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대문역
    2025-11-08
    검색기록 지우기
  • 사우스차이나모닝
    2025-11-08
    검색기록 지우기
  • 장기요양등급
    2025-11-08
    검색기록 지우기
  • 극장
    2025-11-08
    검색기록 지우기
  • 아줌마
    2025-11-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9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종로(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종로(하)

    >>세운상가와 물거품이 된 녹지축 조성계획 우리가 흔히 세운상가라고 부르는 상가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다. 종로에서 퇴계로에 걸쳐 남북으로 1㎞에 이르는 8개 동의 거대한 건물군이다. 종로변 세운상가(현대상가)에서 시작해 청계천로를 건너면 대림상가로 이어지고 을지로 쪽 삼풍상가와 풍전호텔을 지나 만나는 마른내길을 건너면 나오는 신성상가와 진양상가가 퇴계로에 면하는 어마어마한 구조물이다. 아파트도 흔치 않던 시절인 1966년 6개 건설업체와 개인 지주 모임 등 8개 업체가 분할 시공해 1970년 초 완공했다. 언필칭 동양 최대였다. 종로, 청계천로, 을지로, 퇴계로 등 도심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4개의 큰길을 남북 방향으로 거스르는 모양새 자체가 파격이었다. 한때 ‘도시 속의 도시’로 칭송받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역린(逆鱗)은 ‘도시의 괴물’로 낙인찍혔다. 과거 없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법. 세운상가에도 당대사가 담겨 있다. 세워진 지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건물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세운상가는 처녀가 애를 낳은 것 이상으로 말 못할 태생의 비화를 간직하고 있다. 세운상가 터는 일제가 미군공습 때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개공지(疏開空地)로 비워 놓은 공터였다. 일제는 서울시내 19곳에 이르는 소개도로에 대한 대대적인 건물 철거작업을 시행했는데 그때의 유산이다. 종묘 앞~필동, 서울역~회현동, 필동~신당동, 서울역~충정로, 서울역~갈월동, 원남동~동대문~광희문 등이 주요 소개도로였다. 덕분에 해방 후 퇴계로, 의주로, 율곡로, 청파로 같은 큰길을 쉽게 낼 수 있었다.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1966년 6월 20일 “종묘 앞에서 대한극장 앞 사이의 무허가건물 일체를 철거 정리하고 도로용지 일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산뜻한 건물을 짓겠다”라는 계획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해 허락을 얻었다. 공병장교(예비역 준장) 출신답게 전격적인 철거 작전을 실시했다. 당시 신문보도를 보면 인현동 지역의 무허가 상가주택 1100채가 자진 철거하거나 강제 철거됐다. 다른 지역의 철거 대상 무허가 건물도 1000채를 넘었다. 무려 2200채의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는 사상 최대의 작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만인 1966년 8월 말 도로용지를 제외한 너비 50m, 길이 893m, 총면적 4만 4737㎡(약 1만 3533평)의 부지가 조성됐다. 기공식날 김 시장은 세운상가라는 휘호를 남겼다. ‘세운’(世運)이라는 작명은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뜻이었다. 1970~1980년대 세운상가는 장사동·입정동·산림동의 기계공구상가, 부품상가와 함께 국내 전자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1987년 용산 전자상가가 세워지기 전까지 한국의 실리콘밸리였다. 최초의 개인용 PC를 개발한 삼보컴퓨터와 ‘아래아 한글’의 한글과 컴퓨터 등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음향기기 관련 기기를 사거나 수리하려면 세운상가로 가야 했다. 전자제품과 컴퓨터, 업소용 게임기, 불법 성인물과 해적판 등의 천국이었다. 도청장치와 감시카메라 업체는 지금도 호황을 누린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이 건물은 민자 유치를 통한 지역정비, 상가와 주택이 결합한 고급 주상복합이었다. 뿐만 아니라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보행 데크로 연결하고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하는 첨단 건물이었다. 그러나 시공사와 조합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통에 시대를 앞서 가던 보행 데크 개념 등은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미완의 실패한 건물이 됐다. 2003년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한강까지 서울의 녹지축을 복원키로 하면서 철거 대상으로 지목됐다. 실제 2009년 현대상가가 철거돼 녹지축이 일부 조성됐지만 ‘남산르네상스’를 부르짖던 오세훈 시장이 물러나면서 또 한 번 미완인 상태로 남았다. 1층을 도로로 사용하고 상부에 주상복합을 짓는 세운상가의 설계 형태는 이후 낙원상가에도 재연됐지만, 보편적인 도심개발 형태로 정착되지 못했다. 어쨌든 세운상가는 도심재개발사업의 초기 사업모델을 제시했고 이후 서울 도심부의 경관적 측면, 기능적 측면에서 다양한 논란을 일으킨 ‘문제적’ 건물로 남았다. 세운상가는 판잣집과 집창촌 철거 같은 시대적 소임을 다했지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나 역사의식 없이 이뤄진 즉흥적인 바벨탑 쌓기가 도시에 얼마나 큰 상처인지를 보여주는 증좌(證左)로 남았다. 김수근은 자신의 설계목록에서 세운상가를 빼곤 했다. >>세계 최대 집창촌 종삼 소탕 ‘나비작전’과 동대문운동장 종묘와 사창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외람스럽게도 한국전쟁 이후 20년 동안 종묘 앞에는 ‘종삼’(鍾三)이라는 이름의 세계 최대 규모의 집창촌이 기생하고 있었다. 1966년 그때로 되돌아가 보자. 종묘 앞에서 대한극장에 이르는 너비 50m, 길이 1㎞에 무려 4만 9586㎡(약 1만 5000평)의 공지에 2200여동의 무허가 판잣집과 집창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판잣집이라기보다 천막집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세운상가가 들어선 바로 그 자리다. 1950년 초 종묘 앞에 국회의사당을 짓는 계획이 문화재관리국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문화재관리국이 조선왕조의 정신적 고향인 종묘 앞에 국회의사당을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자 전주이씨 양녕대군파인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남산 조선신궁 자리에 건립하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1968년 종삼을 소탕하려는 ‘나비 작전’이 펼쳐졌을 때 종삼의 범위는 종로3가와 4가, 단성사 뒷골목, 종묘 앞 일대를 중심으로 낙원동, 봉익동, 훈정동, 와룡동, 묘동, 권농동, 원남동은 물론이고 길 건너 남쪽의 관수동, 장사동, 예지동까지 암세포처럼 퍼져 있었다. 당시 서울시가 현재의 낙원상가부터 종로5가까지 조사해 보니 윤락여성 1368명, 포주 11명, 바람잡이 17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낙원동 등 한옥지구(고급), 종묘 앞 등 무허가 건물지대(하급), 종묘 건너편 소개도로 터(최하급) 등 3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지역을 현장 답사하던 김현옥 시장과 중구청장 일행에게 윤락여성이 접근해 유객 행위를 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흥인지문(동대문)은 종로의 끝이자 도성의 동쪽 관문이었다. 동대문종합시장(동대문쇼핑타운)은 18세기 영조의 청계천 준설 때 퍼낸 흙이 쌓여 생긴 인공산(假山)이 있던 자리였다. 1899년 전차가 다니면서 전차의 차고지로 쓰였다. 전차가 사라진 1970년 종합시장건물이 들어섰고, 시장 뒷골목에 책 도매상가들이 모여 ‘대학천’이라는 책골목 길을 형성했다. 서적도매상의 산실인 대학천은 동숭동 옛 서울대 문리대에서 청계천 쪽으로 흐르던 하천 이름이다. 1977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생기기 전 동대문종합시장 한쪽에는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전면 개통과 함께 고속버스시대가 열린 터였다. 고속버스 기사와 안내양이 지금의 항공기 승무원처럼 각광받던 때였다. 서울 도심에는 버스회사에 따라 동대문을 비롯하여 서울역 앞, 관철동, 충무로 등 6개의 고속버스터미널이 어지럽게 난립하고 있었다. 동대문터미널은 이용 인원이 가장 많은 ‘메이저’ 터미널이었다. 한남대교와 장충단공원을 거쳐 직선코스로 도심에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이었지만 강남 개발과 강북 인구 분산이라는 대세에 밀려 사라졌다. 주차장 터에는 6성급 메리어트호텔이 지어지고 있으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앙청과 서울시청,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은 1950~1970년대 우리 사회의 바로미터였다. 중앙청이 정치의 무대였다면, 시청 앞은 정치가 시각화되는 장소였다. 또 서울운동장은 스포츠제전의 장이기에 앞서 정치의 장이었다.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 교수는 “시청 앞 행사를 보면 당시 정치적 화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운동장은 스포츠시설이었지만 스포츠보다는 정치의 무대로 사용된 기록이 많았다. 야구장이 있던 곳은 1882년 임오군란의 현장이다. 본래 훈련도감의 군대 주둔지였으나 이를 신식군대인 별기군의 훈련장으로 사용했는데 사건 당시 구식 군대의 습격을 받은 일본인 교관이 숨지면서 임오군란을 촉발한 곳이다. 숨 가빴던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격동의 시절 서울운동장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84회 생일축하 행사(1959년 3월 26일)가 열린 지 두 해 뒤 4·19혁명 1주년 행사(1961년)가 열렸고 이듬해에는 5·16 1주년 행사(1962년)가 열렸다. 운동장이 시대의 거울이었다. 훈련도감 훈련장~경성운동장~서울운동장을 거쳐 동대문운동장이었던 자리에 2009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됐다. 그 중심에 이라크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자태를 드러냈다. 마치 외계 비행물체를 연상케 하는 전위적인 금속 질감의 건물 외형이 생경하다. 600년 동안 서울을 지켜온 보물 1호 흥인지문과 외계 물체의 기 싸움이 궁금하다. joo@seoul.co.kr
  • 달빛 아래 한옥마을 걷다 보면 가을이…

