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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집트가 댐 폭파해버릴 것” 에티오피아 “부당한 압력 많다”

    트럼프 “이집트가 댐 폭파해버릴 것” 에티오피아 “부당한 압력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며 한두 번도 아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이 다투고 있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까지 그러면 곤란해진다. 사실 한반도나 중국 문제에 대해서도 앞뒤를 살피지 않는 발언으로 얼마나 많은 위험을 초래했던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수단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을 발표하면서 “이집트는 그런 식으로 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그들은 결국 그 댐을 폭파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말했고 크고 분명하게 말하건대 그들은 그 댐을 폭파할 것이다. 그들은 뭐라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댐은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이다. 이집트는 관개용 및 식용수 등으로 나일강 수원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어 댐 건설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수력 발전 댐이 될 GERD를 자국 전력화와 발전에 필수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를 통해 에티오피아에 댐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에티오피가 ‘일방적’으로 댐 담수 작업을 시작하자 지난달 에티오피아에 대한 일부 금융 지원을 중단시킨 바 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24일 “하류에 있는 수단, 이집트 등과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때로 호전적 위협으로 에티오피아를 부당한 조건에 굴복시키려는 발언들이 아직도 많다”면서 “에티오피아는 어떤 공격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비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미국 대사를 초치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뜻으로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 설명을 요구하는 한편, 그가 동맹국인 이집트에 편향적이라면서 미국의 중재를 거부하고, 대신 역내 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이집트, 수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폼페이오 결국 ‘한국 패스’… 다음주 남아시아 5박 6일 순방

    폼페이오 결국 ‘한국 패스’… 다음주 남아시아 5박 6일 순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과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을 받고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달 초 방한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아 대선 결과에 따라 강 장관의 방미 여부와 일정이 결정될 수 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동북아를 순방하며 지난 7~8일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방한을 연기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몇 주 뒤 재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동북아 순방은 연기하면서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은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하는 대신 강 장관을 미국에 초청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의 해외 순방 일정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5~30일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네시아 등을 순방한다고 국무부가 21일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며 한국은 지나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서 한미 동맹과 한반도 정책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엔 남아시아를 순방하는 것이기에 물리적·시간적으로 한국을 들르기 어렵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초 방한을 연기했을 때부터 강 장관을 미국에 초청했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25~30일에는 인도 등을 방문하기에 강 장관의 방미는 다음달 3일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내년 1월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되더라도 강 장관의 방미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정권 교체와는 별개로 한미는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경쟁 중이다. 미국은 유 후보, 유럽연합(EU)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에 기울어져 있다고 블룸버그는 21일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원웅 “태극기 부대에 ‘빨갱이’ 소리 듣는 사람이 대통령 돼야”

    김원웅 “태극기 부대에 ‘빨갱이’ 소리 듣는 사람이 대통령 돼야”

