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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60일’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군사행동을 검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의에서 수주 이내에 이란 핵 시설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참모들에게 물었으나 군사공격 가능성을 감지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위험성을 지적하며 만류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이듬해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 업적인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했는데, 조 바이든 당선인이 밝힌 ‘취임 후 협정 복귀’에 대못을 박겠다는 심산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1월 퇴임 전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있는 미군에 대한 추가 철수 명령을 이번 주 내로 내릴 것이라는 CNN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아프간에 1만 4000명, 이라크에 5000명이 있던 미군은 현재 4500명, 3000명으로 줄었으며 추가 철수로 각각 2500명으로 감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를 재임 중에 구현하겠다는 의도인데, 중동 정세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60일 남짓한 잔여 임기 동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국제질서가 그의 임기 마지막까지 요동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라고 해서 트럼프 리스크의 예외 지대라며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바이든 당선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비롯한 한미동맹과 대북 문제에서 얼마든지 몽니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가 미 대선에 대응하려고 8월부터 운영해 온 태스크포스(TF)를 새 행정부와의 접촉에 중점을 두고 소통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외에 코로나19 등 한미 간 협력 사안에 대해 차기 행정부 측과 긴밀한 교감을 나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얼마 전 폼페이오 장관 등과 만난 것처럼 트럼프 임기가 끝날 때까지 현 행정부와도 긴밀한 대화를 통해 예측불가한 사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 밀러 “한미 동맹 발전 긴밀히 협력할 것”

    밀러 “한미 동맹 발전 긴밀히 협력할 것”

    한미 국방부 장관이 18일 미국 대선 이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서욱 장관과 크리스토퍼 밀러 장관 대행은 양국 국방부의 굳건한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 태세 유지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밀러 대행이 지난 9일 경질된 마크 에스퍼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어수선한 미측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서 장관은 통화해서 밀러 대행이 국방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한미 동맹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표명했다. 밀러 대행은 한미 동맹을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유지돼온 모범 동맹으로 평가하면서 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양국 장관은 양자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고 한미 동맹의 상호 안보 이익에 관한 지속적 진전을 추구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의 연합방위 태세를 통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밀러 대행은 최근 미측 안보라인의 잇단 경질과 사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 속에 동맹국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를 이어가며 미 국방부가 굳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견례 성격인 만큼 깊이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장관은 다음달 예정된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담(ADMM Plus)에서 전시작권통제권 전환이나 방위비분담금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밀러 대행이 내년 1월 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교체되는 만큼 진전된 논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반도 평화 지지해달라” 文, 美 지한파 의원 당선자에 축전

    “한반도 평화 지지해달라” 文, 美 지한파 의원 당선자에 축전

    로 칸나·앤디 킴·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등 발의 주도문재인 대통령이 이번달 미국 연방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지한파’ 의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축전을 발송했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축전을 보낸 의원들은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같은 당 로 칸나·앤디 킴·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해온 한미 동맹이 앞으로도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의 안정·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계에 보여준 관심과 성원은 양국 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었다”며 한미 관계 발전에 앞장서 온 이들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는 이들은 미 의회 내에서 한미 동맹 강화 법안과 한미 동맹 지지 결의안, 한국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등의 발의를 주도하며 한미 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한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들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와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에게 축전을 발송해 한미 동맹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진핑 주석, 코로나 안정되면 한국부터 방문할 것”(종합)

    “시진핑 주석, 코로나 안정되면 한국부터 방문할 것”(종합)

    “한국과 중국, 검증된 전략적 협력 동반자” 18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8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연내 방한 계획과 관련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했고, 아직 그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시대의 중국과 한중관계 미래 전망 고위급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가능한 상황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번에 양제츠 위원님이 부산에 와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회의를 했고, 순방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이고, 가까운 우리 전략적 동반자니까 모든 면에서 의사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 방한시 의제에 대해서는 “중요한 방문이 있다면 중국 외교부나 한국 외교부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싱 대사는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바이든(에게) 축하했다. 미국이 국내 여러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때문에 우리는 국제 관례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며 “한반도의 평화, 대화, 발전, 비핵화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누가 되고, 다른 나라랑 이야기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대로 그런 방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국제정세 대조정 속 중국의 역할로 ‘시진핑 외교사상’ 꼽아 싱 대사에 따르면 시진핑 외교사상은 대항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국제관계 구축 노력, ‘공동 논의, 건설, 향유’를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에 건설적 참여,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 싱 대사는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중한 양국은 온갖 고난을 함께 겪으며 검증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양국관계와 국민간 우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겪는 과정에서 한층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중관계가 나아갈 방향으로 그는 “양국이 상호 신뢰를 다져 운명공동체의 모범을 세우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중 수교 30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존중하고, 고위급 교류 및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설명이다. 이어 “융합을 심화시켜 실무적 협력의 잠재력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며 ‘신남방 신북방’ 정책 연계 강화를 강조했다. 또 “연대와 협력으로 세계의 공평과 정의를 지켜가기를 바란다. 중한 양국은 지역 평화와 안정의 굳건한 수호자이며 국제 다자주의, 경제 글로벌화의 확고한 수호자”라고 말했다.김진표 의원 “한중 양국, 북핵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해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대엽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축사를 위해 참석했다. 김 의원은 “한중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두 나라가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며 “지난 일요일 한중 정상이 함께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됐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만연한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한중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한다. 동북아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욱, 밀러 美국방장관 대행과 통화... “한미동행의 힘 재확인”

    서욱, 밀러 美국방장관 대행과 통화... “한미동행의 힘 재확인”

