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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동독의회,새 「야대내각」승인/야당 8명 입각

    ◎공산당 40년만에 소수 전락 【동베를린 로이터 DPA 연합】 동독의회는 5일 야당인사 8명을 입각시킴으로써 공산당원이 4년만에 처음으로 소수파로 전락한 새 거국 연립정부를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으로 인준했다. 의회는 TV로 생중계된 인준표결에서 오는 3월18일 자유총선실시까지 동독의 정국 안정을 목표로 한 한스 모드로브총리가 이끄는 신임내각을 찬성 2백28ㆍ반대 16ㆍ기권 73표로 승인했다. 모드로브총리는 표결에 앞서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는 일련의 파업속에서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말하고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갖는 연정 없이 동독을 더이상 통치할 수가 없다고 강조,내각인준을 요청했다. 새로 입각한 각료들에는 목사ㆍ인권운동가ㆍ엔지니어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모두 무임소장관들로 지난 89년 11월 강경 스탈린주의자들로부터 정권을 인수한 26명의 장관들과 함께 앞으로 국정을 책임지게 된다. 신임 각료들은 재야단체들이 공산당 및 정부측과 벌여온 「원탁회담」에 참석한 9개 단체 가운데 노이에스 포룸 사회민주당ㆍ여성협의회ㆍ민주각성당등 8개 단체 소속으로 이로써 모드로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는 녹색당에서부터 노이에스 포룸까지의 재야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통일좌파당은 앞서 지난주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촉구성명을 이유로 내각참여를 거부했었다.
  • 소,동독서 즉각 철군 용의/소 참모총장

    ◎서독주둔 나토군 동시철수 조건/해외기지 폐쇄ㆍ완전철군이 소 군사 방침 【모스크바 AFP 연합】 서방국가들이 서독 주둔군을 철수한다면 소련도 동독으로부터 모든 소련군을 즉각 철수할 용의가 있다고 미하일 모이세프 소련 제1국방차관겸 소련군 참모총장이 3일 서방기자들에게 밝혔다. 모이세프 장군은 일단의 프랑스 군사문제 전문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소련은 외국 군사기지의 완전 폐쇄와 모든 외국 군대의 자국영토로의 철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의 해결은 우리의 군사방침의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모이세프 장군은 동독에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은 서독에 미군이나 영국군,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연합국들 간에 얄타회담이나 포츠담회담등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협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승인된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철군문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협정들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립화 통독안」… 유럽이 뜨겁다/동독 제의에 통일논쟁 가열

    ◎“동ㆍ서 진영서 독립” 독일인들 환영/“나토 잔류전략 차질”서방측 당황/미ㆍ소 동시 철군 노린 고르바초프 술수 추정도 한스 모드로브 동독 총리가 제시한 군사적 중립의 독일 통일방안을 둘러싸고 동서간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서방측은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소련을 방문한 모드로브 총리에게 『독일통일 개념을 인정한다』고 밝히자 이를 『독일통일의 최대 장애가 제거됐다』고 환영하고 나섰으나 곧이어 모드로브 총리가 귀국과 함께 중립화를 전제로 한 통일방안을 제시하고 나섬으로써 독일통일에 관한 고르바초프의 시나리오가 본격 연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앞서 독일통일 중립화 방안을 천명한 바 있어 모드로브 총리의 이번 제의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서방관계자들은 고르바초프의 진의 탐색에 부심하고 있다. 중립통일 제의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등 양대 군사블록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만큼 독일국민에게 어필하고 있느게 사실이다. 콜 총리등 서독 보수파들은 통일독일이 서구적 가치관에 바탕을 둬야 한다고 나토 테두리내에서의 통독을 주장하고 있으나 외군철수와 비핵지대화를 내세워온 사민당측은 동독측 제의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모드로브 총리의 제의가 3월로 앞당겨진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과 금년말 서독총선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독 유권자의 성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수 있는 최근 서독 자즈주 총선에서는 사민당이 압승을 거둔 바 있어 앞으로 양독 총선 결과가 통일방안 마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독 방안에 대한 논란과 함께 현재 나토 등 서방측이 구상하고 있는 현실적 시나리오는 통일 독일을 나토내에 묶어놓되 소련에 대한 일종의 타협책으로 현재 동독지역을 비무장화하는것,곧 동독지역에 미소 양군이 일체 주둔하지 않도록 하며 심지어 독일 자체병력도 배치하지 않는다는 완전 비무장화 구상이다. 서방측은 이같은 방안이 통일 독일의 나토내 잔류에 대한 소련의 우려를 완화시켜 양해를 얻어낼 타협책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나토측은 이같은 동독 비무장 방안도 나토측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통일과 함께 소련군이 철수하고 동독이 완전 비무장화할 경우 우선 양독 경계선상에서 소련군의 공격을 봉쇄한다는 나토의 기존 방위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며,소련군의 철수로 독일내 외군철수 분위기가 고조돼 미군주둔의 타당성이 상실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미국은 서독 주둔군과 핵무기를 전면 철수시켜 영국이나 네덜란드ㆍ벨기에 등 인접 나토맹방에 분산 재배치해야만 하는 상황도 상정되고 있다. 나토측이 통일 독일의 나토내 잔류를 주장하고 있는 또다른 속사정은 자칫 통일독일이 2차대전 이전과 같은 군사대국화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있다. 양 블록의 어느 일방에도 속하지 않는 거대 독일의 탄생은 중구 세력균형에 불안요인이 될것이라는게 서방측의 분석이다. 따라서 서방관계자들은 통일독일의 나토내 잔류가 반드시 소련측에 손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소련측에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서방측은 설사 통일독일이 중립화한다 하더라도 자체 군비가 증강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비무장화는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서독 정부는 최근 동독군 관계자를 재기용할 것이라고 천명함으로써 이같은 자체 군비강화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 오늘의 유럽 판도 어떻게 변화할까/아스거 라슨(해외 특별기고)

