하면 반촛불, 반민주 세력으로 매도하고 공격하는 것은 오만이고 위선이 될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예외 없이 집권 2년을 전후로 큰 시련을 겪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함으로써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가 다시 정치에 복귀하는 ‘신3김 정치’의 퇴행을 맞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해 2000년 총선에 임했지만 한나라당에 18석 뒤지면서 패배했고 여소야대를 겪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각종 재보선에서 40대0으로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엔 ‘천안함 폭침’이라는 안보 이슈가 터졌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했고,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로서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담긴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역대 대통령 모두 ‘나는 예외다’라는 과신과 함께 사소한 것들을 방치하면서 국정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 시그널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2년 위기 관리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더이상 ‘내로남불 정부’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무너진 도덕적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촛불정신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장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들은 지명을 철회하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인사 참사의 책임을 물어 민정수석을 경질해야 한다. 도덕이 바로 서야 정의가 세워지고, 정의가 바로 서야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둘째, 비상한 경제 상황에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비상한 용기가 필요하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가 패싱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청와대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셋째, 한미동맹 관계가 더 깊고 더 넓게 유지될 수 있는 스마트한 외교안보 정책을 펼쳐야 한다. 더는 미국 언론에서 “김정은 대변인”, “북한 에이전트”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한미 공조’를 도출해야 한다. 넷째,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이 실현되는 담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야당과 보수 세력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하고 이들을 적폐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혁신적 포용을 해야 한다. 분명 역사를 잊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만 집착하는 정부에 미래의 창은 열리지 않는다. 단언컨대 도덕적 권위 회복, 경제정책 기조 변화, 한미동맹 강화, 혁신적 포용 정치만이 무너지는 경제를 살리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시작할 수 있다.
  • 정부, 바레인이 김현희 이송 늦추자 “커다란 충격”… 美 개입 의심

    정부, 바레인이 김현희 이송 늦추자 “커다란 충격”… 美 개입 의심

    정부 “연기는 우리측에 많은 문제 제기 美에 소상한 정보 안 주는 것이 좋을 것” 사우디 정부 등 통해 영향력 행사 요청 바레인 결국 대선 전날 한국 도착 승인 金 이송 총력 불구 유가족 지원엔 소홀전두환 정권은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 범인인 김현희(마유미)를 1987년 12월 16일 대선 전에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탑승객 유가족 지원에는 소홀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외교부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보면 바레인으로부터 대선 전에 김현희를 인도받는 과정도 당초 계획이 연기되는 등 막판까지 순탄치 않았다. 바레인은 김현희를 현지시간 12월 13일 오후 8시 이송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한국시간으로 대선 이틀 전인 14일 오후 2시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출발을 5시간 앞둔 13일 오후 3시 바레인 내무장관은 바레인에 특사로 파견된 박수길 차관보에게 전화해 ‘이유는 밝힐 수 없다’며 이송을 24시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박 차관보는 “인수를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시점에서 계획 변경은 커다란 충격”이라며 “연기는 우리 측에 너무나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국내 사정으로 말미암아 마유미를 언제나 인수할 수 있는 입장은 반드시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정부는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게 사우디 정부에 연락해 바레인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하고 바레인 고위직과 친분이 있는 한일개발 조중식 사장과도 접촉하라고 지시한다. 결국 바레인은 하루 뒤에 김현희 이송을 승인했고 그는 대선 전날인 15일 한국에 도착했다. 아울러 박 차관보는 1987년 12월 10일 외무장관에게 보낸 전문에서 “주한 미국대사관의 의견에 따라 마유미의 인도가 선거 이후가 되도록 미국이 바레인 측에 작용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김현희 인도 지연에 미국이 개입했음을 의심했다. 이어 “마유미의 인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측에 너무 소상한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동맹국인 미국을 패싱하고서라도 대선 전에 김현희를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는 정권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두환 정권은 KAL기 탑승객 유가족의 현장 방문 계획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KAL기 조사단장이었던 주태국대사는 1987년 12월 6일 외무장관에게 보낸 전문에서 “KAL기 사고자 가족 300여명이 9일 태국으로부터 브리핑을 청취받고 현장을 시찰하고자 한다는데 확인 바란다”고 했다. 주태국대사는 “현 단계에서 가족 일행 방문은 수색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태국 정부에 불필요한 부담 또는 자극을 줄 우려가 크고, 사고 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단계에서 가족의 방문은 보류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先한미-後남북’ 달라진 중재외교… “北 궤도이탈 막는 게 최우선”

