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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전 선전요원 美여성 본국 송환 요청 “모든 것은 무지 탓…미국 가고싶다”

    IS 전 선전요원 美여성 본국 송환 요청 “모든 것은 무지 탓…미국 가고싶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미국인 여성이 IS에 참여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가족들이 있는 미 앨라배마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한 때 IS에서 가장 유명한 선전활동가 중 한 명이었던 호다 무타나(24)는 시리아 북부 알홀 난민캠프에서 4년 전 그가 미국을 떠나 IS에 투신한 건 ‘커다란 실수’였으며, 온라인을 통해 세뇌됐었다고 전했다. 무타나는 “당시 친구들과 나는 무지한 상태였고, 그렇게 지하디(이슬람 전사)가 됐다”면서 “내가 신의 뜻에 따르고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무타나는 2014년 11월 미국을 떠나 터키를 경유해 IS에 합류했다. 몇 개월간 계획을 세우면서도 가족들에겐 이를 비밀로 했다. 그는 시리아의 락까에 정주하며 세 번 결혼했다. 첫 번째는 오스트리아 출신 지하디스트인 수한 라만이었으나 전투 중 사망했다. 무타나는 남편의 사망 직후 트위터를 통해 폭력성이 짙은 게시글을 수차례 올리며 선동에 앞장섰으나 이에 대해 그는 “계정이 해킹당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튀니지 출신 전투원인 두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아담을 낳았고 남편이 모술에서 사망한 뒤 다른 수십명의 여성들과 함께 후퇴했다. 지난해엔 시리아 전투원과 잠시 세 번째 결혼을 하기도 했다. 무타나는 앨라배마에 있는 그녀의 가족들이 매우 보수적이었으며 그녀의 행동과 움직임에 제한을 뒀다고 회상했다. 그런 분위기가 자신의 급진화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독학으로 종교에 심취했던 시절에 대해 무타나는 “당시 매우 거만했으며, 지금은 내 아들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캠프에 온 뒤 미 정부와 따로 접촉하지 않은 무타나는 “미 정부가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줄 거라고 믿는다. 중동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며, 당국이 내 여권을 가져간다고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무타나는 3만 9000명이 머물고 있는 난민캠프 내에서 유일한 미국인이다. 캠프에는 1500여명의 외국인 여성과 그들의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는 2015년 2월 16세의 나이로 자발적으로 IS에 합류한 샤미마 베굼(19)도 있다. 최근 캠프에서 아들을 출산한 베굼은 IS에 합류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아이를 생각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해 영국 사회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난민캠프에 있는 여성들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장 경비원들이 언제나 동행하며 약간의 음식과 원조만 받을 뿐이다. 스웨덴 출신 리사 안데르손은 “러시아인과 튀니지인들이 (난민캠프에서) 우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부르카(머리에서 발끝까지 여성의 신체를 가리는 천) 없이 텐트를 나서거나 관리자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여성과 아이들을 때리면서 텐트를 불태우겠다고 위협한다”고 전했다. 안데르손의 한 살배기 딸은 한 달 전 캠프에서 사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서방국가에 생포된 IS 전사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동맹국에 우리가 시리아에서 체포한 800명 이상의 IS 전투원들을 본국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獨 ‘러 가스관·이란 핵합의 탈퇴’ 정면충돌

