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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가라, 호르무즈”…‘삐친’ 트럼프, 동맹국들에 ‘직접 지켜라’ 떠넘겨 [핫이슈]

    “네가 가라, 호르무즈”…‘삐친’ 트럼프, 동맹국들에 ‘직접 지켜라’ 떠넘겨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유럽 등 동맹국을 향해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석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가령 이란 (지도부) 참수에 참여하길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첫째, 미국에서 원유를 사 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 둘째,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석유를 가져가라”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겠다”면서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고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 가서 당신들의 석유를 직접 확보하라”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손에 쥐고 전황을 흔들고 있음에도 동맹국이 미국에 유리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격노하는 가운데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동맹국들의 이 같은 행동을 비판하면서 “전쟁이 끝난 이후 미국과 유럽 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서도 동맹국인 프랑스를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라는 나라는 군수 물자를 실은 채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프랑스 영토 위로 날아가는 걸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프랑스는 매우 성공적으로 제거된 ‘이란의 도살자’와 관련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동맹들 반응은?트럼프 대통령이 괘씸해하는 유럽 동맹의 중심에는 스페인이 있다. 스페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군의 스페인 내 기지는 허용되지 않으며, 이란과의 전쟁을 위한 스페인 영공 이용도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개전 이후부터 꾸준히 이번 전쟁을 두고 “국제법 위반”, “엄청난 실수”라고 평가하며 정면 비판해 왔다. 대서양에서 지중해로 가는 길목에 있는 스페인이 공군기지를 내주지 않고 영공마저 막아버리면 실제로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영국 역시 미군의 공군기지 이용은 허용하면서도 파병 등에는 선을 긋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건 우리의 전쟁이 아니고 여기에 끌려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미국 무기 수송기에 대해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중동 동맹국 방어에는 협력하되 이란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 중이다. 폴란드 또한 자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중동으로 보내달라는 미국의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 유럽이 이란전 참전에 거부감 가지는 이유유럽 내 동맹국들이 이렇게 강경한 기조를 보이는 배경 중 하나는 여론이다. 유럽 내 여론은 이번 전쟁에 대한 반감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의 지난달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영국 국민은 13%뿐이었다. 포르투갈에서는 ‘미국이 전쟁 목적으로 군 기지를 쓰는 것을 불허하라’는 대정부 공개서한에 최소 8500명의 국민이 서명했다. 유럽 입장에서 실익이 없는 전쟁에 군비를 투입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미 유럽 각국은 중동에 주둔하는 자국군의 기지를 방어하는 데 큰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군은 라팔 전투기의 ‘미카’ 공대공 미사일로 이란 드론 수십 기를 격추했는데, 미사일 한 발 가격은 약 100만 유로(17억 5000만원)에 달한다. 드론 격추에만 한 달 동안 수백억 원을 쓴 셈이다. 영국도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군 기지 방공을 위해서 구축함과 헬리콥터를 보낸 상황이다. 트럼프 “2~3주 내 미군 철수”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내에 전쟁을 종료하고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매우 곧 떠날 것”이라며 “2주, 어쩌면 3주 안에 전쟁을 마무리하고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 여부는 상관없다”며 “이란이 오랜 기간 석기시대로 돌아가 핵무기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되면 떠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도 전쟁을 종료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고,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 [황수정 칼럼] 꼰대 엄마의 당나라 군대 참견기

