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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유엔가입 의미와 전망/긴급대담

    ◎“탈냉전”… 남북 「기능적 통합」 단계로/「경쟁속 협조관계」 구축… 교류 길 넓혀/정치중심 탈피,대유엔 「다변외교」 필요/대치속 평화체제 전환은 안보혼란 초래할 수도 8일 유엔 안보이가 남북한유엔가입권고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남북한 유엔가입을 위한 유엔내의 절차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이제 오는 9월17일 제46차 유엔총회 개막당일 1백59개 회원국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박수로 환영하는 요식절차만 남겨두게 된 셈이다.분단 46년사상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남북한의 유엔공존시대」를 맞아 79년 4월부터 81년 12월까지 주유엔대사를 지낸 윤석헌외교협회회장과 국제정치학자인 이용필서울대교수를 초청,남북한 유엔동시가입에 따른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에의 영향,유엔시대의 외교과제,일·북한및 한·중수교등 동북아정세 변화에 미칠 파장등에 대해 들어봤다. ○17번만에 가입 성사 ▲윤석헌전주유엔대사=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탈냉전이라는 시대사적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지난49년1월 고창일당시외무장관서리가 처음으로 유엔가입신청을 한 이래 모두 16번이나 가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이것은 당시 국제적인 조류를 형성하고 있던 냉전체제로 인해 소련이 거부권을 행사했거나 방해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동구사회주의가 몰락하고 몇년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한소수교가 이뤄졌으며 한중및 일·북한수교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거기에다 미소양국 정상은 최근 8년씩 끌어오던 전략핵무기감축에 합의하는등 탈냉전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용필교수=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됐던 미소 초강대국 중심의 양극체제가 점차 다극체제로 전화됐습니다. 그러나 동서 냉전체제가 고조되는 동안 민족과 국토의 분단 및 6·25라는 비극적 체험을 했습니다.이 과정에서 북한은 대남적화전술을 계속 시도했고 우리 국력도 60∼80년대에 걸쳐 급속히 신장한 것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 모든것들이 북한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했고 소련과의 수교,중국과의 관계개선 등 우리 북방정책의 큰 성과와 북한의 내적 갈등이 겹쳐 지난 5월 북한의 유엔가입신청이 이뤄지게 된 것 아닙니까. 이는 북한이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논리로 우리만의 유엔단독가입과 남북동시가입을 반대해오던 종전 태도를 바꿔 결국 동시가입을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물론 북한이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유엔동시 가입으로 남북적대관계가 경쟁적 협조관계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죠. ▲윤 전대사=남북한유엔가입을 계기로 논의가 분분한 휴전협정의 평화체제로의 전환,한반도 핵문제,유엔사해체등은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무엇보다도 북한이 유엔가입,핵안전협정 합의,남북대화재개등 일견 대남·대외정책을 바꾸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직 대남적화노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교수=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데 이론적·현실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우선 유엔동시가입으로 말미암아 휴전체제에서 이뤄진 유엔사의 위상 변화가 초래될 수 있겠지요.우리는 북측이 아직 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현재의 휴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이 점에 있어서 남북의 시각차는 대단히 큽니다. 우리 정부는 유엔에서 남북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한반도문제는 남북당사자간에 해결한다는 입장에서 유엔에는 상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이에 비해 북한은 유엔 정치군사 위원회에서 이 문제로 정치공세를 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휴전체제가 항구적 평화협정으로 대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해체되거나 휴전체제에 혼란이 초래되면 우리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우리는 남북이 상호 침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보장의 틀위에서 불가침선언 채택을 고려해야 되겠습니다만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이행은 자동적 절차가 아니라 남북의 경제력과 주변 강대국의 역학관계가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으므로 감상적 통일지상주의로 대응해선 곤란하겠습니다. ▲윤 전대사=우리가 유엔에 가입함으로써새로운 외교의 틀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옵서버로 유엔에 참석했을때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 온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선진진입국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입체외교 추진 시급 ▲이교수=유엔동시가입은 궁극적으로 무력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남북이 동시에 시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유엔동시가입은 남북이 기능적 통합의 초기단계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우리가 유엔가입으로 생기는 특권과 더불어 경비부담등 의무를 충실히 시행하는 등 유엔활동을 신장해나갈 경우 통일을 앞당기는 배경조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나아가 서방의 전통적 우방은 물론 소련·중국·동구권 및 비동맹국등과 유엔 안팎에서 입체적 외교를 추진할 경우 한반도의 긴장완화 나아가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길이 트일 것입니다. ▲윤 전대사=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필연적으로 통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바로 이 점때문에 정부도 지난해부터 유엔가입을 본격 추진한 것 아닙니까.결국 중국·소련등을 통해 단일의석가입을 주장해온 북한지도부의 정책을 변경하도록 유도한 것이고요. 유엔가입이 분명히 통일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겠지만 우리는 이를 최대한 활용,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봅니다.대화와 협력관계구축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심어 나가야하고 또 북한에 대해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또 통일노력은 점진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차승인 촉진 계기 ▲이교수=남북유엔동시가입으로 당분간 경쟁관계는 유지되겠지만 기본적으로 평화공존및 실질적 교류의 길이 폭넓게 열린 것은 사실입니다.이는 최근 남북단일팀 구성과 우리 쌀 5천t 북한반출 등으로 벌써 가시화됐습니다. 이는 또 미·소·일·중 등 주변 강대국들의 남북교차승인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협조를 얻고 국내정치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유엔가입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북한은 핵사찰수용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대외적 적응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유엔가입후에도 북측이 이면에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추구할 우려도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그들도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윤 전대사=어쨌든 탈냉전이라는 국제적 「태풍」은 이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도 불기 시작했습니다.동북아의 탈냉전은 남·북한 관계의 실질적 변화,일·북한수교,한·중수교로 가시화될 것입니다. ▲이교수=결론적으로 말해 유엔동시가입은 일·북관계와 한·중관계 개선을 틀림없이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석헌 전 주유엔대사 약력 ▲1922년생 ▲주프랑스대사 ▲외무차관 ▲외교협회회장(현) □이용필 서울대교수 약력 ▲1933년생 ▲미시카고대(정치학 박사) ▲한국정치경제학회장 ▲「한국정치이론」등 저서 다수 ◎“남북한 모두 회원국 자격 충분”/안보리 심사보고 요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유엔가입 신청에 대한 유엔가입심사위원회 심사결과 보고서 초안 1,안전보장이사회는 91년8월6일 2천9백98차 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유엔 회원국 가입신청을 검토했다.안보리 진행절차에 관한 임시규칙 59조와 반대제안이 없음에 따라 안보리의장은 이가입신청을 검토,보고하도록 유엔가입심사위원회에 회부했다. 2,유엔가입심사위원회는 91년8월6일 74차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가입신청을 검토한 결과 양국이 유엔회원국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안보리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3,따라서 유엔가입심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결의안 초안을 채택해 줄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유엔안보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별도의 유엔가입신청을 검토해 1,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유엔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며 2,대한민국을 유엔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유엔총회에 추천한다. ◎“유엔 「보편성원칙」 뒷받침 확신”/안보리의장 성명 전문 유엔안보리는 북한과 한국의 유엔가입 신청을 검토한 결과 이를 받아들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북한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대륙 전체와 전세계를 위해서도 역사적인 경사라 할수 있다. 유엔총회에 내놓은 안보리의 권고가 유엔이 추구하는 보편성이라는 목표를 뒷받침해줄 것이란 점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나는 유엔의 새 회원국으로서 두나라가 유엔이 효율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유엔의 목적과 원칙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또한 동북아지역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두나라의 쌍무관계에 있어서 신뢰구축 방안을 촉진하기 위한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두나라간의 공통된 여러 문제들을 검토하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통일에의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데 유용하고 적절한 무대를 마련해줄 것이다. 안보리의장으로서 모든 회원국을 대표해 북한과 남한에 이같은 축하의 말을 전할 수 있게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 이라크,세균전실험 시인/“걸프전 직전 중단” 유엔에 통보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는 5일 이라크가 세균전 실험을 실시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시인했다.이라크는 그러나 지난해 걸프위기사태가 발생한 직후 곧 실험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알타와라는 이라크외무부의 한 대변인의 말을 인용,『이라크는 유엔사찰단에 군사목적의 생물학연구소가 있음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라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공격가능성을 우려,90년 가을 생물학 연구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말했다고 알타와라지는 덧붙였다.
  • 대비동맹 외교 강화/경제·통상 협력 모색/인니방문 이 외무