    서울 중구는 오는 7~8일 ‘서울의 중심 중구-한류, 패션, 관광의 중심 메카로!’를 주제로 제11회 서울국제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가 후원하고 한국체육진흥회, 한국걷기연맹이 주최한다. 구 관계자는 “2011년 3975명, 지난해 5652명이 참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모두 남산골 한옥마을을 출발해 되돌아오는 코스다. 첫날 오후 6시에 열리는 8㎞ ‘달빛걷기 코스’는 옛 안기부~국립극장~남산타워~남산도서관~안중근의사기념관을 지나 남산 북측순환로를 돈다. 남산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 날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25㎞는 숭례문~청계천~동대문시장~뚝섬 서울숲과 남산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40분에 출발하는 10㎞는 숭례문~청계천~동대문시장~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동국대 정문~남산 산책로를 거친다. 50분에 출발하는 5㎞ 코스는 남산 북측순환로~힐튼호텔~시청 앞 서울광장~명보극장 사거리를 거친다. 완주자에겐 한국걷기연맹에서 완보증을 준다. 참가 신청은 대회 홈페이지(www.walking.or.kr)나 현장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고교생 이하는 무료)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추석선물,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서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추석선물,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서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더욱이 높아진 물가로 인해 선물세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동대문종합시장을 방문하고 있어 화제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동대문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대문역 9번 출구에 위치한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는 알뜰하고 실용적인 추석선물이 가득하다. 갓 태어난 조카의 이불 선물을 위해 동대문을 찾았다는 김 모씨는 “이불, 한복, 제기, 액세서리 등 동대문 시장에는 살 만한 좋은 선물들이 많다”며 “상가 안에 온갖 제품이 다 있어 원스톱 으로 원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 씨는 “기성품을 살 수도 있고, 원하는 스타일대로 맞춤 제작을 할 수도 있어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동대문을 찾는 이유는 과일, 식용유, 건강식품 등의 전통적인 추석선물을 뒤집을 만한 트렌디한 선물들이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는 받는 이가 기뻐할 만한 고품질의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명절에 꼭 필요한 한복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으며, 예쁜 디자인의 맞춤 한복 제작도 가능하다.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에 따르면 가을철을 맞아 이불이나 커튼, 소파커버 등 실용적인 추석선물을 찾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신생아를 위한 신생아 이불세트는 많은 고객이 찾는 선물 중 하나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액세서리 재료를 구입해 브로치나 팔찌, 머리핀을 만들어 부모님께 선물하기를 추천했다. 한편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은 9월 6일과 7일 이틀 간 한가위 고객대잔치 이벤트를 실시한다. 윷놀이 및 제기차기 게임을 통한 경품증정,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한 사은품 증정 행사가 열린다. 동대문종합시장·쇼핑타운 영업시간은 원단·의류부자재·액세서리 상가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토), 주단(한복)·이불·커튼·그릇 상가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월~일)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dongdaemunsc.co.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통공룡’ 롯데, 동대문 상권 부활 이끌까

