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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3대 수출시장 모두 “적자위기”

    ◎일ㆍEC이어 미도 악화… 5월 초까지 31억불/박상공,업계대표와 간담회서 시장개척 강조/대동구무역은 급증… 5천만불 흑자 1ㆍ4분기 박필수상공부장관은 14일 『현재와 같은 수출부진현상이 계속될 경우 지난 82년이래 계속해서 흑자를 누려온 대미무역수지가 9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미 무역수지는 80년대 들어 통관기준으로 82년 1억6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흑자를 누려 왔는데 상공부가 대미 무역수지적자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상품수출의 3대 시장인 미국ㆍ일본ㆍEC(유럽공동체)가운데 대일무역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를 기록해온 대EC시장이 올들어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3대 수출시장이 모두 적자위기에 섰으며 올들어 지난 11일 현재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를 훨씬 넘은 3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별 무역수지를 보면 올들어 지난 3월말 현재까지 1ㆍ4분기동안 일본이 13억3천5백만달러 적자를 기록,전년동기의 10억5천1백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27%나 증가했다. 또 EC는 지난해 9억1백만달러 흑자에서 올 1ㆍ4분기동안 2억9천9백만달러 적자로 반전됐고 미국은 지난해 47억2천8백만달러의 흑자가 올 1ㆍ4분기에는 2억1천6백만달러 흑자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미수출은 올들어 1ㆍ4분기동안 41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0%나 감소한 반면 수입은 39억7천4백만달러로 19.3%나 급증,이대로 가면 올 연말께는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우려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장관은 이와 관련,이날 낮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무역업계 대표 1백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수출회복대책을 협의,우리나라 기업들은 단기 수익성에 치중하는 내수,수입위주에서 벗어나 경영방식을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외시장개척과 기술개발,생산성향상에 두고 수출에 전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구권과 국교수립 및 무역관개설이 이루어지면서 이들 지역과의 무역도 활발,지난 1ㆍ4분기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백74.6%,수입은 1백14.9%가 늘었다.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중 대동구권 수출은 모두 1억86만달러,수입은 5천66만4천달러로 집계됐으며 국가별로는 유고ㆍ불가리아ㆍ헝가리ㆍ체코와의 교역이 크게 늘었고 동독은 오히려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수출의 경우 컬러TVㆍVTR 등 가전제품과 전기제품 등이 5천7백92만2천달러로 3백11%,섬유류는 2천75만8천달러로 10%씩 각각 증가,모든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 “동ㆍ서독,12월 통일총선 가능성”/콜서독 총리

    ◎“동독서도 조기선거 검토”/서독 집권 기민당,주선거서 참패 【본 AP 로이터 연합 특약】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14일 주 의회선거에서의 집권 기민당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조속한 통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12월2일로 예정된 서독 총선이 통일된 독일의 총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콜총리는 기자들에게 『올해안에 통일된 독일의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이 동독에서 논의중』이라고 말하고 그같은 논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혀 전 독일 조기총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특히 기민당은 전 독일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실시된 2개 주 의회선거에서 야당인 사민당이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을 누르고 승리함으로써 사민당은 연방참의원(상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게 됐다. 사민당은 니더 작센주와 노르트 라인 베스트 팔렌주 등 2개 주 의회선거에서 집권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 공산권인사 상당수 “정보활동”/입국자 4%가 「관찰대상」

