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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같은 동네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한일 관계/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같은 동네 이웃과의 관계 그리고 한일 관계/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어릴 적 동네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동네를 통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연적인 교훈들을 얻었다. 그중에서 아직도 써먹는 것은 정치적인 상식들이다. 예를 들자면 옆집 아줌마와 내 어머니의 관계는 매우 나빴다. 왜냐하면 우리 집 수탉 때문에 옆집 아줌마는 아침에 잠을 못 주무시고, 옆집의 나뭇가지 때문에 우리 집 정원에 그늘이 생겨 우리 토마토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옆집 아줌마는 자꾸 우리에게 수탉을 없애라고 하고, 우리 어머니도 그들에게 나무를 자르라고 서로 짜증을 냈다. 둘 다 고집이 세서 동네에 있는 다른 주부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서로 자기네 입장에서 ‘부당한 상황’을 ‘정당한 상황’으로 바꾸려고 했다. 반면에 옆집 아저씨와 내 아버지, 옆집 아이들과 우리 형제들은 매우 친하게 지냈다. 서로 의지하는 관계였다. 아버지는 전기 사업을 하고, 옆집 아저씨는 정육점을 운영했다. 우리는 그 집에서 ‘이웃 할인´으로 매우 싼 가격의 고기를 구매하고, 그들도 역시 매우 싼 가격의 전기 제품들을 구매했다. 아이들끼리는 거의 군사동맹 관계였다. 같은 학교에 다니다 보니 다른 학생들로부터 위협이 생기면 바로 뭉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위험을 몰아내곤 했다. 그리고 그 집안은 문과가 강하고, 우리 집은 이과가 세서 공부도 서로서로 도왔다. 요약하자면 두 어머니는 자식이나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서 싸움을 그치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리 역시 어머니들을 보고 우리의 굳건한 관계를 버리지 않았다. 이웃이다 보니 갈등의 여지가 있듯이 서로 의지하는 환경도 동시에 있는 것이다. 최근의 한일 관계를 보면서 그 이웃들을 생각했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관료들은 열심히 하고 있고, 국민들은 정부와 무방하게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한국이 참 시민사회의 나라구나, 정부는 정부로서 자기 일을 하고 시민은 한 개인으로 움직이고 있다.” 참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관찰을 망치는 발언들을 듣다 보니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지적들은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게 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정리하자면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에게 부탁한 운동이 아니고, 시민사회가 스스로 일으킨 운동이다. 시작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운동이 언제 끝날지도 대통령이 아닌 시민사회가 결정할 것이다. 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참여하지 않는 시민이 ‘친일’ 혹은 ‘매국노파’가 아니듯이, 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참여한 사람도 ‘친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지금 대한민국을 짜증 나게 만드는 것은 일본의 자민당 안에 있는 극우파 세력이지 일본 전체 국민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한일 관계에서 우리가 일본을 적으로 삼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을 정상적인 라인으로 끌어당기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웃집에 있는 우리 팬들을 삐치게 만들면 안 된다. 불매운동에 대해서 필자에게 물어 오는 일본인 친구들에게 “아베 신조 총리의 보복 경제 정책 때문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화가 나서 같은 경제적인 카드를 꺼낸 거지 일본인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아베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그동안 가까이 지냈던 일본인 친구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걱정 말라”라고 말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우리 동네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동맹과 갈등이 동시에 존재했으나 결국 평화가 형성됐듯이, 한일 관계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위험한 것은 한일 갈등을 가지고 국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 英 존슨 “국경 통제권 등 브렉시트 새 합의 필요”

    英 존슨 “국경 통제권 등 브렉시트 새 합의 필요”

    여자친구와 관저 입주… 부부 아닌 첫 사례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해 “안전장치(백스톱·영국 전체의 EU 관세동맹 잔류)는 쓸모 없다”며 EU와 새로운 합의를 맺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스코틀랜드 파스레인 해군기지를 방문해 “EU와의 기존 협정은 폐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안전장치 조항이 포함된 브렉시트 협정을 체결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에게는 협상할 수 있는 모든 기회가 있다”며 국경 통제권과 규제 권한을 회복하는 등 영국 정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이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서 검토 중인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이 큰 스코틀랜드에서는 현재 루스 데이비드슨 보수당 대표 등이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보다도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겠다는 존슨 총리의 ‘노딜’ 브렉시트 계획에 더욱 부정적이다. 존슨 총리는 “그것(분리 독립 투표)은 일생에 한 번, 세대에 한 번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주민투표를 실시해 스코틀랜드나 영국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것은 잘못됐다”며 2014년 이미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했다가 부결된 사실을 상기시켰다. 한편 존슨 총리의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가 부부가 아닌 파트너 관계로는 처음으로 이날 런던 다우닝가에 위치한 총리관저에 공식 입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때부터 전례에 따라 다우닝가 10번지(넘버 10)가 아닌 11번지에 거주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佛 “브라질, EU와 FTA 맺으려면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을”