    “미국은 한국을 친구로 보지 않고 졸개로 봐”“나이 든 사람은 보수 언론 TV만 봐” 주장김원웅 광복회장은 21일 “차기 대통령은 빨갱이 소리를 듣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광복회장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 독립운동가인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에서 ‘광복회의 정체성 및 친일청산 과제’를 주제로 특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족주의를 거론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매도하는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한다”며 “따라서 ‘태극기부대’로부터 빨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다음에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에 대해선 “미국은 한국을 친구로 인정하지 않고 졸개로 보고 있어 한·미 간 수평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면 특정 정치세력과 친일에 뿌리를 둔 언론세력은 빨갱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 깨어나고 있고,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다”며 “옛날에 이상한 교육받은 사람을 빼놓고 50대 이하는 ‘이게 아니구나’라며 깨어났다”고 덧붙였다. 또 “나이 든 사람은 스마트폰을 모른 채 보수 언론의 TV만 보지만, 젊은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파악하면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미군 주둔 국가의 소파(SOFA) 협정과 관련해 불평등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미군과 독일 간 소파협정에는 미군기지에 환경오염이 있을 때 미군이 책임지고, 미군과 독일 여성 간 아이가 태어날 경우에 미군이 부양책임을 진다”며 “그러나 한국과 소파협정에는 환경오염과 신생아에 대해 미군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시절에 소파협정을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높이자고 주장했으나 빨갱이라고 매도당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배에 오른 건 철저히 ‘생계’를 위해서였다. 34년 억센 바닷바람을 뚫고 거친 파도를 넘은 이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평범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경상도 사나이’ 최규태(57) HMM(옛 현대상선) 선장은 “뱃사람들이 억셀 거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만 해도 오히려 눈물이 많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는 육지와 가족을 그리워한 30년을 후회하진 않지만, 다음 생에도 선장이 되겠단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더블린호’의 만선(滿船) 귀항을 이야기할 땐 어린아이 같은 자부심이 묻어났다. 얼마 전 배에서 내린 뒤 포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만났다. 죽도시장 명물 물회 한 접시 올려놓고 그는 뱃사람의 삶과 애환을 술술 풀어놨다.“상선 선원의 대단한 포부보다는 생계형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죠. 학비가 싸서 목포해양대에 입학했고 자연스럽게 해군에 들어갔어요. 제대하니 먹고살기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배에 오른 게 1987년도였습니다.” 1997년 현대상선 경력직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여러 배를 전전했다. 주로 ‘부정기선’에 올랐다. 정기선이 버스라면 부정기선은 택시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화주가 가달라는 곳으로 간다. 온 바다를 정처 없이 떠돈 셈이다. 현대상선에 온 뒤로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주로 몰았다. “저희 세대는 비슷할 겁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집안에서 뱃사람은 제가 처음입니다. 그저 오래 일했을 뿐인데 직업에 대한 애착이 생겼죠.” 보통 6개월에 한 번 집에 들어간다. 중간 중간 항구에 들르기는 하지만 수개월을 전 세계의 바다를 돌면서 지내는 것이다. 단 하루도 육지가 그립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버틴 것은 그저 숙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억누를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족을 향한 애끓는 마음이다.●아침엔 늘 된장국… 밥맛 없어도 한그릇 뚝딱 “혈기왕성한 신혼 땐 정말 배에 타기 싫더라고요. 지금처럼 배에서 연락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다음 기항지에서 받아 볼 편지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갓 태어난 아들 사진을 보고, 이미 읽은 편지를 닳도록 읽으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답니다. 2017년 광석전용선을 타고 브라질에 다녀왔는데 승선 중 매형과 모친이 돌아가셨습니다. 휴가 중엔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지요.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선원들도 가족 일로 상담을 많이 하러 오는데,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해줄 수 있는 말도 마땅치 않고 너무 괴롭죠.” 힘들고 슬프기만 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보람찼던 순간을 묻자 2018년 1만 3100TEU급 ‘빅토리호’를 탔던 기억을 풀어놨다. 국가 연구과제로 만선 상태에서 선박의 효율이 얼마나 나오는지 시험하는 것이었다. “긴장이 많이 됐어요. 연구진들을 태우고 그 큰 배를 몰며 22노트(약 40㎞)까지 달렸으니까요. 바다 위를 질주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80도 배를 꺾기도 하고요. 보통 배를 타면서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과제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해낸 게 선장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18년 중국에서 중동으로 목탄을 실어 날랐을 때다. 배에서 불이 났다. 목탄은 자연 발화가 가능한 물질이라 당연히 위험화물로 등록됐어야 하지만, 당시 그러지 않았다. “우연히 자연 발화가 됐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무사히 불을 껐습니다. 만약 선원들이 방심할 수 있는 밤늦게 불이 났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선장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 최 선장이 해군을 제대한 뒤 막 3등 항해사로 배에 올랐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선장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선장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항해 중 일어나는 모든 게 다 선장의 일이었던 것이다. “선원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보여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조언해줄 수 있겠고요. 선장은 근무시간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항해 경로에 위험물체가 보인다고 하면 자다가도 뛰어올라가야죠.” 배에선 아침에 된장국이 주로 나온다.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통처럼 내려오는 느낌이란다. 아침에 밥맛이 없어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속도 편해서 그런 것 같다는 게 최 선장의 생각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배에 올랐던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고 했다. 1993년 하반기 현대상선은 유럽선사들이 시행하던 ‘가족동승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가족을 오래 만나지 못하는 선원들을 위한 복지다. “아내가 된장국을 참 좋아했어요. 처음 배에 탈 땐 점심이나 저녁에 나오는 진수성찬을 좋아했는데, 갈수록 된장국을 그렇게 잘 먹더라고요.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돼서 그렇게 좋아했던가 싶기도 하고요. 허허.” 선박은 점점 대형화하는데, 선원 수는 정해져 있다. 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예전엔 배 위에서 선원들끼리 담배를 걸고 포커를 자주 쳤지만, 요즘엔 그럴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 선장이 빼놓지 않는 것은 바로 운동이다. 뱃사람들은 좁은 공간에만 있으니 하체가 부실해지기 일쑤다. 최 선장은 “다른 운동까지는 아니어도 배 위에서 매일 300계단씩 오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해운산업이 서서히 몰락하던 시절을 최 선장은 뚜렷이 기억한다. 절정은 2016년 한진해운 사태다. 최 선장은 당시 부산신항 옆 거제도에 있는 지세포항에서 ‘레이업’을 하는 배들이 수백 척 있었다고 회고했다. 레이업은 배의 시동을 꺼두고 앵커(닻)를 내려 정박시키는 것이다. 시동을 켜봤자 기름 값도 나오지 않는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그랬던 한국 해운이 서서히 부활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21분기 만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HMM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65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선제적으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효과도 톡톡히 봤다. HMM은 최근까지 최 선장이 몰았던 4호선 더블린호를 포함, 15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배였죠. 다른 선사들 배가 만선으로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어요. 이번에 저희 배가 만선으로 돌아올 땐 ‘우리 배 좀 보시오’ 하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해운 재건에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는 보람도 있고 힘이 납니다.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안전 항해하는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길 바다는 그에게 ‘애증’의 존재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동시에 그와 가족을 지금껏 갈라놓았던 곳이기도 하다. 마냥 좋았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전했다.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는 게 그의 꿈이다. 30년 배를 타도 여전히 긴장이 된다는 그는 “겁이 많을수록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날, 최 선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빼먹었다며 부랴부랴 메시지를 보내왔다. “(거칠고 투박할 것 같지만) 선원들은 심성이 순박하고 사람의 정을 그리워합니다. 녹화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조금만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펑펑 눈물을 흘리는 감성의 소유자들이에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동료끼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족을 멀리 두고 숙명처럼 배를 모는 겁니다.” 글 사진 포항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해리스 美 대사 “이낙연과 멋진 만남”…취임 후 첫 4강 대사 접견

