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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키신저 美 전 장관 면담…북핵 해결 美의 적극 노력 호소

    정몽준, 키신저 美 전 장관 면담…북핵 해결 美의 적극 노력 호소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별장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29일 정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키신저 전 장관과의 면담에서 최근 심장 대동맥 판막 수술을 받은 키신저 전 장관의 쾌유를 빌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호소했다. 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둘러싼 문제점을 설명하고 일본군 위안부 등 잘못된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가 한·일 관계를 더욱 경색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한국이 동북아 평화의 최일선에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91세인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손자, 손녀까지 참석한 가족 모임에 정 전 대표를 특별히 초청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내년 봄 방한해 달라는 정 전 대표의 초청에도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이번엔 獨정보기관이 케리·힐러리 통화 도청

    이번엔 獨정보기관이 케리·힐러리 통화 도청

    미국 정보기관의 잇단 독일 정부 도청 사건으로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이번엔 독일 정보기관이 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과 전임자 힐러리 클린턴(오른쪽)의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연방정보부(BND)가 2013년 중동 지역의 통화 내용을 감시하던 중 케리 장관의 위성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했고, 이보다 1년 전에는 클린턴 전 장관과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간의 통화 내용도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BND가 이 세 명의 고위 공직자들을 직접적으로 도청의 표적으로 삼은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BND는 이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우연히 수집하게 됐고 녹음된 내용은 즉각 폐기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테러 혐의자와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BND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독일은 동맹국의 전화를 도청하지 않으며 미국을 도청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의 미국 대사관과 미 국무부는 이런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독일의 타블로이드지 빌트는 미국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국무장관의 전화는 대통령의 것과 마찬가지로 암호화되는데 BND가 이것을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당국자들이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클린턴 전 장관의 통화 내용에 대한 도청 사실은 독일 방송 NDR, WDR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에도 보도됐다고 전했다. 만일 보도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미국의 간첩 활동을 둘러싸고 수개월간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독일 정부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미 세계서 가장 성공한 동맹 꼽혀 어느 때보다 최선 상태라고 평가받아”

    “한·미 세계서 가장 성공한 동맹 꼽혀 어느 때보다 최선 상태라고 평가받아”

    박근혜 대통령은 8일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동맹이라고 손꼽히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의 상태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미국 하원의 하워드 매키언 군사위원회 위원장 등 군사위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가 유동적으로 점점 변해가는 시기에 미 하원 군사위 대표단이 방문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 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아주 뜻깊은 행사 모임이 미국과 한국 양국에서 있었다”면서 “한·미 동맹은 지난 60년 동안 역내 안정과 번영의 핵심축으로 역할 해왔고, 지금은 세계 번영과 평화를 위해 같이 협력해 나가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렇게 되기까지 양국의 협력과 노력도 있었지만,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지난 5월 통과된 국방수권법안(NDAA)에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미 의회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NDAA는 당초 2015년으로 돼 있던 한·미 간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의 재검토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에 매키언 군사위원장은 “아주 훌륭한 동맹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하원 군사위원장으로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과 함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우크라 내전 ‘미·러 대리전’ 점입가경

    우크라 내전 ‘미·러 대리전’ 점입가경

    우크라이나 내전이 사실상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시대식 대리전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격추된 뒤 러시아가 사실상 내전에 직접 개입하자 미국도 한층 깊은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을 추스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맹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냉전 구도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군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들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반군 군사시설의 위치가 나타난 위성사진 등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만 수시간에서 하루 전의 자료로 공습이나 다른 직접 공격을 하기엔 미흡한 실정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非)나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니콜라이 말로무슈 전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장이 키예프 원탁회의에서 한 발언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국이 되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받지 못했던 미국의 무기와 군사장비, 군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비나토 동맹국 중에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호주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보낸 고성능 대구경 다연장 로켓 발사대 ‘토르나도’(토네이도)를 비롯한 강력한 새 무기들이 지난 25일 국경을 넘어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에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새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며, 러시아가 그동안 분리주의세력들에게 군수품 등을 지원하는 간접적인 개입에서 직접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미국의 대응 조치가 러시아에 대항할 우크라이나의 힘을 키우는 것 외에도 동유럽 나토 회원국들을 안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며 긴장감을 높이자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회원국들은 나토에 병력 증강을 요청해 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맹국 지위를 부여하면 러시아와 미국·나토·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이 반군 로켓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해도 오폭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정보를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오폭으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민간인 인명피해를 내면 러시아의 직접공격 빌미가 될 수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美 4 : 中 3 : 日 2 : 露 1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美 4 : 中 3 : 日 2 : 露 1

