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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 짱]야외농장 운영하는 서울 전농초등학교

    [에듀 짱]야외농장 운영하는 서울 전농초등학교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초등학교(교장 문재창)에 들어서자 도심 속 작은 농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60평 남짓한 텃밭에 이 학교 학생들이 9월 초 심어둔 무,가지,배추 등 10여종의 채소가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파랗게 싹을 틔웠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전농초 특별활동반 채소재배부 5·6학년 학생 20여명이 2학년 교실에 모였다. 오늘 수업은 지난 주에 뿌린 채소 씨앗 관찰하기와 5월에 줄기를 심은 고구마 거둬들이기.아이들은 고구마를 캘 수 있다는 셀렘에 환호성부터 지른다. 재배할 식물의 특징을 이해하고 밭으로 나서야만 이론과 실전을 겸한 참농군이 될 수 있는 법.박영실(47) 교사는 학생들의 설레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먼저 자신이 직접 심은 씨앗을 관찰한다.고은성(11·5학년)군은 아욱,열무,상추 등의 씨앗을 종이에 붙이고 크기,색깔,감촉 등을 관찰해 기록부에 적는다.은성군은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고 즐거워했다. 노수경(11·5학년)양은 지난 4월부터 써온 관찰 기록 일기를 보며 뿌듯해한다.총각무를 심으려고 호미로 땅을 파 씨앗을 뿌린 것과 매일 물을 주고 잡초 뽑은 날짜를 상세히 적은 기록장을 보며 활짝 웃는다. 약 30분 정도 교실에서 이론수업을 끝내고 고구마 수확에 나선 아이들은 영락없는 ‘꼬마 농군’의 모습이었다.목장갑을 끼고 호미를 움켜쥔 아이들은 팀별로 고구마 잎을 잘라내고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수십차례 호미질에 땀이 비오듯 흘러내려도 주먹만한 고구마가 ‘툭툭’ 쏟아지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른다. 올해 전농초 고구마 농사는 풍년이었다.5∼6평 남짓한 밭에서 길이 20㎝는 족히 되는 굵은 고구마가 3∼4개,15㎝짜리 10여개,7∼8㎝짜리 20여개,5㎝짜리 20여개가 쏟아져 나왔다. 이종현(11·5학년)군은 “고구마 캐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장예리(12·6학년)양은 “총각무를 뽑아 김치를 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을 때 만큼 기쁘다.”면서 “이번에 캔 고구마는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께 꼭 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특별활동반으로 처음 만들어진 채소재배부는 체험중심 수업으로 진행된다.채소재배부 16명은 2인1조 모두 8개팀으로 움직인다.한 팀당 3평 정도되는 밭에 쑥갓,강낭콩,감자,고구마,무,배추 등 자신들이 원하는 식물을 직접 심고 재배한다.올 4월에 뿌린 13종의 씨앗은 지난 8월 말에 한차례 거둬들였고 9월 초에 또 채소를 심어 한창 가꾸는 중이다. 박 교사는 “학교의 화단을 개조해 텃밭을 꾸몄기 때문에 씨앗과 비료값 외에 별도 비용은 들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에게 땀흘려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문화 캘린더]영화 ‘인어공주’ 무료 상영

    서울 동대문구는 22일(수) 오후 2시와 4시 2회에 걸쳐 동대문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영화 ‘인어공주’를 무료로 상영한다.(02)2127-4715.
  • [마니아]‘사야’ 한가위 휴식 다음달 전국연합회장기 대장정

    각 리그마다 불을 뿜었던 ‘사야’(사회인 야구)가 한가위를 맞아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전국연합회장기를 걸고 대장정에 들어간다. 사회인 야구의 한해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권위가 있는 대회로 모두 40개팀이 실력을 겨룬다. 대회 장소가 동대문·목동구장 외에도 전북 군산구장으로 나뉜다는 점과 1·2·3부 최강을 가린다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출전자는 1부 8팀,2·3부 각 16팀.여기에는 시·도연합회 추천 1팀과 전년도 우승팀이 포함된다.봉황대기 이외의 대회에 뛰었다면 학창시절 유니폼을 입은 경력이 있더라도 선수 출신으로 인정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정해 ‘준프로’들의 기량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설사 이 규정에 따르더라도 2·3부에서는 만 40세가 넘었을 경우 예외로 한다.이에 따라 프로야구에서라면 ‘늙다리’로 불릴 노장급 재간꾼들이 벌이는 묘기도 선보일 듯하다.예를 들어 보통 대회에서는 학교 때 투수 경력이 있으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빼어난 투수 한명만으로 쉽게 승부가 나버리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족쇄’가 풀리는 것이다. 한 팀에 25명 안으로 출전자 명단을 뽑아야 한다.4회 10점,5회 8점,6회 7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중구 ‘복지특구’로