    서욱 국방부 장관이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의 요청으로 18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동행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18일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밀러 대행이 한미동맹을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모범 동맹”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동맹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측이 한미 국방당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국방현안에 대한 공조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양측이 앞서 지난달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결과를 논의했으며, 한미동맹의 연합방위 태세를 통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자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고, 한미동맹의 상호 안보 이익에 관한 지속적 진전을 추구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지난 13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었으나 미국 측의 사정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이 끝나자 자신과 불화를 빚어온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밀러 대행을 임명했다. 이어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셉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줄줄이 사임하며 미 정권 교체기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밀러 대행은 임명 후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동맹국의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하며 미국 국방부가 굳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 공화 지도부도 반대 “트럼프 퇴임前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강행”

    미 공화 지도부도 반대 “트럼프 퇴임前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가운데 2500명의 감축을 명령했다고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년 5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군의 수순으로 보이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화당 지도부조차 반발하면서 임기 말 백악관과 여당 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취재진에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병력을 재배치하라는 대통령 명령을 이행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해야 하는 내년 1월 20일 닷새 전까지 병력을 감축하는데 현재 아프간에는 약 4500명,이라크에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아프간에서는 2000명, 이라크에서는 500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밀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은 “행정부 전반에 걸쳐 나와 동료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포함해 지난 몇 달 동안 국가안보 각료들과의 계속된 관여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이 계획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해외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물론 의회 주요 지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국방부 수뇌부의 조언과 모순되는 이날 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밀러 대행을 앉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에스퍼 장관 축출은 국방부에서 지휘부 숙청으로 이어져 이들의 난 자리에는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졌다. 군 수뇌부가 오랫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을 4500명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반대해왔기에, 인사 교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속 감축을 명령할 수 있는 길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끝 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까지 병력이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라면서 “이 정책은 새로운 게 아니라, 취임 후 원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축 뒤 남은 병력은 대사관과 다른 정부 시설 및 외교관을 보호하고 적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감축이 “공동의 결정”이라고 했지만, 군 수뇌부의 누가 이 계획을 제안했는지, 아프간에서의 감축을 보증하기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건을 충족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탈레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안전한 근거지 제공을 거부하는 등의 대테러 약속을 유지하면 내년 5월까지 아프간에서의 완전한 미군 철수를 약속하는 합의서에 지난 2월 서명했다. 그 뒤 미국은 아프간 일부 기지를 폐쇄하고, 수천 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협정 체결 이후 탈레반은 오히려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미국은 평화 프로세스를 위협한다고 비난해왔다. 탈레반의 미군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감축 명령 몇 시간 전에 발표된 국방부 감시 보고서에는 지난 2월 합의에도 탈레반이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대해 소규모의 공격을 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탈레반이 미·탈레반 합의를 위반하고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음을 공식 확인한 첫 사례라고 더힐은 전했다.매코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달 동안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철군을 포함한 국방 및 외교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에도 감축 결정은 “동맹을 다치게 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맥 손베리는 성명을 내고 “테러 지역에서 미군을 추가 감축하는 것은 실수로, 협상력을 약화할 것”이라며 “탈레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런 감축을 정당화할 어떤 조건이 충족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군 계획이 발표된 뒤 몇 시간 안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몰려 있는 ‘그린 존’을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한 명이 숨지고 적어도 다섯 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군은 부상자가 민간인 다섯, 군인 둘이라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CNN은 대사관 직원들이 피신했으며, 아직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로켓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최근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그린존에 대한 로켓 공격의 배후로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해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약속 지키는 것”…트럼프,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지시(종합)

    “약속 지키는 것”…트럼프,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지시(종합)

    아프간 2000명·이라크 500명 줄이기로미 국방부 “내년 1월까지 미군 감축 예정”“동맹 다치게 하는 것”…공화당은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중 2500명 감축을 명령했다고 미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5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군 수순으로 보이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내에서조차 반발하면서 임기 말 백악관과 여당 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취재진에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병력을 재배치하라는 대통령 명령을 이행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전인 내년 1월 15일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각각 2500명 수준으로 주둔 미군을 감축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약 4500명, 이라크에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트럼프 퇴임 전까지 아프간에서는 2000명, 이라크에서는 500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1월 20일 공식 출범한다. 밀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은 “미 행정부 전반에 걸쳐 나와 동료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포함해 지난 몇 달 동안 국가안보 각료들과의 계속된 관여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이 계획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해외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물론 의회 주요 지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방부 수뇌부의 조언과 모순되는 이날 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밀러 대행을 앉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에스퍼 장관 축출은 국방부에서 지휘부 숙청으로 이어졌고, 이들 빈 자리에는 트럼프 ‘충성파’로 채워졌다. 군 수뇌부가 오랫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을 4500명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반대해왔기에, 그런 인사 교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속 감축을 명령할 수 있는 길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끝 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까지 병력이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라면서 “이 정책은 새로운 게 아니라, 취임 후 원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축 뒤 남은 병력은 대사관과 다른 정부 시설 및 외교관을 보호하고 적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감축이 “공동의 결정”이라고 했지만, 군 수뇌부 누가 이 계획을 제안했는지, 아프간에서의 감축을 보증하기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건을 충족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아프간 무장반군인 탈레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안전한 근거지 제공을 거부하는 등의 대테러 약속을 유지하면 내년 5월까지 아프간에서의 완전한 미군 철수를 약속하는 합의서에 지난 2월 서명했다. 이후 미국은 아프간 일부 기지를 폐쇄하고, 수천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협정 체결 이후 탈레반은 아프간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미국은 평화 프로세스를 위협한다고 비난해왔다. 탈레반의 미군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감축 명령과 관련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은 향후 몇 달간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철군을 포함한 미 국방 및 외교정책에서 주요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코널은 전날에도 감축 결정은 “동맹을 다치게 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맥 손베리는 성명을 내고 “테러 지역에서 미군을 추가 감축하는 것은 실수로, 협상을 약화할 것”이라며 “탈레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런 감축을 정당화할 어떤 조건이 충족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미 기업인, 美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 촉구