    동북아시아의 냉전구조에 어느덧 변화가 온 것일까.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전통적인 대립구도에 눈에 띄는 균열이 생긴 것 같다. 누가 진짜 친구이고, 누가 잠재적인 적인지 헷갈리는 복잡다단한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에게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한가. 상황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 국가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대외적인 명분과 실질적인 이해관계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는 우리 외교가 추구하는 대표적인 명분이다. 국가 간의 이해관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와 경제통상이다. 우리나라에 미국은 명분과 이해가 일치하는 유일한 동북아 세력이다. 두 나라의 정상이 회담하면 발표문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문구가 포함된다.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국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사가 ‘전 세계 군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라고 평가한다. 주한미군은 향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핵 보유를 주장하는 북한뿐만 아니라 군사대국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균형추 역할도 맡아야 한다. 미국은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역할을 해줬고, 한국도 경제성장에 맞춰 미국의 무기를 집중 구매하는 등 성의를 보여 왔다.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통상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 “안보에는 윈윈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서로를 ‘라오펑유’(朋友)라고 부른다지만 실제로 두 나라는 수천년의 역사를 공유하는 가장 오랜 이웃이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가 내세우는 대외적인 가치의 절반만 공유한다. 시장경제를 통한 두 나라의 교역과 투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통상국이다. 그러나 두 나라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지 못한다. 그런 탓인지 두 나라의 외교관계는 다소 일방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중요한 외교 현안이 있을 때 협상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정한 방침을 ‘통보’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한편으로 중국은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로 인식된다. 북한 핵 문제 해결과 장기적으로는 통일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기 어려운 파트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대중 관계를 강화해 가려 하지만, 미국은 약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 미국의 외교관들은 “한·중관계 개선이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군인들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외교는 ‘윈·윈’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안보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동맹은 적과 동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치보다는 실리? 일본은 우리나라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한다. 그러나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그런 가치마저 무의미하게 만든다. 일본이 북한에 접근한다고 해서 우리가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남북은 어떤 식으로든 북·일관계를 능가하는 외교적 이벤트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한·일관계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명분보다 실리로 접근해야 한다.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시베리아라는 거대한 기회의 땅을 품고 있다. 네 나라와의 관계를 10으로 보고 가중치를 준다면 4 : 3 : 2 : 1 정도로 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명분으로나 실리로나 미국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한·미관계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은 오랜 친구이고 중요한 경제통상의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라는 모호한 구호를 구체화하려면 역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미·EU, 러 제재 이견… 푸틴 ‘표정 관리’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MH17편) 피격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대러시아 제재를 주장하는 미국에 장단을 맞추면서도 독일·프랑스 등이 외교·정치적 관계에 따라 슬쩍 뒤로 빠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EU 국가들이 이번 피격 사태에서 대러 제재를 강화해야 하는지에 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반군에 공급한 것으로 의심받는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푸틴의 ‘돈줄’로 알려진 에너지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할지, 무기 수출입까지 금지할지를 두고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20일 3자 전화회의를 열고 대러 추가 경제제재를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국과 달리 독일은 여전히 ‘대화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러시아에 상륙함을 수출하는 프랑스도 소극적이다. 중국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공정한 조사와 사태 수습 노력을 훼손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FT는 EU가 러시아에 에너지를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2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제재가 결정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대러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지만 유럽이 얼마나 동참할지도 미지수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 세력에 미사일을 건넨 사실은 명백하다”며 “몇 주 전에 대포와 탱크, 로켓 발사대 등을 실은 150대의 차량이 러시아에서 그 지역(반군 장악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시 ‘포커페이스’ 모드로 돌입했다. 수습에 협조하겠지만 배후 책임은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회수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크렘린 담화에서는 “누구도 이번 참사를 정치적 목적 달성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서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러시아군은 사고 직전 우크라이나 공군 소속 수호이 25 전투기가 사고 여객기에 3~5㎞까지 근접 비행한 자료를 공개하며 격추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크라 엎친 데 ‘말레이機’ 덮쳐… 최악 치닫는 美·러

