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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미 국방부 비서관 “트럼프, 한국이 미국 벗겨먹는다며 불평”

    전직 미 국방부 비서관 “트럼프, 한국이 미국 벗겨먹는다며 불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해외 주둔 문제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라고 비판했다고 전직 미 공무원이 저서를 통해 주장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신간 ‘선을 지키며 : 매티스 장관 당시 트럼프 펜타곤의 내부’를 통해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미군이 동맹국에 주둔하면서 드는 비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독일 등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할 수 있는지를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질문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지난 2017년 7월 20일 열린 국방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주요 동맹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무역협정은 범죄나 마찬가지”라면서 “일본과 한국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해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큰 괴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독일, 한국 등 우리 동맹은 어느 누구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불평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라면서 “중국과 한국은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벗겨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브리핑에 사용된 슬라이드를 보며 “‘와, 저기에 우리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네’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는 틸러슨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멍청이”라고 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던 바로 그 회의다. 이듬해 1월 두 번째 국방부 브리핑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의 대가로 미국이 뭘 챙기는지를 집요하게 따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손해 보는 거래라고!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 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라고 말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스노드그래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회고했다. 스노드그래스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워 게임’이 중단된다고 국방부에 알린 방식”이라면서 사전에 백악관으로부터 아무런 고지가 없었다고 전했다.매티스 전 장관은 대규모 그룹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부처 차원에서 차분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북미정상회담 이틀 뒤인 지난해 6월 1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당시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상황 수습에 나섰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매티스 전 장관에게 어떤 훈련들이 중단되는지를 물었고, 매티스 전 장관은 “우리는 정확히 어떤 것들을 중단시킬지 결정하기 위해 여전히 작업하고 있다”면서 “미일 훈련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돌출적 언행으로도 국방부를 자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과 같은 과격한 표현으로 북한을 자극했는데,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연설문 초안에는 그런 표현이 없었다며 “마지막 순간에 도발적 어휘로 바뀌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전략지에 韓 기여 요구…한미상호방위조약 넘어선 ‘새판짜기’

    한반도 넘어 美 유사시로 범위 확대 주장 중동 등 분쟁지역까지 한국군 파병 우려 軍 “태평양·양국 영토 넘어선 임무 불가” 일각 “전작권 전환 후 영향력 확보 차원”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미연합사의 ‘동맹위기관리 대응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서 ‘미국 유사시’까지로 넓히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실리주의’ 기조를 강화하면서 반세기 넘게 유지돼 온 한미 동맹의 골격이 급변할 가능성이 대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와 합참은 지난주부터 미국 측과 전작권 전환 이후의 동맹 위기관리 범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에서 한미는 현재 연합사의 위기관리 범위를 규정한 ‘한미 동맹위기관리 각서’ 문서 내용을 개정하는 협의를 했다. 해당 문서는 ‘2급 비밀’로 한반도 국지도발이나 테러 등 위기 사태가 발생하면 한미 연합대응 및 각각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는데, 위기관리의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로 국한하고 있다. 그런데 미측은 이번 논의에서 위기관리 범위를 미국 유사시까지로 넓히자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난색과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미국 유사시까지 동맹위기관리 범위가 확대된다면 한국과 직접 연관이 없는 국외 분쟁 지역에서도 한국군이 수시로 지원에 나설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호위연합체를 구상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중동 등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 영역에까지 한국군이 자동적으로 파병될 수 있다는 얘기다. 1953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외부의 무력 공격에 따른 한미 양국의 개입 범위를 ‘태평양’ 지역과 ‘양국 영토’로만 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미 본토에 대한 무력 공격이나 태평양에서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한국군이 지원할 근거가 있다. 동맹위기관리 각서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구체적인 행동방안으로 명시한 문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이 헌법이라면 동맹위기관리 각서는 법률인 셈으로, 미국이 동맹위기관리 각서를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어긋나는 쪽으로 개정하는 것은 일종의 ‘위헌’이라는 논리로 한국 측은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안보에 끼치는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조약과 규정을 들어 마냥 반대만 하는 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넘어선 미국의 주요 전략지에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세계를 대상으로 동맹의 실질적 기여를 주장하는 미국 기조상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다른 동맹국에도 비슷한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군 당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넘어서는 임무 수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명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 한국이 위기관리를 담당할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주장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의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현재 한국이 전작권을 갖는 대신 미국 안보에 실질적·경제적 기여를 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아가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계속해서 한반도 및 한국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일각에선 전작권 전환 이후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의 자격으로 한·미군을 사실상 지휘하려 한다는 의심이 제기된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AP,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번 주 부장관 지명”...최선희 상대하나