    [황수정 칼럼] 꼰대 엄마의 당나라 군대 참견기

    며칠 전 식사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광화문 공연에서 BTS가 군복을 입고 나타났다면. “대한민국 육군,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외쳤다면. 자주국방이 전 지구적으로 홍보되지 않았을까. 어림없는 얘기라는 결론을 내렸다. 군복 입은 BTS에 “국뽕” 비판이 쏟아졌을 테니까. K컬처가 세계 문화의 첨병이 된들 우리는 정신적 지체를 못 벗어나고 있다. 군사독재의 콤플렉스 속을 헤맨다. 군 수뇌부가 가담한 불법 비상계엄으로 콤플렉스는 더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한미동맹에 과도한 의존은 금물”이라고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의지를 밝히면서 선택적 모병제로 국방개혁을 주문했다. “미래 전장을 주도하려면 스마트 강군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이유도 곁들였다. 나 같은 사람은 일차원적 궁금증이 먼저 든다. 젊은 직업군인들이 열악한 처우를 못 견뎌 군을 탈출하는 현실. 왜 지금 선택적 모병제일까. 있는 직업군인들을 먼저 단속해야 순서 아닌가.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때부터 ‘10만 선택 모병제’를 제안했다. 18개월인 의무복무 기간을 10개월로 줄이되 그 공백을 3년쯤 복무할 자원 병사들로 채우자는 얼개다. 수십만 청년을 억지로 병영에 가두지 말자는 것, 원하는 사람한테는 군대가 좋은 직장이 되게 하자는 것.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자는 취지다. 청년 커뮤니티는 후끈했다. 의무복무를 10개월로 줄여 주면 집권당으로 표를 주겠다고 했다. 이대남 잡기 선거용이라는 해석이 또 분분하다. 비현실적이라는 냉소가 갑론을박의 주류다. 선택적 모병제의 유인책은 첫째도 둘째도 획기적 처우. 기존의 부사관들까지 줄줄이 처우를 높여 줘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은 준비됐냐는 것이다. 부사관을 늘리겠다는 뜻이라면 기왕에 확보한 부사관들은 왜 열악한 처우로 방치하느냐고 따진다. 안 그래도 짧은 복무기간만 반토막 낼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총을 잡는다 싶으면 제대했는데, 총인지 과녁인지도 모르고 제대할 판이라는 우스개가 왁자하다. 나는 K방산의 명품 K9 자주포가 신기하기만 하다. 지평선 너머 40㎞ 사정거리. 자동차로 시속 100㎞를 밟아도 24분이나 걸리는 어마무시한 거리의 표적을 어떻게 명중시킬까. 극강의 지능형 전투장비들이 별나라 얘기 같다. 나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거의 대부분이다. 국가의 안보 역량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대통령이 “강군”을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다. 드론이 현대전의 대세라 한들 병사들이 여전히 전장의 기둥이다. 세계대전의 참호전, 6·25 진지전과 똑같은 육탄전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생생히 확인하고 있다. 26세 하사의 하소연을 인터넷에서 퍼왔다. “부사관 준비 3년, 면접 5번 떨어지고 겨우 붙었는데 병장이 나보다 실수령액이 더 많다. 책임은 10배, 월급은 역전. 어느 바보가 군 간부 할까.” 올해 병장의 기본급은 150만원, 직업군인 하사는 193만원. 뭔가 한참 잘못되고 있다. 전형적 위계조직인 군에서 블랙코미디 같은 얘기다. 직업군인 청년들이 자괴하다 군을 떠나고 있다. 병사들을 훈련시킬 간부들의 기를 먼저 펴 줘야 강군이다. 28조원 기초연금 예산의 100분의1이라도 돌려 보라. 이런 내 말이 꼰대라면, 좋다 나는 꼰대다. 아들을 현역 만기제대시킨 엄마의 자격으로 나는 병사들 손에서 휴대전화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일 일과 끝난 뒤부터 밤 9시까지 허용하는 규율은 규율일 뿐이다. 폰 하나를 따로(‘투 폰’으로 통한다) 쓰기도 한다. 규정을 어기면 징계지만 지휘관 재량. 군 인권이다 뭐다 잡음에 엮일까 이마저 눈감는 경우가 많다. 제대를 코앞에 둔 육군 병장에게 듣는 현실이다. 코인, 주식 투자에 온 신경이 쏠렸는데 총, 대포를 무슨 정신으로 만질까. 나만 아찔해지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덜컥 내준 휴대전화, 윤석열 정부가 대책없이 올려준 월급. 이 둘이 강군의 기틀을 좀먹고 있다. 모두가 알면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너무나 불편한 진실. 방 안의 코끼리들을 개혁의 도마에 올려야 한다. 줬다가 뺏는 것만큼 김새는 정책은 없다. 그래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 황수정 논설실장
  • 미국 “나토 동맹 전면 재검토”… 불만 표출 후 탈퇴 시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이번 대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미국이 역할을 조정하거나 탈퇴까지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공개된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병 등을 사실상 거부한 나토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번 작전이 끝난 뒤 모든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이 시작한 이번 전쟁에 미국과 유럽간 안보 동맹인 나토가 도와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트럼프는 “우리는 항상 나토를 위해 곁에 있었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일부 회원국이 미군 기지 사용권(주둔권)을 허용하지 않고 영공 개방을 거부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앞서 미국·이스라엘에 대해 카디스 로타 해군기지와 세비야 모론 공군기지 사용을 막았던 스페인을 예로 들며 “미국이 유럽의 공격을 방어해주기만 하고 우리가 필요할 때 권리를 거부당한다면, 나토에 계속 참여하며 이를 ‘미국에 좋은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이란 전쟁이 끝나면 나토에 계속 남거나 탈퇴할지, 나토 조약을 개정할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오 장관은 “나토는 동맹이고 동맹은 상호이익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가 이를 고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중에 다룰 시간을 가질 것이고, 지금은 이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이란이 이른바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를 현실화하며 중동 전쟁의 막판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같은 호르무즈 상황을 방치하고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상 물류망 마비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담은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통행료를 제도화하고 미국·이스라엘 선박은 통행을 금지해 호르무즈에 대한 이란의 주권·통제권·감독권을 법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의도다. 통행료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일부 선박에는 비공식적으로 통행료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 교통로 자유 항행 원칙이라는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란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새로운 국가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미국에 건넨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의 속내는 전혀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이 끝내 개방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을 종결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이 해협 개방을 재개하도록 유도하겠지만, 이같은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국가들에게 해협 개방을 주도하도록 떠넘길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을 콕 집어 언급하며 ‘이해당사자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호르무즈에 발목 잡혀 당초 제시한 4~6주의 전쟁 기한을 넘기는 상황을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세계에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놔두고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전쟁으로 소요된 막대한 비용을 아랍 국가들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호르무즈 개방 내가 도와줄게”…이란 전쟁판 흔드는 젤렌스키 승부수 [핫이슈]

    “호르무즈 개방 내가 도와줄게”…이란 전쟁판 흔드는 젤렌스키 승부수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온라인 대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우리가 모두 보듯이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뚫는 데 성공한 우크라이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 드론 등을 활용해 해상 무역로를 개방한 경험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그들(걸프 국가)은 이 분야에서 우리의 전문성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흑해 항로 운영 경험과 작동 방식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을 방문해 잇따라 장기 방위산업 협력 협정을 체결한 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국가에 드론 제작과 운용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에너지 등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로부터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설을 먼저 공격하는 것을 중단해야만 공격이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가 공격 자제를 촉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를 비롯해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연이어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00%(하루 약 200만 배럴)가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설상가상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연이어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으로 최대 구매국은 중국과 인도다. 또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가스(14.00%)와 LNG(19.00%)의 주요 구매국이다.
  • 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 종전” 폭탄 발언…구체적 시기는?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 종전” 폭탄 발언…구체적 시기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없이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책임을 동맹에 떠넘긴 채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미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된 목적인 이란의 해군과 미사일 전력 약화를 달성한 뒤 군사작전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교역 재개는 외교적으로 압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적 압박이 실패한다면 미국은 유럽과 걸프 지역의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노력을 주도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SNS에 “이란과 합의가 안 되면 이란의 발전소·담수화 시설 등에 대한 초토화 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개전 4~6주 후 군사작전을 끝낸다는 일정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전 6주째가 되는 다음 주 극적인 휴전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이 파병 지상군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한 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무관하게 자의적인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책임한 트럼프 대통령, 미국도 경제적 피해 올 것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 일방적으로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잰 멀로니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이란 전문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을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고 끝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선천적으로 글로벌하다”면서 “해협 폐쇄가 계속되면 훨씬 더 심각해질 경제적 피해로부터 미국을 격리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 장기 폐쇄로 인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으로 인해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동맹국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미국의 의존성이 낮다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군함을 파견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특정 날까지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민간 에너지 시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일관되지 않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 82공수사단·네이비실 등 수천 명 중동 도착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메시지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미 지상군은 잇따라 중동 지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제82공수사단 여단전투단은 육군의 긴급 대응 부대로,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로든 전개될 수 있다. 이들은 적국이나 분쟁 중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투하돼 비행장과 지상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 소식통은 이란 영토 내로 지상군을 투입할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파병이 향후 지역 내 잠재적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BS 뉴스 역시 30일 “미군 특수부대 수백 명이 중동에 도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병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중동에 도착한 특수부대에는 육군 레인저와 해군 네이비실이 포함됐다.
  • 젤렌스키 “동맹국들이 러 석유 시설 공격 자제 촉구…서로 중단하자” [핫이슈]

    젤렌스키 “동맹국들이 러 석유 시설 공격 자제 촉구…서로 중단하자” [핫이슈]

