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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가드·세징야, K리그 외국인 주장 열풍…왜 프로야구 역사엔 1명도 없을까?

    린가드·세징야, K리그 외국인 주장 열풍…왜 프로야구 역사엔 1명도 없을까?

    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33), 대구FC 세징야(36) 등이 능동적인 리더십을 앞세워 K리그1에 ‘외국인 캡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982년 출범 후 외국인 정식 주장이 한 번도 없었던 프로야구와 대조적인 풍경이다. 야구의 경우 주장이 투수, 타자로 명확히 나뉜 포지션을 넘나들며 다각도로 소통해야 하는 특성이 작용했다. FC서울 관계자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임 주장 린가드에 대해 “이름값과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활발한 모습으로 솔선수범하니까 동료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 2016년 첫 외국인 주장이었던 오스마르가 모범 사례”라며 “경기 중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고 통역이 항상 동행하기 때문에 라커룸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 입성한 린가드는 기성용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주장을 맡았다. 이어 그는 시즌 중 라커룸에서 “우리는 이미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한 대로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고 동료들을 독려한 연설로 화제가 됐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덕분에 팀 집중력이 살아났다”며 린가드를 치켜세웠다. 세징야는 대구를 이끈다. 그는 지난 9시즌 동안 대구에서만 K리그 264경기 102골 66도움을 기록한 간판스타로, 지난해 충남아산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결정적인 득점으로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해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38경기)를 책임진 포항 스틸러스 완델손(36)도 2년 연속 주장이 됐다. 이로써 K리그 역대 외국인 주장은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사샤, 2023년 서울의 일류첸코(현 수원 삼성)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반면 프로야구에선 전례가 없다. 한 팀에서 오래 뛰며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2011~18년), SSG 랜더스 제이미 로맥(2017~21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2019~24년) 등도 주장 후보로 고려되지 않았다. 호세 피렐라가 202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임시 주장을 잠시 맡았을 뿐이다. 첫 번째 이유는 투수조, 야수조 등 포지션을 넘나들며 활발히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A구단 관계자는 “주장은 꽤 많은 일을 한다. 투타로 구분된 선수단의 의견을 취합해 코치진이나 프런트에 전달하고 감독에게 작전을 받아 선수들을 지휘한다. 심지어 미디어 업무까지 수행한다. 국내 주장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데 외국인이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야수가 팀을 이끄는 문화도 외국인 주장의 탄생을 막는 요인이다. 각 팀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3명 중 2명을 선발 투수로 채운다. 그런데 선발 투수는 등판 당일 동료들과 분리돼 자기 투구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서 선수단을 이끌기 어렵다.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을 봐도 투수 주장은 SSG 김광현이 유일하다. 또 작전은 야수 중심으로 이뤄진다. 코치진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엔 타자가 적합한 셈인데 대개 구단마다 외국인 야수는 1명밖에 없다. B구단 관계자는 “다년간 팀에서 활약한 투수가 외국인 동료를 이끄는 역할을 맡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를 대변하기엔 의사소통에 무리가 있다”며 “현재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야수가 넘치는 에너지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주장까진 내부적으로 더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서부지법 앞, 다들 눈이 돌아 있었다…경찰 ‘몸빵’” 지휘부 책임론

    “서부지법 앞, 다들 눈이 돌아 있었다…경찰 ‘몸빵’” 지휘부 책임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및 폭력 사태로 다수의 경찰관이 다친 가운데, 현장 경찰관들이 지휘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20일 다음 카페 ‘경찰사랑’ 현직 게시판에는 전날 새벽 서부지법 상황을 묘사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현직 경찰관 신분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다. 현장 기동대원 A씨는 “경찰 생활하면서 이런 처참한 현장은 처음이었다”며 “누워 있어도 눈물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왜 지휘부는 직원들을 ‘몸빵’으로만 생각하나. 동료가 조롱당하듯 폭행당했다. 방관한 현장 지휘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맞고 있는 동료를 지켜보며 ‘그만하십시오’라는 말만 반복했다. 내 자신이 부끄럽고 눈물이 난다”며 “현장 경찰관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 지휘부는 자기 인사고 승진 시험이고 미루더라도 그냥 지나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흥분한 시위대가 공수처 차량을 부수며 타이어 바람을 빼던 시점은 윤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끝내고 떠난 저녁 8시쯤이었다. 대기하던 시위대는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9일 새벽 3시쯤 극도로 흥분하며 경찰 저지를 뚫었고, 서부지법 후문을 통해 법원 내부로 난입했다. 역시 현장에 있었다는 경찰관 B씨는 “18일 밤 (시위대가) 공수처 차량을 막고 도로 점거하던 시점부터 오늘 근무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B씨는 “저녁부터 새벽 내내 법원 후문 쪽에 쇠 파이프, 막대기 등을 들고 배회하면서 계속 위협적으로 펜스를 치는데 이미 다들 눈이 돌아있었다.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은 예감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경찰관도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누가 봐도 후문 쪽은 너무 허술해 보였는데 대비를 거의 안 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일근 부대까지 철야 근무에 동원해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였다며 “습격에 기민하게 대처 못 해 피해가 더 컸다”고 했다. 경찰은 이후 신체 보호복(진압복)을 입고 경찰봉을 갖춘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총 1400여명을 동원했고, 오전 6시쯤에는 법원 안팎의 시위대를 대부분 진압했다. 다만 양일간 중상자 7명을 포함해 경찰 총 51명이 다쳤다. A씨는 “동이 다 트고 이격 조치가 완료됐지만 이미 직원의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였다”며 “아버지뻘로 보이는 기동대 주임은 옷과 견장이 다 뜯어져 있었다. 분말을 뒤집어쓰고 콜록대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울구치소, 헌법재판소도 다음 표적일 것”이라며 “직원들 안 다치게 미리미리 대비하고 삼단봉, 캡사이신 등을 준비해 폭동 전에 기선제압 해야 한다. 어제도 몇 명 끌려가니 바로 물러서더라”라고 제언했다.
  • 김정은, 러 파병군에 “동무들 용기백배 싸워주오!” 신년 편지

    김정은, 러 파병군에 “동무들 용기백배 싸워주오!” 신년 편지

    “새해도 강고한 전투 포화로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노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소.”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신년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은 편지에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과된 군사 임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기 바라오”라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가 담긴 편지의 마지막에는 “김정은 12.31”이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이 격전을 벌여온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파란 잉크의 손 글씨로 적힌 이 편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지휘관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고 그것을 받아적은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매체는 또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지난주 북한군 병사에게서 입수한 작은 수첩에 ‘조국에 대한 노래’ 등 애국심을 고취하는 북한 노래 가사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주머니에 이런 메시지를 지니고 다닌다는 사실은 그들이 러시아군보다 이념적으로 훨씬 더 동기 부여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북한군 병사들이 지니고 있던 다른 문건 중에는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한 것들도 다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를 지원해온 미국인 사업가 아메드 칸 씨가 수집한 북한군 문서 가운데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기)의 살상 능력을 주시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 문서에는 “실시간 정찰과 드론 공격이 이뤄지는 현대전에서 전투조를 2~3명의 소규모 편대로 분산하지 못하면 적의 드론 공격과 포화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북한군 문서 중에는 항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를 사살한 행위가 우크라이나군을 자극해 궁극적으로 전쟁을 장기화시킨다고 비판한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전장에서 동료 부상병을 구출하려다가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반복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 내용도 있었다. 북한군을 상대한 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은 북한군이 “실수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WP는 북한군의 문서들을 소개하면서 “전투 경험을 상세히 기록하고 이를 활용해 신기술에 이해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방과의 향후 분쟁에 대비해 실질적 전쟁 경험을 쌓을 기회로 (우크라이나 파병을)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정액 닿았더니 온몸이 이렇게”…목숨까지 위협

