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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시설 테러… 서방경제 직격탄

    서방 경제를 움직이는 원천이자 중동 내 미국의 최대동맹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서방세계를 연결하는 핵심고리인 석유.알카에다가 바로 이 석유 공급에 타격을 주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 새로운 근심거리를 던졌다. ●왜 사우디인가? 사우디는 최대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산 여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세계경제를 요동치게 만든 유가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때문에 사우디의 석유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은 단순히 사우디 왕정 타도를 넘어 사우디와 서방세계 사이의 핵심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될 수 있으며 서방세계 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새로운 주요 공격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는 오사마 빈 라덴의 출신국으로 그를 추종하는 이슬람 청년들이 미국을 추종하는 사우디 왕정 타도를 대미 성전으로 여기고 있어,테러 공격이 잦았고 중동 지역에서 알카에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떠올랐다.사우디 당국의 거듭된 테러 근절 다짐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새 90여건의 크고 작은 테러가 그치지 않을 만큼 치안 유지도 불안한 형편이다.사우디의 치안 유지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고개를 쳐들고 있다. ●외국인들,사우디 떠날까?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세자는 “테러범들은 사우디 경제를 해치고 우리가 초빙한 외국인들이 더이상 사우디를 돕지 못하도록 외국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외국인들이 아니라면 석유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정도로 사우디 경제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절대적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인질극이 발생한 29일 밤 외국인 주거단지 내 몇몇 가족들이 짐을 싸 인근 바레인으로 떠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그럼에도 불구,아직까지 외국인들의 대규모 동요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많은 관측통들은 외국인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어 자칫하면 이들의 대규모 철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미국인 등 5명의 외국인이 살해당한 지난 1일 얀부에서의 외국인을 겨냥한 첫 공격 이후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 때문에 이번 학기가 끝날 때까지 철수 시점을 연기했을 뿐 이미 사우디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중동 석유시설 집중공격으로 전략 수정 호바르 인질극은 알카에다의 공격 목표가 바뀌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9·11테러 이후 알카에다는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겨냥한 공격을 폈지만 주요 활동은 인명피해를 겨냥한 자살폭탄테러 등에 집중됐었다. 호바르 인질극은 석유시설,특히 중동의 석유시설이 알카에다의 주요 목표가 됐음을 보여준다.상대적으로 공격하기도 쉬운데다 이전의 자살폭탄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타격을 서방에 가할 수 있어 알카에다로서는 매우 효과적인 공격 목표를 찾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바르는? 페르시아만 해안지대의 이른바 ‘골든벨트’로 불리는 사우디 석유산업의 중심지에 위치한 호바르는 로열 더치 셸과 토털,루크오일 등 서방 석유회사들이 밀집해 있고 석유회사 외에도 허니웰과 제너럴 일렉트릭 등 서방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 특히 사우디가 최근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증산량의 대부분이 이곳 골든벨트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어 이곳에 대한 공격은 바로 사우디의 증산 실현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인권원칙 파기한 美 테러전쟁”

    |런던 연합|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26일 안전보장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로 인권을 희생시키는 미국 주도의 테러전쟁은 “비전이 결핍된 원칙의 파기”에 해당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미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테러전쟁에 동조하고 있는 전세계 동맹국들이 부당하게 테러 용의자들의 인신을 구속하고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적·종교적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망명 신청자들을 내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레인 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테러전쟁은 국내적으로는 미국 내부의 인권을 침해하고 해외에서는 멋대로 선정한 비민주국가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세계를 더욱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美­英 주권이양후 연합군역할 갈등

    이라크전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이 다음달 30일 주권 이양 이후 연합군과 이라크 정부간의 관계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러시아도 미국의 입장에 비판적이어서 미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연합군 통제권 놓고 영·미 갈등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만약 팔루자처럼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연합군을 보낼 것인지 정치적 결정을 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주권 이양”이라고 말했다.이어 “연합군이 주둔할지 여부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블레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한 뒤에도 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며,독자적인 작전권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미군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고,이라크 정부와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군사작전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필요성이 있는 한’ 13만 8000명의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영·미의 갈등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주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24일 미·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새 이라크 결의안에도 연합군의 철수 시한은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 ●좁아지는 미국 입지 그동안 미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던 영국의 태도는 포로 학대 사건으로 국제적인 여론과 영국 내 여론이 크게 악화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블레어 총리가 포로 학대 사건을 사과했지만 인기는 계속 떨어져 조기사임설까지 흘러나왔다.