    프랑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브라질 정부에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가속화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FTA 합의 승인 기준에 환경 문제를 포함시킨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 체결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 자리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프랑스의 환경·보건위생 규범에 대한 존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통한 프랑스 경제의 민감한 분야 보호 등을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U의 핵심 국가이자 최대 농업국인 프랑스는 그동안 자국 농업 보호와 기후변화 등 두 가지 문제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 논의를 반대해 왔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전 브라질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면 브라질과 관련된 일체의 무역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박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 간 관세동맹인 메르코수르와 28개 회원국을 보유한 EU는 협상을 시작한 지 20년 만인 지난달 28일 FTA 체결에 합의하면서 세계 최대 자유무역 시장 출범을 알렸으나 핵심국인 프랑스가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유럽 군사연합체 VS 이란·러 합동훈련…호르무즈서 勢대결

    폼페이오 “軍연합체, 세계 전역 참여할 것” 韓·사우디 美 가세… 中, 이란 지원 가능성 영국과 미국이 각각 선박을 보호하는 군사 연합을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이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 해역이 미국과 유럽, 중동·러시아의 군세 대결 무대가 될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호세인 한자디 이란 해군 사령관은 러시아 해군과 북부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양해각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한자디 사령관이 말한 북부 인도양은 최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의미한다. 그는 “인도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들어 가는 북인도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언론은 양국 해군이 합동 훈련 외에도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의 군사 협력안은 최근 국제 군사력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집중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공개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도 워싱턴에서 열린 대담 중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에 관심을 가진 세계 전역의 나라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은 전임 외무장관인 제러미 헌트가 임기 마지막에 유럽 주도 선박 호위작전을 제안했으며, 많은 유럽 국가들이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란과 러시아의 이번 계획은 그래서 일종의 ‘무력시위’ 성격을 띤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과 영국의 군사연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이란과 미국,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을 모두 포함한 안보 회담을 촉구해 왔다. 각국이 추진하는 군사적 구상이 실현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군세 각축장이 될 우려가 크다. 영국은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지난해 미국의 탈퇴에 대해 비판해 왔지만, 양국이 각각 주도하는 군사연합체는 협력, 지원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감을 과시하는 데다 미국 군사 연합체에 참여하는 입장을 지지해 왔기 때문이다. 앞서 헌트 장관도 미 해군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들이 미 군사연합에 가세하고 중국과 오만 등이 러시아·이란 쪽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의 (안보회담) 제안을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등 지지 의사를 드러내 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방위비 분담금’ 6조원 요구?…靑 “구체적 액수 언급 안돼”

    美 ‘방위비 분담금’ 6조원 요구?…靑 “구체적 액수 언급 안돼”

    청와대는 30일 미국 백악관이 차기 방위 분담금으로 50억달러(한화 약 5조 9000억원)를 요구하기로 잠정 결정했고 지난주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한국에 증액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구체적 액수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볼턴 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났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면담에서 구체적 액수는 언급되지 않았다. 당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왔듯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방한 당시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우리가 한국에 쓰는 비용은 50억 달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올해 방위비 분담금(1조389억원)의 6배에 가까운 액수로, 그동안 미국이 부담해 온 주한미군 인건비와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 직간접 비용까지 모두 합한 규모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한 유세 현장에서 나라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매우 위험한 영토를 지키느라 우리가 많은 돈을 쓰는 나라가 있다”며 “장군에게 ‘이 부자 나라를 지키는 데 얼마나 드느냐’고 물으니 50억 달러라고 했다. ‘그들은 얼마나 내느냐’고 물었더니 5억 달러라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이날 미국 백악관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를 요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외교부 당국자는 “방위비 분담금의 구체 규모는 향후 제11차 SMA 협상에서 논의되어 나가야 할 사항”이라며 “이번 볼턴 보좌관의 방한 계기에 한미 간 구체 액수와 관련해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분명한 것은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분담금을 향해서 서로 협의해나간다는 공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잘 아시다시피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 안정의 핵이다. 핵심이 되고 있다. 한미 동맹에 우리 측의 기여도 분명히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협상을 해나가면서 합의를 만들어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文, 지지율 관리 혈안…청와대 ‘멘붕’ 상태인 듯”

    나경원 “文, 지지율 관리 혈안…청와대 ‘멘붕’ 상태인 듯”

    “임시국회서 靑에 집중 질의”“살포성 복지예산 대폭 삭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 관리에 혈안이 된 사이 외교·안보 뿐 아니라 경제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방향을 잃고 ‘멘붕’ 상태에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휴가 반납에 대해서는 “쇼처럼 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습관성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언급하며 “풍전등화, 백척간두의 위급한 안보상황, 그리고 경제위기”이라면서 “사실상 청와대나 정부가 방향을 잃고 한마디로 ‘멘붕’ 상태에 있는 것 아닌가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면서 “소리없는 시장의 비명에 청와대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계속되는 도발에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안보위기 3가지는 더 고도화된 북한의 도발, 주변 열강의 침범, 한·미 동맹 와해와 한·미·일 안보공조 와해”라면서 “김정은의 ‘평화 노쇼’에 보증인 노릇을 한 문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문재인 정권이 지난 삼척항 무단 입항도 유야무야시키더니, 이번에 또 발견된 목선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면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11일 만에 돌아왔는데 우리는 48시간이 되기도 전에 조사와 송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제대로 조사없이 송환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방한계선(NLL) 침해가 목선이 아니라 군함이 될 날도 얼마남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휴가 반납에 대해서도 “보여주기식”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나 원내대표는 “본질은 외교문제를 잘 풀고, 경제기조를 바꾸는 것인데 휴가 반납을 마치 쇼처럼 하고 있다”면서 “이 정부의 늘 보여주기식 모습, 습관성 거짓말이 엿보이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청와대를 직접 겨냥해 책임을 묻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에서도 복지예산 등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나 원내대표는 “문제의 중심이 청와대에 있는 만큼 청와대에 집중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경 심사에 대해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추경이 되도록 산불과 포항지진 예산은 확실히 확대하고, 안전예산도 추가하겠다”면서 “‘살포성’ 복지예산에 대해서는 대폭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날개 못 펴는 ‘조류 동맹’