    악화 일로를 걷던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고로 최악의 갈등 상태로 치달을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교전이 계속돼 온 우크라이나 내전도 중대 갈림길에 섰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좀 더 러시아를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17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정부군에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고위 지도자인 세르게이 카프타라제는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휴전한다 해도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러시아는 책임을 회피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평화가 정착됐거나 전투행위가 재개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비극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이번 사건이 누구의 책임인지, 그 국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렸다. 우크라이나 반군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러시아는 연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의 반응에서 볼 수 있듯 러시아는 반군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언론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부인과 비난’ 모드에 돌입했다”면서 “러시아는 부담과 위험이 막대한 현 상황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제재만으로 우크라이나 내전을 관망했던 미국과 EU는 보다 깊숙이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노선을 변경하지 않으면 미국과 동맹국은 더 강하게 제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은 그동안 자제해 왔던 군사 개입을 시도할 수 있고 EU는 비군사적 개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좀 더 강한 제재를 원한 미국의 요구를 무시한 EU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제재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러시아로부터 가스 소비량의 약 35∼40%를 수입하는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그동안 제재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가 속해 있는 네덜란드, 영국, 독일, 벨기에 정부도 러시아 제재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추가 도발 땐 대가 치를 것…中 동북아 평화·안전 도모해야”

    “北 추가 도발 땐 대가 치를 것…中 동북아 평화·안전 도모해야”

    서맨사 파워 주유엔대표부 미국대사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워 대사는 지난 10일 뉴욕의 주유엔 미 대표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중국과의 공조에 대해서도 “중국이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유엔 대북 제재와 핵확산금지 체제의 공동 설계자로서 지역 내 평화·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신문은 창간 110주년을 맞아 파워 대사 및 오준 주유엔대표부 한국대사와 합동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핵·인권 문제, 국제 현안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한·미 간 공조와 유엔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미 정부 장관급인 파워 대사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한국은 2013~2014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워 대사는 “북한은 자신들이 따라야 할 의무를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국제 의무를 이행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사도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중국도 강한 반응을 보일 것이고 안보리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 이들은 지난 2월 발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높게 평가하며 후속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파워 대사는 “COI 보고서가 제출돼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됐고, 보고서가 건의한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한·미가 오랫동안 공유한 가치와 이익 실현에 대해 안보리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과 같이 가까운 동맹국과 안보리에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파워 “北인권 충격·끔찍” 오준 “ICC 회부 대상 반인도적 범죄”

    파워 “北인권 충격·끔찍” 오준 “ICC 회부 대상 반인도적 범죄”