    한미 기업인, 美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 촉구

    허창수(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한미 간 최상위 민간 경제협력 채널인 ‘한미재계회의’가 열린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국 참석자들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무역 구제 조치가 자유로운 국제통상질서를 저해하고 한미 경제동맹을 위협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개정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연합뉴스
  • “미중 갈등 지속되면 1차 대전 수준 재앙 닥칠 수도”

    “미중 갈등 지속되면 1차 대전 수준 재앙 닥칠 수도”

    1978년 미중 수교를 성사시켜 ‘데탕트(화해) 설계사’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1차 세계대전(1914~1918)에 버금가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신경제포럼에서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훼손한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나라가 점점 대결을 향해 치닫고 있다. 외교 역시 대립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이대로 두면 말싸움이 아니라 진짜 군사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모두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트럼프와 반대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전임자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그는 동맹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강화’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상황에 따라 위험을 막기 위한 공조가 필요하기는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지금 특정 국가(중국)를 겨냥한 연대를 꾸리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장 위구르·티베트 등) 인권 문제를 두고 두 나라의 의견이 다르다. 상대방이 민감해하는 부분은 양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인권 문제를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벼르지 말고 상대방이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완화해 가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코로나19 협력’을 명분 삼아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 뒤 바이든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에게 “어떤 갈등이 생겨도 군사적 해법에 의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미국 외교의 거두’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패권 추구는 역사의 필연이기에 미국은 (내키지 않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 ‘상하이 학파’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초기부터 “두 나라가 서둘러 화해하고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철군’ 트럼프에 반기든 매코널 “중동 철군은 베트남 철수만큼 굴욕적”

    ‘철군’ 트럼프에 반기든 매코널 “중동 철군은 베트남 철수만큼 굴욕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중동에서 미군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치 매코널 상원 의원이 16일(현지시간) “베트남 철수만큼 굴욕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매코널 의원은 공화당에서 트럼프 다음으로 강력한 실력자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지만 군사 외교정책에서 반기를 든 것이다. 특히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미군이 아프간에서 성급하게 철수하는 것은 우리 동맹에 해를 끼치고, 우리를 해롭게 하는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군이 1970년대 사이공에서 철수한 것만큼이나 굴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미군은 1975년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앞서 국방부는 해당 사령관들에게 아프간과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을 각각 25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내년 1월 15일까지는 시작하도록 하는 ‘준비명령’ 통지를 했다고 CNN이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4500명, 이라크에는 약 3000명이 주둔해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대선 유세에서 해외에 파견된 전투원들의 철수를 공약했다. 그는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에 대해 “크리스마스까지 집으로”라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2월 탈레반과 합의를 통해 135일 이내에 1만 2000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까지 줄이고 14개월 내 철군키로 한 바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도 지난 9월 3000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미군이 성급하게 철수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발호에 기름을 부어 전세계에 테러를 가중시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1년 이라크 철수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 상당수는 IS의 발호는 시리아 내전의 결과로 연결짓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또 아프간에서 미군의 급속한 철수를 지지하는 의원은 극소수라면서 “무질서한 철수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축적한 주요 성공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권한 대행은 지난 13일 서한에서 “이번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알카에다를 패배시키기 직전에 와 있지만 그 싸움을 끝내지 못한 과거의 전략 오류를 피해야 한다”며 “이 싸움은 오래됐고, 많은 이들 전쟁에 지쳐있으며 나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밀러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모든 전쟁은 끝내야 한다. 전쟁을 끝내려면 타협과 파트너십이 요구된다”며 “우린 도전에 대처했고, 전력을 다했다. 이제 돌아올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서한문에는 미군이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도 싸움에 지쳤으니 이젠 돌아와야 한다는 메시지가 동시에 담겨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7]박철희 “한일 접근, 트럼프 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

    [2000자 인터뷰 47]박철희 “한일 접근, 트럼프 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