영국 노동당 내에서는 이라크전의 여파가 다음달 실시될 영국 지방선거와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등에서 노동당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노동당 하원지도자인 피터 헤인은 “8년 동안의 집권기간에서 처음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국 외에 프랑스,러시아 등도 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 계획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정부에 진정한 주권과 변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프랑스는 석유자원에 대한 통제권까지 이라크 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도 미국의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측은 유엔의 최종 결의안에는 이라크가 외국군대의 주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내년까지 재건 완료” 부시 또 이라크‘空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4일 이라크 안정을 위한 5단계 조치를 발표했으나 구체적 실천방안이 없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포로학대가 자행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폐지를 다짐한 것 이외에는 새로울 게 전혀 없는 내용으로 이날 연설은 재선가도에서 급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여론 반전용’으로 보인다.특히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다국적군의 이라크 주둔을 승인하는 새로운 결의안 초안을 회람시켜 부시 행정부가 확고한 이라크 재건계획을 갖고 있음을 미국민에 심어주려 했다는 분석이다. ●추가파병등 이미 밝힌 내용들 부시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칼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5단계 조치를 밝혔다.▲6월30일 주권을 가진 이라크 임시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미군 주도로 치안을 확보하며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계속 재건하고 ▲국제사회 지원을 촉구하는 동시에 ▲내년 1월 말까지 전국적인 선거를 실시한다고 했다.내년 말까지 정식정부가 출범하면 이라크의 전통과 가치가 부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 재건계획이 확고하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으나 이라크 임시정부가 군사작전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지,누가 임시정부를 구성할지,미군이 얼마동안 주둔할지 등 핵심사항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적을 물리치고 스스로 국민에 봉사할 정부를 구성하면 임무가 완수될 것이라고만 했다. 유엔에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도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이라크 주둔 미군을 13만 8000명으로 유지하며 필요시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수차례 밝힌 내용들이다. ●WP “부시 행정부 여론 반전 시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후처리에 문제가 많음을 시인했다.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라던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민간인들과 함께 재무장,조직적으로 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며 혼란이 계속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포로학대 문제와 관련,임시정부의 승인 아래 새 교도소를 지은 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는 폐쇄하겠다고 강조했다.워싱턴포스트는 포로학대와 이라크 상황 악화로 부시의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지자 부시 행정부가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정책 반대’ 61%나 CBS의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41%로 최저였다.이라크 정책에 찬성하는 응답은 34%에 불과한 반면,반대는 61%나 됐다.워싱턴포스트와 ABC 및 CNN과 USA투데이 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병원과 학교,다리를 짓고 전기를 들어오게 했으며 새 통화를 주조하고 원유생산을 늘렸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열거했다.이라크에서 전혀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다.뉴욕타임스는 연설장소로 육군전쟁대학을 택한 것도 전시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새로운 내용이 없으며 우선적으로 동맹국의 지원을 호소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5단계 조치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꼬집었다. mip@˝
  • 이라크 혼란 심화

    미·영군의 포로학대 파문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 사이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특히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고위 간부에 대한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주권이양을 한달 남짓 앞둔 이라크에 긴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4일 미 군사대학 연설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군·민병대 교전 격화 23일 새벽(현지시간) 20여대의 탱크와 미군 600여명이 이라크 중남부 도시 쿠파의 한 이슬람 사원을 공격,32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쿠파는 시아파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의 본거지 역할을 해 왔으며,미군이 쿠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이 사원의 무기저장소에서 다량의 AK47 소총과 로켓탄·로켓포,2000개 이상의 탄약 뭉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미군측은 이번 작전의 목표가 알 사드르를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메흐디 민병대에 쿠파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23일 이라크 중동부 도시 바쿠바에서 바그다드로 향하던 차량에 총격이 가해져 바그다드의 경찰서장인 하이다르 하디와 대학생 1명이 숨졌다.이라크 남동부 바스라에서는 주택가에 박격포탄이 날아와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잇따른 자살 폭탄테러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이 피살된 지 닷새 만인 22일 알 셰이흘리 이라크 과도통치위 내무차관 집 앞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알 셰이흘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은 모두 이슬람 시아파 정당인 다와당 소속이다.살림 위원장 피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던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단체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우리가 한 일”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이 단체는 알카에다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공습’ 논란 확산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22일 현장에서 찍은 군사장비와 의료물품,기숙사 형태의 숙박시설 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결혼식이 열렸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AP 텔레비전 뉴스는 어린이의 시체와 결혼식 피로연에 사용된 악기들이 부서져 있는 현장 장면을 공개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리스 372헌병대장이 법정에서 이라크 미 지상군 사령관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이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의 포로학대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증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
  • [주한미군 감축] GPR과 기지 위상