    해리스 美 대사 “이낙연과 멋진 만남”…취임 후 첫 4강 대사 접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0일 “한미동맹의 중요성, 코로나19 등에 관해 논의했다”며 “멋진 만남”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예방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한글, 영어 두 버전의 감사 인사를 올렸다. 이날 만남은 해리스 대사의 요청으로 성사된 예방으로 이 대표 취임 후 첫 4강 대사와의 만남이다. 이 대표는 “미국 대선이 임박했는데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관계는 유지·발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도 “한미동맹은 지난 67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 공헌해 왔다”며 “한미동맹은 시대에 따라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오면서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함께 노력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무총리 재직 당시부터 해리스 대사와 가깝게 연을 맺어온 이 대표는 지난 9월 해리스 대사가 추석을 맞아 직접 잡채를 요리하는 영상을 언급하며 “그것 때문에 한국인들 체중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또 “개인적으로 제가 한미동맹 최일선에 있던 한 사람이었다”며 과거 카투사 복무 경험도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은 미국의 아주 모범적인 동맹국이자 우방국”이라며 “양국 관계는 민주적 가치와 이해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대사관은 국회 여러 의원과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도 임기 동안 긴밀한 협력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해리스 대사는 “6·25 전쟁에 참전한 카투사 노장을 부산 UN 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최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22일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이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 접견 등 4강 대사와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21일에는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선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달에 LTE 통신망 깐다…NASA, 사업자로 노키아 선정

    달에 LTE 통신망 깐다…NASA, 사업자로 노키아 선정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와 함께 오는 2022년까지 달 표면에 4세대 이동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달 기지 건설 협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NASA는 19일(현지시간) 달 최초 통신망 구축 사업자로 노키아를 선정했다. 노키아는 2022년 말까지 달 표면에 4G 안테나와 기지국 등을 설치하고 이후 달의 유인 기지가 완성되면 5G 통신망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NASA는 이를 위해 노키아 산하 벨 연구소에 1410만 달러(약 160억 8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NASA의 이번 사업은 동맹국들과 달 표면에 공동 유인 기지 건설, 달 탐사와 각종 과학 연구기술 등을 공유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NASA는 2024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 표면에 보내고 2028년까지 인류가 상주하는 달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달 기지 건설을 계획 중인 중국·러시아와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 사장은 지난 7월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최근 양국이 달에 공동 연구기지를 구축키로 장커젠 중국국가항천국(CNSA) 국장과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나라는 2030년까지 달 표면에 유인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의 첫 통신사업자가 된 노키아 측은 “달에 구축될 4G 통신망은 우주비행사들의 데이터 전송, 달 탐사 로봇 제어, 실시간 내비게이션 지원,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대기가 없는 달 표면에 통신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극한의 온도와 방사능 등을 견딜 구조물도 연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방송은 “달에는 통신 신호를 방해하는 나무와 건물, TV 전파 등이 없기 때문에 4G 통신이 지구보다 더 잘 작동할 것”이라며 “다만 4G 통신 장비는 극한의 온도와 방사능, 우주 진공 상태 등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선전매체, 한미동맹 향해 “수치스러운 망동” 비난

    北 선전매체, 한미동맹 향해 “수치스러운 망동” 비난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신보가 한국과 미국이 최근 한미안보협의회(SCM)과 한미군사위원회(MCM) 회의를 연 데 대해 “수치스러운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당 창건 기념 연설서 남측에 호의적인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에선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0일 ‘조금도 변하지 않은 대결 야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SCM과 MCM에 대해 “수치스러운 친미사대적 망동이며 상전과 함께 동족의 힘으로 압살해보려는 무모한 흉계”라고 비난했다. 이어 “동족을 겨냥한 전쟁 불장난을 계속 벌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13일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의 주재로 제45차 MCM 회의를 열었고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주재로 제52차 SCM 회의를 했다. 특히 통일신보는 한미가 모색하기로 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두고 “반공화국 침략전쟁 전략”이라며 “지휘권까지 빼앗긴 꼭두각시들이 그 누구를 어찌해 보겠다니 삶은 소대가리도 양천대소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해 핵잠수함용 핵연료 공급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매체는 “핵연료 구입 책동은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며 “앞에서는 평화 타령을 읊조리고 뒤에서는 핵전략 무기개발에 혈안이 되어 대결의 칼을 벼리는 것이 바로 남조선 당국의 속심”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중국 택배사들 “BTS 제품 운송 중단”…中당국 지시 있었나(종합)