    “정액 닿았더니 온몸이 이렇게”…목숨까지 위협

    “회사에서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었을 뿐인데, 갑자기 온몸이 붓고 호흡이 곤란해졌어요. 1년 동안 같은 증상이 반복됐지만 원인을 몰랐죠.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 텍사스에 사는 메리 라이트(41)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가 겪은 일은 충격적이었다. 데일리버즈라이브 보도에 따르면, 메리는 사무실에서 평소처럼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은 후 책상에 앉았다가 갑자기 얼굴과 몸에 발진이 나타났다. 이어 호흡곤란과 현기증을 겪어 응급실로 실려갔다. 메리는 “회사에서 샐러드를 먹을 때마다 이런 증상이 조금씩 나타났었다”고 회상했다. 응급실에서 진행한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정액 알레르기 반응이었던 것이다. 메리는 “1년 넘게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의아해했다. 원인 분석을 위해 메리의 동료가 가져간 평소 먹던 샐러드와 드레싱을 검사한 결과, 드레싱에서 정액이 발견됐다. 사무실 내 남성 직원이 한 명뿐이었기에 가해자는 쉽게 특정됐다. 메리는 “음식에 소변을 넣는 엽기적인 행동은 들어봤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액 알레르기는 드물지만 실제 존재하는 질환이다. 지난해 뉴욕포스트는 정액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앨리슨 테니슨(34)의 이야기를 전했다. 앨리슨은 “피부에 정액이 닿으면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혈액 응고 장애도 있어 임신이 더욱 어렵다”고 털어놨다. 영국의 마리 쿠더버트슨(50)의 경험은 더욱 안타깝다. 그는 남편과의 관계 후마다 심각한 통증과 염증에 시달렸다. 주치의들은 “성병이 의심된다”며 남편의 외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비뇨생식기 클리닉 검사 결과 정액 알레르기로 밝혀졌다. 정액 알레르기는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발생한다. 정액 속 특정 단백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 화끈거림, 두드러기, 피부 마비, 생식기 가려움 등이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다. 이는 급격히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신시내티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4만명 이상의 여성이 정액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성병이나 질염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어렵지만, 실제로는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특히 단로스 증후군 환자는 정액 알레르기에 더욱 취약하다. 단로스 증후군은 유전성 결합조직 장애로, 콜라겐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쉽게 멍이 들고 피부 조직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들의 피부가 정액 혈장의 당단백질과 접촉하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을 원하는 환자들을 위한 해결책도 있다. 의사들은 성관계 30~60분 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에피펜(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피부반응검사나 혈액항체분석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이사장에서 ‘병두님’으로… “금융혁신, 먼저 규제와 친해져야”[월요인터뷰]

    이사장에서 ‘병두님’으로… “금융혁신, 먼저 규제와 친해져야”[월요인터뷰]

    후드티 걸친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금융 혁신에 도움 될 자신감 있어”이승건 대표 설득에 토스행 결심20~30살 어린 동료들 ‘문화 충격’혁신가는 드라이버, 규제는 교통법규“규제 잘 알아야 안전한 혁신 가능”낡은 규제엔 합당한 개선안도 제안보안 투자로 소비자 신뢰 확보 중요“혁신하는 사람이 명품 차를 모는 드라이버라면 금융규제는 운전하면서 지켜야 하는 교통법규입니다. 드라이버는 전속력으로 달리며 속도를 뽐내고 싶겠지만 교통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오히려 뒤처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전 직원이 모인 타운홀 미팅에서 손병두(61) 토스인사이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토스의 금융경영연구소인 토스인사이트 대표로 취임한 그는 사실 토스의 대다수 구성원들과는 다소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32년간 공무원으로만 살았던 그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토스 구성원의 평균 연령은 31세. 그가 공직에 몸담은 기간과 비슷하다. 당국에서 금융규제를 맡았던 입장에서 이제 한창 젊은 조직의 발전을 고민하는 위치에 서게 된 그를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토스인사이트에서 만났다. ●엘리트 관료에서 직장 동료 ‘병두님’으로 이날 만난 손 대표는 엘리트 관료 코스를 착실하게 밟아 온 이력과는 대조적으로 후드 티셔츠를 걸친 캐주얼한 모습이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손 대표는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금융위 등을 거치며 32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2020년부터는 3년 2개월간 거래소 이사장을 맡아 자본시장을 관장하는 역할을 했다. 그가 파격적으로 토스행을 선택한 데는 공직 시절부터 금융의 변화와 혁신에 관심을 가졌던 영향이 컸다. 그는 ‘핀테크 태동기’로 불리는 2014년 은행·전자금융 등을 관장하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을 맡았을 때부터 토스의 성장 과정을 눈여겨봐 왔다. 그해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등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T)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산업이 태동하고 생태계가 구축되기 시작한 해였다. 당시 “규제 때문에 스타트업 씨가 마르고 있다”며 당국에 규제 개혁을 요구하고 그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이가 이승건 토스 대표였다. 2015년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토스는 현재 은행, 증권까지 권역을 넓히며 10여곳의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의 전체 가입자는 2800만명, 누적 송금액은 600조원 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2월 거래소 이사장에서 퇴임한 손 대표는 이 대표의 몇 달에 걸친 설득 끝에 토스행을 결심했다. 손 대표는 토스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래를 보고 토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내가 금융 혁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거래소 수장으로서 주로 중장년층 이상의 고위 공무원들과 소통했던 그는 토스로 옮긴 후 MZ세대(1981~2010년에 출생한 세대)와 동료가 되면서 일종의 문화 충격도 겪었다. 손 대표는 “20~30살 어린 직원도 나를 ‘병두님’이라고 부른다”면서 “공직 사회와 달리 서로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 친근감도 느껴지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더 갖게 돼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꼰대’의 말처럼 들리지 않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젊은 동료들에게 수용될 만한 얘기를 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래소 이사장 시절 익명 게시판 ‘온통’(溫通)을 도입하는 등 공직 생활을 할 때도 유연하고 생동감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는 “토스로 옮긴다고 하니 주변에서 ‘평생 공직에 있던 사람이 가서 잘할 수 있을까’ 많이들 걱정했는데 난 오히려 어떻게 그 긴 세월 동안 공직에 있었나 싶다”며 “지금까지 ‘각 잡힌’ 삶을 살다가 이제야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토스에서는 장소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업무하는 문화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생산성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면서 “기존 피라미드형 조직이 갖는 장점도 있으니 두 문화를 잘 융합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금융 혁신 돕는 길잡이 역할 할 것” 손 대표의 토스행은 본인에게도, 토스 쪽에도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토스는 금융권이 아닌 IT 업계에서 태동한 기업이다. 그러나 이제 토스가 어엿한 종합금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손 대표 같은 전문가의 목소리도 필요해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토스가 중고등학생이었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대학생이 된 셈”이라며 “토스가 지금까지 소비자만 바라보고 달리며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옆도 보고 뒤도 살피면서 달려야 진정한 ‘명품 차 드라이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처럼 고위 공무원 출신이 핀테크 업계로 이동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손 대표 외에는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연구조직인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이 기업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되고 산업 발전에도 시너지가 생길 수 있기에 후배들에게도 성향에 맞다면 핀테크 등 새로운 업계로 진출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며 “민간과 공직 간에 인력이 활발히 교류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융규제는 금융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지곤 하지만 30여년간 당국에 있었던 손 대표로서는 금융안정과 질서를 위해선 금융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다. 그는 향후 토스를 비롯한 금융 혁신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도 규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하려면 오히려 규제와 친해져야 한다”며 “규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안전하게 혁신할 수 있고, 낡은 규제에 대해서는 합당한 개선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규제를 깨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에 대해 잘 아는 입장에서 향후 토스가 안전하게 혁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토스인사이트의 목표에 대해 “규제와 혁신의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당국과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가 핀테크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설립한 금융경영연구소인 토스인사이트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현재 연구진을 구성하는 중이다. 토스인사이트는 향후 토스가 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소비자들의 금융활동패턴을 분석해 관련 연구를 하고 정부 당국에 정책을 제안하는 것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과 함께 사회 기여 고민하고파” 손 대표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규제와 혁신, 두 가지 가치가 균형 있게 추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국의 제도 개선과 기업들의 혁신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비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지 않은 상태”라면서 “우리나라 금융규제 체계를 아예 영미법 체계로 완전히 바꿀 수는 없겠지만 원칙주의(법규정에서 일반적인 원칙만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수범자에게 맡기는 규제 방식)와 사후규제방식 등 유연한 형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업들 차원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화두이기 때문에 보안이나 프라이버시에 소홀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보안 관련 투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소비자와의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다. 금융사고로 인해 제도가 강화되다 보면 기업 혁신도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관련 기술이 발달하다 보면 노인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이 늘어날 텐데 사회적 책임을 갖고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것도 앞으로 금융산업의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전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을 짚었다. 그는 “대외적 원인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관세정책 변화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을 감안해 외국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 크고, 내부구조적 요인으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외국인에게 불편한 투자 환경 등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가 토스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는 젊은 층에게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20대의 94% 이상이 토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토스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다. 그는 “맨 처음 토스로 간다고 했을 때 20대인 두 아이들이 ‘아빠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기업에 가냐’며 놀라더라”며 웃었다. 그는 “금융이 복잡하다는 선입견이 많이 퍼져 있지만 토스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투자·보험·대출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불편함을 해소한 ‘원앱 전략’을 통해 젊은 층에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본다”며 “토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토스를 통해 금융도 배우고 금융 리터러시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삶의 화두로 변화와 혁신, 그리고 사회 기여를 들었다. 그는 “좋든 싫든 32년간 공직에 있었다 보니 공익이란 가치가 제 삶의 일부가 됐다”며 “금융산업의 변화와 혁신에 참여하는 가운데 금융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늘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는 -1964년 서울 출생 -서울 인창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3회 -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경제분석과 서기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현 토스인사이트 대표
  • 100년 전 허블이 발견한 ‘우주’…또 다른 변혁을 위한 지금 [이광식의 천문학+]​

