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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세력 9·11이전 수준 회복”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과격파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파키스탄에서 2001년 9·11테러 이전의 수준으로 조직을 재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BBC,AP 등 외신들은 미 국무부 ‘2007년 테러보고서’를 인용해 “알카에다는 파키스탄 북서부 변방 일대의 ‘연방직할부족지역’에서 조직을 거의 재건했으며 알카에다의 전략과 작전을 짜는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중심으로 지도부도 중앙통제력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해 북서부 변방 부족장들과 휴전협정을 맺으면서 알카에다가 이곳을 해방구로 삼아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알카에다를 미국과 동맹국에 가장 위험한 테러조직으로 지목했다. 또 이란을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테러를 후원하는 나라로 지적했다. 특히 이란의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아프간, 이라크의 무장세력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밖의 테러 후원국가로 쿠바, 북한, 수단, 시리아를 꼽았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파키스탄 북부는 무정부 상태여서 알카에다가 세력 규합을 하기 좋은 여건”이라며 “소규모 단위 조직 재건은 어느 정도 이뤄졌겠지만 9·11테러 이전 같은 조직력으로 재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에어포스원 기술 러시아 유출 ‘발칵’

    미국 대통령의 전용비행기인 에어포스원에 적용되는 첨단 항공기술이 러시아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미 abc뉴스는 국무부 문서를 인용해 “미 항공우주장비 제조업체인 리튼 인더스트리스가 지난 1998년 에어포스원 전용 관성 항법장치인 제어 소프트웨어를 국무부의 허가없이 러시아 회사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국무부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가장 중요한 동맹국에도 주지 않는 최첨단 기술이다. 리튼 인더스트리스는 군수업체 노스롭 그루먼에 2001년 합병됐다. 한편 에어포스원은 회의실, 식당, 숙소, 사무실, 응급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날아다니는 집무실’이라고 불린다. 공중에서 재급유가 가능해 7일 이상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세계 각국의 미군 사령부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과 핵전쟁에 대비한 EMP(전자펄스 장치) 대항 체계를 비롯해 첨단 미사일요격 시스템까지 구비돼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매케인 경제·외교 차별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동맹국들과의 공조 관계를 강화하고 ‘일방주의 외교’를 지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외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조지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그런가 하면 경제·이라크정책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각을 세우며 차별화하고 있다. 민주당의 집안 싸움으로 지지율이 올라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정세협의회(LAWAC) 초청 강연에서 손상된 동맹국과의 공조 관계를 공고히 하고 역동적인 국제외교를 펼치기 위해 ‘민주주의 연맹’ 창설을 제안했다.민주주의연맹에는 한국과 유럽연합, 인도, 일본, 호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이스라엘 등이 포함되지만 러시아는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급진적 이슬람세력의 발호를 막기 위해 시대착오적인 중동의 독재자들에 안주하는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매케인은 이어 관타나모 테러범 수용소의 조기 폐쇄와 교토의정서 후속조치, 국제 비핵화 노력 등에 대한 지지를 표시함으로써 부시와 거리를 뒀다. 주당의 버락 오마바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는 경제정책, 특히 주택담보 부실사태에 대한 처방에서 극명하게 대비를 이뤘다. 26일 발표된 라스무센의 지지율 조사결과 매케인은 오바마에 대해 51% 대 41%로 10%포인트 앞섰으며, 힐러리에 대해서도 50% 대 43%로 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갤럽 조사에서도 오바마와 힐러리에 모두 2%포인트씩 앞섰다.kmkim@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홈피에 한글 공약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홈피에 한글 공약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유력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www.barackobama.com)에 한글 공약을 싣고, 한국 등 동맹국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한글 사용 유권자 및 이민자들의 표심에 파고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의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민자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미국 내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료보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비효율적인 이민정책으로 피해를 본 이민자들을 고려해 비자정책을 보완하고,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한국계 선거자원봉사자 윤혜인 변호사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도 홈페이지에 올렸다. 로스앤젤레스 청소년범죄 법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한국인, 엘살바도르인 등이 많은 이민자 거주지를 돌아다니며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활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오바마 의원은 한글 외에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된 공약문도 게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제사회 ‘코소보 독립’ 찬·반 엇갈려