    ‘先한미-後남북’ 달라진 중재외교… “北 궤도이탈 막는 게 최우선”

    방미 김현종 “톱다운 방식으로 대화유지” 정부 “북미회담 성사 위한 접점 찾아야” 北, 美제안 ‘포괄적 합의’ 수용 가능성도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으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췄던 ‘톱다운 방식’의 남·북·미 비핵화 논의가 재개된다. 다만 ‘선(先) 남북 정상회담, 후(後) 한미 회담’ 식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간 중재 패턴과 달리 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문을 연다. 미국의 대북 대화 의지가 분명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30일 워싱턴에서 “동맹국인 미국과 먼저 조율해서 만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며 “톱다운 방식으로 계속 궤도 내에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한반도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도 2일 만난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31일 “당장 북미가 실무접촉을 할 상황이 아닌 만큼 한미 정상이 먼저 만나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점을 찾고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는 게 최우선”이라며 “이를 토대로 남북 정상회담을 징검다리 삼아 북미 대화 재개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의중을 직접 파악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대북특사 파견이 먼저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미국이 ‘일괄타결’을 강조하며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북한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인원 철수로 응수하는 등 악화 일로를 걷자 한국이 ‘빈손’으로 북한을 만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4월과 9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올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5월 이뤄진 남북 정상 간 ‘깜짝 만남’이 없다면 이런 수순을 적용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소위 ‘새로운 길’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지만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은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핵·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등을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폐기’와 ‘대북제재 해제·북미 국교 수립·평화협정 등 상응조치’를 맞바꾸는 ‘포괄적 합의’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양측은 ‘포괄적 합의’에 뜻을 모으고 북미 대화 재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포괄적 합의에 대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오히려 미국이 모든 상응 조치를 넣을 수 있는 정치적 상황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 번째 탈퇴 협정 승인투표마저 부결4월 12일 노딜로 떠나느냐 장기연장하느냐 기로노동당 “총선 실시해야” 보수당 “혼란만 가중”영국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사분오열하게 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투표 2년 10개월이 지나도록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진행돼야 했으나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연기 수순을 밟았다.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맺은 합의안 가운데 탈퇴 협정만을 두고 제3 승인투표를 진행했으나 앞선 두 차례 승인투표와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이로써 영국은 4월 12일 합의 없는(노 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또 다시 승인투표를 부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초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하기로 한 뒤 이듬해 3월 29일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탈퇴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해당 조약에 따라 통보일로부터 2년 후인 지난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에 맞춰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에서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부결되며 제동이 걸렸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영국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의장 등 표결권이 없이 인원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등 야당이 제각각의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결정적으로는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합의안에 반대해서다. 이들은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에 반기를 든다. 안전장치란 현재 국경이 없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 하드보더(국경에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막는 것으로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것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안전장치가 가동하면 별도 종료시한 없이 영국이 영원히 EU 관세동맹 안에 갇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를 통해 제3국과 자유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했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 강경파의 논리다. 영국은 EU와 연기 시한에 대해 협의하며 이번주까지 영국 하원이 EU 탈퇴 협정을 승인할 땐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런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국은 4월 12일 이전에 ‘노 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변수는 남아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의 난항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을 투표하는 ‘의향투표’를 지난 27일에 이어 4월 1일 시행할 예정이다. 첫 의향투표 때는 8개의 대안이 제시됐으나 단 한 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1일 의향투표에서 EU 관세동맹 잔류를 결정하게 되면 정부가 이를 토대로 EU와 ‘미래관계 정치선언’ 재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메이 총리가 한 번 더 승인투표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노 딜’ 브렉시트만큼은 피하려는 정부가 어떻게든 합의안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막판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3 승인투표에 앞서 존 버코우 하원의장이 “같은 안건에 대해 두 번 이상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화웨이 지난해 1000억달러(113조6300억원) 매출 기록