    중앙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단위 사회안전망 구축 및 체계화사업에 기초자치단체가 나섰다. 서울 중구 성낙합 구청장은 17일 “1990년대말 외환위기와 최근의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중산층과 가족이 해체되는 등 위기 앞에 노출된 저소득 영세주민,노약자,장애인을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지역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초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짜 지역단위 안전망 구축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이를 위해 저소득가구별 거주형태와 부채액수,지원현황 등에 대한 방문조사에 이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쪽방 거주자와 홀로 사는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주요 대상이다.올 하반기부터 55개 사업에 모두 7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내년 말까지 40여억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우선 ‘가난의 대물림을 끊자’는 슬로건 아래 구청과 15개 동별로 ‘사회안전망 협의회’를 설치키로 했다.지원 대상자들의 실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5015가구 1만 100여명과 개인독지가,사회복지 관계자 등 후원자가 1대1로 결연하는 ‘중구 한가족 되기’사업을 병행한다. 또 장애인복지관을 지을 계획이다.지하 1층,지상 5층규모의 연면적 350여평에 물리치료 시설과 작업장을 갖춰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재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다.예산 30억원이 들어가며 완공되면 종교단체나 사회복지법인에 운영을 맡긴다.지역 업체와 손을 맞잡고 우선 취업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노인 기금도 조성한다.1차 목표는 20억원이다.이를 통해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들이 생활할 ‘경로식당’을 만든다.이곳에선 연간 1억 7046만원을 들여 하루 10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한다.점심식사용으로 매월 쌀 80∼120㎏을 지원한다.동별로 노인복지관을 짓는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저소득 모·부자가정 110가구 275명에게는 자녀 수업료 및 입학금,교통비는 물론 학용품 비용을 대준다.6세 미만의 어린이에겐 월 2만원의 양육비를,보호시설 입소와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을 준다.이들 가구에는 복지자금을 1500만원 한도에서 빌려준다.예산 1억여원을 책정했다. 결식아동 대책도 마련했다.245명을 심각성 정도에 따라 나누어 지원금을 준다.극빈층 71명은 하루 2000원씩,나머지 174명은 토요일·휴일과 방학 등 학교급식이 끊기는 때 굶고 지내지 않도록 돕는다.책정된 사업비는 1억 1400여만원이다.민간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대상도 현재 2세 이하에서 900여명 전원으로 넓힌다. 성 구청장은 “고루 잘 사는 여건을 만드는 일도 좋지만 소외계층이 최소한의 삶을 누리도록 거들어줘야 사회 전체가 밝아진다는 측면에서 기본계획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구는 이날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남대문시장에 이어 동대문시장에도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12개 재래시장에 2년간 155억원을 투입,환경개선 사업을 벌이는 내용의 ‘중구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40명탑승 굴절버스 서울 20일부터 운행

    서울시는 버스 2대가 연결돼 있는 굴절버스를 20일부터 본격 운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2대의 굴절버스를 100번 노선(도봉산역-쌍문역-미아리-고대앞-신설동-종로-동대문)과 300번 노선(길동-천호동-동대문-신설동-종로-광화문)에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특히 승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오전 출근 시간에 배치해 수송률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굴절버스 정원은 101명으로 일반버스보다 2배 가량 많다.”며 “최고 140여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므로 일반버스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굴절버스는 일반버스보다 8m정도 긴 18m이며 장애인과 노약자,어린이들을 위한 ‘자체기울임 기능’(Kneeling System)을 갖추고 있다.이에 따라 주행중에는 지상으로부터 약 41㎝ 정도의 높이가 유지되지만 정차했을 경우 7㎝ 가량 낮아지며 휠체어용 발판까지 사용되면 장애인도 더 편하게 승하차 할 수 있게 된다.시는 대당 5억 6000만원인 굴절버스를 오는 10월말까지 18대 더 수입할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 상습침수지 재개발 쉬워진다