    |파리 이종수특파원 최종찬기자|세계 각국이 코소보 독립에 대한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찬성 국가들과 러시아와 세르비아 등 반대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관철하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외교전이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AP,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사회는 지금 세 부류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찬성 국가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터키가 이미 지지를 표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도 곧 동참할 예정이다. 두번째 반대국가들. 세르비아, 러시아. 중국, 스페인에 이어 아제르바이잔, 루마니아, 그루지야, 스리랑카, 베트남도 인정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세번째 중립 국가들. 일본,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소보의 파트미르 세지우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소보가 주권 국가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핵심 회원국들과 오스트리아, 터키도 이날 앞다퉈 코소보 독립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27개 회원국 가운데 17개국이 코소보 독립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세르비아의 동맹국 답게 유엔 안보리에서 반대의사를 거듭 밝혔다. 발칸반도 특사인 알렉산데르 보츠안-카르첸코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코소보를 세르비아의 일부로 인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준수를 촉구했다. 중국도 타이완의 독립문제 해결의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코소보에 대한 독단적 접근은 발칸의 평화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세르비아는 이날 코소보 독립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코소보 인정에 항의해 워싱턴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프랑스와 영국, 터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코소보 독립이 발칸의 화약고를 넘어 지구촌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siinjc@seoul.co.kr
  • ‘코소보 독립’에 美-러 갈등 격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코소보가 17일(이하 현지 시간) 독립을 선언하자 이에 반발하는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 인정 여부를 놓고 국제 사회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은 코소보의 독립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러시아와 세르비아가 강력 반발하는 데다 자국내 분리독립 세력이 있는 스페인, 그리스,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키프로스 등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들도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세르비아 “알바니아계 지도자 기소할 것” 세르비아 정부는 18일 코소보 독립을 추진한 파트리르 세지우 대통령과 하심 타치 총리 등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이 세르비아의 헌정질서와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들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코소보 의회의 독립 선언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코소보의 일방적 독립 선언은 세르비아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는 18일에도 세르비아와 함께 안보리 후속회의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독립 선언이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추르킨 대사는 “98∼99년 코소보 전쟁 종료때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1244호와 관계 문서들은 코소보에 대해 세르비아 주권아래 ‘실질적인 자치’를 주고 코소보 유엔행정기구(UNMIK)와 나토 주도 평화유지군의 관할 아래 두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코소보에 대한 독단적 접근은 여러가지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하고 발칸 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군중 시위로 경찰 20명 등 50여명 다쳐 분노한 세르비아인들은 코소보내 세르비아계 도시인 미트로비차의 유엔과 EU 빌딩에 수류탄을 던지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베오그라드에선 성난 세르비아 군중의 시위로 맥도널드 음식점과 미 대사관의 유리창이 깨졌고 경찰 20명을 포함,50명이 부상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에서 폭력 충돌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도 유엔 안보리 회의후 공동 성명을 내고 “안보리가 코소보의 미래에 대해 합의를 내놓지 못해 유감이지만 수개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코소보의 안보·안정은 EU와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를 통해 보장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루지야에서 독립을 추진 중인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아 지역도 코소보 독립 선언에 자극받아 러시아와 유엔에 독립 인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유엔은 일단 지역 안정을 훼손할 폭력 자제를 요구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 후 기자들은 “발칸지역의 세르비아인들과 알바니아인들은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폭력이나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vielee@seoul.co.kr
  • [사설] 일본 수준 무기판매 美법안 환영한다