    AP,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번 주 부장관 지명”...최선희 상대하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총괄하던 비건 특별대표의 승진이 앞으로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인선 과정에 정통한 국무부 관리 두 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수일 내 비건 특별대표를 후임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예정”이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9월 주러시아 대사로 지명된 존 설리번 부장관의 상원 인 청문회 일정이 30일로 잡히면서 국무부 2인자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기 위해 지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부장관에 오르더라도 대북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관리들은 AP통신에 “비건 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특별대표직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역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 나섰고, 이후 승진해 북미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최 부상과 직급이 같아지는 만큼 두 사람이 만날 수도 있다. 또 실무협상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년 고향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에 나선다면 비건 특별대표가 국무부 장관대행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부장관 승진은 북핵 협상뿐 아니라 한반도 전반 이슈에 정통한 인사가 최고위직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 협상뿐 아니라 한미 동맹, 남북 관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미국의 지소미아·방위비 압박 지나치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지소미아는 미국ㆍ일본에, 그리고 한국에도 유익하다”며 오는 11월 22일 종료 시한이 다가오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파기 결정 번복을 한국에 요구할 뜻을 비쳤다. 스틸웰 차관보는 다음달 5일 방한한다.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25일 일본에서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하며 비슷한 발언을 했다. 미국은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국가 제외 조치에 대항해 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한 8월 22일 직후부터 줄곧 “미국의 안보 이익을 고려해 좌시할 수 없다”는 식의 주권국가에 있을 수 없는 압박을 해 왔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 고위 간부가 하루 간격으로 지소미아 종료를 재고하라고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것도 볼일을 보러 간 일본에서 번복 요구를 한 것은 일본을 의식한 편향된 발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소미아가 한일, 한미일 3각 협력의 토대를 이루는 협정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이 왜 종료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처음부터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한일 신뢰를 기초로 군사정보를 교환하는 게 지소미아인데 일본의 화이트국가 제외 조치로 신뢰 관계가 훼손된 상황에서 한국이 지소미아를 유지할 이유는 없었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한다면 모를까 지소미아 재개는 어렵다. 미국은 안보 문제에 경제 문제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는데, 경제 문제에 안보를 끌어들인 것은 일본이 먼저다. 한일 중재를 해 달라고 미국에 바라지도 않지만 일본을 편드는 듯한 미국의 태도는 한국인의 공분을 살 뿐임을 알아야 한다.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마찬가지다. 미 국무부는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더 공평한 몫을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대규모 증액을 요구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50억 달러(약 6조원)로 올해 한국의 분담금 1조 389억원의 6배 가까운 액수다. 돈으로 동맹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한미는 서로 납득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기를 바란다.
  • [특파원 칼럼] 쿠르드족의 교훈, 가슴에 새겨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쿠르드족의 교훈, 가슴에 새겨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 ‘철군 선언’으로 촉발된 시리아 사태의 ‘광풍’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터키가 지난 9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사망자 600여명과 피난민 30여만명이 발생한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은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터키군과 쿠르드족의 무력 충돌에 대한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지만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쿠르드족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한 줄로 시작된 시리아 철군 선언으로 ‘독립’을 향한 100년 꿈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쫓겨났다. 시리아 북동부에 자리잡고 있던 쿠르드족은 2014년부터 미군과 함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항했다. 이들이 1만 1000여명의 목숨을 내놓으면서 IS 격퇴전에 뛰어든 것은 미국이 쿠르드족의 독립국을 세우는 데 지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IS가 괴멸했고 중동 지역에서 얻을 이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했던 미군의 완전 철수를 발표하면서 쿠르드족은 졸지에 ‘토사구팽’당했다. 지난 5년여간 목숨을 걸고 미국을 도왔건만 미국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쿠르드족을 버린 것이다. 이에 국제사회뿐 아니라 미 조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 능력과 행동거지는 딱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비난했고, 미 의회는 터키의 군사 공격을 강력 규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23일 “미군의 임무는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미군은 오직 중대한 국가적 이익이 걸려 있을 때만 싸울 것”이라며 자신의 대외 정책 노선인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국의 고립주의와 불개입 기조가 이미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때부터 나타났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나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 미국 내 광범위한 여론이 시리아 철군 등 고립주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싱턴 싱크탱크 아랍걸프국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슈 연구원은 “긴 결별 과정이 시작됐고, 그 결별은 중동에서 시작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의 분쟁을 중재했던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 좇는 민낯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고립주의 전략의 희생양이 중동의 쿠르드족뿐 아니라 그동안 미국이 중시해 온 아시아나 유럽 등에서도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한국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부동산 거래를 하듯 계산기를 두드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으로 이미 한미동맹에서 모종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됐다. 미국은 ‘공정한 미군 주둔 비용 분담의 책임’을 강조하며 한 해 1조 389억원 수준의 한국측 부담금을 50억 달러(약 6조원)로 5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적도 동맹도 없는’ 냉혹한 국제사회의 진실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등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면서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조선시대 역사에서 배웠다. 당리당략에 눈먼 정치권 때문에 국제사회의 변화에 늦게 대처하면 국가가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말이다. 더 늦기 전에 편가르기를 멈추고 국가의 미래 먹거리뿐 아니라 변해 가는 국제 정세에 어떻게 대처할지 여야가, 우리 사회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더 늦으면 우리도 쿠르드족의 처지와 마찬가지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hihi@seoul.co.kr
  • 무역전쟁·브렉시트 난항 지속 땐 “교역감소 年587조원”