    날개 못 펴는 ‘조류 동맹’

    팬들이 ‘비밀번호’ 부여할 정도로 암흑기 거쳐 마운드·거포 부진도 닮아… 반등 없는 꼴찌 신세‘8888577’, ‘886899678’. 올 시즌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두 구단에 팬들이 부여한 ‘비밀번호’다. 각 숫자는 2001~2007년 연속된 롯데의 시즌 순위와 2009~2017년 연속 한화 순위를 가리킨다. 두 구단은 2001년부터 18시즌 동안 도합 9차례 꼴찌를 했다. 지난 26일 프로야구 후반기 시작부터 두 구단은 나란히 3연패를 해 반등은 없었다. 롯데는 단장과 감독의 동반 사퇴 후 팀 재정비에 나섰지만, 홈에서 열린 후반기 첫 3연전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폭투 병이 재발하면서 자멸했다. 롯데는 29일까지 치른 97경기에서 85폭투를 기록해 사상 첫 100폭투의 불명예 신기록도 세울 기세다. 한화 역시 올 시즌 난조를 보이는 투수진 불안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스윕당했다. 26일과 27일 경기 모두 4점 차로 앞서가다 역전타를 허용하며 눌러앉았고, 28일 경기에선 일찌감치 투수진이 무너져 무기력하게 패했다. 10개 구단 중 유이하게 조류(독수리, 갈매기)를 마스코트로 써 ‘조류 동맹’이라고 불리는 두 구단이지만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는 형국이다. 롯데는 이날 기준 팀타율 0.255(9위)·팀평균자책점 5.17(10위)을, 한화는 팀타율 0.251(10위)·팀평균자책점 5.11(9위)을 기록해 투타 모두 못하는 쪽으로 서로를 닮아 가고 있다. 7월 한 달간 두 팀 모두 각각 3승씩만 한 것부터 82년생 동갑내기 간판 거포인 이대호와 김태균이 몸값을 하지 못하는 모습조차 닮은꼴이다. 롯데와 한화는 2004년 반 경기 차이로 최하위를 다퉜던 때가 있다. 그해 한화가 53승6무74패, 승률 0.417을 기록해 50승11무72패, 승률 0.410의 롯데를 근소하게 앞섰다. 올해는 두 팀 다 그때보다 더 낮은 3할대 승률의 꼴찌 싸움으로 다른 팀들의 승리의 제물이 돼 리그 전체 재미마저 반감시키고 있다. 한화는 전날 LG 트윈스와 송은범(35)-신정락(32)의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호르무즈 해군력 강화”…英, 구축함 추가 파견

    이란에 자국 유조선을 나포당한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함을 추가로 파견했다. 그동안 영국은 이 지역에서 선박 보호임무를 수행하기에 해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란 나포에… 45형 전투함 보내 선박 보호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날 걸프만에 도착한 45형 구축함 ‘HMS 덩컨’은 이 지역에서 홀로 임무를 수행하던 ‘HMS 몬트로스’와 함께 영국 선박들을 경호하게 됐다.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군사적 조치 없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외교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현실화할 수 있을 때까지 영국 해군은 선박에 대해 안전장치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MS 덩컨은 영국 해군이 지금까지 건조한 전투함 중 가장 진보한 형태의 군함으로 내세우는 구축함이다. 지중해와 흑해에서 주로 임무를 수행했으며, 시리아에서 실전에 투입된 프랑스 항공모함 전단을 지원하기도 했다. HMS 몬트로스는 이 지역에서 최근까지 자국 선박 35척을 호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란이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하면서 영국 해군력이 이 지역 경호임무를 담당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국방 참모장을 지낸 데이비드 리처드 경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영국 해군은 동맹국 없이 큰 효과를 거두기엔 너무 작다”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정부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과 특히 장기적인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 역시 앞선 보도에서 군함 한 척과 기뢰 3기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영국 선박을 호위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등 이란 핵합의 서명국 “계속 준수” 합의 한편 이날 이란 핵합의에 서명한 이란·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핵합의를 계속 준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회담에 참석한 푸충 중국 외교부 군축 담당 국장이 “모든 참가국이 합의를 지키고 균형 있게 이행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표인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유럽이 핵합의에 따른 이란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는 합의 이행을 계속 줄일 것”이라고 합의 이행에 조건을 걸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손학규 “대통령 휴가 취소하면 뭐하나…외교·안보라인 교체해야”