    미국 뉴욕의 주유엔 미국 대표부가 있는 유엔 플라자는 유엔본부와 가장 가까이 있는 대표부 사무실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 10일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와 함께 찾은 브리핑실에는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와의 합동 인터뷰를 위해 의자들이 치워지고 소박한 책상이 놓여 있었다. 예정된 인터뷰 시작 시간이 20분쯤 지났을 때 캐주얼한 차림의 파워 대사가 급히 들어왔다. 파워 대사는 “오늘 안보리 회의가 세 차례나 이어지는 바람에 늦었다”며 미안해했다. 이에 오 대사가 “내일도 그럴 텐데 (회의에서) 더 자주 보겠다”고 화답했다. 한국 언론 최초로 진행한 두 대사의 인터뷰는 유엔에서의 한·미 간 찰떡 공조를 보여 주듯 손발이 착착 맞았다. →유엔에서 한·미 간 최우선 공통 관심사인 북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가. -파워 대사: 실무급·대사급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워싱턴·서울 간 협력 강화로 이어진다. 한·미는 우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정보를 교환하고, 일이 일어났다면 팩트(사실)를 확인하고, 유엔을 통해 지금 일어난 일이 국제 평화·안보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보여 줌으로써 국제사회의 강한 책임감을 실행한다. 한·미는 이 같은 전략적 목적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협의하고 있다. -오 대사: 적어도 지난 몇 년간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명백한 이유로 안보리 레이더에 항상 있어 왔다. 마지막 핵실험이 있었던 2013년 2월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돼 왔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우리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물론 작은 규모의 도발이라도 그 여파에 대해 북한제재위원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다. 향후 북한 도발 전망과 대응은. -파워 대사: 두 가지를 말하겠다. 첫째, 안보리에 한국이 포함돼 있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싶다. 한국이 안보리밖에 있을 때도 미국 등 회원국들은 북한에 결의 이행 촉구를 강조했지만 안보리 내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주 강력하다. 둘째, 지난 수년간 많은 대북 제재 결의안이 있었고 북한도 이를 따를 의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안보리는 하나가 돼 일치된 목소리를 내 왔고, 책임감을 갖고 의무 이행을 촉구해 왔다. 북한이 결의를 위반할 경우 안보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고 기존 제재 등에 맞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국제적인 의무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 -오 대사: 북한의 더 심각하고 큰 규모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한두 달 전쯤에 그 같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같은 도발은 없었고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계속 가기를 바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엄청나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이번에는 중국도 강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안보리 내에서 중국은 물론 모든 회원국들이 강하게 대응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안보리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대북 정책 향방에 관심이 높다. 유엔 차원에서 중국과의 공조는. -파워 대사: 우리는 중국과 뉴욕에서 베이징·워싱턴 간 북한 도발에 취해야 하는 대응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도발이 발생하기 전 중국과 물론 외교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고, 대화 채널이 오가고 있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중국은 안보리 대북 제재와 핵비확산 체제의 공동 설계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고 자신의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북한이 더이상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단순히 북한의 이웃 국가가 아니라, 유엔 체제의 공동 설계국으로 지역 내 평화·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2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인권보고서 발표 이후 유엔에서 북한 인권은 어떻게 다뤄지나. -파워 대사: 북한 내 인권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충격적이고 끔찍하다. COI 보고서는 권위 있는 국제 인권변호사 3명이 한자리에 모여 증언을 모으고 분석해 작성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돼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그렇게 구체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었다. COI의 또 다른 특징은 위원들이 북한 내 폭력과 끔찍한 인권 상황을 겪은 생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보리가 비공식 회의에서 보고서가 제시한 건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협의가 진행 중이며, 서울에서는 이미 건의 사항에 대한 이행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에 대한 경고는 물론 북한 인권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오 대사: COI 보고서는 북한 인권에 대해 가장 종합적이고 자세한 보고서일 뿐 아니라 처음으로 북한 인권 상황을 ‘반인도적 범죄’로 기술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반인도적 범죄는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설명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되는 것에 해당하는 동시에 ‘보호책임’, 즉 다른 나라들이 개입할 수 있는 책임도 적용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지난 4월 안보리에서 ‘아리아 방식 회의’라는 비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에 대해 논의했다. 