    연일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동맹국들의 자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기자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설을 먼저 공격하는 것을 중단해야만 공격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가 공격 자제를 촉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상황과 맞물려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설상가상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연이어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를 비롯해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연이어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00%(하루 약 200만 배럴)가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연일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원유 가격 상승과 일부 제재 완화로 반사 이득을 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관련 제재를 일부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으로 최대 구매국은 중국과 인도다. 또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가스(34.00%)와 LNG(49.00%)의 최대 구매국이다. 한편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 협상은 애초 이달 초 열리기로 했으나, 이란과의 전쟁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 3자 협상은 지금까지 세 차례 열렸지만, 영토 의제 등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열린세상] 호르무즈 호위 작전의 난제

    [열린세상] 호르무즈 호위 작전의 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우리를 포함한 서방 7개국에 선박 호위 작전 목적으로 해군 함정 파견을 요청함으로써 여러 정부를 놀라게 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이 요청을 거절했고 일본은 종전 후 기뢰 제거 작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락가락 말을 바꾸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봉쇄를 풀기 원하며 이에 한국이 기여해 주기를 바라면서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다. 우리는 이 해협 봉쇄로 가장 피해를 보는 나라 중 하나이다. 또한 해양 수송로의 자유 통항 보장을 원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나라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그 요청 방식이 거칠고 불투명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동맹국인 미국이기에 거절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불가피성이 존재하더라도 우리의 군함을 파견하는 것은 참전에 준하는 사안이므로 깊은 전략적 고려를 한 다음에 결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호위함 파견이라지만 이는 전쟁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에 미국을 도와 참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베트남 전쟁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의 전쟁에 참전국이 된다는 결심을 먼저 해야 한다. 이는 이란을 우리의 적대국으로 간주한다는 말이며 이란과 교전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호위 함정만 파견하더라도 이란은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란은 여태까지 우리의 선린국이었으며 미국 제재 이전에는 우리와 교역도 많이 한 나라였다. 두 번째, 미국을 도와 참전하더라도 미국의 전쟁 목표와 출구 전략을 명확히 파악한 다음에 참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말이 서로 다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계속 바뀌고 있어 미국의 전쟁 목표는 종잡을 수가 없다. 이란 공격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으니 곧 종전할 것이라고 하다가 지상군 투입을 말하고 있다. 미국 측의 진정한 의도를 모르고 참전한다면 우리는 출구 없는 미로에 빠질 위험이 있다. 세 번째, 단순한 호위 작전이라 하지만 미 해군도 아직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이나 기뢰, 수중 드론을 피해 가면서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이러니 호르무즈 해협의 전투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도 없다. 이 상황에서 함정을 파견한다면 함정의 무장 수준이나 교전 수칙을 정하지도 못한 채 애매하게 파견할 수밖에 없다. 군함 파견을 하려면 이란군으로부터 어떤 수준의 피해를 입을 때 어느 수준으로 대응하라는 명백한 교전 수칙이 있어야 현지 함장이 부대를 지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원칙도 없이 군함을 파견한다면 어불성설인데, 지금 이것을 제대로 작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네 번째, ‘무력은 모든 외교적 방법을 다 소진한 연후 사용해야 한다’는 게 국제정치의 불문율이다. 미국 말만 듣고 파병하지 말고 이란과 외교적 담판을 해 봐야 한다. 이란은 적국 함정이 아닌 경우 통항을 허용한다고 했으며 중국과 인도 선박들은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를 인정받게 되면 호위 작전의 필요성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우리는 글로벌 강국 지향을 외교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강국은 전략적 판단에 입각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동맹인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나라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포괄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우크라이나전에 우리가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했다면 종전 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란과의 미래 관계를 생각해야 하고 유럽 등 다른 서방국들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한 사유도 감안해야 한다. 복잡하고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단답형 답변을 내밀면 안 된다. 미국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어느 정도 필요한 준비는 하면서 국내 여론과 전쟁 동향, 타국 움직임 등을 고려해 맞춤형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이란 배후는 러시아?…젤렌스키, 중동 파고들며 ‘군사적 밀착’ 주장하는 이유 [핫이슈]

    이란 배후는 러시아?…젤렌스키, 중동 파고들며 ‘군사적 밀착’ 주장하는 이유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밀착을 주장하며 연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격 며칠 전 이란에 공유해줬다”면서 “러시아는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1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이란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로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동원해 공격했으며 미군 병사 최소 12명이 부상하고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지에 배치된 KC-135 공중급유기 최소 2대와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1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공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 러시아가 있다는 점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다. 최근 그의 움직임을 요약하면 러시아가 이란을 돕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부각해 서방의 경각심을 키우고, 중동 국가들과는 방어 동맹을 맺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8일부터 3일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 드론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중동 국가들을 연이어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을 전수하는 대가로 안보 협력을 끌어냈다. 아랍에미리트(UAE)와는 안보 파트너십을, 카타르와는 10년 안보 협정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 미국과 유럽 중심의 전쟁 지원에 목말라하던 우크라이나가 이란과 러시아를 한데 묶어 이에 대항하는 글로벌 연합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견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에도 연이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스트-루가,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대한 연이은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00%(하루 약 200만 배럴)를 가동 불능 상태에 빠뜨렸다. 특히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가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데, 피해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우스트-루가항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확인된다. 이곳은 러시아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으로 평상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처리된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이란 전쟁 이후 원유 가격 상승과 일부 제재 완화로 반사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수익 증가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고물 전투기의 화려한 부활…中 ‘자폭 드론’ 개조해 대만 해협 대규모 배치 [밀리터리+]