    美獨 ‘러 가스관·이란 핵합의 탈퇴’ 정면충돌

    펜스 “EU·이란 경협에 제재 힘빠진다” 메르켈 “美, 유럽의 전략적 위치 약화” 미중, 화웨이·남중국해 놓고 설전도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유럽의 이란·러시아 협력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리고, 중국 화웨이 기기를 유럽 동맹국들이 사용하지 말 것을 다시 경고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유럽 정상들에게 “유럽 국가들이 이란과 경협을 지속하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14일 폴란드 방문 때에도 “핵합의 탈퇴”를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관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사업에 대해 “정치적 개입과 에너지 사용을 통해 동맹을 분열시키는 노력에 우리는 저항해 왔다”면서 “유럽 동맹국들이 반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적으로부터 무기를 사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동맹국들이 동구에 의존하면 서구 방어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펜스의 이 같은 좌충우돌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핵합의를 깨고 이란의 발전을 막는 것이 공통 목적에 부합하는지 질문해야 한다”며 미국이 일방적 탈퇴를 선언한 이란 핵합의 유지를 지지했고 시리아·아프간 등에서 미군 철수 재고를 주장했다. 또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 “미국 우려는 유럽의 전략적 위치를 약화시킨다”고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의 연설에 대해 이례적으로 100여명의 각국 수장 및 고위 관료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 메르켈 총리도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연단을 내려왔다. 반면 현장에 있던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편 “중국 법은 정부가 기업 네트워크 및 장비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는 화웨이 및 중국의 통신 기업의 위협에 대해 동맹국들과 함께 분명한 입장을 보여 왔다”고 밝혔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은 기술 패권을 거부한다”며 반박했다.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양 정치국원은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영토 주권 및 이해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IS, ‘인간방패’ 내세우고 있어…남은 점령지 700㎡뿐” SDF 발표

    “IS, ‘인간방패’ 내세우고 있어…남은 점령지 700㎡뿐” SDF 발표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배하고 있는 지역을 탈환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현재 IS의 남은 점령지는 고작 700㎡뿐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SDF는 지난 주말부터 시리아 동부에 있는 마을 바고우즈 알 파우까니(Baghouz Al-Fawqani)에 남아있는 IS 점령지를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이번 작전을 총괄하고 있는 마즐룸 코바니 SDF 총사령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SDF는 이미 이 지역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지만, IS가 민간인 천여 명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고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군 속도를 줄이고 있다. SDF는 IS에 의해 신병이 구속된 사람들을 구출해내는 작전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수일 동안에는 10명을 구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코바니 총사령관은 “마을이 여전히 함락되지 않은 것을 의외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SDF는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격을 멈추고 있다”면서 “2, 3일 안에 전 세계에 IS의 군사적 종식이라는 희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S는 한때 영국의 전체에 해당하는 광대한 땅을 점령하고 100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코바니 총사령관은 “앞으로는 잠복 조직이나 잔당을 소탕하는 다음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SDF는 작전 개시 이전 시점에 이 지역에는 민간인이 1500명, IS 전투원이 500명 정도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시리아로부터의 미군 철수를 표명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동맹국들이나 군간부들로부터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을 강하게 할 우려가 있다”, “IS는 아직 소탕되지 않았다” 등의 우려가 잇따른 바 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새달 정상회담… 무역전쟁 휴전 연장이냐 종전이냐

    트럼프·시진핑 새달 정상회담… 무역전쟁 휴전 연장이냐 종전이냐

    블룸버그 “트럼프 휴전 60일 연장 고려” 고위급회담에서 타결안 초안 마련할 듯‘3월 미중 정상회담 예정’, ‘무역전쟁 휴전시한 60일 연장’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쏟아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극적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티븐 센스키 미국 농무부 부장관은 13일(현지시간) 재생연료산업 콘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3월 언젠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전쟁 휴전 시한을 60일 더 연장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따라서 미 측이 예고한 3월 2일부터 2000억 달러(약 224조 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 10%를 25%로 올리는 방안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현재 중국에 가 있다”면서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낙관론을 펼쳤다. 이에 따라 미중은 14~15일 진행되는 베이징 고위급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안 초안을 마련하고 3월 중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계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미 측은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 담판 장소를 트럼프 대통령의 리조트가 있는 미 플로리다로 원하고, 중국 측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에서 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4일까지 협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년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트럼프 정부도 기업들의 잇따른 합의 요구로 압박을 받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봉합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등 여전히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해 견제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동맹국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미 민주당 상원의원 7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기술 이전이나 지적재산권 문제를 완벽하게 다루도록 중국 측을 압박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무역협상에서 요구한 것들에 대해 중국 측이 긍정적 신호를 보이면서 협상 타결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중 정상회담이 3월 중 열린다면 이는 무역전쟁의 종전 신호”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가서명 이틀 뒤 방위비 압박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몇 년 동안 오를 것이며,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 10일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한 지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인상을 거칠게 요구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나 일본 등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나라가 보란 듯 ‘시범 케이스’처럼 미국이 한국을 두들기는 것은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5억 달러(약 5627억원)를 더 지불하기로 했다”는 발언의 진의도 문제인 데다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 운운도 불쾌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압박에 쓴웃음 짓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방위비) 인상을 너무 기정사실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한국을 몰아세우는 미국에 분명한 우리 뜻을 전달해야 한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은 지난해보다 무려 8.2% 인상됐다. 게다가 ‘1년짜리’ 조항 때문에 내년 분담금 협상을 바로 시작해야 할 우리로선 큰 부담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이 2.4%이다. 일본이나 나토 산하 국가처럼 GDP 대비 방위비 비중이 2% 이하가 대부분인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안보 무임승차론’으로 압박하며 돈 더 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마냥 끌려다녀서는 안 될 일이다. 주한미군 유지가 한국만을 위한 게 아님은 미국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미동맹 논리가 먹히지 않는다면 우리도 냉정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경제 논리에 입각한 방위비 협상에 임해야 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에 주목한다. 그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의 재래식 전력 위협 감소가 없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 감축·철수를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면 주한미군의 재정의가 이뤄져야 하나 주한미군 철군, 감축을 들이대며 한국을 압박하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 [씨줄날줄] 화웨이 봉쇄령/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웨이 봉쇄령/이순녀 논설위원