안보리 외에도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와 제3위원회에서 다뤄지는데, COI 보고서 발표 이후 첫 총회인 만큼 다른 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다. →현재 한·미가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북한 이슈 외 공조 현황은. -파워 대사: 한·미가 오랫동안 공유한 가치와 이익 실현에 대해 안보리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이나 브룬디 사태, 최근 몇 주 새 일어난 이라크 테러리스트 점령 등 안보리 이슈들에 대해 태생적으로 같은 입장이다. 민주주의와 인권,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과 같이 가까운 동맹국과 안보리에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 미국·러시아가 무엇을 할지는 예측 가능하지만 비상임이사국들의 언행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짧은 시간에 전쟁 상황과 비민주적인 시기에서 벗어나 경제적 영향력이 큰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안보리는 분쟁 국가, 취약 국가 문제를 자주 다루는데 이들 국가가 안보리 앞에 오면 “한국을 봐라.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오 대사: 오늘 아침 안보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브리핑에 이어 나와 파워 대사가 발언을 했는데 사전에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비슷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리아·우크라이나 등 안보리 내 어떤 이슈든 한·미는 공통된 입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심지어 사전에 상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거의 같은 얘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보리 대사 15명 중 여성 대사가 6명이다. 평화·안보, 국제 문제에서 여성의 역할은. -파워 대사: 현재 5명으로 최다인데 조만간 요르단 대사가 오면 6명으로 기록을 깨게 된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31개국이 여성 대사로, 이 또한 최다 기록이다. 양적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른 여성들을 챙길 책임이 있으며 여성의 권한 확대와 인권 개선, 성폭력과 전쟁 무기로서의 강간 근절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 대사들뿐 아니라 회원국들의 의지와 해결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오 대사: 한국대표부는 이미 차석대사 2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이다. 안보리 회의에 한국 첫 여성 유엔 차석대사인 백지아 차석대사와 번갈아 참석하고 있다. 한국에서 여성 유엔대사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오준 대사는 -1955년 서울생 -경기고, 서울대 불문과, 미 스탠퍼드대 석사 -외무고시 12회 -국제기구정책관, 다자외교조정관, 주싱가포르대사 -주유엔대사(2013년 10월~) ■서맨사 파워 대사는 -1970년 아일랜드생 -예일대, 하버드대 로스쿨 -언론인, 학자(‘지옥에서 비롯된 문제: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로 퓰리처상 수상)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별보좌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 -주유엔대사(2013년 8월~)
  • 메르켈, 또 경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스파이 활동을 지휘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추방한 조치로 미국이 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공영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방 조치가) 효과를 낼 것인지 서둘러서 말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냉전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면서 “동맹 간 스파이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연방정보국(BND) 직원이 미국의 이중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얼마나 화가 났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나 화가 나는지가 문제가 아니다. 정보기관의 임무에 대해 미국과 독일이 근본적으로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을 나에게 확인해 준 증거”라고 말했다. 이중 스파이 논란이 터지자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라며 신중했던 메르켈 총리는 지난 10일 “동맹국을 상대로 한 스파이 행위는 에너지 낭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독일이 CIA 책임자를 추방하고 미국과의 정보 공조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연일 강경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은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구축된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미디어를 통한 방식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일 정부의 CIA 베를린 지부장 추방 결정과 언론 발표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첩보전에 독 오른 獨… 양국 정보공조 중단

