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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정전협정 60년] “한국 전후 60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

    [27일 정전협정 60년] “한국 전후 60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이후 60년 만에 한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중 하나이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해마다 한국전 정전 기념일에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 용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포고문을 발표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번 60주년은 전쟁 종결을 기념할 뿐 아니라 장구한 번영과 평화의 시작을 기리는 날”이라면서 “우리(한국과 미국)는 함께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지탱하는 기반을 건설했는데, 이 성과는 60년 전 자유를 위해 싸우고 오늘날까지 이를 지켜 온 우리 용사들의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산군이 한반도 남쪽을 밀어붙일 때 우리 용사들은 그곳에 상륙해 험준한 산악을 넘고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며 그들과 맞서 싸웠다”면서 “그들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을 떠나 머나먼 곳에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불굴의 용기를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이어 “위대한 이정표를 기념하고 우리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바친다”며 “미국은 참전 용사들이 우리를 위해 봉사한 것처럼 영원히 그들을 위해 봉사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전 60주년인 27일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거행되는 정전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해 연설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탄력받은 아베, 새달 집단자위권 행사 재논의

    탄력받은 아베, 새달 집단자위권 행사 재논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 대승 이후 그동안 미뤄 왔던 우경화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아베 정권이 헌법 해석상 금지돼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논의를 하기 위해 정부의 유식자 회의인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를 새달부터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1차 정권 때인 2007년 만들어진 이 간담회는 미·일이 공해상에서 공동 활동을 할 때 미 함정이 공격받을 경우 자위대 함정이 방어하고,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탄도 미사일을 일본의 미사일 방위시스템으로 격파하는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다. 하지만 당시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활동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전쟁 포기, 전력 보유·교전권 불인정을 명기한 헌법 9조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헌법 해석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일본이 직접 피격이 아닌 동맹국의 피격을 이유로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동북아시아에서 적극적인 군사 행동을 벌이겠다는 야욕을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승리 후 지난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환경이 크게 바뀐 상황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관점에서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기본법안’ 등 관련법 정비를 의원입법이 아닌 정부입법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또 아베 총리는 무기금수 정책을 재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새달부터 본격화한다고 교도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일본은 공산권과 유엔이 금지한 국가, 국제분쟁 당사국 혹은 분쟁 우려가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무기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무기수출 3원칙’을 1967년 4월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표명한 이래 계속 지켜왔다. 하지만 무기의 국제 공동개발이 대세인 데다 일본 내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이 원칙을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전면적 해제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기의 공동개발에 일본 기업이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점차 무기수출을 노골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동맹국 한국·일본 등 38개국 주미 대사관도 도청했다”

    “美, 동맹국 한국·일본 등 38개국 주미 대사관도 도청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연합(EU) 본부뿐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 38개국의 주미 대사관을 상대로 도청 등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NSA의 사찰 논란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당국들이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등 외교적 마찰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전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29)으로부터 NSA 비밀문서를 추가로 입수, NSA가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지정하고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 등 염탐했다고 보도했다. 표적 대상 38개국에는 ‘적대국’이나 중동 지역 국가 외에도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인도, 멕시코, 터키 등이 포함됐다. 가디언은 또 NSA가 워싱턴 주재 EU 대사관에 도청장치 설치 등을 통해 회원국들의 내부 정보와 정책상 이견 등 회원국 간 불화를 포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전날 NSA의 EU 본부 등 도청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NSA가 독일 등 EU 국가를 상대로 전화통화와 인터넷 이용 기록을 대규모로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NSA는 특히 독일에서 매달 5억건에 이르는 통신정보를 수집, 저장했으며 프랑스에서도 하루 평균 200만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에 대해 독일 등 해당국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이날 미국·영국 정보기관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우리 파트너들이 유럽 협상가들의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대서양 양안 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스파이 행위가 중단됐다는 보장이 이뤄지기 전에는 미국과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일 회견에서 “이 건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으며 외교 루트를 통해 진위 여부 확인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며 “지금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나 “다른 나라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국 안보 보호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의 신병 관련,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해결책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하원,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결의안 추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연방 하원의원 4명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한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민주당의 찰스 랭글, 존 코니어스, 공화당의 샘 존슨, 하워드 코블 하원의원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기 위한 결의안’을 지난 25일 발의했다. 한국전 정전 60주년인 7월 27일을 전후해 하원 본회의를 통과시키는 게 목표다. 이들 4명의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초 미국 방문 당시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때 한 명씩 호명해 동료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이번 결의안에서 의회가 한국전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195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봉사하고 희생한 미군과 동맹국 군인들에게 감사하고 미국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평화와 통일로 이끌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법을 지키고 핵확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의 말보다 행동으로 평가할 것”