    ‘유통공룡’ 롯데, 동대문 상권 부활 이끌까

    ‘유통 공룡’ 롯데가 드디어 동대문에 입성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옛 ‘동대문 패션TV’ 건물을 탈바꿈시킨 쇼핑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을 31일 개점한다. 대형 유통 기업이 동대문에 쇼핑몰을 내는 것은 처음으로, 저가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로 활력을 잃었던 동대문 상권의 부흥을 이끌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패션TV 건물은 2007년 지어졌지만 입점 저조로 문 한번 열지 못하고 흉물처럼 남아 있었다. 롯데는 2011년 20년간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2년간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총 영업면적은 1만 9173㎡(5800여평)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이어 두번째로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롯데자산개발은 이곳을 ‘K패션’의 메카로 만들어 간다는 각오다. 이 회사의 김창권 대표는 30일 간담회에서 “패션타운으로 유명했던 동대문의 옛 명성을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롯데피트인’은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롯데에 여러모로 실험이다. 동대문에서 드물게 ‘가격정찰제’를 실시한다. 제품 평균 가격은 백화점의 40~50% 수준이다. 또한 가전매장 롯데하이마트도 입점시켰다. 총 180여개에 달하는 입점 브랜드 가운데 상당수를 중소기업과 동대문에서 배출한 신진 디자이너 위주로 꾸민다. 특히 60%에 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부분을 동대문 패션을 대표하는 업체로 채웠다. 운영 방식도 기존 동대문 쇼핑몰과 달리, 임대매장이 아니라 백화점처럼 판매 수수료를 받는 매장으로 운영해 어떤 결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단 동대문 상권 관계자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단기적으로 동대문 쇼핑몰들과 ‘파이’를 나눠 먹을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롯데라는 대기업이 침체된 동대문 상권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에 수수료 매장 형태로 입점한 동대문 의류업체들이 롯데를 발판으로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는 등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또한 해외 진출이 활발한 롯데와 손을 잡으면 향후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에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 대표는 “롯데피트인이 동대문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신진디자이너에게는 꿈의 무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피트인을 전국으로 확대해 지역 상권의 특성에 맞는 복합쇼핑전문관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방치돼 있는 굿모닝시티를 롯데피트인 2호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년 연장 관련법 유감/김성곤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정년 연장 관련법 유감/김성곤 산업부장

    얼마 전 과체중을 줄여보고자 큰맘 먹고 다이어트를 할 때의 얘기다. 가급적 약속을 줄이고, 시간을 내 점심 때 청계천을 걸어서 동대문시장 등을 찾아 구경을 하다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나 을지로4가역을 이용해 회사로 돌아오곤 했다. 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동대문상가나 을지로 일대는 항상 역동적이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중국과 일본은 물론 비동양계 관광객들로 붐빈다. 청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보행 다이어트(?) 초기 이 일대 지하철역을 이용하던 중 종종 마주치는 분들이 있었다. 칠순 안팎쯤 되어 보이는 어르신들이 유명 브랜드의 양복이나 쇼핑백 등을 3~4개씩 들고 전동차를 타는 것이었다. 승강장 전체에 10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물론 가끔 중국 동포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눈에 띄기도 했다. 처음엔 넥타이에다가 구두까지 말쑥하게 차려입은 이분들은 누구일까 궁금했다. 관광객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쇼핑객? 그도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양복을 2~3개씩 구매하다니… 한참을 보다가 그분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쇼핑센터에서 판매한 물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택배 서비스를 하는 분들이었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서로 의견도 나누고, 어디가 물건 받기가 좋고 어쩌고 정보를 주고받는 등 ‘이 일을 하신 지가 제법 오래됐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우리가 직면한 노령화 사회의 한 단면이다. 요즘 정년 연장이 화제다. 여야가 지난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년을 60세로 올리는 안에 합의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하지만 세상은 시끄럽다. 재계는 부담이 증가한다고 불만이고,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임금체계를 놓고 노사가 다른 목소리를 낸다. 세대 간 갈등 우려도 제기된다.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임금체계 개편’ 조항도 이들 다툼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임금피크제’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은 보장하는 이 제도는 여야 모두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두루뭉술하게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이름으로 기업과 근로자에게 그 짐을 떠넘겼다. 재계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명문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노동계는 정년 연장을 핑계로 임금을 깎는 부작용을 우려한다. 문제는 또 있다. 생일 하루 차이로 어떤 이는 정년 연장의 혜택을 받고, 어떤 이는 조기에 퇴직하는 설움을 맞봐야 한다는 것이다. 보완조치가 없다면 일거에 해당 연령자가 퇴직을 하고, 몇년 동안 정년퇴직이 없는 기현상도 벌어지게 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해당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치권이 내친김에 좀 더 세밀하게 조항을 만들어서 다른 해석의 여지를 없애고, 문제점을 줄이는 서비스까지 할 수는 없었을까? 그렇게 했더라면 “정치권은 항상 생색만 내고, 뒤치다꺼리는 떠넘긴다”는 비난은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의 후속조치에 기대를 걸어본다. sunggone@seoul.co.kr
  • ‘지하철 공연왕’ 포크가수 공소야

    ‘지하철 공연왕’ 포크가수 공소야

    지난해 서울 지하철 1~4호선에서 문화 공연을 통해 시민들을 가장 자주 만난 예술인은 포크송 가수 ‘공소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야는 1년 동안 전체 공연의 10.2%에 달하는 198회 지하철 공연을 펼쳤다. 1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1~4호선에서는 36개 팀이 40개 역사에서 총 1940회 문화 공연을 펼쳤다. 공소야는 지하철 예술 무대에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2000년부터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솔로 기타 연주와 함께 7080 포크송을 주로 들려주는 공소야는 지하철역 곳곳을 무대 삼아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 매번 2시간씩 공연을 해 왔다. 그 뒤를 이어 역시 포크송 가수인 주석렬씨가 196회 공연했고 퓨전 포크음악을 들려주는 블루쥬는 193회 공연을 했다. 이어 한국 민속무용가 김삼씨(176회), 안데스 민속음악을 들려주는 올란도(165회) 순이었다. 장소별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총 288회로 가장 많은 공연이 열렸다. 2011년 1위였던 사당역은 260회 공연이 열려 2위로 밀려났다. 장르별로는 포크음악 공연이 총 736회로 가장 많았고 남미, 멕시코 등 해외 민속음악이 635회(34%)로 2위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중구 간부라면, 중구 역사문화 알아야죠