    미국은 지난 2월 제7차 한·미 미래동맹정책구상회의에서 해외 방위력 배치 재검토(GPR)와 관련,한국의 기지개념을 주요작전기지(MOB)로 정할 것이란 방침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대한 안보 전략적 가치를 낮춰 평가하는 것인지,그렇다면 일본과 우리의 전략적 중요도가 차이 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일미군 위상 더 높아질 듯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일본과의 동맹관계 강화가 한국에 대한 안보전략적 고려 약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GPR에 따르면 미국의 4단계 기지 개념 가운데 ‘전력투사기지(PPH)’는 이른바 ‘중추기지(허브)’다.미국 본토와 괌·하와이가 포함되며,대규모 병력·장비의 전개 근거지를 말한다.다음이 ‘주요작전기지(MOB)’인데,미측은 일본과 한국이 함께 이 개념에 들어갈 수도 있고,한국이 PPH와 MOB의 사이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바꿔 말하면 일본이 PPH에 갈 수도 있다는 말과 통한다.MOB는 대규모 병력이 장기적으로 주둔하는 상설기지로 동맹국과 초현대식 지휘체계를 갖추며 병사들이 가족과 함께 2∼3년 머무르는 형태가 된다. 이밖에 유사시 증원을 전제로 한 ‘전진작전지점(FOS)’,소규모 연락요원만 상주하는 ‘안보협력대상지역(CSL)’이 있다. 일본의 진지 강화는 분명해 보인다.미국은 냉전 해체 이후,특히 GPR를 추진하면서 미·일 동맹을 ‘동아태 지역 질서의 근간’으로 판단,계속 강화해 왔다. 한국 전쟁 이후 주한미군은 편제상 태평양 사령부 관할에 있으면서도 직접 워싱턴에 보고하는 특수지위를 인정받고 있다.GPR 구상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이러한 특수성은 없어지고,상대적으로 주일미군 사령관의 위상이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적극적 대응 필요 그러나 한국이 미 군사작전의 허브인 ‘PPH’에 포함된다 하더라도 논란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대규모 미군 병력의 전진 기지가 될 경우,이미 변화한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한·미 양국은 새로운 동맹관계 정립을 과제로 안게 됐다.”면서 “과거 방어형의 동맹에서 국제사회 테러에 공동 대응하는 개입형 동맹으로의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美 4단계 기지 개념 ●전력투사기지(PPH, power projection hub) 대규모 병력·장비 전개근거지 ●주요작전기지(MOB, main operating base) 대규모 병력 장기주둔 상설기지 ●전진작전지점(FOS, forward operating site) 소규모 상주간부와 상당수 교체 병력 근무시설 ●안보협력대상지역(CSL, cooperative security location) 소규모 연락요원 훈련장 김수정기자 crystal@˝
  • [시론] 개입형 韓·美동맹에 대비하자/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공동대표

    지난 14일 미국이 주한 미 2사단 예하 2여단을 차출해 이라크에 배치할 것이란 계획을 한국측에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차출 결정을 계기로 주한 미군과 한·미 동맹의 성격변화에 대한 다수의 논의들이 제기되었는데 대부분의 논의가 한·미 동맹 유지의 중요성과 한국군의 자체 방위력 증강의 시급성,한국이 미국의 해외 미군기지 재편 구상에서 어느 정도 중요도를 차지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냉전적 불안심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정작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미 연합방위 능력 및 작전,전투 체제에 반세기를 투자한 미국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해낸 한국을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포기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경제적인 계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정치 및 경제적으로 성공한,그리고 잘 정비된 연합방위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 포기보다는 이용의 대상이다.즉 우리가 용미(用美)를 생각하듯이 그들은 당연히 용한(用韓)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되어 익숙해진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계획(GPR)은 이러한 미국의 ‘용한’에 있어 한국의 용도를 예측하는 단초를 제공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생각의 출발점은 현재의 국제체제가 어떠한 생각을 띠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데에 있다.왜냐하면 현재 한국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라는 특이한 형태의 국제체제에서 동맹의 국제정치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단극체제에서의 동맹은 양극 및 단극 체제에서와 같이 뚜렷한 적에 대한 방어형 동맹이기보다는 유일 초강대국,즉 미국이 세계안보 질서를 관리하기 위하여 동맹체계의 정점에 서는 관리형,또는 개입형 동맹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 중심의 세계 안보질서에 대한 위협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이 공동관리,개입하는 형태의 동맹이 미국의 주요 이해 지역에 구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국의 21세기 탈냉전형 세계전략은 이러한 세계질서 관리의 시각을 반영한 해외 주둔군 재배치와 동맹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냉전형 고정군보다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이동하여 안보위협을 처리할 수 있는 신속기동군의 형태로 미군이 바뀌고 있고 동맹국들은 이러한 새로운 전략개념에 맞추어 미국이 정점이 된 동맹체계에서 하위 분업체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하위분업체계는 전력투사근거지(Power Projection Hub),주요작전기지(Main Operation Base),전진작전거점(Forward Operating Site),그리고 안보협력대상지역(Cooperative Security Location)으로 나뉘고 있는데 한국은 전력투사근거지와 주요작전기지의 중간급 기지가 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이렇게 상위의 동맹분업체계로 편입하게 되면 한국은 북한에 대한 자체방위 능력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주요 이해지역에 공동 개입하고 관리해 나가야 하는 미래의 숙제를 안게 된다. 이것은 한국군의 개입과 투사능력을 강화하는 수준의 안보구상과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다.이러한 구상과 정책은 우리가 예상하기 힘든 다양한 국내외 정치 및 경제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고,우리 군의 인프라와 전략 등이 총체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요구할 것이다.따라서 한국 정부는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단극체제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관리 및 개입형 동맹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문제의 중심에 두고 이에 맞춘 대응과 준비를 국민적 합의와 지혜를 모아가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공동대표˝
  • 이라크, 석유 통제권 이양 요구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가 6월30일 주권 이양 시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권한을 넘겨줄 것을 미국에 요구하기 위한 대표단을 19일 유엔에 파견했다. 하미드 알 바야티 이라크 외무차관은 출발 전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권 이양 계획을 승인하는 유엔의 새 결의안 논의에 이라크의 목소리가 반영돼야만 한다며 경제 주권 특히 세계 2위의 매장량을 기록하고 있는 이라크의 석유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이라크 새 정부에 넘겨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의 부채와 걸프전에 따른 전쟁배상금은 완전히 폐기되거나 탕감돼야 한다고 유엔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이라크의 주권 이양 폭 확대 요구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이탈리아와 폴란드가 미국에 이라크 새 정부가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부결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의회가 우크라이나군의 이라크 철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하는 등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미국과 영국 등이 참여하고 있는 새 정부가 아니라 이라크 발전기금(DIF)이 석유 수출대금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동결된 자산에 대해서도 DIF가 통제하도록 하는 유엔 결의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와 관련,제레미 시비츠 상병에 대한 군사재판이 열렸다.재판부는 시비츠 상병이 수감자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징역 1년형을 판결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