    현금화 모라토리엄, 원칙 맞서던 한일의 한단계 진전 사법절차 제3자 개입으로 실현 가능성 낮고 근본책 아냐 정부 先 대위변제, 後 기금 충당 등 다양한 방법 모색을 문재인·스가 선언은 현금화 해결이라는 전제조건 있어 바이든 시대 한일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아, 당사자 해결을박철희 서울대 국제학 연구소장(국제대학원 교수)은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려는 한국 측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진 뒤 세계에 적응하려는 과정”이라면서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남북, 북미, 북일을 엮어 평화 무드를 만드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따라 동시다발적인 일본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꺼낸 현금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 제안은 원칙론에서 대립하던 한일관계에서 볼 때 한 단계 진전”이라면서 “실현 가능성이 문제이긴 하지만 강제동원 판결 배상금을 한국 정부가 우선 대위변제하고 뒤에 한일의 기금 등으로 충당하는 여러 방법론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의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 등 한국 측 움직임이 부쩍 바쁘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려는 우리 측 노력의 일환인데 배경은 뭐라고 보나. A. 일련의 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진 세계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한동안 트럼프를 활용해 북미 간에 정상회담 열고 평화 분위기 조성하며 비핵화로 연결시키는 시나리오가 먹혔다. 조 바이든 당선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남북 평화 분위기보다는 비핵화, 톱다운보다는 버텀업을 중시할 것이므로 트럼프 방식의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무드를 연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면 도쿄하계올림픽을 활용할 필요가 생겼을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았던 것처럼 도쿄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자는 명분을 활용하면서 남북, 북미, 북일을 엮어 평화 무드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따라서 도쿄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일본과의 갈등을 최소한으로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필요성이 생기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일본 접근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Q. 강제동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고 보는 건가. A. 강제동원 판결의 현금화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지만 양자관계 틀에서 풀려면 너무 힘들다. 양국의 신뢰관계나 국제법적 문제가 급박하게 다가오니까 빅딜을 시도해 보자는 발상이다. Q. 어떤 빅딜인가. A. 현금화 문제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도쿄올림픽까지 봉합한 상태에서 가져간 뒤 벌게 되는 시간 안에 해결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방일 일정을 마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일 현안을 일괄 타결하는 게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강제동원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봉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즉 현금화의 일시 중단, 모라토리엄을 꺼냈다. 현금화 연기 방안을 한국이 찾아 볼테니 일본도 호응해 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Q. 현금화 모라토리엄 가능성이 있나. A.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은 있지만 모라토리엄 자체는 좋다고 본다. 현금화를 하는 순간부터 양국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것은 막아야 하겠다는 데는 전적으로 찬성이지만 두가지 문제가 있다. 과연 대법원이 결정한 판결의 이행 절차를 과연 당사자들 외에 제3자가 개입해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게 사법농단이라는 것 아닌가. 피해자들도 현금화에 부담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3자가 개입해서 연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낸 용어 중에 ‘피해자 중심주의’가 있다. 그 틀에서 예외로 인정하거나 벗어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것도 피해자 전부가 아니고 다수가 수긍하면 인정할 수 있다면 빠져나갈 방안은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전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비판할 때 46명 중에 34명이 납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 중심주의가 실현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상당수가 수긍하더라도 해결 방안을 인정 못 하겠다는 피해자가 나올 때 이들을 납득을 시킬 수 있는가 하는 측면 때문에 모라토리엄이라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현에 의문을 가진다. Q. 모라토리엄은 문제의 연기이지, 해결은 아닌 것 같은데. A. 원칙론적 방식을 고집하던 그간의 양국을 본다면 한 단계 진전이다. 한국은 대법원 판결 존중해라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원칙, 일본은 우리는 잘 못 한 게 없고 국제법 위반이니 판결이 나온 한국에서 해결하라는 원칙에서 한 발씩 물러나는 것이 된다. 지금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한국 측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보라고 한다.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일본이 만족할 만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이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정부가 관여하지 않으면 사적인 행위가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뒤집힐 것이라 보는 것이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얼마전 한일포럼에서 ‘2단계 방식’을 말했다. 현금화가 실행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대위변제를 하고 3년이라는 민사재판의 소멸 시효로 강제동원 피해자 규모나 총액이 분명해지는 내년 10월 이후에 한국·일본 기업들이 돈을 모아서 메우자, 이 방법이라면 일본 정부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 생각에도 정부가 대위변제를 통해 배상금을 해결하고 구상권을 피고 기업에 행사한 뒤 특별입법 등을 통해 갚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특별 입법을 통해 배상금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누가 주도할지, 그리고 입법 과정의 합의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 Q.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스가 선언을 얘기했다. A. 강제동원 문제가 잘 관리되고 해결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물론 지금의 한일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서로 못 믿겠다던 한일이 갑자기 정치 선언을 하자는 것은 쇼에 불과하다. 강제동원 등 과거사로 묶여 있는 문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일본이 손뼉을 마주치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Q. 현금화 전에 한일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보나. A. 일본은 예고한대로 강경한 보복 조치를 동원할 것이다. 한국도 대응조치로 맞서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결적인 갈등 확산을 막을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한일관계 복원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Q. 조 바이든 시대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한일문제에 개입하려 들 것이다. A. 바이든은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기본적으로 양국 문제는 역사 문제라 미국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고, 미국한테 기대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미국이 늘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막바지 단계에서만 개입하기 때문에 그 개입이 지속적으로 작동하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다. 한일 양국의 정치적 의사, 의지, 국민들 동의가 없으면 잠깐 접착제 처럼 봉합되어도 다시 떨어진다. 한일 양국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푸는 게 최상의 방도다. Q.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라면. A.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비핵화가 확실히 일어나고 군축이 현실화될 때까지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억지력의 일환으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국이 다자 네크워크를 강화하고 광역화할 때 한미일 동맹이 한 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버려서는 안 된다. Q. 한일의 우호와 협력의 필요성은. A. 쉽게 말해 협력 안 하면 상호 손실이다. 기업은 사업의 안정성, 예측 가능성, 지속성이 특히 주력 산업인 전자·반도체를 중심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귀책사유도 없이 왜 책임의 당사자가 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 한일갈등이 깊어지면 기업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생겨난다. 일본이 아니더라도 이웃하고 관계가 좋아야 인적 교류, 사회문화교류, 방역협력이 일어나는데 갈등이 있으니 서먹서먹해져 뒤로 물러서면 그 손해는 국민이 감수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부실 기업’에 혈세 투입… 대한항공, 사재출연 없이 몸집 불려