    손학규 “대통령 휴가 취소하면 뭐하나…외교·안보라인 교체해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취소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휴가를 취소하면 뭐하나. 어수선한 외교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마땅한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외교 위기 해결을 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외교·안보라인의 전면적인 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국내정치를 보면 외교행위는 보이지 않고 그저 보이는 것이 검찰총장을 임명하고 ‘우리 총장님’이라고 추켜세우는 것 뿐”이라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퇴임하면 이어서 법무부 장관으로 개선장군처럼 들어설 것이라는 얘기가 뉴스를 덮고 있다. 더 이상 적폐청산에 국력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 내용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중량급 전문가를 동원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동맹국들과의 관계개선이 급선무”라며 “원로들을 모셔서 미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의 동맹체제를 다시 확인해야지 코드인사로는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文 “한국전 참전용사들 희생, 오늘의 역사로 되살릴 것”

    文 “한국전 참전용사들 희생, 오늘의 역사로 되살릴 것”

    DMZ 유해공동발굴조사 확대 계획 밝혀 향군, 추모의 벽 건립 성금 재단에 전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재향군인회 주최로 정전협전 66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DC 인근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 확대 계획이 소개됐고 워싱턴 ‘추모의 벽’ 건립 성금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윤제 주미대사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은 그동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DMZ 공동유해 발굴에 합의했고 올해 4월 1일부터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 국방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전사자 유해공동발굴조사 활동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로 되살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청춘의 모습으로 한반도에 잠들어 계신 용사들을 가족과 전우, 조국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이름은 양국 국민은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과 미래세대에게 숭고한 인류애의 증거로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은 ‘추모의 벽’ 건립 성금 6억 3000만원을 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됐다. 문 대통령은 “참혹한 전쟁에 휩싸인 한국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이 참전용사”라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 삶의 뿌리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깊이 연관돼 있듯이 한미 동맹 또한 양국 국민의 우정과 신뢰 속에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한미 양국의 강력한 결속력은 ‘한강의 기적’을 낳는 토대가 됐고 전후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경제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에서도 전날 뉴욕 맨해튼 배터리파크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박경미 “日 거칠게 굴어서 우리도 응수” “아베 주변의 극단적 선동이 문제” 지적 김세연 “양심적 의견도 일부 존재 확인” 폼페이오·고노 통화 이후 美 중재 주목 2일 ARF 3국 외교장관회담 개최 기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머리를 맞댔지만 집권당을 중심으로 한 일본 측 의원들은 양국 갈등 해결보단 극단적 대치 기조를 이어 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한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에 참석한 일본 의원들이 일본 정부를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여당 의원들은 ‘한국이 신뢰를 잃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느낀 전반적인 분위기는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보려 한다는 것”이라며 “아베 신조 총리 주변에서 극단적인 얘기로 국민들을 선동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정당 구성이 다양했던 만큼 일본 야당 쪽에선 ‘이 문제를 최대한 조기에 종식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의원 중에는 ‘아베의 분신’처럼 도발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일본 측이 먼저 거친 얘기를 해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미국 측 대표들은 한일 두 동맹국의 설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의 역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쪽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은 안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한 본격적인 ‘관여’에 나설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가진 것과 관련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지역 및 세계 이슈 등 폭넓은 의제에서 건실한 동맹국인 일본 정부와 함께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차 언급했다”고 말해 양국 장관이 북핵뿐 아니라 한일 갈등의 해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국무부는 전날 한미일 3차 협의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한일 갈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스라엘, 장거리 요격미사일 ‘애로우 3’ 알래스카서 시험발사 성공

    이스라엘, 장거리 요격미사일 ‘애로우 3’ 알래스카서 시험발사 성공

    이스라엘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장거리 요격미사일 ‘애로우 3’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애로우 3’가 실제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방위산업체 ‘항공우주산업(IAI)’은 미국 미사일방어국(MDA)과 협력해 이번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스라엘에서 수행할 수 없는 (애로우 3)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애로우 3’는 대기권 밖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이고, IAI가 2008년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아 개발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애로우 3’의 시험발사에 대해 “작업이 완벽했다”며 “오늘 이스라엘은 이란이나 다른 어떤 곳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험발사는 훌륭한 동맹 미국의 완전한 협력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올해 1월 자국 중부에서 ‘애로우 3’ 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4일 남부 해안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을 시험 발사했다.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미국과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로 상대국 무인기를 파괴했다고 발표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경원 “문 대통령, 안보의 가장 큰 위협”…한국당 안보 맹공