    미중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 中 “美와 무역협상 합의문, 일부 협의 끝” EU 대사들, 브렉시트 연장 원칙에 합의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난항이 계속되면 글로벌 교역 감소 규모가 연간 5000억 달러(약 58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앞날은 살얼음판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쟁과 유럽연합(EU) 협정 영향’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를 옥죄는 글로벌 이슈가 현 추세대로 10년간 지속될 경우 감소하는 글로벌 교역 규모가 일본의 1년 국내총생산(GDP·2018년 4조 9709억 달러)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EU와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모두 탈퇴)를 단행할 경우 영국의 교역 규모가 연간 11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I는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교역 감소는 더 심각하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 전체에 30% 관세율을 적용하고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 간 교역 규모 감소는 연간 39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가 7371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양국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에서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를 기본적으로 끝냈으며 일부 농산물 규제 문제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각자의 핵심 우려를 적절히 해결하는 데 동의하고 무역협상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이 중국산 조리 가금육을 수입하고 중국은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USTR도 25일 1단계 합의와 관련해 무역협상 대표들이 통화했다면서 “양측은 합의 중 일부 분야에 대한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한편 EU 27개 회원국은 25일 브렉시트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EU 주재 각 회원국 대사들이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 브렉시트 시한 연장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국 EU 대사들은 28일이나 29일 다시 만나 브렉시트 연기 기간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흔들리는 트럼프 리더십에 잇단 경고음… “중·러엔 이득”