    중구 간부라면, 중구 역사문화 알아야죠

    서울 관광의 중심지 중구의 5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역사문화 현장 견학에 나선다. 최창식 중구청장과 구청 5급 이상 간부들이 17일 서울역사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견학하기로 했다. 역사문화현장 견학은 역사 현장 속에서 중구를 찾아보고, 향후 명소 만들기 사업 등 관광 정책에 활용해 보자는 취지에서 2011년 말부터 시작됐다. 구 간부 직원들은 2011년 11월과 지난해 2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광화문광장의 세종 이야기, 충무공 이야기, 남산의 안중근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의 특별전 ‘명동 이야기’를 견학했다. 이번 견학에서 간부 직원들은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구한말 서양 외교의 각축장이자 새로운 문화의 산실로 부상했던 정동을 보여 주는 ‘정동 1900’을 관람한다. 이어 동대문역사관과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청계천문화관도 견학한다. 동대문역사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공사 당시 출토된 발굴 유물과 도성의 축성·개축 등에 대한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청계천의 역사적 여정을 주제별로 상설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 구는 서소문역사문화공원 등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를 발굴하고, 충무공 이순신 생가 기념 광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기념공간 등을 조성해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지역의 역사를 알아야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명소사업 등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며 “간부뿐 아니라 일반 직원 등으로 견학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④재미있는;시장, 놀이터가 되다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④재미있는;시장, 놀이터가 되다

    재미있는; 시장, 놀이터가 되다 굳이 뭘 사지 않아도 장터에 나와 반가운 이들을 만나고 소식을 주고받았던 그 옛날처럼 시장에 나와 주변을 기웃거리며 눈요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놀이터 같은 시장이 있다. 6. 창신동 문구완구 종합市場 주소 서울 종로구 창신동 390-29 찾아가기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 또는 1·6호선 동묘역 6번 출구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7시 완구와 문구 도매상들이 밀집한 창신동 문구완구 종합시장은 ‘완구거리’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이야말로 산타클로스의 선물꾸러미 또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같은 곳이다. 어린 시절 가지고 싶어 어쩔 줄 몰랐던 로봇 장난감과 바비 인형, 레고 등의 완구에서부터 교구, 화구, 문구 등 학습용품들까지 가게마다 빼곡하게 쌓여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도매상이지만 시중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낱개 구입이 가능해 아이 손잡은 알뜰 주부는 물론 차곡차곡 모은 용돈을 들고 찾아온 아이들, 손자손녀에게 줄 선물을 사러 오는 어르신들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 생일파티처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 때 창신동을 많이 찾아요. 값도 저렴하지만 정말 다양한 재료들이 많아서 좋아요.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알뜰 주부의 말씀이다. 여름에는 물놀이용품,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이 대세인데 요즘 대세는 누가 뭐래도 브라우니다. 가게마다 브라우니 인형이 줄을 서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품에 꼭 껴안을 수 있는 브라우니부터 열쇠고리 등 다양한 형태의 액세서리로 변신한 브라우니까지 가게마다 수북하다. 엄마 손 붙잡고 나온 꼬마 아가씨는 바비 인형을 앞에 두고 용돈 모은 것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 난감한 표정을 짓는데 옆에서 조금 보태 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에도 꿈쩍 않고 조금 더 모아서 자기 힘으로 사겠다며 고개를 도리도리. 못 들은 척 바쁘게 일하던 주인아저씨도 빙그레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들이 드물지 않게 연출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뭐니 뭐니 해도 요즘 대세는 브라우니 2 바비인형은 창신동문구완구종합시장의 스테디셀러 3 놀이용 장난감은 물론 교육용 완구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4 차곡차곡 모은 용돈을 들고 신바람 나게 달려오는 아이들도 꽤 많다 5 할머니에게 선물받은 장난감에 혼이 팔려 콧물이 흐르는 줄도 모르는 꼬마 신사 6 필기류 코너에는 색연필, 크레파스, 물감 등 채색도구들이 무지개를 만들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7. 동대문 봄場 위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일대 개장시간 토요일 오후(2012년은 종료, 현재 2013년 개장 준비 중) 홈페이지 bomjang.net 따뜻한 봄과 선선한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조금 특별한 시장이 있다. 봄·가을 토요일 낮 시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동대문 봄장 이야기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직접 장을 꾸리는 봄장은 공연, 영화, 캠페인, 워크숍, 놀이, 음식, 여행, 재활용, 디자인 등 다양한 주제의 작은 시장이 하나의 장터를 만든다. 지난 11월3일에 연 2012년 마지막 봄장은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무지개장과 독립출판물들을 만날 수 있는 독립책장을 중심으로 재활용품과 직접 만든 작품을 사고파는 꾸러미장, 공공성을 띤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알림장, 음악,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자랑장 그리고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는 만들장이 한데 모여 가을장터를 펼쳤다. 푸른시민연대의 어머니들은 몽골인형극 <여우와 두루미>를, 베트남 어머니들은 주전부리로 베트남 커피와 함께 베트남식 만두 ‘짜냄’을 정성껏 준비했다. 안양대학교 경영학과 학생들은 경기도 평택의 영세농민들이 도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 도정을 돕고 농민들에게 얻은 햅쌀과 흑미로 주먹밥을 핫도그 형태로 만든 밥도그를 직접 요리해서 파는 맛장을 꾸렸다. 창업경영 수업의 ‘5달러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그들은 수익 일부는 기부를 하고 나머지는 농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으로 봄장을 찾아온 이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문신도, 바로그찌라시, 냄비받침, 그린마인드, 김이글 등 제목만으로도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는 독립출판물도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최근 독립출판물 커뮤니티 ‘페이퍼살롱’을 조직하였는데 독립책장과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며 앞으로 독립출판이 무엇인지 알리는 활동을 더욱 넓혀 갈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캘리그라피 작가 사공혜지의 조명컵도 눈에 띈다. 원하는 문구와 그림을 그 자리에서 캘리그라피로 그려 주는데 컵 바닥에 LED조명을 달아 수은 건전지 하나로 어두운 곳을 따스하게 밝혀 준다. “동대문 봄장은 비단 물건만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에요. 서로의 경험과 기술과 생각을 나누고 그 속에서 서로 도우며 삶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동대문 봄장이 꿈꾸는 시장입니다. 장터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도 봄장의 기분 좋은 규칙이죠.” 봄이라는 글씨가 인상적인 나무 목걸이를 건 동대문 봄장의 자원봉사자 ‘자발장’의 씩씩한 한마디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새싹 돋아나는 봄에 다시 찾아올 동대문 봄장엔 또 어떤 장이 펼쳐질까, 아직 겨울이 한창이지만 벌써 봄장이 기다려진다. 1 문화로 소통하는 장터, 동대문 봄장이 꿈꾸는 장터이다 2 흥겨운 버스킹에 시장 사람들의 어깨가 들썩들썩 3 주성치를 좋아하는 영화학도 친구 둘의 작은 상점 ‘초우상회’의 베스트 아이템들 4 밝게 빛나는 불빛처럼 캘리그라피 작가 사공혜지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조명컵 5 평택지역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 받은 쌀로 만든 밥도그. 봄장의 대표 먹을거리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100% 재정 자립형으로