    美 첩보전에 독 오른 獨… 양국 정보공조 중단

    독일이 첩보행위를 이유로 베를린 주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에 대해 추방 조치를 내린 데 이어 미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떠받치는 최고의 핵심 동맹관계인 양국 사이에 찬바람이 부는 것이어서 독일의 추가 조치와 미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독일 총리실은 11일 긴급한 사항이 아닌 이상 미국 정보기관과의 협력관계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빌트 등 독일 일간지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긴급사항이란 테러 위협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외국 주둔 독일군의 안전에 관련된 사안들을 말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일상적인 정보협력 관계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설명했다. “냉전 때 동독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일”(월스트리트저널), “(서방의 제재를 앞둔)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웃을 일”(타임)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여전히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자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도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 핵 문제 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스파이 행위 의혹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이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은 미국 측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한 국내 여론 악화 때문이다. 사건 초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방국 사이에서도 첩보행위가 있다는 것을 아는 데다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가 되는 것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드워드 스노든의 도청 폭로에 이어 이번 사건이 터지자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국민들의 반감이 너무 커졌다. 독일연방하원 지도부와 면담한 로버트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MSNBC에 출연해 “보통의 독일 사람들은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오랜 기간 서로 잘 알아왔던 미국 사람들이 왜 이런 간첩행위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고, 커다란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에 상세하게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균열이 손쉽게 봉합될 수 있을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이 스노든의 폭로 이후 동맹국 간 첩보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국에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사실을 거론했다. 파국을 원치 않는 이상 겉으로야 손을 잡더라도 물밑으론 더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태를 더 깊이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이번 일은 “오바마 정권 출범 이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최근 독일이 러시아, 이란 등과 정치적, 경제적으로 더 깊은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는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주도 남북관계 개선… 美·中 사이 ‘외교적 몸값’ 높여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균형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우리 정부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 등 전통적 안보구조의 중심축 자체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가치를 높일 ‘절호의 찬스’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한국 중심으로의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관리 중요성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은 협력 속에 경쟁을 지속하고 있지만 한국의 안보와 외교 중심축은 여전히 한·미 동맹에 있고 일본도 미·일 동맹을 토대로 안보 문제에 대응한다. 미국이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삼각구도로 중국을 포위하고자 한다면 중국은 한·중 관계를 더욱 긴밀히 다지면서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시도하고자 한다. 북한과 중국은 현재로서는 불편한 관계지만 중국 입장에서 북한이 지닌 전략적 가치는 변함없이 크다. 중국이 한국을 중시하는 것은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군사외교적으로 한·미 동맹의 안보 틀을 확고히 유지하되 중국을 자극하는 반중(反中) 동맹이 되지 않도록 미국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김경민 한양대 정외과 교수는 6일 “중국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보다는 ‘강한 중국’에 있다”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미국과 확고한 동맹의 틀을 유지하되 미세먼지 문제 등 동북아의 연성 이슈에서부터 한·중·일 3국 간의 협의체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중 관계가 개선돼도 우리의 대전략의 주축이 한·미 동맹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중국도 이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동맹이 북한을 견제한다는 명분을 넘어 미사일방어(MD) 체계, 한·미·일 3국의 정보보호 군사협정의 형태로 발전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미국이 제시하는 MD 체제 참여 압력 등을 정부가 얼마나 이겨 내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통적인 한·미·일 삼각협력관계에서 한국이 완전히 이탈해 나오기는 어려운 만큼 일본과도 정상적 외교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보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지만 경제 부문에서 강화된 중국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459억 달러로 제1교역국으로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경제적 의존도 심화되고 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이 한국의 경제 의존도를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미 동맹이 반중 동맹으로 가지 않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훈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아시아투자인프라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입장을 유보한 것은 중국이 50%를 투자한 상황에서 자칫 거수기가 될 우려가 있다는 속내도 작용한다”면서 “경제적 중요성이 큰 상대국이라도 이해득실을 잘 따져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관리의 중요성은 한국이 외교적 입지를 확보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미국이 한·미·일 3각 안보 공조를 주장하는 명분이 북한의 핵위협이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도 결국 남북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커지기 때문이다. 김기정 교수는 “통일대박론을 내세운 현 정부는 경직된 남북관계를 일정 부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시대적 철학을 확고히 갖지 못하고 북한의 태도에 따라 일희일비한다면 전체적인 외교안보의 틀이 흐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진핑 방한] 냉정한 美…WSJ “中은 한·미·일 동맹 균열 노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맹국 북한 대신 남한을 먼저 방문한 것은 북한을 버린다는 신호인가?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런 조처가 북한에 대한 ‘모욕’(Snub)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자 하는 한국 언론들도 이 부분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북한을 버렸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영미권 언론들은 오히려 더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이번 방한 목적이 과거사 문제로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사이를 파고드는 것이라 보도했다. 북한을 버리는 게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떼어낼 기회를 감지했다”는 미국 싱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사무총장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동맹을 동요시키고 중국 중심의 지역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아예 “그간 북·중 관계를 볼 때 이번 조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며 그런 의미에서 시 주석의 이번 한국 방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이지만, 지역 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애덤 캐스캐트 영국 리즈대학 북중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캐스캐트는 중국이 기본적으로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 4만명과 북한 붕괴 시 발생할 대량난민에 대해 강한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조건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 집단자위권 용인 ‘들러리’ 비판도