    북한의 지난 16일 북·미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 미국이 즉각적으로 냉랭한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은 항상 대화를 선호한다”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이 되려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하는 것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도 비슷한 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주 명백한 일”이라면서도 “대화는 실질적이어야 하며 북한은 핵무기, 밀수, 기타 문제를 포함해 의무를 준수한다는 점에 바탕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어제 북한이 말한 그럴듯한 말보다 행동으로 그들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분명한 점은 북한이 번지르르한 말로 전통적인 두 동맹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받는 안보리 제재를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반응은 북한이 회담을 제의한 지 12시간도 안 돼 나온 것이어서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이번 회담 제의를 제재를 모면하기 위한 진정성 없는 대화 제스처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2·29 북·미 합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식으로 뒤통수를 친 이후 북한을 믿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긴 점을 들어 시간이 좀 흐른 뒤 올해 안에 미국이 전격적으로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아주 없지는 않다. 실제 지난해 2·29 합의 때도 미국은 합의가 힘들 것처럼 시치미를 떼다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센카쿠 분쟁 해결 유보론 시진핑, 오바마 만나 언급”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의 해결을 미루는 ‘유보론’을 거론했다고 일본 NHK가 14일 보도했다. NHK는 미국과 일본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은 센카쿠 영유권 문제의 유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측이 (영유권과 관련한) 입장 차를 인정하지 않아 대화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중·일 국교정상화 협상 때 센카쿠 영유권 갈등의 해결을 뒤로 미루기로 ‘이면합의’를 했다는 것이 ‘센카쿠 유보론’의 내용이다.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노나카 히로무 전 일본 관방장관이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 간에 “센카쿠 문제 논의를 유보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재부각됐다. 이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는 반색한 반면 일본 정부는 “유보론에 합의한 적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동맹국인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위협받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에 센카쿠와 관련한 ‘세 과시’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NHK는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해 시 주석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노타이 차림·8시간 데이트… 폭염 속 ‘격식 깬 우정쌓기’

    [미·중 정상회담] 노타이 차림·8시간 데이트… 폭염 속 ‘격식 깬 우정쌓기’

    향후 4년의 세계질서를 좌우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은 ‘세기의 만남’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파격적이었다. 두 정상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7~8일(현지시간) 이틀간 8시간이나 ‘데이트’를 했다. 동맹국 정상끼리도 이렇게 많은 시간 얼굴을 맞대기 힘든데 라이벌 관계인 두 나라 정상이 노타이 차림으로 격식 없이 회담을 치른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라는 평가다. 하물며 중국은 정치체제상 공산주의 국가로서 형식을 중시하는 국가다. 첫날인 7일 오후 5시 시작된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만찬 일정이 모두 끝난 것은 밤 10시 44분이었다. 만찬 메뉴는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요리였고 체리파이가 디저트 메뉴로 나왔다. 유명 요리사 바비 플레이가 조리를 담당했다. 8일에는 두 정상 간 산책에 이어 2차 회담이 진행됐다. 오전 9시쯤 두 정상은 섭씨 40도의 폭염을 맞으며 서니랜즈 내 산책코스를 셔츠 차림으로 걸었다. 통역을 동반하긴 했지만 중국 정상치고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시 주석은 산책 도중 오바마 대통령이 “평소 운동을 즐기느냐”고 묻자 “매일 1000m씩 수영을 하고 있다. 고강도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의 고수’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후 시 주석에게 캘리포니아산 레드우드(삼나무)로 만든 공원벤치를 선물했다. 두 정상이 이날 오전 산책할 때 잠시 앉았던 의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귀국길에 나선 시 주석을 배웅하는 과정에서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을 만났다.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펑리위안은 주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펑리위안에게 회담에 참석하지 못한 부인 미셸 오바마의 친필 서한을 전달했다. 미셸은 편지에서 “이번 미국 방문이 유쾌했기를 기원하며, 머지않은 장래에 딸들을 데리고 중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펑리위안은 전날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 애니 브라운의 안내로 회담장 인근 미술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장은 펑리위안에 대해 “세련된 매너에 현대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을 배웅한 뒤 서니랜즈의 그림 같은 골프장에서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골프를 즐긴 뒤 이튿날 떠났다. 랜초미라지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핵보유국 인정 못해”… 美·中, 의견 완전 일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실천한다는 데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린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완전히(full) 합의했고, 안보리 대북 제재 실천에 완전히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협력한다는 데 완전하고 절대적(absolute)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별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원칙, 입장, 총체적 목표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이 북한 비핵화뿐 아니라 대북 제재에서까지 ‘완전하고 절대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북·중관계 변화와 미·중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도닐런 보좌관은 “두 정상은 북핵 문제가 미·중 협력 강화의 핵심 영역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과 대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도닐런 보좌관은 ‘두 정상이 6자회담 재개나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서울신문 기자의 질문에 “안보리 제재 실천과 대북 압박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6자회담과 관련, 진실하고 믿을 만하며 합리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현 시점에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실질적이고 진전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그는 ‘두 정상이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빅 브러더 美, 전세계 감시… 3월 한달 간 970억건 수집