    美싱크탱크 “지정학적 지진 굉음 느껴져” 英연구소 “질서 파괴” 통상정책 한계 지적 새 정권에도 美리더십 회복 불가능 전망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팍스 아메리카’ 시대가 끝났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일방적 외교와 동맹 무시 논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 이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미국의 리더십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 프레더릭 켐프 회장은 26일(현지시간) CNBC에 “‘지정학적 지진’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그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가 이득을 취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켐프 회장은 “최근 지정학적 지진의 확실한 ‘굉음’을 느낄 수 있다”며 “오랫동안 떨림이 있었지만 미국이 크게 기여했던 정치·경제적 세계를 위협하는 지각변동이 매일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리아 철군과 쿠르드족 동맹 포기 등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도 비판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프리카까지 지각판이 미 글로벌 리더십의 신뢰와 지속성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이후 약 70년간 미국이 고취했던 민주적 가치와 서구적 제도, 동맹 구조 등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도 27일 발간한 ‘세계 경제가 새 리더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쪽으로 나아갔다”며 “미국이 국제무역과 통화 부문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충돌해 오다가 이제는 양립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고 미국의 통상정책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 정부가 지금 같은 변덕스러운 정책을 이어 간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달러화가 언젠가는 현재의 지위를 상실할 위험이 존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텀하우스는 “앞으로 출범할 미 정부가 트럼프 정부보다 덜할지는 몰라도 미국이 과거 역할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 이후 누가 집권해도 ‘대세’가 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상실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 문제 갈 길 멀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북핵 문제 갈 길 멀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북한 문제는 지금 28년째다. 그간 거둔 성과도 크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먼 만큼 평화의 큰 물줄기를 만들어 간다는 비전을 갖고 임하겠다.” ●“방위비 등 한미동맹정신하에 해결 기대” 이수혁 신임 주미 한국대사는 25일(현지시간) 취임 일성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 후 특파원들에게 “(북핵 협상을) 전망하기 어렵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난감하다”며 “북핵 문제가 무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지 않고 ‘이 문제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해 사태가 전쟁 국면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게(관리가) 외교가 할 일이다. 단시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은 핵 외교의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면서 “각오를 더 단단히 하겠지만 위기감을 느낄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도 방위비 분담 등 이슈가 있지만 동맹정신하에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관련 사안도 대사관 차원에서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美, 한국 방위비 분담 책임 거듭 촉구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막대한 비용’을 거론하며 한국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 책임’을 거듭 촉구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지난 23~24일 열린 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2차 회의가 입장 차만 확인하고 마무리되자 대폭의 증액 요구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잇달아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촉구하는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시아 “알바그다디 사망 확신할 증거 없다. 미국 공습 있었는지도 의문”

    러시아 “알바그다디 사망 확신할 증거 없다. 미국 공습 있었는지도 의문”

    미국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세 추정)를 제거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그의 사망을 확신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알바그다디가 미국의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믿을 증거가 없으며, 그런 공습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의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항공기의 이들립 긴장완화지대 비행과 관련해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들립 주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저항하는 시리아 반정부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중화기를 들여올 수 없는 긴장완화지대를 설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미군 항공기를 위해 이들립 상공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최근 며칠 동안 미군 또는 미국 주도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이들립 공습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바그다디가 이들립의 ‘자바트 알누스라’(알카에다의 옛 시리아 지부)가 장악한 지역에 은신했다는 점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조직은 라이벌인 IS 조직원을 서슴지 않고 살해해왔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나 다른 작전 참여자들은 알바그다디가 시리아의 알카에다 통제 지역에 머물렀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터키 국방부와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국의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전날 밤 이들립에서 미군의 작전이 있기 전 두 나라 군사 당국의 정보 교환과 협력이 이뤄졌다”고 알렸다. 로이터 통신은 터키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작전이 시작되기 48시간 전 이들립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군과 함께 IS 격퇴전에 참여해 온 시리아민주군(SDF)의 마즐룸 아브디 총사령관은 트위터에 “알바그다디를 제거하기 위한 합동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5개월 동안 정보 협력과 정확한 감시가 이뤄졌다”며 “이 위대한 임무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레두르 칼릴 SDF 사령관도 “SDF의 정보 조직이 알바그다디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작전이 이뤄졌다”며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으로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이 한 달 이상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단한 일이 아니다. 미국은 자신의 피조물을 죽였을 뿐”이라고 공박했다.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도 트위터에 “그의 죽음으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의 전투가 끝난 게 아니고 그저 한 장이 넘어간 것”이라며 “그들의 테러리즘은 미국의 중동 정책, 오일달러(사우디아라비아), 타크피리(수니파 극단주의) 사상을 통해 성장하는 만큼 이들 세 요소를 박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강경 보수 신문 자반의 압둘라 간지 편집장 역시 트위터에 “왜 그들(테러조직의 수괴)은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피살되는가“라고 물었다.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1년 전인 2011년 5월 미군 특수부대의 기습으로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미 방위비 협상 2차 회의 마무리… 韓 “상호 수용가능한 합의 도출돼야”

    한미 방위비 협상 2차 회의 마무리… 韓 “상호 수용가능한 합의 도출돼야”