    ◎동구개혁 새 지도… 희망과 혼란 공존/「고도」 알바니아 붕괴는 “시간문제”/민주에 목말랐던 시민들,새 지도부 불신/민족갈등 표면화… 불확실성으로 치달아 『다음 차례는 어느 나라일까』 지난 6개월동안 전세계 언론인들은 바로 이러한 심정으로 소련과 동유럽에서 일어난 혁명적인 변화들을 지켜보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남은 스탈린주의의 요새는 인구 3백50만의 소국 알바니아 뿐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나라는 유럽의 최후진국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유럽에서 벌어지는 이 혁명의 속도에 놀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지난해 12월22일자 서울신문 기고문에서 작가인 인권운동가 바클라프 하벨을 체코의 차기 지도자로 부각시켰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 글을 쓴 뒤에 하벨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경제건설등 난제로 현재와 같은 속도로 사회주의와 마르크시즘이 붕괴돼 간다면 지금 쓰는 이 글이 신문지상에 실릴때쯤 알바니아도 온전치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놀라운 변화의 속도는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새로이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바로 어떤 모습의 세계가 새로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자유가 인류의 궁극적인 선이라는 서구민주주의적인 입장에서 볼때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붕괴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의 붕괴 사실만 가지고 최고의 이상적인 세계질서가 성취되었다고 할 수 는 없다. 새로 자유를 되찾은 모든 동유럽국들에 있어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비록 이들 나라에 공산주의가 또다시 통치제도로 도입되리라고 믿을 사람은 없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풀어야 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민주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하고 건전한 경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민족간의 갈등과 반목을 푸는 문제이다. 동유럽과 소련내 많은 국가ㆍ공화국이 이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위태위태한가는 1월초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공식적인 외교일정을 취소했을 때 그대로입증되었다. 그 일로 인해 세계 최대의 도쿄증권시장에서 주가급락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소련에서 진행되는 자유화 과정이 어느 때라도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국제 재계의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선 새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넓게 자리하고 있다. 한달전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부부의 처형으로 루마니아의 압제정치는 일시에 막을 내린것 같지만 이와 관계없이 새 지도부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민족문제는 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민과 강제이주ㆍ전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종교적인 대립과 관련돼 있다. 1월 한달동안 소련내 많은 지역이 정치적 불안상태에 놓여 있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개 공화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공산당이 모스크바 중앙당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가 하면 주민 모두가 소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소연방에서의 분리독립 요구가 거세지면 그것은 분명 고르바초프의 개방ㆍ개혁정책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소연방의 약체화라는 것은 공산당내 보수파들에게 개혁주의자 고르바초프를 타도할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연방공화국들의 불만은 수세기전 구차르왕정의 전제정치 때부터 계속된 러시아인 지배체제에 대한 저항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산주의 체제가 시작된 이래 72년간 알게 모르게 당해온 폭압과 테러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것이다. 구 러시아제국을 지배한 러시아 민족은 소연방 곳곳에서 여전히 지배 이민족으로 간주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발트해 3국뿐이 아니고 몰다비아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멘 우즈베크 타지크 키르기스 그리고 카자흐 공화국 등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러시아인 지배체제에 항거해 주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어떤 곳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로 인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도 공산주의세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서반구에서 현재 마르크스주의 정부가 유지되고 있는 곳은 쿠바와 니카라과 뿐이다. 그외에 공산주의를 통치원리로 고집하고 있는 나라들을 손꼽자면 베트남ㆍ중국ㆍ아프가니스탄ㆍ몽고 그리고 북한 정도가 있을 뿐이다. ○후퇴론은 거의 없어 세계지도는 이제 다시 그려지고 있다. 공산주의 이념에 대한 극적인 저항은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새 희망은 혼란과 불확실성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 과거 선명하게 실체를 드러내던 「적」이 사라짐으로써 서구의 지도자들은 이제 누구와 함께 정치ㆍ경제적인 문제들을 논의해야 할지 알기 힘들게 되었다. 2백여년 전 독일의 군사전략가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모든 작전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후퇴」라고 말한바 있다. 독일의 작가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씨는 클라우제비츠의 이 후퇴론을 동유럽의 변화에다 적용시켰다. 그는 군사작전에서 후퇴와 꼭 필요한 경우 패배의 길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 영웅이라고 주장한다. 클라우제비츠의 후퇴론을 이런식으로 공산정권 변혁기의 인물들에게 적용시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스스로의 권력을 내놓는 사람보다는 권력을 잡기위해 몰두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게 우리사회이다. 그런 점에서 엔첸스베르거 식으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쁠것은 없다고 본다. 이런 「고차적」인 정의론에 화답하듯 몇몇 독재자들의 동상과 기념물들이 철거되었다. 스탈린의 대형동상이 곳곳에서 부서졌고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상징인 낫과 망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아직도 일반국민들의 희생을 디디고 전체주의적인 마르크스주의 정권을 세워놓고 개인숭배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독재자들이 있다. ○하벨 신망 본받아야 이들 모두 언젠가는 스탈린의 동상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다. 일생동안 개인숭배를 강요한 절대 독재자일수록 그의 몰락은 더욱더 돌연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다시 한번 바클라프 하벨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는 고통과 겸손속에 원하지 않는 사이 권력에 접근해간 사람이다. 엔첸스베르거가 말한대로 스스로의 권력을 포기한 영웅은 물론 아니다. 그는 항상 뛰어난 용기로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일관되게 전개해 왔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권력보다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더 귀하게 여긴 사람이다. 1968년부터 1989년말까지 하벨의 작품은 그의 조국 체코에서 금서로 묶여 있었다. 하지만 서구에서 그의 희곡작품 「선전」(1967년작)은 거의 20년간 공연돼왔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관료주의와 권력의 횡포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끊임없이 화제에 올랐다. 「선전」에서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관료주의가 묘사되고 있다. 권력을 쥔 자들은 신종 인공언어를 개발해 모든 사람을 혼란에 빠뜨려 놓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말을 해독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또다시 새 언어를 개발한다. 그리고 권력자들의 작위성이 법을 대신할 때 이 언어는 권력자들의 좋은 동지가 된다. 이 작품의 정신이 앞으로 체코의 새 대통령 바클라프 하벨을 지켜줄 것이다.
  • 동독,2∼3년내 시장경제 전환/정부 보고서