    빅 브러더 美, 전세계 감시… 3월 한달 간 970억건 수집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을 상대로 한 전화통화 및 개인정보 수집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 정부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NSA의 첩보 데이터 분석 도구인 ‘국경 없는 정보원’(Boundless Informant·BI)에 관한 내부 기밀문서를 입수, 이 BI가 만든 ‘첩보감시 세계지도’를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올해 3월 한 달 기준으로 작성된 이 지도에는 NSA가 외국에서 전화 및 컴퓨터망을 통해 정보를 몰래 수집한 정도가 색깔로 구분돼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첩보수집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이란, 파키스탄, 요르단 등 3곳으로 가디언은 NSA가 이란에서 약 140억건의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135억건)과 요르단(127억건)이 그 뒤를 이었다. NSA가 올해 3월 한 달간 전 세계 전산망에서 수집한 정보는 총 970억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디언은 또 다른 미국 측 문서를 인용해 NSA가 전산망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특정 사용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 지금까지 일반인의 위치나 신원을 알 수 없는 수준에서 통신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해 온 NSA가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가디언이 입수해 지난 7일 공개한 또 다른 문건인 대통령 정책 명령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에게 ‘공격적 사이버 효과 작전’(OCEO)에 대상이 될 잠재적 국외 표적을 선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명령서에서 사이버 공격의 범주를 ‘보복조치’에 제한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미국의 국가 목표를 증진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북한과 이란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될 우려가 있는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컴퓨터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북한과 이란의 즉각적인 위협에 맞서 미 정부가 선행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NSA 등 미국 정부 측은 정보기관이 무리하게 감시망을 운영한다는 지적에 대해 정보수집 활동이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변호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8일 “(정보검색 및 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을 통한 정보수집 활동은 미 비밀해외정보감시법원(FISA)의 승인을 받은 합법적 행위”라면서 “프리즘은 미 국민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두정상 ‘적과의 동침’ 커플 될까

    7~8일(현지시간)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백악관이 아닌 휴양지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 대통령들은 인간적 친밀도를 과시하는 휴양지 회동을 주로 동맹국 정상에 대한 ‘선물’ 격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는 6일 과거 라이벌 국가의 정상들이 인간적 유대관계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몇몇 사례에 빗댔다. 1985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처음 만났을 때 강하게 끌렸고, 당초 15분으로 예정된 환담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레이건은 나중에 “고르바초프에게는 그전 소련 지도자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따뜻함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갈수록 두터워졌고 고르바초프는 획기적인 개혁·개방에 나서게 된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날아가 1주일 동안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마오타이를 건배하며 신뢰를 쌓았고, 중국은 국제사회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 “그(푸틴)의 눈에서 영혼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믿을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고, 미국은 동유럽에서 미사일방어(MD)망 구축을 포기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종전 중국 지도자와 달리 인간적 관계를 맺는 데 적극적이며 미국민들과의 대화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평하고 있다. 랜초미라지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최우선 의제는 “북한”

    美·中 정상회담 최우선 의제는 “북한”