    서울 동대문운동장을 헐어낸 자리에 들어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DDP 세부 운영계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DDP의 비전을 ‘21세기 창조·지식의 발신지’로 결정했다. 3대 운영 전략으로는 ‘24시간 활성화, 60곳 명소화, 100% 효율화’를 내걸었다. 100% 효율화 전략은 기존 운영안이 가진 연간 206억원 적자형 재정구조를 해결하는 재정자립형이다. 원래 계획에 견줘 129억원을 더 벌고 77억원을 덜 쓰도록 했다. 개관 후 1년간 321억원을 벌어들여 모두 재투자한다. 또 당초 회의·전시 중심의 컨벤션 공간을 패션쇼·신제품 출시가 가능한 오픈 스튜디오로 전환해 가동률을 40%에서 70%로 높일 생각이다. 장기적으로 시청에서 동대문까지의 창신동(봉제), 종로(귀금속), 을지로(조명·도기 등) 등지를 창조산업 벨트로 만들어 낙후한 기존 도심 산업을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이를 지원할 직업명장학교와 풀뿌리박물관 건립, 명인 인덱스 발간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DDP 운영 인력 550명 가운데 37%인 200명을 자원봉사자나 인턴, 공동연구, 서포터스 형태의 시민 재능기부 인력으로 선발한다. 운영지원 및 관리를 전담할 DDP 전문인력 40명은 운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 소속이며 이들과 함께 운영의 양대 축을 이룰 현장인력 310명 역시 서울디자인재단이 직접 고용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다. 크게 5대 시설인 아트홀, 뮤지엄, 비즈센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나뉘는 DDP는 총면적 8만 5320㎡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현재 공정률은 87%다. 내년 7월 준공, 2014년 3월 개관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기존 운영계획이 랜드마크, 고비용 디자인 콘텐츠, 전문가 중심으로 짜여 있어 지역과의 연계, 시민참여, 서울 산업의 활성화 기능을 다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보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선집중] (5)윈윈 전략 찾는 노원·도봉

    [시선집중] (5)윈윈 전략 찾는 노원·도봉

    창동역 일대 개발을 두고 노원구와 도봉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윈윈 전략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창동역 환승주차장, 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등의 이전에 따른 개발 방향에 대해 두 자치구가 지역과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개발 청사진을 찾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최종 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대규모 아레나공연장의 창동 일대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지난 21일 노원구청장실에서 만나 1 시간가량 그들이 바라는 개발 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창동’이 노원과 도봉의 신개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진(이하 이) 도봉구청장 창동역 환승주차장이 생긴 게 18년 전이다. 당시엔 창동역이 종점이었기 때문에 8만 3068㎡나 되는 주차장이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 의미를 상실한 지 오래다. 서울시에서 이곳을 오래전에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지껏 그것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주차장으로 쓰는 건 말이 안 된다. 어떻게든 이 지역에 변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나온 게 아레나공연장 건립 계획이다. 김성환(이하 김) 노원구청장 주민들에게 별 도움도 없는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이 노원구의 가장 중심지에 24만㎡나 차지하고 있다. 이전 요구가 나온 지 20년 가까이 된다. 최근 차량기지를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전하고 차량기지 부지는 개발 승인을 받았다. 노원구 처지에서 보면 최대 숙원이 이제야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이곳에 무엇을 할지 중론이 완전히 모아진 건 아니지만 노원의 백년을 좌우한다는 마음으로 신중히 결정하려 한다. →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은. 김 구청장 창동역 차량기지는 개발 승인을 받았지만 도봉면허시험장의 문제가 남아 있다. 창동역 차량기지를 이전하더라도 면허시험장을 그대로 두면 기형적 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 면허시험장을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는 것을 포함한 종합적인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 구청장 얄궂은 일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장 골치다(웃음).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부 고시 사업으로 아레나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부는 최근 선정 기준을 바꿔서 해당 자치단체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절차를 추가하고 입지 선정도 12월 말로 연기했다. 정부 얘기로는 민간이 아레나공연장을 지으면 국비 250억원을 들여 부대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위험분담제도에 따라 사업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정부가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최근 문화부 고위 간부를 만나 이 사업을 민간 제안 사업으로 방식을 변경하고 사업 예정지도 타당성 있는 여러 곳을 선정해 민간에서 나서도록 제안했다. →아레나공연장의 사업 방식은. 이 구청장 최근 몇 년간 민자사업의 폐해가 많았다. 특히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다음 정부로부터 적자를 보전받는 식으로 특혜를 누리는 게 가장 큰 비판 대상이었다. 우리는 민간 제안 사업 방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수익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민간 사업자에게 있다. 도봉구에선 서울시에 아레나공연장 건립 제안서를 이미 제출했다. 민자사업 문제를 풀기 위해 박원순 시장 지시로 설립된 공공투자지원센터에서 아레나공연장 건립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이 구청장 아레나공연장을 창동에 유치한다면 파급효과가 동북 4개구 전체에 미친다. 실업률 15%를 상회하던 폐탄광 도시인 영국 세이지게이츠헤드는 아레나공연장이 들어선 뒤 일자리 3만 7000개가 생기고 대학 졸업생 정착률이 46%로 영국 도시 중 최상위를 차지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차량기지나 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모두 포함한 ‘창동’ 일대는 동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규모 부지다. 과거 같은 개발논리로 접근하자는 게 아니다. 자치구 경계를 놓고 생각하기보다는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어떻게 연계하고 어떻게 협력할지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김 구청장 최근 도시계획은 인구 10만~20만 자족도시를 지향한다. 일자리와 주거를 조화시킨다는 관점에서 보면 노원·도봉구는 서울에서 가장 출퇴근 거리가 길다. 주거 여건은 좋지만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승주차장, 차량기지, 면허시험장은 서울의 동북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품격 높은 문화를 즐기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함께 조화롭게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서울 동북의 업무문화 중심이 되면서 일자리 창출, 주거·일자리 조화, 문화 발전 등 지역 발전에 비약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노원구의 ‘제2 코엑스몰’ 계획은 공급과잉 우려가 있다. 김 구청장 일자리 관점에서 볼 때 서울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 동북 4개구다. 인구가 180만명가량이지만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4호선을 타 보면 당고개역에서 동대문역까지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삶의 질을 높이려면 거주지와 일자리 거리를 줄여야 한다. 그래서 ‘제2의 코엑스몰’이라는 상징적 표현으로 종합개발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걸 두고 오해가 있는데 핵심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시설 유치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교통인프라는 거의 완성이 돼 있기 때문에 추가 설비투자가 거의 필요없는 데다 동북 4개구에 자리한 4년제 종합대학이 14곳이나 되는 걸 잘 활용한다면 업무와 문화 중심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잠실역 등 서울지하철 37곳 라돈 농도 특별관리역 지정