    ◎사기업 허용ㆍ물가통제 폐지/마르크화도 태환화폐로 바꿔 【동베를린 로이터 연합】 동독은 오는 92년 혹은 93년에 동독 마르크화를 태환화폐로 전환하고 물가통제 제도를 폐지함으로써 현재의 중앙통제체제를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2일 발표된 한 조사보고서가 밝혔다. 정부의 한 위원회가 작성해 복간된 한 경제전문지에 소개된 이 보고서에는 ▲독립적인 은행제도 ▲독자적인 기업경영제를 도입하고 자금공급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겨져 있다. 이 보고서는 이어 제반문제에 있어 서독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마르크화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독과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동독의 마르크화는 현재 외국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가격보조금이 정부 예산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동독경제의 현실이다. 서방 전문가들은 동독 당국이 경제개발에 꼭 필요한 서방국가들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려면 먼저 이같은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서독연방은행의 칼오토 포엘 총재는 화폐개혁이 원칙적으로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동독의 경제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빠른 시간내에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서독의 테오 바이겔 재무장관도 『동독국민들에게 장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서독의 마르크화가 동독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해야 한다』면서 동독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독 중앙은행의 관계자들과 일부 유력한 경제문제 전문가들은 동독경제가 본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이같은 조치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중립화 통독 거부/콜,모드로브와 회담

    【다보스(스위스)UPI 연합 특약】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3일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와 만나 중립화에 기초한 통독 발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20차 세계경제포럼 심포지엄 참석차 이곳에 온 이들의 만남은 모드로브 총리의 4단계 통독안 제의 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콜총리는 『독일이 민족주의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원치 않기때문에 독일중립화 개념을 거부한다”고 말하고 그러한 제안은 독일의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동독의 통독안 논의/미ㆍ서독 외무

    【워싱턴 DPA 연합】 동독의 전격적인 중립화 통독 제안은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예정에 없던 2일 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양국 관리들이 밝혔다.
  • 루마니아ㆍ동독과 한국,내년중 수교/한우석 주불대사

    【파리 연합】 한우석 주프랑스대사는 1일 한국이 헝가리ㆍ폴란드와의 수교 등 북방외교의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은 상호 경제적 이해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아직 미수교국인 루마니아및 동독과는 내년중 외교관계가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대사는 이날 파리소재 프랑스 태평양문제연구소가 주최한 「89년의 한국과 90년의 전망」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대사는 한국이 북방외교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한국의 국제적 지위상승보다는 상호 경제적 필요가 부합된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동구뿐만 아니라 알제리,베트남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북방외교를 확대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 「중립화 통독안」 거부/콜 서독총리 “통일논의는 계속”

    【본 로이터 연합】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1일 동서독을 통일하되 중립화할 것을 골자로 하는 한스 모드로브 동독 총리의 4단계 통일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콜 총리는 『독일 중립성 개념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고 모드로브 총리가 이날 제의한 통독안은 그 자신도 지지를 표명했던 범유럽 통합개념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총선을 통해 등장할 동독정부와 독일통일의 절차에 관한 이해를 갖게될 것』이라고 강조,오는 3월18일로 예정된 동독총선 이후에 통독문제를 논의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 통독의 최대장애 “연방제중립화”/모드로브 4단계안 제시로본 가능성