    한국이 미국의 무기를 싸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미 하원에 제출됐다.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이 낸 한·미 군사협력 강화 법안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에서 한국의 지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3국(일본·호주·뉴질랜드) 수준으로 격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은 6·25전쟁을 함께 한 동맹국 미국에서 무기나 군사 장비 등을 들여올 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수입 무기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구매하지만 일본보다도 낮은 등급으로 대우받았다. 한국은 무기 구매액이 5000만달러를 넘으면 미 의회 심의를 받아야 하고 심의 기간도 30일 정도 걸린다. 글로벌 호크나 F22 같은 일부 첨단 무기는 아예 구입 대상에서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가 비용도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2006년 여야 의원들이 미국 무기 구매국 세계 5위인 한국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라는 대미 결의안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김장수 국방장관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구매국 지위향상을 요청한 바 있다. 한국은 ‘국방개혁 2020’과 전시작권통제권 환수와 관련해 수백억달러의 무기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계획을 진행중이다.2006∼2008년 미제 무기 구입분 중 FMS 사업방식에 해당하는 사업을 새 법안에 적용하면 인가 비용을 3400만달러나 절감할 수 있다는 방위사업청의 추산이 나온 바 있다. 미국이 한·미동맹 강화를 얘기한다면 미적거리지 말고 하루빨리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 [단독]민간인 ‘아프간 재건팀’ 30여명 파견

    아프가니스탄 재건활동 을 이어가기 위해 민간인 위주로 구성된 지방재건팀(PRT) 30여명이 이달 중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파견된다. 동의·다산부대가 지난해 12월 아프간에서 철수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아프간 PRT 선발대가 이달 중순 파견돼 동의부대가 운영해온 병원 인수 등 의료 지원활동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이어 올 상반기 중 PRT 본대 및 직업훈련 전문가들을 각각 별도로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30명 안팎으로 이뤄진 아프간 PRT는 5명 안팎의 선발대와 20여명 규모의 본대,5명 안팎의 직업훈련 전문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대에는 군의료진 4명이 포함돼 PRT가 활동할 바그람 미군기지 영내에서 아프간 및 미군 등 동맹군과 연락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당초 지난해 12월14일 동의·다산부대가 철수한 뒤 올 1월 초 PRT가 파견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측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선발대 파견이 2월로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발대 파견 후 병원 인수가 원활히 이뤄지면 본대가 현지인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동의·다산부대가 아프간에 파견된 43개 동맹군 중 처음으로 철수하면서 아프간 정부 및 미국 등 동맹국으로부터 아프간 평화정착과 재건을 위해 계속 기여해 줄 것을 요청받자 국제적 위상 제고 및 향후 아프간 재건·복구사업 진출, 한·미동맹 강화 등을 고려해 PRT 참여를 결정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의회, 李당선인 축하결의안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상·하 양원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결의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미 하원은 이 당선인의 당선과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발전을 축하하고 한·미동맹관계 강화를 기원하는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결의안은 로이스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다이앤 왓슨 의원이 초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측 간사인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이날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과 미국 국민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희생하는 등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동맹국이 정치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 것을 미 의회가 축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주무 상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하원 본회의에 다음주쯤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도 조지프 바이든(민주당) 위원장이 직접 나서 이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관계 발전을 염원하는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외교소식통이 26일 말했다. 바이든 위원장도 결의안을 다음주쯤 발의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거나 취임할 당시 비슷한 결의안들이 미 의회에 제출됐으나 채택되지는 못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이번에 상·하원이 추진하는 결의안들의 경우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에서 성의를 갖고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3) 흔들리는 테러와의 전쟁