    ◎88년이후 방한 늘어… 국익차원 대책 시급/관계당국 분석 정부가 공산권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 88년이래 공산권 국적자의 방한이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관찰대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88년 공산권 국적자의 입국은 모두 3천8백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우리 국가의 기밀을 탐지하거나 첨단산업등에 대한 정보활동을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관찰대상자가 1백62명이었고 89년에는 총입국자 6천9백44명 가운데 2백26명이 관찰대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서는 지난달말까지 모두 1천9백여명이 입국했으며 관찰대상자는 1백여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산권인사 가운데 관찰대상자는 3.6%로 국익보호측면에서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공산권 국적자를 국가기밀 탐지우려의 정도에 따라 「가」「나」「다」등 3등급으로 나누면 관찰대상자라 하더라도 모두 「다」급인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관찰대상자를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88년 20명,89년 78명등 2년동안 9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소련으로 88년 22명,89년 66명등 모두 88명이었다. 이밖의 국가로는 ▲불가리아 42명(88년 39명,89년 3명) ▲헝가리 35명(88년 9명,89년 26명) ▲유고 30명(88년 10명,89년20명) ▲체코 29명(88년 28명,89년 1명) ▲루마니아 24명(88년) ▲폴란드 19명(88년 4명,89년15명) ▲동독 11명(88년 5명,89년 6명) ▲라오스 8명(89년) ▲캄보디아 2명(89년) ▲베트남 1명(89년) ▲쿠바 1명(88년)순으로 돼있다.
  • 동독 사회민주당 연정탈퇴를 검토/통독협상 불만으로

    【동베를린 AP 연합】 동독 사민당은 서독과의 통일협상과 관련한 불만으로 로타르 데마이치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서 탈퇴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동독 사민당의 한 관계자가 12일 말했다. 스테펜 힐스베르크 동독 사민당집행위원은 이날 서독의 빌트 암 존타크지와의 회견을 통해 사민당의 지도층 내부에서 마이치레 총리 휘하 보수연합측의 통독정책및 서독과의 협상 등에 대한 반발의 표시로 연정에서 탈퇴하자는 주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사민당내의 몇몇 지도자들이 연정 탈퇴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제통합등 협정조인/동ㆍ서독정상 오늘 회담

    【동베를린 AFP 연합】 서독과 동독의 총리들은 14일 동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에 필요한 경제ㆍ통화ㆍ사회통합에 관련된 양독간의 조약체결 문제를 논의한다고 동독 ADN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서독정부의 한 대변인은 동서독 정부의 전문가들이 12일 밤 양측간 경제ㆍ통화ㆍ사회통합에 관한 협정초안의 작성을 완료했다고 말하고 최종협정이 이번주 조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독정부는 양독간 경제ㆍ통화ㆍ사회통합이 오는 7월1일까지 실시될 수 있도록 14일 최종협정의 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협정초안 작성에 관련된 소식통들은 현 동독의 재산소유권을 비롯,농업 지원금융 및 기업 재편성에 관련된 과도적 조치등 양측간 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문제들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 소,동구권에 철군보상 요구/동독엔 수십억불… 서독 대불계획

    【파리 연합】 소련은 동구 주둔군을 철수시키는 대가로 수백만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보상금을 요구,동구권들과 분규를 빚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12일 동구 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소련은 동구 주둔군의 귀환에 따른 각종 시설 건설과 최근 처우에 불만을 품고 있는 소련군의 사기 고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구 국내 소련군 주둔 시설의 보상금 및 그동안 「점령비」조로 체코와 헝가리 측에 각각 수백만달러,그리고 가장 많은 병력을 주둔했던 동독측에는 수십억 달러선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십억달러의 요구를 받은 동독의 경우 통독에 대한 소련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서독측이 막대한 액수를 소련측에 지불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동독 사회민주당 연정불참 가능성/“통독 추진에 이견”

    【동베를린 AP 연합 특약】 동독 사민당은 독일통일에 관한 서독과의 이견때문에 연립정부에 불참할지도 모른다고 사민당의 한 간부가 12일 말했다. 이 간부는 로타르 데 마이치레총리의 기민당이 통일과 조속한 자유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공약한 이후 대량실업사태를 우려하는 노동자들의 소요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에 사민당지도자들이 동독최초의 민주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 통독뒤 경제여건 악화 우려 동독서 수만명 시위