    100년 전 허블이 발견한 ‘우주’…또 다른 변혁을 위한 지금 [이광식의 천문학+]​

    ​만약 10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과학자들이 여전히 은하가 우리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시대를 만날 것이다. 100년 전이라면 대부분 과학자들이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어딘가에서 인간은 우주가 우리은하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나선 성운은 사실 그 자체로 다른 은하라는 사실을. 우주의 규모는 하룻밤 사이에 극적으로 확장되었다. 기록으로 보면 우리는 한 사람에게 감사해야 한다. 바로 에드윈 허블(1889~1953)이다. 그의 발견은 이를 위해 길을 닦아준 주변 사람들의 천재성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 “허블과 은하수 너머의 우주를 발견한 것을 낭만적으로 생각하기는 쉽지만, 그의 연구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어깨 위에 있었다.” 지난 12~1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제245회 미국 천문학협회(AAS) 회의 기자회견에서 카네기 과학천문대의 천문학자 제프 리치는 이렇게 말했다. 리치의 발언은 상징적이었다. 1세기 전인 1925년 1월 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33회 AAS 회의에서 허블의 연구가 공식 발표됐기 때문이다. 허블이 어깨를 가장 많이 딛고 섰던 두 사람은 헨리에타 스원 리빗과 할로 셰플리였다. 우주의 무한 확장 발견한 허블과 그의 조력자들​리빗은 하버드대학 천문대에서 하버드 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판을 분석하는 임시직 ‘컴퓨터’로 일했다. 특히 소마젤란운과 대마젤란운의 이미지를 면밀히 조사했고, 그 안에서 1800개 변광성(밝기가 변하는 별)을 식별해냈다. ​리빗은 1908년과 1912년에 쓴 두 논문에서 변광성 중 다수가 독특한 주기-광도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녀는 별이 수축하고 확장하면서 규칙적으로 맥동하고 더 밝고 희미하게 보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별의 광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엄청난 발견이었다. 변광 주기와 절대광도 사이에 정확한 관계성을 가진 변광성(후에 세페이드 변광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들을 연구하면서 별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리빗의 주기-광도 관계는 과학자들이 우주의 거리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핵심 개념이다. 셰플리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허블의 발견에서 셰플리의 역할을 감안할 때 그가 은하수 너머에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20세기 초에 망원경은 다른 은하의 개별 별을 분해할 만큼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선은하는 나선 얼룩처럼 보였고 나선성운이라고 불렸다. 셰플리는 나선성운이 단순히 은하수 가장자리에서 형성되는 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셰플리의 목표는 최초의 공식적인 우주 거리 사다리를 만들어 우리은하의 크기(그가 본 우주)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그 첫 단계가 우리은하에서 발견한 세페이드 변광성이었고, 다음은 RR형 변광성이었다. RR형은 세페이드 변광성과 비슷한 주기-광도 관계를 가진 또 다른 종류의 변광성이며, 세페이드 변광성과 비교하여 거리를 교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RR형 라이레 변광성을 사용해 은하수 가장자리 근처의 일반 거대하고 밝은 별까지의 거리를 보정했다. ​셰플리는 우리은하의 크기가 30만 광년이고 우리 태양계가 은하 중심에서 5만 광년 떨어져 있다고 결정했다. 오늘날 정확한 크기와 거리가 각각 10만 광년과 2만 6000광년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셰플리의 추정치는 우주 거리 사다리를 처음 사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셰플리는 1920년 4월 워싱턴 DC 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 동료 천문학자 히버 커티스와 함께 나선성운의 본질에 대해 논의한 토론에도 참여했다. 커티스는 나선성운이 그 자체로 은하라고 주장한 데 이어, 우리은하는 단지 1만 광년 크기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셰플리는 그 반대를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윌슨에서 이룬 엄청난 발견허블은 1919년 캘리포니아의 마운트 윌슨 천문대 팀에 합류했는데,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이었던 후커 망원경이 첫 빛을 본 지 불과 2년 후였다. “허블의 획기적인 발견은 윌슨 산의 100인치 후커 망원경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리치는 “허블은 이 최첨단장비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발견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후커 망원경은 천문대 책임자인 조지 엘러리 헤일의 아이디어로, 캘리포니아의 자선가 존 후커가 4만 5000달러를 기부한 덕분에 나선성운 퍼즐을 풀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인물이 밀턴 휴메이슨이다. 휴메이슨은 천문대를 건설할 때 노새를 타고 건축 자재와 장비를 운반했다가 이후 천문대 관리인이 됐고, 이후 천문학자의 조수가 됐다. 휴메이슨은 박사 학위가 없었지만 많은 천문학적 발견을 했고 허블이 받는 공로의 상당 부분을 공유할 만하다. ​허블과 휴메이슨은 후커 망원경으로 나선성운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1923년에 안드로메다 나선성운인 메시에 31의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리치는 이 장면을 “허블은 이 사진에 너무 흥분해서 흑백 유리판에 ‘VAR!’라고 썼다. 세페이드 변광성의 증거를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표현했다. “그 세페이드 변광성은 단순히 ‘V1’로 알려졌다. 그는 리빗과 셰플리가 한 작업 덕분에 그가 나선성운까지의 거리를 처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강조한다. ​허블은 93만 광년(실제로는 250만 광년)이라고 측정했지만 큰 오차에도 안드로메다 나선은 셰플리가 측정한 우리은하 크기인 30만 광년을 훨씬 초월하는 거리 너머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메시에 31은 나선성운이 아니라, 엄연한 나선은하였던 것이다. 허블은 셰플리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발견 사실을 알렸다. 셰플리는 편지를 읽은 후 그것을 동료들에게 흔들어 보이며 그는 “이 편지가 내 우주를 파괴했다”고 탄식했다. 허블은 1924년 11월에 뉴욕타임스에 자신의 발견 소식을 ‘유출’했다. 그래서 다음해 1월 AAS에서 허블 자신이 아니라 천문학자 헨리 노리스 러셀이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이 공식적인 공개가 되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우주가 은하, 은하수와 안드로메다와 같은 나선은하, 거대한 타원은하, 그리고 작은 왜소은하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마지막 계산으로는 관측 가능 우주에 최대 2조개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리치는 허블의 획기적인 발견이 실제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는 게 놀랍다 말한다. ​“100년은 그렇게 길지 않다”고 리치는 말한다. 사실 세상에는 그보다 더 오래 산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그들은 우리가 다른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전에 태어난 셈이다. “이것은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발견이 얼마나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이라고 리치는 덧붙였다. 허블 발표 이후 100년…인류의 발견은 어디까지​오늘날 허블이 ‘VAR!’이라고 휘갈겨 쓴 세페이드 변광성 V1을 포착한 사진건판은 귀중한 발견의 유물이며,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가 1000년 후에 찾아갈 만한 것이다. 다행히도 그것을 찾기 위해 그렇게 힘든 여정을 떠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이 판은 비공개로 보관되었지만, 현재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의 ‘무한을 매핑한다: 문화 간 우주론 전시회’에서 몇 달 동안 전시되고 있다. ​허블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 후 은하 형태를 분류하는 모양에 대한 허블 소리굽쇠 다이어그램을 창안해냈다. 허블소리굽쇠도에서 은하들은 형태학적으로 크게 타원은하, 나선은하, 불규칙은하로 나뉜다. 이 허블소리굽쇠도는 여전히 천문학자들에게 교육도구로 남아있다. 허블 소리굽쇠가 묘사하는 은하의 진화가 앞뒤로 바뀌었지만 전문 천문학자들은 여전히 ​​소리굽쇠의 초기·후기 은하라는 명명법을 사용한다. ​1929년에 허블은 우주의 다른 거의 모든 은하가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20세기 천문학의 최대 발견이라 일컬어지는 속도-거리에 대한 허블-르메트르 법칙이다. 우리는 은하수가 전부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무한하고 확장되는 우주를 풀어내는 것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1915년에 발표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이어, 닐스 보어가 이끄는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들이 양자 물리학의 영역을 알아내던 거의 같은 시기에, 그것은 우주에 대한 우리의 현재 이해를 형성한 과학의 변혁적 시대의 초석이었다. ​암흑물질, 암흑 에너지, 중력의 양자 이론에 대한 탐구, 허블 텐션, 빅뱅의 원인과 같은 새로운 미스터리가 물리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지금은 1세기 전과 유사한 과학의 또 다른 변혁을 위한 좋은 시기가 될 것이다.
  • ‘MBC 앵커’ 김수지, 남편 유명 가수였다…“SNS로 먼저 대시”