    [2008 글로벌 이슈] (3) 흔들리는 테러와의 전쟁

    미국이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야심차게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이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해에도 테러와의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7년째 별 소득없이 돈만 쏟아부어 이런 분석이 가능한 것은 테러와의 전쟁이 7년째 접어든 지금까지 미국이 얻은 소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먼저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는커녕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빈 라덴은 은신처를 계속 옮겨가며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미국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다. 빈 라덴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한 테러와의 전쟁은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또 하나,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미국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을 넘겨주길 거부했다는 이유로 2001년 10월8일 아프간을 침공했다. 침공 한달 만에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하미드 카르자이를 내세워 친미정권을 세웠다. 하지만 지금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완전히 부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활동하던 탈레반은 세력을 넓혀 수도 카불 부근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카르자이 정권은 영향력이 수도에만 미치는 ‘반쪽 정권’으로 전락했다. ●파키스탄 정세·이라크전 후유증도 악영향 더불어 대테러전쟁의 강력한 배후기지이며 미국의 동맹국인 파키스탄의 정정도 극도로 불안해졌다. 급기야 지난해 12월27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되면서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민주주의 회복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총선도 6주나 연기됐다. 국민적 인기가 높은 부토와 친미성향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간의 연대를 통해 파키스탄을 대테러정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구촌 호령하려다 도리어 ‘테러´ 에 발목 끝으로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2003년 침공한 이라크에서도 미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친미 성향의 과도정부를 세웠지만 미국이 기대했던 체제 안정은커녕 테러가 일상화된 무법천지의 나라로 변한 지 오래다. 이미 이라크전은 실패한 전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힘의 논리를 내세워 지구촌을 호령하려던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부메랑이 돼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부토 테러 사망] 총선 앞두고 참사… 파키스탄 정국 대혼란

    [부토 테러 사망] 총선 앞두고 참사… 파키스탄 정국 대혼란

    내년 1월8일로 예정된 파키스탄 총선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피살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게 됐다.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범인이 누구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내 이슬람 과격세력이 유력한 용의자 그룹으로 지목된다.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알 카에다와 탈레반 무장단체들은 그동안 부토 전 총리의 암살을 공언해 왔다. 부토 전 총리가 탈레반을 탄압해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권력분점 합의를 통해 지난 10월 런던 망명을 끝내고 귀국한 데다 그녀 역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대척점에 서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친미 세력인 부토 전 총리와 무샤라프 대통령을 제거하는 동시에 정국불안을 야기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려 지속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을 테러와의 전쟁의 동맹국으로 여기는 미국은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토 전 총리를 단결시켜 파키스탄내에 온건 세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부토 전 총리의 사망은 지난 15일 6주간의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총선 실시만을 기다리던 무샤라프 대통령을 궁지에 빠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붉은 사원’을 유혈 진압한 이후 비상사태라는 강력한 수단으로 불안한 정국을 애써 제압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샤라프 정권에 반감을 가진 파키스탄 국민들이 대대적인 반 정부 시위에 나설 경우 무샤라프 대통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비상사태 해제 이후에도 주요 반체제 인사들을 가택 연금조치하고 언론의 자유가 봉쇄된 상태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총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혹의 눈길이 쏠리던 터였기 때문이다.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의한 폭력사태에 위협을 느낀 무샤라프 대통령이 또다시 비상사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부토 전 총리뿐만 아니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도 이날 선거유세 도중 폭탄테러의 공격을 당하는 등 정국 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총선 연기는 불가피하며 정국은 더욱 불안해질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황제’와 동의어로 자리매김한 이름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와 관련한 숱한 정보들 가운데 오해와 진실은 얼마나 될까. ‘카이사르’ 하면 연결되는 셰익스피어의 저 유명한 대사,“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는 오해이다. 그 말은 실제 사료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카이사르가 원로원 회합에 참석한 기원전 44년 3월15일. 암살자들이 단검을 꺼내 카이사르를 찔렀고 브루투스도 카이사르의 사타구니를 찌르자 “아들아, 너마저.”라는 말을 했다는 사료는 있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정부 세르빌리아가 낳은 아들이다. ‘제왕절개(Caesarean section)’는 어째서 카이사르의 이름에서 연유했을까. 결론적으로, 그의 이름에서 따왔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는 고대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카이사르의 어머니 아우렐리아는 그를 낳고도 수십년을 더 살았다. 고대에 제왕절개법이 있긴 했으되 산모에겐 치명적이었다. 카이사르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해박한 연구지식을 바탕으로 밝혀주는 책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백석윤 옮김, 루비박스 펴냄)이다.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전사(戰史)학자인 지은이는 카이사르 연구에 천착해 왔다. 철저히 기록에 근거해 카이사르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전기는 860쪽이 넘을 만큼 방대하다. 여성편력이 대단했다는 호사가들의 말은 사실이다. 게다가 그는 동성애자였다. 옛 집정관의 딸 코르넬리아와 결혼했다가 독재관 술라가 이혼을 강요하자 이에 맞서다 국외로 추방근무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동맹국 비티니아(현재 터키 북부연안)의 늙은 왕 니코메데스의 유혹으로 한때 동성애에 빠졌다.‘비티니아의 여왕’‘모든 여인의 남편이자 모든 남자의 아내’란 비아냥을 들은 것은 그 때문이다. 로마 공화정 시대에 태어나 로마제정을 이끈 지도자가 되기까지 카이사르의 일대기가 가감없이 정리됐다. 절묘한 처세술과 자신감, 행운이 상승작용한 카이사르의 출세담에는 중기 로마시대의 사회상까지 생생히 스며 있다. 정교한 역사소설인 듯 박진감 넘친다. 책은 카이사르 최고의 저작 ‘갈리아 전기’를 “카이사르식 자기미화의 결정판”이라고도 꼬집는다.2만 49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홍순영칼럼]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