    매년 2월 말이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시선은 일제히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쏠린다. 이동통신 분야의 최첨단 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때문이다. 오는 27~28일 개최되는 ‘MWC 2019’에선 삼성, LG, 화웨이 등이 5G폰과 폴더블폰 등 혁신 기술을 장착한 첨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남들보다 앞선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려야 하는 관련 업체들로선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는 긴장의 무대다. 그런데 올해 이곳에선 또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 예상된다. 이른바 ‘화웨이 봉쇄령’이다. 사이버 보안을 내세워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에 대한 퇴출 작전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MWC를 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벼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롭 스트레이어 국무부 사이버안보 책임자, 아지트 파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등 최소 20명으로 구성된 특별사절단을 파견해 유럽 등 동맹국들에 화웨이 봉쇄령에 동참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무선통신망에 중국 통신장비의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다음주에 내릴 전망이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오바마 정부 때부터 시작됐다. 2011년 미 국방부 보고서는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실제로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통신 장교 출신으로, 화웨이가 인민해방군의 프로젝트를 독점 수주해 성장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2012년 미 하원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지령을 따라 기밀을 훔치고 미국의 적성국과 수상한 거래까지 하는 기업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의회를 통과한 2019년 국방수권법은 정부기관이나 정부 거래 기업에 대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통신장비나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화웨이 봉쇄령에 다른 동맹국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화웨이 장비에 정보를 빼갈 수 있는 백도어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화웨이 사용을 중단했다. 유럽에서도 최근 폴란드에서 화웨이 직원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배제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반면 체코 등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전략적 투자와 보복 등을 감안해 엉거주춤한 상황이다. 미국의 화웨이 봉쇄는 한편으론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IT 굴기’에 대한 위기의식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coral@seoul.co.kr
  • “화웨이 쓰면 동맹 못해”… 헝가리 간 폼페이오도 中 견제

    헝가리 외무 “獨·英 더 많이 써… 美 위선” “화웨이를 쓰면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힘들어진다.” “동맹국들에 기회와 화웨이 장비 사용의 리스크를 분명히 하고 싶다.” 동유럽 순방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첫 방문국 헝가리에서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국들에 직설적인 경고를 날렸다. 그는 부다페스트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만약 (화웨이) 장비가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에 배치돼 있을 경우 미국은 그런 곳들과는 협력 관계를 맺기가 곤란하다”면서 헝가리 등과 이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는 중·동유럽에서 미국의 영향력 회복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슬로바키아, 13일 폴란드를 방문한다. 미국은 화웨이가 동유럽 국가들을 발판 삼아 유럽연합(EU) 내 정보를 중국에 빼돌리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헝가리 통신장비의 70%는 화웨이 제품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체코, 폴란드 등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설득 중이지만,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끊기는 것을 걱정하는 해당 국가들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장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미·헝가리 공동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화웨이 배제 요구에 “화웨이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독일과 영국”이라며 “미국이 위선을 떨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화웨이를 공식 지지하고 있다. 체코는 정부 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폴란드도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결정을 피하는 중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12일 “미국은 중국과 다른 국가의 관계까지 도발해 중국 회사의 정당한 협력과 발전을 억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 항모에 이어 영국 항모도 시위