    ‘MBC 앵커’ 김수지, 남편 유명 가수였다…“SNS로 먼저 대시”

    김수지 MBC 아나운서가 가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김수지 아나운서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지 아나운서는 남편을 공개했다. 그의 남편은 가수 한기주로 두 사람은 지난 2020년 예능 프로그램 ‘오! 나의 파트너’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남편과 함께 출연했던 프로그램 자료화면을 보며 “이때 반했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라 아나운서들이 방청객으로 갔다. 봤는데 너무 내 이상형이라 SNS를 찾아서 ‘좋아요’를 눌렀는데 ‘좋아요’를 보고 남편이 메시지를 보냈다”고 운명 같은 만남을 설명했다. 이어 김수지 아나운서는 “남편이 ‘안녕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서 제가 ‘무대 너무 잘 봤다’고 했다. 그렇게 끝났는데 남편이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 ‘생각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양세형은 “사연이 왔을 때 본인 얘기인 것을 알았느냐”고 물었고 김수지 아나운서는 “느낌이 좀 왔다. 제가 제주도에 출장을 가있었는데 ‘제주도 풍경을 보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락해서 식사를 한 번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22년 결혼해 올해로 4년 차 부부다. 방송에서는 이사를 하기 전 임시로 김수지 아나운서의 회사 근처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신혼집이 공개됐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현재 작사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평소 남편이 자신의 고양이 사랑에 “다음 생애는 리루(반려묘)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한 것에서 착안해 이펙스의 ‘두 4 미’(DO 4 Me)의 작사를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김대호, 오승훈, 이정민 등 MBC 아나운서들이 총출동한 송년회 현장도 공개됐다. 맞춤법 퀴즈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동료들과 알찬 시간을 보낸 김수지 아나운서는 마중 나온 남편과 집으로 향했다. 퇴근 후에도 김수지는 작사가로서 작사 작업에 돌입했고 한순간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그의 일상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 팬 뛰어넘은 조준희, “한 번 더” 응원에 덩크 콘테스트 우승…버튼 불참에 국내 대결로

    팬 뛰어넘은 조준희, “한 번 더” 응원에 덩크 콘테스트 우승…버튼 불참에 국내 대결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조준희가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자신의 팬을 뛰어넘는 묘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준희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50점 만점을 받아 정상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분위기를 휘어잡으면서 1위를 차지했는데 본 경기 전반을 마치고 진행한 결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었다. 3점슛 콘테스트 최성모에 이어 조준희까지 삼성 선수들이 이날 트로피를 휩쓸었다. 또 국내외 선수가 통합되고 첫 대회인 2022~23시즌엔 렌즈 아반도(당시 안양 정관장), 지난해엔 패리스 배스(당시 수원 kt)가 정상에 올랐는데 올해는 국내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덩크 콘테스트는 디욘테 버튼(정관장)이 장염 증세로 불참하면서 국내 선수 대결로 치러졌다. 조준희와 손준(대구 한국가스공사), 이광진(창원 LG)은 60초가 주어진 1차 결선에서 각 45점을 받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준희가 2차 시기 30초 동안 기량을 맘껏 뽐냈다. 먼저 팀 동료 저스틴 구탕이 백보드에 맞춘 공을 잡아 덩크를 꽂았다. 이어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덩크에 재도전했다. 본인 팬을 골대 밑에 세운 뒤 달려와서 그를 넘고 림 안에 공을 넣은 것이다. 주어진 30초 동안에 성공하지 못하자 관중들이 열렬히 ‘한 번 더’를 외쳤고 번외 시도에서 정확하게 성공했다. 슛을 넣은 조준희는 승리를 확신한 듯 구탕과 몸을 부딪치면서 기쁨을 나눴고, 심사위원 5명은 모두 10점 팻말을 들어 올렸다. 덩크 콘테스트 퍼포먼스상은 신인 박정웅(정관장)이 받았다. 박정웅은 교복을 입고 팀 동료 박지훈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 ‘괴물 공격수’ 홀란, 오타니처럼 맨시티와 9년 반 장기 계약…손흥민 연봉의 3배