    [홍순영칼럼]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

    21세기 아시아의 정치질서는 잠재적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중국 그리고 이에 대하여 초강대국인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가, 즉 중국과 미국간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는가에 좌우된다고 미래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중국이 아시아의 강대국이 되고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중국이 어떻게, 어떠한 속도로 세계화·자유화의 길로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는 견해가 다양하다. 중국은 스스로 화평굴기를 구호로 삼고 주변 국가들과의 우호적 관계, 다자협력체제를 추구하여 왔다. 주변 국가들과의 국경선 문제를 모두 호혜적으로 해결하고 이제는 개도국·비동맹국 외교를 뒤로 하고 세계를 상대로 강대국 외교를 하고 있다. 강대국 외교의 핵심은 대미외교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화의 흐름에 맞추어 유엔의 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고, 대테러전쟁의 정당성에도 큰 틀에서 동조하고 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도 큰 틀에서 반대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에서 일국 양체제의 실험에 성공하였으며, 타이완과의 경제공동체 형성에 가까이 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시장경제의 강력한 동력에 의지하여 중산층과 지식인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그들의 점증하는 기대와 요구, 나아가서 자유화의 요구에 부응하는 큰 과제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실사구시의 큰 정치 철학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자유화의 길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식 방법으로 중국식 속도에 맞추어 그렇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떤 학자는 중국의 자유화가 서구적 체제와 수준으로 나가기까지 100년의 세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은 나라의 성격과 성장에 큰 의미를 가진다. 중국은 우선 아시아에서 시장공동체 즉, 이익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적극 노력하여 왔다.ASEAN과의 자유무역 협정을 이미 체결하였고 한국과의 FTA도 구상 중에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역사인식이나 가치관의 문제에서 아직 견해차이가 있으나 문화 및 경제에서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이 경제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아시아국가들만으로 구성된 평화와 안보협력 지역공동체 형성을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중국은 시장경제와 세계화의 최대 수혜 국가로서 미국과의 동반자관계를 외교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아시아와 정치·경제적으로 연계된 아시아 국가이다. 그러므로 중국이 아시아의 평화와 안보협력을 위한 공동체 구상에서 미국을 배제하고 동아시아든 중앙아시아든 아시아 국가들과 연대하여 공동체를 제도화하는 것은 경제협력이나 안보협력 모두를 위하여 기여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견제하기 위하여 일본과 인도, 호주와 연대하여 별개의 블록을 구축한다는 것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미·중간의 경쟁과 대결을 연상시키는 어떠한 블록형성이나 지역안보체제의 제도화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미국과 중국 양국이 건설적 동반자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서 지금의 경제·이익의 동반자관계를 넘어 가치의 동반자관계를 지향하는 데 있다. 세계화는 경제이익의 세계화이면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큰 가치의 세계화로 나갈 것이다.21세기의 세계공동체는 테러리즘과 핵 비확산, 빈곤과 질병, 환경보존, 문명충돌, 바른 정치 등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국제공동체가 연합·협력하여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국가 모두가 경제이익을 넘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지향하여 나가야 한다. 이것이 아시아의 과제요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 외교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홍순영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일 정상회담이 남긴 교훈