    고물 전투기의 화려한 부활…中 ‘자폭 드론’ 개조해 대만 해협 대규모 배치 [밀리터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을 장악하기 위한 중국의 공세는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중국이 구형 초음속 전투기를 드론으로 개조해 대만 해협 인근 공군기지에 대규모로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대만과 가까운 푸젠(福建)성의 룽톈(龍田)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여러 대의 J-6 전투기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 싱크탱크 미첼 항공우주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 전투기는 J-6을 개조한 드론인 J-6W로, 200대 이상이 대만과 인접한 중국의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됐다고 밝혔다. J-6은 1960년대부터 중국이 소련의 MiG-19를 면허 생산한 기체로 1990년대 중반까지 중국 전투기 전력의 핵심이었다. 이제는 고물과도 같은 기종이지만 J-6은 놀랍게도 공격용 자폭 드론으로 부활했다. 보도에 따르면 J-6W은 조종석을 비우고 대신 원격 제어 및 자동 항법 장치를 탑재해 자폭 드론으로 개조됐다. 특히 250~500㎏의 폭탄이나 유도 무기를 싣고 마하 1.4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사실상 순항 미사일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이 구형기를 드론으로 개조한 노림수는 명확하다. 초기 공격에서 J-6W를 대량으로 투입해 대만의 값비싼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해군 정보 장교 출신 J. 마이클 담은 “J-6W은 대만 침공 초기 몇 시간 동안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규모로 대만과 미국 동맹국의 목표물을 공격하면 사실상 방공망을 압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전략은 특히 샤헤드 드론을 앞세워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등을 공격하는 이란과도 비슷해 가성비 높은 전쟁을 추구하는 현대전의 양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편 중국은 2027년까지 압도적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해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다른 분위기도 흘러나온다. 최근 미국 정보공동체(IC)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27년에 대만을 공격할 계획이 없으며 무력 사용 없이 대만을 통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IC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하여 통일을 강제하고,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이 부상하는 것을 약화하려 한다면 맞서 싸우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무력 사용 없이 통일을 이루는 것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IC는 미국의 외교 정책 및 국가 안보 이익을 위해 정보 활동을 수행하는 미 연방 정부 정보기관과 산하 조직들의 집합체로, 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 지휘를 받는다.
  • “한국에 보복할 수밖에”…푸틴이 우리에게 ‘섬뜩한 경고’ 보낸 이유는? [핫이슈]

    “한국에 보복할 수밖에”…푸틴이 우리에게 ‘섬뜩한 경고’ 보낸 이유는? [핫이슈]

    러시아 정부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할 경우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특히 미국과 서방이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체계인 ‘우선 지원 요구 목록(PURL)’을 언급하며, 한국이 이 체계를 통해 무기를 제공한다면 러시아가 문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그런 단계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장비와 인도적 지원만 제공해 온 점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이 한국에 포탄과 방공무기, 포탄 생산 협력 등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극도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루덴코 차관은 일본에도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일본의 추가 조치가 러시아 극동 국경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경우 러시아의 방어 능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탄약 부족한 미국, 우크라 지원 무기 빼나미국은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출범한 ‘우크라이나 우선순위 요구 목록(PURL)’ 프로그램을 통해 동맹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란 전쟁으로 탄약이 부족해지자 이를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우선순위 요구 목록’ 프로그램으로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란 전쟁으로 방공 요격 미사일과 탄약 부족 현상에 시달리자,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무기를 중동으로 전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전용이 이뤄질 경우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이 점점 더 큰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PURL 공급 자체는 지속되겠지만 향후 패키지에서는 방공 능력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및 걸프 지역 동맹의 재고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관련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우리는 그런 일을 항상 한다”고 인정하며 “독일이나 유럽 전역 등 다른 국가에도 (미군 장비가) 배치되어 있다. 때로는 한 곳에서 가져와 다른 곳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러시아산 원유 도입 가능”한편 우리 정부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유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극대화하고 미국이 한시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완화하자 이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발 빠르게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절차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 분야 공급망 현황 일일 브리핑에서 “현지 대사관과 기획재정부가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한 결과, 달러 이외의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고, 2차 제재 적용도 없다는 내용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핵심 변수로 꼽혔던 러시아 관련 금융 결제와 2차 제재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국내 업계도 러시아산 원유 등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실장은 “현재 제재 해소 물량이 해상에 선적된 것으로 한정돼 품질, 물량 등을 확인하기 어렵고 계약부터 대금 지급까지 한달 안에 진행해야 한다”며 “거래자 검증 문제, 한달 내 거래 가능성 등을 정유사 등에서 검토해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유사가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또 안 때린다?”…트럼프 유예 반복, ‘양치기 소년’ 비판 커졌다 [핫이슈]

    “또 안 때린다?”…트럼프 유예 반복, ‘양치기 소년’ 비판 커졌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 공격을 또 미루며 전면전과 협상 사이를 오가는 압박 전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한을 거듭 늦추는 사이 “진짜 협상인지 시간을 버는 전술인지 모르겠다”는 의구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외교 공간을 넓히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유예와 경고를 반복하는 방식이 오히려 미국의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를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10일 더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며 “아주 잘 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닷새간 유예를 선언한 데 이어 다시 열흘을 연장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번 조치는 확전보다 협상에 무게를 싣겠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거론한 4~6주의 전쟁 종료 구상과 맞물리면서, 4월 안에 일정한 형태의 종전 또는 휴전 틀을 만들려는 계산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계속 공격하겠다”는 취지의 경고도 함께 내놨다. 외교와 군사 압박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협상 방식이라는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낙관론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데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는 미국이 협상 진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의 종전안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대화의 실체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미국안을 편향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낙관론과 이란의 반응 사이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걸프 지역의 시선도 차갑다. 가디언은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진짜 협상인지, 아니면 트럼프식 압박 전술의 연장선인지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과거 중재 시도 뒤 곧바로 군사행동이 이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외교 메시지와 실제 전략이 다를 수 있다는 불신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란이 미국의 15개항 제안을 거부한 상황에서, 주변국들 역시 이번 유예를 곧바로 협상 진전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 안도 대신 피로감…시장도 “또 바뀔 수 있다” 반응 금융시장도 즉각 안도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전쟁 종료 기대가 약해지자 뉴욕증시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유예 연장이 나왔는데도 시장이 안정 신호보다 변동성에 먼저 반응한 셈이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은 “공격을 미룬다”는 말보다 “정말 전쟁을 끝낼 수 있느냐”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만으로는 공급 불안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재개방 문제를 협상 지렛대로 계속 활용하고 있고, 이란도 미국의 요구를 쉽게 수용할 뜻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결국 시장은 이번 연장을 신뢰 회복의 신호보다 “또 바뀔 수 있는 시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 “외교 공간”인가 “시간 벌기”인가…더 커진 불신 이번 연장을 두고는 두 가지 해석이 맞선다. 하나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시간을 더 확보했다는 시각이다. 닷새 안에 결론을 내기 어려웠던 만큼, 열흘의 추가 시간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다른 하나는 결정적 군사행동을 준비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간 벌기라는 해석이다. 에너지 인프라 공격만 유예했을 뿐 모든 대이란 군사 행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결국 핵심은 반복되는 유예가 협상을 위한 인내로 읽히느냐, 아니면 신호를 너무 자주 바꾸는 불안정한 리더십으로 보이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바뀌는 시한과 엇갈리는 메시지가 쌓일수록 시장과 동맹국, 중재국의 불신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쟁의 끝을 향한 포석일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트럼프의 유예 정치는 오히려 미국의 신뢰를 깎아내리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서울광장] ‘자주국방’이 국민 불안 해소하려면