  • 정부당국자“주한미군 차출 더이상 없을것”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이후의 한반도 안보상황을 설명했다.이라크 추가파병과의 연계,주한미군의 재배치 등 궁금증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을 종합정리한다. ●한국군의 추가파병원칙 유지 우리 군의 파병문제는 우리가 국제적으로 약속한 것이다.파병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군사적·기술적 문제와 협의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것이지,파병 원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추가파병은 국가이익에 우선을 둬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추가파병과 주한미군 차출은 별개다.이라크 파병을 결정할 때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한·미동맹관계였다.진정한 동맹국은 동맹국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라고 생각해 반대하는 국내여론에도 불구하고 파병을 결정했던 것이다.한·미동맹 정신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는 데 변함이 없다.미국은 6월30일 민정이양 이전에 안정화 작전을 일정 수준까지 확보하려는 목표가 있다.미2사단은 안정화 작전의 임무를 띠고 있고 자이툰 부대는 평화재건부대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주한미군 군사력 강화에 110억달러 지출 주한미군 차출에 따른 전쟁억지력의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주한미군의 차출을 위해서는 절차와 훈련 등의 기간이 필요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1∼2개월 또는 2∼3개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미연합방위 역량은 시스템이 중요하다.전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병력뿐 아니라 무기체계도 중요하다.추가적 보완은 작전상으로 가능하고,우리 군은 막강하다.이라크로 차출되는 주한미군이 한국으로 돌아올지,미국으로 갈지는 미국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미국은 향후 3년간 110억 달러의 군사전력강화 비용을 지출키로 했다.이에 따른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공·해군 전력강화,인근지역 전폭기 증강배치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해 왔다. ●2사단 성격 재조정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GPR) 조정문제가 계속 검토돼 왔었다.GPR에는 주한미군도 해당된다.차출되는 주한미군이 감군의 일부냐는 것에 대해선 결정된 게 없다.다만 GPR 과정의 일환이란 점을 밝히고,한·미간 좀더 시간을 두고 협의해 가야 한다.어느 시점에 가서는 미국의 범세계적 주둔군 조정에 대해,특히 주한미군 재조정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국정부와 논의하도록 이야기되고 있다. GPR에는 2사단의 성격을 재조정하겠다는 내용이 깔려 있다.미측과 협의해서,어느 시점에 가면 국민들에게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관련해서 협의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고,한·미간 협의를 시작할 것이다.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고,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다.GPR와 관련해 미국의 실무선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한미 연합방위력 약화 없다 이라크 상황 변화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차출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현재의 전쟁억지력 약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원칙이다.한반도에서 한·미 연합방위력이 약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주한미군 왜 이동배치 했을까

    미국이 주한미군 교체병력 일부를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계획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사실 이라크 전쟁 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미군 재편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병력줄이고 첨단무기·기동성 중심 재편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의 요체는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규모보다는 첨단무기와 기동성 등이 더 중요하므로 이제는 냉전시대에 배치됐던 해외주둔 미군을 재편할 때라는 것이다. 이런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절박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한미군의 일부가 이라크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13만 5000명선의 이라크 주둔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라크 내에서 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등 전력증강을 모색해 왔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는 등 동맹국들의 철군으로 병력이 줄어들자 미군은 주둔 병력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육책을 쓰면서 대안을 모색했다.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이 이라크로 이동하기 시작,이미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로 파견됐고,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도 이라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한국 소홀논란 촉발 우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기중이던 주한미군 제2사단 교체병력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제2사단 교체 병력 5700명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 모술로 파견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아시아의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주한미군 왜 이동배치 했을까

    미국이 주한미군 교체병력 일부를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계획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사실 이라크 전쟁 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미군 재편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병력줄이고 첨단무기·기동성 중심 재편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의 요체는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규모보다는 첨단무기와 기동성 등이 더 중요하므로 이제는 냉전시대에 배치됐던 해외주둔 미군을 재편할 때라는 것이다. 이런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절박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한미군의 일부가 이라크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13만 5000명선의 이라크 주둔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라크 내에서 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등 전력증강을 모색해 왔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는 등 동맹국들의 철군으로 병력이 줄어들자 미군은 주둔 병력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육책을 쓰면서 대안을 모색했다.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이 이라크로 이동하기 시작,이미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로 파견됐고,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도 이라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한국 소홀논란 촉발 우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기중이던 주한미군 제2사단 교체병력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제2사단 교체 병력 5700명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 모술로 파견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아시아의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탄핵기각] 해외 각국 반응