    화웨이 지난해 1000억달러(113조6300억원) 매출 기록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압력 속에서도 지난해 1000억달러(113조6300억원)를 넘는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29일 환추스바오 등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발표한 2018년 재무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7212억 위안(약 1070억 7000달러)으로 전년보다 1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출액은 화웨이가 지난해 연초에 제시한 매출 목표치인 1022억 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매출 증가율도 2017년의 15.7%를 초과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9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2017년의 28.1%보다 소폭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화웨이가 연구개발에 들인 돈은 1015억 위안으로, 매출의 14.1%를 차지한다. 약 10년간 화웨이가 쓴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4800억위안에 달한다. 화웨이 선전본사에서 열린 재무보고서 발표행사에서 궈핑 순환회장은 “올 1~2월 판매는 30%를 초과했고, 올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이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고, 국가 안보를 빌미로 동맹국들과 우방국들에게 5G 정보 통신 시스템 구축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크게 선방한 좋은 성적이다. 다만 미국의 압박이 더 커지게 되면, 화웨이는 앞으로 경영상에서 더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은 크다. 궈 회장은 미국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최근들어 미국은 서방 우방국에 5G 네트워크 구축과정에서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이런 행태는 너무 보기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부의 압력에 대해 회사는 상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회사 운영을 더 개선하려 한다”면서 “미국의 압력은 화웨이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정은, 하노이 전 친서로 트럼프에 아부 세례…일대일 담판 꾀해”

    “김정은, 하노이 전 친서로 트럼프에 아부 세례…일대일 담판 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칭찬 세례’를 퍼부어 ‘일대일 담판’을 꾀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28일(현지시간) ‘김정은이 하노이 정상회담 전 트럼프에게 아부를 퍼부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직 관리 2명과 현직 관리 1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전·현직 관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북핵 협상 논의에서 배제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직 미 행정부 관리는 NBC에 “김정은 위원장은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과 KJU(김정은)의 단계에서 논의가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미 정부 관리도 “그 편지는 ‘오직 대통령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아첨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역할과 협상 기술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성향을 이용하려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과의 전통적인 협상 방식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간 직접 대화에서 유리한 합의를 얻어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BC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작년 12월 연휴 기간 미국의 외교가 사실상의 휴면기에 접어들었을 때 백악관에 도착해 하노이 정상회담의 계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리들과 동맹국 정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지 않도록 말리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한 전직 관리는 NBC에 “재앙을 피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면서 “그들(미 정부 관리들과 동맹국 정부)은 수비를 맡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양보를 저지하는 노력에 개입했다고 NBC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해로운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고 대략적인 합의문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이 2월말 하노이 정상회담 일주일 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고 전직 관리들은 전했다.또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사전 브리핑도 잠재적 합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하노이에서 ‘합의하지 말아야 할 것’을 대통령에게 확실히 주지시키는 일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현직 관리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노(No)’라고 말하고 (회담장에서) 걸어 나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북한은 대부분의 국제 제재를 완화해 달라며 그 대가로 영변 핵시설 폐기에 관한 ‘모호한 제안’을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재안을 거부할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오리무중 브렉시트

    [이순녀의 시시콜콜]오리무중 브렉시트

    이혼을 선언한 지 벌써 3년 9개월째. 그런데 아직도 한 집에 살고 있다. 법적으로도 부부다.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결정 장애에 빠진 영국 얘기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찬성 51%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2017년 3월부터 EU와 2년 시한의 탈퇴 협상을 벌여 왔다. EU 협상안에 대한 영국 의회 승인이 순조로웠다면 바로 오늘(현지시간 29일)이 브렉시트 날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합의된 협상안에 대해 영국 의회가 지난 1월 15일과 3월 12일 두차례 투표에서 부결시키면서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혔다.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열린 EU정상회의에 요청해 최소 4월 12일까지 탈퇴 시점을 연기했다. 메이 총리의 계획은 오늘까지 3차 승인투표를 개최해 합의안을 가결시켜 5월 22일 브렉시트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틀 전 하원 의향투표에서 브렉시트 대안으로 제시된 플랜B 안건 8개가 모두 퇴짜를 맞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브렉시트 취소, 노딜 브렉시트, EU의 관세동맹 잔류 등 8개 안건 전부가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의회 내부의 극도로 혼란스런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결과다. 일단 영국 정부는 예정대로 오늘 브렉시트 3차 투표를 연다고 밝혔다. 기존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묶어 표결에 부쳤던 이전 승인투표와 달리 탈퇴협정만 우선 통과시켜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합의안을 의회가 세 번째 투표에서 통과시켜 주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메이 총리의 강수에도 불구하고 합의안 통과 전망은 밝지 않다. 두 차례나 큰 표차로 부결된 합의안 통과를 위해선 보수당 강경파와 북아앨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DUP는 합의안에 포함된 ‘백스톱’(EU와 영국 간 합의와 상관없이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은 통제하지 않겠다는 조항)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하고자 하는 이유였던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브렉시트는 5월 22일에 시행되고, 부결되면 4월 12일에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에서 결정해야 한다. 영국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국정원 “北, 북미 회담 전 동창리 복구 착수…대부분 공사 완료”