    [서울광장] ‘자주국방’이 국민 불안 해소하려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발발한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며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폭등 등 세계경제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면서 ‘안보가 곧 경제’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핵을 개발해 온 이란을 막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세에 핵전쟁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동북아의 불안한 정세를 떠올렸다. 이미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도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안보를 점검하고 대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패트리엇·사드 등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반출과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함정 파병 요구까지 맞물리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와 한미동맹 청구서 쇄도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서 복잡하고 유동적인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국방은 누구에게도 맡겨서는 안 된다. 자주국방이 통합방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외부의 어떤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방위비 규모와 세계 5위 군사력, 방위산업 등에서 자주국방 역량이 된다며 “자신감을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제 열린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도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일관되게 ‘자주국방’을 강조해 왔다. 그가 자주국방론자임을 공식화한 것은 성남시장 때부터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17년 1월 토론회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각오하고 그에 대비해 자주국방 정책을 수립, 진정한 자주국가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몇 주 뒤 페이스북 글에서도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라도 과도한 주둔비 축소를 요구하고 사드 배치를 철회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은 의당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 대통령이 돼서도 국방비 증액과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을 골자로 한 자주국방을 줄기차게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한미군의 대북용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으로 반출됐을 때도 “대북 억지 전략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자주국방이 구호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존심만 세워서 되는 것이 아님을 이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려면’ 갖춰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점검할 것이 산적해 있다. 우선 자주국방의 핵심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군의 ‘핵우산’ 강화를 위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내실화하고 핵우산이 실전에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대비해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이라는 ‘3축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도 갈 길이 멀다. 2028년이 유력한 전작권 전환 목표를 위해 철저한 평가 및 검증, 한미 간 연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적한 ‘똥별’ 수준의 일부 장성들은 아직도 전작권 전환은 이르지 않으냐며 우려하기도 한다. 이런 수준의 전직 장성들이 참여한 민관군 자문위원회는 드론작전사령부 폐지를 권고했다. 남북 간 드론 공방으로 이란 전쟁에서 보듯 인공지능(AI) 기반에 가성비까지 갖춘 대량 드론 체계가 절실한데도 밥그릇 싸움이나 하며 ‘스마트 강군’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명예와 신뢰가 땅에 떨어진 군의 사기 문제도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현대적 상황에 맞춰 실질적으로 가동 가능한 체계와 태세’가 갖춰지려면 군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한미 간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사용후연료봉 재처리 권한 확대도 서둘러야 한다. 잠재적 핵능력 확보는 한국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민 불안을 해소할 자주국방의 꿈은 철저한 대북 핵 태세와 전작권을 갖춘 강군이어야 이룰 수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미군 들어오면 피바다?”…이란, 하르그섬에 덫 깔고 방공망 키웠다 [핫이슈]