    |워싱턴 백문일·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파리 함혜리 특파원|해외 언론들은 14일 CNN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기각을 결정하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을 비롯,헌재 결정 및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복귀를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일부 외신은 헌재의 노 대통령 선거법 위반 인정은 정치적으로 ‘가벼운 꾸지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각국 정부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헌재의 기각결정은 잠정적으로 한국의 국가신인도 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미 국무부는 13일 짤막하게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앞으로도 양국간 협력을 심화시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성명은 특히 “이라크의 안정과 발전에 두 나라가 공유한 이익과 6자회담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시아재단의 회장인 리처드 홀브룩의 말을 인용,“노 정권의 첫번째 이슈는 이라크 파병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이라크에 파병 대신 자금을 지원하자고 거론한 것을 상기시키며,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라크 문제로 대통령이 곤란에 빠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선에서의 승리로 노 대통령은 그의 정책을 실현할 전례없는 권한을 갖게 됐지만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멀리하지 않으면서도 젊은층이 지지하는 대북 관계개선을 조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핵 해법에 노 정권과 부시 행정부는 뚜렷한 이견을 보이는 와중에 열린우리당이 이라크에 3600명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재검토하라고 압박중이라고 전했다.특히 미국내 다수 한 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에 ‘차분한 정치’를 주문했다.피터 벡 한국기업연구소(KEI) 연구원은 “노대통령은 이번 탄핵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라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 대중과 투자자들의 (정치불안에 대한)우려가 사라져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인 신호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14일 중국 중앙TV방송인 CCTV(中央電視臺)가 헌법재판소가 노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을 기각 판결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CCTV4는 사회과학원의 조선족 연구원인 박건일(朴建一) 박사와 왕린창(王林昌) 인민일보 전 서울 특파원간의 대담 프로에서 탄핵안의 국회 가결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와 여당의 총선승리 등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기각은 여론상 대세였다.”고 진단했다. ●일본 노 대통령의 복권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대내·외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일본과 밀접하게 관계된 이라크 추가 파병이나 남북관계의 급진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이번 결정은 탄핵에 반대하는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남은 4년의 임기에서 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확립했다.”고 평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이라크 파병 결정이 뒤집어질 수도 있고,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BBC 방송은 14일 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음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됐지만 파면을 시킬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 못돼 탄핵안이 기각됐다고 설명하고, 노 대통령은 오는 2008년까지 임기인 대통령직에 즉각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정치분석가들의 의견을 인용,복권된 노 대통령은 대북관계를 포함한 대미 관계에서 보다 독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p@˝
  • 온두라스군 철군 시작

    이라크에 파병된 온두라스군이 철군하기 시작했다.마드리드 열차테러 대참사를 겪은 스페인에 이어 완전 철군으로는 두번째며 지난 2월 철군한 뒤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군 파병을 전제로 복귀를 선언한 니카라과까지 치면 세번째다. 그러나 스페인의 철수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도미니카와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파병국들이 이라크 철군을 고려하고 있는데다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으로 이라크에 파병한 유럽의 동맹국들에서도 미국의 인권 유린의 덤터기를 짊어질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철군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한마디로 미군 주도의 연합군간 결속력도 그만큼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3000명에 달하는 이탈리아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야당들도 다음주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사임하지 않으면 이탈리아군의 철수를 발표해야 한다고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
  • 부시·블레어 시련의 계절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으로 연합군의 주축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동시에 곤경에 빠졌다.부시 대통령은 일단 인책사임론이 제기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옹호하는 등 국내외의 비난 여론에 맞서고 있다.블레어 총리는 집권당 안팎에서 직접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 ●부시, 낮은 지지율 불구 럼즈펠드 두둔 USA투데이와 CNN,갤럽이 공동조사,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 지지도는 46%로 지난 2001년 취임 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 1월과 3월초 그리고 지난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9% 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악화되면서 약 3% 포인트의 지지율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국방부를 방문,럼즈펠드 장관을 칭찬하면서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으로 증폭되는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론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 장면이 담긴 미공개 사진 10여장을 보고난 뒤 혐오감을 표시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미 국방부 래리 디리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확인한 10여장의 사진은 샘플이며 실제로는 미공개 사진 수백장과 비디오가 담긴 콤팩트디스크(CD) 3장이 더 있다.”고 밝혔다.