    중랑천변 등 서울시내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재개발 및 재건축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잦은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상습침수구역을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건물 지하층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오히려 규제가 늘어 집값 하락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지정 사례가 한건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돼 재해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 시가 이번에 마련한 기준에 따르면 재해관리구역은 저지대 가운데 90년 이후 2차례 이상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 중 주택 비율이 50% 이상인 곳이며,주택 소유자의 80% 이상 동의가 있을 때 신청 가능하다. 이럴 경우 ▲강남구 대치동 ▲강동구 암사동 ▲광진구 중곡1동 ▲동대문구 장안1동 ▲서대문구 창천동 ▲성동구 송정동 ▲용산구 보광동 ▲은평구 불광2동 ▲중랑구 망우2동 등 시내 50여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진다. 이 중 중랑구 신내1동 493·494번지 일대와 구로구 개봉본동 88·90번지 일대 주민들은 재건축사업 추진을 위한 재해관리구역 지정을 이미 신청했다. 재해관리구역은 가로구역(블록)단위로 지정되며,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기본계획 및 주변지역 수방대책 등을 마련한 뒤 신청하면 시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이어 주택 소유자들을 조합원으로 한 재개발·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수 있다. 박석안 주택국장은 “침수피해로 인한 연간 982억원에 달하는 주택보상 및 복구비를 줄일 수 있고,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광진구 중곡종합사회복지관은 17일(금) 오전 10시∼오후 6시 복지관 지하 녹색가게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알뜰 자선바자회’를 연다.(02)3436-4316. ●서울 동작구는 30일(목)까지 빈병,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 폐기물을 이용한 ‘폐품을 이용한 생활용품공모전’을 실시한다. 폐품을 이용한 상징성,예술성,다양성 등이 가미된 작품이면 된다.초등부,중·고등부,일반시민(대학생 포함)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02)820-8759. ●서울 동대문구 문화회관은 20일(월)∼30일(목) 문화·체육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스포츠댄스·재즈댄스·요가교실·영어회화 등의 성인 프로그램과 미술·종이접기 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개설된다.(02)2215-0586∼8. ●서울 종로구 보건소는 17일(금) 오후 2시 구민회관내 동부진료소에서 ‘여성암 예방과 관리’강좌를 연다.사전예약을 해야 참석 가능하다.선착순 60명.(02)731-0626. ●서울 중구 보건소는 17일(금) 오후 2시 보건소 5층 강당에서 ‘여성건강교실-요실금 편’을 개최한다.(02)2250-4449. ●서울 도봉구는 18일(토) 오후 2시30분 쌍문청소년문화의집에서 ‘자녀의 양성평등적 생활예절지도’ 강좌를 무료로 실시한다.(02)908-0457. ●서울 강서구 보건소는 21일(화) 오후 2시 보건소 4층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아기마사지 교실’ 참가자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유아 부모다.참가비 무료.(02)2657-0185. ●서울 양천구 보건소는 21·23일(화·목) 오전 10시 보건소 2층 보건정보센터에서 ‘여성건강강좌-요실금 예방교육’을 개최한다.(02)2650-3574. ●서울 강서구는 ‘2004 추석맞이 자원봉사활동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할 자원봉사자를 모집중이다.이·미용봉사,송편빚기,장애인이동목욕 등 25일(토)까지 총 18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02)2600-6479,6298.
  • 8000만원짜리 보신탕?

    순수혈통 진돗개를 몰래 잡아먹은 50대 남성 등 3명이 개 주인에게 수천만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S렌터카업체 임원인 이모(62)씨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진돗개 ‘찬미’가 묶여있던 주차장 한쪽에 찬미는 없고,핏자국만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놀란 이씨는 주차관리원인 김모(56)씨가 그날 아침 전화로 “개에 된장을 바르자.”고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씨 등은 경찰에서 “다른 직원 2명과 함께 개를 쇠파이프로 때려 죽인 뒤 차에 싣고 부근 계곡으로 가 보신탕을 끓여 나눠먹었다.”고 털어놨다.이들은 찬미가 진돗개인 줄 알면서도 “개 한 마리가 얼마나 하겠느냐.”며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살짜리 암컷 진돗개인 찬미는 5대째 내려온 순수혈통으로 수천만원이나 한다고.이씨는 “협회에 알아보니 찬미의 ‘몸값’은 8000만원이 족히 넘는 최상품이라고 했다.”면서 “순종 진돗개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민사소송을 내 개 값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결혼이야기]신기해(28·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이하얀(28ㆍ사회복지사)

    [결혼이야기]신기해(28·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이하얀(28ㆍ사회복지사)

    “언니 요즘 왜 그래.오빠 만나면서 너무 짠순이 되는 거 아냐?” 동대문시장에서 산 스커트가 예쁘지 않냐며 자랑하는 나에게 여동생은 이렇게 농담을 했다.예전에도 값이 싼 동대문이나 이대 앞 옷가게를 가끔 찾긴 했지만,옷만큼은 백화점에서 사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비싸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고 디자인도 화려한 조명 아래서 더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그랬던 내가 ‘짠돌이’를 만나서 어느새 이렇게 변해 버렸다. 하루는 그가 옷을 사 주겠다고 했다.‘해가 서쪽에서 떴나.’싶었지만 말 나올 때 사야 된다는 생각에 얼른 따라 나섰다.자연스레 내 발걸음은 백화점 쪽으로 향했다.뒤에서 나의 팔을 붙잡는 그.동대문에서 옷을 사야 하는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으며 버스를 탔다.오늘만큼은 참을 수 없다며 목청을 높였지만 기름 팍팍 친 흐물흐물한 미소를 짓는 그를 이길 순 없었다.알고 보니 그날은 우리가 만난 지 500일째.나도 잊고 있었던 날 그로서는 ‘대단한’ 결심을 하고 선물을 주려 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얼굴이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그냥 ‘붕어빵’이란다.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먹이며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면서도 티격태격하기 일쑤이던 동갑내기 커플은 이제 말 않고도 상대편이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안다.‘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 남녀의 성격차에 대해 토론하던 처음의 노력 없이도 나의 ‘수다’와 그의 ‘동굴’은 이제 자연스러운 맞춤이 되었다. 할인점에서도 저가 할인 행사를 할 때만 생필품을 사고,옷도 인터넷 공동구매를 애용하는 우리.동생들에게 그가 나에게 했던 그대로 동대문에서 옷을 사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내 모습에 이르러서는 희한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사랑은 닮아가는 것이라더니 이런 것이 사랑의 힘이 아닌지. “자기야,우리 짠돌이,짠순이처럼 절약하며 행복하게 잘 살아요.사랑해요!”
  • [16일 TV 하이라이트]