    “미군 들어오면 피바다?”…이란, 하르그섬에 덫 깔고 방공망 키웠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검토하자 이란이 섬 방어망을 더 촘촘히 짰다.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병력과 방공전력을 추가 배치했고 미군 상륙이 예상되는 해안선 주변에는 기뢰와 방어용 장애물까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 보고를 아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지상 작전에 대비해 하르그섬 방어시설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추가 병력과 방공무기를 배치했고 상륙 예상 지점을 중심으로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를 깔았다. 최근에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맨패즈(MANPADS)도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르그섬은 작은 섬이지만 이란 경제에는 치명적인 급소다. 이란은 이 섬에서 자국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곳 장악을 검토하는 것도 하르그섬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라고 요구하려는 계산과 맞물려 있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섬을 점령하더라도 호르무즈 문제를 곧바로 풀 수 없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 왜 하르그섬인가…이란 원유 수출의 급소 미군은 이미 지난 13일 하르그섬을 공습했다. 당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기뢰 저장시설과 미사일 벙커 등 90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원유 인프라는 의도적으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 섬을 다음 압박 카드로 보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군사시설은 타격하되 원유 수출 거점 자체는 협상용 카드로 남겨둔 셈이다. 하지만 공습과 점령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하르그섬은 여의도의 2배가 조금 넘는다. 미군이 섬 전체를 장악하려면 상륙 병력을 대거 투입해야 한다. 최근 중동에 전개한 해병원정대 2개 부대가 유력한 투입 전력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 약 1000명도 조만간 이 지역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하르그섬 상공을 거의 상시 감시하며 지형 변화와 방어시설 설치 흔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공습으로 이란의 일부 해상·방공 전력은 이미 약화했다. CNN 군사분석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일부 방어망이 이미 타격을 입었다고 봤다. 그는 호크(HAWK) 지대공미사일과 외를리콘 대공포 등을 거론했다. 그래도 상륙 리스크는 여전하다. 하르그섬이 이란 본토와 가까워 미군이 들어가는 순간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점령해도 끝 아니다”…미군 피해·중동 확전 우려 미국 안팎에서도 우려는 크다.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이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해상에 있는 미군 함정은 물론 자국 영토에 들어온 지상군에도 최대 피해를 주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측 소식통도 하르그섬 점령이 이란의 드론·휴대용 미사일 공격을 부르고 결국 미군 사망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물밑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앞서 폭격한 핵시설의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려 들면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미군이 하르그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란의 보복이 석유 시설과 항만, 담수화 시설 등 역내 핵심 인프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미국 내부에서는 하르그섬 점령 대신 해상 봉쇄가 낫다는 대안론도 나온다. 클레이턴 시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을 통해 하르그섬을 직접 장악하려면 미 해군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만 내부로 들어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고속정·기뢰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군이 섬에 들어간 뒤에도 이란 본토의 화력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며 차라리 아라비아해에서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가 더 현실적인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상은 하르그섬 시설을 파괴하거나 미군을 상륙시키지 않고도 이란의 원유 수출을 조일 수 있다는 논리다. 시글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지난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통제 과정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활용한 전례를 언급했다. 다만 이런 방식 역시 전쟁을 끝내는 만능 해법은 아니며 결국 이란과의 협상과 상당한 양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하르그섬은 이번 전쟁의 새 분기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 섬을 압박 카드로 본다. 이란은 이 섬을 경제적 급소로 여긴다. 공습은 이미 했다. 하지만 지상군이 들어가는 순간 전쟁의 성격은 달라진다. 섬 하나를 둘러싼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국제유가, 걸프 인프라, 미군 사상자 문제로 한꺼번에 번질 수 있어서다. 미국 내부의 봉쇄 대안론까지 힘을 얻으면,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선택은 하르그섬 상륙보다 바다 위 차단전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국 중간선거는 결국 경제가 좌우트럼프 ‘유가 못 잡으면 패배’ 알아이란과 어느 선에서 타협 가능성도한미 관계, 힘들어도 동맹 역할 해야자주국방, 북한 핵 대응 전략이 핵심전략적 다변화·전략적 자율성 필요김정은, 쉽게 협상 테이블 안 나올 것관세 따른 대미 투자 긍정적 측면도 AI 협력·수출 통해 기업 실적 좋아져인적자원부 만들어 AI 인재 키워야“트럼프 정부가 예측 불가하고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있지만 한미 관계는 기본적으로 동맹이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은 ‘안미경중’을 보다 세분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미 투자 및 인력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신기욱(66)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태연구센터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 소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한 단독인터뷰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2기와 한미 관계, 북미 관계, 미중 관계 등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 아태연구센터 한국포럼 참석차 방한한 신 소장은 지난 20년간 아태연구센터 소장을 지내는 등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힘써 온 국제관계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이어 이란 전쟁이 발발했다.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 갈등이 커지는데.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 언론 등에서 ‘신냉전’ 얘기를 하는데 냉전 시대에는 적군과 아군의 구도가 명백했는데 지금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냉전은 나름의 질서가 있어 한국도 고민이 적었다. 트럼프의 정책 특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신고립주의 얘기를 하는데 지금 트럼프의 행동을 보면 모순이 있다. 분명한 국제질서가 없고 글로벌 리더십도 없는 상태에서 신냉전이 아니라 각자도생이다. 오히려 시진핑이나 푸틴, 모디 등이 권위주의적이지만 리더십을 더 보인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아 한국 같은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는 돈로주의(신고립주의)라더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축출했고 이란을 공격했는데. “마가의 원칙은 소위 신고립주의인데 현 상황은 상당히 상충한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때 후세인을 죽였고 지상군까지 들어갔으니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차이는, 이라크 전쟁 때는 9·11테러라는 명분이 있었다. 부시가 혼자 들어간 게 아니라 유엔을 통했고 한국 등 국제사회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협상하다 갑자기 그냥 때려 버렸다. 또 동맹이나 국제사회 지원을 받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일단 해 놓고 ‘너네 안 도와주면 나중에 두고 볼 거다’라는 식이다. 이라크전 때 레짐 체인지에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이란의 위험 제거, 권위주의적 지도자 축출 정도로 선을 그은 거 같다. 문제는 이게 미국 마음대로 되느냐 하는 것인데 대안 세력 없이 아들로 승계돼 트럼프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에게 넘어간 면도 있어 보인다. 이란에 대한 동정 여론까지 생기는 건 안타깝다.” -이란 전쟁에 관세 전쟁까지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1월 미 중간선거 전망은. “미 중간선거는 원래 여당이 불리하다. 지금 추세로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부시는 9·11테러로 미국민이 분노할 때 이라크전을 일으켜 인기가 올라갔다. 보통 전쟁을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지금은 원래도 지지율이 낮고 명분도 약하다. 중간선거는 전쟁도 전쟁이지만 경제가 좌우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등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가 러시아 제재 해제 등 여러 방법을 쓰는 것이다. 결국 유가를 못 잡으면 선거에서 진다는 것을 아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유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전쟁이 아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어느 선에서 타협할 것이다. 물론 전면전 상태는 멈춰도 전쟁 후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주한미군 자산 차출에 호르무즈 함정 파병 요청도 있다. 트럼프 2기 한미동맹은. “일이 꼬이거나 힘들면 결국 원칙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는데 원칙을 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는 잘못하면 임기응변이 될 수가 있다. 동맹 문제는 고민하더라도 원칙적인 선에서 하는 게 맞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 시 지지층을 잃으면서도 원칙대로 하지 않았나. 미국에서는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문제를 많이 얘기한다. 이럴 경우 한국은 더 곤혹스러울 수 있다. 동북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파장이 훨씬 크다. 중국을 상대해야 하고 북한이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이 여기저기 눈치 보면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칙대로 가는 게 맞고 동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은 대미 의존도가 높으니 유럽 등과 상황이 다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속 이재명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 등 자주국방을 강조하는데. “트럼프와 마가들은 한국, 일본 등이 잘살게 됐으니 국방을 더 감당해야 하고 미군은 좀더 유연성 있게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자주국방이 ‘우리 힘으로 다 하겠다’라는 거라면 위험하다. 자주국방이 정말 제대로 되려면 핵을 가진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핵심이다. 미군도 다 내보내고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하겠다’가 아니라 핵을 가진 북한과 어떻게 살아갈 건지가 자주국방의 핵심이 돼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전략적 다변화’나 ‘전략적 자율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전작권을 가져오고 그런 거보다 한국이 어떻게 전략을 갖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란 전쟁은 북한에도 메시지를 줬을 텐데 북미 관계, 남북 관계 향방은. “부시가 말한 ‘악의 축’이 이라크, 이란, 북한인데 이제 북한만 남은 셈이니 김정은이 신경 쓰일 것이다. 북한이 경제적으론 중국과, 군사적으론 러시아와 밀착해 레버리지를 강화했고 핵·미사일 증강에 러우 전쟁 참전으로 테스트도 많이 했다. 자신감이 커져 쉽게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 같지 않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는 레토릭이 아니라 실제 그렇게 보는 거 같다. 트럼프 1기 때 ‘하노이 노딜’ 후 북한은 미국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비난했다. 신뢰를 잃은 만큼 이재명 정부에 쉽게 응대하지 않을 것 같다. 북미 관계는 트럼프가 재선됐을 때 다시 만나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트럼프가 지금 현안이 너무 많아 바쁘다. 관세도, 전쟁도 본인이 다 하니 1기 때처럼 북한에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없어 보인다. 북한도 빨리 안 하려고 할 것이나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게 트럼프가 제일 값이 크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지금은 반반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고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은 폭파하면서 북한과는 핵을 용인하는 듯한 협상에 나선다면 모순적이고 명분이 없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중 정상회담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미중 관계 전망은. “트럼프가 중국을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희토류 문제도 있고 쉽지 않다. 게다가 전쟁 등으로 너무 바쁘다. 일각에서 트럼피즘을 ‘적과는 잘 지내고 친구들은 때려서 뭔가 얻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트럼프가 시진핑, 푸틴과는 잘 지내면서 만만한 한국, 일본, 유럽에는 관세도, 방위비도 더 내라고 한다. 미중 간에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어떻게 하지 않는 한 한동안 큰일은 없을 것 같다. 호르무즈 함정 파병에 중국도 언급한 건 원칙보다 ‘너네도 지나가는데 협조하라’는 이해관계에 따른 거래적 접근이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취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그렇게 언급해 다소 놀랐는데 이 대통령에 대한 미측의 ‘친중파 의심’을 의식한 발언 아니었나 싶다. 안미경중은 끝난 거라지만 경제가 안보화하니 이를 더 세분화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안보는 어차피 미국과 가는 거고 경제에서도 안보와 관계된 건 미국과 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가 모두 안보 관련은 아니니 관광, 소비재, 제조업 등은 중국과 같이 갈 수 있으니 더 세분화하면 된다. 하이테크 쪽은 미중 간 디커플링이 되지만 제조업은 공급망이 얽혀 있어 분리가 어려울 거다.” -미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에도 트럼프의 관세 때리기는 이어지는데. “트럼프 2기에 관세를 완전히 돌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중간선거에서 지면 힘이 빠질 것이다. 한국은 인내심을 갖고 원칙을 천명하며 시간을 버는 게 낫다.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중국이 반도체 등에서 많이 따라왔는데 미국의 대중 견제로 한국이 시간을 버는 측면이 있다. 특히 AI 관련 한미 협력과 수출 덕에 삼성, 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좋다.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는 자연스럽고 필요하다. 손해 보는 게 아니다. 트럼프 정책으로 한국이 반도체, 방산 등에서 이득을 본다. 삼성, SK, 현대차 등이 잘나가니 한국이 버티는 거다. 실용외교 차원에서 냉철하게 봐야 한다.” -AI 시대를 맞아 인재 육성 및 쟁탈전이 거세다. 한국에 제언한다면. “한국 학생들이 공대에 안 가고 의대로 몰려간다니 안타깝다. 서울대 교수 수십 명이 해외로 떠났다는 뉴스에도 놀랐다. 2023년 아시아의 떠오르는 도전을 연구하는 랩을 만들어 처음 펴낸 책이 일본, 호주, 중국, 인도가 어떤 인재 전략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느냐에 관한 것이다. AI도 결국 인재 문제다. 한국은 인구학적 위기가 심각해 인력풀이 줄어든다. 학생들이 의대가 아니라 공대에 가야 삼성, SK, 현대차 등이 유지될 텐데 그게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니 이민 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미국과 유럽이 겪은 이민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싱가포르처럼 인적자원부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신기욱 소장은 누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정치사회학자. 2001년 한국학 프로그램을, 2024년 대만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장을 맡고 있다. 민주주의, 민족주의, 이민, 국제관계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 ‘하나의 동맹, 두 개의 시각’, ‘북한의 수수께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등 20여권의 책을 썼다. 2023년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을 설립해 인재 개발, 민족주의·인종차별, 미·아시아 관계, 민주주의 위기와 개혁 등 아시아의 떠오르는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 도전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때 물밑 조력도 했다. 트럼프 1기 때에 이어 지난해 7월 한국이 대북 정책에서 ‘페이스 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는 100㎏에 달하는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신형 무기로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중동 전역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탄두 100㎏을 탑재한 미사일이 텔아비브 도심 거리로 떨어지면서 아파트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연기가 치솟았다. 이 공격으로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텔아비브의 한 시민은 “마치 미사일이 나를 맞추거나 옆 사람을 맞추길 기다리는 기분”이라며 공포와 두려움을 표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 본 유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는 새로운 미사일을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 탄도미사일, 아직 1000기 남은 듯”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을 향해 쏟아붓는 미사일 수는 개전 초기보다 상당수 줄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연구센터가 23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재고는 전쟁 초기 약 2500기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1000기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달 28일 개전 첫날에 비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발사 횟수가 90% 급감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 전역의 지하 미사일 저장소와 생산 공장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란의 회복력과 비대칭 전력이 여전히 역내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의 전쟁’ 직후 미사일 재고가 1500기까지 줄었으나 불과 8개월 만에 1000기를 추가로 생산하는 저력을 보였다. 더불어 이란은 정교한 무기 없이도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는 ‘비대칭 전쟁’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방위산업 기반과 해·공군력이 괴멸됐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상선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타르의 핵심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이나 미국 동맹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유조선에서 단 몇 차례의 폭발만 일어나도 서방 시장은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고가 고갈됐더라도 당분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홀로’ 승리 선언한 트럼프, 한 달 휴전 올까이란은 미국과의 간접 대화를 인정하면서도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자의적인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다수 사망하고 군사력 대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으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궤멸됐다. 그들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면서 “그 선물은 석유 및 가스와 관련한 것이며 엄청난 금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유 및 가스가 언급된 점을 보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적극적 중재와 주선을 통해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좌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 채널12는 “미국이 15개 항목 합의 및 한 달간 휴전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핵 능력 해체 ▲핵무기 포기 약속 ▲이란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IAEA에 완전한 접근권·감독권 부여 ▲역내 대리세력(proxy) 전략 포기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자위 목적 한정 미사일 운용 11개 조건을 요구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미국은 ▲국제사회 제재 전면 해제 ▲미국, 부셰르 원전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 ▲이란 합의 위반시 자동 제재 복원(스냅백 조항) 폐지 3개 항목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난공불락 페르시아