    ‘부실 기업’에 혈세 투입… 대한항공, 사재출연 없이 몸집 불려

    산은, ‘돈 먹는 하마’ 아시아나 털어내고조원태 회장은 경영권 다툼서 우군 확보 趙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경제 기여”아시아나 11조 부채·코로나 장기화 부담KCGI 등 3자연합 “밀실야합” 강력반발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로 합치는 ‘초대형 빅딜’을 승부수로 던졌다. 코로나19로 무너진 항공업계를 살리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하지만 사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국민 혈세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재 출연 전혀 없이 대한항공의 몸집을 불릴 수 있게 됐다. 16일 항공업계와 산은에 따르면 이번 빅딜은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혈세를 투입해 연명하는 것도 한계에 달하자 결국 대한항공과 합친 것으로 요약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 3000억원을 이미 다 썼고,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무산 후 받은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으로 겨우 버티는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이 절실한 산은과,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조 회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은은 ‘돈 먹는 하마’인 아시나아항공을 털어내게 됐고, 조 회장은 산은을 한진칼 주주로 끌어들이며 경영권 다툼에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뒤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로 국민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세계 10위원 항공사로 도약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제 가족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한진그룹은 국내 최대 ‘항공그룹사’로 거듭난다. 현대·기아차처럼 두 항공사를 각각 운영하지 않고 흡수·통합하기로 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이름은 1988년 창사 이후 3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두 항공사가 각각 가입했던 글로벌 항공동맹체는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 델타항공과 등과 함께 ‘스카이팀’에,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등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동맹체 가입 규모는 스타얼라이언스가 더 크지만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대한항공의 스카이팀만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이번 빅딜로 11조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 기준 11조 5400억원이고 자본 잠식률은 56%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한 대금 9906억원에 연말에 신청할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 이상,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매각 시 대금 5000억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인수 이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CGI 등 3자연합은 이번 빅딜을 ‘밀실야합’이라 규정한 뒤 “조 회장의 단 1원 사재 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HDC현산은 이날 빅딜 소식에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제기한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몰취 소송에 대응 중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바이든, 종전선언 반대할 이유 없어”

    “바이든, 종전선언 반대할 이유 없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반대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미국 워싱턴DC의 한국 전문가인 설레스트 애링턴 조지워싱턴대 정치·국제관계학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동맹 관계를 복원·치유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듯 한미 간에 보다 체계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식으로 정책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또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에 비해 보다 안정되고, (한국 등 여타 동맹국과) 더 많은 계획과 철저한 협의를 수반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 등 과거 북미 간 상호작용으로 얻은 교훈에 바탕을 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냐, 트럼프 시대의 정상회담이냐는 북한의 행동과 미사여구에 크게 달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권 초기에는 대북 관계에 소극적이지 않았던 오바마 정부가 2009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2차 핵실험을 계기로 전략적 인내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애링턴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해 북미 간 고위급·정상 회담에 합의하기 전에 북한에 더 많은 결과물과 약속을 요구할 것 같다”며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도 좀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선 그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서 나타난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측성, 동맹 경시 기조 때문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실무회담이나 당국자 간 협의 과정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결과 도출까지) 속도는 느려질 수 있지만 트럼프 시대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좀체 풀리지 않는 한일 관계에 미국이 개입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개입은 잘못된 용어인 것 같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아시아 주요 동맹국 간의 생산적인 대화를 장려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많은 레벨에서, 많은 주제별로 대화 장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도 역사와 영토 분쟁의 복잡성을 인정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한일 양국이 관계의 방향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 구도와 관련한 한국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중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게 아니라 활기차고 때로는 긴장되는 지역인 동북아에서 ‘미들 파워’(middle power)로서 생산적인 역할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세안 교역 늘어 신남방정책 탄력…“TPP 동시가입 필요”

    아세안 교역 늘어 신남방정책 탄력…“TPP 동시가입 필요”

    세계 무역 규모와 인구, 총생산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5일 15개 참가국 정상들의 서명으로 협상 시작 8년 만에 닻을 올렸다. RCEP 참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애초부터 선택의 문제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13억명 인구를 가진 인도의 참여가 일단 불발된 데다 다른 FTA에 비해 자유화 정도가 낮고 대다수 참가국과 이미 개별 FTA를 맺고 있어 경제적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지만, 역으로 ‘참여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인구 22억 6000만명,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외교·통상 전략 측면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2017년부터 ‘4강 외교’에서 탈피해 신남방 정책에 공들여 온 문재인 정부는 2대 교역 대상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정부가 RCEP 타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하며 세계 통상질서가 변곡점을 맞은 시점이기에 RCEP의 손익계산서에 잡히지 않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RCEP는 애초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항마 성격으로 2012년 중국이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중심주의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TPP를 탈퇴했고, 일본·호주 등 11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이름을 바꿔 2018년 공식 서명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스탠스는 명확하지 않다. CPTPP에 그대로 가입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CPTPP를 확대하거나 제2의 TPP를 추진하는 등 ‘새판 짜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은 지난해 외교협회(CRF) 인터뷰에서 “TPP가 완벽한 협정은 아니지만 미국의 탈퇴로 아태 경제 블록 운전대가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TPP는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이 뭉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한국은 미중 갈등과 맞물린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미중 갈등 구도 속에 RCEP를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RCEP가 중국 주도 협정인 것처럼 오해하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은 15개국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 협상을 주도한 것은 아세안으로, 8년간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을 맡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CPTPP와 RCEP는 대립적 관계가 아니며 아태 지역 다자무역체제를 지향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필요하다고 느끼면 (TPP에)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지만 지금 결정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미 미국의 또 다른 전통적 우방인 일본과 호주 등도 두 협정에 모두 참여한다. RCEP와 TPP가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닌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필요하다면 RCEP에 이어 TPP 참여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우방국들과 TPP와 비슷한 형태의 경제동맹체를 만들 확률이 높은데 오히려 우리가 RCEP에 가입했기 때문에 향후 미국 주도의 다자무역 질서에 가입하더라도 중립을 유지하고, 중국과 각을 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도 “만약 (TPP를 주도하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무리한 가입 조건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으로 나온다 해도 한일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필연적으로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노골화하면서 미국 주도의 다자무역체제 가입을 요구한다면 중국의 견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바이든 정부가 TPP에 재가입하는 상황이 왔을 때 우리나라가 RCEP 가입 당시보다 소극적이면 ‘중국에 줄을 서는 것 아니냐’며 압력이 들어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국이 TPP에 들어간다면 우리도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TPP를 대중 견제용 미국의 공조 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이 난처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신남방정책 공들인 文, 아세안과 교류 가속… 美 TPP 압력 땐 난처