    [정종욱 월드포커스] 미·일 정상회담이 남긴 교훈

    20년 전 1987년 11월29일 바그다드 발 서울 행 대한항공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 폭파, 승객 115명이 모두 사망했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막기 위해 한국 비행기를 “제끼라.”는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가 저지른 비극이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고 이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이 문제가 큰 쟁점이 되어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명단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테러지원국이라는 불명예를 벗는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이 명단에 들어 있는 한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1억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는 큰 돈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져야 북한의 오랜 숙원인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다. 미국과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시간문제라는 게 북한의 계산이다.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고 상하이 성명을 발표하자마자 취임한 지 두 달을 겨우 넘긴 다나카(田中) 일본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하고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던 일이 있었다. 그만큼 일본 외교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게 북한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이 주목을 받았다. 현 상태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주게 되면 집권 두 달이 채 안 된 후쿠다(福田) 총리로서는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일본으로서는 납북자 문제가 민감한 정치현안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는 거론조차 힘들다. 특히 북핵 문제에 결정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명단에서 빼주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강행하면 일본으로서는 북한과의 관계뿐 아니라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후쿠다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바로 워싱턴을 찾아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계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후쿠다 총리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도박이었다. 후쿠다 총리의 미국 방문은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부시가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북·미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부시 대통령이 후쿠다의 청을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북한이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금년 말까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신고 절차를 끝내면 내년에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게 금년 초 제네바에서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들어 낸 합의의 핵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있지만 이제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전제로 동북아시아의 지역정세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35년 전 다나카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후쿠다 총리가 북한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게 바로 클린턴 대통령이나 고이즈미 총리가 시도했다가 끝내지 못했던 일이기도 하다. 북한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중국에서는 북한의 대미 접근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동안 남북관계에 매달려 주변국, 특히 미·일 관계를 소홀히 했던 점이 없지 않았다. 이제 한반도를 넘어 주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이에 철저히 대비할 때가 되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씨줄날줄] 후쿠다 2代와 미국/황성기 논설위원

    1977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정상 자리에 갓 오른 지미 카터 대통령과 후쿠다 다케오 총리가 얼굴을 맞댔다. 카터에게는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과의 거리를 재는 동맹국 일본 정상, 후쿠다 총리에게는 숙원인 핵연료 재처리 허가권을 쥐고 있는 미국 정상과의 만남이다.“핵 보유국은 자유롭게 원자력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비핵국가는 불가능하다니 엄청난 차별이다.”후쿠다가 카터에게 던진 한마디였다. 미소가 넘쳐난 회담장이었지만 속으로는 팽팽한 긴장이 흘렀던 자리에서 후쿠다는 일본의 플루토늄 재처리 사인을 받아낸다. 미국은 핵 비확산 정책에 강경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에 허용한 핵 재처리를 일본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당시 도카이무라에 있는 일본의 핵재처리 시설은 완성 단계였다. 미국의 용인만 있으면 플루토늄 추출까지 가능한 상태였다. 후쿠다는 카터의 빈 틈을 찔렀다. 일본과 관계가 나빠지면 미국의 세계 전략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 게다가 “핵 재처리를 용인하지 않는 것은 일본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는 마이크 맨스필드 주일 미국대사의 진언도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 결국 플루토늄 재처리에 들어갔고 언제든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됐다. 그의 아들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오늘 새벽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일본의 대테러 지원이 한시라도 아쉬운 부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늦춰달라는 후쿠다.30년이란 시간이 흘렀건만 후쿠다 가문의 부자 총리가 미국 정상에 보낸 메시지는 비슷하다.‘미·일 관계의 미래를 잘 생각하시라.´ 30년전, 카터·후쿠다 회담의 공동성명 8항.“대통령은 에너지 필요(핵 재처리)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데 동의했다.”직후 후쿠다 총리는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과거에 없었던 가깝고 친밀한 양국관계가 보다 완전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한다. 부시·후쿠다 회담 결과가 나왔다. 미·일 정상회담 결과의 행간에 숨은 뜻을 살펴보는 것도 주말의 한 재미일 터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극초음속 폭격기/황성기 논설위원