    [씨줄날줄] 난공불락 페르시아

    지금이야 이란의 국력이 미국에 한참 떨어지지만, 그 옛날 페르시아(이란)제국은 로마제국과 라이벌이라 할 만큼 막강했다. 양측은 기원전 1세기부터 무려 700년 동안 전쟁을 치르며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끝내 서로를 정복하지 못했다. 로마는 기원전 53년 페르시아를 침공했다가 카레 전투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당했고, 서기 260년에는 로마 황제 발레리아누스가 에데사 전투에서 포로로 잡히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로마군이 고전했던 이유는 고원과 사막으로 이뤄진 페르시아의 험준한 지형, 강한 귀족 세력으로 인한 권력 중심의 다원화, 보병 중심인 로마군에 비해 기병 위주로 치고 빠지는 페르시아군의 전술 등이다. 묘하게도 지금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고전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전쟁 첫날부터 미국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정권 수뇌부가 줄줄이 제거됐음에도 이란은 굴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가공할 공습에 괴멸된 줄 알았던 이란군은 감춰 뒀던 탄도미사일과 집속탄 등을 발사하며 미국을 괴롭히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더 큰 피해를 우려해 지상군 투입을 망설인다. 설상가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미국 내 반전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예상보다 만만치 않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순식간에 체포해 뉴욕으로 ‘새벽 배송’했을 때의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은 물론 중국에까지 참전해 달라며 손을 벌리고 있다. 1400년 전 로마와 페르시아는 700년에 걸친 전쟁으로 둘 다 국력이 고갈됐고, 그 틈을 타 발호한 이슬람제국에 치명타를 입는다. 로마는 많은 영토를 빼앗기고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페르시아는 멸망했다. 지금 이란 전쟁을 먼발치에서 구경하며 화장실에서 웃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트럼프의 조기 종전’ 못 믿는 이유 3가지…동맹국도 등 돌렸다 [핫이슈]