    한국과 미국이 23~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내년 이후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한국 측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2차 회의를 진행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임명 이후 처음 SMA 협상 회의에 참석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한국 측 분담금의 인상 규모를 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는 장원삼 전 대표가 투입돼 한미 양국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탐색전을 진행했다. 양측은 첫째 날인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둘째 날인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이틀에 거쳐 총 13시간 가량 마라톤 협상을 했다.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의 직·간접적 비용 전체에 상당하는 액수를 인상 기준점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주한미군 직간접적 주둔 비용으로 주한미군의 인건 비용,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연간 약 50억 달러(약 6조원)가 소요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한국은 기존 SMA 틀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SMA에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 등 세 가지 항목만 규정돼있다. 직전 SMA에 명시된 올해 한국 측 분담금은 1조 389억원이다. 외교부는 25일 2차 회의 결과 보도자료에서 “우리 측은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호 수용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미국이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분담금 인상 규모를 제시했고, 양국이 인상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다음 달 한국에서 3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구체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터키 모든 제재 해제한 트럼프 “美, 더이상 세계 경찰 아니다”

    시리아 철수 결정에도 유전지대 병력 남겨 외신 “러, 중동 입지 강화… 美 최대 패배자” 이라크, 시리아서 온 미군 주둔 허가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며, ‘세계 경찰’ 역할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고립주의·불개입주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시리아에서 전투와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영구화할 것이라고 우리 행정부에 알렸다”면서 “따라서 나는 시리아 북동쪽 국경 지역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당초 공격 조치에 대응해 지난 14일 부과했던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을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대한 국가적 이익이 걸려 있을 때에만, 그리고 분명한 목표와 승리를 위한 계획, 갈등에서 벗어날 길이 있을 때에만 미군을 전투에 투입해야 한다”면서 “우리 군대의 과제는 세계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들도 나서서 그들의 공정한 몫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강조했던 대로 미국이 더는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불필요한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고립주의 기조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석유를 확보했고, 따라서 소수의 미군이 석유를 보유한 지역에 남을 것”이라며 시리아 북부의 미군 철수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전지대 일부에는 미군이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터키 국방부와 에너지부에 대한 제재 및 터키 내무·국방·에너지장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조치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맺은 합의를 존중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현재 미군이 빠져나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엔 러시아 헌병대가 터키군과 합동 순찰을 하고 있다. 외신은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에서 러시아의 입지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미국은 최대 패배자라고 거듭 보도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를 떠난 미군은 계속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이라크 총리실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철수한 미군 부대가 이라크 영토 안에 주둔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이라크로 이동한 데 대해 정부는 모든 국제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에 주둔하던 미군 중 700명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이동했는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들이 이라크 서부에서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반발했고 에스퍼는 미군이 결국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라크 국방부는 미군이 4주 내에 쿠웨이트, 카타르 또는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제임스 제프리 시리아·반IS 동맹 특사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터키가 시리아 국경 지역을 공격한 뒤 이 지역에서 탈옥한 IS 죄수가 “100명이 넘은 것으로 본다”면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무단진입, 강력 항의한다

    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이 어제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 공군 간 직통전화(핫라인) 개설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합동군사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가졌다. 오늘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 진입하는 상황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열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A50 조기경보관제기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를 6시간 동안 휘젓고 다닌 사태는 한러 합동군사위원회를 하루 앞둔 그제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이 방한한 시점에 발생해 더욱 충격적이다. 어제 열린 한러 합동군사위에서 남완수 합참 작전3처장 등 우리 측 대표단은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KADIZ 무단 진입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국제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정례 비행을 했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은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고자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 러시아는 KADIZ를 비롯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KADIZ 침범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23일과 8월 8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와 초계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우리의 영공수호 태세를 떠보고, 대응 능력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는 노림수일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가 한미 동맹 약화, 한미일 삼각 공조 파괴 틈새를 파고들며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 고의로 침범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의 한국 영공과 KADIZ 침범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양국의 합동군사위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공은 물론 방공식별구역을 서로 존중해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한 러시아와의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
  • “美주도 호르무즈연합체 불참” 日자위대 중동 독자파견 통보