    【동베를린 AP 연합】 동독 교사,섬유노동자ㆍ농부 등 수만여명은 10일 통독과 함께 도입될 자유시장경제체제내에서 자신들의 경제여건 악화를 우려,직업보장과 기득권 보호 등을 요구하며 전국 각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의회에서 통독방법론과 열악한 동독경제여건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때맞춰 수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날 시위로 10여개 주요 도시의 학교,공장들이 상오 한때 문을 닫았으며 농부들은 트랙터로 동ㆍ서독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를 차단하기도 했다. 동독관영 ADN통신은 동베를린 교사 2천여명이 의사당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것을 비롯,프랑크푸르트,마그데부르크,노이브란덴부르크 등 주요 도시의 초ㆍ중ㆍ고교사 수천여명이 직업 및 기존혜택 보장을 요구하며 상오중 2∼4시간동안 파업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치히,드레스덴,쳄니츠 등 주요 산업도시 피혁ㆍ섬유 노동자 수천여명도 서독수입품 쇄도로 인한 실업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책을 요구하는 항의 파업을 벌였으며 농부들도 국영농장의 자영화가 초래할 실업문제에 대한 대책요구시위를 벌였다. 한편 대서독 통독협상을 이끌고 있는 동독국회사무총장 귄터 클라우제는 현재 동독이 연간 3백66억달러의 재정적자와 함께 급속한 인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 동독주둔 소련군에 서독 마르크화 지급/양독 경제통합후

    【본 AP 연합 특약】 서독과 소련은 오는 7월2일로 예정된 동서독의 경제통합후 동독에 주둔하는 소련군에 대해 현재 지급되는 동독마르크화 대신 서독마르크화를 지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서독정부관리들이 11일 말했다. 소련은 지금까지 38만명의 동독주둔 소련군에게 용돈 등으로 소련의 루블화를 동독마르크화로 바꾸어 지급해오고 있다. 서독관리들은 소련정부와의 협상은 금주초 본에서 시작됐으며 아직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협상이 마무리되면 사상 최초로 동독주둔 소련군에게 서방화폐가 정기급료로 지급되게 된다.
  • 몽고,새 입법원 설치/공산당서기장 밝혀

    【동베를린 로이터 연합】 몽고는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폐지하고 다당제를 도입키 위한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기존의 최고의회기구인 인민대회의 기능을 축소하고 직접선거에 의해 구성되는 새로운 입법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동독 관영 ADN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몽고공산당 서기장은 이날 인민대회에서 이같이 새로운 입법원 설치계획을 밝히면서 기존의 인민대회는 앞으로 헌법개정 및 총체적인 정책조정만을 맡도록하고 일반법안과 정부예산ㆍ경제정책 등에 관한 심의는 새로 구성되는 입법원이 담당하도록 역할분담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ADN통신은 보도했다.
  • “동독경제 개혁 없인 양독 통화교환 불가”/콜 서독총리 경고

    【본 AP 로이터 연합】 동 서독이 오는 7월로 예정된 양독 경제 사회 통합작업을 급속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0일 동독측에 통독과정에서 보다 융통성을 보이라고 압력을 가했다. 콜총리는 이날 통독 절차와 관련된 국내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서독의회에서 행한 정책 연설을 통해 양독이 예정된 경제 사회 통합을 완료하기 전에 일련의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콜 총리는 또 서독은 동독의 과감한 경제 개혁에 관한 협정 없이는 마르크화를 교환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부분 통독을 둘러싼 국내문제에 초점을 맞춘 이날 연설에서 『통독에 관한 정부 조약의 세부사항이 현재 협상중이며 통화 교환은 전반적인 정부조약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다 나은 종합적인 경제대책을 요구하는 동독측 주장에 언급,『서독의 풍요로운 삶은 40년동안 이루어져 온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동독측에 41년동안 지속해 온 국유제를 폐지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 베를린시 통제 철폐/7월부터 자유왕래