    ◎“통일 요구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 인식/주변 당사국들의 이해 얽혀 고비 첩첩 동서독의 통일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의 개방이후 뜨거운 국제적 이슈로 등장한 통독문제가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의 4단계 통독안 제시로 구체적 현실과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 제시는 지난해 11월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과 함께 본격적인 통독논의가 이제 피할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지금까지 독일의 재통일에 반대해온 동독 지도부의 획기적 자세전환이라는 점에서 독일통일이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동독 지도자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통일은 서독으로의 흡수통합일 뿐이라며 서독의 통일요구를 일축해 왔었다. 동독 지도부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민주화 열기속에 점증하는 국민들의 통일요구를 더이상 회피할수 없다는 현실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동독 정부는 또 동독인들의 통일시위외에도 악화되는 경제난과 계속되는 기술인력을 포함한 많은 동독인들의 서독행렬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때문에 비록 모드로브 총리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통독안 제시는 오는 3월18일로 다가온 자유총선에서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공산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선거전략」이라는 인상이 짙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공산당이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하더라도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독일통일문제가 이제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임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모드로브의 통독안은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을 발췌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접근방법상의 차이가 있다. 동독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의 탈퇴와 함께 연방제 중립국을 지향하고 있으나 서독은 독일의 중립화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모드로브 총리와 만났을때 통독을 인정하면서 그 대가로 중립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소련은 독일의 중립화는 동유럽과 소련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며 군사적으로 강력한 통일독일은 소련안보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중립화 통일방안은 그러나 서독의 반대로 앞으로 통독논의의 최대의 걸림돌이자 핵심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독의 중립화는 유럽을 양분하고 있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근본적인 위상변화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다. 통독문제는 이같은 접근방법상의 차이외에도 주변 당사국의 이해관계등 넘어야할 고비가 적지 않다. 독일의 분단은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도발한 데 대한 일종의 「응징」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통독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소련 등 독일분단과 관련돼 있는 국가들의 권리와 이익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재통일은 시기가 문제일뿐 필연적인 「역사적 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통독문제는 90년대 국제정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동ㆍ서독 통독안 비교 ◇골격 ●서독안 동독의 자유총선거→양독 공동위원회 설치(경제ㆍ사회문제 상호협력 )→단일국가 건설 ●동독안 양독의 군사중립→경제ㆍ사회제도 통합→공동정책기구 설치→양독 주권이양,통일 ◇구체적 내용 ●서독안 동독에 대한 의료ㆍ재정의 다각적 지원 통신망 확충ㆍ고속전철 부설 등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 동독내 정치범 석방과 시장경제 도입 「공동 동반자」 관계 유지 연합구조를 형성,이를 바탕으로 연방구축 의회공동협의체등의 자문위 설치 유럽통합 및 동서관계 개선 EC의 동독 문호개방 및 동독과의 무역협정 체결 유럽안보협력회의를 무역협력기구 등으로 성격 전환 양독의 군비축소 ●동독안 양독이 통일연방국가 결성을 위해 나토ㆍ바르샤바 탈퇴를 통해 군사중립 양독이 화폐등 경제부문과 교통망ㆍ법률제도등을 통합하는 연방을 구성 중앙 및 지방의회와 정부기구 등을 묶는 공동정책기구 설치ㆍ운영 공동정책기구에 양독 주권을 이양,통독실현
  • 동독,「연방제 통독안」제안/모드로브총리,재통일 4단계방안 공표

    ◎베를린을 수도로… 단일의회 구성/①나토ㆍ바기구 탈퇴,군사중립/②경제ㆍ화폐ㆍ법률제도등 통합/③지역의회ㆍ정책기구등 설립/④공동기구에 양국 주권 이양 【동베를린 로이터 AP AFP 연합】 한스 모드로브 동독 총리는 1일 동ㆍ서독은 양대군사 블록으로부터 독립,궁극적으로 베를린을 수도로 하는 공동의회 체제의 연방국가로 재통일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통독을 위한 4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모드로브 총리는 이날 독일 통일에 관한 동독측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양독은 유럽 인근 국가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공동의 통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통독이 유럽 통합의 속도와 양독 국민들의 태도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일정을 제시할 수는 없으나 『독일은 모든 독일민족을 위해 하나의 조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4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첫째 양독이 통일 연방국가 결성을 위해 군사적 중립을 취하고 둘째 양독이 경제와 화폐ㆍ교통망 및 법률제도를 통합한 연방을 구성하며 셋째 의회 위원회와 지역의회,일정한 정책분야에서의 집행기구 등 공동기구를 설치하고 넷째 이때까지 설립된 공동 기구에 양국의 주권을 이양한다는 것이다. 모드로브총리는 이 마지막 단계는 『국가연합을 구성하는 양측의 선거를 통해 연방 형태의 통일된 독일 국가를 세우고 베를린을 수도로 단일 의회를 열어 단일헌법을 제정하며 단일 정부를 세우는 것』,즉 통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안정한 사태를 피하기 위해 양독간 관계강화의 속도를 늦추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서독에 대해 임시연방을 결성,「함께 성장」하기 위한 치밀하고 논리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통독에 강경하게 반대해온 모드로브 총리는 지난주 소련을 방문,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후 종래의 입장을 완화했는데 이같은 새로운 내용의 발언은 독일 통일의 불가피성을 가장 분명히 시인한 것이다.
  • 독일통일의 가능성과 현실(사설)