    나경원 “문 대통령, 안보의 가장 큰 위협”…한국당 안보 맹공

    “트럼프, 美 본토 안전만 언급…한미동맹 정신 훼손”최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이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남 비난 성명이 이어지자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력하게 성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압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요소”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28일 국회에서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현 정부의 안보 상태를 질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중국과 러시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 최근 안보 상황에 관한 한국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제1 야당 대표 명의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에 보내는 방안도 논의됐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에 주권 침해와 관련한 항의 서한을 보내는 한편 미국에도 한미상호방위조약 등을 거론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피력해야 한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과 위협에 침묵하고 있다”면서 “북한 규탄 성명 하나 내놓지 않는 정권이 과연 정상적인 안보 정권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우리 안보의 가장 큰 위협요소”라면서 “문 대통령께서 지난 10월 김정은과 만난 뒤 5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며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했는데 현실을 보면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나. 거짓말을 한 것인가, 아니면 속은 건가”라고 말했다.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평등을 주장하면서 강제로 인민민주주의로 가고 있다”면서 “정부가 바라는 것은 북한이 주장하는 통일정책인 고려연방제”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보다 작은 미사일’(smaller ones)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피해가기 위해 의미를 축소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위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북한과 1만 3000㎞ 떨어진 미국에는 그저 작은 실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불과 40㎞ 떨어진 우리에게는 전부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본토의 안전만 언급하면서 결과적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상 한미동맹의 기본 정신을 훼손했다”고 쏘아붙였다. 한국당은 또 이날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열어 대(對)러시아·대(對)중국·대(對)일본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여당이 기꺼이 안보몰락의 공범이 되고 싶은 건가”라고 비판했다.그는 “본회의를 열면 자연스럽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통과되게 돼 있다”면서 “여당은 무조건 안보 국회를 수용해 더이상 직무유기·먹통 국회를 만들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요구한 안보국회 소집에 대해서는 추경을 조건으로 거부해 놓고, 태평스럽게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진행되는 통일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면서 “국가 안보가 풍전등화 같은 위기 상황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한가하게 걷기 행사나 하고 있을 때인가”라고 비꼬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전쟁 하자는 건가” 황교안 “北 눈치만 보나” 또 충돌

    민주 “전쟁 하자는 건가” 황교안 “北 눈치만 보나” 또 충돌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외교안보라인 교체, 안보 관련 국회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 대표가 ‘한반도 평화는 신기루’라며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등을 주장했다”며 “참으로 단견이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명색이 제1야당의 대표가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라며 “황 대표와 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전쟁인가. 어렵게 진행된 남북미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무위로 돌리고, 또다시 한반도 긴장을 극단적으로 고조시켜 전쟁 위기를 유발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누구보다 초당적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야 할 제1야당의 대표가 한 말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국민은 불안하다”면서 “황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자격 없다. 외교적 식견도, 안보 전략도, 지도자적 지혜와 리더십도 모두 낙제점”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더 이상 정쟁의 얕은수에 평화를 발목 잡힐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내일이자, 우리 국민의 오늘의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한국당이 안보 위기를 조장해 본인들이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친일적 태도를 상쇄시키려 한다”면서 “안보에는 여야가 없지만 그것을 안보 공백과 안보 위기의 딱지를 붙여 정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조차 정쟁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지정학적 패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는 이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과 위협에 침묵하고 있다”며 “북한 규탄 성명 하나 내놓지 않는 정권이 과연 정상적인 안보 정권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은 형식적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한 번 열고, 사태를 축소하기에 바쁜데 도대체 국가와 민족을 지킬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과연 평화 시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이 집요하게 한미 동맹을 흔들어 놓은 결과 미국이 자국 안보 우선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 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방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한미연합전력마저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 북한은 자신들의 핵 보유를 인정하라며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고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이 정권이 북한 편에 서 있으면 이 나라와 국민은 누가 지킨다는 말인가”라며 “현재의 안보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벼랑 끝 위기”라며 “문 대통령은 잘못된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안보 정책을 내놓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니 종북 세력들이 북한 핵도 우리 것이라며 공공연히 국민을 선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겠나”라며 “국민의 안전은 내팽개치고, 북한 눈치만 보는 대통령에게 우리 안보와 국방을 맡겨놓을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밝힌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 요구 및 대북제재 강화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 ▲안보 상황 관련 국정조사 등 4대 요구사항을 다시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무모한 도발과 대남 협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존슨-트럼프 “브렉시트 후 양국간 교역 다섯 배 될 것” ‘브로맨스’ 과시

    존슨-트럼프 “브렉시트 후 양국간 교역 다섯 배 될 것” ‘브로맨스’ 과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수십년간 허용되지 않았던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경제적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을 찾아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에 대해 “영국의 방향을 바꾸고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취임 후 처음 런던을 벗어나 연설을 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후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유무역항 설치, 기업 세금감면 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런던 등 대도시와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 지역의 교육과 치안, 통신 인프라, 기술 혁신 등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낙후 지역의 교통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36억 파운드(약 5조 3000억 원) 규모의 타운 기금을 조성하는 등이다. 잉글랜드 북부 리즈와 맨체스터를 잇는 고속열차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사람들이 EU 탈퇴를 결정했을 때 그들은 단지 EU에만 반대했던 것이 아니라 런던에,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라면서 “통제권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영국이 EU로부터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도시와 주, 마을이 좀 더 자치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의 모든 지역이 기회를 갖게 되기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렉시트 관련 EU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백스톱’(안전장치·EU관세동맹 잔류) 폐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을 분열시키는 반(反)민주적인 안전장치가 있는 한 브렉시트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렵다”면서 “여기서 벗어나야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면서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하드 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 적용)를 피하기 위해 백스톱 조항을 포함시켰다. 종료 시한을 확정하지 않아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한편 존슨 총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미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는 거대한 무역협정이 될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이후 양자 간 무역 규모는 현재 대비 다섯배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내 “브렉시트가 영국과 미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양국이 야심찬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약속했으며, EU를 탈퇴하는 즉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브렉시트와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EU가 영국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를 더는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존슨 총리는 ‘백스톱’ 폐기 없이는 합의에 도달할 수 없으며 영국은 ‘노딜(아무런 협의없는) 브렉시트’를 단행할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승민 “평양발 경고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응답하라”