    미 항모에 이어 영국 항모도 시위

    영국이 자국 및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등을 탑재한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파견할 계획이다. 미국 구축함 2척이 11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를 시위 항해한데 이은 동조 항해로 중국에 대한 견제를 밝힌 것이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한 연설에서 “영국은 해당 지역에서 두 번째 투자자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월리엄슨 장관은 “남중국해로 파견된 항모에는 영국과 미국 F-35 항공 중대가 탑승하게 되고, 이는 우리군이 미국 파트너들과 가장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 지역을 난사군도로, 필리핀은 칼라얀 군도로, 베트남은 쯔엉사군로 부르며,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2009년 건조를 시작해 2017년 12월 취역했다. 길이 280m의 6만5000t급 디젤 항모로, 30억 파운드(약 4조 3500억원)가 소요됐다. 1600명의 병력과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36대를 비롯해 중형 대잠수함 헬기와 공격헬기 등 함재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영국 항모가 남중국해에 파견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영국 앨비언 상륙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진입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었다. 앞서 중국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미국은 11일 미사일 구축함인 스프루언스함과 프레블함을 ‘항행의 자유’를 근거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팡가니방 산호초와 약 12해리(22.2km) 지점까지 진입시켰다. 이에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 군함들이 중국 주권을 침범하고 남중국해 해역의 평화와 안전, 질서를 훼손 파괴했기 때문에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과 함께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고 비행 훈련 등을 하며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군함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면서 유럽 동맹국과 합동훈련을 통해 중국에 압력을 넣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한미군 주둔비용 1조 389억원 확정…8.2% 인상

    주한미군 주둔비용 1조 389억원 확정…8.2% 인상

    한국이 올해 주한미군 주둔비로 1조 389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8.2% 인상됐다. 방위비분담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둔비는 내년에 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분담금 협상의 유효기간이 1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내년 이후 적용할 새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또 치러야 한다.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협상 수석대표인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티모시 베츠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했다. 협정은 미국 측이 제시한 유효기간 1년을 한국이 받아들이는 대신 금액은 미국이 당초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10억 달러(1조 1305억원)보다 낮은 1조 385억원 안팎으로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액수는 작년 분담액(9602억원)에 2019년도 한국 국방 예산 인상률(8.2%)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협정은 가서명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정식 서명되며, 4월쯤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을 의결하면 정식으로 발효된다. 유효기간이 1년으로 정해지면서 우리로서는 이르면 상반기 중에 내년 이후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협정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미국 측은 미군이 있는 세계 각국과의 주둔비용 분담 방식에 대한 자국 정부 차원의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이번에 이례적으로 유효기간 1년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져 다음 협상 때는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미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걸린 내년 대선(11월)을 앞두고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외교 성과로 내세우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이상으로 어려운 협상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새 협정은 유효기간이 1년이 아닌 다년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을 말한다.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군수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쓰인다. 한미는 1991년 제1차 협정을 시작으로 이번 이전까지 총 9차례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을 맺었으며, 2014년 타결된 제9차 협정은 작년 12월 31일로 마감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오늘 가서명…올해 1조380억원대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오늘 가서명…올해 1조380억원대

    美요구로 유효기간은 1년…상반기에 새 협상정부 내 절차 거쳐 4월쯤 국회 비준 전망한국이 분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정하는 방위비 분담금협정의 가서명이 10일 이뤄진다. 양국의 협상 수석대표인 장원삼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티모시 베츠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협정문에 가서명할 예정이다. 베츠 대표는 가서명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다. 협정은 미국 측이 제시한 유효기간 1년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대신 금액은 미국이 당초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10억 달러(1조1305억원)보다 낮은 1조385억원 안팎으로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액수는 작년 분담액(9602억원)에 2019년도 한국 국방 예산 인상률(8.2%)을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협정은 가서명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정식 서명되며,4월쯤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을 의결하면 정식으로 발효된다. 이번 협정이 가서명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이번 방위비 유효기간은 1년짜리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 내년 이후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협정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한다. 미국 측은 미군이 있는 세계 각국과의 주둔비용 분담 방식에 대한 자국 정부 차원의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이번에 이례적으로 유효기간 1년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져 다음 협상 때는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미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걸린 내년 대선(11월)을 앞두고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외교 성과로 내세우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이상으로 어려운 협상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새 협정은 유효기간이 1년이 아닌 다년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을 말한다.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군수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쓰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다음주쯤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금지 행정명령”