    중국 택배사들 “BTS 제품 운송 중단”…中당국 지시 있었나(종합)

    ‘업계 5위’ 윈다 외에도 업체 2곳 이미 “운송 중단”“세관 당국이 BTS 제품 안 받는다”는 업체 설명도中 누리꾼들 “황당한 횡포” vs “진정한 애국 기업”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소감에 중국 누리꾼들이 반발한 이후 중국 내 5위 규모의 물류업체 윈다가 BTS 관련 제품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또 다른 물류업체 2곳도 BTS 제품을 운송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웨이보 등에 따르면 중국 물류업체 윈다는 한국지사 계정을 통해 “BTS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윈다는 배송을 중지한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다”라고만 설명했다. 윈다의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은 최근 불거진 BTS의 수상 소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앞서 18일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의 또 다른 대형 물류업체 위엔퉁에 문의한 결과, 위엔퉁 역시 BTS 제품 운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다만 위엔통 측은 “우리 자체에서 거부하는 것이 아닌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에서 BTS 제품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일 중퉁택배 역시 관련 문의에 대해 “BTS 앨범 운송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형 물류업체들이 줄줄이 BTS 관련 제품 운송을 중단한 것이다.앞서 윈다의 배송 중단 선언은 중국 내 아미(BTS 팬클럽) 등으로부터 “황당한 횡포”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은 “진정한 애국 기업”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격화되자 윈다는 웨이보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윈다가 BTS 관련 제품 배송 중단을 애국주의로 포장했지만, 이미 다른 물류업체들도 비슷한 조치에 나섰던 것을 볼 때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나선 ‘애국 마케팅’이 아닌 중국 당국의 지침 때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BTS는 한미 우호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리더 RM은 수상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들의 희생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한미 양국이 6·25전쟁 당시 함께 싸웠던 양국의 동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밴플리트상’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국으로선 의아한 대목이다.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북측을 도운 것이 중국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 6·25전쟁을 ‘조선을 도와 미국에 대항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 중국에서는 당시 전쟁에서 자신들이 한반도를 도와주러 나섰다가 큰 희생을 치렀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각종 외신에서 이번 논란을 다루며 중국 내 과도한 민족주의를 지적했고, 관영매체로 분류되는 환구시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해당 보도를 삭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오히려 6·25전쟁과 관련한 중국 내 기존 인식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분시사] ‘간접선거?’, ‘선거인단?’ 미국 대선 제도 한눈에 알아보기