    정부는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새로운 외교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그동안 비교적 관계가 미약했던 비동맹국가들과의 실질협력을 증대시키는등 대비동맹외교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이상옥외무장관은 29일 『동서냉전의 와해로 비동맹의 정치·외교적 성격은 많이 퇴색됐으나 앞으로 비동맹은 경제 및 통상분야에 있어서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역할 증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이라크 핵무장 무력저지”/체니 미 국방

    ◎모든 핵시설 사찰허용 촉구/메이저 영 총리도 “강경 대처”표명 【워싱턴 AP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새로운 군사적 공격을 가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라크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딕 체니 미국방장관이 18일 말했다. 체니 국방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사항에 저항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정부의 인내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체니 국방장관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핵무기와 화학및 생물무기에 대한 완벽한 명세를 제공함과 아울러 이라크내 어떠한 시설에 대해서도 국제사찰단의 조사를 허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런던 로이터 연합】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19일 이라크가 핵시설을 스스로 폐기하지 않을 경우 서방동맹국들이 이를 폐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저총리는 의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라크가 아직도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다른 동맹국들과 마찬가지로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시설을 폐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를 폐기할 것임을 이라크측에 확실히 밝혔다』고 말했다.
  • 중부유럽 배치 재래무기/그리스등 지중해국 이전/나토 소식통 밝혀

    【브뤼셀 로이터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중부유럽에서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선제공격 위협이 사라짐에 따라 더이상 필요치 않게 된 재래식 군사장비들을 지중해 연안의 보다 가난한 동맹국들에 이양할 계획이라고 나토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나토 소식통들은 지난해 있은 유럽배치재래무기감축협정(CFE) 조인으로 인한 나토군 재편 과정의 하나로 이뤄지게 된 이 계획이 그리스·터키등 지중해 연안국가의 방위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주로 미국과 독일이 기증한 탱크 2천5백대,무장병력수송용장갑차 1천대,대포 1백75문 등이 나토의 군사장비 이전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이외에도 소규모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도 추가적으로 군사장비들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영,20% 감군 곧 발표

    【런던 로이터 연합】 톰 킹 영국국방장관은 9일 군 전반에 걸친 20% 삭감안을 발표할 계획으로 있다고 말했다. 킹장관은 BBC라디오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동맹국인 독일과 네덜란드가 각각 30%,미국은 25%의 군 삭감계획을 갖고있는 것과 비교할때 오히려 적은 규모』라고 말했다.
  • 북방외교의 결실 설명…교민들 뜨거운 박수(노 대통령 북미순방여로)

    ◎“한미유대 깊을수록 동포위상 높아져”/“한국의 정치적 기적 이룩한 분” 극찬/슐츠 ○페어몬트호텔서 첫밤 ◎…방미 첫날밤을 샌프란시스코시내 페어몬트호텔에서 보낸 노태우대통령은 30일 상오8시(한국시간 1일0시)호텔로 교민대표들을 초청해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 노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작년 6월 고르바초프소연대통령과 회담을 하러 이곳에 왔을때는 워낙 일정이 촉박해 여러분을 만날수 없어 서운했는데 오늘 아침 이처럼 편안한 자리를 함께 하게되어 기쁘다』고 한뒤 『이지역 10만명의 우리 동포들이 화합과 결속으로 미주지역에서도 모범적인 동포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감사를 표시. 노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는 우리겨레가 이 대륙으로 처음 이민을 왔던 곳이며 나라를 잃은 어둠의 시기에 선열들이 몸바쳐 독립운동을 벌이는등 우리의 역사와 깊은 유대를 맺고 있는 친근한 도시』라고 지적하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을 시발로한 국교수립등 양국간 관계개선과정과 북방정책의 결실부분을 소상하게 설명. 노대통령은 『이러한 관계위에 소연과 지난날의 북한동맹국들이 우리의 통일정책을 지지하고 북한에 대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하고 국제핵사찰을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유전벽해의 변화를 하는 상황에서 북한도 변하지 않을수 없다』고 단언. 노대통령은 『저의 이번 방미는 3년반동안 4번째로 매년 한번씩 미국에 온 셈』이라면서 『한국과 미국 사이는 그만큼 긴밀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나라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두나라의 관계가 깊을수록 우리 동포사회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또 6·29선언 4주년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학생들이 스승이자 공직자인 총리에 폭행을 한 사건을 뉴스를 통해 보시고 여러분도 모두 개탄하셨을 것이고 저도 해외동포들의 질책과 걱정의 소리가 많았다고 보고 받았다』고 피력한뒤 『그러나 성숙한 국민들의 정치의식과 언론의 자유가 있고 참고 자제할 줄 아는 정부가 있는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하여 여러분은 더이상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역설. 이날 조찬에 참석한 교민대표들은 노대통령이 「모범적인 샌프란시스코 교민사회」라고 감사를 표시한 대목과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북방정책」및 「조국의 민주화 진전 상황」등을 설명할 때에는 여러차례나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하는등 시종 밝고 화기넘친 분위기. ○슐츠 전국무 즉석 질문 ◎…29일하오1시(한국시간 30일새벽5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 오찬장에 입장한 노태우대통령 내외는 슐츠전국무장관 내외와 레이지언 소장내외등과 헤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한시간여 오찬을 나눈뒤 슐츠전장관의 소개로 연설을 시작. 슐츠전장관은 인사말에서 『경제적 기적에 이어 6·29선언을 통해 한국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정치적 기적을 이룬 노대통령의 훌륭한 리더쉽과 넓은 안목을 접하기위해 노대통령을 초청한 것』이라고 소개. 동시통역으로 약 35분동안의 연설이 끝나자 교수 학생등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공감을 표시했으며 슐츠전장관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한국의 학생운동문제와 북한의핵사찰 수용가능성에 대해 즉석 질문. 노대통령은 한국학생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뒤 『금년봄 격렬한 시위가 있었으나 시민들이 호응하지 않아 확산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여당에 표를 몰아줘소요를 잠재우는 선택을 했다』고 말하고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야겠지만 북한이 핵사찰에 응할 것을 기대한다』고 대답. 연설이 끝난뒤 슐츠전장관은 세계지도가 그려진 어항을 노대통령에게 선물하면서 『한국이 세계의 일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를 지닌 선물』이라고 설명했고 노대통령은 『연설한 대가로 한국의 지도를 크게 그려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조크. ○취재진들의 이목 집중 ◎…휴게실에서 슐츠전장관,레이지언소장등과 잠시 환담을 나눈 노대통령은 오찬참석자들을 위한 옥외칵테일장과 오찬장을 잇는 복도입구에서 슐츠전장관등과 함께 참석자들을 일일이 접견. 공식수행원등 우리측 40여명과 미국측 80여명의 참석자중 국내 취재진의 카메라가 집중된 것은 노대통령이 정호용전의원과 만나는 장면. 지난해 4월 대구서갑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방미, 1년3개월째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는 정전의원은 이번 노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에 따른 단독대좌로 향후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 리셉션 라인에서 정전의원을 만난 노대통령은 어깨를 감싸고 두드리며 『반갑습니다』라고 악수를 나누었고 정전의원은 웃음으로 답례. 노대통령이 리셉션장에 도착하기전 양측 참석자들이 칵테일을 나눈 자리에는 정전의원의 육사 11기 동기생인 안교덕청와대 민정수석과 나란히 서서 정담을 교환. ◎…경호용 헬리콥터가 스탠퍼드대 캠퍼스상공을 선회비행하는 가운데 이날 낮12시40분쯤 모터게이트편으로 후버연구소 후버타워 앞뜰에 도착한 노대통령 내외는 슐츠전국무장관과 레이지언 후버연구소장 내외의 영접을 받고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 □특별취재반 △김호준 워싱턴특파원 △홍윤기 LA특파원 △이경형 정치부차장 △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 △김윤찬 사진부기자 △김종원 사진부기자
  • 필리핀 미군기지 어찌될까/잇단 화산피해… 워싱턴의 저울질