    日 집단자위권 용인 ‘들러리’ 비판도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참의장이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을 계기로 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났다. 군 당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하지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용인과 맞물려 미국 주도하에 3국 공조를 다진 계기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는 군사 이벤트에 들러리를 섰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지역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해 논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3국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군 당국은 매년 3국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했지만 작전을 주관하는 합참의장끼리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3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에는 무엇보다 국방예산을 삭감하면서도 동맹국에 일부 역할을 전가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략이 반영됐다. 여기에 집단적 자위권 허용 등 군사력 확대를 노리는 일본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졌다. 미국 측은 이 회의의 정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용인에 들러리를 선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해 이날 “최 의장은 회의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한반도 작전구역 내에서는 우리 정부 허가 없이 행사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회의를 정례화하려면 역사 인식에 대한 일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전쟁을 할 수 있는 ‘정상적 군대’로 격상된 일본군의 수뇌부가 이제 한·미 합참의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효과”라면서 “정부가 한·미 동맹의 중요성 때문에 미국이 의도한 한·미·일 삼각 군사 협력 체제로 끌려가는 모양새”라고 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한국과 일본이 결국 준동맹 관계까지 격상되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전쟁국가 선포] 센카쿠 열도 분쟁 때 자위대 신속 출동 보장

    일본 정부의 1일 각의 결정 핵심은 ‘무력행사 용인의 신(新)3요건’이다. 이 요건을 통해 일본은 국제 안보 환경에서 자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타국이 받은 공격도 일본 국민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전복하는 사태라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당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이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으나 ‘동맹국’ 대신 ‘밀접한 국가’로 확대 규정함에 따라 평소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표현한 한국도 여기 포함된다고 주장하며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결정의 특징은 집단적 자위권뿐만 아니라 집단안보에서도 자위대의 무력행사를 큰 폭으로 용인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무력행사를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타국 분쟁 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무력 제재를 결의하면 여기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당시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병했을 때 무력행사에 참가하지 않도록 ‘전투 지역’과 ‘비전투 지역’을 나눴는데 이런 구분을 없애고 모든 지역에서 다국적군의 보급이나 수송 등 ‘후방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한 자위대가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서 타국의 PKO 요원들이 무장 세력에 의해 공격을 받을 때 자위대가 급히 달려가 무기를 사용해 반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종전에는 근거리 요원의 습격에 대해서만 방어할 수 있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PKO협력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긴급 경호를 위한 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할 방침이다. 자위대 출동과 경찰 출동의 경계에 놓여 있는 ‘그레이존 사태’에서 자위대의 신속한 출동을 보장하는 것도 이번 결정의 특징이다. 외국 무장 세력이 낙도를 점거하는 경우를 상정하고 있는데,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부와 자민당은 당초 자위대가 무장 세력에 대처하기 위해 무기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명당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함에 따라 이번에는 출동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앞으로 그레이존 사태에서도 자위대가 무기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정부과 자민당이 법 개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자위대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그에 합당한 무기 체계 정비를 해야 한다는 논리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10개년 방위력 정비 지침인 ‘방위계획대강’을 통해 센카쿠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 해상 및 공중전력을 중심으로 전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 내일 방한] 한·중 정상, 日 역사왜곡 논의…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 담는다

    [시진핑 내일 방한] 한·중 정상, 日 역사왜곡 논의…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 담는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3∼4일 첫 방한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역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일 베이징 외교부에서 시 주석 방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중·한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국주의의 피해자로 일본 역사 문제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성명에서) 일본을 상대로 한 별도의 조치가 나오거나 이 같은 논의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류 부부장과의 일문일답. →공동성명에서 북핵 문제가 언급되나.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관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것이다. 최대한 빨리 (6자) 회담을 회복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담판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언급한다. →이번 방문 때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다른 새 언급을 하나. -중국은 일관되게 남북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관련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해 왔다. 한국이 더욱 개방적인 태도로 북한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 →시 주석이 북한에 먼저 가지 않는 것은 (북핵 개발에 대한) 불만 표출인가. -중국은 남북한 양쪽 모두와 우호적인 협력 관계 및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시 주석 방문과 관련해 중국은 북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 있나. -우리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어떤 나라에 통보할 의무도 없다. 다만 우리와 수교한 국가들과 모두 우호적인 왕래는 하고 있다. →시 주석은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를 설치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어떻게 평가할까.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지만 한국은 미국이 제기한 요구를 신중하게 다룰 것으로 본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갈망하며 이 지역에 긴장과 군비 경쟁이 나타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의 군비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중·한 양국은 동북아 지역의 중요한 국가로 이 지역의 평화 협력을 진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3국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시 주석 방한 시 주요 일정은. -정상회담 이외에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서울대에 가서 강연을 한다. 재계 관계자들과도 만난다. 공동성명 외에 양국 관계, 경제, 무역, 금융 등 각 분야 12건의 문건에 서명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일 집단자위권 각의 결정… ‘전쟁 가능한 日’ 성큼