    신남방정책 공들인 文, 아세안과 교류 가속… 美 TPP 압력 땐 난처

    세계 무역 규모와 인구, 총생산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5일 15개 참가국 정상들의 서명으로 닻을 올렸다. RCEP 참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애초부터 선택의 문제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13억명 인구를 가진 인도의 참여가 일단 불발된 데다 다른 FTA에 비해 자유화 정도가 낮고 대다수 참가국과 이미 개별 FTA를 맺고 있어 경제적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지만, 역으로 ‘참여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인구 22억 6000만명,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외교·통상전략 측면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2017년부터 4강 중심 외교에서 탈피해 신남방정책에 공들여 온 문재인 정부는 2대 교역 대상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정부가 RCEP 타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하며 세계 통상질서가 변곡점을 맞은 시점이기에 RCEP의 손익계산서에 잡히지 않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RCEP는 애초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항마 성격으로 2012년 중국이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중심주의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초 TPP를 탈퇴했고, 일본·호주 등 11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이름을 바꿔 2018년 공식 서명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스탠스는 명확하지 않다. CPTPP에 그대로 가입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CPTPP를 확대하거나 미국 주도로 제2의 TPP를 추진하는 등 ‘새판 짜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은 지난해 외교협회(CRF) 인터뷰에서 “TPP가 완벽한 협정은 아니지만 미국의 탈퇴로 아태 경제블록 운전대가 중국에 넘어갔다”며 “TPP는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이 뭉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런 기조가 취임 후에도 유지된다면 한국은 미중 갈등과 맞물린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CPTPP와 RCEP는 대립이나 대결적 관계가 아니고 아태 지역의 다자무역체제를 지향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라며 “우리는 미중 대결의 관점이 아닌 다자주의에 입각한 역내 자유무역질서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RCEP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객관적으로 한미 FTA나 한·유럽연합(EU) FTA와 같은 파급효과는 없다”면서도 “‘TPP는 미국, RCEP은 중국’이란 식의 구도도 과장된 것으로, RCEP 타결 과정에 중국의 입김이 세게 들어간 게 없다”고 했다. 물론 RCEP 가입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RCEP와 TPP가 양자택일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의 또 다른 전통적 우방인 일본과 호주 등도 모두 RCEP에 참여한다. 다만 필연적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노골화하면서 미국 주도의 다자무역체제에 한국의 가입을 요구한다면 난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바이든 정부가 TPP에 재가입하는 상황이 왔을 때 우리나라가 RCEP 가입 당시보다 소극적이면 ‘중국에 줄을 서는 것 아니냐’며 압력이 들어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국이 TPP에 들어간다면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가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TPP를 대중 견제용 미국의 공조 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이 난처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바이든 정부에서 우방국들과 TPP와 비슷한 형태의 경제동맹체를 만들 확률이 높은데 오히려 우리가 RCEP에 가입했기 때문에 향후 미국 주도의 다자무역질서에 가입하더라도 중립을 유지하고, 중국과 각을 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8년만에 닻올린 RCEP… “신남방 가속화” vs “미중갈등 휘말릴 우려”

    8년만에 닻올린 RCEP… “신남방 가속화” vs “미중갈등 휘말릴 우려”

    세계 무역규모와 인구, 총생산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5일 15개 참가국 정상들의 서명으로 협상 시작 8년 만에 닻을 올렸다. RCEP 참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애초부터 선택의 문제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13억 인도의 참여가 불발된데다 다른 FTA에 비해 자유화 정도가 낮고 대다수 참가국과 이미 개별 FTA를 맺고 있어 경제적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지만, 역으로 ‘참여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인구 22억 6000만명,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외교·통상전략 측면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2017년부터 기존의 4강 외교에서 탈피해 신남방정책에 공들여온 문재인 정부는 2대 교역대상인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정부가 RCEP 타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의 승리로 세계 통상질서가 변곡점을 맞은 시점이기에 RCEP의 손익계산서에 잡히지 않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애초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항마 성격으로 2012년 중국이 처음 RCEP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중심주의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TPP를 탈퇴했고, 일본·호주 등 11개국이 CPTPP로 이름을 바꿔 2018년 공식 서명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스탠스는 명확하지 않다. CPTPP에 그대로 가입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CPTPP를 확대하거나 미국 주도로 제2의 TPP를 추진하는 등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외교협회(CRF) 인터뷰에서 “TPP가 완벽한 협정은 아니지만 미국의 탈퇴로 아태 경제블록 운전대가 중국에 넘어갔다”면서 “TPP는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이 뭉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한국은 미·중 갈등과 맞물린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미중갈등 구도 속에 RCEP을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RCEP이 중국 주도 협정인 것처럼 오해하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은 15개국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 협상을 주도한 것은 아세안으로, 8년간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을 맡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RCEP과 CPTPP는 대립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우리는 미중 대결의 관점이 아닌 다자주의에 입각한 역내 자유무역질서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RCEP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TPP는 미국, RCEP은 중국’이란 구도는 과장된 것으로 RCEP 타결과정에 중국의 입김이 세게 들어간 게 없다”고 했다. 물론 RCEP 가입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RCEP와 TPP가 양자택일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일본과 호주도 두 협정 모두 참여한다. 그럼에도 필연적으로 미중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노골화하면서 미국 주도 다자무역체제에 한국의 가입을 요구한다면 난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바이든 정부가 TPP에 재가입하는 상황이 왔을 때, 우리나라가 RCEP 가입 당시보다 소극적이면 ‘중국에 줄을 서는 것 아니냐’며 압력이 들어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국이 TPP에 들어간다면 우리나라도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TPP가 대중 견제용 미국의 공조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이 난처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바이든 정부에서 우방국과 TPP와 비슷한 형태의 경제동맹체를 만들 확률이 높은데 오히려 RCEP에 가입했기 때문에 향후 미국 주도의 다자무역질서에 가입하더라도 중립을 유지하고, 중국과 각을 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RCEP 서명한 文 “포스트 코로나에 먼저 행동할 것”…‘세계 최대 FTA’ 타결(종합)