    서울시가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이대역 등 37곳을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 농도 특별관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스크린도어 설치 후 전동차 안 라돈 농도가 평균 53%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지하철역의 라돈 농도 측정과 환기를 강화하는 ‘라돈 농도 저감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특별관리역은 노선별로 보면 2호선에는 잠실, 이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6곳이며 3호선은 경복궁, 안국, 교대 등 6곳이다. 4호선은 충무로, 삼각지 등 5곳, 5호선은 충정로, 광화문 등 11곳, 6호선은 고려대 등 3곳, 7호선은 마들 등 6곳이 지정됐다. 이들 역은 농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해 발생하는 가스로, 오랜 기간 노출되면 폐암·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남평화시장 불법노점 강제철거

    중구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일대 남평화시장 앞 불법 노점 20곳에 대해 16일 행정대집행을 실시한다. 구는 서울행정법원이 지난달 20일 이 지역 노점상들이 제기한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함에 따라 행정대집행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달 24일 남평화시장 앞 불법 노점 소유자에게 행정대집행 실시를 통지했다. 구에 따르면 노점상들은 남평화시장 앞 도로 551.9㎡를 30년 이상 불법 점용해 시민들이 쾌적하게 통행해야 할 도로의 본래 기능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준공을 앞두고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시민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 자진 철거하겠다는 이행각서를 제출하며 행정대집행 연기를 요청했고 이행각서를 제출한 20곳을 제외한 4곳에 대해 지난해 12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들이 자진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법정 싸움이 계속됐으나 결국 법원이 구의 손을 들어줬다. 행정대집행이 원만하게 끝나면 동대문역사공원 주변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는 행정대집행으로 불법 노점이 사라진 자리에 외국인이 즐겨 찾는 거리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하늘 원피스 반값에 판매

    서울시는 25일부터 27일까지 동대문에 위치한 서울 패션창작 스튜디오 쇼룸에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든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하는 팝 세일(POP SALE) 시즌오프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유어스빌딩 4층에 위치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쇼룸에서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 열린다. 서울 패션창작스튜디오는 서울시가 패션산업 토대인 우수 패션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조성한 인큐베이팅 시설이다. 행사에선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선보인 일명 ‘김하늘 원피스’와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방귀남 재킷’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각종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에서 협찬된 48개 영디자이너 브랜드 4700여종이 쏟아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반바지 근무 안 된다는 고정관념 버려야

    어제 아침 조간 신문에 시원하고 새로워 보이는 사진 2장이 실렸다. 한 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동대문역사공원 이벤트홀에서 열린 ‘쿨 비즈 패션쇼’에서 반바지 차림의 옷 맵시를 선보인 것이다. 서울시는 여름철에 에너지를 절약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쿨 비즈를 홍보하기 위해 패션쇼를 마련했다고 한다. 또 한 장의 사진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김대기 경제수석비서관이 ‘휘들옷’을 입고 나타나자 김황식 국무총리 등이 신기한 듯 만져보는 것이었다. 휘들옷은 지식경제부가 국내 디자이너 및 패션업계와 손잡고 첨단 소재로 만든 에너지 절약형 의류다. ‘휘몰아치는 들판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직장에 출근할 때 입는 복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 왔다. 특히 여성의 옷차림은 다양하고 과감해지고 있다. 그러나 남성의 복장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느리고 폭이 좁다. 여전히 셔츠에 정장이 대세다. 다만 여름철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반팔 셔츠를 입는 직장이 늘어나는 정도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얼마 전에 일부 직원들에게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의 출근을 허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는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 국제정치, 경제, 안보는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무 복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여름에는 극단적으로 더워지고, 겨울에는 추위가 더 심해지는 상황에 근무 복장도 적응해야 한다. 반바지와 휘들옷 차림은 시원하기도 하지만, 매일 셔츠와 바지를 세탁하고 다리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쿨 비즈 복장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격식이 필요한 곳에서는 상응하는 차림새를 갖춰야 한다. 또 반바지를 입을 때는 긴 양말을 신지 않는 것과 같은 최소한의 패션 센스도 필요하다.
  • 대학축제 지하철역에서 만난다