    일본 정부는 1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을 결정한다. 일본의 전후 안보정책에 대변환을 불러올 이번 각의 결정을 통해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본격적으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각의에서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 있지만 이를 행사하는 것은 위헌이므로 금지된다’는 역대 내각의 헌법 해석을 수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각의 결정 시기에 대해 “여당(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 조정이 된다면 내일(1일) 실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명당은 이날 내부 회의를 연 결과 각의 결정에 대한 대응을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공명당은 1일 오전 자민당과의 협의에서 각의 결정안에 정식으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일본 정부가 당일 오후 임시 각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관련 헌법해석 변경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각의 의결 후에는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결정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로, 아베 총리가 자신의 숙원인 ‘전후체제 탈피’와 ‘보통국가 만들기’를 위한 중대 과업으로 삼는 현안이다. 이번에 일본 정부가 마련한 각의 결정 문안에는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타국이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도 실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무력행사의 신(新)3요건’이 포함됐다. 더불어 일본 정부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는 자위대의 무기 사용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유엔의 집단안전보장에도 자위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 둘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격당했을 때 최소한의 방위를 한다는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과 전쟁과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평화헌법)는 사실상 무력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각의 결정 후 자위대법을 비롯한 관련 법 개정에 착수한다. 산케이신문은 정부·여당이 가을 임시 국회를 오는 9월 29일부터 약 70일간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며 안보법제 정비가 회기 중 초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한·미·일 합참의장 첫 회동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참의장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 틀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오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려는 우리 정부에 적잖이 부담이 되고,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30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이 1일(한국시간 2일 오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림팩 연합해상훈련을 계기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공조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왔을 때 군사정찰 위성 정보 등 공유해야 할 부분이 있어 이를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그러나 한·미·일 군사정보보호 양해각서(MOU) 같은 정책 사안을 협의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이번 회의 이후 한·미·일 3국이 참여하는 인도적 목적의 수색구조훈련(SAREX)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중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군사회담과 공동훈련은 국방비 부담을 줄이면서 동맹국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미사일 방어(MD)의 핵심요격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한다. 게다가 일본은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 등 과거사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전쟁을 수행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해석 변경을 앞두고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회담 일정을 연기할 것을 여러 차례 제의했지만 미국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방한은 미·중 사이에 낀 우리 정부의 딜레마를 간파하고 우리 정부와의 정치안보 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 정부에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북한 핵에 대한 대응이라지만 이 회의가 정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결국 3국의 군사협력 확대 수순”이라면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임박한 현 시점에서 중국은 이 회의를 자국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정부의 한·중 관계 강화 노력이 자칫 허사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라예보의 총성 100년, EU는 평화 외치지만…

    사라예보의 총성 100년, EU는 평화 외치지만…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총성이 울렸다. 발칸반도를 호령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 총격은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다. 오스트리아는 정확히 한 달 뒤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영국·프랑스·러시아가 세르비아의 편에 섰고, 오스트리아의 동맹국인 독일이 러시아를 침략하면서 유럽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500만명의 민간인과 900만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년을 맞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벨기에 서부 예페르를 방문해 추모 행사를 가졌다. 예페르는 전략 요충지로,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5차례나 벌어졌으며 영국군만 25만명이 전사했다. 정상들은 영연방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석조문인 ‘메닝 게이트’에서 평화 의지를 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차대전 후 재건된 이 도시에서 28개국 지도자들이 회담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웠기 때문에 EU가 존재하고, EU의 존재 자체가 우리가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1·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의 총리가 대대적인 환영을 받은 것 자체가 100년 동안 변화된 유럽을 웅변했다. 메르켈 총리는 시민들과 악수하며 “우리를 맞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유럽과 러시아가 벌이는 긴장 국면에서 볼 수 있듯 유럽의 평화는 여전히 불안하다. EU 정상들은 27일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옛 소련권 국가인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했다. 지난해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EU의 협력협정 문제 때문에 우크라이나 친러 정권이 붕괴됐고,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합병했으며, 우크라 동부에서는 유혈 사태가 계속됐다. 협력협정 서명식에 참가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의 꿈을 이루기 위해 큰 비용을 치렀다”며 “우크라이나를 EU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EU 정상들은 “러시아가 오는 30일까지 우크라 동부 유혈 사태와 관련한 포로셴코 대통령의 평화안을 지지하지 않으면 더 강한 제재를 하겠다”며 러시아에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이날 각국 정상들은 논란 끝에 EU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명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EU 통합론자인 융커를 끝까지 반대해 합의로 추대되던 관례를 깨고 표결로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융커를 지지한 독일과 영국의 갈등은 더 깊어지게 됐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美 “中, 북핵 문제 적극적 역할 필요” 日 “對日 역사 공동 투쟁 계기” 우려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한·중 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등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주문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는 한·미의 입장과 중국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좁히고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한·미가 목표를 공유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최근 시 주석의 방한이 “예사롭지 않은 이정표”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중 간 필요한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한·중 관계의 번영은 역내 모든 동맹국에 안정과 통합의 힘이 되고 있으며 미국의 능동적인 역내 관여 정책이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미 조야에서는 한·중 간 밀착이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속으로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지지통신은 “북·중 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방한이 핵 개발에 매진하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의견을 일치해 ‘공동 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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