    【서베를린 AP 연합】 동ㆍ서 베를린시의 고위관리들이 7일 오는 7월2일까지 동서분계선상의 모든 통제를 철폐,완전한 자유통행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일 실시된 동독 최초의 다당제 지방의회 선거에 동베를린 시장으로 출마한 사민당 소속 티노 슈베이르 치나후보는 이날 사민당의 승리가 확실한 가운데 서독 사민당 소속 발터 몸퍼 서베를린 시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사민당이 연정구성에 성공,다수세력을 확보하면 동베를린시 당국은 동서간에 남아있는 모든 장애를 조속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통독총선」 조기실시 추진/서독기민당/“소양보로 통일 발판 마련”

    【본 로이터 연합 특약】 서독 집권당 지도자들은 7일 헬무트 콜서독총리가 통일된 독일의 첫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조기 동ㆍ서독통합총선실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민당과 자민당 지도자들은 소련이 「2+4」회담에서 중대양보조치를 취함으로써 통독작업이 가속화될 발판이 마련됐고 특히 동독지방선거에서 기민당이 34.37%의 높은 지지율를 획득하자 이같은 조기 동서독총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콜총리의 핵심측근인 서독기민당 사무총장은 동독선거에서 기민당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우리는 통독작업의 가속화와 함께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동 서독통합 총선이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조기총선을 주장해온 자민당의 대변인은 오는 12월2일로 예정된 서독총선을 취소하고 그대신 늦어도 내년 1월13일까지는 동 서독총선을 실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 “소,「독일중립화」 선결주장 철회 통독 최대걸림돌 제거”

    ◎서독관리 밝혀 【본 로이터 연합】 소련은 독일 통일이전에 통일독일의 군사적 지위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통독의 길에 가로놓인 장애를 제거했다고 서독의 한 관리가 6일 말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5일 본에서 열린 동서독 및 미ㆍ소ㆍ영ㆍ불 전승 4대국간의 이른바 「2+4」회담 첫회의에서 이 문제 해결을 수년후로 미룰 수 있다는 새로운 입장을 제시함으로써 독일 통일의 내부적 측면이 빠른 속도로 해결될 수 있게 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말했다. 오는 가을로 예정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35개국 정상회담 이전에 통일독일의 군사적 지위를 결정 짓는 조항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이 「2+4」회담은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잔류에 반대하는 소련측 입장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었으나 소련이 이같은 태도변화를 보임으로써 참가국 외무장관들은 해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던 난제가 의외로 쉽사리 풀릴 것이란 낙관을 갖게됐다. 이 서독 관리는 기자들에게 소련은 이제 독일의 장래에 관한 광범위한 지침에 합의할 태세가 돼 있다고 전하고 독일에 대한 미국과 소련의 권리는 통일 이후에도 특수한 「과도기적 조치」로서 존속할 것이라도 말했다. 그는 따라서 통일독일의 나토 가입문제는 자동적으로 수년간 지연될 것이라고 밝히고 소련은 동독이 서구 동맹국들에 급속도로 흡수되는 데 대한 국내의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이같은 해결방안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소 장성,“통일독일 나토가입 바람직”/당 군사위 자문위원

    ◎“중립화보다 유럽안보에 유익”/「동독 소군」은 계속 주둔 주장/군사지위 싸고 크렘린 내부 이견 시사 【동베를린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의 군고위관리가 4일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은 유럽에서의 지속적인 힘의 균형을 보장하는 최선책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련공산당중앙위 군사자문위원인 겔리 바테닌 소장은 이날 동독의 일간 베를리너자이퉁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최상의 선택은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이라고 주장했다. 바테닌소장의 견해는 통일독일의 중립화를 선호하는 크렘린당국의 노선과 상충되는 것으로 소련지도부내에서도 통일독일의 군사지위문제에 대해 견해차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통일독일이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나토군은 현재의 동독영토내에 주둔해서는 안되며 동서진영 구별없는 유럽통합안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는 소련군이 현재의 동독영토내에 주둔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바테닌소장은 『통일독일의 막강한 정치ㆍ군사적 잠재력을 감안할 때 중립화는 유럽안보의 이익에 부합하지 못하며 유럽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이념적 근거가 붕괴된 이상 통일독일의 양대군사동맹기구 동시가입은 무의미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통일후 동독군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탈퇴하고 현재의 동독영토 자체수비대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바테닌소장은 주장했다. 그는 또 3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회의를 축으로 한 범유럽안보체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늘만큼 먼 나라」/임춘웅 국제부장(서울칼럼)