    일본이 중동지역 수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동맹체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위대를 현지에 파견할 계획임을 미국에 통보했다. 2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전날 저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가진 20분간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호위연합 참여는 하지 않고 대신에 자체적으로 자위대를 중동지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작전을 벌이는 1척을 포함해 2척의 구축함을 아라비아반도 해역 감시 활동을 위해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은 미국과의 긴밀한 안보협력, 이란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미 주도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행동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을 겨냥해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청했다. 현재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한국에도 동참을 요청한 상태다. 이날 미일 두 장관은 지난 2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한 공조체제에 합의하는 한편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도 22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자료에서 “미일 두 장관이 이란에 대한 조율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韓 “합리적으로 공평 부담” vs 美 “동맹·파트너 공정 분담”

    韓, 기존 규정된 것 외 추가신설 불가 입장 美국방 “기지공공料 지급 등 항목 광범위” 직간접 주둔비 상당하는 액수 요구 관측 내년 이후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한국 측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2차 회의가 2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다. 1차 회의에서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며 탐색전을 진행한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방위비분담금 규모를 두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벌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한국 측 수석대표로 새롭게 임명된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표의 데뷔전이다. 정 대표는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방위비 협상 대표로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정 대표는 공식 회의에 앞서 22일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과 만찬을 겸한 상견례를 했다. 미국은 예년과는 다른 방위비 분담 기준을 적용해 주한미군 주둔의 직간접적 주둔 비용에 상당하는 액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SMA에는 없는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 작전지원 비용 항목을 신설하자고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한미군 직간접적 주둔 비용으로 연간 약 50억 달러(약 6조원)가 소요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한국은 기존 SMA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 등 세 가지 항목 외에 추가 신설은 불가하다며 미국 측의 요구에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 직전 SMA에 명시된 올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은 1조 389억원이다. 한미 양국은 협상장 밖에서 사전 기싸움을 벌였다. 미 국무부는 18일 “우리의 국제적 군사적 주둔 비용 지속은 미국 납세자에게만 떨어져야 할 부담이 아니라 주둔으로 득을 보는 동맹과 파트너가 공정하게 분담해야 하는 책임”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21일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이라는 틀 속에서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 가능한 부담이 합리적으로 공평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나도 취임 이래 모든 동맹과 파트너들에 방위비 분담 중요성을 말해 왔다”면서 “그것이 일본에서 주둔국 지원이든, 유럽 동맹국의 늘어난 국내총생산(GDP)이든 핵심은 방위비 분담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국 등을 압박했다. 그는 “(방위비 분담에는) 적어도 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하는 것이나 기지와 기지 공공요금 지급이 포함되며, 배치 비용을 덜어 주는 것도 방위비 분담이라는 광범한 항목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속보] 美 “동맹 철통 방어…러시아 추가 시도 막을 것”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과 관련해 “미국은 동맹인 한국 및 최근 러시아 항공기의 도발적인 공중작전과 관련한 한국의 우려를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러시아의 추가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맹들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프리카, 세계에서 가장 무선인터넷 비싸... 적정 가격은?

    아프리카, 세계에서 가장 무선인터넷 비싸... 적정 가격은?