    ◎클라크기지 폐쇄 땐 아·태전략 수정 불가피/수빅만기지 유지… 공군은 괌에 이전 가능성 필리핀의 피나투보화산 폭발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방위전략의 재구성을 강요하고 있다. 피나투보화산의 분출로 필리핀에 있는 미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만 해군기지의 기능이 마비됨에 따라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거점인 이들 기지의 존재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피나투보화산은 앞으로 적어도 3년 동안 간헐적 분출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번과 같은 대규모 폭발이 언제 또다시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은 현재 진행중인 필리핀과의 기지 임대협상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군사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오는 9월16일로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만 해군기지의 임대연장을 위한 지루한 협상을 벌여왔다. 비록 임대기간과 임대료 등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피나투보화산이 분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협상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그러나 피나투보화산의 폭발은 단순한 임대연장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협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화산재 등의 패해로 피나투보화산에서 불과 16㎞ 떨어진 클라크 공군기지의 비행장으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상실됐다고 밝혀,기지의 폐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볼티모어선지도 미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화산의 폭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군기지의 폐쇄 및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설사 클라크 공군기지를 폐쇄하더라도 미 제7함대의 보급 및 정비거점인 수빅만 해군기지만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수빅만기지의 유지가 계속되더라도 미국의 해외 공군기지 가운데서 가장 큰 클라크 공군기지가 폐쇄될 경우 2차대전 이후 수립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군사전략이 수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제13공군사령부인 클라크 공군기지는 그 동안 미국,싱가포르,한국을 비롯한 미 동맹국들의 주요 조종사 훈련기지 및 서태평양 및 인도양에대한 보급선의 핵심적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해 왔다. 수빅만의 함대 및 항공기들과 함께 클라크기지를 이륙한 항공기들은 원유를 비롯한 주요 상품들이 일본,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으로 안전하게 수송되도록 해운항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해온 것이다. 필리핀의 미군기지는 이같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방위전략의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냉전체제의 붕괴와 함께 소련과의 대결구도가 완화되는 과정에서 필리핀내의 미군기지의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미 정부는 이들 기지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며 피나투보화산의 폭발 이전에 이미 전반적인 국방비 감축차원에서 클라크 공군기지의 폐쇄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태평양지구 총사령관인 찰스 리슨 제독은 최근 미국은 클라크 기지의 폐쇄결정을 내리는 경우라도 이 기지와 비슷한 규모의 새로운 기지를 태평양지역에 다시 건설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괌,한국,일본,싱가포르 등에 있는 기존시설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크 기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미국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만약 이 기지가 폐쇄될 경우 미국의 태평양 방위전략의 거점은 괌이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사 클라크기지를 그대로 유지한다 하더라도 피나투보화산의 폭발은 필리핀내 미군기지의 전략적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6·25와 동북아 새안보질서」 국제학술회의