    [5분시사] ‘간접선거?’, ‘선거인단?’ 미국 대선 제도 한눈에 알아보기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와 조 바이든(민주당)이 출마하는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최근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다. 제도와 과정이 복잡해 미국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미국 대통령선거 제도.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미국 대선 제도를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간접선거제를 기억해야 한다. 유권자가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의 직접선거제와 달리, 미국은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고 그렇게 선출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제도’ 즉 간접선거제를 채택하고 있다. 2020년 미국 대선의 전체 일정을 살펴보면, 2월에서 6월까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열린다. 8월에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고 이후 9월에서 10월에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올해는 11월 3일,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가 열린다. 이후 12월 14일에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이루어지고, 당선된 대통령 후보는 2021년 1월 20일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프라이머리’, ‘코커스’, ‘선거인단’과 같이 생소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미국 대선 제도. 크게 보면 각 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과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선 과정 각 당의 일반 유권자와 당원은 대선에 출마할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직접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의 후보자를 최종 투표해줄 사람, 즉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 대의원을 뽑는 과정을 ‘코커스’, ‘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이다. 전체 대의원의 1/4은 코커스로, 3/4은 프라이머리로 선출하게 된다. 코커스(Caucus) ‘코커스’는 정당에 가입한 당원만 투표할 수 있는 대의원 선출 방식이다. 전체 선거 일정 중에서 아이오와주의 코커스가 가장 먼저 열리는데, 이는 미국 대선의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셈이기 때문에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이기면 기선제압도 하고 아직 마음을 못 정한 유권자들에게 관심도 받을 수 있다. 프라이머리(Primary) ‘프라이머리’는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대의원 선출 방식이다. 3월의 첫째 화요일에는 가장 많은 프라이머리가 열려서 이를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이라고 부른다. 사실상 이날 대선 후보가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선출된 대의원들이 모여 전당대회를 열고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이번 2020년 미국 대선 각 당 후보에는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조 바이든(민주당)이 선출됐다. 경선이 끝나면 본선으로 향하게 된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는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11월 3일에는 선거인단 투표가 열리는데, 이들은 국민을 대신해서 투표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각 주의 주민은 선거인단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면 좋을지 투표한다. 이 투표는 ‘승자독식제도’이기 때문에 한 표라도 더 많이 가져간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표를 모두 가져가는 것이다. 선거인단 숫자 선거인단 숫자는 주별로 인구에 비례해서 정해진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55명,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는 3명. 그렇기 때문에 후보 입장에서는 선거인단이 많은 지역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표가 각각 1만표, 1만 1표라면 캘리포니아주의 선거인단은 1표라도 더 얻은 트럼프가 모두 가져가는 것이다. 각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합치면 총 538명이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70명 이상의 표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방식으로 인해 실제로 유권자에게 표를 더 많이 받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례도 있다. 2016년 대선, 미국 전체에서 힐러리 후보(민주당)가 트럼프 후보(공화당)보다 유권자에게 300만 표를 더 받았지만, 승자독식제도로 인해 선거인단은 트럼프가 많이 가져서 결국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또 2000년 대선에는 고어 후보(민주당)가 부시 후보(공화당)보다 54만 표를 더 받았지만 승자독식제도로 인해 선거인단 5명의 차이로 당선에 실패했다. 11월 3일 선거인단 선출이 끝나면 이 선거인단으로 12월 14일 대선 투표를 하게 된다. 어차피 결과는 11월 3일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99% 확신할 수 있게 된다. 혹시 선거인단에서 배신 표가 나와서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까? 그럴 확률은 희박하다. A후보가 확보한 주의 선거인단은 모두 A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인단에서 B후보에게 투표하는 배신 투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배신 투표를 막기 위해 애초에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사람을 선거인단으로 지정한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승자독식제도를 따르지 않는 선거인단은 처벌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앞으로는 배신 표가 잘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현재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앞으로의 상황 등에 있어서 변수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북 정책, 한미 동맹 등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방면에 걸쳐 초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보름 앞둔 미국 대통령 선거. 바이든의 굳히기일까, 트럼프의 뒤집기일까. 글·영상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북미 비핵화협상 ‘의제·시점’ 꺼낸 美… 대선 결과에 성사 달렸다

    북미 비핵화협상 ‘의제·시점’ 꺼낸 美… 대선 결과에 성사 달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의제로 종전선언을, 시점으로는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달 3일 대선 전까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내년 상반기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애스펀연구소 화상대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정말 어떤 진전을 보고 싶다”면서 도쿄올림픽을 거론한 뒤 “내년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4~15일 워싱턴에서 본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직후여서 더 주목된다. 대선 전 북미 간 이벤트를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 갔지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한미가 나눴을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서 실장은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서 실장의 초청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다음달 방한키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열병식 등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양국은 비핵화 촉진 카드로 북미 협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서 실장이 15일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음날 “(종전선언)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확인했다. 북측도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되,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음으로써 대선까지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문제는 대선 결과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보다는 실무협상을 선호하고, 당선된다면 6개월에서 1년은 외교안보 라인을 구성하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북미 협상이 재개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도 비핵화 입장 차가 커 내년 상반기에 협상 진전을 이루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북이 얼마나 양보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한미 동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듯 서 실장의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강력한 한미 동맹에 대한 미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미측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경합 중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대선 앞두고 방위비·중국 견제 등 한국 전방위 압박

    美, 대선 앞두고 방위비·중국 견제 등 한국 전방위 압박

    국무부, 참고자료서 한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국방부, 공동성명에 방위비 공백 경고문구 넣어한국 입장서 11월 3일 대선 끝나야 협상 가능미국이 한국의 ‘화웨이 배제’를 명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최근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도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대선을 불과 보름가량 앞두고 ‘트럼프 정권’에 줄을 서라는 듯한 태도로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제5차 한미고위급 경제협의회(SED) 결과를 설명하는 참고자료에서 “미국은 한국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클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ED가 열렸던 지난 14일(한국시간) 외교부는 미국이 한국에 클린 네트워크 참여를 요청했다는 것을 밝혔지만, 관련 보도자료에는 명시하지 않았다. 양국의 보도자료를 비교해볼 때 미 국무부가 반중 전선에 한국의 참여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나타낸 것으로 읽힌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SCM에서도 공동성명에 12년 만에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뺐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미국 납세자의 불평등’까지 언급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공동성명에도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협정 공백이 동맹의 준비태세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 주목하였다’는 문구가 새로 들어갔다.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안보 자체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며 압박한 것이다. 이에 한국 측은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넣기를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했다. 주한 미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공동성명의 곳곳에 미국 측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됐다. 또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의 중국 견제에 한국 동참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인도·태평양 전략은 의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난제들에 바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달 3일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협상 상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비핵화 협상 의제와 재개 시점 꺼내든 美… 트럼프 재선되면 협상 진전될까