    “트럼프, 다음주쯤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금지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무선통신망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산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다음주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의회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28일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앞둔 시점에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을 세웠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 행정명령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MWC 전에 행정명령을 발표해야 할 강한 동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MWC는 무선통신 산업 분야 세계 최대 박람회로 관련 첨단기술 발표는 물론 업계 간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백악관이 향후 통신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두고 거래할 때에는 사이버 안보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조치 때문에, 특히 미국이 중국 업체들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심각하게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렇지 않아도 긴장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 기업이 제조하는 통신장비를 통해 기밀을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해왔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통신 장비를 제조하는 화웨이와 ZTE는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해킹을 통해 정보를 훔친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를 지속적으로 견제해왔다. 미·중 사이의 무역전쟁에서도 지식재산권 및 기밀 탈취 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현재 주요국들은 사물 인터넷 등을 가능케 할 차세대 통신기술인 5G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화웨이와 ZTE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에서 관련 장비 공급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어떤 경쟁자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폴리티코에 “지금 계약이 빠지고 있다”며 “추가로 오명을 씌우면 (중국 장비로 5G망을 구축하려는) 중대 계획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유라시안그룹의 폴 트리올로는 “(중국 통신장비에 대해) 그간 권고는 있었으나 법규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행정명령이 시행되는 건 큰 압박”이라고 말했다.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5G와 다른 통신 기간시설을 배치하는 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동맹국들, 같은 생각을 지닌 파트너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MWC에 최소 20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보내 통신안보 회의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조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절단에는 아지트 파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국무부의 사이버안보 책임자인 롭 스트레이어, 매니샤 싱 국무부 차관 직무대행 등이 포함됐다. 스트레이어는 지난 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해 “5G를 둘러싼 안보 문제를 최고위 외교 현안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정부의 최고위 정책 입안자들이 (5G와 관련한) 결정의 중대성, 그 결정으로 무엇이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확실히 인지하게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기술의 핵심인 5G를 둘러싼 패권 경쟁, 그와 연계된 MWC의 중요성 때문에 미국 정부는 한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파견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올로는 “5G 지정학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면서 “지금은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가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드러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사건 전말

    드러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사건 전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자국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되기 1년 전인 2017년부터 카슈끄지 살해 의사를 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당시 고위보좌관과의 대화에서 “만약 카슈끄지가 사우디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고 사우디로 귀국하지 않을 경우 그에게 ‘총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타임스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입수한 이 대화가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당하기 훨씬 전부터 살해를 고려해왔음을 보여주는 가장 상세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이 대화가 정보기관들이 카슈끄지 살해 책임 규명을 위한 증거 수집 일환으로 최근 녹취,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미 정보기관들은 가까운 우방을 포함해 외국 정부 최고위 관리들의 대화를 일상적으로 감청, 녹음해왔으며 현재 빈살만 왕세자의 수년간에 걸친 음성과 대화록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NSA는 지난 수개월간 빈살만 왕세자의 대화에 관한 정보보고를 다른 정보기관들 및 백악관과 동맹국들에 회람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은 카슈끄지 피살 수 주 후 1차 평가를 마무리 짓고 빈살만 왕세자가 살해 지시를 내린 것으로 결론지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관리들이 카슈끄지의 사우디 정부에 대한 비판에 경각심을 나타내던 2017년 9월 최측근 보좌관인 투르키 알다힐과 문제의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우디 최고위 관리들은 워싱턴 포스트(WP)에 사우디 비판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카슈끄지를 사우디로 불러들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당시 대화에서 빈살만 왕세자는 “만약 카슈끄지가 (회유를 통해) 사우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강제로 귀국시켜야 할 것이며 이 방법들이 모두 통하지 않는다면 총탄으로 그를 추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분석가들은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가 당시 총탄 언급을 통해 문자 그대로 ‘사살’을 의미했다기보다 만약 카슈끄지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그를 살해할 의도가 있음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 이후 본국에서 파견된 암살단에 의해 현장에서 살해된 뒤 시신이 사라졌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피살에 빈살만 왕세자의 개입을 극구 부인해왔으며 평소 빈살만 왕세자를 두둔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의회 등의 강력한 규탄에도 불구하고 사건 규명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즉결처형에 관한 보고관은 7일 “터키에서 수집된 증거를 볼 때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잔혹한 살해의 희생자로 보인다”고 보고서를 통해 말했다. 지난달 25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구성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진상 조사단 단장으로 임명된 칼라마르 보고관은 이달 3일까지 3명의 조사관과 터키에서 독자적인 조사를 벌였다. 사우디 정부는 사건 연관성을 부인하다가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자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사우디 관료들은 범죄 현장을 조사하려는 터키의 노력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의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었으며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는 칼라마르 보고관의 보고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현장 책임자 등 11명을 기소했고 이 가운데 5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사우디를 방문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사우디에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경장벽 포기 못한 트럼프 ‘분열의 국정연설’