    ‘괴물 공격수’ 홀란, 오타니처럼 맨시티와 9년 반 장기 계약…손흥민 연봉의 3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장 9년 6개월의 계약을 성사했다. 축구계에선 이례적인 장기 계약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EPL)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처럼 기량과 잠재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이다. 19일(한국시간)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틀 전 맨시티가 홀란과 체결한 계약 규모는 주급 50만 파운드(약 9억원)에 달한다. 토트넘 간판선수 손흥민의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700만원)에 약 3배 수준이다. 기간은 9년 6개월로 총액 약 5000억원에 육박한다. 또 지난해 8월 콜 파머가 첼시와 맺은 9년을 넘어 EPL 역대 최장 계약이다. 홀란은 데뷔 시즌이었던 2022~23시즌에 EPL 35경기 36골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고, 공식전 53경기에서 52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에 맨시티도 구단 사상 처음으로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홀란은 지난 시즌 27골로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올랐다. 홀란은 장기 계약을 체결한 뒤 “위대한 클럽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기대된다”며 “이제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맨시티의 일원이다. 계속 발전해 더 많은 성공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축구계에선 통상 4~5년 단위로 계약한다. 전날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하며 이강인의 새 동료가 된 크바라츠헬리아(24)도 4년 반으로 협상을 완료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25세에 세 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오른 홀란에게 그 두 배 이상을 보장하면서 경쟁 구단들의 영입 시도를 조기 차단했다. 키 194㎝의 신체 조건과 천부적인 골 감각을 34세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MLB에선 장기 계약이 종종 이뤄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타니다. 오타니는 2023년 12월 기간 10년, 7억 달러(당시 기준 약 9240억원)로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이어 후안 소토(27)가 지난달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 6500만달러(1조 1000억원)에 합의하면서 1년 만에 오타니의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는 호날두(알나스르)는 오는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2억 유로(약 3000억원) 규모의 1년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35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4개 프로 리그(사우디, EPL, 세리에, 라리가)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 “女 하사가 하자면 할 거냐?”…상관 모욕한 男 병사

    “女 하사가 하자면 할 거냐?”…상관 모욕한 男 병사

    동료 병사들과 있는 자리에서 여성 부사관을 성적으로 모욕한 병사가 선고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상관 모욕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4개월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죄가 가벼운 범죄인에 대해 형의 선고를 일정 기간 미루는 것을 말한다. 유예 기간을 사고 없이 지내면 소송이 중지된다. A씨는 2023년 7월 11일 강원도 인제의 한 부대 생활관에서 동료 병사 4명이 있는 자리에서 또 다른 병사에게 “야, B가 하자고 하면 할 거야?”라고 말하는 등 상관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해당 부대에서 부분대장으로 근무하던 A씨의 상관인 여성 하사다. 재판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범행을 자백한 점, 초범인 점, 500만원을 형사 공탁한 점, A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그의 선도를 다짐하며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 “‘이 中 음식’ 넣으면 현존 최강 비핵 폭발물 파괴력·안정성↑” 연구 ‘깜짝’

    “‘이 中 음식’ 넣으면 현존 최강 비핵 폭발물 파괴력·안정성↑” 연구 ‘깜짝’

    중국 과학자들이 중국 북부 지역의 일상적인 음식인 ‘찐빵’을 이용해 현존 최강 비핵 폭발물의 파괴력과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베이대 차오슝 화학공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중국병기장비공학저널에 올린, 동료 평가를 거친 논문에서 이 같은 기술을 소개했다. 중국은 1970년대 들어 현존하는 가장 파괴적인 비핵 폭발물 CL-20(헥사나이트로헥사아자이소부르치탄) 연구를 시작했다. 핵무기에 이어 두 번째로 파괴력이 강한 물질이다. 이후 중국 과학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CL-20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일련의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CL-20의 힘은 특정 물질을 추가하면 늘어나는데, 이렇게 하면 불안정성이 크게 확대된다. 이에 과학자들은 그래핀 같은 첨단 나노소재를 썼지만, 전투에서 대규모로 사용하기에는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중국 과학자들은 의외의 물질에서 해법을 찾았다. 바로 중국 북부 지역민들의 일상 음식인 찐빵(만터우·饅頭)이다. 섭씨 1100도의 오븐에 2시간 동안 넣어 탄화된 찐빵을 CL-20 폭발물에 섞었더니 폭발 성능이 개선됐고 우발적 폭발 위험도 크게 줄어 안전도가 최대 4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중국 재래식 탄두의 살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를 20%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연구팀은 “연구에 사용한 찐빵은 중베이대 구내식당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한 에너지 소재 과학자는 “마치 마술사가 화난 폭발물의 왕(CL-2O)을 아름다운 여왕으로 만든 것과도 같다”면서 “그가 사용한 마술 지팡이(찐빵)는 1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도 중국의 ‘군사굴기’에 따라 최근 몇 년간 CL-20에 대한 연구·개발을 두 배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손흥민, 아스널전서 리그 6호골… 토트넘은 5경기 무승

    손흥민, 아스널전서 리그 6호골… 토트넘은 5경기 무승

    손흥민(토트넘)이 약 한 달 만에 ‘북런던 더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역전패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팀이 5경기째 승리하지 못하자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며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 팀이 연속 실점하면서 1-2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최근 5경기 1무4패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3무11패)에 머무르며 13위까지 떨어졌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정교한 밀어차기로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 25분 아스널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공이 높게 떠올랐고, 뒤에 물러나 있던 손흥민이 전진하면서 오른발로 공을 골대 오른쪽 구석에 찔러넣었다. 지난달 16일 16라운드 사우샘프턴전 이후 한 달 만의 득점으로, 이번 시즌 공식전 8호 골(EPL 6골·유로파리그 1골·카라바오컵 1골)이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토트넘은 헐거운 수비에 또 무너졌다. 전반 40분 아스널의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헤더가 도미니크 솔란케의 몸을 맞고 토트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4분 뒤엔 이브 비수마가 중원에서 공을 뺏기면서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너무 수동적이었다. 특히 전반에 상대가 경기 지배하도록 놔뒀다”고 질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7.1)을 받은 손흥민은 “안일한 실점에 고통스럽다. 감독님 말이 맞다. 높은 곳부터 압박했어야 했는데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날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 경기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아킬레스건 염증과 무릎 통증 등의 여파로 부상 관리 차원에서 끝까지 휴식을 취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결장한 것은 공식전 26경기 만에 처음이다. 5-0으로 대승한 뮌헨은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 국민 부담 핑계로 무상교육 축소그들과 우리, 더 커지는 부의 격차