    대학축제 지하철역에서 만난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대학 축제의 현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9일부터 지하철 역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제5회 서울메트로 대학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행사는 대학캠퍼스에서 펼쳐졌던 공연과 전시 등 축제를 지하철역으로 옮겨 시민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각 대학에서 17개 팀이 참여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건대입구역 등에서 3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회가 열린다. 축제는 다음 달 5일까지 계속된다. 아카펠라 공연과 비트박스, 힙합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29~31일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는 한성대 한음의 클래식기타 공연이 열리고, 29일 오후 6시 30분과 다음 달 2일 오후 5시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국민대 비트라이더의 비트박스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고려대 LoGS는 다음 달 2일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오후 6시와 7시 30분, 8시 30분 등 3차례에 걸쳐 아카펠라 공연을 하고, 성균관대 JDA는 30일 오후 5시와 6시 30분, 31일 오후 6시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댄스 공연을 펼친다. 이번 참가팀들은 지난 11일까지 공모로 선정됐으며, 시민 호응과 현장 평가를 통해 시상할 예정이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 열정적인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민단체 “1조 3000억원, 서울시 낭비성 예산” 주장

    올해 서울시 예산은 모두 21조 7829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1조 3100억원이 낭비성 예산일 수 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8일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시 예산사업 중 재검토해야 할 예산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 단체들은 1조 3109억원이 소요되는 342건의 사업을 낭비성 사업 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치수대책 예산사업, 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설 사업,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이 재검토 사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3317억원이 소요되는 24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규모가 너무 적다며 증액을 요청했다. 가사·간병 방문서비스 사업(10억원)이나 공공의료지원단 설치(7억원)처럼 사회서비스 확대에 대한 요구가 강했다. 서희정 서울복지시민연대 사회행동위원장은 8일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재활쉼터, 부랑인복지시설, 지역자활센터 운영 지원에 대해 “기관운영비 현실화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이 같은 검토를 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요청에 따라서다. 박 시장은 주민참여예산조례 제정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예산안 편성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는 시민참여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 의견서를 바탕으로 3일과 7일 시청에서 두 차례 낭비성예산사업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편성된 예산의 낭비성 여부를 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선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 간부들이 치열한 논리 대결을 폈다. 회의에 참가한 시 간부들이 줄잡아 100명 가까이 됐다. 일부 부서에서는 예산증액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는 자리로 활용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시민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토론을 통해 서울시 예산을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이번 검토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은 조만간 최종의견서를 시에 제출한다. 시는 이 의견서를 박 시장에게 보고한 뒤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전례 없는 정책협의에 대해 일단 양쪽 모두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상한 시 예산과장은 “시민단체와 사실상 처음 정책협의를 하는 것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시민단체 의견 중에서 받아들일 만한 게 많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자료 협조도 받고 설명도 들으면서 시 정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더 자주 토론하고 더 ‘제대로’ 시를 비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시민단체들의 분석이 맞다면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서울시의회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김용석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시간에 쫓겨 예산안 심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시에서 다양한 검토를 거쳐 수정·폐기가 불가피한 사업에 대해 추경을 요청한다면 시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만화 아트 마켓 나온 이현세 스케치의 가격은…

    만화 아트 마켓 나온 이현세 스케치의 가격은…

    국내 대표 만화가 이현세 화백이 그린 인기작 ’폴리스’ 주인공 오혜성의 연필 스케치 100만원, 국내 역사 만화를 그리는 데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백성민 화백이 말의 역동성을 포착한 수묵화 500만원, 국내 만화계의 맏형 이두호 화백이 수채화로 그려낸 신천동 판자촌 풍경은 300만원, 시사 만화가로 유명한 박재동 화백이 바라본 한강 저녁 풍경은 30만원….  한국 만화가 ‘아트 마켓’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국내 첫 만화 아트 마켓인 ‘33+컬렉션(Collections)’ 개막식이 14일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디자인갤러리에서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현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방중혁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 등 각계 인사를 비롯해 만화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달 14일까지 이어지는 ‘33+컬렉션’은 국내 유명 만화가의 육필 원고와 원화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아르떼피아가 공동 주최한다.  그동안 자선 행사나 정부 주관 사업 차원으로 만화 원화 시장이 열린 적은 있었으나, 민간 차원의 본격적인 만화 아트 마켓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만화를 ’제9의 예술’로 명명하고 만화 작가들의 원화를 구입해 소장하는 문화가 일상이 됐다. ‘꼬마 니콜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장 자크 상페의 경우 원화가 수백~수천만원대로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이번 만화 전문 아트 마켓은 해외에 견줘 저평가돼 있는 국내 만화의 예술 가치를 끌어올리고 만화가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만화계는 이번 행사가 아직 시장 가격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국내 만화 아트 마켓의 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세 이두호 이희재 김동화 김형배 백성민 박재동 오세영 김혜린 등 주요 작가 33명을 비롯해 권가야 석정현 최규석 하일권 등 신진 작가, 만화적인 상상력이 뛰어난 현대 미술 작가 등 65명의 작품 168점이 전시된다. 초기작에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출판 만화 원고, 원화, 삽화, 스케치 등이 망라 됐다. 작품당 가격은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에 이른다. 총 판매 예상 가격은 무려 2억원이다.  김병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애호가들에게는) 유명 작가들의 생생한 숨결과 섬세한 펜 터치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만화 아트 마켓이 제대로 뿌리 내리면 창작력을 발산해야 할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송년 커버스토리] 쪽방촌의 望年