    국경장벽 포기 못한 트럼프 ‘분열의 국정연설’

    최악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자초하면서 정치적 벼랑 끝에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가진 신년 국정연설에서 초당적 ‘협력’과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멕시코 국경장벽 등 정치적 갈등에 대한 화합 대책은 없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82분간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국경장벽 건설 예산 등을 반대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밤 내가 제시하는 의제는 공화당이나 민주당만이 아닌 미국민의 어젠다”라면서 “우리는 함께 수십년의 정치적 교착을 깨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새로운 연합을 결성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의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약속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결정은 우리의 것”이라며 단합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은 긴급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불법이 아닌 합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도록 하고 “그동안 지어지지 않은 제대로 된 장벽”을 자신이 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의회 분열을 해결할 열쇠는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높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나 국경장벽 문제 등을 거론할 때 자리에 앉아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흰색 옷을 입고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주요 대목에서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색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반된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화합이 아니라 미 정치 분열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지하철에 출몰한 MS13 갱 등 온갖 사례와 통계자료를 내세우며 국경장벽 건설 당위성만 주장했을 뿐 민주당과의 타협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셧다운 ‘시한부 봉합’이 끝나는 열흘 뒤 워싱턴 정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란한 국정연설에서 화합과 대결 사이를 혼자 오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평한 방위비 분담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그들의 공평한 몫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미국은 우리의 우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데,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방위비 지출에 1000억 달러(약 111조 9000억원) 증액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동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중동에서 거의 19년간 싸워왔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7000여명의 미국 영웅들이 그들의 생명을 바쳤고 5만 2000여명의 미국인이 크게 다쳤으며 우리는 7조 달러 이상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대한 국가들은 끝이 없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시리아·아프간 철군 등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푸틴, 미국에 맞서 “러시아도 중거리핵전력조약 이행 중단”

    푸틴, 미국에 맞서 “러시아도 중거리핵전력조약 이행 중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 탈퇴’ 선언에 맞서 러시아도 조약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하면서 “미국 파트너들이 조약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에 우리도 참여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협상도 먼저 제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조약 참여를 중단한 이후 새로운 무기를 만들겠지만, 국방예산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모적 군비경쟁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협상을 위한 문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 분야(중·단거리 미사일 제한 분야)에서 우리의 모든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선언한 INF 조약 탈퇴 시점이 아직 6개월이나 남아있는 만큼 미국의 양보를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먼저 배치하지 않는 한 러시아가 먼저 이 지역들에 유사한 무기를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 “러시아가 (INF)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INF 이행 중단과 6개월 후 탈퇴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 “러시아는 오랫동안 아무런 처벌 없이 은밀한 방식으로 우리 동맹국들과 해외 부대를 위협하는 금지된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배치하며 조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해 이듬해 6월 발효됐다. 군비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미국이 탈퇴하면서 INF 조약이 무력화될 경우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미사일 개발과 군비 확장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INF조약 6개월 후 탈퇴 선언…군비 확장 경쟁 우려