    국민 부담 핑계로 무상교육 축소그들과 우리, 더 커지는 부의 격차

    교육 투자 둔화로 ‘불평등’ 심화1980년 이후엔 기술이 교육 앞서극소수 숙련 노동자 필요한 사회취학 전부터 ‘교육의 질’ 확보해야 국내외 많은 연구자는 한국이 단기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교육열’을 꼽는다.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지금도 여전하다.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은 모두 의대를 바라보게 하는 그런 열정이 한국 경쟁력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교육 기회의 형식적 평등은 확대됐지만 과거처럼 ‘개천에서 용 나는’ 사례는 점점 줄고 있다. 그러면서 계층 간 소득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는 노동자의 숙련이 필요한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숙련 기술 보유자인 고학력자들의 소득 비중이 늘어나면서 불평등이 심화했다는 통념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기존 통념은 선후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된 분석 때문에 나온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히려 숙련 기술 보유자의 공급과 보편 교육의 약화가 불평등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대담한 목소리를 낸 이들은 누구일까. 주인공은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동료인 로런스 카츠 교수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지만 경제적 격차도 가장 심한 미국의 불평등 확대 원인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미국은 1980년 이전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드림’의 나라였다. 그렇지만 1980년대 시작과 함께 들어선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지난 40년 동안 중산층이 줄어들고 불평등은 점점 심화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런 분명한 사실을 바탕으로 불평등의 장기적 변화를 책의 제목처럼 ‘교육과 기술의 경주’로 분석했다. 1900년부터 1970년대까지는 교육의 진전으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공급 증가가 기술 변화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수요 증가를 넘어섰다. 그 덕분에 실질소득이 증가하는 동시에 불평등은 감소했다. 교육과 기술의 경주에서 교육이 앞섰던 시대라는 말이다. 그러나 1980년 이후에는 기술이 교육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불평등은 빠르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1980년대 이후에는 첨단 기술의 등장으로 혁신가와 극소수의 숙련 노동자만 필요했기 때문에 소득 격차와 불평등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숙련 편향성은 기술의 고유한 특징으로 20세기 내내 그랬다. 기술 변화 속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저자들은 “불평등의 급격한 증가는 기술 요인 때문이 아니라 교육 투자의 둔화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자들은 1970년대 이전처럼 교육 발전이 기술 진보를 앞서는 방법으로 중앙정부의 교육 투자 확대, 취학 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불리한 배경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질의 공교육 제공, 엄격한 기준을 통한 교육의 질 확보를 제시했다. 얼마 전 우리 정부는 ‘국민에게 부담이 된다’는 핑계로 고등학교 무상교육 국고 지원 연장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결정이 어디에서 잘못됐는지를 깨닫게 된다. 약 9000억원의 교육 지원은 줄이고 수십조원에 이르는 부자 감세로 가진 자들의 주머니를 채워 주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지 말이다.
  • 내가 사기꾼이냐고? 탐욕의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괴물 같은 나[영화 리뷰]

    내가 사기꾼이냐고? 탐욕의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괴물 같은 나[영화 리뷰]

    2022년 5월 암호화폐 루나 코인이 대폭락한다. 개당 10만원에 이르던 코인 1개 값이 1원으로 떨어지는 데는 단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15일 개봉한 영화 ‘폭락’은 국내에서만 피해자 28만명, 피해 금액으로 50조원이 넘는 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한 범죄 영화다. 루나 코인을 만든 권도형을 모델로 한 주인공 도현(송재림)의 성장과 몰락을 통해 탐욕의 끝에는 폭락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한다. 도현은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없는 살림에도 대치동으로 위장 전입해 공부한다. 장애인 친구에게 교환학생으로 갈 기회를 뺏긴 그는 친구가 장애인 행세를 했다는 걸 알게 된 뒤, 남을 속여서라도 성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 대학 진학 뒤 정부 창업 지원금의 맹점을 알아챈 그는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동기 지우(안우연)와 함께 지원금을 받은 뒤 의도적으로 고의 부도와 폐업을 전전한다. 이를 눈여겨본 투자자 케빈(민성욱)의 억대 후원으로 도현은 암호화폐 회사를 창업하고 ‘마미’ 코인을 개발한다. 또 코인의 불완전 이자 수익 등 맹점을 알고도 방치해 결국 파국을 맞는다. 도현이 관객을 향해 “내가 사기꾼으로 보이느냐?”고 물으면서 시작한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사기꾼이 아니라 사업가”라는 항변으로 끝난다. 사태 이후 싱가포르로 도주했다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송환돼 현재 재판 중인 권도형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영화는 코인값 폭락이라는 사건보다는 도현의 고교·대학 시절, 그리고 사업가가 된 뒤 점차 괴물로 변해 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엄마, 동아리 선배, 동료, 케빈 등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도현이 왜 괴물이 됐는지 묻는다. 연출한 현해리 감독은 “사기를 친 사람, 믿은 사람, 그리고 이를 투과해 주지 못한 시스템 중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고 싶었다”면서 “영화가 비판하는 건 제도적 공백과 편법과 탐욕이지, 암호화폐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송재림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세상의 어두운 면에 눈뜨고 타락하는 인물의 감정적 깊이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현 감독은 “서늘한 얼굴로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표현할 수 있는지와 가상자산·주식 재테크에 대한 지식으로 캐릭터의 현실감을 더할 수 있는지를 봤는데, 송재림은 이를 완벽히 충족한 배우였다”고 돌아봤다.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 지인 살해하고 아내 성폭행한 40대 무기징역

    지인 살해하고 아내 성폭행한 40대 무기징역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그의 아내를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남성이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1부(이지혜 부장판사)는 16일 살인·감금·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44)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박씨의 신상정보를 10년간 공개하도록 하고 20년간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피해 남성에게 무시하는 듯한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살해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특히 그의 범행을 목격한 피해자의 아내와 4살짜리 자녀의 충격과 공포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으로 앞으로 평생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여성은 남편이 사망한 것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강제추행과 강간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 충격과 공포와 상처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박씨가 다시 사회에 나갈 경우 재범 위험성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교도소에서 교화될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며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된 상태에서 잘못을 참회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7월 전남 목포시 동명동 한 주택에서 평소 자신에게 욕설을 일삼고 무시하는 발언을 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직장 동료인 40대 남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A씨를 살해한 직후 그의 아내 B씨를 협박해 성추행했고, 이러한 범죄 행각은 B씨의 4살짜리 자녀가 모두 목격했다. B 씨는 현장에 있던 자녀가 다칠까봐 저항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이후 B씨가 신고할 것을 우려해 4시간여 동안 납치·감금했다가 풀어줬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하기도 했다. 그는 미성년 시절부터 각종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를 들락거리다 2005년 살인죄와 2014년 성폭력 범죄로 각각 복역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동종 전과가 있는데도 또다시 살인 범행을 저질러 교화 가능성이 낮아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하는 극형이 불가피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2025년 자랑스런 계명인상’ 수상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2025년 자랑스런 계명인상’ 수상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장(영주, 5선)은16일 모교인 계명대학교가 주최하는 ‘2025 계명대-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에서 ‘2025년 자랑스러운 계명인상’을 수상했다. 박 의장은 계명대학교 83학번 출신으로 대학 생활 내내 고무신과 야전 점퍼 하나를 트레이드마크로 하여 학생 신분으로 사회참여에 적극 앞장서는 등 당시 모교의 전설같은 존재로 통했다. 졸업 후 국회의원 후보자로서는 전국 최연소인 27세의 나이로 제14대 국회의원선거에 박찬종 전 의원과 함께 신정치개혁당 후보로 도전한 바 있다. 이후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최연소(33세)로 도의원에 당선되어 제6대 경북도의회에 입성한 이래 제7대, 9대, 10대를 거쳐 제12대 후반기 도의장에 당선되었다. 박 의장은 수상 소회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언급하며 “소신과 열정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청년의 책임을 한번도 회피한 적 없었으며 그렇게 뜨겁게 보낸 대학시절의 추억이 바탕이 되어 지금까지 일관되게 한 길을 걷고 있다. 이 상 안에는 대추 한 알처럼 젊은 시절의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가 들어 있는 것 같아 감격스럽다. 모교에서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무엇보다 감회가 깊고 감사하며, 앞으로도 도민과 역사 앞에 떳떳하게 꿋꿋이 정치인의 길을 가고 싶다”는 감회를 밝혔다. 한편, 박 의장은 5선 23여년의 도의원 임기 동안 여러 수상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번번이 동료 의원들에게 양보,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수상 경력도 없는 다선 의원으로서의 진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모교에서 주는 상은 거절할 수 없어 수상하게 됐다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 득점-교체-또 패배…‘정교한 슈팅’ 손흥민 북런던 더비서 리그 6호골, 토트넘은 5경기 무승