    ●압구정 종갓집(SBS 오후 9시20분) 준규와 성국은 두 사람의 몸무게를 합쳐 정확히 157㎏이 되는 사람들에게 경차를 준다는 행사를 알게 된다.이 소식을 들은 준규와 성국은 도전에 나서지만 아무리 몸무게를 합쳐도 10㎏이 부족하다.두 사람은 각각 5㎏씩 살을 찌워 경차를 받기로 하는데….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내신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이 발표되자 고교등급제 허용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새 대입제도 개선안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한석수 교육부 대학학사지원과장,이용구 중앙대 입학처장,양승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미래의 조건(EBS 오후 11시) 동대문운동장 근처에서 노점상을 하며 인근 장애인들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박영춘씨.박씨 또한 선천적인 장애인이다.하루 매상 3만원을 넘기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그를 통해 장애인 복지의 필요성을 알아본다.또 작지만 아름다운 정이 오가는 서민들의 현장도 방문한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데뷔를 앞두고 음반녹음이 한창인 수희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시무룩해진다.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노래를 부르려는 순간,수희에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환청인 줄 알았던 누군가의 노랫소리.그리고 수희는 녹음실 엔지니어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즐거운 문화읽기(MBC 오전 11시) 대중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학을 독특하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해온 ‘미학 오딧세이’시리즈와 ‘춤추는 죽음’의 저자 진중권씨를 소개한다.진중권씨가 가지고 있는 세상과 미학에 대한 생각,아름다움과 문화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본다.또한 대중문화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어본다. ●인간극장 ‘엄마와 손두부’(KBS2 오후 8시50분) 암이 발병하기 전에 중풍을 앓은 적이 있는 미경씨는 지금 암이 재발할 위험에 처해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딸 혜인은 집에 돌아와 우선 엄마를 방에 눕히고 아빠와 함께 더욱 열심히 일한다.혜인 가족은 손두부 가게 일을 잠시 뒤로 하고 늦은 휴가를 떠난다. ●영상기록 병원24시(KBS1 밤 12시) 지난 1월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불이 나 얼굴과 양팔에 화상을 입은 김화순씨.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지만 밝고 유쾌하게 이겨내고 있는 화순씨는 춘천에서 고아로 자라 독립한 지 얼마 안됐다.얼굴 성형을 위해 저금통에 돈을 모으며 꿈을 키우고 있는 그녀의 삶을 들여다본다.
  • [에듀짱] 서울 종암초 전교어린이회 전자투표