    비핵화 협상 의제와 재개 시점 꺼내든 美… 트럼프 재선되면 협상 진전될까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의제로 종전선언을, 시점으로는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달 3일 대선 전까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내년 상반기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애스펀연구소 화상대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정말 어떤 진전을 보고 싶다”면서 도쿄올림픽을 거론한 뒤 “내년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4~15일 워싱턴에서 본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직후여서 더 주목된다. 대선 전 북미 간 이벤트를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 갔지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한미가 나눴을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서 실장은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서 실장의 초청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다음 달 방한키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최근 열병식 등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양국은 비핵화 촉진 카드로 북미 협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서 실장이 15일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음 날 “(종전선언)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확인했다. 북측도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되,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음으로써 대선까지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문제는 대선 결과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보다는 바텀업 방식의 실무협상을 선호하고, 당선된다면 6개월에서 1년은 외교안보라인을 구성하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북미 협상이 재개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도 비핵화 입장 차가 커 내년 상반기에 협상 진전을 이루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바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3차 북미회담을 하려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북이 얼마나 양보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한미동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듯 서 실장의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룸살롱 논란’ 장하성에… 野 “중국이 우습게 볼 듯” 사퇴 촉구

    ‘룸살롱 논란’ 장하성에… 野 “중국이 우습게 볼 듯” 사퇴 촉구

    국민의힘이 교육부의 고려대 감사 결과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결제한 교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난 장하성 주중대사에 대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장 대사가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7000만원을 결제한 교수 명단에 포함됐다고 한다”며 “지난해 ‘고려대생이 뽑은 부끄러운 동문 1위’에 올랐던 장 대사는 올해에도 그 자리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한미동맹을 폄훼했던 이수혁 주미대사를 제치고 ‘부끄러운 대사 1위’를 차지할 지도 모를 일”이라며 “가뜩이나 방탄소년단(BTS)의 상식적인 발언을 트집 잡던 중국이었다. 그 와중에도 흔한 유감표명도 하지 못했던 장 대사의 일탈로 중국은 아마도 우리를 더욱 우습게 볼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대변인은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에서는 장 대사가 주장했던 소득주도성장을 ‘소득주도여흥’이라는 조롱 섞인 비판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런데도 교육부는 중징계 대상이지만, 장 대사가 처분 당시 정년퇴임을 했기에 ‘징계하지 않음’으로 처리하라고 알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교직에서 물러났기에 처벌은 피할 수 있을지라도,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을 유흥업소에 사용했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사는 고려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그리고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석고대죄 해야 한다. 또한 국민들 앞에 용서를 구하고,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여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미 ‘사드’ 두고 다른 표현…국방부 “최종배치 의미 아냐”

    한미 ‘사드’ 두고 다른 표현…국방부 “최종배치 의미 아냐”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직후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둔을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명시되면서 한미가 정식 배치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의혹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성명 속 해당 내용에 대해 “사드 기지 병사들의 생활 여건이 열악하다”며 “그런 여건을 보장한다는 차원이고 최종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15일 SCM 이후 국방부가 배포한 한국어 성명에는 사드와 관련해 “양 장관은 ‘성주 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기술돼 있다. 반면 미 국방부의 영어 성명에는 “‘캠프 캐럴’ 사드 포대”(the THAAD battery at Camp Carroll)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이라고 달리 표현돼 있다. 캠프 캐럴은 성주 기지 사드 포대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성주 기지에서 약 30㎞ 떨어진 경북 왜관에 위치해 있다. 성주기지의 물자보급을 담당하지만, 현재 물자보급은 사드 반대 주민들에 의해 육상보급로가 차단돼 헬기 공수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성주 기지의 사드 포대는 ‘임시 배치’ 상태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식 배치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 국방부가 성주 기지의 사드 포대로 모호하게 기술한 것은 실제로 캠프 캐럴 영내로의 이전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 국방부의 영어 성명은 사드 기지의 캠프 캐럴 이전을 추진한다는 것처럼 읽힌다며 한미가 이 문제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 간 사드 이전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며 “캠프 캐럴의 사드 포대라는 영문 표현은 성주 기지의 사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CM 공동성명 6항에는 ‘양 장관은 동맹의 억제 태세의 신뢰성, 능력, 지속성을 보장하기로 공약했다. 양 장관은 동 공약의 일환으로 성주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영신 육군총장 “일부 전력 부족하지만 전작권 전환 문제없어”

    남영신 육군총장 “일부 전력 부족하지만 전작권 전환 문제없어”