    한국 공군의 주력기 KF-16은 최대 마하(음속) 2.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음속이 초속 340m, 시속 1220㎞이니 이 전투기가 전속력으로 비행하면 1시간에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셈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이 내는 속도는 마하 1을 넘지 않는다. 보통 1만 5000파운드(6800㎏)의 무장을 하고 시속 700∼800㎞로 비행한다. 마하로 따지면 0.67 정도이다. 무장 없이 훈련하더라도 마하 1을 돌파하지 않는다. 대략 마하 0.95가 전시의 제한 속도로 설정돼 있다. 내년이면 우리 공군이 전력화하는 4세대 전투기 F-15K는 마하 2.3의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사정은 KF-16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도 팔지 않는 세계 최강의 F-22는 최대 속도 마하 2.3에 순항 속도 마하 1.5이다.5세대 여부를 가르는 스텔스 기능을 장착했다. 전투기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선회반경이 커져 기동성은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하지만 적의 레이다망에 포착되지 않는 점에서 속도, 무장, 방어 기능이 효율적으로 결합한 최첨단 전투기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여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F-22와 F-15,F-16 전투기간 모의 공중전에선 F-22는 단 1대의 피해 없이 가상 적기 144대를 격추시켰다. ‘팰콘(Falcon)’프로젝트는 미국의 극초음속 순항비행체(HCV) 개발 사업이다. 미 본토에서 전세계 어디든 2시간 이내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괴물 폭격기이다. 극초음속이라면 마하 5∼10(시속 6000∼1만 2000㎞)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비행체는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린 뒤 자력으로 목표물에 접근한다. 미국은 동맹국의 기지 제공 없이도 단시간에 표적에 대한 정밀 폭격은 물론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우주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오기 때문에 상대방은 손써볼 틈도 없이 당하게 돼 있다. 미 의회에 보고된 2008년도 국방예산안에 팰콘 개발비 1억달러가 반영됐다고 한다.1947년 벨X1 로켓기로 음속 돌파에 성공한 미국은 항공우주개발에서 승리를 독식해 왔다. 팰콘마저 개발해낸다면 전세계를 손바닥에 올려놓는 가공할 무기를 손에 넣는다.3억 미국민은 우쭐할 줄 모르지만 나머지 63억 세계인에겐 그다지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사르코지의 미국찬가/함혜리 논설위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6일과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2003년 봄 이라크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금이 간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 복원이었다. 후보시절부터 미국과의 관계회복을 공언해 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틀간의 공식 일정 내내 ‘미국 찬가’를 반복하며 구애작전을 펼쳤다. 그는 우선 방미 첫날 백악관 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방문 목적을 직설적으로 밝혔다.“내가 워싱턴에 온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말하건대 나는 미국의 마음을 정복하고자 한다. 미국과 프랑스는 친구이자 동맹국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음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그는 “2차 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프랑스를 해방시켜주고, 마셜플랜으로 전후 재건을 도와준 미국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는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미국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미적인 행보에 대해 일부 프랑스 언론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의 뒤를 이어 부시 대통령의 ‘푸들’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 맹주인 프랑스가 미국에 가서 납작 엎드린 것은 수치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목적했던 대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나는 평화를 함께 사수할 동지를 가졌다.”며 사르코지를 치켜세웠다. 미 의원들은 사르코지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어떤 여성 의원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허드슨연구소 케네스 바인슈타인 소장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진정으로 미국인을 감동시켰다.”고 했다. 스콧 매클렐런 전 백악관 대변인은 “앞으로 프랑스가 무조건 미국을 지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나라가 합심해 여러가지 도전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프랑스를 비굴하다고 폄하하지 않았다. 최고의 외교 기술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할 말을 분명히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사르코지가 이번 공식방문 중 쏟아 놓은 ‘미국 찬가’는 그런 점에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문실장 “鄭후보 당선 바란다” 답변에 발칵