    득점-교체-또 패배…‘정교한 슈팅’ 손흥민 북런던 더비서 리그 6호골, 토트넘은 5경기 무승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이 한 달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6호 골을 신고했지만 역전패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팀이 5경기째 승리하지 못하자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며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21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 연속 실점하면서 1-2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최근 5경기 1무4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3무11패)에 머물러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반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은 11경기 무패 행진으로 2위(승점 43점)에 오르며 선두 리버풀을 4점 차로 추격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정교한 밀어차기로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 25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공이 높게 떠올랐고, 뒤에 물러나 있던 손흥민이 전진하면서 오른발로 공을 골대 오른쪽 구석에 찔러넣었다. 지난달 16일 16라운드 사우샘프턴전 이후 한 달 만의 리그 득점으로, 이번 시즌 공식전 8호 골(EPL 6골·유로파리그 1골·카라바오컵 1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헐거운 수비였다. 전반 40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아스널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헤더가 도미니크 솔란케의 몸을 맞고 토트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4분 뒤엔 이브 비수마가 중원에서 공을 뺏겼고,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 실점을 허용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너무 수동적이었다. 특히 전반에 상대가 경기 지배하도록 놔뒀다”고 질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7.1점)을 받은 손흥민은 “안일한 실점에 고통스럽다. 감독님 말이 맞는다. 높은 곳부터 압박했어야 했는데 소극적이었다”며 “선수들이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19일 에버턴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울버햄프턴은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하면서 강등권인 18위(승점 16점)로 떨어졌다. 알렉산더 이삭에게 2골, 앤서니 고든에게 1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비토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기 시작한 황희찬은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경기에서 빠졌다.
  • “트럼프, 약속 가장 잘 지키는 대통령… 북미 톱다운은 회의적”[김미경의 다른 시선]

    “트럼프, 약속 가장 잘 지키는 대통령… 북미 톱다운은 회의적”[김미경의 다른 시선]

    美 상하원에 한국계 4명 당선미국은 지금 ‘아시아인의 시대’앤디 김, 실력 있는 라이징 스타주류 정치인 움직여 ‘한미 가교’비전·전략이 있는 트럼프 2기‘MAGA’ 앞세운 사회운동 성공취임 때 국경 장벽 다시 쌓을 것100일간 이민자 조사 등 속도전트럼프 2기, 한미 관계 우려美 관세·방위비 인상 독주 가능韓 어젠다 美에 전달 안 돼 걱정모든 네트워크로 美와 접촉해야美 ‘북한 문제’는 후순위협상 성사는 김정은이 더 관건북미 실무자들 간 대화하다가인기 있으면 트럼프 개입할 것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70년이 훌쩍 넘은 한미동맹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41)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것인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 정치 1번지인 워싱턴과 뉴욕에서 지난 30년간 한인 유권자들을 위한 풀뿌리 시민참여운동을 해 온 김동석(67)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의 시각에서 트럼프를 볼 수 있는 현지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계 첫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43) 의원 등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협상학회 초청으로 지난해 12월 하순 방한한 김 대표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한국계 미 상하원 의원 4명은 물론 한국의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트럼프 2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이메일 등을 통해 질의응답을 추가로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연방의회 선거에서 한국계 첫 상원의원이 탄생했는데. “한인 사회의 가장 큰 성과다. 한국계, 한인 2세가 드디어 상원에 입성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젊고 실력 있는 ‘라이징(떠오르는) 스타’다. 당내에서도 인정받기 어려운 3선 하원의원이 자력으로 100년 공화당 지역구인 ‘적진’에 뛰어들어 상원의원이 된 것은 의미가 크다. 민주당 내 부패에 대한 개혁을 부르짖은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 그가 차기 대권도 바라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 상하원 의원에 한국계 4명이 당선됐다. 한인 사회에 어떤 의미인가. “미국은 지금 ‘아시안(아시아인)의 시대’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도 아시아계다. 특히 한인이 상원 1명, 하원 3명(공화 1명, 민주 2명)으로 상하원 모두에 진출했으니 아시안 그룹 중에서 정치력이 가장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한인 사회의 결집력이 높아졌다. 우리도 언젠가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한인 유권자 운동을 시작한 3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한미 관계를 위해 한국계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들을 통해 백인 주류 정치인들을 움직여 한미 관계에 관심을 더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유대계의 전략이기도 하다. 물론 한미 정상회담 등을 할 때 한국 측이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접촉과 대화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관련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 의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현재 ‘한국계 입양인 시민권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2기에서 이민은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국계 의원들과 함께 힘을 합친다면 입법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계 중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3선에 도전했던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이 아쉽게도 지난 선거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미셸은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측과 가까워 행정부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하원 진출 전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자문위원도 맡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주한 미 대사 설도 나온다. 3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하원의원은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을 또 맡을 것으로 보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외교위에서 미국의 대중 관계를 총괄하며, 특히 아태소위에서 중국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니 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곧 시작되는 트럼프 2기에 대한 평가는. “트럼프 2기는 2017년 1기에 비해 훨씬 준비된 권력이다. 얼떨결에 당선됐던 1기와 달리 이번에는 권력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있다. 미국의 지난 대선은 트럼프의 단순한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를 앞세운 사회운동이었다. 민주당 정권에 실망한 백인 노동자들이 결집했고 보수 브레인들이 MAGA를 체계화해 성공했다. 이들은 ‘헤리티지 프로젝트 2025’를 통해 6000명을 훈련시켜 3000명을 선거운동에 투입했다. 트럼프 측이 자금난을 겪자 일론 머스크 등 빅테크 우파 기업인들이 트럼프를 후원했다. 이때 이들이 트럼프에게 연결해 준 사람이 부통령으로 발탁된 J D 밴스(41)다. 밴스는 MAGA 운동의 구체적 실행자이자 계승자로, 차기 권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가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으로 보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난민, 이민 문제가 미국의 제일 골치 아픈 이슈가 됐다. 인간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니 중남미 등에서 계속 들어온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민주당이 반대했던 ‘장벽’을 다시 쌓을 것이다.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때 외쳤던 것이 경찰 등 공권력 개혁이었는데 오히려 대도시 범죄율이 높아졌다. 또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고물가 등 경제 문제도 트럼프에게 득이 됐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공권력 강화, 불법 이민자 추방, 관세 정책 등이 어필하게 됐다. 트럼프는 첫 100일 동안 ‘이민자 조사·분리·추방’ 등 자신의 공약을 빠르게 실천할 것이다.” -트럼프 측이 한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최근 한국 관련 얘기를 안 하는 것은 당연하다. 2021년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이 떠오르니 자기를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점은 트럼프는 당시 군 동원에 실패했고 민간인 피해가 있었는데 한국은 군이 동원됐으나 시민들이 막아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 상황에 대해 침묵했지만 앤디 김 의원을 비롯해 미 의회에서는 백악관이나 국무부보다 먼저 성명을 냈다. 그만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평가한 것이다. 한국이 미 권력 교체기에 한국의 어젠다와 입장을 트럼프 측에 계속 전달하고 정책 조율에 나서야 하는데,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의 리더십 공백으로 이런 것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 워싱턴과 뉴욕, 플로리다로 전 세계에서 몰려와 난리인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트럼프는 역사적으로 자신이 선거 때 내놓은 약속을 제일 많이 지킨 대통령이다. 2기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공약인 고관세와 방위비 인상 등도 예외가 아니다. 바이든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많이 손볼 것이다. 상원도 공화당이 장악한 만큼 트럼프의 입법 독주가 가능하다. 한국 정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도 어려운데 대책을 제대로 못 세우니 안타깝다. 대행 체제라도 미 측과 다각도로 접촉해야 한다. 주한 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 적극적으로 대사관과 정부 측에 연락해야 한다. 특사도 활용하고 정·관계, 재계, 종교계 등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트럼프 측과 접촉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선택은. “트럼프는 바이든 때 시작된 두 개의 전쟁을 끝내려고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전쟁을 100일 내로 평정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도, 2기 첫 국무장관이 된 마코 루비오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우크라이나 지원 대신 종전 협상을 하자는 것이다. 관건은 미러 간 협상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나토와도 방위비 협상을 하면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푸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 문제도 트럼프 1기 때처럼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거래와 협상을 통해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는데, 그를 다시 만날까. “북한 문제는 미국에 있어 후순위다. 그런데 북한의 러시아전 파병으로 북러가 밀착하니 트럼프는 러시아를 통해 북한에 개입할 수 있다. 미러 간 이견이 생겨 갈등 관계가 된다면 북한과 직접 접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제는 북한이 미국에 얼마나 구체적 위협이 되느냐다. 트럼프가 북한 담당 특임대사로 임명한 리처드 그리넬도 ‘북한이 미국으로 핵만 안 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이 커져 여론이 악화하니 트럼프가 직접 김정은과 거래하겠다고 나섰다가 ‘톱다운’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협상이라는 건 쌍방의 이해가 있는데 김정은이 더 관건이다. 핵무기 고도화로 몸값을 올리며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북미 간 대화가 이뤄져도 톱다운 방식은 아닐 것으로 본다. 실무자들끼리 하다가 잘 되는 거 같고 인기가 있을 거 같으면 트럼프가 개입할 수도 있다.” -계엄과 탄핵 사태 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언은. “계엄 선포 후 그 늦은 시간에 시민들이 국회로 몰려가 계엄군을 막는 건 미국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한국은 걱정할 거 아니구나 싶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저항 정신과 복원력이 있는 것이다. 한국이 처한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행 체제라도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특히 국민을 위해 국회가 초당적으로 일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마당에 경제 살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트럼프 2기를 맞아 한국의 여야 의원들이 손잡고 함께 방미하기를 바란다. 국익을 위해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 초당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야 트럼프 정부도 경청할 것이다.” ■김동석 대표는 1958년 강원 화천 출생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면서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활동을 하다가 1985년 도미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미 사법당국이 한인들에게 피해를 준 흑인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것을 보고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고 1996년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KAVC)를 세웠다. 미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 등에서 한인 의견이 반영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뉴욕 미국시민참여센터(KACE)를 만들었고 2013년 워싱턴DC로 옮겨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를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 김미경 논설위원
  • ‘우~즈’ 92m샷 물에 퐁당… 2.4m 퍼트 벗어나고… ‘오비’ 나버린