    [에듀짱] 서울 종암초 전교어린이회 전자투표

    ‘e-데모크라시의 작은 첫 걸음.’ 서울 동대문구 제기 2동 종암초등학교는 지난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전교어린이회장·부회장 선거에 전자투표를 실시해 화제다. 지난 8일 오전 9시30분 이 학교 컴퓨터실.5학년 김지은(11)양은 컴퓨터실 입구에 놓인 선거인단 명부에 자신의 이름과 학년,반,번호를 확인하고 주민등록번호 옆에 손수 서명한다.지은양은 선거용으로 마련된 6대 컴퓨터 중 한 자리에 앉아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전교어린이회 선거 아이콘을 클릭하자 선거에 출마한 6학년 후보자 4명의 포부 한마디와 후보자 사진이 뜬다. 지은양이 점찍어 두었던 후보자 번호를 클릭하자 화면은 자동으로 부회장 선거로 넘어간다.5학년 부회장 출마자 중 마음에 드는 후보자 번호에 클릭하고 마지막으로 지은양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니 투표끝. 지은양은 “후보자 얼굴과 이름을 함께 확인할 수 있고 투표절차가 간편해서 좋다.”면서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미리 알려주고 이 번호가 앞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쓰일지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4∼6학년 총 유권자 587명,총 투표자 583명,투표율 99.32%,투표소요 시간 2시간,결과확인 시간 20초.오전 11시20분 투표종료와 동시에 6학년 최별나라(12)양이 득표율 40.31%로 25.73%에 그친 6학년 권기범(12)군을 제치고 2004학년도 2학기 전교어린이회장에 선출됐다.투표 초반에는 기범군이 단독선두를 유지하다가 투표시작 40분이 지나면서 별나라양이 추격,투표시작 1시간만에 역전해 당선을 굳혔다.6학년 출마자 중 득표율 2위를 기록한 기범군과 5학년 김동욱(11)군,박정원(11)양은 각각 부회장에 당선됐다. 별나라(12)양은 “항상 도전하는 정신을 잃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지난해 부회장선거에 나왔을 때는 나를 찍어준 표에 인주가 번지거나 동그라미를 중복 표기한 경우가 많아 무효표 처리된 것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하헌태(52·여) 교장은 “이 같은 전자투표는 인터넷으로 국민의 직접 정치참여가 가능한 전자민주주의를 학생들에게 체험하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전자투표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선거 담당 김미혜(27) 교사는 “전자투표는 선거 담당 교사들의 업무도 대폭 줄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부임한 김 교사는 서울초등교육정보화연구회(www.class.or.kr)에서 2002년 개발한 전교학생회장·부회장 인터넷 선거 프로그램을 이 학교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김 교사는 이 연구회에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인한(37·신방학초) 교사와 지난해 불암초등학교에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2000년부터 초등교육 정보화에 관심있는 교사 20여명이 활동해온 이 모임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교 어린이회 전자투표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프로그램을 깔 수 있는 서버를 갖춘 학교라면 연구회 홈페이지에서 이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강 교사는 “이를 활용하면 선거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선거가 끝난 후에는 학부모들도 학교 홈페이지에서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다.”면서 “아직 홍보가 부족해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학교는 서울에서 7∼8곳뿐”이라고 말했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설렁탕 서울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이다.조선시대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몸소 쟁기를 끄는 친경례(親耕禮)를 하면서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곰국을 대접하면서 비롯됐다고 한다.왕은 친경례에서 수고한 백성에게 석잔의 술과 음식을 내려줬다.이때 내린 것으로 술은 막걸리,음식은 설렁탕이었다.설렁탕은 현장에서 쟁기질 하던 소를 잡아 끓인 것이 아니다.소를 마구 잡는 법이 아닌데다 설렁탕은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오려면 하루는 족히 끓여야 하기 때문이다.쇠고기는 성균관 인근에서 살면서 서울의 쇠고기를 독점 생산,판매하던 반촌(泮村)의 반인들이 댔다고 한다. ■“손기정·김두한·박헌영씨도 한때 단골” “맛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100년 장수의 비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뒤쪽 이문설농탕 주인 전성근(田聖根·59)씨는 역사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 “오래 됐다고 손님들이 오는 게 아니라 맛이 똑같기 때문에 옵니다.”라고 말했다. 1907년 개업,한 자리에서 98년째 문을 열고있는 최고의 음식점 주인 말치곤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신선하다.하지만 그 말 속에는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예리한 지적이 담겨있음을 읽을 수 있다. 우리의 역사가 반만년이 넘는다곤 하지만 100년 가까운 식당은 참으로 드물다.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 치열했던 근세사를 건너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최근 외식산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취업도 어렵고,정년도 짧아진 세태에서 쉽게 생각하고 창업하는 것이 ‘먹는 장사’다.한 집 건너 새로 문을 열고 그만큼 간판을 내리는 업종이 외식업이다. ●70대는 ‘어린’단골 이런 까닭으로 최고(最古)의 이문설농탕이 주목받는다. 이문설농탕은 전씨 집안이 전적으로 일으킨 가업은 아니다.전씨의 어머니 유원석(2002년 작고)씨가 1960년,양모씨로부터 이문설농탕을 인수해 지켜오다 아들인 전씨에게 물려줬다. 이문설농탕의 간판을 처음 단 사람은 홍모씨로 알려져 있고 그뒤 양씨가 인수해 운영해왔다.이들은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창업 연도도 여러 갈래다.당시 경복궁 주위의 경기·배재·중앙·휘문고보 등을 다녔던 노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멀게는 1902년부터 짧게는 1907년까지 거슬러 간다.그래서 전씨는 가장 짧은 1907년을 개업 연도로 삼고 있다. 전씨는 “옛날에 이 부근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할아버지가 돼 손자들 손을 잡고 오시지요.3·4대째 단골이 많지요.저희 집에선 70대는 청춘이고 90대가 돼야 어른 대접을 받습니다.60∼70년 단골이 부지기숩니다.”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70년대 초 건국대 농대를 졸업한 전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부친과 함께 목장을 운영했다.목장이 사실은 할아버지(田熙哲)대부터 내려온 가업.할아버지는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 초대교장을 지낸 목회자였다. 전씨가 식당일에 나선 것은 어머니를 돕기로 한 1981년부터.2∼3년 ‘잠시’ 돕겠다고 식당에 나왔다.“당시만해도 식당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선입견이 달갑잖았지요.”하지만 식당일을 계속하면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이집은 보통 집이 아니야.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야.”하는 노인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전씨는 식당 운영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오늘의 이문설농탕이 있게 한 공로를 어머니께 돌렸다.그의 어머니 유씨는 1930년대에 이화여전 가사과를 나온 당시의 ‘신여성’이었다.동기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어머니 이원숙씨가 대표적이다.한국전쟁중이던 50년대 초 부산 광복동에서 유씨는 이씨와 동업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유씨는 이후 음식점 운영의 길을 걸었다. 이 집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들도 역사의 한 자락을 차지했다.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이시영부통령,국어학자 이희승박사,남로당 거물 박헌영,주먹천하의 김두한 등이 단골이었다.김두한은 10대때 한때 종업원으로 일했다고 전해온다. 80년대는 먹성좋은 운동선수 특히 유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선수들이 많이 찾았다.당시 유도대표 선수들은 YMCA 체육관에서 연습을 했고,유도선수들의 소개로 복싱 레슬링 선수까지 이어진 것이다.유도의 하형주,복싱의 김광선 문성길 등이 대표적이다. 단골이 많은 이 집의 한결같은 맛은 100년 전이나 똑같은 설렁탕을 끓여내는 방식에 있다.단지 장작이 연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다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뀌었고,무쇠솥이 압력솥으로 변한 것 뿐이다.건물도 일제시대 그대로다. ●퓨전을 이기는 전통의 맛 이 집의 설렁탕은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넣고 15시간 푹 곤다.국물이 뽀얗고 맛이 담백하면서도 짙다.그래서 설농탕(雪濃湯)이라고 부른다. 농후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국물에 분유나 프림 등을 섞는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많은 집들이 타격을 입었다.하지만 제대로 끓여내는 것으로 단골로부터 인정을 받아온 이문설농탕은 오히려 더 장사가 잘됐다. “음식을 엉터리로 만들면 손님이 먼저 알아차립니다.”그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유혹도 많지만 맛에 대한 고집으로 프랜차이즈나 분점도 내지 않고 있다. 상호는 1970년대에 이미 등록했다.“요즘 젊은 사람들이 ‘국적없는’ 퓨전 음식을 찾지만 이들도 나이가 들면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문설농탕은 일본 언론매체가 특집으로 다루면서 10여년 전부터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특히 아침 손님은 일본인이 더 많다.전씨는 이런 이유로 이문설농탕은 이제 자신 개인소유의 식당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역사의 명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된 까닭이다.“저희 집은 값도 마음대로 못올립니다.단골 어르신들에게 먼저 의향을 여쭤봅니다.”설농탕 보통 한 그릇에 5000원.수십년째 가격에 못이 박혔다. 뽀얀 국물처럼 햇빛에 바래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이문설농탕.“전통을 잇는 장인의 각오로 이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전씨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나눔 세상] “봉사활동엔 정년 없어요”