    ◎“남북한 체제 안정돼야 대화 활성화”/상호 안보이익 존중… 교우승인 유도를/군축 실효성 확보엔 국제적 보장 긴요 한국정쟁연구회(회장 김철범·국방대학원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학 리지웨이 국제안보문제연구소는 2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전쟁과 동북아 신안보질서」라는 주제로 제3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6·25전쟁 41주년을 맞아 열린 이 학술회의에서 소련과학아카데미의 보리스 자네긴 교수는 「한국전쟁」은 동서냉전의 시작을 의미했으나 걸프전은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이른바 「남북냉전」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 일리노이대의 고병철 교수는 침체상태에 있는 남북대화가 다시 활성화되려면 남한의 민주화와 정치적 안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국내 상황이 보다 향상돼야 하며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적·지역적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한국전쟁의 재고찰과 걸프전 이후 전환하는 국제정세(보리스 자네긴·소과학아카데미 미국 및 캐나다문제연구소)=한국전과 걸프전 사이에는 피상적이긴 하지만 의미있는 유사점이 있다. 이 두 전쟁은 모두 분단된 민족끼리의 충돌로서 모두 분단된 민족끼리의 충돌로서 시작됐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규모로,그리고 결정적으로 전쟁에 개입했다. 또 두번 다 이들의 개입이 국제연합기구(유엔)에 의해 합법화됐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유사점은 이 전쟁들로 인해 국제관계의 새로운 시기가 시작됐으며 국제정치에 있어서 지정학적 세력을 새로 고정배치시켰다는 것이다. 이 전쟁들의 중요한 차이점은 한국전은 두 개의 사회체제와 이념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었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참전한 자본주의 「서방측」과 중국과 소련 등이 참전한 공산주의 「동방측」간에 전쟁이 수행됐으나 걸프전은 그렇지 않았다. 걸프전은 선진국과 그들의 원자재 공급원이었으며 이제 막 현대화되기 시작한 후진국간의 오래된 갈등을 새로운 차원에서 보여주었던 것이다. 북쪽(선진국)은 남쪽(후진국)과의 대결에 있어서 소련의 능동적인 역할로 강화되고 있다. 남쪽과 북쪽 대결은 오랜기간 동안 동서반목에 의해 가려져왔다. 이제 소련이 개발도상국(이라크)에 대한 전쟁에서 서방측에 가담함으로써 남쪽과 북쪽의 대결은 보다 뚜렷하고 중요하고 위험스럽게 됐다.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남북한관계(고병철·미 일리노이대 교수)=침체상태에 있는 남북대화가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남북 각자의 국내상황과 국제적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국내상황에 있어서 남한의 민주화나 정치적 안정이 어느 정도 이룩되면 남북한이 대화를 보다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같은 민주화나 안정으로 인해 서울정권의 정통성이 강화되면 동시에 서울은 대화에 있어서의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대담해질 것이고 서울정부를 성실한 대화상대로 다루기를 꺼려하는 북한의 태도도 변화할 것이다. 또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난으로 인해 북한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서울과의 협력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외부적으로 보면 「교차승인」의 실현은 하나의 촉매로서 작용할 것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북한과 일본이먼저 수교하고 한국과 중국이 그 다음에 수교하는 것이다. 이 북­일,한­중 수교가 미국­북한간 관계정상화를 가속화시킬 것은 뻔한 이치다. 일본과 미국이 남북대화 진전을 대북관계 진전의 주요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것이 함축하는 것은 교차승인이 단지 남북대화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교차승인 자체로써 이미 남북대화는 활성화과정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대한 전망(안병준·연세대 교수)=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과정은 우선 쌍무적이어야 하고 거기서 나오는 어떤 결과라도 주변 강대국들과 유엔의 국제적인 보장이 필요하다. 남북 양측의 주장 가운데는 중요한 유사점도 있는가 하면 근본적인 차이점도 있다. 양측은 아직도 서로 대화함으로써 상호이익을 도출해내려는 진지한 의지가 없다. 남북한이 상호 정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면 다른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쉬울 것이다. 남북 양측이 상호반목의 요인을 이해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대체로 평양이 외국군대와 자국군대의 존재에서 나타나는 대결의 징후에 보다 관심이 있는 데 반해 서울은 적대감과 불신의 존재에서 나타나는 대결의 원인에 보다 관심이 있다. 결과적으로 전자는 군사적 위혐을 제거하는 일에 모두하고 있는 한편 후자는 정치적 위협을 제거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 이 대조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정치체제를 반영한다. 북한은 남한의 합법성을 부정함으로써 자신을 합법화시키고 있으나 남한은 경제발전·민주화·국제화 등으로 자신을 합법화시킬 수 있다. 남북한은 서로의 안보이익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정치적 긴장의 원인과 징후들을 제거해야 한다. 남한의 몰락은 결코 남한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독과 달리 남한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북한을 적절히 흡수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다른 주변국들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 □90년대 한반도의 군비통제­문제와 전망(김병기·미 조지타운대 교수)=남한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대부분의 군사분야에있어서 양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소련이 미그27이나 스커드B미사일 같은 첨단무기들을 계속 북한에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이 우위에 있다. 전략적 수렁에 빠져 있는 소련이 서울과의 관계개선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이 지역에서 미국과 경쟁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카드라고 간주하고 있는 한 주변국들의 한반도에 대한 무기공급은 계속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군비통제의 과정에 있어서 80년대에는 비록 아무런 합의도 없었지만 과거로부터 진전된 변화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원래 1987년 이후의 제안에 기초해 북한은 외국군대와의 합동군사훈련의 제한,특히 군사분계선에서의 제한은 물론 금지까지 요청했다. 북한은 이밖에 비무장지대에서 군인과 무기들을 제거함으로써 평화구역을 설정하고 민간인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는 것,(존재하지는 않지만) 남북을 갈라놓고 있는 콘크리트장벽의 제거,직통전화 복구,군사분계선에서의 도발 금지 등을 제안했다. 남한은 북한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대체적으로 협상에 응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북한은 실질적인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임수경양 석방문제를 대화지속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따라서 앞으로 군비축소 성사는 북한정권이 남한에 대한 태도를 포함해 그 근본적인 정책을 어떻게 수정해 나가는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 개방 외면… 파국위기의 쿠바 경제/소 지원 줄어 경제난 날로 가중

    ◎개혁 거부… 동구등 우방도 등돌려/식량부족 심각… 해외탈출자 급증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폐쇄적인 국가이며 중남미의 외톨박이 사회주의국가인 쿠바가 최근 외부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경제난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와 개혁의 여파로 「우군」을 잃어버린 데다 가장 믿었던 동맹국인 소련이 휘발유를 비롯한 경제원조를 크게 삭감한 데다 미국 등 주변국가들로부터 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9년 혁명을 통해 집권한 카스트로의 고립은 따지고 보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85년 집권,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표방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 및 남미제국과의 상거래 제한 등으로 교역의 85%를 코메콘(동구상호경제회의) 회원국인 소련과 동구사회주의국가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구의 체제변혁이 쿠바 경제에 주름살을 가져온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팠던 것은 소련의 경제원조 삭감이다. 지난 30년간 1천억달러를 지원해온 소련은 자국의 정치적 동요로 제몸 추스르기조차 어려워지자 지난 89년 이후 대쿠바 지원규모를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코메콘 회원국들과의 교역이 종전의 구상무역에서 경화결제로 바뀌고 그나마 코메콘도 오는 28일 공식해체될 형편이어서 쿠바 경제의 목줄은 점점 더 조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에너지난 외에 쿠바의 식품사정 또한 열악하다. 쿠바정부는 버터·밀크·달걀·쇠고기 등 주요 식품에 대한 배급제 실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빵도 배급제를 실시,1인당 빵배급량을 80g으로 제한,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나쁘기는 비누·식용유·담배·양말·양초·속옷 등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동구의 체제변화」로 종전에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불가리아산 잼과 닭고기,구동독산 기계부품,폴란드산 전구 등이 이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에서 자전거 75만대를 수입한 것도 에너지 절약방안의 하나였다. 쿠바는 또 농산물 수확증대를 위해 수만 명의 실직노동자들을 지방의 국영농장으로 몰아 보내는 등의 비상조치를취하기도 했다. 턱없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국토를 활용,관광진흥 및 수준 높은 의약품 수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미 스미스대의 쿠바 경제 전문가인 앤드루 짐발리스트 교수는 『지난해 쿠바 경제는 마이너스 6%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 상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게 없다』고 전망한다. 쿠바 경제의 심각성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6백여 명의 쿠바인들이 목숨을 걸고 뗏목·보트 등을 이용,미국의 플로리다주로 탈출,지난해의 4백67명을 능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국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영 그란마지는 최근 쿠바 공산당 제4차 당대회가 오는 10월10일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당대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가난만을 가져다준 이 나라의 사회주의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측통들은 쿠바자의 경제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교육비가 무료인 데다 사회보장제도가 그런대로잘 갖춰진 탓으로 카스트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아 그가 이끄는 체제가 조만간 붕괴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현재의 경제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쿠바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어 카스트로 정권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기성세대의 혁명열정도 예전만 못 하고 혁명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가 50%를 넘고 있다는 사실도 카스트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안보환경 호전” 예측은 아직 금물/「탈냉전이후의 동북아」 세미나