    소련ㆍ동독 지도자들도 마침내 통독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고르바초프 소공산당서기장은 『통독의 원칙에 대해선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고 했으며 모드로브 동독총리는 『통독이 이젠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소ㆍ동독 지도자들이 이번처럼 분명한 어조로 통독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분단 독일의 통일을 향한 또 한걸음의 중요한 진전으로 환영할 일이다. 소ㆍ동독 공산당은 그동안 통독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번 일련의 발언은 그러한 입장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5월6일에서 3월18일로 앞당겨진 동독 자유총선실시 결정이 중요한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은 동독이 처음 경험하는 복수후보의 자유총선이며 자유화분위기 속에서 이렇다할 조직적 준비없이 치러지는 것이다. 중요한 쟁점은 통일문제 뿐일 것이며 통일을 반대하는 후보의 당선은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고전을 면치 못할 상황에서 통독문제에 대한 부정적 자세는 공산당의 소멸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굴복한 전략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소ㆍ동독 공산당 지도자들의 이번 태도변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굴복 내지는 양보라는 측면이라 하겠다. 그동안 독일통일문제의 진전은 항상 내외여건이라든가 상황ㆍ현실의 실질적 변화가 선행된 연후에 뒤이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 경우도 예외일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 실시되는 총선은 또 하나의 그러한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낼 것이며 그것은 또 소ㆍ동독 지도자들은 물론 서독과 미국 기타 서방세계 지도자들로 하여금 통독문제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양보를 하거나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 모르는 것이다. 동ㆍ서독의 통독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의 특징은 항상 실질적이고 사실적인 진전에 최우선을 두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의 진전을 통한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면서 비생산적 정치선전이나 비난같은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우리의 경우와는 대단히 대조적이었다. 그 결과가 오늘의 동ㆍ서독이 보여주는 「사실상의 통일상태」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계속 증대되어 온 것은 물론 작년 11월 베를린장벽 제거 및 동독인 서독 자유왕래 실현에 이은 지난 정초부터의 서독인 무비자 동독 자유방문 실현은 동ㆍ서독 분단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는 형편이다. 정당ㆍ기업간의 교류 및 제휴도 활발하다. 오늘의 이런 상황에서 통독의 최대장애는 미 소 및 동서유럽 각국의 통독에 대한 불안과 경계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통일은 2차대전 후 정해진 새 국경선의 변화를 의미하며 동서유럽 및 소련은 그것이 그들 나라의 국경선 변화를 요구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동ㆍ서독을 합친 게르만민족의 거대한 제4 독일공화국의 탄생도 주변국들에 양차에 걸친 세계대전의 악몽을 상기시키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실상의 통일상태를 심화시키면서 주변국들의 이같은 불안과 경계심을 해소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앞으로 통독달성의 열쇠라 하겠다.
  • 한ㆍ유고 경협위 설치

    우리나라와 유고ㆍ동독간의 경제협력위원회가 곧 설치된다. 31일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에 따르면 지난13일부터 28일까지 동구4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황인정IPECK부회장은 유고슬라비아연방상의 및 동독상의와 한ㆍ유고 및 한ㆍ동독경제협력위설치에 합의하고 각서를 교환했다.
  • “동독 공산당,통독 반대 안해”/기지 당의장

    ◎“통일은 필연적”… 당내서 첫 거론 【모스크바 AP 로이터 UPI 연합 특약】 그레고르 기지 동독공산당 의장은 30일 『통독은 필연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서독의 빌트지는 이날 기지의장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지의장은 그 자신과 동독공산당이 서독과의 통독에 반대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아니다. 이 과정은 더이상 멈춰질 수 없다』고 밝혔다. 기지는 전에 통독에 대해 반대를 표시해 왔었다. 그는 『그러나 당장 내일 통일이 가능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것은 너무 빨라 혼란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동베를린 AP 연합 특약】 동독 공산당은 30일 처음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위해 통독을 거론했다. 공산당은 이날 장기 목표로 통독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유럽의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산당 이론가인 안드레 브리에는 『통독은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일어나서는 안되며 두개의 독일은 당분간 유럽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공산당 관리는 공산당이 다음주 사회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꿀것 같다고 말했다.
  • “김일성왕조 멸망은 시간문제”/영 카터교수,파이낸셜타임스 기고