    유승민 “평양발 경고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응답하라”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발 경고에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서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김정은이 대한민국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면서 우리 군이 궤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신형 탄도미사일을 손에 들고 협박에 나선 것”이라며 “7월23일 러시아의 영공 침략에 한 마디 말이 없던 우리 대통령은 이번에도 김정은의 협박에 아무 말이 없다. 김정은의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을 겨냥한 노골적인 협박, 즉 평양발 경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은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유 전 대표는 “김정은이 말한 ‘자멸적 행위’는 F35A 도입과 한미연합훈련”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국토방위를 두고 ‘자멸’이라니, 지난해 9.19 군사합의에 이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무장해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미사일 방어에 대해 기존의 패트리엇 PAC3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넘어 고도 40㎞ 이상 요격할 수 있는 개량형 PAC3를 도입하고 한미일 미사일 방어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 전 대표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먼저 위반했는데 우리만 여기에 얽매이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며 “미국에 대해서도 이제는 할 말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등에서 여러 차례 한미동맹을 돈으로만 계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위협이 아니다’고 했지만 탄도미사일 도발은 UN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인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언행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미사일 시위’ 北, 연일 南 비난하면서 미국과는 ‘소통’ 제스처

    ‘미사일 시위’ 北, 연일 南 비난하면서 미국과는 ‘소통’ 제스처

    北 군사연습 비난에 美에는“일부 세력의 불안과 고민”최대한 미국 심기 안 건드려한국에는 거칠게 훈련 비난미사일 발사로 성능도 확인김정은 6·25전사자묘 참배미사일 시위에 나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으며 대남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소통의 끈은 놓지 않고 이어가고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평화기류에 역행하는 위험한 소동’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이 미군과 함께 우리를 겨냥한 각종 합동군사훈련들을 은밀하게 연이어 벌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달 육군 수도기계화사단과 주한미군 제2사단 제23화생방·핵대대의 연합훈련을 비롯해 괌 잠수함 훈련 등 각종 훈련을 나열하며 “북남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떠미는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 훈련의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중단이야말로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보장의 선결조건, 근본전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다시금 명백히 하건대 평화와 전쟁연습은 양립될 수 없다”면서 “‘관계개선’을 외우면서 군사적 적대행위에 열을 올리는 이중적 행태는 내외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이 문제를 가지고 남측을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 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 깨닫고 최신무기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뒤로는 미국에 신뢰와 소통의 제스처를 끊임없이 보내며 실무 협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고가 아닌 “전혀 언짢지 않다”며 괘념치 않는다는 반응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고 많은 사람이 그러한 미사일들을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규정한 ‘탄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가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결의 위반으로 안보리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런 반응에는 북미 양측이 뉴욕채널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실무협상 개최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근에 북한과 약간의 서신 왕래가 있었다.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였다”면서 “아마도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신 왕래는 뉴욕채널을 통해 북미 간에 이뤄진 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미국 측은 뉴욕채널로 북한이 반발한 ‘19-2 동맹’ 한미 군사연습의 성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이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지 않은 가운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일 뿐 아니라 한국군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판정에 목적이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한미 군사연습과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의 한국 반입을 이유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도 남한 탓만 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며 ‘공동 책임’이 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일부 세력들의 불안과 고민”으로만 언급했다. 최대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대화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도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실무협상에 나설 환경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이번에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과 동일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급 KN-23을 두 차례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에 쏜 1발은 고도 60여㎞에 240여㎞를, 5월 9일에 발사한 2발은 고도 45∼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날아가는 등 고도와 비행거리가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한 두발의 미사일은 모두 50㎞의 일정한 고도를 유지했으며 비행거리도 600여㎞로 같았다. 조선중앙통신이 “위력시위사격을 통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지표들이 다시 한번 만족스럽게 검증되었다”고 밝힌 것도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충격적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무기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주력했으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이번 발사로 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7월 내내 원산과 가까운 동해안 지역에 머물면서 미사일이 탑재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미사일 발사 시점을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협상이 시작될 경우 새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기 어려운 만큼 그 이전 한미 군사연습을 구실로 발사 시점을 노렸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외교소식통은 언론 매체에 “북미 양측이 뉴욕채널 등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면서 실무협상 개최 시기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를 위한 시간벌기가 있기는 했지만, 실무협상은 북미 정상 간의 합의이고 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8월에는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 66주년을 맞아 6·25 전사자묘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6돌에 즈음하여 7월 27일 오전 조국해방전쟁참전 열사묘를 찾으시었다”며 그의 헌화 및 참배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주석)의 영도따라 비극적인 연대에 우리 조국을 존망의 위기에서 구원한 참전열사들의 불멸의 공헌은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한 캄보디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한 캄보디아