    미국 백악관이 7~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왼쪽)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북한’을 꼽았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4일 전화 기자회견(콘퍼런스콜)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와 관련, “북한, 영유권 분쟁, 인권, 양국 군의 군사활동,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사이버 해킹, 주요 20개국(G20) 활동 등이 될 것”이라며 북한 이슈를 맨 앞에 언급한 뒤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의 시작은 미국과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보 문제가 될 것이며, 이 지역 주요 위협의 원인은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는 문제는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미·중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중대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시 주석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지 여부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직접적이고도 강력하게 재확인한 반면 북한은 최룡해의 귀국 직후 비핵화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전략동맹 추진은 글로벌 협력으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미 전략동맹 추진은 글로벌 협력으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윤창중 전 대변인 문제로 인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반감되는 듯하여 안타깝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해외 방문지로 동맹국이 된 지 60년이 된 미국을 택하였고, 여기서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발전방안이 제시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존 군사안보 동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통일, 동북아 평화협력 그리고 지구촌 평화와 번영에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1960년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분단국으로 미국의 원조와 보호 없이는 생존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강남 스타일로 대변되는 문화 선도국으로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그리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의 국제기구화 주도,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하면서 개도국이 본받고자 하는 모델로 성장하였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제안은 우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파트너 리더십 발휘가 가능해졌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양국 간의 협력은 군사문제를 넘어서서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될 것이다. 이전에야 치열한 국가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군사동맹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촌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국가들 간에 기후변화, 환경오염, 재난, 테러와 같은 글로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은 물론 다양한 경제, 사회, 문화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한·미 간의 파트너 리더십을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박 대통령은 한·미 간의 협력을 한반도, 동북아, 지구촌 전체로 나누어서 언급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이 미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좀 더 따져봤으면 좋겠다. 한반도 신뢰 구축, 동북아 평화협력 추진은 관계 당사국들 간에 협력 사업 추진을 통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우리와 협력을 하는 경우, 자칫하면 국내의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북한·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주권 간섭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출범 후 약 1년 만에 이미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명박 정부에서 출범 직후 반미 감정으로 인한 촛불 시위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DMZ 평화공원 추진,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대응에는 미국이 내놓고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는 2017년쯤 우리와 중국은 물론 북한의 참여도 예상되는 황해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지역기구로서 황해위원회 설립이 예상되는데, 미국이 직접 당사자로서 참여하면 당장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한국, 일본, 중국 간에 동북아 차원의 원자력 안전 협력체제에 대한 논의 과정에 미국을 포함시키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확대 발전은 양국이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창조적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산림녹화에 필요한 재원은 우리나라에 본부가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에서 북한을 포함한 개도국들의 산림보호 관련 어젠다를 놓고 한·미 간에 공조함으로써 마련할 수 있다. 동북아 차원에서 테러와 원자력 안전의 문제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열렸던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뤘던 어젠다였다는 점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한 한·미 간의 공조가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지구촌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온실가스 다(多)배출국가인 중국, 미국, 그리고 일본이 한·미 간의 적극적인 협력의 바탕 위에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유엔 기후변화 협상을 통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동북아는 물론 지구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미 간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기대해 본다.
  • 日, 북한 선제 타격 노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계기로 적(敵) 기지 선제 공격력 보유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혀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상대가 일본을 공격할 생각을 단념하도록 하는 억지력에 대해 제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적 기지 공격력 보유는 “국제적인 파장이 있는 문제이기에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베 총리는 또 “도서 방위를 위해 해병대 기능을 갖출 필요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난세이제도 방위와 관련, 상륙작전을 담당할 해병대 기능을 자위대에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역대 정부가 헌법 해석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헌법 해석을 해야 하며, 현재 전문가 간담회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뒤 “일본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헌법) 해석이 돼야 한다”며 헌법 해석 변경에 의욕을 드러냈다. 집단적 자위권은 자국이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이 공격받았다는 이유로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가리킨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이 있지만 헌법상 행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아베 총리는 또 1946년 공포된 현행 일본 헌법이 연합군총사령부(GHQ)의 초안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듯 “제정과정을 보면 진주군(점령군)이 만들었다”고 주장한 뒤 “시대에 맞지 않은 내용도 있다”며 개헌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아울러 전시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의 배상 청구권에 대해선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동북아시아의 전통적 동맹 구도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 도발 행태를 거론하고 공동선언에서 한·미 동맹의 성격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린치핀)으로 규정한 건 한국의 전략적 위상 강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 “일본은 거울을 보고 책임 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북아 역내 긴장 조성의 한 당사자로 북한뿐 아니라 일본을 지목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도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8년 전 (WP와의) 인터뷰 때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들의 상처를 이렇게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한 역내 긴장 조성에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봤을 때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며 “역사라는 것은 작은 불씨가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일본 쪽에 무게가 실려 있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미·일 동맹 구도의 균형추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린치핀은 마차 바퀴가 이탈되지 않게 축에 꽂는 도구로, 핵심 동맹국을 외교적으로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처음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성명에서도 이 단어를 썼다. 그동안 미·일 동맹은 린치핀과 ‘코너스톤’(주춧돌)을 혼용해서 표현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한·미 동맹의 비중이 커졌다는 시각은 우리 해석일 뿐 미·일 동맹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반도 안정을 위한 한·미 동맹의 틀이 잘 작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언행은 한·미·일 3각 공조에 악영향을 주는 골칫거리로 판단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망동이 동북아 평화 협력를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 만큼 오바마 정부가 강화된 대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일본은 핵심적인 동맹국이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리밸런스(재균형) 정책에서 한국의 역할과 협력의 필요성도 커졌다”며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공동선언에서 명확히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중국은행, 북한계좌 폐쇄… 핵무기 돈줄 죈다