    국정원 “北, 북미 회담 전 동창리 복구 착수…대부분 공사 완료”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복구와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 전인 2월부터 외형 복구에 착수해 공사 대부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현재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영변 5MW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고,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언론이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핵 리스트라며 핵심 시설 40곳을 특정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국정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지 못한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보고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도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도 다르다”며 “국방부에도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피습에 대해선 “스페인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리 국민이 일부 포함된 문제에 대해선 스페인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정세와 관련해 김 의원은 “대외적으로 대미 상황 관리를 위해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협상 과정과 대담 결과를 평가하며 대응방향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북한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고, 국정원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북한군 동계 훈련은 과거와 비교해 전체 훈련량이 감소했다”며 “한미 동맹 연습 중 특별경계근무 태세로 전환하지 않은 것도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미국 백악관이 오는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지칭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론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과 대화의 동력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1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동향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안보의 린치핀으로 남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과 양국의 친선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을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해 이뤄졌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달 여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한 달 반만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에 관한 양국의 계획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뚜렷한 정향성 없이 표류하는 인상을 주고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비쳐지는 북핵 외교에 대한 양국간 공조기조를 재확인하고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핵심 동맹국을 지칭하는 린치핀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일 동맹과 관련해 사용하다 2010년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대해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뒤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사용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정부는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후로는 린치핀이라는 용어가 공개적으로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브리핑에서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이 한미간 방위비 협상 난항과 관련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철통같다(iron-clad)’라는 표현이 더 많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재확인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돼온 한미 동맹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차단을 십분 고려한 것이며 미국의 ‘빅딜’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 접근에 대한 이견 속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중재 역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언급하며 돌파구 모색에 대한 의지를 유지해왔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한 상황이라 문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를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 모색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까지만 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4·11 한미정상회담, 북미 교착 풀고 한미동맹 공고히하는 계기 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11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정상회담만을 위한 ‘공식 실무방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북미의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양측의 대화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중재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의견 차이를 좁혀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간 엇박자를 불식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하노이에서 북미는 각각 ‘단계적 접근론’과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내세우면서 비핵화 추진에 대한 현격한 간극을 드러냈다. 우리 대북 라인은 이후 북미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긴밀하게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소통해왔다고 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6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 것도 그 일환이다. 우리 당국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북한과도 물밑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어제 대북특사 파견 및 북한 입장 파악 여부 등에 대해 “외교안보사항이라 비공개”라면서 “다 완성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설령 공개적 접촉이 없었더라도 상시 가동 중인 판문점 채널 등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의중을 어느 정도는 파악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어떻게든 북미간 비핵화 간극을 좁혀 다시 대화의 테이블에 앉을만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앞서 청와대가 “일시에 완벽한 비핵화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딜)을 언급한 만큼 이를 토대로 한 중재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굿 이너프 딜을 연속적으로 이행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가는 로드맵은 북미가 충분히 논의해볼만 하다고 본다. 하노이 회담 이후 제기돼온 ‘한미공조 엇박자’도 불식시켜야 한다. 제재 고수와 추가제재를 강조하는 미국의 태도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상반되게 비치면서 한미 갈등설이 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어제 한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면서 밝혔듯이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전의 핵심축이다. 동맹을 단단히 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한미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대북제재와 남북경협에 대한 접점을 찾아 동맹국으로서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英, 결정장애 브렉시트 ‘쪼개기 투표’ 꼼수로 돌파구 모색