    ◎한반도 비핵지대화등 구체 논의 가능성 커져/미·소·중·일 세력균형의 「신열강시대」 본격화 미소의 신 데탕트선언,중소정상회담,일북 수교원칙합의,한소 수교 등 최근 2∼3년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같은 동북아 질서의 지각변동은 향후 한반도의 안보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남북관계에는 어떻게 작용하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탈냉전시대에 있어 동북아질서는 결국 미·소·중·일 등 4강이 서로 협력하고 견제하면서 세력균형을 형성하는 새로운 열강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과정에서 비핵지대화 논의 등 한반도의 안보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논의들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한 독자적 대책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민족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전환기의 동북아질서와 남북한 관계」란 세미나에서 박영규 민족통일연구원 국제연구실장은 이와 관련,「미소의 대동북아 정책과 동북아 군사질서 재편가능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의 기본입장 변화,소련의 획기적인 양보,그리고 지역분쟁과 영토문제 등 역내 국가간의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는 한 동북아 및 아태지역에서의 군사질서 재편은 가까운 시일내에 커다란 진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핵무기의 감축 및 제거와 함께 아태지역의 비핵지대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의 동북아 군사력 재편과 미소간의 군사적 절충,그리고 미·북한 접근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군이 결정된 현상황에서 미국은 고립된 북한에 긴장완화의 명분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이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 및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가 미소간에 동북아 군사문제의 일환으로 논의되는 과정에서 남한내에서는 현실적인 안보상황이 변화된 것 같은 환상이 너무 빨리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남한내의 여론을 자극함으로써 남한의 안보정책 수립 및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소련의 대아태지역 평화공세 강화,한중수교 및 한중,일소 관계증진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미·일 평화공세가 강화되고 이러한 외교공세의 일환으로 대남평화공세 역시 일층 거세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남한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림으로써 남한의 합리적인 대북정책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박경서 중앙대 교수는 질의를 통해 『동북아질서 개편에 있어 한반도의 핵문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통일에 있어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핵철수 주장의 이면에 중소의 요구가 반영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을 심각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종서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군축협상 또는 핵 논의라는 단어만 나오면 움츠러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핵협상에 과감히 응해 그 내용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종욱 서울대 교수는 또 「동북아질서와 중일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은 현재 전략군과 해외고정배치병력을 위주로 하는 방어전략을 수정,기동력에 의존하는 신속대응전략 개념으로 방향을 전환시키는 한편,대외적으로 동맹국가들에 대해 방위분담금 증액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동북아에서의 긴장이 완화된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주한미군의 철수가 불가피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으나 이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환경이 좋아진다는 낙관적인 예측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특히 『아시아에서의 냉전체제의 와해는 오히려 안보문제의 중요성을 보다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모두 한반도에서 남북한간에 세력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스스로의 안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유럽에서는 통일독일의 출현이 나토라는 안보체제의 테두리 안으로 실현됨으로써 주변국가들의 의구심을약화 또는 해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반도의 경우에는 통일한국을 견제할 수 있는 다자간 동맹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모두 분할통치(Divide and Rule)의 이점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의철 민족통일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한반도의 주변 4강이 만일 한반도의 통일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통일외교가 어떻게 추진되어야 하는가 하는 데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단기적 측면에서 통일한국의 출현이 달갑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정치적 발언권을 높이려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통일한국의 출현을 필요로 하는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핵 불사용원칙」 북한에도 적용

    ◎북경 접촉서 문서 전달… 북도 긍정적/재처리시설 포기 강력촉구/“한반도 핵과 핵사찰은 별개” 천명 미국은 최근 북경에서 열린 제16차 미·북한 외교관 접촉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핵문제를 주의제로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핵무기 불사용 원칙을 밝히고 이 원칙에 북한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서를 비공식적으로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미국은 또 이번 접촉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핵연료재처리시설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핵연료재처리시설 포기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10일 『최근 열린 16차 미·북 외교관 접촉에서는 북한의 핵사찰 문제를 포함,한반도 핵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됐다』며 『미국은 이번 접촉에서 「핵무기를 갖지 않은 어떤 나라가 미국 및 동맹국을 선제공격하지 않는 한 그 나라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핵무기 불사용 일반원칙에 북한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비공식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같이 「핵 불사용 일반원칙」에 북한도 적용된다는 내용을 비록 비공식 문서이기는 하지만 문서로 전달한 것은 대북 핵문제에 관해 상당히 진전된 입장인 것으로 평가되며 북한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 동안 「선제공격 않는 한 핵 불사용」이라는 70년대말 카터 미 행정부 이래의 이른바 미국의 「소극적 안전보장」(Negative Assurance) 정책에서 구체적으로 북한을 명시,「대북한 핵 불사용」 선언을 요구해왔다. 이 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미국·호주 등 우방국들과 추진하고 있는 대북 핵안전협정체결촉구결의문은 핵재처리시설을 포기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이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핵개발을 추진하는 경우 실제로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국제사찰을 받으면서 핵개발을 추진했던 이라크』라고 말했다.소식통은 『이번 IAEA이사회에서는 「결의문을 다루면 협정 체결 의사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는 북한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폐회되는 오는 14일까지 대북 결의문이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현지 공관의 보고』라고 전하고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협정을 체결할 때까지는 계속 협정 체결을 우방국과 함께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최근 한반도의 비핵화 논쟁과 관련,『주한미군의 핵무기 철거나 한반도의 비핵화는 결코 협의된 적도,검토된 바도 없다』며 『한반도의 핵관련 사항은 북한의 핵사찰 등과 연계될 수 없는 별개의 문제이며 소련·중국 등 핵보유국과 전체적으로 취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북의 「완전한 핵포기」 유도 포석/한·미 「IAEA결의안」추진배경