    최근 미국이 한국의 빠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가운데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전작권 전환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 총장은 1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전작권 전환 조건이 어느 정도까지 충족됐다고 보냐’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질의에 “제가 생각할 때는 일부 전력 분야는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도 “책임 국방 구현과 한미동맹 측면에서 전작권 전환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 분야 중 전력 강화 부문에서 육군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한미 간에 전작권 전환 문제가 어제 하루 종일 크게 보도됐다”며 “개인적으로 엄중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조기 전작권 조건 구비’를 강조한 서욱 국방장관과 달리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한미 간 이견을 노출했다. 정부는 임기 내(2022년)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측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전작권 전환 계획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자 한미가 합의한 조건 충족 등의 수정을 요구했지만, 미측은 이를 반대했다. 한미가 계속 이견을 노출한다면 임기 내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은 군 전작권 전환 문제에는 원보이스로 나가야 한다”며 “미국과 의견이 일치할 수도, 다를 수도 있지만 우리 군, 정부, 정치권은 여기에 대해서 동일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폼페이오 만난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 과정에 따로 놀 수 없어”

    폼페이오 만난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 과정에 따로 놀 수 없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서 실장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국회 국정감사 때 종전선언의 범주와 관련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종전선언이냐 하는 논의가 있었다. (미국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종전선언 문제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항상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였고, 그 부분에 대해 한미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종전선언이 비핵화 과정에서 선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또는 비핵화와의 결합정도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일 뿐”이라며 “너무 다른 해석, 과다한 해석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서 실장은 방미 기간 “종전선언을 놓고 특별히 깊이있게 얘기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오는 11월 3일 진행되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종전선언이나 남북대화 모멘텀을 만들려고 방미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미관계는 대선과 관계없이, 정권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돼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며 “특별히 대선을 염두에 뒀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남북관계를 한미 동맹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해나갈 방침인가’라는 물음에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며 “모든 것들이 미국, 주변국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진행할 문제다. 이제까지도 그렇게 해 왔다”고 대답했다. 현재 교착 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으로, 또 상호 수용 가능한 선에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방미 활동에 대해 “가장 기본적으로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얼마나 깊이있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확인한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얼마 전에 북한의 열병식도 있지 않았느냐.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어떻게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지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과 토론을 했다”며 “양자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아주 생산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서 실장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을 면담했으며, 전날에는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서 실장은 16일 귀국길에 오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의회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 삭제, 실망과 우려”

    美 의회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 삭제, 실망과 우려”

    한미가 지난 14일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규모 유지’ 문구를 삭제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국제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남아 있어 유능하고 지속적인 억제 태세가 필요하다”며 “이번 SCM 논의가 한반도 주둔 미군 규모에 대한 명확성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지 않은 것에 실망스럽고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SCM에 앞서 지난 9일 애덤 스미스 위원장 등 상·하원 외교위와 군사위에서 민주당을 대표하는 4명의 의원은들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입장을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재확인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14일 SCM 종료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문구는 2008년 공동성명에 처음 명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12년째 매년 포함돼 왔다. 때문에 미측이 방위비분담금 협상(SMA)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고리로 인상 압박을 하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정한 동맹의 분담’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터라 재선을 앞둔 상황에서 압박 수위를 한층 더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한미 합참의장 회의인 군사위원회(MCM)에서는 미측이 한반도에 대한 ‘확장억제’ 제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재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에 주한미군의 감축을 금지하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은 지난 7월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도 현 수준(2만 8000명) 아래로의 감축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미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동맹국들의 안보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국들과 협의한 경우’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이후 주한미군 감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BTS 논란’ 먼저 불 지펴놓고…환구시보 “한국 언론 탓”

    ‘BTS 논란’ 먼저 불 지펴놓고…환구시보 “한국 언론 탓”

    환구시보 총편집인 “한국 언론의 선정적 보도 때문…중국 누리꾼의 표현의 자유 존중하라“ 억지 주장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발언’ 발언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을 처음 전했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논란의 원인은 한국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때문’이라고 15일 보도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 총편집인은 “미국인들은 BTS의 수상 소감에 대해 유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많은 중국인은 그의 발언을 자연스럽게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누리꾼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의 감정을 표출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하거나 논평한 중국 주류 언론사는 극소수였다”면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주류 언론은 모두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보도했고, 선정적인 성향이 뚜렷했다”며 “야당의 한 인사는 문재인 행정부의 침묵을 비판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후 총편집은 또 “한국 여론은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단지 국수주의적인 것으로 치부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6·25전쟁 당시 함께 싸웠던 양국의 동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밴플리트상’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국으로선 의아한 대목이다.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북측을 도운 것이 중국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 6·25전쟁을 ‘조선을 도와 미국에 대항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 중국에서는 당시 전쟁에서 자신들이 한반도를 도와주러 나섰다가 큰 희생을 치렀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을 거대한 여론으로 키운 것은 중국 언론이었다. BTS의 수상 소감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처음 보도한 극소수의 중국 주류 매체 중에는 환구시보가 포함돼 있다. 이후 각종 외신에서 이번 논란을 다루며 중국 내 과도한 민족주의를 지적했고, 환구시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해당 보도를 삭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오히려 6·25전쟁에 대해 중국 내 기존 인식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파열음 커진 한미 동맹, 미 대선 후 해결책 모색해야