    RCEP 서명한 文 “포스트 코로나에 먼저 행동할 것”…‘세계 최대 FTA’ 타결(종합)

    文 “다자주의·자유무역에 기여 확신”靑 “중국 주도 FTA 아냐… 오해일뿐”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 외에도게임·영화 등 서비스 시장 활짝 개방국가별 관세철폐율 91.9∼94.5% 달해일본과도 첫 FTA 체결 효과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중·일을 포함해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과 관련해 “RCEP은 지역을 넘어 전세계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 질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도하는 상생·번영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고 먼저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RCEP이 ‘중국 주도의 FTA’라는 해석에 대해 “오해”라고 반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할 최적 조건”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RCEP 정상회의 의제발언을 통해 “코로나의 도전과 보호무역 확산, 다자체제 위기 앞에서 젊고 역동적인 아세안이 중심이 돼 자유무역 가치 수호를 행동으로 옮겼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RCEP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시장이 열리고, 중소기업, 스타트업, 발전 단계가 다른 국가들이 함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역내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사람과 물자, 기업이 자유롭게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참가국 정상들은 “RCEP은 경제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文, ‘불참’ 인도에 “조속한 가입 희망” 문 대통령은 인도가 지난해 RCEP 협상 과정에서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오랜 시간 함께 논의한 인도의 조속한 가입을 희망하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해 아세안 10개국,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은 이날 RCEP 정상회의 및 서명식을 개최했으며, RCEP의 의미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RCEP는 한·중·일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FTA다. 이날 서명으로 우리나라도 세계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약 3분의 1을 포괄하는 이 초대형 경제권에 편입됐다. 최근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세계 경제와 교역이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출범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아세안과 협력 강화로 신남방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본과도 처음으로 FTA를 체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23억 인구 전세계 30% 시장 열렸다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 시장 개방 “낮은 수준 개방 FTA 업그레이드”“작년 전체 수출액 절반 차지”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 및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RCEP 15개국 인구는 22억 6000만 명으로 전 세계 30%에 달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6조 3000억 달러, 무역 규모는 5조 4000억 달러로 이 역시 전 세계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11개국이 참여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보다 규모가 크다. 세계 최대의 메가 FTA의 출범으로 자유주의가 확산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체제 약화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 시장 확대와 교역 구조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RCEP 수출액은 26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RCEP에서 아세안 10개국은 우리에게 상품 시장을 추가 개방했다.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 관세 철폐율(79.1∼89.4%)보다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없애 관세 철폐율을 국가별로 91.9∼94.5%까지 끌어올렸다.자동차·부품, 철강 등 우리 핵심 품목뿐만 아니라 섬유, 기계 부품 등 중소기업 품목, 의료위생용품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도 추가 시장 개방을 확보했다. 게임·영화 등 서비스 시장도 개방해 아세안 국가와 교류·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RCEP 참여국 15개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와 이미 개별 FTA를 체결했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이미 체결된 낮은 수준의 FTA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FTA와 RCEP는 양립이 가능해 품목이 중복될 경우 우리 기업은 수출할 때 유리한 쪽의 관세율을 받아 수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첫 협상이 시작된 RCEP는 ‘중국이 주도한 협정’이라고 알려졌지만, 여기에는 이견도 많다. 아이디어 등을 제안하며 초기 협상을 이끈 것은 일본이고, 현재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쥔 것은 10개국이 똘똘 뭉친 ‘아세안’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靑 “中 주도 FTA 아니다” 반박 다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견제할 목적으로, RCEP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RCEP이 중국 주도의 협정인 것처럼 오해하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 주도가 아니며 중국은 참가하는 15개국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 협상을 주도한 것은 아세안으로, 8년간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RCEP과 CPTPP는 대립이나 대결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두 협정 모두 아태지역의 다자무역체제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RCEP에 참여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 CPTPP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두 협정을 대립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미중 대결 관점이 아니고, 다자주의에 입각한 역내 자유무역 질서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RCEP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타결까지 8년 이상 걸렸다”中, 미국 주도 TPP 견제 목적 참여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RCEP를 중국이 주도했다고 볼 수 없다. 이미 그 전부터 지금까지 8년 이상 논의가 흘러왔고,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니까 중국이 자기가 속한 지역의 동맹체로서 RCEP에 공을 들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도 “RCEP 시초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이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구상이었는데, 당시 초기 논의를 일본이 주도했다”며 “일본과 중국이 서로 상대가 주도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도한 시기도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강력한 TPP와 비교해 RCEP 개방 수준이 너무 낮아 주목받지 못할 때 중국은 발만 담근 상태에서 협상이 흘러가는 대로 놔뒀다”며 “이후 미국이 빠지면서 TPP가 무너지자 중국이 RCEP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미 주도 TPP 탈퇴한 트럼프, 바이든, 복귀해 한국 참여 요구할 듯 TPP도 RCEP와 마찬가지로 아·태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경제공동체 구상이다. 2010년쯤부터 미국이 주창한 이 협정의 목표는 해당 지역 국가 간 관세 철폐와 경제 통합인데 미국·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페루·호주 등 12개국이 참여해 2015년 10월 타결됐다. 하지만 각국의 국내 비준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갓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심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워 2017년 1월 TPP를 탈퇴했다. 이후 남은 11개 회원국은 미국이 강하게 주장해온 항목들을 동결한 채 협정을 ‘포괄적(Comprehensive)·점진적(Progressive)’ TPP, 즉 CPTPP로 바꿨다. CPTPP에 대한 국내 비준을 11개 나라 가운데 과반인 6개국(일본·싱가포르·호주·캐나다·멕시코·뉴질랜드)이 마치면서, CPTPP는 2018년 10월 공식 발효됐다. 한국은 CPTPP는 물론 TPP 단계에서도 참여한 적이 없다. 향후 바이든 대통령 취임 등과 함께 미국이 CPTPP나 TPP로 복귀하고, 우리나라의 참여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힐러리? 부티지지? 유엔대사에 쏠리는 눈