    중국이 캄보디아를 ‘경제적 속국’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에 해군기지를 제공하겠다고 비밀 협약을 맺은 데다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성장을 이끌고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친중(親中) 성향의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국이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간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도 같은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입장보다는 중국 쪽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 남서쪽 해안에 있는 해군 기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비밀 협약을 캄보디아 정부와 체결했다고 복수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타이만에 접해 있는 캄보디아 쁘레아 시아누크주의 림(Ream)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밀 합의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앞서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4일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PLA가 림 해군기지에 주둔할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68㎞ 떨어진 시아누크항 인근에 위치한 림 해군기지는 현재 76만 8902㎡(약 23만 2593평) 규모의 부지에 1개의 부두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과 캄보디아의 초기 협상안에는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하나는 중국이, 하나는 캄보디아가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며 림 해군기지 내 PLA의 주둔과 중국 군함 정박 및 무기 저장, PLA의 무기 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측이 림 해군기지 내 중국측 영역(25만 905㎡ 규모)에 진입하려면 중국 측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먼저 30년간 기지를 사용하고 이후 10년마다 사용허가를 자동 갱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PLA가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에 중국의 해군 기지가 들어선다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략적 입지는 그만큼 강화되고 확장될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대의 한 연구원은 “캄보디아에 해군 기지가 있다면 중국은 동남아시아 주변 해역에서 유리한 작전 환경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동남아시아 본토는 잠재적으로 중국의 군사경계선 안에 놓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펄쩍 뛰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외국의 군사기지를 유치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도 “그런 것과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역시 “캄보디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림 해군기지와 관련해 중국과 캄보디아 측 간의 협상 낌새를 1년 전에 처음 접했으며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캄보디아 측에 서한까지 보내 저지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 내의 시설 개선을 위해 당초 요청했던 미국의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캄보디아 간 림 해군기지 밀약 의혹은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올초부터 캄보디아에서 본격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코끼리들이 유유자적하는 캄보디아 최대 국립공원의 청정 해변을 따라 조성된 리조트여서가 아니라 이 리조트 프로젝트가 언제든 중국의 해군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코콩주의 보틈사코 국립공원 일대를 개발하는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해안선의 20%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면적의 절반에 버금갈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중국 연창설계(聯創設計·UDG)그룹은 2008년부터 해당 부지를 99년간 임대 받아 사업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추가로 12억 달러를 들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급 리조트를 내세운 이 사업 프로젝트는 ▲카지노와 골프장, 5성급 호텔과 현대적인 콘도, 상업빌딩 등 휴양 시설은 기본이고 ▲국제공항 ▲심해 항만(deep-sea port) ▲발전소 ▲의료 시설까지 완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런 만큼 미국은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가 캄보디아에 군사력을 배치하려는 중국의 보다 큰 계획이 감춰져 있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림 해군기지에서 64㎞쯤 떨어진 국제공항과 심해 항만 건설 계획에서 중국의 붉은 깃발이 아른거린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다라사코에 짓겠다는 국제공항은 연간 1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규모이다. 수도 프놈펜 공항의 두 배에 해당한다. 다라사코 프로젝트가 속한 코콩주의 연간 해외 방문객은 15만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서너 시간 거리에 시아누크빌 공항도 있기 때문에 굳이 새 공항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이 공항은 대형 민간 여객기는 물론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와 군 수송기가 이·착륙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위성사진 분석결과 공항 부지에는 이미 길이 3.2㎞의 대형 활주로가 갖춰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위성 사진 분석가인 인도의 한 육군 대령도 “수심이 깊은 심해 항만도 관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이는 하루아침에 해군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미국 등은 중국 PLA가 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캄보디아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 지버그 캄보디아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중국군이 림 해군기지에 주둔하거나 건설 중인 캄보디아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지원 능력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암암리에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미도 엿보인다. 지난해 7월 총선을 치른 캄보디아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34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훈센 총리는 당시 캄보디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의 폐간을 유도하고 제1야당을 해산시키는 등 노골적인 권위주의 야욕을 드러내왔지만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국민들이 독재자 훈센 총리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중국의 투자 지원에 힘입어 2010년 이후 꾸준히 10%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온 경제적 성과 덕분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미국과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으며 성장했던 캄보디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서방 국가들이 ODA를 줄이기 시작하자 중국 자본에 손을 벌렸다. 2016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 11억 달러(1조 30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7억 5100만 달러가 중국계 자본이었다. 중국의 도움 없이는 지금의 경제성장도 없었다고 믿는 캄보디아 국민들은 친중국 성향 정부의 권위주의 정치에도 관대한 편이다. 지역 통합과 경제 발전을 앞세우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따라 각국에 도로·철도·발전소를 짓는 중국이 ‘독재라도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중국식 개발 모델까지 함께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英존슨 “10월 31일 전에 EU 떠날 것”…EU “용납할 수 없어”