    아프리카 국가 소비자들이 수입에 비해 가장 비싼 인터넷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을 적정 가격에 보급하기 위한 국제동맹 ‘A4AI’는 22일(현지시간) 136개 저소득, 중위권 국가들을 선정해 조사한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A4AI는 구글, 페이스북 등과도 협력하는 웹 기반 단체다. 이들은 무선인터넷 1GB의 적정 가격을 월 평균 수입의 2%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가격이 적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드, 콩고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은 월 평균 수입의 20% 이상을 무선인터넷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대륙 전체 평균은 7.12%다. 이집트는 0.5%, 모리셔스는 0.59%로 대륙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2% 이내가 적당채드, 콩고 등 20% 넘어아프리카 독점시장이 문제 A4AI는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의 49%가 ‘오프라인’ 상태이며, 가장 큰 이유가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가장 부유한 소수만을 제외한 모두에게 통신료가 비싸다”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시장과 독점이 가격 상승의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A4AI는 먼저 시장 자유 확대와 경쟁 강화를 권고했다. 저자들은 “독점 모바일 시장의 무선인터넷 1GB 사용료는 사업자가 2곳인 시장보다 7.33 달러나 비쌀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공 부문의 적절한 개입도 필요하다는 게 A4AI의 주장이다. 시장 격차를 메우기 위해 무료 공공와이파이 등을 도입해 정보 소외 계층을 줄이자는 것이다. A4AI 관계자는 또 “카메룬과 이집트 등은 정부가 인터넷 사용을 너무 엄격하게 통제해 반대로 사업자들이 시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로비를 벌여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민주 “인내 필요…남북 대화 시작해야”정의 “北 고립 자초…금강산 공동자산”평화 “남북협력 상징 철거, 섣부른 결정”김정은 “보기만 해도 기분나쁜 너절한 南시설”작년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 합의 정면 위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 지도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을 두고 대북 정책에 공을 들였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감”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이러한 냉담한 반응에 그의 표현을 빗대 “너절한 대북 정책을 폐기하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 교류와 평화의 대표적 상징인 금강산 관광인 만큼 북측의 조치는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북미대화의 난항이라는 어려움 앞에서 남북교류가 일정 부분 답보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던 상황적 한계도 없지 않았다”며 해석한 뒤 “오랜 시간의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는 길에는 남북 모두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현 상황에 대한 남북 쌍방의 인내를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남과 북은 차분한 진단과 점검을 통해 남북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진척시키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체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야당의 반응은 차가웠다. 문 대통령이 경색된 북미 대화 중재,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등 잇단 대화와 평화 무드 조성을 위한 노력에도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정한 친서를 보내는 등의 반응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이고 비난적인 입장을 남한에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아직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목을 맨다”면서 “문 대통령은 말로만 평화를 외치지 말고,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안보와 동맹을 챙기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22일)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하면서 성과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 평화 구호가 얼마나 허구인가”라면서 “그동안 각종 평화 제스처가 말 그대로 ‘쇼’일 뿐이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너절한 평화경제’를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에 북한이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로 응답했다”면서 “남북관계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결과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악담뿐인가. 이제는 ‘너절한 대북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은 끊임없이 싫다고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끊임없이 ‘평화경제’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누구 고집이 더 센지 겨루는 사이 우리 국민의 근심만 깊어진다”고 성토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평화가 아닌 긴장과 위협만 고조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정신승리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냈던 정의당도 북한을 비판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더욱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면서 “금강산은 겨레의 공동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남북 상생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년 농사를 위해 남겨둔 볍씨이자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을 철거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면서 “금강산에 대한 주체적 개발은 개발대로 하고, 남북교류의 희망을 지워버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부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측과의 협력을 통한 금강산관광을 직접 비판한 뒤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서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날 보도된 발언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의 평양 공동선언 합의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피임도구부터 노출 사진까지…콜롬비아 선거운동 진풍경