    수년전 「하늘만큼 먼나라」라는 한편의 연극이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극단 「산울림」이 대한민국연극제에 내놓았던 이 창작극은 그 예술성 이상의 감동을 남겼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 연극에는 백성희 조명남 전무송 박정자 이주실 등 우리 연극계의 뛰어난 배우들이 열연했고 임영웅씨의 연출솜씨 또한 훌륭했다. 그러나 불과 11명의 배우들이 비좁은 무대에서 엮어내는 연기력만으로 그 큰 감동을 자아낼 수 있을까. 「하늘만큼…」은 그런 연극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늘만큼 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했다. 이 극의 성공은 이산의 비극성이 갖는 극적 진실때문이었다. 분단과 이산은 40년,50년이 지나도 계기만 되면 한동안 잊고 살던 우리앞에 태연히 나타나곤 한다. 그리고는 그 처절한 생채기를 다시 드러내 놓는다. 최근 일본 삿포로에서 만난 한필성남매의 상봉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 오누이의 오열은 이산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분단과 이산의 문제는 어찌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었다. 세월이 흐른다고 소멸하거나,더구나 없었던거로 해둘 성질의 것은 더욱 아니다. 이 극에서 황사장의 비극이 바로 그런 것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조강지처이고 나는 어머니의 외아들이었는데 이제와서 정숙하기만한 어머니가 재혼을 한 여자로,얼토당토 않게 내게는 웬 아버지 다른 형이 있어야 하느냐고 발버둥을 치지만 진실은 진실대로 남는다. 이산은 목이메어 헤어지던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덧 2세,3세들의 문제가 돼 있는 것이다. 이 연극이 공연될 때는 남북의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이 분단이후 처음으로 각기 「먼 나라」를 상호방문하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이 극은 더 큰 아픔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사는 일중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나는 마음에 가식이 있으면 이 극에서처럼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한 어머니의 자식들이면서 어머니의 장례식에 한데 어울리지 못하고 두 줄로 나란히 갈라서 있는 그런 모습으로는 재회의 뜻이 없다. 그것은 이산보다 더 큰 비극일지 모른다. 이 극이 공연된 것은 1985년의 일이다. 5년전이다. 5년전과 지금 우리에겐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동안 세계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은 벌써 옛날의 얘기가 돼 버렸다.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오는 7월2일까지 동서간에는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고 통일작업이 내년안에 마무리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지난해 1년동안 대만에서 본토를 다녀온 사람은 무려 37여만명에 이른다. 89년 대만과 중국의 교역량이 37억달러. 작년 천안문사태이후 중국은 대외개방을 억제하면서 다른 외국의 투자를 막으면서도 대만의 대본토 투자에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89년 대만의 중국투자액이 10억달러 수준. 지난달 24일 대만의 대기업 포모사는 7백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를 본토에 건설키로 했다. 같은날 대만은 본토와 민간대표부 상호교환을 제의했다. 통일이 무엇인가. 사람이 오가고 물자가 유통되면 통일이 아닌가. 대통령이 한사람이고 정부가 하나돼야만 통일 되는게 아니다. 그렇게 보면 통일 안된 나라는 우리 뿐인 셈이다. 1978년 초쯤으로 기억된다.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중국 통일문제에 관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는 지금은 은퇴했지만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UC버클리대의 스칼라피노교수,당시 미 CIA국장 터너,그밖에 중국계의 미국학자들이 대거 참가한 호화토론회였다. 이 토론회의 주제는 중국통일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스칼라피노 등 미국사람들은 한결같이 「무력통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중국계의 많은 학자들은 무력이 아닌 방법으로 통일이 가능하다고 반론을 펴고 있었다. 그들의 논거는 중국에는 「중화」라는 문화적 응집력이 있기 때문에 평화적 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필자에게는 그들의 주장이 생경하기만 했다. 지나치게 낭만적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중국의 「중화」는 지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왜 안되는가」라는 얘기를 해보면 「6ㆍ25」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쉽게 결론을 내리고 만다. 정말 그럴까. 중국은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내전을 겪었고 대만정부는 나라의 반쪽도 안되는 조그만 섬에 쫓겨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김일성이 변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만 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과연 그래야 할까. 동독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던때 서독은 오래전 동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분단과 이산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요며칠 사이 『한반도분단의 책임이 있는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들이 워싱턴과 모스크바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뒤이어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에게 문제는 없는가도 살펴볼 일이다. 우리의 마음은 과연 열려있는가 말이다. 우리의 「하늘만큼…」은 의외로 가까울 수도 있다.
  • 동ㆍ서독 공정환율 2대1로/예금 4천마르크까지 1대1 교환