디리타 대변인은 “사진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학대사건에 연루된 병사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지지율은 17년 만에 최저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7년 이래 최악에 이르러 유권자의 불과 32%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지금 총선을 치른다면 32%의 유권자만 노동당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했으며,36%는 주류 야당인 보수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블레어 총리의 친구이자 저명한 영화 제작자이며 원로 노동당원 데이비드 펏넘 경(卿)은 9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 고조 미·영군의 이라크 포로학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이라크에 파병한 동맹국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미국의 가장 강력한 지지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0일 “학대에 가담한 병사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포르투갈에서는 집권 보수당 내각의 주제 마누엘 두랑바로수 총리가 직접 나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학대는 비열하고 메스껍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제네바 협약과 다른 국제 협약들을 준수해 이라크 포로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로학대 최초보고자 상원군사위 출석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사건을 최초 조사,보고서를 낸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은 11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미군의 포로 학대가 조직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교육 부족과 리더십 실패”를 포로 학대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지만 포로 학대가 제네바협약 위반이라는 점은 시인했다.타구바 소장과 함께 출석한 스티븐 캠본 미 국방부 정보차관도 이 같은 내용을 시인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뜨거운 감자’ 이라크 파병

    ■ 여야 “재검토” 목소리 커져 지도부 “신중해야” 부정적 이라크 파병 문제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각당 내부적으로 찬반이 엇갈리는 복잡한 양상이다.며칠 전 한나라당 일각에서 파병 재검토론이 불쑥 제기된 데 이어 10일에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공식회의 석상에서 “파병 재검토”라는 말이 나왔다.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파병 재검토론에 대해 급히 제동을 걸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최근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를 심각하게 보고 파병문제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국론분열과 함께 당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 문제를 재검토하는 모임을 당내에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송영길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원내대표 경선에서)파병을 계속 주장하는 분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파병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며 대통령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재검토론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정동영 의장도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파병 문제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 논의하되,당내에 ‘국민통합실천위’를 구성해 파병뿐 아니라 핵폐기장문제,평택 미군문제 등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말로 즉답을 미뤘다. ●한나라당 파병 재검토론에 불을 붙였던 이재오 의원은 이날도 기자들에게 “정부·여당이 재검토를 논의해 오면 응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원희룡 의원도 “상임위 차원이든 여야 협의 차원이든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상임운영위원 회의에서 “(파병은)많은 토론과 어려움을 다 거치면서 국회에서 결의해 통과된 사안”이라면서 “국회에서 통과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재검토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전세계 주지… 번복은 곤란” 정부, 재검토론 확산에 곤혹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 등을 계기로 정치권 내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을 재검토하자는 여론이 확산되자 정부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상황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국회가 진통 끝에 결정한 일이고,이미 전세계가 주지하고 있는 일인데 이를 번복하려는 것은 국제사회 신뢰 차원에서 맞지 않다는 논리다. 정부는 평화재건 임무를 위한 파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0일 “국회에 나가 성실히 답변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면서 “국회나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겠지만 방향을 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15총선 이후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하고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확보하는 등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는 점,그리고 최근 파병을 둘러싼 논쟁이 ‘한국과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대원칙을 뒤로 하고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국회가 만약 번복 결정을 내린다면,정부로선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민하는 것은 사실 정부도 마찬가지다.지난 6일에 이어 8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정부는 파병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뤘다.파병지로 잠정 결정한 이라크 북부 아르빌 쿠르드족 자치정부로부터 한국군 파병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해받은 뒤에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NSC 등 관련 부처는 10일 현재까지 아르빌에서 서한이 왔는지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아르빌의 지도자들이 재건업무를 맡게 될 한국군을 환영은 하겠지만,대외적인 공표는 아무래도 아랍권 정서에 반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군대가 현지 공동체의 협조 속에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보하기 위해선 분명한 상황 정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 전세계 ‘이라크 포로학대’ 분노