    ◎루마니아사태는 평양정권에 대한 경종/붕괴는 필연적… 「언제 어떻게」가 주목거리 영국 리즈대학의 국제정치학교수인 아이단 포스터 카터씨는 29일 동독과 루마니아에서의 혁명적 변화가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북한 공산정권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일성에 대한 동구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내다보았다. 포스터 카터교수는 리즈대학에서 한국문제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중국내에서도 국제정치와 한국관계에 정통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포스터 카터 교수의 기고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는 여타 지역에서도 이것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일성이 45년간이나 통치해 온 북한만큼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 일어난 여러가지 결정적인 사건중에서도 특히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일들은 북한에도 큰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베를린장벽이 철거됨에따라 양독간의 통일은 소원의 차원에서 정치의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들의 상황과 독일을 비교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남북의 분할이 1945년 연합군에 의해 잠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독일이 패전국이었던 반면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얻은 입장이었다. 차이는 있지만 독일에서의 변화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 2천명 가운데 일부는 지난번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서 「한국은 하나」라고 쓴 깃발을 치켜 올렸으며 북한 학생 2명은 서울로 탈출하기 위해 동베를린에서 서쪽으로 넘어오기도 했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동독처럼 개방할 것을 요구하자 북한의 김일성은 완전한 자유왕래와 교류 제의로 응수하여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가지 조건을 붙였다. 하나는 남측이 먼저 휴전선에 있는 콘크리트 장벽을 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측은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하나는 남한의 정치단체들과 이런 문제들을 토의하자고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암암리에 남한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하나 한국과 독일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이러한 수사들이다. 베를린 공수작전과 베를린장벽 등 분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서독은 일종의 공존공생 방식을 누려왔다. 양독 정부는 대화의 채널을 유지해 왔으며 일반 시민들은 편지ㆍ전화ㆍ상호방문을 통하여 또는 단순히 서로의 TV를 시청함으로써 접촉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상황은 악화될대로 악화되었다. 동서냉전이 열전으로 돌변한 곳은 베를린이 아니라 바로 한국이었다. 지금에 와서 역사학자들은 한국 전쟁을 김일성의 도박이라고 보고있지만 당시에는 국제공산주의의 진군으로 여겨졌다. 수백만의 한국인이 죽었고 한반도는 잿더미가 되었으며 적대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에는 아직 평화조약은 없고 서로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거나 찾아갈 수도 없다. 한국인들은 한세대가 넘도록 상대편에 있는 친족이나 친척과의 접촉마저 거부당하고 있다. 남한은 월등한 경제력과외교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수 있는 여유가 있으나 문제투성이인 북한은 그렇치가 못하다. 북의 경제는 아주 오랫동안 활력을 잃어버렸으며 20여년간이나 침체 상태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언필칭 「위대한 영도자」도 시인하고 있는 소비재의 부족을 비롯하여 통제 경제가 빚어내기 마련인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게 되었다. 김일성은 이제 그가 딛고 서 있던 외교적 기반도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었다. 헝가리 폴란드 유고 등 동구 3개국이 현재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체코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소련까지도 남한과의 경제적 유대를 확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북한의 대응은 복합적이다.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 문제에 대한 불간섭주의를 표방하면서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구에서의 새 정권 탄생을 보도하고 축하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서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할 때마다 사회주의 배신자라는 등 갖은 비난과 험구를 퍼붓고 있다(특히 체코의 하벨대통령은 김일성의 축하편지를 받고 분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과연 루마니아가 간 길을 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구조적으로도 두 나라는 비슷하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차우셰스쿠나 김일성이나 모두 무자비한 공업화로 밀어붙였다. 그들은 또 경제통계를 조작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두사람 모두 공산당원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살아가기 위해서 당원증을 갖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그 결과로 최상층에서는 족벌주의가 횡행하고 사회 모든 계층이 부패했다. 북한도 루마니아와 똑같은 비밀경찰제도를 갖고 있다. 즉 김일성에게는 무한히 충성하는 대신 다른것은 증오하도록 길러진 전쟁 고아들로서 특별부대를 만든것이다. 루마니아사태는 김일성에게 경종을 울렸음이 분명하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혈 참극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의 구정권은 결국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 정권이 멸망할 것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망하느냐가 문제라고 하겠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서서히 사라지는 공화국」이라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망하는 김일성정권」이라고나 할까.〈런던 연합〉
  • 호네커 구속영장 동독 법원서 기각

    【동베를릴 로이터 연합】 동독 법원은 에리히 호네커 전동독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다고 동독 검찰총장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디터 플라트 대변인은 법원이 29일 밤 호네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으며 한스 유르겐 요제프검찰총장은 30일 밤 법원의 결정에 불복,호네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네커는 전날 퇴원후 즉시 체포돼 구치소에 잠시 억류돼 왔으나 공식적으로 구금된 것은 아니다. 법원은 영장 기각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호네커의 개인 의료진은 그가 체포전에 받은 종양 제거수술 등으로 인해 구금 또는 재판받을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네커는 법원의 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재판 대기자들을 구치하는데 사용돼 온 룸멜스부르크 형무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플라트대변인은 밝혔다.
  • 소­동독,「점진적 통독」협의/고르바초프­모드로브 동독총리 회담

    ◎“동ㆍ서관계 안정바탕 자결권 인정”/“전유럽ㆍ미ㆍ가와 정상회담 거쳐야” 모드로브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소련을 방문중인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는 30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은 통독의 전망을 더이상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고르바초프,리슈코프 소련총리,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모드로브는 『그들은 독일인들이 자결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미ㆍ소ㆍ영ㆍ불 등 강대국과 전유럽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인이 앞으로 나가기를 원한다면 시간을 정할 수는 없지만 점진적인 통일과정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드로브총리는 『통일의 과정은 알바니아를 제외한 전유럽 및 미국과 캐나다의 정상회담을 통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동독,3월18일 조기총선 실시/정부­재야 합의

    ◎이달안 「비공산연정」 구성 【동베를린 로이터 AP 연합】 동독정부와 재야세력은 28일 밤(한국시각 29일 상오) 당초 5월로 예정돼 있던 총선을 오는 3월18일로 앞당기는 한편 총선이전까지 비공산대연정을 구성,국정을 이끌어 가기로 전격합의했다. 이날 시작된 정부와 재야대표간 원탁회의를 주재한 교회지도자 마르틴 지글러씨는 7시간의 마라톤회동을 마친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발표했다. 한스 모드로브 총리는 정부와 재야간의 역사적 합의가 이루어진 뒤 29일 의회연설을 통해 동독에서 경제와 법 그리고 질서가 붕괴되고 있으며 총선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은 구국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스 모드로브 총리는 이날 합의에 따라 오는 31일 이전에 원탁회의에 참여한 모든 세력을 포함하는 조각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발표됐다.
  • 통독 겉으론 “찬성”… 속으론 “불안”(특파원리포트)