    [국감 하이라이트] 문실장 “鄭후보 당선 바란다” 답변에 발칵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감은 ‘검증국회’로 불리는 17대 마지막 국회의 의제 대부분을 다뤘다. 각 당 의원들끼리 역할을 나눠 조직적인 공세를 폈고,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격렬한 언쟁이 벌어지는 동안 좌중에서는 야유와 막말이 교차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정동영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느냐.”,“이명박 후보는 당선 안 되길 바라느냐.”고 연이어 물었다. 문 실장은 첫번째 질의에 “솔직히 답변해도 된다면 그렇다.”고 했고, 두번째 질의에도 “네, 지금 답변이 적절하지 않을지 모르지만요.”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비서실장의 발언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자, 문 실장은 “속마음을 물은 것이 아니었느냐.”고 받아쳤다. 여야 의원들의 의혹 제기와 반박은 끝없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경준씨 조기 송환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공작설’을 제기했다. 통합신당 김종률 의원은 “국가의 사법기강과 동맹국인 미국의 주권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문 실장도 “청와대가 공작정치를 했다면, 송환 결정을 내린 미 국무부도 공작을 폈다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도 국감장에서 꺼내 들었다. 심재철 의원은 “청와대가 역정보를 흘려 이 전 총재가 출마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문 실장은 “자꾸 음모론을 말하니 국민들이 정치 배후에 뭔가 있는 줄 안다.”면서 “청와대는 음모나 공작을 하지 않으니, 이제 그런 얘기 하지 말자.”고 일갈했다. 강도 차이는 있었지만 여야 의원 모두 변양균·신정아씨 등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사건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문 실장은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변 실장 등이 기소는 됐지만,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민정수석실 등 책임자에 대한 조치나 청와대의 사과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여야 사이의 대립은 ‘반말 논쟁’으로 불거졌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두명이 김경준씨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한명은 변호사인 남편을 통해 김경준측 변호사와 만났고, 또 한명은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미국으로 보내 접촉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이라크 파병 연장 담화 설득력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자이툰부대 파병 1년 연장을 국회에 요청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올해 말까지 모든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다는 이유에서다. 불과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재연장을 요구한 사실은 이라크 파병이 단견(短見)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대통령의 사과로 얼버무리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파병의 옳고그름을 면밀히 따져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 노 대통령이 밝힌 파병 연장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전시작전권 전환에 있어 긴밀한 한·미 공조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미 공조가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자이툰부대 주둔만으로 동맹국으로서 할 일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또 북핵 해결은 이라크 파병과 별개로 미국에게도 발등의 불이다. 스페인·이탈리아 등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데 이어 영국·호주 등 미국과 최고 수준의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이 철군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이 철군 도미노를 막기 위해 한국을 압박했고, 한국이 굴복한 모양새로 비치는 것은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리스크 보증능력이 없는 쿠르드 지방정부가 남발하는 약속을 믿고 선뜻 투자에 응할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 파병이 연장됨으로써 오히려 다른 아랍권 국가와 관계가 나빠져 중동지역 경제진출에 장애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로 인해 대선 정국에서 이념논쟁이 심화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파병 연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찬성하고 나섰다. 정치권은 논쟁을 가열시켜 대선판을 어지럽히지 말고, 국회에서 차분히 논의해 자이툰 주둔 연장을 막아야 할 것이다.
  • [사설] 자이툰부대 주둔연장 더이상 안된다

    정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에 대해 현재 1200명 수준인 병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 주둔을 1년 더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까지 철군하겠다던 약속을 깬 것은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의 협조가 절실하고, 이라크 유전개발과 재건사업 등에서 한국기업 참여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 국익과도 무관한 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점을 재차 지적한다. 미국정부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 최근 우리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계속 주둔을 요청했고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한국군 파병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철군 도미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으려는 시도다.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부시 정부가 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핵문제와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깨겠다는 심산이다. 자이툰 부대의 규모를 줄여서라도 당분간 주둔해야 우리 기업들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은 파병연장을 위한 구실 쌓기에 불과하다.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전이 명분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동맹국으로서 도리를 충분히 했다. 자이툰 부대를 연내 철군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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