    중국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국영 중국은행이 북한의 핵무기 관련 자금을 조달해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 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7일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행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계좌 폐쇄와 모든 금융 거래의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폐쇄된 계좌가 몇 개인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미사일 및 핵개발 움직임에 맞서 국외 자금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 요청에 따른 것으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북한의 동맹국이자 ‘생명줄’인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과 관련해 그동안 선뜻 나서지 않는 태도였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협력할 의지를 보이는 등 대북 제재에 동참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의 주요 외환 은행으로,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이 은행을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 발표하면서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거점으로 지목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韓美 서해서 연합 대잠훈련 돌입

    韓美 서해서 연합 대잠훈련 돌입

    한·미 군 당국이 6일부터 서해에서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 참가한 가운데 대잠수함 훈련에 돌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늘부터 10일까지 서해 일대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비공개 한·미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미군에서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브리머톤(6900t)과 이지스 구축함 2척, 대잠초계기(P3C) 등이, 한국 해군에서 4500t급 구축함 등 수상함 6척과 214급 잠수함(1800t급), P3C, 링스헬기 등이 참여한다. 이 관계자는 “적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대잠훈련이 끝날 무렵 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항모타격훈련이 시작될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항모타격훈련을 포함한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이 10일 전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참가 여부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니미츠호는 지난달 19일 샌디에이고를 출항, 지난 3일 7함대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앞두고 조만간 부산항에 입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 적대행위를 중지해야 개성공단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발표를 하면서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해상 훈련을 비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핵추진항모는 알래스카부터 아프리카 남단까지 작전구역을 돌아다니면서 우방·동맹국과 훈련을 한다. 해마다 이맘때, 지난해에는 6월에 한국에 왔다”며 통상적인 훈련임을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는 北정권 붕괴 원치 않아… 평양의 대화신호 기다리는 중”

    “美는 北정권 붕괴 원치 않아… 평양의 대화신호 기다리는 중”