    [여기는 남미] 피임도구부터 노출 사진까지…콜롬비아 선거운동 진풍경

    27일(현지시간) 총선과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콜롬비아에서 이색적인 선거 캠페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파격적인 포스터로 유권자의 이목을 끄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피임도구를 나눠주며 한 표를 호소하는 후보도 등장했다. 콜롬비아 메데진의 시의원후보로 출마한 청년 정치인 에스테파노 크루스(독립사회동맹당)는 선거포스터에 사실상 알몸 사진을 올렸다. 가방으로 중요 부위만 살짝 가린 사진 옆으론 풍선글처럼 처리된 공간에 "아무 것도 감출 게 게 없는 에스테파노"라고 크게 적혀 있다. 가릴 것도, 감출 것도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메시지다. 크루스는 이번 선거에서 부정부패 근절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포스터는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가 짜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그는 "당선되면 부정부패를 발가벗겨 낱낱이 고발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채찍질하는 사진을 포스터에 넣은 후보도 있다. 몬테리아의 시장후보로 등록한 루이스 바예스테로스(민주극점)는 허리띠로 채찍질하는 모습을 포스터에 담았다. 부정부패를 함께 처벌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사진이다. 비야델로사리오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카를로스 루아는 게이다. 성소수자 활동가 출신인 그는 이번 선거에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후보다. 그는 아예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으로 포스터를 장식했다. 그는 "권력의 자리에 오른 뒤 동성애자로 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라며 "그런 사람들을 뽑을 바에는 처음부터 진짜 게이를 뽑는 게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아는 자신을 '의욕과 힘이 넘치는 게이'라고 소개하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피임도구를 나눠주는 후보도 있다. 산탄데르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브렌다 카르멘사(여, 독립사회동맹당)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인쇄된 박스에 콘돔을 담아 유권자들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카르멘사는 평소 국민건강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그가 관심을 보이는 문제는 여성이 원하지 않은 임신. 콘돔을 나눠주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고생하는 여성,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많다"며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콘돔을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정치평론가 호세 펜소 아르시에리는 독특한 선거운동이 대거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도박과도 같은 선거운동"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권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게 아니라면 그저 웃기는 사람 또는 이상한 사람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임팩트는 있을지 모르지만 매우 위험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에레세라디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기고] 팔랑크스 대형과 한일 안보협력/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기고] 팔랑크스 대형과 한일 안보협력/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영화 300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그리스 팔랑크스 대형은 왼팔에 방패를, 오른손에 긴 창을 든 보병들이 밀집해 고슴도치 모양의 사각형 방진을 이루는 전투 대형이다. 병사들은 적의 공격을 커다란 청동 방패로 막았는데, 창을 들고 있는 오른쪽 무릎과 어깨 사이가 공격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 방패로는 내 심장과 내 좌익에 선 전우의 오른 가슴을 가려 주고, 내 오른 가슴은 내 우익에 선 전우의 방패를 믿고 밀집대형을 형성해 거대한 방패 벽을 세웠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방패를 내 몸 쪽으로 당기거나 내 우익의 방패로 내 몸이 쏠려 방패 사이에 틈이 생기면 대형은 금세 무너졌다. 즉 내 옆에 선 전우에 대한 믿음과 전우애가 필수였다. 한미 동맹은 한국전쟁을 통해 피로 맺어 지난 70년간 적대세력과 공산세력으로부터 정전협정체제라는 세력균형을 유지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켜 낸 버팀목이었다. 최근 이들이 반접근 지역거부 전략을 내세워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이 필요하다는 동맹의 설득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의 배경이었으리라. 하지만 지소미아 체결 이후 일본의 행동들은 함께 전열에 섰다고 보기에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이었다. 심지어 무능력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12월 초계기 사건 때 일본은 광개토대왕함이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누명을 씌우려 들었다. 지난 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일본은 1발을 2발이라고 발표해 정보 판단에 실패했다. 이를 수정하는 데 무려 4시간이 걸렸다. 이들 사례에서 일본의 정보분석 체계가 실무자의 초도 평가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신형탄도미사일 활동에 대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평가 확정 전까지 발사체라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한국 합참과 대조적이다. 천황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도 일본은 그 이벤트를 또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고, 우리는 다시 외교적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와 대형을 이뤄 방패를 들 자격이 있는지 고민할 때다.
  • 한국 최초의 여성 경무관 독립운동가 황현숙 선생

    한국 최초의 여성 경무관 독립운동가 황현숙 선생

    독립유공자 황현숙(1902~1964)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경무관이라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황현숙 선생이 1948년 경무관으로 특채돼 당시 치안국 여자경찰과 과장에 임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최초의 여성 경무관은 2004년 승진한 김인옥 전 제주지방경찰청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경찰은 1946년 7월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를 설치하면서 여성 경찰 제도를 도입했다. 1947년 수도경찰청에 여자경찰서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같은 해 7월 부산, 대구, 인천에도 여자경찰서가 세워졌다. 당시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안맥결 총경, 유관순 열사의 올케인 노마리아 경감 등이 여성 경찰로 활동했다. 황 선생은 1919년 3월 20일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충남 천안 입장면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다 공주형무소에 갇혔고, 이때 유관순 열사와 함께 복역한 독립운동가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 때는 동맹휴학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됐다. 정부 수립 후 초대 내무장관 윤치영의 권유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1950년 퇴임 이후 ‘조선여자국민당’을 창당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 김구 선생 등과 함께 ‘남조선대한국민대표민주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성 5명을 포함한 55명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을 발굴해 참된 경찰 정신의 표상으로 기리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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