    미국의 이라크 재건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성폭력 등 이라크인 포로 학대로 구겨진 미국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회복시켜야 하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4일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미 국방부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미군은 또 포로들이 잠을 못 자게 하는 고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머리에 두건을 씌우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이라크 미군수용소 총감독관이 공식 사과하고 국제적십자사와 이라크 내무부,국제인권단체들의 아부그라이브내 사무소 설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나름대로 포로 학대에 따른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해법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포로학대 외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두 35건의 포로 학대가 자행됐고,이로 인해 25명이 숨졌다는 미 국방부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국제적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부시, 아랍방송과 인터뷰 사태가 이쯤되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부시 대통령은 5일 미국의 자금지원을 받는 아랍 TV인 알후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포로학대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포로학대 사건은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일부 군인들의 불법적인 행동임을 강조했다.그러나 이라크인들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수용소들에 대해서도 유사 불법행동이 자행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며 국제적십자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 동맹국들도 미국 비난 미군이 남자는 물론 여성 포로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성 학대를 자행했음이 밝혀지면서 이라크 내와 아랍권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미군에 강간당하는 이라크 여성 사진 4장이 알 와프드지 1면에 게재된 4일 이집트에서는 미군 심판을 위한 국제법정을 유엔에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인권 존중을 얘기하려면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랍권 곳곳에서 부시 대통령을 “암살자”라고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5일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8일 바그다드에서 미군 점령 종식을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디에고 오제나 EU 대변인은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고 국제인권법과 전쟁포로에 대한 제네바협약 준수를 강조했다.독일의 쥐트 도이체 차이퉁지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 국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미 상원 정보위원회와 군사위원회가 4일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잇달아 밝힌 데 이어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포로 학대를 “비(非)미국적”이라고 비난하며 책임자 사법처리를 다짐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포로 학대는 옳은 일이 아니다.미국은 이같은 일이 일어난 데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해법,과연 있는가? 이같은 발언만으로 미국에 대한 분노를 잠재우기는 힘들 것 같다. 미국은 포로 학대가 잘못된 것임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히 일부의 예외적 행위로 강변한다.그러나 이라크와 아랍권 등 여타 세계는 점령군으로서 미군 내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잘못의 일부분만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결국 이라크전쟁의 정당성 여부로 회귀될 수밖에 없다.미국이 이라크 점령을 옳은 것이라고 고집하는 한 포로 학대 관련자를 아무리 중징계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기는 힘들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미국이 지금처럼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포로 학대로 불거진 대미 비난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서울광장] 新 차이나 신드롬의 함정/이기동 논설위원

    도하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 희한한 질문 하나가 지난 한주일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중시해야 할 우리의 외교통상 상대국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이었다.유럽연합(EU)도 있고 아세안도 있지만 핵심은 미국·중국 중 어디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이다.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중국,30%가 미국을,한나라당 당선자의 60%대가 미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건 ‘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류의 어리석은 질문,무의미한 답변이다.단기적으로 볼 때,개혁개방 정책으로 지난 25년간 연평균 9.9%의 고도성장을 누리며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을 우리가 무시할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과 좌절을 함께한 동맹국 미국을 제치고 우리가 장기적으로 번영을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중요한 것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거대 통합 EU이든,다변화된 국제관계 속에서 국익 극대화를 위해 우리의 실리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최고’의 답변에 숨은 반미정서의 함정이다.중국 60대 미국 30의 극심한 불균형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한나라당 당선자 70%대와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스스로의 이념적 좌표를 보수와 진보로 규정한 것도 중국 중시 답변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대북정책,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등 이념색채를 내포한 첨예한 사안들에서 두 당은 비슷한 대칭점을 드러냈다.반미성향이 중국 중시로 나타났을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한 중국경제의 과열 쇼크가 이같은 우리의 중국 만능주의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그것은 독보다 약이다.돌이켜보면 중국발 과열 경고는 우리가 귀를 막고 있었을 뿐,오래 전부터 울리고 있었다. 가까이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나서서 “과잉투자,원자재 부족 문제가 사스에 버금가는 시험을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했다.중국 스스로 이번 같은 과열 조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우리 경제 역시 이번 쇼크를 수출,투자 등에서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다면,그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다.하지만 중국경제의 문제가 과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중국 개혁 자체가 안고 있는 내재적 문제들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중국내 학자들까지도 수차 경고해 왔지만 그동안 외면해온 문제들이다.공산당이 주도하는 시장경제 개혁이 필연적으로 내포한 모순과 부정부패의 문제들,상위 인구 3%가 전체 인구 저축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극심한 빈부격차 등 천민자본주의 폐해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누적된 경고들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모색하며 자기혁신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체제수렴이론(Convergence theory)’과 이념갈등이 무의미하다는 ‘역사의 종언(The end of history)’이 회자된 게 벌써 언제인데,아직도 실용이 우선이니 이념이 우선이니 하는 논란에 매달리는 것은 시대착오다.민생을 우선시하면 한나라당이 주창하는 개혁적 보수와 차이가 없어진다는 열린우리당 개혁파들의 우려는 차라리 희극이다. 미국의 핵발전소 원자로가 과열로 녹아내리면 그 방사능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구 반대편 중국까지 흘러간다는 차이나 신드롬은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예언한 경구다.우리의 많은 선량들이 지금 중국 쏠림이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차이나 신드롬을 앓고 있다.그 신드롬이 우리가 새겨듣고 대비해야 할 경고이기를 바라지만,그 뒤에 반미정서가 초래한 부정확하고 정제되지 않은 반발심리가 숨어 있다면 곤란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이라크파병국 美에 등돌리나