    ◎「재처리시설」등 언급 없어 실효성 의문/협상 때 「전제조건」 걸수 없게 제동 북한이 국제핵사찰 수용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핵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10일 하오(현지시간) 빈에서 35개 이사국과 남북한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가운데 14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됨으로써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는 국제적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북한핵사찰 문제에 대한 입장은 대체로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북한이 핵안전협정 체결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IAEA이사회가 이번 회의중에 대북핵사찰 수용촉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북한이 「7월 전문가회의를 거쳐 9월 차기 이사회에서의 협정서명」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들의 진의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협정서명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이제까지 그들이 협정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주장해온 미국의 핵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고 협정단서조항의 삽입협상을 통해 또다시 지연전술을 구사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본래 핵안전협정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후 18개월 이내에 체결해야 하는 의무사항인데도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NPT에 가입하고서도 지금껏 미뤄온 게 사실이다. 북한의 이번 핵안전협정체결 의사표명은 밑바닥에는 오는 9월 유엔가입을 앞두고 핵사찰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피하는 한편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 채택될 것이 확실시되는 대북 협정체결 촉구결의문의 채택을 모면해보자는 시간벌기 속셈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 핵사찰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은 물론 핵사찰이 일부라도 다른 이유로 유보되거나 거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IAEA의 기본적인 사찰내용은 ①연 3∼4회 신고된 시설에 대한 일반사항 ②새로운 시설 등 변동에 대한 수시사찰 ③보고내용에 의혹이 있을 때 실시하는 특수사찰 등인데 북한이 이른바 「약간의 자구수정을 위한 협상」을 통해 이를 일부라도 회피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 7일 진충국 외교부 순회대사(전 제네바 대사)를 빈의 IAEA사무국에 보내 핵안전협정체결 의사를 표명하면서 「약간의 자구수정을 전문가들의 실무협상을 7월중에 갖자」고 제의했다. IAEA 북한의 핵관련기술자,관련법률전문가간의 협상이 핵안전협정의 골격을 흔드는 것이 될 수 없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협정의 표준문안 가운데 협정체결상대국(북한)의 특수상황에 따라 일부 문구를 조정할 수 있는 관례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관계당국자는 그 동안 북한이 워낙 국제관행에 벗어나는 행동을 서슴지 않은데다 대외적인 신뢰가 쌓여있지 않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단서조항의 자구협상 과정에서 「남한에서의 핵철수 및 미국의 대북핵무기 불사용 천명」을 다시 들고나올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그 동안 「핵보유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협정의 효력을 중단한다」는 것을 단서조항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이 이같은 종래의 주장을 철회했는지에 대해서는 이번 핵안전협정체결 의사표명 과정에서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만약 북한이 이를 묵시적으로 철회했다면 그것은 최근의 미·북한의 북경 비밀접촉에서 어느 정도 문제가 풀린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미국은 북경비밀접촉을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은 선제공격을 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같은 원칙에 북한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비공식문서로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제공격 없으면 핵사용 없다』는 「소극적 안전보장」은 이미 70년대말 카터 미 대통령 정부 때부터 천명해온 미국의 핵정책인데 이번에 『북한도 이 원칙에 배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해 문서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 동안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하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개별국가에 대한 핵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셋째,대북 핵사찰대상에는 핵재처리시설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영변에 건설하고 있는 핵시설은 핵발전과는 관련이 없는 핵재처리시설로 판단되고 있고 이러한 핵재처리시설은 곧바로 핵무기제조로 전환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한다 해도 핵재처리시설은 일반 사찰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그 문제제기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련,중국 등 한반도주변 핵보유국과의 연관관계를 도외시하고 남한에 있어 핵유무에 관해 논란을 하는 것은 오늘날 핵운반수단을 고려할 때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핵이 남한의 육상에 있든 한반도 해역의 함정에 있든 오카나와 등 다른 기지에 있든 전략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핵개발을 명백히 포기할 경우 핵 유무에 대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ormed Nor Denied)정책에 신축을 보일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이나 상당기간 이같은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당기간」이 어느 정도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핵사찰협정에 서명하고 IAEA가 북한에 들어가 실질적으로 사찰을 실행하여 그들의 핵개발 포기가 확실히 입증될 때까지로 생각된다. 따라서 「상당기간」이 경과되면 NCND정책도 「현재 남한에는 핵이 없다」는 수준으로 핵정책을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핵정책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남북한간의 전반적인 군사신뢰 구축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
  • 미,일·독의 군사역할 확대지지/파병제한 철폐 움직임 환영/체니국방

    ◎나토외 유럽동맹군 창설엔 반대 【본 로이터 연합】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25일 과거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이 앞으로 세계에서 보다 커다란 군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니 장관은 이날 발행된 독일의 벨트 암 존다크지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신은 독일과 일본이 걸프전에서 소극적인 역할 밖에 할 수 없도록 제한했던 2차대전 후의 군사적 제한규정을 철폐하려는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일과 일본 양국은 과거보다 국제문제에 더욱 커다란 참여를 하려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뒤 독일은 정치적 의견일치만 이루어진다면 대이라크전 같은 국제적 군사행동에도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파리 로이터 연합】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적 군대를 창설하려는 유럽 동맹국들의 어떠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이라고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이 26일 경고했다. 체니 등 나토 16개국 국방장관들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회의에서 냉전종식 이후 유럽 동맹세력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10만여 명의 다국적 「신속대응군」 창설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열강들은 신속대응군의 창설과 함께 유럽 동맹국들이 유럽 이외 지역에서 나토가 직접 나설 수 없는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독립적 군대의 창설을 원하고 있다.
  • 아프리카의 탈사회주의 바람(사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도 탈사회주의의 민주화바람이 불고 있다. 「복수정당제」와 「시장경제」란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으며 소련의 정치·경제·군사지원을 받던 사회주의 국가들이 연이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아프리카대륙 동북단의 에티오피아를 사회주의국가로 만들었던 멩기스투 대통령의 망명도 바로 그 바람에 밀린 결과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의 바람이 마침내 아프리카에도 불어닥치기 시작한 사실과 그것이 한반도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우리는 주목한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나 신사고가 사회주의 동맹국들에 대해 의미하는 것은 정치·경제·군사원조의 감소 내지는 중단이었다. 소련이 혼자서 맡아야 하는 경제·군사 원조의 과중한 부담에서 해방되려는 것도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요목적의 하나였다. 소련은 정치적으로 동구를 해방하는 대가로 경제적으로는 동구로부터 해방되었다. 소련은 동구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사회주의동맹국들로부터도 경제적인 부담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하고 있으며 그결과의 하나가 에티오피아의 사회주의 붕괴인 것이다. 21일 망명길에 오른 멩기스투 에티오피아대통령은 77년 집권한 이후 강경마르크시즘 정책을 도입하면서 소련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적화혁명의 거점으로서,그리고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홍해입구의 전략적 위치 때문에 소련은 에티오피아를 중요시했고 그만큼 많은 경제·군사원조를 제공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90억 달러의 무기 등 소련의 막대한 군사원조를 받았으며 그 힘으로 북부 2개주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반정부군의 격렬한 공세를 억제할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는 소련에 있어 아프가니스탄 다음가는 경제·군사원조의 부담이 되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소 원조의 중단은 멩기스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작년 3월 「마르크스·레닌주의 에티오피아 노동자당」을 에티오피아 민주통일당으로 개칭할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경제의 탈사회주의 개혁을 시작했으나 그것을 뒷받침할 경제적인 힘이 없었다. 그는 결국 14년 권좌를 버리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으며이로써 에티오피아는 평화와 정치·경제 민주화개혁의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이외에도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모잠비크·앙골라·콩고·베닌 등 5개 사회주의 국가가 모두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를 선언하고 복수정당제에 의한 사회민주주의에로의 이행과 시장경제의 도입에 착수하고 있다. 이들은 1당 독재의 사회주의야말로 국가건설의 지름길로 믿었으나 결과는 정체와 대립·갈등의 좌절이었으며 그것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에 힘입어 탈사회주의와 민주화 전환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련 등 공산권의 지원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필요한 지원제공의 상대를 미·서구 등에서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 등은 정치·경제의 탈사회주의 민주화개혁을 차관제공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도 아프리카의 변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복수정당제」와 「시장경제」가 빈곤과 대립·갈등의 대륙 아프리카를 구원할 마법의 지팡이가 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선택의 여지는 그 길뿐이며 시작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프리카에까지 미치고 있는 이 바람이 북한만 그대로 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 쿠르드족 난민촌/유엔서 행정담당/케야르 총장