    ◎영ㆍ불ㆍ폴란드 등 주변국,「제2의 나치」 출현 우려 【파리=김진천특파원】 「괴물과 보물이 함께 낚이는 바다」­이는 2차대전이 일어나기전 청년장교 드골이 독일을 두고 한 말이다. 낚싯줄을 드리우자니 괴물이 걸릴까 두렵고 거두자니 보물이 아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난처한 입장. 드골은 당시 날로 비대해 가는 독일에 대한 유럽사람들의 마음을 이같은 어부의 심정에 비유하고 있다. 동서냉전시대의 종료신호와 함께 통독문제가 클로즈업 되고 있는 요즈음 독일을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 또한 50여년전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27일자로 발행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동ㆍ서독 통일문제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사람들은 통독에는 찬성하면서도 통일된 독일의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통독에 대한 찬ㆍ반의사를 묻는 질문에 프랑스 사람들은 61%가,영국사람들은 45%가 찬성의견을 보여 반대의견이 각각 15%,30%인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분단해소에 긍정적인 생각을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의 절반은 통일된 독일이 앞으로 유럽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염려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경우는 69%나 됐다. 겁내는 이유에 대해 영국 사람들은 파시즘의 부활(53%),프랑스는 거대한 경제력(55%),폴란드는 영토확장기도(54%)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표현은 달라도 이들의 염려에는 「거대한 하나의 독일」 출현에 따른 위협이 공통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유럽 전체의 장래가 독일문제에 크게 좌우되며 주변국가들의 앞날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독이 합치면 인구는 8천만명,경제력은 멀지않아 EC회원국 나머지 11나라의 생산력에 거의 절반을 따라잡는 실력이 된다. 유럽 최대의 영토에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는 그야말로 「대국」이 탄생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립화 통일방안이 조심스레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같이 막강한 민족국가에 중립이란 개념을 적용시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그래서 유럽국가들은 독일의 통일에 찬성하면서도 갖가지 전제조건을 달아 실제로는 반대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독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지지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는 이와 함께 『독일의 통일을 추구하는 모든 정책은 유럽의 전후질서의 테두리안에서 취해져야 한다』(89년 12월7일 고르바초프와의 회담)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통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몰타 미소정상회담 뒤에 열렸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도 『현재의 유럽국경선을 변경하는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유럽사람들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것은 EC(유럽공동체)통합작업과 통독과의 관계이다. 서독이 통일문제에 신경을 쓰느라 EC통합작업에 게을러 질 경우 92년말로 잡고 있는 통합완성시기가 제대로 지켜지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서독이 빠진 EC통합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NATO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독 없이 NATO의 존재가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시위군중들 사이에서는 통독의 구호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실시될 자유총선에서는 통일을 실질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결과가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에 앞서 양독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부터 통독을 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달초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지도자회의에서 동ㆍ서독 정상이 만날 예정이며 그리고 곧이어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가 서독을 방문키로 되어 있다. 히틀러의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을 도발함으로 해서 독일은 드골의 정의대로 「괴물」로 등장했었으나 요즈음의 유럽지도자들은 「유럽일가」 또는 「유럽연방」속에서 통일독일이 「보물」 역할을 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괴물이 될지 보물이 될지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심정이다.
  • 불 뤼프니크교수에 들어본 「개혁의 앞날」/김진천특파원 인터뷰