    1일로 이라크전 종전(終戰) 선언 1주년을 맞지만 미국의 이라크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미군 사망자의 급증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군의 이라크 포로 성추행 장면이 미국 방송에서 보도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영국 등 우방국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희생자 급증에 정책 급선회?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은 736명.이중 596명이 종전 선언 이후 숨졌다.4월 한 달에만 126명의 미군이 숨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이라크 민간인 희생자도 30일 현재 8958명∼1만 8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9일 미군이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본거지 팔루자에서 철수하고 이라크 병력 1100여명으로 이뤄진 보안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희생자 급증에 따른 정책 급선회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면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와 그로 인한 아랍세계의 불만 고조를 우려 미국이 행정부 내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팔루자 철수를 결정했다며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이 치안 유지의 상당 부분을 이라크인에 맡기는 현지화로 선회함을 알리는 중대 신호”라고 30일 분석했다. 그러나 새로 창설된 이라크 경찰의 협력이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동맹국들의 자세도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어 이같은 미국의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것인지는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英軍수뇌부, 관할지역 확대 반대 영국군 최고 수뇌부가 이라크에 대한 추가 파병과 이라크에서 영국군 관할지역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거세게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군 수뇌부가 6월30일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법적 지위가 정해지지 않으면 향후 국제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파병 입장을 피력했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 병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폴란드의 예르지 즈마진스키 국방장관이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이 끝난 뒤 현재 2500여명인 이라크 주둔 병력을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포로 성추행 파문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미군 남녀 병사들이 이라크인 포로들에게 성추행을 비롯한 가혹행위를 하는 모습이 29일 CBS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고문 등 가혹행위를 없애기 위해 이라크에 간 미군이 후세인 체제와 다를 바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미군은 병사 6명을 군법회의에 회부하고 수용소장인 재니스 카핀스키 여단장을 비롯한 11명의 직무를 정지시켰지만 파문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이라크파병 정치적 결단 사법적 심판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상경 재판관)는 29일 국군 자이툰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키로 한 결정의 위헌확인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이번 결정은 헌재가 대통령과 국회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통치행위 사법처리 불가론’을 받아들여 사건을 각하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파병은 군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위와 역할,동맹국과의 관계,국가안보 등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라면서 “현행 대의민주제 통치구조 하에서 대의기관인 대통령과 국회가 내린 파병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파병 결정이 국익에 이로운지,이라크 전쟁이 침략 전쟁인지 여부에 대해 헌재가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파병 결정은 대통령과 국회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것으므로 헌재가 사법적 기준만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또 “대통령과 국회의 결정은 선거를 통해 평가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영철 헌재소장과 김효종·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별개 의견을 통해 “청구인은 이라크에 파병될 당사자도 아니고 파병으로 기본권을 침해받는 자가 아니므로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 당사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각하 의견을 냈다. 구혜영기자 koohy@˝
  • 이라크 미군 전열 재정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스페인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잇단 철군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발생할 전력 공백을 메우고 거세지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철군을 시작한 스페인 민간인이 22일 바그다드에서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이라크내 외국인의 안전도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강경 시아파는 스페인의 철군으로 스페인인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은 수니파 지역이다.또 비정부기구 요원으로 활동하던 스위스인 2명도 한 무장단체에 의해 억류됐다 48시간 뒤 풀려났다고 메셸린 칼미 메이 스위스 외무장관이 밝혔다. ●보급로 경비강화·신속대응군 재편 미군은 우선 보급로 경비를 강화했다.바그다드로 들어오는 병참 보급선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르자 도로순찰을 위한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했다.일부 동맹국의 철군으로 전력 공백이 나타난 이라크 남부로 일부 병력도 이동하고 있다. 병력증강도 준비중이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1일 하원 군사위에서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어떤 추가 병력이 필요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병력 증파여부는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팔루자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3개월의 연장근무가 명령된 2만명의 추가병력 유지에 드는 7억달러를 포함,오는 8월까지 이라크전 관련 예산의 40억달러 부족이 발생할 전망이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추가지원을 약속하면서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병력을 감축하거나 달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는 22일 말레이시아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이라크에서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4월들어 미군사망 106명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잔인한 4월’은 계속될 전망이다.지난 1일부터 21일 현재까지 사망자수만 106명이다.이라크전 발발 이후 월간 미군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또 이라크 중부를 맡고 있는 23개국 연합군이 자신들의 교전수칙을 들어 저항세력과의 교전을 꺼려 미군의 희생은 늘 수밖에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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