    미국, INF조약 6개월 후 탈퇴 선언…군비 확장 경쟁 우려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6개월 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에 30차례 이상 INF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러시아의 INF 위반은 수백만 명의 유럽인과 미국인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양국 관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기회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안보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 사태와 함께 미국의 INF 조약 탈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행을 선언하고 6개월이 지나면 기술적으로 탈퇴 효력을 갖게 된다. 미국의 조약 이행 중단 조치는 2일부터 시작된다. 양국은 미국이 통보한 시한(1일) 직전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조약 존속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후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INF 조약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독일 등 동맹국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친 뒤 이를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오랫동안 아무런 처벌 없이 은밀한 방식으로 우리 동맹국들과 해외 부대를 위협하는 금지된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배치하며 조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은 우리 자신의 군사적 대응 옵션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나토와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러시아가 불법적인 행동을 통해 어떠한 군사적 이득을 얻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INF 탈퇴 방침 발표를 비난했다. 러시아 하원 레오니트 슬루츠키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그러한 톤(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또 다른 최후통첩(이 있더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9M729 순항미사일을 폐기하라는 미국의 요구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 프란츠 클린체비치도 “우리는 군비경쟁에 빠지지 않으면서 반드시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해 이듬해 6월 발효됐다. 군비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미국이 탈퇴하면서 INF 조약이 무력화될 경우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미사일 개발과 군비 확장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미군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 제한…美하원, 한·미동맹 지지 법안 초당적 발의

    北 비핵화 연계 견제… 앤디 김 의원 동참 미국 하원에서 30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의 2만 2000명 이하 감축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내용이 담긴 미 국방수권법(NDAA)보다 훨씬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한 것이다. 더힐 등은 이날 미 하원에서 미 정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하려면 그 이유를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입증하도록 하는 ‘한·미 동맹 지지 법안’이 발의됐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톰 맬리나우스키(민주·뉴저지) 의원과 밴 테일러(공화·텍사스)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한인 2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 등 공화·민주당 8명의 의원이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이번 법안에는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미만으로 감축하려면 미 국방장관이 상·하원 외교·군사위원회에 ‘병력 감축 시 예상되는 북한의 반응’을 보고하도록 명시했다. 또 군사·경제적으로 한국·일본에 미칠 영향을 알리도록 했다. 여기에 한국이 한반도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한·일 등 동맹국들과 협의했는지 등을 국방장관이 의회에 입증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처리된 국방수권법의 ‘주한미군 감축은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해야 하고 국방장관은 이를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 조건들을 제시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주한미군 감축을 연계하지 못하도록 견제할 뿐 아니라 한·미 방위비 협상 압박 카드로 주한미군 감축을 꺼내지 못하게 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협상이 한·미 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합리적이고 점진적 분담금 인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북한과 미국은 제2차 ‘조·미 수뇌상봉’을 2월 말로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단계적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것을 지난 6월에 개최된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는데, 이 문구와 관련하여 논쟁이 지속됐다. 12월 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측이 공개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의미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남한의 미국 핵우산과 미군의 철수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전제조건이라면 북의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 제거의 대가로 미국이 내놓을 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2017년 7월 북한 미사일 실험 이후 2차에 걸쳐 채택된 대북 제재는 수출 부문(석탄, 강철, 기타 금속, 수산, 의료, 파견 노동자)과 수입 부문(석유관련 상품), 해외 투자 금지였다. 이 제재는 아직 북한의 시장지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즉, 북한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 경제성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구도에 사로잡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계는 이제 기로에 서 있다. 많은 미국 정책전문가들과 미 의회는 북한을 쌍방 간에 합의할 상대라기보다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동맹국들에 대한 불신감이 크고 동맹관계를 순 ‘거래관계’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타 미국 정계 세력과 다른 틀로 한반도의 핵문제를 보고 있고 한·미동맹도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보리를 통하여 제재를 제거하게 되거나 영구적인 완화를 할 경우, 비핵화 관련 합의내용을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특별조건이 달린 일시적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려고 ‘미군 부분적 철수’나 ‘전면적 철수’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즉 시리아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미군 철수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크게 어필하겠으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효과가 클지 알 수 없다. 표면상 미군 부분적 철수라도 얻어낸다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파격적 외교 성과로 보이겠지만, 경제에 총집중하겠다는 북한 정부는 대북 제재를 꺼내지 않을 리가 없다. 현재 문재인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과 협력 사업 확대에 관심이 많다. 이런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지난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의 제재완화가 주요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남북공동선언의 협력사업 이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력이 있는 핵시설 폐기 조치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조치에 대한 북한의 상응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다. 이것도 역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와 온갖 미사일 제조 시설 폐기의 범위 안에 있다. 핵시설 폐기가 사찰하에서 잘 이행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서해지구 발전과 남북철도 사업도 부분적으로나마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핵무기 발전은 선거정치에 발목 잡힐 공산이 크다. 차기 미국 대선과 한국의 총선, 차기 대선까지 쭉 연결되어 있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와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한·미의 야권 반발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가 폐지되어 다시 남북과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머물 수 있다. 따라서 2020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 남북은 최대한으로 많은 사업과 투자를 유도해 미국 측에서 매몰비용을 만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가야 한다.
  • 美 “새달 2일부터 중거리핵전력 협정 탈퇴”… 러에 최후통첩