    “이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차례다. 그가 상호 불신과 적대적 구도를 전환하고 싶다는 분명한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 워싱턴은 평양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하원 외교자문위원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어린 지도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꾸 적대적 방향으로 국면을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런 의도를 포기하도록 한·미·중 3국이 다자 체제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쿱찬 교수는 ‘미국 시대의 종말’과 ‘적이 친구가 되는 법’이라는 저서를 펴낸 정치학자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을 지내는 등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인사로 평가된다. 다음은 쿱찬 교수와의 일문일답. →북한 비핵화를 위한 묘수는. -당장 효과가 없다고 해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항시 열어둬야 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종식도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대화로 해결됐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 냉정한 시각도 유지해야 한다. 북한과 실효성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한 효과적 수단은 제재 조치와 압박을 통해 북한 스스로 도발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북한은 이란과 비슷하다. 역설적으로 북한 상황이 더 악화되어야 도발보다는 협상이 더 낫다고 북한 정권이 판단할 수 있다. →미 행정부 내 북한 정권 붕괴를 목표로 한 논의가 있다고 보는가. -미 행정부가 북한 정권의 붕괴를 계획하지도, 원하지도 않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대량 난민 사태뿐 아니라 북한군과 북한 내 핵물질에 대한 통제 상실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이 북한 정권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그 정권이 기능하는 상황이, 붕괴보다는 리스크가 더 적다는 판단이 있다.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문제 정권을 무너뜨리고 교체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가 대표적 사례다. 미국의 인식이 새롭게 바뀌었다. →워싱턴의 대북 대화파의 입지가 좁다는 지적이 있다. -북한이 도발을 통해 보상을 얻어내는 방식을 더 이상 작동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워싱턴 컨센서스’가 강하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적대국과의 대화 정책을 견지하는 진보적 성향의 지도자다. 시리아, 미얀마, 쿠바와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추진하는 만큼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 →북한과의 대화 전략은. -가장 중요한 단기적 목표는 방향 전환이다. 한·미 양국과 6자회담 틀을 볼 때 우리 쪽 진영은 방향 전환의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북한이 화답하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북한은 과거 여러 차례 합의 내용을 파기하며 대화를 후퇴시켰다. 김정은이 어린 지도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더욱 적대적 방향으로 끌고 가는 건 유효하지 않다는 걸 한·미·중 3국이 확인시켜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공조 강화는 양국에도 이익이지만 동북아 안정에도 꼭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고 본다. 문제는 신뢰는 말로 구축하는 게 아니라 액션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뢰는 수많은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프로세스의 결과물’이다. 남북 간 접촉 기회의 확대뿐 아니라 동맹국 간에도 북한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한다. 한·미 양국은 대북 경제 지원과 불가침 약속 등의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현재 없다. 우선 한반도의 뜨거워진 온도를 낮춰야 한다. →개성공단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를 평가한다면. -남북한을 연결하던 하나의 끈이 양쪽에서 당기는 바람에 끊어진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 최근 수주일 동안 긴박한 상황 속에서 긴장이 고조됐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의 조치는 현명했다. 미국 정부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공장이 그 자리에 있는 만큼 공단이 재개돼야 한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핵연료 재처리 기술 공조 의견 좁혀… 향후 협상 추동력 확보

    핵연료 재처리 기술 공조 의견 좁혀… 향후 협상 추동력 확보

    한·미 양국이 한·미 원자력협정 만료시한을 2년 연장키로 한 것은 향후 협상의 추동력을 확보하는 성격이 짙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나 저농축 우라늄 자체 생산권리 확보 등 한·미 양국의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 협상을 타결짓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임하겠다는 우리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미 양국이 충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동맹에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법을 찾기위해 시간을 벌겠다는 복잡한 함수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번 협정 개정 협상에서 한·미 간 논의가 깊이 있게 진행됐고, 핵심 쟁점이었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에 대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견 차를 대폭 좁혔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현 협정의 3년 연장을 주장했지만 우리 측이 2년을 주장해 수용했고,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기술을 양국이 공동 개발하고 해결하기로 좁혔다”며 “농축은 오히려 미국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재처리 기술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협상 국면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처리 기술을 양국이 공조하는 데 내부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농축을 제외한 양국 원자력 협력이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농축의 경우 핵무기 대량 생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우리 정부는 향후 48개월간의 추가 협상 시한까지 재처리 설비를 양국 합작으로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협상 카드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년 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이고, 큰 틀에서 한·미동맹에 기반한 우리의 요구와 미 측의 타협이 가능하다는 전략적 마인드가 있었다”며 “미국도 2년 뒤까지 이어지는 양국 협상에서 동맹국인 한국의 골치 아픈 폐연료봉 처리 문제를 공동 해결하자는 합의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행정부나 의회, 학계 전문가들의 부정적 견해에도 앞으로 극적인 타결이 오히려 가능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미국 내 비확산주의자와 싱크탱크, 학계, 언론에 대한 우려를 최대한 반감하는 데 외교적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 정부 당국자는 “미국 내 한국의 핵주권 목소리가 한국의 핵무장 이미지와 오버랩되면서 협상이 굉장이 힘들었다”며 “미국 측은 북한의 비핵화 과제 속에서 한국의 협조를 원했고, 우리 정부도 그에 대해 진솔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핵 폐기물의 부피를 줄이고, 독성을 완화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공동 협조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양국 모두 원자력산업과 비확산의 균형점을 찾는 데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정 시한 연장에 따른 국내 반발은 증폭될 수 있다. 현 협정이 1974년 개정 후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과 함께 대표적인 불평등 협정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협정 개정을 미 측에 요구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태도에 대해 핵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계 최강 미국·일본 관계사 전직 日외교관이 파헤치다