    ◎“동구변혁 이젠 누구도 되돌릴 수 없다”/소 강경파가 집권해도 「중단사태」는 없을 것/공산당 회생 불능…선거뒤 연정구성 불가피/경제파탄땐 실패 가능성… 민족문제는 여전히 분쟁의 불씨로 동구권 변혁의 향방은 소련을 포함한 주변여건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소련 내부갈등이 동구권 개혁물결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산권 문제전문가인 프랑스 파리정치학연구소(시앙스 포)의 자크 뤼프니크 교수를 만나 동구개혁의 추이를 들어본다. ­소수민족분규의 악화,경제난의 지속 등으로 소련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의 입지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련의 이같은 상황이 동구국들의 개혁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소련과 밀접한 관계 ▲동구국들의 개혁이 소련의 지지에 의해 가능했으며 페레스트로이카에 크게 고무되었다는 사실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고르바초프의 지원에 개혁물결의 확산속도는 한층 빨라졌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동구의 개혁이 그의 계획과 구도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착실히 추진되고 고르바초프가 계속 건재하다면 동구권의 개혁에도 계속 좋은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 반대로 요즘의 상황과 같이 소련내부사정이 악화되고 고르바초프가 궁지에 몰리게 되면 동구개혁에 도움이 될리가 없다. 동구개혁의 도미노현상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고르바초프의 행보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잘돼야 동구개혁도 순조롭고 고르바초프가 건재해야 동구의 개혁지도자들도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실각하거나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하면 동구의 개혁도 끝장이라는 얘기인가. 동구개혁은 이미 자전력을 가지게 됐다는 진단도 있는데. ▲편견이나 속단은 상황판단을 흐리게 할 뿐이다. 그러나 적절한 상황대처를 위해서는 전망과 가정은 필요한 것이다.고르바초프가 실각하고 강경보수파가 등장한다고 가정할 때 동구위성국들의 위치가 현재와 같이 소련과 거의 수평적이며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면서도 자국에서는 공산당의 국가지배체제를 고수하고 있으나 동구위성국들이 개혁을 빌미로 공산주의를 버리는 것을 방관해 왔다. 그는 또 북경사태와 같은 폭력적인 방법의 사용을 거부하면서 평화적인 변화를 추구해 왔다. ○동서데탕트에 영향 고르바초프 이후의 집권세력이 보수강경쪽이라면 지금까지와 같은 위성국지도노선은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경우는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는 동서냉전체제의 와해 분위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동구개혁 또한 시련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나쁜 영향은 미칠지언정 동구개혁자체를 중단시키거나 과거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앞날에 대해서 어두운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때문이라고 보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르바초프에게는 두가지의선택의 길밖에 없다. 물러나든가 아니면 자신의 위상을 바꾸는 방법뿐이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위기설이 대두되는 것은 첫째 경제정책의 실패때문이며 두번째는 민족주의 감정의 분출,그리고 정치적 다원화의 지연때문이다. 그는 집권초기에는 사회기강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하여 공산주의 경제체제에 자본주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등 경제개혁에 힘써왔으며 이어 정치적 다원화등 민주화 조치를 추구해 왔다. 그러나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소련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고르바초프는 국민들의 불만이 계속 고조될 경우 물러날 수 밖에 없다. 또다른 방법,즉 스스로의 변신은 페레스트로이카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국민들의 속마음을 버팀목으로 삼아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며 보다 실천성있는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새로운 고르바초프」로 거듭 태어나는 일이다. 그를 위해서는 선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경제문제,즉 넓게 생각할게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필수품부족사태를 해결해야 되며 민족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내야 한다. ­고르바초프의 입지와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가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꼭 그렇게만은 볼 수 없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페레스트로이카가 제창되고 실천되어 왔지만 원동력은 페레스트로이카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소련 사회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는 특정지도자나 국가조직보다 오히려 그 스스로 지니는 한계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페레스트로이카를 기능면에서 정의해보면 구체제에 대한 비판과 개선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스탈린 이후 브레즈네프시대에 걸쳐 관료적이며 중앙통제식으로 운영돼온 구체제를 비판하고 개선하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기존사회구성체제를 해체시키는 기능을 해왔으나 해체된 사회를 재통합시키는 역할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페레스트로이카의 개선기능마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나 그 뒤를 이어받을 대안이 제세되지 않고 있는 점도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의 자체적인 문제점이다. 페레스트로이카의 결과는 20년 뒤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개혁을 추진중인 동구권에서는 올 상반기중 자유총선의 붐을 맞게 된다. 어떤 결과가 빚어지리라고 예상하는가. ○야세력 기반 취약 ▲자유세계에서조차 선거결과를 미리 말한다는 것은 난센스가 될 경우가 많다. 하물며 이제 겨우 「개혁착수」라는 개념으로밖에 파악해 볼 수 없는 동구권의 앞날을 어떻게 조망할 수 있겠나. 현재의 동구권 상황은 공산주의라는 비행기가 추락한 상태이며 자유총선의 결과는 투표함이라는 블랙박스를 열어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의 비행일지 즉 공산당이 몰락해온 과정을 추적해 보면 우선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거나 공식적인 당명조차 갖지 못하게 된 공산당이 다시 집권세력으로 등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특정 정파,곧 현재의 야당세력이나 재야정치그룹이 단독으로 정권을 수임할 수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권담당능력도 문제이려니와 조직기반이 과거의 공산당에는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이든지 선거 뒤에는 연립정부구성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보이며 그 연립정부는 취약성이 많은 정부가 될 것이다. ­개혁을 추진중인 동구국들에서는 40여년간 일당통치를 해온 공산당의 몰락현상이 뚜렷하다. 귀하도 이같은 상황을 「공산주의의 종언」라고 보는가. ▲공산주의가 수축기에 접어든 것만은 사실이다. 이를 다시 이데올로기와 체제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이념적으로는 끝났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국민들은 물론 지도자들까지 이념으로서의 공산주의를 신뢰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가 볼셰비키도 레닌주의자도 아니라고 말한다. 공산주의를 부정하려는 자세이다. 새로 등장한 지도자들은 더 말할 나위없다. 이율배반적인 것은 변신한 공산주의자들이 계속해서 체제를 유지시키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겉으로는 공산주의가 끝났음을 인정하고 있지만 자본주의쪽으로 기울고 있는 현재의 개혁 노선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기대아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기회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동독이나 폴란드는 물론 다른나라들에서도 아직 공산주의자들이 엄연히 체제를 장악하고 있으며 비밀경찰기구를 유지하고 있거나 재조직하려는 움직임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하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공산이념 이미 종언 그러나 긴안목으로 보면 공산주의는 어느면에서나 결국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동구국들의 개혁작업추진에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인가. ▲경제 문제이다. 공산주의 경제의 실패가 개혁으로 인한 정권의 붕괴라는 정치파탄을 초래했으나 이제는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개혁이 실패로 돌아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발전이 정치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은 한국이나 스페인의 예에서 잘 증명된다. 또 한가지는 민족문제이다. 소련의 경우를 제외하고라도 독일의 재통일문제 대두가 동독의 개혁추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으며 다민족 국가인 유고를 비롯,루마니아 불가리아등도 심각한 민족문제를 안고 있다. 고르바초프와 마찬가지로 새로 등장한 동구지도자들에게도 경제문제와 함께민족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개혁작업의 성공여부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자크 뤼프니크 ▲파리1대학ㆍ정치학박사 ▲파리정치학 연구소 교수 ▲저서:「또다른 유럽­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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