    힐러리? 부티지지? 유엔대사에 쏠리는 눈

    바이든 국제공조 강조에 유엔대사 관심 WP “직위 상징성에 힐러리 후보 거론”수전 라이스 “힐러리에 대한 모욕이다”젊은피 부티지지 및 전직외교관리도 거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무렵에 내각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각료 외에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유엔대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뒤바꿔 동맹을 중시하겠다는 기조를 세운 바이든 행정부에게 국제공조의 상징적인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엔대사 후보에 들어있다며 “그 자체가 국제공조를 의미하는 유엔의 지위를 높이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을 키우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같은 거물이 유엔대사로 간다면 미국의 동맹관리에 큰 힘이 될 거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등 주요직 명단에 오르내리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건 우스꽝스럽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모욕이다. 멈춰달라”고 트위터에 썼다. 대통령 후보까지 나섰던 인물을 유엔대사로 거론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읽힌다.또다른 후보는 피터 부티지지(38) 전 사우스벤드시장이다. 그가 이번 대선의 민주당 경선에서 젊은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진보의 미래를 위해 그의 성장을 도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부티지지의 정치적 배경은 보수세가 강한 인디애나주다. 주지사를 통해 무게를 키우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부티지지도 유엔대사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악시오스는 줄리 스미스 전 부통령 국가안보부보좌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민주당 소속 테드 더치 플로리다 하원의원 등도 유엔대사직을 놓고 겨룰 경쟁자로 분류했다. 포린폴리시는 여기에 니콜라스 번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도 후보군에 넣었다. 오랜 기간 워싱턴 정가에서 부통령과 의원을 경험한 바이든 당선인 곁에는 유능한 외교 분야 측근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경화 “바이든 정부도 북핵은 다자 아닌 북미대화가 기본 축”

    강경화 “바이든 정부도 북핵은 다자 아닌 북미대화가 기본 축”

    박지원 국정원장 방일 ‘외교부 패싱’에 “사전협의 없었다”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관계개선 구상엔 “충분히 협의 안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 핵 문제 해법에 대해 “대화의 기본 축은 다자가 아닌 북미 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11일 방미 후 전날 귀국한 강경화 장관은 이날 SBS 8뉴스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핵 문제와 관련해 기본은 북한과 미국”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 하는 것에는 미국의 적대 정책 때문이라는 기본 전제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북핵 문제 해법이 북미 간 양자 협상에서 다자 협상 틀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또 “과거에 여러 다자 틀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가 있었다”며 “그 과거의 경험을 미국 측도 꼼꼼히 분석하면서 앞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방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의에는 “동맹 현안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북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정착 등에 있어 그간 미국과 공조를 통해서 펼쳐온 외교적 노력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었고 종전선언에 있어서도 제가 많이 설명하는 소통의 자리였다”고 답했다. 미국 대선 직후 방미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측이나 우리 측이나 한미 간에는 정치 상황과 상관없이 늘 소통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9일로 합의했다”며 “합의한 날짜를 취소하는 것은 큰 외교적 결례”라고 설명했다.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0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난 것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 빅딜 가능성에 대해 “정상들의 의지가 있다고 하면 현안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빅딜)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현안 하나하나 잘 풀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의 방일에 대해 외교부가 사전에 인지를 못 했다거나 인지를 했지만 협의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이른바 ‘외교부 패싱’ 논란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국정원을 포함해 안보 부처 사이에서는 소통을 자주 하고 있다”면서 “정보당국 수장이 한 말에 대해 평가할 위치는 아니고, (방일)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했다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장이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관계 해결 구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는 “그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된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지만, 그 구상 자체에 대해서는 외교부나 안보 부처 사이에 충분히 협의가 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대통령, 美 의회에 축전…“한미동맹은 번영의 핵심축”

    문대통령, 美 의회에 축전…“한미동맹은 번영의 핵심축”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실시된 미 의회 선거에서 재선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양당 및 주요 상임위 지도부, 한국관련 단체 대표 인사에게 축전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 지도부 및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의 관심과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또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축전 발송 대상은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 댄 설리반 의회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 등 총 12명의 연방 의원들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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