    ◎양독 통합 실무위 확정 【동베를린 AP 연합】 동ㆍ서독은 2일 오는 7월2일까지 경제통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양국 마르크화간 교환비율 등 세부적인 경제통합안에 합의했다고 양국정부관계자들이 밝혔다. 마티아스 겔러 동독 정부대변인과 루돌프 자이터스 서독 총리실 수석보좌관은 지난 주부터 세부적인 경제통합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계속해온 양독 실무협상팀들이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양국 마르크화간 교환 비율과 관련,당초 서독측이 제시했던 대로 동독국민 1인당 4천 동독마르크까지의 예금자산에 대해 1대1 교환비율을 적용하돼 60세 이상의 예금주에 대해서는 상한선을 6천마르크로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이외의 예금자산에 대해서는 서독마르크화 1대 동독마르크화 2의 비율로 교환해주되 동독국민들의 임금에 대해서는 1대 1교환비율을 적용키로 했다. 자이터스 수석보좌관은 이와 함께 올들어 서독 마르크화 1대 동독 마르크화 3의 비율로 공시돼온 양독 마르크화간 공정 환율도 1대2의 비율로 재조정돼 즉각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 미,동구에 2억불 경원/부시 발표/자유시장경제로 전환 돕게

    【워싱턴 AP 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30일 동유럽의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2억달러의 「성장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미국상공회의소 연례회의 연설에서 『민주주의에로의 전환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금은 국영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의 자체출연금 5천만달러와 민간투자자들의 출연금 1억5천만달러로 충당된다. 제임스 홀 OPIC 공보담당이사는 이 기금은 약 6개월후부터 운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처음 헝가리와 폴란드ㆍ유고등에 민간투자분을 공여할 것이며 나중 체코와 불가리아ㆍ루마니아ㆍ동독ㆍ소련등도 공여대상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기금은 미국의 한 기관에 의해 관리되며 투자자들에게 연 10∼15% 수익을 올리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홀이사는 말하고 OPIC는 수익을 보장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수익금을 본국에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권리만을 보장해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금은 동유럽의 민간기업들에 제공되며 미국정부가 이들 기업의 주식을 소량 매입,부분적 또는 간접적 주주로 나설 계획이다.
  • 「21세기의 세계」 미ㆍ소 두 석학 강연 요지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앞두고 세계는 동구와 소련의 변혁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과연 동구의 격변은 앞으로의 국제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같은 문제를 점검해 보기 위한 강연회가 「21세기의 세계」라는 주제로 1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최근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저서에서 미국의 몰락을 예언,세계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미 예일대의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교수와 소련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개혁파 정치인이기도 한 유리 아파나셰프 모스크바 국립 역사자료대학총장이 강연했다. 다음은 이들 두학자의 강연요지이다.(편집자주) ◎미래사회 3요소는 「민주ㆍ도덕ㆍ생산성」/통신혁명으로 「북한 폐쇄」 지탱 힘들어/폴 케네디교수 우리들은 혁명적인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동안 역사를 통해 볼때 단일사건이 엄청난 변화와 불안을 야기시킨 경우가 많이 있다. 동구와 다른 곳에서 일어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맥락에서 그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우리들은 헝가리에서 다당제가 실시되고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독재자가 처형되고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단일사건에 대해 알고있지만 이러한 것이 있게된 장기적인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하겠다. 먼저 경제적인 요인을 들수 있겠다. 이것은 마르크스경제와 서구의 자유시장 경제사이에 경제성장 및 생활수준 등에서 격차가 더욱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80년대의 세계는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했지만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심해졌다.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사회주의(마르크스) 국가들은 쇠퇴했으며 그밖의 지역은 성장을 기록했다. 