    [나눔 세상] “봉사활동엔 정년 없어요”

    “또 머리를 안 깎겠다고 할 거야? 오늘은 깎아야지!” 이번에는 유난히 간지럼을 많이 타는 뇌성마비 장애우 최모(49)씨다.이발사 할아버지는 조카를 타이르듯 머리를 어루만지며 혹시 상처라도 날까 조심스럽게 가위를 놀린다.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최씨의 머리를 내내 끌어안다시피하며 가까스로 이발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잘 참네 오늘은,수고했어.”라며 더 기뻐하는 눈치다. 10일 낮 서울 용산가족공원.40여대의 휠체어 사이를 오가며 흰 가운 차림의 세 할아버지가 바삐 손을 놀리고 있다.이날은 정재원(73)·신효철(79)·원종연(60)씨가 이발 봉사를 하는 날.장애우들은 ‘한마음 봉사회’의 도움으로 한달에 한차례 이곳으로 외출을 하여 머리를 깎는다. 그러나 세 할아버지가 찾는 곳은 이곳뿐이 아니다.이들은 일주일이면 4∼5일씩 복지관이나 노인정을 찾는다.서울과 경기 일대의 보호시설이나 중증장애인들을 찾아가 머리를 깎거나 목욕을 시켜주고 영정사진도 찍어준다. 이발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손이며 팔이 온통 머리카락 투성이다.바닥에 펼쳐놓은 가방에서 일일이 허리를 굽혀가며 가위며 빗을 집어 손을 놀리기에도 바쁘지만 장애우들이 나타나면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는다.순서를 기다리다 지친 장애우들은 생수를 먹여주며 달랜다. 한마음 봉사회 유재춘(47) 회장은 “보호를 받으셔야 할 연세에 오히려 봉사를 생활로 여기는 분들”이라면서 “누구보다 따뜻하게 장애우를 대해주니 머리를 깎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세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봉사를 시작한 정재원씨는 젊은 시절 책을 보면서 이발 기술을 익혔다.개성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군에 복무하면서 이발 기술이 크게 늘었고,1958년부터 3년 동안 동대문에서 한국이발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이때도 형편이 어려운 신문배달 소년 등에게 무료로 이발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이후 통관업체에서 일하다 1989년 정년퇴직한 뒤 본격적으로 이발 봉사에 뛰어들었다. 신효철씨는 1970년 중풍으로 쓰러지고 회복된 1981년 정씨를 처음 만났다.젊은 시절 이발관을 경영했던 신씨는 ‘힘이 더 떨어지면 이것도 못하겠다 싶어’ 어려운 사람을 돕기로 했다.방 두칸짜리 집의 방 한칸을 세주고 받는 한달 20만원이 유일한 수입이지만,그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쪼개고 있다.정작 자신은 귀퉁이가 깨져나간 낡은 안경을 쓰고 있다. 자영업을 하던 원종연씨는 장충단공원에서 이발 봉사를 하는 사람으로부터 기술을 배웠다.사업을 정리한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에 나섰다. 세 사람이 만난 곳은 답십리성당.따로따로 봉사에 나서던 세 사람은 지난 1998년 모임을 만들었다.가정이나 작은 노인정을 방문할 때는 혼자서도 상관없지만 복지관이나 병원을 찾을 때는 손이 모자랐기 때문이다.지금도 봉사 대상 인원에 따라 셋이 가기도 하고 혼자 움직이기도 한다. 이들은 “이 나이에도 세상에 뭔가 베풀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입을 모으고 “서로 돕고 살면 세상은 훨씬 아름답다.”며 활짝 웃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강남구 재정자립도 도봉의 7배