    한미 국방장관이 그제 미 워싱턴에서 열린 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의 한국 전환 문제와 관련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서욱 국방장관은 전작권 전환 조건을 조기 구비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체제를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내년에 미래연합사에 대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실시하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미국은 상황을 두고 보자는 식으로 확답하지 않는 태도도 취했다. 한국 정부는 전작권 전환 시점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임기 내인 2022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 정부의 태도를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작권 전환은 주권국가로서 한국의 당연한 권리로, 한국 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 선행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미국이 한미 동맹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 같은 동맹국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게 마땅하다.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도 에스퍼 장관은 주한미군 주둔 문제까지 언급하며 작심한 듯 한국의 대폭 증액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방위비 분담금을 현행보다 5배 인상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가 증액 폭을 50%로 낮추긴 했지만 13% 인상안을 제시한 한국과 격차가 큰 상태다. 지난해 SCM 공동성명에는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이번 공동성명에서는 빠진 점도 유의해야 한다. 미국이 방위비 협상과 미군 철수를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미국은 이견만 표출하자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 이는 대면협의를 위해 미국까지 간 서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을 취소하는 외교적 결례라 할 수 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안보 분야에서 한미 간 이견이 제대로 노출된 셈이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을 하는 등 미 행정부 인사들과 연쇄 접촉에 나섰다. 갈등만 표출되고 있는 양국 간에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미 대선이 20여일 남았다. 우리 정부는 이번 SCM 회담을 계기로 도출된 안보 분야의 파열음에 대한 입장 정리와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만큼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한미 간 관계 재설정을 하는 작업도 이제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기 바란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 도입을 원하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 도입을 원하나

    “北 SLBM 잠수함 추적·격멸에 용이”수면 위로 떠오르는 ‘스노클’ 불필요수주간 잠항 가능해 적 회피 유리소음도 디젤과 동등 수준으로 줄여넓은 공간 활용한 공격력 강화 가능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른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할 예정인 3600t급과 4000t급 차세대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군은 지난 8월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하겠다”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올해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해 여론을 들썩인 터라 국민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엔진을 끌 수 없어 소음이 큰 데다 굳이 덩치가 큰 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소음이 큰 중국 ‘상급’ 핵잠수함이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이틀간 쫓기다 부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도입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만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군 전문가 “우리도 비대칭 수단 필요” 해군의 입장은 어떨까.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 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 전문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SLBM 도발 대응 간담회’에서 “우리도 다른 비대칭 수단인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만 언론에 종종 나올 뿐 우리가 도대체 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이 왜 핵잠수함을 원하는지, 그리고 핵잠수함이 왜 전략적으로 유용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 전투체계 개발담당인 장준섭 해군 소령은 올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회지에 ‘전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잠수함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15일 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잘 탐지하고, 반대로 적 함정에는 탐지되지 않으려면 바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높아져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수함이 바다 깊이 내려가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잠항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의 유용성이 부각됩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갖춰 수주일 동안 잠항할 수 있지만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 AIP로 잠항한다 해도 축전지를 사용해야 해 고속기동은 불가능합니다.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육상에서 재보급 받아야 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물과 공기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어 스노클이 필요 없고, 원자로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상시적인 수중 고속기동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0t급 잠수함을 기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엔진, 발전기, 축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50%나 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33%에 그쳐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규모라도 핵잠수함에 무기와 식품 등을 적재할 공간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핵잠수함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큰 규모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16개의 수직 발사관을 탑재하고 6~8개의 어뢰 발사관을 갖추는 등 디젤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전 임무’ 지원도 가능합니다. 6명이 탑승해 ‘수중택시’로 불리는 ‘수송용 추진기’를 장착하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꺼지지 않는 원자로의 소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40년 전에 디젤 잠수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핵잠수함의 소음 저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中·러 등 주변국들도 전략자산 확대 1959년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장착 핵잠수함(SSBN) ‘조지 워싱턴호’의 수중방사소음은 155dB 수준이었습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의 소음이 100~11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1981년 도입하기 시작한 SSBN ‘오하이오급’은 100dB 수준으로 소음 크기를 줄였습니다. 속력은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최대 2배까지 낼 수 있는데 소음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적 추적과 어뢰 회피기동에도 유리합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SSN) ‘버지니아급’도 1990대 개발 당시엔 소음이 115dB을 넘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110dB 아래로 줄었습니다. 핵잠수함을 단순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 정보자산으로 미국 등과의 공동임무를 통해 정보 획득 기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든, 개발하지 않든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은 지속적으로 전략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잠수함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수출액이 1조 1600억원에 이릅니다. 지금 핵잠수함 개발을 시작한다고 해도 1척당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과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 산하 해상체계사령부의 제임스 캠벨 프로그램 분석관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이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원자로 기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급하게 나서진 않더라도 이제 ‘첫발’은 떼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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