마르크스주의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과학적 사회주의가 노동자 시민들에게 높은 생활수준을 약속했지만 이것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통신의 혁명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70∼80년대는 마르크스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탈린시대와 비교해서 많이 해외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학생 기업인 등은 세계의 여러나라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소련인들은 영국의 BBC와 미국의 소리방송 등을 통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지난 80년대초 동독정부는 일부 관료를 드레스덴으로 이주시키려고 했지만 이들의 반대에 봉착하였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는 서독 미국의 TV방송을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동독 폴란드인들은 서방의 방송을 통해 자국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서구에서 누리고 있는 부를 그들이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은 성공을 거둘것인지 아니면 인종분규 보수파의 반발 등으로 실패,동구에 악영향을 미칠것인지 주목되고 있지만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마르크스사회는 결코 89년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변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성공한 사회와 실패한 사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과 통신의 혁명등 2가지 기본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요소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변화가 평화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은 평화적이었지만 중국은 지난해 천안문 사건에서 보듯 개혁운동을 물리적으로 탄압했다. 그러나 물리적인 탄압은 변화의 속도를 늦출뿐 개혁과 자유를 바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말살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변화물결을 초래한 통신혁명은 북한에도 영향을 미쳐 김일성체제는 오래갈 수 없게 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다음과 같은 도전을 받고 잇다. 첫째,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술발전 둘째,산업의 자동화로 인한 직업의 안정문제 셋째,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른 농민들의 생존위협 넷째,전세계적인 기온상승 다섯째,선후진국간의 인구변동 등이다. 이런 도전들은 상호 상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은 통신기술이 발달되고 로봇과 산업자동화의 발달로 많은 국민의 실직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같은 문제에 무관심한 정부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ㆍ이념적으로 큰 도전을 받게 된다. 그 예는 동구와 중남미사태에서 잘 보아왔다. 마지막으로 21세기초 성공적인 사회가 되자면 효과적인 제조업 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 민주주의만으로는 성공적인 사회를 충분히 갖출 수 없다. 자립할 수 있고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는 상품생산기반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제조업 능력이 부족해도 의료업 호텔업등 서비스업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이같은 견해에 반대한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성공적인 사회는 건전한 도덕적 윤리적 기반과 함께 굳건한 산업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89년의 동구사태는 도덕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 모두에서 파산됐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세계 여러 나라에 보여준 좋은 경종이었다. 동시에 물질적 풍요와 도덕적 기반이 잘 갖추어진 사회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교훈도 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유토피아건설 완전 포기/소련의 동ㆍ서양결합의 중계자역할 기대/유리 아파나셰프 공산권국가에 대한 세계의 이목집중은 이제 우연한 일이 아니다. 체르노빌원전 사고,원자력잠수함화재 및 핵무기ㆍ화학무기 등은 결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련의 질낮은 생활수준ㆍ국경선폐쇄ㆍ소련공화국들의 탈소움직임도 그 대상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존 세력균형 질서를 붕괴시키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탄생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소련과 동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변화가 세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 얘기하고 싶다. 변화는 상호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이들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변혁들은 시작과 종결을 동시에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지속적인 대규모의 사회실험이 끝나고 있다. 마르크스ㆍ레닌이즘이 종결됨과 동시에 현대판 거대 러시아제국이 종말을 맞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양적 공업화에 대한 종결인지도 모른다. 결국 이같은 현상들은 전후 2개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얄타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최근 소련의 각계에서는 소련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건설할 것인가에 대해 수많은 논의를 해왔다. 