    ‘우~즈’ 92m샷 물에 퐁당… 2.4m 퍼트 벗어나고… ‘오비’ 나버린

    샷이 물에 빠지는가 하면 가까운 거리의 퍼트도 놓치는 등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실제 필드가 아닌 스크린골프에서는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즈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손잡고 만든 실내골프리그(TGL)에 데뷔했지만 화려한 쇼맨십 외에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팀동료 “우즈 교체할까” 뼈 있는 농담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TGL 2주 차 경기에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 일원으로 로스앤젤레스(LA) 골프클럽과 맞서며 데뷔전을 치렀다. 우즈가 속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맥스 호마(미국), 방송해설가로 활동 중인 케빈 키스너(미국)가 출전했다. LA 골프클럽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시갈라(이상 미국)가 나섰다. 우즈와 매킬로이가 설립한 회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제휴해 창설한 TGL은 실내 스크린골프에 각종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지난주 열린 TGL 개막전은 2시간 동안 생중계 평균 시청자 수가 91만 9000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은 우즈가 처음 출격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우즈는 영화 ‘록키3’의 주제가 ‘아이 오브 더 타이거’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300여명의 관중 중 우즈의 오랜 친구인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물론 우즈의 아들 찰리 등도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실망스러웠다. 2번 홀(파5)에서는 101야드(약 92m)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그대로 물에 빠지며 실점의 빌미가 됐다. 5번 홀(파3)에선 2.4m짜리 쉬운 파퍼트를 놓치기도 했다. TGL은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18홀이 아닌 15홀까지 진행되며 9홀까지는 팀원 3명이 교대로 샷을 하는 방식, 나머지 6홀은 1대1 맞대결 방식으로 치러진다. 홀당 1점이 걸려 있는데 한 팀에서 ‘해머’를 던지면 한 팀이 해당 홀 점수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우즈는 로즈와 1대1로 맞선 10번 홀(파5)에서 해머를 던졌으나 보기로 비겼다. 13번 홀(파4)에선 벙커에서 두 차례 샷을 해 더블보기에 그치며 점수를 내줬다. 우즈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팀 동료인 키스너는 찰리를 향해 “멤버를 교체해야 할까”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타이거우즈 팀 1-12로 완패 결국 우즈가 속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LA 골프클럽에 1-12로 완패했다. 우즈는 경기 뒤 “골프에서 본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경기”라면서 “이런 경기장에서 멋진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즐겁다”고 말했다.
  • 마약 수사 때문에 ‘위장 연인’ 했는데…“저희 진짜로 결혼해요” 무슨 일

    마약 수사 때문에 ‘위장 연인’ 했는데…“저희 진짜로 결혼해요” 무슨 일

    중국에서 남녀 경찰관이 연인으로 위장해 대규모 마약 거래 사건을 수사하라는 임무를 받은 뒤 가까워진 끝에 실제 부부의 연을 맺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활동하는 경찰관 쉬밍과 셴사사(모두 가명)는 지난 8일 약혼식을 올렸다. 동료 경찰 관계였던 두 사람이 연인이 된 것은 지난 2021년 마약 수사 때문이다. 당시 윈난성 경찰 국경관리부대는 곧 대규모 마약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쉬밍과 셴사사는 연인으로 위장해 사건을 수사하라는 임무를 받았고, 경험이 많은 쉬밍은 처음 위장 수사를 맡아 긴장한 셴사사를 안심시키며 가까워졌다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의 위장 수사가 성공해 중국 경찰은 마약 거래 네트워크 분쇄와 관련자 체포, 마약 21㎏ 압수라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을 약속했다. 중국 매체들은 쉬밍이 개인 공훈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고, 셴사사 역시 그간의 마약 수사 성과를 통해 여성수사팀장으로 승진했다고 전했다. 中, 마약 관련 범죄 처벌 무거워…실제 사형 집행까지중국은 마약 관련 범죄를 엄벌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중국의 형법 제347조는 아편 1㎏ 이상이나 헤로인·메스암페타민 50g 이상, 기타 마약을 대량으로 밀수·판매·운송·제조한 사람을 15년의 유기징역이나 무기징역,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중국의 마약범죄 처벌이 무거울 뿐 아니라 실제 사형을 집행하기까지 하는 것은 19세기 영국이 들여온 마약 때문에 망국의 위기를 겪은 역사적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설명이다. 중국최고인민법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중국 법원에서 1심 선고가 나온 마약 사건은 총 3만 7282건이었다. 판결이 확정돼 효력이 생긴 피고인은 모두 5만 6179명이었고, 이 가운데 5년 이상 징역, 무기징역, 사형 등 중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1만 3290명(23.66%)으로 전체 형사 사건과 비교해 중형률이 15%포인트 높았다. 중국인에 비해 수가 적지만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마약사범 처벌 수위는 기본적으로 소지·유통한 마약의 양과 관련이 있지만, 통상 사형이 집행된 외국인은 1㎏ 이상의 마약을 소지·유통한 혐의를 받은 사람이었다. 한국인의 경우 2001년 9월 신모씨를 비롯해 2014년 8월 김모씨와 백모씨, 같은 해 12월 김모씨가 마약 소지·유통 등 혐의로 중국에서 사형당했다. 마약 이외의 범죄로 범위를 넓히면 그간 중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한국인은 모두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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