    【유엔본부 AFP AP 연합】 이라크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라크 북부 자코지역에 세운 난민캠프의 행정을 수일내에 유엔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말했다. 케야르 총장은 이날 아침 유엔본부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최단시일내에 난민캠프의 행정을 맡을 작정이며 이는 며칠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싱턴 일각서 경계의 시각/미 전문가 기고

    ◎“아태 세력균형 깨진다”… 한·소 접근 우려/“한반도 통일땐 미군철수 불가피”/「동북아동맹」의 변화가능성 지적 미 허드슨안보연구소의 윌리엄 E 오덤 소장은 한소 접근 이후의 한반도 상황진전에 대해 한국측 희망에 따른 한반도 통일과 북한의 적극적인 변화모색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고르바초프의 새 아태지역 전략에 따른 한소 접근은 동북아지역의 오랜 힘의 균형을 깨뜨릴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에 실린 그의 글 「한반도에서의 위험한 전조」를 요약한다. 최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과 한국방문에서 가장 주목할 일은 한국과의 관계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만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소련의 지원을 잠식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소련 국가원수로선 최초의 일본방문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극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실패한 데 대해 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퇴조를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노태우 태통령과 만난 고르바초프의 한국방문이야말로 고르바초프의 새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가져올 잠재적 불안요소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서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의 새 전략은 중국과의 관계정상화,아태지역에 새 안보조약이 작동되도록 헬싱키회의 같은 다국간회의체 마련,아태지역 경제활동에 대한 소련의 적극참여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아태지역에 헬싱키조약 같은 새 조약을 마련하는 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소련내 일부 외교전문가들도 이 제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들은 이같은 계획이 미일 안보조약을 해치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에서 미군의 완전철수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군의 존재는 일본의 재무장을 방지,이 지역내에 내재한 불안이 되살아나는 것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그같은 결과는 소련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원치 않고 있다. 또 미일간의 안보유대는 서방 선진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문호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본 역시 이를 바라지 않고 있다. 그러면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안고 있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전망은 어떤가. 소련 경제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지 않는 한 특히 극동지역에 있어서는 매우 불투명하다. 중앙집중식 통제경제는 고르바초프가 바라는 대로 자유시장경제와 통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소련내 비판가들이 주장하듯이 소련의 중앙집권식 경제체제는 극동지역의 자유시장경제와 합쳐지는 데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고르바초프는 이같은 장벽을 허물기를 거부하고 있다. 또다른 측면이 있다. 한국은 대소 관계개선이 북한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소 관계개선에 나섰다. 한국은 이를 위해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은 이미 소련에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또다른 차관제공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일본에서 얻지 못한 것을 부분적으로 한국에서 보상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소 관계개선이 가져올 여파에 대해선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첫째는 한소간의 강력한 유대가 한국측의 희망대로 한반도 통일을부를 가능성이다. 통일된 한국은 일본과 같은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상당한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또 통일된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강력한 군사력도 보유할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이에 불만을 느낄 것이며 미국도 북한의 침략에 대한 방위라는 미군 주둔의 표면상 이유가 사라짐으로써 불가피하게 미군을 철수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여 년 간 동북아지역에 유지돼온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리고 기존의 동맹관계에 일련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이 독립국으로서의 생존을 지지할 새 동맹국 모색에 적극 나서게 되리란 것이다. 일본은 이미 이같은 시나리오에 상당히 접근해 있다. 일본 자민당 대표들이 이미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미국은 오랫동안 한국과 안보공약을 맺어왔다.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을 미국이 반대할 수 있을 것인가. 또 북한의 존재를 미국이 비밀리든 공개적이든 지지할 수 있겠는가. 물론 이처럼 복잡하지않은 또다른 결과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두 가지 가능성은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은 단순히 한 지역의 힘의 균형에 혼란이 생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적 가치와 전략적 이해가 충돌하는 게 불가피하다. 우리는 지난 89년 가을 유럽의 대변혁에 너무 관심을 빼앗긴 나머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동북아에서의 변화전망을 간과해왔다. 고르바초프의 새 동북아 전략이 안고 있는 진정한 위험은 일본이나 중국과의 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한반도 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만 한다.
  • 소의 제의 배경과 정부의 대응

    ◎파장 클 「한·소 조약」… 「선린」에 초점/미·일 관계 고려,군사내용은 배제/경제·과기교류등 단순협력만 모색/소,동북아 진출 교두보 확보 겨냥한듯 정부가 22일 청와대 임시국무회의에서 논의한 제주 한소정상회담 후속조치의 핵심은 「한소 우호협력조약」을 미일 등 우방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신중히 대처한다는 것으로 집약될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소련과의 우호협력조약은 한소 양국 관계,일본 등 전통우방과의 관계 및 한반도의 전체 정세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외무부에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며 이상옥 외무장관은 『소련측의 구체안이 나온 뒤에 이의 체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보고,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이같이 조약 체결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한소 관계 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 및 대외정책 전반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임시국무회의 후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 당초 발표대로 「우호협력조약」으로 조약 명칭을 통일한다고 발표했으나 외무부측은 정상회담 통역관인 이르게바예프(소련측)·유학구씨(우리측)에게 확인 결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의해온 조약 명칭은 「선린관계 및 협력조약」으로 판명됐다고 밝히고 있다. 소련측은 실무협의에 없던 조약 체결을 돌연 제의해왔을 뿐이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외무부는 소련이 그 동안 다른 나라와 체결해온 조약을 유형별로 분석,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군사동맹관계를 설정한 조약으로 지난 61년 7월 북한과의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비롯,폴란드·헝가리·체코·유고·쿠바 등 과거 동구 위성국과 체결했다. 이는 체결상대국에 적대적인 동맹체에 가입하지 않으며 상대국이 군사적 침공을 당했을 때 즉각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준군사동맹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조약은 지난 71년 인도와의 「평화·우호·협력조약」을 비롯,이집트·소말리아 등 주로친소국가와 이뤄졌다. 그러나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본격추진한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동맹국이 아닌 서방국가와도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통독 전 서독,10월 프랑스,11월 이탈리아 등과 이 조약을 체결했는데 그 내용은 동맹국과 체결한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들 서방국가와 체결한 조약은 「상대국이 군사침공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을 않는다」는 등 군축문제를 포함한 군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 외무부는 소련측이 제의한 조약이 한반도의 특성을 감안,과거의 3가지 유형과는 분명히 대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군사적인 언급은 분명히 배제되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조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의 공통사항은 ▲상호 주권존중과 영토보전 및 국내문제 불간섭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확대 등으로 모아질 수 있다. 소련도 군사협력보다는 경제·과학기술·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및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두고선린협력조약을 제의했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53년 미 워싱턴에서 체결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비롯,한미 안보협력체제를 훼손해가면서 한국이 그들과 군사문제를 규정하는 조약을 체결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서구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소련이 아태지역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동북아를 비롯한 아태지역 진출의 교두보 확보차원 수준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옥 외무장관은 오는 8월쯤 모스크바를 방문,소련측의 진의를 충분히 타진해 이 문제를 구체화할 계획인데 양국간 조약이 체결되더라도 경제협력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 12월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을 문서화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소련측의 제의는 우리의 북방외교와 미일 등 우방국과의 외교 사이에 균형있는 외교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여겨진다. 이날 회의는 이밖에 양국 경협 확대를 위해 시베리아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에 민관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미일 등 제3국과 공동협력을 구체화하기로 결정,시베리아 본격진출이 기대된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우리 유엔가입을 적극 지지한다는 소련측의 비공개 입장표명은 국제사회에서 유엔가입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은 명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 입장정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이날 『연내 유엔가입을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은 소련을 통해 우리 유엔가입에 중국도 사실상 지지하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관측된다. 한소간 급속한 관계발전은 일본과 중국을 자극,동북아의 새 국제질서 형성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의 대외조약과 내용 ○공통적인 주요내용 ▲주권 상호존중,영토보전,국내문제 불간섭,평화를 위한 상호협력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강화 ▲유효기간은 10∼20년 ○조약 명칭 및 안보관련 조문 ▲소·북한=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1961년 7월6일) 상대방에 적대적인 동맹체결 및 동맹체 가입 금지 일방적 군사공격을 당했을 경우 즉각 군사적 지원제공 ▲소·인도=평화·우호·협력조약(1971년 8월9일)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협력 상대방에 적대적인 군사동맹 불가입 및 적국에 대한 영토 사용 불허 ▲소·서독=선린·동반·협력조약(1990년 9월12일) 상대방에 대한 무력위협 및 무력사용 자제 자위적 목적 이외의 무력사용 금지 ▲소·프랑스=우호·협력조약(1990년 10월) 유엔헌장에 근거하지 않는 무력사용 또는 무력위협 포기 ▲소·이탈리아=협력·우호조약(1990년 11월) 상호 또는 제3국에 대한 불가침원칙 재확인 일방이 군사공격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 금지
  • 한·소우호조약 추진에 일 열도“깜짝”/언론들 대서특필…도쿄의 반응