    英, 결정장애 브렉시트 ‘쪼개기 투표’ 꼼수로 돌파구 모색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해법을 찾기 위해 8개 안을 놓고 끝장 투표를 했지만 모두 합의에 실패한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으로 구성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절반으로 쪼개 EU 탈퇴협정만 먼저 통과시키려 하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평가다. 앤드리아 레드섬 영국 하원 원내총무는 28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에서 29일 브렉시트 관련 결의안을 토론에 부친 뒤 표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결의안은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 승인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레드섬 원내총무는 만약 하원이 이를 승인하면 브렉시트 시기가 5월 22일로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관계 정치선언은 법적 구속력 없어 앞서 영국이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점을 6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할 것을 요청하자 EU는 이번 주까지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수정 승인했다. 만약 아무런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4월 12일까지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선택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안전장치(backstop)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 탈퇴협정에 비해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구속력이 없다.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 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이달 12일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 등 두 부분으로 이뤄진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당초 29일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3 승인투표에 부칠 예정이었다. 보수당 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27일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참석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그동안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일부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메이 총리 지지로 돌아서면서 합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러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다시 한번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추가 승인투표를 불허하겠다고 밝히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버커우 하원의장은 지난 20일 17세기 이후 적용되고 있는 의회 규약을 근거로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메이 총리는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제외하고 EU 탈퇴협정만 따로 떼어낸 뒤 우선 하원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내놨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이같은 정부 결의안이 ‘새로운 결의안’으로 기존에 자신이 강조했던 의회 규약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일단 탈퇴협정을 통과시킨 뒤 EU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다시 논의하는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정부가 변칙을 시도하고 있다” 반발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정부가 ‘변칙’을 시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동당은 영국이 EU와 어떤 미래관계를 구축할지에 관한 ‘미래관계 정치선언’ 없이 EU 탈퇴협정만 승인하는 것은 영국이 어디로 향할지 눈을 가린 채 브렉시트를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EU 탈퇴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 뉴스는 합의안 쪼개기가 과연 합법적인가를 두고도 문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EU 탈퇴법에 따르면 의회 비준동의를 위해서는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이 모두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EU 탈퇴협정을 통과시켜 브렉시트 시기를 5월 22일까지 연장한 뒤 그 사이에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추가로 표결에 부쳐 승인받거나, 아예 법을 고쳐 비준동의 절차를 생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EU 탈퇴협정만으로도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EU 탈퇴협정에는 그동안 의회 통과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온 ‘안전장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양측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국이 영구히 ‘안전장치’에 갇힐 수 있고, 북아일랜드만 EU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DUP는 전날에도 안전장치를 지적하면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중 최대 30여명 역시 계속해서 합의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EU 탈퇴협정 승인을 위한 투표 마저 부결될 경우 영국은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아니면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전제로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을 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4월 11일 개최… 文대통령, 북미 촉진자 역할 본격

    한미정상회담 4월 11일 개최… 文대통령, 북미 촉진자 역할 본격

    한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지난달 28일 결렬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협상 촉진자의 역할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초청으로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한미 동맹 관계의 강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해 현지시간으로 10일 도착한다. 워싱턴에서 1박을 한 뒤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윤 수석은 ‘회담이 몇 차례 예정돼있는가’ 질문에 “미국측과 발표가 합의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실무적 성격의 회담이 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7번째 정상회담이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처음 열리는 정상회담이며, 문 대통령의 방미 성격도 공식 실무방문이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담하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오는 주말 미국을 방문하는 등 한미 간 북핵 협상을 위한 물밑 조율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다. 이에 두 정상이 한미 간 조율을 마무리하고 북핵 협상을 진전시킬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 오찬을 겸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북한을 견인하는 해법을 논의하자며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탑다운 외교의 방향성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 국면을 진전시킨 탑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정상회담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일로’ 이름 선물 받은 넬러 美사령관

    ‘내일로’ 이름 선물 받은 넬러 美사령관

    로버트 넬러 미국 해병대사령관이 28일 한국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해 한국 이름을 선물받았다. 해병대사령부는 행사에서 작명식을 갖고 넬러 사령관에게 ‘한국 해병대 창설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핵심축인 한미 해병대가 더 큰 미래로 함께 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내일로’(來日路)란 이름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이름이 새겨진 빨간 명찰과 도장, 전통족자를 선물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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