    미국이 냉전 종식의 상징인 중거리핵전력(INF) 협정을 이번 주말부터 준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러시아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종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모든 지상 발사 순항 미사일과 장비, 발사대를 폐기하지 않으면 미국은 INF 협정 이행을 정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관계자는 미국의 INF 파기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그동안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고 단시일 내 이를 번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다음달 2일부터 INF 협정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보통 탈퇴를 선언하면 완결하기까지 6개월이 걸린다. 앤드리아 톰슨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이날 독일 도이치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6개월짜리 (INF 파기) 시계를 작동할 것”이라며 조약 전면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INF를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동맹국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친 뒤 이를 2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12월 4일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60일 안에 협정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INF는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미국과 옛 소련(러시아)이 군비경쟁을 억제하고자 맺은 조약이다. 사거리 500~5500㎞의 지상 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시험·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국, 中화웨이·멍완저우 CFO 전격 기소…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

    미국, 中화웨이·멍완저우 CFO 전격 기소…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

    中과 무역협상 앞두고 기소…협상악재, 동맹국 압박 분석뉴욕·워싱턴주, 각각 기소…對이란제재 위반·모바일 기술미국이 2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은행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AP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기소 대상은 화웨이와 홍콩의 위장회사인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및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비롯한 2개 관계회사와 멍 부회장 등이다. 이번 기소는 뉴욕주 검찰당국과 워싱턴주 대배심에 의해 각각 이뤄졌다. 뉴욕주 검찰은 화웨이와 2개의 관계회사, 멍완저우 부회장을 대상으로 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다. 워싱턴주 대배심은 미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사업 기밀 절취, 사법 방해 등 10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했다. T모바일은 2014년 화웨이와 미국에 기반을 둔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고소했다. 사람 손가락을 흉내 내고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태피’(Tappy)라는 로봇 공장을 찾은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로봇 기술을 훔쳤다는 것이다.특히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 그를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으로 일단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날 화웨이와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30일부터 미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미중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참모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기소에 대해 미국 기업들은 물론 동맹국들에도 화웨이의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 정부의 압박 강화라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럽서 방위비 늘리자 트럼프 “내 덕” 공치사

    유럽서 방위비 늘리자 트럼프 “내 덕” 공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치사’를 늘어놓았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방금 내 덕에 나토가 수년간 거부했던 회원국들로부터 전에 없이 훨씬 더 많은 돈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걸 바로 책임 분담이라고 부른다. 민주당과 가짜뉴스들의 주장과 달리 (나토는) 더 단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특히 나토 회원국들이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국내총생산)의 4%’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최근까지도 미국의 나토 탈퇴 의사를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몇 분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나토 동맹국들이 다음해 말까지 군사비 부문에서 1000억 달러(약 111조 6900억원)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메시지가 효과가 있었다”며 “나토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쾌한 메시지를 알아들었으며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26~28일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방위비 증액 발언이 한·미 등 진행 중인 방위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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