    ◎동맹국 이외는 처음… 한·소 밀착 과시/노선수정 요구… 대북 압력카드 될듯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을 제의하고 한국측이 이를 수락한 사실에 대해 일본언론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것은 소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진출함에 있어 한국을 정치면에서도 중요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선명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1일자 대부분의 일본 신문들은 한소우호조약 체결을 1면 톱기사로 다루었으며,사설·해설기사를 통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해설기사에서 『한소 관계의 급속한 긴밀화는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중국 등 한반도주변 제국의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케이(산경)신문도 1면기사에서 『소련이 아시아에서 동맹국 이외의 국가와 이런 종류의 조약을 체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고 『이것은 한소의 긴밀성을 내외에 과시함과 함께 소련의 앞으로의 아시아관계에 하나의 모델이 되는 것으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제주도에 분 신풍」이라는 사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련의 최고지도자로서 처음으로 한반도까지 찾아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을 요청했다. 이제까지의 관계를 법적·제도적으로 보증하고 확대기초를 공고히 하려는 적극적인 제안이다. 새로운 막을 연 일소 관계와 한소 관계를 축으로 한반도에 남은 「냉전의 화석」을 움직이고 그 「가시」를 제거해서 아시아외교를 전면적으로 저너개하겠다고 구상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련의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방문하면서 우선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은,그 자체가 커다란 외교성과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정상회담이 3차례나 열렸다는 것은 소련의 한국중시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회담은 동서냉전의 아시아적 상징이었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도 드디어 질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제주도회담 이후의한반도」라는 사설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북한은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거부하고 있다. 양보안으로서 단일의석가맹안도 내놓고 있으나 한국측은 현실적이 아니라고 한다. 그럴 것이다. 우리도 북한이 동시가입안을 받아들이도록 희망한다. 동시가입은 통일에의 과도기적 스텝이라고 보아야 하며 통일의 장애가 된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이 안 된다면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한다. 한국이 연내라도 단독가입신청을 한다면 중국은 절박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가령 올해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내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중 경제관계를 생각한다면 언제까지나 거부권을 발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소련과의 협의의 행방이 주목되는데 차라리 중국은 동시가입을 북한에 설득하고 실패한다면 한국의 「단독가입」에 기권 내지는 찬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제주도회담에서 기본합의된 한소 우호협력조약은 북한의 노선수정을 요구하는 압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한국은 소련의 대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소련과 동맹관계에 있는 북한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련 최고지도자를 맞아들이는 데 성공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외교는 훌륭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땅을 밟았다는 엄연한 사실은 역사에 영구히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한국이 무조건 들떠 있다가는 대국주의적 소련에 발목을 잡힐 위험이 있다. 소련의 대국주의는 일소 수뇌회담을 통해서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예컨대 17일의 국회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안보를 위한 다국간협의를 제안했는데 그 협의의 멤버에 중국과 인도는 포함됐으나 한국과 북한은 들어 있지 않았다. 아시아안보를 논하는 경우,한반도정세를 빼고서는 그 어떠한 협의도 무의미하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사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협의하려는 것은 대국주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런 대국주의를 가장 가까운 자유권의 우호국 국민으로서 경고하고 싶은 것이다』 ◎외교상특수관계로의 발전을 의미/「한·소조약」 체결땐 군사관계는 배제 ▷우호협력조약이란?◁ 양국이 국제법에 의해 규율되는 권리와 의무를 갖는 것으로 일반적 외교관계에서 특수관계로의발전을 의미한다. 서방국가보다는 통상 사회주의 국가간 연대를 다지기 위해 체결되는 이 조약은 경제협력관계 증진,분쟁의 평화적 해결,무력사용 배제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군사동맹 내용을 포함하는 형태도 있다. 소련은 지난 61년 북한과 군사동맹관계를 밝히는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체결,지난해 만기를 맞았으나 상호폐기통보를 하지 않음으로써 효력이 자동적으로 5년간 연장됐다. 소련은 중국과도 지난 50년 같은 조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79년 중국의 일방 통고로 폐기됐으며 유고·알바니아를 제외한 동구국가들 및 몽골과도 군사동맹성격의 이 조약을 체결했다. 또 이집트·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준 군사동맹성격의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이 소련과 이 조약을 체결할 경우 군사관계는 배제되고 국제적으로 확립된 일반적 내용만이 포함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 쿠르드족 지원협정 조인/유엔·이라크 「난민구호·안전보장」 합의

    【바그다드 AFP 로이터 연합】 이라크와 유엔은 18일 이라크내 반정부 반란이 실패한 데 뒤이어 국외 탈출한 쿠르드족 등 수십만 명의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협정에 조인했다. 아메드 후세인 후다예르 이라크 외무장관과 유엔의 중재자인 사드루딘 아가 한 왕자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대부분 이라크 북부의 이란 및 터키국경지대에 밀집한 난민들의 「안전과 구호」를 보장할 것을 다짐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에릭 수이 유엔 특사는 이 협정이 유엔관계자들에게 귀국길의 난민들을 동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은 터키와 이란으로 피난한 난민들이 그들을 위해 마련된 수용소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북부 이라크에 설치하고 있는 난민수용소에 대한 책임을 떠맡을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만일 이 활동의 목적이 난민들에게 물리적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유엔의 활동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루딘 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자와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고 특히 노약자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제하고 자신은 북부 이라크에 군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미국과 걸프지역 동맹국들이 현지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국적군의 계획이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오랜 시간을 끌지 않고 이라크내에서의 유엔 활동과 부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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