    ‘트럼프의 조기 종전’ 못 믿는 이유 3가지…동맹국도 등 돌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다가 이틀 만에 ‘5일간 공격 유예’로 선회하자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영국 총리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BC, 로이터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전쟁이 조속히 종식될 거라는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의회에서 “전쟁 완화를 바라지만 영국 정부는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근거에 따라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란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 영국은 합법적 근거가 있을 때만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양측의 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확실성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영국이 트럼프 믿지 못하는 이유영국이 공식적으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내뱉은 배경 중 하나는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다. 앞서 지난 21일 이란은 미국과 영국의 합동 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향해 사거리 40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두 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실전에서 IRBM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미사일 한 발은 미 군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약 3200㎞를 날아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약 600㎞ 앞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 능력이 있다”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영국 정부는 “이란이 영국을 겨냥하고 있다거나 겨냥할 수 있는지를 입증할 구체적인 평가가 없다”고 일축했으나, 이미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직접 확인한 영국 등 유럽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믿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어뢰를 탑재한 핵추진잠수함을 아라비아해에 배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상이몽? 분열 심화함께 전쟁을 시작했지만 끝내는 시점에 대해서는 온도 차를 보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조기 종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한 직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영상 메시지에서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타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사실상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종전 선언을 한다 해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협상을 위해 이란과 접촉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스라엘 측에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배제된 협상이 이어진다면 ‘반쪽 종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간접 소통 인정했지만…美, 지상군 증파국제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마냥 긍정적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과 이란 두 당사국의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중동 파병을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국방부가 미 육군 82공수사단 약 3000명을 이란 작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각각 2200명, 2500명 규모의 해병원정대 두 팀이 중동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공수부대까지 파병되면 미군의 가용 지상군은 8000명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최소한의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합의 내용 대부분은 이란이 받아들였을 것이라 여기기 어려운 사안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공항에서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이란과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이 공동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무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포기는 사실상 이란 정권 붕괴와도 같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트럼프 향해 “오늘 밤 특별한 계획”…직후 이스라엘에 미사일 날린 이란 [핫이슈]

    트럼프 향해 “오늘 밤 특별한 계획”…직후 이스라엘에 미사일 날린 이란 [핫이슈]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오늘 밤 특별한 계획이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뒤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공습을 5일간 유예했지만, 전장에서는 곧바로 공격이 재개됐다. 협상 기대는 빠르게 흔들렸고 중동 정세는 다시 군사 충돌 국면으로 기울었다. 23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 파르스통신 계열 채널은 이날 “오늘 밤 이스라엘과 미국의 역내 동맹들을 겨냥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란발 탄도미사일 위협을 감지했다고 밝혔고, 남부 에일라트와 디모나, 예루함 일대에 경보가 울렸다. 예루살렘 인근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보도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최근 이틀 동안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의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추가 타격을 5일간 유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금융시장도 안도 흐름을 보였지만, 이란이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실제 미사일 공격에 나서면서 이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 “대화했다”는 트럼프…이란은 즉각 부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이란이 먼저 접촉해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대화에 관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접촉 상대와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이번 전쟁 국면에서 처음 나온 고위급 협상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접촉 범위와 상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이란은 곧바로 맞받았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직접 또는 간접 협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란 외무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를 낮추고 군사 행동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 협상 기대 흔든 한밤 미사일 이번 공격은 단순한 보복 한 차례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다 돌연 협상 가능성을 꺼내며 군사 카드를 잠시 접었지만, 이란은 이를 긴장 완화 신호가 아니라 압박 전술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 측 메시지에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의 역내 동맹까지 겨냥한 표현이 담겼다. 백악관도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회동이나 접촉에 대한 추측을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시장도 다시 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발표 직후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란의 부인과 재공격 이후 다시 반등했다.
  • [공직자의 창] 미일중 ‘3국 3색’ 공급망 협력의 길

    [공직자의 창] 미일중 ‘3국 3색’ 공급망 협력의 길

    지난 2주간의 일정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공급망’이었다. 국내 주유소 가격 안정을 점검하는 한편 주말도 활용해 미국, 일본, 중국을 차례로 다녀왔다.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세계 경제는 ‘자국우선주의’라는 기조 아래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 산업 부활을 위해 다양한 관세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또한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주요국이 각자의 이해를 앞세우는 가운데 우리는 이른바 ‘3U’의 공급망 위기에 직면했다. 수송로는 불안정(Unstable)하고 공급구조는 불확실(Uncertain)하다. 첨단산업 성장에 따른 공급망 재편은 예측 불가능(Unpredictable)한 상황이다. 특히 중동 상황에 따른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은 국민 생활은 물론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산업 전반과 직결된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에 서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국가와의 협력이 다른 한쪽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지난 2주간의 일정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각국의 상황과 역할에 따른 맞춤형 공급망 협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 우선 경제안보 동맹국인 미국과 ‘한미 핵심광물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첨단산업 발전의 필수 요소인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공동 프로젝트 발굴부터 비축, 재자원화에 이르는 공급망 전 주기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지원과 구매계약 등 정책 지원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와 유사한 산업구조를 가진 일본과는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SCPA)’을 체결했다. 한일 교역은 중간재 비중이 70% 이상이다. 공급망이 교란되면 양국 산업이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위기 대응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조치를 자제하기로 했다. 과거 수출통제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제도적 안전판을 공고화한 것이다. 또한 양국 대표 가스회사 간 LNG 수급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수급 위기 발생 시 신속히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대의 저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은 중동 수입 비중이 낮고 자국 수요를 웃도는 여유 물량을 운용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광물 주요 공급처인 중국과는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광물 수출통제를 담당하는 중국 상무부와는 ‘공급망 핫라인’, ‘수출통제 대화’ 등 협력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공급망의 안전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핵심광물 생산과 정제를 담당하는 산업정보화부와는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3국 3색의 맞춤형 공급망 협력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간극이 불가피하다.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전략을 섬세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비축물량 확대, 수입선 다변화, 자원개발 확대 등 우리의 공급망 역량을 조속히 강화해야 한다. 국익과 실용이라는 토대에서 전문가, 학계, 기업들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서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긴장의 끈을 더 세게 조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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