    英존슨 “10월 31일 전에 EU 떠날 것”…EU “용납할 수 없어”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10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추진 약속을 지켜가겠다”며 강경한 발언을 이어나가자 EU의 브렉시트 협상단은 “존슨 총리식 브렉시트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하원을 찾아 성명을 발표한 뒤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이 자리에서 존슨 총리는 “우리의 임무는 영국을 단결하고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10월 31일 브렉시트 추진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면서 “영국이 2050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번성할 수 있으며 이는 과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간 영국과 EU 사이에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시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고수해 온 존슨 총리는 이날도 “영국이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할 노딜 브렉시트 대응과 관련해 단순히 기술적인 준비에 그치지 않고 영국이 미래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EU와 합의한 뒤 브렉시트를 이뤄내는 것을 훨씬 선호하지만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가 합의한 기존 EU 탈퇴협정은 세 차례나 부결된 만큼 의회나 이 나라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면서 “새 합의안은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해 반드시 ‘안전장치‘(backstop)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장치란 브렉시트 후에도 영국 전체를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것을 말했다.그는 영국이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벗어나더라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보더’(국경 통과 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피할 수 있는 다른 협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EU 탈퇴협정과 관계없이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주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EU 측에서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내용이다. 존슨 총리의 발언에 EU의 브렉시트 협상단은 즉각 반발했다.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EU 측 수석대표는 회원국 정상들에 외교 메시지를 보내 “존슨 총리의 연설은 다소 전투적”이라고 비난하면 “안전장치 조상을 삭제하겠다는 것은 당연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문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EU는 우리의 권한 내에서 건설적으로 일할 것”이라면서 “기존 브렉시트 탈퇴 협정과 양립할 수 있는 영국의 브렉시트 방안을 분석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노딜에 대해서도 “EU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존슨 총리가 노딜을 우선순위에 두고 EU 27개 회원국을 압박하는 상황이 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의지는 이번에 개편한 새 내각 구성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첫날부터 70% 이상인 17명의 장관을 물갈이하면서 브렉시트 강경파를 대거 포진시켰다. 외신은 존슨 총리의 새 내각에 대해 ‘80년대 이후 영국에서 가장 우파에 치우친 내각’이라고 평했다. 강경파인 나이절 에번스 보수당 의원이 이번 내각 구성을 두고 ‘여름날의 대학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존슨 총리가 “영국이 지구상 가장 위대한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며 애국석 언사를 재차 강조한 것을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꼭 닮은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존슨 총리가 영국 안팎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메이 총리가 지난 3년간 해내지 못한 브렉시트를 3달 안에 완료하겠다고 공언하며 영국이 ‘살거나 죽거나’ 중 ‘죽거나’의 순간에 가까워졌다”고 평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 23일 오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기 3대가 통보 없이 한국항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러시아 조기경보기 1대는 두 차례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첫 사례다. 우리 군은 즉시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사격까지 했다. 오랜만에 보여 준 군 본연의 속 시원한 모습이다. 군인에게 국가 이익은 오로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에 신속하고 당당한 대응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과 현장 지휘관에게 외교적 우려나 걱정은 사치다. 이로 인해 발생한 외교적 문제는 정치의 영역이고 정부의 몫이다.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 획득과 확대를 위해 대외적으로 군사력을 시현해 왔다. 특히 다른 나라에 함대를 파견해 압력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외교 수단 중 하나인 포함외교의 역사는 오래됐다. 1866년 셔먼호사건, 1871년 신미양요, 1875년 강화도사건 모두가 포함외교가 빚은 아픈 역사다. 이번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지켜보면서 구한말 열강들의 침탈이 재현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중·러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중국 공군과 처음으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만큼 이미 철저히 준비된 훈련이었다. 독도 영공 침범 역시 경고사격에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반복됐다는 점에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중러가 우리와 개별적으로 군사문제를 야기하고 대립각을 세울 이유는 없기에 중러 연합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한 의도는 두 나라가 노리는 전략적 이익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북한 편을 들어 북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보기도 어렵다. 중러가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중러의 군사협력 강화와 공동 대응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대 중러 대립의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1일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러를 위협 국가로 규정했다. 힘이 예전 같지 않은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고 러시아의 극동 지역 복귀를 차단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 위상 강화를 가장 바라는 쪽은 미국이다. 아베의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이 군대를 가지게 되는 상황을 정당화하고 인정받으려면 한일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이 위안부 합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미국-일본-한국이라는 위계적 질서에서 우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사드 배치라는 족쇄까지 채워졌다. 한국에도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요구하며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지는 군사협력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쪽 한 축을 구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력 의사를 밝히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러의 공중훈련은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의 의도대로 호락호락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경고의 메시지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인 미국-일본-한국의 위계적 관계가 가진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독도 영공 침범이 계획적이었다면 일본이 이 상황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리의 군사적 대응을 비난하는 순간 중국과 러시아가 원하던 인도·태평양 전략의 균열이란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미국이 서둘러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독도 문제에 대한 논란을 피하려는 듯 어느 나라 영공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다. 이번 중러 연합훈련이 조직 간 세력 다툼에서 상대 보스나 중간 보스가 아닌 일단 조직원을 향한 것이라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미국이 보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다르다. 영화 넘버3에서 주인공이 “누가 넘버 3래. 나 넘버 2야”라고 했던 대사가 불현듯 생각난다. 중러 군용기 엔진 소음이 “그렇게 영원히 넘버 3로 살 거니?” 하는 것처럼 들리니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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