    강남구 재정자립도 도봉의 7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 평균 기준재정수요 충족도는 6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았다. 10일 서울시가 작성한 ‘2004년도 자치구별 기준재정수요 충족도’에 따르면 기준재정수요 충족도가 100%를 넘는 자치구는 강남구(237%)와 중구(155%),서초구(135%) 등 3개 자치구에 불과했다.기준재정수요 충족도란 기준재정 수요액에 대한 기준재정 수입액의 비율.즉 해당 자치구가 벌이는 각종 사업비를 자체 세수로 충당하는 비율을 말한다. 조사결과 강남구의 세수는 2611억 2200만원인 반면 재정수요액은 1100억 6700만원에 불과했다.기준재정수요 충족도가 각각 99%,95%인 송파구와 영등포구도 재정자립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 하지만 기준재정수요 충족도가 33%인 도봉구와 중랑구는 최하위를 기록했다.강북구와 금천구,은평구,노원구 등도 재정수요충족도가 35%에 이르거나 넘지 않았다. 재산세를 낮추기 위해 조례개정을 마친 강남구와 송파,서초,강동,광진구 등 5개 자치구의 평균 재정수요 충족도는 112%였다. 하지만 지난 6월1일부터 재산세 소급감면을 뒤늦게 결정한 양천,구로,노원,동대문,용산,영등포,성동,중구 등 8개 자치구의 평균치는 51.7%에 불과했다.재정자립도가 낮은데도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뒤늦게 재산세 소급감면을 결정한 자치구들이다.시 관계자는 “이들 자치구는 세수가 줄어 각종 사업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강남성모병원은 10일(금) 오후 1시 본관 2층 대강당에서 무료 강좌 ‘대장암·직장암은 완치될 수 있나’를 개최한다.강좌에서는 대장암과 직장암의 증상과 진단,각종 치료요법 등이 소개된다.(02)590-1435. ●서울 중구 보건소는 10일(금) 오후 2시 5층 강당에서 무료 강좌 ‘여성건강교실-골다공증’을 개최한다.(02)2250-4449. ●서울 동대문구는 경희의료원과 함께 11일(토) 오전 9시부터 경희의료원 강당 등에서 귀 질환자를 위한 건강강좌 및 무료진료를 실시한다.(02)958-8474. ●경기 동두천시는 13(월)∼17일(금) 오전 10시∼오후 5시 시민회관에서 ‘소자본 창업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참가신청은 11일까지.(031)860-2271. ●경기 포천시는 15일(수)까지 다음달 10일 열리는 포천시민의 날 문화페스티벌 참가자를 모집한다.(031)530-8111. ●서울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는 17일(금)까지 웹디자인(포토샵)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02)765-1326. ●서울 중구는 20일(월)까지 구민회관 1층에서 방송댄스·풍물놀이·테니스·인라인스케이트 등 제3기 생활·여가 체육교실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무료.(02)2260-1099. ●서울 금천구는 20일(월)까지 제4회 주민자치센터 작품전시회에 출품할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작품을 공모한다.일반·학생 부문으로 나뉜다.(02)890-2383∼6. ●한국성폭력위기센터는 20일(월)까지 제1회 여성주의 상담지원팀 및 법률지원팀 양성 교육 참가자 10명을 모집한다.대상은 여성문제,성폭력문제 등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및 일반인이다.(02)883-9285. ●서울 양천구 구민체육센터는 이달 매주 월·목요일 오전 9시 30분 양천공원에서 무료 건강달리기 교실을 운영한다.달리기 자세,호흡법 강의,스트레칭 등으로 진행되며,구 보건소에서 개인별 건강정도를 체크해준다.(02)2652-1792∼6. ●서울 중랑구 보건소는 30일(목)까지 중랑건강생활 실천인 수기를 공모한다.운동·금연·금주·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사례면 된다.분량은 A4 3∼5장이면 된다.(02)490-3762. ●서울 중구는 다음달 3일(일) 경기 안성 전통마을에서 열리는 예지촌 농촌문화체험에 참가할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청소년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참가비 5000원.(02)2250-0523.
  • 14일 청량리롯데白서 가을패션쇼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오는 14일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5층 스카이파크에서 시민들이 패션모델로 참가하는 ‘여성 가을패션쇼’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일반 여성들이 패션모델이라는 이색 체험을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2002년부터 시작됐다.지역내 15개 여성단체 회원 가운데 모델 참가를 희망하는 25명이 전문 모델과 함께 무대에 선다. 패션쇼에는 최신 유행을 반영하는 여성 가을 신상품이 소개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또 패션쇼 막간을 이용,인기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축하행사도 있다. 구 관계자는 “아마추어 패션모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지하상가]영등포권 3곳…”가장 싸요”

    [지하상가]영등포권 3곳…”가장 싸요”