    [송년 커버스토리] 쪽방촌의 望年

    서울성곽 아래 300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성북구 북정마을. 1960~70년대 마을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독거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성북동 부촌’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성곽에 가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이 마을은 복지의 햇살 역시 들지 않고 있었다. 바늘귀 같은 취업난, 살인적 등록금, 수직상승하는 공공요금 등은 북정마을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페인트 일을 하는 신모(50)씨는 최근 일감이 없어 집에서 노는 신세다. 큰아들은 군대에 갔고, 대학교 3학년인 작은아들은 학교를 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 벌고 있다.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대출 이자를 줄여주는 것도 하나의 복지 혜택인데, 그런 것이 전혀 없으니 너무 힘이 듭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인근에도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자동차와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대로변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자 3.3㎡(1평) 남짓한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 5~10명이 재래식 화장실 한 칸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강모(64·여)씨는 8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앓는 강씨는 인근 식당에서 전화가 오면 일주일에 서너 번 설거지를 해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한 달 수입 20만원에서 15만원이 월세로 나간다. 끼니는 일하는 식당에서 해결하거나 복지관에서 나오는 쌀과 라면으로 때운다. 강씨는 복지제도의 혜택에서 소외됐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을 법도 하지만 강씨는 “복지관에 물어봤는데 나이가 부족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부는 ‘복지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이들 빈곤층에는 남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 북정마을에 사는 김모(60·여)씨는 26㎡(8평) 단칸방 하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집에 난방시설은 전혀 없어 몇 겹의 이불을 뒤집어쓰고 지낼 수밖에 없다. 인천에 딸이 살고 있지만 그도 생활이 어려워 김씨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딸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도 해당되지 않아 국가에서 제공하는 어떤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김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자원봉사단체가 순간 온수기를 달아줘 겨우 따뜻한 물로 몸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웃 정모(87·여)씨 역시 딸이 3명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됐다. 각자 형편이 어려워 정씨를 돌보지 못하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나마 받는 노인연금수당은 병원에서 무릎과 허리 치료받는 데 들어가고, 남은 돈으로는 하루에 쓸 연탄 1장도 못 살 지경이다. 지난해에는 노인복지회관 같은 곳에서 반찬을 줘서 식비 부담을 줄였으나 올해는 그마저도 없어 이웃이 나눠준 김치를 먹고 살고 있다. 이들은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복지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안다 해도 신청 방법을 몰랐다. 동대문 쪽방촌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김모(61)씨는 막일을 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겨울이 되자 일감이 뚝 끊겼다. 수입도 없는 데다 자녀도 없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에 부합하지만 정작 김씨는 그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정모(64·여)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저렴한 50만원짜리 연탄보일러를 설치할 돈도 없어 연탄 난로로 난방을 하고 있다. 그마저도 연탄을 살 돈이 없어 한 자원봉사단체가 보태준 연탄 200장으로 버티고 있다. 정씨 역시 기초생활수급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신청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정씨는 “동사무소에 가면 되는 것이냐. 내년이 되면 바로 신청하겠다.”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제도가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손을 내미는 이들은 민간 봉사단체뿐이었다. 창신3동 언덕 위에 있는 판자촌에 홀로 사는 이모(94·여)씨는 노인연금 9만원 외에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9.9㎡(3평) 방 하나와 조그마한 부엌이 있는 판잣집이 있다는 이유로 노인연금 외에 다른 수당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자원봉사단체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이사는 “정부나 기관에서 생각하는 복지가 필요한 사람과 현장에서 보는 사람은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자식이나 쪽방 집이 있다고 해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이사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실제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도와주는 봉사자들이다. 정부가 이들과 협력해 실태조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jin@seoul.co.kr
  • 동대문역 승강기 추락…간 떨려 엘리베이터 못타겠다

    동대문역 승강기 추락…간 떨려 엘리베이터 못타겠다

    동대문역 승강기 추락 사고가 발생, 지하철 이용객들의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12일 오후 6시 반 무렵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승강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한 승객이 노약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하차한 뒤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다. 추락 순간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승강기 인근에 있던 승객들은 놀라 급히 대피했고, 엘리베이터는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서울메트로 측은 승강기의 도드레 로프가 낡아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 = YTN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올 장마 피해 줄여라!

    올 장마 피해 줄여라!

    29일 서울에 최고 2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장마철을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수해 피해 줄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진구, 침수가구 돌봄서비스 지난해 9월 시간당 100㎜에 가까운 집중호우로 서울에서만 8000여가구가 침수됐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오전 5시 서울에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서울시와 자치구 소속 공무원 1만 841명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수해방지상황실에 나와 비상근무를 했다. 서울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주택침수피해는 10여채에 그쳤다. 폭우 피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대폭 줄이겠다는 게 자치구들의 생각이다. 자치구들은 수해 예방 시스템 등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광진구는 30일 오후 2시 ‘2011 침수취약가구 공무원 돌봄서비스’ 운영에 대비해 현장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주택 1510가구와 상가·공장 164곳이 침수됐는데 재발하지 않도록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현장 훈련은 호우경보 발령을 가정해 돌봄공무원 515명이 저지대 주택과 상가를 돌며 집중호우 대비 시민행동 요령이 담긴 안내책자와 관리카드를 나눠 주고, 수중 모터펌프 작동 등을 점검한다. ●동대문구, 취약지역과 공무원 연결 동대문구는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가구별로 담당공무원을 배치하는 ‘1가구 1담당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로 지하건물과 영세공장, 상가와 공무원을 1대1로 연결해 관리하도록 했다. 공무원은 지난 4월부터 건물 구조와 침수 취약 요인 등 문제점을 파악해 관리하고 있다. 기상특보 등 비상발령 때 신속히 담당가구를 방문해 양수기 긴급지원 등 현장에서 수방활동을 한다. ●구로구, 침수지도 제작 구로구는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었던 2311가구에 대한 위치와 피해상황, 원인 등을 담은 침수지도를 제작했다. 또 저지대에 사는 1200여가구에 역류방지시설과 모터펌프를 설치하고, 방수판을 나눠 주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자치구들은 하수관거 등을 정비하고 있다. 종로구는 광화문 일대가 지난해 폭우 때처럼 침수되지 않도록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이화사거리~동대문역 등 3개 구역 총 2.6㎞의 하수관거 용량을 늘리는 한편 평창동 일대 노후 하수관거 개량사업을 마쳤다. 양천구는 최근 신정동 오금빗물펌프장 등 하수관거를 사전 점검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하수관 확장과 개량공사를 한다. 예산 281억원을 들여 가로공원길 빗물저류조를 2013년 6월까지 건설하고, 현재 착공을 앞둔 빗물 펌프장 2곳의 증설공사에 290억원을 들여 2012년 4월과 12월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강서구도 현재 10년 빈도 강우량에 견디는 수준의 방재시설 용량을 2013년까지 30년 빈도의 폭우에도 버텨 낼 수 있도록 하고, 하수관거 개선과 빗물저류조 신설 등 수방대책 사업을 벌인다. 용산구는 오는 8월 10일까지 장마기간 중 오염물질 무단방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오염물질 다량 배출 가능업체를 중심으로 특별단속 및 감시활동을 벌인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820곳에 협조문을 발송해 자율점검을 유도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신고체계를 구축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위로