    한 나라의 운명은 친소 관계를 맺는 나라의 정책과 입장에 영향받기 마련이다. 특히 그 관련국이 상대하기 어려울 만큼 강국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동맹국이라는 허울 좋은 관계의 내면도 따져보면 종속과 추종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세계사는 관계국 간의 지배와 종속이 부른 흥망성쇠로 점철된다.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양기호 옮김, 메디치 펴냄)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실감 나게 파헤친 책이다. 일본의 2차대전 패망기인 1945년부터 2012년까지의 미·일 관계사를 역대 수상·정권별 기록과 증언으로 솔직하게 고발했다. 저자는 영국, 구 소련, 이라크,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이란 대사를 거치며 36년간 일본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관 출신. 그런 그가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바는 ‘패전 이후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처지는 변함없는 추종’이라는 것이다. 일본 내에 미국의 견제와 압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주파와 친미·종미파 간의 갈등과 전복이 있어 왔지만 ‘미국은 갑, 일본은 을’인 관계의 지속은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일본의 미국 추종사는 1945년 연합국 총사령부의 일본통치가 막 시작될 무렵 ‘기대려면 큰 나무에 기대자’고 주장했던 요시다 시게루 외상의 노선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때 이후 그 추종 노선을 벗어나려는 이른바 대미 자주파 수상과 정권이 어김없이 거세됐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책에 줄줄이 등장한다. 패전처리비 삭감을 주장하다 추방된 이시바시 단잔, 미군 완전철수론을 펴다가 의문의 급사를 당한 시게미쓰 마모루 외상, 소련과의 국교 회복을 추진하다 공직서 추방된 하토야마 이치로 수상, 미군의 유사시 주둔론을 주장해 정계에서 강제 은퇴당한 아시다 히토시…. 이들의 희생과 미국의 배후 조종 사료와 고증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 말고도 이른바 미국의 ‘분할 통치’에 걸림돌이었던 각국 지도자들의 실각과 죽음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처형은 물론, 미국에 적극 협조했던 이란 팔레비 국왕의 축출과 패망한 월남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살해도 모두 미국이 개입한 것으로 저자는 단정한다. 지미 카터와의 정상회담 때 카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안보론을 펴고, 미국의 청와대 도청기 설치에 맞서 미국대사관을 도청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런 연장선에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와 질서보다는 일본 국익에 철저해 보이는 저자의 지론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한·미 관계는 미·일 관계보다 훨씬 더 긴박한 순간이 많았다. 그만큼 미국으로서는 한국 문제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고, 미국이 한국 내정에 개입한 사례는 일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서문 속 적시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건부 협상” “오판 말라”… 대화와 압박, 한·미 대북정책 윤곽

    12일 서울에서 열린 2차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명분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면서도 두 장관은 북한을 향해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하면서 “오판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대화와 압박이라는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줄기가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이름을 수차례 직접 거론하며 “책임 있는 지도력을 발휘하라”, “힘을 자랑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직설 화법으로 북한 도발을 경고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 발언은 어떤 기준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며, 북한이 오판하면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장관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키고, 경제발전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데 양국이 동의했다”며 “한·미는 북한에 대한 공동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전제적인 회담 기조로 볼 때 김정은 체제가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중국의 협조를 통해 북한과 협상을 전개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케리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중국 지도부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이는 향후 한국, 중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북한 문제가 미국 단독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 “한국의 주권과 독립적 선택을 논쟁할 의도가 없다”며 “그런 상황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는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대화 국면이 도래할 경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미국이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 지지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서 협상과 압박의 투 트랙 전략 속에서 단계적인 접근 방법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북·미 대화의 성사 조건으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와 국제적 표준, 자신들이 수용한 기존 약속을 받아들이고,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원칙론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는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지만 그럼에도 대화의 창을 열고 있고, 북한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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