    “서울에서 이보다 싼 곳은 드물걸요?” 지난 6일 가을 옷을 사러 영등포 로터리 지하상가에 나온 정경애(22·여)씨는 “영등포에 산 지 15년째인데 옷을 사러 멀리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동대문 같은 대형 재래시장에 비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값이 싸다는 이유에서다. 1호선 영등포역에서 영등포시장 로터리에 이르는 영등포동 3가 중심가에는 영등포역 지하상가,영등포 로터리 지하상가,영등포시장 지하상가 등 지하상가 세 곳이 자리잡고 있다.이 중 서로 뚫려 있는 영등포역 지하상가와 영등포 로터리 지하상가는 인근 롯데백화점·경방필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 ‘쇼핑 거점’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 ‘대형 쇼핑타운’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있지만 지하상가 단골손님들이 이곳에서 물건을 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싸기 때문.지하상가의 중심 타깃인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균일가 상품들이 매장마다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5000원·7000원·1만 2000원·1만 5000원 등 균일가에 판매하는 저가의 티셔츠나 바지들이 즐비하다. 여성용 바지를 전문으로 파는 매장의 한 직원은 “싸게 균일가로 파는 상품의 경우 깎으려 하면 안 된다.”면서도 “한꺼번에 물건을 많이 산다면 흥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성의류 외에도 남성의류·신발·가방·화장품 등 패션용품 가게가 대부분이고 영등포역 쪽으로 이동통신 가게와 게임 CD 및 음반가게도 있다. 그러나 영등포권 지하상가라고 해서 상황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영등포역 지하상가나 영등포 로터리 지하상가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영등포시장 지하상가는 거리는 불과 50여m 떨어져 있지만 주말에도 한산할 정도로 인적이 뜸해 다른 지하상가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오고가는 사람도 젊은층보다는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상인들은 얼마 전 발표한 영등포 뉴타운 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다.상인 고경숙씨는 “영등포역에서 영등포 시장역까지 뚫리면 이 곳도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영등포구 도시관리과 지하상가 담당자는 “주민편익시설과 쇼핑시설이 겸비된 지하상가를 개발할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시내 자치구 직거래장터 마련

    서울시내 자치구 직거래장터 마련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26∼29일)가 다가오면서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주민들을 위한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장터에서는 시중가격보다 평균 10∼30% 저렴한 가격에 제수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추석에 고향을 찾을 시민들은 자동차 무료점검 서비스를 활용해 봄직하다. ●값은 10~50%싸고 품질은 우수 장터에는 자치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방도시의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없다.때문에 시중 거래가격보다 많게는 50%,평균 10∼30% 싼 가격으로 농수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거래 품목도 기본적인 농수축산물에서부터 제수용품,과일·젓갈류,자매결연도시의 특산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농수축산물·특산품등 취급품목 다양 자치구 관계자들은 “자매결연도시가 우선적으로 선별한 생산자들이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 또한 우수하다.”고 입을 모았다.다만 양천구의 경우 10∼20일 각 동사무소에서 농수특산물에 대한 사전신청을 받은 뒤 23일 양천공원에서 주문품을 나눠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치구들은 자매결연도시에서 생산한 농수특산품만을 전시·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장터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도 벌이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주민화합에도 한몫 금천구의 경우 중고물품을 사고 파는 ‘알뜰장’을 열어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노원·서대문·은평구 등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또 광진구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중곡3동 중곡제일시장에서 장터를 열고 있다.20일까지 장터를 찾는 주민들에게는 추첨을 거쳐 김치냉장고와 자전거 등의 경품도 지급한다.같은 맥락에서 강북·관악·동대문·은평·중랑구 등은 관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제품 전시·판매장도 마련할 방침이다.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 안전귀성 도와 서울시내 자치구와 서울시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은 추석 귀성객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를 갖는다. 대상은 비사업용 승용차량이며,엔진과 배터리,타이어,배기가스,윤활유,냉각수 상태 등을 점검·교체해 준다.또 가벼운 접촉사고나 고장발생시 응급처치 요령 등도 교육할 예정이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경기]

    ■ 야구 전국대학가을철리그 계속(오전 9시30분 동대문운 등) ■ 핸드볼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중고대회(오전 9시30분 의정부체 등)
  • 軍오발사고 2명 사망

    3일 오전 8시55분쯤 경기도 포천 육군 모 부대에서 ‘소규모 부대 집중훈련 거점방어 사격’ 훈련을 하던 중 대전차화기가 잘못 발사돼 전성채(20·서울 동대문구) 이병과 김요한(23·서울 동작구) 일병 등 2명이 숨지고 김남일(20·경기 김포시) 상병과 국윤호(21·전남 장성) 일병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소대장 고모(25·학군 41기) 중위가 소지하고 있던 견착식 대전차화기(PZF-Ⅲ) 사격준비를 하다가 대전차화기의 철갑 파괴용탄이 사격장 옆 10여m 거리에 세워진 콘크리트 방어벽에 격발되면서 일어났다.이로 인해 사격대 뒤편 탄약분배대에서 대기하던 중대원중 일부가 파편에 의해 사고를 입었다.훈련에는 고 중위와 소속 부대 안모 중대장 등 중대원 82명이 참가했다. 이날 사고로 이 부대 소속 전성채 이병과 김요한 일병 등 2명이 파편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사망했다.또 김남일 상병과 국윤호 일병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경기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성열(20) 일병 등 경상자 10명은 경기 포천 일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지난해 3월 임관한 고 중위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군단 헌병대는 대전차화기를 소지하고 있던 고 중위가 실수로 화기 조작을 잘못해 오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병도 아닌,안전을 책임져야 할 소대장에게서 비롯된 이번 사고로 문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육군은 정확한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소속부대 지휘관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준비위원회를 설치,장례절차를 밟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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