사회주의ㆍ비사회주의ㆍ반사회주의ㆍ스탈린주의등 뿐아니라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수많은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하튼 이런 논란들은 의식적으로 계획된 행위의 결과다. 소련의 현체제는 볼셰비즘 혁명 이후 72년간 지속된 사회주의,정통 마르크시즘의 부산물이다.물론 이 사회주의 실험이 수많은 희생자를 내지 않았거나 외국에 피해를 주지도 않았더라면 긍정적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사회주의 유토피아 건설을 완전히 포기했다. 소련 사회조직의 기본요소는 경제적으로는 국유생산,시장경제폐지,상품경제 청산,중앙집중화된 계획경제,사유재산 몰수였다. 사회적으로는 정부권력이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 간섭을 해 국민들에게 무력감을 심화시켰다. 즉 생산에 대한 관심보다 소비ㆍ분배문제에 우선을 두었다. 그리고 사회계층도 노멘클라투라(특권층)와 「분배를 받을 권한이 있는 사람」으로 양분됐다. 소련사회의 국유화는 칼 마르크스의 견해와는 달리 사유재산제도의 「극복」이 아니라 「폐지」에 문제가 있다. 또한 권력과 정보에 대한 당의 독점,노동의 결과에 대한 당의 독점,다당제부재,허울좋은 헌법제도,형식적인 선거제도 등도 소련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인간화ㆍ민주화를 부정하는 이같은 제반 요소들은 정통마르크시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위적ㆍ작위적 사회주의의 결과요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회주의의 이상실현은 최근 10년간 크게 왜곡돼 그릇된 방향으로 치닫게 됐다. 소련의 양적 경제발전은 한계점에 이르러 뒤로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자연환경파괴도 마찬가지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추진되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도 소련사회의 난치병을 치유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전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소련의 모든 불행과 재난에는 페레스트로이카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련국내에서는 요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찬ㆍ반 논의가 분분한데 1천9백만명의 소련 공산당원중 9백만명가량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 소련사회의 개혁은 급진적ㆍ과격한 방법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 고르바초프는 집권초기에는 개혁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나 최근엔 이를 번복,대외정책 뿐아니라 「인간적 가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뀐 느낌이다. 특히 현재 경제ㆍ문화ㆍ윤리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잇는 소련에서 가장 난제는 민족문제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따라서 현재 소련사회에서 표출되고 있는 제반현상들이 21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학자로서 소련이 어떤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즉 21세기에는 제국주의 국가로서 소련이 차지할 자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의 동서에 정신적ㆍ문화적 바탕을 공유하고 있는 소련은 향후 동서양을 결합시키는 좋은 중계자 역할은 할 것으로 본다.
  • 서독,소에 경제ㆍ안보협력 제의/콜총리/통독뒤 군사지위 협상 용의

    【본 AP 연합 특약】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에 대한 소련의 반발에 봉착해 있는 서독은 30일 경제ㆍ기술 및 안보문제에 관한 전반적인 협력을 모스크바측에 제의했다. 헬무트 콜서독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독은 경제ㆍ기술교류 및 체육과 안보문제 분야에서 소련과 전반적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콜총리는 『우리는 통일독일의 나토나 바르샤바조약기구 가입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는데 소련과 적절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협력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서독과 서방국가들이 동독영토내에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을 주장하는 반면 소련은 통일독일이 나토에 가입할 경우 유럽지역에서의 군사력 균형이 깨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독은 나토가 군사우선주의 철학과 구조를 변화시키고 동서간의 화해무드를 더잘 반영시킬 경우 잠정적인 나토회원국이 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로타르 데 마이치레총리는 29일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뒤기자회견을 통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동독이 나토에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의 입장은 나토가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면 나토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해 쌍방이 이 문제에 관해 의견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치레총리는 그러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통일독일은 장래 유럽의 새로운 안보구조가 어떤 형태가 되더라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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